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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 작황 예상과 기상변수/朴建昇 기자·경제과학팀(오늘의 눈)

    올해 쌀 생산량 최종 집계가 나오면서 농림부의 ‘성급한 판단’이 새삼스럽게 도마위에 올랐다. 농림부는 지난 9월29일 이른바 ‘9·15작황’이란 조사를 토대로 3년 연속 풍작을 예견했다. 집중호우와 이상기후에도 불구,8월 하순 이후 날씨가 좋아 올해 수확량이 평년보다 108만섬이 많은 3,564만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었다. 농림부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열흘동안만 기상이변이 없으면 목표치 달성은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지난 봄과 여름에 발생한 게릴라성 폭우와 병충해로 농민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위로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하루 뒤인 30일 상황은 전혀 딴 판으로 변했다. 농림부가 작황을 낙관적으로 예측하자 마자 태풍 ‘얘니’가 갑작스럽게 한반도에 북상,남부 곡창지대를 휩쓸었다. 예기치 못한 불청객으로 전남을 비롯한 경남·전북지역은 전체 벼 재배면적의 30∼40%가 쓰러져 버린 것이다. 때문에 올해 최종 수확량은 ‘9·15작황’ 발표 때의 예상치보다 24만섬 줄었고 1등급 비율은 사상 최악의 수준인 85%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5년간의 평균 1등급 비율이 92%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결국 농민들은 올해 ‘쭉정이 농사’를 지은 셈이었다. 농림부 관계자는 지난 6일 최종 집계결과를 발표하면서 올해 수확량이 평년작을 웃도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풍작이란 말은 제발 쓰지 말아달라”고 기자들에게 주문했다. 평년작을 웃돌았다면 분명히 풍년이었을텐데 굳이 풍년이란 표현을 꺼린 속내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관계자는 “‘9·15작황’ 발표는 해마다 해 온 관례이므로 태풍이 온다 해서 그만 둘 수가 없었다”고 운을 뗀 뒤 “어쨌든 작황예보가 성급했다는 따가운 시각이 있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 조급함 때문에…”라는 국민의 질책을 의식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하늘의 뜻을 인간이 일일히 헤아릴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일수록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들의 신중한 판단은 필요한 법이다. 땅 한 평에 낟알이 몇개 붙어 있는지를 근거로 작황을 성급하게 예단함으로써 농민을 웃기고 울리는 그런 섣부른 짓은그만 둬야 할 것이다.
  • 노숙자 이대로 둘순 없다­정부대책 점검

    ◎취업 알선·복지 제공에 초점/30개 민간활동기관 지원/일자리·숙식 해결책 미흡 ‘이번 겨울에 얼어죽는 노숙자가 단 한사람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 金大中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라 정부의 ‘동절기 노숙자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추위가 닥치기 전인 10월20일까지 동절기대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노숙자대책으로 △귀가 등 사회복귀 적극 지원 △쉼터 등 편의시설 확충 △노쇠·병약 부랑인의 사회복지시설 보호 △사회불안요소 해소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5개 시·도에 종교·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30개 ‘노숙자 현장상담팀’을 운영,취업 및 귀가,쉼터 안내,응급의료,사회복지시설 입소 등의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가족과 집이 있는 노숙자 500여명에 대해서는 한시적 생계보호와 공공근로사업 참여를 통해 얼마간의 돈을 갖고 귀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노숙자의 80% 이상이 몰린 서울에서는 노숙자종합지원센터를 설치,쉼터와 상담소,급식소 등을 알선하고 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영선·배관·주차관리 등의 경험이 있는 노숙자는 교회나 사회복지시설 등의 유료봉사원 일자리를 제공,1년 후에는 600만∼700만원의 목돈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글로벌캐어’ 회원병원의 자원봉사 의료인 100명과 대학생 100명은 전담의료팀을 편성,진료 및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민간 및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숙자들의 상담 과정에서 이들은 일정한 거처가 없기 때문에 급여 수준이 다소 낮더라도 숙식을 함께 해결해 주는 일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 일자리인 농촌일손돕기나 침식을 본인이 직접 해결해야 하는 푸른숲가꾸기사업 등에 참여하는 것은 장기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육체적으로 다소 힘이 들고 급여가 낮더라도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일자리가 더 많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노숙자에 대한 급식이 계획성 없이 이루어져 중복급식 등 낭비 요인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까지 옥외급식이 이루어지는 곳도 있다. 옥외급식은 위생문제뿐 아니라 노숙자들에게 인간적인 모멸감을 안겨줄 수 있다. 또 쉼터 이용자에 대한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아 노숙자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동절기 노숙자 대책의 대상과 내용 ◆심리상담 ·대상:모든 노숙자 ·내용:상담결과에 따라 귀가, 쉼터안내, 취업알선, 사회복지시설 보호 ·비고:3,020명 ◆귀가지원 ·대상:가족과 거주처 있는 사람(30∼40대) ·내용:공공근로사업 한시적 생계 보호 *귀가지원 10만원 ·비고:500명 ◆쉼터증설 ·대상:귀가 어려우나 근로능력 있는 사람 ·내용:32곳→147곳(2,035명→5,060명) ·비고:115곳, 3,025명 ◆실직 노숙자를 위한 사랑의 운동 ·대상:가정있는 30∼40대 노숙자 ­가정 해체된 사람 ·내용:교회에 영성, 전기, 주차관리요원으로 취업 ­교회가 노숙자 가정까지 보호 ·비고:500명 ◆직업훈련 ·대상: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20∼30대 ·내용:노동부 직업훈련시설업소 *훈련기간중 가구당 20만원 생계 지원 ·비고:40명 ◆사회복지시설 유료 봉사원 배치 ·대상:일정수준의 기술이 있는 30∼40대 ·내용:장애인·노인·시설 등에서 24시간 함께 생활 ·비고:100명 *현재 300명 배치 ◆노쇠·병약 부랑인 ·대상:자력보호가 안되는 상습 부랑인 ·내용:응급의료구호 후 사회복지시설에 보호 ·비고:700명 ◆건강관리서비스 ·대상:전 노숙자 ·내용:‘글로벌캐어’ 주관 의사 100명, 학생 100명으로 진료팀 구성, 진료 및 건강검진 ·비고:1,000명 ◎任仁哲 복지부 심의관/“석달간 1,600명 귀가시켰는데 다시 늘어/질병치료 최선…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야” “함께 고통을 나누고 밝은 사회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노숙자들을 껴안아야 합니다” 노숙자 대책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任仁哲 사회복지심의관은 노숙자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이같이 요약했다. 그는 “경제위기로 노동자에서 노숙자로 전락한 사람들을 사회가 백안시하면 생계형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면서 이들을 따뜻하게 껴안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숙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지난 6월 조사때에는 3,000명 정도였다. 특별지원사업을 시행하면서 1,600여명을 귀가시켰는데 9월 현재 다시 3,000여명으로 늘었다. ­동절기 대책은. ▲날씨가 추워지면 노숙하는 것이 위험하다. 귀가를 유도하고 치료도 해주고 직업도 알선해줘 한 사람이라도 배고픔과 추위에 떨지 않게 한다는 것이 대책의 핵심이다. 노숙자 쉼터에서 3,000여명이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내년 봄이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노숙자들에게 시급한 것은. ▲노숙자들의 30%가 결핵이나 피부병,내분비계통의 질병을 앓고 있다. 자원봉사 의료인들의 모임인 ‘글로벌캐어’ 진료반이 1,000여 노숙자들의 건강상태를 진단하고 치료도 해주고 있다. ­장기적인 대책은. ▲노숙자가 없어질 수는 없다. 노숙자 문제를 단순한 사회현상으로 다룰 것이 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퍼내면 다시 고이는 게 노숙자지만 한 사람이라도 건강하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기후변화 근본대비책을(사설)

    늦더위 덕분에 올해 쌀 생산량이 평년작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지난 여름 집중호우에 따른 농경지 침수와 유실로 당초 큰 타격이 예상됐으나 이달 상순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3도 높은 섭씨 24도로 부족했던 일조량(日照量)을 보충해 3,400만섬의 추수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배,단감,포도등 과일 생산량도 예년 수준을 웃돌아 올가을 과일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농림부 관계자는 내다보고 있다.“하늘이 돕는다”는 말이 떠오를만큼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가을 땡볕은 하루에 쌀 10만섬을 여물게 한다는 말이 있다.벼이삭이 영글어 가는 등숙기(登熟期·8월20일∼9월말)의 햇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는 말이다.이달 상순부터 맹위를 떨치고 있는 늦더위가 15일 소나기로 일단 주춤했다가 17일부터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하고 있다.추수기까지 남은 기간에 병충해 방제만 잘 하면 지난 여름 수마에 긁힌 상처는 아물수 있을 듯싶다.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엘니뇨 등 지구촌 기상이변으로 올해 세계 쌀 수급에 비상이걸릴것으로 예측한 상황에서 평년작의 쌀농사를 거둘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마냥 기뻐만 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더워지는 날씨는 농작물이 영그는 데 유리한 것 못잖게 농작물을 괴롭히는 해충과 질병에도 역시 유리하다.그뿐 아니다.연간 강수량의 분포와 토양의 비옥도 또한 바꾼다.오존 발생과 호흡기 질환 환자도 증가시킨다.최근 세계적 기상이변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환경오염에 따른 지구 온난화는 세계 기후를 더욱 극단적인 모습으로 바꿀 것이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경고다.지금 당장은 우리에게 이롭게 보이는 기후가 사실은 거대한 세계적 재앙의 한 자락인 것이다.올 한해 우리 자신 여름 같은 봄,가을 같은 여름,다시 여름 같은 가을이라는 기상이변을 겪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기후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예로부터 홍수를 막고 가뭄에 대비하는 치산치수(治山治水)가 국가경영의 기본임에도 기후 대응과 관리에 우리는 소홀히 해 왔다.이상 기후의 일상화에 대비해 재해(災害)를최소화하는 체제구축을 해야 한다.미국은 지난 78년 이미 국가기후계획법을 제정했고 일본과 중국도 90년부터 기후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시작했다.우리도 기후법을 제정,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기술적,경제적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기상 정보 교환등 국제적 공조체제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기상이변은 식량안보의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25.6%에 불과한 식량자급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교토 기후협약에 대한 대비책도 소홀히해서는 안될 것이다.
  • 생활한복 입는 사연/沈雨晟 민속학자·공주민속극박물관장(서울광장)

    금년에 들어 한복을 입는 사람의 수가 꽤 늘고 있다. 엄격히 말하자면 제대로 된 한복은 아니지만 한복 비슷한 차림을 길거리에서 자주 만나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나는 10여년전부터 기왕에 입던 한복을 활동하기 편하게 손질해서 입기 시작했으니 남들 말마따나 이 방면 선구자 소리를 들을만 하다. 올해 아흔이신 어머님께 부탁을 들여 옷고름을 떼고 단추를 단다든가,대님 대신 역시 단추로써 간편히 고정시키는 등 이른바 생활한복을 만들어 입으면서 이제는 서양옷 하고는 담을 쌓게 되었다. 옷이 날개라 했는데 이처럼 궁상스레(?)한복을 고집하게 된데는 그 나름의 사연이 있다. 1987년 늦은 가을,3년마다 세계인형극제가 열리는 북 프랑스의 ‘샤르르빌·메지에르’에 갔었을 때의 일이다. 30여개국 100여 극단이 참여하는 큰 잔치라 개회식 단상에는 한 나라에서 한 사람만이 올라간다. 나라 이름을 부르면 대표가 지정된 의자에 앉게 되었는데 나도 차례가 되어 점잖게 자리잡고 앉아 주위를 살피니 “어허! 이게 아니로구나!” 제 옷 입지않고나온 사람이 꼭 셋이니 일본,대만 그리고 나 한국 뿐이 아닌가. 북 프랑스의 가을 날씨는 아침저녁 쌀쌀한데 인도며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아주 맨발로 올라왔다. 민족의상,제 문화권 옷 입지않은 사람이 용케도 무형문화제를 업으로 지정·보호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대만·한국 뿐이다. 넥타이까지 잔뜩 동여매고 멀쭉하니 앉아 있구나. 그 순간 내 다시는 이런 기회 있으면 꼭 한복을 입겠다고 어금니를 씹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2년후 있었던 일본 도쿄의 도립극장 개관축제에도 아뿔싸 양복 차림이 되고 말았다. 귀국한 나는 있는 양복을 모조리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오늘의 복색을 고집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작년 봄인가 정부의 한 부처가 한복입기를 권장하면서 ‘개량한복’이란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개량이라니 뭘 조상이 잘못했다는 말씀인가. 오늘의 생활에 맞도록 하는 것이라면 듣기도 편한 ‘생활한복’이 좋지 않을까. 한편,모처럼 장사가 된다 싶어지니 개량한복이라는 것의 값이 대단히 비싸다. 다량제품을 하지 못해서 그렇다 하지만집에서 만들어 보니 그런것도 아니다. 거기다 개량을 한다면서 우리 한복에서 이어 받아야 할 ‘선’과 ‘색’과 실용면의 안온한 조화로움은 온데간데없이 국적불명의 신판 ‘아리랑 드레스’가 판을 치고 있다.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오늘의 일터에서 불편없이 입을 수 있는 생활한복을 창출해야 할 터인데 엉뚱하게도 남녀간에 회고풍 유한층의 사치스런 모양새만 꾸며 내니 참으로 속상한 일이다. “…남자 한복은 교도소에서,여자 한복은 술집에서 입는다….”는 치욕적 불명예를 씻기 위하여 한복은 꼭 일상의 생활복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입기는 하는데…. 아직도 높은 빌딩과 관공서의 안내실 앞에서는 눈총을 받는다. 아직 비위약한 사람은 제 옷 입기가 어려운 세상인가 싶다.
  • 환경대책/蔣正幸 논설위원(外言內言)

    날씨가 아무래도 예전같지 않다.큰 추위없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냈는가 했더니 봄이 실종된채 한여름 더위가 시작됐다.30도를 넘는 무더위가 며칠씩 계속되다가 비온 뒤에는 가을처럼 서늘하다.부슬부슬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는 봄비가 내려야 할 4·5월에 100㎜가 넘는 호우가 쏟아지고 6월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다.분봉(分蜂)시기를 놓친 벌떼들이 도심으로 몰려나오고 모기들이 벌써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벼멸구 등 병충해도 때 이르게 극성이다.날씨가 이처럼 왔다갔다 하니 벼는 물론 채소 과일농사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지구촌 전체가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인도에는 50도에 가까운 혹서가 계속돼 1500여명이 죽는가 하면 중국 양자강 일대에는 대홍수가 났다.동남아 일대는 가뭄으로 쌀생산이 크게 줄었다.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삼림화재로 동남아를 뒤덮었던 연무(煙霧)가 올해는 중남미를 괴롭히고 있고 미국도 예년보다 훨씬 무섭고 잦은 토네이도(회오리바람) 공포에 떨고 있는 형편이다. 지구환경과 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상이변의 주범으로 지구 온난화현상이 꼽히고 있다.석유 등 화석연료의 사용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의 배출증가로 지구가 점점 더워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여기에 올해는 사상 최고의 엘니뇨현상까지 가세해 기상이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세계연평균 기온상승폭은 0.43도.지구 표면온도도 14.4도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해마다 가속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현상은 극지방의 빙하까지 녹여 해수면을 점점 높이고 환경을 변화시켜 가뭄과 홍수,한파와 혹서 등 기상이변도 불러오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과 생태계의 파괴를 막고 엄청난 재앙을 예방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의 결실이 92년 마련된 기후변화 방지협약이다.미국을 비롯한 선진공업국들이 오는 2000년까지 온실가스 방출량을 90년 수준으로 줄인다는 것이다.지난해 12월에는 2012년까지 90년 수준보다 평균 5.2%를 줄인다는 교토의정서도 마련됐다. 우리나라도 올해안에 교토의정서에 서명할 계획이다.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는 것은석유 등을 그만큼 덜 쓴다는 것이며 이에 따른 산업생산의 위축이 불가피하다. 5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환경의 날.기상이변이 몰고 올 피해와 교토의정서 서명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대비책을 서둘러야 하겠다.
  • 오존주의보/李世基 社賓 논설위원(外言內言)

    걸핏하면 아침부터 부연 안개가 시계를 가리는가 하면 짙은 매연때문에 호흡이 곤란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심각할 정도로 공기가 나빠진 탓이다.30도 안팎의 때 이른 무더위가 계속되더니 서울 경기지역에는 엊그제 오존주의보까지 내려졌다.95년 오존경보제 도입이후 오존주의보가 5월에 내려지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성층권(成層圈)의 오존은 생물에 해로운 자외선을 흡수하기 때문에 살균소독작용을 해주고 상품화된 오존가스는 가전제품등 첨단기기의 탈취제로도 이용된다.다만 오존 오염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서면 인체의 호흡기계통과 식물의 생장에 심한 악영향을 준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오존주의보가 내려진 다음날 서울지역의 사망자 숫자가 무려 7%나 증가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0.05PPM만 늘어도 병원을 찾는 어린이 호흡기질환 응급환자가 5배이상을 넘는다는 것이다. 오존발생 원인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한 예를 결정적으로 짚어낼 수는 없다.다만 일상생활에서 가장 눈에 보이는 오존오염의 주범으로 자동차배기가스를 빼놓을 수 없다.시커먼 매연을 내뿜으며 도심을 달리는 대형트럭이나 시내버스를 보고 달리는 공해라든가 살인무기로 부르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언제나 강조해왔듯이 자동차 배출가스를 실질적으로 줄이는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지난해 서울시가 시내버스에 ‘매연여과장치’ 부착을 시도한 적이 있으나 장치가격이 대당 6백만원에서 9백만원선으로 값이 비싸고 필터의 내구성이 약하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실천에 옮겨지지 못한 상태다.여기에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생활이 어려워진 서민들이 매연가스를 뿜는 경유사용 차량을 선호하는 추세도 문제다.그러나 모두가 생활비를 줄이는 형편에 휘발류보다 값이 싼 경유사용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봄이 실종된채 곧바로 여름으로 이어지면서 ‘게릴라성’ 집중호우와 긴 폭염등 날씨변화에 따른 대기오염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맑은 공기를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보탠다는 자세로 에어컨사용과 자동차타기 자제등 우리가족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각자가 솔선해서 작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보약,알고 먹읍시다/宣在光 대한한의원 원장(전문의 건강칼럼)

    보약(補藥)하면 사람들은 대개 인삼,녹용,웅담 등을 연상하던가 입맛을 좋게 해서 살을 찌게 하는 약쯤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한방의 치료 원칙에는 크게 보하는 방법과 사하는방법이 있다.모자란 것,부족한 것을 보충하고 채워주는 약이 보약,넘치는 것 또는 나쁜 것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약이 사약이다. 보약이 인삼,녹용,산삼 등의 값비싼 강장제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인체의 특정 장기나 기능이 저하되면 다양한 병에 걸리는데 이런 허증인 경우 치료의 목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보약이다.따라서 보약은 돈 있는 사람들이 먹어도 좋고,안 먹어도 좋은 사치성 약재쯤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대개 허증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은 양방적 검사로는 이상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그러나 한방에서는 그런 일련의 증상들을 일종의 질병으로 인식하고 고쳐야 할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이 양방과 다르다. 사람의 몸에는 좋은 기운과 나쁜 기운이 함께 존재하는데 평소 관리를 잘해 몸을 최선의 상태로 유지하면 정기가 충만해 건강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기가 발현,정기를 눌러서 심각한 질병에 걸리는 것이 인체의 법칙이다. 평소 허약한 사람이 사시사철 감기에 잘 걸린다거나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가 관리를 잘 못해 체력이 떨어지면 마침내는 몸 속의 바이러스 균이 활성화해 활동성 간염을 일으키게 된다. 또 영양상태나 체력이 지나치거나 넘치는 사람이 보약을 먹는 것은 무의미하며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보약은 봄,가을에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땀흘리고 기운 빠지기 쉬운 여름철과 추운 날씨를 대비하자는 의미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02)499­0080,1
  • 高麗河의 비극(黑龍江 7천리:32·끝)

    ◎母國人 사기 4,000여명 피해/초청 사기 작년부터 시들해지자 이번엔 피라미드 판매 속임수/전재산 잃고 우수리江서 고기잡이 흑룡강답사의 마지막 코스는 무원현 우수진(烏蘇鎭)이다.중국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이 한 점에서 흑룡강은 우수리강과 합수하여 러시아 국토로 흘러간다.우수진에서 가목사시까지는 육로로 400㎞이고 러시아 하바로프스크까지는 수로로 63㎞이다. 우수진에서 2㎞ 더 가면 흑룡강과 우수리강의 합수목에 이른다.바가이촌에 살던 8호의 조선족들이 몇년까지만 해도 5월 단오가 되면 합수목에 와서 춤추고 노래하고 즐겼다고 한다. ○조선족 대거 이민 개척 당시 조선족들이 이 곳을 개척했다는 증거를 두 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하나는 우수진에서 20㎞ 떨어진 곳을 흘러서 우수리강과 합류하는 작은 지류를 고려하(高麗河)라고 부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원현성에서 우수진에 7㎞ 못미처 있는 조길향 바가이촌(八盖村) 이름이다. 20여호가 살고 있는 바가이촌은 큰길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으로 나뉘는데 북은 한족들이 한전(旱田)을 부치고 남은 8호의 조선족들이 집을 짓고 수전을 일구었다는 것이다.그런데 지금은 조선족 6호가 이사를 가고 남쪽 역시 한족들의 차지가 되었다.남쪽의 맨 앞에 가지런히 지은 아래웃집이 조선족인데 그나마 아래 집은 부부가 한국으로 가고 아들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다. 서쪽 집의 주인은 최영근(崔永根·34)씨인데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동거하는 미혼처 조춘실(趙春實·24)씨,어머니 곽분녀(郭粉女·60)씨,여동생(25)까지 모두 네식구가 살고 있었다. 세발막대 휘둘러도 거칠 것 없다는 말은 아마 이 집을 두고 한 비유같다.한족식 구조의 집인데 중간의 부엌은 초라했다.부엌에서 값나가는 물건이라면 물펌프였다. ○날씨 괴팍 여름엔 매일 비 오른켠 침실은 젊은 부부용인 듯 구식 재봉틀 한 대와 나무 궤 하나가 놓여 있고 궤 위에는 이불 한 채가 얹혀 있다.벽과 천장은 신문지로 도배를 하고 유리가 깨어진 창문은 비닐을 댔다. “이사오기 전에 밀산현 계림조선족향(密山縣 桂林朝鮮族鄕)에 살았수.조선전쟁에서 중상을 입고 겨우 살아 돌아온 애 아버지가 83년도에 병으로 세상을 떴지요.빚은 무겁고 논은 적고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딸 둘은 시집을 보내고 아들을 앞세우고 이리로 왔어유.고생인들 얼마나 했겠수.87년 3월에 이사를 와서 막을 치고 살았지요.아침에 일어나 밥을 하려면 물독의 물이 한뼘씩 얼더라구요.도끼로 얼음을 깨고 물을 먹었답니다.자고 일어나면 코와 눈썹에 성에가 하얗게 붙었답니다.첫해에 수전 5㏊를 부쳤는데 소출이 벼로 25마대를 거두었어유.이곳 기후가 괴팍하다구요.여름이면 비가 오지 않는 날이 거의 없다우.지금은 벼종자가 이곳에 잘 적응해서 ㏊당 만여근씩 납니다” 모친의 말이다. 갖은 고생을 다하면서 집을 짓고 살만해졌다.그런데 지난 93년 한국으로 간다고 사위를 통해 하얼빈 사람한테 수속비를 냈다.그리고 논을 남한테 양도했다.당장 내일 같이 한국으로 가서 뭉치돈을 벌텐데 고생스럽게 농사를 지어서 뭘하느냐는 짧은 생각이었다.그런데 돈도 떼이고 논도 사라졌다. “제가 나이는 어려도 산전수전 다 겪었답니다.한국행이 일장춘몽으로 끝나자 집을 뛰쳐나갔습니다.처음에는 천진에 가서 일하기도 했지요.그러다가 골동품에 손을 댔습니다.내몽골에 가서 묘를 파기도 하고.그래서 좀 벌었는데 그 다음번에 그만 들통이 나서 7만원을 까먹고 말았습니다.좀 남은 돈으로 다단계판매를 했던 겁니다.” ○고기잡고 삯일로 살아가 한국초청 사기가 한물 간 지난 97년에는 한국 사기꾼들의 다단계판매 붐이 일어났다.다단계판매로 속은 사람만 해도 200여명이고 사기당한 돈은 무려 3백만원이라고 한다.여름까지 연변에서 다단계판매에 말려든 사람이 4천명이 훨씬 넘는다는 것이다. “올해는 집에 와서 고기를 잡기도 하고 삯일을 하기도 합니다.요령성 영구시에 가서 한국회사에 다니는 친구한테서 편지가 왔습니다.한달에 800원을 준답니다.한두번 술 먹으면 없어질 돈으로 어떻게 삽니까” 최영근씨가 저녁상을 물리고 이야기했다. 우수리강에서의 물고기 잡이는 수입이 많다고 한다.고무배를 타고 줄낚시를 놓거나 그물을 치기도 한다.봄이면 붕어,구어(狗魚),잉어 등속이고 여름이면 복어,메사구,백어,백련어(白蓮魚) 등속,가을이면 연어가 주이고 겨울에는 미꾸라지,기름개구리 등을 잡는다. 아침 닭우는 소리에 깨니 창이 훤히 밝아왔다.해돋이 구경을 나갔다.중국에서 제일 동쪽,그날의 해돋이를 중국에서 제일 먼저 본다는 뿌듯함은 없었다. 집집의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예전에는 조선족들이 살았다고 한다.그런데 그들은 마을을 세우고 논을 파고는 떠나갔다.이유는 단하나,우물을 파서 논에 관개를 해야 하는데 기계를 돌리는 디젤유 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키넘게 자란 무성한 새밭 저 멀리 지평선이 빨갛게 물들더니 쟁반같은 겨울해가 서서히 솟아올랐다. 우물쪽으로 뻗은 능수버들 휘늘어진 가지에 매달린 사람,갑자기 그가 우리 민족의 운명처럼 생각되기도 했다.이제는 지쳐서 당긴 가지를 잡은 손을 놓아버릴 것만 같다.바로 발밑은 깊은 우물,그 우물속에 빠진 목숨을 어떻게 구하겠는가.
  • 초순 초여름 중순 봄날씨/5월 기상 전망

    5월 중순부터 엘니뇨가 한풀 꺾이면서 예년과 같은 봄날씨를 되찾겠다. 기상청은 30일 ‘5월 기상전망’을 통해 “전반에는 동아시아 상층 기압골의 약화와 지속적인 엘니뇨의 영향으로 고온현상이 다소 지속되겠지만 후반에는 엘니뇨가 약화됨에 따라 평년과 비슷한 주기적인 날씨변화를 보이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평균기온이 평년(16∼19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가운데 비가 5∼6차례 내리겠으며 강수량은 평년(71∼149㎜)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을 전망”이라면서 “하순에는 평년기온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낮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황사현상은 1∼2차례 예상된다. 상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온화한 가운데 2차례 가량 비가 오겠고 중순에는 맑고 건조한 날이 많은 가운데 1∼2차례 비가 내리겠으며 일교차가 크겠다.하순에는 구름끼는 날이 많고 날씨와 기온변화가 다소 크겠다. 한편 4월 평균기온은 대구 16도(평년 13.2도)를 비롯,광주 15.9도(12.7도) 서울 15.3도(11.8도) 대전 15.3도(12.2도) 부산 15.2도(12.9도) 강릉 15.2도(12도)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평년기온을 훨씬 웃돌아 1907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평균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비정상적으로 일찍 발달해 전국적으로 고온현상을 보이면서 비교적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 高溫化 방관할 겨를 없다/李重漢 社賓 논설위원(서울광장)

    ○포괄 대응안 정책과제로 때아닌 7월 폭염이 4월을 뒤덮고 있다.20일엔 강릉 33.6도를 비롯,전국 곳곳이 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기록을 경신했다.봄날씨여야 할 지난 1주일이 여름이었다는 사실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날씨 이변이 더 분명하게 확대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번 더위는 예측됐던 것이다.70년대 이후 지구환경과 기후를 관측하는 위성이 130개에 이르렀다.95년에는 대규모 기단(氣團)의 이동을 추정하는 기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도 만들어졌다.그래서 이번 엘니뇨현상에서 보듯이 상당히 정확한 예보를 할수 있게 됐다.90년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50년내 동북아지역이 아열대화(亞熱帶化)할 것이란 예견을 했다.자못 허황해보였던 이 추정도 점점 더 그럴듯해 보이고 있다.그러므로 지금은 이상기온현상을 그저 때아닌 화제로만 삼을때가 아니다.이상기상에 대한 포괄적 대응방안을 새 정책과제로 삼아야 한다. 언뜻 자연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할 수도 있다.그러나 기후에 대처한다는 것의 내용은 다른 것이다.이상기상에 영향을 받는 현존 생활구조와 산업구조 변화에 어떤 대책을 세울수 있는가의 문제다.온도의 상승은 농업과 삼림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강수(降水)의 시기와 지역적 패턴,강도의 변화는 또 방류량,수증기량,토양의 수분량,침하정도를 바꾸면서 물공급 체계에 혼란을 일으킨다.냉방 및 난방 관점에서만 보아도 열과 연관된 모든 생산품의 생산량과 가격에 영향을 주고 결국은 에너지에 대한 조세(租稅)체계까지 왜곡시킬 수 있다. 그리고 수시로 폭발적 재난 사태가 일어난다.인도네시아·아마존 밀림의대화재,미국에서 점점 더 커지고 있는 토네이도 피해,3개월씩 계속되는 남미의 폭우들은 이미 모두 국가 경제의 난제로 바뀌었다. ○국가 경제의 난제로 대두 그래서 기후문제는 ‘기후변화와 사회·경제적 대응’이라는 거대과제가 되고 있다.우리도 올해적지 않은 현안에 봉착했다.예년보다 이르게 남부지방 논밭에 벼물바구미,애멸구,끝동매미충들이 다량 번식하고 있다.병충해 재해가 시작된 것이다.동해안에는 지난해 하반기에 나타났던 백화(白化)현상이 강릉에서 포항까지 증폭되고 있다.바닷속 바위들이 석회질로 뒤덮이는 이 증상은 당연히 전복·해삼 등의 어패류만이 아니라 해초들까지 죽이고 있다.바다의 사막화다. 이 시점부터는 국가차원에서 경제사회적 비용의 문제가 된다.1989년 미국환경청 보고서는 온도 1도가 오를때 86년 가격으로 매년 60억달러의 전기를더 쓰게 한다는 한 항목의 산정을 했다.이를 기초로 2050년경 3도의 온도 상승이 일어날수 있고 매년 5백30억 달러의 추가비용과 2천2백40억달러의 시설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95년 연구에서는 다시 매년 2백30억달러로 늘었다. ○1도 상승 추가비용 60억弗 이런식의 계산외에 무형의 비용이라는 것도 있다.생물 및 동물의 멸종,토양 침식이 초래하는 삼림의 황폐화,수질의 저하들은 아직 사회적 비용으로 산정하는 방법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 고도산업화한 사회일수록 집중호우,태풍,가뭄,폭설,해상풍파 등 재난은 막대한 물적(物的)손실을 야기한다.이때문에 기상정보는 지금 새로운 정보산업으로 커지고 있다.유럽과 일본의 정지(停止)기상위성 자료는 제한된 회원국이외에는 얻어보기 어렵다.돈을 받고 판다기보다는 아예 나누어주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결국 우리도 독자적 정지기상위성을 확보하는 것이 경제적 이익이 될지도 모른다. ○시급한 전문인력 확보 기후체계의 관성(慣性)은 불확실성이다.효과,영향,피해 등 모든면에서 불명확하다.때문에 현존하는 사전적(辭典的) 지식으로 풀수가 없다.이점에서 미국은 1978년 국가기후계획을 작성하고 ‘기후변화 예측능력 개발’과 ‘기후변화의 영향평가 모델 수립’을 추진해 왔다.이것이 처음에는 황당해 보였지만 이제는 피해를 축소하는데 기여할수 있다는 믿음을 갖기에 이르렀다.우리도 시도해야 할 일이다.기후자료의 수집·보존 및 표준화와 국제적 교환,기후관측망의 강화,기후와 연계된 국가정책의 조화 등을 중요한 관심사로 삼아야 한다.그리고 당면한 재해 대책도 세워야 한다.동해안 오염은 곧 수산업의 피폐화에 연결될 것이다.‘기상쇼크’는 ‘오일쇼크’에 비할 바가 아니다.무엇보다 기상대응 전문인력의 확보가 급하다.
  • 봄비 4∼5차례… 초여름 기온 빈번/기상청 이달 날씨 전망

    ◎황사 1∼2차례… 하순엔 일교차 클듯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4월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계속되겠다. 기상청은 31일 ‘4월 기상전망’을 통해 “평균기온이 평년(11∼13도)보다 조금 높은 가운데 비가 4∼5차례 내리겠으며,강수량은 평년(74∼153㎜)과 비슷할 전망”이라고 밝혔다.봄가뭄은 없겠으나 황사현상이 1∼2차례 예상된다. 기상청은 “평년에 비해 1∼2도 가량이 높지만 이는 평균 수치이고 평년보다 5도 이상 높은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날도 자주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순에는 2차례 정도 기압골이 통과,주기적인 날씨 변화를 보이겠으며 중순에는 중부지방은 맑은 날이 많은 반면 남부지방은 흐린 날이 많고 1∼2차례 비가 오겠다.하순에는 맑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지만 일교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 강남 제비 24일 일찍 왔다/예년보다 따뜻한 기온탓

    ◎지난 14일 장흥서 첫 발견 기상청은 31일 개구리와 더불어 봄을 알리는 제비와 뱀,나비 등 지표동물들이 성급한 봄날씨 덕분에 빠르게는 26일 가량 일찍 모습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제비는 지난 14일 전남 장흥에서 평년보다 24일이나 빨리 발견됐다.이어 21일에는 제주와 서귀포에서,30일에는 전남 순천에서도 관측됐다. 봄의 지표동물 가운데 대표격인 제비는 남부지방에서는 4월 상순,중부지방에서는 4월 중순에야 볼 수 있었다.제비는 필리핀,말레이지아 등지에서 겨울을 난 뒤 봄이 되면 일본 류큐(琉球)열도를 지나 한반도로 북상한다.이 과정에서 중간 휴식처인 섬과 섬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 비행에 지친 일부 제비는 물에 빠져 죽기도 한다.
  • 행락인파 전국 ‘북적’/수도권 고속도 극심한 정체/휴일

    【전국 종합】 3월의 마지막 휴일인 29일 전국 곳곳이 초여름 날씨를 보인 가운데 벚꽃길과 유명산 등 유흥지에는 봄의 정취를 만끽했다.이에 따라 명승지로 이어지는 주요도로와 수도권 주변 도로들은 차량들로 심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군항제가 열리고 있는 경남 진해에는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관광객 5만 여명이 몰려 벚꽃축제와 창녕 화왕산 산신대제 등에도 2만여명이 찾아왔다. 용인 에버랜드에는 5만8천여명이 몰려 튤립축제와 포크댄스 등 다채로운 행사를 즐겼으며 민속촌에도 지난주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7천여며의 시민이 찾았다. 강원도 국립공원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에도 1만5천여명 등산객이 찾아와 봄을 맞았다. 한편 이날 하오부터 나들이 길차량들이 서울로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오산∼신갈구간,중부고속도로 상행선 광주∼중부 1터널구간,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마성∼신갈구간 등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 봄은 이미 우리 곁에…/기상청 3∼5월 기상 예보

    ◎엘니뇨 영향 예년보다 20일 빨리 와/기온 1∼2도 높고 봄가뭄 없을 듯/3월 초에 2∼3일간 꽃샘 추위 예상 봄이 이미 시작됐다.평년보다 20일 가량 빠르다.따뜻한 날씨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올 봄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다.엘니뇨의 영향을 받아 생기는 봄가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봄(3∼5월) 기상전망’을 통해 “강력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이달 중순부터 사실상 전국에 봄이 시작됐다”면서 “3월 초에 2∼3일 동안의 꽃샘추위가 예상되지만 평년에 비하면 약하겠으며 4월까지는 고온현상이 이어져 평균기온이 평년(10∼13도)보다 1∼2도 가량 높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3∼5월 전체 강수량은 평년(204∼376㎜)과 비슷하겠다.3·4월에는 평년보다 많고 5월에는 다소 적겠다.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오는 황사현상은 평년의 2.6차례보다 적은 2차례 정도로 예상된다. 3월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일시적 남하로 다소 추운 날이 2∼3일 있겠으며 1∼2차례 곳에 따라 눈이 예상된다.기온은 평년 평균(4∼8도)보다 1∼2도 가량 높고 강수량도 평년(45∼80㎜)보다 10∼30㎜ 가량 많겠다. 4월에는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아 날씨의 변화가 심하겠다.기온은 평년 평균(11∼13도)과 비슷하거나 1∼2도 가량 높고 강수량은 평년(74∼153㎜)과 비슷할 전망이다. 5월에는 맑고 따뜻한 날이 많겠다.강수량은 평년(72∼149㎜)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겠고 기온은 평년(16∼19도)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 겨울의 이상난동에 대해 “엘니뇨 때문에 서태평양 열대지역에 있는 정체성 고압대의 영향을 많이 받아 대구·광주에서는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로 기록됐으며 남쪽 기압골이 평년보다 3배 가까이 많은 14차례나 지나면서 잦은 강수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 매화/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봄에 피는 꽃중에서도 매화는 얼음처럼 맑고 깨끗한 꽃의 수장이다. 그래서 빙기옥골이나 설중매로 불린다.빙설에 홀로 서서 다른 과수들을 압도하는 수성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여 마침내 가장 아름답고 긴 향기를 뿜어낸다.고금동서를 통해 ‘매화의 냉염과 나는듯 마는듯한 유덕한 암향’은 시인묵객들의 끝없는 사랑을 받아왔고 글과 그림으로 수없이 많이 남겨져 있다.꽃이 지니는 청빈과 절개의 이미지가 창작욕을 들끓게 하는 모티브가 된 것이다.용틀임처럼 말려 올라간 뒤틀린 가지며 성긴 잎새 사이로 띄엄띄엄 피운 꽃이 완자창살에 비치는 긴장감은 그대로 한폭의 그림이자 지조있는 선비의 그림자다.또 이는 맹위에 대비한 의연함이자 범속한 다른 화훼류와는 동조를 거부하는 초연의 의지로 보여진다.그래서 옛문인들은 매화를 곧잘 고현일사로 칭해 왔다.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봄을 알리는 매화가 한달이나 일찍 꽃을 피웠다는 소식이다.부산에서 시작되어 통영 마산 순천을 거쳐 개화전선이 서서히 북상하는 모양이다.한차례의 꽃샘추위를 제외하면 당분간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예년보다 빠른 3월중에 서울에서도 매화를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날씨가 풀리자 거리마다 사람들의 물결이 넘치고 있으나 봄의 화사함은 찾아볼 수 없이 모든 것이 탁하고 칙칙한 분위기다.더구나 엊그제 TV에서 보여준 것 같이 갈곳없는 실직자들이 서울역과 지하철 속에서 밤을 지새는 광경이나 실직자를 두번 울리는 신종 사기는 마음을 한층 무겁게 짓누른다.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너와 나에게 부닥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시인 한용운은 매화의 야멸찬 의지를 좌절한 사람들에 비유하여 이렇게 충고한다.‘성함과 쇠함, 사라짐과 자라남(소장영고)의 순환은 우주의 원칙이며 실의의 사막에서 헤매는 약자도 절망을 성급하게 점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매서운 겨울이 봄을 품고 있듯이 북풍한설과 엄동에 굴하지 않는 매화의 강인성을 마음속에 되새겨 스스로에게 용기를 심어줘야 할 때다.
  • “미리미리 몸조심” 건강캘린더 챙기세요

    ◎1∼2월­골절상·우울증/4∼5월­꽃가루 알레르기/9∼10월­유행성 출혈열 해가 바뀌면 많은 사람들이 술·담배를 끊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그만큼 건강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는 반증이지만 막상 말처럼 계획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때 계절별로 자주 발생하는 질환과 예방법을 담고 있는 ‘건강 캘린더’가 있다면 일년동안 자신의 건강지수를 체크하는 데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홍명호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 본다. 1월,2월에는 빙판이나 눈위에서 넘어져 생기는 타박상,골절상을 주의해야 한다.골절상을 피하려면 추운 날씨라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 관절과 신체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노인들은 특히 칼슘제제,비타민을 복용하면 좋고,한번 뼈에 손상을 입으면 쉽게 낫지 않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또 해마다 계절성 우울증이 반복된다.이를 극복하려면 되도록 햇빛을 자주 접하고 흐린 날이라도 외출을 가끔씩 해서 기분전환을 하는 것이 좋다. 봄을 알리는 3월은 식곤증이 생기기 쉽다.하루 3회 규칙적인 식사와 소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아침을 굶는 것은 위장을 해치는 것은 물론 혈당치를 떨어뜨려 무기력증을 일으키므로 조금씩이라도 아침은 반드시 먹는다.식사량 비율은 아침,점심,저녁이 1대 1.5 대 1.5가 좋으며 점심은 되도록 과식하지 말고 저지방식으로 담백한 메뉴가 좋다. 4월,5월은 전형적인 환절기.꽃가루 알레르기나 큰 일교차로 인한 감기로 고생하기 쉽다.알레르기로 인한 재채기,콧물,코막힘,코주위 가려움증,전신피로감,가벼운 열 등이 생기고 식욕이 떨어진다.심한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코도 골게 된다.이때는 어린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잦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최선책이다. 매년 5월이나 늦어도 6월에는 뇌염 접종을 하는 게 좋다.뇌염에 걸리기 쉬운 나이는 1∼15세.돌이 지나면 초기접종,일주일 뒤에 재접종을 하면 면역이 생긴다. 뇌염모기는 대개 6월에서 8월 사이에 발견되며 1개월간의 잠복기를 거쳐 8∼10월초에 집중적으로 발병한다.뇌염 초기에는 두통과 열이 나며 구토를 일으키고 심하면 언어장애와 혼수상태에 빠진다. 9월,10월에는 야외로 나갈 기회가 많아진다.이때는 유행성출혈열,렙토스피라,쯔쯔가무시병을 조심해야 한다.성묘나 야외나들이를 할 때는 되도록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고 잔디나 풀밭에서 침구류를 말리는 것도 피해야 한다.미리 8월쯤 예방주사를 맞아 면역력을 길러주는 게 좋다. 11월은 가장 건조한 때.가습기나 적절한 환기로 실내공기를 조절해야 한다.특히 이때쯤이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렌즈를 낀 사람은 식염수나 인공눈물을 넣어 눈의 습기를 조절해 준다. 피부건조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은데,목욕을 자주 하지 말고 보습비누나 오일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12월은 송년회,동창회 등으로 일년중 술자리가 가장 많다. 잦은 음주로 인한 간손상,명치가 아프고 구토가 나는 췌장염,심장근육손상,혈압폭등이 올 수 있다.고혈압이 있거나 술이 약한 사람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적절하게 술을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특히 2차로 자주 가는 밀폐되고 공기가 나쁜 노래방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하다 보면,목을 상해 만성후두염이나 편도선염으로 고생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 새 발굴 자료와 증언으로 다시쓰는 현대사(대한민국 50년:1)

    ◎바람속에 밝힌 등불/1948년 8월15일 감격의 새아침 열리다/유엔 총선감시단 평양행 좌절되고/좌·우 이념대립속 ‘5·10선거’ 실시/해방 3년만에 반공정권 탄생/미 군정 정책 혼선으로 우익진영은 분열되고 북은 빨치산까지 양성/정부 권력구조 싸고 이승만·한민당 또 갈등/끝내 ‘대통령중심제’로 올해 1998년은 대한민국 정부를 선포한지 50주년이 되는 매우 뜻 깊은 해다.그 반세기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살아오면서 겪은 파란만장한 당대사다.그럼에도 비민주적 요소가 다분했던 여러 공화국의 정치상황 때문에 가려진 부분을 다 들추어내지는 못했다.또 전통주의의 수정주의에 입각한 학계의 양극화 현상은 현대사가 더러 왜곡 기술되는 오류도 드러냈다.그래서 서울신문은 새로 발굴한 자료와 생존자의 증언으로 엮은 주간기획물 ‘대한민국 50년’을 연재키로 했다.이 시리즈는 우선 대한민국 50년 역사속의 진실을 객관적으로 밝히는데 초점을 맞추었다.이는 지나간 역사를 통해 다가오는 21세기 미래사를 발전적으로 이끄는 작업의 하나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1948년 새해가 밝았다.세밑 그믐날 잔뜩 찌푸렸던 하늘도 활짝 개었다.수은주는 영하 11도7분까지 내려가 기온은 쌀쌀했지만,날씨만큼은 쾌청했다. 우리 민족에게 새해 원단은 늘 각별한 것이었다.해방을 맞고나서 세번째 돌아온 새해는 더욱 그러했다. 전해인 1947년 11월14일 유엔 총회가 한국독립을 위한 계획안을 채택해 두었던 터라 고무적일 수 밖에 없었다.유엔총회의 한국독립 계획안은 1948년 3월31일까지 남북한 전역에서 총선거를 실시,국회 및 정부를 조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은 1947년 봄부터 한국문제의 유엔 이관을 구상했다.미국의 대외정책문서(FRUS)에 나타난 이같은 구상은 남한의 단독정부수립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각오를 시사하는 것이었다.미·소의 이해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한반도문제를 합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기도 했다.소련은 한반도문제의 유엔 이관을 처음부터 반대하고 나섰다.그 대신 1948년초까지 남북한 주둔 미·소병력을 동시에 철수,한국인들 스스로가 외부개입 없이 정부를 수립하자는 제의를 내놓았다. 소련의 제의는 명분상 설득력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당시 남북한 현실을 비교하면 남한쪽에는 위험한 것이었다.북한에는 이미 소련의 지원에 따라 사실상의 정부로 보아도 무방할 인민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었다.이와는 달리 남한에는 권한과 지지기반이 취약한 남조선 과도정부가 있기는 했다.그러나 미군정의 일관된 정책이 없었기 때문에 우익 민족진영은 분열된 상태였고,북한의 조정을 받는 강한 공산세력이 여전히 존재했다. 그래서 1948년 새해 첫날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큰 사건 하나를 딛고 넘어갔다.이날 경무부장 조병옥은 이른바 ‘인민해방군’사건을 서둘러 발표했다.그런 어수선한 판에 1월4일에는 38선을 경비하는 북한 보안대원들로부터 황해도 연백경찰서 장곡지서가 습격되었다.그리고 15일에는 개성경찰서 여현지서가 피습되는 가운데 남로당 출신으로 이루어진 야산대라는 이름의 빨치산이 전국에서 설쳤다.이들 야산대는 소규모 빨치산에 불과했다.그러나 북한은 대규모 게릴라전을 위해 이 해에 평남 강동학원을 차렸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떻든 유엔 감시아래 한반도 전역에서 총선거를 실시키로 한 유엔의 계획은 착착 진행되었다.이에따라 총선을 감시할 유엔한국임시위원단(유엔한위·UNTCOK)이 1월8일 김포비행장을 거쳐 서울로 들어왔다.서울에서는 영등포공업지대 근로자들이 임금인상과 고용직 근로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파업에 들어간 날이었지만,시민들의 환영은 대단했다.이날 KPS메논 인도 대표와 오스트레일리아·시리아 등 3개국 대표가 먼저 도착한데 이어 캐나다·프랑스·필리핀·엘살바도르 대표가 29일까지 서울에 왔다.유엔한위 1진이 서울에 도착한 다음날 유엔한위가 북한에 한 발도 못 들여놓을 것이라는 김일성 발언이 나왔다.그 때만해도 의례히 해보는 상투어 정도로 여겼다.그런데 미군정연락장교편에 평양으로 보낸 유엔한위의 입북신청은 소련군사령 참모장에 의해 거절되었던 것이다. 소련의 거부로 남북한 동시 총선거를 재검토할 수 밖에 없었다.유엔한위는 남한에서만이라도 단독선거를 실시하는 문제를 놓고 미군정과남한 정치지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연속회담을 열었다.우파에서는 남한 단독선거를 환영했으나 우익중에서 김구의 한국독립당은 반대했다.그리고 김규식을 주축으로 한 중도파도 통일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반대입장에 섰다.좌익도 물론 반대했다. 유엔한위는 남한 단독선거가 유엔 결의와 부합되는지를 놓고 고심했다.그러다 이 문제를 유엔 소총회에 넘겼다.소총회는 2월19일 유엔한위의 접촉이 가능한 지역(남한)에서만이라 우선 총선을 실시하자는 미국의 안을 받아들였다.투표결과는 미국 입장에 대한 찬성 31,반대 2,기권 11로 나타났다.유엔 소총회가 남한 단독선거쪽으로 손을 들어주자 유엔한위는 곧 바로선거준비에 들어갔다.그리고 정치권에서도 이승만 중심의 우익진영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미군정은 우익진영과 협조하여 선거준비에 들어가는 한편 3월17일에는 국회의원 선거법을 제정발표했다.전통적인 민주선거원리에 입각한 이 선거법은 21살 이상의 남녀 모두를 유권자로 규정했다.이 선거법에 나타난 특이한 점은 일제에 빌붙어살았던 부일협력자의 선거권 및 피선거권 박탈이다.새 정부의 민족정통성 확립을 위한 것이었는데,일제 청산은 뒷날 이승만정권에 의해 퇴색되었다.선거일은 처음 5월9일로 정했으나 일요일 투표를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다음날인 10일로 바꾸었다. 단독선거를 반대하면서 남북협상에 운명을 걸고 평양으로 떠났던 김구와 김규식이 5월5일 서울로 돌아왔다.5·10선거를 방해하려는 북한 의도에 말려들었을 뿐 남북협상에서 얻은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5·10선거 역시 예상했던 대로 평온하지 못한 분위기속에 진행되었다. 총선거에는 대한독립촉성회,한민당,대동청년단 말고도 45개 군소정당이 나왔다.특히 무소속이 많아 전체 당선자 198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5명이 무소속이었다.이어 대한독립촉성회가 55명,한민당이 29명,대동청년단이 12명,다른 군소정당과 사회단체가 19명의 국회의원을 냈다.이들이 바로 제헌의원인데,국회는 5월31일에 개원되었다.이날 국회는 이승만을 의장에,신익희와 김동원을 부의장에 선출했다. 제헌국회는 7월17일에 열렸다.이날 국회는 이승만의 주장대로 대통령중심제를 권력구조로한 헌법을 통과시켰다.그리고 7월20일에는 헌법에 따라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이시영을 부통령으로 선출했다.7월24일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승만은 헌법 골격을 가지고 갈등을 빚었던 한민당과 또 격돌을 벌였다.이승만은 귀국 이후부터 자신을 추종하면서 대통령으로까지 밀어준 한민당을 각료 선임에서 소외시켰던 것이다.그래서 민국당에 이어 민주당으로 개편한 한민당의 뿌리는 1960년 4·19혁명기까지 이승만과 영원한 정적이 되었다. 대한민국정부 수립 선포식은 8월15일 상오10시쯤 중앙청 광장에서 베풀었다.미군사령관 J R 하지 중장은 미군정 폐지를 공식 선언했다.해방을 맞은지 꼭 3년만에 독립정부가 출범한 것이다. 극심한 혼란속에 이상주의적 민족주의자들과 군정의 갈등,공산주의 세력들과의 이데올로기 대립을 극복하고 어렵사리 태어났다.그러나 제1공화국이라고도 말하는 내정체제하의 반공정권은 그 장래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로부터 50년,꼭 반세기를 맞은오늘 험란한 민주화의 길을 걸어온 야당지도자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새 정부가 막 돛을 올릴 참이다.돌이켜 보면 대한민국이 걸어온 반세기의 역사는 파란만장했다.그 역사속에는 비민주적 요소가 다분한 여러 단계의 공화국이 기록되었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문화부 차장 최병열 문화부 차장급 김종면 문화부 기자 박정현 정치부 기자 서창아 정치부 기자 강선임 DB부 기자
  • 연말까지 ‘겨울’ 없다/이상 난동 12일째

    ◎엘니뇨 영향… 평년보다 7도 높아/난방기기·스키판매상 손님 없어 울상/농림부,봄가뭄 우려 지하수 480곳 개발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25일로 12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시작된‘이상 난동’현상은 연말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4일 “춘천 등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의 기온이지난 14일부터 하루 종일 영상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면서 “평년보다 4∼7도 가량 높은 날씨가 이처럼 오랫동안 이어진 예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의 14∼22일 평균 최저기온은 2.6도로 평년 같은 기간의 평균 영하 4.1도보다 6.7도나 높았다.평균 최고기온도 8.7도로 평년의 3.3도보다 5.4도가높았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최저 7.4도,최고 12.8도로 가을 날씨와 비슷했다. 기상청은 한반도가 전 세계에 극심한 기상이변을 몰고 온 ‘엘 니뇨’의 간접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아 이상난동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편서풍이 약화되면서 활발해진 이동성 고기압이 겨울철이면 우리나라에 불어오는 북극의 찬 공기를 가로막아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서풍의 약화는 통상 ‘엘 니뇨’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 학계의 분석이다. 기상청은 가뭄,혹한,폭설 등 앞으로 더 심각한 기상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부는 이에 따라 전국 480곳에 암반관정을 뚫어 지하수를 개발하도록 최근 1백37억원을 특별지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82,86,94년 등 80년대 이후 엘 니뇨로 나타난 3번의 이상난동 다음에는 어김 없이 봄가뭄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겨울상품 업계도 ‘IMF 한파’ 속에 ‘설상가상’의 어려움을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 강원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키장에서는 눈을 만드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은 따뜻한 날씨 때문에 눈을 거의 만들지 못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 한 직원은 “주말 예약객 가운데 상당수가 따뜻한 날씨를 이유로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천마산리조트는 슬로프 9개 가운데 5곳을 최근 폐쇄했다. 이달초만해도 하루 1천여명이야간스키를 즐기러 찾았지만 요즘에는 2백여명에 그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N스포츠 주인 박재빈씨(37)는 “스키 장비나 스케이트 등은 거의 팔리지 않는 반면 따뜻한 날씨인지 등산·낚시용품이 잘 팔린다”고 말했다. 하루에 20대 가량의 난방기기를 팔았던 서울 강남구 그랜드백화점 매장에서는 이상난동이 시작된 이후 판매량이 5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외투와 목도리,장갑 등의 판매량도 50%선 이하로 뚝 떨어졌다.
  • 엘니뇨 영향 올겨울 ‘따뜻’/기상청 전망

    ◎10∼20일주기 기상변화 ‘변덕 날씨’ 우리나라도 엘니뇨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엘니뇨 때문에 올 겨울은 고온과 저온현상이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기상변화가 심한 가운데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초 여름을 방불케할 정도로 무더웠던 것이나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이 지속된 것도 우리나라가 엘니뇨의 간접적인 영향 아래에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에따라 기상청은 내무부 농림부 해양수산부 등 관련부처가 참여하는 ‘국가기후계획위원회’(가칭)를 설치하고 ‘기후법’을 제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으며 미국 국제기후연구소나 태평양해양환경연구소 등과도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문승의 기상청장은 12일 “엘니뇨가 발생한 해의 우리나라 겨울은 온도가 높았던 점으로 미루어 올 겨울에도 따뜻하고 기온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엘니뇨가 내년 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다 주기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므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올들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이상 기후 현상에는 엘니뇨의 영향이 간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구체적인 예로는 ▲8월말과 9월초의 열대야 현상(대구 9월1일 36.4도)과 가을우기의 실종 ▲초가을 30도이상의 고온현상 ▲10월 하순 쌀쌀한 날씨와 11월초 따뜻한 날씨▲6월중순 이후 서울과 대구지방의 10∼20일 주기 고온저온현상(최대 일교차 16도) ▲늦가을 북태평양 고기압 전선대의 광범위한 정체현상 등을 들고 있다. 기상청이 이날 연수원 강당에서 개최한 ‘한반도,엘니뇨 안전지대인가’라는 주제의 워크숍에서 서울대 강인식 교수(대기과학과)는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6년 주기의 기온변동이 엘니뇨와 1년 정도의 시차로 연관돼 있고 엘니뇨가 일어나는 해에는 강수량이 다소 증가하고 태풍의 발생위치와 강도도 평년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강교수는 이어 “여름철 아시아몬순(계절풍)의 강도는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엘니뇨가 발생한 해에는 몬순이 약해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몬순의 영향권에있는 우리나라도 엘니뇨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문승의 기상청장/“가뭄 내년봄 돼야 해소될듯”(초점 인터뷰)

    ◎‘세계적 엘니뇨 현상’합동 대책반 발족/지진관측기 내년 ‘디지털식’으로 교체/기상재해 최소화 위해 관련업무 통폐합 시급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는 가뭄은 내년 봄 이후에나 해갈될 것으로 보입니다.원래 지금이 갈수기에 해당되는데다 앞으로의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지요” 4일로 취임 100일째를 맞는 문승의 기상청장(55)은 올해의 극심한 가을가뭄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각별한 물 관리를 당부했다. 부산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7월 28일 취임한 문청장은 공군기상장교,국제환경문제과학 한국위원회 위원,전국국·공립대학교 교수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상기후 가능성 배제 못해 ­올 겨울 기상전망은 어떻습니까. ▲전 세계가 기상이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남미 페루연안의 해수온도가 높아져 일어나는 ‘엘니뇨 현상’때문이라는게 지배적 의견입니다.지구기온이 지난 1백여년동안 섭씨 0.5도가 상숭했다는 것도 기상학계의 정설입니다.특히 이번 엘니뇨는 금세기 최악으로 꼽히는 82년 이후가장 강력해 올 겨울 저위도 지방과 미국 등에서는 이상 고온이나 한파·폭설·가뭄 등 심각한 기상재앙이 예상되고 있습니다.우리나라도 엘니뇨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지나치게 따뜻한 겨울,혹은 혹한 등이 닥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4분기 강수량 평년의 30% ­어떠한 대책을 강구중이신지요. ▲기상청과 학계 전문가들로 특별대책반을 구성,엘니뇨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기상변화의 추세 등을 연구하고 있지만 정확한 예측은 지금으로서는 힘든 상황입니다. ­8월말 이후 계속되고 있는 가뭄이 앞으로 상당기간 이어진다면 대책이 시급하지 않습니까. ▲올해 전체 강수량은 평년의 95%수준으로 적은편은 아니지만 9월 이후의 강수량이 평년의 10∼30%선에 그치고 있습니다.한편으로 이같은 날씨는 올해 대풍을 가져오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습니다.앞으로도 당분간 평년보다 비는 적게 올 것으로 보입니다.갈수기가 끝나는 내년 봄까지 철저한 물관리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인력 우수하나 여건 안따라 ­우리 기상예보의 수준은 어떻습니까.▲1주일 이상의 장기예보는 몰라도 1∼2일 정도의 단기예보는 거의 적중하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 기상 보도는 신속과 정확함도 중요하지만 재미있는 예보가 좋다는 생각입니다. 기상인력의 자질은 매우 우수하지만 열악한 근무여건과 낙후된 장비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예컨데 인구 1백만명당 기상인력을 따져보면 우리나라는 21명에 불과하지만 중국 55명,일본 51명,대만 29명 등 입니다.예산도 미국이 1만9천원,일본 3천700원,영국이 2천248원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716원입니다. ○청사 이전뒤 장비확보 계획 ­무슨 대책이 있습니까. ▲과감하게 ‘경영 마인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언론사 등에 배포되는 예보자료에 예보관의 이름을 기재하는 ‘예보관 실명제’를 지난 9월11일부터 시작한 것도 책임과 경쟁의식을 심어 보다 정확한 예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였습니다.앞으로는 예보팀 근무를 4교대에서 5교대로 전환하고 필요없는 당직·야간근무를 철폐하는 한편 81개 지방기상대 및 관측소 직원의 처우를 개선,사기를 높일 생각입니다. ­장비 개선은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수퍼컴퓨터의 도입이야말로 기상청의 숙원사업입니다.고속연산으로 국지적인 날씨예측까지 가능한 필수장비로 우리보다 경제력이 떨어지는 나라들도 대부분 갖추고 있습니다.하지만 2백억원이 넘는 고가품이어서 지금까지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당장 내년에는 아날로그형인 지진관측기를 디지털장비로 바꾸고 지진관측기를 대폭 늘릴 생각입니다.내년 말 기상청 청사를 보라매공원으로 이전하는대로 본격적으로 추가 장비확보에 나설 계획입니다. ○자동 응답기·인터넷 애용을 ­기상업무가 정부부처간에 비효율적으로 나뉘어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중 하나입니다.지난 8월19∼20일 서해안 해수범람의 피해를 최소화하지 못한 것도 조수의 관측은 국립해양연구원이,경보는 기상청이 하는 식으로 업무가 분산돼 있었기 때문입니다.관련부서끼리 업무를 통폐합,체계적인 업무조정을 해야 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일기예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은 고무적이지만 많은 문의전화가 예보실로 걸려와 업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기상 자동안내전화인 131전화나 기상청 인터넷 홈페이지(www.kma.go.kr)를 많이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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