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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왕 곁을 74년 지킨 필립공 별세에 “꽃 바치러 오지 말아달라”

    여왕 곁을 74년 지킨 필립공 별세에 “꽃 바치러 오지 말아달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 공이 100세 생일을 두 달 정도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버킹엄궁에 몰려들고 있다. 여느 때 같으면 여왕의 곁을 73년 넘게 지킨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한 헌화 물결을 마다하지 않을텐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라 버킹엄궁은 특별히 헌화를 사양하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발표했다. 에든버러 공작인 필립 공이 9일(현지시간) 오전 사망했다는 소식이 정오쯤 알려지자 BBC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국가를 틀었다. ITV도 오후 방송 일정을 모두 변경했다. 곧 버킹엄궁 밖에는 공식 발표문을 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짓기 시작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영국 왕실은 전통에 따라 버킹엄궁 문에 발표문을 붙여놓는다. 버킹엄궁에는 조기가 내걸렸고 사람들이 헌화하며 슬픔을 표했다. 왕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을까봐 발표문을 떼어내야 했다. 정부는 모이지 말라고 공식 권고문을 발표했고 말을 탄 경찰들은 버킹엄궁과 고인이 영면한 윈저궁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이지 않도록 경계했다. 런던 핌리코에서 자전거를 타고 꽃과 “편히 쉬세요”라고 적힌 메모를 두러 왔다는 리아 바르마는 BBC에 “우리나라에 큰 변화가 시작되는 것 같다. 필립 공 없이는 여왕이 더 다스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참고로 왕위 계승 서열은 부부의 맏아들 찰스(73) 왕세자가 1순위, 그의 맏아들 윌리엄(39) 왕자가 2순위, 그의 맏아들 조지(8) 왕자 순이다. 장례식도 예년에 견줘 아주 작은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소탈한 성품이었던 필립 공은 조문객을 800명 정도로 추려놓고 있었는데 코로나19 방역 수칙은 30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영국 왕실의 권위를 따질 때 수칙대로 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고 800명을 고수하긴 어려워 왕실의 고민이 상당할 것 같다. 지난해 왕실과 결별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손자인 해리(37) 왕자가 귀국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아내 메간 마클은 출산을 앞둬 동행 여부가 불확실하다. 왕실의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해리 왕자는 할아버지와 아주 가까워 다른 이들과 서먹한 모습이 연출되더라도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관측이다. 영국 정치권은 여야 구분 없이 한 목소리로 애도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여왕의 곁을 지킨 필립 공을 치하하면서 “비범한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영국은 비범한 공복을 잃었다”며 “그는 2차 세계대전 때는 영국 해군으로서, 이후엔 에든버러 공작으로서 나라에 일생을 헌신했다”고 말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수반도 “여왕과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필립공이 여왕을 오랜 세월 놀랍고 꾸준하게 지지한 것으로 인정받아야 하지만 선견지명과 의지와 용기를 가진 사람으로서도 기억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도 필립 공을 만날 때면 인생을 즐기는 모습과 모든 배경과 계층의 사람들과도 소통하는 능력에 늘 놀랐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호주, 인도, 몰타 등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들이 주축을 이룬 영연방 회원국과 한때 한지붕 아래 살았던 유럽연합(EU)에서 애도의 메시지가 잇달았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우리가 다시는 볼 수 없을 세대를 구현”한 필립 공의 업적을 치켜세우며 “영연방 가족은 필립공을 잃은 슬픔과 그의 삶에 감사를 함께한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뛰어난 군 복무 경력을 갖고 있으며 지역사회를 위해 선봉에 섰던 공의 영혼이 “평화롭게 잠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로버트 아벨라 몰타 총리는 해군으로 복무했던 몰타를 고향으로 여기며 자주 찾았던 필립 공의 별세를 안타까워하며 “우리 국민은 항상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매우 슬픈 날”이라며 “여왕 폐하와 왕실, 영국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고 싶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부 장관은 “조국을 위해 오래 봉사한” 필립 공의 빈 자리를 슬퍼하며 “왕실과 영연방 국민, 그리고 그를 끔찍이 사랑한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적었다.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은 필립 공을 “오랫동안 우리 가족의 훌륭한 친구였다”고 기억하며 “조국을 향한 그의 봉사는 우리 모두에게 영감이 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필립 공은 영국을 위엄있게 대표하며 군주에게 무한한 힘과 지지를 가져다줬다”며 “놀라운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한 공에게 경의를 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문대통령 서두르지 말라고 했지만...갈 길 바쁜 정의용

    문대통령 서두르지 말라고 했지만...갈 길 바쁜 정의용

    취임 2개월째 맞는 정의용 장관미·러·중 외교장관과 연쇄 회담격리 후 ‘시리즈 외교’ 본격 시동체제 대결 속 北 문제 해결 난망中 위협 아닌 분야 쿼드 협력 모색취임 후 2개월 동안 쉴새없이 달려왔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중국 방문 이후 5일 간 격리에 들어가면서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격리 중에도 스웨덴 외교장관과 통화를 하는 등 업무에서 손을 뗀 것은 아니지만 한남동 공관에 머물려 지난 2개월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주요국 외교장관과 조기에 대면회담을 마친 정 장관은 이제 본격적인 ‘시리즈 외교’에 나서며 자신의 마지막 공직 생활의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외교부 청사로 복귀한 정 장관은 이날 하루에만 굵직한 행사 3건을 소화했다. 오전에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면담을 갖고 장관급 외교·국방 2+2 협의체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우선적으로 올 상반기 중에 국장급 2+2 회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과 통화를 하고 다음달 말 열리는 ‘2021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정상회의’ 관련 주요국 공관장들과 화상회의도 주재했다. 여당의 4·7 재보선 참패,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 등 최근 일련의 상황은 정 장관에게 불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이를 개의치 않는다는 듯 첫날부터 적극 행보에 나선 것이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15일 정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주어진 시간 내 가시적 성과를 올리기 위해 서두르진 말라”고 당부했다. 이에 정 장관은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려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평화가 일상화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뒤 임기 말 장관직에 오른 정 장관 입장에선 현 정부의 성과로 기록될 만한 ‘외교적 유산’을 만들어 내거나 최소한 다음 정권에 넘겨줄 디딤돌이라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갈 길이 바쁠 수 밖에 없다. 지난달 17~18일 미 국무·국방장관을 만난 데 이어 지난 3일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미중 입장을 확인한 것은 값진 성과다. 미중 사이의 교집합을 찾아내고 그 공간을 파고 들어가기 위한 첫 삽은 뗀 셈이어서다. 하지만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점점 닫히고 있다는 게 문제다. 체제 대결로 번진 강대국 간 힘겨루기 속에서 북한 문제만 따로 떼내 협력하자고 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대중국 포위망 구축에 여념이 없는 탓인지 아직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명하지 않고 있다. 주한미국대사도 공석인 상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중국이 한국과 적극적으로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고 하는 상황인데 한미 간 협의 창구는 아직도 애매하다”면서 “15일 태양절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고정변수로 봐야 하는 만큼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관리할 지에 대해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내년 2월까지 기회의 창 열어놔야”오는 16일 미일 정상회담 이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도 열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기회를 재차 노려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은 대중 정책과 관련해 한미일 틀로 엮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머뭇거리면 다음 정권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라도 전향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협의체인 쿼드와 관련해 선택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쿼드가 보다 공식화되고 대중국 견제로 방향을 확실히 설정한 이후 한국이 합류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의 핵심이익을 건드리거나 군사적 분야에서 중국을 위협하는 협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 외의 분야에서는 한국이 어느 정도 치고 나가는 것도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쿼드에 협력적 입장을 보인다면 일본도 반대할 명분이 없다. 이를 통해 한일관계 회복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3국 간 의견 조율이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한미 정상회담 개최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달 초 미국을 다녀왔지만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을 뿐, 날짜를 특정하진 못한 상태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단기적으로 북미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겠지만 하반기쯤에는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과연 내년 2월 베이징올림픽까지 정상회담 수준으로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외교에는 항상 극적 반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회의 창을 열어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왕성옥 경기도의원, 지역아동센터 현안 정담회 개최

    왕성옥 경기도의원, 지역아동센터 현안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고양상담소 왕성옥 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지난 7일 고양시 지역아동센터 담당자, 지역주민들과 지역아동센터 관련 정담회를 가졌다고 9일 밝혔다. 지역아동센터란 방과 후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연계돼 다닐 수가 있는 교육과 보육이 이루어지는 지역의 복지시설이다. 왕 도의원은 “역사가 30년 정도 될 정도로 오래됐다”면서 “국가가 방과 후의 아동교육·보육을 책임지지 못할 때 대신해 자원봉사로 동네에서 아이들을 돌보았던 ‘지역공부방’이 모태”라고 설명했다. 왕 도의원은 “현재 고양시 지역아동센터의 시급한 현안은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른 차량 리모델링을 5월 26일까지 끝내야 하는데, 이는 1대당 약 300만원~500만원의 많은 예산이 들기에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정담회에서는 너무 힘든 상황이어서 갑작스러운 예산문제로 센터의 문을 닫아야 할 위기라는 것이 제기됐고, 이 외에도 지역아동센터의 종사자의 인건비는 책정되어 있지 않기에 이러한 상황들에 대한 개선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담회를 주최한 왕성옥 도의원은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닫게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아동과 학부모님들께 가게 된다”면서 “기본임금도 받지 못하고 종사자 개개인의 헌신성에 의존하는 방식도 심각하다. 이에 대한 경기도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로의 선율? 학살의 BGM! … 두 얼굴의 음악

    위로의 선율? 학살의 BGM! … 두 얼굴의 음악

    세계대전 수용소 포로 공개처형 때 동요 등 연주하며 희생자 고통 조롱 아우슈비츠도 4개 오케스트라 운용 가스실로 가는 길 ‘생애 마지막 위로’ “음악이 있는 곳에 평화가 있다.” 당연한 문구처럼 여겨진다. ‘쇼생크 탈출’, ‘피아니스트’ 등의 영화에서 보듯 음악은 어떤 상황에서나 위로와 안식 그 자체였다. 한데 실제로 수용소 같은 비정상적인 공간에서도 음악의 의미는 똑같았을까. ‘수용소와 음악’은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극단적 상황으로 내몰린 수용소 인간들에게 음악이 어떤 의미였는가를 탐색한 비평서다. 1, 2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소에서 연주되던 음악의 ‘모순 가득한 두 얼굴’에 초점을 맞췄다.저자는 수용소에서의 음악이 폭력과 살인, 학대의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기능했다고 본다. 예컨대 아우슈비츠의 음악은 가해자 나치에 봉사하는 동시에 희생자를 위로하는 모순적 역할을 했다. 오스트리아 마우트하우젠수용소에서는 공개 처형이 있을 때 동요나 유행가를 연주하며 희생자의 고통을 비웃었다. 책은 수용소의 음악을 3부로 나눠 분석한다. 1부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포로수용소가 배경이다. 이곳의 독특한 점은 교향곡 등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힘든 수준의 레퍼토리가 연주됐다는 것이다. 반도수용소의 경우 2년 8개월 동안 콘서트가 100회 이상 열렸고, 베토벤 9번 교향곡 전곡이 일본 내 초연되기도 했다. 태평양전쟁 때 비인간적 대우로 악명을 떨쳤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관용적인 포로정책이다. 왜 그랬을까. 저자는 일본 군부에 유익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1차 대전 당시 일본은 연합군 편이었던 터라 수용소엔 자연히 독일인이나 오스트리아인 포로가 들어왔다. 일본인들에게 ‘개화의 스승’으로 여겨지는 독일에서 온 포로를 비인간적으로 대우했다간 국내 여론이 나빠졌을 것이다. 대외적으로도 마찬가지다. 포로들의 음악활동은 일본 수용소 실태를 조사하러 방문한 국제 기구 인사들에게서 대단히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냈다. 일본인들이 메이지 시대부터 염원했던 서구적 의미의 ‘문명국’, ‘선진국’ 지위를 획득하는 데 음악이 순기능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유럽 포로들이 귀환한 지 3년이 지나 관동대지진이 발생하자 나라시노수용소는 조선인 학살 장소로 탈바꿈하고 만다. 2부에선 2차 세계대전 당시 체코의 테레지엔슈타트수용소를 추적한다. 20세기 체코 음악사의 주요 작품 다수가 탄생했을 만큼 수준 높은 음악이 연주됐던 곳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치가 공들여 만든 ‘기만 공장’이었다. 테레지엔슈타트의 음악가 대다수는 2차 대전 막바지인 1944년 가을에 아우슈비츠 가스실로 강제 이송되고 만다. 3부는 저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다. ‘살인 공장’ 아우슈비츠에서도 음악은 ‘절멸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수용소 복합체였던 아우슈비츠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비르케나우에서만 최대 네 개의 오케스트라가 운용됐을 정도다. 아우슈비츠에서 음악은 가스실로 향하던 이들에게 ‘생애 마지막 위로’였다. 살생 업무로 지친 살인자들에게는 부담과 피로를 덜어 주는 역할을 했다. 저자는 “독일의 학살 관련자들도 연주회에선 눈물을 흘리고, 감동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며 “관동대지진 당시 수천명의 조선인을 무차별 살해한 일본인들처럼 인간은 조건만 맞아떨어지면 언제든 광기의 학살을 자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책임과 소명 다하겠다”...박형준부산시장 취임

    “책임과 소명 다하겠다”...박형준부산시장 취임

    “저에게 맡겨진 책임과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 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오전 취임식을 열고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부산시에 따르면 박시장은 오전 8시 30분 충렬사 참배로 첫 일정을 시작한 후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 당선증을 수령하고 이어 부산시청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의 엄중한 상황을 감안해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된 취임식은 취임 선서와 취임사, 새로운 시장에게 바라는 시민 당부를 담은 영상 상영 순으로 간소하게 열렸다. 박 시장은 취임사에서 “은혜의 고향 부산에서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 한분 한분이 행복한 도시를 꿈꾼다며 부산을 행복지수 세계선진 도시로 만드는 것에 시정의 궁극적 목표를 두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일자리, 주거, 여가, 학습, 문화, 복지가 균형 있게 장착되는 삶의 질 도시, 창의적 시장경제의 활력이 넘쳐나는 경제적 선진도시, 높은 문화예술의 힘과 두터운 복지가 함께 하는 건강체육천국도시 ,맘 편한 출생, 행복한 육아, 장애인이 살기에 불편함이 없는 배리어 프리 도시 부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부산시 공무원들에게 적극적인 소통과 현장의 전문성으로 행정이 문제 해결의 촉진제가 될 수 있도록 담대한 도전을 시작해줄 것을 주문했다. 적극적인 행정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이 병풍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또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부산의 힘을 결집시킬 것이라 말했다. 빠르고 충분한 백신 확보로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고 위축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광범위한 합의, 최적의 결정, 신속한 집행이라는 원칙 아래 관련 당사자와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코로나 위기 극복 비상대책회의를 실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협치와 통합도 강조했다.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일이라 해서건 외면하지 않고 협치와 통합으로 부산이 가진 과거와 현재의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가덕도 신공항 등 부산의 미래를 위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취임식 후 박 시장은 집무실에서 사무인계인수서 서명한 후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 지원대책 마련을 지시했다.이어 부산시민공원에 있는 백신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예방접종 추진상황을 청취하고, 의료진 등을 격려하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 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경기교육청 감사관에 ‘금 기념패’ 전달 유치원 이사장 징역형

    교육청 감사를 무마하려고 감사관에게 ‘금 기념패’를 전달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치원 이사장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의정부지방법원 형사1부(부장 이현경)는 8일 뇌물공여 의사 표시 혐의로 기소된 파주 운정 A유치원 이사장 A(6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했다. 추징금 207만원과 사회봉사 120시간 명령도 덧붙였다. 1심에서는 징역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었다. 이날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유치원 감사를 앞두고 금이 포함된 기념패를 전달했다”며 “목사 취임을 축하하려고 기념패를 보냈다는 주장은 사회 통념상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의 혐의는 충분히 유죄로 인정되지만, 벌금형 이외 다른 처분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6년 4월 당시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B씨가 다니는 교회로 금이 포함된 207만원 상당의 기념패를 택배로 보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당시 B씨는 정년퇴직을 앞두고 교회 무급 담임 목사로 취임했다. 그는 택배 발송인이 모르는 이름이어서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택배기사를 돌려보냈다. 이 사건은 사립유치원 이사장의 ‘골드바(금괴) 배달’ 의혹으로 잘못 알려져 한 동안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골드바는 기념패 제작업체 상호이며 택배기사가 전달하는 과정에서 금괴로 와전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 기념패를 감사 무마 대가의 뇌물로 판단해 A씨를 재판에 넘겼으나, A씨는 “택배는 감사 무마 대가가 아니고 목사 취임을 축하하는 기념패”라고 주장해왔다. 1심 재판부는 2019년 5월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으나 A씨는 사실·법리 오인과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검찰은 양형이 부당하다며 각각 항소했다. 사립유치원교사연합 관계자는 “A씨는 3년째 교육청 감사를 거부해 학부모·교사·시민단체 등이 감사 이행을 촉구하자, 수십가지 죄를 만들어 고발을 남발해왔고 교비 횡령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양형이 아쉽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포토] 양복점에서 새 옷 맞추는 북한 여성

    [포토] 양복점에서 새 옷 맞추는 북한 여성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일상생활의 옷차림과 몸단장에도 현대적 미감으로 “우리 식으로 고상하고 민족적 정서가 있게” 적극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신문은 동대원구역종합양복점 신흥2양복점이 “사람들의 기호와 특성에 맞게 계절옷 봉사를 잘하고 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 “아내가 절벽에서 떨어졌어요”… 수백명 수색했는데 ‘보험사기’

    “아내가 절벽에서 떨어졌어요”… 수백명 수색했는데 ‘보험사기’

    보험금 타내려 허위신고에 수백명 헛고생헬기와 구조견까지 동원했지만 보험사기부인 옷장에 숨어 있다가 3일만에 발각돼남편 2개월·부인 54개월형, 3억원 배상 판결미국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부인이 절벽에서 427m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신고해 대대적인 수색이 벌어졌지만, 결국 자택 옷장에서 부인이 발견됐다. 부부가 공모한 보험사기에 수백명의 수색대만 헛수고를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런 일을 꾸민 로드니 휠러에 대해 연방 판사가 지난 5일(현지시간) 징역 2개월과 자택 감금 6개월을 선고했다고 7일 보도했다. 휠러는 지난해 5월 31일 911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아내가 웨스트버지니아주의 한 국립공원 전망대에서 넘어져 가파른 절벽으로 추락했다고 신고했다. 실제 이 절벽의 높이는 약 1400피트(427m)에 이른다. 이에 곧바로 수색대가 편성됐고, 며칠 간 수백명의 전문구조대원, 경찰, 자원봉사자 등이 부인을 찾아 나섰다. 헬기를 띄우고 구조견도 동원했다. 휠러는 친척과 친구들에게 부인이 무사히 돌아와주길 기도해 달라고 했고, 페이스북에 부인의 실종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며 “나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썼다. 그는 사고 현장에 부인의 신발과 휴대전화를 미리 갖다 두는 치밀함도 보였다. 하지만 구조대원들이 수시로 그의 집에 찾아와 수색 과정과 수색 결과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그의 부인은 실종 3일만인 6월 2일 자택의 옷장에 숨어 있다가 발각됐다. 부인은 이번 사건으로 남편에 앞서 이미 의료 사기 등의 혐의로 54개월형을 선고 받았다. 판사는 또 부인에게 30만 달러(약 3억 3500만원)를 배상토록 했다. 부부는 이미 2011년에 파산신청을 한 바 있으며, 보험사기를 통해 거액의 돈을 받은 뒤 잠적하려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박수홍 용돈받으며 세금낼 때…친형은 카드쓰며 수십억 꿀꺽

    박수홍 용돈받으며 세금낼 때…친형은 카드쓰며 수십억 꿀꺽

    방송인 박수홍(51)이 30년간 모은 재산을 횡령한 혐의로 친형 부부를 고소한 가운데, 구체적인 피해 액수가 새롭게 언급됐다. 박수홍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노종언 변호사(법무법인 에스)는 지난 5일 박수홍이 친형 박진홍 및 그 배우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이 연매출 수십억원을 올리고도 많게는 연봉 2억원을 받았고, 친형은 최근 5년간 5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8일 중앙일보에 “박수홍은 개인 통장도 형에게 맡겨놨고 용돈을 받고 살았다. 형이 통장을 다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박수홍 측이 주장한 친형 측의 구체적인 횡령 내용은 크게 3가지다. △친형 부부가 정산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세금·비용을 박수홍에게 부담시켰으며 △회사 자금을 빼돌리고 법인 카드를 개인 용도로 무단 사용한 점 등이다. 박수홍의 개인 통장을 무단으로 인출한 정황이나 알 수 없는 법인 비용 처리도 있었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은 남잔데 백화점에서 값비싼 여성 옷을 산다거나 박수홍이 다니지 않는 고가의 헬스클럽 회원권, 에스테틱(미용) 등에 사용됐다. 정작 박수홍은 동대문에서 옷을 사는데 말이다”고 했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은 일체의 피해보상 없이 양측의 재산을 7대3으로 나누고 함께 기부와 사회 봉사를 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전달했으나 고소장 접수 전까지 친형 측이 합의 의지를 보이지 않아 고소장을 정식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횡령’이고 이에 따라서 박수홍과 본 법무법인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 법의 판단을 받으려 한다”며 “박수홍은 이미 가족사로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끼친 것에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기에 향후 친형 측을 향한 언론플레이나 폭로 없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모든 것을 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93년생 여자친구의 존재 등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사생활 폭로 및 흠집내기 행위 등에 대해 일체 대응 없이 법의 잣대로 이번 사태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받고 이에 응하겠다”면서 “확인 과정도 거치지 않고 반론권도 보장하지 않는 일부 언론과 루머를 양산하는 댓글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 변호사는 “효심이 남다르다 보니 형제간의 불화가 부모님에 대한 누가 될까 봐 걱정이 깊다. 본인 가족사로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끼친 것에 가슴 깊이 죄송해하고 있다”고 박수홍의 현재 심경을 전했다.검찰 횡령죄 기소시 쟁점은 이 사건은 친족상도례가 적용되지 않는다. 친족상도례(형법 328조)는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친족, 동거가족 사이의 재산범죄(횡령·배임·사기·절도 등)는 그 형을 면제하고, 그 이외의 친족 간의 재산 범죄는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친고죄로 규정된다)’는 형법상 규정이다. 두 사람은 다른 세대를 구성해서 살고 있기 때문에 동거친족이 아니며, 법인 자금을 횡령·배임한 부분에 관해서는 피해자가 법인이기 때문에 친족상도례가 적용될 여지는 없다. 검찰이 횡령죄 기소시 쟁점은 포괄일죄 성립여부다. 횡령죄의 포괄일죄는 여러차례 이뤄진 행령 행위가 하나의 횡령행위로 평가되는 경우를 말한다. 공소시효가 5년인 횡령죄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특경법) 횡령이 적용될 경우 액수가 5억 이상 50억 미만일 때는 10년, 50억원 이상일 때는 15년이다. 박수홍이 데뷔한 1991년부터 친형이 박씨 매니저를 맡았기 때문에 횡령액 50억원 이상의 특경법상 횡령이 적용되더라도 2006년 이전의 횡령은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그러나 법원이 친형 부부의 횡령행위를 포괄일죄로 판단하면 가장 최근에 있었던 횡령 행위를 기준으로 공소시효가 시작되기 때문에 과거의 횡령 행위도 공소시효와 상관없이 처벌할 수 있다. 또 과거의 횡령범죄가 처벌된다면 횡령액도 늘어나 형법상 일반 횡령죄가 아닌 특경법상 횡령으로 처벌될 가능성도 높다. 특경법상 횡령은 징역형으로 벌금형에 불과한 형법상 일반 횡령죄에 비해 형이 무겁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백무현 교수 등 포스코청암상 수상

    백무현 교수 등 포스코청암상 수상

    포스코청암재단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15회 ‘2021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을 열었다. 백무현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가 과학상을, 사천 용남중학교가 교육상을, 사단법인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이 봉사상을, 정한 아이쓰리시스템㈜ 대표이사가 기술상을 받았다. 이들에게는 상패와 상금 2억원이 수여됐다. 올해 시상식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상자와 포스코청암상 관계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했다. 시상식 전 과정을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했다. 김선욱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인류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 창조적이고 헌신적으로 도전하는 분들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첫째도 둘째도 종로는 복지… 어르신 돌봄에 역점”

    “첫째도 둘째도 종로는 복지… 어르신 돌봄에 역점”

    “취약계층 등 돌봄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정책을 펴 종로구민 모두가 행복한 ‘살맛 나는 종로’를 만들고자 하는 게 저의 의정 철학입니다.” 서울 종로구의회 여봉무 의장은 지난달 29일 의장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례의 제·개정이나 정책 제안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보다 주민의 복리증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노인들의 건강문제, 빈곤에 대응하기 위한 어르신 복지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 의장은 8대 종로구의원으로 당선돼 전반기 건설복지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후반기 의장을 맡고 있다. 여 의장은 구의원으로 활동하기 전부터 세종대왕이 탄생하고 성장했던 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를 ‘세종마을’로 명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또 세종대왕탄신 기념관 건립을 촉구했다. 여 의장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종로사랑상품권 발행, 자영업자 지원, 공공일자리 사업 및 취업지원교육 확대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구민들이 안정된 생활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11명의 구의원 모두 진정한 봉사자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종합부동산세율 및 공시가격 인상 등과 관련해서는 그는 “부동산 투기 수요를 억제하고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의 필요성은 조세의 형평성 차원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투기 수요가 아닌 1가구 1주택 고령자와 주택 장기보유자 등에 대해서는 여야와 정부 간의 합리적인 검토를 통해 추가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일로써 빚 갚겠다”…부활한 오세훈, 대권가도에도 탄력

    “일로써 빚 갚겠다”…부활한 오세훈, 대권가도에도 탄력

    7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개표율은 26.57%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같이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55.74%,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1.26%를 득표했다. 130만 2690표가 개표된 가운데 오 후보는 72만1570표, 박 후보는 53만 4166표를 얻었다. KBS·MBC·SBS 등 방송3사는 이날 출구조사를 통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9.0%,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7.7%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 후보는 지난 20·21대 총선 패배를 포함한 정치적 굴곡에도 화려하게 압도적 승리를 거머쥐며 그는 단숨에 야권의 유력 주자 반열까지 넘보게 됐다. 앞서 오 후보는 1991년 대기업과의 아파트 일조권 소송에서 승소하며 변호사로서 주목을 받은 이후 여러 TV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준수한 외모와 달변으로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됐다. 이후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전 의원 등과 소장그룹인 미래연대를 이끌며 이른바 ‘오세훈 선거법’으로 불리는 정치관계법 개정을 주도하는 등 ‘40대 개혁기수’로서의 면모를 대중에 각인시켰다.2006년 지방선거에서 ‘40대 서울시장’에 도전해 당선되면서 행정가로 변신했다. 한강르네상스, 시프트(장기전세주택), 광화문광장, 디자인 서울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하며 재선에 성공, 당내 대권 잠룡으로까지 부상했다. 하지만 그는 시의회의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에 반대하며 진행된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거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10년 야인 생활의 시작이 됐다. 남미 페루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시정자문단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등 절치부심한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어 2019년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했으나 황교안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고,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서울 광진을에서 신예인 민주당 고민정 후보에게 패해 재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식 출마 선언에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입당을 요구하며 ‘조건부 출마’ 입장을 밝혔다가 비난을 샀다. 그러나 유력한 라이벌이었던 나경원 전 의원을 당내 경선에서 제치며 상승세를 탔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 경선에서도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머쥐며 기세를 몰아갔다.“일로써 빚 갚겠다”는 호소 10년전 사퇴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일로써 빚을 갚겠다”는 호소는 진정성 있게 민심에 받아들여졌다. 여권이 제기한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은 ‘생태탕’, ‘페라가모’ 논란으로 변질하면서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투기 사태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의 임대료 인상 논란이 불거진 것도 승기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 오 후보가 10년의 공백을 뛰어넘어 3선 성공에 한걸음 다가간 가운데, 대선 경쟁력과 함께 당내 리더로서의 지분도 확보하게 됐다. 그는 다음 서울시장 선거에도 출마하겠다며 전례 없는 4선 시장 도전을 공언했지만, 이번 승리로 그가 꿈꿔왔던 대권 가도에도 다시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독립영화 발전에 써달라”…3억 상금 전액 기부한 봉준호

    “독립영화 발전에 써달라”…3억 상금 전액 기부한 봉준호

    올해 삼성호암상(옛 호암상) 예술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봉준호(52) 감독이 상금 3억원을 “독립영화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전액 기부했다. 7일 엔크레딧에 따르면, 봉 감독은 한국 영화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경계를 넓혀 온 독립영화의 창작자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상금을 쾌척했다. 엔크레딧 측은 “단편영화를 포함한 독립영화 감독들에게 효율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이번 달 중으로 독립영화 관계자들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암재단은 6명을 ‘2021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6일 선정했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로는 예술상에 봉 감독을 비롯해 과학상 물리·수학부문에 허준이(38)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강봉균(60) 서울대 교수, 공학상 조경현(36) 미국 뉴욕대 교수, 의학상 이대열(54) 미국 존스홉킨스대 특훈교수, 사회봉사상 이석로(57)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 등이다. 삼성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31회 시상까지 모두 158명의 수상자에게 289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청년·노인을 차별하지 않는 사회

    [유정훈의 간 맞추기] 청년·노인을 차별하지 않는 사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은 나이 든 사람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돼야 한다. 어떤 일을 시도할 때 나이가 걸림돌이나 핑계가 될 수 없다는 뜻으로 보통 해석되지만, 나이가 반드시 지혜와 성숙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받아들이는 것 또한 가능하다. 나이와 함께 경험에서 오는 지혜가 따라올 것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이 시대의 대표적 금기인 ‘나 때는 말이야’를 중년 아재가 끊을 수 없는 이유다. 과연 그럴까. 경험치는 반드시 나이순 혹은 세대순으로 쌓이는 것이 아니다. 예컨대 40대 이상의 세대는 젊은이들이 겪는 극한의 입시경쟁이나 취업난에 대한 경험치가 없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영역에서는 경험치에 큰 의미가 없는데, 정보기술(IT) 혹은 예술 분야에서 성공과 업적을 이룬 젊은 인재들이 이를 넉넉히 증명한다. 코로나19처럼 모두가 처음 겪는 문제도 세상에는 많다. 이전 세대가 나이와 경력을 내세워 젊은 세대와 경쟁하려는 것은 비겁하다. 버락 오바마가 대선에 출마했을 때 왕년의 민권운동 지도자들은 “마틴 루서 킹은 모세와 같은 리더였으니 이제 당신이 여호수아 같은 역할을 하라”며 격려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서 인종문제에 대해 제시할 해법이 중요하지, 1961년생인 그가 참여할 수도 없었던 민권운동 경험을 따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미국 정치를 살펴보며 느낀 긍정적인 측면은 나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는 것이다. 1989년생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가 1941년생 버니 샌더스와 함께 진보정치의 기수가 될 수 있다. AOC는 샌더스 캠프 자원봉사자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지금 그걸 떠올리는 사람은 없다. 2020년 매사추세츠주 연방상원의원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에드 마키(74)가 조지프 패트릭 케네디 3세(39)의 도전을 이겨 냈다. AOC와 그린 뉴딜을 공동 발의한 에드 마키는 젊은 유권자에게 투표할 이유를 보여 주며 케네디 가문의 후광과 민주당 주류의 지지를 업은 상대에 낙승했다. 나이에 따른 위계에 익숙한 한국인의 관점에서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미국 정치에서는 20대 후반에 의회에 입성하자마자 진보진영의 리더가 되는 일이나 70대 후보가 환경 이슈를 내세워 돌연 밀레니얼 세대의 지지를 받는 것 모두 이상한 사건이 아니다. 나이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면 가능한 일이고 그런 사회가 옳고도 효율적이다. 나이에 따라 겪는 문제가 조금씩 다를 수 있어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동시대인이다. 그렇기에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도 동일하다. 젊은 세대의 경험치 부족을 탓하는 것도, 반대로 나이 든 세대가 본인들과 별 상관이 없을 교육이나 환경 이슈에까지 동등하게 투표권을 행사한다고 분개하는 것도 부질없다. 자신의 경험은 나누고 다른 이의 경험은 경청해 배움을 얻고, 현재 직면한 이슈를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할 방법을 찾기에도 우리의 시간과 자원은 부족하지 않나. 세대 논쟁이 아니라 나이로 차별하지 않는 사회가 해답이다.
  • 봉준호 감독 등 6명 삼성호암상 수상

    봉준호 감독 등 6명 삼성호암상 수상

    호암재단은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왼쪽) 영화감독 등 6명을 ‘2021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6일 발표했다. 부문별로는 예술상에 칸영화제와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물리·수학 부문에 허준이(가운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화학·생명과학 부문에 강봉균 서울대 교수, 공학상 조경현(오른쪽) 뉴욕대 교수, 의학상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특훈교수, 사회봉사상 이석로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 등이다. 물리수학 부문과 화학생명과학 부문은 지난해 삼성호암상 제정 30주년을 맞아 과학상을 이들 2개 부문으로 확대한 후 처음으로 수상자가 배출됐다. 호암재단 측은 현대 수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을 풀어낸 젊은 수학자인 허준이 교수와 ‘신경망 기계번역 알고리즘’을 개발한 조경현 교수 등 30대 젊은 과학자 2명을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학계의 큰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대열 교수는 신경경제학의 창시자라는 평가를, 강봉균 교수는 기억 저장과 조절의 원리를 규명한 뇌 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라는 평가를 각각 받았다. 이석로 원장은 방글라데시 빈민가에서 27년간 헌신하며 연간 8만명을 치료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호암재단은 올해부터 상의 장기적 발전과 국제적 인지도 제고를 위해 기존 ‘호암상’을 ‘삼성호암상’으로 변경해 삼성이 단독 후원하는 상임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각각 수여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울·부산대첩, 대선 잠룡 앞날도 가른다…윤석열 ‘조용한 데뷔전’

    서울·부산대첩, 대선 잠룡 앞날도 가른다…윤석열 ‘조용한 데뷔전’

    11개월 남은 차기 대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4·7 재보궐 선거 결과에 여야 대권 주자들의 신경도 바짝 곤두서 있다. 서울·부산시장 후보만큼이나 강행군을 이어 온 주자들과 재보선 이후 본격 등판할 잠룡들도 이번 선거 결과가 미칠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여야 모두 재보선 직후 차기 대선을 지휘할 당 지도 체제 개편이 예정돼 있어 대권 주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과 불명예 퇴진으로 보궐선거 후보를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직접 전 당원 투표를 결정하고 당헌·당규 개정을 주도했다. 지난달 9일 당대표를 내려놓은 직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재보선 지역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해 왔다. 서울·부산시장 선거 중 한 곳이라도 이긴다면 이 위원장은 주저앉은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두 지역에서 모두 패배하면 지난해 4월 총선 대승 이후 당대표를 맡아 7개월 만에 민심이 돌아서게 만든 데 대한 책임이 불가피하다.현직 단체장으로 재보선과 거리를 뒀던 이재명 경기지사는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를 각각 한 차례 찾아 우회적 지지를 표했다. 이재명계 의원들도 각 후보 캠프에 대거 파견돼 ‘원팀’ 지원에 나섰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6일 통화에서 “이재명 지지자들의 자원 봉사 참여를 독려하고, 의원들도 선대위마다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핵심 의원은 “야당이 대승하면 기세가 등등해질 텐데 이 지사도 우리 지지자들을 하나로 묶어 내고 민심을 돌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재보선 이후 개각에 포함돼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전망이다. 다만 재보선 결과에 따라 개각 규모와 시기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정치 일정도 선거 결과에 연동돼 있다. 또 후임 총리의 국회 인준까지 발이 묶일 가능성도 있다. 이원욱·김영주 의원 등 민주당 SK(정세균)계가 다양한 여의도 복귀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야권 단일화에 큰 공을 세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범야권 인사로서 입지를 다지는 효과를 거뒀다. 애초 민주당이 ‘안철수의 철수’를 확신하며 단일화 효과를 미미하게 전망한 것과 달리 안 대표는 국민의힘을 적극 지원했다.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다면 대선 재도전도 쉬워진다. 안 대표는 지난 5일 “7일 이후 야권은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교체라는 더 험하고 깊은 산과 강을 건너야 한다”며 도전을 시사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안 대표가 단일화 과정에서 야권 승리 공식을 만든 셈”이라며 “정권교체의 틀을 만드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전 의원도 재보선 승리에 사활을 걸었다. 유 전 의원은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를 적극 도왔다. 유 전 의원은 지난 5일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배수진을 쳤다”며 대선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8일에는 김무성 전 의원이 이끄는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 연단에 선다. 재보선 과정에서 확인된 국민여론조사 방식의 야권 단일 후보 선출의 강점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번 선거에서 ‘소리 없는 데뷔전’을 치렀다. 재보선 직전 총장직을 내려놨고 지난 2일 사전투표 공개 일정으로 대권 레이스 한복판에 섰다. 선거 기간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삼가면서도 언론 인터뷰 등으로 이번 보궐선거가 민주당 소속 전직 시장들의 성추행 사건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보선이 끝나면 윤 전 총장의 본격적인 정치 행보도 시작될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의 측근은 “향후 정치 행보를 고민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재보선 전 국민의힘 복당이 불발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입지는 애매해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반대로 복당이 막힌 홍 의원은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연일 비판 메시지를 냈지만, 오 후보의 선전으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다. 최근에는 비판 메시지 대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 유세를 도우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매크로’ 돌려 쿠팡 마스크 사재기 한 자영업자 집행유예

    ‘매크로’ 돌려 쿠팡 마스크 사재기 한 자영업자 집행유예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대란 때 온라인 자동 클릭 프로그램(매크로)을 동원해 마스크 사재기를 시도한 20대 자영업자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유동균 판사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자영업자 한모(29)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와 62만원의 추징금을 명령했다.한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한 지난해 2월 오픈마켓 ‘쿠팡’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여러 사람의 계정을 동원해 총 168차례에 걸쳐 4120매의 마스크를 주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쿠팡은 마스크 수요 폭증에 따라 공급 가격이 인상됐음에도 영업손실을 감수하고 저가에 마스크를 판매했다. 다만 마스크의 고른 공급을 위해 판매 수량을 1차례에 2상자, 한 가구당 한 달 최대 400장으로 제한했다. 쿠팡은 이어 한씨와 같은 사재기 시도를 막기 위해 매크로 대응 보안프로그램도 구축했고, 한씨의 주문 물량 대부분은 해당 프로그램에 감지되면서 취소됐다. 유 판사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발생한 상황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마스크를 공정하게 판매하려 한 피해자 회사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죄질이 불량하고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 판사는 “피고인이 초범으로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마스크 상당수는 구입이 취소돼 업무방해가 현실적으로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박수홍이 30년 모은 재산…7대3 합의도 거절한 친형 [이슈픽]

    박수홍이 30년 모은 재산…7대3 합의도 거절한 친형 [이슈픽]

    방송인 박수홍(51)이 30년간 모은 재산을 횡령한 혐의로 친형 부부를 고소했다. 박수홍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노종언 변호사(법무법인 에스)는 5일 박수홍이 친형 박진홍 및 그 배우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은 일체의 피해보상 없이 양측의 재산을 7대3으로 나누고 함께 기부와 사회 봉사를 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전달했으나 고소장 접수 전까지 친형 측이 합의 의지를 보이지 않아 고소장을 정식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횡령’이고 이에 따라서 박수홍과 본 법무법인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 법의 판단을 받으려 한다”며 “박수홍은 이미 가족사로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끼친 것에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기에 향후 친형 측을 향한 언론플레이나 폭로 없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모든 것을 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93년생 여자친구의 존재 등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사생활 폭로 및 흠집내기 행위 등에 대해 일체 대응 없이 법의 잣대로 이번 사태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받고 이에 응하겠다”면서 “확인 과정도 거치지 않고 반론권도 보장하지 않는 일부 언론과 루머를 양산하는 댓글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본질은 ‘횡령’ 공소시효는 최대 15년 이 사건은 친족상도례가 적용되지 않는다. 친족상도례(형법 328조)는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친족, 동거가족 사이의 재산범죄(횡령·배임·사기·절도 등)는 그 형을 면제하고, 그 이외의 친족 간의 재산 범죄는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친고죄로 규정된다)’는 형법상 규정이다. 두 사람은 다른 세대를 구성해서 살고 있기 때문에 동거친족이 아니며, 법인 자금을 횡령·배임한 부분에 관해서는 피해자가 법인이기 때문에 친족상도례가 적용될 여지는 없다. 검찰이 횡령죄 기소시 쟁점은 포괄일죄 성립여부다. 횡령죄의 포괄일죄는 여러차례 이뤄진 행령 행위가 하나의 횡령행위로 평가되는 경우를 말한다. 공소시효가 5년인 횡령죄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특경법) 횡령이 적용될 경우 액수가 5억 이상 50억 미만일 때는 10년, 50억원 이상일 때는 15년이다. 박수홍이 데뷔한 1991년부터 친형이 박씨 매니저를 맡았기 때문에 횡령액 50억원 이상의 특경법상 횡령이 적용되더라도 2006년 이전의 횡령은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그러나 법원이 친형 부부의 횡령행위를 포괄일죄로 판단하면 가장 최근에 있었던 횡령 행위를 기준으로 공소시효가 시작되기 때문에 과거의 횡령 행위도 공소시효와 상관없이 처벌할 수 있다. 또 과거의 횡령범죄가 처벌된다면 횡령액도 늘어나 형법상 일반 횡령죄가 아닌 특경법상 횡령으로 처벌될 가능성도 높다. 특경법상 횡령은 징역형으로 벌금형에 불과한 형법상 일반 횡령죄에 비해 형이 무겁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남성 중심 서사가 만들어 내는 차별적 세상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남성 중심 서사가 만들어 내는 차별적 세상

    지난해 11월 미국의 선거일을 앞두고 위키피디아에서는 작은 소동(목격자에 따라서 전쟁에 가까운 분란)이 있었다. 아이오와주 상원의원 자리에 도전하는 민주당의 테리사 그린필드라는 여성 후보에 관한 항목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흔히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글을 써서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특히 영문 위키피디아의 경우) 많은 자원봉사 편집자가 철저한 원칙과 룰을 바탕으로 올라오는 글을 검토하고 기준에 못 미칠 경우 편집하거나 삭제한다. 특정 인물에 관한 항목은 ‘전기’(biography)에 해당하기 때문에 영문 위키피디아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엄격한 조건을 갖춰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위키피디아는 아무나 자기 이름과 경력을 올리고 홍보하는 웹사이트로 전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린필드의 경우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임에도 일부 편집자가 “자격에 미달한다”고 항목 생성을 거부하면서 “도대체 누가 어떤 기준으로 그걸 정하느냐”는 논쟁이 생긴 것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위키피디아의 설립자인 지미 웨일스까지 개입하게 됐고, 지금은 그린필드의 항목이 생겼지만 그 과정에서 위키피디아의 고질적인 문제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작성자, 편집자가 남성 일색이라는 현실이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12개 언어로 된 위키피디아에 글을 쓰는 사람들의 90%가 자신을 남성이라고 밝혔다. 돈도 주지 않는 일에 왜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모여 글을 쓰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긴 논의가 필요하지만, 원인이야 어찌됐든 그 결과는 심각하다. 현재 영문 위키피디아에서 특정 인물을 다루는 전기 항목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8%에 지나지 않는다. 즉 위키피디아는 남성들이 모여 남성에 관한 글을 쓰는 장소인 셈이다.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을 표방하는 “세계 최대의 집단지성 네트워크”는 남성들을 위한, 남성들의 사이트가 됐다.‘누가 작성하든 잘만 쓰면 되지 않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과연 그럴까? 넷플릭스의 드라마 ‘지니 앤 조지아’에는 흑인 여학생인 주인공이 영문학의 고전들을 읽는 상급반 수업 첫 시간에 교사에게 항의하는 장면이 나온다. 선생님이 나눠준 강의계획서에 등장하는 책 16권 중에서 14권을 남성 저자, 15권을 백인 저자가 썼다는 거다. 학생이 책을 읽으면 저자가 세계를 보는 방식을 내재화하게 되는데 저자들이 대부분 백인 남성이라면 흑인 여성인 자신의 목소리는 죽어 버린다는, 당돌하면서도 정확한 지적이었다. 물론 드라마 속의 대사이지만 주인공의 말은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에서 강하게 제기된 주장이고, 벌써 많은 학교가 이를 받아들여 여성과 다양한 인종의 글을 수업에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내가 받은 교육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1980년대 후반에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수업 시간, 특히 국어 시간에 교과서에서 만나게 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남성 저자의 글이었다. 지금도 별로 개선된 것 같지 않다. 2018년 중학교 1학년 8개 과목 교과서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여전히 등장인물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하게 드러났다고 한다. 그리고 국어 교과서에 실린 작품에서 이름이 밝혀진 저자 중 여성은 20%가 조금 넘는다.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은 남성이 만물의 중심이고, 여성은 남성에 의해 묘사되고, 인격을 잃고 객체화되는 세상이다. 오혜진 문화연구자는 김훈의 소설에서 여자들은 “늘 냄새로만 존재”한다고 비판한다. 김훈은 여성 등장인물들을 ‘가랑이의 젓국 냄새’, ‘젖냄새’ 등의 수식어로 묘사하고, 세월호 3주기를 기념한 글에서도 ‘젊은 어머니의 몸냄새’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에게 여성은 그저 자신의 후각으로 인지되는 살덩어리일 뿐이다. 그런 김훈도 같은 1940년대에 출생한 조정래에 비하면 거의 ‘정치적으로 올바른’ 작가처럼 보인다. 한국의 대표적인 대하소설로 꼽히는 ‘태백산맥’은 끔찍한 수준의 성폭력 묘사로 가득하다. 대부분 반드시 들어가야 할 장면이라서 넣었다기보다는 남성의 시각에서 즐기도록 묘사된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 성폭력을 당하는 여성이 겪는 인격 파괴보다는 폭력을 가하는 남성, 혹은 그 장면을 지켜보는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의 몸을 관찰할 뿐 아니라 심지어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하는 여성이 가해자 남성을 기다리고, 성폭력을 당하는 중에 흥분하고 있다는 묘사까지 빼놓지 않는 태백산맥은 한국문학의 수치스러운 과거라 판단한다. 하지만 이 작가들을 비판하는 것과 별개로 그들이 작가가 되기까지 읽었던 책들이 어떤 것이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이 성장하던 1950~1960년대에 여성 작가가 남성중심주의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글을 얼마나 읽을 수 있었을까? 김훈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여자를 “어떤 역할과 기능을 가진 인격체로 묘사하는 데 매우 서툴다”고 이야기했다. 그럼 안 쓰면 될 거 아니냐는 말이 튀어나오는 걸 꾹 참고, 그들이 여성이 쓴 글을 읽을 수 없었던 환경을 생각해 보자. 여성은 왜 등단하기 힘들었으며, 여성이 쓴 글은 왜 출간되지 않았을까? 그 답 역시 남성 작가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역시 1940년대생 소설가인) 박범신은 여성 소설가 정유정의 작품 ‘7년의 밤’에 쓴 추천사에서 정유정은 “그리스 신화 속의 여전사 아마존”을 떠올리게 하는데, 그 이유는 정유정의 “힘 있는 문장과 압도적인 서사”가 “여성 작가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여러 문학적 함정들을 너끈히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라고 ‘칭찬’한다. 즉 남성의 문체는 여성의 문체보다 우월한데, 정유정은 여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남성적인 글을 쓰니까 추천한다는 얘기다. 나이 든 남성 작가들이 그렇게 (스스로) 감탄해 마지않는 남성적인 글이라는 게 맨날 여성의 살냄새 얘기, 젖가슴 타령이라는 점에서 남성적 서사가 좋은 글의 기준이라는 것에 동의하기 힘들지만, 어쨌거나 그들의 눈은 세상의 기준이 됐고, 여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가령 몇 해 전 한성숙 네이버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내정됐을 때 쏟아져 나온 기사들은 하나같이 그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을 가졌다고 썼다. 진부한 묘사를 사용한 게으름은 둘째 치고, 그가 한국 최대 인터넷 기업의 대표 자리에 가기까지 해낸 업적과 보여 준 업무 능력도 그런 기사를 쓴 사람들 눈에는 그저 명절날 부엌에 앉아 묵묵히 전을 부치는 맏며느리의 장점 정도로 보였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세상을 어디에서부터 고쳐야 할까? 여성의 목소리가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게 만드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사자가 역사를 쓰기 전까지 모든 사냥의 역사는 사냥꾼을 위대하게 묘사할 것”이라는 격언처럼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콘텐츠를 만들고 그 콘텐츠를 소비하기 전까지 세상은 남성들만을 찬양할 것이고, 여성들을 찬양할 때는 ‘모성애’, ‘여성 특유의’ 따위의 족쇄를 붙일 것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독서시장에서는 “남성 작가가 쓴 책을 여성 독자들이 읽는다”고 했지만 더이상 그렇지 않다고 한다. 남성들의 진부한 시각에 질린 여성 독자들이 여성이 쓴 책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에서는 남성 작가들이 이름을 약자로 숨기거나 여성 필명을 사용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어느 나라나 책을 사는 사람들은 여성이 압도적인 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남성 작가들은 갈수록 책을 팔기 힘들어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다른 할리우드 스튜디오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여성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를 발굴해 일을 맡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전히 남성이 많지만 여성 감독과 프로듀서, 작가의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넷플릭스에서 만나는 작품 중에는 성평등적 묘사가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앞서 언급한 드라마 ‘지니 앤 조지아’ 역시 작가와 프로듀서가 모두 여성이고, 에피소드의 감독들도 대부분 여성이다. 여성이 만들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대사였던 거다. 과거의 “명작”들이 차별적 묘사들 때문에 버림받는다고 우울해할 필요는 없다. 인류의 절반에게만 기회를 줬을 때 나온 작품보다 앞으로 모두에게 기회를 줄 때 나올 작품이 훨씬 더 뛰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우선 성차별적 작품들, 남성 중심의 서사로 자라나는 여자아이들의 사고를 제한하는 일부터 멈춰야 한다. 인류 사회는 보잘것없고 편견에 찬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때 비로소 성장하고 발전했다. 코드미디어 디렉터
  • 박수홍 측 “재산분할 합의 의지 없어…친형·형수 횡령혐의 고소”

    박수홍 측 “재산분할 합의 의지 없어…친형·형수 횡령혐의 고소”

    방송인 박수홍이 출연료 지급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친형과 형수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박수홍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노종언 변호사(법무법인 에스)는 5일 “박수홍은 이날 오후 4시 친형 박진홍 및 그 배우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은 일체의 피해보상 없이 양측의 재산을 7대3으로 나누고 함께 기부와 사회 봉사를 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전달했으나 고소장 접수 전까지 친형 측이 합의 의지를 보이지 않아 고소장을 정식 제출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횡령’이고 이에 따라서 박수홍과 본 법무법인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 법의 판단을 받으려 한다”며 “박수홍은 이미 가족사로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끼친 것에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기에 향후 친형 측을 향한 언론플레이나 폭로 없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모든 것을 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여자친구의 존재 등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사생활 폭로 및 흠집내기 행위 등에 대해 일체 대응 없이 법의 잣대로 이번 사태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받고 이에 응하겠다”면서 “확인 과정도 거치지 않고 반론권도 보장하지 않는 일부 언론과 루머를 양산하는 댓글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박수홍은 전 소속사 대표인 친형 부부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입었으며, 합의를 통해 해결하려 했지만 대화에 응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박수홍과 그의 어머니는 지난 3일 SBS TV 예능 ‘미운우리새끼’ 출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프로그램과 함께 해 온 최장기 출연자이지만 최근 형제간 논란이 불거지자 하차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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