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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학생 봉사활동 전면 재검토 필요하다

    그제 한 방송사가 마라톤 대회 봉사활동에 나온 학생들이 종이컵에 막걸리를 따르는 모습을 보도했다. 봉사활동하러 나온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은 행사 관계자의 지시로 막걸리를 따르게 된 것이라고 한다. 학생들은 8시간짜리 자원봉사 확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행사 주최 측의 말만 믿고 휴일인 그제 봉사활동에 나왔으나 정작 행사와는 무관한 술 심부름을 한 셈이다. 막걸리를 따르다 마시기까지 한 학생들도 있다. 2000년부터 초등·중·고등학생에게 사실상 의무적으로 일정시간의 봉사활동을 하도록 한 취지는 다양한 봉사도 하고 어려운 이웃도 도우면서 나눔의 마음을 갖자는 뜻에서였다. 취지 자체는 좋은 것이었지만 실제로 운용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고 편법도 난무하고 있다. 주로 토요일이나 휴일에 집중되다 보니 장소를 확보하는 것도 어렵고 봉사프로그램도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학생들이 쉽고 편한 곳만 주로 찾다 보니 봉사활동의 의미도 퇴색되고 있다. 또 실제 봉사활동을 한 시간보다 더 많이 한 것처럼 꾸미는 경우도 다반사고, 지인을 통해 하지도 않은 봉사활동을 한 것처럼 위조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부모가 대신 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기가 막힐 일이다. 학생들의 봉사활동과 관련해 문제가 많은 것은 봉사활동이 상급학교 진학과 결부돼 있기 때문이다. 잘못 운영되고 있는 봉사활동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시간때우기식, 점수따기식은 의미가 없다. 연간 중학생은 10시간, 고등학생은 10~17시간을 학교에서 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이와는 별개로 개인 봉사활동도 해야 한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활동은 바람직한 것이고, 권장해야 한다. 많은 대학의 수시전형에 있듯이 봉사정신이 탁월한 학생들에게는 가점을 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수백만명의 학생들이 한 봉사활동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봉사활동 최저시간은 대폭 낮춰주는 게 맞다. 고교 진학 때 봉사활동을 내신점수로 반영하는 것도 없애는 등 중학생의 봉사활동 최저시간도 대폭 낮춰야 마땅하다. 문제가 지속된다면 봉사활동은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해야 할지도 모른다.
  • [발언대] 공무원 재해보상제도 확립 필요하다/이종영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발언대] 공무원 재해보상제도 확립 필요하다/이종영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공무원의 업무는 사회 모든 구성원이 해야 할 공동체의 업무를 대신하는 것이다. 공무원들이 국가에 봉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특별한 희생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하고 보상을 해주어야 더욱 사명감을 갖고 봉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정부는 공무원에게 공무 수행으로 발생한 사망과 부상에 대하여 보상을 하도록 ‘공무원연금법’을 마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무원은 신분보장이 잘돼 있기 때문에 공무원이 공무상 재해를 입었을 때 민간 근로자보다 많은 보호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공무를 수행하다가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을 얻은 경우 요양비를 지급받지만, 요양기간이 3년을 넘으면 더 이상 지원을 받을 수 없어 본인 부담으로 치료할 수밖에 없다. 특히 화재진압 중 화상을 입거나, 강력범 검거 중 다치는 경우 3년 이상 장기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조차 받을 수 없다면 누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자 할 것인가. 또한, 공무 중 안타깝게 사망한 경우라도 20년 미만 재직한 공무원의 유족은 유족연금을 받을 수 없다. 공무상 재해를 입은 공무원은 대부분이 실무직이고 평균 연령이 40대 초중반에 불과하여, 가장을 잃은 가족들은 생계의 사각지대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공정한 사회’의 실현은 현 정부의 중요한 국정과제이다. 공정사회로의 이행을 위해서는 우선 공무원이 성실하게 일할 수 있도록 재해보상체계의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재해를 당하는 공무원들이 최소한 민간 근로자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시급히 개정해야 한다. 그래야 공무원들이 봉사정신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법령에서 주어진 의무를 더욱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사회도 한층 공정하고 품격 있는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 주목받는 경기 연천 ‘독거노인 미소 만들기 운동’

    주목받는 경기 연천 ‘독거노인 미소 만들기 운동’

    도시의 홀몸노인에 비해 농어촌 노인이 느끼는 고독감은 더 심각하다. 농어촌의 경우 인적이 드물고 문화·요양 시설도 부족하다 보니 외로움은 그만큼 배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책적·제도적 개선도 필요하지만, 이들의 고독감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유대’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경기 연천군의 ‘독거노인 미소만들기 운동, 원-투-원(one-to-one) 사랑 릴레이’가 주목을 끈다. 이는 홀몸노인과 주민이 1대1 자매결연을 맺는 운동이다. 자매결연을 통해 지속적인 연락망을 구축, 세대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서로 간의 유대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취지다. 물론 이 릴레이 운동은 특화된 농어촌형 사회 안전망이다. 각박하고 사람이 북적이는 도시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촌맺기가 농어촌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월히 추진될 수 있는 까닭이다. 연천노인복지관에서 지난달 첫 시동을 걸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운동은 민간 영역의 ‘봉사정신’에만 의탁하지 않는다. 지역의 지도자들이 직접 나서 모범을 보인다. 유상호 연천군의원 등 6명이 직접 홀몸노인과 일촌을 맺기도 했다. 지난달 개최된 발대식에서는 김규선 연천군수 등이 직접 홀몸노인 안전지킴이로도 나섰다. 복지관은 이 사업을 통해 군청 및 군의회, 지역봉사단체 등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 홀몸노인 960명 모두와 1대1 자매결연 맺기를 할 예정이다. 복지관은 홀몸노인과 주민들의 지속적인 교류가 ‘고독사(孤獨死)’나 노인 자살률을 낮추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윤숙 복지관 재가복지팀장은 “이제 첫걸음을 뗀 상태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홀몸노인과 주민들의 반응이 무척 좋다.”면서 “도시와는 달리 방법을 찾기 어려운 농어촌 지역의 홀몸노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인공호흡으로 애완견 살린 소방관 ‘영웅 대접’

    개에게 인공호흡을 해 목숨을 살린 소방관이 영국서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지난 22일 보도했다. 마이크는 최근 불이 난 현장에서 애완견을 구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그는 목숨을 걸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 들어가 개를 구했지만 당시 개는 어떤 생명의 징조도 보이지 않았다. 모두들 개가 죽은 것으로 알고 안타까워했지만 마이크는 포기하지 않고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심장마사지 뿐 아니라 인공호흡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마이크는 연습훈련 당시 동물에게 인공호흡을 실시하는 훈련은 받지 못했지만,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 뒤 망설이지 않고 응급조치에 집중했다. 인공호흡을 시작한지 약 30분 후 개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자 호흡을 시작했고, 개는 곧장 인근 동물병원으로 후송됐다. 그의 동료들은 개와 ‘키스’를 나눈 그를 장난스럽게 놀리는 한편, 그의 봉사정신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개의 주인은 “개가 밖으로 실려 나왔을 때 분명 살아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면서 “가족과도 같은 애완견을 살려준 소방관 마이크는 우리에게 영웅이나 다름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이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동물도 사람과 같은 목숨이니 살려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홀몸노인 말벗서비스] ‘최고 집배원’에 뽑힌 달동네 수호천사 권병우씨

    [홀몸노인 말벗서비스] ‘최고 집배원’에 뽑힌 달동네 수호천사 권병우씨

    “매일 찾아와서 시장도 봐 주고, 고장 난 전기도 고쳐 주고, 화장실도 수리해 주고, 못 하는 게 없어. 딸이 있으면 사위 삼고 싶다니까.” 인천 남구 문학동 달동네에 혼자 살고 있는 성병순(75) 할머니에게 권병우(43·남인천우체국) 집배원은 자식이나 다름없다. 권 집배원이 눈도 잘 보이지 않고 귀도 어두운 할머니를 매일같이 찾아와 ‘말벗’을 해 드리며 자식처럼 돌봐 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찾아와 시장도 봐주고… 사위 삼고 싶다니까” 그가 할머니를 만난 것은 4년 전 이 동네 우편물을 배달하면서부터다. 문학산성 아래 외진 곳에 살고 계신 할머니가 동네 아래 마을에 내려와 힘겹게 물을 길어 가는 모습을 보고 말벗을 해 드리면서 인연을 맺었다. “전북 순창에 살고 계시는 어머니 생각이 나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힘겹게 물을 들고 언덕을 올라가시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그냥 외면하지 못했을 겁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2000가구에 우편물을 배달해야 하는 그는 이 동네를 지날 때마다 할머니 집에 들렀다. 할머니에게 오는 우편물은 거의 없었지만 허름한 집에서 연탄을 때며 살고 계시는 할머니 걱정에 하루 일과처럼 할머니 집을 찾았다. ●우편 배달 틈틈이 자식처럼 돌봐 드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대신해 시장을 봐 드리는 것은 물론 틈나는 대로 전기가 제대로 들어오는지, 연탄가스가 새지 않는지를 꼼꼼하게 살폈다. 지난겨울에는 밤새 내린 폭설로 화장실이 무너져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을 보고 인테리어를 하는 친구에게 자재를 부탁해 함께 화장실을 만들어 드리기도 했다. 사실, 권 집배원이 돌봐 드리는 할머니는 성 할머니 말고도 10여명이 더 있다. 우편물을 배달하다가 잠깐씩 들러 안부를 살피고 말벗도 돼 드린다. 배달할 우편물의 양이 아무리 많아도 어르신들을 챙기는 것은 가장 중요한 그의 하루 일과가 됐다. 또 동료 집배원 30여명과 ‘하늘꿈 봉사단’을 만들어 두달에 한번씩 홀몸노인과 소년 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도배와 집수리 봉사활동도 한다. ●“집배원은 천직”… 아내도 함께 봉사활동 그는 2005년 남구 주안 3동에서 장난감이 목에 걸려 숨을 가쁘게 몰아쉬던 어린아이를 안고 발을 동동 구르는 어머니를 발견하고는 아이를 오토바이 우편물 적재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받도록 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생명을 잃을 뻔했던 급박한 상황이었다. 1남 1녀를 둔 그는 “집배원은 하늘이 나에게 맞긴 ‘천직’이라고 여긴다.”면서 “이제 아내도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며 김치도 담가 주고 청소도 해 준다.”며 활짝 웃었다. 권씨는 늘 집배원 제복 안에 하얀 셔츠와 넥타이를 멋스럽게 입어 ‘멋쟁이 권상우’로 불린다. ‘달동네 수호천사’ 권씨는 17일 강원 강릉시에서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주최로 열린 ‘2010년 우편연도대상’에서 전국 1만 7000여명의 집배원 중 최고의 집배원에게 주는 대상을 받았다. 우편 사업이 우수한 우체국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집배원에게 주는 영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1만7천명 중 대한민국 ‘최고 집배원’에 뽑힌 권병우씨

    1만7천명 중 대한민국 ‘최고 집배원’에 뽑힌 권병우씨

     “딸 있으면 정말 사위 삼고 싶죠.”  인천 문학동 달동네에서 혼자 사는 노인들은 권병우(43·남인천우체국) 집배원을 가족보다 더 가족처럼 생각한다. 말벗이 없는 노인들을 언제나 찾아 보살펴 주기 때문이다. 그는 이 일을 4년째 하고 있다.  권씨는 17일 강원 강릉에서 열린 ‘우정사업본부 2010년 우편연도대상’에서 전국 1만7000여 집배원 중 최고인 ‘집배원 대상’을 받았다. 19년간의 집배원 생활 중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 이 상은 우수한 우체국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집배원을 뽑는 행사다.  권씨는 “큰 도움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이어 “형편이 어려워 힘들게 사시는 분들을 직접 보면 누구나 그냥 지나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과분해 하기도 했다.  권씨가 혼자 사는 성모(75) 할머니에게 관심을 가진 것은 5년 전이다. 성 할머니는 눈이 잘 안보이고 귀도 잘 들리지 않아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었다. 집도 외진 곳에 있고 자식도 자주 찾지 않았다. 권씨는 “우편물을 갖고 찾으면 밥과 김치만으로 식사를 하실 때가 많았다.”면서 “안 되겠다 싶어 대신 장을 보고 김치도 갖다드렸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우편물이 없을 때도 성 할머니 집에 들러 연탄가스가 새지는 않는지, 전기는 제대로 들어오는지를 살핀다. 권씨가 전기도 되고 방안에 온기를 주는 연탄도 된다는 셈이다.  지난 겨울 어느 날 밤새 폭설로 화장실이 무너졌다. 권씨는 다음 날 일찍 성 할머니댁을 찾았다. 곧바로 나무 자재를 사서 화장실을 다시 만들었다.  권씨가 돌보는 할머니는 10명이 더 된다. 배달하는 틈틈이 안부를 묻고 말벗도 된다. 배달 물량이 아무리 많아도 이 일은 하루 일과가 됐다. 이를 두고 권씨는 “조금 늦게 퇴근하더라도 잠시라도 들러 봐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권씨의 홀로 사는 할머니와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동료 집배원들과 함께 ‘하늘꿈 봉사단’을 만들었다. 소년소녀가장도 찾는다. 최근엔 파지를 주워 생활하는 할머니의 집을 찾아 창틀도 새로 바꾸고 지붕도 고치고 도배도 해드렸다. 이젠 그의 아내도 이 일을 함께 한다.  지난 2005년엔 한 아이의 생명도 구했다. 장난감이 목에 걸린 아이를 오토바이 우편물 적재함에 실어 병원으로 달렸다.  그의 별명은 ‘멋쟁이’다. 늘 집배원 제복에 하얀 셔츠와 넥타이를 멋스럽게 입어 붙여졌다. 권씨는 “단정한 모습으로 배달하면 받는 사람이 기분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국민들이 나를 웃게 만들기 때문에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상에 이은 금상에 김신석(담양), 민병철(정선남면) 집배원이, 은상에 김동섭(구미), 변기주(남원아영), 강성식(대전), 동상에 박용성(여수), 이종호(서울관악), 최기석(안성죽산), 박수정(서울강남) 집배원이 선정됐다. 이들에겐 장관상과 함께 대상 150만원, 금상 100만원, 은상 50만원, 동상 30만원의 포상금도 주어졌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서울신문이 ‘행정보도의 달인’ 되려면/김동극 행안부 인사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서울신문이 ‘행정보도의 달인’ 되려면/김동극 행안부 인사정책관

    최초의 신문은 어떤 형식이었을까. 신문의 원시적 형태는 로마시대의 ‘악타 디우르나’(Acta Diurna)라고 한다. 악타 디우르나는 행정방침, 원로원의 정치적 결정사항 등을 알리려고 발간된 관보 성격의 신문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최초의 전근대적 신문으로 조선 전기에 ‘조보’(朝報)라 불리는 일종의 관보가 있었다. 조보는 국왕의 동정과 관리 임면 등의 내용을 손으로 적어 각 관청과 양반층에 보내는 신문이었다. 정부 정책, 행정부에 대한 소식 전달은 신문의 기원과 함께하는 핵심적인 역할이었던 것이다. 종이신문이 유일한 정보전달 매체였던 시대를 지나 이제 우리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아침이면 배달되는 종이신문부터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뿐만 아니라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뉴스를 접하고 있다. 그 전달방법은 다양화되었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것은 내용의 핵심일 것이다. 아직도 뉴스의 중요 부분은 신문의 기원과 같이 사회문제와 정부 정책 및 역할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신문이 다른 신문과 차별화되는 강점도 바로 정책뉴스를 전달하는 신문 본연의 핵심 역할이 특화돼 있다는 대목이다. ‘행정&자치’ 면이 별도로 구성돼 주요 정부 정책 및 조직,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에 대한 소식을 전달하고, ‘고시&취업’ 면에서 공공부문 채용 관련 정책 등 예비공직자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신문에서는 공무원과 공직 이면의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지난달 10일부터는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행정, 시설환경 분야 등 각 업무분야에서 높은 업무 숙련도와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공헌한 담당분야 최고 공직자들의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1월 10일 자 첫 기사에서는 행정 분야 달인으로 13년간 노숙인 지원업무를 하면서 ‘노숙인 선도’에 앞장선 서울 중랑구 사회복지과 이명식씨가 소개됐다. 그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는 달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소개하는 내용을 종종 볼 수 있었지만, 공무원은 흔히 말하는 ‘달인’과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공무원은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왔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점에서 ‘달인’ 기획시리즈는 공무원들에게는 업무에 대한 열정과 봉사정신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일반 독자들에게는 공무원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정부 정책 보도에 있어서도 서울신문은 그 이면, 또 다른 시각에서의 이야기까지 다루는 경우가 많다. 1월 26일 자 ‘지자체 도로명 새 주소 설왕설래’ 제목의 기사에서는 도로명 새 주소의 지명 발음이 어려워 주민들이 겪는 불편이 보도됐다. 새 주소 정책 도입 이후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정책 입안자로서는 간과할 수 있었던 문제까지 돌아보게 한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최근 보도의 패러다임은 ‘속도’에서 ‘심층’으로, ‘보도’에서 ‘해설’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신문이 가장 빠른 뉴스 전달매체였지만, 텔레비전에서 스마트폰까지 수많은 디지털 기기들이 보편화하면서 신문은 속도전에서 밀리고 있다. 이제 신문기사는 빠른 보도보다는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스토리 등에 대한 심층 분석과 해설 보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서울신문의 특화된 영역인 ‘행정뉴스’ 보도에서 단순한 사실 전달보다 공감 가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잘 반영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간혹 ‘빠른 보도’만을 위한 기사가 있기도 해 아쉽다. 정책의 내용 보도에서 더 나아가 추진 배경, 잠재된 문제점에 대한 대안 제시, 정책 시행 후 대상 집단의 만족도나 효과성에 대한 모니터링 등 이면의 스토리텔링 보도를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기 바란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서울신문은 진정한 ‘행정보도의 달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서울 무능 공무원 퇴출 현장시정지원단 적법”

    무능한 공무원들을 재교육하고, 퇴출 여부를 가렸던 서울시 ‘현장시정지원단’ 제도가 적법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서태환)는 서울시 현장시정지원단에 배치됐다가 직권면직된 한모(51)씨가 서울시를 상대로 낸 직권면직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09년 6월에도 같은 이유로 직위해제처분을 받은 공무원 이모(57)씨가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재판부는 “현장시정지원단의 교육 내용은 공무원으로서 기본적인 윤리와 봉사정신을 함양하고 직무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 없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직업공무원 제도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과 신분 보장을 통해 국가 기능의 효율성을 증대하려는 것인데 개인에게 평생 직업을 보장하는 장치로 변질돼 행정의 무능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부산시 이태석신부 다큐상영

    부산시 이태석신부 다큐상영

    부산시 공무원들이 아프리카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 이태석 신부의 봉사정신을 배운다. 부산시는 오는 28일 연제구 시청 1층 대강당에서 공무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신부의 삶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이태석 신부, 세상을 울리다’를 상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신부는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송도중, 경남고, 인제대 의대, 광주 가톨릭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아프리카 수단 남부의 작은 마을인 톤즈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다 지난해 1월 대장암으로 선종했다. 이후 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영화 ‘울지마 톤즈’가 잇따라 상영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부산시는 이 신부의 헌신과 봉사정신을 공무원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상영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달인사회를 꿈꾸며/박현갑 정책뉴스 부장

    [데스크 시각] 달인사회를 꿈꾸며/박현갑 정책뉴스 부장

    행복한 사람과의 따뜻한 만남은 삶을 윤택하게 한다. 이런 만남이 일년 내내 지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주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가 공동주최한 ‘지방행정의 달인’ 오리엔테이션 행사에 참여한 달인 공무원들과의 만남이 그러했다. 지방행정의 달인은 27만명에 달하는 지방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바람직한 공직자 상을 정립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각 시·군·구별로 자체 심사를 거쳐 1차 후보를 뽑았다. 이어 광역시·도 선정위원회에서 2차 후보자를 가려냈다. 최종적으로는 중앙선정위원회가 29명으로 확정했다. 2차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현지실사, 서면심사, 최종심사 등을 거쳤다. 직급·직군·직렬과 관계없이 탁월하게 일하거나 지역산업 진흥, 일자리 창출 등 지역과 국가발전에 특별히 기여한 일등 공무원들이다. 대부분 실무직들이다. 1시간여 이들의 얘기를 들은 게 전부다. 하지만 업무 전문성과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 등 맡은 바 직분에 대한 열정은 장·차관 못지않게 대단했다. 구제역 살처분 현장에서 일하면서 3200마리를 살처분해 ‘백정’이라는 별칭을 받았다는 달인, 전문성을 인정받아 대학의 겸임교수로 모시겠다는 연락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자신을 달인으로 뽑아준 중앙부처에 대한 건의를 거리낌 없이 하는 등 주장도 당당했다. 과거 김대중 정부시절 신지식 공무원으로 선정됐다는 달인은 지방행정의 달인제도도 몇년 뒤 사라지는 일과성 정책은 아닌지 꼬집기도 했다. 이들의 순수함과 열정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돌아가고 있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이처럼 칭찬하고픈 공직자와 달리 꾸짖고 싶은 공직자들도 많다. 최근 신문지상에 거론된 상습도박 공직자 370명이 대표적이다. 같은 공직자이면서도 참으로 대비되는 사람들이다. 3000만원 이상을 지녀야 출입이 가능하다는 강원랜드 카지노 VIP고객에 이름을 올린 공직자도 10여명이나 된다. 공무원 봉급은 박봉이라는 볼멘소리를 심심찮게 들었다. 이들의 행태가 이해되지 않는다. 그 많은 돈을 다 어디서 조달했을까? 근무시간에 카지노를 들락거린 이들도 있었다. 해당 기관의 감사부서에서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함바집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전 경찰총수나 인사청문회에서 국민들의 눈살을 지푸리게 하는 일부 장관 내정자 등은 또 어떤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나 다름없다. 부정 비리가 끊이질 않는 배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사회 저변에 깔린 부정비리를 유발하는 온정주의와 연고주의 문화, 공직자의 부정비리에 대한 미흡한 처벌문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다. 역대 정부마다 이를 최소화하려고 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혁신’이 그 방안이었다. 행정혁신, 국가관리 혁신 등 국정운영의 핵심 화두로 혁신이 윗자리를 차지했다. 지금은 ‘선진화’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학교문화 선진화 방안, 법령 선진화 방안 ,노동시장 선진화위원회 출범 등… 취지는 같지만 이를 표현하는 양식이 바뀐 셈이다. 혁신에 선진화까지 나오면서 국민들 기대 수준은 높아졌다. 하지만 고위공직자 행태는 바뀐 게 별로 없다. 인사청문회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전관예우, 투기의혹 등은 그만큼 국민의 공직자에 대한 잣대가 구체적이고 세밀해졌음을 보여준다. 선문답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공정한 사회를 위한 가치 모색보다는 구체적 실천방안 마련이 더 중요하다. 법과 원칙 준수,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 사회적 약자 배려, 특권 배제와 기회균등, 상생과 소통 등 미사여구는 정치권 주장만으로도 넘친다. 이제는 이를 실행에 옮길 행동강령 확산이 필요하다. 사회지도층의 반칙에 대해서는 가중 처벌하기, 초·중·고 시절부터 철저한 윤리 및 준법교육 실시하기, 교원평가법 등 민생법안 통과시키기, 부조리한 법령 정비 등이 요구된다. 29명의 열정 바이러스가 370명의 비리 바이러스를 치료하고 이기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eagleduo@seoul.co.kr
  • 10년간 1만4140시간 봉사

    10년간 1만4140시간 봉사

    ‘10년 동안 봉사시간만 1만 4140시간’ 이 대기록의 소유자는 서울 동작자원봉사센터 박종숙(66) 할머니다. 박 할머니의 봉사는 2001년 2월 상도종합복지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식사보조와 장애인 외출보조, 목욕봉사 등 지난 10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4시간씩 봉사활동을 해왔다. 철학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본업보다 봉사활동에 더 빠져있을 정도로 일상생활이 봉사였다. 박 할머니의 봉사활동 계기는 소박했다. 1998년 상도동으로 이사 온 이후 상당한 재산도 모았고, 남부럽지 않은 삶도 영위하던 그는 “남들보다 조금 더 가졌다는 미안한 마음 때문에 자원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할머니는 “조금만 눈을 돌리면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며 “자원봉사는 어렵고 귀찮은 일이 아니다.”고 되레 겸손해 했다. 박 할머니는 이런 봉사정신과 이웃사랑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일 ‘2010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박 할머니 외에도 동작자원봉사센터에는 4만 4144명의 자원봉사자가 등록돼 사랑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동작자원봉사센터는 1999년 11월 전국 최초로 설립된 이래 중·고생 교복 나눔장터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공동모금회 밉다고 불우이웃 외면해선 안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일부 직원들의 비리와 일탈이 충격적이다. 지난달 언론에 보도된 공동모금회 일부 직원들의 공금유용과 구매 관련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공동모금회의 비리와 부정이 알려진 뒤 감사를 한 보건복지부가 어제 발표한 내용은 더 충격적이다. 단란주점에서 법인카드를 쓰고 워크숍을 하면서 업무와 관계없는 스키를 타거나 래프팅·바다낚시를 하면서 예산을 사용한 직원들도 있다. 공채 탈락자를 계약직으로 특별채용하는가 하면, 중앙회 인사위원회에서 의결한 직원 징계를 지회에서는 이행하지도 않았다. 인사도 엉망인, 영(令)도 제대로 서지 않는 콩가루 집안인 셈이다. 어느 조직이나 예산을 함부로 쓰거나 유용하면 문제는 심각하지만 공동모금회는 성격상 더 그렇다.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국민들이 낸 소중한 성금을 이렇게 제멋대로 썼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높은 도덕성과 투철한 봉사정신을 갖고 일해야 할 공동모금회에서 자신의 직분을 망각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니 말문이 막힌다. 비리와 부정에 연루된 당사자들의 잘못이 가장 크지만 내부와 보건복지부의 감시체제가 허술한 것도 이런 일이 빚어진 주요 요인들이다. 윤병철 회장을 비롯한 이사회 이사 전원은 책임지고 사퇴키로 했으나 이들의 사퇴만으로는 부족하다. 공동모금회는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 공동모금회는 일부 직원들 때문에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금에서 최종 전달까지의 전 과정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부정과 비리에 관련된 직원은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외부감시망도 강화해 국민들이 낸 성금이 헛되이 쓰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동모금회의 신뢰 추락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의 손길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겨울이 되면 불우이웃은 더 춥기 마련이다. 공동모금회 일부 직원들의 일탈이 있다고 해서 춥고 그늘진 곳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내는 것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변함없는 사랑과 따뜻한 관심을 보내야 한다.
  • 올 국가직 7급 이색 면접문항

    올 국가직 7급 이색 면접문항

    지난달 28~30일 시행된 면접시험을 끝으로 올해 국가직 7급 공무원 공개채용의 모든 전형이 마무리됐다. 총 457명을 뽑는 시험에는 응시 대상자 549명 가운데 520명이 면접에 참가, 응시율 94.7%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봉사정신, 윤리의식, 책임감 등 공직 적합성 검증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안부 관계자는 “과거 공무원 선발의 최우선 조건은 ‘우수 인재’였지만 최근에는 ‘공직에 적합한 인재’로 바뀌었다.”면서 “이는 내년 면접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면접은 특정 기사를 보고 대응 방안을 찾는 유형이 나와 많은 수험생을 당황하게 했다. 제시된 상황에 대한 원인과 해결 방안을 찾아야 했던 지난해 면접 주제에 비해 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주무관으로서 해결책을 찾아야 했기 때문에 더욱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개인발표 주제는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주무관으로서 교육 파파라치(학파라치)에 대한 대응 방안’ ‘장애인 복지정책 집행 방안’ ‘건강보험료 적자를 담뱃세 부과로 충당한다는 기사에 대한 대응 방안’ ‘아동 성폭력 문제에 대한 정부정책의 문제점과 대책’ 등으로 구성됐다. 성폭력 문제에 대해 발표한 한 수험생은 “국가, 시민, 학교가 연계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대답했다.”면서 “면접관이 ‘국가 주무관으로서 국가 입장에서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어 긴장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면접 직전에 작성하는 사전조사서 문항은 ▲자신을 희생해 지역 사회나 공동체를 도운 경험 ▲도덕이나 법을 위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대처 경험 ▲공동체에서 위기와 장애를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한 경험 등 지난해와 비슷한 유형의 항목이 출제됐다. 수험생들도 사전조사서는 무난했다는 평가다. 수험생들은 개별면접의 경우 ‘부처 업무와 관련된 기업에서 일이 다 성사된 뒤 과장을 비롯해 전체 공무원들에게 봉투에 10만원씩 넣어줬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가장 인상적인 질문으로 꼽았다. 이 밖에 ‘공항에서 근무 중이다. 중국관광 다녀오시는 할아버지들이 술을 3병씩 가지고 들어온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공적 업무와 가족 일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 등의 질문이 수험생들을 힘들게 했다. 한편 행안부는 오는 17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www.gosi.go.kr)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폐쇄조직 외교부 환골탈태할 수 있겠나

    외교장관의 딸 특채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외교통상부가 이젠 내홍(內訌)을 겪고 있다. 책임 논란이 일자 서로 네탓이라며 회의에서 격한 언쟁이 벌어졌다니 한심한 일이다. 장관이 있을 때는 눈치보며 한목소리로 비호하더니 장관이 물러나고 문책 차례가 되니 이젠 다들 장관과 거리를 두는 볼썽사나운 처신을 한다. 이들에게 천안함 외교를 맡겼으니 “외교전에서 북한에 졌다.”는 비난이 나온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저런 외교관들이 어찌 전쟁터나 다름없는 국제 외교무대에서 국익을 위해 희생과 봉사정신을 갖고 일할 것이며, 이번 파문을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을 수 있겠는가. 외교부는 대대적인 쇄신에 나서야 한다. 오죽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대사들에게 “사무실에서 에어컨만 쐬지 말고 밖에 나가 기업을 위해 세일즈한다는 각오로 일하라.”고 했겠는가. 그동안 공직사회에서는 외교관들에 대해 “공무원도 아니고 민간인도 아니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시선이 곱지 않았다. 외교부와 같은 청사를 쓰던 통일부도 북한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잘난 척하는 꼴 보기 싫다.”며 낡은 정부청사로 이사를 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저런 특권의식이 이번 사태를 야기했음을 외교부는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감사원에 따르면 외교부가 안고 있는 문제는 한둘이 아니다. 외교부 재외공관의 경우 회계처리가 엉망이라고 한다. 주재국 공무원, 기업인 등을 만나는 데 쓰여야 할 외교관의 활동비도 내국인 접대에 더 많이 나간다. 재작년 자원외교를 위해 배정된 80여억원의 예산도 일부 공관에서는 와인 구입과 대사 골프비 등에 쓰였다고 한다. 선진국만 선호하는 바람에 인력배치도 왜곡됐다. 일본은 선진국 외교관을 신흥국으로 배치한다는데 우리는 거꾸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시켰다. 실무인력은 부족한데 고위직은 정원을 초과하는 기형적인 인력구조도 문제다. 심의관급 30~40명은 정원외 인력이다. 외교부는 인력과 예산 확충을 운운하기 전에 이같은 인력 운영과 방만한 예산운영 등에 대해 메스를 가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기 성찰이다. 모름지기 발전은 자기 반성에서 시작된다.
  • [부고] 까스활명수 개발 윤광열 동화약품 명예회장

    [부고] 까스활명수 개발 윤광열 동화약품 명예회장

    동화약품의 윤광열 명예회장이 26일 별세했다. 87세. 고인은 1948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49년 동화약품에 입사해 1967년 까스활명수를 발매하면서 국내 소화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대학 재학 중 선친인 윤창식 사장이 상하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대던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광복군에 자원 입대하기도 했다. 고 윤 명예회장은 1973년 동화약품 사장으로 임명됐으며 1977년에 회장으로 취임했다. 1970년대 국내 기업 최초로 ‘전 사원 월급제’를 시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월급 한번 받아봤으면 좋겠다.’는 생산직 근로자들의 바람을 경영에 녹여낸 것이었다고 동화약품 측은 설명했다. 1973년에는 ‘약을 구하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국내 유일의 희귀약품센터를 설립했다. 봉사정신은 가송재단의 설립으로 이어졌으며, 고인은 국가로부터 철탑산업훈장,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도준(동화약품 회장)·길준(부회장)·금준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30일 오전 6시. (02) 3010-2631.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시-공채-전문가 출신 간 조직융화 급선무

    전문가들은 공직 채용경로 다양화는 바람직하나 전문가 채용 시 공직자로서 적성·자질 검증, 조화로운 공직문화 조성을 과제로 꼽았다. ●공고~채용 주기 개선돼야 기존의 고시 출신들과 공채, 전문가 출신들 간 조화가 우선 급하다. 안 그래도 ‘고시 대 비고시’ 출신으로 양분된 공무원 사회에 또 다른 세력집단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이 때문이다. 고시 출신인 행안부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굴러 들어온 돌(전문가)이 박힌 돌(고시 출신)을 밀어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사실상 크다.”고 전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필기시험 위주 공채는 완전 폐지가 불가능한 만큼 공직사회 내에서 기존 공무원들과 전문가 집단이 하나의 조직문화로 융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보 공동교육을 통해 공채 출신, 전문가 채용인원이 ‘한 공무원’이라는 소속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 채용이 오히려 ‘2급’ 전문가를 공무원으로 끌어들이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이정욱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 선호도가 기형적으로 높은 우리나라에선 전문 연구자의 길보다 공무원에 안주하려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채용으로 공무원이 되면 공채출신과 동등대우를 받도록 한 부분도 오히려 인재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이 교수는 “인센티브, 복리 등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최고의 인재는 여전히 공직을 외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연초 모집공고부터 가을 시험, 채용까지 주기가 길어 그 사이 인재 유출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직에 적합한 인재인지 가려내기 위해선 채용단계 면접이 관건이다. 행안부는 현재 고시제도는 면접전형의 타당도도 낮고 시보기간 자질 부족이 드러나도 공직에서 배제시킬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1인당 면접시간도 짧은 데다 시보기간 직권 면직사례도 최근 10년간 단 1명에 불과하다는 것. 따라서 다단계 심층면접을 도입해 국가관, 봉사정신, 공직관 등을 종합 검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성 검증 면접위원 확보 시급” 하지만 서류전형, 면접만으로 전문성과 공직적격성을 어떻게 가려낼지가 문제다. 면접위원과 전형의 질 확보가 우선이다. 행정고시의 장점이 ‘점수 순’이라는 객관성을 가졌던 데 반해 면접 위주 전형의 함정인 셈이다. 김동극 행안부 인력개발관은 “다양한 면접문제 풀(pool)을 구축하고 시보제도를 엄격히 운영해 근무성적이 불량하면 면직시킬 계획이다. 가칭 임용적격심사위원회에서 공무원 자질 부족이 드러나도 정식 채용을 막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의 면접 전문단 풀은 빈약한 편이다. 행안부가 운영 중인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를 담당하는 외부 전문가 풀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백종섭 교수는 “이번 방안은 파행적인 대학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일명 ‘고시낭인’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심층면접 문제 풀 마련, 면접위원 전문성을 제고할 사전교육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어려운 이웃에 ‘러브하우스’ 선물

    “아침에 비까지 내려 오늘 집수리 못 하나 걱정했는데 푹푹 찌는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땀흘리며 도배, 장판까지 싹 바꿔줘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성북구 종암동 다가구주택 반지하에 사는 유진혜(58)씨가 장위골목시장 집수리봉사단이 집을 말끔하게 고쳐준 데에 감사의 표시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성북구 장위골목시장 상인 임원들이 봉사하는 집수리봉사단(회원 15명)은 26일 오전 9시부터 각자의 재료들을 챙기고 사랑나눔에 나섰다. 43㎡(13평) 크기에 방 2개, 주방, 화장실이 겨우 딸린 집은 반지하라서 벽지에 곰팡이가 피고 싱크대는 습기로 거의 망가져 있었다. ●작년 3월부터 17가구 탈바꿈 이날 참여한 12명은 세간살이를 밖으로 꺼내고 본격적인 집안 변신에 나섰다. 도배지는 분홍색으로 화사하게, 장판은 나무무늬결로 포근하게, 낡고 허름해 너덜너덜해진 싱크대는 새롭게 교체했다. 화장실 변기며 세면대는 물론 형광등까지 싹 교체하고 나자 어느새 오후 2시가 훌쩍 지났지만 보람은 컸다. 5시간을 땀흘리자 집안이 그야말로 ‘러브하우스’로 확 바뀐 것이다. 한 쪽 눈을 실명한 데다 다른 한 쪽 눈마저 흐릿해 집안청소하는 데 애먹었던 유씨는 환하면서도 포근한 집으로 변한 것을 보고는 “나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길희봉(53) 봉사단장은 “본업도 제쳐두고 봉사에 나서는 동료들이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바로 이렇게 진심으로 감사의 표시를 할 때”라면서 “앞으로 다자녀가정을 찾아 봉사해 커가는 아이들에게 봉사정신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위골목시장 집수리봉사단은 지난해 3월부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가정을 방문해 온정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아이들에게 봉사정신 심어줄 것” 구가 신규봉사단을 꾸리고 싶어한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선뜻 나섰다. 구가 재료비 30만~40만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각자 장사하다가 남는 재료를 동원해 쓰고 있다. 매월 넷째주 월요일마다 각동 한가구씩 방문해 봉사를 했으니 어느새 17가구를 러브하우스로 탈바꿈시킨 셈이다. 길 단장은 “집수리 1호였던 장위2동 기초생활수급자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지적장애 3급인 아들과 뇌경색으로 고생하는 아버지가 외롭게 일군 가정이 절망을 딛고 꼭 일어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봉사엔 김효재 국회의원(한나라·성북을)도 나서 한몫했다. 매월 함께 봉사단과 수리를 돕고 있는 정수영 복지정책과 자원봉사팀장은 “낡고 어둡던 집이 사랑과 희망이 싹트는 행복이 깃든 집으로 변하는 걸 보면서 모두가 기쁨 두 배의 감동을 느끼는 것 같다.”며 “더 많은 이웃들이 동참해 나눔의 기쁨을 만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욕심과 희망사이/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욕심과 희망사이/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전 서민이니 서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사람인지 볼 겁니다.” “선거홍보물 읽어봐도 모르겠더라. 다 미사여구 아니냐.” 6월2일 실시되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변 사람들이 보인 반응들이다. 선거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 분위기는 찾기 어렵다.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뒤숭숭한 터다. 하지만 경선을 앞둔 예비후보간 물밑 선거전은 한창이다. 구청장 후보 자리를 놓고 같은 당 소속 후보임을 앞세우며 이웃한 건물에 나란히 플래카드를 내거는가 하면 소속 정당의 공심위 확정을 앞두고 상대를 비난하는 등 당사자들의 움직임은 뜨겁다.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 한 사람이 모두 8번 선택을 해야 한다.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교육감, 교육의원, 광역의원, 기초의원, 광역 및 기초 비례대표 의원이다. 6번은 인물을 보고 2번은 정당을 보고 찍는다. 역대 최다 기표인 셈이다. 혼란스럽지 않을 수 없다. 제3대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고건 당시 서울시장도 “뽑아야 하는 후보가 5명이나 돼 서울시장 말고는 솔직히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집에 가서 홍보물을 살펴봐야겠다.”고 했을 정도였다. 제대로 된 후보를 뽑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선거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술집에서 불평, 불만만 해서는 조그만 발전도 이룰 수 없다. 서울 구청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한 민주당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를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심판인 동시에, 정권교체의 출발점”이라고 규정했다. 무소속 구청장 후보는 “지방자치는 이제 중앙정치를 탈피해 생활정치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정을 제대로 하려면 8년은 해야 한다. 취임 1년 후부터 재선을 생각했다.”고 재선 의지를 불태운다. 이처럼 후보간, 정당간 입장이 제각각이다 보니 상대 당이나 후보에 대한 비방은 물론 흑색선전도 적지 않다. 유권자들은 후보와 각 지지자들간 입씨름이 근거 없는 비방인지, 지나친 미화인지 따져봐야 한다. 특히 후보자 출마가 개인적 영달을 위한 욕심의 부산물인지, 내고장 발전을 위한 희망의 전도사가 되겠다는 봉사정신의 발로인지 살펴봐야 한다. 다음으로 후보 공약에 담긴 위험성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 장밋빛을 띠는 데다 자기중심적이어서 실현가능성 여부를 잘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 초 끝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해설자나 아나운서의 중계멘트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애국심으로 무장된 멘트가 지나치게 많다 보니 제대로 경기를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객관성과 전문성이 결여된 홍보가 가진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선관위나 언론, 그리고 매니페스토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후보자별 공약 분석 등 참고할 만한 자료를 살펴봐야 한다. 끝으로 교육감과 광역단체장 후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2008년 6월 서울의 첫 민선 서울교육감이 나왔다. 공정택 교육감이었다. 그는 임명직 때와 달리 수월성 교육 추구 등 과감한 교육개혁을 시도했다. 하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교육감직을 박탈당하고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까지 됐다. 그의 구속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서울시교육청의 비리 속보를 보노라면 씁쓸한 마음뿐이다. 교육감 자리는 어느 공직보다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의 경우, 지역발전에 대한 비전이 어떠한지 살펴보자. 고건 전 서울시장은 2기 지하철과 내부순환도로 완공 등 눈에 안 보이는 서울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시 시내버스 개혁에 청계천 복원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발전을 병행 추구했다. 현 시장은 디자인 서울로 상징되듯 서울의 소프트웨어를 변화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 시장이 추구할 것은? eagleduo@seoul.co.kr
  • 안양엔 나눔의 온기 가득

    지난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안양시 이웃돕기성금 모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양시는 지난해 4억 9000여만원의 이웃돕기성금을 모금해 저소득층 5300여가구에 쌀 등 생필품을 지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같은 모금 규모는 지난해 2억 9000만원에 비해 59%, 2007년 8200만원에 비해서는 6배 늘어난 것이다. 시에 따르면 삼영·보영 운수가 3년 연속 쌀 300가마를 기부했다. LS전선도 3년째 840만원씩 성금을 냈다. 효성과 GS파워도 각각 1000만원과 5000만원의 성금을냈다. 또 약탕기 제조업체인 오쿠가 5000만원을, 혈당체크기를 만드는 올메디쿠스도 1200만원을 쾌척했다. 사회단체로 사립유치원연합이 1000만원, (사)돕는사람들IDF가 3400만원을 내놓았으며 안양불교문화원, 안양감리교회 등 종교단체들의 기부도 줄을 이었다. 이 밖에 익명의 독지가가 3000만원의 거금을 쾌척했으며 비산1동 성모(51)씨가 220만원어치의 쌀을 기탁하는 등 개인별 기부도 잇따랐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지가들이 기부와 나눔을 묵묵히 실천해 안양지역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공직자들도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나눔과 봉사를 앞장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시는 최근 이들에게 서한문을 발송, 봉사정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 저는 ‘사랑의 빨간냄비’입니다

    [뉴스다큐 시선] 저는 ‘사랑의 빨간냄비’입니다

    저는 ‘빨간냄비’입니다. 무슨 냄비가 빨간색이냐구요? 겨울이 찾아오면 사람들은 저를 두고 ‘자선냄비’라고도 부릅니다. 이제 조금 감을 잡으셨다는 반응이 오네요. 어떤 사람들은 저를 30년 전부터 봤다고 하고, 누구는 40년 전부터 봤다고들 합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한국에 처음 도착한 것은 1908년입니다. 손가락으로 꼽아 보니 와우! 벌써 100년이 넘었군요. ‘구세군(The Salvation Army)’들이 저를 데리고 와서 이웃사랑의 대명사로 만들었죠. 제 하루 일과에 대해 궁금하신 분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저를 따라 오세요. 오늘(8일), 저는 서울 지하철 강남역 2번 출구 앞길에 나왔습니다. 강남역 부근에만 저와 똑같은 냄비가 5개나 있군요. 행인이 많은 지역이라 냄비도 많이 나왔나 봅니다. 사람들이 그러는데, 이달 하루에만 전국에서 600여개 자선냄비들이 활약한다고 합니다. 낮 12시. 박상식(40), 한영희(29·여) 사관학생이 삼각다리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저를 행인들에게 선보였습니다. 박 사관학생은 “일반 신학교에 다니다가 우리 시대 어떤 곳에 나눔이 필요하고 몸으로 뛰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고민하다가 입교했다.”고 합니다. 봉사정신으로 똘똘 뭉친 분인지라 선한 웃음 뒤에 후광이 비치는 듯하네요. 보통 날씨가 쌀쌀하면 기부금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추워지면 어려운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생각해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죠. 오늘도 어제보단 날씨가 쌀쌀한 것 같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관학생이 나를 인도에 내려놓자마자 한 중년 아저씨가 5000원을 넣습니다. 하루에 얼마나 많이 들어오냐구요? 정확하게 숫자를 헤아려보진 않았지만 보통 한 냄비에 60만~70만원입니다. 부유한 사람들이 기부를 많이 할 때도 있지만 주로 기부하는 분들은 중년 아주머니랍니다. 구세군 냄비가 이분들에 의해 운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합니다. 부디 오늘은 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100만원이 넘기를 기도해 봅니다. 돈을 기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구구절절한 사연으로 소중한 물건을 기부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작년에는 어떤 할머니가 손자의 패물을 정성스럽게 싸와서 기부하기도 했구요. 백화점 상품권 수백만원어치를 받은 어느 회사원이 하나도 빼지 않고 우리 냄비에 전달한 사연도 있습니다. 빨간냄비만 보면 쪼르르 달려와 기부하는 아이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종교를 초월해 모두 하나가 된다고나 할까요. 저는 가슴시린 차가운 냄비에 불과하지만 벌써부터 마음이 찡해져 옵니다. 오늘은 마침 서봉원(28) 서울신문 수습기자가 체험을 하러 왔다고 하네요. 종을 부여잡는 손길이 다부져 보입니다. 그는 사관학생들이 입는 제복보단 격이 떨어지지만 등에 분명히 ‘구세군’이라는 단어가 적힌 빨간 점퍼를 입고 천천히 종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종은 길이 25㎝, 무게 320g 정도이지만 청명한 소리를 내려면 숙달된 기술이 필요해 다루기가 만만치 않답니다. 처음부터 “따르릉~” 소리가 날리가 만무하죠. “땡그르르~” 소리만 계속 이어지자 서 기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20분 정도 흔들자 드디어 아름다운 소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손목 스냅을 이용해 가볍게 흔들어야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오죠. 하지만 아름다운 소리가 나게 하려면 손목이 너무나도 아프기 때문에 몇시간 동안 계속 종을 흔들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서 기자는 “30분 정도 흔들었는데 벌써부터 팔이 아프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기부를 독려하기 위해 계속 종을 흔듭니다. 역시 종을 제대로 흔들기 시작하자 따뜻한 손길이 이어집니다. 오후 2~5시에는 기부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고, 저녁 시간대에 많아진다고 합니다. 서 기자는 태어나서 처음 잡아 보는 종을 계속 흔드느라 보기 안쓰러울 정도이지만 이번에는 옆에서 마이크까지 전달됩니다. 박 사관학생이 말하기를 “힘들어도 마이크를 잡고 얘기를 해야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더 쳐다보고 반응이 좋다.”고 거듭니다. 매일 2시간마다 한번씩 교대하면서 저녁 8시까지 활동하는 사관학생에 비할 바 아니지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제 몸속으로 기부금이 한푼, 두푼 전달될 때마다 마음이 더 가벼워진다나요. 10분이 지나도 한명도 기부하지 않을 땐 그의 어깨가 더 쳐져 보이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13세 아이부터 40대 중년 아저씨까지, 500원짜리 동전부터 5만원까지 기부금이 계속 들어옵니다. 시간이 지나 해가 저물고 강남역을 찾는 행인들이 늘어나면서 제 몸은 더욱 더 따뜻한 온기를 머금습니다. 서 기자는 이날 일정이 마감되는 8시까지 “구세군은 우리나라에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섰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라고 목청껏 외쳤습니다. 또 기부금이 들어올 때마다 허리를 깊이 숙이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종과 마이크만 들면 허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마음이 경건해진다고 합니다. 그도 이제 기부의 참뜻을 이해한 것이겠지요. 마지막 돌아가는 길에 직접 지갑에서 돈을 꺼내 냄비에 돈을 넣는 선한 모습까지 보입니다. 서 기자의 노력 덕분일까요. 오늘은 기부금이 무려 80만원이나 모였습니다. 평균 기부액을 넘어서니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대략 30분에 20명이 기부했다고 박 사관학생이 설명하네요. 1만원부터 1000원까지 기부액이 다양하지만 2000~3000원을 넣고 가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기부하면 뒤를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계속 기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기부하도록 하려면 누군가 먼저 발걸음을 떼야 한다는 말이죠. 좋은 소식이 연이어 들립니다. 주방용품 업체인 휘슬러코리아가 성금 1억원을 모아 구세군에 2.5t ‘사랑의 밥차’를 기부했다고 하네요. 구세군과 이 회사는 서울역에서 이 차량을 이용해 오전 11시부터 인근 노숙인들에게 400명분의 식사를 제공했답니다. 휘슬러코리아 직원 60명과 구세군 자원봉사자 40여명이 참석해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 회사는 매년 우리 빨간냄비를 지원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식사를 대접받은 몇몇 할아버지들은 “구세군하면 빨간냄비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따뜻한 식사까지 대접하는 줄 몰랐다.”면서 연신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저는 내일을 위해 제자리로 돌아가야 겠습니다. 실물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뉴스가 많이 들리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어려운 이웃이 줄기는커녕 점점 늘어난다는 우울한 소식도 들립니다. 추운 날씨에 바닥에 불을 지피지 못해 독감에 걸리는 독거노인들의 애타는 마음도 전해져 옵니다. 마음과 마음이 전해지는 따뜻한 기부가 더욱 필요한 계절입니다. 우리 모두 기부에 참여합시다. 글ㆍ사진ㆍ동영상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구세군의 역사는 1908년 국내 첫발… 20년뒤 자선냄비운동 추진 세계 구세군 창시자는 영국의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 그는 1865년 런던의 동쪽 끝에 살던 가난한 사람들을 교회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다가 기독교 선교회를 창립, 1878년 ‘구세군’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매춘부나 가난한 부랑자는 당시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퇴출된 단순 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구제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부스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 사업과 기부 사업 등을 추진했고 이것이 오늘날의 구세군 사회봉사 체계로 이어져 내려왔다. 구세군 교회 구성원들은 ‘병사’로, 성직자들은 모두 ‘사관’으로 불린다. 사관은 일반 교회의 목사와 같은 일을 한다. 제일 위쪽에는 대장이 있고, 각 나라에는 사령관이 있다. 사관과 사관학생들을 이끈다. 전 세계 108개국에 구세군 교회가 건립돼 활동 중이다. 구세군의 해외선교는 1880년부터 시작돼 유럽과 캐나다, 미국 등에 전파됐고, 1895년에는 일본에 처음 알려졌다. 이후 부스 대장이 일본 순회 집회 때 참석했던 조선유학생의 요청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구세군이 들어왔다. 1908년 영국의 로버트 호가드(Robert Hoggard)가 국내 최초의 구세군 교회인 ‘서울 제일영’을 건립한 것. 호가드는 우리 이름으로 ‘허가두’로 불렸고 8년 동안 사관 87명, 교인 2753명을 만들고 교회 78곳을 개척하는 등 맹활약했다. 구세군은 1918년 한 독지가의 기부금으로 서대문구 충정로에 아동구제 시설인 ‘혜천원’ 설립을 시작으로 1926년 윤락여성을 위한 ‘여자관’과 사관학교를 잇달아 세웠다. 1928년부터 자선냄비운동을 전개해 국내 기부문화 확대에 앞장섰다. 일제 치하에서 탄압을 받아 1941년 ‘구세단’으로 명칭이 바뀌고 일본 구세군에 의해 운영되다가 1943년에는 전쟁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쇄조치 당했다. 광복 이후 1947년 새로운 사령관이 부임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종교단체이긴 하지만 ‘자선냄비’를 통해 우리 사회 기부문화를 선도하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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