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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여년만에 졸업장 “감개무량해요”

    50여년만에 졸업장 “감개무량해요”

    단 1학점이 모자라 졸업을 하지 못했다가 올해 초 50여년 만에 복학해 화제가 됐던 ‘할머니 여대생’이 꿈에 그리던 졸업장을 받아들었다.〈서울신문 2008년12월18일자 27면〉 연세대 신학과 57학번인 남영숙(71)씨는 28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57년 신학과 ‘여성 1호’로 입학한 남씨는 졸업식을 이틀 앞둔 1960년 겨울 당시 학장으로부터 “1학점이 부족해 졸업이 안 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들었지만 홀로 농사를 지으며 4년 동안 등록금을 마련해 준 시골의 어머니에게 더 이상 부담을 드릴 수 없어 학교를 더 다니지 못했다. 이후 직장을 구하고 가정을 꾸려 자녀들을 키운 남씨의 가슴 한 켠에는 늘 졸업장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다. 그런 마음을 눈치챈 딸이 “평생을 열심히 살았는데 졸업장 없이 돌아가시면 한이 된다.”면서 복학을 추진했다. 50여년 만에 캠퍼스를 다시 밟은 남씨가 지난 학기 수강한 과목은 ‘실천신학’이었다. 그는 20년 동안 봉사단체에서 독거노인을 도운 활동을 리포트로 제출해 마지막 1학점을 채웠고 마침내 졸업 요건을 갖췄다. 남씨는 “50년 만에 졸업장을 받아 감개가 무량하다.”면서 “앞으로 봉사와 선교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웃에 따뜻함을 나눠주겠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나눔바이러스 2009] ‘러브하우스’ 낳는 백발천사들

    [나눔바이러스 2009] ‘러브하우스’ 낳는 백발천사들

    이달 초 충북 영동군 학산면 박계리의 한 조립식 주택. 박희식(65)씨가 최근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새로 마련한 보금자리다. 아직 집안 단장이 채 마무리 되지 않은 듯 60대 할아버지 서너명이 열심히 벽지에 풀을 바르고 있다. 한쪽에선 할아버지 몇몇이 벽지를 받아 집안 구석구석에 붙이고 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한두 번 도배를 해본 솜씨가 아니다. 삭막했던 집안은 어느새 화사한 벽지로 새옷을 갈아입었다. 할아버지들은 작업이 끝나자 주섬주섬 도구들을 챙긴 뒤 박씨에게 “행복하게 사세요.”라는 짤막한 인사말을 남기고 떠났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도배 봉사활동에 나선 이들은 누굴까. 충북 영동군을 대표하는 봉사단체인 ‘감나무봉사단’이 그들이다. 감나무봉사단은 2001년 4월 구성됐다. 교사로 퇴직한 이상원씨가 같은 연배 4명과 의기투합해 봉사단을 만들었다. 수시로 모일 때마다 5000원을 회비로 걷어 활동비로 쓰기로 했다. 이들이 처음 시작한 것은 등산로 정비. 50m 줄자를 직접 들고 다니며 금성산 곳곳에 이정표를 세운 뒤 거리를 표시했다. 각종 쓰레기들로 지저분했던 부용약수터, 가리약수터, 충혼탑 등도 이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깔끔하게 정리됐다. 추석제수용품 50가구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창단 첫해에 우수봉사단체로 선정됐다. 2002년부터는 봉사활동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전략적으로 회원들을 모집했다. 집수리 봉사를 하기 위해 목수·도배·보일러·양수기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둘씩 봉사단에 가입시켰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 손재주까지 겸비되면서 집수리 봉사활동을 위한 최적의 팀이 구성된 것이다. 현재 감나무봉사단 회원은 19명이다. 모두가 50살이 넘는 장년층이다. 대부분이 머리에 하얀 눈이 내린 할아버지들이지만 봉사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겁다. 봉사단을 만든 이상원씨는 73세가 됐지만 아직도 왕성하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2008년 한 해에만 총 49일을 봉사활동에 썼다. 평균 1주일에 하루는 봉사를 한 셈이다. 안상석(63) 회장은 “봉사활동을 하면 보람도 느끼고 더 젊어지는 것 같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이웃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영동군이 봉사활동에 필요한 소모품을 지원하고 있지만 부족하다.”며 “누군가의 지원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추적 60분(KBS1 오후 10시) 프로포폴이라는 수면 마취제는 수면 내시경이나 간단한 성형수술에 이용되고 있는 정맥주사제다. 하지만 이 약물은 중독성이 있어 국내 연예계와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피로회복 및 수면용으로 남용하고 있다. 향정신성의약품 지정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 프로포폴의 비밀을 파헤쳐본다.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 밤 12시15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2009년 마지막 여름을 화끈하게 보낼 뜨거운 콘서트를 만난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마련한 여름 특집 스탠딩 파티 2탄. 외로운 솔로들은 모두 모두 모여라! 솔로들만을 초대해 더욱 후끈한 분위기. 이들 중 커플이 되어 돌아갈 사람은 누구일까? ●희망특강 파랑새(MBC 오후 6시50분)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대중문화의 살아있는 전설, 영원한 한국의 디바. 이 모든 수식어의 주인공은 바로 일흔을 넘긴 가요계의 살아있는 역사 패티 김이다. 50년을 한결같이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는 물론 노래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지켜온 패티 김의 식을 줄 모르는 희망의 에너지를 만나본다. ●대결! 스타셰프(SBS 오후 8시50분) 여름밤 야외무대에서 만나는 바비큐 요리의 결정판. 육즙은 듬뿍, 기름기는 쏙 빠진 바비큐의 원초적인 맛. 매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을 듬뿍 얹은 닭 바비큐의 진화, 바비큐로 초밥을 만든다. 오겹살 바비큐를 얹은 바비큐 초밥. 특제 소스에 찍어 먹는 바비큐 초밥의 환상적인 맛을 느껴본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평범한 주부에서 49세의 나이에 사업에 도전하여 안정된 회사를 꾸려가는 대표로 단단히 자리매김한 ‘주부 CEO’ 이희자 대표를 만나본다. 힘들었던 시절을 견뎌내고, 지금 이 성공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이희자 대표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비결과 함께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간을 함께한다. ●YTN초대석(YTN 낮 12시35분) 200여개국에 회원만 135만명으로 유엔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자원봉사단체가 국제 로터리다. 한국인 최초의 국제 로터리 회장으로 선출돼 1년 동안 일하다 귀국한 이동건 회장을 만나본다. 회장 임기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국제 로터리 회장에서 물러난 뒤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 자원봉사의 모든 것 알려드려요

    자원봉사의 모든 것 알려드려요

    “어르신들이 후루룩 후루룩 맛있게 국수를 드시는 모습을 보면 흥이 절로 납니다.” 서울 서대문구 한울타리 봉사대가 운영하는 ‘국·사·랑(국수 한 사발에 사랑을 싣고)’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이미자(46·여)씨는 요즘 자원봉사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지금까지 자원봉사는 남의 얘기인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작은 일에 큰 기쁨을 느끼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센터 핵심 기지로 서대문구가 ‘자원봉사 특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는 지난 6일 구청 제3별관 3·4층을 리모델링해 자원봉사센터를 확장·이전했다. 자원봉사 행정을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다. 1998년 문을 연 서대문구 자원봉사센터는 지난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최우수 자원봉사센터’로 선정되는 등 구 자원봉사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자원 봉사활동 희망자와 수요처의 연결을 돕고, 자원봉사자의 모집 및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의사와 학생들로 구성된 ‘구치회’ 등 관내에 있는 민간 자원봉사단체의 활동도 지원한다. 다음달 7일부터 이곳에서는 전문 자원봉사자 양성을 위한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구는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각 동에 자원봉사캠프 15곳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캠프별로 총 58명의 전문 상담가를 두고 있다. 자원봉사자가 찾아와 쉽게 상담할 수 있게 하고, 각종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자원봉사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구청 공무원부터 ‘솔선수범’ 구는 올해부터 전 직원이 참여하는 희망 1대1 결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무원이 자원봉사에 솔선하는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희망 직원은 1만원씩을 기부해 총 1000여명의 저소득 주민과 공무원이 1대1 자매결연을 했다.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을 공무원이 직접 도와줄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홍제동의 한 독거노인과 자매결연을 한 주민생활지원과 정세영씨는 “어르신을 수시로 방문, 말벗이 되거나 쌀과 반찬이 떨어졌는지 확인하고 챙겨주는 일이 또 하나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또 직원 누구나 관내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월 1회 4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하도록 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한 목욕 봉사,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 도배해 주기, 집수리 봉사, 농촌 일손돕기 등 활동 영역도 매우 다양하다. 염영철 자원봉사팀장은 “자원봉사활동 체험 사례를 공모하여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일반 주민과 공무원이 함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도록 홍보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시골 청소년에 공부 가르치는 ‘나눔방학’

    시골 청소년에 공부 가르치는 ‘나눔방학’

    7일 오전 강원 영월군 석정여중 과학실. 이세민(21·이화여대 약학과)씨가 청소년 10여명에 둘러싸여 과학실험에 한창이다. 밀랍과 올리브기름, 아로마오일 등을 알코올램프로 가열해 녹인 뒤 작은 병에 넣고 응고시키자 그럴싸한 수제 립글로스가 완성됐다.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탄성이 터져나온다. 실험에 참가한 1학년 조문정(13)양은 “며칠 전에는 직접 만든 야광팔찌를 차고 동강변에서 열린 불꽃놀이에 모두 나가 밤새 놀았다.”면서 “공부를 책으로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언니들이 실험으로 과학원리를 알려주니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화여대 학생봉사단체인 이화봉사단 소속 83명의 학생들은 지난달 21일부터 18일간 전국 시골마을을 돌며 청소년들에게 학습 봉사활동을 펼쳤다. 강원 영월, 경남 거창 등 주로 지방도시의 소외지역을 1주일씩 돌며 조를 짜서 각자 전공에 맞춰 청소년들의 학습을 도왔다. 10년째 계속해 온 활동이다. 학교 이외에 마땅한 교육시설이 없는 지역 청소년들에겐 ‘대학생 언니’들이 직접 찾아오는 방학이 매우 반가운 기회다. 봉사자들은 청소년들의 멘터(조언자) 역할도 자처했다. 석정여중 이광순(43) 교사는 “사범대생들이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조언이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영월지역 봉사를 이끈 김수미(20·간호학과)씨는 “처음 보는 얼굴이라 많이 서먹했을 텐데 잘 따라준 학생들이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봉사활동을 마친 대학생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만들어 학습자료를 올리고 상담해주는 등 아이들과 계속 소통하기로 했다. 이화여대 김유환 학생처장은 “대학생들은 청소년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따뜻한 감성을 키울 수 있고 청소년들은 대학생들을 만나 인생의 모델로 삼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현대건설·인천 ‘집 고치기’사업

    현대건설이 인천시와 손잡고 저소득층을 위한 ‘사랑의 집 고치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인천시와 지역 건설·건축 관련 전문협회 및 단체, 자원봉사단체,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의 집 고치기’ 범시민협의회 발대식을 열고 인천지역의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의 주택 48가구를 개보수해 주기로 했다.
  • 양천구 ‘孝삼계탕’

    양천구 주민과 직원들이 노인 건강을 위해 ‘릴레이 삼계탕 봉사’에 나섰다. 28일 양천구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부터 노인들의 기력회복과 건강한 여름나기를 기원하는 ‘복날맞이 삼계탕 나눔행사’를 321차례나 열어 독거·저소득층 노인 1만 1000여명에게 삼계탕과 다과 등을 제공했다.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수혜 노인이 지난해보다 23%나 증가했다. 이번 행사는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경로효친사상을 알리기 위한 ‘경로당 결연사업’의 하나로 지역 370여개 경로당과 결연한 직능단체, 종교단체 및 봉사단체 등이 8월 중순 말복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의 회원들은 손수 삼계탕 끓여드리기, 노인 초청 보양식 대접 및 경로잔치, 거동불편 어르신 방문 삼계탕·냉면과 수박배달, 삼계탕도시락 배달봉사 등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4일 중복에는 신정2동 단산경로당에서는 바르게살기위원회에서 회비를 아껴 경로당노인 60명에게 삼계탕과 수박을 대접했다. 또 이날 신정3동주민센터 직원들이 노인 40명에게 삼계탕과 과일을 대접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장애인과 흥겨운 놀이마당… 사랑이 절로”

    [나눔 바이러스 2009] “장애인과 흥겨운 놀이마당… 사랑이 절로”

    “강남 학생들이 공부만 안다고요? 나눔도 안답니다.” 23일 오전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어울림마당’이 열렸다. 장애인들은 객석에서 흥겨워했고 고교생들은 무대에서 신명나게 사물놀이 공연을 펼쳤다. 기독교방송 합창단원들의 노랫소리도 울려 퍼졌다. 모두 150여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의 기획자는 청소년 봉사단체 ‘안다미로’ 회원들이다. ‘안다미로’는 지난해 서울 현대고등학교 학생 등이 모여 만든 봉사동아리다. 안다미로는 ‘그릇에 넘치도록 많은 것을 담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이웃과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자는 취지라고 한다. 이번 ‘어울림마당’은 안다미로 회원들이 내놓은 첫 ‘대작’이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회장 홍지안(17·현대고2)양은 “두달여 간 열심히 준비했지만 뭔가 어설픈 것 같은데도 많은 분들이 행사장을 찾아 주니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안다미로는 처음에 학교 동갑내기 친구인 홍양과 박지영양, 이성재군, 박예슬양 등 4명이 초창기 멤버로 참여했다. 이군은 “복지관에서 혼자 봉사하다 보니 청소같은 잡무밖에 할 수 없어 좀더 ‘큰일’을 내보자는 취지로 모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봉사에 관심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추가로 가입해 현재는 모두 18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창립 이후 장애인복지관인 서울 상일동 ‘사랑 쉼터의 집’에서 매달 두번씩 봉사활동을 벌여온 이들은 장애인의 신체적 특징을 ‘틀린 것’으로 여기는 비장애인들의 편견을 깨고 서로 한걸음씩 다가가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모여 회의를 가진 회원들은 강남구청의 지원과 각자의 용돈을 모아 행사비용 60여만원을 마련했다. 1시간여의 행사를 마친 뒤 회원 박지영(17)양은 “시간을 쪼개 의미있는 공연을 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며 좋아했다. ‘안다미로’는 이날 모은 40여만원을 사랑 쉼터의 집에 기부해 시설내 미끄럼방지턱을 설치하는데 쓰기로 했다. 다음달 15일에는 형편이 어려운 주한 외국인들의 한글공부를 돕기 위해 10개 국어로 된 ‘한글단어장’을 준비 중이다. 글 사진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중산층 두껍게] 희망 잃은 빈곤층 2인 인터뷰

    [중산층 두껍게] 희망 잃은 빈곤층 2인 인터뷰

    “게으르니까 가난한 거라고요? 잘살려고 노력할수록 가난해지더군요.” 인터뷰를 위해 만난 빈곤층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먹고 살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가난의 질곡은 그들을 놓아주지 않았다. 한국전쟁 때 빈 손으로 남하한 뒤 돈 없고 배운 것 없어 평생 가난하게 살아온 한 모자와, 영세자영업자로 일하면서 생긴 빚으로 파산하고 만 한 가장의 사연을 통해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빈곤층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 두평 쪽방살이 80대 할머니 김씨 “월수 70만원… 아들 약값에 돈 다써” 서울 후암동의 김순애(81)씨와 김수용(49)씨 모자는 한 달에 25만원을 주고 두 평 남짓한 쪽방에서 산다. 10년 전만 해도 같은 동네의 4평짜리 방에서 살았다. 하지만 아들 김씨가 7년 전 아파트 공사장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평수를 절반이나 줄여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 모자는 기초생활보호생활자로 등록돼 동사무소에서 각각 40만원, 30만원을 받아 생활한다. 다른 수입원은 없다. 얼마 전까지는 어머니 김씨가 리어카를 끌고 폐지와 빈 병을 주워 용돈벌이를 했지만 구청에서 나온 감시관에게 적발돼 수급비를 깎일 뻔한 일을 겪고는 그만두었다. 한 달에 70만원을 받아 방값 25만원, 아들 약값 20만원, 생활비 20만원을 쓰고 나면 남는 돈은 거의 없다. 어머니는 틈만 나면 “아들이 사고가 난 뒤 병원비가 없어 MRI(자기공명 단층 촬영장치) 한번 제대로 찍어보질 못했어. 아직 젊은데 어쩌면 좋아.”라며 아들을 걱정했다. 그렇다고 단 하루도 게을리 보내본 적은 없었다. 어머니는 전쟁이 끝나고 영등포역 뒤 영일동 판잣집에 자리를 잡았다. ‘가난해서 걸리는 병’인 장티푸스와 콜레라로 아들 넷을 모두 잃고 막내 하나만 겨우 살렸다. 그 막내는 돈이 없어 중학교 1학년을 자퇴하고 신문배달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 16살부터는 공사판을 다니며 어깨 너머로 전기 기술을 배웠다. 80년대 개발붐을 타고 한강 둔치 건설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 뒤로 일용직을 전전했으므로 4대 보험이나 정년 등은 꿈도 못 꿨다. 어머니 김씨는 “평생 번 돈은 약값으로 다 들어갔다. 만날 아들하고 둘이서 방 안에만 있어 혹시 나가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그 병원비는 또 누가 내나 싶어서…”라며 한숨을 쉬었다.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모자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기만 한다. 얼마 전 한 봉사단체가 밥솥을 줘서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게 됐고 집 근처 교회에서 일주일에 두 번 반찬을, 한 달에 한 번 쌀을 갖다줘서 생활에 큰 보탬이 된다. 그러나 시장에 나갈 때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하는 물가 때문에 한숨만 는다. 아들 김씨는 “반찬값이 점점 올라서 시장에 가기가 무서울 정도예요. 파도 한 단에 3000원이나 하더라고요. 요즘엔 파를 한 번 사서 잘라둔 다음에 나눠 먹어요.”라며 힘없이 고개를 숙였다. ■ 20여년 직업 전전 장애인 최씨 “5000만원 빚이 두배로… 파산도 못해” 서울 성동구에 사는 최모(50)씨는 ‘만세’를 부르기 일보 직전이다. 채권추심에 시달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만세’는 곧 파산을 일컫는 말이다. 20여년 동안 과일노점상, 전파상, 초고속 인터넷 대리점 등 안 해본 일이 없는데 희한하게 일을 할수록 빚만 쌓였다. 9년 전 동업하던 친구가 먼저 ‘만세’를 부르고 난 뒤 빚 2000만원이 생겼다. 그걸 갚지 못해 대여섯 개의 카드를 가지고 돌려막기를 하다가 결국 사단이 난 것이다. 3살 때 뇌성마비를 앓아 몸이 불편한 최씨는 고등학교 전자과를 나와 1985년 조그만 전파사를 차렸다. 2년간 그럭저럭 입에 풀칠은 했지만 대기업이 애프터서비스망을 본격적으로 구축하면서 조그만 전파사는 고객을 한꺼번에 잃게 됐다. 12년 전 한 중소 보일러회사에 들어갔지만 학력도 낮고 장애인인 최씨에게 승진의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5년간 다니다 과일 노점상으로 나섰다. 과일은 빨리 팔지 않으면 썩어서 내버리는 물건이라 재고관리에 신경을 써야 했지만 처음 장사를 해보는 최씨는 요령을 전혀 몰랐다. 모아둔 돈을 까먹고 나서 1998년 친구와 함께 초고속 인터넷 대리점을 열었다. 인터넷이 전국에 막 깔리기 시작한 때라 가입에 두세 달이 걸렸고 설치가 안 되는 지역도 많았다. 당연히 최씨의 수중에 들어오는 돈이 있을 리 없었다. 그러던 중 친구가 신용유의자가 되자 최씨의 빚을 끌어안았다. 순식간에 빚 2000만원이 생겼다. 이듬해부터 카드 돌려막기를 했다. 2003년 카드대란이 오기 전까지는 아무에게나 마구 카드를 발급해주던 때라 간신히 터져나오는 빚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래 못갔다. 2003년 최씨와 그의 아내는 신용유의자가 됐다. 최씨는 “그저 열심히 일해 가족들하고 먹고 살려고 한 것밖엔 없는데 신용유의자의 나락에 떨어져 버렸다.”며 울먹였다. 그는 “빚 원금이 5000만원이었는데 얼마 전 파산신청을 하려고 계산해보니 1억원이 됐다. 그동안 파산할 돈이 없어 파산도 못하고 있었다.”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책과 파산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서초 구청장 일일 웨이터 변신

    서초 구청장 일일 웨이터 변신

    3일 서울 서초동 부띠끄 모나코 빌딩 1층으로 가면 웨이터로 변신한 박성중 서초구청장과 탤런트 남일우씨, 연극인 성병숙씨 등 유명인사들을 만날 수 있다. 1일 서초구에 따르면 지역의 저명인사로 구성된 봉사단체 ‘나눔이 즐거운 서초리더(서초저명인사봉사단)’가 3일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일일 찻집 및 바자회’를 연다. 박 구청장을 비롯해 김호성 전 서울교대 총장과 이춘호 KBS 이사, 조한유 전 중앙인사위원회 위원, 전미자 복지환경연구소장, 고승덕 국회의원 등 1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차와 과자, 와인과 안주 등을 판매하는 1일 웨이터 역할을 한다. 또 바자회와 경매에 필요한 의류, 책, 가방 등 애장품들도 기증한다. 이 행사를 통해 모은 기금은 전액 저소득층 지원사업에 사용된다. 특히 서초구는 이 기금으로 지방에 거주하는 어려운 형편의 어린이들을 위한 ‘서울나들이’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어린이들에게 미래직업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박 구청장은 “일일찻집은 자원봉사를 통해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있는 서초지역 저명인사들이 직접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준비한 행사”라면서 “참여하는 회원들이 사회지도층을 대변하는 만큼 정기적 모금행사를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확산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2006년 9월부터 활동하는 이 봉사단은 사회 유명인사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무의탁 노인 식사배식과 도시락 배달,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 등에 참여하는 봉사단체다.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신은희 과장은 “영향력 있는 지역사회 인사들이 봉사활동에 솔선함으로써, 자원봉사 참여문화 확산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한국인 피랍·피살 언제까지 봐야 하나

    예멘 사다에서 국제의료봉사단체 ‘월드와이드 서비스’의 독일·영국 봉사단원 8명과 함께 실종된 우리 여교사가 사흘만에 참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같은 지역서 자살폭탄 테러로 우리 관광객 4명이 목숨을 잃은 지 석달만의 일이다. 무고한 자원봉사자들, 그것도 어린이 3명까지 공격한 테러단체의 만행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정부 당국은 동반희생된 봉사자들의 나라들과 공조해 테러 주체와 목적, 경위를 철저히 밝혀 단호하게 조처해야 한다. 희생자의 시신운구며 장례, 현지에 남은 교민들의 안전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이번 예멘 피살사건은 종전 위험지역에서의 정치적 목적이나 몸값을 노린 테러, 인질사태의 양상과 구별돼 주목하게 된다. 2004년 이라크에서 무장단체에 의해 피살된 김선일씨나 2007년 아프가니스탄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살해된 분당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사건과는 사뭇 다르다. 예멘 정부와 부족장들은 반군 시아파 무장단체와 알카에다를 배후로 지목하지만 희생자 실종부터 시신발견 때까지도 범행 단체며 목적이 베일에 가려 있다. 석달전 예멘 테러로 희생된 유족들이 현지에서 2차테러를 당한 데서 한국인을 노린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슬람권을 비롯한 분쟁·위험지역에서 우리 국민을 겨냥한 테러·폭행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5년전 알카에다가 한국을 미국·영국에 이은 제3의 테러목표국으로 선언한 것이나 이라크·아프간 파병 이후 한국인을 향한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테러위협이 잇따랐음에 유의해야 한다. 위험지역 여행과 종교·봉사활동에 있어서 우리 국민들의 안전장치와 자제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정부는 사고에 대비해 위험지역의 부족장, 종교지도자들과 접촉을 강화하는 등 안전망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 예멘 피랍 한국여성 사망

    예멘 피랍 한국여성 사망

    지난 12일 예멘 북부 사다에서 피랍된 것으로 알려진 국제의료봉사단체 ‘월드와이드 서비스’ 단원 9명 중 한국인 여성 엄영선(34)씨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5일 “주 예멘 대사관에서 현지 근무 중인 한국인 의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시신 상태가 좋지 않아 얼굴로는 신원 확인이 어려웠다.”면서 “평소 엄씨와 친분이 있던 한국인 의사가 최초 발견된 시신 3구를 확인했고 그 가운데 평소 엄씨가 입었던 옷을 입은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엄씨는 지난해 10월 사다에 ‘월드와이드 서비스’ 네덜란드 본부의 승인을 받고 단원으로 활동하며 한국인 의사의 자녀 교육을 담당해 왔다. 엄씨는 피랍 일주일 전 경기도 수원에 사는 아버지와의 마지막 전화통화에서 오는 8월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엄씨 가족은 아버지와 여동생 1명으로, 어머니는 4~5년 전 작고했다. 앞서 AP통신은 9명 전원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예멘 정부 관계자는 “납치됐던 9명 중 여성 3명의 시신이 아침 일찍 발견됐으며 나머지 6명의 시체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예멘 정부는 이번 사건을 사다에 근거를 둔 시아파 반군 ‘후티 자이디’ 소행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사건 배후에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나길회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국인 의사 “옷·체구로 봐서 엄씨 맞다”

    한국인 의사 “옷·체구로 봐서 엄씨 맞다”

    예멘에서 지난 12일 실종된 국제의료봉사단체 단원 9명에 포함된 한국인 여성 엄영선씨가 15일 피살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외교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났는데도 엄씨의 피랍 여부도 확인하지 못한 채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자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주 예멘 대사관에서 사건이 발생한 사다에 근무하는 한국인 의사를 피살된 3명이 옮겨진 병원으로 보내 확인한 결과 옷과 체구를 통해 1명이 한국인으로 추정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시신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얼굴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최종 사실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시신이 옮겨진 병원으로 급파된 한국인 의사는 엄씨가 소속된 국제의료봉사단체인 ‘월드 와이드 서비스’ 소속으로, 평소 엄씨와 친분이 있어 옷과 체구를 통해 엄씨가 맞는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처음에 사망자 3명이 모두 독일인이라는 당국의 통보가 있었는데 현지 한국인 의사를 통해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외교부는 사망자 중 한국인은 확실히 없다면서도, 사망자 발견 시간이나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예멘 당국의 정보에만 의존하다 보니 3명 모두 독일인이라는 얘기만 듣고 한국인은 아니라고 확신한 것이다. 그러나 1시간 만에 사태는 비극으로 바뀌었다. 외교부는 사건 발생 하루 만에 대책반을 구성, 몇 차례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예멘 당국과 외신 등에만 의존해 사건 대응이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당국자는 “사건이 발생한 사다가 수도 사나에서 북쪽으로 200㎞나 떨어진 곳으로 가는 길이 험해 영사를 파견하지 못했다.”며 “예멘 당국의 통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의 실종이 어느 무장단체에 의한 피랍인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엄씨가 언제 어디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는지 등도 파악하지 못하는 등 당국간 협조 및 정보력 부재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현지 조사를 통해 실종 과정과 피랍 여부, 피살 목적 등이 정확히 파악돼야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테러조직 ‘알카에다’ 등의 소행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는 “테러단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어 납치라면 목적이 무엇인지, 피살 과정 등이 확실하지 않다.”며 “예멘 당국과 영국, 독일 당국 등과 긴밀히 협조, 사태를 계속 파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버지 “8월 초에 귀국한다 했는데…”

    예멘 북부 사다에서 피랍된 한국인 엄영선(34·여)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엄씨 집은 불이 꺼진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오후 8시30분쯤 취재진이 엄씨 집 문을 두드리자 잠시 문을 열어 보던 엄씨의 여동생(31)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문을 굳게 닫았다. 엄씨의 여동생은 언니의 소식을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들었다.”고 답했으나 현재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현재 엄씨 가족의 집에는 여동생만 머물고 있다. 앞서 사망소식이 전해지기 한 시간 전쯤 언론과 전화 통화를 한 엄씨의 아버지(60)는 “딸이 일주일 전쯤 안부전화를 걸어왔다.”면서 “그땐 8월 초에 귀국한다며 목소리가 괜찮았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후 엄씨의 아버지는 휴대전화를 꺼놓고 있어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국제의료자원봉사단체 ‘월드와이드 서비스’ 소속 단원인 엄씨는 동료 8명과 함께 지난 12일 수도 사나에서 북쪽으로 200㎞ 떨어진 사다 지역에서 산책을 나갔다가 실종됐으며 실종된 지 사흘 만에 7명이 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김병철 유대근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인 여성 1명 예멘서 피랍

    한국인 여성 1명 예멘서 피랍

    예멘에서 한국인 여성 1명이 실종됐다. 지난 3월15일 예멘을 여행 중이던 한국인 관광객 4명이 폭발사고로 숨진 데 이어 예멘에서 3개월 만에 또 사고가 터진 것이다. 예멘정부는 “한국인 여교사 1명과 독일인 7명, 영국인 기술자 1명 등 9명의 외국인이 예멘 북서부 지역에서 시아파 반군에 납치됐으며, 납치된 이들은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4일 “12일 오후 4시쯤(한국시간 오후 10시) 예멘 수도 사나에서 200㎞ 북쪽에 있는 사다 지역에서 한국인 1명이 포함된 국제의료자원봉사단체 ‘월드 와이드 서비스’ 단원 9명이 산책 나갔다가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종자 중 한국인인 엄모(34·여)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월드 와이드 서비스’의 의료봉사자 자녀들을 가르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들을 납치했다고 주장하는 단체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 현재로서는 실종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다만 사다 지역의 치안이 불안하고 가끔 피랍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에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까지 이번 납치를 주도했다고 밝힌 단체가 없자 피랍자 가족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월드 와이드 서비스’는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국제봉사단체이다. 의료 및 가정교사 등 봉사활동을 벌이는 조직으로 알려졌다. 사다 지역의 ‘월드 와이드 서비스’에 종사하는 한국인과 가족은 모두 8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다 지역은 정부군과 반군 간 무력 충돌이 종종 발생하는 지역으로, 반군이 정부군에 보복하기 위한 테러 등도 빈번하다. 정부는 지난 3월 예멘테러가 발생하기 전부터 이 지역을 여행제한 3단계로 지정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반식 훈련’ 2주후 다이어트 효과 중국산 투시안경 사기 주의보 비뚤어진 자세, 질병 부른다 “김정운 16세때 사진 입수…가명 박운” 박지성 “2010년 나의 마지막 월드컵” 하반기 부동산시장 점검 5대 포인트
  • LG파워콤 신입사원 쪽방촌 봉사

    LG파워콤 신입사원 쪽방촌 봉사

    LG파워콤은 올 상반기 정규 신입사원으로 선발돼 교육을 받고 있는 신입사원들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 지역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 활동을 벌였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신입사원들은 영등포지역 자원봉사단체를 찾아 급식용 쌀과 청소용품을 전달하고, 영등포 지역에서 무료 급·배식, 쪽방촌 골목길 대청소 등을 했다.또 독거노인이 거주하는 쪽방을 방문, 색 바랜 벽지를 교체하고 쪽방 청소, 주변 정리작업 등의 봉사활동도 펼쳤다. LG파워콤은 신입사원 교육에 봉사활동을 기본 과정으로 포함시킬 계획이다. LG파워콤 관계자는 “신입사원 봉사활동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세상에 대한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도시철도公 헌혈행사 성황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직원 헌혈 행사를 통해 헌혈증서 1100장을 모았다고 28일 밝혔다.지난 2월 공기업 최초로 ‘사랑의 헌혈증서 뱅크’를 발족한 공사는 이후 4개월간 전 사업장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총 13회 헌혈 행사를 진행, 참여 직원들로부터 헌혈증서 1100장을 기증받았다.공사는 모인 헌혈증서를 사회봉사단체에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한편 급하게 수혈이 필요한 시민들을 선정해 제공할 계획이다. 공사는 희귀 혈액형인 RH- 혈액형의 직원들로 별도 모임을 구성하고 외부기관과 연계해 긴급 수혈이 필요할 경우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공사는 이러한 헌혈 운동 노력을 인정받아 다음달 14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단체 표창을 받는다고 밝혔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모닝 브리핑] 李대통령 국제로터리 ‘영예의 상’ 수상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국제봉사단체연합체인 국제로터리로부터 ‘영예의 상’을 수상했다. 국제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 국가 원수나 정부 수반 등 주요 인사 4~5명이 매년 이 상을 받는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교황 베네딕토 16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이 상을 받았다.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세계적 경제 혼란 속에서 국가 발전과 세계의 번영을 위해 헌신하는 국가 리더상과 서울의 환경을 성공적으로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임 시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하프마라톤] “함께라서 외롭지 않아요”…달리기 나눔 바이러스 퍼지다

    [하프마라톤] “함께라서 외롭지 않아요”…달리기 나눔 바이러스 퍼지다

    출발 10분 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을 가득 메운 인파가 모두 하늘을 올려 보며 “와”하고 함성을 내질렀다. 한 무리의 철새 떼들이 V자 대형을 갖추며 날아가고 있었다. 10㎞코스에 참가 한 최선희(29·여)씨는 “새들도 승리를 기원해 주는 것 같다.”며 설레는 표정으로 상큼하게 발을 내디뎠다. 17일, 올해로 8번째를 맞는 ‘공직자와 함께하는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는 1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5월의 신선한 아침 공기를 갈랐다. ●건강 챙기며 업무 능률도 쑥쑥 10㎞에 출전한 대한지적공사 이우성(50) 차장은 출발을 앞두고 준비 운동에 여념이 없었다. 건강을 위해 7년째 마라톤을 하고 있는 이씨는 마라톤으로 건강과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고 자랑했다. 이씨는 “달리는 내내 ‘내가 왜 이렇게 힘든 일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끝난 뒤의 쾌감은 달려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라고 자랑했다. 이씨와 함께 뛰는 회사 동료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라톤 대회에 봉사활동으로 참여해 받는 봉사료를 모아 불우이웃돕기를 하고 장애 어린이를 위한 봉사도 함께 하고 있다. 이씨는 “건강과 사랑을 마라톤으로 실천하고 있다.”며 마라톤 예찬론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 100여명의 직원이 참가한 (주)싸이버로지텍 연대흠(36) 수석은 “회사 창립 기념일이 다음주에 있어 전 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나왔다.”면서 “다른 부서 직원들과 교류가 거의 없는데 함께 달리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업무 능력도 향상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신문 마라톤은 짧은 5㎞부터 하프코스까지 있어 어린아이부터 마라톤 마니아까지 참가할 수 있어서 좋다.”고 평가했다. ●장애인·외국인도 함께 축제 한마당 일반인들도 완주가 쉽지 않은 하프코스 출발선에 눈에 띄는 한 남자가 있었다. 4년째 서울신문 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는 김황태(33)씨다. 김씨는 2000년 전선가설 작업 도중 고압선에 감전돼 두팔을 잃었지만 마라톤으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전날에도 다른 하프 마라톤대회를 완주하고 이날 또 하프코스를 완주하는 강철 체력을 뽐냈다. 옆 사람과 노란 끈으로 손목을 묶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VMK한국시각장애인 마라톤 클럽’이었다. 클럽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장호선(55) 부회장은 “비장애인들은 건강을 위해 달리지만 우리들은 편견을 깨기 위해 달린다.”고 말했다. 한·일 시각장애인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그는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시각장애인들이 달리기에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래도 이들을 돕기 위해 모인 봉사단체 ‘해피레그’ 회원들이 있기에 장씨와 시각장애인 회원들은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많은 외국인들도 상암 월드컵공원을 찾았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 영어강사들의 마라톤 동호회인 ‘해방촌 러닝 누즈’(Haebangcheon Running Gnus)의 잉그리드 켈러(25·여)는 “가파른 언덕이 많아 평소 훈련 때보다 많이 힘들었지만 아침 공기가 상쾌해 기분은 어느 때보다 좋았다.”고 전했다. 박성국 오달란기자 psk@seoul.co.kr ■ 영광의 1위 하프 김홍주씨 “20㎞ 매일 뛰어서 출·퇴근” 10㎞ 필동만씨 “작년 2위 아쉬움 털어냈죠” 하프코스 1위를 차지한 김홍주(38)씨의 마라톤 사랑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올해로 6년째 마라톤을 하고 있는 김씨는 매일 경기도 수원 당수동 집에서 탑동까지 10㎞쯤 되는 출·퇴근 거리를 뛰어서 다닌다. 원래 7km쯤 되는 거리지만 일부러 돌아서 가는 것이다. 한겨울만 빼면 비가 와도 매일 20㎞ 이상을 뛰어다니고 있다. 그가 이렇게 유별나게 달리기를 고집하는 것은 자신의 건강보다는 제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수원의 장애인 특수학교인 자혜학교에서 체육과 직업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김씨는 수업 시간이 아니어도 학생들과 마라톤을 즐겨 한다. 달릴 때는 힘들지만 목표지점까지 도달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함께 맛본다. 실제로 같이 달리면서 아이들이 많이 밝아지고 서로 도와 주며 협동심을 키우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마라톤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달리는 내내 아이들을 생각하면 행복하다.”면서 “아이들도 힘든 상황을 참고 이기는 것을 배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김씨는 “내년 대회에는 아이들과 함께 참가해 개인 기록보다는 아이들을 독려하며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우승 소식을 전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10㎞에서 1등을 차지한 필동만(41)씨는 지난해 체력조절에 실패하면서 2등에 머물러야 했던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 냈다. 필씨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 4㎞까지 4~5명의 선수들과 선두 그룹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경쟁자들이 처지고 필씨 혼자만 남아 선두를 빼앗기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필씨는 “다들 비온 뒤 날씨가 좋았다지만 나는 습도가 높아서 숨쉬기가 벅차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아깝게 1등을 놓친 아픔이 있기에 필사적으로 달렸다.”며 맨 먼저 테이프를 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산업은행 마라톤 동호회·해피레그 청각·시각 장애인들과 손 맞잡고 뛰다 마라톤은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완주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날 대회에선 혼자가 아닌 함께 달리는 사람들이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산업은행 마라톤 동호회는 자매결연한 삼성농아원의 청각장애 어린이 44명을 초대해 함께 손을 잡고 5㎞코스를 달렸다. 장애 때문에 소극적인 성격의 아이들에게 이번 대회를 통해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연대감을 안겨 준다는 차원에서 의미있는 일이었다. 산업은행 김영범(45) 부부장은 “평소 아이들과 산행은 몇번 했지만 마라톤은 처음이라 힘들어 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즐거워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노유진(8·여)양은 상기된 얼굴로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아저씨가 손을 잡아 줘서 끝까지 뛸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5년째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어 달리는 ‘해피레그’의 김용열(47) 총무는 100㎞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한 베테랑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순위권 근처에도 오르지 못했다. 개인 참가자가 아닌 시각 장애인 참가자의 도우미로 달렸기 때문이다. 그는 “시각 장애인은 보이지 않을 뿐 일상 생활을 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면서 “우리는 달리면서 눈에 보이는 것만 보지만 이들은 볼 수 없기에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해피레그의 회원인 김기욱(45·여)씨는 절대로 봉사활동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우리가 베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볼 수 있기에 모르고 지내는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해피레그 회원들과 시각장애인 클럽의 회원들은 근처 식당에서 조촐한 막걸리 파티를 열어 놓고 밤늦도록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나누며 술잔을 기울였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구로, 모든 놀이터 금연구역 지정

    구로구는 지역의 모든 놀이터와 어린이공원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구는 14일 어린이들의 간접흡연을 방지하고 중·고생들의 ‘모방 흡연’을 줄이기 위해 공동주택과 보육시설의 등 놀이터 364곳과 어린이공원 18곳 모두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앞서 12일 구로구보건소 강당에서 ‘금연놀이터·금연어린이공원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선 금연놀이터와 금연어린이공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금연놀이터 지킴이’ 발대식도 했다. 금연놀이터 지킴이란 대한노인회 구로지회의 도움을 받아 만든 봉사단체다. 노인회 소속 노인들이 정기적으로 놀이터를 돌면서 금연 상태를 체크하고 학생들을 계도하도록 했다. 노인들은 공공근로가 아닌 자원봉사 형태로 선행을 베풀기로 했다. 공원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더라도 벌금 등 강제성이 없어 잘 지켜지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철저히 순찰하도록 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금연놀이터와 공원 지정의 근거는 구로구 금연 환경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라며 “조례 3조에는 ‘구청장이 주민의 건강보호를 위해 해당 장소의 전부 또는 일부를 금연거리로 지정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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