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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의 가치/윤시향 원광대교수·독문학(굄돌)

    지금까지도 나는 전화의 자동응답기에 대답하기가 익숙하지 않다.『…신호음이 울리면 전하실 말씀을 남겨 주십시오』하고 삐 하고 신호음이 울리면 막상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끊어버리기가 십상이다.꼭 필요한 사안이 아닌 안부말이었을 때는 영락없이 말이 막힌다.또 그와는 반대의 경우가 워드프로세서이다.처음에는 기계앞에 앉으면 떠 올랐던 생각도 깡그리 잊어버리더니 요즘은 그 앞에 앉아야 생각이 비로소 정돈된다.그러면서 마음대로 지우고 삽입할 수 있는 이 기계로 인해 후세에는 문학연구에서 원고의 변화과정을 살필 수 있는 흔적이 없어지지 않을까 우려해보기도 한다. 이제는 인간과 인간보다 기계와의 접촉이 더 빈번한 것 같다.아이들도 또래들과 노는 것보다 전자오락기와 더 가깝다.근래에 열병처럼 퍼지고 있는 노래방이라는 것도 그렇다.눈짓을 하며 교감이 오가는 반주자가 아니라 기계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맞춰 노래를 하면 기계에 의해 점수가 측정된다.또 비록 소설속에서이지만 슈퍼컴퓨터가 미녀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채플린이 주연한 「모던 타임스」란 영화에서는 기계와 인간의 역할이 오히려 바뀌어 있다.인간이 완전히 기계화되어 끊임없이 나사를 돌리는 동작을 되풀이하는 것이다.채플린은 마침내 여자들 옷에 붙은 동그란 단추를 보고도 돌려대려고 하다가 봉변을 당해 웃음을 자아낸다. 이제 우리는 점점 손의 가치,육체노동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손은 인간이 동물과 달리 이토록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단순히 신체의 일부분이 아닌 창조의 도구였다.그러나 우리의 관습은 이제까지 수공업이나 육체노동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었다.앉아서 책이나 들여다보고 있으면 다른 일은 모두 면제되었다.그러나 나의 어머니는 늘 『죽으면 썩을 몸,무엇때문에 아끼냐』 하셨다.당신께서는 방안에 가만히 앉아계시지 못하고 항상 빈터에 채소를 심고 가꾸시거나 부지런히 몸을 놀리셨다.어머니는 땀 흘리는 즐거움을 이해하셨던 것 같다.나도 이제 어머니의 말씀을 이해할 연배에 이르러 뒤늦게나마 그 즐거움에 한 몫 끼여보리라 다짐해본다.
  • 어른/이승렬 본사 수석편집위원(굄돌)

    한 20여일 됐던가? 저녁TV뉴스에 비친 태국의 반정시위 보도중 지금은 사임한 수친다전총리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인 잠롱 전방콕시장,그리고 또한 전총리인 프렘등 3인이 무릎을 꿇고앉아 왕의 「훈계」를 듣고 있는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는 얘기를 여러사람에게서 들었다.수많은 양민을 학살한 집권자나 시위의 선봉에 섰다가 체포 구금됐던 야당 지도자가 『싸우지들 말고 화해 하라』는 국왕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장면은 무척이나 신기하면서도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을 우리에게 주었다. 수천 수만의 시위대에 정조준 사격을 명령할 배짱(?)을 가진 군부출신 총리조차도 그앞에서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는 국왕의 권위는 어디서 오는 것이며 누가 만들어 준 것일까? 묻지않아도 그건 국왕의 절대성과 국부로서의 권위를 인정하는 국민적 합일이 그 바탕일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간다. 버스칸에서 소란을 피우던 젊은이가 나무라는 노인을 마구 때렸다는 슬픈 소식을 신문에서 읽으며,현직총리에게 봉변을 떠안겨 국민의 분노를 샀던대학생들이 바로 그 「만행」을 기념하는 축제를 열어 총리의 초상에 계란세례를 가하며 희희락락했다는 보도를 읽으며 과연 우리사회에 「어른」은 없는가,왜 우리는 「어른」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가 하는 한탄을 하게 된다. 여러가지 원인과 진단이 있을수 있겠지만 그건 전적으로 교육의 문제에 책임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한창 예절을 익히고 사람의 길을 배워야 할 어릴적부터 우리의 아이들은 사지선다형의 시험문제를 풀며,과외공부에 입시지옥에 시달리며,학교에서 집에서 「어른」없는 소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청년기에 접어든 그들이 「어른」을 몰라본다고 누가 나무랄 수 있겠는가? 지금부터라도 세상의 아버지들부터 각성을 하자.우선 「어른」이 버티고 있는 가정을 만들자.못된 짓을 하는 젊은이가 있을땐 큰소리로 꾸짖는 용기를 갖자.얼마 안있어 이땅의 주역이 될 그들에게 「어른」이 무엇이며 왜 「어른」은 필요한 존재인가를 가르쳐야겠다.그리하여 이 사회를,우리의 나라를 더이상 「패륜의 땅」으로 만들지 말아야겠다.
  • “고향방문 연례행사됐으면”/7년만의 남북왕래 재개에 실향민들 설레

    ◎인원수·방문지역 늘려야/「상설면회소」설치·편지교류 추진을/재회추진위등 기관에 문의전화 쇄도 제7차남북고위급회담에서 다가오는 광복절을 전후해 이산가족노부모방문단등을 교환하기로 합의한 7일 국민들은 한결같이 이를 환영하며 교류의 폭이 보다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특히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은 지난 85년이후 7년만에 재개되는 방문단교류소식에 설렘을 감추지 못하면서 그러나 또 한편으론 방문단의 숫자가 너무 적은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들은 『그동안 남북간의 신뢰관계가 어느정도 형성된만큼 앞으로 고향방문단의 규모와 횟수도 크게 늘리고 편지교류등도 실현,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나감으로써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바랐다. 「이산가족노부모방문단및 예술단」의 교환이 합의된 이날 서울 중구 신당동 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에는 방문절차와 신청서접수 일정등을 묻는 실향민들의 전화가 빗발쳤고 시중에서는 친지들끼리 삼사오오 모여 앉아 고향방문단합의의 배경과 전망을 짚어 보기도했다. 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조동▦사무총장(68)은 『7 년만에 이같은 성과를 일궈낸 고위급회담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면서 『남북왕래의 물꼬를 트고 통일의 길을 앞당기기위해 고향방문과 함께 편지교류 등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실향민 황인환씨(78·평양시민회 상무이사)는 『지난90년 평양방문신청을 냈으나 무산돼 마음이 아팠다』면서 『하루빨리 1천만 실향민 모두가 고향을 찾을수 있도록 인원수·일정·방문지역등을 대폭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85년 고향방문단의 한사람으로 평양에서 아버지를 만났던 이재운변호사(57)는 『7년만에 다시 고향방문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황해도 연백군의 고향이 눈에 환히 보인다』면서 『70살이상의 이산1세대의 입장을 볼때 3년안에 고향을 찾지 못하면 영원히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휴전선근처에 「상설면회소」를 설치하거나 편지교류를 할수 있도록 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것』이라고 바랐다.그는 『나로서는 한번 갔다온 처지이므로 이번에는 방북기회를 갖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방북인사를 통해서라도 내년에 팔순을 맞는 부친의 안부라도 알고 싶다』고 목이 메었다. 손태봉변호사(63)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등 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시점이므로 고향방문단은 연례행사로 이어져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 방문지역을 북한의 농촌지역까지는 어렵더라도 신의주·개성 등 지방 주요도시로 늘려 보다 고향에 가까이 갈수 있도록 하고 방문뒤에도 서로를 비방하는 행위등을 자제해 서로를 이해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이형철군(21·도시계획학과2년)은 『남북교한방문의 합의가 남북화해의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첫걸음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실』이라고 분석하고 『앞으로 군축과 각계각층의 교류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 대화와 화해의 분위기를 이루고 통일을 앞당길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가격자유화 1백일… 이기동특파원 현장르포(러시아에선 지금:1)

    ◎생필품값 석달새 최고 30배 폭등/국영·자유시장 이중가격 구조속/털모자 1개 값이 대학교수 월급/거리마다 행상… 요령껏 이득챙기는 장사꾼활개 지난해 소련공산당의 몰락과 연방해체라는 대변혁을 겪은 러시아국민들은 금년들어서 부터 가격자유화라는 또한차례의 엄청난 충격속에 힘든 삶을 영위하고 있다.가격자유화 실시 1백일(4월 10일)을 맞아 물가폭등이라는 파고를 헤쳐가며 시장경제로의 힘든 항해에 나서고 있는 러시아 국민들의 오늘의 모습을 현장 르포로 소개한다. 사회주의가 물러가고 공산당이 깃발을 내린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구소련땅에선 「사회주의 70년」이 남긴 어두운 그림자기 좀처럼 걷힐줄 모르고 있다.구체제에 대신할 새로운체제가 아직도 자리를 잡지못한 일종의 「체제무정부」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큰 줄기는 시장경제체제와 정치적민주주의로 이름지워지겠지만 혼돈의 긴 터널끝에서 구체적으로 어떤형태의 사회를 만나게 될지 지금 러시아국민들은 마냥 불안하고 고통스러울뿐이다. 이러한 암울한 상황속에서 가장 고통받는 것은 일반시민들이다.금년초 생필품 식품가격의 자유화가 실시된지 3개월. 어느날 갑자기 고장난 용수철처럼 튀어오른 물가에 모스크바시민들은 아직도 무엇이 어떻게 돌아 가는 것인지 좀처럼 충격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지금 모스크바시민들이 물가앞에 느끼는 감정은 한마디로 분노 절망 그리고 앞날에 대한 끝없는 불안감이란 표현으로 밖에는 달리 설명할 여지가 없다.최근 이곳 언론에 보도된 러시아정부의 1월 식료품가격인상결과분석에 따르면 3월말 현재 평균인상폭이 3∼3.5배,그러나 실제로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장바구니물가 오름세는 훨씬 심하다. 가격자유화 이후 공장창고에 쌓여있던 물건들이 쏟아져 나와 국영백화점 같은 곳도 몇달전 같이 진열장이 비어 있는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문제는 가격이다. 지난 12월 1루블 30코페이카 하던 양말 한켤레값이 30루블로 올랐다. 3루블짜리 애들 장난감이 35루블,2루블하던 실내화가 45루블에 팔리고 있다. 가정용품들의 경우는 그동안 사재기해 둔 때문인지아직은 가격인상을 크게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것같다. 하지만 식품판매대앞에 늘어선 사람들의 경우엔 말을 붙이기 겁날정도로 표정들이 험악하다. 1㎏에 60루블하던 쇠고기가 120∼150루블,10코페이카짜리 식빵 한덩이가 2루블80코페이카,1루블하던 계란 한줄이 8루블에 팔리고 있으니 좋은 얼굴들일리가없다. 15코페이카 이던 지하철·전차등 대중교통요금도 3월부터 50코페이카로 일괄 인상됐다. 물론 월급도 오르고 일반임금 모두가오르긴 했다.대학교수 월급이 1천루블에서 2천루블로 올랐고 직종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모두 거의 2배가까이 올랐다.하지만 학생운동화 한켤레값이 1천루블,쓸만한 털모자 한개값이 3천루블씩이나 하는 마당에 월급이 2배정도 올랐다고 해보아야 크게 도움이 될리 만무하다.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공식자료에 따르면 월평균소득이 1천5백루블 이상인 사람은 3월 현재 러시아 전체 인구중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1천5백루블이라는 기준은 가격자유화이후 정부가 산출한 월 기초생활비이다.전체주민의 월평균소득은 8백95루블에 불과했다. 이런 어려움이 옐친대통령이 호소한대로 러시아경제를 살리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과도기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과도기가 시작되기무섭게 도처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업주의의 추악한면 때문에 시민들은 분노의 도를 더해간다. 국영시장과 자유시장의 이중가격구조속에서 요령껏 이득을 챙기는 신흥 장사꾼들, 공산당간부였던자가 목소리를 바꿔 현정부에 주저앉아서는 갖가지 이권을 도맡아 챙기는 권력마피아,그리고 서방 비즈니스맨들이 뿌리는 달러에 미쳐 함부로 몸을 굴리는 철부지여성들,이모두 하나같이 생활고에 찌들린 모스크바시민들의 속을 뒤집어 놓는 일이다. ▷2면에 계속◁ ▷1면서 계속◁ ◎“빠조르(치욕)” 외치며 「소연」 복원 시위로 그래서 이런 분위기를 틈타 목소리를 키워가는 보수주의자들이 「소련방회복」「사회주의 복원」등을 주장하며 사람들을 모을때 가장많이 써먹는 구호가 『빠조르』(치욕)라는 말이다. 거의 주례행사처럼 열리는 크렘린옆 마네즈광장시위에 모인 모스크바시민들은 두주먹을 쳐들고 목청껏 『빠조르』를따라외친다.(자본주의자들에게)조국을 팔아넘긴자가 누구냐,「위대한 조국」소련이 어쩌다 이지경이 됐느냐는 것이다. 이런 암울함속에서 시민들의 살아가기위한 노력은 일종의 외경심이 들게 할정도로 처절한 면이 있다.그 처절한 삶의 현장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모스크바 시내 전역에 등장한 행상들의 모습이다.지하철역입구,백화점앞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서너명씩,많게는 2백여m씩 행상들이 늘어서 있다. 그들이 파는 물건이라고 해야 옷가지 한두벌에서 보드카 몇병 치즈·햄한조각에 빵 몇덩어리 정도이다.국영시장에서 몇시간씩 줄을서서 사서는 몇푼이라도 더붙여서 되팔려고 나온 사람들인데 이런사람들이 너무많아 모스크바시민들중 누가 고객이고 누가 장사치인지 구별이 안될 정도다.. 어쩌다 이들앞에 카메라를 들이 댔다가는 봉변을 당하기 일쑤 인데 분노한그들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치욕감」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런 갖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치욕과 분노속에서 일망정 그들은 이제 어떻게든 돈을 만들면 필요한 물건을 살수 있으며 필요한 물건을 가지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시장경제의 평범한 원리를 몸으로 익혀가고 있는 것이다.
  • “바람몰이 전략 차질” 야당 고심/헌재 「저건부 위헌결정」정가파장

    ◎선관위/“정당공천자와 균등한 기회허용” 지침 마련/“묶인 손발 풀려 입지강화” 환영일색/무소속/“큰타격 없다” 여유속 판세변화 신경/여당 국회의원선거법상 무소속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 불이익조항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여야,특히 민주당측이 당혹해 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당연설회를 통해 막판 바람몰이를 하려던 선거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는 반면 무소속 후보들은 헌재결정에 크게 고무된 표정이다. ▷선관위◁ 13일상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지자 하오에 긴급전체회의를 열어 3시간25여분동안 대책을 협의한 끝에 무소속 후보자에게도 정당공천 후보자와 형평을 이루는 선거운동 기회를 허용한다는 지침을 마련. 윤관위원장을 비롯한 9명의 위원들은 하오2시30분쯤 헌법재판소로부터 판결내용을 공식 접수받은뒤 하오3시쯤 회의를 시작,한명도 이석없이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하오6시25분까지 각자 의견을 개진. 이날 회의가 길어진 것은 선거운동을 정당공천자위주로 확대할 것인지 아니면 무소속 후보 위주로 축소할 것인지 여부를놓고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섰기 때문이라고 한 관계자는 소개. 회의는 ▲정당연설회를 허용하되 정당후보자의 연설만은 불허하며 무소속후보의 개인연설회도 불허 ▲무소속후보에게 개인연설을 허용 ▲정당연설회는 정당후보만 허용하고 무소속 후보에게도 개인연설을 허용하는등 3가지 방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이미 정당연설회가 57회나 치러졌기 때문에 2번째 방안으로 결정. 회의는 그러나 여야 각 정당이 정당연설회를 개최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소속 후보가 먼저 개인 연설회를 가질수 없도록 결론짓고 소형인쇄물의 경우도 정당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6종을 배포할수 있도록 했으나 같은 지역구 정당공천후보자가 4종을 배포했을 경우 추가로 제작하지 못하도록 형평을 유지.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 선거운동기회의 형평을 고려했으나 선거기간이 11일밖에 남지 않아 연설회 일정조정이 쉽지 않고 군중동원등의 문제가 있어 무소속 개인연설회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반응. ▷여야정당◁ ○…민자당은 13일 강용식선거대책부본부장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헌재결정 후속조치를 논의했으나 선관위지침에 따른다는 원칙외에는 구체적 대응은 자제하는등 신중한 모습. 민자당은 이번 선거를 가급적 조용히 치른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정당연설회를 못하거나 후보자가 배제된 정당연설회를 실시한다해도 크게 타격은 없다는게 자체 판단. 그러나 선거공고후 1주일이 지났고 이미 일부 지역에서 정당연설회가 실행된 마당에 헌재가 위헌판결을 내린 것은 선거판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런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 또 전체의 21.5%나 차지하는 무소속 후보들이 이번 판결로 사기가 올라가게된 것은 여야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는 눈치. 민자당은 선관위가 정당연설회를 그대로 존치시키는 대신 무소속 후보들에게도 개인연설회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지침을 마련하자 정당연설회를 예정대로 진행시킬 방침. 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말 정기국회에서 선거법을 개정할 때 민자당은 정당연설회도입을 반대했으나 야당측의끈질긴 요청을 받아준 것이 화근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민주·국민당 등 야당도 일단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내용은 존중하겠다는 자세. 그러나 선거중반이후 김대중 대표가 참석하는 대규모 정당연설회로 야당바람을 일으켜보려던 민주당측은 적지않은 타격을 받은 듯한 느낌. 이 때문에 민주당은 정당연설회를 계속 허용키로 한 선관위결정을 환영했으나 정당연설회를 통한 세몰이가 어려우리란 관측. 국민당은 무소속 후보의 활동폭을 넓힌 이번 결정이 신당인 국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그에 대한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무소속후보◁ ○…정당공천후보들에 비해 선거운동에 있어 상당한 불리를 느끼던 무소속 후보들은 이번 결정으로 자신들의 입지가 강화됐다고 환영. 그러나 선거가 이미 중반에 들어섰기 때문에 정당후보 및 무소속간 기회균등이 이뤄졌다해도 이를 활용할 시간이 별로 없다는 점을 아쉬워하기도. 이번 결정이 나오게한 헌법소원을 제기한 정인봉변호사(서울 종로에서 무소속 출마)는 『정당연설회도 허용하고무소속 후보의 개인연설회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환영. 경남 충무·통영·고성에서 무소속 출마한 허문도 전통일원장관은 『기존 정당의 야합에 의한 법개정으로 그동안 손발이 묶여 선거운동을 제대로 못한 무소속 후보에 대한 보상방안도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기대. 서울 서초을의 무소속출마자인 김용갑전총무처장관은 『이처럼 위헌소지가 많은 현행 선거법하에서 치러지는 14대 총선에 대한 선거무효소송도 총선후 검토하겠다』고 기염.
  • “무소속 선거운동 차별 위헌/후보자 기회균등 보장돼야” 헌재결정

    정당공천 후보자에 대해 정당연설회와 함께 홍보용 소형인쇄물을 무소속후보보다 2종이나 더 허용하고 있는 국회의원선거법 제55조3항(정당연설회)및 제56조(소형인쇄물배부)조항은 「무소속후보자에게도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지 않은 한」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조건부위헌」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한병채재판관)는 13일 제14대국회의원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와 인천서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인봉변호사(39)와 이기문변호사(39)가 낸 국회의원선거법 헌법소원에 대해 전원일치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헌법재판소의 조건부위헌결정은 즉각 해당 법률조항의 효력을 상실시키고 법원 기타 국가기관및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기속력을 갖기때문에 이번 결정은 이날부터 효력을 미치게 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선거는 국민의 주권행사이며 공명선거는 선거의 자유와 입후보자의 기회균등이 보장되는 공정한 선거의 시행을 말하는 것으로 이를 보장하지 않으면 헌법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 열전표밭 이곳에서는…:4

    ◎“이종찬 아성”… 야후보 힘겨운 도전/종로/“YS후광”·“야통기수” 내걸고 한판 승부/영도/농·공·서비스업 이해 엇갈려/유권자 직업따라 표 갈릴듯/제천·단양 ▷서울 종로◁ 민자당의 이종찬후보가 10년이상 쌓아온 철옹성.아직 흔들리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국민당 정주영대표가 성벽에 조그만 틈새라도 있으면 본인이 직접 나서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전국구출마로 전환한데서 알수 있듯이 이후보의 아성은 튼튼하다는 평가이다. 국민당은 이래흔 전현대건설사장을 정대표의 대정로 내세워 이후보를 흔들어보려는 집념을 버리지 않고 있다.하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된뒤 자체조사결과로도 승리를 기약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와 중앙당의 지원수준이 뚝 떨어졌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민자당 이후보가 선전중이다. ○지구당 “컴퓨터관리”/젊은층 폭넓은 지지 이같은 격차는 합동유세가 진행되면서 더욱 벌어지리란 것이 민자당측의 전망. 민자당 이후보가 5·6공에 걸쳐 여권을 대표할만한 국회의원이란 사실을 반박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정부에서 정무장관,국회에서 원내총무,당에서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중앙무대에서의 활약도 컸지만 지구당운영에 처음으로 컴퓨터시스템을 도입하는등 지역활동도 남다르다. 독립운동가 이시영 전부통령의 손자라는 점과 함께 부인 윤장순씨의 내조도 지역기반다지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야당바람이 드셌던 12·13대 선거에 이민우·김명윤씨등 야권 대표주자를 잇따라 꺾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한 때문이다. 이의원은 3선을 하면서 다져온 막강한 공조직외에 중·고·대학생과 청년등 젊은층을 집중관리하고 있다.이들 청년외곽조직으로는 청년지역봉사단체인 「상록회」,대학생모임인 「서울첫동네 대학생회」「종탑장학회」등이 있다. 대권후보 경선을 주창하는 이후보의 젊은층에 대한 인기는 상당해 스스로 선거운동을 돕겠다는 자원자도 많이 나서는 상황.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11일 이후보를 불러 종로뿐 아니라 수도권 전체 승리를 위해 앞장서주도록 당부한 것도 서울 전역에서의 이의원 인기도를 감안한 것이란 관측이다. 민자당 이후보에 패기로 맞서는 민주당 주자는 김경재씨다. 김형욱전중앙정보부장의 회고록을 집필,필명 「박사월」로 더 알려진 김후보는 30%에 이르는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민주당공천에서 탈락한 정인봉변호사가 무소속으로 출마,직접 발로 뛰면서 민주당지지기반을 잠식하고 있다. 국민당 이래흔후보는 현대 본사가 이 지역에 위치한 것을 이용,상당한 조직과 자금력으로 표밭을 일구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후보는 기업인시절 이명박 전현대건설회장(현 민자당전국구후보)에게 눌려왔던 콤플렉스를 이번 선거승리로 만회하려하고 있으나 워낙 상대가 강해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부산 영도◁ 김영삼민자당대표의 아성이라 일컬어지는 부산지역에서 선거때마다 휘몰아치는 YS강풍을 야권통합의 기수라 자처하는 김정길민주당원내총무가 어떻게 막을지가 관심거리인 곳이다. 이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민자당의 김형오전청와대비서관,김민주총무,무소속의 윤석순·노차태전의원,그리고 신정당의 이영희씨등 5명. 그러나 지금까지의 전반적 판세는 민자·민주당의 「양금」후보가 부산의 정통성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을 띠고있으며 선거가 막판에 갈수록 YS의 절대적 지원을 받는 김민자후보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이곳 선거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 우선 김민주후보는 현직 제1야당원내총무임을 내세워 「중앙무대의 큰 정치인」이미지를 집중 홍보,3선고지를 노리고있으나 뿌리깊은 부산지역의 반DJ(김대중)정서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를 빚고 있다는 것. ○영세민·중산층 섞여/지역발전 욕구많아 또 13대당시 YS의 절대적 입김아래 김배지를 달았음에도 불구,끝끝내 YS와 운신을 함께하지않은 그의 정치적 배신행위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은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김후보진영은 유권자의 20%에 이르는 호남표의 몰표를 기대하는 동시에 젊은층의 야권성향표훑기에 진력하고 있다.그러나 부산지역의 특성상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 특히 부산지역의 공통적 고민사항인 교통문제해결과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신발산업등 부산경제도약을 위해서도 집권여당후보의 압승이 필요하다는 부산시민들의 대체적인 현실인식도 김후보에겐 커다란 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김민자후보는 3당통합과 함께 일찍 지구당위원장을 맡은뒤 그동안 두세번이상 만나지않은 지역구민이 없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벌여와 자신의 원 진출을 장담하고 있다. 또한 영세민과 신흥중산층이 섞여있어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심리가 어느곳보다 강한 이곳의 특성을 십분 활용,「이것을 해결할수 있는 사람은 오직 김형오뿐」이라는 인식을 점차 확산시켜나가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상당하다는 얘기. 이와함께 김후보진영은 출마자중 유일한 토박이라는 이점과 청와대및 국무총리실을 두루 거친 행정경험,그리고 40대의 참신성을 무기로 그간 간혹 제기되어온 정치신인의 핸디캡을 완전히 씻었다는게 이곳의 전반적인 분위기. 다만 김후보측은 범여권후보인 윤·노 두전의원의 무소속출마강행으로 인한 여권표 분산을 걱정하고 있으나 YS의 확고한 지지를 품안에 넣은이상 별문제될게 없다는 여유있는 입장. 이밖에 무소속의 윤후보는 사조직인 「부영사회발전연구소」를 중심으로 유권자심판을 기다리고 있으나 13대때 지역구를 옮기려했던 「전력」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옥중출마한 노후보도 바로 이것 때문에 유권자들의 냉담한 반응에 처해있다고 한 선거관계자가 귀띔. ▷제천·단양◁ 단양팔경을 끼고 있는 이 지역은 관광 등 서비스업 종사자,시맨트·소석회공장에 일터를 둔 근로자,농민층 등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계층이 혼재된 복합선거구. 따라서 이곳에서는 야당측이,예컨대 순수 농촌지역구에서 처럼 맹목적인 추곡가 인상투쟁 등으로 인기영합성 대여공세를 펴는 것만으로 「바람」을 일으키기에는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다.이번 총선에 출전하는 안영기(민자)박주진(민주)송광호(국민)김대부씨(무소속)등 4후보들도 이러한 점을 감안,각종 연고를 총동원한 조직확대와 지역개발공약을 둘러싼 홍보전에 주력하고 있다.이같은 측면에서 볼때 13대 국회에서 무의탁 노인에게 연금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노인복지법 제정과 이 지역 농민의 이해에 일치하는 엽연초생산조합법 개정 등 확실한 실적을 갖고 있는 안의원 측이 일단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는 것이 중론.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출신의 안의원은 국회보사위원으로서의 의정활동 실적과 지난 90년 이 지역 수해당시 복구자금 확보에 기울였던 자신의 활동상을 내세우며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호소하고 있다. ○「바람몰이」는 불가능/표쫓아 연고총동원 「예비고사」격인 여당내 공천경합에서 13대·14대총선에 걸쳐 연거푸 안의원에게 밀려난 뒤 금배지에 대한 집념으로 국민당으로 간판을 바꿔단 송광호후보는 야당특유의 「바람」선거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는듯 풍부한 재력을 발판으로 조직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송후보측은 두 차례에 걸친 여당 공천신청·탈락 이력때문에 젊은 유권자들에게 별다른 신선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박주진후보는 이 지역의 뿌리깊은 「반DJ(김대중 민주당대표)정서」에도 불구하고 동문 및 문중조직을 중심으로 표밭갈이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일부 골수야당운동원들이 재벌 신당인 국민당의 물량에 현혹돼 이탈하는 바람에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소속의 김후보를 포함,4후보 모두 단양출신으로 지연보다는 단양중(안영기·박주진)제천중(송광호)매포중(김대부)등 3학교의 학연을 이용한 득표전술도 선거전의 커다란 변수가 되고 있다.안의원측은 이 경우 인접 제천시에서 4선을 노리고 있는 제천중출신의 민자당 중진 이춘구의원의 영향력을 내심 기대하고 있고 11일 당원단합대회에 김종필최고위원과 함께 이의원이 지원연설에 나섬으로써 일단 기선을 제압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서울 종로 ▲이종찬 55 자 현의원 ▲김경재 49 주 정당인 ▲이래흔 55 국 전현대건설사장 ▲신두완 64 무 정당인 ▲윤인식 49 무 회사대표 ▲정인봉 38 무 변호사 ◇유권자수 16만6천1백10명 ◇전통보수적 중산층 거주지구와 거주이전이 심한 달동네 혼재지역.○부산 영도 ▲김형오 44 자 지구당위원장 ▲김정길 46 주 현의원 ▲이영희 45 신 정당인 ▲윤석순 54 무 전의원 ▲노차태 63 무 전의원 ◇유권자수 13만7천1백65명 ◇신흥 중산층과 영세민이 혼재된 지역으로 호남출신이 비교적 높은 20%선을 차지. ○제천·단양 ▲안영기 55 자 현의원 ▲박주진 56 주 농업 ▲송광호 49 국 회사대표 ▲김대부 30 무 무역업 ◇유권자수 5만8천명(제천2만8천,단양3만명) ◇농민층·근로자층·관광서비스업종사자등 다양한 계층이 혼재된 복합선거구
  • 공명선거 누구책임인가/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D­17」­ 제14대 총선의 막이 올랐다.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에서의 국가적 관심사는 「공명선거정착」이다.또다시 과열·타락·금권선거로 얼룩진다면 그동안 애써 쌓아온 우리의 민주주의는 후퇴할 수 밖에 없다. 또한 국민적 자긍심도 큰 상처를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사회전체의 질서가 무너지게 된다. 그렇다면 공명선거는 누가 하는가. 일부 정당들,특히 야권에서는 툭하면 「정부당국은 공명선거의지가 없다」「선관위가 선거관리를 편파적으로 한다」고 주장한다. 이건 분명히 틀린 이야기다. 공명선거를 성취해야 할 주체는 정당과 후보자,유권자이다.이들이 삼위일체가 돼서 과열시키지 않고,타락시키지 않으며,금품을 주고 받지 않아야 공명선거는 이룩된다.다만 정부와 선관위,사직당국은 선거라는 「축제」를 공정하게 관리하되 궤도를 이탈했을 경우 제재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각 정당들은 자신들의 책무는 게을리하면서 공명선거의 책임을 정부와 선거관리기관에 떠넘기거나 심지어는 유권자 탓으로 돌리며 이를 정치공세로 이용하기까지 한다. 최근 정당행사를 현장확인하던 선관위직원이 당원들에게 폭행당하고 국민당의 불법현장을 채증하던 선관위 직원이 카메라를 뺏기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이래서야 어떻게 공명선거를 외칠수가 있겠는가.선거가 공고된 7일 민주당의 이기택선거대책본부장과 간부들은 중앙선관위를 방문,『행정부가 선거에 개입한다』『연합정당연설회를 불법으로 규정한 선관위의 유권해석은 무리가 있다』라고 주장하며 공명선거관리를 촉구했다. 야당은 선거에 앞서 선관위가 의례적으로 정부와 관계기관에 보내는 공명선거공문을 마치 정부가 공명선거를 저해하고 있기 때문에 보낸 것이라고 정치공세를 펴기도 했다. 이제 시대는 달라졌다. 손이 부족해서 선거때만 되면 직원이 졸도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심지어 폭행까지 감수해야하는 선거관리기관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 17일간의 선거가 어떻게 치러지느냐에 따라 국가의 장래가 결정되는 역사적인 시점에 우리는 처해 있는 것이다.
  • 「등록 1호」따내려 새벽창구서 실랑이/총선 후보등록·각당의 움직임

    ◎“표밭 점검”… 여야,상황실 24시간 가동/규정어긴 서류 접수거부에 항의소동/천수만어민 농성,국민당사 어수선 14대 총선 후보등록 접수 첫날인 7일 대부분의 후보자들은 각 지역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치고 곧바로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날 각 선관위 후보등록 접수창구에는 새벽부터 후보자나 선거사무장들이 먼저 서류를 접수시키려고 장사진을 이뤘고 일부 지역에서는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등록창구◁ ○…14대국회의원 선거일이 공고된 7일 전국에서 후보등록 1위를 기록하기 위한 「새벽줄서기작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 북갑의 민자당 문정수후보와 전북 이리의 민중당 손인범후보가 상오9시55분에 등록을 마쳐 공동1위를 차지. 또 나머지 지역별 후보등록 1위는 ▲서울 구로갑 민자당 김기배(10시5분) ▲대구 달서을 민자당 최재욱(9시57분) ▲인천 남을 민자당 이강희(10시) ▲광주 북갑 민주당 박광태(9시58분) ▲대전중 민자당 김홍만(10시20분) ▲경기 부천중갑 김길홍(10시) ▲충북 진천음성 국민당 정우택(10시5분)▲전남 여수 민주당 김충조(10시5분) ▲경북 달성고령 민자당 구자춘(10시3분) ▲제주시 민주당 양승부(9시57분)등. 무소속으로는 안동시의 김길홍의원이 제일 빠른 상오9시10분 등록을 마쳤다. ○문정수씨 “접수1호” ○…「정치 1번지」서울 종로구 선관위사무실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하기 위해 찾아 온 정인봉변호사(39)가 『후보자등록 절차가 무소속 출마자에게 불리하게 돼있다』며 자신도 정당 입후보자들과 함께 등록시켜줄 것을 요구해 등록이 1시간여동안 지연. 정변호사는 선관위의 직인이 찍히지 않은 용지에 추천인 서명을 받아와 정당후보들과 똑같이 등록해 줄 것을 요구하며 거칠게 항의. 선관위 관계자들은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정변호사의 등록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표한 뒤 등록순위를 정하기 위한 추첨을 강행,국민당의 이래흔후보측이 1번을 뽑아 제일 먼저 등록을 마쳤으며 이어 민자당의 이종찬의원,민주당 김경재후보 순으로 등록. ○…부산의 최대접전지로 꼽히고 있는 동구선거구는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자 후보자접수 추첨을 실시한 끝에 민주당(노무현),민자당(허삼수),국민당(윤소년) 순으로 등록을 마쳤다. 그러나 지난해 기초의회선거와 광역의회에 출마,낙선한바 있는 무소속의 박상욱씨(33· 동구 수정5동)가 국회의원 지역구 후보자 추천장을 선관위가 즉시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왜 정당 후보자들과 차별대우를 하느냐』며 고함을 치는 등 격렬하게 항의. ○4명이 경북고 동문 ○…정호용 전의원의 무소속 출마와 함께 출마예상자 4명 모두가 경북고동문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구서갑구는 민자당 문희갑의원과 정전의원이 선거일공고 당일 상오 서구갑선관위에 직접나와 후보등록을 완료. ○…전주시 덕진구 선관위에서 임광순후보(55·국민)가 선거일 공고와 함께 이날 상오 10시 정각 등록을 마쳐 전북도내 등록 1호를 기록,임후보는 6일 오후 등록서류를 구비,선관위의 사전 검토를 받은뒤 밤 11시50분쯤 참모를 선관위에 보내 철야을 한 끝에 등록. ○부부가 함께 등록도 ○…경남 김해시·군 선관위에는 직권남용혐의로 피소돼 대법원 확정판결을 앞두고있는 이학봉의원(54)과 부인 이설혜씨(48)부부가 나란히 후보등록해 이채. 이날 하오1시 2백여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후보등록접수처에 나온 이의원 부부는 각각 7백여명의 추천을 받아 등록. 이의원부부의 후보등록은 오는 10일 대법원 확정판결로 이의원이 피선거권을 상실할 경우에 대비한 것. ▷여야정당◁ ○…총선일 공고와 함께 본격 득표전에 들어간 민자당은 7일 경주에서 김영삼대표를 통해 총선에 임하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관훈동당사에서 김종필최고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갖는등 완전 총선체제로 돌입했으며 사무처 요원들도 24시간 비상근무를 시작. 여의도중앙당사 지하1층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은 기조국과 조직국의 전요원과 여타부서에 차출된 요원등 39명으로 종합상황반 지방상황반 2개반으로 나눠 전국의 후보등록상황등을 점검하는등 이날부터 비상근무태세에 돌입. 민자당은 특히 선거운동기간이 과거보다 짧아졌다는 점을 중시,전국 2백37명의 후보가 이날중으로 모두 등록을 완료한뒤 곧바로 선거운동에 들어가라고 지시했으며 이어 각지구당별로 타당및 무소속의 후보등록상황도 파악 보고토록 하라고 시달. ○6백여명,보상 요구 ○…민주당은 이날 김대중·이기택대표의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대여공세를 계속하는 한편 선거상황실을 설치,지구당과의 연락망을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득표전략에 착수. 중앙당사 5층에 마련된 상황실은 첫날이라 그런지 고재득실장을 비롯한 3,4명의 직원만이 나와 차트 등을 작성하느라 바쁘게 일손을 놀리는 모습이었고 지구당에서 걸려오는 전화도 거의 없는 편. ○…국민당은 당사 5층에 14대국회의원선거 상황실을 설치,상황판을 만들고 조직국 총괄부 직원을 배치,24일까지 철야근무를 계획하는 등 준비작업을 서둘렀으나 상황실 근무직원이나 사무기기등 준비가 덜 갖춰져 다소 썰렁한 모습. 한편 총선에 임하는 국민당 당사 앞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충남 천수만 매립지 보상을 요구하는 천수만 A·B지구 주민 6백여명이 몰려와 정대표의 불성실하고 대책없는 보상약속에 항의하며 농성을 벌여 당내외 분위기는 혼란.
  • 북녘 사람들,“담쌓고 살순 없디요”(평양 92년2월:상)

    ◎김인철특파원 「화해의 길목」을 다녀오다/“체제수호·시장개방 함꼐”… 「북한식」 시도/작년 기자에 봉변주던 시민들 신중해져 곳곳에 나붙은 선전구호의 붉은 색과 가까이 다가서면 우중충한 빛이 확연한 도시 평양.시간의 흐름을 잊은 듯한 그 도시에도 이미 변화의 물결은 흐르고 있었다.그러나 그것은 제한된 틀속에서,엄격히 계산된 속도로 진행되는 「북한식」이었고 위로부터의 개혁과 개방이었다.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 취재진이 지난18일부터 21일까지 3박4일동안 체험한 평양은 2,4차회담때 그러했듯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마주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사람들도 결코 우연히 만난 일반주민일 수 없었으며 그 수도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난해 10월 4차회담때 남측 대표단에게 막무가내로 봉변을 안겼던 평양은 92년 2월 매우 신중했으며 「선별된」사람들의 목소리는 차분했고 대부분 오늘의 현실을 인정하고 있었다. 21일 상오 백화원초대소 2층 복도.서울행을 위해 방을 나서던 기자는 앳띤 모습이 눈길을 끌었던 북측 안내원에게 북한의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불쑥 물었다. 조선학생위소속 연구원으로 평양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국제관계 박사학위논문을 준비중이라는 30세의 이 안내원은 기다렸다는 듯 『5년전만해도 남과 북이 이렇게 오갈 수 있으리라고 상상할 수 있었겠느냐』며 『남북이 현재 「양보할 수 없는 이유」때문에 줄다리기를 하고 있으나 결국은 급속히 빠른 속도로 화해와 협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제적 환경이 바뀐 이상 북한도 일본은 물론 미국과도 관계개선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상오 10시쯤 기자는 평양을 떠나 개성으로 향하는 열차안에서 국제관계대학 법과교수라는 이모씨(48)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현 사회는 열린 사회이다.여러 민족간 교류와 협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되고 확대되어가고 있다.「원쑤」로 지목해왔던 미국이나 일본에 대해 자라나는 3세대들은 말만 들었지 체험을 못해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그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무작정 담을 쌓고 살 수는 없지 않는가』다소의외의 대답이었다. 그러나 그는 한발 더 나아가 『동서독 통일후 동독의 주요 공직에 있다 실업자가 된 사람들이 적지 않으나 그들도 통일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더라』며 『비록 개인적으로 안정된 생활이 파괴된다해도 후대들을 위한 통일에 반대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렇듯 92년 2월에 만나본 북측 사람들은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해,그리고 동구사회주의의 몰락과 미국을 축으로 재편되고 있는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해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었으며 자신들의 「당과 수령」이 현실인정 정책노선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그들은 남북관계에서 사상과 제도보다 「조선사람은 조선사람일뿐이다.우리들의 성씨의 근본을 따지면 모두가 한뿌리다」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북한당국이 인민들의 보다 잘사는 행복을 진정으로 보장하려면 폐쇄적 자립주의 경제노선을 탈피해야 한다』는 방문객들의 말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그들은 「과거의 원쑤들」이 자신들의 삶을 무시하면서 평양시내를 활보하게 될지도 모르는 미구의 모습에 불안해하며 자신들의 「당과 수령」이 합리적인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고 믿으며 또 그렇게 하기를 바라는 듯했다.때문에 인구 1백20여만의 한적한 평양에서 눈에 띄는 광경일수 밖에 없는 남측 대표단의 긴 차량행렬에 애써 무심한 듯 고개를 숙이고 걸거나 어쩌다 얼굴이 마주치면 이내 못본듯 외면했다. 20일 상오 중앙역사박물관 3층 전시실.2∼3층에 모두 4천여점의 진품과 모조품 약간을 전시하고 있다는 전시실을 돌아보다 경주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첨성대의 모형품이 전시된 것을 보고,강사겸 안내원인 김옥선(여·32)동무에게 역사유물은 남과 북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주요한 문화자산이라며 남북간 역사유물교환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녀는 『좋은 거면 빨리 앞당길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시원스레 대답한뒤 「아차」하는 느낌이 들었는지 『질문의 뜻이 교류를 우선하자는 것인가 본데 그에 앞서 정치·군사적 대결상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왜 임수향·문익환목사를 석방하지않느냐.리인모노인을 빨리 북으로 돌려보내라』는 등 역공세를 취했다.그녀가 보인 반응은 회담장앞 거리에서,인민대학습당에서,옥류관과 청류관에서 만났던 평범한 북한주민들의 일면 수긍,일면 반격의 태도와 대동소이했다. 이렇듯 평양에서 개성으로 오는 열차 창밖에 펼쳐져있던 텅빈 북녁의 들은 기대와 경계심에 떨면서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 한반도통일의 새지평을 연다/「남북합의서」발효되던 날

    ◎합의서 발효행사 사상 첫 TV생중계/“분단사 청산 첫발… 문본 교환때 박수/「핵통제위」구성문제 자정까지 마라톤회의 ▷심야 접촉◁ 「핵통제공동위」구성등을 논의하기 위해 19일 하오8시 남측대표단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1층 대회의실에서 접촉을 시작한 남북대표들은 자정이 가깝도록 마라톤회의를 거듭.그러나 양측 회담관계자들은 대화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매우 어려운 국면』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 주목. 이날 대표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임동원통일원차관과 공로명외교안보연구원장이,북측에서는 최우진외교부순회대사와 김영철인민무력부부국장이 참석. 당초 우리측은 이 접촉을 하오3시에 가질 것을 제의했으나 북측이 학생들의 집단체조공연을 관람한 후 시작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 늦어진 것. ▷영화관람◁ 남북사이의 심야대표접촉이 진행되는 동안 남측기자단은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2호각 2층영상실에서 김정일비서의 생일에 맞춰 지난 14일 평양영화관에서 개봉된 최신 사극영화 「하랑과 진장군」1·2부를 관람. 조선초기 경상도를 배경으로 우국충정과 신의를 강조한 이 영화는 지난해 10월 제4차 고위급회담 남측대표단이 평양교외 조선예술영화촬영소를 참관했을 때 촬영이 진행되고 있던 바로 그 작품이라고. ○…북한중앙TV방송은 이날 하오8시 정규뉴스보도를 통해 상오에 발효된 「남북합의서」를 비롯한 3개문건 전문을 약30분에 걸쳐 소개해 눈길. ▷인민 대학습당 참관◁ ○…제6차 고위급회담 첫날회의를 마친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19일낮 북측의 안내로 인민대학습당을 둘러본뒤 평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대규모 마스게임 연습현장을참관. 정원식총리를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은 북한의 국립도서관격인 인민대학습당에 도착한 뒤 이 학습당의 전주남총장 안내를 받으며 8층 건물내 곳곳의 학습현장을 관람했는데 전총장은 『보유 장서가 3천만권이 된다』며 『학습당내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희망에 따라서 과목을 선택해 공부를 하고 있다』는등 규모와 학습분위기등을 시종 자랑. 정총리는 전총장에게 『지방에도 이런 학습당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전총장은 이에대해 『지방에는 작은 규모의 학습당이 있으나 이 학습당과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고 대답. ○…인민대학습당의 직원들은 우리측기자들이 정총리가 지나가도록 정해져있는 곳만 둘러보도록 안내를 했는데 정총리가 안내를 받은 어학실습실,비디오실 등에는 빈자리 없이 학생,청·장년들이 앉아 학습에 열중하는 모습. 한 학생은 보안법폐지문제를,또 다른 학생은 미군철수문제를 제기하면서 우리측 기자들에게 질문공세를 펼쳤으나 북측 안내원들은 지난 4차회담때의 남측 불만을 의식한듯 「봉변」을 당하지는 않도록 배려하기도. ▷집단체조 관람◁ 연형묵총리의 안내로 정원식총리 일행이 하오 4시50분쯤 천리마거리 인민문화궁전옆 평양체육관의 귀빈석에 입장하자 「고위급회담 성과 축하」라는 글자가 대형 스크린에 나타나면서 집단체조가 시작. 평양체육관에는 3층 객석까지 3만여명의 평양시민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으며 5천여명의 체조참가학생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남측대표단을 환영. 지난 16일 김정일비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영원히 당과함께」라는 제목으로 처음 공연됐던 이 체조는 남측 대표단을 의식한 탓인지 이날 공연에선 제목과 선정성 구호·그림등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으며 원래 1시간30분 이상되는 공연시간도 50분으로 줄였다는게 북측의 설명. ▷발효 행사◁ 19일 상오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남북합의서」와 「비핵공동선언」 「정치·군사·교류협력등 3개분과위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등에 대한 발효행사는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양총리가 발효에 필요한 내부절차를 각각 마쳤다는 문본을 교대로 낭독하고 이를 교환하는 것으로 20여분만에 종료. 인사발언을 마친 연형묵총리는 먼저 『제5차 북남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되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와 중앙인민위원회 연합회의의 심의를 거친 「북남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협력·교류에 관한 합의서」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가수반이신 김일성주석께서 비준하시어 발효에 필요한 절차를 완료하였음을 알리는 바입니다』라는 통보문을 낭독. 이어 정원식총리가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대한민국 국가원수인 노태우대통령이 재가하여 발효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완료하였음을 알리는 바입니다』라는 통보문을 낭독. 양총리가 통보문을 교환하는 순간 남측수행원들은 기립해 박수를 쳤으나 북측수행원들은 자리에 앉은채 박수만 쳐 다소 대조적인 모습. 한편 「정치·군사·교류협력등 3개분과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는 우리측 임동원대표와 북측 최우진대표가 그 내용을 낭독한뒤 양측 총리의 서명,교환으로 발효절차를 마쳤다. ○…발효절차를 마친 직후 이날 상오 10시50분 인사말에 나선 정원식국무총리는 『1992년 2월19일 오늘은 우리민족사에 참으로 뜻깊은 날로 기록될것』이라고 서두를 연뒤 『지금 이순간 우리는 화해와 협력시대를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고 선언. 정 총리는 이어 『오늘 채택·발효된 합의서는 우리 민족의 의사와는 달리 타의에 의해 초래된 불행한 분단사를 자주적으로 청산하려는정당한 노력의 결과라는 점에서 튼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평가. ○북선 라디오만 중계 ▷TV생중계◁ 이날 합의서 발효행사의 TV 생중계는 지난 90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청소년통일축구경기때처럼 5분간의 시차를 두지않은 사상 최초의 남북간 생중계를 기록. 생중계방송은 평양­판문점­서울간에 설치돼있는 지하케이블을 통해 이뤄졌는데 북한의 방송방식인 PAL방식이 판문점에서 남한의 NTSC방식으로 동시변환과정을 거쳤다고 방송관계자들이 설명. 이날 생중계는 당초 예정보다 13분가량 늦은 상오10시33분부터 10시50분까지 약17분간에 걸쳐 진행됐는데 북한측은 이를 TV 생중계하지 않고 라디오만으로 중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해찬의원 공천반대/백여명 민주당사 농성

    민주당 서울관악을지구당 당원 1백20여명이 17일 낮12시쯤부터 서울 마포구 용강동 민주당 중앙당사에 몰려와 『이해찬의원의 공천에 반대한다』며 사무처를 점거,3시간여동안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특히 일부 언론이 이의원의 조직책 임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면서 4층 기자실로 몰려와 출입기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일보 김모기자가 멱살을 잡히고 옷을 찢기는등 봉변을 당했으며 기자실에 있던 7∼8명의 기자들이 30여분동안 곤욕을 치렀다.
  • 임박한 열전… 그 표밭 현장점검(14대 총선 누가뛰나:1)

    ◎서울 강북:상/대세 가름할 「요충」… 여야가 총력입성태세/민자/대폭 물갈이… 과반수 확보 목표/민주/통합야 바람 수도권 확산 전략/종로/이종찬의원 아성에 이래흔씨 거취가 변수/성북 갑/이철의원 느긋… 김정례 전보사 설욕전 노려/서대문갑/강성모의원 독주속에 김상현씨 재기 다짐/마포 을/강신옥의원에 박주천·김승목씨등 도전장 제14대 총선열풍이 불고 있다.전국 2백37개 지역구에서는 선량후보들이 새해 벽두부터 표밭다지기에 여념이 없고 공천경쟁 또한 뜨겁다.민자·민주 양당도 필승을 다짐하며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착수했다.서울신문은 총선 현장을 돌아보며 출마예상자들의 활동과 면면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제14대총선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높다. 전국 2백37개 지역구 가운데 5분의 1에 가까운 44개 지역구가 있다는 산술적 의미이외에도 바로 이곳에서의 선거결과가 대세를 가름하는등 정국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부산을 비롯한 경남,호남,대구·경북,충남지방등은 나름대로 지역적특성을 가지면서 표의 흐름의 향방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서울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불가측의 변수를 내포하고 있고 그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곳이다. 더욱이 서울에서 승리하기만 하면 인천·경기·강원·충북등 수도권전역에 그열기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난 85년 제12대 2·12총선에서 신당돌풍의 진원지였고 6공출범직후 제13대 4·26총선에서는 여소야대구조의 출발점이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12대총선에서 돌풍의 주역이었던 구신민당은 43.2%의 득표율을 기록,제도권 야당인 민한당을 무너뜨렸고 제13대총선으로 이루어진 여소야대구조는 90년1월 3당이 통합하는 정계개편으로까지 이어졌다. 13대 총선의 결과는 42개 의석가운데 민정 10석,평민 17석,민주10석,공화 3석,무소속 2석이었고 득표율은 민정 26.2%,평민 27.1%,민주 23.4%,공화 16.1%였다. 이처럼 정국의 구도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의미이외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지역감정없이 현정권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심판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집권당인 민자및 통합야당인 민주 양당은 이지역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집중공략에 나서고 있다. 3당통합이후 실시된 기초의회선거에서는 민자 5백8석,신민 1백70석,무소속 94석이었고 광역의회선거에서는 민자 1백10석,신민 21석으로 나타나 야권이 참패했었다. 현재 서울지역의 민자당의원은 모두 22명이며 계파별로는 민정계가 10명,민주계가 9명,공화계가 3명이다. 민주당은 19명,무소속이 1명이다. 아직까지 공천자가 확정되지 않아 많은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민자당은 14대 총선에서 분구된 도봉병과 구로병등 2곳을 포함해 총 44개 의석 가운데 과반수확보를 1차 목표로 하고 있고 민주당은 30석까지 기대하고 있다. 민자당에서는 물가고등 경제의 어려움과 각종 민생문제,대권후보를 둘러싼 갈등과 공천지연,3당통합으로 지구당위원장자리를 내준 전민정·민주·공화당등 여권인사들의 후보난립가능성등이 감표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난립후보들에 대한교통정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문제가 있는 지역은 전직 각료등 거물급및 참신한 인사로 대폭 물갈이 할 경우 30석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민자당은 특히 서울에서 패하면 당이 망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지명도와 경력등 인물 면면이 민주당에 비해 훨씬 우월하다는 점과 조직을 앞세워 야권의 바람을 가라앉힌다는 방침이다. 민주당도 민주당대로 흠이 있는 사람들은 전직 관료등으로 교체하고 통합야당으로서 지역색을 극복했다고 주장하며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종로◁ 정치1번지로 일컬어지는 이곳에서는 민자당의 이종찬의원이 4선을 대권도전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아래 표밭다지기에 여념이 없고 민주당에서는 정인봉변호사·강문규YMCA총무가 거론. 13대때 2천표의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김명윤씨와 정주영전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신당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전현대건설사장 이래흔씨(56)가 변수이지만 김씨는 전국구쪽으로 배려될 것이라는 설. ▷중구◁ 민주당의 정대철의원이 4선을 겨냥하며 작고한 부친 정일형씨로부터 넘겨받은 텃밭을 가꾸고 있는 가운데 지명도에서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민자당의 장기홍위원장이 13대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꾸준하게 사랑방좌담회를 가지며 절치부심. ▷용산◁ 내무부장관 출신이자 당의 서울시지부위원장자리를 맡고 있는 민자당의 서정화의원이 비교적 지역구를 잘 관리해 안정세라는 관측.다만 봉두완전의원이 고지탈환의 뜻을 완전히 버린 것이 아니어서 그의 출마여부가 변수. ▷성동 갑◁ 13대때 패배한 민자당의 이세기전의원이 민주당의 강금식의원을 맹렬히 추격,격전지가 될 것으로 관측.이위원장은 광역의회선거에서 압승을 거둔데 고무돼 「하루 백집돌기」를 강행하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 ▷성동 을◁ 13대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의 조세형의원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민자당의 심의석위원장은 광역의회선거에서 후보 3명이 모두 낙선,공천전망이 어둡다는 평. ▷성동 병◁ 민자당의 박용만의원에게 공화계의 윤백현씨가 도전장을 냈고 민주당에서는 강수림변호사가 젊음과 패기를 앞세워 바람을 기대.또 김도현민주당보주간과 최운상전자메이카대사도 민주당의 공천을 기대.13대때 1천6백여표 차이로 낙선한 영화배우 신영균씨는 거의 활동이 없는 상태. ▷동대문 갑◁ 민주당의 최훈의원에게 장광근 전민주위원장과 고금두한씨의 딸인 김을동씨가 공천경합에 가세.민자당은 한국외국어대 교수출신의 노승우위원장이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고 시장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시봉전국구의원이 든든한 재력을 바탕으로 경합을 벌여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태. ▷동대문 을◁ 국회재무위원장인 민자당의 김영구의원이 당내에 특별한 경합자 없이 독주하고 있다.민주당에서는 13대때 2천8백여표차이로 낙선한 고광진씨,김창환전의원,정재길씨,최수환전의원등이 공천경합에 나서 혼전상태. ▷중랑 갑◁ 13대때 7백여표 차이로 낙선한뒤 민자당위원장직을 계속 맡아 탤런트 이순재씨와 초선으로 평민당 대변인등을 맡는등 비교적 화려한 의정생활을 해온 이상수의원의 재대결이 볼만한 지역.이씨는 특히 13대때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며 앙갚음을 벼르고 있다는 소문. ▷중랑 을◁ 민주당의 김덕규의원이 한발 앞서 가고 있고 민자당에서는 이년석조직국장,미 유학파인 김충일위원장,강병진전공화위원장이 경합. ▷성북 갑◁ 민주당의 이철의원이 13대때 겨뤘던 설훈 전신민당위원장이 고향인 경남 창원에 공천을 신청하는 바람에 다소 여유있는 상태.민자당에서는 김정례전보사부장관이 남자 못지 않는 왕성한 활동력으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성북 을◁ 민주당에서는 국회부의장인 조윤형의원이 공천을 받을 것이 확실시 되고 민자당에서는 13대때 민정당 영입케이스로 들어온 강성재씨가 2차 도전할 전망. ▷도봉 갑◁ 민자당의 신오철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고 민주당은 유인태당무위원 문동환의원등이 거론. ▷도봉 을◁ 민자당은 김규원·배성동전의원간의 공천경합이 치열.「꼬방동네사람들」의 주인공으로 13대때 돌풍을 일으킨 이철용의원이 민주당합류의사를 밝히고 조직책신청을 했으나 낙천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아래 김원길증권신문사장,강원채전의원도 공천경합중. ▷도봉 병◁ 분구된 이곳에서는 전국구 2선인 민자당의 양경자의원이 여성사회대학등 오래전부터 다져온 공·사조직을 풀가동하고 있고 백영기 전민주당위원장도 가세.민주당은 조순형최고위원이 13대의 설움을 갚기 위해 벼르고 있고 13대 평민당후보였던 한호상씨도 거론. ▷노원 갑◁ 민자당에서는 백남치의원이 재선을 향해 달리고 있고 안대륜전민정위원장도 공천을 기대.민주당에서는 박병일 전위원과 고영하씨가 접전. ▷노원 을◁ 민자당은 4선의 김용채국회건설위원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박은대 전민정위원장도 공천을 기대. 민주당에서는 임채정당무위원이 설욕을 다짐하고 있고 이지역에서만 3선을 한 홍성우의원의 거취도 변수. ▷은평 갑◁ 민자당은 오유방의원이 독주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손세일전의원,조동회씨,오경섭씨등이 혼전. ▷은평 을◁ 민자당은 국회부의장인 김재광의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박완일전민정위원장이 13대째 3백표차로 석패한 한을 풀겠다며 맹렬히 추격중.민주당에선 이원형전의원,김유진씨 등이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고 이재오 민중당 사무총장도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분주. ▷서대문 갑◁ 민자당에선 강성모의원이 공천경합자없이 독주하며 수성태세이고 민주당은 김상현전의원이 『이번에만은 기필코 한을 풀겠다』며 분주한 발길. ▷서대문 을◁ 민주당의 임춘원의원이 풍부한 재력을 바탕으로 3선을 향해 뛰는 가운데 민자당은 안성혁씨가 두번째 맞붙을 채비. ▷마포 갑◁ 민주당에선 노승환의원이 표밭을 누비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은 박명환위원장이 경쟁상대없이 『이번에는 반드시 노의원을 타도하겠다』며 서민층을 샅샅이 믿고 있는 상황. ▷마포 을◁ 민자당은 강신옥의원이 성실한 인품을 바탕으로 뛰고 있고 박주천전민정위원장도 재력등을 바탕으로 맹렬 도전.민주당도 김승목전의원과 김현규최고위원이 공천경쟁.
  • “「재벌당」 금권정치 막아야한다”

    ◎현대 총수의 “신당창당”… 각계서 우려의 소리/정경분리 원칙 깨 도덕성 상실/정치의 금권화·사당화 부추겨/재벌총수 정치게임·「정경언복합체」는 유례없는 일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 신당창당의사를 노골화하고 있는데 대해 각계의 비난여론이 빗발치고 있다.정회장의 신당이 실제 출현할 경우 이것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명백한 「김권정당」으로 금년 4대선거를 타락·오염시킬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다.재벌에 의한 정당은 공당이 아닌 사당화의 길을 걸을 것이며 재벌의 앞잡이로서의 정치 김권화,금전만능주의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또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 사회의 기본원리인 정경분리원칙을 외면,재력과 권력이 합치게되면 도덕적 기반이 무너져 폭정을 하게되고 결국 국가사회를 망친다는 인식아래 정경유착은 금기시 되어왔다.특히 정·경·언 복합체인 「현대」에 의한 부작용은 엄청날 것이라는 지적이다.얼마전 한일간에 첨단기술 이전문제가 대두되었을때 일본기업측은 한국의 대재벌들이 스스로 기술개발노력을 하지 않고 전부 도와달라는 식으로 요구하는 것은 있을수 없다고 힐난했었다.현대와 같은 큰 재벌이 기술개발에는 투자하지 않고 신문발행이나 정치참여 행위로 기업자금을 전용하는데 대한 직접적 비판이었다. ▷정치권◁ 여야를 막론,정회장의 신당추진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다. 민자당의 김윤환사무총장은 『정당이란 정치적 리더와 심벌이 있어야 된다』며 『돈만 있다고 누구나 정당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범진·조용직부대변인도 『경제가 어려운 이 상황에서 기업인은 경제에 전력하고 정치는 정치가에 맡기는 전문인정신이 필요하다』며 『정회장의 잘못된 판단으로 정치·경제 모두가 그르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기택공동대표도 『정회장은 경제계가 정계를 장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양당체제가 정착되어가는 마당에 흘러간 인물들을 긁어모아 새정치 운운하며 정치혼란만 야기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재계◁ 한 경제단체의 장은 현대그룹이 세무사찰을 받을 당시 재계에서는이 그룹이 정부로부터 「박해」를 받고 있다는 동정론이 일기도 했으나 최근들어 정명예회장이 가는 곳마다 정치색 짙은 말을 하면서부터 정회장에게 부정적인 시선이 쏠리고 있으며 특히 일부 인사들은 정회장의 계산된 언론플레이에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학계◁ 한국행정연구원 황성돈수석연구원은 『정치는 궁극적으로 사회적인 기회와 부의 재배분기능을 수행하여 역할 분화와 형평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우리나라처럼 부가 편재된 상황에서 최대 재벌이 정치일선에 나선다는 것은 국민들이 싫어하는 정경유착임은 물론 또다른 문어발식 발상이며 정치퇴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법조·학생◁ 정인봉변호사는 『권력의 비호아래 자라난 재벌그룹의 회장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정치를 더럽히는 또하나의 집단이 생겨나는 것일 뿐 아무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면서 『결국 정치에 나선다 하더라도 권력에 기생하는 속성을 버릴수 없을 것이고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서울대 권병희군(22·사회학과4년)은 『정주영회장이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은 5공세력과 유착,5공세력의 부활에 앞장서기 위해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면서 『3·5공화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며 노동운동을 탄압하고도 이에대한 반성도 없이 입지만을 강화하기위해 정치권에 나서는 정회장은 부도덕한 한국재벌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다』고 말했다.
  • 「남북평화협정」 결실의 두 주역

    ◎남측 정원식총리/소리없이 일하는 「토론명수」 「남북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타결을 이번에도 「현장」에서 조율해낸 정원식총리는 지난 5월24일 「강경대군 사건」여파로 물러난 노재봉총리의 뒤를 이어 입각,6공의 4기 내각을 이끌고 있는 조타수다. 지난 6월3일 강의중 외대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당시 파국으로 치닫던 정국 분위기를 극적으로 반전시킨 것은 두고두고 기억될 일화.임명 당시 「공안통치의 연장」이라는 야권과 재야의 주장과 달리 「조용히 일하는 내각」의 모습을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화와 타협에는 인색하지 않으면서도 원칙만은 끝까지 고수하는 「소신파」라는게 정총리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다. 정총리는 전교조파동 당시 전국의 교사들에게 편지를 보냈는가 하면 학생이나 교수들과 논쟁도 서슴지 않았으며 야당지도자들을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하는 고행도 불사. 특히 세종대사태땐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학교를 직접 방문했다가 타고있던 승용차가 학생들에게 파손당하는 봉변을 겪기도했고 부산대에서는 학생들에게 감금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직접 현장을 뛰는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번에 남북고위급회담에서 극적으로 합의가 도출된 것도 따지고보면 정총리의 이같은 적극성,타협정신,원칙고수의 자세와 무관치 않은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황해도 재령출신인 정총리는 서울대 사대를 졸업하고 57년 미국에 유학,피바디대학에서 교육심리학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63년부터 서울대 사대에서 교육학을 강의했다. 79년부터 서울사대학장을 역임한 것을 비롯,심리학회장·교육학회장·교육개혁심의회 교육발전분과위원장 등을 맡아 학교안팎에서 교육발전에 힘써 왔으며 6공 2기내각에 문교부장관으로 입각,2년1개월의 장수를 누렸다. ◎북측 연형묵총리/권력서열 4위의 혁명2세대 정원식총리와 함께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타결을 이끌어낸 연형묵북한정무원총리는 북한 권력서열 4위의 혁명2세대. 1932년 평남산인 연총리는 어려서 부모를 따라 만주로 이주,북간도에서 살다가 해방후에돌아와 만경대학원과 김일성대학 이공학부를 졸업한 북한의 대표적인 테크어 크랫이다. 훤칠한 키에다 당당한 체구,거무스름한 얼굴에다 오른 손을 번쩍들면서 활짝 웃는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김일성주석과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그를 경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드러운 표정이 믿음직스럽다며 친근감이 든다는 사람도 적지않다. 그는 현재 정무원총리로 북한행정집행기구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동시에 당정치국원·당중앙위원 등을 겸직,노동당의 정책결정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그는 지난 85년 정무원 제1부총리겸 금속기계공업위원장을 맡아 정무원에 처음 진출,88년12월 이근모의 후임으로 총리직에 선임됐는데 기계공업분야에 정통하며 북한의 대외경제협력등을 추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83년과 84년 김일성을 수행,중국·소련·동구권 등을 방문하는등 김주석의 신임이 두터운 편이며 러시아어와 불어·일어등에도 능통,국제감각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총리는 판단이 예리하고 날카로우며 합리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는데 김정일의 신임 역시 두텁다고.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세번째 서울을 찾은 그는 비빔국수와 비빔밥을 좋아하는 대식가이기도. 부인 김성숙(57)은 김일성의 친척이며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 대만의 불만을 이해는 하나(사설)

    대만의 한국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같다.대만정부가 40년간에 걸친 대북한직접교역 금지조치를 해제한데 이어 입법원에서는 한국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북한과의 실질적인 관계를 수립하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북한과의 직교역으로 대만이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경제적 이득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더욱이 한국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북한과의 관계를 수립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여겨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조치와 소리가 나오는 것은 한국과 중국관계의 진전에 대한 불만과 초조·불안때문일 것으로 이해된다. 이해는 하면서도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것은 대만의 중국인들이 너무 감정에 치우치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대만의 자유중국은 우리의 오랜 전통우방이다.대륙에 있는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양국관계는 소원해진 감이 있어 왔다.대만에서의 국제경기에 참가한 한국선수단이 냉대를 받기도 하고 한국인 관광객이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는 보도들이 심심찮게 전해지기도 했다.한국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던 만큼 섭섭함도 클 수 있다고 생각은 한다.그러나 그럴수록 감정보다는 냉철한 이성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한중관계의 개선은 시대의 요구다.우리는 이데올로기가 무의미해진 탈냉전시대를 맞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다지면서 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그래서 북방외교에 나섰고 소·동구에 이어 중국과도 관계정상화의 문턱에 서있는 것이다.중국은 우리 북방외교의 마지막 관문인 것이다.대만이 한국의 입장이라도 마찬가지요,달리 길이 없었을 것이다.우리가 대만을 이해해야 하는 만큼 대만도 우리를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세계는 화해와 공존의 길을 가고 있다.분단국들은 통일을 달성했거나 지향하고 있다.아시아만 예외일 수 없을 것이다.인도차이나에서 그것을 보고 있다.한중관계의 개선도 그러한 시대적 추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거역할 것이 아니라 적응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가야할 것이다. 개방과 개혁이 이미 크게 진전된 중국에 비하면 북한은 아직 절벽인 상태다. 우리는 그런 북한을 달래고 설득해서 화해와 공존,그리고 통일의 길로 가야한다.그러자면 중국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그것은 현실이다.대만이 북한과의 경제관계를 발전시키고 왕래를 증진하는 것은 대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우리로서는 바람직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보복감정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모두를 위해 정말이지 불행하고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대만은 중국과 수교한 미일 등 우방과의 실질관계를 유지·발전시켜온 전례가 있다.한국만이 미국이나 일본이상의 행동을 하도록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오랜 우방에 대한 특별한 신뢰때문일 것이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한국이 미일과는 다른 분단의 소국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섭섭한 생각도 갖게 된다.탈냉전의 새시대에 맞고 서로에게 필요하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실질관계를 모색하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상호 협력하고 노력해야할 그런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 백화점 쇼핑 교수부인 차트렁크에 납치

    ◎21시간 감금… 가족에 거액 요구/지하주차장서 칼로 위협,금품 뺏고/“1억5천만원 내라” 전화 협박/경찰,35명 전담반 잠복… 전과11범 검거/무역센터 「현대」,경비원 적어 위험 상존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나오던 40대 주부를 승용차트렁크에 21시간동안 납치,가족들에게 1억5천여만원의 돈을 요구하던 30대 전과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강남경찰서는 1일 강충효(30·전과11범·은평구 대조동)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특수강도등)혐의로 검거하고 등산용칼과 차량열쇠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강은 지난달 31일 하오5시쯤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1층 주차장에서 쇼핑을 마치고 나와 서울2르3628호 엑셀승용차에 타려던 오모씨(43·주부·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게 길이 20㎝의 등산용칼을 들이대고 운전석 옆자리에 앉게한뒤 손발을 포장용 비닐끈으로 묶고 현금10만원,10만원짜리 수표1장등 35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았다. 범인은 이어 오씨를 뒤트렁크게 감금,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 근처로 끌고가 집주소와 전화번호,가족사항등을 알아냈다. 그는 1일 상오5시50분쯤 오씨집에 전화를 걸어 남편 김모씨(48·대학교수)에게 『부인을 납치했다.알량한 돈 1억5천만원이 필요하다』면서 『지하철 강남역 이웃 외환은행옆 녹지대에 돈가방을 갖다놓으라』고 요구했다. 범인은 김씨가 『그정도의 돈은 없다』고 하자 『그러면 낮12시에 현금 2천만원과 수표 1천만원을 돈가방에 넣어 감색 상하의 양복에 검은 안경을 끼고 신문을 보면서 10분동안 서성거리라』고 요구하고 전화를 끊었다. 강씨는 그뒤 모두 세차례 협박 전화를 했다. 남편 김씨는 외출한 부인이 돌아오지 않자 1일 0시55분쯤 강남경찰서에 가출인 신고를 냈으며 범인의 첫 협박전화가 온 1시간 뒤인 이날 상오6시50분쯤 납치사실을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강남지하철역 근처에 환경미화원으로 가장한 형사5명등으로 빗자루와 리어카를 끌고 청소작업을 하는등 형사5개반 35명을 잠복시켰다. 경찰은 또 범인이 도주하거나 심부름꾼을 시켜 돈을 갖고 달아날 것에 대비,미행용 오토바이 5대,승용차 5대 영업용택시 5대를 이웃에 배치했으나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하오1시30분쯤 전화발신지를 알아낸 뒤 서초구 서초동 1699 한국투자신탁 1층 카드공중전화부스에서 전화를 걸던 범인을 하오1시55분쯤 붙잡았다. 경찰은 이어 이곳에서 1백여m쯤 떨어진 삼풍백화점 지하3층에 세워둔 오씨의 승용차 뒤트렁크를 열고 손발이 묶인 채 감금돼 있던 오씨를 구출했다. 범인 강은 경남 의령출신으로 지난 76년 S중학교를 졸업한 뒤 K산업등에서 일하다 1개월전에 직장을 그만 두었으며 지난해 교통사고수습으로 진 빚을 갚고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혼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범인은 대조동에 보증금 1백만원,월세10만원짜리 단칸방에서 부인과 6살난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한편 피해자 오씨는 이웃에 살고 있는 시어머니에게 드릴 과일등을 백화점에서 사가지고 나오다 봉변을 당했다. 범행이 일어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이웃 인터콘티넨탈호텔과 함께 넓은 주차장을 사용하고 있으나 경비원들이 적어 평소에도 비슷한 범행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지적됐다.
  • 학생처리도 엄격해야 한다(사설)

    여자대학 무용과의 입시부정사건으로 해당학교와 교육계가 연일 망신을 당하고 있다.이런 봉변은 당사자와 그들이 속한 대학만의 봉변으로 그치는게 아니다.망신을 당하는 쪽도 딱하지만 그것을 보아야 하는 일반 국민의 처지도 우울하고 참담하기는 마찬가지다. 학생의 죽음으로,한 어머니가 자녀를 대학에 부정입학시키는 일의 발상이 얼마나 범죄적이고 타산적인 것이었는가가 드러났다.상상도 할수 없는 거액으로 자식의 대학입시를 「거래」하는 것은 그 액수에 비례하는 탐욕과 정산에 의한 행동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그렇게 입학한 학생들은 그 부모의 요구에 의해서라도 그 「학벌」을 이용하여 「본전찾기」를 궁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그런 학생이라면 대학에서 길러내기를 소망하는 인재로 성장할 바탕이 처음부터 결여된 것으로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잇따라 일어나고,터지는 대학들의 부정입학생문제를 놓고 각대학들에서는 그 처리규정의 새로운 마련에 분주하다는 소식이다.특히 입시부정과 관련하여서는 대학마다 교수에 대한 처벌규정은 있지만 부정입학한 학생에 대한 처리·처벌규정은 없다고 한다.이번을 계기로 학생에 대한 처벌규정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일부 대학에서 일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대학들은 부정입학한 학생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했던 것이 사실이다.학생들사이에서 노출되지만 않으면 불문에 부치고 넘어가는 것이 보통이고 본인이 견디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두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온 것이다.이런관례는 일반적으로 학생에 대해서는 온정적인 우리사회의 인정때문이기도 하다.『학생한테야 무슨 죄가 있나,어른들 잘못이지…』하는 생각이 우리의식에는 깔려있다. 이와함께 대학들이 부정입학 학생들에 대한 처벌규정을 별로 마련하지 못한 또 다른 이유는,대학스스로가 「부정입학」에 개입해온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대학당국이 부정을 주도하여 입학시켜 놓고 그것이 드러났다고 학생을 처벌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애당초부터 그런 규정을 마련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무릇 불법이나 부정이 심화하고 그 폐해가 확산되는 것은 이런 속성때문이다.대학들의 불정이 오늘처럼 악화되고 깊어간 것도 이런 속성과 관계가 있다. 대학에 입학하여 졸업할 나이면 통념상으로나 법정으로나 성인의 단계에 있다.부모와 학교의 결탁에 의해 이뤄진 부정이라도 학생스스로 판단하여 선택할 수 있게 성장한 나이이므로 무조건 관용할 일이 아니다.자녀가 함께 처벌되어 그 인생에 흠이 갈지도 모를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학부모의 부정입학에 대한 집요한 욕심도 줄어들 것이다.입시부정에 대해 단호한 결의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대학들은 이 기회에 그 규정을 보다 엄격한 방향으로 정비함이 옳으리라고 생각한다.
  • 지방의원 특별교육을 마치고/이기옥 한양대 교수(특별기고)

    ◎「민주초산아」지방자치 내일은 밝다/온 국민이 애정과 사랑으로 보살펴 키우자 『교수님,예습교재 나왔습니까?』『지난주 강의 테이프 남았습니까?』『출석부에 서명부터 하시지…』 강의시작을 앞두고 활기로 가득채워진 교실이다. 주말 야간반 특수과정 학생들이 저마다의 음성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만사 제치고 학교 앞으로 갓­하는 거지』『아 글쎄,오늘은 우리 며늘아기가 「아버님 학교가실 시간이에요」하질 않겠어. 거 얼굴 빨개지더구만』『학교 시작하군 최우선 순위가 학생이라니까. 오늘만 해두 일곱건 제끼구 여기 앉은거요』 서로 바쁘게 악수를 나누고 큰 소리로 인사를 주고 받는다. 의원학생들이다. 광역과 기초자치단체 의회의원들이 섞여있다. 한마디로 지방의원반이다. 평균연령이 49세. 여성의원이 한분 섞여서 더욱 보기좋은 교실이다. 배운다는 것,학교에 출석하고 학생여러분으로 불린다는 사실이 그렇게 신날 수 없다는 다각적 표현을 참말 멋지게 해내는 학급이다. 성공적인 의원생활 올바른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그걸위해서는 배우는 것밖에 달리 수가 없다는 단순 명쾌한 공감으로 형성된 일체감이 피부로 느껴진다. 출석부에 정성껏 서명하는 진지함,강의에 몰두하는 눈빛,예습과 복습에 대한 자발적인 애착 등…. 태도에서 읽는다. 신앙차원으로까지 승화된 배워서 알고자 하는 열의를. 나의 짧지 않은 교직생활중 이번 담임(?)반에서 같은 신선한 충격을 받아본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가 나는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미래를 고운 빛깔로 그려본다. 믿을 수 있다,해낼 수 있다는 지극히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낙관적인 견해를 갖게된 것이다. 물론 현실이 그렇지 못한데 무슨 잠꼬대냐 할 수도 있다. 다 듣고 보아서 나도 알고 있다. 지방의원들이 주체가 되거나 대상이 되어서 내놓은 각종 잡음. 급기야는 모교수님이 TV대담에서 『국민들이 지방의원들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단언하는 지경에까지 왔다. 지방의원들이 요감시 감독의 대상으로 못박히고만 것이다. 그 뿐인가 지방의원 모두에게 익숙하고 다정한 자타공인의 그방면 저명교수님이 못당할 화풀이 봉변(?)까지 의원들로부터 당했다. 갈수록 태산이다. 이쯤에서 무언가 짚고 넘어가야겠다. 지방의원이 누구인가. 단 한명의 예외도 없는 선출된 공인이다. 그냥 공직자가 아니다. 주권을 위탁받은 주민의 대표자인 것이다. 5천여명이나 된다. 적은 숫자가 아니다. 30년만에 시도에서 배출된 것이다. 민주 초산아라고 불러도 틀리지 않다. 형이 없다. 선배도 없다. 보고 따를 분이 없다. 나서자마자 맞기부터 시작하니 과히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 아니 나오기전,선거기간중에 이미 전과자 누명부터 씌우는 매스컴의 매운 맛도 보았다. 의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이없는 일이고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겠다. 그러나 이런저런 구체적인 불미한 사건들이 거짓일리 없고,신분이 신분이니만치 두드러지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면 계속 손가락질을 주고 받는 일의 악순환속에 지방의원들을 방치해도 될까. 아니 그냥 싸잡아 기대를 걸만한 가치가 없다는 등 내리 깎으면서 외면하려는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얼마나 뜨겁게 열망하여 채택한 지방자치인가. 울고 불고 몸부림쳐서 얻은 장난감을 손에 쥐자마자 내동댕이 쳐버리는 정신박약아의 영그와 우리사회가 다른바가 없다면? 원한 미숙성에는 모두 연민을 보낸다. 뽑힌 사람들을 뭉뚱그려 질책하는 것은 뽑아준 모두에게 몇배의 오물을 끼얹은 후에만 가능한 것이다. 민주주의는 그래서 아랫물이 맑아야 윗물이 맑을 수 있는 분수의 논리라고 하는 것이다. 손가락질을 할때 손을 보자. 한 손가락은 상대를 찌르지만 굽힌 세 손가락은 분명 나를 가리킨다. 애써 시작한 지방자치에 애정을 가지고 아기를 키우는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피자. 그래서 지방자치 무용론이 정식으로 거론되는 불상사를 피해야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경우 교육이라 하겠다. 배우려는 열망과 가르치려는 애정이 맞물려 돌면서 맏형으로서의 자질과 도리를 형성 발전시키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연구소 특별과정에 스스로 등록한 1기생 50명에 큰 꿈을 걸어본다. 눈덮인 새벽길을 함부로 걷지 못하겠다는 겸손함과 배워서 바로 걷고자 하는 진지함이 돋보이는 1%라고 믿는다. 이 1기생이 핵이되어 지방자치의 싱싱한 뿌리역할을 맡을 것을 기대한다. 그래서 계속 의원학급을 밀고가는 가운데 뿌리박고 성장하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확인하고 싶다. 1기 의원학생들의 순수한 열의가 엎드려 절하고 싶을만큼 감사하다. 오늘도 나는 희망이 넘쳐나는 특별과정 교실에서 의원학생들을 지켜보는 기쁨과 함께 지방자치의 내일을 낙관한다.
  • 외언내언

    부모나 스승이 자식이나 제자의 잘못에 대해 스스로의 종아리를 치는 고사는 유명하다.얼마전 외대에서 봉변을 당한 우리 국무총리가 스스로의 종아리를 치고싶다는 심경을 피력한적도 있지만 최근 일본에선 장관이 자기부처의 잘못을 사죄하는 뜻으로 자신에게 감봉처분을 내린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하시모토(교본)대장상이 주인공.노무라증권등 대규모 증권 4개사에 대한 감독소홀이 이유다.주식매매 알선을 받은후 손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보상을 해서는 안되는데도 큰손 고객들에게 수백억엔 규모의 손실보상을 해주었을 뿐 아니라 폭력단에 돈을 빌려준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국세청조사로 사실이 밝혀져 큰 물의가 되고 있다.◆일본언론들이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는데 보상은 어느선에서 결정되고 폭력단과는 어떤관계인가.군소주주들의 손해는 어쩔 것이며 외국투자가들의 보상요구 소송이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등이 관심의 초점.증권사에 4일간 「영업자숙」처분을 내린데 이어 10일엔 스스로를 감봉처분하는 자벌의 행동에 나선것.◆의원세비를포함해서 일본대장상이 받는 봉급은 월 1백44만7천엔(약 7백67만원).매달 10%씩 3개월간 감봉키로 했단다.대장성에 법적인 잘못은 없으나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내린 조치란 것이 본인의 설명이다.일본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장관이 스스로를 감봉처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어리둥절한 분위기.◆장관이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는 방법은 사임하는 것.우리나라에서도 책임정치의 본질처럼 되어 있다.그러나 책임을 지기위해 사임하는 것이 책임을 면하고 안지겠다는 발상의 측면은 없는가.차라리 무책임한 행동인지 모른다.정치적 「쇼」가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하시모토장상의 자벌은 고위공직자의 책임지는 방법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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