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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순 시장 시의회서 봉변/국민회의 의원들 “대선출마는 배신”성토

    ◎민주의원들 호위속 몸싸움끝 한때 피신 조순 서울시장이 대선출마 선언후 처음 열린 제97회 서울시의회 본회의 1차회의에서 곤욕을 치렀다. 이날 하오 3시 30분쯤 국민회의 소속 의원 9명이 신청한 5분 자유발언이 시작됐다. 첫번째 발언자로 나선 신경식 의원(국민회의)은 “1천1백만 시민과 여기에 모인 우리는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는 의리와 도덕,윤리마저 팽개치는 배신과 배반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시민이 뽑아준 시장직을 버리고 대선에 나서겠다는 것은 배신행위”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국민회의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고함이 오가는 가운데 두번째 발언자로 나선 양경숙 의원(국민회의)은 “조시장은 대선 출마선언과 함께 더이상 시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면서 “즉각 시장직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어 민주당 의석에서 “그만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조시장은 민주당 의원들의 권유로 본회의장 퇴장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회의 의원들은 『시장직을 사퇴하고 나가라』며조시장 앞을 가로 막았고 민주당 의원들은 『이곳이 국민회의 의원총회 자리인가』라고 응수하며 실랑이를 벌였다.일단 자리로 되돌아간 조시장은 3시57분쯤 민주당의원들의 호위속에 본회의장을 빠져나와 귀빈실로 향했다.15분쯤 뒤인 하오 4시10분쯤 회의장안으로 들어온 조시장은 국민회의 소속의원 7명의 질타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격려성 발언을 묵묵히 들었다. 조시장은 의원들의 자유발언이 끝난뒤 계속된 본회의 인삿말에서 “여러분의 충고를 가슴깊게 새기겠다”면서 “나의 행동은 국민과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의원들은 조시장의 인삿말이 끝나자 추가경정 예산안에 대한 설명 등 상정 안건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 문화차이(외언내언)

    유대인과 이슬람교인들은 돼지를 혐오하는데 뉴기니 마링족은 돼지를 자식처럼 아낀다.왜 그런가.‘문화의 수수께끼’라는 책을 낸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는 이를 문화의 차이로 설명한다. 유대인과 이슬람교인의 돼지 혐오증은 그들 조상의 유목생활에 돼지가 큰 걸림돌이 된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돼지는 덥고 건조한 중동지방의 기후에는 견디지 못한다.반면 마링족이 사는 축축한 밀림속은 돼지 사육에 이상적인 환경이다.돼지는 마링족에게 고단백질,고농도의 지방질을 섭취토록 해주는 최적의 동물이다.이처럼 한 문화는 수백년 또는 수천년의 생활습관의 결과로서 쉽게 변하지 않는다. 세계가 좁아져 지구촌으로 바뀌면서 이런 문화차이가 곳곳에서 드러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아이가 귀엽다고 쓰다듬어 주려던 한국 어른이 미국에서 성폭행혐의로 봉변을 당한 것이나 외국에서 어색한 상황에 처해 웃음을 짓던 한국인이 실성한 것으로 오해받은 경우 등이 그런 예.유럽이나 일본에서는 ‘문화차이 극복회사’‘다문화 경영비법회사’‘컬처 쇼크 비지니스’ 등이 등장하기도 했다. 괌에서 일어난 KAL기 사고 처리 과정에서도 한국과 미국간의 문화차이가 첨예하게 드러나고 있는 모양이다.슬픔을 못이긴 유족의 몸부림에 미국측이 긴장하는가 하면 시신수습보다 사고원인 규명에 우선순위를 두는 미국측 태도에 한국의 유족들이 격분했다는 것이다. 문화차이는 국제분쟁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문명의 충돌’론으로 세계적 논쟁을 불러 일으킨 미국 정치학자 사무엘 헌팅턴은 물론이고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을 역임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도 “국제문제는 일차적으로 문화적이고 철학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시대에 필요한 것은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다.‘문화의 수수께끼’는 “특이한 문명과 생활습관은 그 상황에서는 일정한 합리성을 갖게 마련이므로 다른 문화를 자신의 관념으로 섣불리 재단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한다.‘문화차이 극복회사’들도 이렇게 가르친다.“문화차이에서 오는 문제는 단순히 지식습득을 통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 KAL기 참사 유족의 분노/주병철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9일 상오 괌 퍼시픽 스타 호텔 지하 2층에 마련된 유족 분향소에는 예정된(?) 불상사가 생겼다.사고 나흘만에 분향소에 모습을 보인 이환균 건설교통부장관,조양호 대한항공사장,외무부 고위 간부 등에게 유족들이 심한 욕설을 퍼붓고 삿대질을 하며 10여분간 소동을 벌였다. 유족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대충 이렇다.사고 소식을 듣고 허둥지둥 괌으로 달려 왔으나 우리측의 책임있는 인사들은 나흘이 지나도록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그러다 보니 사체수습과 신원파악은 언제쯤 끝나는지,사고원인은 어떻게 규명되고 있는지를 몰라 발을 구르고 있었다. 유족들에게는 오히려 현지 주민이나 교포들이 더 고맙다.무엇이든 도와주려 하고 아픔을 같이 하려는 마음을 읽을수 있기 때문이다.반면에 우리측 인사들은 유족들과의 상면을 피하고 있다.자칫 봉변이라도 당할까봐 접촉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괌 거주 교포들이나 주민들의 노력은 돋보일 수밖에 없다.미국측 발표에 대한 통역과 탑승자의 신원파악을 위한 신상카드 작성은 이들의 몫이었다. 분향소를 찾아와 유족들에게 사체수습과 신원파악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말을 처음 건넨 것도 괌 지사였다. 물론 우리측 인사들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사고의 원활한 뒷처리를 위해 밤낮으로 뛰면서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다만 두드러지지 않을뿐이다. 그렇더라도 유족들의 눈에는 미국측의 재난구조활동이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반해 우리측의 대응은 너무나 엉성하고 소극적으로 비친다. 우리측 관계자들에게는 현장수습과 더불어 사고원인 규명 등 행정적 절차의 마무리가 시급한 과제다.그렇더라도 유족들에 대한 진심 어린 배려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자칫하면 ‘강건너 불구경하듯’ 뒷짐만 지고 있다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날마다 사고조사 내용을 설명하고 “모든 사체를 찾아내겠다”고 다짐하는 미국측의 대처 방식이 어떤 때는 얄밉게까지 느껴진다.
  • 강원도/시·군마다 시범포… 쓰레기 퇴비화 “박차”

    ◎작물 기르며 땅 산성도 등 7항목 조사/최적 퇴비배합률 10월 선정… 농가보급/철원 등선 가축사료로 활용방안 논의 강원도가 음식물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에 발벗고 나섰다. 쓰레기를 버릴 곳을 마땅치 않은데다 음식물쓰레기 양이 지난해 상반기 하루 410여t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강원도의 음식물쓰레기는 해마다 20% 안팎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해마다 20%안팎 증가율 도는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하기 위해 올들어 18개 일선 시·군과 농촌진흥원,농촌지도소 등에서 음식물쓰레기가 토양과 생육에 미치는 영향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이번 연구는 시·군마다 시범포를 설치해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퇴비로 각종 작물을 기르며,토양의 산성도와 인산 마그네슘 유기물의 함량 등 7개 항목을 면밀히 조사하는 것이다. ○시범농가서 직접재배 연구는 작물을 기르기 전과 재배과정,수확(개화시기) 등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음식물찌꺼기로 만든 퇴비의 비율을 단계별로 구분하기도 하고일반퇴비만 주거나,전혀 주지 않는 방법 등 모두 5가지 실험이 실시된다. 시·군별로 각기 다른 작물을 선정,열매를 맺는 과일류와 뿌리를 먹는 근채류,배추 양배추 꽃 등 다양한 작물과 화훼류를 시험 재배하고 있다. 도는 연구를 앞으로 5년에 걸쳐 꾸준히 계속할 방침이다.첫 결과가 나오는 10월쯤 중간 운영보고회를 갖고 작물 재배에 가장 효과적인 퇴비 배합비율과 작물 등을 선정,농가에 보급하기로 했다. ○다양한 작물·화훼류 실험 토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것은 물론 각 작물의 색깔과 열매의 크기,개화시기,개화율,잎의 길이와 수,생존율 등 생육상태를 면밀히 연구,음식물쓰레기 퇴비에 가장 적합한 작물을 가려낼 계획이다.내년 초부터는 시범농가에서 직접 재배토록 하고 재배면적도 연차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재배면적 연차적 확대 도는 음식물쓰레기의 퇴비화와 함께 화천 철원군 등에서 가축사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하기로 했다. 강원도 박수준 환경보건국장은 『지금까지 음식물쓰레기에 섞여 있는 염분 때문에 퇴비화 등자원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면서 『시범재배를 통해 음식물쓰레기가 각종 작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면밀히 가려내 음식물쓰레기를 질 좋은 퇴비와 가축의 사료로 자원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뷰/강원도청 환경보전과 “쓰레기박사” 노재하씨/“음식쓰레기 곧 양질의 퇴비로”/염분 다소 많지만 배합률조정으로 해결 『냄새나고 지저분한 음식물쓰레기가 곧 질 좋은 퇴비와 사료로 둔갑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만능 「쓰레기박사」로 통하는 강원도청 환경보전과 노재하씨(41·7급)는 도내에서 하루에도 수천t씩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 더미에 묻혀 하루가 바쁘기만 하다. 더구나 요즘은 자신이 지난 연말 입안해 현재 도내 주요 연구소와 18개 시·군에서 진행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연구 행정을 총괄하느라 더욱 그렇다. 노씨가 음식물쓰레기 자원화를 구상하게 된 것은 지난해 말 도내 일선 시·군들이 쓰래기매립장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기 때문. 그는 『염분 함량이많아 아무도 자원화할 엄두를 내지 못했으나 되든 안되든 일단 시험해 보기로 용기를 내 퇴비화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입안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는 올해 초 동해시에서 도내 18개 시·군 담당자들이 모여 예산 확보,시범포 설치와 사료화,수거차량 등 장비 구입에 이르기까지 의견을 모으면서 곧바로 본격화됐다. 말단 공무원인 노씨가 주위로부터 「쓰레기박사」로 불릴 만큼 도내의 쓰레기,특히 음식물쓰레기 문제 해결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83년 횡성군 환경부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91년 강원도청으로 자리만 옮길 때까지 14년동안 줄곧 환경업무만 전담해 온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시범포 설치 등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방안은 그동안 현장에서 민원인들로부터 봉변을 수없이 겪으면서 자신이 직접 구상해온 나름의 처리방안에 각 계의 의견을 보탠 것이다. 노씨는 『음식물쓰레기에 염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배합비율을 조절하면 양질의 퇴비로 재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씨는 요즘 다른 시·도 관계자들로부터 음식물쓰레기 퇴비화에 대한 문의가 쇄도해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노씨는 항상 남들보다 1시간 일찍 출근길에 나서 자신이 사는 춘천시 후평3동 주공아파트의 쓰레기처리 실태를 꼼꼼하게 챙기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노씨는 『처음에는 아파트 경비원들로부터 오해도 사고 주민들로부터 말단 공무원이 너무 나선다는 비아냥도 많이 받았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주민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지면서 이해하고 협조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공직자이기에 앞서 환경파수꾼이라는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 구속된 성희롱 교수(사설)

    자신이 가르친 여자 제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거꾸로 무고혐의로 구속된 서울대 교수사건은 우리를 참으로 착잡하게 한다.성희롱을 당했다는 제자들의 주장을 명예훼손이라고 맞받아쳤다가 자승자박의 꼴이 된 교수의 마비된 양식 때문이다. 피고인이 자신의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법정에서 시비가 가려지기를 기다려야겠지만 남을 모략하는 무고는 죄질이 가장 나쁜 범죄다.그것도 도덕적 윤리적으로 모범이 돼야할 교수가 저지른 범죄로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제자들을 성희롱한것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다니 가증스럽게까지 느껴진다.지난 93년 이미 「우조교 사건」을 겪은 서울대가 성희롱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 왔더라면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수도 있다는 점에서 대학당국 또한 반성해야 할 일이다. 다만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풍토에 하나의 경종이 될 수 있다면 불행중 다행이다.그동안 우리 사회는 성희롱을 포함한 성폭력 범죄의 가해자 보다 피해자를 오히려 죄인시하는 왜곡된 의식구조를 보여 왔다.바로 그런 분위기 때문에 제자를 무고하는 교수가 나올수 있었던 것이다.따라서 검찰의 서울대교수 구속결정은 성희롱을 조장하는 비뚤어진 성문화를 바로잡고 성범죄를 줄이는데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결단이다. 이제 각 대학은 물론 직장에서 성희롱을 규제하는 학칙이나 사규를 마련하고 성희롱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할것이다.아울러 국회 법사위에서 잠들어 있는 성폭력특별법 개정안이 하루 빨리 통과돼야 한다.이같은 법적· 물리적 제재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성희롱에 관대한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의식과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나의 아내와 딸과 누이가 끔직한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남성들은 깨달아야 한다.
  • 불 정치인 잇단 테러 수난

    ◎문화장관·전 EU집행위장 봉변… 경호에 비상/“정치불신 원인… 과격분자 폭력으로 불만 표출” 총선을 앞둔 프랑스에서 정치인들에 대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조기총선 실시를 발표,지난달말부터 본격적인 선거분위기로 접어든 이래 1∼3일 간격으로 정치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이에 따라 거의 모든 정치인들이 신변경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최근에 테러를 당한 정치인은 두스트 블라지 문화부장관.그는 지난 2일 자신이 시장으로 있는 루드르시에서 변을 당했다.그는 이번 총선에서 루드르시 2선거구에서 출마했는데 관내 시장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갑자기 덮친 괴한이 휘두른 칼에 등을 찔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틀전인 지난달 30일에는 프랑스민주동맹(UDF)소속 후보로 플레시 트레비스시 발드마린 선거구에 출마한 장 자크 저누 플레시 트레비스시장이 집앞에서 4∼5명의 괴한에게 납치돼 폭행당했다.범인들은 칼로 저누 시장을 위협,집안으로 끌고 들어간 뒤 집안에 있던 보석 등도훔쳐 달아났다. 지난달 27일에는 파리 근교 오트드센느 12선거구에 출마한 필립 페머젝 플레시 로뱅송 시장이 그의 선거사무실 앞에서 테러를 당했다.범인은 페머젝 시장에게 칼을 휘둘러 옆구리와 턱에 상처를 입혔다. 지난달 26일에는 사회당 소속 중진의원인 자크 들로르 전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그레노블시에서 봉변을 당했다.그는 그레노블시에서 개최된 정치학회에 연설을 하기 위해 갔다가 한 괴한이 던진 케익과 면도거품 비누에 얼굴을 맞아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지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총선과 관련,국민들의 정치적 불신이 특히 심한 것이 원인인 것 같다』며 『일부 과격분자들이 그들의 불만을 폭력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 슬픈 청문회(송정숙 칼럼)

    봄꽃이 좋은 계절이다.이런 계절에는 꽃에 취해 무심히 꽃밭언저리를 돌다보면 발밑에 뭔가 물컹 밟히는 때가 있다.그때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를 수도 있다.이런 봄날이면 강아지들도 많이 풀밭에 나와 뛰어논다. 풀밭을 나와 무심코 차를 탄다든지하면 그때부터 온통 악취가 진동한다.몸을 움직일때마다 나는 그 냄새를 맡고서야 『아차! 아까 그 물컹하던 것.』하고 깨닫는다.풀에 가려있던 강아지 오물을 밟은 것이다.좁은 차안은 물론 사무실이며 집이며 모든 곳을 따라다니는 냄새 통에 곤욕을 치른다. 요즈음 국회청문회는 그런 곤욕스런 기억을 상기시킨다.특히 한 비뇨기과 의사의 대책없는 「좌충우돌」은 대한민국국회가 밟은 오물같았다.유난히 「청문회」를 좋아해 걸핏하면 판을 벌이고 스타되기를 꿈꾸는 한량들을 통틀어 그는 보기좋게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국회의원 웃음거리로 전락 심장전문의로 그 명성이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 더많이 인정받는 의사 ㄹ씨가 지난 3월 한 토론모임에 나와서 예의 비뇨기과 의사가 문제로 삼고있는 바로 그 의료기기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토로한 일이 있다. 『…그 기계가 의외로 괜찮아서 내 병원에도 그것을 설치하기 위해 진지하게 검토한 일이 있다.우리나라 의료기기로는 아주 드물게 국제경쟁력이 있는 기계여서 동남아지역에 널리 나가있고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고있다.그런 성공적인 중소기업제품이 국내 정치에 휘말려서 국제 신인도까지 잃는 일이 생길까봐 매우 유감스럽다…』 이런 말끝에 ㄹ씨는 자신이 최종적으로 그 기계를 선택하지않은 이유는 그 기계의 기능이 조금 단순하다는 것과 『…아는 수입상이 집요하게 권하는 바람에…』 외국 것을 설치했을뿐 지금도 그 국산기계의 성능의 우수함과 합리적인 값에 대한 매력은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때 토론회의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이 어려운 시절에 그 소중한 「국산제품」이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국내정국의 혼란에 휘말려 상처입는 일에 분노에 가까운 한탄을 금치 못했었다. 뭔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이는 한 「증인」의 검증할 수 없는 횡설수설로 전직총리를 비롯한 숱한 사람의 이름들이 「청문회」도마위에서 즐비하게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일은 비뇨기의사의 말처럼 그야말로 「코미디」일수도 있겠다.그러나 ㄹ씨가 증언하여 우리가 안타까워했던 그 경쟁력있는 의료기기의 명성이 다시 한번 난도질당한 일은 가슴아프다. 그 기업인이 누구인지도 어쩌다가 봄날 풀밭에서 강아지 배설물을 디딘 것같은 봉변을 당해 이런 구설수에 이르렀는지도 알수는 없지만 『…국산 의료기기로는 한두개뿐』이라는 그 기계가 청문회의 웃음거리가 되어 이리저리 채이는 모습은 진정 가슴아프다. ○무고한 사람에 상처 줄수도 우리 언론선배중에 술이 좀 과하고 취중의 기행이 심해서 많은 화제를 남긴 분이 있다.그는 감당할 수 없이 함부로 취중발언을 해서,「남산」으로 불리던 정보기관엘 곧잘 들락거린다는 소문이 있었다.그곳에 가면 맨처음에 하는 일이 서류를 작성하는 일이라고 한다.그 서류에는 「교우」와 「친지」란이 있는데 그곳에 이름이 오르면 별수없이 그와 연루된 형국이 되어 『불려다니게』 된다는 것이다. 기행이 많은 사람답게 장난이 심한 그 선배는 평소에 이웃에게 이런 위협을 했었다.『나한테 술안사? 그럼 이담에 남산에 갔을때 교우나 친지란에 당신 이름 쓴다…』그의 이런 기발한 「술벌기」는 그래도 웃음이 있었지만 실성실성 지꺼리는 한 「증인」의 그것은 무고한 사람에게 살인에 가까운 상처를 줄 염려도 있다. 그런데도 그가 지꺼린 「증언」을 대서특필하도록 만드는 「청문회」의 위대한 우스개가 입증된 것이 이번 기회이기도 하다.코미디 쇼같은 청문회다.그러나 우리의 적나라한 현주소를 강아지 배설물처럼 악취를 풍기며 배회하는 슬픈 청문회이기도 하다.〈본사고문〉
  • 요르단 군인,버스 총격/이 학생 등 10여명 사상

    【암만·예루살렘 AFP AP 연합】 한 요르단 군인이 13일 이스라엘­요르단 국경의나하라임 마을에서 이스라엘 학생들을 가득 태운 버스에 총을 난사,여학생 2명등 적어도 7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이스라엘 군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희생자들이 대부분 이스라엘 중부 베트 셰메시 마을 출신으로 12∼14세의 어린 여학생들이었으며 학생을 인솔한 교사도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이날 교사의 인솔아래 경치가 아름다운 요르단 강변의 한 요르단내 지역을 방문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 수분하시의 조선족(송화강 5천리:19)

    ◎러시아상대 보따리 무역… 변경 상권 장악/몇년새 수천명으로 불어… 절반이 연변출신/꼬리 문 러시아행… 호텔서도 비자업무 대행/“러시아 돈 조선족이 다 번다” 한족들 푸념/「러」 불법체류 조선족 경찰에 돈 뜯기기 일쑤 흑룡강성 수분하시는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가까운 도시이다.수분하유역의 땅이어서 지명도 수분하가 되었다. 삼차구에서도 그리 멀지않은 60㎞ 거리인지라 수분하에서 택시를 탔다.본래는 자그마한 산골 향진이었던 수분하는 몇해 사이에 도시로 변했다.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지인데다 개방바람이 불어 필연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한족 택시기사는 묻지도 않는 말을 연신 지껄여댔다.택시기사는 수분하를 자주 들락거려서인지,수분하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았다.그래서 정보를 미리 알려준다는 투로 말을 계속했다.내가 조선족임을 알아차리고 아부성 말도 잊지 않았다. 『조선족들 대단합니다.러시아 돈은 조선족들이 다 긁어오니까요.한족들이 따라가기는 벅찬 상대가 조선족입니다.조선족 장사꾼들 따라서 안 다닌 데가없어서 내 잘알고 있습니다.어디 그뿐입니까.노모츠(러시아 사람을 한어로 부르는 별명)들은 조선족을 강아지 따라다니듯 붙어다닌다 이 말씀입니다.수분하 상권을 좌지우지하는 것도 조선족이지요』 수분하는 비좁은 골짜기에 들어앉은 도시이다.그래서 집들이 언덕빼기를 기어올라가며 들어서기 시작했다.수분하에 도착한 때가 저녁이어서 언덕빼기에 촘촘히 자리잡은 집 창문 마다에서 불빛이 흘러나왔다.마치 거대한 빌딩처럼 보였다.그런 수분하의 밤 풍경을 얼핏얼핏 지나치고 여관을 잡았다.수분하시 화원로 남2로가 17호 화룡여관에서 수분하시의 첫 밤을 맞았다. 수분하의 조선족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몇 가구가 살았다.그런데 개방바람이 불면서 조선족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러시아쪽을 바라보고 몰려온 조선족이 지금은 수천을 헤아리게 되었다.그중에도 연변에서 온 조선족이 절반을 차지한다는 이야기이다.연변조선족자치주가 가까운 탓도 물론 있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과 일찍 교류한 연변 조선족들의 상흔이 더 크게 작용한데있을 것이다. ○산골마을에 개방바람 화룡여관 주인 주정숙씨(56)도 외지에서 들어온 조선족이다.교편을 잡다 1990년에 퇴직을 하고 제자의 권유로 여관을 시작했다.단돈 3천원을 들고 와서 방 두개로 숙박업에 뛰어들었다.토박이들보다 뜨내기가 더 많아서 집집마다 방을 세놓았던 시절이어서 방이 늘 모자랐다.그래서 큰 집을 새로 얻어 지금의 화룡여관을 다시 냈다.한달에 수천원 수입올리는 일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했다. 지난해 수분하시가 러시아와 거래한 무역량은 60억원에 이르고 있다.이같은 거래와 걸맞게 하루평균 600∼800명의 러시아인들이 수분하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많은 때는 1천200명까지 몰려든다니 과연 국경도시 다웠다. 그 이유는 중국의 상품이 미국·일본·한국제에 비해 질이 떨어지기는 해도,싼 맛을 들였기 때문이다.그리고 전국에서 7천여명의 상인이 몰려들어 성시를 이루자,수분하시에서는 대형종합도매시장을 개설했다.도매시장에는 전국 20여개 성·시에서 만든 경공업제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러시아로 넘어가는 사람들역시 들어오는 사람들 못지 않았다.수분하시 변성호텔은 러시아비자를 받기 위해 서성대는 사람들로 붐볐다.이 호텔에서는 아예 비자 수속업무를 대행한다는 글발과 함께 수속비 액수까지 써붙여 놓았다.3∼30일간의 단기비자는 3천원,장기비자는 4천원으로 되어 있다.호텔과 여관은 비자수속 대행 말고도 주문한 물건이 러시아로부터 도착하면,이를받아 전달해주는 일도 맡아 처리했다.또 어느 열차 아무개 승무원편에 현금을 부쳤다는 전갈전화가 호텔로 오면 돈을 받아놓았다가 전해주기도 했다. ○작년 거래량 60억원 달해 화룡여관에 투숙한 동안 러시아로 장사를 떠나는 사람들을 여러명 만났다.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에서 왔다는 김성씨(46)도 그중에 한 사람이었는데,러시아 장삿길이 두번째라고 했다.훈춘시 장령자통상구를 두고 먼 수분하까지 왔느냐고 물었더니,그는 피식 웃었다. 『장령자 통상구야 북조선 장사라 재미가 없구마.여간한 밑천과 빽 없어서는 장사 못하지비.큰 회사들도 펑펑 망하는 판에 우리같은 새비(새우)들다리 편 자리 어디 있겠슴둥.그래서 러시아 장사로 나섰지비.수분하는 멀어도 수속이 간편하고 휴대물품 제한이 별로 없구나』 중국과 북한의 수출입은 해마다 줄고 있다.연변조선족 자치주의 경우 한 때에 3억7백32만달러였던 수출입총액이 지난해는 1천만달러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북한이 요구하는 양곡과 식품,식용유,설탕 등에 대한 수출허가를 제한해버렸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북한에서 사들여올만한 상품이 거의 없어서 북한과의 장사는 한풀 꺾이고 말았다.그 대신 러시아 장사로 돈을 제법들 챙기고 있다. 러시아장사는 재미가 짭짤했다.옷과 신발,화장품 따위를 갖고가서 도매로 넘기면 20%,소매를 하면 70%가 떨어진다는 것이다.러시아에 들어가서 한달에 4천∼5천원을 버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다만 문제가 있다면 번 돈을 달러로 바꾸어가지고 다시 중국으로 들여오는 일이다.러시아에서는 외화반출을 법적으로 금하고 있는 터라 몰래 가지고 올 수밖에 없다.중국에서 국제열차를 운행하는 날을 택해서 중국인 승무원을 통해 빼내오거나,여자들 은밀한 구석에 감추어 해관을 통과하는 등 별별 수단이 다 동원되었다. ○대북거래는 매년 줄어 돈을 버는 재미 못지않게 늘 위험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것이 러시아장사다.귀국채비를 하느라 달러를 바꾸어 놓고 여관잠자리에 들었다가 목숨을 빼앗기거나,러시아인 장사꾼을 따라나섰다가 돈을 털리는 일은 비일비재했다.그래서 홀몸으로 간 여인네들은 남자장사꾼들을 의지하게 마련이었다.그런 남녀의 만남은 곧 임시부부가 되었다.「님도 보고 뽕도 딴다」는 말이 러시아장사길에서 실제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로 장사하러 간 조선족들 가운데는 불법체류자들이 많다.그런 연유로 해서 러시아 미니츠(경찰)의 밥이 되기 일쑤였다.미니츠는 중국에서 온 장사꾼들이 몰린 장마당을 돌면서 수시 여권검사를 하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온갖 트집을 다 잡아 피를 말렸다.그런때마다 경찰비라는 돈을 찔러주면 미니츠는 아무런 일도 없다는듯 먼 하늘을 바라보며 지나갔다.내리 잘하다가 대접이 한번이라도 소홀하면 경찰에 붙잡혀가 갇히거나 몇백만루불의 벌금을물어야 하는 봉변을 당했다. 러시아에는 중국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들 살고있다는 것이다.블라디보스크에 5천명,우스리스크에 4천여명이 사는 것으로 어림했다.그런데 거의가 중국의 조선족이다.또 러시아에서 대대로 산 한인의 후예들도 많아 조선족 장사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연변사람 박문수씨(37)는 러시아의 한인3세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던 일을 몇번이고 자랑했다. 『미니츠는 깡패와 단짝 이구마.우스리스크에 팅(정)사사라는 한인 깡패두목이 있었지비.조선족을 만나면 고향친구 만난 것처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었지비.나도 경찰에 잡혔는데 그 사람이 손을 써서 풀려나지 않았겠슴둥』
  • 북 요원에 한국기자 잇단 봉변/북경공항·북 대사관 주변 취재중

    황장엽 망명사건과 관련,북경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신문의 한 사진기자가 15일 북경에서 취재도중 북한측 인사들로부터 필름을 빼앗기는 등 폭행을 당했다. 북한측 요원들은 이날 북경공항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입국하는 북한 관리들과 김정일 생일선물로 보내지는 물건을 촬영하는 한국기자에게 접근하여 폭언과 함께 멱살을 잡고 카메라를 탈취한뒤 필름을 빼앗았다.그들은 카메라는 돌려주었으나 한국기자는 손목을 삐는 등 부상당했다. 한편 북경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도 한 경비원이 취재중인 한 한국기자의 소매를 잡아끌어 황급히 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 운전예의 시험(외언내언)

    실제 도로에서의 주행시험시대가 시작되었다.이 주행시험에서는 「운전예의」도 참고한다고 한다.참관경찰이 TV에서 그점을 강조했다.채점기준표에도 다분히 그런 것을 염두에 둔 듯한 항목이 있다. 단 몇분의 도로에서의 실기시험으로 「예의」를 얼마나 시험할 수 있으며 그것이 과연 정착까지 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그렇기는 해도 「운전예의」라는 것이 너무 한심한 우리로서는 귀가 번쩍 틔는 느낌이다. 난폭하고 경우 없고 공격적이어서 살벌하기 그지없는 것이 우리 운전풍토다.특히 여성운전자는 「봉변」에 가까운 무례와 부딪치는 일이 비일비재다.그렇다 보니까 이쪽도 방어를 위한 대거리를 하게 되고 마침내는 「운전하다 사람 버리겠다.고만둬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한다. 주행시험에서만 말고 이 기회에 모든 운전시험이 운전문화·예의를 기르는데 도움이 되게 했으면 좋겠다.가령 이론시험의 경우 지난 날의 것은 이상한 함정문제로 가득했다.면허를 따기 위해 그 시험공부를 하노라면 모멸스럴 만큼 어이없고 어불성설한 문제가 적지 않았다. 비록 운전면허시험이라도 국가고시출제수준의 연구를 거치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전국에 분포한 국민 수백만이 운전면허시험을 치렀거나 또 치르게 되어 있다.일정한 연령이상의 이렇게 많은 국민이 같은 종목의 시험을 치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어쨌든 시험이므로 그것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는 이 운전면허시험의 회로를 통해 「운전예의」 「시민윤리」 같은 것을 주입하는 노력을 개발해볼 만하다. 단기로 치르는 「그까짓」 운전시험 한가지가 무슨 그리 큰 효율을 거두겠는가 반론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기회를 허비하지 않고 활용한다는 점은 언제나 유용한 일이다.묵살하기에는 아까운 기회다.더구나 사막처럼 황폐한 우리의 운전예의현실을 생각하면 그것은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는 기회다.
  • 미,미얀마군사정권 제재 경고/매케인 상원의원

    ◎“수지 습격사주 불용… 법안 검토” 【프놈펜 AFP 연합】 미국은 야당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를 습격토록 사주한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이 11일 경고했다. 캄보디아를 방문한 매케인 의원은 AFP와 가진 회견에서 『수지 여사 피습 사건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와 관련해 미얀마 군정을 『제재하는 법안을 제출하는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 수지 여사와 만난 자리에서 피습 사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수지 여사는 지난 9일 승용차를 타고 가다 군정이 동원한 것으로 보이는 군중에 둘러싸여 자동차가 부숴지는 등 봉변을 당한 바있다.
  • 강릉시장 90분간 감금/강동면 주민들

    ◎쓰레기매립장 설치 백지화 요구 【강릉=조성호 기자】 강원도 강릉시 심기섭 시장이 쓰레기매립장 설치를 반대하는 강동면 주민들에 의해 1시간30여분동안 승용차안에 감금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29일 하오 2시20분쯤 강릉시 노암동 남대천 둔치에서 열린 강동면 주민들의 임곡리 쓰레기매립장 설치반대 집회장에 상황설명을 하러 왔던 심시장이 흥분한 200여명의 주민에 의해 승용차안에 감금됐다가 하오 3시55분쯤 풀려났다. 주민들은 집회장을 방문한 심시장이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쓰레기매립장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답변한후 현장을 빠져나가자 강원3다 2641호 관용 지프승용차를 가로막고 수십여개의 계란을 던지며 『임곡리 쓰레기매립장설치계획 완전백지화를 주민앞에 공개적으로 발표하라』고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으나 심시장은 1시간30여분동안 승용차안에 갇혀있었다. 심시장은 임곡리지역이 쓰레기매립장 예정지로 선정되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입장 등을 설명하기 위해 집회장에 나갔다가 이같은 봉변을 당했다.
  • 성추행범 추격 “의인의 죽음”/「용감한 시민」 최성규씨

    ◎여대생 찌르고 달아나던 30대와 맨손 격투/범인흉기에 배 찔려… 평소 “남의 일 내 일처럼” 『아침에 잘 다녀오겠다며 우리 예지에게 뽀뽀까지 하고 나갔는데…』 성폭행에 반항하는 여대생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나는 범인을 쫓다 흉기에 찔려 숨진 최성규씨(31·명동 구두매장 유타 영업과장)의 영정을 붙잡고 부인 조미숙씨(30)는 목을 놓아 통곡했다. 최씨는 10일 하오 10시쯤 자신의 엑셀 승용차를 몰고 성동구 성수2가의 본사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회사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최씨는 부근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앞 골목길에서 술에 취한 30대 남자가 이모양(21·D대 경영학과 2년)을 강제로 골목길로 끌고가는 것을 목격했다. 이양이 『사람살려』라고 비명을 지르자 범인은 갑자기 흉기를 꺼내 이양의 목과 팔을 찌른 뒤 달아나기 시작했다.이양의 비명을 듣고 차에서 내린 최씨는 10여m를 추적,가까스로 범인을 붙잡았으나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배 등을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목격자 박성호씨(26·회사원·성수동 성수2가)는 『칼을들고 있으니 가까이 가지 말라고 소리쳤으나 그때는 이미 최씨가 흉기에 쓰러진 직후였다』고 말했다. 최씨를 찌르고 달아난 범인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공포탄을 쏘며 추격한 끝에 부근 주택가 옥상에서 붙잡혔다. 범인은 Y산업사 공원인 박영곤씨(31·서울 강서구 방화동)였다. 최씨는 3년전 백화점 매장에서 만난 부인과 결혼,두살 난 딸 예지와 단란한 살림을 꾸려왔다. 최씨의 이웃 왕경식씨(46)는 『최씨는 평소에도 남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며 『동네 사람들에게도 그토록 인사성 바른 사람이었는데…』라며 말꼬리를 잇지 못했다. 서울 성동구청은 의로운 일을 하다가 봉변을 당한 최씨를 「의사상자」로 인정,보상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범인 박씨는 『술에 취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횡설수설을 늘어 놓았다. ◎김 대통령 조화보내 김영삼 대통령은 11일 하오 여대생 성추행범을 제지하다 범인의 흉기에 찔려 사망한 최성규씨의 빈소에 비서관을 보내 조화와 조의금을 전달,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 “자치제 정착 중앙정부와 협력”/조순 서울시장 취임 한돌 회견

    ◎단체장 정당 가입 업무수행에 도움안돼/현행 지방세·국세체계 전면조정 바람직 조순 서울시장은 1일 민선시장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통해 지방자치제의 정착을 위해 중앙정부와 정치권이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는 것은 이 시대의 과제라며 중앙정부의 협조를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백서내용과 관련,권한 문제를 놓고 중앙정부와의 이견이 예상되는데. ▲지자제의 능률적 운영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 것은 시장의 역할일 뿐아니라 이 시대의 과제이다.나자신의 판단과 기준에 따라 시장이 해야할 일이라고 판단되는 일을 추진하는데 주저하지 않겠다. ­백서에 제기된 개선과제를 해결하기위해 정부·국회·서울시 등 3자간 특별기구 설치 등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가. ▲수천년간 중앙집권을 해온 나라에서 선거만으로는 자치제가 완성되는게 아니다.자치가 제대로 되려면 자치단체장의 노력만으론 안된다.자치단체와 정부가 공동노력해서 자치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21개 개선과제는 국가가 해야할 일이지만 시장에게도 일정한 역할이있다.지방자치제라는 역사적·국가적 과업의 정착을 위해 시장이 할일은 모두 할 생각이다. ­시정의 효과적인 수행을 위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본다.정당 당적을 가질 의사는. ▲정치력에는 정당에 속해 펴는 활동이라는 좁은 의미와 여러 사람들의 많은 이해관계를 조율,관리한다는 넓은 의미가 있다.교통대책·복지·주택 등 서울의 도시문제에는 이해 당사자가 엄청나다.이를 조율하는 것 또한 광의의 정치이다.정당에 속한다는 것이 시정 수행에 장애가 되지는 않으나 좁은 의미의 정치활동이 시장의 업무수행에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정치가들도 지자제 정착이라는 국가적 과업을 수행한다는 넓은 정치적 안목을 갖기를 바란다. ­구청에 시장의 권한을 이양할 의사는 없는가. ▲「권한」이라는 용어 대신 「업무」라는 용어를 쓰고 싶다.주민은 통치의 대상이 아니고 서비스의 대상이다.이 서비스는 해당 자치단체가 가장 잘 할 수 있다.성동구가 커져 광진구가 분구됐다.자치를 하기위해서 나간게(분구된 것이)아니라 행정편의를 위해 된것이다.자치구가 아닌 행정구가 늘어난 것이다.교통·행정·도시계획 등 시 차원에서 해야할 일은 시 차원에서 수행해야 한다.구에 대한 지휘권이 있어야 한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1주년 추모식에는 왜 참석하지 않았나.봉변을 우려한 것 아니냐. ▲스케줄이 폭주해 (그날)저녁때 녹초가 됐다.그 전날(6월 28일)구청장 회의도 못나갔다.포청천처럼 원칙지키며 노력하면 되는 것이지 모임의 참석여부가 포청천 자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세·지방소비세 신설 등 시민부담이 늘어나는데. ▲무조건 시민부담을 늘릴 생각은 없다.내국세의 40%를 서울시민이 부담하고 있는 현재의 지방세·국세 체계에 대해 전체적인 검토와 조정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제기한 것이다. ­서울에 첨단공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은. ▲도시형 공업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법과 계획을 개발중이나 현재로선 특정지역에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 없다.〈박현갑 기자〉
  • 돌발악재들/장학로 파문 여,분위기 반전에 부심(4·11의 변수)

    ◎국민회의­시프린스호 수뢰·공처헌금설 악재로/자민련­30년전 독도관련 발언으로 전전긍긍 선거는 사람들을 흥분시킨다.군중심리도 작용한다.선거에 이기려는 후보자와 정당이 이를 부추기고,유권자들도 덩달아 대리만족을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선거의 본질은 대표를 뽑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그러나 현실은 최선의 선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지역바람,정치이슈,폭로전,고소·고발,매터도 등등….이상과는 달리 악재 또는 호재로 표현되는 이런 요소들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청와대의 장학노전 제1부속실장의 수뢰사건이 선거의 변수로 떠올랐다. 여당에는 악재로,야당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유권자의 5% 정도가 당의 선택을 바꾸겠다는 답변이 나왔다고 한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도 신순범 의원의 씨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건과 관련한 수뢰사건,공천에 탈락한 유준상 의원의 공천헌금설 폭로,김대중총재가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20억원 및 플러스 알파설등이 선거의 악재로 계속 쟁점이되고 있다. 자민련도 최근 독도문제가 터지자 김종필총재가 30여년 전에 한 독도관련 발언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재 신한국당에서는 국민회의측의 공천헌금비리를,국민회의에서는 고위공직자의 비리2탄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민주당도 금명간 박계동 의원이 대선자금과 관련한 폭로를 하겠다고 가세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이런 악재들은 선택을 망설이던 부동층을 부추긴다. 과거 선거에도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악재들은 많았다. 지난 92년 14대 총선을 사흘 앞둔 4월 21일 터진 「안기부 흑색유인물 사건」은 서울의 총선판도를 뒤바꾼 여권의 악재였다. 한모씨등 안기부직원 4명이 강남 을 홍사덕후보에 대한 흑색유인물을 우편함에 투입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사건이었다. 당시 민자당의 한 선거핵심관계자는 이 사건으로 서울의 미세한 우세지역이 모두 낙선했다고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입증하고 있다. 이 사건은 훗날 안기부법을 개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92년 대선을 앞두고 터진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도 여당에는 악재였다. 그러나 악재가 지역감정과 맞물려 오히려 지역끼리 단합하도록하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패권주의라는 감정이 작용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지난 6·27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정부가 북한측에 쌀을 사서라도 지원하겠다는 발표로 여권의 인기가 하락했다. 88년 13대총선을 이틀 앞두고 경북 안동의 민정당 권중동후보가 봉투에 2만원씩 넣어 우송하려다 적발됐다. 14대 총선에서는 경남 거창의 민자당 이강두후보의 선거운동원이 지구당대회 참석자들에게 점심값을 돌리는 현장이 모신문의 사진에 잡혀 이후보가 구속되고 민자당을 탈당했다. 87년 대선 때는 KAL기 폭파범인 김현희가 서울로 압송되는 사건이 터져 야당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또 91년 광역의원 선거전에는 정원식총리가 외대생들로부터 폭행 및 밀가루를 뒤집어 쓰는 봉변을 당해 여당이 압승을 하는데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었다.14대 총선에서 간첩 이선실사건은 야권의 악재였다. 이제 총선이 불과 17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앞으로도 얼마든지 대형 악재가 등장할가능성은 있다. 여든 야든 악재를 방지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한 핵심인사는 『어렵게 득표율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딛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도 『공격하기는 쉽지만 방어하기는 더 어렵다』고 걱정했다. 문제는 선거의 악재는 눈앞의 이해를 따지자면 어느 한쪽을 불리하게 할는지 모르지만 냉정한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이 유권자에게도 「악재」다.〈김경홍 기자〉
  • 극동의 관문 하바로프스크(시베리아 대탐방:68)

    ◎군수산업 민수전환 붐… 시장경제 “몸살”/수송비 등 부담에 합작회사 무역 치중/물가고속 선업 늘어 구소련 체제에 “향수”/평균 월급 110만루블… 게란 10개 5천루블 하바로프스크시는 인구 62만명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이어 극동 제2의 도시다.극동의 관문으로 항공·철도 등 교통요충지이자 극동의 산업중심지다. 그러나 러시아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고 있는 물가앙등과 실업률급증 및 저임금에 관한 한 하바로프스크 주민도 예외는 아니다.오히려 더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바로프스크주 경제위원회의 발레리 쇼로코프 부위원장은 『하바로프스크주 기계공업은 기계 및 부품의 70∼80%를 유럽쪽 러시아에서 실어오는데 거리가 멀어 수송비부담이 큰데다가 이곳에 몰려 있는 수많은 군수업체가 민수로 전환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고 실업자가 늘고 있다』고 말한다.예를 들면 석탄값에 비해 수송비가 두배다.공장은 많지만 경쟁력은 떨어지는 실정이다. 92∼93년에는 합작기업이 1백개이상 생겨나 잘 나가는 듯했으나 94년초 관세가 대폭 오른 뒤 외국인투자도 떨어졌단다.합작회사중 다수는 제조는 안중에도 없고 무역에만 치중한다는 것이다. ○항공·철도 교통 요충지 쇼로코프 부위원장은 『군수업체에서 95년부터 50가지 생필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2005년까지 경제구조개선계획을 세워놓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불투명한 장래를 걱정한다.수송비를 낮추는 방식으로 극동의 자원을 활용해 경제구조를 조정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극동의 정유소 두곳은 모두 하바로프스크주에 있다.61년 역사의 하바로프스크정유소는 그동안 직원을 많이 줄였지만 아직도 1천3백명에 이른다.서시베리아 튜멘에서 사오는 원유는 t당 90달러(약 7만원)에 수송비 45달러를 더하면 가공이전상태에서 국제가격보다 높다.수출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상태다. 빅토르 레메카 부사장은 『주문이 줄어들어 운영하기가 어렵고 대책을 모색중이지만 사실 대책이 없다』면서 『중앙정부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정치에 밀려 경제는 뒷전』이라고 불만을 토로한다.하바로프스크시내에서 유통되는기름중 이 공장에서 대는 것은 45%에 불과하다.나머지는 앙가라스크 등지에서 직접 가공해오거나 수입된 것이다.생산량이 얼마나 줄었느냐는 질문에 『업무상 비밀』이라며 입을 다문다. 정유소 현장을 안내한 1급기사 타마라 셰골례바(여)는 『95년 생산량이 4년전인 91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고 귀띔한다.23년째 이 공장에서 일해왔고 월급은 1백20만루블(약 20만원)이란다.콤소몰스크나 아무레의 정유소도 사정은 비슷하다. 하바로프스크 식료품시장.실내에서는 과일·야채·육류·치즈 등 주로 식료품을 팔고,야외에서는 철물점·잡화상·양말 몇켤레 놓고 파는 상인초년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상인만 1천여명이다.장보러 나온 시민으로 북적댄다.특히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당 감자·양배추 1천루블(약 1백70원),당근 3천루블,오렌지 1만루블,포도 1만1천루블,계란 10개에 5천루블 등이다.러시아인의 월평균 급여가 1백10만루블(약 1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싼 편이 아니다.엔지니어로서 출장가기 전에 늘 시장에 나와 물건을 대량 사간다는올레그 보그단씨(40)는 『92년 가격자유화 이후 물가가 너무 자주,많이 올라 시장보기가 겁난다』고 말한다. ○수송비가 석탄값 2배 시장 실내 야채코너에서 김치·당근 등 야채를 조리해 파는 김춘권씨(여·58)는 월수입에 대해 『그냥 조금 번다』면서 『이제는 열심히 일하는 만큼 잘 살 수 있다』고 말한다.8세때인 48년 함흥에서 하바로프스크로 이주해와 남편(65)및 아들가족과 함께 사는데 크게 여유는 없지만 어려움도 없다고 했다.한인들은 근면성이 높아 평균적으로 러시아인에 비해 못사는 사람이 적다는 말도 했다. 닭고기코너에서 일하는 라리사 콘트라체바양(21)은 ㎏당 1만1천루블씩에 팔고 총판매액의 1.5%를 수당으로 받는다.월평균 20만∼30만루블(약 4만3천원)선이다.『사회주의시절에는 이러지 않았다는데 지금은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야외에서 철물을 파는 미하일 시르만씨(61)는 캄차카의 선박수리공장에서 일하다 몇년전 퇴직했다.장사로 월평균 1백50만루블정도 벌고 연금 34만루블을 합하면 넉넉치는 못해도 그런대로 살 만하단다.그는 『전에는 하루 8시간만 일하면 됐지만 이제는 돈을 벌려면 더 일해야 한다』면서 『당장은 어렵지만 이 시기를 넘겨야 시장경제로 넘어갈 수 있다』고 낙관론을 폈다. 하바로프스크 인투리스트호텔 옥상 기관실에 근무하는 보리스 파우토프씨(54)는 24시간 철야근무하고 이틀씩 쉬는데 월 50만루블을 받아 방3개짜리 집세로 22만루블씩 내고 나면 먹고 살기가 빠듯해 주말농장에서 야채 등을 기른다면서 페레스트로이카 이전 시절이 그립다고 했다. 하바로프스크주 청사앞 중앙광장에서 한장에 8천루블씩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40대남자는 회사에서 해고돼 작년가을부터 이 일을 하는데 월평균수입이 80만루블에 불과해 밑천이라도 있으면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단다.이름은 밝히면 안좋을 것같다고 했다. ○북한,벌목사업소 진출 체제변화에 대해 이같이 찬반양론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돌이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현지신문에는 컴퓨터전문가·법률가·은행가 등을 월급 1천3백50만루블(약 2백30만원)에 모신다는 구인광고가 게재된다.서민 생활수준과는 대조를 이룬다. 시장부근 상점진열대에 놓인 카메라렌즈 필터의 가격은 3천루블,그림엽서는 20장에 5백루블(약 85원)이다.컵라면 4천루블,이태리타월 1만루블과 어울리지 않는다.계획경제시절의 관성 때문에 공급은 쉽게 줄어들지 않는 반면 수요는 급속히 줄어들기 때문에 제값을 못받아도 계속 만들어낸다. 하바로프스크 동남쪽 아무르강가에 북한 벌목사업소가 있다는 현지안내인의 말을 듣고 따라 나섰다.최근 벌목공의 남한귀순이 늘어나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니 섣불리 접촉할 생각은 포기하는 게 좋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붉은 벽돌로 된 담장으로 둘러싸인 벌목사업소 겸 벌목공 숙소단지였다.「우리식대로 살아가자」는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벌목공 20여명이 작업을 나가기 위해 사업소 앞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으나 안내인은 괜히 봉변당하지 말라며 끝내 말렸다.하는 수 없이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빙빙 돌며 사진만 몇장 찍다가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이역만리 극동에서마저 분단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하바로프스크=김주혁·유재임 특파원〉
  • 상대후보 비난 흑색선전 “기승”

    ◎새벽에 전화걸어 타당후보 들먹인뒤 욕설/식당에서 인신공격하다 난투극 벌이기도 합법적인 선거운동 기간을 열흘 정도 앞두고 각 후보들이 본격적인 득표경쟁에 나선 가운데 흑색선전이 난무한다. 중앙선관위와 각 당의 선거관계자에 따르면 철저한 규제로 금품선거는 줄어들었지만 「상대방 헐뜯기」는 더욱 늘어났다. 중앙선관위에 지난 6일까지 집계된 1백51건의 불법선거 사례 중 불법 홍보 및 인신공격 유형이 77건으로 전체의 51% 이상이다. 지난 달 10일 용산구 이태원동에 사는 W모씨(34·회사원)는 새벽 4시에 괴전화를 받았다.『모 정당 여론조사원인데 이번에 우리 당에서 K모씨가 후보로 나오는 것을 아느냐』고 묻길래 모른다고 대답하니까 『정신을 어디다 두고 그것도 모르느냐』는 힐난이 쏟아졌다.얼떨결에 전화를 끊고 나니까 불쾌한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 이는 K씨의 지구당 사무실로 항의전화가 빗발치면서 밝혀졌다.그 외에도 『K씨가 삼청교육대 다녀온 것 아느냐』,『다른 당을 지지한다』고 대답할 경우 『서툰 짓 하지 말아라』며반말로 화까지 낸다. 이쯤 되면 괴전화가 K씨의 선거운동원이 아니라는 것쯤은 누구나 눈치챌 수 있다.이른바 역공작이다. 흑색선전을 하다 봉변을 당한 일도 있다.지난 달 13일 하오 1시30분쯤 용산구 순천향병원 근처 한정식집 「능라도」.이 지역 출마예정자 S모씨의 아들이 당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면서 상대 진영의 K후보에 대해 『70살(사실은 68세)도 넘어 무슨 국회의원이냐』며 인신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마침 그 곳에는 K후보의 둘째 딸이 일행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원수」처럼 두 집안의 용감한(?) 아들,딸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머리채를 잡고 난투극을 벌였다.주위의 유권자들이 딱하게 여긴 것은 물론이다. 상대방 당의 수뇌부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다.지난 2일 서울 신촌 그레이스 백화점 앞에서는 모 정당의 시국강연회가 열렸다.각 지역 공천자 6명이 돌아가며 강연을 했는데 N모씨는 『3김씨는 비행기를 타고 가다 모두 떨어져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고,P의원은 『K모씨는매국노다.아니면 나를 법에 걸어라』는 등 거침없이 상대방 당대표의 이름을 들먹였다. 흑색선전은 당사자가 부인해도 별 효과가 없다.오히려 살이 붙게 마련이라 피해자들만 골탕먹는다.이를 심판하는 방법은 유권자들의 현명한 한표 뿐이다.
  • 가요계 폭력조직 있나 없나/「서태지 은퇴」 개입설 언저리

    ◎70∼80년대 밤무대 「연예부장」 깊이 관여/신세대 댄스그룹 등장하며 발길 끊어져 「서태지와 아이들」의 전격적인 은퇴선언 배후에 조직폭력 세력이 개입돼 있을지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등 연예인 및 매니저와 폭력세력들간의 관계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70∼80년대 일부 대중가수들이 폭력세력들과 「공생」관계를 맺으며 가수활동을 벌였던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폭력세력들은 주로 가수들의 매니저 겸 보디가드,또는 나이트클럽에서 연예인을 조달하는 이른바 「연예부장」등으로 가수들의 이면에 자리잡아 왔다. 폭력세력과 가요계의 공생관계는 무엇보다 밤무대 수입과 관련된 이권 때문이었다.TV스타로 떠오르면 음반판매등으로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지금 상황과 달리 가수들의 주수입원이 나이트클럽이었던 그 시절에는 나이트클럽 경영자들과 연관을 맺고있는 조직폭력배들이 가수의 뒤를 봐주거나 출연계약과 관련,협박을 가하며 큰 잇속을 챙겼다.나훈아,남진,김추자 등 왕년의 스타가수들이 밤무대에서 봉변을 당한 사건들이 이를 대변해 준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신세대 댄스가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가요시장을 좌우하는 층도 여학생 위주의 10대 청소년으로 바뀌었으며 댄스가수들은 요란한 복장과 춤으로 TV를 통해 10대에 어필하기 시작한 것이다.따라서 가수들의 주수입원도 과거의 밤무대에서 CF나 음반수입으로 전환되고 가수가 직접 매니저를 선택하는등 매니저와 가수의 관계가 역전되기에 이르렀다. 물론 아직도 지방 군소도시에서는 나이트클럽을 낀 폭력조직이 특정가수를 내려보내라고 요구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가수생활을 더이상 못하도록 만들겠다』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90년대초 가수 태진아가 지방 나이트클럽에서 계약조건을 위반했다며 폭력을 당한 사례가 그 경우다.이 사건이후 가수들은 지방에 내려갈 때 신변요청을 하거나 출연료를 선불로 받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는 가요계의 지배적 현상은 아니다.전적으로 TV에 의존하는 요즘 가수들과 매니저 사이에는 좀처럼 폭력세력이 끼어들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요즘 추세로 보면 「서태지…」의 은퇴선언과 일부 가수들의 잇따른 자살배경에 폭력조직이 개입됐다는 소문은 근거가 분명치 않다.다만 최근들어 매니저나 소속 프로덕션의 배후에 조직폭력배가 다시 접근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 가요계 주변의 얘기다.
  • 「청학동 훈장」이 본 오늘의 세태

    ◎이정석씨,에세이집 「세상사람은 나를 보고 웃고 나는 세상을 보고 웃는다」 펴내/여유라곤 없는 도시문명의 야멸참 꼬집어/유교선 남존여비 아닌 역할 분담을 가르쳐/“움겨쥔 주먹·옹골찬 눈빛 풀고 서로 다독이자” 제의 전직 대통령이 수천억원의 뇌물을 챙기고,멀쩡한 백화점이 눈깜짝할 새 무너지는 혼탁한 세상에 샘물 같이 맑은 이야기들을 담은 에세이집이 나왔다. 지리산 청학동 훈장 이정석씨(42)가 최근 펴낸 「세상 사람은 나를 보고 웃고 나는 세상을 보고 웃는다」가 그것(가리온 출판).이씨는 전남 낙안읍성에서 태어나 전국을 돌며 한학을 공부한 뒤 청학동으로부터 초청받아 10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세상과의 만남이 웃음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갓쓰고 한복 입은 자신의 모습을 보면 어른이건 아이건 웃기부터 한다는 것.심지어는 정신병자나 간첩일지 모른다는 신고 때문에 경찰서에 잡혀가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 전통의복을 입었다고 해서 놀림거리가 되는 세태에 대해 이씨는 분개하지 않는다.다만 『세인소아 아소세­세상 사람은 나를 보고 웃고 나는 세상을 보고 웃는다』고 혼자 읊을 뿐이다. 문명의 이기도 그가 보기에 결코 이롭지만은 않다.서울에서 전철을 처음 타던 때의 일.일행이 모두 내리고 자신의 차례가 되자 전철 문이 닫혔다.「갓쓴 체면에 경망스럽게 내릴 수 없었던」그는 기계적인 야멸참에 당혹감과 섭섭함을 느꼈다.사람이 평상걸음으로 내릴 여유를 주지 않는 문명의 이기,인간이 주체가 되지 못하는 그것은 끝내 크나큰 봉변을 안겨주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청학동 훈장님」이 마냥 고리타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남녀관계에 대한 사고가 대표적이랄 수 있다.그는 『남존여비는 사이비 전통』이라고 단정한다.비록 조선시대 유교 원리가 잘못 이해되고 사용돼 남자를 더 귀하게 여겼지만,선현들의 바른 가르침과는 다르다는 것.남녀는 상하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이라고 강조 한다. 섹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그는 『섹스는 아름답고 신성한 것이며,삶의 소중한 보석』이라고 말한다.옛날에도섹스를 단순히 애낳기 위한 행위로 보는 선비와,그 즐거움을 적극 만끽하는 선비 가운데 후자를 더 도가 높게 쳤다는 것이다.그러나 「소중한 보석은 함부로 다루지 않듯 섹스도 함부로 대하면 복이 화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훈장님」은 세상 사람들에게 『움켜진 주먹을 풀고,옹골찬 눈빛도 풀자』고 제의 한다.그리고 『우선 나를 사랑하고 때로는 다독거리고 덮어주고 그래서 오천년 살아온 그 멋따라 살자』고 말한다. 그는 지금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틈틈이 갓쓰고 한복입은 채 기업체·대학·사회단체들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올바른 도리를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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