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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자의 열정, 스승의 배려 ‘배움의 꽃’ 피우다

    제자의 열정, 스승의 배려 ‘배움의 꽃’ 피우다

    “OMR 카드의 원 안에 정확히 칠하셔야 해요. 아는 문제를 틀리면 속상하잖아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염리동 일성여중 2학년 2반 교실. 앳된 외모의 여교사가 주름진 제자의 손을 잡고 기말고사 답안 작성을 돕는다. 담임교사인 강래경(31·역사 과목)씨와 제자 박춘자(71) 할머니다. 박 할머니는 2반 학생 40명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지난해 입학해 벌써 세 번째 치르는 시험인데도 답안 작성은 여전히 서툴다. 강 교사는 “아이들 시험 감독을 할 때는 커닝 등 부정행위를 막는 게 교사의 역할이지만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답안 작성을 돕는 것이 임무”라며 웃었다. 칠순의 제자와 서른된 스승. 이 ‘어색한 동거’는 만학도 전문 교육기관인 일성여중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2학년 과정인 이 학교 학생 600여명은 대부분 50~70대다. 강 교사가 아이들 대신 때늦게 공부를 시작한 이들을 가르치기로 한 것은 야간학교(야학)의 추억 때문이다. 사회교육을 전공한 그는 대학생 시절 야학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학생과 교사 역할을 병행했던 터라 몸은 고됐지만 선생님을 귀하게 여기는 늙은 학생들의 진심 때문에 그만둘 수 없었다고 한다. 강 교사는 “야학 학생들은 선생님이 배고플지 모른다며 압력밥솥을 들고 와 밥을 지어 주기까지 했다”면서 “배우고자 하는 절박함은 만학도가 어린 학생들보다 더 깊다는 생각이 들어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됐다”고 말했다. 4년차 교사인 그는 짧은 가방끈 탓에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온 학생들을 상대하면서 나름의 배려 방법도 익혔다. 강 교사는 “우리 학생들은 교사의 설명을 알아듣지 못하고도 모두 이해한 척하는 일이 많다”면서 “부족한 배움 탓에 행여나 상대방에게 무시당할까봐 수십년에 걸쳐 몸에 익힌 방식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4년쯤 가르치다 보니 학생들의 표정을 보면 진짜 이해했는지 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이 아는 체해도 자기 지식으로 소화하지 못한 듯하면 자존심 상하지 않게 반복 설명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노()학생들은 스승의 배려가 고마우면서도 늘 미안하다. 고옥남(71) 할머니는 “10대 학생들은 한 번에 알아듣는 내용을 우리는 열 번, 스무 번 설명해 줘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짜증날 만한데도 강 선생님은 표정 한 번 찡그리지 않고 다시 설명해 주신다”고 말했다. 정작 강 교사는 “삶의 지혜는 학생들에게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결혼한 터라 시어머니를 대하는데 익숙하지 않은데, 시어머니 또래인 학생들이 “살림과 관련해 아는 일도 모르는 것처럼 시어머니에게 물어보면 좋아할 것”이라는 등 조언을 해 준다. 칠순의 제자들은 이날 강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한 송이씩 안겼다. “선생님이 저희에게 바라는 게 뭐겠어요. 지각 안 하고 졸지 않고, 공부 열심히 할게요.”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현장 행정] 전귀권 양천구청장 권한대행 “직원 결속 강화… 흔들림 없이 운영하겠다”

    [현장 행정] 전귀권 양천구청장 권한대행 “직원 결속 강화… 흔들림 없이 운영하겠다”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흔들림 없이 조직을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전귀권 양천구청장 권한대행은 13일 “민선 구청장과 비교해 공무원들의 활동이 미약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말 추재엽 전 구청장의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1년 2개월간 구청장 업무를 수행한다. 그는 먼저 33년간 공직 생활 경험을 살려 직원들의 결속을 강화하고, 일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할 방침이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인 그는 구청장 권한대행만 세 번째로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공무원들에게 항상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고객인 주민을 위한 감동행정을 펼치라고 주문하고 있다”면서 “공무원이 행복해야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무원들이 일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한 인사를 위해 인사원칙을 바로 세우고, 직원들이 원하지 않는 전출인사가 없도록 했다. 그는 공무원들에게 복지 마인드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모든 직원들은 ‘희망나눔 1대1 결연사업’을 통해 독거노인 등 생활이 어려운 1185가구와 결연해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그는 “점차 복지업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결연사업은 직원들이 봉사하며 복지업무를 체험하고 복지능력을 갖출 기회”라면서 “앞으로 아동과 여성, 노인, 장애인 등 계층별 수요에 맞는 복지서비스를 강화하고 틈새계층을 지원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또 직원들에게 업무를 책임지고 맡기는 수평형 조직 운영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구는 지난달 서울 자치구 최초로 폐기물 처리를 ‘거점배출수거 방식’으로 전환하고 총 21곳의 ‘모아모아 하우스’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그는 “모아모아 하우스는 직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준 뒤 나온 아이디어”라면서 “권한대행 기간 동안 국·과장의 책임행정을 강화해 업무가 특정 직원이나 팀에만 집중돼 직원 간 갈등이나 소외감이 없도록 탄력적으로 업무를 분산·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안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힘을 쏟고 있다. 생애주기에 맞는 복합종합복지타운인 신월종합복지사회관과 갈산공공도서관, 목동보건지소, 목4동 시장 고객센터, 서울형 실버센터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국회대로 지하터널 건설사업과 수해방지를 위한 대심도 설치 사업에 대해 서울시에 지원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 차별화된 교육 특구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초·중등 사이버스쿨과 원어민 영어화상 교육 등 교육환경 개선사업과 함께 신정3지구 내 우수고 유치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항공기 소음피해지역 주민을 위해 지난달 초 피해 지역 내 신원초·금옥여중·양천중 등 3개 학교 공동이용시설을 준공하는 등 학습환경개선과 주민편의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그의 안정적인 행정 운영으로 구청장이 공석이던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에서 최우수 자치단체상과 창의·혁신 공무원제안평가에서 국무총리상을 받는 등 대내외적으로 27회의 상을 받았다. 그는 “‘밝은 태양과 맑은 냇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고장’이란 양천구의 뜻처럼 1200여명의 공무원들이 힘을 합쳐 어르신을 공경하고, 아이를 사랑하는 감동 행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원어민과 영어공부하는 성동 자매도시 美 대학생 봉사활동

    성동구는 자매도시인 미국 조지아주 캅카운티 케네소 주립대학생 5명이 13일부터 두 달간 지역 내 금북·행현·사근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2008년 이후 해마다 5월이면 케네소 주립대학생들이 구를 방문해 지역 내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들은 주민들의 집에 머물면서 우리 문화도 체험하며 우정을 쌓고 있다. 구에 따르면 이번 방문까지 38명의 케네소 주립대학생들이 영어 봉사활동과 한국체험을 했다. 대학생들은 귀국 후 캅카운티 등 미국 사회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외교 사절의 역할을 하게 된다. 구는 2007년 캅카운티와 자매결연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캅카운티 대표단이 구를 방문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자매도시의 봉사활동이 지역 내 학교 영어교육의 질을 높이고, 주민들의 국제화 마인드 함양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교육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교류를 확대해 국제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15) 울산 원자력 발전소-석유화학 공장 설계·기계장치분야 전문기업 일진에너지

    [향토기업 특선] (15) 울산 원자력 발전소-석유화학 공장 설계·기계장치분야 전문기업 일진에너지

    ㈜일진에너지는 원자력발전소와 스마트(SMART) 원자로, 석유화학공장의 기기 설계부터 제작, 설비공사를 하는 기계장치분야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울산에 기반을 둔 향토기업으로 최근 셰일가스 등 신에너지 분야까지 진출하면서 중견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일진에너지는 1990년 3월 ㈜일진정공으로 창립한 이후 기계장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화공기기 설계·제작, 원자력 및 신에너지 관련기기 설계·제작, 발전소 경상정비 및 석유화학공장 플랜트 설비공사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2005년 전사적자원관리제(ERP)를 도입해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였고, 꾸준하게 성장해 2007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직원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우리사주조합을 설립하고,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배정하는 등 노사화합의 성공 모델이 되고 있다. 2008년에는 미래지향적인 기업으로 한 단계 나아가려고 사명을 일진에너지로 변경했다. 이후 성장을 거듭, 2009년 3000만 달러 수출탑 수상에 이어 2011년에는 50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최근에는 신에너지로 주목받는 스마트 원자로사업에 참여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향토기업으로서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사업도 활발하다. 혼자 사는 노인 지원사업을 비롯해 1사 1교, 1사 1촌, 지역 초등학교 문구지원, 마이스터고등학교 소년소녀가장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 지역경제 동반성장을 위해 ‘동남권 청년취업 지원사업’을 벌이는 등 직원의 70%를 지역출신 인재로 뽑고 있다. 수도전기공고, 평해공고, 울산마이스터고 등 3개 마이스터고에서 인재를 선발하는 등 산학협력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차세대 대체에너지로 뜨는 셰일가스와 관련해 미주지역의 신규 수주도 추진하고 있다. 또 원자력발전소 등에 사용하는 특수기기 장치류와 회전기기류, 제철설비 및 해상 석유시추설비 기기 등 기기제작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순수 국산기술인 스마트 원자로 개발사업에 한국원자력연구원, 두산중공업,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수출형 중소형 원자로 스마트의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다. 이로써 일진에너지는 2050년까지 약 35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중소형 원전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또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에 신규로 토지를 매입해 연구과제를 수행, 기술력 축적과 매출액을 증대시킬 전망이다. 일진에너지는 하동, 평택 등 7개의 화력발전소 및 복합발전소의 경상정비를 운용하는 등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2010년에는 민간기업으로서 고용노동부의 인가를 받은 기술연수원을 설립했고, 직원들의 자격증 취득을 통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토대로 2011년 민간기업 최초로 고리 원자력 발전소 취수설비 경상정비 공사를 수주하고 지난해 9월 신형 가스터빈(M501J)의 장기서비스(LTSA)공사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월성 원자력발전소의 경상정비에도 참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진에너지는 화공기기 사업과 경상정비 사업, 원자력 사업 등 다양한 부문의 발전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고, 특히 셰일가스 장치류 제작사업의 미주지역 진출을 위해 미주지역의 대형 EPC업체(설계·구매·시공업체)에 신규 벤더로 등록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스마트 원자로 1호기가 건설되는 2014년부터 원자력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고, 대덕연구단지 연구소를 설립해 연구개발 능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보은’의 짜장면

    ‘보은’의 짜장면

    “와, 짜장면이다. 잘 먹겠습니다.” 1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나섬공동체. 다문화가족과 외국인 노동자를 돕는 이 단체의 25평(82.6㎡) 남짓한 식당 안에 달콤한 짜장면 냄새가 퍼지자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진다. 나섬공동체가 주최한 제18회 다문화어울림한마당 행사에 참가한 몽골, 인도, 이란, 필리핀, 중국, 베트남 등 6개국 이주민과 내국인들은 이날 점심으로 짜장면 대접을 받았다. 서울차이나타운개발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서 ‘보은(報恩)의 짜장면’이란 이름으로 500인분을 나눠 준 것. 1997년 발족해 국내 화교를 포함한 장기거주 외국인을 위한 영주권제도 도입 운동을 했고 최근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에 차이나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추진위는 2007년부터 7년째 이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명동에서 중국음식점 ‘행화촌’을 운영하는 장상청 사장이 이날은 가게 문을 닫고 직원 4명과 함께 즉석에서 뽑은 쫄깃한 면발을 선보인다. 추진위로부터 재료비만 지원받는데, 그나마 7년째 동결된 가격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장 사장은 “짜장면이 필요한 다른 곳이 있다면 언제든 불러만 달라”고 말했다. 양필승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다문화가정의 원조격인 화교들이 영주권 제도 도입을 이뤄낸 것에 대해 한국 사회에 감사하다는 의미에서 다문화가족 후배들에게 보은의 짜장면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글 사진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기고] 변호사 공익 의무 ‘프로보노’ 도입해야/안준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미국변호사

    [기고] 변호사 공익 의무 ‘프로보노’ 도입해야/안준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미국변호사

    최근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지방 소재 로스쿨 출신 변호사에 대한 회원등록 유예제도를 검토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방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회원 가입을 졸업 후 2년간 제한하는 것이 그 골자이다. 서울변협에 가입하지 못하면 서울에서 변호사사무소를 개설할 수 없다. 서울 사건을 맡을 수는 있으나, 수임 활동 자체가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개업지 제한은 헌법상 보장된 직업 선택 및 거주 이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위헌 주장까지 나왔다. 근본적인 문제는 심각한 서울 편중현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한변호사협회 전체 1만 4493명의 회원 중 73.8%인 1만 702명이 서울변협 회원이다. 법률시장이 큰 지역으로 변호사가 쏠리는 냉엄한 시장경제 논리하에서 무변촌(無辯村)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형평성도 문제다. 지방변호사의 서울 법률시장 접근이 기술적으로 제한될 경우, 상호주의 원칙하에서 서울변호사의 지방 법률시장 접근도 동일하게 제한돼야 한다. 프로보노(pro bono)란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무료 변론 또는 법률자문을 해 주는 봉사활동을 의미한다. 미국의 50개 주(州)변호사협회 중 31개는 정량적 프로보노 제도를 운영한다. 연간 목표시간 및 기부금액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매년 보고서 작성의무가 있어서 계도효과가 있다. 미국 연방수도에 소재한 워싱턴 DC 변호사협회는 연간 최소 50시간 및 1건 이상의 변론을 의무화한다. 법정에 갈 수 없는 경우, 연간 750달러 또는 소득의 1% 중 적은 액수를 프로보노 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뉴욕 등 9개 주변호사협회는 프로보노 봉사시간을 변호사평생교육(CLE)의 필수이수시간으로 환산해서 제도적으로 장려한다. 로스쿨 소재지를 기준으로 하는 등록자격 제한은 어떠한 형태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보다 효과적인 무변촌 해소를 위해서는 모든 협회등록 변호사에게 동일한 공익활동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 변호사법 제7조를 개정하는 방법이 있다. 지방변호사협회 등록요건에 프로보노 서비스 의무조항을 신설하는 것이다. 무변촌 해소를 위한 기부금을 납부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기본적 인권옹호 및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변호사의 공적 역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때다.
  • [김문이 만난사람] ‘호랑나비’ 리메이크로 돌아온 가수 김흥국

    [김문이 만난사람] ‘호랑나비’ 리메이크로 돌아온 가수 김흥국

    화려한 곡선보다는 단순한 직선이 낫다는 말이 있다. 견인질직(堅忍質直)이라고 한다. ‘호랑나비 한 마리가 꽃밭에 앉았는데 도대체 한 사람도 즐겨 찾는 이 하나 없네, 하루 이틀 기다려도 도대체 사람 없네 이것 참 속상해 속상해 못 살겠네~’ 노래 ‘호랑나비’에 나오는 대목이다. 24년 전에 발표됐다. 그래도 ‘즐겨찾는 이’ 여전하다. 이 노래는 40대 중년층 이상인 경우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쓰러질 듯 넘어질 듯하는 특유의 춤은 예나 지금이나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 가수 김흥국이다. 물론 ‘59년 왕십리’ 등 여러 곡이 있지만 ‘호랑나비’만큼 전 국민에게 애창됐던 곡이 별로 없다. 따지고 보면 ‘호랑나비’ 하나로 가수 김흥국의 직선 인생(1959년생)을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이번에는 ‘호랑나비2’로 제2의 인생 시작을 선언하고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또 다른 호랑나비로 이어지는 ‘직선상의 아리아’를 들고 말이다. 그의 무대 복귀가 흥미로운 것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분개(?)해서 ‘강북스타일’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서울 인구의 반이 강북 사람인데 왜 강남 사람만 ‘대표적 스타일’이냐고 항변하면서 내놓은 곡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한 원래 호랑나비 춤이 싸이의 말춤보다 훨씬 앞선 선구적 춤인데 ‘유튜브’를 활용하지 못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했을 뿐이며 따라서 이번에는 유튜브에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먼저 내보냈다. 반응은 ‘베리 굿’이다. 강북스타일로 새롭게 들이대는 김흥국씨를 지난 3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다. 미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가기 하루 전날이었다. 화창한 5월답게 밝은 옷차림에 까만 안경을 썼다. 늘 그렇게 안경을 쓰고 다니냐고 하자 “싸이도 쓰고 있지 않느냐, 김흥국은 원래부터 썼다”며 웃는다. 라일락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 아래에서 잠시 사진 촬영을 하자고 했더니 “호랑나비는 꽃을 좋아하지요. 허허”라고 응수했다.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이어 서울 중구 태평로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 엠바고룸에서 마주 앉았다. 녹음이 짙어가는 바깥 경치가 좋다는 말로 시작했다. 이어 ‘호랑나비2’를 만들게 된 계기를 물었다. “기러기 아빠된 지 10년이 됐어요. 방학 때면 미국에 있는 딸한테 가거든요. 13살된 딸인데 나중에 커서 세계적인 유튜브 스타가 되겠다고 자꾸 하더라구요. 예쁘게 가꾸고 사진도 찍고 자신만의 멋과 장기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해요. 춤도 잘 춰요. 아빠 닮아서 그런지 끼가 많구요. 그러면서 아빠도 유튜브를 활용하라고 하더군요. 호랑나비가 얼마나 멋있느냐고 해요. 그걸 다시 리메이크해서 유튜브에 올리라고 말입니다. 그때가 3년 전이었습니다. 그래야겠다고 마음 먹고 준비하던 차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 쫙 번진 것이지요. ‘아이고 이것 참 속상해 속상해 못살겠네’라고 할 수밖에요(웃음).”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최근에야 ‘호랑나비’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새로 입혀 리메이크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 것이다. “이래뵈도 10대 가수 출신인데 그동안 노래를 부를 시간이 많지 않았으며 뮤직비디오 한 번 못 찍은 가수라는 점에 큰 자극을 받았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딸이 뮤직비디오 제작에 살짝 동참은 했지만 대부분 자신의 고향인 강북구 번동 주변에서 찍었다. 어릴 때 놀던 장소도 등장시켰다. 번동을 비롯, 왕십리, 인사동 등이 주요 무대이다. 호랑나비는 봄에 나오니까 계절의 타이밍도 맞췄다. 그런데 싸이의 ‘젠틀맨’이 나왔다. 주위에서는 “좀더 있다가 내보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아니다, ‘젠틀맨’과 ‘호랑나비2’는 스타일이 다르다. 24년 전 먼저 했던 호랑나비 춤을 리메이크해서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강행했다. 그랬더니 여러 사람한테 “잘했다. 재미있다. 싸이보다 훌륭한 원조다”라는 평을 들었다. “때마침 조용필 형님도 훌륭한 신곡을 냈어요. 요즘 중년들이 대세 아닙니까, 하하. 좋은 작품을 들고 나오면 됩니다. 중년에 맞게 우리 문화, 우리 음식, 우리 가요 등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순순한 자연 그대로 비디오 촬영을 했습니다. ‘호랑나비2’로 제2의 가수인생을 신나게 해볼랍니다. 자신있어요, 기대하셔도 됩니다.” ‘호랑나비2’로 ‘강북스타일’을 세계 만방에 떨치겠다는 각오를 거듭 밝힌다. 또한 “김건모, 이정, 박상민 등 여러 후배들도 ‘어릴 적 호랑나비를 들으면서, 또 그런 춤을 흉내 내면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싸이도, K팝 스타도 물론이다. 가왕 조용필도 ‘호랑나비’가 처음 나올 적에 ‘야, 굿 아이디어다. 이 시대에 그런 노래가 필요하다.’며 칭찬해줬다”며 껄껄 웃는다. 아울러 “최근에 나온 용필 형의 ‘헬로’도 얼마나 훌륭한 곡이냐. 바야흐로 중년 이상의 시대가 왔어요, 왔어~”라고 흥을 다시 한 번 돋운다. 그도 그럴 것이 대중가요 평론가 등에 따르면 조용필씨가 10년 만에 발표한 앨범 ‘헬로’가 K팝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다. 여기에 김흥국과 이용씨 등 조용필 이후 세대들이 잇달아 돌아오면서 K팝 또한 새롭게 태어나려는 준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다시 귀환하는 중장년 가수들의 경우,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음악의 트렌드를 도입해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시도를 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흥국씨는 호랑나비 리메이크 외에 내친김에 신곡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문득 24년 전 ‘호랑나비’가 어떻게 해서 탄생했는지 궁금했다. “보컬로 무명 10년을 보내던 중 ‘배따라기’의 이혜민씨한테 ‘호랑나비’를 받았어요. 고생했던 세월을 한방에 날렸습니다.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니까 스타가 됐습니다. 전 국민에게 호랑나비를 강타했지요. 그때는 뮤직 비디오 찍을 여건도 안 됐습니다. 그런데 아시아 쪽에서는 다 알더군요. 이제 ‘호랑나비2’로 세계를 강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6남매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그 막내가 ‘호랑나비’ 하나로 온 가족을 먹여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번동 사람들은 한결같이 “번동에서 스타가 나온 것이 기적이다”라며 많은 찬사를 보냈다. 어머니는 무명 시절을 보내는 아들이 안타까워 매일이다시피 절에 가서 불공을 들였다. 그는 서라벌고등학교 시절부터 밴드부 생활을 했고 해병대에서 전역한 후 ‘오대 장성’ 그룹을 결성, 음악활동을 했다. 따라서 그의 음악 인생은 30년을 훌쩍 넘는다. 앨범 13집, 발표한 곡은 100곡이 넘는다. 이러는 동안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느라 노래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후회 섞인 고백을 한다. 그는 월드컵 경기때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을 응원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서 ‘응원의 원조’라는 별명이 붙었다. 2002년 월드컵때에는 봉은사에서 월드컵 성공 기원을 위해 2002배를 할 만큼 축구에 열성적이다. 당시 새벽 3시부터 5시간 가까이 스님한테 ‘네가 쓰러지면 월드컵이 잘되겠느냐’고 죽비로 맞아가면서 2002배를 꽉 채웠다. 그의 휴대전화 번호 끝자리는 여전히 ‘2002’다. 뿐만 아니다. 2010년 6월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콧수염을 깎겠다고 약속한 후 정말로 16강에 진출하자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라는 말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 30여년간 애지중지 길러온 콧수염을 깎았을 정도다. “아버지가 평소 콧수염을 길렀다. 결혼식때에도 안 깎았던 수염을 월드컵때 처음으로 깎았다”고 술회한다. 내년에 브라질 월드컵때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라며 웃는다. 월드컵때마다 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비를 털어 현지에 가서 직접 응원에 합류한다. 그는 축구 외에도 장학재단을 만들어 13년째 불우 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1000원, 1만원, 5만원 등 주변 지인들의 십시일반으로 모여진 장학금이어서 더욱 값지다. 자신은 술값을 줄여 통장에 입금시킨다. 한때는 밥차를 만들어 전국에 돌아다니며 ‘밥퍼’ 봉사활동을 했다. 다시 ‘강북스타일’로 화제가 돌아온다. “아마 앞으로는 강북 땅값이 좀 올라가지 않겠어요. 어릴 때 추억, 고고 춤, 관광 춤, 해병대 춤 등으로 막 들이댔거든요.” 그는 1985년에 발라드 풍의 노래 ‘창백한 꽃잎’으로 솔로로 전향했다. 데뷔 시절부터 코털을 가지고 있어 별명은 코털 가수이고 나중에는 월드컵 가수가 됐다. 1989년에 3집 앨범을 발표하고 ‘호랑나비’ 열풍으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휩쓸어 단번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주로 방송 진행과 축구 등에 관심을 쏟으면서 노래활동은 뜸하다시피했다. 이제 ‘제2의 가수인생’을 선언한 그가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과 친숙해질지 기대된다. 체력관리를 위해서는 매일 아침 108배를 하고 주말에는 지인들과 함께 축구모임에 참여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흥국은 1959년 서울 강북구 번동에서 태어났다. 서라벌고등학교 시절 밴드부 생활을 했다. 해병대 전역후 그룹 ‘오대 장성’을 결성해 본격적인 노래 인생의 길을 걷는다. 그러다가 1985년 발라드 풍의 노래 ‘창백한 꽃잎’으로 솔로로 전향했다. 데뷔 시절부터 코털을 기르고 있어 별명이 코털 가수였다. 10년 가까이 무명생활을 하던 중 1989년에 3집 앨범 ‘호랑나비’를 발표하면서 혜성같이 나타나 가요계를 휩쓸면서 전성기를 맞이한다. 1992년 ‘59년 왕십리’로 정통 트로트 장르까지 선보이며 인기가도를 이어나갔다. 1994년 ‘레게파티’를 발표, 처음으로 레게장르를 한국 대중가요에 접목시켰다. 1996년 MBC 연기대상 라디오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한동안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했다. 영화와 드라마에도 다수 출연했다. 이 밖에 월드컵때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위해 열띤 응원을 펼쳐 ‘월드컵 가수’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밥차’를 만들어 ‘법퍼’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김흥국 장학재단’을 통해 매년 불우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 ‘김흥국의 축구이야기(2002년)’, ‘김흥국의 우끼는 어록(2005년’) 등이 있으며 주요 수상으로는 MBC 10대가수상·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1989년), 국민봉사 장려상(1993년), 자랑스러운 서울 시민상(1996년), MBC 라디오 골든 마우스상(2010년) 등이 있다.
  • GS칼텍스, 여수 학생 328명에 3억여원 장학금

    “엄마, 아빠 장학금 받고, 열심히 공부해서 효도하겠습니다.” GS칼텍스가 8일 전남 여수시 월내동 GS칼텍스 여수공장 홍보상황실에서 제18회 GS칼텍스 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여수지역 중·고·대학생 328명에게 3억 1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중학생(153명)은 25만원, 고등학생(159명)은 100만~150만원, 대학생(16명)은 500만원의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받았다. 대학생의 경우 성적뿐 아니라 나눔·봉사활동과 지역사회 참여 활동까지 고려하는 등 지역을 아끼고,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가진 가슴이 따뜻한 ‘전인격적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1995년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위원회를 설립, 이듬해에 375명의 중·고·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뒤 매년 성적이 우수한 여수지역 학생들을 선발해 3억원여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나보다 예뻐서” 친구 살해한 女초등생

    “나보다 예뻐서” 친구 살해한 女초등생

    자신보다 예쁘다는 이유로 친구를 살해한 중국 여자 초등학생의 판결 결과가 이목을 끌고 있다. 6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법원은 피고인 신(13)이 고의적으로 살인을 저질렀지만 14세 미만인 것을 참작해 3년의 교육·봉사활동과 유가족에게 10만8000위안(약 19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신은 지난해 4월 10일 오후 친구 조우의 집을 방문,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그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쳤다. 또한 신은 조우가 신고하려 하자 집에 있던 흉기를 찾아내 그를 무자비하게 살해한 뒤 시체를 토막내 유기했으며 현장에 남은 혈흔을 지우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조사 결과, 신은 자신보다 예쁜 조우의 외모를 질투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학교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신과 조우는 친한 친구였으며, 가까운 곳에 살면서 자주 어울렸다. 조우의 부모는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항소의 뜻을 내비쳤다. 인터넷뉴스팀
  • 양천 한마음 가족걷기대회 11일 신정교 별마루 축구장

    양천구는 오는 11일 오전 안양천 신정교 아래 별마루 축구장에서 ‘제4회 환경사랑 한마음 가족걷기대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코스는 총 3.8㎞로 신정교를 출발해 오목교를 지나 목동운동장 앞 보도육교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50분 정도 걸린다. 별도의 참가신청 없이 행사 당일 온 가족이 걷기 편한 가벼운 차림으로 오전 6시 50분까지 안양천 신정교 아래 별마루 축구장으로 나오면 된다. 코스를 완주한 가족에게는 추첨을 통해 자전거, 외식상품권 등 다양하고 푸짐한 경품이 제공되며, 행사에 참여해 완보하고 주변 정리 등 안양천 정화활동을 펼치는 초·중·고등학생에게는 자원봉사활동 2시간을 인정해 준다. 행사장에는 자가발전체험, 신재생에너지(태양열) 체험, 재활용 창작품 만들기, 건강생활체험 홍보관 등 다채로운 환경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전귀권 구청장 권한대행은 “많은 주민들의 수질정화를 위한 환경사랑 실천 노력으로 안양천은 철새가 날아오고 물고기가 떼 지어 유영하는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변모했다”면서 “안양천변을 온 가족이 함께 걸으며 가족사랑을 키우고 건강도 챙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청주시, 독거노인 1대 1 결연… 실버행복드리미사업 추진

    충북 청주시가 6일 독거 노인들의 고독사와 자살 방지 등을 위해 실버행복드리미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행복드리미를 모집한 뒤 독거 노인과 1대1 맞춤 결연을 해 주는 사회 안전망 구축 프로젝트다. 행복드리미로 선정되면 자기가 맡은 독거 노인을 주1회 이상 방문해 안부를 묻고 빨래, 청소, 반찬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시는 노인복지센터 직원 35명이 관리하고 있는 지역의 독거 노인이 현재 1500여명인 점을 감안, 1500명 이상의 행복드리미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복드리미 모집 기간은 오는 20일까지며 희망자는 주소지 주민센터나 자원봉사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게임중독 소년, 환경운동가로 다시 태어나다

    게임중독 소년, 환경운동가로 다시 태어나다

    “이번 총회에서 녹색기술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토록 새로운 합의를 도출해 주세요.” 지난 2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청소년 모의총회가 열린 서울대 대회의장.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김도현(17·휘문고 3)군이 의장석에 앉아 회의를 주재했다. 김군은 재생 에너지 개발을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각국을 대표한 18개 나라 청소년들의 의견을 조율했다. 김군은 두 달 전 ‘광촉매 이산화티타늄이 도로 구조물의 수질 정화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소논문을 국제환경탐구올림피아드(INEPO) 한국 예선에 제출, 참가한 1000여팀 가운데 3등(금상)을 차지했다. 김군은 1년 전만 해도 거의 게임 중독자였다. 오전 3시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는 게 하루의 첫 일과였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게임에 탐닉했다. 부산에서 열린 카드게임 대회에 부모를 속이고 출전, 550명 중 8등을 하기도 했다. 축구 온라인 게임 등 하는 게임마다 최고 레벨을 찍는 건 기본이었다. “게임마다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100만원까지 돈을 투자했고, PC방에서 보낸 시간도 2000시간쯤은 되는 것 같아요.” 삶의 변화는 김군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한 환경교육단체가 주최한 장터에 제가 그린 그림으로 엽서를 만들어 팔아 30만원을 벌었어요. 그 돈을 주최 측에 기부했지요. 많지 않은 돈이었지만 더할 나위 없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김군의 그림엽서는 환경부 장관이 주는 ‘우수 에코리더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김군은 이런 과정들을 거쳐 ‘환경 전도사’로 완벽하게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그를 보며 ‘게임왕’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친구들이 이제는 많이 줄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일하는 게 꿈이라는 김군은 “환경과 생태계가 너무나도 사람 위주로 돌아가다보니 망가지고 있다”면서 “양치질용 컵이나 텀블러 사용과 같은 일상의 작은 실천들이 한데 모여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나와 남을 살피고 보듬는 계기 됐으면”

    “나와 남을 살피고 보듬는 계기 됐으면”

    “삶에 지친 사람들이 우리 불교 전통문화를 즐기고 직접 체험하면서 나와 남을 함께 살피고 보듬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부처님오신날과 가정의달을 맞아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2일까지의 일정으로 서울 청계천을 비롯해 전국 108곳에서 ‘행복바라미’행사를 열고 있는 조계종 중앙신도회 이기흥(59) 회장. 2일 아침 서울 종로구 견지동 중앙신도회 회장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불교계에 국한하지 않는 불교전통문화를 토대로 우리 사회에 치유와 나눔의 문화가 널리 퍼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행복바라미’행사는 연등만들기며 직장인을 위한 점심 연꽃다실, 불교음악 힙합콘테스트, 명상 체험 등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로 꾸며지는 문화축제. “불교 신자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외국인까지 큰 관심을 보이고 참여가 늘고 있는 연등축제를 국가적 문화행사로 발전시켜 보자는 뜻에서 열게 됐지요.” 브라질의 삼바축제며 일본의 온천축제에 결코 뒤지지 않는 행사로 키워나가겠다는 다짐이다. ‘행복바라미’행사가 체험과 힐링(치유) 축제에 얹어 눈길을 끄는 부분은 나눔의 캠페인이다. 전국 각 행사장에 설치한 모금함에 쌓이는 십시일반의 정성을 연말쯤 각 지역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에게 돌리게 된다. “모금 활동은 이번 행사의 부대적인 일이지만 어차피 공동선을 지향하는 불교라면 나눔문화로 연결지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 회장은 불교계에선 소문난 ‘나눔 포교사’. 지난 10년간 ‘청소년을 위한 나눔문화재단’을 운영하면서 100억원을 기부했다. 나눔문화재단은 혜택을 받은 200여명의 장학생들이 졸업 후 취직해 봉사활동을 이끄는 등 나눔문화를 선도하는 선순환 구조로 유명하다. 이 회장은 태릉선수촌과 올림픽공원에 법당을 개원한 것을 비롯해 폭넓은 포교활동으로 불교계에서 인정받는 포교사다. 이제 불교 포교는 그저 전도와 홍보에 그치지 않고, 더불어 사는 ‘나눔 문화’의 확산으로 이어져야 한단다. “팔만사천 대장경에 담긴 부처님 교훈을 한 마디로 압축하면 ‘자비’라고 생각해요. 그 자비는 물론 동체대비의 큰 울림이지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굳이 나와 남을 가를 필요가 있을까요.” 남의 아픔은 곧 나의 아픔이고, 나의 기쁨 또한 남의 기쁨일 수밖에 없다는 이른바 화엄경의 ‘상즉상입(相卽相入)’, ‘상즉상용(相卽相容)’이라고 할까. 그 정신을 사회적으로 실천한다고 할 때 사각지대에 있는 힘든 이웃을 먼저 돕는 게 당연하다고 한다. “지난해 나라를 온통 뒤집어놓았던 ‘백양사 승려 도박 사건’도 불교계가 교훈의 큰 방편으로 볼 필요가 있어요. 출가승뿐만 아니라 일반 재가신자들이 함께 큰 틀에서 합리적인 개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물론 조급하게 서둘러선 안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사찰 재정 투명성 확보며 합리적인 의사결정 정착을 위해 일반 신도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종단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중앙종회에도 재가신자가 당당하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상황에선 신도들도 준비가 덜 됐어요.” 지난해 제25대 중앙신도회장에 취임한 이후 이런저런 일들을 벌이고 수습하느라 아주 바빴다는 이 회장. 우리 종교계가 사회 통합에 앞장서려면 나와 남을 가르는 극단의 말과 행동을 먼저 버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교리가 아무리 좋은들 실천을 안 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불교 신자들도 화합과 상생을 말로만 내세울 게 아니라 부처님이 보여주고 가르쳤던 교리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봅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앤장 사회공헌委 위원장에 목영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은 공익활동을 전담하던 공익활동연구소를 독립기구인 사회공헌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위원장에 목영준(58) 전 헌법재판관을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위원회는 장애인·성폭력 피해자·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공익소송 및 법률지원 활동을 하는 ‘공익법률센터’와 불우이웃·복지시설 등에서의 봉사활동을 주로 하는 ‘사회봉사센터’로 나눠 활동한다. 개발도상국에 법 제도를 수출하고, 국제 관계에서 국민의 법적 권리를 보호하는 활동도 하게 된다. 목 전 재판관은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기구 운영을 통해 김앤장 구성원들의 공익활동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이끌어내겠다”며 “우리 사회 곳곳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과 연결하는 따뜻한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삼성 ‘가정의 달 봉사 축제’ 31만명 참여

    삼성그룹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 달간 25개 계열사 사업장이 있는 37개 지역에서 ‘지역 자원봉사축제’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지역 주민 7만명, 삼성 임직원 9만명, 임직원 가족 15만명 등 총 31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업장 개방 행사’ ‘기금 마련 마라톤 및 걷기대회’ ‘농촌 자매마을 봉사’ 등 3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10개 계열사가 사업장을 개방한다. 삼성전자는 어린이날인 5일 임직원 가족 3만명과 저소득층·다문화가정 어린이 1500명을 수원사업장으로 초청해 야외무대 공연, 영화 상영, 최신 전자기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같은 날 삼성화재는 삼성교통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해 자동차의 모양과 구조, 원리를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어린이 교통안전교육과 어린이 자전거 면허시험 이벤트를 연다. 삼성중공업은 9일 임직원 부모 1000명과 지역 경로당 노인 600여명을 초청해 선박 제작 현장을 둘러보고 거제 포로수용소, 해양박물관 등 지역명소도 관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제일모직, 삼성자산운용 등은 마라톤과 걷기대회를 통해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9일 경기도 의왕시 연구개발센터 주변 5.2㎞를 달리는 제9회 ‘나누리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 삼성전기, 삼성생명 등은 농사일 돕기에 나선다. 삼성전기는 25일 자매결연 10주년을 맞은 강원도 화천군 토고미 마을에서 임직원 250명과 마을주민 200여명이 참석하는 ‘삼성의 날’ 행사를 연다. 삼성생명도 전국 117개 자매결연 마을에서 임직원과 컨설턴트 1300여명이 농번기 부족한 일손 돕기 등 봉사활동을 펼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희망 나누는 기업] 삼성그룹 - 539개 봉사단 다양한 활동

    [희망 나누는 기업] 삼성그룹 - 539개 봉사단 다양한 활동

    삼성그룹은 2011년부터 임직원의 ‘재능기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을 ‘임직원 재능기부 집중활동주간’으로 정하고, 539개의 전문봉사단 및 봉사팀 임직원 1만여명이 전문지식·재능·특기를 활용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 16일 삼성그룹 소속 변호사 200여명으로 구성된 법률봉사단은 경기 안양 서울소년분류심사원(소년들의 자질 심사를 위해 대기하는 시설)에서 위탁소년 200여명에게 청소년 비행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강의 및 면담 등을 진행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삼성에버랜드 푸드컬처사업부 임직원들이 경기 수원에 있는 지적장애인 생활시설인 바다의 별에서 ‘눈높이 쿠킹클래스’를 열고 햄버거와 샌드위치 등 조리기구 없이 간편하게 만드는 음식을 원생들과 함께 만들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희망 나누는 기업] 신한금융그룹 - 벽화그리기 대표적 봉사프로그램

    [희망 나누는 기업] 신한금융그룹 - 벽화그리기 대표적 봉사프로그램

    신한금융그룹은 ‘벽화 그리기’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동우 회장을 비롯한 12개 그룹사 대표들은 지난 17일 정신질환 장애우들에게 심리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울 은평구 구산동의 서울시립 은혜로운 집에서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했다. 이날의 주제는 ‘평안과 따뜻함’. 나무와 풀로 가득찬 벽화가 완성되자 장애우 생활시설은 따뜻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신한금융은 장애우들이 일하는 작업장의 환경 개선을 위해 책상 등 물품 구입에 사용될 후원금도 전달했다. ‘따뜻한 금융’을 표방하는 신한금융그룹의 봉사활동은 올해로 6년째다. 특히 벽화 그리기는 2만 2000여명의 임직원과 직원 가족이 참여하는 그룹의 대표적 봉사활동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⑩ 고졸 김대영군의 현대중공업 취업 성공기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⑩ 고졸 김대영군의 현대중공업 취업 성공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저는 현대중공업의 신입사원 교육을 마치고 당당한 직원으로서 행복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 언젠가는 나에게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마음먹고 그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학교에서 대신 입사 합격자를 발표하는 날, 담임 선생님이 제 이름을 호명했을 때 처음에는 멍했습니다. 서울의 유수 대학을 나오고도 입사하기 어려운 대기업에 고졸자인 내가 합격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낙방한 친구들이 눈에 들어왔고 괜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어머니, 아버지를 보자마자 눈물이 터졌습니다. 서로 끌어안고 한참 울었습니다. 부모님은 “정말 수고했다”, “고맙다”는 말씀을 계속하셨습니다….’(김대영군의 수기 ‘성실함으로 만든 나의 직장’ 중에서) 2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신입사원 김대영(19)군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수석졸업과 대기업 입사의 꿈을 이룬 장한 젊은이다. 방과 후 아르바이트를 하고 틈틈이 자원봉사도 하면서 12년 개근상을 받았고, 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이식을 마다하지 않은 효자다. 그는 지난 2월 현대중공업의 ‘제1회 고졸취업 감동수기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김군이 걸어온 길은 결코 호락호락한 여정이 아니었다. 김군의 아버지는 그가 8살 때부터 간암, 위암, 설암 등을 앓으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이 때문에 가정 형편은 늘 궁핍했다. 하지만 김군은 병석의 아버지가 “성실하게 살면 밥은 굶지 않는다”, 등굣길을 배웅하던 어머니가 “아파도 학교에 가서 쓰러져라”라고 한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고 애를 썼다. 김군은 초·중·고교를 모두 개근했고, 이를 스스로 가장 자랑스럽게 여긴다. 실제로 그랬다. 열심히 하면 길은 있는 법. 첫 번째 길을 열어준 것은 현대공업고등학교 입학이었다. 김군은 “지진이 일어난 땅에도 샘은 솟고 폭풍이 지나간 들에도 꽃은 핀다”라고 격려해 주는 1학년 담임교사 덕분에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늘 믿었다. 학과 1등으로 2학년에 진학하면서 그는 명문대 진학을 꿈꿨다. 내신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교내 기능대회에서 대상(CNC선반 부문)을 받았고,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인 ‘울산 보리수마을’에서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봉사활동에 참가했지만 그 이상으로 깨달은 점이 많았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자 학교 재단인 현대중공업의 장학금 혜택이 주어졌다. 이를 통해 진학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었다. 학과별 1, 2등 학생에게는 장학금으로 수업료 전액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암 초기인 아버지가 간 이식수술을 받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고교 2학년인 김군이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장남으로서 가족을 위해 어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늘 힘들고 피곤한 하루지만 이를 꽉 깨물었다. 다행히 아버지는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했고, 김군의 목표도 뚜렷해졌다. 그해 여성가족부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장한 청소년 표창’도 받았다. 이후 길을 열어준 것은 현대중공업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 고3 때, 국가정책 차원에서 고졸 채용이 확대되면서 현대중공업은 고졸자 전형 중 현대공고에 대해서는 우선 채용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김군은 현대공고에서 수석졸업을 하자 학교 재단인 현대중공업에서 자신을 신입사원으로 그냥 데려갈 것이라고 잠깐 기대를 했단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1등의 학교 성적과 5개나 되는 국가공인자격증, 학교장 추천서를 모두 갖췄지만, 그의 경쟁 상대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특성화고교, 마이스터고교 출신들이었기 때문이다. 김군은 두 배수를 뽑는 1차 합격자 명단에 자신이 포함되자 일단 한고비를 넘겼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2차 전형인 1개월 현장실습은 그를 다시 얼어붙게 만들었다. 새벽 5시면 일어나 현대중공업으로 출근하면서 어제 배운 것을 다시 외우고, 오늘은 어떤 선배에게 무엇을 물을지 미리 생각했다. 함께 경쟁하던 동료들이 떨어져 실망하는 모습을 보았고, 3차 인성검사와 최종 면접까지 통과하자 앞으로 ‘울산의 터줏대감’이 되자고 결심했다. 현대공고 동급생 20여명이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김군은 최종 합격자 통보를 받고 실습현장에서 만났던 현대중공업 선배들 모두에게 일일이 전화했다. “형님, 저 합격했어요.”, “그래 잘했다. 앞으로 우리 잘 해보자.” 현대공고에서 3년간 김군의 담임을 맡았던 백성화(53) 교사는 “26년간 교직생활에서 만난 학생들 가운데 가장 성실하고 어떤 낙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가는 학생이었다”면서 “수학을 특별히 더 잘했고, 운동에도 열심이며 예의도 바르고… 정말 빠진 게 하나도 없는 인상 깊은 제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의 ‘교육나눔’이 또 한 명의 국가 인재를 바르게 이끌고 있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투데이 인사이드] “계보 있는 조폭이 총학” “싸움 좀 하면 조폭이냐”

    [투데이 인사이드] “계보 있는 조폭이 총학” “싸움 좀 하면 조폭이냐”

    영화 ‘두사부일체’처럼 깡패들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하고, 이들이 대학 총학생회를 점령하는 일은 일어날 수 있을까? 지난 2월 전남지방경찰청은 조직재편을 위해 폭력을 행사하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신흥 폭력조직 ‘순천중앙파’ 두목 등 29명을 검거했다. 두목 등 간부급 조직원 4명과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교비를 횡령한 하부 조직원 4명 등 8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 조직이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순천지역 3개 대학에서 조직원 18명을 총학생회장에 당선시킨 뒤 교비 등 4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포착했다. 경찰은 이들이 총학생회 선거에 나가 학내 이권에 개입하고, 학생회비·각종 행사 지원자금 등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순천 모대학 관계자는 “대학 측이 총학생회에 행사비 등으로 연간 1억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이처럼 학교가 지원하는 예산 말고도 자체적으로 사업을 운용하며 돈을 벌어 다른 목적에 사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이벤트 업체를 직접 차려서 축제 비용을 빼돌린 뒤 이를 유흥비, 벌과금, 생활비 등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가운데 4000여만원은 선배 조직원들에게 상납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면 학생들 교비가 엉뚱하게 ‘조폭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꼴이다. 대학 측도 총학생회가 학교와 대립각을 세우지 않거나 큰 피해를 주지 않으면 그냥 눈감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상은 수년간 관례화되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조폭들이 대학 총학생회까지 접수해 활약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최근 순천에서 발생한 조폭 출신의 총학생회장은 과연 몇명이나 될까? 또 이들은 어느 정도 조직 생활을 해 왔을까? 이 사건과 관련, 최근 형사처벌을 받은 학생회장 A씨를 만나 조폭이 대학에 진학하고, 학생회장까지 할 수 있었던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A씨는 학창시절 싸움도 하고, 시내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폼을 잡기는 했지만 조폭은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다. 그는 경찰이 밝힌 대로 “한두 명 조폭 출신의 학생회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아는 총학생회장 중 범죄집단과 관련된 사람은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 보니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4년제보다는 합격하기가 쉬운 2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에서 공부보다는 학생회 활동이 재밌게 보였다. 자연스레 학생회 간부들과 어울리면서 학생회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순천이 고향이다 보니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도 많고, 주변에서 한 번 도전해 보라는 격려도 받았다. 총학생회장이 되기 위해 후배들에게 가끔 막걸리도 사고 봉사활동 등도 주도적으로 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학생회장에 당선됐으나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조폭 출신들이 상대방 후보들을 나오지 못하게 위압을 가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단독 출마를 할 경우 교칙에는 전체 학생 수의 50% 이상 득표해야 당선된다는 규정이 있다. 이 때문에 전체 학생 수가 2800명인 대학에서 단독 출마할 경우 1400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그런데 강압으로 학생회장에 당선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A씨는 “솔직히 어떤 학생들이 깡패를 총학생회장으로 찍어주겠냐”면서 “설령 내가 조폭이라면 선거에 나올 때까지 1년 동안은 순수하게 학교생활만 하고, 소문이 안 나도록 내색도 하지 않는 것이 당선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상시 우호적인 대인관계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총학생회를 계보로 물려주듯이 어떤 집단이 계속 장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찰이 수사결과 발표 때 중앙파 재건이니 조폭 출신 총학생회장이니 하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말도 안 된다며 웃어버렸다”며 “중소도시에서 생활하던 동네 패거리 수준의 학생들이 총학생회장에 당선되고 교비를 횡령하자 조직폭력 집단에 자금이 흘러갔다는 식으로 부풀려진 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여전히 “계좌 추적 등 충분한 근거를 갖고 관련자를 구속했다”고 반박했다. A씨는 졸업 후 한참 뒤에 학생회장 때 학생회비를 횡령한 혐의로 처벌을 받긴 했지만 관련 법 적용이 불합리한 부분도 있다고 항변했다. 대학 측은 학교 축제나 체육대회 등을 할 때 예산을 지원하면서 항목을 정해 주지만, 식비나 유류비·합숙비 등으로 사용한 것도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2008년 순천 모 전문대학 총학생회장을 지냈던 B씨는 졸업 후 순천대학에 편입을 했다. 주위에서 전문대학보다는 4년제 대학 학생회장 경력이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한 결정이었다. B씨는 이듬해 학생회장에 나왔으나 상대에게 패하자 일부러 과락 성적을 받아 1년 유급하고, 2012년도 학생회장에 당선됐다. 횡령혐의를 받은 B씨는 경찰조사에서 “내 꿈이 나중에 순천시의회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진술했는데 이 말이 부풀려져 “조폭들이 지방 정계까지 넘볼 정도로 지능화됐다는 식으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순천지역에는 순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시·도의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와해된 ‘순천중앙파’를 재건하고, 순천지역 3개 대학에 조직원들을 입학시켜 총학생회를 장악했다는 혐의를 받은 C씨에게도 이번 상황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C씨는 “중·고등학교 때 주먹 좀 쓰고, 폭력 전과가 있던 기록이 끝까지 따라다니면서 억울함을 겪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처럼 최근 10년 사이 총학생회장 출신 중 조폭이 한두 명 포함돼 있을 수 있지만 나머지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이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미 경찰이 조폭으로 지목한 ‘순천 중앙파’는 15년 전에 해체 수순을 밟았는데 무슨 자금이 있어 지원을 해줄 것이냐고 반문했다. C씨는 “사정이 어려워 또래들보다 훨씬 늦게 대학에 진학했지만 10대 때 폭력에 가담한 전과 때문에 조폭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일도 많다”고 아쉬워했다. C씨는 “총학생회장들이 학교 공금을 횡령했다면 이는 순전히 개인적 행위일 것”이라며 “교비가 조폭 자금으로 흘러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은 “최근 발생한 구미지역 조폭의 학생회비 횡령 건에 대해 수사기관에서 자문이 들어와 상황 설명을 해줬다”면서 “우리가 파악한 순천 지역 학생회장들은 범죄단체 계보에 기록돼 있는 조폭 출신이었고, 실제로 순천지역은 엄연한 조폭 2개 집단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수시 ‘학생부 중심 전형’ 공략하기

    수시 ‘학생부 중심 전형’ 공략하기

    교육당국이 3000개 이상의 복잡한 대학입시 전형을 간소화하겠다고 밝히면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중심 전형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2014학년도 수시 학생부 중심 전형의 특징을 통해 성공적인 내신 관리법과 학생부 전형 공략법을 알아보자. ① 학생부 100% vs 학생부+면접+서류 등 반영방법 다양 교과성적 우수자를 뽑기 위해 만들어진 학생부 중심 전형은 대체로 학생부 내신 성적을 100% 반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출결이나 봉사활동 등 비교과 성적을 일부 반영하기도 한다. 경희대 1단계의 ‘학교생활충실자’, 중앙대의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은 대표적으로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을 100% 반영하는 전형이다. 두 전형 모두 입학사정관 전형에 해당돼 학생부 외에 면접이나 기타 서류도 최종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학생부 성적이 우수하지 못하면 1단계 통과를 하지 못해 다음 단계 평가를 받을 기회 자체가 사라진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② 학년별·과목별 반영 비율 달라 학생부 세부반영방법 체크 필요 같은 학생부 중심 전형 중에서도 어떤 과목, 어떤 학년의 성적을 더 많이 반영하느냐에 따라 수험생마다 유불리가 달라진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지원자 간 점수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지원하려는 대학의 학생부 산출 방법을 비교해 가장 유리한 반영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 주요 대학에서는 인문계는 국어·수학·영어·사회, 자연계는 국어·수학·영어·과학 교과를 반영한다. 그러나 교육대 등과 같이 전 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또 학년별 성적에 가중치를 둬 산출 점수가 달라지는 경우도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학년별 가중치를 지정하지 않고 있으나 건국대의 경우 1학년 20%, 2·3학년 80%를 반영한다. ③바뀐 수능 불안감으로 학생부 성적 크게 오를 듯 학생부 중심 전형은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몰리기 때문에 주요대의 경우 합격선이 내신 1.5등급 내외를 유지하는 등 매우 높은 커트라인을 형성한다. 특히 올해 입시에서는 수능 개편으로 인한 불안감 때문에 수시모집 지원을 선호할 가능성이 커 학생부 전형을 노리는 학생은 이번 중간고사부터 성적을 최상위권으로 관리한다는 생각을 갖고 임해야 한다.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내신에 치중하다 수능을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이만기 유웨이 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는 인원이 60%를 밑도는 경우도 있는 만큼 학생부 성적 우수자라고 하더라도 수능준비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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