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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빈이나 샌더스 찾는 독일 좌파의 탄식

     오랜 전통을 지닌 독일의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 안에서 때아닌 ‘스타 총리’ 논쟁이 불붙었다. 신자유주의 확산에 맞서 좌파의 가치를 지키면서 동시에 사민당의 대중적 인기를 끌어올릴 스타 정치인에 대한 일종의 갈구인 셈이다.  30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에 따르면 자라 바겐크네히트 사민당 원내대표는 이날 막데부르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만약 사민당의 리더가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나 버니 샌더스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라면 당장 우리의 총리후보로 지지할 것”이라며 이 같은 논쟁을 촉발시켰다. 코빈과 샌더스는 원칙을 고수하는 대표적 사회주의자로 영국과 미국 내에서 상당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사민당은 현재 지지율 20% 안팎을 얻고 있지만 이렇다할 정치적 반전의 기회를 꾀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는 아예 “현재로선 우리가 사민당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 같은 언급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적적녹’(사회민주당·좌파당·녹색당) 3당의 좌파 연정론이 무르익으면서 튀어 나왔다. 3당의 지지율 합계가 42%에 육박하면서 총리 후보를 미리 정하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마땅한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관행으로 미뤄볼 때 좌파 연정이 성사되면 덩치가 가장 큰 사민당 출신이 총리후보가 될 공산이 크다. 현재 사민당의 지그마어 가브리엘 대표 겸 연방정부 부총리가 총리후보로 유력하지만 일반 국민의 지지율은 10%선에 머물고 있다.  사민당 지지자나 국민들은 오히려 같은 당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교장관을 총리후보로 선호한다. 하지만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2009년 총선 때 총리후보로 나서 기독민주당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패한 바 있다.  사민당은(193석)은 현재 다수 정파인 기민당과 기독사회당 연합(310석)과 함께 대연정을 이룬 상태다. 대연정은 전체 603석 가운데 503석을 차지한다. 이런 가운데 반(反)이슬람 노선을 견지하는 극우세력인 ‘독일을 위한 대안’이 15%에 이르는 지지율을 보이며 사민당의 미래 연정 파트너인 좌파당과 녹색당을 앞서고 있다.  극우세력에 맞서야 할 좌파 정당인 사민당이 뒷심을 내지 못하면서 바겐크네히트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반파시스트주의를 표방하는 단체로부터 초콜릿 케이크를 얼굴에 맞는 봉변까지 당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제인 前 옥시 대표 소환 불응…싱가포르에 범죄인 인도 추진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의 핵심 책임자로 지목된 거라브 제인(47·인도) 전 옥시 대표가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의 범죄인 인도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증거를 은폐한 책임자로 지목된 제인 전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그가 변호인을 통해 이를 거부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인 전 대표는 현재 옥시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아시아태평양 본부장으로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제인 전 대표의 변호인이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면서 “언론을 통해 존 리 전 대표 등이 피해자 가족에게 봉변당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인 전 대표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옥시 한국지사 마케팅 부사장을 지냈다. 지난 23일 소환된 존 리(48·미국) 전 대표가 물러난 이후에는 2년 동안 대표를 지낸 핵심 인사다. 검찰은 서울대 조모(57) 교수에게 옥시에 유리한 실험 결과를 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개인 계좌로 1200만원을 건넨 결정을 제인 전 대표가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인 전 대표가 검찰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이메일을 통한 서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가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싱가포르와의 형사사법 공조를 통한 범죄인 인도 청구도 추진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호서대 유모(61) 교수가 10여건의 가습기 살균제 민사 소송 과정에서 옥시에 유리한 진술서를 써 주는 대가 등으로 모두 4400만원을 받은 사실도 파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콘크리트 덩어리가 하늘에서 뚝! 러시아 여성 중태

    콘크리트 덩어리가 하늘에서 뚝! 러시아 여성 중태

    세상에 험해지면서 100% 안전을 확신할 시간과 공간이 따로 없어졌다. 러시아에서 길을 걸을 땐 가끔은 하늘도 잘 살펴봐야겠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외출을 한 여자가 하늘에서 떨어진 시멘트 조각을 맞고 중태에 빠졌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벌어진 일이다. 사고는 건물에 설치된 CCTV에 그대로 잡혔다. 31세로 알려진 이 여성은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외출을 했다가 귀가해 아파트 건물에 들어서려다가 봉변을 당했다. 마치 누군가가 다가서기를 기다렸다는 듯건물의 한 발코니가 부서지면서 콘크리트 조각이 아래로 떨어진 것. 콘크리트 조각은 하필이면 그의 머리 위로 수직 하강했다. 느닷없이 하늘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조각에 얻어맞고 그대로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엄마가 쓰러지면서 유모차도 쓰러졌지만 다행히 아기는 다친 곳이 없었다. 길을 가던 한 행인이 황급히 달려가 아기가 타고 있는 유모차를 바로세우고 아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여자를 깨워봤지만 정신을 읺은 여성은 답이 없었다. 그는 긴급 출동한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R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파트 발코니는 관리 부실로 부서진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경찰은 허술한 건물관리가 발코니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보고 건물 관리인에게 과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콘크리트 덩어리가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여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지만 경찰은 사망 사실을 부인했다. 사진=CCTV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러시아, 음주운전 경고 그림 붙인 술병 나와…

    러시아, 음주운전 경고 그림 붙인 술병 나와…

    외국에선 이미 흔해진 담뱃갑 경고그림. 그렇다면 음주운전 경고그림이 붙은 술병도 있을까? 러시아에서 이런 라벨을 단 와인이 판매되고 있어 화제다. 체인형 레스토랑 장쟈끄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 와인은 언뜻 보면 와인엔 특별한 게 없어 보인다. 병 모양도 평범하고 무채색 풍경화를 담고 있는 라벨도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 고풍의 주택과 그 앞으로 넓게 깔려 있는 포도밭 등 섬세하게 연필로 그려낸 풍경이 와인잔을 기울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으응?"하고 눈을 크게 뜨게 된다. 그림엔 포도밭 앞에 큰 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그리고 옆엔 나무를 들이받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쭈그러든 자동차가 보인다. 이 와인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간 이렇게 되기 십상이니 음주운전은 꿈도 꾸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와인회사가 이런 라벨을 병에 붙이다니 엄청난 전략상의 실수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무릎을 치게 된다. 교통사고 와인라벨은 러시아에 진출한 우버 택시가 전개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음주운전으로 봉변을 당하지 않으려면 안전하게 우버 택시를 이용하라는 시각 메시지인 셈이다. 그림만으론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라벨에는 "이 와인의 섬세한 맛은 자동차 조수석에서 훨씬 더 즐길 수 있습니다"라는 친절한 문구도 적혀 있다. 라벨에는 우버택시를 일정 구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무료이용권 코드도 인쇄돼 있다. 캠페인은 성공할까? 라벨에 대한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와인을 주문한 사람 중 우버 택시 이용률을 보면 그야말로 대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라벨이 부착된 와인을 주문한 사람 중 86%가 무료이용권을 이용해 우버택시를 타고 귀가한 것. 한 번 우버 택시를 타본 고객이 다시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도 높아 우버 택시로선 이름과 서비스를 알리는 데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사진=우버 택시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봉하마을 가는 안철수·정진석… PK 민심 잡을까, 물세례 받을까

    봉하마을 가는 안철수·정진석… PK 민심 잡을까, 물세례 받을까

    安, 봉변 우려에도 추도식 가기로 국민의당 당선자 30여명도 참석아들 노건호씨 발언 수위도 관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여야 주요 인사들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한다. 특히 지난해 6주기 추도식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일부 비노(비노무현)계 인사들이 물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한 만큼 이번에는 여권 인사들과 더불어민주당 탈당 세력들이 환영받을지 주목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을 계기로 호남 주도권 다툼을 벌였던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닷새 만에 부산·경남(PK)에서 야당 적통 경쟁을 펼치게 됐다. 더민주는 20대 국회 당선자 전원에게 일찌감치 ‘총동원령’을 내렸다. 봉하 집결을 통해 PK로 지지 기반을 넓히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이번 4·13 총선에서 더민주는 PK에서 총 8석을 확보하며 ‘낙동강 벨트’를 형성, 노 전 대통령의 염원이었던 ‘지역주의 타파’에 일정 성과를 거뒀다. 친노 잠룡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전 대표와 노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친노 좌장’ 격인 무소속 이해찬 당선자는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자리한다. 국민의당은 이번 추도식을 계기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 끌어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당초 추도식 참석을 당선자 자율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고심 끝에 전원 참석 방침으로 가닥을 잡았다. 20대 국회 당선자 총 38명 가운데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를 비롯해 30명 안팎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친노 패권주의’를 집중 공격해 온 안 대표는 더민주 탈당 후 지난 1월 12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일부 친노 지지자로부터 야유와 욕설을 들은 바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 내부에선 불상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개의치 않고 추도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여당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김무성 당시 대표가 추도식에 참석했다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로부터 면전에서 비난을 들었고, 퇴장할 때는 추모객들의 야유와 욕설 속에 물병 투척을 당했다. 이번 추도식에 인사말이 예정돼 있는 건호 씨의 발언 수위도 관심사다. 건호씨는 지난해 인사말에서 김 전 대표를 향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반성도 안 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국회의원, 예산정책처 본받자/류찬희 경제정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국회의원, 예산정책처 본받자/류찬희 경제정책부 선임기자

    최근 행정부는 국회 결산심의를 앞두고 있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했는지를 따지는 것이 결산심의다. 결산은 크게 3단계 심의를 받는다. 국회 예산정책처(예정처), 상임위, 예결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본회의로 넘긴다. 예산과 마찬가지로 결산심의에서 지역구 살림만 챙기는 국회의원들의 구태가 눈에 선하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윽박지르거나 고압적인 자세로 훈계를 일삼는 국회의원들 말이다. 그런데 예정처 공무원들에 대한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의 평가는 한결같이 칭찬 일색이다. 공무원들이 국회를 칭찬하는 얘기는 처음 들었다. 세종청사 고위 공무원들을 통해 국회 상임위, 예결산위원회와 예정처 직원의 결산심의 비교 평가를 들어 봤다. 먼저 예정처 직원들은 공부를 충실히 하고 심의에 임한다고 전했다. 중구난방 질문이 아니라 핵심만 콕 찍어 질문한다고 한다. 수백 건에 이르는 질문을 해당 부처에 미리 보내 줘 공무원들이 충분히 준비하게 배려해 준다는 것이다. 사전 심의 준비가 완벽하고 전문성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정책 대안을 놓고 격의 없는 대화도 가능했다고 한다. 질의도 정책질의, 대안을 찾는 방향으로 이뤄진다고 전했다. 부처 간 이해 다툼이나 할거주의로 예산이 중복 편성됐던 것은 아닌지, 민간에 넘겨줘도 될 사업을 행정부가 쥐고 있어 비효율적 운영은 아닌지를 주로 따졌다고 한다. 비효율적인 면이 있지만 조직을 갖추지 못했거나 업계 사정을 감안, 어쩔 수 없이 예산이 집행되고 있는 현실을 토로하면 대안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고 칭찬했다. 때로는 행정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내년 예산 편성 때는 시정할 것을 약속했다고 털어놨다. 반면 국회의원들의 예결산 심의는 어떤가.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수준 떨어지는 ‘지적질’이 훨씬 많다. 지역구 챙기기에 급급해 비생산적인 심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봉변 주기, 군기잡기식 질문으로 심의를 마치는 국회의원도 없지 않다. 같은 공무원이라도 이들 사이에는 갑을(甲乙) 관계가 엄연히 존재한다. 인사, 조직, 예산·결산 등을 쥔 부처나 공무원은 같은 공무원 사이에서도 갑으로 통한다. 갑질은 권위주의적이라는 말과 통한다. 예산결산심의를 받는 입장에서 행정부 공무원에게 입법부 공무원은 갑이다. 하지만 예정처 직원들은 갑질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정처는 세종청사로 가서 출장 심의를 하고 있어 행정부 공무원들이 줄줄이 서울 여의도로 몰려가지 않아도 된다. 세종청사 한 고위 공무원은 예정처 직원들에 대해 한마디로 ‘신사답다’고 평가했다. 곧 상임위 결산이 시작된다. 과장 이상 공무원들은 한동안 국회 출장으로 자리를 비워야 한다. 평소에도 국회의원들은 툭하면 공무원들을 국회로 불러들인다. 심지어 지역구 사무실로 찾아와 보고하라는 의원도 많다. 주민들 앞에서 사진 찍고 지역 언론에 대문짝만 하게 활동상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국회의원뿐인가. 보좌진 호출도 심심찮아 공무원들의 불만이 가득하다. 마침 국회가 새로 구성된다. 국회의원들과 보좌진은 예정처 공무원들의 결산심의를 본받을 만하지 않은가. chani@seoul.co.kr
  • [카드뉴스]“루시야 미안해” -장애인 배려 없는 사회의 민낯

    [카드뉴스]“루시야 미안해” -장애인 배려 없는 사회의 민낯

    2년 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학교 졸업장을 받으며 주목받았던 시각장애인 안내견 루시를 기억하시나요. 1급 시각장애인 윤서향(25)씨의 대학생활을 책임졌던 루시인데요. 최근 윤서향씨가 평소처럼 루시와 함께 지하철을 탔다가 봉변을 당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안내견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도 부족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봤습니다. 기획·제작 이솜이 인턴기자 shmd6050@seoul.co.kr
  • “호랑이가 달려와 내 얼굴을 핥았어요”

    “호랑이가 달려와 내 얼굴을 핥았어요”

    미국 텍사스주(州) 휴스턴 인근 콘로에 사는 19세 청년 조나단 게스너는 21일(현지시간) 여자친구 에린 풀과 함께 시내 거리를 산책하던 중 봉변(?)을 당할 뻔했다.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호랑이 한 마리가 갑자기 청년에게 달려들었던 것이다. 게스너는 휴스턴 지역 KPRC2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내게 달려와 뛰어들었다. 앞발을 내 어깨에 올리고 나서 강아지처럼 내 얼굴을 핥기 시작했다”면서 “꽤 멋지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정말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사실, 게스너를 덮친(?) 호랑이는 매우 어린 호랑이였다. 정확한 개월 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암컷으로 알려졌다. 또 목에는 반려견에 쓰이는 목걸이와 줄이 있어 누군가가 기르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호랑이 출몰 사건에서는 단 한 명도 다치지 않았고 포획 과정에서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이날 콘로에서 발견된 호랑이의 소유주를 찾기 위해 야생동물관리국과 협조하고 있다. 소유주는 텍사스주 동물관리법에 따라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도르시 맥기니스 경사는 KHOU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랑이는 매우 장난기가 많고 친근해 길들여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호랑이는 맹수여서 확실히 이 도시에서는 기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내 구역 넘보지 마” 부산 원정온 대구 장물업자 봉변

    “내 구역 넘보지 마” 부산 원정온 대구 장물업자 봉변

    “내 구역 넘보지 마. ” 택시기사 등에게 분실 휴대전화를 사들이는 부산 장물업자(일명 딸랑이)들이 대구에서 원정 온 장물업자를 폭행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20일 강도상해 혐의로 오모(27)씨를 구속하고 김모(27)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오씨 등은 지난달 8일 오전 2시 45분쯤 부산 중구 남포동 길거리에 박모(24)씨를 폭행해 중상을 입히고 9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분실·도난 휴대전화를 사서 되파는 장물업자이다. 휴대전화 불빛을 흔들어 분실 폰을 매입해 일명 ‘딸랑이’로 불린다. 최근 대구지역 ‘딸랑이’들이 부산에 와서 영업하는 데 앙심을 품은 오씨 등은 이날 대구 장물업자인 박씨가 나타나자 공모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 이들은 “박씨도 장물업자라 폭행을 당해도 쉽게 신고하지 못할 것으로 여기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통화내역을 분석해 오씨 등을 붙잡았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아기 안은 여주인에게 봉변당하는 무장강도

    아기 안은 여주인에게 봉변당하는 무장강도

    권총 든 무장강도와 맞서 싸우는 용감한 여주인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5일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의 한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무장강도를 제압해 내쫓는 여주인의 CCTV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사건은 15일 밤 저녁 10시 반쯤 발생했다. 레스토랑 안으로 검은 가죽 재킷과 발라클라바(balaclava: 얼굴과 머리 전체를 보온할 수 있도록 만든 복면 형태의 모자) 차림의 한 남성이 양손에 가방과 권총을 든 채 들어왔다. 갓난아기를 안고 있던 여주인은 강도의 위협에도 불구, 강도의 손을 뿌리치며 아기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강도 앞으로 되돌아온 여주인은 가방을 건네받은 채 강도와 말싸움을 벌렸다. 강도가 여주인에게 총을 겨냥하며 겁을 주지만 여주인은 가방을 휘두르며 강도와 맞서 싸웠다. 여주인의 모습에 한 남성 손님이 의자를 들고와 남성을 내치는 사이 여주인이 강도를 몰아냈다. 당황한 강도는 출입문으로 줄행랑쳤다. 경찰에 따르면 레스토랑 여주인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실탄 2발이 발사됐으며 강도는 몇 분 후 자신의 스쿠터를 타고 현장에 되돌아왔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레스토랑 여주인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 그가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으면 좋겠다” 면서 “그는 사과로만 벌을 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사진·영상= FRANCE 24 English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황사·미세먼지 ‘따로 예보’… 분통 터지는 오보

    황사·미세먼지 ‘따로 예보’… 분통 터지는 오보

    예보 의존하는 시민들만 피해 “하나의 오염원 예보 일원화를” 직장인 유호진(43)씨는 지난 주말 경기 광주에 1박 2일 가족 나들이를 갔다가 부인과 6살 아이까지 모두 목이 따끔거리고 밭은기침이 나는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 9일과 일요일인 10일은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전국이 먼지에 뒤덮였던 때다. 유씨는 “목이 칼칼하고 코가 매캐할 정도였지만 곧 맑아질 것이라는 환경 당국의 예보만 믿고 마스크를 준비하지 않고 나갔다가 온 가족이 목앓이를 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씨처럼 주말 나들이를 나갔다 봉변을 당한 시민들은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의 예보가 정확하지 않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기상 당국의 오보로 인한 시민의 피해는 미세먼지와 황사 예보로 이원화돼 있는 지금의 시스템에서는 언제든지 터질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몽골 등 지역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오는 황사는 기상청,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매연 등 오염물질인 미세먼지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예보하고 있다. 둘 다 환경부 산하기관이다. 환경부는 2014년 1월 고농도 미세먼지가 국내에 유입되자 그동안 두 기관이 나눠 발표하던 예보문을 기상청에서 통합 발표하기로 하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책 발표 뒤 2년이 지난 지금 두 기관 간 협업은 기상청 본청 내에 대기질통합예보실을 설치한 것뿐 실질적인 통합 효과 없이 황사와 미세먼지 예보는 여전히 따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축적해 왔던 기술력과 노하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기 영역 지키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상청은 매일 오전·오후 한 차례씩 예보관과 연구관 20여명이 모이는 예보브리핑 시간을 갖는다. 이때 황사나 미세먼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한다. 그러나 브리핑에 참석하는 미세먼지 관련 전문가는 통합예보실에 파견 나와 있는 환경과학원 소속 연구관 2명에 불과하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시시각각 변하는 대기 상황과 발원지 기상 상태에 따라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는 만큼 분석과 예보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현재 기상청에서 황사 연구와 예보를 전담하는 인력은 국립기상과학원 환경기상연구과 17명, 환경과학원의 미세먼지 관련 예보팀 인력은 12명에 불과해 발 빠른 예보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자체적으로 미세먼지나 황사특보를 발령하고 있지만 환경과학원이나 기상청에서 관련 데이터를 받아 그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두 기관에서 오락가락 오보를 내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가게 된다. 서울시의 경우 2015년 이전까지는 미세먼지(PM10)에 한해 자체적으로 정한 5단계 예보등급에 따라 특보를 발령했으나 2015년부터는 국가 기준에 맞춰 미세먼지 경보나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 서강대 이덕환(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는 11일 “봄철 가뭄이 심한 중국 내륙지역에서 발생하는 황사나 미세먼지는 한반도 대기가 정체된 상태에서는 바람의 방향만 바뀌면 언제든지 우리나라로 밀려들어와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황사와 미세먼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하나의 대기오염원으로 보고 예보 일원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내 편 왜 안 들어줘”…30대女 경찰서 황산 테러

    “내 편 왜 안 들어줘”…30대女 경찰서 황산 테러

    온라인서 구입…위험물 유통 허점 30대 여성이 사건 처리 과정에서 자기 편을 들어 주지 않는다며 경찰서에서 황산을 뿌려 경찰관 1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를 말리던 경찰관 3명도 부상을 당했다. 이 여성은 인터넷을 통해 황산을 구입했다고 밝혀 위험물질 유통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허점이 드러났다. 4일 오전 8시 45분쯤 서울 관악경찰서 3층 사이버수사팀 사무실 앞 복도에서 전모(38·여)씨가 보온병에 담아 온 황산 250㎖를 박모(44) 경사 등 경찰관 4명에게 뿌렸다. 이로 인해 박 경사는 얼굴과 목, 가슴 부위에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전씨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정모(41) 경위 등 3명도 손등 등에 황산이 튀어 부상을 당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쯤 사이버수사팀을 찾아와 “왜 전화를 안 받느냐”며 난동을 부렸다. 박 경사는 전씨의 난동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전씨가 흉기를 소지한 것을 발견하고 이를 빼앗은 뒤 진정시키기 위해 복도로 데리고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전씨는 2013년 9월 전 남자 친구가 다시 만나자며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이를 처벌해 달라고 고소장을 제출했다가 박 경사를 알게 됐다. 고소는 각하됐지만 이후 전씨는 박 경사를 ‘담당 경찰관’이라고 생각하고 수시로 전화와 문자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의 전화는 올해 2월 자신이 사는 건물의 유리창을 깨뜨린 혐의로 수사를 받자 더욱 잦아졌다.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서도 박 경사에게는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에서 전씨는 “과거 친절했던 박 경사가 이번에는 내 편을 들어 주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 조사 결과 전씨가 피해망상 증상을 보였고 2012년 불안감과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며 한의원을 방문한 기록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5일 전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전씨가 인터넷 오픈마켓을 통해 지난해 11월 황산 500㎖를 구입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정확한 구입 경로를 확인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황산과 염산 등 유해 화학물질의 온라인 유통을 막겠다며 지난해 11월 대형 오픈마켓 3사와 협약을 맺어 감시를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박성수 세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염산, 황산 등을 도매 시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범죄에 언제든지 악용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법정서 아델 ‘헬로’ 개사해 반성한 피의자…판결은?

    법정서 아델 ‘헬로’ 개사해 반성한 피의자…판결은?

    “And your honor I‘m sorry, sorry, sorry, sorry.” (존경하는 판사님 잘못했습니다) 최근 미국 워시트노 카운티 법정에서 판결을 앞둔 피의자 브라이언 얼 테일러(21)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부른 노래다. 영국 팝가수 아델의 노래 ‘헬로’(Hello)를 개사했다. 옛 애인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하고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는 본래 노래에서 옛 애인은 판사와 피해자, 자신의 어머니가 됐다. 불법 감금과 총기 은닉 휴대 등 중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던 그는 법정에 선 뒤 자신의 반성문을 노래로 만들어왔다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존경하는 판사님, 내가 저지른 모든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습니다. 내가 선택한 이 삶을 잘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판사님 알아주세요. 내가 그 가능성을 없애서 판사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엄마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피해자도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판사님.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에 판사는 “노래에 소질이 있다”며 칭찬했지만, 혐의에 대해서는 17년 징역형을 내렸다. 한편 테일러는 이번 재판 외에도 절도죄와 신용 카드 개인 정보 유출 혐의 등에 대해 오는 24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사진·영상=M Live/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자신이 벤 나뭇가지에 봉변당한 나무꾼☞ “죽어도 못 보내!” 신부 입장 중 드레스에 뛰어든 아이
  • 3300㎞를 걸었다, 나를 찾았다

    3300㎞를 걸었다, 나를 찾았다

    영화 이야기 한 자락. 지난해 개봉됐던 미국 영화 ‘어 워크 인 더 우즈’다. 로버트 레드퍼드(80)가 여행가인 빌 브라이슨을, 닉 놀테(75)가 친구 카츠 역을 맡았다. 전체적인 얼개는 단순하다. 장례식장에 다녀오던 빌이 난데없이 완주에 무려 5개월 이상 걸린다는 ‘애팔래치아 트레일’ 도전에 나서고, 이 여정에 판이한 성격의 카츠가 합류하면서 빚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 시골마을에서 봉변을 당하고, 야생 곰을 만나 죽을 고비도 넘기고, 심지어 조난까지 겪는다. 새 책 ‘할머니, 그만 집으로 돌아가세요’도 이와 비슷하다. 영화보다 무려 80년 전에 실제 있었던 영화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와 다른 점은 주인공이 여성 혼자였고, 영화와 달리 중도 포기 없이 완주했다는 것이다. 그 기간만 무려 146일. 오로지 두 발로 삶의 무게에 맞선 3300㎞의 여정이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미국 조지아주부터 메인주까지, 애팔래치아 산맥을 따라 14개 주에 걸쳐 있다. 1921년 조성이 시작돼 1937년쯤 얼추 완성됐다. 미국 내에선 ‘3대 트레일’로 꼽히는, 트레커들의 ‘로망’이다. 우리의 ‘백두대간 종주’쯤 될까. 거리로야 견줄 수 없지만, 도전과 성찰이라는 걷기의 본질적인 면에서는 같지 싶다. 1955년 5월 3일. 오하이오 촌구석에 살던 예순일곱 살의 엠마 게이트우드가 애팔래치아 트레일 앞에 선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도보여행길이다. 그가 가족들에게 남긴 말은 “어디 좀 다녀올께!”가 전부다. 열한 명의 자녀와 스물세 명의 손자손녀를 둔 어머니이자 할머니가 했다고는 보기 힘든 행동이다. 이후 방울뱀의 습격, 추위와 배고픔 등 야영지의 수많은 밤을 견뎌낸 엠마는 146일째 되던 날 마침내 종착지인 캐터딘 산 정상에 이른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홀로 완주한 첫 번째 여성이 되는 순간이다. 그는 이에 머물지 않고 꾸준히 도전에 나서 세 차례나 완주에 성공했다. 이 길을 세 번 완주한 이는 남녀를 통틀어 그가 처음이다. 엠마는 35년 동안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며 열한 명의 아이를 키워낸 어머니였다. 그는 고통의 세월을 견디다 쉰네 살에 이혼에 성공한다. 그가 평온한 노년을 뿌리치고 애팔래치아로 향한 이유는 뭘까. 수없이 쏟아진 질문에 그는 그저 그러고 싶었다고만 답했다. 누구도 그의 속내를 짐작할 수는 없지만, 수십년 동안 짊어졌던 삶의 상처와 고통들이 동력이 됐을 거란 추정은 할 수 있겠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폭력 물든 트럼프 유세장… 경선 ‘빨간불’

    폭력 물든 트럼프 유세장… 경선 ‘빨간불’

    지지자·시위대 싸움에 경찰 출동…워싱턴·와이오밍 경선 3위 추락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선두 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뜻밖의 변수에 직면했다. 주말 시카고에 이어 오하이오와 미주리주의 유세장에서 잇따라 폭력 사태가 불거지면서 남은 경선의 분수령이 될 ‘미니 슈퍼화요일’(15일)이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CNBC 방송도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트럼프만 아니라면 어떤 후보든 지지할 태세”라며 “그의 당선은 곧 주식시장과 무역거래에 대재앙을 뜻한다”고 날을 세웠다. 유세장 폭력사태 직후 실시된 수도 워싱턴DC와 중서부 와이오밍주 경선에선 트럼프가 3위로 밀려났다. 마코 루비오(44·플로리다), 테드 크루즈(45·텍사스) 상원의원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며 경선 개시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런 기류는 무슬림과 히스패닉 등 소수계층을 비하하고 반(反)이민 정서를 자극한 트럼프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경선 중반에 이르러 폭발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11일 대규모 난투극이 일어나 유세가 취소된 시카고에 이어 12일에도 오하이오와 미주리주 등 방문하는 유세장마다 시위와 항의, 퇴장과 같은 소동이 끊이지 않았다. 트럼프는 12일 오하이오주 데이튼 유세에서 연단에 난입한 정체불명의 남성 탓에 2분가량 연설을 중단하는 봉변을 당했다. 경호원들은 트럼프 바로 옆까지 다가온 남성을 가까스로 저지했다. 트럼프는 사건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남성은 이슬람국가(IS)의 사주를 받은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아랍어 자막이 달린 이 남성의 반 트럼프 시위 동영상을 증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미 정보당국이 IS와의 관계를 일축했다고 NYT는 전했다. ‘소수민족을 차별하지 말라’는 뜻의 아랍어 자막이 달린 것도, 단지 트럼프를 조롱하기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같은 날 오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유세에선 일부 시위자가 구호를 외치다가 퇴장당했다. 트럼프는 “(저들은) 버니 샌더스의 군중”이라며 당장 끌어낼 것을 지시했다. 이날 저녁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인종차별주의에 항의하는 군중의 시위로 연설이 20분 가까이 중단됐다. 유세장 밖에선 지지자와 시위대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경찰은 두 차례 최루가스를 살포했다. 경쟁 후보들은 당장 트럼프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루비오 등 당내 경쟁자들은 “분열과 폭력을 조장해 온 트럼프야말로 이런 상황을 초래한 장본인”이라고 공격했다. 크루즈와 루비오는 아예 “트럼프가 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되어도 지지하지 않겠다”며 불복 선언을 했다. 민주당에선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 버니 샌더스(74·버몬트) 상원의원은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기다렸다는 듯이 포문을 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욕과 조롱, 사실 조작, 편가르기를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반면 트럼프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가고 있다.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권리가 어디로 간 것이냐”며 자신에 대한 비판을 일축했다. 향후 유세에선 뿌리 깊은 소수 인종들의 반감이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 같은 분위기가 트럼프 진영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트럼프의 지지 열기가 냉각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선 백인 중산층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하는 반작용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생생영상] ‘나 오늘 왜 이러니?’ 강풍에 낭패보는 작업 인부

    [생생영상] ‘나 오늘 왜 이러니?’ 강풍에 낭패보는 작업 인부

    강풍과 비바람에 봉변당하는 작업 인부의 모습이 네티즌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작업장에 불어온 강풍으로 인해 낭패를 보는 남성의 모습이 담겨 있네요. 양손에 여러 개의 깡통을 들고 가던 남성이 강풍으로 인해 중심을 잃고 쓰러집니다. 어렵게 일어나 보지만 곧 바람에 떠밀려 바닥에 고꾸라집니다. 정신을 차린 남성이 일어나 다른 곳으로 뛰어가니만 이내 빗물에 미끄러져 넘어지고 맙니다. 과연 남성은 오늘 제대로 일을 마칠 수 있을까요? 사진·영상= Liveleak / franjlin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완벽하게 벌리긴 했는데...’ 간이침대서 다리찢기하다 낭패보는 소녀 ☞ 전쟁 중 포탄 장난치는 철없는 시리아男
  • ‘누가 잠자는 고양이의 코털을??’ 소녀에게 복수하는 고양이

    ‘누가 잠자는 고양이의 코털을??’ 소녀에게 복수하는 고양이

    ‘누가 잠자는 고양이의 코털을 건드렸나??’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영상에는 최근 이스라엘 항구 도시인 엘라트(Eilat)의 한 공원에서 잠자던 고양이를 깨운 어린 소녀가 고양이에게 봉변을 당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부모 중 한 명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에는 공원 잔디밭에 엎드려 잠자고 있는 고양이를 괴롭히는 소녀의 모습이 보입니다. 소녀가 발을 굴러 고양이를 깨웁니다. 선잠을 깨 화가 난 고양이가 소녀를 뒤쫓기 시작하고 이를 피해 작은 언덕으로 올라간 소녀가 발을 헛디뎌 콘크리트 난간 아래로 곤두박질칩니다. 소녀가 별 탈 없이 무사하길 바랍니다. 사진·영상= 24/7 WorldBreakingNews-3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빠, 저한테 왜 이러세요” 눈폭탄 맞은 아이 ☞ ‘촬영하지 마!’ 가만있던 거미의 갑작스러운 습격
  • ‘난 안되겠니??’ 짝짓기 시도하려다 망신당하는 수사자

    ‘난 안되겠니??’ 짝짓기 시도하려다 망신당하는 수사자

    암사자에게 호되게 거절당하는 수사자의 모습이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8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암사자에게 구애하다 봉변당하는 수사자의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영상은 국립공원 내 악어다리 캠프 인근의 한 도로 갓길에서 나란히 누워 휴식을 취하는 사자 한 쌍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갑자기 수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구애를 펼치기 위해 앉아있는 암사자 곁으로 조심스레 움직인다. 수사자는 암사자의 체취를 맡으며 그녀의 뒤쪽으로 이동한다. 수사자의 구애에도 불구 암사자는 무관심한 듯 먼 곳만을 바라본다. 수사자가 그녀의 꼬리 물기를 시도하며 적극적인 애정표현을 하려는 순간, 그녀가 앞발로 공격하며 수사자를 내쫓는다. 이어 암사자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제자리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수사자는 멋쩍은 표정을 짓는다. 짝짓기에 실패한 수사자가 자신의 갈기를 털어낸 뒤, 암사자와 거리를 둔 채 자리에 앉는다. 커플 사자의 애정싸움에 관광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사진·영상= Kruger National Par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美 유타 숲에서 포착된 괴생명체 ‘빅풋’ 영상 논란 ☞ 하와이 진주만 USS 애리조나 기념관 인근 관광 헬리콥터 추락
  • 코난 오브라이언 ‘한번 더 해피엔딩’서 금붕어로 등장

    코난 오브라이언 ‘한번 더 해피엔딩’서 금붕어로 등장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이 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에 카메오로 깜짝 등장했다. 1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에서는 한미모(장나라 분)가 송수혁(정경호 분)에게 서서히 마음이 끌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송수혁의 도움으로 재혼 남녀 소개팅 파티에서 봉변을 피한 한미모는 회사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던 중 “붕어, 너 말하는 거야. 붕어야”라는 송수혁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한미모의 눈앞에는 어항 속 금붕어의 얼굴이 송수혁으로 바뀌어 있었다. 한미모는 눈을 의심하며 어항 앞으로 가까이 다가갔고, 붕어가 된 송수혁은 한미모에게 “너 말하거라고 너. 바로 너”라고 되뇌였다. 그 순간 코난 오브라이언이 등장했다. 송수혁의 얼굴을 한 금붕어가 코난 오브라이언의 얼굴로 바뀐 것. 코난 오브라이언은 한미모에게 “That‘s You”(너 말하는거야)라고 강조했다. 앞서 코난 오브라이언의 ‘한번 더 해피엔딩’ 카메오 출연은 14일 내한 직후 알려져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어떤 배역을 연기할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영상=한번 더 해피엔딩/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현장영상]“우리 복근 좀 보실래요” 브레이브걸스, ‘머슬퀸’ 접수☞ ‘프로듀스101’ 전소미를 보는 걸그룹 트와이스 반응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3] 설날 아침에 퍼진 떡국을 먹으며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3] 설날 아침에 퍼진 떡국을 먹으며

    설날 아침에 먹는 떡국 중에서도 저는 차례상에 올려 느물하게 퍼진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이 허랑한 탓인지 먹는 것도 그런 황당한 취향을 가진 것이겠지요. 그런 저를 보고 예전에 어머니께서는 “귀신이 운감(殞感)한 제사 음식은 원래 맛이 없는데, 지가 좋다니 그거라도 실컷 먹고 복이나 많이 받아라”시며 별 일이라는 듯 타박을 하시곤 했지요. 그렇게 떡국을 먹고 나면 으레 세배 차례가 오는데, 어른께 드리는 인삿말도 “과세 평안하게 하셨습니까” 정도로 아예 틀이 갖춰져 있어 따로 고민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올해는 철 좀 더 들어라” 딱 그 말 한마디 하시고는 괘춤에서 세뱃돈을 꺼내 나눠주시곤 했지요.  ●“철 좀 들라”는 그 지난한 가르침 그 “철 들라”는 말을 되새겨 봅니다. 이 나이에 새삼 철 들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도 사는 일 가만히 곱씹어보면 참 철없이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합니다. 철이 든다는 것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또 말 자체가 자의적이어서 일정한 기준을 제시하기가 어렵지만 간추려 정리하자면 ‘나잇값 좀 하며 살라’는 뜻이겠지요. 개인적으로도 그 말의 함의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여기지만,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 이렇게 어려운 사회적 화두와 마주친 적이 저에게는 없습니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군부독재 타도’나 ‘직선개헌’ 등의 화두가 지배했던 시대를 지나 지금의 ‘양극화 해소’나 ‘인구와 고령화 대책’, ‘성장과 분배’ 문제 등이 모두 국가적 난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누구도 선뜻 이거다 싶은 방책을 내놓지 못하지만, 제게 있어서는 이런 거대담론이나 사회적 화두들이 갖는 난이도가 하나 같이 ‘철 들라’는 이 난감한 화두에 한참 못 미칠 뿐이고, 또 생각해 보면 이런 고난도 화두의 해법이 어쩌면 ‘철 좀 들라’는 예전의 그 설날 덕담에 있는 일인지도 모를 입입니다. 20때, 30대를 거치면서 나도 철이 좀 들고 싶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생각에 골몰히 빠져도 보았고, 집착도 했지만 여전히 답이 없었습니다. 나잇값 한답시고 좀 진중하자니 마치 스스로 소외된 ‘루저’들의 인간군상 속으로 떨어지는 것만 같고, 좀 설치면서 나대자니 뒷전에서 누군가 비죽거리며 수근대는 것만 같습니다. 이 나이가 되면 돈도 좀 모아 노년을 편하게 살 궁리도 해야 하지만 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난 탓에 그런 일은 꼭 남의 일만 같고, 돈 걱정 안 하면서 ‘철 없이’ 살자니 아내와 딸들의 얼굴이 밟힙니다. 게딱지처럼 작고 낡은 집 채를 장만하지 못해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할 일이 걱정인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이미 ‘나의 것’이 아닌 ‘나’ 가족들 태우고 운전을 하다보면 더러 욕할 일이 생깁니다. 어찌나 운전을 거칠게 해대는지 깜짝 놀라 브레이크를 밟거나 핸들을 꺾을 일이 종종 생기니까요. 그럴 때면 “저런 개망나니 같은 놈이…”라거나 “뭐, 저딴 자식이 다 있어”라며 나도 몰래 욕설을 내뱉곤 하는데, 그럴 때면 여지없이 아내의 타박이 날아듭니다. “그래 봐야 그 욕, 나하고 애들 밖에 안 들어. 그러려니 하면 되잖아”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아니, 내게 저렇게 하는 놈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 그러겠어? 그걸 자꾸 점잖은 척 봐넘기니 세상이 갈수록 이렇잖아” 그렇게 말은 하지만, 제가 옳은 지는 확신이 없습니다.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봐도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누구는 “야, 그래도 넌 아직 젊구나. 그럴 수 있을 때 그렇게 살면 되는거지, 의기소침해서 살 필요 없잖아”라고 하고, 다른 친구는 “이젠 우리도 나이 들었어. 그러다 노상에서 젊은 애들에게 봉변 당하기도 십상이고, 걔들 해코지라도 하려고 들면 사고 나. 그냥 모르는 척 사는게 제일이야” 그렇게 우리는 하루 하루 ‘아무 일 없기를 바라며 사는 일’에 익숙해져 갑니다. 일이 없지 않지만 없다고 여기고 싶고, 실제로 일이 있어도 덮고 지나치려 합니다. 왜 그렇게 우리의 삶은 왕성한 확장성을 갖지 못하고 자꾸 위축되거나 기세를 잃어가는 것일까요. 문제는 보통의 삶, 보통 사람들의 생활이라는 게 1년 단위, 한 달 단위, 하루나 시간 단위로 목표를 정해 두고, 그걸 지키며 살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개인의 의지 문제이기도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 삶, 특히나 어딘가에 소속된 직장인이라면 집에 들어와 먹고 자는 일까지도 이미 직장의 일이고, 직장의 사람인 탓입니다. 직장의 사람은 자기 의지대로 살기가 어렵습니다. 내 삶이지만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정을 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가 사회에 발을 디디고 나선 그 순간, 우리의 삶은 무엇엔가 예속돼 끌려갑니다. 그 무엇이 자본일 수도 있고, 관행일 수도 있고, 법령에 근거한 규칙이나 제도일 수도 있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계약관계에 의해 우리의 삶이 규정된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당신이 만약 아침을 거른다면, 왜 그렇습니까. 아마 너무 늦게 일어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씻고 옷을 차려입고 하려다 보니 시간이 빠듯해 차분하게 식사를 할 여유가 없어 그 중 쉬운 식사를 포기하는 것이지요. 애당초 아침을 안 먹는 습관이라는 것은 없으니까요. 그렇지 않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밤잠을 푹 잘 수 있다면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 신문도 보고, 몸도 움직이다가 입맛이 들면 가볍게 식사를 하겠지요. 당신이 하는 일이 무엇이든 일단 일을 하고자 하는 그 순간, 당신은 그 일, 그 일의 주체와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고, 그런 일련의 예속이 당신의 삶, 구체적으로는 식습관까지 규정했다고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거칠게 운전하는 사람도, 그걸 보고 욕을 해대는 저도 그런 예속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겠지요.  ●예속된 삶이지만 자기 정체성 찾아가야 우리가 생각없이 소일하는 나날들에 이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철이 든다는 것은 이런 예속을 자각하는 일, 그리고 그런 예속의 삶 속에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의미나 가치를 되새기는 일이 아닐까요. 그만 해도 좋은 일이지만, 좀 더 노력하고 애를 써서 그런 의미나 가치를 현실 속에서 유형화할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우리 같은 갑남을녀가 항상 거창한 것만 꿈꾸며 살 수는 없습니다. ‘꿈을 크게 가지라’는 말도 학창시절이나 20∼30대 젊은 나이에나 가능한 일이지요. 만약 누군가가 나이 들어서도 그렇게 산다면 죽는 순간까지 시행착오와 불만, 그리고 자기부정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이를 두고 안고수비(眼高手卑)라고 하지요. 물론 젊다면 거대한 이상을 위해 열정을 불사르는 삶이 아름답겠지만, 이상이라는 것도 현실의 토대 위에서 키워야 하는 것이니까요.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꿈도 좋지만, 그런 이상의 허물을 벗겨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니 어마어마한 꿈보다는 실현 가능한 작은 목표를 정해 하나씩 이뤄가는 것이 보다 실질적이겠지요. 예컨대 새해에는 담배를 끊겠다거나, 음주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거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 의견이 다를 때 버럭거리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겠다거나 하는 것이 그런 사례가 될 것입니다. 개개인의 삶이 각자의 삶으로 이름지어진 건 사실이지만 그 중에서 우리가 스스로 결정하고, 운영할 수 있는 삶, 다시 말해 ‘진정한 내 삶’은 ‘각자의 삶’ 중에서도 자투리에 불과합니다. 그것 말고는 우리가 임의로 구상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건 시대착오 외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자신의 것을 찾아내고 가꿔가는 것이야말로 세상이 허락한 삶 중에서 진정 내 것을 일구는 아름다움이기도 할 것이고, 그래야만 건강한 삶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건강한 삶이란 자신을 옥죄지 않는 것일테지만, 세상이 그걸 허락하지 않으니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아주 작은 자투리를 잘 활용해 자신과 가족과 사회의 건강성을 엮어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운동만 해도 그렇습니다. 다들 시간이 없어서 운동할 엄두도 못 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바쁜 나날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운동할 시간 정도는 뺄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3∼4회, 회당 2시간 정도면 되니까요. 운동은 투자에 견줘 무조건 남는 선택이니 헛수고라고 여기지 말고 한번 시작해 보시지요.  ●자신의 방식으로 건강 도모하는 새해가 되길… 보편적인 건강법이 참 많습니다. 건강한 식생활을 하고, 적당히 운동도 하고, 담배 끊고, 과음 하지 말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추가되었지요. 다 옳은 말입니다. 누구라도 그렇게 살면 건강하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틀림없이 자기 삶이지만, 따져보면 예속된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돈이 없어서도 그렇게 못하고,바빠서도 그렇게 못하고, 돈과 시간이 다 있어도 익숙하지 않은 일이어서 그렇게 못 합니다. 지혜는 궁할 때 필요합니다. 지금 당신의 처지가 건강 따위를 살필 여력이 없다고는 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의지만 있다면 근무지에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장딴지와 허벅지, 허리와 복부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고, 심장 기능도 강화할 수 있으니까요. 또 매일 회사 근처에서 사 먹는 점심이라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달고 짜서 ‘입에만 좋은 음식’ 대신 덜 짜거나 야채가 많은 음식을 골라 먹기가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세상만사는 생각 나름이고, 맘 먹기 나름입니다. 앞서 말한 ‘틀림없이 자기 삶이지만,따져보면 예속된 삶’이라는 현실도 생각을 바꾸면 ‘틀림없이 예속된 삶이지만, 따져보면 자기 삶’이라는 기막힌 반전의 발상이 가능한 게 또한 사람의 일이니까요. 건강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자기만의 건강 방식을 찾아서 진득하게 실천하고 지켜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나이 들수록 ‘남의 장단에 깨춤을 추지 않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올 설에도 퍼져서 느물한 떡국을 먹을 것입니다. 복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저에게 익숙하기도 하고 또 저다운 선택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내 방식대로 내 삶을 사는 것’의 작은 부분이라면 굶는 것도 아닌데, 좀 퍼진 떡국이면 어떻습니까. 또, 그래서 ‘철이 든 삶’이라는 이 지난한 화두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 그것은 망외의 소득일 터이니 기쁨이 더하지 않겠습니까.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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