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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외줄인생 후회는 없어요”최연소 인간문화재 ‘줄광대’ 김대균

    3m 높이의 팽팽한 줄 위로 한발 한발 내딛는다.이내 얼음을 지치듯 한가운데로 나가 부채를 펼치며 몸을 솟구친다.위아래로 출렁거리는 줄을 타며 동작은 더욱 현란해진다.줄광대는 갑자기 소리와 재담을 섞어가며 갖가지 잔재주를 부린다.숨죽이고 지켜보던 구경꾼들은 어느새 신명나는 줄박자에 빠져든다. 른 셋이라는 나이에 최연소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일명 인간문화재)가 된 김대균(37·경기 안성시 죽산면 매산리)씨.사람들은 그를 이 시대의 마지막 ‘줄광대’로 부른다.하지만 20여년 동안 스무 걸음 남짓한 줄 위를 걸어 온 ‘외줄인생’의 서러움이 싫어 고단한 여행이지만 함께 나설 길동무를 찾고 싶어한다. “스승님의 그늘없이 홀로 줄타기 원형을 보존하고 지켜내는 일은 마치 1300년 세월의 무게로 다가오는 그런 압박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줄 위에 오르는 단 한 가지 이유는 천년의 맥을 이어온 위대한 예술,우리 고전 줄타기의 화려한 부흥을 꿈꾸기 때문이다.그 밑거름은 ‘줄타기의 대중화’에서 비롯된다는 신념을 갖고 안성의시골마을에서 첫발을 내딛으려 한다.바로 예비 줄광대들을 키우는 터전을 그 곳에 마련하는 것이다. ‘줄타기 판줄’은 줄광대가 두 길 높이의 공중에 매단 줄 위에서 삼현육각의 반주에 맞춰 재담을 하고 춤도 추며 잔재주를 보여주는 연희예술.곡예만 보여주는 서양의 서커스와는 다르다.조선조 말까지만 해도 임금님 앞에서 공연했을 정도로 마당놀이의 꽃이었다.일제의 문화말살 정책에 의해 수많은 명인들이 사라졌지만,줄타기 판줄은 조선 영조 때 명인인 김상봉 이래 최상천·김관보에 이어 스승인 김영철에서 김씨로 이어지는 계보를 갖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옛 것,자기 것만 고집하려는 올곧은 성격이 너무 강했어요.기술은 서로 공유해야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서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처음 줄을 만났을 때만 해도 외로움을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줄을 타는 것으로 여겼다.그래서인지 배우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50여년의 긴 세대간 공백이 생겼다. “제게 기술을 전수해준 스승님이 살아계신다면 80세가 되는데40∼60대 전수자 없이 곧 바로 저한테 넘어왔습니다.” 자신이 포기하면 이땅에 전통 ‘판줄’이 사라질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마음을 급하게 만들었을까? 공연이 없는 날이면 후원회나 문화재 관계자들을 만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2000여평 규모의 땅을 확보해 그 곳에 줄타기 놀이마당과 전수관을 짓겠다는 것이다.안성시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일이 잘 될 것같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그 곳을 아이들 놀이마당으로 개방하고,줄타기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보다 많은 전수자들을 키우고 싶어한다.나아가 초등학교와 중학교 1곳씩을 ‘줄타기 지정학교’로 선정해 예비 줄광대들이 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하는 계획도 세웠다. 발을 굽히고 한발을 줄밑으로 늘어뜨리는 외홍잽이.몸을 날려 돌아 앉는 거중틀기.외발을 꿇고 오른발을 세우는 무릎꿇기 등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하면서도 입으로는 연신 걸쭉한 재담을 쏟아낸다. 김씨는 1967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아홉살 되던 해 판소리와 북을 다루며 예인의 길을 꿈꾸던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용인으로 올라왔다.아버지가 일하던 용인민속촌에 자주 놀러갔다가 그곳에서 줄을 타며 후계자를 찾고 있던 김영철 선생(1920∼1988)의 눈에 띄어 줄 위에 올려진다.이후 15세 때 처녀공연을 가졌으며,87년 20세 때 줄타기 전 과정을 이수한 전수조교 자리에 올랐다. 중요문형문화재로 선정되던 지난 2000년 7월,국내 모든 매스컴이 역대 최연소 인간문화재의 탄생을 앞다퉈 보도했다.그는 당시 “줄 위에 서있을 때의 어려움보다는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이 더 나를 외롭게 했다.”며 줄타기의 명맥을 꼭 잇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축제의 계절인 봄과 가을에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놀이공원 등에서 공연 제의가 쇄도하는 바람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일년에 서너차례 준비되는 해외공연에도 나서야 한다.여름철인 요즘,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지만 연습시간 말고는 집에 머물 때가 거의 없다.줄타기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을 펴내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틈틈이 원고도 쓰고 있다. 줄타기보전회장도 맡고 있는 김씨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전통 향기를 느끼게 하고 싶어요.그럴려면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며 말을 맺었다. 안성 김병철기자 kbchul@
  • 평창 ‘오페라학교’ 새달개원/숲속 오페라 ‘환상체험’

    “올 여름방학은 새소리 지저귀는 숲속에서 오페라를 배워보자.” 해발 700m 숲속에 자리한 강원도 평창군에서 폐교를 활용한 ‘메밀꽃 필 무렵 오페라학교’(교장 김기원)가 다음달 1일 개원한다.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숲속 야외무대에서 일반인들이 오페라를 보고 배우며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화려한 실내무대와 현란한 의상을 입은 오페라 가수들이 출연하는 고정관념을 깨고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오페라를 가까이 할 수 있게 된다. ●아리아 따라부르고 유명오페라 감상 오페라학교 개원과 함께 10일까지 ‘2003 평창 메밀꽃 필 마을 오페라와 함께 하는 문화관광 체험축제’도 열려 오페라를 주제로 한 다양한 이벤트가 이어진다. 평창군 용평면 용전리 폐교된 용전분교를 개조해 만든 오페라학교는 교실을 터서 오페라 캠프 소극장과 전시실을 만들고 교정에는 문화어울마당을,운동장에는 야외극장을 조성했다. 캠프 소극장에서는 오페라 의상을 입어보고 유명 오페라 비디오·DVD를 감상할 수 있는 ‘오페라 체험교실’이 행사기간매일 오후 2시부터 3시간동안 열린다. 물론 이곳에서는 오페라 가운데 아리아만을 골라 따라 부르는 별도의 코너도 마련된다. 소극장에서는 일반인과 오페라 전공자들이 오페라 맛보기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오페라 만들기’와 국내 유명 오페라단장과 감독이 참여하는 ‘오페라 워크숍’이 개최된다. 실내 전시실에는 유명 오페라 의상과 포스터 등 일반인들이 오페라에 대해 궁금해하는 각종 도구들도 전시된다. 저녁시간대(오후 7∼10시)에 공연장으로 활용될 야외극장은 나무로 둘러싸인 넓은 운동장에 마련됐다. 무대와 1500석의 관중석까지 마련된 야외극장에서는 오페라학교 개교기념으로 숭의초등학교 관현악단과 합창단이 출연하는 ‘평화를 위한 콘서트’를 비롯해 광대 오페라인 ‘도시의 삐에로’,국내 오페라 ‘봄·봄·봄’,외국 오페라 ‘카르멘’,자체 창작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려져 한여름 밤을 환상의 오페라 무대로 장식한다. 이밖에 학교 교정에 간이시설을 만들어 치러지는 문화장터에서는 판소리 배우기,농악교실,도자기 만들기,탈춤교실 등 ‘다함께 흥겹게 어울 한마당’이 하루종일 이어진다. 행사기간 입장료는 어른들에 한해 5000원을 받고 어린이는 무료로 입장시킨다. ●판소리·농악·도자기·탈춤교실도 열려 학교 주변에는 마을주민들이 옥수수 등 지역 특산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배려해 토속 먹을거리도 맛볼 수 있다. 평창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둔전평 농악대의 공연도 운동장에서 매일 펼쳐져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열흘간의 개교 축제행사가 끝나면 매주 금·토·일요일 3일동안 문을 여는 상설학교로 전환해 체험교실과 전시실,소극장으로 운영된다. 관동대 성악 관련 교수들과 국내 유명 오페라단장들이 수시로 찾아 관람객들과 호흡을 함께 한다. ‘강원·기원 오페라단’을 함께 이끌고 있는 김기원(여·43·관동대 교수)교장은 “밤하늘에 가득한 별을 가슴에 안고 오페라학교를 찾아오는 누구나가 즐겁게 오페라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기자
  • 여름탈출-해외여행 / 퓨전도시 칭다오

    |칭다오 글·사진 김규환 특파원|중국 산둥(山東)성 남동단의 항구 도시 칭다오(靑島).일년내내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는 칭다오는 아름다운 해변에다 20세기 전후 독일 조차지였던 만큼 뛰어난 맥주 맛과 이국(異國)적인 서유럽 문화를 간직하고 있어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국제적인 리조트(휴양지)이다. 대표적인 즐길 거리는 해수욕과 골프.넘실대는 파도를 껴안고 끝없이 펼쳐지는 해변을 산책하거나,여름내내 한류의 영향을 받아 제법 차가운 기운이 남은 바닷물에 뛰어들어 놀다보면 더위에 지친 피로를 씻어내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국제적인 수준의 골프장도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화산국제향촌클럽은 36홀 코스를 갖추고 있으며,실내 수영장·사우나·안마센터 등의 편의시설이 완비돼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해양골프클럽은 해변을 따라 코스가 설계돼 바다를 보며 시원한 샷을 날릴 수 있다.한국인이 경영하는 제너시스골프클럽은 한국 명문클럽에 뒤지지 않는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강조한다.골프는 물론 승마 등 다양한 레포츠도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국제골프클럽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빌리 캐스퍼가 현지 특성에 맞게 코스를 설계,다른 골프장에 비해 업다운이 심하고 그린 주위에 워터 해저드가 많아 조금 까다롭다. 볼거리로는 라오산이 압권이다.천인단애(千斷崖)를 배경으로 굽이 치며 흐르는 라오산의 주수이(九水)는 기암괴석과 수정처럼 맑은 소(沼),천둥소리와 같은 폭포수의 물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나도 모르게 우화등선(羽化登仙)하는 착각에 빠져든다. 칭다오의 상징물인 잔교(棧橋)도 빼놓을 수 없다.1891년 청나라의 리훙장(李鴻章) 대신과 관료들이 타고다니던 큰 배를 정박시키기 위해 임시로 건설됐지만,그 웅장한 모습에 찬탄을 금할 수가 없다.봄에는 벗꽃 축제,여름에는 등불 축제,가을에는 국화 축제 등 계절에 맞는 독특한 꽃 축제가 열리는 중산(中山)공원,칭다오 해변의 아름다운 경치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샤오위산(小魚山)공원 등도 한 번쯤 돌아봄 직하다. 이국적인 유럽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매력.중국 전통 악기인 친(琴)과 닮아 친다오(琴島)라고도 불리는 샤오칭다오(小靑島)는 서유럽의 도시 풍경을 만끽하게 해 준다.1934년 독일인 신부에 의해 건축된 성미애얼 성당은 고딕양식,1910년 독일인에 의해 지어진 기독교 교회는 비잔틴양식 건축물로 눈길을 끈다.1932년 러시아인이 건축한 해변 별장인 화스로(花石樓)는 그리스와 로마양식에다 고딕양식까지 가미한 ‘퓨전식’ 건축물이다. 칭다오 여행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칭다오 맥주를 맛보는 일.약간 쌉싸래한 맛이 혀 끝을 자극하는 칭다오 맥주는 중국에서 가장 물이 맑고 좋은 라오산의 물로 만들어진다.칭다오 요리는 해안도시답게 각종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삶은 왕새우 요리,튀긴 소라 요리 등 고급 해물 요리를 비교적 싼 값에 맛볼 수 있다. khkim@ 칭다오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늦다.화폐는 런민피(人民幣)이고,단위는 위안(元)을 사용한다.1위안은 148∼149원이지만,현지에서 1위안을 바꾸려면 160원은 줘야 한다. 항공편은 인천에서 매일 대한항공과 중국민항(CA)을 이용한 직항이 있다.1시간30분 소요.선박편은위동해운(032-777-0495)이 페리호를 주 4회 운항하고 있으며,18시간 걸린다.편도 요금 11만∼12만원. 숙박시설은 호텔을 포함해 여관급 이상이 70개가 넘는다. 5성급은 하루에 500위안(약 7만 5000원), 4성급은 450위안, 3성급은 400위안 안팎.성수기에는 조금 더 비싸다. 칭다오 단독 상품은 아직 없다.산둥성내 타이산(泰山),취푸(曲阜),지난(濟南) 등을 함께 연계한 3박4일이나 4박5일 상품이 대부분이다.국제연합여행사(02-777-6722)와 나라투어(02-777-8711) 등이 판매한다. 골프투어는 1박2일 상품(4성급 호텔 기준,68만 9000원)부터 3박4일까지 3가지가 있다.NIC(02-732-8583)와 바로투어(02-723-0828) 등이 판매한다.현지에서는 하이톈(海天)국제여행사 한국부(001-86-532-387-1509) 등에 문의하면 된다.
  • ‘幻 여행’ 14년만에 종착역으로/ 김채원 새 소설집 ‘가을의 幻’

    “오밀조밀한 세계,숨겨 있는 세계,비밀,축제…(37쪽)” 김채원(57)이 새로 낸 소설집 ‘가을의 환(幻)’(열림원)의 분위기는 기존의 자신의 소설 속에 잘 녹아 있다.‘환 연작 소설집’이란 부제가 말하듯 작품집 ‘가을의 환(幻)’은 그동안 발표했던 ‘겨울의 환’‘봄의 환’‘여름의 환’에 이은 것으로 지난 89년 시작한 ‘환’여행이 종점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네편의 ‘환’은 줄거리가 맞물리지는 않는다.각각의 ‘환’이 따로 움직이면서 더 큰 ‘환’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신작 ‘가을의 환’에 나오는 다음 대목은 이런 분위기를 시사한다.“문이 있고,그곳에 또 정원이 나오고,또다시 문이 있고 정원이 나올 것 같았다.그냥 하나의 정원일 수 있는 것을 문을 만들어 그곳을 지나 또 하나의 정원이 나오도록 만든 것이 무척 경이로웠다.”(37쪽). 작품집 가운데 유일한 신작인 ‘가을의 환’은 40대 초반에 소설가로 등단한 ‘나’(유진희)가 20살 연하의 남자 아이와 10여년 동안 전화로 대화를 나눈 과정을 소재로 한 것이다.야릇한 내용 같지만 작가가 이 스토리를 엮어가는 방식은 진중하다. 일상의 패배감에 젖어 있는 ‘나’에게 운명처럼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그 아이가 보여준 세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지만 ‘나’로 하여금 비루한 일상에서의 탈출 혹은 축제 같은 느낌을 준다.그것은 ‘내 밖의 세계’로 나가보았다는 기쁨을 담고 있다.전화선 저 너머의 ‘너’는 잇단 호기심과 열정으로 10여년 동안 ‘나’를 묶는다.그러다 “가면을 쓰고 한번만 얼굴을 보자.”는 제의로 해저물녘 해변에서 만난다.백야에 흰 시트가 펼쳐진 모래사장에서 짐승의 탈을 쓴 ‘너’와 사투를 벌인 뒤 두 사람 모두 황금폭포수를 쏟으며 쓰러지는 광경은 눈부시고 강렬하다.‘너’는 애벌레에서 나비로 거듭나고 ‘나’는 너로 인해 잃었던 꿈을 꿀 수 있게 됐음을 암시하면서 ‘가을의 환’은 사라진다. 이 작품의 메시지는 일탈을 꿈꾸는 초로의 여성이 거듭나는 것으로 읽을 수도 있고,채울 수 없는 존재의 상실감을 예술혼으로 승화시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그 주제를 희미하게 내버려둔게 작가 김채원의 ‘환’의 매력일 것이다. 이종수기자
  • 기고 / 월드컵 감동 재현한 평화콘서트

    감동의 월드컵 비빔밥이었다.‘스포츠’와 ‘콘서트’가 절묘하게 결합된 거대한 라이브 축제였다.전주비빔밥보다 훨씬 맛있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의 원형이었다.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발랄한 순발력으로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 놓아 풍족함이 넘친 축제였다. 하루 만의 위안일지라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월드컵 감동의 재현이었다.경기 침체와 새 정부 이후에도 계속되는 각종 사건에 지쳐 있는 시민들에게 모처럼 가슴을 하나로 열게 한 의미 있는 콘서트였다.단합된 에너지를 끌어내기 위해 ‘스포츠’와 ‘문화’가 얼마나 진실한 설득력이 있는가를 보여준 시민 참여의 즐거운 콘서트였다. 그러나 5월의 마지막 밤 ‘한·일 월드컵 1주년 기념 평화콘서트’가 열린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초반 분위기는 썰렁했다.붉은악마의 환호로 가득했던 지난해의 열기에 비하면 냉랭하기조차 했다.가족들이 모처럼 나들이한 야외 음악회 정도인 듯했다. 그러나 도쿄에서 열리는 축구 한·일전이 중계되며 분위기는 달구어졌다.골문으로 러시할 때마다 터져 나오는탄성은 우렁찬 함성으로 들렸다.한편으론 걱정이 들었다.이런 열기를 잠재우고 콘서트가 먹혀 들어갈 수 있을까. 그러나 축구 경기의 전반이 끝나고 콘서트로 이어지면서 어둠속의 화려하고 격조 있는 무대는 이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안익태의 ‘코리아 환타지’를 합창과 록 밴드가 버무려 놓았다.월드컵에서 태극기 패션이 선보였듯 ‘코리아 러브 송’ 역시 변형의 기법을 보여주었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불렀던 파페라 가수 임형주가 티 없이 맑은 순정조의 음색으로 흥분된 감정을 가라앉혔다.카치니의 ‘아베마리아’와 ‘동심초’.눈을 감고 들으면 여성 같기도 하지만 익지 않은 열매의 풋풋함이 특유의 맛을 느끼게 했다. 윤도현 밴드는 구경꾼에 불과했던 관객들을 한순간 축제의 주인공으로 바꾸어 놓았다.록의 원초적 생명력이 파도처럼 퍼져 나갔다.후반전 축구 경기 장면들은 콘서트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아리랑을 부르고 ‘대∼한민국’을 외칠 때 안정환의 골이 터졌다.동시에 ‘오 필승코리아’가 터지고 감격은 절정에 달했다.윤도현은 마이크만 쥔 채 필드로 내려와 골 세리머니를 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어진 조수미 콘서트는 최고의 절정감을 맛본 뒤여서 분위기를 다시 살린다는 게 쉽지 않았다.일단 한국팀이 이긴 뒤여서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편곡한 서울시합창단과 조수미의 합창은 승리의 축가로 들렸다.그러나 종교적인 ‘상투스’는 반감을 가져온 듯했다.일부 자리를 뜨는 청중이 생겼다. 그러나 조수미는 이내 자신의 세계로 청중을 끌어들였다.‘보석의 노래’‘봄의 소리 왈츠’의 화려한 콜로라투라의 기교와 감미로운 뮤지컬을 통해 스포츠의 열기에 취한 관객들을 예술 세계의 시민으로 바꿔 놓았다. 파페라 가수 알레산드로 사피나의 등장은 분위기를 상승시켰고 조수미와의 이중창은 더욱 무르익어 갔다.‘축배의 노래’ 이중창으로 끌나야 할 음악회는 자리를 뜰 줄 모르는 청중들에 의해 거듭 앙코르로 이어졌다.조수미는 ‘서울의 찬가’를 함께 부르자고 했다.오래 전 노래가 신선하게 몸에 저려왔다.서울시 홍보대사인 그는 “모두가 나무 한 그루를 심어 숲이 가득한 서울을 만들자.”는 메시지도 전했다.가슴 뭉클한 자긍심이 느껴졌다. 오늘 저녁처럼 정치를 할 수는 없을까.오늘 저녁처럼 감동적으로 나라를 이끌 수 없을까.황금 옷을 입은 조수미는 어느 동화 속의 왕녀처럼 보였다.그리고 그는 너무도 당당하고 알찬 목소리로 외쳤다.‘라데츠키 행진곡’을,그리고 월드컵 로고송인 ‘챔피언스’를 불러 그날의 감격을 다시 확인시켰다.평화 콘서트는 기발한 기획력으로 경기 현장과 콘서트를 결합한 ‘스포츠 콘서트’의 효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월드컵의 자신감을 스포츠와 문화로 푼 대성공작이다. 탁계석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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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프트한자독일항공 유럽의 명소를 저렴한 가격에 둘러볼 수 있는 ‘디스커버 유럽’ 상품 여행지로 영국 런던을 선정,6월 한달간 인천∼런던 왕복 항공권을 할인해 준다.행사 기간중 적용되는 요금은 이코노미클래스 80만원,비즈니스클래스 300만원.출발 예정일 7일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02)3420-0400. ●투어익스프레스 제주도 여행자를 위한 테마공원 할인 패키지를 판매한다.잠수함∼분재예술원∼마상쇼 세트는 4만 3000원(정상가 6만 8500원),유람선∼분재예술원∼소인국테마파크 세트 1만 5000원(〃 3만원),유람선∼분재예술원∼마상쇼 세트 1만 8000원(〃 3만 5000원)이다.(02)555-5188. ●에버랜드 다음달 1일 워터파크인 ‘캐리비안 베이’ 야외지역을 오픈한다.야외엔 120m 길이의 야외 인공 파도풀과 바닷가의 천연 백사를 깐 비치,워터봅슬레이·튜브슬라이드·서핑라이더 등 모험 놀이시설,어린이들을 위한 어드벤처풀 등이 갖춰져 있다.(031)320-5000. ●한국민속촌 단오절(6월4일)을 맞아 4일부터 8일까지 단오 맞이 특별행사를 개최한다.창포물에 머리감기와 단오떡 만들어 먹기 등 세시풍속 체험 프로그램,그네뛰기 등 전통놀이 경연대회,단오굿 등 전통 공연 등이 펼쳐진다.이밖에 도자기 만들기,천염 염색 등 전통공예를 비롯해 오줌싸개 흉내내기,연자방아 찧기,지게 지기,맷돌 돌리기,괴나리봇짐 지기 등 다양한 체험장이 운영된다.(031)286-2111. ●롯데월드 30일부터 야외공원인 ‘매직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야간 개장 행사인 ‘나이트 판타지 축제’를 개최한다.매주 금요일 밤엔 석촌호수를 배경으로 한 야외무대에서 미개봉 영화 시사회가,토요일엔 화려한 불꽃놀이,금∼일요일엔 영스테이지에서 통기타 가수들의 야외 콘서트가 진행된다.또 BC카드를 제시하면 저녁 5시 이후 입장 고객은 전체 놀이시설 무료 이용,매직아일랜드 식음업장에서 생맥주 무제한 제공,롯데월드 연간 회원권 40% 할인 등 혜택을 준다.(02)411-2000. ●한화리조트 6월10일까지 설악 워터피아에서 ‘2003 봄축제 슬라브댄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벨로루시 무용수 5명으로 구성된 ‘댄스44’가 레게풍 슬라브댄스인 라스푸틴,브라질 댄스인 글로리아,경쾌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쿠바의 전통 댄스 ‘차차차’를 슬라브풍으로 바꾼 슬라브화 차차차 등을 선보인다.(033)635-7711.
  • 지방 문예회관 현주소 / 문화수요 고려 않고 “”일단 짓자””

    지방화 시대를 맞아 전국의 각 시·군마다 앞다퉈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고 있다.그러나 지방문화 활성화라는 건립 취지에도 불구,지역의 문화수요 등을 고려하지 않고 건물만 짓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일쑤다.지역의 재정규모도 감안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다 보니 수년씩 늦어지는 곳도 있다.이 때문에 문화인프라 확충을 바라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조차도 엇비슷하게 건립되고 있는 지금의 문예회관은 문제가 많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지방 문예회관의 현주소와 개선방안을 점검해 본다. ■지자체 추진실태 경기지역에서는 지난 95년 포천군을 시작으로 성남·고양·하남·오산 등 7개 시·군에서 문예회관 신축 공사가 진행중이다.또 시흥·화성·의왕·남양주·구리 등 5개 시에서도 문예회관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중 고양시는 이미 덕양구에 500석 규모의 문예회관이 있는데도 무려 2000억원을 들여 2000석 규모의 오페라극장과 1500석 규모의 콘서트홀을 갖춘 두 곳의 문예회관을 짓고 있다.한 지역에 같은 용도로 3개나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천편일률 조성… 한곳에 3개도 인구 5만명인 전남 장흥군은 내년 5월을 목표로 국비 45억원에 군비 53억원 등 98억원을 들여 483석 규모의 문예회관을 짓고 있다.이곳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강진읍(334석)과 40분 거리인 영암읍(200석)에도 있다. 인구 5만명이 채 안되는 군청 소재지마다 문예회관과 군민회관,실내체육관,공설운동장이 생뚱스레 솟아난다.광주에서 20∼30분 거리인 화순군도 내년부터 130억원을 들여 문예회관을 짓겠다고 신청해 국비(40억원)를 확보해 둔 상태다. 전남지역에 14곳,전북지역에는 16곳개의 문예회관이 들어서 있다.개관된 경남도내 문예회관은 모두 11곳.김해시 등 4개 시·군은 현재 건립중이고,마산시를 비롯한 5개 시·군이 건립을 추진하거나 착공을 앞두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중구와 수성구·동구·달서구 등 4곳에서 국비와 시비 등을 지원받아 건립을 추진중이다. ●사업비부족… 공사 수년째 지연 포천군의 경우 공사에 들어간지 8년이 지났으나 예산부족 등으로 공정률 61%에 머물고 있다.안산시는 공사를 시작한지 3년이 넘었지만 36%의 낮은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지난 99년부터 문예회관 건립을 추진해온 하남시는 덕풍동 일대 9000여평을 부지로 선정해 놓았지만 부지매입 등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착공을 미루고 있다. 전남 여수시 문예회관 신축은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업으로 꼽힌다. 98년 4월 통합 여수시는 통합 전에 여천시가 262억 2600만원을 들여 현 1청사 옆에 짓던 문예회관 공사를 중단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업비를 감당하지 못해 지하 2층 터파기를 하던 중 ‘없던 일’로 하고 덮어버렸다. 여기에 들어간 돈은 국비 13억원과 문예진흥기금 5억원,시비 92억원 등 모두 110억원이다.현재 민원인들의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재선고지 선점 노린 단체장 치적용 눈총 광주 문예회관 무대담당 천상균씨는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문예회관을 짓다보니 예산부족으로 음향·조명 등 시설이 형편없고 운영도 부실한 곳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는 문예회관 건립에 최고 80억원의 국·도비가 지원됨에 따라 재정이 열악한 자치단체들이 예산확보 능력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단 ‘시작하고 보자’는 식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특히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자치단체들의 경우 예산마련 계획도 없이 확보된 국·도비만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공사가 장기간 지연되는 등 낭패를 보기 일쑤다. 문화예술인들은 “대부분의 자치단체장들이 지역문화 창달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문예회관 건립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실제로는 재임중 번듯한 업적을 남겨 재선에 이용하려는 속셈이 깔려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광주 남기창 기자 kbchul@ ■문제점 “겉만 화려할 뿐 실속이 없네요.” 얼마전 경기도 고양시에 살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모임을 갖고 문예회관 건립 중단을 촉구한 일이 있다. 시인 김지하씨와 영화감독 정지영·여균동씨 등이 참여하고 있는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약칭 고생모)은 창립대회를 열고 고양시가 추진중인 두 곳의 문예회관이 “뚜렷한 운영계획도 없는 전시행정”이라며 주민 위주의 새로운 건립계획을 요구하고 나섰다.이들은 “지역의 문화정책과 발전계획은 주민의,주민에 의한,주민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주군은 지난 97년 130억원을 들여 2000석 규모의 문예회관을 지었지만 1만원 이상의 입장료를 받은 문화공연은 한차례의 마당놀이 공연이 전부였다. 군민의 날 행사 등에 연간 수십일 정도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용인문예회관의 경우 지난해 300여회를 빌려주었으나 입장료 1만원 이상의 공연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주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공연을 유치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지역 문예회관을 외면하고,수준높은 공연이 열리고 있는 서울의 공연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예술인들은 문예회관이 지역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문화와는 다소 거리가 먼 자치단체 행사 등에 이용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 한다.특히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 문예회관을 짓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지,정작 운영프로그램 마련에는 관심이 없다고 꼬집는다.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대표 마승락씨는 “문예회관들이 값비싼 음향·조명 등 시설을 갖춰 놓고도 예식장,연설장,강의장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때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방 문예회관에 대한 전문가와 기획담당자를 육성해 우수한 공연물로 주민들에게 예술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안기성 성주군 기획실장 중소도시의 문화실태를 알면 문예회관이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에 더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그동안 중소도시 주민들은 문화적으로 소외돼 왔다. 그렇다고 이들이 문화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소외된 만큼 문화욕구는 강하다. 물론 문예회관 건립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인정한다.또 투자된 만큼 활용도 제대로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투자비용이 부담이 된다고 마냥 문예회관 건립을 미루고 중소도시 주민들이 문화와 담을 쌓게 하는 게 옳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활용은 단순히 대규모 공연만을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꽃꽂이,컴퓨터,다도교육 등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강좌가 문예회관에서 열리고 있다.또 헬스장,수영장 등도 갖춰 주민들의 레저공간으로 자리잡는 곳도 있다. 청소년들도 문예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건전한 여가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우리 군은 26일 문예회관을 개관한다.벌써부터 주민들의 기대가 대단하다.문화강좌개설,공연 유치 등에 대한 주문도 많이 들어온다.주민들의 바람에 조금이라도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문예회관이 들어섬으로써 지역의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나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문예회관은 더 이상 대도시 주민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윤한택 경기문화재단 실장 요즘 자치단체들이 건립하고 있는 문예회관은 전시행정에 치우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건물이 너무 크고 방대할 뿐 아니라 모양새도 엇비슷 하다. 경기지역의 경우 자치단체마다 공연장과 전시장 등이 평균 10여개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갈증을 풀어줄 만한 행사는 그리많이 열리지 않는다. 그래서 시·군마다 1개 이상의 문예회관을 세울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수요자 중심의 문화프로그램 개발을 등한시하는 바람에 관객이 외면한다. 차라리 특성을 살린 적정한 규모의 공간을 늘리는 편이 예산도 절감되고 실속면에서 더 낫다는 생각이다. 이렇게해서 잘 활용한다며 문화예술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수준이 올라갈 것이고,우수한 예술인도 배출되지 않겠는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의 문화정책과 문화인프라 확충 방향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참여하는 생활문화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주민의 품으로 파고들기 위해 소규모 공연시설을 늘리고,폐교나 동사무소 등 기존 공공시설들을 리모델링해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봄직 하다. 또한 ‘1시·군 1개 문예회관’정책에서 벗어나 복합문화공간과 전용 공연장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설을 광역단체 또는 몇개 시·군이 함께 지어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勞·警 ‘부산대 대치’/ 각각 1000여명 긴장 팽팽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들이 하루동안 탐색전 끝에 15일 또다시 부산대에 집결,농성에 들어가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학교측의 시설보호 요청과 경찰의 공권력 투입 방침이 전해지면서 부산대 주변은 밤새도록 급박하게 움직였다. ●‘산개투쟁’ 끝에 기습 집회 13일 새벽 조장의 인솔하에 부산대를 빠져나가 ‘조용한 파업’을 벌이던 조합원들은 14일 새벽부터 ‘게릴라식’으로 재집결했다.삼삼오오 짝을 지어 경찰이 집중 배치된 출입문을 피해 학생회관에 모인 조합원 1500여명은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정부측에 성의있는 협상을 촉구했다. 학생회관 입구에는 쇠파이프를 든 10여명의 조합원들이 공권력 투입에 대비,취재진과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일부는 장기간 농성에 대비,침구류를 챙기기도 했다.파업지도부 관계자는 “조합원의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잠시 ‘산개전술’을 중단하고 재집결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농성장에 합류한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찰력이 투입되면 전국적인 총파업으로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합원들은 지난해 발전노조의 ‘산개투쟁’ 방식을 본떠 점조직으로 움직이며 휴대전화 메시지와 ‘주파수 공용통신(TRS)’을 이용,이날 새벽부터 일사불란하게 부산대로 몰려들었다.이들은 지난 13일 오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신선대 집회설,부산역 집회설 등을 계속 흘리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조합원 조모(37)씨는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나가지 않는 한 경찰이 진입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 사이에는 경찰이 조합원을 한 곳으로 모이도록 유도한 뒤 한꺼번에 진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돌았다. ●경찰,“공권력 투입 시기 조절” 경찰은 이날 조합원들이 기습적으로 부산대에 집결하자 공권력 투입 시기를 조율하며 경비를 강화했다.경찰은 10개 중대 1200여명을 대학 정문과 남·북문 등 10여개 주요 길목에 배치,검문검색을 실시했다.그러나 무리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조합원의 출입을 강제로 막지는 않았다. 권지관 부산경찰청장은 “현재 부산대에 집결한 조합원에게 ‘업무방해·퇴거불응·집시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당장 사법처리할 수 있다.”면서도 “부산대가 봄축제 기간 중이라 시기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봄 축제 기간 중인 부산대측은 “수업과 교육·연구기능에 지장이 우려된다.”며 관할 경찰서에 시설물 보호를 요청한 데 이어 조합원이 모인 학생회관에 단전 조치를 취했다. 부산 이영표 이세영기자 tomcat@
  • 보러 갑시다

    [미술] ■ 청담동 유아트스페이스 개관기념전 20일까지 유아트스페이스(02)544-8585.‘모호한 공기’를 주제로 윤명로·송수남·석철주·민병헌·정종미·도윤희·정상곤 등 출품. ■ 가정오락전 6월1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획전.회화·만화·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80여점. ■ 김명희 개인전 13일까지 갤러리현대(02)734-6111.‘유전(流轉)의 역동성’을 주제로 한 칠판화. ■ 이정규 개인전 11일까지 인데코갤러리(02)511-0032.절제된 표현의 꽃그림 시리즈. ■ 남춘모 개인전 19일까지 카이스갤러리(02)511-0668.평면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부조회화’. [국악] ■ 차를 노래하는 작곡가 박일훈의 동다송(東茶頌) 9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차음악 시리즈와 설치미술,다춤,그리고 행다시연. ■ 봄 가(歌) 꿈 9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580-3300.월하여창가곡보존회. ■ 국립국악관현악단 청소년 협연무대 ‘초록빛 소리물결’ 9일 오후7시30분,10일 오후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74-3507.지휘 이용탁. ■ 국립국악고등학교 개교기념 목멱예술제 13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 [연극] ■ 날 보러와요 6월12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4-8760.김광림 작·연출.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코믹형사극. ■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13∼25일 화∼목 오후8시,금·토 오후 4시·8시,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766-5210.김정숙 작·권호성 연출.세탁소를 배경으로 소시민의 삶을 웃음과 해학으로 그린 드라마. ■ 조통면옥 6월29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공휴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오태영 작,민복기 연출.조통면옥 간판을 단 냉면집이 알고보니 월남·월북자의 비밀통로.통일을 소재로 한 풍자코미디. ■ 낙타의 꿈 18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대학로 소극장축제(02)741-3935.송연수 작·박정석 연출.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의 삶. [뮤지컬]■ 지하철 1호선 9월14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공휴일 오후 3시·7시 학전그린소극장(02)763-8233.김민기 번안·연출.중국 옌볜 처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의 명암. ■ 송산야화 6월1일까자 화∼목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대학로아룽구지극장(02)741-5978.장유정 작,손남목 연출.사람이 되고 싶은 호랑이 처녀와 순박한 청년간의 사랑을 그린 창작극. ■ 넌센스 잼보리 18일까지 수·토·일 오후 4시·7시30분,화·목·금 오후7시30분 연강홀(02)766-8551.단 고긴 원작·작곡,현경석 연출.85년 뉴욕에서 초연이후 장기흥행중인 넌센스의 세번째 시리즈.가수를 꿈꾸는 수녀를 둘러싼 해프닝. 뮤지컬컴퍼니대중. ■ 야단법석 9일∼6월1일 금·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월∼목 공연없음) KMTV공개홀(02)3446-6707.사찰의 소도구를 활용한 전통 타악뮤지컬. [클래식] ■ 유라시안 필하모닉 베토벤 교향곡 시리즈 Ⅱ 9일 오후7시30분 군포시민회관 대공연장(02)533-8744.지휘 금난새,첼로 왕혜진. ■ 소프라노 이윤아 리사이틀 9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9606.피아노 엘레나 쿠르디나. ■ 서울 체임버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10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2263-3620.지휘 김용윤,피아노 김대진,바이올린 정준수,첼로 김우진. ■ 피아니스트 김영호 리사이틀 10일 오후7시30분 호암아트홀(02)751-9606. ■ 무라지 카오리 기타 독주회 11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51-9606. ■ 서울대 퇴임기념 테너 박인수 민요독창회 12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1-5404.공감 2003 국악합주단,피아노 이예원,플루트 박상준 등. ■ 김유정 바이올린 독주회 1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75-0426. ■ 테너 안광영 독창회 13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581-5404. ■ 서울 바로크 합주단 정기연주회 14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93-5999.리더 김민,첼로 아르토 노라스,바이올린 울리케 디리크·이재민. ■ 피아니스트 이경숙의 슈베르트 페스티벌 Ⅲ 15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9606. [무용] ■ 마리 슈이나르 12일 오후8시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02)738-3931.국제현대무용제 개막 초청작. ■ 강미선의 춤-매혹,페드라 9·10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2263-4680.한국무용,발레,현대무용이 어우러지는 퓨전무대. ■ 내일을 여는 춤 2003-우리춤 뿌리찾기 11일까지 오후7시30분 포스트극장(02)337-5961.유미희 김미숙 남수정 등 출연. ■ 피터와 늑대& 재미있는 이야기 발레 9일 오후7시,10일 오후 3시·6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02)760-4639.유니버설발레단의 아동을 위한 공연. [콘서트] ■ 노영심 ‘이야기 피아노’ 9∼18일 월∼금 오후8시,토 오후 4·8시,일 오후6시 설치극장 정미소(02)3672-3001. ■ 이승철 with 부활 10일 오후6시 코엑스 컨벤션홀(02)337-8474. ■ 신해철 라이브 10·11일 오후6시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02)3437-2002. ■ 데이빗 란츠 9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89-9629. ■ 엘파 재즈팝 싱어즈 14일 오후7시30분 KBS홀(02)2068-8000.
  • 등산 즐기고 나물도 뜯고 일석이조 산행 떠나자

    산행은 언제나 즐겁지만 특히 봄 산행은 산나물이 있어서 특별하다.5월은 산 중턱에만 올라가도 산나물이 지천인 시기.물소리가 정다운 계곡엔 두릅이 봉긋이 얼굴을 내밀고,산 능선 등산로 주변엔 취나물,고사리가 봄비를 자양분 삼아 쑥쑥 자란다.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을 마시며 아이들과 함께 산나물을 뜯는 것은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주의할 점은 5월 중순까지는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입산이 금지된 산이 많다는 사실.미리 입산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15일 이후에 산행 계획을 잡는 편이 좋다.가족들과 함께 가볼 만한 산나물 산행지를 알아본다. ●청옥산(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미탄면 회동2리와 평안2리 사이의 ‘육백마지기’ 일대는 5월 중순 경이면 그야말로 산나물 밭을 이룬다.지금은 막 싹이 돋는 시기.20일 경이면 취나물,참나물,곤드레,삽주 등이 이 일대를 뒤덮는다.육백마지기란 이름은 청옥산 정상 일대가 600마지기(12만평) 정도의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는 데서 유래됐다.산 입구에서 등산을 겸해 이곳까지 걸어 올라가려면1시간30분 정도 잡아야 한다. 재작년까지는 산나물 축제가 열렸는데,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남획이 심해 지난해 이후 축제는 열리지 않는다.영동고속도로 장평IC에서 빠져 31번 국도∼평창읍∼42번국도∼미탄 코스를 따라가면 된다. ●태기산(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휘닉스파크가 접해 있는 태기산 자락에도 산나물이 많이 난다.콘도 뒤편 산책로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자생하는 다양한 산나물을 채취할 수 있다.리조트 이용자들이 주로 아침 산행을 겸해 산나물을 뜯는다. 영동고속도로 면온IC에서 빠져 휘닉스파크로 들어와 빌라콘도 뒤편 산책로를 이용하면 된다. 봉평장(5일장),진부장(7일장),대화장(5일장) 등 전통 재래시장에서 산나물을 사는 재미도 쏠쏠하다.날짜 끝자리 2,7일에 열리는 봉평장의 경우 두릅,곰취,참나물 등 인근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싼 값에 살 수 있다. ●월악산(충북 제천시 한수면) 충주호와 단양팔경 등 관광명소를 끼고 있어 등산객이 제법 많다.또 조령,주흘,포함산이 월악산을 에워싸듯 깊은 산세를 나타내 이 일대는 예로부터 산나물이 많이 채취된다.산기슭 곳곳에 두릅과 취나물 등 수십종의 산나물이 군락을 이루고,얼레지 구절초 등 야생화도 지천으로 피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중부고속도로 음성IC에서 빠져 금왕∼주덕오거리∼달천사거리∼수안보휴게소∼월악나루∼송계리 코스가 무난하다. ●가야산(경남 합천군 가야면) 합천군과 성주군 경계에 위치한 가야산은 일명 우두산으로 불리며 주봉은 상왕봉이다.5월이 되면 능선을 따라 곰취,잔대,더덕 등 산나물이 돋아나 군락을 이룬다.산나물 산행은 치인리 집단시설지구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치인리,홍류동 계곡은 봄에 꽃으로,가을에 단풍으로 붉게 물드는 등 경관도 매우 아름답다. 가야산엔 또 해인사를 비롯해 최치원의 흔적이 숨쉬는 청량사,마애불상 등 볼거리가 많다.해인사 입구엔 봄마다 산나물 즉석 시장이 선다.경부고속도로 김천IC∼성주읍∼백운동을 거쳐 해인사 입구로 가면 된다. 이밖에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양주의 불곡산, 포천의 백운·명성산, 강원도 인제군 방태·점봉산 등이 산나물 명소로 꼽힌다. ●산나물 채취는 이렇게 산나물은 캐지 말고 손으로 뜯자.뿌리는 대부분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산나물 남획도 막을 수 있다.또 한 포기에서 모든 잎을 뜯기보다는 여러 포기에서 조금씩 뜯어야 산나물이 죽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발 밑을 항상 조심해 막 싹이 나온 어린 순을 밟아 죽이지 않도록 하자. 산나물을 구별하기 어려우면 자생식물 공부도 할 겸 서점에서 사진이 실린 산나물 책자를 한 권쯤 사서 들고 가면 큰 도움이 된다.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임영숙 칼럼] 보성의 힘

    보성군(www.boseong.jeonnam.kr)은 전라남도에서도 최남단 쪽에 위치한 데다 6만명도 못되는 인구를 지닌 작은 지방자치단체다.그럼에도 지난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이 400만명을 넘었다.지난 90년대 말 세계적인 관광대국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찾은 관광객이 300만명이었다니 보성의 숨은 힘이 느껴진다. 지난 주말 우리나라에 주재하는 18개국의 외교사절과 그 가족 40여명이 보성을 찾았다.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회와 네덜란드 대사관,그리고 보성군이 함께 마련한 ‘녹차-하멜트레일-템플 스테이’라는 이름의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네덜란드 선원이었던 하멜이 제주도에 표류한 지 35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하멜의 이동 경로에 위치한 보성에서 열리는 다향제(茶鄕祭)기간동안 남도문화체험에 나선 것이다. 하승완 보성군수는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해 오후 1시쯤 도착한 외교사절과 그 가족들에게 점심을 대접하자마자 다짜고짜 산으로 끌고 갔다.일림산 정상에 있는 전국 최대의 산철쭉 군락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속에 산행은 강행됐고 그 저돌성에 일림산을 처음 오르는 내 마음은 조마조마해졌다.그러나 100만평이 넘는다는 산철쭉 군락지가 눈에 들어오면서부터 일행은 탄성을 터트렸다.“날씨가 좋은 날은 능선을 따라 철쭉 터널을 걸어 가면서 남쪽으로 득량만의 쪽빛 바다가 눈에 들어 와 분홍빛 철쭉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고 보성군 관계자는 설명했지만 일행은 철쭉만으로도 감탄했다. 다음 행선지는 녹차밭이었다.하늘을 찌를 듯한 삼나무 숲 오솔길을 걸어 들어가 초록 물이랑이 산꼭대기까지 넘실대는 듯한 녹차밭과 마주친 일행은 잠시 숨이 멎은 듯했다.베르텔레 독일 대사관 참사관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가운데서도 “고요함이 느껴진다.”면서 “꼭 다시 찾아 오겠다.”고 말했다.새순으로 반짝이는 녹차밭 산책 다음에는 보성소리 감상과 해수녹차탕 입욕이 이어졌다. 이 행사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백제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 대원사에서 하룻밤 묵는 템플 스테이였다.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내걸린 연등 불빛을 따라 입산한 이들은 새벽 예불과 참선으로 자기속으로 깊이 침잠하며 동양의 신비를 체험한 데 이어 산사 뒤꼍의 가마솥에 야생 찻잎을 찌고 볶아 향 그윽한 녹차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1박2일의 강행군이었지만 주한 외교사절 일행은 이 여행을 통해 한국의 멋과 맛에 푹 빠져들었다.“이 행사에 참여한 것은 행운이다.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그들의 얼굴은 빛났다.‘보성의 힘’이 국제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보성은 ‘관광한국’에 한 이정표를 제시한다.국내 관광전문가들은 한국에 ‘볼거리’가 없음을 한탄하면서 세계 관광시장에서 잠시 스쳐가는 정류장일 뿐인 우리 상황을 걱정한다.그러나 이번 ‘녹차-하멜트레일-템플 스테이’는 한국이 정류장 이상의 관광지가 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자원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물론 보성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그렇다고 보성이 가만히 앉아서 한해 400여만명의 관광객을 끌어 들인 것은 아니다.국내 최대의 녹차 생산지란 점에 착안해 봄에는 ‘다향제’를 열고 판소리 서편제의 고장임을 강조하는 ‘보성소리축제’를 가을에 여는가 하면 일림산 철쭉밭의 무성한 갈대들을 몇년에 걸쳐 솎아 낸 후 지난해부터 무박 2일 관광열차를 운행하게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도영심 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장은 “서울에서 아무리 반만년 역사를 떠들어도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를 느끼기 어렵다.”면서 “템플 스테이를 우리 문화관광상품으로 적극 활용해야 하고 템플 스테이를 비롯한 한국문화 체험에 가장 적합한 지역은 전라도”라고 말했다.그러나 전남 지역에는 특급호텔이 단 하나도 없고 도로망도 아직은 불편하다.‘관광한국’과 ‘보성의 힘’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인가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이다. 미디어연구소장ysi@
  • “야, 황금연휴” 가족여행… ‘사스 걱정’ 취소도

    “차분히 재충전하는 기회를 갖겠습니다.” “가족들과 전국을 승용차로 한바퀴 돌면서 우리 강산 봄의 아름다움을 만끽해 볼랍니다.” 모처럼 맞게 된 ‘황금 연휴’를 눈앞에 둔 30일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들뜬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특히 근로자의 날인 1일과 ‘샌드위치 데이’인 2일,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토·일 연휴,5일 어린이날까지 모두 닷새간의 연휴에 들어가는 삼성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입사 이래 처음 맞는 ‘황금의 5일 연휴’에 대한 얘기꽃을 피웠다. 삼성전자 한 중간 간부는 “입사 이후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면서 “이번 연휴가 ‘가정의 달’인 5월의 시작과 함께 열리는 만큼 세상사를 모두 잊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또 다른 직원은 “아들과 단 둘이 전국 일주를 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수험생 자녀를 둔 일부 간부들은 하루나 이틀 정도 낚시 등 취미 생활을 즐긴 뒤 조용히 집에서 독서 등으로 소일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회사측이 보조해 주는 휴양지 콘도 예약은 이미오래전에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칼텍스정유 직원들도 닷새간의 황금연휴에 들떠 있다.일부 직원들은 단합대회나 사내 동호회 활동으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 예정이다.대부분은 가족여행을 준비중이지만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탓에 계획을 취소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한 직원은 “가족과 함께 3일간 함평나비축제를 관람할 계획이었지만 아무래도 취소해야 할 것 같다.”면서 “서울 근교로 나들이를 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3∼5일 사흘간 연휴에 들어가는 LG전자와 SK글로벌사태 이후 모처럼 이틀간 연휴를 보내게 된 SK 직원들도 이날 하루 ‘알짜 연휴’ 일정을 짜느라 분주했다. 한편 제주·강원도 등의 전국 유명 관광지 콘도는 이미 한달여전에 이번 연휴기간 예약이 모두 끝났다. 박홍환 주현진 김경두기자 stinger@
  • 기고/ 北, 외국관광객 유치 적극 나서라

    평양에도 ‘자유의 창’이 조금 열리는 듯하다.인도적 지원단체인 ‘이웃사랑회’일행과 함께 최근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의 통제는 과거와 비교해 조금 완화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이러한 느낌은 우선 북한 안내인들로부터 받았다.대동강변을 따라 조깅을 하기 위해 북한 안내인에게 물었다.“평양에서 조깅을 하고 싶은데요.”통제된 북한체제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그런데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마음대로 하시라요.” 아침 5시30분쯤 평양 양각도 국제호텔을 나섰다.이른 시각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출근하는 사람들 같았다.그들 사이에서 조깅을 했다.그들의 표정은 계절의 봄만큼 밝지는 않았지만 평범한 시민들의 평범한 모습이었다.대동강변에 있는 버드나무에는 봄이 오고 있었다.북한은 평양거리에서의 자유로운 사진 촬영도 허용하고 내용도 점검하지 않았다.전에는 사진을 현상하여 점검했었다고 한다.양각도 국제호텔 카페에 있는 여성 종업원의 표정도 밝았다. 평양시 강동구 구빈리에 있는 젖염소 시범농장에 있는 사람들도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시범농장에는 1200명의 농장원수(농장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임기남 지배인은 “젖염소가 늘어나 젖의 생산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올해는 400t의 젖을 생산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웃 사랑회’는 구빈리 농장 등에 젖소 30여마리를 기증하기로 했다.임 지배인은 젖소를 보내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젖염소보다 30배나 더 먹는 젖소의 사료공급과 멸균처리 시설의 확충 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임 지배인의 걱정보다 더 심각한 것은 평양의 밤이었다.평양의 밤은 깜깜한 어둠뿐이었다.낮의 밝은 모습은 깊은 어둠에 잠겼다.호텔에서 어두운 평양시내를 내다보며 평양의 밤을 밝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봤다.그중의 하나가 관광이었다.북한은 체제불안 때문에 과감한 관광 개방에 한계가 있지만 제한적이나마 외국 관광객 유치를 적극 추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관광은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북한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다. 북한은 특히외국인들에게 매력있는 관광지가 될 수 있다.냉전의 고도로 남아 있는 북한의 폐쇄적 모습은 외국인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다.북한에는 백두산·금강산·묘향산 등 매력적인 관광자원도 풍부하다.북한은 우선 일본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 같다.서울을 찾는 일본 관광객이 연 250만명인데 이들중 일부를 북한 관광과 연계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일본 관광객들을 버스에 탄 채 판문점을 통과시키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일정은 평양이나 묘향산·금강산 등 이미 개방된 관광지를 돌아보는 3박4일 정도면 될 것이다. 북한은 한국인들의 금강산 육로관광도 적극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금강산 육로관광은 남한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면 금강산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려면 금강산을 국제적 리조트로 개발하는 방법이 있다.금강산이 종합 관광리조트로 개발되면 유람선을 이용한 대규모 일본인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일본의 연간 관광소비가 250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일본인 관광객의 유치는 북한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북한의 관광이 개방되면 일본인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관광개방은 어두운 평양의 밤을 밝게 해주는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박 춘 규 한국관광공사 북한사업단장 명예논설위원
  • [길섶에서] ‘움꽃’

    꽃이 진다.“잠시 산수유꽃이 잉잉거리는가 싶더니,화개동천의 십리 벚꽃도 파장”이라고 이원규 시인이 ‘아무래도 봄은 속도전이다’에서 읊었듯 아차 하는 사이에 봄날이 간다.눈 가고 마음 가고 발길 닿는 곳마다 지천으로 가득하던 꽃잎들이 허망하게 발끝에 나뒹굴고 있다. 하지만 서러워 마라.매화·벚꽂·산수유꽃·개나리·진달래가 지고 나면 겨우내 먼지를 뒤집어 썼던 거무튀튀한 나무들이 비로소 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나뭇가지마다 파릇파릇 새 움이 돋아나는 것이다.새 생명의 활력으로 두꺼운 가죽을 뚫고 나온 갖가지 새순들은 저마다 좁쌀에서 손바닥만한 잎새로 자라나며 수백,수천가지 형형색색의 연두색 ‘움 꽃 축제’를 연출한다. 이즈음 숲은 그야말로 황홀경이다.새순은 꽃처럼 쉬이 지지도 않으면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움을 선사한다.또한 세상의 어느 꽃보다 더 싱그러운 생명의 향기를 뿜어낸다.그뿐인가.한줄기 봄바람에 연두색 이파리들은 자연의 화음으로 화답하며 세상사에 지친 우리를 위로한다. 김인철 논설위원
  • 詩 안으로 끌어들인 ‘醜의 미학’/김지하 수묵시화첩 ‘절, 그 언저리’

    민주투사,시인,사상가,동양화가….이런 수식어보다는 그저 ‘예술가’란 말이 어울리는 김지하.그가 새 봄 두가지 모습으로 속내를 내비쳤다.하나는 계간 문예지 ‘시작’과의 신춘대담이고,다른 하나는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수묵시화첩 ‘절,그 언저리’(창작과비평사)이다. 시화첩은 2001년 봄부터 지난해 가을까지 문예지에 발표한 절 순례 시 32편에다 매화·난초·달마를 소재로 “만날 먹장난”한 수묵화를 보탠 것이다.가는 곳마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상상의 나래 속에 선인들을 불러들여 민족의 앞날을 사색한 힘겨운 기록들이다. 그는 “지난해 시집 ‘화개’의 애잔함·슬픔을 넘어 선(禪)적 생명의 숭고함에로,불(佛)적 영성의 심오함에로 나아가고자 했고,그 과정에서 ‘괴(怪)’와 ‘기(奇)’와 ‘추(醜)’를 도리어 시 안으로 끌이들이고자 했다.”고 말한다. 선문답처럼 들리는 설명을 이해하려면 ‘신춘대담’을 읽는 게 도움이 된다.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와의 대담에서 김지하는 지난해 ‘붉은 악마와 촛불 행진’으로 터져나온 민족의 역동성을 “역사적 전환기에 나타나는 민중적 힘”으로 바라봤다.이 힘을 문학적 추동력으로 전환시켜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이론화 이전에 추,괴,기,축제성,골계에 근거한 이미지네이션을 통한 작품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흔히 비정상적이고 열등한 것으로 간주되는 추,괴,기 등에 당대 문화논리를 전복할 수 있는 힘이 잠재돼 있다.대담에서 그는 김정희의 예를 들면서 그가 당대에 유행하던 우아하고 귀족적인 글씨를 부정하는 그릇을 ‘괴와 기의 미학’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 정점을 김지하는 눈 속에서 봄을 예언하는 매화로 비유한다.“유생들은 꽃에만 집착했지만 구부러진 줄기와 몸체,거기에 진짜가 있다.”며 이것이 서구의 ‘추(醜)의 미학’과 통한다는 것.이 미학이 문예부흥·문화혁명을 관통하며 추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절,그 언저리’는 이런 그의 주장을 시와 그림으로 모색한 것이다.환웅·단군의 얼굴을 붉은악마에 연결하는가 하면(시 ‘삼성각’),‘백정의 스승이 되고/민중의 참벗이 된’(‘백정의 난’)동학당소년 접주 김도야가 독학한 수묵기법을 통해 가능성을 찾기도 한다. 이종수기자
  • 문화현장/대학로 ‘마일 연극의 날’ 축제

    “와, 동상이 아닌 사람이네” 동심 놀라게하는 마임 배우들 굿판 벌이면 어른들도 으쓱으쓱 봄거리 구석구석 소극장 무대 “엄마,저 동상(석고마임 배우) 좀 봐.움직이잖아,아이 사람이네.”“언니,도깨비 아저씨봐.짱 못생겼다.”“오빠,저기 가서 ‘희망 편지’ 쓰자.” 봄기운이 완연한 30일 서울 대학로는 축제마당으로 변했다.‘문화의 끼’가 넘치는 동네라 평소에도 이런저런 즉흥 퍼포먼스를 보려는 구경꾼들이 적지 않지만,이날은 유달리 가족단위의 인파가 몰렸다.문화관광부가 후원하고 전국소극장연합회가 주최하는 ‘마일(마지막주 일요일의 준말) 연극의 날’ 축제.2000년부터 3년 동안 매월 마지막 토요일 진행하던 것을 올해부터 일요일로 바꿔 이날 처음 축제를 열었다.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축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대개 ‘그들만의 잔치’인 경우가 많다.이에 비해 ‘마일 연극의 날’은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으로 부모와 동심을 함께 들뜨게 했다. 이달 주제는 ‘연극과 미술’.공식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공원 곳곳은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문예진흥원 대극장 앞에 설치된 ‘세계 평화 희망의 띠 잇기’와 풍선마임·석고마임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오후 2시 ‘배뱅잇굿’과 ‘평산 소놀음굿’ 이수자인 박정욱이 이끄는 ‘철물이 재수굿’은 흩어져서 잔치를 즐기던 시민 200여명을 단숨에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박수로 분장한 박정욱은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굿을 진행하면서 중간중간 “여러분 중 80%가 로또를 샀을 테니 당첨을 기원하겠다.”는 식의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냈다.흥에 겨운 관객은 굿판에 뛰어들어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공원에 즐비한 다양한 부스와 거리극에는 ‘함께 축제’라는 행사의 취지를 그대로 담았다.복사골 인형극단과 한국종이접기협회,봉산탈춤 민속극장 등은 인형·종이접기·탈만들기 등의 코너로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경기 산본의 둔전초등학생 박영신은 “탈을 처음 만들어봤는데 너무 재미있다.”며 “색을 칠하는 대로 탈의 표정이 달라져 신기하다.”고 말했다. 오후 5시 거리극 ‘도깨비 김서방’이 시작되자,공원 전체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올해 처음 도입한 거리극의 장점을 한껏 살려 무대는 공원을 누비며 이동했다.배우들이 이동할 때마다 구경꾼들은 춤추며 행렬을 따랐다.임시방학을 맞아 외교관인 부모님을 보러 스코틀랜드에서 왔다는 고교생 대니얼 머레이는 “색상이 너무 화려하고 훌륭하다.”며 “고향 아일랜드의 연극보다 광대끼가 훨씬 더한 것이 인상적”이라며 어깨춤을 추었다. 이윽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축제마당은 은은한 조명으로 물들었다.최은석·김성구가 이끄는 두 팀의 석고마임에는 호기심 가득한 눈길이 몰렸다.축제의 절정은 심철종 영상퍼포먼스.마임 도중 특수기법으로 뒤에 펼쳐지는 영상 속으로 배우가 들어갔다 나왔다를 되풀이하자 탄성이 이어졌다.축제의 밤은 그렇게 깊어 갔다.그리고 축제는 매월 ‘마일’에 계속될 것이다. 이용우 총감독은 “축제는 시민과 연극의 거리감을 좁혀 대학로에 밀집된 소극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도”라면서 “장기적으로 유명 문화상품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
  • 이라크전 여파··· - 성북구 ‘아리랑축제’ 축소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28일 미국-이라크전 여파로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인 점을 감안해 구의 대표적인 지역문화축제인 ‘아리랑축제’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절감예산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성북구의 이같은 조치는 봄이 되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른 자치단체의 행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는 당초 5월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아리랑 체육대회 등 13개 분야에 2억 4000만원을 들여 다채로운 행사를 열 예정이었다.그러나 행사기간을 5월7일 하루로 줄이고 비용도 4000만원만 사용하기로 했다.구민의날 기념행사와 장기자랑,선잠제만 열기로 한 것이다.구는 구의회와 협의를 거쳐 절감비용 2억원을 대신 취로사업비 등 서민경제에 도움을 주는 쪽에 투입할 예정이다. 조덕현기자
  • 주꾸미 볶음...낙지도 꼴뚜기도 아니야 매콤한 양념 입맛 돋우네

    ‘봄 주꾸미,가을 낙지’란 말이 전해진다. 가을은 낙지가,봄은 주꾸미가 알을 배는 시기.이때가 맛과 영양에서 최고다.때마침 충남 서천군은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동백꽃·주꾸미축제’를 열고 전국의 미식가를 부른다. 한해살이인 주꾸미는 낙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더 작고 뭉툭하다.큰 것도 빨판이 달린 다리까지 늘어뜨려서 30㎝정도다.맛은 낙지보다 연하고 꼴뚜기보다 졸깃하다.간장해독과 시력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풍부해 건강식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주꾸미를 꼴뚜기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왕왕 있다.주꾸미는 낙지처럼 다리가 8개지만 꼴뚜기는 오징어처럼 다리가 10개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주로 나는 주꾸미의 주산지는 서천·태안·보령군 앞바다.주꾸미를 잡는 방법이 재미있다.주꾸미는 ‘내집 마련’의 집념이 지나치게 크다.주꾸미가 가장 좋아하는 주택은 견고하고 안전한 소라껍질. 바로 이런 습성을 이용해 주꾸미를 잡는다.어부들이 소라 껍데기를 줄에 엮어 바닷속 펄밭에 수 없이 늘어 놓았다가 주꾸미가 들어가면끌어올리는 소호(壺) 어법이다. 충남 태안군 남면 몽대포구 어민들은 “주꾸미는 경칩부터 하지까지 많이 나는데 그중 진달래 꽃이 필 무렵이 가장 맛있다.”며 “하지가 지나면 발이 짧아지고 크기가 작아져 죽는다.”고 말했다. 봄철 미각을 돋우는 주꾸미 요리는 다양하다.회,볶음,무침,구이,전골,샤부샤부….샤부샤부는 끓는 물에 된장을 풀고 약 10분간 더 끓여서 주꾸미를 살짝 데쳐내 초장에 찍어 먹는 요리. 숯불구이는 다진 마늘·생강·물엿·진간장·고춧가루를 적당히 넣어 버무린 고추장을 싱싱한 주꾸미에 바른다.그 위에 참기름을 살짝 끼얹고 깨소금을 뿌린다.벌겋게 고추장 옷을 입은 주꾸미를 숯불위 석쇠에 올려 굽는다.다리 끝이 말려올라갈 때까지만 구워야 한다.오래 익히면 살이 질겨진다. 주꾸미 전문 요릿집이 곳곳에 있지만 서울 양재동 서초구민종합복지회관 뒤 강촌식당(02-575-4458)은 특히 즉석볶음이 일품이다.10년째 주꾸미를 취급해온 이집의 주인 김옥래(50)씨는 서해안 주꾸미만 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베트남 등지에서냉동 주꾸미가 값싸게 들어 오지만 일절 쓰지 않는다.주꾸미 즉석볶음은 1인분 8000원.얼큰하고 졸깃한 주꾸미에 절로 소주잔에 손이 간다.주꾸미를 먹고 난 다음에 밥을 볶아 먹어도 좋다. 주꾸미 5마리를 엮은 1코는 할인점에서 4000원선이다.3코면 어른 4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김씨가 들려준 주꾸미 즉석볶음 요리법이다.20분 가량 걸린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주꾸미 200g(1인분),소금 ½큰술,양파 ½개,당근 ¼개,설탕 ½큰술,붉은 고추 1개,풋고추 1개,대파 1개,쑥갓 약간,식용유 적당량,고추장(양념장용) 1큰술,간장 1큰술,고춧가루 2큰술,다진 마늘 1큰술,다진 생강 ½큰술,깨소금 1큰술,참기름 1큰술,소금 약간,후추 약간 ●요리법은 (1) 주꾸미 머리를 가위로 밑에서 위로 반 갈라 내장주머니를 떼어낸다.다리 쪽에 붙은 딱지 같은 것들을 모두 제거하고 굵은 소금을 뿌려 조물조물 주물러 깨끗하게 씻어 헹구어 한 입 크기로 썬다.(2)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도톰하게 채를 썬다.껍질이 잘 마르고 광택이 있으며 단단한 것이 좋다.(3) 당근은껍질을 벗기고 씻어 적당한 크기(1x4㎝)로 썬다.(4) 고추는 꼭지를 떼고 비스듬히 썰어 씨를 털어낸다.(5) 고추장에 간장,고춧가루,설탕,참기름,깨소금,다진 마늘,다진 생강 등의 갖은 양념을 다해 고루 섞어 얼큰한 양념장을 만든다.(6)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바짝 달군 뒤 주꾸미와 양념장,야채를 한꺼번에 넣고 센 불에 한번 볶아낸다.센 불에서 볶아야 물이 생기지 않는다.(7) 볶은 즉시 먹는다.시간이 지나면 물이 생겨 싱거워 지고 질겨 진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강성남기자 snk@
  • 어린이대공원 29일부터 야간 개장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개원 30주년을 맞아 ‘봄꽃축제 야간개장’ 행사를 29일부터 5월5일까지 개최한다.이 기간 개원시간은 현재 오후 7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3시간 연장된다. 축제에서는 인기댄스그룹 ‘신화’ 콘서트와 불꽃놀이 축제쇼 등 개막축하행사와 현대무용단 공연,외국인 근로자 가요제 등 문화예술공연,동화나라 캐릭터 퍼레이드 등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 봄향기 솔솔~ 놀이공원 손짓

    ◆에버랜드 봄을 맞아 수도권 인근 놀이공원들이이 온통 꽃동산으로 변신한다.대부분 이번 주말부터 공원 구석구석을 다양한 꽃으로 장식하고,꽃을 테마로 한 다채로운 축제도 개최한다. 22일부터 40일 동안 ‘튤립축제’를 연다.공원 입구에서부터 파크 구석구석까지 튤립 150만여본이 꽃을 활짝 피워 진한 봄향기를 전한다. 특히 6000여평의 ‘포시즌스 가든’엔 부부나 연인들을 위한 꽃길이 조성된다.노랑색 꽃잎 끝에 가시가 돋은 워블러,짙은 자주색의 ‘블랙 다이아몬드’ 등 총천연색의 튤립이 조명과 어우러져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꽃밭 주변에선 30여명의 연주자들이 유럽의 왈츠곡과 퓨전 팝 등을 연주한다.5인조 색소폰 앙상블도 감미로운 연주로 꽃밭의 낭만을 돋운다. 또 매일 밤 ‘지구여행’이란 테마로 멀티미디어쇼가 진행되고,마법의 동화를 소재로 한 ‘Moonlight Magic Parade’가 펼쳐진다. 축제기간 중 새 달 8일까지 오후 5시 이후 에버랜드를 찾는 손님에겐 예쁜 튤립 화분을 200명 선착순 증정하고,경품권 추첨을 통해 유럽여행권·디지털카메라·연간회원권 등을 선물한다.(031)320-5000. ◆롯데월드 20일부터 4월 말까지 꽃밭을 무대로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봄봄봄 공연 대축제’를 연다. 철쭉과 분경 전시회가 열리는 어드벤처에선 화사한 꽃과 꿀을 찾아 날아다니는 벌,지저귀는 새,숲의 요정 등으로 분장한 연기자들이 등장해 손님들과 어우러져 동화 속 봄을 선사한다. 어드벤처 1층 쥐라기공원에선 매일 오후 외눈박이 해적 선장과 선원들로 분장한 연주자들이 ‘보물찾아 삼만리’란 주제로 ‘그라나다’ ‘튜바 폴카’ ‘윌리엄 텔’ 등 빠르고 경쾌한 곡들을 선보인다. 또 고릴라와 사냥꾼,원주민 등 16명으로 구성된 ‘사파리밴드’도 코믹한 댄스와 함께 다양한 음악을 연주한다. 매직아일랜드에선 호수를 배경으로 한 야외무대에서 러시아 묘기팀의 저글링 및 마술쇼,청소년들을 위한 ‘댄스 스튜디오’,어린이를 위한 ‘빨강이와 파랑이’가 매일 공연된다.(02)411-2000. 임창용기자 sdargon@ ◆서울랜드 네덜란드 튤립거리 선봬 유럽풍의 이국적인 건축물이 늘어선 ‘세계의광장’ 거리를 ‘튤립거리’로 조성하고,22일부터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를 개최한다.다양한 색깔의 튤립 100만여본이 선보일 예정. 세계의 광장 특별 전시관에선 ‘작지만 강한 나라 네덜란드’란 주제로 무료 전시회가 열리고,풍차무대에선 네덜란드 민속공연이 펼쳐진다.또 주말 및 공휴일에는 레이저쇼와 스토리를 접목한 멀티 이펙트쇼와 동유럽 연기자들의 서커스 및 마술쇼가 진행된다.(02)504-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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