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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민식의 달달한 삶] 기일/소설가

    [전민식의 달달한 삶] 기일/소설가

    2022년 3월 9일. 아버지의 10주기 기일이다. 공교롭게도 그날 대통령 선거 날이니 투표하고 가족들이 천천히 모여도 수월할 듯하다. 해방 이전에 태어난 어른들의 삶이 그러하듯 아버지의 삶 역시 굴곡이 많은 편이었다. 여러 자식을 두었고 그 자식들이 모두 잘되기를 바랐을 보통의 아버지이기도 했다. 자식 하나를 먼저 보냈지만 나를 제외한 나머지 자식들은 제 몫의 삶을 훌륭히 살았다. 나는 아버지에게 평생의 걱정거리였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 드라마틱하게도 작가 되기를 열망했던 내가 문학상을 받은 후 그해 봄 영면에 드셨다는 점이다. 그런데 10년의 세월이 지나 문득 뒤돌아보니 그해 내가 상을 받았던 건 나의 노력으로만 이룬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버지는 투병 중에도 “쓰는 일은 잘되느냐”고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곤 하셨다. 늦은 나이였지만 나는 여러 사람들의 염원과 기대와 걱정 덕에 꿈을 이루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살아오면서 참 많이 당신의 희망을 꺾어야만 했다. 어린 자식이었던 나는 희망이 꺾이는 걸 고스란히 목격하고는 했다. 그럼에도 난 이기적인 삶을 택했다. 부족한 재능을 노력으로 메꿀 수 있다고 자만하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산다는 건 참으로 이기주의적인 행동이었다. 내 꿈에만 집중하는 삶이란 세상 물정 모르고 철이 없고 늦된 짓이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꿈은 내게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나의 부모는 평이하게 사는 삶에 만족할 거라 생각하면서도 어느 날 어머니에게 꿈이 있었느냐고 건성으로 물었다. 생전 아버지에게 물어보지 못한 괜한 죄스러움도 담긴 질문이었다. “가수였지.” 어머니는 꿈에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답을 내놓았다. 그저 말로만 꾸었던 꿈이 아니었다. 남해가 고향인 어머니는 서울로 상경해 친척 집에 머물며 가수 사무실 등도 찾아다녔다고 했다. 그 후에 대해선 말하지 않으셨다. 물을 수도 없었다. 어떤 내막이 있건 결국엔 꿈을 이루지 못했으니. 당신들의 꿈은 심연의 밑바닥으로 가라앉힌 후 가족을 위해 살아왔을 시간들. 그 희생 역시 누군가 꿈을 이루는 데 재료가 됐을 터였다. 아버지에겐 꿈이 있었을까? 본가에서 물건을 정리하다 아버지의 수첩을 발견한 일이 있었다. 수첩 속엔 하루의 소회가 리얼한 단문으로 간결하게 적혀 있었다. 드문드문한 기억이지만 거의 2년치의 기록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논의를 안타까워하기도 했고 어느 날엔 다리가 몹시 아파 도저히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고도 적혀 있었다. 날씨는 어떠했고 기분은 어떠했는지 적혀 있었다. 어떤 운문의 문장보다 간결하고 리듬감이 풍부했다. 그 짧지 않은 일기를 읽으며 나는 아버지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고 아버지의 꿈이 어쩌면 나와 비슷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직장에서 은퇴한 후 동네의 허름한 구멍가게를 운영했다. 직장을 그만둔 뒤 어머니와 함께 구멍가게를 시작하셨는데, 하루는 미국인이 길을 물으러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막 도서관에 가려던 참이었다. 그때 당황한 나와 달리 아버지가 나서서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는데, 그 유창함에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 뛰어난 영어 실력이 제대로 발휘됐다면 좀더 아버지에게 어울리는 꿈을 꿀 수 있지 않았을까. 말없이 내 꿈을 지지해 주었듯이 나 역시 누군가 혹은 자식이 꿈을 꾼다면 묵묵히 지지해 주어야 한다는 걸 아버지로부터 배웠다. 아버지는 누구의 꿈이든 설령 개천에서 꾼 꿈일지라도 누구든 용이 될 수 있도록 다음달의 선거에서는 꼭 단단하게 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해 주는 것 같았다.
  • 경북문화관광공사, 계절별로 떠나는 경북 관광지 50선 선정

    경북문화관광공사, 계절별로 떠나는 경북 관광지 50선 선정

    경북문화관광공사는 관광경제를 활성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도민을 위로하기 위해 ‘사계절 웰니스 관광지 50선’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국내외 관광 트랜드가 비대면·비접촉 관광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2020∼2021년 관광객 데이터와 소셜미디어 자료 분석을 기반으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를 겨냥해 계절·주제별로 관광지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봄 나들이 10선을 비롯해 ▲여름 바캉스 10선 ▲가을 여행 10선 ▲겨울 여행 10선 ▲경북 계곡 5건 ▲경북 인문학 바캉스 5선으로 구분했다. 봄 나들이 10선은 경주 보문관광단지, 낙강물길공원, 경천섬, 불국사, 화랑의 언덕, 사방기념공원, 조문국사적지, 연화지, 금오산, 반곡지 등 봄꽃 포토존이 있는 곳으로 구성됐다.여름 바캉스 10선에는 이가리닻전망대, 영일대해수욕장, 고래불해수욕장, 무섬마을, 죽변해안스카이레일, 울릉도, 영주호오토캠핑장, 수비별빛캠핑장, 경주월드(캘리포니아비치), 성류굴 등 휴양지와 캠핑장이 뽑혔다.가을 여행 10선에는 문경새재, 문경활공랜드, 하회마을, 주산지, 경주역사유적지구(첨성대·대릉원 등), 도리마을 은행나무숲, 가산수피아, 운문사, 청도레일바이크, 군파크루지 등 가을 절경과 선선한 가을 날씨에 즐길 수 있는 레저 관광지가 포함됐다. 겨울 여행 10선엔 국립산림치유원, 예천온천, 분천역, 청송얼음골, 환호공원, 호미곶해맞이고아장, 강구항, 영덕해맞이공원, 덕구온천, 프로방스 등 일출 명소와 온천 명소 등 자연 친화적 관광지가 들어갔다. 공사는 소셜미디어 콘텐츠 생성에 민감한 MZ세대를 겨냥해 석천계곡, 용담사계곡, 신성계곡, 하옥계곡, 동산계곡 등 경관이 뛰어난 계곡을 경북 계곡 5선으로 선정했다. 경북 인문학 바캉스에는 도내 43개 구곡 중 도산구곡, 퇴계구곡, 선유구곡, 포천구곡, 무흘구곡 등 역사·인문학 답사를 접목한 여름 휴가지가 뽑혔다. 공사는 국내외 관광박람회나 소셜미디어 등에서 경북 웰니스 관광지 50선을 홍보하고 여행사와 협업해 연계 상품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성조 사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경북 계절별 웰니스 관광지 50선 선정이 경북 관광을 활성화할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올해 벚꽃 평년보다 일주일 빨리 핀다

    올해 벚꽃 평년보다 일주일 빨리 핀다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경칩을 일주일 가량 남겨놓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진짜 봄이구나’를 느끼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봄꽃들이다. 대표적인 봄꽃 개나리와 진달래가 평년보다 3~5일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벚꽃도 지역별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평년보다 일주일 가량 빨리 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벚꽃 개화시기는 2월과 3월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데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2월 하순과 3월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평년(1991~2020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예상됨에 따라 5~7일 가량 빨리 필 것으로 예상됐다.이번 겨울 날씨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은 평년보다 다소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1월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2월 중순까지는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일 때가 많았다. 남은 2월 하순 기온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다소 낮은 분포가 예상되지만 3월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포근한 날이 많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케이웨더는 전망했다. 벚꽃 개화시기와 가까운 3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화시기도 빨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3월 16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3월 20일~27일, 중부지방은 3월 29일~4월 5일경에 벚꽃이 개화하기 시작하고 절정은 일주일 정도가 지난 시기에 올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3월 23일, 남부지방은 3월 27일~4월 3일경, 중부지방은 4월 5일~12일경에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표적인 봄꽃인 개나리는 제주도에서 3월 10일 피기 시작해 서울은 3월 24일 경에 필 것으로 보이며 진달래는 제주 3월 11일 시작으로 서울에서는 개나리와 같은 시기에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쫄깃쫄깃 꼬막과 미역 ‘왜이리 달지’ [이미경의 슬기로운 집밥 생활]

    쫄깃쫄깃 꼬막과 미역 ‘왜이리 달지’ [이미경의 슬기로운 집밥 생활]

    치킨집, 피자집에서 마주친 외국인들의 테이블에 똑같은 치킨과 피자가 각각 놓여 있는 것을 보며 의아해한 적이 있었다. 왜? 나누어 먹지 같은 걸 주문해 따로 먹을까? 각자 다른 걸 시켜 한 상 차려 두고 나눠 먹는 우리를 보고 그들도 의아했을 것이다. 왜? 각자 좋아하는 걸 주문하지 나눠 먹을까? 우리의 밥상문화는 한 상을 차려 놓고 둘러앉아 나누어 먹는 문화다. 이렇게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과정에서 ‘정’(情)이 생긴다고 여겨 왔다. 외국처럼 좋아하는 하나의 음식을 먹기보다는 다양한 재료와 맛과 영양이 들어 있는 다양한 반찬을 맛볼 수 있는 이상적인 밥상이다. 그러나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지며 우리의 식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외식과 급식이 일상이 되고 가족 수가 줄거나 1인 가정이 늘어나면서 한 상 차림으로 남겨지는 식재료에 대한 고민도 많아졌다. 또 한 가족이지만 보글보글 끓인 찌개와 한 접시에 담긴 반찬을 나누어 먹는 것에 대한 위생상 불안감을 느끼는 시대를 살고 있다. 서로의 밥숟가락에 좋아하는 반찬을 올려 주는 기쁨 대신 한 그릇에 계절의 맛을 가득 담은 집밥으로 함께하는 정을 나눠 보려고 꼬막 미역밥을 준비했다. 조개는 봄 조개라는 말이 있지만 1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인 조개가 꼬막이다. 꼬막은 ‘작다’라는 뜻의 꼬마에서 유래되었다. 벌교 꼬막이 유명하지만 꼬막은 고흥, 보성, 순천, 여수로 이어지는 여자만 연안이 최대 생산지다. 인근이 고향인 분들은 내 고장의 꼬막이 가장 맛있다며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추운 날씨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꼬막은 쫄깃쫄깃하고 단맛이 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꼬막의 제맛을 볼 수 없으니 봄이 오기 전에 부지런히 꼬막을 요리하는 게 좋다. 꼬막은 적절히 삶아야 맛있다. 완전히 익어 꼬막의 입이 열리는 순간 껍질을 까기는 쉽지만 꼬막은 질겨지고 단맛도 빠지고 꼬막 안에 머금은 철분도 빠져나가 영양도 맛도 아쉬워진다. 깨끗하게 손질한 꼬막을 끓는 물에 넣고 휘저어 1, 2개의 꼬막이 벌어지는 순간 바로 건진 뒤 껍데기를 제거해 꼬막 살을 준비하고 물미역이나 불린 미역을 더해 밥을 지어 주면 바다 내음이 가득한 꼬막 미역밥이 완성된다. 양념장을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한 그릇 안에 2월의 맛이 가득하다. 한 상 차림은 아니어도 밥과 반찬을 한 그릇에 담아 간단히 준비할 수 있는 최고의 집밥이 될 것이다. ●재료:삶은 꼬막(또는 통조림 꼬막) 200g, 쌀 2컵, 물미역 100g, 부추 약간 ●양념장 재료:간장 3큰술, 청주·참기름·깨소금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만드는 방법●레시피 한 줄 팁 물미역 대신 마른 미역을 사용할 때에는 찬물에 불린 후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활용한다.
  • 고로쇠 물 안 나오고 안 팔려… 전남 농민들 한숨만 나온다

    “고로쇠 대목인데, 물도 나오지 않고 팔리지도 않아 속이 타들어 가요.” 전남 장성군 남청마을의 김모(65)씨는 22일 “코로나19로 매출이 계속 줄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이 예전의 절반에도 못 미쳤는데, 올해는 상황이 더 안 좋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장성에 있는 180여 농가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봄의 시작을 알리는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됐지만 고로쇠 생산 농가들은 생산량 감소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전국 생산량 419만 6000ℓ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 지역의 경우 광양 백운산을 비롯 순천 조계산, 구례 지리산, 보성 제암산, 장성 백암산 등 7개 시군에서 3월 말까지 고로쇠를 채취한다. 하지만 2020년부터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시작한 고로쇠 판매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따뜻한 날씨에 생산량이 감소되고, 단체 모임과 회식 등이 줄어들면서 찾는 사람들도 계속 적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전남 지역의 고로쇠 채취량은 2018년 179만ℓ, 2019년 165만ℓ, 2020년 136만 6000ℓ로 점점 줄었다. 전국 최초로 지리적 표시제 제16호로 등록된 ‘광양 백운산 고로쇠 수액’의 경우 2018년 112만 7000ℓ에서 2019년 96만 6000ℓ로 채취량이 14.3% 감소했다. 올해 광양 지역 내 830여 농가가 채취하게 될 고로쇠 수액은 90여만ℓ로 전망된다. 백운산 아래에서 고로쇠를 판매하는 송모(53)씨는 “택배 주문만 근근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 5배가량 판매가 줄었다”며 “불순물을 걸러 내고 살균 처리하는 정제장을 처음으로 3일 연속 가동하지 못할 정도로 판매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송씨는 “저녁에는 영하 3~4도로 내려갔다가 낮에 영상 10도 이상 올라가면서 일교차가 13도 이상이 돼야 물이 많이 나오는데, 올해는 가뭄이 심하고 비슷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채취량마저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 따뜻한 날씨에, 코로나19에 판매 부진···고로쇠 채취 농가 울상

    “고로쇠 물이 한창 나오고 있지만 팔리지 않아 아주 힘드네요.” 전남 장성군 남청마을의 농가 김모(65)씨는 “코로나19로 모임이 없어지니까 계속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며 “작년에도 예전의 절반 정도 수익이 줄어들었는데 올해는 더 안좋은 상황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장성에 있는 180여 농가들 모두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봄의 시작을 알리는 고로쇠 수액 채취가 본격 시작됐지만 고로쇠 생산 농가들이 생산량 감소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전국 생산량 419만 6000ℓ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지역에서는 광양 백운산을 비롯 순천 조계산, 구례 지리산, 보성 제암산, 장성 백암산 등 7개 시·군에서 3월말까지 채취된다. 하지만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시작한 고로쇠 판매는 최근 오미크론 유행 등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따뜻한 날씨에 생산량이 감소되고, 단체 모임과 회식 등이 줄어들면서 찾는 사람들도 계속 적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전남지역의 고로쇠 채취는 2020년 기준 2만 8000㏊, 87만본에서 136만 6000ℓ를 생산했다. 농가들은 한해 5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2018년 179만ℓ·52억원, 2019년 165만ℓ·51억원에서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최초로 지리적 표시제 제16호로 등록되고, 인체에 유익한 무기질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는 ‘광양 백운산 고로쇠 수액’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남 최대 생산지인 광양의 경우 2018년 112만7000ℓ에서 2019년 96만 6000ℓ로 14.3% 감소했다. 올해는 광양지역 내 830여 농가가 채취 생산하게 될 고로쇠 수액은 90여만ℓ로 전망된다. 광양 백운산 아래에서 고로쇠 판매를 하고 있는 송모(53)씨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5배 가량 판매가 줄었다”며 “식당에 찾아오는 손님은 거의 없고, 택배 주문이 계속돼 그나마 다행이다”고 했다. 송씨는 “저녁에는 영하 3~4도로 내려갔다가 낮에 기온이 10도 이상 올라가면서 일교차가 13도 이상이 돼야 물이 많이 나온다”며 “올해는 유난히 가뭄도 심하고 비슷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채취량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송씨는 “최근에는 물에서 나오는 불순물을 걸러내고 살균하는 정제장을 3일 연속 가동하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이런 경우는 난생 처음이다”고 말했다. 뼈에 이롭다고 해서 ‘골리수(骨利樹)’라고도 불리는 고로쇠 수액은 마그네슘·칼슘·자당 등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관절염·골다공증·위장병 등 성인병 예방과 면역력 증강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 윤석열 “자유민주주의 바로 세울 것...국민 통합 이뤄내야”

    윤석열 “자유민주주의 바로 세울 것...국민 통합 이뤄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주역에 도착해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12일 윤 후보는 전주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호남인들께서 지켜오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철학에 입각해 국민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금은 대한민국이, 국민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많이 훼손되고 경제, 안보 등 국가의 기본 틀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며 “철 지난 이념으로 편 가르기를 하고, 오로지 갈라치기로 선거에서 표 얻는 그런 정책만 남발하다 보니까 나라의 근간과 기본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편협한 정신이 아니라 굉장히 포용성이 있는 철학”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붕괴시키려고만 하지 않는다면 다른 철학과 이념을 가진 세력과도 얼마든지 평화 공존을 하면서 갈 수 있는 그런 체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유민주주의에서의 자유와 창의를 기반으로 역동적인 나라를 만들고, 또 그런 국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를 따듯하게 배려하는 그런 멋진 나라를 우리가 꼭 만들어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후보는 “호남은 특정 정당이 수십 년을 장악을 해오면서 좋은 말을 많이 해왔는데 되는 게 한 가지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호남인들께서 누가 더 정직하고 누가 더 실천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잘 판단하실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말하기도 했다. 이어 “오늘 날씨도 풀려서 곧 봄이 올 것 같다”며 “좋은 천기가 받쳐주고 있다”고 시민과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했다.
  • 인구 7만 유지 ‘비상’…문경시, 새해 들어 인구 급감에 ‘충격’

    인구 7만 유지 ‘비상’…문경시, 새해 들어 인구 급감에 ‘충격’

    인구 7만 명 선 붕괴를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경북 문경시가 새해 들어 인구가 급감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9일 문경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인구 7만을 지키기 위해 이통장협의회를 비롯한 10여 개 단체로 ‘문경범시민운동추진본부’(공동대표 고윤환 문경시장·지홍기 문경시지역발전협의회장)를 결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런 노력으로 인구가 다소 늘어나는듯 했으나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역부족인 양상이다. 9월 7만 1096명에서 10월 7만 1223명으로 증가했으나 11월 7만 1159명, 12월 7만 1154명으로 줄었다. 이는 애초 2021년 말까지 인구 2000명을 늘리겠다는 문경시의 정책에 크게 역행하는 흐름이다. 2020년 말 시 인구는 7만 1406명이었다. 특히 올들어 지난달 말 인구가 7만 935명으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무려 219명이 감소했다. 우려할만한 것은 올들어 다른 지역으로 주소를 옮기는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120명 이상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이런 추세면 연내 인구 7만명 붕괴는 불가피해 보인다. 시는 그동안 문경 주소갖기 운동 전개를 비롯해 ▲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업 확대 지원 ▲출산장려금 확대 지급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등 맞춤형 귀농·귀촌·귀향 지원까지 시정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인구증가 시책을 발굴·추진해 왔다. 특히 시는 올들어 도내 처음으로 전입 인구 1명당 10만원 상당의 전입추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귀농·귀촌을 원하는 도시민을 위해 경량 철골조 모듈주택 370채 공급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시가 지난해 12월 이 같은 규모의 모듈주택 공급을 위해 2022년도 예산안에 373억 7000만원을 반영해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전액 삭감된 바 있어 실행 여부는 미지수다. 문경시 관계자는 “인구 늘리기 운동에도 전출자가 더 많아 매우 충격적이다”면서 “날씨가 풀려 이사철이 되면 공무원은 물론 회사원과 대학생들에게 주소 이전을 독려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 “함께하는 미래”...막 오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함께하는 미래”...막 오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4일 진행됐다. 이날 중국 베이징의 국립경기장에서는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진행됐다.  지난 14년 전인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회식과 같은 장소에서 열렸지만, 행사는 사뭇 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행사 시간 및 출연 인원들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었다. 2008년 당시에는 출연진만 1만5000명에 달했으며, 식전 행사까지 포함해 4시간이 넘게 걸렸다. 당시 개폐회식 비용은 6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9만명이 넘는 관중이 함께하는 등 대규모 인파가 모였고, 중국 가수 리우환과 영국 가수 세라 브라이트먼 등 스타 유명인들도 초대됐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출연진 수는 3000명 정도로 대폭 축소됐으며, 행사 시간도 추운 날씨 등을 고려해 식전 행사까지 2시간 30분으로 줄었다. 또 이날 출연진에는 전원이 학생 또는 베이징과 허베이성에 사는 주민으로 구성됐다. 이날 개회식은 전 세계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됐다.  총연출을 맡은 중국의 장이머우 감독은 “2008년에는 중국을 세계에 보여주는 무대였고, 지금은 중국의 세계적인 위치나 지위가 달라졌다”며 “특히 코로나19의 유행 속에 세계인들과 함께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밝은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식전 행사는 중국의 ‘국민 레저활동’인 광장무(廣場舞)와 함께 ‘복’(福)이라는 글자로 시작했다. 본 행사의 카운트다운은 중국의 24절기를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날이 ‘입춘’인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세계인과 봄을 맞이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이어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입장하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게양되며 중국 국가가 연주됐다. 또 앞서 열린 23차례의 동계올림픽 역사를 돌아보는 영상이 얼음 형상의 무대에 공개됐다. 이어 오륜 모양이 무대 위에 형성되면서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이날 한국 선수단은 91개 참가국 가운데 73번째로 입장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김아랑 선수가 기수를 맡았다. 한국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개회식에 선수 20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장자커우, 옌칭 선수촌에 머무는 선수들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참여 선수를 11명으로 더 줄었다. 임원 28명은 예정대로 개회식을 찾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총 6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당초 선수단 규모는 61명이었지만, 4명의 선수가 추가 쿼터로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개회를 선언한 뒤 6명의 중국 체육 영웅들이 올림픽기를 들고 입장했다. 스키 선수인 왕창과 류자위가 선수 대표 선서를 하고, 타오융춘 에어리얼 심판이 심판 대표 선서자로 나섰다. 지도자 대표 선서는 중국의 스노보드 선수인 지샤오어우가 맡았다. 이후 약 600명의 어린이가 나와 눈꽃 송이를 표현했고, 비둘기 모형을 들어 보이며 행사장을 장식했다. 이날 개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5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돌입하며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20일까지 성화가 불타오른다.
  • 지난해 역대 두 번째 더웠다… 한반도 덮친 기후변화 습격

    기상청은 2021년 기후 분석 결과, 역대 두 번째로 더운 해였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연평균기온은 13.3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던 2016년(13.4도)과 0.1도 차이로 나타났다. 1990~2020년 평균 연평균기온보다는 0.8도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최고기온 평균값은 18.8도로 평년보다 0.6도 높았고 최저기온 평균값은 8.6도로 평년보다 0.9도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대전·세종·충남, 부산·울산·경남, 전북, 광주·전남, 제주는 지난해 연평균기온이 역대 1위였다. 열두 달 가운데 월평균기온이 평년값보다 낮은 달은 평년보다 0.7도 낮았던 5월이 유일했다. 1·6·8월은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했고 나머지 달은 평년보다 높았다. 이처럼 봄과 가을의 기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결과, 연평균기온이 역대 2위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 경향도 반영된 것으로 봤다. 연평균기온이 높았던 순으로 10개 연도를 보면 1998년(4위)과 1994년(8위)을 빼고 모두 2000년 이후다. 특히 1~5위는 1998년을 제외하고는 전부 2015년 이후(2016· 2021·2019·2015년)다. 지난해 기후를 시기별로 분석해 보면 1월은 상순에 매우 추웠다가 하순에 기온이 급격히 올라 기온 변동 폭을 의미하는 표준편차가 역대 1위(5.4도)였다. 2월과 3월은 평균기온이 각각 3.4도와 8.7도로 역대 3위와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주 날씨는 한결 포근해져 평년 기온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5도, 낮 최고기온은 4∼11도로 예보됐다.
  • [전민식의 달달한 삶] ‘첫’ 꿈/소설가

    [전민식의 달달한 삶] ‘첫’ 꿈/소설가

    1985년 봄 인생의 첫 번째 단편소설을 썼다. 제목이 ‘옥수수밭’이었다. 소설 배경은 목장의 옥수수밭이었는데 봄 내내 키운 옥수수를 한여름에 베어서 젖소들의 겨울 식량인 엔실리지를 만드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폭염 속에서 옥수수를 베는 일은 고된 일이었다. 옥수수 독 때문에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긴팔 셔츠와 긴 바지는 물론 목에 수건까지 두르고 낫질을 했다. 반나절이 지나면 입 속에서 피 맛이 나고 땀을 너무 많이 흘려 녹초가 돼 버렸다. 어린 일꾼들은 하루도 채우지 못하고 슬그머니 도망가 버리기 일쑤였다. 나는 어쩐 일인지 남게 됐는데, 그게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었다. 옥수수의 달큼한 냄새와 땀에 푹 젖은 몸이 풍기던 쉰내, 축사 주변을 맴돌던 소똥 냄새가 아직도 기억난다. 짧은 경험이었지만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힘 중 큰 하나가 돈이라는 걸 자각했던 시절이었다. 목부들 사이에 묻혀 처음으로 막걸리도 마셔 봤고 처음으로 술에 취하기도 했다. 대부분 파란만장했던 목부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조금씩 인생을 배우며 어른이 돼 갔는데, 그 무렵 몇 가지 것들이 첫 번째로 이루어졌다. 첫 사랑, 첫 고백, 첫 실수, 첫 눈물, 첫 꿈…. 하지만 ‘첫’이라는 관형사를 가진 감성들이 애틋한 사연들만 담고 있는 건 아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첫’에 대한 기억들도 많다. 첫 상처, 첫 아픔, 첫 폭력, 첫 모멸, 첫 배신, 첫 증오, 첫 미움, 첫 비겁 그리고 첫 절망. 그 순간들이 내 안에 화석처럼 남아서 오랫동안 반성하게 만들었다. 반성은 힘이 되기도 했지만 때론 내가 가진 허약함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첫’에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마력과 강력한 힘이 숨겨져 있다. 많은 기억들이 소멸되고 사라졌지만 ‘첫’이라는 관형사를 단 기억들이 수십 년이 지나도 뇌리에 남아 있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런 기억들을 떠올리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됐다. 요즘 꿈을 간직하고 살면 철없고 멍청하다고 말한다는 것을. 꿈도 현실적인 기반이 갖추어진 후에나 꾸어야 하는 거라고들 생각한다. 꿈은 망상이니 고등학생은 일단은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고, 졸업하면 오래 다닐 수 있는 그런 직장에 취직하라 권한다. 꿈은 그 후의 일이다. 그러니 우리의 그 ‘첫’ 꿈은 시간이 흐르면 망각되고 마는 것이리라. 꿈에 도전해 보라는 말이 욕이라 생각하는 시절이니 첫 꿈 따위 잊혀지면 어떠랴. 다들 그렇게 사니 너도 그렇게 살면 된다고 말한다. 요즘 예술전문대학원에 강의를 나간다. 강의를 나가 보니 수강생 대부분이 중년이라는 사실을 알고 처음엔 좀 놀랐다. 꿈이라는 걸 진즉 버렸을 나이의 사람들이 다시 꿈을 찾아 대학원으로 모여드는 걸 보면 ‘첫’ 꿈이라는 건 버린다고 버려지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첫’의 위력인 듯했다. 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던 게 첫 꿈이었다. 청년 시절 내내 노트에 이야기를 기록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걸 가장 큰 재미로 삼았다. 혼자 남겨진 빈 시간에는 항상 메모하고 책을 읽고 쓰고 사유했다. 글을 쓰니 스스로 벌어먹지 않은 다음에는 누구 하나 내게 밥 한 끼 김치 한 보시기 주지 않았다. 궁핍하고 아프고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그 길을 걸었다. 그 시간을 보내고 첫 소설을 쓴 뒤 27년 만에 등단한 사람이 여기 있으니 세상 모든 사람들도 새해에는 오랫동안 감춰 두었던 ‘첫’ 각오나 다짐들을 다시 꺼내서 벅차고 때론 죽을 만큼 힘이 들겠지만, 더 늦기 전에 부끄러웠던 ‘첫’은 반성하고 이루고 싶었던 ‘첫’에 도전해 설레어 보길 바란다. 산업 전선에서 물러난 사람들에겐 살아내야 할 세월이 최소 30년 넘게 남아 있지 않은가. 멀리 두었던 책을 다시 가까이 두어야 할 시간이다.
  • 1월 산불에 ‘화들짝’…야간 산불 급증에 ‘초비상’

    1월 산불에 ‘화들짝’…야간 산불 급증에 ‘초비상’

    때아닌 1월 산불 비상령이 내려졌다. 지난 14일에는됐다. 18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들어 45건의 산불로 20.37㏊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30건)뿐 아니라 5년 평균(19.6건), 10년 평균(15건) 발생 건수와 비교해 산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겨울철 온도가 상승하고 지난해 12월부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등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진 것을 감안하더라도 상황이 심각하다. 더욱이 야간 산불이 급증하면서 산불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는 야간에 산불이 발생하면 진화 인력과 장비 투입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보니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다. 올해 발생한 야간산불은 전체 산불의 42.2%(19건)에 달하고, 피해(15.52㏊) 면적은 76.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10시 22분쯤 경남 창녕 대산리 일대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5.5㏊ 피해가 발생했다. 같은날 발생한 영주 산불은 5㏊에 달하는 등 10일에만 4건의 야간 산불로 피해(11.86㏊)가 컸다. 야간 산불뿐 아니라 산불발생지역도 전국화되는 양상이다. 경남이 10건으로 가장 많고 경기·경북이 각각 9건, 강원 5건 등이다. 대형 산불 발생 위험성이 높은 강원은 2월에 설치했던 산불방지대책본부를 16일부터 조기 가동에 들어갔다.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영농을 위한 소각이 이뤄지는 시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대부분 입산자 실화로 추정하고 있다”며 “조기 진화가 이뤄져 건수에 비해 피해 면적이 크지 않지만 다발성 산불 발생시 확산 위험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년 단위로 산불 기상지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봄·가을철 산불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특히 1월 증가폭이 가장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1월 산불발생위험이 이전대비 30~50% 높아졌다. 더욱이 전국적으로 이달 건조 및 강풍주의보가 예보된 가운데 봄철 산불조심기간이 시작되는 2월과 설 연휴가 맞물리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 광주 화정현대아이파크 건물 붕괴 조짐 있었지만 외면 당해

    광주 화정현대아이파크 건물 붕괴 조짐 있었지만 외면 당해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이 붕괴 이전에 전조 증상이 있었지만 외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서 실종된 A씨의 장인은 “현장에 있는 어떤 젊은 친구가 ‘중간에 거푸집이 떨어지고 철근도 떨어진다’고 몇 번 얘기를 해도 아무 조치가 없었다는 얘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장인 B씨는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는 봄과 여름에는 일주일, 겨울에는 열흘 정도 지나야 정상적으로 굳는다”며 “하지만 이 회사는 공사 기한을 빨리 맞추려고 거의 일주일 만에 마르지도 않은 상태에서 처리하려다 불상사가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위가 특전사 출신이어서 웬만하면 살아있을것이다고 희망을 보인 B씨는 “다른 아파트는 이렇게 높이 지어도 아무 사고가 없는데 왜 여기만 그런 일이 일어났냐”고 원망하듯 무너진 건물을 올려봤다. 그는 “사위가 체육관을 운영하다가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고 인부들 데리고 현장 일을 했다”며 “딸과 같이 주일마다 소고기, 돼지고기도 사갖고 오고 평상시에도 아주 잘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12일 오전 9시 아직 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기다리고 있던 실종자 가족들은 “살았는지 생사 확인이 시급한데도 책임자들은 회의만 계속하고 있어 울화통이 난다”며 “당국은 어제부터 17시간 동안 구조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오후 3시 46분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의 건물 39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23~38층 외벽 등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실종된 작업자 6명의 가족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야간 작업은 안전 문제 때문에 어쩔수 없다해도 진즉 해가 떴는데도 아무런 대안 없이 지켜만 보고 있다”며 “건강한 사람도 이 추위에 밤을 보내면 얼어 죽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죽 답답하면 밤에 손전등을 들고 혼자라도 찾으러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제지 당했다”며 “안전 점검 후 구조하겠다는 대답만 듣고 있다”고 했다. 사고 현장 인근의 천막에서 하룻밤을 보낸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도 저 무너진 건물안에서 벌벌 떨고 있을건데 우리도 같은 고통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며 “시간만 지체 하지 말고 빨리 구조 작업을 하기만 바라고 있다”고 눈물을 떨꿨다. 현재 창문 실리콘 작업자 3명, 소방 설비자 2명, 조적(타일) 담당자 1명 등 6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추운 날씨인데도 무리하게 콘크리트 타설을 하다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쏟아진게 사고 원인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물 붕괴가 일어나기 20분전까지 1층에서 직원들 관리를 했다는 C씨는 “요 며칠 사이 눈보라가 치고, 당일 아침에는 강풍도 불어 기상 조건이 아주 안좋았다”며 “외부 작업 금지 지시가 내려 바깥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추운 날 내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박영수 국토안전관리원장은 오전 10시 30분 현장에서 기자 브리핑을 통해 “23층에 기계실이 있어 다른 곳보다 구조가 단단해 무너져 내리다 멈춘것 같다”며 “현재 23층까지만 진입이 가능하고, 한 쪽은 완전히 무너져 내린 상황이라 현장 구조 활동이 오래 걸릴 듯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락이 두절된 작업자들은 붕괴된 건물의 28∼31층에서 창호 공사 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국토안전관리원, 건설사 등과 함께 적외선 및 열 감지 기능이 포함된 드론 2대를 활용해 안전진단을 시작한 소방당국은 오전 11시50분쯤 부터 수색견 4마리를 투입하는 등 수색을 재개했다.
  • ‘운전중 휴대전화’ 철퇴…英도 호주 이어 AI카메라로 단속한다

    ‘운전중 휴대전화’ 철퇴…英도 호주 이어 AI카메라로 단속한다

    영국이 호주에 이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단속하는 카메라를 도입한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교통당국은 지난 봄부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단속하는 카메라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현재 카메라의 기능을 시험 중인 예놉틱 교통 솔루션 UK는 카메라가 법규 위반자를 기소하는 증거를 제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시험 결과에서는 운전자 200명 중 1명꼴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담당자 제프 콜린스는 “걱정스러울 정도로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특히 시범 운영 중인 한 카메라에 지난 6개월간 기록된 위반 사례는 1만 50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카메라가 항상 운영 중인 것이 아니고 모든 차선을 감시하는 것도 아니기에 위반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단속 카메라는 매우 높은 셔터 속도를 사용해 주행 중인 차량 속 운전자의 모습을 촬영한다. 날씨에 관계없이 최대 시속 297.7㎞의 속도로 내달리는 차량까지도 고화질의 이미지를 생성한다.그러면 정교하게 제작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실시간으로 각 이미지를 전송하며 위반자로 추정되는 운전자를 표기해 관리팀이 검토하도록 한다. 단속 카메라의 사용이 법적으로 승인되면 과속 단속 카메라와 같은 방식으로 경찰에 이미지가 전송돼 차량 소유자에게 통지서가 발송된다. 앞서 단속을 시작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2년 만에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5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위반율은 2019년 시범 운영 기간 82명 중 1명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478명 중 1명까지 떨어졌다. 내년 초부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한 영국에서는 법령이 시행되면 위반자는 200파운드(약 32만원) 이하의 벌금과 6점 이하의 벌점을 받게 된다. 사진=예놉틱 교통 솔루션 UK
  • 먹이 구하지 못해 아사(餓死)… ‘루돌프’ 순록이 사라진다

    먹이 구하지 못해 아사(餓死)… ‘루돌프’ 순록이 사라진다

    산타와 함께 크리스마스의 상징인 ‘루돌프’ 순록이 죽어가고 있다. 지난 20년간 핀란드 최북단 라플란드에 서식하는 순록 개체 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 대부분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어 죽었고, 여름철 무더위는 새끼 순록들을 죽게 만들었다. 노르웨이에서는 순록 200마리가 한꺼번에 굶어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눈 대신 비가 내리면서 땅이 얼어붙어 순록들이 식물을 먹지 못하게 된 탓이다. 미국 알래스카에서도 순록 개체 수가 90% 이상 감소한 사례가 보고됐다. 33년 전만 해도 약 500만마리에 달했던 순록의 수가 급감한 것은 서식지 파괴와 기후변화, 사냥 등의 영향 때문이다. 라플란드 순록은 영하 30도 이하 추운 겨울에 눈 속을 파고 이끼 등을 뜯어 먹으며 살지만 기후위기로 먹이가 부족해 굶주리고 있다. 통상 영하 50도까지 내려갔던 라플란드는 이제 영하 20도에서 0도 사이를 웃돌며, 지구 평균보다 4배 빠른 속도로 가열되고 있다. 25년째 순록에게 사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목동인 안나 크리스티나 올릴라는 더미러와의 인터뷰에서 “겨울이 늦게 시작되고 봄과 여름이 오래 지속되면서 새끼 순록들이 죽어가고 있다. 순록 무리는 먹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순록처럼 북극 지방에 사는 동물은 땀샘이 거의 없고 일 년 내내 두꺼운 단열층을 유지하기 때문에 따뜻한 날씨에 적응하기 힘들다. 담요 역할을 하던 눈 대신 비가 내리면서 먹이에 접근하는 것도 더욱 어려워졌다. 북극곰과 순록을 비롯해 지역 야생동물들이 모두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 ‘따뜻한 12월’이 만든 수십 개 회오리… 400㎞ 휩쓸며 초토화

    ‘따뜻한 12월’이 만든 수십 개 회오리… 400㎞ 휩쓸며 초토화

    주말 사이 초대형 토네이도(회오리바람) 수십 개가 미국 중서부와 남동부의 6개 주를 덮치면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겨울인 12월에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등 이상 고온 현상이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기후변화가 기상재난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최소 30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미국 아칸소·일리노이·미주리·테네시·켄터키·미시시피 등 6개 주를 휩쓸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토네이도의 풍속이 112㎞에 달했으며, 잔해가 상공 2만 피트(약 6100m)까지 날아오른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토네이도는 규모와 위력 면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토네이도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토네이도가 미국 5개 주 이상을 휩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토네이도 피해 지역이 250마일(약 402㎞)에 달했는데, 만약 여러 개의 토네이도가 아닌 단일 토네이도가 피해를 준 것이라면 1925년 이후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한 토네이도가 된다고 CNN은 전했다. 1925년 발생한 토네이도는 미주리·일리노이·인디애나 등 3개 주에 걸쳐 219마일(약 352㎞)을 관통하며 695명의 사망자를 냈다.켄터키주 남서부 그레이브스 카운티의 메이필드시는 그야말로 폐허가 됐다. 메이필드의 한 양초공장 지붕이 무너지면서 직원 110여명 가운데 불과 40여명만 구조됐다. 매몰된 나머지 인원은 생명을 잃었을 가능성이 크다. 앤디 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켄터키주에서만 70명 이상이 숨졌을 것으로 보이고 10개 주 이상에서 (사망자가) 100명을 넘을 수 있다”면서 “켄터키주 역사상 최악의 토네이도로, 내가 평생 봐 온 그 무엇과도 다르다”며 침통해했다. 켄터키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에서는 아마존 물류센터가 무너져 최소 6명이 숨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역사상 가장 큰 토네이도 중 하나일 것이다. 비극이다”라면서 “연방정부는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토네이도는 보기 드문 12월의 초강력 토네이도라는 점에서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와 토네이도 간의 상관관계를 단언할 수 없다면서도 12월의 이상 고온 현상이 토네이도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빅터 젠시니 노던일리노이대학교 기상학 교수는 1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12월의 이상 고온과 라니냐 등이 토네이도의 이상적인 조건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남부에서는 봄이나 초여름에 해당하는 섭씨 21~26도의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졌다. 지표면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온 한랭전선과 만나면 지표면의 습기가 상승해 토네이도의 ‘원료’가 되는 천둥과 번개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토네이도에 대한 기후변화의 구체적인 영향은 지금 시점에서는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도 “기후가 따뜻해지면 모든 것이 더욱 극심해진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우려했다.
  • 새소리 줄어든 ‘침묵의 지구’ 인간은 무사할 수 있을까

    새소리 줄어든 ‘침묵의 지구’ 인간은 무사할 수 있을까

    아마존 텃새, 40년간 몸무게 8~10%↓체내 열 방출 위해 날개 길이는 길어져 기후변화가 조류 개체수·체중에 영향 열대지역 동물도 온도 스트레스 받아 온난화로 유발된 種감소, 인간도 피해 “울새, 어치, 굴뚝새, 검정지빠귀…. 대체 새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밤새 봄을 지저귀던 새들은 더는 울지 않는다. 자연은 소리를 죽였다. ‘침묵의 봄’이 온 것이다.” 환경운동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해양생물학자 레이철 카슨(1907~1964)의 대표작 ‘침묵의 봄’에 나오는 유명한 문장이다. 카슨은 책에서 살충제 DDT가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사실들을 모아 소개하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인식을 바꿨다. 환경에 대한 인식이 이전보다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21세기 들어서도 침묵의 봄은 계속되고 있다. 원인은 살충제가 아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다. 육지와 바다를 비롯해 전 지구 생태계에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은 광범위하다. 생물종의 다양성은 물론 개체수까지 줄면서 ‘여섯 번째 대멸종’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브라질, 노르웨이 등 다국적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조류의 개체수가 줄어드는가 하면 몸집도 작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 연구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국립 오드본협회, 조지메이슨대, 생물다양성연구연합, 미시간 기술대, 브라질 국립아마존연구소, 리오그란데 두술 연방대 생명과학연구소, 마투 그로수 연방대, 노르웨이 국립생명과학대, 콜롬비아 알렉산더 폰 훔볼트 생물자원연구소, 포르투갈 포르투대가 참여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1월 12일자에 실렸다.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도 예전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참새, 까치 소리를 듣기 어려워졌고 심지어 ‘닭둘기’라는 별명을 갖고 도심 곳곳을 날아다니던 비둘기마저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미시간대, 시카고 필즈박물관 공동연구팀도 북미 지역 52종의 철새 7만 716마리를 2년 동안 추적조사하고 40년 뒤 개체수와 몸집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예측한 결과 개체수는 절반 이하로 줄고 크기는 더 작아질 것이라고 2020년 초 발표한 바 있다. 대표적인 열대우림인 남미 아마존 지역에 서식하는 조류들의 종류와 개체수가 지난 40년 동안 꾸준히, 대량으로 감소돼 왔다는 연구 결과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번 연구팀은 완전히 다른 기후대를 오가는 철새들과 달리 한자리에 머물러 서식하는 텃새에게도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치는지 주목했다. 연구팀은 1979년부터 2019년까지 벌목 같은 이유로 파괴되지 않은 아마존 밀림 지역을 골라 해당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텃새 77종 약 1만 1000마리의 무게, 크기, 날개 길이 등 신체지수를 측정하고 온도, 습도, 우기 및 건기기간 등의 기후데이터와 비교했다. 연구 결과 대부분 아마존 텃새종들은 40년 동안 평균 몸무게가 8~1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몸무게가 줄어드는 시기는 평균기온이 1~1.65도 상승했을 때와 일치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또 몸무게와 몸집은 줄어든 대신 날개 길이는 최대 4%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몸이 작아지고 날개가 길어지는 체형의 변화는 더워지는 날씨에 대응해 체내 열을 쉽게 방출시킬 수 있고 힘을 덜 들이고 비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생태학자들은 조류의 크기와 형태의 변화가 기후변화에 대한 진화적 적응인지, 단순히 기온 상승에 대한 생리학적 반응인지 명확히 분류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더운 열대지역에 사는 동물들도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는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생명과학부를 중심으로 유럽 14개국 30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유럽과 북미 24개국에서 25년 동안 수집한 조류의 종류와 개체수, 새소리 녹음 파일을 비교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동안 기후변화 때문에 새의 종과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자연의 ‘음풍경’(soundscape) 다양성까지 줄어 조용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필립 스타우퍼 루이지애나주립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포함해 과학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기후변화가 먼 미래 일이 아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점”이라며 “새들의 감소는 단순히 조류라는 동물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동식물 전체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 [길섶에서] 겨울옷 입은 가을/박록삼 논설위원

    지난주 지리산 밑자락은 단풍이 채 들지 않았다. 멀리 보이는 노고단 언저리 산등성이는 제법 노랗고 붉은 기운이 비쳤지만 전형적인 가을 느낌은 아니었다. 스산한 바람 선뜩 부는 한적한 길가에 늘어선 산수유는 붉디붉게 열매를 맺었건만 잎사귀는 아예 검은빛이었다. 두어 주 전 설악산 단풍이 곱게 자리잡으려던 차 강원도 산간에 한파가 몰아쳐 잎들이 까맣게 메말랐다는 숲해설가의 말이 떠올랐다. 가을이 겨울옷을 입고 찾아왔다. 뚜렷한 사계절의 기후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바뀐 지 한참 됐다. 마음속 가을은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다. 더위에 지친 몸 겨우 추스르느라 인생의 비의(秘義)를 곱씹지도 못했고, 떠나버린 것의 소중함을 떠올리며 감사하지도 못했다. 가을만의 정서로 차분해지기 전 몰아친 한파 앞에 사람들은 겨울 외투 속에 고개 묻고 종종거리기 바쁘다. 그나마 서울 도심에 흩날리는 샛노란 은행잎이 가을이 잠시 다녀갔음을 증명할 뿐이다. 두 장 남은 2021년 달력 뒤적거리며 뜨거웠던 여름 그 시절을 그리워함은 열정과 청춘의 회한일 테다. 여름은커녕 가을조차 상실한 시기, 쓸쓸하다. 때이르게 겨울 흉내 내는 가을 날씨 속 열정의 흔적을 찾는 노력이 간절하다.
  • 70년 뒤 사과 재배면적 0.9%뿐… “대 이은 과수원은 기억에만”

    70년 뒤 사과 재배면적 0.9%뿐… “대 이은 과수원은 기억에만”

    [세아네 사과밭] 먹음직스러운 사과가 빨갛게 익어 가는 경남 함양군의 사과농장. 이곳은 화가도, 만화가도, 마술사도 되고 싶은 ‘꿈 부자’ 마세아(9)양의 놀이터이자 곤충과 지렁이를 관찰하는 생태공원인 동시에 조부모 시절부터 3대가 살아온 터전이다. 하지만 폭염과 폭우, 따뜻한 겨울과 이른 봄 등 기상이변이 반복되면서 사과농장은 생기를 잃어 가고 있다. 세아의 부모님은 세아가 어른이 될 때면 사과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불안해한다. 세아 부모님은 11년째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윗대부터 치면 60년 가까이 사과를 키운 대물림 장인의 농장이다. 세아는 이곳에서 잘린 사과나무 가지로 동생과 칼싸움도 하고 친구들과 술래잡기도 한다. 가을에는 부모님을 도와 사과 따는 일을 돕는다. 기후위기가 세아네 사과농장을 덮치기 시작한 건 10년 전인 2010년대 중반부터다. 세아의 부모님은 이때부터 겨울이 따뜻해지고 봄이 일찍 오면서 사과꽃이 피는 시기가 빨라졌다고 기억했다. 일찍 개화한 사과꽃은 꽃샘추위를 피하지 못하고 냉해를 입었다. 2018년 폭염, 2019년 태풍, 2020년 기록적인 장마와 2021년 가을장마를 연이어 겪으면서 세아네 농사는 지난해 대비 올해 생산량이 20% 감소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짧은 인생의 전부를 사과농장에서 살아온 세아는 이상기후가 사과를 병들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날씨가 더워지면 사과나무가 스트레스를 받는대요. 열매가 잘 크지 않고 예쁜 색으로 익지도 않아요. 비가 많이 오면 병에 걸리고 벌레도 많이 꼬이고요. 썩은 사과가 떨어지고 잎이 노랗게 변하는 걸 자주 봤어요.” 이상기후가 몰고 온 피해를 겪으면서 세아네 가족은 자연스레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사과를 포장할 때 쓰는 난좌도 스티로폼 대신 종이로 바꿨다. 한반도를 대표하는 과수작물인 사과는 기후변화로 재배지가 급격히 변하고 면적도 줄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980~2010년 과거 30년간 우리나라 땅의 68.7%에서 사과농사가 가능했으나, 2020년대 들어서는 36.0%로 줄어들고 2050년에는 10.5%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2090년에는 사과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0.9%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의 부모님은 이 땅을 물려받을 세아와 세아의 동생,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의 앞날을 걱정한다. “20~30년 후에는 저희 지역에서 더는 사과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 올 거예요. 우리 과수원은 세아의 흐릿한 기억 속에만 남겠죠.”[헤스본네 농장] 불타는 태양, 메마른 강한 바람, 난생처음 듣는 ‘끼르륵 끼르륵’ 소리…. 아프리카 케냐 북서부 투르카나주에 사는 헤스본 로쿠웜(12)은 메뚜기떼가 농장을 덮친 그날을 이렇게 기억했다. 기후위기로 삶의 터전을 위협받는 아이는 세아뿐만이 아니다.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은 기후변화로 직접적인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 헤스본의 식구 6명을 책임지는 약 4000㎡의 농장은 지난해 5월 메뚜기떼의 습격으로 80% 이상의 농작물이 파괴돼 폐허가 됐다. 메뚜기떼가 습격할 당시 헤스본은 여느 날과 같이 농장에서 잡초를 뽑고 있었다. 메뚜기떼가 몰려오자 헤스본의 부모님은 숯에 불을 피워 메뚜기를 쫓아내려 했다. 헤스본도 소중한 농장을 지키기 위해 조그마한 손으로 나무막대기를 들고 메뚜기떼를 향해 힘껏 휘둘렀다. 그러나 메뚜기떼는 3~5일간 우악스럽고 집요하게 배를 채운 뒤에야 농장을 떠났다. 메뚜기떼는 주로 건기에 찾아온다. 과학자들은 메마른 초원에서 먹이 활동이 어려워진 메뚜기들이 무리를 지어 인간의 농장을 약탈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헤스본이 사는 투르카나주는 케냐에서도 건조지역으로 손꼽힌다. 원래도 건조했던 헤스본의 마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척박해졌다. 헤스본의 아버지 마크 에쿠웜은 “내가 어릴 때는 지금보다 식량도 풍부했고 곡물 가격도 저렴했다”고 기억했다. 현지 활동가들은 케냐의 건기가 혹독해진 원인을 기후변화에서 찾는다. 비영리기구 활동가인 패트릭 로퀘옌은 “케냐의 강수량은 전보다 더 불규칙해지고 예측이 어려워졌으며 가뭄의 빈도가 증가했다”면서 “현지 전문가들은 메뚜기떼 습격이 기후변화와 극심한 변동성 때문이라고 하지만 기후 위기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은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세아와 헤스본을 포함한 많은 아이가 기후변화로 삶의 터전을 잃어 가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왕립국제문제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기후 위기가 계속될 경우 204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식량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하고, 연간 약 7억명의 사람들이 6개월 이상의 장기 가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식량 부족으로 죽거나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소영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과장은 “기후변화는 아이들의 식탁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아이들의 오늘이 기후변화로 계속해서 바뀌다 보면 아이들의 미래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산불 키운 뒷산, 전복 죽는 바다… 민서네·순주네 울리는 온난화

    산불 키운 뒷산, 전복 죽는 바다… 민서네·순주네 울리는 온난화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매캐한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 지인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 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의 영향이 컸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전복 때문에 깊어진 아빠의 한숨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고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섭씨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생계가 달린 어민들은 양식장에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박씨는 이렇게 말했다.●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이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평소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 탓이다.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9월 말이면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 포자(씨)를 줄에 붙여 키워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 버려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고성 손지민·서울 오달란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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