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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30)경남 홍현 전복축제

    미식가들은 이번 주말에 남해로 가면 ‘패류의 왕’이라고 불리는 전복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가족이나 뜻이맞는 친구들과 함께 청정해안에서 갓 잡은 자연산 해산물을 맛보고, 끝없이 펼쳐진 남해안에서 봄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제3회 홍현 전복축제가 14,15일 이틀간 경남 남해군 남면홍현마을 해변에서 펼쳐진다. 놀이마당과 먹거리마당으로나뉘어 열린다.마을 부녀회와 청년회,어촌계가 공동으로마련한 먹거리마당은 미식가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이곳에는 전복을 비롯,참소라와 해삼,멍게,개조개 등이푸짐하게 준비돼 있으며 시중보다 20%쯤 싸게 구입할 수있다.전복은 시중가격이 ㎏당 12만원이지만 축제기간중에는 10만원.특히 축제기간중 모듬판매도 한다. 살아있는 전복과 소라,멍게,해삼,개조개 등을 1박스로 포장해 4만원선에 특별판매할 계획이다. 전복은 옛부터 불로장생의 영약으로 일컬어 왔다.단백질이 풍부하고,아미노산과 비타민,칼슘 등이 다량 함유된 스태미너식이다.따라서 임산부의 산후조리나 회복기 환자들에게 좋다. 전복요리는 주로 회치거나 죽을 끓여 먹지만 숯불에 구워먹는 맛도 일품이다.알뜰파들은 참소라로 전복을 대신해도된다.소라에도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고육질이 부드러워 독특한 맛을 낸다. 보혈작용을 하고 간기능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일 오후 4시부터 30분간 관광객도 참가하는 해산물 채취 경연대회가 열린다.지정된 마을 앞 바다에 들어가 잡은해산물은 자신이 먹고,많이 잡으면 상품도 탄다. 참가비는없다.남면사무소(055-860-3606). 남해 이정규기자
  • 성묘·행락인파 ‘산마다 북적’

    식목일이자 한식,청명인 5일 전국적으로 화창한 날씨 속에 나무심기 행사가 다채롭게 열리고 성묘 행렬이 줄을 이었다. 특히 고속도로와 서울 등 대도시 인근 주요 도로들은 성묘 및 나들이 차량들이 몰리면서 이른 아침부터 극심한 지·정체현상을 보였으며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식목행사=제56회 식목일인 이날 전국에서는 1만5,000여기관·단체의 78만여명이 총 5,826㏊에 590만여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산림청은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 안에서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와 한갑수(韓甲洙)농림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숲의 명예전당’ 개관식을 가졌다. 명예전당에는 작고한 인물 가운데 국토 녹화에 크게 기여한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과 김이만(金二萬)‘나무 할아버지’,현신규(玄信圭)박사,임종국(林種國)조림가 등 4명의 동판 초상화와 사진 등이 전시된다. 서울시는 고건(高建)시장과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여한가운데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주변에 조성 중인밀레니엄공원에서 소나무·느티나무·철쭉 등 1만3,000여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96년과 지난해 산불 피해가 난 강원도 고성군은 서울지역 종교인 등과 함께 ‘금강산 가는 길’인 토성면 운봉리∼현내면 명파리 구간에 해송과 이팝나무 3,600여그루를 심었다. 강원도는 지체·시각장애인과 가족,장애인애호협의회 회원 등 100여명과 함께 춘천댐 부근 도로변에서 산벚나무·산수유·복자기 등 300여그루를 심었다. 대구·인천·대전 등 월드컵 개최 도시들은‘월드컵 성공 개최 기원의 숲 만들기’행사를 가졌다. ◇성묘 및 나들이=한식을 맞아 망우리 및 파주 용미리 공원묘지 등 서울 근교 묘지와 대전 국립현충원,용인 서울공원묘원,광주 망월동 시립묘지 등 전국의 주요 공원묘원들은 성묘객으로 크게 붐볐다. 아울러 군항제가 열리는 경남 진해지역을 비롯,경주·군산 등 벚꽃 명소들과 용인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과천 서울대공원 등 전국의 놀이시설과 유명산 등에는 많은 나들이객이 찾아 봄 정취를 만끽했다.전국종합
  • 꽃의 향연은 가까운 곳에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애써 교외나 다른 지역을 찾지 않고도생활권 인근에서 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봄꽃길’ 39곳을 선정,발표했다. 봄꽃길로 선정된 곳은 덕수궁 등 고궁 4곳을 비롯해 송파올림픽공원 등 공원 14곳,여의도 서로(옛 윤중로)등 거리 5곳,하천 제방변 녹지대 9곳,가로변 녹지대 등이다. 개화시기가 가장 빨라 31일부터 피어 4월 5일 무렵 절정을이룰 것으로 보이는 개나리의 경우 경복·창경·덕수궁과성동구 응봉근린공원,중랑구 망우로,성북 개운산근린공원,강서 우장산공원, 구로 안양천 제방, 서초 양재천과 강남의양재천 제방,송파 탄천·성내천 제방,강동 방아다릿길과 남산공원,서울대공원 외곽순환도로 등이 명소로 꼽혔다. 다음달 10일을 전후해 만개할 것으로 전망되는 진달래는경복·창경·덕수궁와 강서 우장산공원,서초 청계산 바람골능선,남산·어린이대공원과 서울대공원 외곽순환도로가 가볼만한 곳이다. 벚꽃은 다음달 19일을 전후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성북 석계역 인근 우이천변,도봉 마들길,은편 증산로,서대문 안산자연공원과 홍제천변,강서 방화사계절공원,금천 벚꽃길,여의도 서로,관악 도림천변,송파 석촌호수와 잠실 아파트단지,남산·어린이대공원 등을 찾으면 황홀한 정취를맛볼 수 있다. 이밖에 최근 중랑구가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중랑천변의유채꽃길도 시민들을 손짓하고 있으며 개화가 좀 늦은 철쭉은 창덕궁과 성북 개운산 근린공원,관악산,송파 오금공원등에서 즐길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봄꽃길로 선정된 곳에는 잘 키운 나무가 많아 시기만 놓치지 않으면 애써 멀리 가지 않고도 편하게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Drive & Shopping] 국도3호선(1)이천 가구매장

    *이천 가구매장 '나만의 가구' 골라사는 재미를…. 90년대 초 전원카페의 등장에 발맞춰 하나둘 자리잡기 시작한 국도와 지방도 주변의 창고형 할인매장들이 최근 크게늘면서 나들이 겸 쇼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서울에서이천으로 빠지는 경충국도와 45번국도(서울∼양평∼홍천),남양주 등 수도권 주요도로 곳곳에 자리잡아 도심속 할인매장들과는 사뭇 다른 정취를 풍기며 행락객들을 유혹한다.값도 싸지만 맑은 공기와 탁 트인 전원속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재미가 여간 아니다.나들이와 쇼핑을 겸할 수있는 수도권 일대 창고형 할인매장들을 코스별로 살펴본다. 수도권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이천시 백사면 산수유마을.서울에서 이곳에 이르는 경충국도(국도 3호선) 주변에는 각종 할인매장이 빼곡이 들어서 거대한 쇼핑단지를 연출하고 있다. 옷과 가구가 주류지만 나름대로 세분화돼 신혼용과 사무용가구, 침대 등 전문매장으로 치장하고 있다. 의류도 신발에서부터 모피코트,스포츠웨어까지 다양하다.최근엔 건축자재할인매장이 크게 늘었고 안전용품 할인매장까지 들어서 만물상을 방불케 한다. 서울에서 수도권 최대 민속시장인 모란시장을 지나 고가도로 공사가 한창인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경충국도로 들어선다.20분쯤 달리다보면 광주군 인터체인지가 나오고 곧이어 얕은 고갯마루를 지나면 할인매장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온다.여기서부터 도자기촌이 밀집한 이천시 입구까지 7∼8㎞가 할인매장들이 밀집한 쇼핑의 천국이다. 가장 많은 것은 단연 가구매장.작은 곳들까지 넉넉잡아 40∼50곳이 성업중이다.특히 각 매장이 특징을 살린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상호이름만 보고 품목을 선택할 수 있다. 가구는 이것저것 다 늘어놓은 종합가구전시장이 있으며 이것이 고유 상호로 자리잡았다.‘소파전시장’ ‘소파공장’ ‘이태리 직수입소파’ ‘한국전통공예’ ‘혼수마트’ ‘사무가구’ 등이 같은 유형이다.수입가구 전문매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할인폭이 비슷하지만 치열한 판매경쟁으로품목별 차이를 보이기도 해 구입하기 전 3∼4곳을 들러 가격을 비교해보는 것도 지혜다. ●장롱의경우 가장 재질이 좋다는 참죽나무나 목단으로 제작한 12자짜리가 600만원선으로 1,000만원이 넘는 백화점소비자가격에 비해 40∼50% 수준이다.장미목이나 호두나무로 만든 것도 300만∼500만원으로 절반가격이다.모두 수공예품이다. ●목단 화장대는 백화점에서 49만,5000원 가격이 붙어있는동일한 물건이 33만원에 팔린다.소파는 오리지널 물소가죽으로 만든 1-3피스가 160만원으로 역시 백화점이나 도심 할인매장에 비해 20∼40%가량 싸다. ●식탁은 체리목으로 만든 수입 이미테이션이 의자와 탁자유리를 포함해 40만원가량 한다.명동가는 60만원선.철재는12만원에 의자와 유리까지 구입할 수 있다. ●침대는 싱글이 15만원에서 60만원까지 다양하다.더블의경우 싱글보다 20∼30%가량 값을 더줘야 하지만 어느경우나손해보지 않는다. ●거실장세트는 6자 드레스와 장식장,코너장을 포함해 65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시중가격은 95만원선. ●책상은 목조재질로 쓸만한 것이 26만원.인심좋은 가게는의자를 서비스하기도 한다.시중가는 40만원대. 목조가구 ‘솜씨방’ 사장 오세롬씨(45·여)는 “이 일대가구점들은 대부분 직영공장을 갖고 있는데다 도심보다 땅값이 싸 가격할인폭이 크다”며 “그러나 지나친 할인율을적어놓은 일부 업소는 소매가를 부풀리는 경우가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나의 레저] 오세훈 한나라당 의원

    *내가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이유. 산악자전거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지난 99년 봄이다.직업상 자리에앉아 일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운동의 필요성을 항상 느끼는 편이다. 사실 변호사라는 직업은 머리를 많이 쓴다는 점에서 스트레스가 많다.특히 법정에서 변론을 마치고 나올 때나 책상 위에 수북히 쌓인 서류더미를 보면 머리가 지끈거릴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산악자전거는 그렇게 만만한 운동이 아니다.처음 시작할 때는보통 남산에서 연습을 하는데, 20대 초반부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며 체력관리를 해왔던 터라 남산을 얕잡아 본 것이 사실이었다.하지만 30분도 지나지 않아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고,일행을 따라가기가벅찼다.특히 남산타워 직전의 오르막에서는 숨이 턱에까지 차오르는고통을 느끼며 ‘내가 왜 이걸 하나’ 하는 생각조차 들었다. 그러나 정상에 올라선 순간,그런 생각이 언제 들었나 싶었다.등산과마찬가지로 산악자전거의 참맛 역시 정상에 섰을 때 실감할 수 있는것이다.힘든 만큼 자기 만족과 성취감은 커진다. 또한 산악자전거는 가파른 산악길이나 오솔길 등을 달리는 레포츠로서,모험심과 도전정신을 키우기에 제격이다.등산하기에도 벅찬 산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짜릿한 스릴과 젊음을 만끽할 수 있다. 얼마동안의 연습을 거쳐 본격적으로 하남시 부근에 있는 야산,남한산성 등에서 동호회원들과 산악자전거를 탔다.산길 곳곳의 나뭇가지에긁히고,내리막 경사에서는 중심을 잃고 쓰러지기도 했지만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며 산악자전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느꼈던 맑은 공기에 대한 절실함은 의정활동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남한산성에서 내려다 본 서울은 둥근 돔과 같은 모습인데,그 뿌옇게 흐린 모습은 우리가 혼탁한 어항에 갇혀있다는 느낌이었다.지난 국정감사에서 지하주차장과 오존,한강변 도로 오염 등 대기문제에 특히 관심을 가졌던 것도 이때의 절박감 덕분이었다. 건강과 생활에 여유를 주었던 산악자전거를 등원 이후 예전만큼 탈수 없는 게 몹시 아쉽다.지난해 가을 여의도로 출근하면서 그 아쉬움을 달래긴 했지만 여전히 나는산이 그립다.
  • 방화공원 ‘4계절 4色’ 테마

    강서구(구청장 盧顯松) 방화동에 있는 방화근린공원이 계절에 따라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강서구는 3억6,000여만원을 들여 공원에 분수대 및 얼음썰매장,맨발의 거리,벚꽃길,단풍길 등을 조성,최근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이에따라 봄에는 3㎞에 이르는 벚꽃길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여름에는 분수대와 물레방아가 시원한 물을 뿜어대며 가을에는 단풍길,겨울엔 어린이 썰매장과 롤러스케이트장이 휴식 및 놀이공간으로 개방된다. 구는 이 테마공원을 허준선생 출생지인 인근 구암공원 및 건립중인허준기념관,고려시대 사찰인 개화산의 약사사,양천향교 등과 연계해관광코스로 개발하고 2002년 월드컵 행사때는 ‘강서벚꽃 한마당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임창용기자
  • [외언내언] 낙엽길

    〈시몬,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시몬 너는 좋으냐,낙엽 밟는 소리가/낙엽 빛깔은 정답고모양은 너무도 쓸쓸하다/낙엽은 버림받고 대지 위에 흩어져 있다…〉 낙엽 지는 계절이 되면 자주 인용되는 프랑스 시인 레미 구르몽의‘낙엽’의 일부다.젊은 시절이면 누구나 한번쯤 읖조렸을 시이다.또 깨끗한 낙엽을 주워 고운 펜으로 예쁜 글귀를 써 책갈피에 넣고 다니며 지나가는 계절을 안타까워 하고 쓸쓸해 했을 것이다.낙엽 한 잎 지는 모습을 보며 겨울을 예감하는 시인이 아니더라도 낙엽이 주는이미지는 쓸쓸함과 무상함이다.낙엽은 계절의 전령사로서 사람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는 낭만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심의 낙엽은 낭만의 대상이기 보다는 처치 곤란한 쓰레기일 뿐이다.그래서 어떤 시인은 ‘낙엽이 이리저리 뒹구는 도심지 보도블록 위엔 진정한 가을이 오지는 않습니다.다만 겨울을 알리는 인사.….잘 다듬어진 도심지 보도블록 위엔 가을이 오지 않습니다’라며 도시의 낙엽에서는 계절을느낄 수 없다고 노래한다. 낙엽은 나무가 겨울을 나기 위해 준비하는 활동이다.낙엽이 질 시기가 되면 식물의 잎은 노랑 빨강 등으로 물이 든다.이러한 현상은 광합성의 촉매 역할을 하는 엽록소와 결합돼 있던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줄기나 뿌리에 비축되면서 나타난다.이때 식물은 칼슘 규소 등 불필요한 영양분을 잎에 축적해 두었다가 이를 버리는데 낙엽이 바로 이들의 배출 수단인 것이다. 도로변에 수북이 쌓여 미관과 교통 환경에 지장을 주는 도시의 낙엽은 낭만의 대상이기 보다는 계절의 골칫거리였다.쓸어도 쓸어도 떨어지는 도심의 낙엽은 환경미화원들에게는 큰 일거리이기도 하지만 처리 비용 또한 무시못할 정도였다.그래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처리를놓고 골몰하다가 퇴비나 지렁이 사료 등으로 활용,여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고 환경미화원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얼마 전 서울시가 가을철을 맞아 시민들이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있도록 창경궁로 덕수궁로 등 시내 36개소를 ‘낙엽의 거리’로 지정,낙엽을 쓸어내지 않고 쌓이도록 그냥 두기로 했다.또 구미 전주 등일부 지자체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 ‘낙엽 밟는 거리’를 지정,시민들로 하여금 도심 속에서 살아 숨쉬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고 한다. 힘들고 바쁜 일상이지만 홀로,또는 가족이나 연인들끼리 거닐며 깊은 사색과 추억을 만드는 여유를 가져봄도 좋을 듯하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먹골배로 이웃사랑 ‘참맛’느껴요

    ‘땀흘려 가꾼 신내동 먹골배를 수확합니다’ 서울 중랑구(구청장 鄭鎭澤)는 15일 신내동 능말 주말농장에서 먹골배 수확 및 품평회를 갖는다. 지난 봄 주말농장 회원으로 가입해 배나무를 분양받은 공무원과 주민 500여명이 가을을 맞아 풍요로운 결실을 수확하는 것.중랑구는 이날 먹골배 수확과 함께 품평회와 배 깎기대회,먹기대회를 열어 달고시원한 맛이 일품인 먹골배의 명성을 확인하는 기회도 함께 갖기로했다. 품평회에서는 크게 잘 가꾼 배를 고르는 대과 고르기를 비롯해 가장당도가 높고 잘 생긴 배 등을 골라 시상도 할 예정이다. 이곳 먹골배는 지난 여름의 태풍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아 나무당 70∼80개에서 많게는 120∼130개나 열리는 대풍 작황을 보이고 있으며이날 주말농장에서만 어림잡아 1,500상자 정도를 수확할 예정이다. 중랑구가 먹골배 주말농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부터.IMF로 과수농가가 어려움을 겪자 구청이 공무원과 주민들에게 배나무 분양을주선,영농자금 부족으로 과수 재배에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돕고나선 것이다. 그루당 9만원을 주고 1년 단위로 배나무를 분양받으면 방제와 가지치기,비료주기와 수분 등 힘들거나 전문적인 작업은 모두 농장에서처리해 줘 피분양자들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과수원의 매력을 맛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여기에다 가족과 함께 하얀 배꽃을 바라보며 전원의 정취에 젖거나 영그는 과실을 지켜보는 여유도 만만찮은즐거움. 중랑구는 20여만평에 이르는 먹골배밭을 ‘서울의 전원’으로 가꾸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이벤트사업을 개발해 추진할 방침이다. 정진택 구청장은 “서울에서 농민도 돕고 전원생활의 멋도 즐길 수있는 곳이 중랑”이라며 “먹골배 농장을 중랑의 자랑으로 특화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최선호 작품전…한국적 색채 감흥 절로

    최선호(43·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의 그림은 외형상 서구의 미니멀회화를 닮았지만 본질상 그것과 큰 차이가 있다.서구의 미니멀리즘은추상표현주의의 형이상학적 이념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것으로 ‘모든 의미와 은유가 배제된’ 차가운 몰감정의 세계가 특징이다. 이에 반해 최선호의 작품은 미니멀적인 단순함이 엿보이지만 작품 내면에는 따뜻한 주정(主情)주의의 기운이 넘친다.그것은 바로 한국적 미감의 세계다.1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신사동 예화랑(02-542-5543)에서 열리는 그의 작품전은 한국적인 감성과 정신성이 내재된 미니멀회화의 새로운 감흥을 안겨준다. 작가가 추구하는 한국적 미감의 원천은 색채다.전통염색의 아름다운색감에서 힌트를 얻은 그는 쪽,치자,다홍, 자주 같은 색들을 주로 사용한다.캔버스 위에 한지를 덧붙이는 독특한 작업빙식은 한결 은은함을 더해준다. 최선호의 작품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제목이다.적잖은 작가들이 무제(無題)를 선호하지만 그는 ”제목이 작품의 반”이라고 말한다.‘찬 겨울’‘빈 뜰의 봄’‘마음이 헐거워질 때까지’‘한 선(線)끝에 그대 가고,다른 선 보이지 않는 저 끝에 내가 오고’‘가을의깊이’등 그의 작품엔 시적 정취가 감돈다. 회화를 한 편의 ‘무성시(無聲詩)’라 한다면 최선호의 그림은 마땅히 소리없는 시의 대접을 받을 만하다. 김종면기자
  • 14일 개봉‘러브 오브 시베리아’

    올 봄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일찍부터 입소문을 타온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의 ‘러브 오브 시베리아’(The Barber of Siberia)가 오는 14일 개봉된다.유럽 4개국이 580억원을 밀어넣어 합작한 영화는 소문대로 스케일이 크다.이국정취가 물씬 풍기는 대서사 로맨스를 찾고 있는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같다.잔꾀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할리우드 상품’들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전해준다. 영화의 시점은 1905년.등을 돌려앉은 초로의 여인이 사관생도인 아들에게 길고긴 편지를 써내려간다.20년전으로 시계바늘을 돌려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사랑이야기를 속절없이 끄집어낼라치면,어느새 화면은 술렁이는 열차속에서 예기치 않게 얽혀드는 젊은 남녀의 인연을 포착한다. 거액을 들인 대작인 만큼 다소 위압적으로 가라앉았을 것이란 선입견은 시작부터 깨진다.러시아 황실사관학교의 생도인 안드레이 톨스토이(올렉 멘쉬코프)와 미국에서 온 여인 제인 칼라한(줄리아 오몬드)이 샴페인을 나눠마시며 호감을 나누는 과정은 경쾌하고발랄해서 영화가 시대물이라는 사실을 깜빡깜빡 잊게 만든다. 제인은 발명가 맥클라한의 딸 행세를 하지만 실은 발명가의 고용인일 뿐이다.황제의 최측근이자 사관학교장인 레들로프 장군을 유혹해,새로 발명된 벌목기계 ‘시베리아의 이발사’를 러시아 정부에 납품하게 만드는 것이 그녀의 임무다.자칫 칙칙하게 가라앉아버릴 수 있는 서사극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영화는 중반지점쯤까지 여기저기 꾸준히 코믹요소를 흩어놨다.제인이 장군을 유혹해내는 건 일사천리로 진행될 일.풍채좋은 레들로프 장군이 외국인 여자의 사랑을 얻으려 애면글면 발버둥치는 익살맞은 장면 등은 2시간40분짜리 영화의 체감길이를 줄여주는 주효장치로 쓰였다. 의도적으로 장군에게 접근해가는 제인에게 순수한 열망 하나로 안드레이가 열렬히 구애해온다.자신을 사랑하면서도 ‘현실’을 포기하지 못하는 제인을 지켜보다못한 안드레이는 연적이 돼버린 장군에 맞서고,결국 시베리아 수용소로 돌아올 기약없는 유배를 떠난다. 다 자란 아들에게 보내는 회상편지를 통해 복원된사랑이야기는 시네마스코프 화면을 화려하고 풍성하게 채운다.침엽수림으로 끝없이 뒤덮인 시베리아 평원만으로도 모처럼 탁 트인 풍경화 한폭을 감상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감독은 이왕이면 압축의 묘미를 좀더 살렸더라면 좋았겠다.잔재미를 위해 자잘하게 쪼개진 코믹한 에피소드들이 비극적 사랑을 그린 주제의 본류까지 망가뜨렸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러시아 감독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거장 미할코프는 실제 크렘린궁을 촬영장소로끌어들이는 저력을 과시했다. 황수정기자 sjh@
  • 한강서 자연을 맘껏 느끼세요

    ‘올 여름,한강에서 자연을 느끼세요’ 한강이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손짓하고 있다.꾸준한 정화노력으로 수질이크게 개선됐을 뿐 아니라 강변을 따라 잘 꾸며진 위락·편의시설이 곳곳에설치돼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생태를 한 눈에 조감할 수 있도록 꾸며진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이 있는가하면 잠실 등 5개 지구에는 누구나 가볍게 자연을 접하고 옛 정취를 되살릴수 있는 자연학습장이 조성돼 있다. 여의도 우리꽃동산도 시민들에겐 친근한볼거리다. ◆샛강생태공원 여의도를 뒤로 감싸고 도는 물길이 샛강이다.저습지로 방치돼 온 이 일대 15만6,700여평이 지난 97년 자연환경교육과 생태공간으로 정비됐다. 이중 공원으로 조성된 5만5,000여평에는 버드나무와 갈대,억새 등이 군락을이루고 있으며 계류폭포와 연못,관찰로도 만들어져 있다. 주변에 습지성 식물인 부들 미나리 물옥잠 억새 개망초 갯버들 등이 심어져있어 자연을 맘껏 즐길 수 있다. 해오라기 참개구리 송사리 메뚜기 등도 많아 청소년들의 체험학습에 도움이 된다. 마침 서울시는 여름방학을 맞아 이곳에서 초·중학생들이 진귀한 동·식물을 현장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자연탐사교실을 오는 27,28일과 8월 3,4일2회에 걸쳐 연다.4학년 이상의 초등학교과 중학생이 대상이다.각 50명씩 선착순으로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 녹지과(02­3780­0761∼5)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여의나루 우리꽃동산 한강 시민공원의 마포·원효대교 사이 지하철 5호선여의나루역 바로 앞 둔치에 3만7,400㎡ 규모로 조성돼 있다. 봄·여름·가을 등 계절을 달리해 150여종의 우리꽃이 찾는 이들을 반긴다. 특히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꾸민 외래종 귀화식물동산이 눈길을 끈다. 여름 분위기에 맞게 원두막과 농작물단지가 조성돼 있으며 강변 전시장과한강 사진전시장도 마련돼 있어 가족들과 함께 산책을 겸해 한번쯤 가 볼만한 곳이다. ◆자연학습장 잠실·뚝섬·잠원·이촌·여의도지구 등 5곳의 둔치에 모두 7만2,545㎡의 자연학습장이 조성돼 있다. 우리의 산과 들에 자생하는 수목·초화류와 농작물 등 1,000여종이 계절을달리하며 심어져 학생들의 자연학습은 물론 어른들이 고향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어 가족단위 소풍이나 산책길로 그만이다.특별한 학습프로그램이나이벤트는 없으며 언제든 편하게 찾으면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에는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한 시설들이 많아 어른에게는 옛 정취를,청소년들에게는 자연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현장] 대학생들 “5·18이 뭐예요?”

    “5·18이 뭐예요?” 17일 낮 봄축제가 한창인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학생들은 화창한날씨 속에 파아란 잔디밭에 끼리끼리 몸을 맞대 누워 있는 등 봄의 정취를한껏 즐겼다. 그러나 바로 옆 80년대 단골집회 장소인 ‘아크로폴리스’ 광장 한쪽 구석에 붙어 있는 벽보에 눈길을 주는 학생은 없었다.‘너희가 5·18을 아느냐’는 제목이 시사하듯 5·18에 관심이 없었다. 테니스 대회 참가신청을 받고 있던 사범대의 한 여학생(19)은 “올해가 5·18 20주년이라는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5·18이뭐예요”라고 되물었다. 잔디밭에 누워 있던 한 공과대생(19)도 “광주민주화운동요? 뭔지 잘 모르겠는데요”라면서 “저는 81년에 태어났는데요”라고머리만 긁적였다. 지난 15일 시작한 서울대 축제는 스타크래프트 경연대회,당구대회,3대3 길거리 농구대회 등 21일까지 수십여 행사가 치러지지만 5·18 관련행사는 17일 저녁에 열린 ‘5·18 문화제’ 하나뿐이다.봄축제의 이름부터 아예 ‘우리도 재밌자’이다. 지난 16일부터 서울대 근처의 PC방 2곳을 3일동안 통째로 빌려 연 ‘스타크래크프 최강전’에는 참가자 600여명과 구경인파 수천명이 몰려들었다. 지난 15일 연세대 총학생회는 80년 당시 전남도청을 끝까지 사수했던 이관근(45)·정종선씨(47) 등을 초청해 당시의 생생한 상황을 듣고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그러나 강연회를 찾은 학생은 겨우 50여명.같은 시각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상영된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Ⅰ’에는300여명이 몰렸다. 건국대는 지난 13일과 14일 총학생회 주최로 학생들을 모집해 광주 망월동을 순례했지만 참석자는 겨우 14명이었다.법과대는 지난 16일 광주항쟁기념영화제를 열기로 했으나 호응이 없어 취소하고 말았다. 서울대 교정에서 길거리 농구대회를 구경하던 사회대의 한 박사과정 대학원생(35)은 “10년 전만 해도 이런 5·18을 맞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신세대들이 사회와 역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보다는 이기주의와 재미에만 함몰돼 있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영우 이창구기자 ywchun@
  • 오동도 동백 붉은 꽃길따라 봄이 ‘성큼’

    아직도 겨울바람이 차지만 은근히 봄이 기다려지는 때다.봄을 찾아 떠난 곳은 여수 오동도.매년 이맘때면 붉은색 동백꽃이 피기 시작하고 관광객들이앞다퉈 봄향기 맡으러 찾는 곳이다.오동도는 여수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거리에 있다.시내에서도 가까워 상춘객들의 발길이 끓이질 않는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기점이자 종점인 오동도에는 3만 7,000여평에 4,000여그루의 동백나무가 자생한다.그 이름은 멀리서 바라보면 생김새가 오동잎처럼보여서였다고도 하고,옛날에는 오동나무가 숲을 이루어 그렇게 불렀다고도한다.충무공 이순신이 부임한 뒤 대나무를 심게 해 대나무가 무성해지자 ‘대섬’으로도 불렀다.지금은 동백과 대나무를 비롯해 190여종의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그중 오동나무는 단 한그루 있는데 이는 상징적으로 심어놓은 것이라고 한다. 섬 모양이 원래 ‘C’자를 반대로 엎어놓은 것 같았으나 방파제와 연결하는도로를 만들면서 바다를 매립,만이 메워져 둥글게 변했다고 한다.육지에서 700m 남짓 떨어졌지만 오래전에 방파제로 연결돼육지의 한부분으로 여겨질정도다. 동백나무 숲사이로 산책로가 모세혈관처럼 이어져 있었다.바다쪽은 바람이차서 꽃망울이 제대로 여물지 않은 반면 숲에서는 제법 봄기운이 느껴졌다. 활짝 핀 꽃도 발견했다.그러나 꽃을 발견한 기쁨도 잠시.벌써 사람의 손을탄듯 키가 닿을만한 가지 끝에는 꺾인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줬다. 오동도 관리사무소에서는 “얼마전 동백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한차례 추위가몰아치면서 꽃이 많이 떨어졌다”며 “3월15일 전후면 활짝 필 것”이라고예상했다.또 동백의 참맛을 감상하려면 산책로만 걷지 말고 바닷가로 내려가보라고 조언한다. 이곳의 동백나무는 흔히 보는 동백인‘삼다화’종류와는 달랐다.꽃잎이 5∼7장이고 두꺼웠다.잎사귀는 크고 진초록에 윤기가 났다.그러나 밑둥에서부터가지가 갈라져 자라 수령이 많은 나무라도 나무 둘레가 크지는 않았다. 흔히 꽃잎이 흩날리며 시들어가는 게 꽃의 생리겠지만 동백꽃은 꽃이 가장아름답게 피었다고 생각될 즈음에 마치 목이 부러지기라도 하듯 송이째 ‘뚝’떨어진다.그래서 동백의 꽃말이 ‘그대를 누구보다 사랑한다’‘신중하고허세부리지 않는다’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보고 “마치 비정한 칼끝에 목이 베어져나가는 것만 같다”고 표현하는이들도 있으나 꽃말처럼 정열과 절개를 나타내는 부분처럼 느껴졌다. 동백숲사이 산책로를 걸으면서 동백꽃을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거나 꽃말을 되새겨보는 것도 자기 성찰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가는 길 ◈서울서 여수까지는 440㎞.만만치 않은 거리다. ◆기차 서울역에서 종착역인 여수까지는 전라선 새마을호(하루 3회)와 무궁화호(9회)가 운행된다.5시간40분 걸린다.여수역에 내려서는 걸어가면 된다◆비행기 서울서 여수까지 하루 12편 있다.여수공항에서 공항버스를 타면 여수역까지 간다. ◆버스 고속버스는 강남고속터미널에서 40분 간격으로 다니며 5시간30분 정도 걸린다.여수터미널에서 오동도까지 걸어서 15분정도 거리다. ◆승용차 호남고속도로 순천IC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여수로 들어간다. ◈ 음식점 ◈여수특산물인 서대 회를 맛보려면 40년동안 서대 회만 취급해 온 삼학집(0662-662-0261)이 있다.막걸리를 1년이상 발효해 만든 식초를 사용해 감칠 맛이난다. 장어요리가 먹고 싶다면 칠공주장어구이(0662-663-1580)집을,여수 앞바다에서 잡히는 노래미를 먹으려면 노래미식당(0662-662-3782)을 찾아가면된다.남산동 풍물거리시장에서 회를 값싸게 먹을 수 있다. ◈ 주변 가볼만한 곳 ◈◆향일암 해돋이를 볼 수 있는데다 만개한 동백꽃도 즐길 만하다.향일암으로 가려면 터미널이나 역에서 111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1시간 간격으로 다니며 소요시간은 40분가량.택시요금은 1만8,000∼2만원 정도. ◆사도의 ‘모세의 기적’ 사도에서는 여수판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음력 2월15일(올해는 3월20일)은 일년중 물이 제일 많이 빠지며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 갈라짐’현상이 나타나 7개 섬이 ‘ㄷ’자로 연결되는 장관을 연출한다. ◆서정시장 여수시내 교동에 있다. 매 4·9일 5일장이 서 시골정취를 느낄수 있다. ◆거문도와 백도 여수항에서 거문도로 가는 배편은 오전·오후 두차례 있으며 1시간40분 걸린다.백도는 39개 무인도로 이뤄져 있으며 명승지로 지정돼섬에 오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백도를 둘러보려면 거문도에서 배를 갈아타야 하며 3시간이 걸린다. 여수 강선임기자 sunnyk@
  • 괌 원시적 생명력 가득한 ‘환상의 섬’

    프랑스 화가 고갱의 그림처럼 원시적 생명력이 꿈틀대는 풍경.작열하는 태양과 바다 그리고 현대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원시림.저녁노을에 물드는 환상적인 해변과 야자수가 있는 풍광에서 괌의 낭만적 정취는 절정을 이룬다. 때묻지 않은 자연과 현대문명의 편리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괌은 바쁜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안락한 휴식을 제공하는 천혜의 휴양 관광지.열대성 기후의 괌은 특히 겨울 여행지로 알맞다.괌의 이국적 정취에 빠져 겨울 추위를 잠깐 잊어보면 어떨까.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중의 하나는 ‘사랑의 절벽’.사랑하던 두 원주민 남녀가 머리를 서로 묶고 떨어졌다는 비극적 사랑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곳.투몬 만에 접해 있는 사랑의 절벽에서 내려다 보는 청록색 바다와 주변의 풍경은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원시림과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스타 샌드 프라이빗 비치 클럽도 자연속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휴양지.모래모양이 별 같다하여 스타 샌드(star sand)라는 이름이 붙여진 리조트.괌 북쪽 끝 앤더슨 공군기지안에 있어 자연 보존이 더 잘 돼 있다.공군기지에 도착하면 별도의 버스로 갈아타고 리조트 근처까지 간다.그곳에서 다시 800여m를 군용 트럭을 타고 정글과 울퉁불퉁한해변도로를 거쳐 리조트에 도착한다. 스타 샌드 비치에는 정글 탐험,스노클링,제트 스키,카누,비치 발리볼,닭싸움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그러나 해변에는 한국인 지역과 일본인 지역이 나뉘어 있다.두나라 관광객 사이의 분쟁 때문에 나뉘었다고 한다.관광지에서도 티격태격하는 두나라의 부끄러운 모습이 숨겨져 있는 관광지다.오전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괌에는 스타 샌드 비치 외에 다양한 해양스포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많은 리조트가 있다.스쿠버 다이빙,낚시,골프등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원주민인 차모로족의 생활을 체험하려면 ‘차모로 마을’을 찾아가는 것이좋다.괌의 대표적 도시인 하가냐 서북쪽 파세오(Paseo) 공원에 있는 전통 가옥 양식의 건물을 현대식으로 지은 차모로족들의 만남의 장소.전통 음식과공예품,옷 등을 파는 다양한 상점은 원주민과 관광객으로 붐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야시장이 개설된다.야시장이 열리는 동안 마을 한가운데 만들어진 무대위에서는 타악기의 경쾌한 리듬에 맞춰 전통 춤의 한마당이 펼쳐진다.무대 밖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며 ‘밤의 향연’을 즐긴다.낙천적인 원주민들의 낭만·열정·사랑의 열기 속에 차모로 마을의 밤은 깊어간다. 괌에 머무는 동안만은 누구나 원주민처럼 낙천주의자가 될 수 있다.해변에앉아 파도소리를 들으며 ‘자연과의 대화’를 나누는 순간만은 속세의 모든시름을 잊을 수 있다.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자연회귀의 꿈을 이룰 수 있는괌에서 자연으로 돌아가 보자. 괌 이창순기자 cslee@ * * 괌 이모저모 괌은 미국 영토로 태평양에 있는 섬.면적은 거제도와 비슷한 549평방km.열대지방으로 덥다.겨울과 봄이 건조기로 좋은 계절.기온은 22∼29℃.7월부터11월은 우기로 기온은 23∼30℃.인구는 16만 정도.절반이 원주민인 차모로족.시차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빠르다.30여개의 고급호텔이 있다. 교통수단은 아시아나 항공의 하루 1편.주말에는 부정기편이 뜨는 경우도 많다.4시간 걸린다.KAL은 97년 사고이후 운항을 중단.괌 공항청은 사고 이후최저 안전 고도 경보 시스템(MSAW System)을 보수 하는 등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한 시설을 보완했으며 만약의 사고에 대비 항공기 구조 및 화재진압구조 서비스(ARFF) 제공을 위한 준비도 철저히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공항청은 특히 2억4,100만 달러를 투입한 공항 설비 확장 및 안전시설 보완프로젝트를 98년에 완료,공항면적을 7만6,700평방m로 늘리고 안전 관리 시스템,첨단 수하물 시스템,자동 보행로,17개 게이트 등을 추가 설치했다.
  • [대한광장] 낙엽을 밟으며

    처음 산사로 출가해 봄을 맞게 되었을 때였습니다.이름 모를 새도 지저귀고,소쩍새울음도 들리기 시작하는데 앙상한 나뭇가지는 움틀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이상하다? 다른 곳에서는 벌써 잎이 파릇파릇한데 이 산 속의 나무들은 왜 이렇게 싹이 나지않지?나무들이 모두 죽었나”하고 생각하였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성철스님께서 마당에 나오셔서 산책을 하고 계셨습니다.가까이 다가가,“스님! 나무들이 아직도 새싹이 나지않으니 다 죽었나봅니다”하고 말씀드리니,스님께서 한참 저를 빤히 쳐다보다가,“세상에 너같이 똑똑한 놈 처음 본다”하시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그러다 세월이 흐르니 나뭇잎들의 움트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아하! 스님 말씀처럼 내가 똑똑하기는 참 똑똑한 모양이다” 중얼대며 무안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그렇게 산사의 봄은 늦게 오는 것이었습니다.처음에는 잘 몰랐는데,초록은 한가지 색이지만 나무마다 돋아나는 새싹들은 제각각 색깔을 띱니다.봄마다 다투는 초록색의 잔치는 단풍 못지않은 장관임을 알게 된 것도 10여년 산 속에 살면서였습니다.푸른 나뭇잎이 여름의녹음을 지나 가을단풍이 드는 모습도 우리가 느끼듯 제각각이어서 산사의 아름다움을 더해줍니다. 단풍 가운데서 제일 먼저 빨갛게 물이 드는 나무는 잎이 넓은 옻나무입니다.산에서는 ‘물구리’라고 해서 가느다란 잡목을 베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데 그 가운데 옻나무가 있어 옻이 올라 고생했던 행자시절이 있는데,옻나무가그리 곱게 물드는 줄 알고 참 신기해 했습니다. 가을마다 단풍이 곱게 물들지만 똑같은 단풍이 아닙니다.어느해는 정말 곱게 물들어 그 해는 스님들이 ‘금색단풍’이라 이름붙이고,어느 해는 칙칙하게 물들어 영 시원치 않은 해도 있는데 그 해는 ‘똥색단풍’이라고 이름붙입니다.도시사람들은 단풍드는 산을 찾아와 좋아하지만 단풍이 금색인지 똥색인지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그렇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단풍이 잘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알아채기도 합니다. 서울살이를 하면서 처음 가을을 맞이했습니다.아무런 가을정취도 없을 것같은 서울생활 속에서도 뜻밖에 가을정취를 느낄 수 있어 감격스러웠습니다.경복궁을 거쳐 청와대 주변을 거닐며 금빛으로 물든 은행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학생들이 우루루 몰려가서 서로 고운 잎들을 주으려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니 마음이 말할 수 없이 정겨워졌습니다. 그러나 저에겐 이 가을이 마냥 아름다운 가을일 수만은 없습니다.‘다시 산중으로 돌아가며’라는 귀거래사를 남기시고 고산 전 총무원장 스님께서 산사로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당신과는 관계없는 법적 하자로 총무원장선거를 다시 하게 되었는데,스님은 불교 자주권과 법통수호를 위해선 경선이 아닌추대형식이어야 한다는 생각이셨습니다.대다수 종도들도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선거가 공고되자 스님을 단독후보로 모시자는 소리는어디론가 쑥 들어가버리고 말았습니다.“자존심도 지키지 못하는 종단에 남아 내가 무슨 일을 하겠나!”하는 심정으로 돌아가신 듯 싶습니다.모셨던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었습니다. 저는 해인사 산중에서만 살아서 선거가 무엇인지도잘 몰랐습니다.어른스님들이 결정하면 저희들은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던 것입니다.서울에 살면서 3번째 선거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종단의 지도자를 모시는 방법이 꼭 이래야만 될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선거판이 벌어지고 반가웠던 스님들끼리 서먹한 사이가 돼 또 어떻게 정다워지지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이제 종단도 좋은 지도자를 모셨으니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비가 잦아 가야산 단풍도 시원치 않다고 합니다.전국의 단풍도 예년같지는 않다고 합니다.내년에는 날씨가 순조로워 좋은 단풍이 들 것을 기대해 봅니다. [圓澤 조계종 총무부장]
  • 자치구 ‘도심속 농심 가꾸기’ 활발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도심 한가운데서도 시골 정취와 수확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됐다.파종기를 맞은 요즘 각 자치구들이 빌딩으로 둘러싸인 삭막한 서울의 도심 곳곳에 주말농장과 자연학습장 등을 속속 개장,주민들을 불러모으고 있기 때문이다.도심속 주말농장과 자연학습장은 일상에 찌든도시민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자연을 배우는 산교육장으로,노인들에게는 유용한 소일거리가 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도 도심에서 농심(農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강동구는 지난 22일 주택가의 빈터 42곳 2,262평을 찾아 ‘작은 두레농장’을 열었다.호박씨 8㎏,찰옥수수씨 1.8㎏ 등 농작물 씨앗을 구입,주민들에게 나누어주고 영농기술도 지도하고 있다. 세계 식량의 날인 오는 10월 16일에는 이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대상으로경진대회를 열어 우수농작물을 선정,시상하고 생산된 농작물은 경로당이나홀로사는 노인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성동구는 관내 아파트단지 37곳의 자투리땅에 미니농장을 조성했다.고추 감자 등 농작물을 재배해 어린이들을 위한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도시미관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파트 출입구나 담장에는 넝쿨담쟁이 등을 심고 옥상에는 꽃단지를,도로주변에는 계절별로 꽃을 심거나 화분을 배치해 단지별로 특화된 녹화거리를 꾸민다는 구상이다. 양천구는 지난 24일 신정7동 등 2곳에 1만7,749㎡에 이르는 주말농장을 개장했다.지난달 11일부터 1주일동안 경작희망자 신청을 받은 결과 700명 모집에 1,767명이 신청할 만큼 주민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서초구는 원지동 대원농장 등 관내 8개 주말농장의 전체 넓이가 무려 4만3,400여㎡에 이를 만큼 주말농장이 활성화돼 있다.이곳에서 작물을 경작하는‘농민’도 2,150가구에 이른다. 계절별로 봄에는 열무 케일 참외,여름에는 김장용 무 배추 쪽파 등을 재배한다.농장주가 각종 씨앗과 비료,농기구를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전문적인 기술도 지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성북구는 동사무소 빈터를 활용해 기른 토끼새끼를 주민에게무상으로 분양,도심에서 양축의 묘미를 맛볼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하고있다. 양천구 지역경제과 문병철(文炳哲) 과장은 “가까운 곳에서 농촌생활을 체험하고 향수와 수확의 기쁨도 느
  • 국립국악원 18일 용인 호암미술관뜰서 연주회

    오는 18일은 음력 3월 초사흘인 삼짇날.삼짇날은 한자로 상사(上巳),중삼(重三),상제(上除) 등으로 표기된다.이날 들판에 나가 꽃놀이를 하고 새로 돋아난 풀을 밟으며 봄을 즐긴다는 뜻에서 답청절(踏靑節)이라고도 부른다.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날로 이날 노랑나비나 호랑나비를 보면 한 해 운수가 좋다는 전설도 있다. 국립국악원은 삼짇날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오는 18일 오후 3시 경기도용인에 있는 호암미술관 ‘희원’에서 음악회 ‘삼짇날 뜨락,봄꿈 아로새김’을 갖는다.이날 공연은 국악원이 야외로 관객을 찾아가는 ‘자연공간을 찾아서’ 시리즈의 첫번째 행사.‘열음뜰,가온 봄맞이’ ‘울림뜰,봄꿈의 아로새김’ 두마당으로 나뉜다. 첫마당은 행악 ‘대취타’로 시작해 ‘영산회상’과 퇴계 이황의 한시를 시조창 형식의 이중창으로 연주하고 ‘봄노래’ ‘제비노정기’를 가야금 병창으로 들려준다.두번째 마당에선 창작무용 ‘봄놀이’와 비발디의 ‘사계’중 ‘봄’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멘델스존의 ‘무언가’중 ‘봄노래’ 등 서양 클래식을 국악실내악으로 편곡한 곡을 감상할 수 있다.야외공연이라 실내와는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02)580-3300 강선임기자sunnyk@
  • 식목일 연휴 맞아 나들이·성묘객 줄이어

    4월의 첫 주말이자 식목일 연휴를 하루 앞둔 3일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는한식(寒食·6일)을 앞두고 미리 성묘를 하러 가거나 나들이를 가는 차량들로 붐볐다.전국의 주요 관광지도 봄의 정취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교통 정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는 서울∼대전 전 구간이 오전 10시부터 심하게 막혔다. 신갈∼안산 고속도로의 안산 방면 북수원∼광교터널도 오전부터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순환고속도로 남양주∼하남 구간에서도 거북이 운행이 계속됐다. 도로공사는 다른 주말보다 2만∼3만대 많은 23만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을 빠져 나간 것으로 추산했다.4일에도 19만대가 서울을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성묘 서울 망우동,경기도 파주시 용미리·고양시 벽제리 등에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시 장묘사업소는 연휴동안 용미리 제1묘지 3만5,000명,벽제리 묘지 8,500명,망우동 묘지에 8,000명 등 모두 5만1,500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행락지 강원·제주의 유명 관광지에 특히 인파가 몰렸다.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진해와 경포대,정동진에는 관광객 3만여명이 찾아와 봄바다의 정취를 즐겼다. 5일까지 개장하는 용평·알프스 스키장에도 2,000여명이 마지막 스키를 즐겼다. 4일부터 왕벚꽃잔치가 열리는 제주는 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적댔다.특급 호텔,렌터카,골프장 예약률이 90%를 웃돌고 있으며 제주행 항공권은 이미 동이 났다. 제주도관광협회는 5일 오전까지 5만명 이상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식목행사 이날 오전 서울·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의 대부분 시·군에서식목행사가 열렸다.청와대 비서설 직원들은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상하리 야산에 7년생 잣나무 3,000그루를 심었다.
  • 연극연출가 孫振策(이세기의 인물탐구:177)

    ◎‘전통의 창조적 파괴’ 마당극 지킴이/“지금 우리의 삶 즐겁게” 마당정신 올곧이/‘서울말뚝이’ ‘오장군…’ 등 숱한 화제작 양산/우리 연극의 세계화 끊임없는 연구·정진 동양철학의 태두로 일컬어지는 도올 김용옥 박사는 연극연출가 孫振策을 향해 ‘항상 공부하는 손진책이 불후의 명작을 만들고야 말 것은 믿어 의심할 바 없다’고 단언해왔다. 한국학과 관련하여 지금까지도 친밀한 교분을 잇고 있는 도올은 지난 86년 손진책이 자신의 극단을 창단할 때 극단 이름‘미추(美醜)’를 지어주었다. 큰 ‘대(大)’위에 양(羊)을 쓰는 미(美)자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양’,추(醜)역시 ‘술병을 놓고 춤춘다’는 ‘제의식과 놀이’의 의미가 함축되어 이름에서부터 흥겨운 마당놀이가 물씬 풍겨나는 분위기다. 창단 선언문에서 손진책은 ‘마당은 인간의 보편성을 전제로 한 우리 고유의 삶의 양식이자 주객이 일체가 되는 영원한 역동성, 인습을 타파하는 새로운 전통’이라고 역설했다. 따라서 미추의 연극정신은 ‘마당정신’이며 ‘마당’이란 시간적으로 ‘지금’,공간적으로는 ‘여기’, 즉 지금 이곳에 살고있는 우리의 삶을 보다 적극적으로 ‘즐겁게’ 유도한다는 의지다. 예를 들어 현대극에다 우리 가락과 몸짓을 집어넣고 고전과 현대, 서양적인 것과 한국적인 것을 접목하여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닌,인간다운 삶을 엮어내기 위해 전통을 창작적으로 해체하는 작업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명제아래 전통에 바탕을 두지않고는 우리 문화가 세계무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그는 ‘전통의 창조적 파괴’에 끈질기게 천착해온 셈이다. 그래서 소재도 시대의 아픔을 정면에 내세우면서도 그 바탕에는 언제나 우리의 한맺힌 소리와 흥청의 몸짓이 곁들여진다. 그의 공연양식에 대해 연극계 일각에서는 ‘전통의 왜곡’이라고 공격하는 이들도 있지만 ‘치열한 자기개혁으로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전통’이 그가 고집하는 이상적인 영역이다. ○극단명 ‘미추’,김용옥이 지어 초기엔 극단 산하의 연출부에서 수습시절을 보내다가 73년 원로연출가 허규씨를 만나 극단 민예를창단,다음해 ‘서울 말뚝이’를 첫 연출로 그는 ‘배비장전’‘꼭두각시 놀음’‘한네의 승천’‘허생전’등 일련의 전통극의 현대화로 자신의 연극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80년 MBC 후원으로 ‘마당놀이’를 시작했을 때도 멍석을 깔고 탈춤을 추는 복고풍에 그치지 않고 일상적인 삶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 땅 이 광장에서 형식과 고정관념의 틀을 깬 오늘의 춤, 오늘의 문제에 집요하게 파고들어 발전을 모색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지킴이’‘오장군의 발톱’‘신이국기(新二國記)’‘영웅만들기’‘시간의 그림자’‘남사당의 하늘’등이 그 예이며 이러한 민족적 기상을 살린 연극으로 북유럽과 러시아 동남아 미국등 해외무대에 진출, 그때마다 흥행이나 작품성에서 호평을 받았을뿐 아니라 해마다 중요 연극상을 휩쓸기도 했다. ○민족연극 해외서 더 호평 그동안 90여편의 작품을 만들면서 그는 작품의 ‘완성도’에 치중하여 1년에 한 작품만을 고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신념은 ‘문화는 흐르는 물과도 같아서 들어오는 것을막을 수도 없고 또는 수세적인 자세도 문화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주의다. 국내는 물론 바깥으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무엇을 내놔야 부끄럽지 않은 경쟁력을 지니면서 이겨낼 수 있을까를 연구하여 연극의 문학성과 해학성, 예술성을 치밀하게 복합시키기도 한다. 관객은 물론 그의 작품을 신뢰하게 되고 그가 연출한 어떤 작품을 보아도 실망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것은 전혀 과장이 아니다. 손진책은 언제봐도 변하지 않는 미청년의 모습이다. 천재성을 번뜩이지도 않고 난삽한 논쟁에 휘말리지도 않는다. 조용한 편이지만 자신의 입지를 밝히기위해선 노력과 정열을 아끼지 않고 눈앞의 현실을 직시한다. 경북 영주에서 사업을 하던 孫秉吳씨와 黃鳳漢씨의 8남매중 넷째이자 장남, 위로 누나셋중 큰누나인 손정숙은 서양화가이고 셋째누나인 손봉숙은 한국정치연구소장이다. 서울에서 대광고에 다닐 때는 연극무대가 있는 명동에 드나들었고 한 때는 클래식음악, 다시 그림그리기에 몰두하다가 아서 밀러에 심취하면서 부모의 만류를 뿌리치고 연극의 길로들어섰다. 대학시절에는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전국을 누비면서 남사당의 마지막 꼭두패인 남운용옹을 비롯 동해안 별신굿의 김영달,한국 가면연구회의 이근성씨등 전통연희의 장인들을 만나 봉산탈춤과 양주별산대를 전수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가족은 75년 극단 민예시절에 연출자와 연기자 사이로 만난 金星女와의 사이에 남매. 김성녀는 창과 춤솜씨가 뛰어난 중견배우다. 배고프고 외롭던 연극초창기에 그는 극단 민예의 아현동과 이대앞 대현동 시절을 거쳤고 지난 90년이후 장흥부근인 경기도 양주군 백석에 그의 오랜 염원이던 300석규모의 ‘미추산장’을 개관했다. 아무의 제재도 받지 않는 자신의 연극을 만들면서 연극 워크숍과 공연은 물론 연극학교도 열 계획이다. 그와 예술적 교감을 형성하고 있는 국악작곡가 박범훈은 ‘손진책은 가무악(歌舞樂)이 함께하는 우리 토착예술의 정수를 아는 사람’이며 만약 고향 영주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면 아마도 농토를 지키는 멋진 지킴이가 됐을 거라고 조언한다. ○전통연회 장인들에 전수 그의 연극은 처음부터 뚜렷한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향해 줄기차게 질주해 왔으며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해도 일목요연한 발전만으로 모든 파란은 침몰된 상태다. 그가 얼마나 학구파인가는 그가 연습실을 옮길 때마다 가지고 다니던 수천여권의 연극대본과 연극학 한국학 국악 철학관련 서적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우리 사회에서 연극을 한다는 것은 성직자와 같은 각오없이는 도달할 수 없는 험로(險路)다. 그러나 도올의 단언대로 그는 ‘남사당의 하늘’‘시간의 그림자’같은 주옥편을 탄생시켰고 이제는 사방이 확 트인 자연속에서 불멸(不滅)의 명작을 잉태하기 위한 흥과 정취,긴 신명을 도저하게 펼쳐나가게 될 것이다. ◎그의 길 ▲1947년 경북 영주출생 ▲1970년 서라벌예대 연극과 졸업 ▲1967년 극단 산하 연출부입단 ▲1973년 극단 민예극장 창단동인 ▲1974년 ‘서울말뚝이’ 연출데뷔 ▲1881­현재 마당놀이 ‘허생전’‘‘이춘풍전’등 서울및 지방공연중 ▲1982년 런던로열셰익스피어극단연수 1982­86년 극단민예극장 대표▲1986년 극단 미추창단대표, 국제극예술협회(ITI)한국본부이사 ▲1987년 극단 미추창단기념공연 ‘지킴이’연출, 국악관현악단 지도위원 ▲1989년 ‘심청전’ 유고공연 ▲1990년 ‘아리랑’ 소련순회공연 ▲1992년 태평양국제연극제 참가 ▲1993­현재 LG복지재단주최 전국고교순회 마당극 ‘이춘풍전’등 공연 ▲1994­현재 국제극예술협회한국본부 부회장, ‘심청전’ 미국순회공연 ▲1995년 ‘춘향전’ 미국순회공연 ▲1996년 오늘의 작가전­최인훈 연극제 및 베세토국제연극제 ‘봄이 오면 산에 들에’참가 ▲1997년 세계연극제 국내공식초청작 ‘오장군의 발톱’공연 참가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신인연출상(75년) 한국백상예술대상 작품상(86년) 서울연극제연출상(87년) 예술평론가제정 ‘최우수예술가’선정(87년) 한국백상예술대상 대상·작품상·연출상(88·89·91·93년)
  • 仁寺洞 문화거리 살리자(사설)

    서울 인사동 문화의 거리 축제가 당분간 중단된다고 한다. 시작도 성급했던 데다 중단의 대안도 제시되지 않고있다. 졸속계획과 행정부재의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4월 ‘차 없는 일요일’을 선언하고 ‘인사동 거리축제­문화장터’를 계획할때는 인사동이 당장이라도 세계적인 문화의 거리로 부상하는 듯했다. 그러나 1년반 만에 청사진은 찢기었고, 여론도 당초의 의도에서 빗나간다면 문화행사 자체를 폐지하라는 쪽이다. 이런식으로 작은 문화 하나도 지켜가지 못한다면 다른 더큰 문제들은 기대할 수조차 없겠다. 인사동의 상징은 골동품과 화랑이다. 거리에 들어서면 미술전시를 알리는 플래카드들이 넘치고 길가에 늘어선 고상점들이 이 거리만의 정취를 풍기면서 개성과 특성을 자랑해왔다. 지난봄 축제를 시작한 후 일요일마다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려든 것만으로도 이를 증명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경제난속에 이 지역에 문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반업소들이 자리를 넓히게 되자 인사전통문화보존회는 전통문화·예술·관광의 보존지구로서 인사동을 무차별 비문화적 산업의 침투로부터 보호하자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 일환으로 모든 사람이 고루 참여하는 축제를 마련, 전통문화가 살아숨쉬는 자연스러운 문화장터를 만든다는 것이 행사의 취지였다. 그러나 몰려드는 인파와 잡상인을 통제할수 없게되자 문화의 거리는 하루아침에 지리멸렬한 저잣거리로 추락해버렸고 보존은커녕 파괴가 아니냐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사람들이 인사동을 찾는 이유는 한국 전통고전문화중에서도 미술관련으로 고유의 특색을 살려왔기 때문이다. 그처럼 오랜 전통으로 인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한번쯤 들러볼만한 장소로 추천되는 곳이다. 그런 인사동이 서투른 행정과 졸속계획으로 휘청거리다니 여간 한심한 노릇이 아니다. 더이상 전통의 거리가 훼손되고 변질되기 전에 가장 개성적인 문화의 거리를 성취하기 위해 이런 행사보다 본래의 모습이라도 잘 보존하고 지키라고 당부하고 싶다. 우리는 하나가 잘되면 너도나도 끼어들어 그 지역의 특성과 개성을 깨트리고야 마는 습성이 있다. 어느 경우에라도 인사동 고유의 정취가 사라지면 모든이들에게 외면당하거나 존재자체가 가치가 없어지기 십상이다. 돈으로 발전시키기에 급급하지 말고 이 거리의 특성을 어떻게하면 좀더 개성있게 살릴 수 있는가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인사동을 지키는 일은 문화민족의 긍지다. 문화의 거리는 한번 사라지면 유흥가로 타락해 두번 다시 되찾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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