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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3) 영향력 키우는 교민사회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3) 영향력 키우는 교민사회

    # 사례1 미용원장 최미씨 시드니 김선영 미용실 원장인 최미(46)씨는 호주의 미용 한류를 이끌고 있는 교민 1.5세대다. 기능올림픽 수상자로 한국 유행의 메카인 명동 김선영 미용실의 베테랑 미용사였던 그녀는 팍팍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삶을 꿈꾸다 1989년 호주로 기술이민을 왔다. 그녀는 정착 초기에 ‘정신적 시차’로 많이 힘들었다. 미용실로 출근할 때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이었다. 까마득한 후배들이 할 허드렛일까지 혼자 도맡아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살기에 뻑뻑한 호주 교민들과 미용코드도 안 맞아 결국 한달 만에 미용실을 그만뒀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오기가 발동해 그녀는 다시 가위를 들었다. 같은 해 스승인 서울 명동의 김선영 원장을 찾아가 미용실 브랜드를 쓰게 해달라고 간청해 끝내 허락을 얻어냈다. 그리고 호주로 돌아와 미용실을 열고 선진 헤어비법을 발휘하면서 손님을 끌기 시작해 ‘성공 열매’를 얻게 됐다. 지금은 목 좋은 네 곳에 미용실을 두고 있으며 직원도 50여명에 달한다. 자신의 숙원인 미용학교도 만들어 후배 미용사를 양성하고 있다. 최 원장은 “손님은 하루평균 400명에 달한다.”며 “손님의 30%는 교민들이고 70%는 아시아계와 백인들”이라고 설명했다. # 사례2 로펌 변호사 김성호씨 시드니 도심의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김성호(43)씨는 잘나가는 교민 1.5세대다. 그는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78년 중학교 2학년때 가족 모두가 멜번으로 이민 오면서 호주를 제2의 고향으로 삼게 됐다. 당시 멜번의 한국인은 350명에 불과했고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극심했다. 거주지역과 학교에서도 한국인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외로운 상황이었지만 그는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이용했다. 남들보다 몇 가마의 땀을 더 흘린 결과 호주사회에 빨리 적응하게 됐다.84년 시드니로 가족과 함께 이사한 김씨는 92년 뉴사우스웨일스대학에서 유기화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후 호주국립과학 기술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첨단 연구주제와 관련된 특허와 투자 전문 변호사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2000년 시드니 테크놀로지대 법대에 들어가 다시 학구열을 불사른 끝에 마침내 꿈을 이뤘다. 김 변호사는 “한국인 고객을 상대로 민사와 무역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며 “유학생들과 위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의 법적 문제에도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역사가 40년에 불과한 호주 교민사회가 척박한 환경에도 잘 자라는 유칼립투스처럼 호주대륙에 힘차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호주 방문자를 제외한 호주 교민의 수는 2006년 현재 5만 2763명이다. 유학생과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까지 합치면 10만명이 넘는다. 호주 교민들은 6개주 가운데 시드니가 있는 뉴사우스웨일스에 가장 많이 산다. 전체 교민의 62%가 몰려 있다. 빅토리아는 11.9%로 그 다음이며 남부 호주(4.1%), 노던주(4.1%), 타스마니아(1.7%) 순이다. 시드니엔 코리아타운이 5곳 형성돼 있다. 라이드, 캔터베리, 버우드, 광역시드니, 스트라스필드가 그것들이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곳이 스트라스필드다. 중심가 상권 70% 이상을 교민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민 역사 40년 이민자는 5만명 이들이 일년에 한 번 한 자리에 모인다.‘한국의 날’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작년엔 이스트우드 공원에서 열렸다.9월30일 알맞게 달궈진 남반구의 봄햇살이 나들이를 손짓하는 토요일, 푸른색 잔디가 눈시린 이곳에 9000여명의 ‘검은 머리’들이 모였다. 올해도 9월 마지막주에 이스트우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9월22일부터 이틀 동안 시드니 도심 달링하버와 팜그로브 야외광장에서 한가위 축제가 열린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행사로 이틀간 5만명의 관람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달링하버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매일 몰리는 곳이므로 한국 알리기에 안성맞춤인 자리다. 호주 정·관계 인사, 외교사절 등 많은 귀빈들을 초청한다. 행사 첫날엔 꼬마 신랑신부의 전통결혼 가마행렬이 달링하버를 순회하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광장 중심무대선 축제 개막식과 난타 공연단의 특별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이어 한국 전통무용, 태권도 시범, 사물놀이, 강강술래, 아시아 민족 찬조공연이 진행된다. 특히 개막식의 피날레를 장식할 강강술래춤은 교민들과 호주인들이 함께 손잡고 친교를 기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야외 광장 여기저기서 전통 도자기 제작시연, 연꽃 만들기 등 문화체험 행사도 진행되며 호주인들과 함께 제기차기, 윷놀이, 팔씨름 등 한국 전통민속놀이도 즐기게 된다. 교민사회가 이렇게 빨리 성장한 것은 교민들의 치열한 노력의 결과다. 시드니의 신흥주거지 콩코드웨스트에 사는 이은석(43)씨는 “신이 내린 직장이란 공기업에 사표를 던지고 2004년에 이민 왔다.”면서 “처음 1년간은 사업 아이템을 찾아 고생도 했지만 한국인의 근면함을 무기로 언어와 인종 장벽을 뚫고 지금은 홍보회사와 용역회사를 운영하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핑에 사는 김인구(49)씨도 “아이들 교육과 여유 있는 생활을 위해 메이저 신문사를 그만두고 사업이민으로 왔다.”며 “교포신문의 간부로 부지런히 일해 현재 이 신문의 경영상태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교민 사회 성장비결은 성실 특히 그동안 깊은 반목과 갈등으로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한인회도 세대교체의 열망을 실현해 젊은 회장을 뽑고 교민사회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일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경제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성장한 교민사회가 앞으로 정치권까지 발을 넓힌다면 교민사회의 위상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현재 지방의회에 교포 두 명이 입성해 있다. 캔터베리 시의원인 남기성(58)씨와 스트라스필드 시의원인 권기범(45)씨가 이들이다. 똑똑하고 패기 있는 젊은 교포들이 가능한 한 많이 정치권에 진출해 교민들의 권익을 위해 정치적인 목소리를 낸다면 교민사회의 앞날은 ‘쾌청의 기상도’를 보일 것이다. siinjc@seoul.co.kr
  • [Local] 황룡강변 코스모스 꽃밭 인기

    전남 장성군이 버려진 황룡강변 둔치6.5㎞(23만여㎡)에 코스모스 꽃밭을 가꿔 관광 명소로 만들었다. 지금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가 꽃망울을 터트려 너울거리면서 파란 가을하늘, 맑은 강물과 어울려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냈다. 주민들은 물론 광주 시민들도 앞다퉈 이곳을 찾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올 봄에 이곳에는 노란 유채꽃밭이 바다를 이뤘다. 유두석 군수는 “추석 연휴 때 황룡강변 코스모스를 보려는 귀성객 등이 몰려 들 것으로 보고 주차시설과 간이 화장실 등 편익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고창 수산물축제 오늘 개막

    고창 수산물축제 오늘 개막

    “원시 갯벌과 수산물의 보고인 고창에서 전통 해양문화를 만끽하세요.”‘고창 수산물축제’가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산도립공원과 어촌체험마을에서 펼쳐진다. 지난 1996년 전국 최초로 수산물을 테마로 한 축제를 개최한 지 어느새 12회째를 맞았다. 초기에는 지역 수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배울거리를 연계해 관광산업발전과 특산물판매촉진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접근성이 좋아져 외지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먹거리, 볼거리 다양한 축제 고창군은 예로부터 ‘의’와 ‘예’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2000년 고창 고인돌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뒤에는 ‘고인돌의 고장’으로 불린다. 특히 74㎞에 이르는 긴 해안선과 고창만의 넓은 갯벌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 해역이어서 ‘원시 해안이 살아 숨쉬는 고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고창군이 수산물축제를 개최하게 된 것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의 맛과 영향이 타지산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주꾸미, 풍천장어, 참바지락, 전어, 김, 새우 등은 풍부한 영양염류의 유입과 밀물, 썰물 작용으로 생긴 깨끗한 갯벌에서 자라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올 축제에서는 풍어기원 길놀이, 풍천장어 방류, 갯벌 심포지엄, 수산물 시식회, 갯벌건강달리기, 풍천장어잡기 체험, 바지락까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양식 장어를 일정기간 갯벌에 방류해 자연산처럼 기른 ‘풍천장어’는 이번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창의 특산물이다. 애초 풍천장어는 민물과 바닷물이 합류하는 수역에서 잡은 장어를 이르는 말이다. 고창군은 갯벌에서 기른 장어를 풍천장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했다. 이번 축제기간 매일 관광객과 함께 하는 풍천장어 시식회가 열린다. 풍천장어와 또 하나의 명산물인 ‘복분자주’를 곁들여 먹는 영양식은 자양강장에 최고로 친다. 상설 운영되는 특산품 장터에서는 ‘집나간 며느리도 냄새 맡고 돌아온다.’는 구수한 전어구이와 타우린이 풍부한 참바지락, 바다의 귀족인 왕새우를 시중보다 훨씬 싼 값에 즐길 수 있다. 담백한 맛의 동죽,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조한 죽염과 김도 고창의 특산품이다. 향토음식 발굴 경진대회와 시식회도 이 지역 특유의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난타공연, 사물놀이와 얼쑤 우리가락 공연, 청소년 어울마당, 산사음악회, 농악판굿, 국악한마당 등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웰빙 갯벌체험과의 만남 갯벌생태체험은 소중한 기억을 만들 수 있는 고귀한 자연의 선물이다. 갯냄새 물씬 나는 청정 해안에서 고창 수산물축제만의 향취에 젖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심원면 하전마을과 만돌마을에서는 뭍사람들은 접해 보기 어려운 다양한 어촌체험을 해볼 수 있다. 하전마을은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아름다운 어촌 100곳 가운데 하나다. 청정 해안에서 경운기를 이용한 갯벌택시타기, 바지락캐기, 조개구이 등 다양한 어촌체험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 준다. 가족들과 함께 잡은 바지락과 풍천장어는 현장에서 즉시 요리를 해먹기도 하고 집에 가져갈 수 있다. 그물을 이용한 전통 어로체험, 원시섬 탐사, 천일염 생산 체험, 머드 체험, 생태학습 등도 고창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체험거리다. ●가 볼 만한 곳 많아 고창은 수산물축제를 구경하고 주변에 들를 만한 곳도 많아 관광객들의 호응이 좋은 지역이다. 봄이면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공음면 학산농장에는 이 달들어 메밀꽃이 만개했다. 소금을 흩뿌려 놓은 듯한 메밀꽃밭 30만평이 아련하게 펼쳐져 전국에서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는 선운산은 사계가 모두 아름다운 명산이다. 축제기간 선운산 도립공원 내 선운사 뒷산에 오르면 상사화로 불리는 ‘꽃무릇’이 만개한 장관을 볼 수 있다. 붉게 타오르는 꽃무릇은 주로 남부지방 산사 근처 숲에서 자생하는 꽃이다.‘수도중인 스님을 사모한 여인이 그리움만 키우다 꽃이 됐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고창읍 죽림리와 아산면 상감리, 봉덕리 등에 걸쳐 있는 2000여개의 고인돌군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고창군의 자랑거리다.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 외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유비무환의 슬기로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부안면 미당 시문학관과 고수면 문수사 역시 고창에 들르면 한번쯤 둘러보고 가는 명소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용원 칼럼]차라리 레임덕이 낫다/수석논설위원

    [이용원 칼럼]차라리 레임덕이 낫다/수석논설위원

    임기를 다섯달 남짓밖에 남기지 않고도 거칠 것이 없던 노무현 대통령의 언행에 잠시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 호주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지난 10일 귀국한 노 대통령이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의 부적절한 관계를 보고받자마자 변씨를 잘랐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소식에 많은 국민이 대통령의 ‘정식 사과’를 기대했을 것이다. 언론이 ‘변양균-신정아 연결고리’에 의혹을 제기하자 그는 “깜도 안 되는 의혹”에 “소설 같은 느낌이 든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불과 열흘 어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러나 다음날 긴급 소집한 청와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여전히 당당했다. 노 대통령은 변양균 건이 “난감하고 황당”하다면서도 국민에게 입장을 표명하는 일은 검찰 수사 결과가 확정된 뒤로 미루었다. 정윤재 건에 대해서도 “아주 부적절한 행위”였지만 “검찰 수사 결과 불법행위가 있으면 ‘측근 비리’라고 이름 붙여도 변명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부적절한 행위’이지만 수사가 끝나지 않았으니 아직 불법은 아니라는 것, 그러므로 당장 사과할 이유는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나중에는 ‘측근 비리’라 불러도 된다고 허락했으니, 언론으로서는 뒷날 시빗거리가 될 뻔한 큰 짐을 하나 던 셈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손학규 대통합신당 경선주자 등을 비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을 보면 뒤끝이 늘 좋지 않았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 대통령 모두가 극심한 레임덕을 겪었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외형상 아직 레임덕이 없다. 제1야당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하고, 범여권 주자들에게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하며, 헌법과 선거법에 공공연히 불만을 터뜨리는, 그리고 언론에 선전포고를 하고 무차별 공격하는 무서운 대통령에게 어찌 레임덕의 그림자라도 어른거리겠는가. 문제는 레임덕이 없다는 말이 나라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뜻이 아니라는 데 있다. 노 대통령이 레임덕을 거부한 채 전방위로 정치 전면에 나서는 바람에 정작 “난감하고 황당”한 사람들은 국민이다. 대선은 코 앞에 있는데, 노 대통령은 어차피 후보로 나서지도 못할 텐데,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이명박 후보의 상대역을 자처한다. 그 탓에 범여권 대선주자라는 이들의 존재감은 희미하기만 하다. 혹시 노 대통령의 속셈은, 자신이 지목하는 후계자가 대선에 나가지 못할 바에야 한나라당에 져도 상관없다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임기가 정해져 있고 연임이 제한된, 정상적인 대통령중심제 아래서 레임덕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것은 마치 새 생명을 싹 틔울 봄을 맞이하고자 대지가 한겨울 휴식을 취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정치학자들은 레임덕을 피하려 들지 말고 잘 관리하라고 충고한다. 요즘 노 대통령의 행태를 지켜보노라면 아무나 쪼으려고 덤벼드는 싸움닭이나, 시도 때도 없이 꽥꽥거리고 따라다니는 거위보다는 차라리 길을 잃고 뒤뚱거리는 오리, 곧 레임덕이 낫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나마 갈등과 혼란을 덜 부추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대통령님, 이제는 제발 국민을 편하게 놓아두시지요.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차이나 세일’ 끝났다

    ‘차이나 세일은 끝났다.’ 미국 소비자들은 더 이상 ‘값싼’ 중국산 제품의 혜택을 누리기 어려워질 것 같다. 인건비, 원료비 상승 압박에다 안전도 강화를 위한 추가 비용으로 중국 제품의 생산원가가 크게 뛸 수밖에 없게 된 탓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제품의 제조비용은 앞으로 최소 10%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납페인트 장난감 등 중국산 제품의 안전도에 최근 잇따라 문제가 터진 게 결정타가 됐다. 월마트 등 미국 대형소매업체들도 중국 제품의 가격 상승 요인을 계속 일축하기 어려워졌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시애틀타임스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내 제조업자들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갈수록 치솟는 운영비를 커버하기 위해 질 낮은 대체품을 사용하거나 저가 생산방법을 채용할 수밖에 없어, 결국 제품 안전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애완견사료, 치약, 선풍기 등 문제가 된 ‘메이드 인 차이나’제품의 안전도 검사까지 강화하면 제품 생산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미국 소매업자들의 추가 비용 부담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대형업체들은 추가부담을 제품가 인상으로 흡수할 방침이다. 미국 최대 대형할인 매장인 코스트코는 내년 봄쯤 몇몇 제품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디 자이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지난 20년간 지속돼온 ‘빅 차이나 세일(값싼 중국제품의 판매)’은 끝났다.”고 말했다. 통계를 보면 미국내 중국산 수입품의 가격은 지난 7월 전달보다 0.4% 올랐다.2003년말 관련 통계가 도입된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삶은 황어는 1캔에 50센트에서 1.39달러로 올랐다. 중국산 버섯도 지난 몇주 새 60%가 올랐다. 중국산 수입 캔디, 즉석국수, 쌀국수는 이미 15% 이상 값이 뛰었다. 중국정부가 지난 1일부터 수출되는 음식물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면서 중국내 업자들의 검사비용 부담이 덩달아 커져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미스·중소기업은행」정명숙(丁明淑)양 - 5분데이트(117)

    「미스·중소기업은행」정명숙(丁明淑)양 - 5분데이트(117)

    「미스·중소기업은행」정명숙양(丁明淑·25)은 본점 외자부에 근무하는「타이피스트」. 68년 건국대 초급대학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은행에 들어온지 만 2년9개월째다. 타자를 처음 배운 것은 중학교 3학년때. 『고모님이 공부하면서 남은 시간에 타자를 배워 두라고 하셔서 배웠던 거예요』 국문·영문 타자를 모두 배웠는데 처음부터 성적이 좋아서 선생들한테 칭찬을 받았다. 중앙대 경상대학이 주최하는 한글타자대회에 64년부터 출전, 해마다 입상했으며 67년에는 1등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영문은 10분간 4백 50타(打) 그리고 한글타자는 10분동안 1천8백자정도 친단다. 『요즘은 은행 일이 끝나고 난후 저녁 남는 시간에「피아노」를 배우고 있어요』 봄눈을 녹일듯 상냥하고 다정한 목소리다.『동네에서 개인교수의 지도를 받은지 4개월쯤 돼요.「타이프」를 치니까 손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져서「피아노」를 배우기도 한결 쉬운 것 같아요』 「피아노」를 다 익힌 다음에는 붓글씨까지도 배우고 싶다는 의욕적인 아가씨다. 사업을 하시는 정규홍씨(丁奎弘·44)와 부인 이효순여사(李孝順·45)의 6남매중 맏이. 휴일이면 자주 집에서 동생들과 군것질을 만들어 먹는다. 잘 만드는 음식은「크로케」와「카레·라이스」. 취미는 환경정리하는 것. 두달에 한번 정도는 방안의 가구를 변화있게 옮긴다. 아직 애인은 없지만 앞으로 신랑감을 구한다면 첫째「가톨릭」신자여야 되겠고, 그 다음엔 가정적이며 책임감 있고 사회적으로 유능한 남성이면 좋겠단다. 『그리고 욕심을 더 부리자면 막내라면 더욱 좋겠어요. 막내와 맏이가 만나면 잘 산대요』마냥 수줍어 한다. <란(蘭)> [선데이서울 71년 1월24일호 제4권 3호 통권 제 120호]
  • “내년 초 4000명 이라크철군 검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가능성 언급에 이어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도 내년 초 3500∼4500명의 감군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6일(이하 현지시간)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이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내 미군의 전력 유지를 전제로 내년 1월부터 약 4000명의 철수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라이언 크로커 이라크 주재 미 대사와 함께 다음주 이라크 미군 증강 효과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의회 보고를 준비 중인 퍼트레이어스 사령관과 크로커 대사는 내년 봄 이라크 주둔군의 급격한 감축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라크보고서가 제출되는 것을 계기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기 철군을 주장할 태세이고 지금까지 부시의 이라크 정책을 지지해온 존 워너 상원의원 등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이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미니’ 지고 롱스커트 뜬다

    ‘미니’ 지고 롱스커트 뜬다

    거리를 뒤덮었던 미니스커트의 시대가 가고 롱스커트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번 여름까지 초강세였던 몸에 착 달라붙는 ‘슈퍼 스키니’ 팬츠 패션이 가고 배의 돛처럼 크게 펼쳐지는 스타일이 등장하는 등 패션 경향이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치맛단이 길어지고 있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내년 봄 패션경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뉴욕패션위크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종아리와 발목을 덮을 정도로 길어진 드레스와 스커트 길이였다. 디자이너 배즐리 미슈카, 빌 블라스는 내년 봄을 위한 롱 드레스와 스커트를 선보였다. 마이클 코어스, 도나 카란, 트레이지 리즈 등도 다음주 중 줄줄이 일상복용 롱 드레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경향은 최근 몇 시즌 동안 패션쇼 무대와 거리를 점령했던 마이크로 미니(초미니), 인형옷 같은 드레스 스타일에서 크게 이탈한 것이다. 디자이너들은 미니 스타일에 식상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자연스런 시도라고 입을 모았다. 치마 길이가 ‘더 이상 짧아질 수 없을 만큼’ 짧아졌기 때문에 이제 다시 긴 길이의 치마가 유행하리라는 분석이다. 뉴욕패션인스티튜트오브테크놀로지(FIT)의 발레리 스틸 박물관장은 이런 경향을 빗대 “치마 길이가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면 다음번엔 다른 방향으로 움질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주말탐방] 전·현직 대통령 생가 르포

    [주말탐방] 전·현직 대통령 생가 르포

    정치의 계절이다. 대선 정국이다.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당들은 당내 예선을 치르느라 바쁘다. 대선 정국인 지금, 대통령들이 꿈을 키웠던 생가(生家)는 어떤 모습으로 자리를 하고 있을까.‘명당(明堂)’으로 불리지만 업적과 인기에 따라 발길 빈도가 엇갈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는 큰 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선에 나서면서 발길이 크게 잦아졌다고 전해진다.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는 한창 복원 중이다. 대통령 생가라면 단연 박 전 대통령 집이다. 한국 경제를 발전시킨 최고의 대통령으로, 민주화를 억압한 장본인으로 관심의 중심에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다. 박 대통령 생가를 6년째 청소하고 있다는 김영순(56·구미시 사곡동)씨는 “생가를 찾는 연세 드신 많은 분이 박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곡을 한다.”고 소개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눈물 쏟는 관람객들 이곳에는 연간 45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다. 생가보존회 김재학(82·전 초등학교장)옹은 “관람객들이 초라한 생가를 보고 ‘이건 아니다.’ ‘너무 했다. 심하다.’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구미시 박 대통령기념사업단 박경하 계장은 “홍보를 안하는데도 찾는 사람이 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과 악연(?)이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에도 발길이 잦은 편이다. 전남 신안군 하의도 생가에는 외지인들이 연간 1500∼2000명 가량 찾고 있다. 이승현 하의면사무소 직원은 “여름방학 때는 하루 30∼40명, 방학이 끝나면 10명 안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포항에서 하의도까지 2시간20분이 걸리는 데다가 배편도 하루 2∼3번밖에 안돼 방문객이 갈수록 줄고 있다. 김 전 대통령과 ‘민주화를 향한 배’에 동승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는 조금 낫다. 요즘 하루 30∼40명이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의 생가를 찾고 있다. 방학 때면 학부모가 자녀들을 동반한다. 지난해 7만 3000명이 다녀갔고 올해 6만 4000여명이 찾았다. ●을씨년스러운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 반면 ‘80년 민주화의 봄’을 짓밟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는 발길이 뜸하고 썰렁하기까지 하다. 경남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도로변 전 전 대통령 생가는 대문을 열어 놓아 오가는 행인들이 간간이 들른다. 대구 동구 신용동에 있는 노 전 대통령 생가는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다. 훼손이 많이 됐다. 전형적인 시골 촌집으로 2∼3년 전만 해도 주민들에 의해 청소 등 관리가 이뤄졌으나 이후에 방치되고 있다. 한 주민은 “관광객이 가끔 찾기는 하나 전직 대통령의 생가 관리에 정부도, 자치단체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전 전 대통령 생가는 84년 경남도가 2800만원에 사들여 합천군으로 소유권을 넘겼다. 군은 매년 11월 이엉을 엮어 초가 지붕을 보수하고 있다. 강원 원주에 있는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생가는 현재 없다. 터만 있었지만 2000년 원주시립박물관이 들어서 흔적조차 사라졌다. 박물관에도 유품이나 생가에 대한 자료가 없어 박물관이 최 전 대통령의 생가 터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드물다. 원주에서조차 최 전 대통령은 잊혀져 가고 있다. 윤보선 전 대통령의 생가는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항리에 있다. 주민 임승희(54)씨는 “한달에 100명 정도는 구경을 온다.”고 말했다. 특히 풍수가 뛰어난 명당이란 소문이 퍼져 지관 등이 많이 온다고 덧붙였다. 생가는 마을 노인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年 2000여명 발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구미시는 생가 주변 7만 7600여㎡를 성역화하고 있다.2020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추모관과 생가 원형복원, 연대별(1920∼70년) 시대촌, 내자(內子)의 공원 등을 조성한다. 현재 생가에서는 서거일(10월 26일)과 출생일(11월 14일)에 매년 2차례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거제시는 김 전 대통령 생가 옆에 기록전시관을 건립한다.19억원을 들여 738㎡에 2층 규모로 만들어 김 전 대통령의 일대기와 소장품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마당 왼쪽에 청동 흉상이 설치돼 있다. 이 흉상은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허난성 ‘한원비림(翰園碑林)’을 참관한 뒤 휘호를 써준 데 따른 감사의 뜻으로 한원비림이 기증한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는 신안군에서 관리인을 두고 제초비와 비품비 등으로 연간 120만∼150만원을 대주고 있다. 추수 후에는 초가지붕 보수비 등으로 700만원을 더 지원한다. 이장 이형열(60)씨는 “대통령 생가가 너무 초라하다는 여론이 있어 생가와 주변을 공원으로 만들려고 최근에 땅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 전 대통령이 대선과정에 자주 개입하면서 대선 후보로 오르내리는 정치인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생가보다 묘가 위치한 아산시 음봉면 동천리 마을 주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달 22일 자발적으로 1000여만원을 모아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 탄신 110주년 추모행사를 갖고 ‘대통령 마을’로 선포했다. 마을 이장 이성복씨는 “생전에 1주일에 한번씩 내려와 마을에 나무와 꽃을 심고 주민들과 음식을 나눠 먹는 등 음덕을 많이 베풀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그들의 생가 형태와 규모 대통령 생가 중 가장 큰 집은 윤보선 전 대통령 생가다.‘아흔아홉칸’이라고 하나 안채, 사랑채, 행랑채, 문간채 등 4동뿐이다. 기와집에 총건평 352㎡에 이른다. 윤 전 대통령의 부친이 1920년대에 지었다고 전해진다.1984년 중요민속자료 196호로 지정됐다. 전형적인 중부지역 가옥형태로 윤 전 대통령 장남이 소유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는 58㎡의 초가집과 안채(114㎡), 분향소(119㎡)로 돼 있다. 풍수지리학자들은 금오산의 정기가 이어지는 현월봉 아래 자리한 명당 중의 명당으로 ‘대통령이 날 만한 자리’라고 입을 모은다.1993년 2월 경북도기념물 86호로 지정됐다. 이 집은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나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20여년 동안 살았다. 대구사범시절 쓰던 책상과 책꽂이, 호롱불 등이 전시돼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는 본채와 사랑채 2동으로 구성돼 있다. 목조 기와집이지만 본채는 76㎡, 사랑채는 26㎡로 보잘것 없는 규모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초년생때부터 대통령 당선때까지의 기록물이 전시돼 있다.1950년 공비가 침입, 모친을 살해했던 총탄 흔적이 남아 있다. 거제시에서 2명을 배치해 관리하고 있다. 연간 관리비 2000여만원을 지원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생가, 관리동, 헛간, 소금전시관, 화염(불에 구운 소금) 제조공장 등 5채로 초가집이다. 김 전 대통령은 4학년 1학기까지 이 집에서 살다가 목포로 전학을 갔다.1999년 김해 김씨 종친회에서 8000여만원을 모아 생가를 복원했다. 대통령 시절 모습을 담은 대형 사진 12개, 붓글씨 액자 2개, 책상과 20여권의 책, 벽시계가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생가는 안채, 행랑채, 대문 등 초가 건물 3채이다. 총건평은 251.5㎡이다. 당초 5채였으나 2채는 1988년 11월 방화로 소실됐다. 군과 면사무소 직원이 수시로 들러 제초작업 등 보수를 하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는 생가, 우사, 창고로 꾸며져 있다. 노 전 대통령이 태어나 경북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다.‘국풍’이라고 하는 풍수학자들은 연기산·윗도덕산 등 생가 앞에 큰 산이 많아 인물이 났다고 얘기한다. 전국종합·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한 뒤 머물 사저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지어지고 있다. 생가 뒤편이다. 시공 업체가 공사현장에 펜스를 치고 작업하고 있어 외부에서는 공사현황을 알 수 없다. 김해시 관계자는 “작업현장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아 정확한 진척 상황을 알 수 없지만 준공 예정일을 감안하면 공정률이 90%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사저는 다음달 말 준공될 예정이다.3991㎡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총건평이 933㎡에 이른다. 지난 1월15일 기공식이 열렸다. 노 대통령의 생가는 사저 앞쪽 463㎡의 터에 목조 슬레이트 건물로 지어져 있다. 본채와 20㎡ 남짓한 헛간이 있다. 마당은 40㎡쯤 된다. 이 집에는 하모(65)씨 부부가 살고 있으나 지난 2월 강모(61)씨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 하씨는 연말까지 집을 비워 주기로 했다. 강씨는 노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기로 경남 창원에서 자동차부품회사를 경영하는 기업인이다. 강씨가 생가를 매입한 동기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친형인 건평씨가 생가를 매입하려고 했으나 가격이 맞지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저가 생가 바로 뒤에 건립되고 있어 조만간 생가를 복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퇴임 후 강씨로부터 이 땅을 매입하거나 증여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봉하마을에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 직후 관광객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요즘도 휴일이면 200여명씩 찾고 있다. 훗날 노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업적을 어떻게 평가받고 인기를 얻어 어떤 대통령 생가를 닮아갈지 궁금하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미스·국회」 김성자(金星子)양 - 5분데이트(116)

    「미스·국회」 김성자(金星子)양 - 5분데이트(116)

    「미스·국회」김성자양은 올해 19세의 앳되고 귀여운 아가씨. 국회 도서관 입법조사국장 비서로 근무한지 아직 두달밖에 안되는 직장생활의 햇병아리다. 70년 봄에 충북 영동여고를 졸업하고 곧장 서울로 올라온 그녀는 그동안 기거하던 언니집에서 나와 요즘은 혼자서 자취생활을 하고 있다. 168㎝의 늘씬한 키에 아직 소녀티가 가시지 않은 순진하고 천진스러운 얼굴. 『5분「데이트」를 3분 정도로 빨리 끝낼 수 없을까요. 늦으면 국장님한테 야단 맞아요』 애교있는 안달이다. 요즘은 직장생활에 재미를 붙여 세월가는 것도 잊고 열심히 일하고 있단다. 『사회에 처음 나왔을 때는 어떻게 일을 해내야 할지 몰라 아주 고민이었어요. 처음엔 회의도 하고 절망도 했었죠. 그런데 점점 요령을 터득하게되고 또 국장님이 원채 저에게 친절히 해주시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조용히 타일러 주시곤 하니까 다시 의욕이 생겼어요. 직장생활의 성공은 곧 내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직장에 충실해야 되겠다고 다짐하죠』 나이보다는 어른스러운 말을 한다. 성자양에게는 하루에도 평균 5통의 「데이트」신청 전화가 걸려 온단다. 그러나 이중 90%는 거절. 이상적인 신랑감은 첫째 능력이 있는 사람, 둘째는 키 큰 사람이라고. 『경제력이나 사회활동에 있어서나 모든 면에 능력이 있어야 안심하고 한평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워낙 키가 크니까 상대방은 적어도 저보다는 키큰 남자여야 되지 않겠어요』 저녁에 집에 돌아가면 옛날 사진첩을 꺼내놓고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과 동생들 생각에 외로움을 달래기도 한단다. <란(蘭)> [선데이서울 71년 1월17일호 제4권 2호 통권 제 119호]
  • 올 가을 메이크업 트렌드는

    ‘봄·쌩얼→여름·물광→가을·(?)’봄에는 어려 보이고 ‘뽀사시’한 피부톤을 강조한 ‘쌩얼’ 화장법이 유행했고, 여름에는 촉촉하고 윤기나는 ‘물광’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었다면 가을 메이크업은 밝게 빛나면서도 우아한 ‘스모키’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단 이번 가을의 스모키 메이크업에는 반짝이는 펄(pearl)감을 가미한 게 특징이다. 과거의 강하고 어두운 느낌에서 벗어나 고운 빛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가을 메이크업 트렌드는 ▲투명하고 빛나는 피부 표현 ▲반짝이는 볼과 입술 ▲깊은 눈매 정도로 요약된다. ●아이라인에도 그레이컬러로 포인트를 스모키 메이크업의 포인트는 눈이다. 눈을 깊이감 있게 표현해 줘야 한다. 이를 위해 퍼플, 브라운, 그레이 등 색상의 아이섀도와, 아이섀도와 조화되는 아이라인이 필요하다. 예컨대 펄감이 있는 라이트 퍼플 컬러를 눈두덩이 전체에 펴 발라준 뒤 한 톤 어두운 퍼플 컬러로 눈 인근을 강조해 보다 깊이감 있는 눈매를 표현한다. 펄이 들어 있는 그레이 컬러를 아이라인에도 발라 포인트를 준다. 혹은 골드를 베이스로 브라운과 와인을 덧발라 주거나, 브라운과 핑크의 색채감을 살려보는 것도 좋다. 스모키 메이크업은 눈 화장이 포인트여서 신제품도 아이섀도 부문이 가장 많다. 신제품으로는 9개 색상이 들어있으며 함께 섞어 쓸 수 있도록 나온 라네즈 스노 크리스탈 레이어드 아이(3만 2000원대),4가지 컬러가 들어 있는 DHC의 아이섀도인 퍼펙트 프로 SP03 퍼플 시리즈(5g,1만 9000원) 등이 있다. 맥의 젠틀 퓸므 아이4(5만 8000원), 보브의 딥 바이올렛(5000원), 엔프라니의 컬러 풀 아이섀도 435호 골든 클래식(2만 5000원), 헤라의 원컬러 섀도인 그레이스 퍼플(2만원), 에스티로더의 플럼슈가(3만 6000원) 등도 새 제품. 립글로스와 함께 나온 제품도 눈에 띈다. 랑콤은 두 가지 아이섀도와 두 가지 립글로스가 들어 있는 데스티니 큐브(5만 4000원)를, 크리스찬디올은 인디언 핑크 빛의 네 가지 아이섀도와 두 가지 립 컬러가 들어 있는 디오리씸(5만 9000원)을 각각 내놓았다. ●볼과 입술은 은은하게 자제할 것 스모키 메이크업의 경우 눈을 한껏 강조해준 만큼 볼에는 진한 색상 대신 은은한 광택의 블러셔가 어울린다. 입술도 마찬가지로 투명함과 반짝임 정도를 살려주고 강렬한 컬러는 자제하는 게 좋다. 예컨대 볼 부분은 은은한 핑크 컬러를 가볍게 발라준다. 너무 많이 바르는 것은 삼가야 한다. 반짝이는 느낌의 핑크 컬러를 입술 바깥쪽 라인부터 발라주고, 입술 안쪽에는 펄감이 풍부한 핑크 컬러를 가볍게 발라 촉촉하고 반짝이는 입술을 완성한다. 신제품으로는 헤라의 베일로즈 블러셔(3만 2000원), 크리니크의 카멜리아 블러셔(4만원), 라네즈의 스노우 크리스탈 레이어드 립(3만 2000원), 엔프라니의 글리터링 샤인 립글로스 110호(1만 8000원), 크리스찬 디올의 어딕트 하이컬러 판타지 핑크(3만 3000원) 등이 있다. ●피부는 도자기처럼 매끄럽게 표현하라 피부는 공들여 매만진 듯 윤기가 흐르도록 표현해 주는 게 스모키 메이크업과 어울린다. 이를 위해서는 은은한 펄감이 가미된 메이크업 베이스, 적절한 커버력으로 피부 잡티를 가려주고 윤기를 주는 파운데이션, 기능성 파우더 등이 필요하다. 빛을 머금은 듯 윤기 있는 피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기초 케어에 중점을 두고 피부를 촉촉하게 정돈하는 게 중요하다. 기초 케어가 끝나면 은은한 펄이 함유된 메이크업 베이스 제품을 발라준다. 매끄러운 피부 표현을 위해 파운데이션 브러시를 이용해 가벼운 리퀴드 타입 파운데이션을 얼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가볍게 쓸어주듯 발라준다. 메이크업을 오래 유지시키기 위해 피부색에 맞는 컬러의 파우더 팩트를 볼에 발라준다. 메이크업 베이스나 파운데이션 신제품으로는 라네즈의 스노우 크리스탈 듀얼 베이스 SPF22/PA+(가격미정), 비디비치의 쉬머 메이크업 베이스(4만 8000원), 코리아나의 블랙 다이아몬드 에센셜 메이크업 베이스(3만 5000원), 비오템의 터치 모이스트 SPF12(4만 8000원), 슈에무라의 리모델링 크림 파운데이션(5만 5000원) 등이 있다. 이밖에 파우더 신제품으로는 라네즈 스노우 크리스탈 레이어드 페이스(3만 2000원), 안나수이의 프레스드 파우더 M 01호(4만 5000원) 등이 나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검은 유혹’ ALL-Black 코디

    ‘검은 유혹’ ALL-Black 코디

    올 블랙, 올 가을·겨울 여성들의 패션 코드다. 미니멀리즘의 영향이 유효한 이번 시즌 블랙은 유난히 강세를 띨 전망이다. 블랙의 인기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번 시즌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통 블랙으로 치장하는 ‘올 블랙 코디네이션’이 유행할 전망이다. 이에 반해 남성은 한층 부드러워진 그레이(회색)가 눈에 띈다. ●여성은 강인한 ‘올 블랙´ 최근 드라마에서 강한 여성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 탓일까. 여성들의 옷입기도 ‘세진다’.LG패션의 여성복 컬러리스트인 한승희씨는 “이번 시즌은 무엇보다 블랙과 블랙에 가까운 어두운 색상이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짙은 감색, 회색이나 어두운 펄 컬러, 차콜 그레이 등 블랙에서 파생된, 주로 어두운 색상이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디자인은 단순, 간결을 선호하고 여기에 블랙까지라면 자칫 밋밋하고 고루해 보이지 않을까. 이질적인 소재를 믹스매치하거나 ‘톤온톤 코디(색감의 차이를 이용한 옷입기)’를 통해 블랙을 변주해야 한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소재 개발에 열을 올렸다. 실루엣과 디테일이 단순해짐에 따라 어느 시즌보다 소재가 중요하게 대두됐기 때문이다. 반짝이는 플라스틱 소재를 이용해 만든 장식인 시퀸이나 페이턴트 가죽(가죽에 에나멜 코팅 처리), 울, 실크 오간자 등을 가공하여 광택을 준 소재들이 사랑받고 있다. 모스키노는 재킷과 코트의 소매와 칼라에 시퀸을 달아 인조 모피 같은 효과를 주었다. 최근 전면에 시퀸이 수놓아진 블랙 미니드레스를 입은 여자 연예인들의 발빠른 감각에서 유행을 인지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소재를 믹스매치해 한 벌로 만들어 ‘이중효과’를 준 의상들도 많다. 울 소재 코트에 실크 스카프를 붙이거나 블랙 페이턴트 가죽과 울을 짝짓고, 새틴과 벨벳으로 된 블루마린의 ‘올 블랙 수트’도 눈길을 끈다. ●남성은 ‘젠틀한 그레이´ 지난봄 영화배우 유해진은 과도하게 번쩍거리는 회색 양복을 입고 시사회장에 나타났다.“갈치 같죠?” 그의 한마디에 다들 배꼽을 잡았다. 이번 시즌 남성 양복은 한결 자제된 느낌이다. 진주처럼 은은한 빛을 띠는 소재에 색상은 블랙의 영향을 받아 진회색(차콜 그레이)이 강세를 띤다. 전체적인 디테일이 축소되는 경향도 강하다. 재킷의 라펠(재킷의 접은 옷깃)과 셔츠 칼라 모두 폭이 좁아진 것이 대표적이다. 여성복의 영향을 받아 갈수록 날렵해지고 있는 실루엣은 더욱 슬림해진다. 허리뿐 아니라 어깨의 여유도 사라져 더욱 밀착돼 몸매를 강조했다. 상의는 좀더 짧아져 다리가 길어 보인다. 바지는 허리에 주름을 없애 하체가 날씨해 보이는 ‘노턱(No Tuck)’ 팬츠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밑위 길이 또한 1∼1.5㎝ 줄어 들었다. 아저씨들의 전유물인 ‘배바지’를 탈피해 감각을 높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제철 맞은 전남 여수시 거문도 갈치잡이

    제철 맞은 전남 여수시 거문도 갈치잡이

    전남 여수시 거문도 앞바다는 요즘 불야성이다. 수십척의 낚싯배가 제철을 맞은 갈치를 잡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가까이 가면 뜨거울 정도로 밝은 집어등이 연출하는 ‘야광쇼’는 장관을 이룬다. 한적하기만 했던 섬 전체가 덩달아 북적인다. ●갈치배의 하루 지난 22일 오후 9시 거문도 남동쪽 30㎞ 해상. 한낮 섬을 떠나 갈치어군이 형성된 해역에 낚싯배가 속속 도착한다. 물때는 한물. 비교적 조류가 약하고 바람도 없이 잔잔하다. 이 해역에서 갈치잡이를 하는 어선은 30∼40척에 이른다. 갈치떼를 쫓아 완도·제주·통영 등지에서 몰려든 채낚기와 연승(주낙) 어선들이다. 현지 채낚기 어선인 10t급 복성호가 1500w짜리 전구 40여개를 동시에 밝힌다. 망망대해에 점점이 흩어진 낚싯배마다 집어등이 켜지면서 드넓은 해역이 대낮처럼 밝아진다. 복성호 선장 최현석(50)씨가 ‘시앵커’(낙하산처럼 특수 천으로 만들어 빠른 조류의 흐름을 더디게 해주는 닻)를 펼 것을 주문하자 선원들의 손놀림도 바빠진다. 어부들은 닻(시앵커)을 내리고 잘게 썬 꽁치 미끼를 나눠 챙긴다. 이어 10m쯤 길이의 간짓대에 15∼20개의 낚싯바늘을 줄줄이 매단다. 불빛을 보고 몰려든 갈치들이 수면위에서 내려다 보일 정도로 많다. 갈치들은 기다란 몸체를 수직으로 세운 채 어부들이 내린 미끼를 연방 물어 당긴다. 선원 생활 20여년째인 김재만(43)씨는 “수심 60∼80m의 바닥권에 머물던 갈치떼가 30∼40m까지 떠올라 입질을 한다.”며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어획량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선원들이 낚싯줄을 솜씨좋게 잡아 당길 때마다 은백색 갈치들이 칼춤을 추듯이 불빛 속에 모습을 드러낸다. 어부들의 손 안에서 잠시 버둥거리던 갈치는 미리 준비한 얼음상자 속에 쉴새없이 옮겨진다. 갈치를 낚싯바늘에서 떼낼 때 몸체에 흠이 가지 않도록 다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갈치를 단 2∼3초 만에 낚싯바늘에서 분리해 내는 솜씨는 놀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다. 갈치를 그물로 잡거나 주낙으로 걷어 올릴 경우 몸체의 흰색 가루가 벗겨지면서 제값을 받지 못한다. 위판 때 채낚기 어선이 잡은 것을 최고로 쳐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다에 나오면 담배 한대 피울 시간조차 없습니다.” 낚시경력 15년인 이왕현(61)씨는 “한 마리라도 더 많이 낚아야 우리 몫도 그만큼 늘어난다.”며 쉼없이 낚싯줄을 오르락내리락한다. 선원들은 집어등의 뜨거운 열기와 고된 작업으로 구슬땀에 흥건히 젖는다. 동영호(10t급) 선주 박광영(53)씨는 “미끼와 기름값 등 한번 출어 때 60만∼70만원의 경비가 든다.”며 “그날 어획량은 선원과 절반씩 나눠 갖는 만큼 최소 100∼150㎏을 잡아야 남는 게 있다.”고 말했다. 점점이 흩어진 배들이 조류 따라 이동을 반복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여명이 튼다. 새벽 5시쯤이다. 전날 오후 4시쯤 거문도 항구를 떠난 배들이 어구를 정리하는 등 돌아갈 채비에 여념이 없다. 보통 하룻밤 조업에 한 사람 당 10∼15㎏을 잡는다. 이날 복성호 선원 6명이 잡은 갈치는 모두 10상자(상자당 10㎏)다. 어획량은 1인당 20㎏에 조금 못미친다. 선장 최씨는 “수온이 섭씨 30도를 육박한 데다 주변에 부산 등지에서 출어한 고등어 선망 어선들이 불빛을 환하게 밝히는 바람에 집어 능력이 떨어진 것 같다.”며 “많이 잡을 때는 같은 수의 선원이 20상자 이상을 낚기도 한다.”고 말했다. ●활기 넘치는 거문도항 거문도는 갈치 낚싯배가 들어오는 오전 6시쯤부터 술렁이기 시작한다. 수협 위판장에는 중매인과 일꾼, 뭍에서 온 관광객들이 북적대며 싱싱한 갈치를 기다린다. 갈치 파시가 이뤄진다. 나무상자에 가지런히 놓인 갈치는 들어오는 순서대로 경매에 부쳐진다. 수협 직원들이 중매인을 상대로 경매를 진행하는 동안 선원들은 자신이 잡은 갈치 상자 위에 꼬리표를 붙여놓고 숙소나 인근 해장국 집으로 향한다. 더러는 경매 가격이 궁금해 중매인들 뒤에서 초조하게 낙찰가를 지켜보며 기다리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날 총 위판량은 6000여t으로 예상보다 적다. 그래서 위판가도 25마리 한 상자(10㎏)에 14만원으로 결정됐다. 수협 판매과장 신종광(48)씨는 “많이 잡힐 때는 하루 위판고가 1만∼1만 5000㎏에 이른다.”며 “그럴 때는 가격도 1상자당 8만∼10만원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이명자(54·여)씨는 “매년 이맘때 갈치를 구입하기 위해 관광을 겸해 거문도에 들른다.”고 말했다.25년째 도·소매상을 운영하는 김선열(56)씨는 “거문도 갈치의 유명세 덕택에 택배 주문이 늘면서 가격이 만만치 않다.”며 “갈치가 가장 많이 잡히는 다음달에는 좀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수온따라 회유하는 갈치 계절따라 회유하는 갈치는 야행성이다. 대낮에는 수심이 깊은 곳에 머물다가 밤이면 먹이를 찾아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그래서 달빛이 밝은 음력 15일을 전후한 일주일 동안은 출어하지 않는다. 주변이 밝으면 집어가 안 되기 때문이다. 거문도 갈치잡이는 매년 7∼11월 이뤄진다. 이 기간 중 9∼10월 사이 추석 전후가 피크를 이룬다. 갈치는 2∼3월 제주도 남쪽 동중국해 등에서 월동하다가 봄부터 산란을 위해 연근해 쪽으로 북상한다. 여름철까지 산란을 마치고 수온이 내려가는 9월쯤 다시 남쪽으로 이동한다. 거문도 일대는 갈치가 난바다를 향해 내려가는 길목으로 매년 가을철에 어장이 형성된다. 연안에서 새우와 동물성 플랑크톤 등을 섭취한 갈치는 살이 통통 오른다. 북상 중에 제주해역에서 잡히는 것보다 몸체의 폭이 넓고 맛이 좋은 이유이다. 거문도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조승희 사건 1년전 ‘총기난사 소설’ 썼다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사건의 범인 조승희가 1년 전 학교 수업시간에 ‘총기난사’를 계획하는 고등학생을 다룬 소설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29일 조승희가 지난해 봄 버지니아공대 영문과 밥 히콕 교수의 수업에서 단편소설을 썼다고 전했다. 이 소설에서 총을 들고 등장하는 주인공은 고등학생이며 내용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논리적이라고 보도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또다시 시인과 농부

    [한승원 토굴살이] 또다시 시인과 농부

    추사 김정희 선생은 벗 권돈인이 금강산에 간다고 하자, 그 산을 속속들이 보기 위해 높은 봉우리까지 올라가려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금강산은 그림처럼 완상하는 것만으로도 넉넉하게 좋은 산이라면서 도연명의 독서법을 예로 들었다. 도연명은 노예처럼 책을 읽지 않고 완상하듯 즐기면서 읽었다는 것. 토굴 풋 늙은이 시인은 4년 전부터 600평의 차밭을 가꾸어 온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뿌리지 않고 잡풀만 깎아주면서 가꾼 차를 마시겠다는 생각, 땀 흘려 가꾼 차나무에서 한 잎 두 잎 따서 덖어 말리는 고달픔과 보람을 모르고 어떻게 진짜 차의 맛과 향기를 알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 그러한 차 마시기는 하나의 도(道) 닦기라는 생각으로.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여름의 아침 일찍이 예초기를 짊어지고 차밭으로 간다. 덥다고 냉방 속에서만 살아서는 안 된다. 가끔 운동을 해서 살갗의 땀구멍을 여닫게 해주어야 한다. 키 50㎝쯤의 세 살배기 차나무들은 웃자라버린 잡초들 속에서 보이지 않는다. 봄에 한 차례 잡풀을 깎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그새 자라서 차나무들을 덮어버린 것이다. 시인이 “게으른 주인을 만나 너희들 힘들지?”하고 차나무들에게 미안해하자, 차나무들은 달관한 듯 대답한다.“우리 살아가는 것은 어차피 상생의 싸움이지 않습니까?” 아하, 그렇구나, 시인은 어린 차나무에게서 한 수 배운다. 이해 봄에는 이 밭에서 작설차 세 통 반을 땄다. 내년 봄에는 아마 예닐곱 통쯤을 딸 것이고 그 다음 해에는 열 몇 통쯤을 딸 것이다. 차나무를 덮고 있는 풀들은 육손이덩굴, 우슬(쇠무릎지기), 어린 솜대나무, 실망초, 산씀바귀, 달맞이꽃 풀, 쑥대, 모시풀, 도토리나무, 바랭이풀, 닭의장풀들이다. 차나무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잡풀들만을 깎는다. 잡풀들은 애초에 시인의 예초기에 베일 각오를 하고 사는 놈들이다. 그들은 예초기에 베일지라도 재빨리 절망을 접고 다시 헌걸차게 자란다. 요즘 농어촌에는 늙은이들만 산다. 그들 대부분은 잡초를 매거나 깎으려 하지 않고 제초제를 뿌려 없앤다. 그들은 “약으로 잡풀을 지져버린다.”고 말한다. 시인은 제초제가 무섭다. 베트남전쟁에서 미군들이 베트콩 숨어 있는 원시림 제거를 위해 사용한 제초제로 인하여 그 전쟁에 용병으로 참여했던 이 땅 남자들 일부는 사지마비, 생식불능, 무력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 땅에는 제초제가 일반화되어 있고, 그것을 조금도 겁내지 않는다. 미국 농촌에서는 제초제에 잘 적응하는 새 품종의 농작물을 만들기 위하여 유전자 조작을 한다. 그 농산품이 이 땅으로 밀려들어온다. 시인은 제초제를 쓰지 않고 예초기를 사용한다. 예초기 운전을 할 때는 장화를 신고 긴 소매 옷을 입고, 보안경을 끼고 그 위에 얼굴 가리는 철망 투구를 써야 한다. 굶주린 풀모기들은 “시인의 피 맛 좀 봅시다.”하며 귀와 목과 손목으로 덤벼든다. 그래 맛보아라. 어차피 삶은 상생의 싸움이다. 세 이랑을 깎았을 뿐인데 온몸이 땀에 젖는다. 땀이 눈을 쓰라리게 한다. 나머지를 다음 날 이어 깎기로 하고 토굴로 내려가 멱을 감는다. 소설 쓰기, 시 쓰기, 칼럼 쓰기, 풀 깎기 따위를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하되, 즐기면서 한다. 노동을 즐기지 않고, 밥 때문에 어찌할 수 없이 하거나, 싫으면서도 의무적으로 하는 것은 노예의 짓이다. 노예는 얼굴을 늘 찡그리며 살기 마련이고, 자기의 일에 대하여 턱없이 많은 보상을 요구한다. 그 일을 반드시 그렇게 하라는 천명과 그 일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리 속에서, 자기의 일을 즐기는 사람의 밥은 신성한 것이고, 그는 최소한의 보상만으로도 만족한다. 소설가 한승원
  • [여성&남성] 한국인-외국인 커플에 대한 단상

    [여성&남성] 한국인-외국인 커플에 대한 단상

    국경을 초월한 로맨스. 요즘은 외국인과의 연애는 현실이다. 남성들은 주로 돈을 조금만 써도 되니까, 남성을 돈 버는 기계로 보지 않아서, 혼수 등을 할 필요가 없어서 등의 이유로 외국 여성과의 연애를 꿈꿨다. 여성은 외국어를 배울 수 있어서, 외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어서 등의 이유로 외국 남성과의 로맨스를 원했다. 그러나 문화적 차이나 백인을 선호하는 사회적 편견 등의 걸림돌도 있다. 외국인 100만명 시대, 늘어난 외국인 커플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았다. ■ 남성 ●알뜰 연애를 원하면 외국인을 만나라 내년 봄 일본여성과 결혼을 할 예정인 회사원 손모(30)씨는 알뜰 연애를 하려거든 외국인과 연애하라고 조언한다. 지난해 캐나다 어학연수에서 만난 두 사람은 두 달 동안 연애를 하고 그 뒤로도 한국과 일본에서 두 달에 한번 정도 만남을 가져왔다. 이들은 전화는 인터넷 할인카드를 사용하고 긴 통화는 메신저로 대신한다. 손씨에 따르면 한국인을 만날 때보다 오히려 한 달 전화비가 1만원 이상 줄었다. 또 데이트 비용은 한 번에 각자 40만원 정도가 들지만 한국 여성과 두 달 동안 거의 매일 만나며 쓰는 돈에 비하면 오히려 적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손씨는 “서로 꾸준히 외국어를 배우는 효과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윤모(29)씨도 외국 여성과의 결혼을 꿈꾼다. 한국 사람과 결혼하면 집 장만에 예물까지 준비해야 하지만 외국 여성은 그런 것을 안 바랄 것 같기 때문. 게다가 외국 여성은 집안의 재정적 책임을 남자에게 떠넘기지 않는다. 선배 중 한 명은 일본 여성과 결혼하고 1년 후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는데, 일본 여성은 선배를 나무라기는커녕 같이 일본으로 건너가 다시 시작하자고 권유한 것. 윤씨는 “선배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외국 여성은 남자를 돈 버는 사람이 아닌, 꿈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 너무 부러웠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는 40대면 직장에서 잘릴까 걱정하는데 외국 여성과 결혼하면 외국에서 새로운 고용기회를 한 번 더 가질 수 있으니 든든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진국 여성 사귀어야 폼이 난다? 베트남 음식점을 하고 있는 최모(30)씨는 최근 트렌드(추세)를 알기 위해 베트남에 자주 가서 경험을 쌓았다. 최씨는 한국 사람들이 문화적으로 외국 여성과 만나는 남자에 대해 편견이 심하다고 말한다. 그가 베트남에서 알던 40대 중반의 한국인은 26살의 베트남 여자 친구를 사귀었다.14살 차이가 났지만 서로 사랑한 나머지 나이까지 초월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한국은 달랐다.2주일간 한국을 다녀온 커플은 마음 상하는 경험을 너무 많이 한 것. 최씨는 “신촌의 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베트남 아이와 원조교제를 한다고 수군거리는 통에 밥도 제대로 못먹었다고 하더라.”면서 “한국에서 말하는 외국인 커플은 비슷한 연령의 선진국 여성을 지칭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문화적 차이는 여자를 가깝고도 멀게 한다 두 달째 일본 여성을 사귀고 있는 대학생 박모(24)씨는 비슷하고도 다른 문화를 배우는 것 자체가 늘 그녀와 새로운 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한번은 그녀가 생선을 먹고 있는데 젓가락으로 생선을 잡아주자 여자친구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일본에서는 시신을 화장했을 때만 젓가락과 젓가락으로 뼈를 주고받는다는 것. 박씨는 “잠깐의 자잘한 오해가 오히려 연인의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한다.”면서 “물론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건 문화적 차이겠거니 하고 이해하게 돼 한국여자보다 더 쉽게 화해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학시절 6개월간 호주여성을 사귀었던 직장인 이모(33)씨는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씨는 170㎝의 키에 날씬한 몸매, 조그마한 얼굴을 보고는 첫눈에 반해 1998년 봄 그녀에게 프러포즈했다. 서툰 영어로 냇킹 콜의 ‘L.O.V.E.’를 외워 불렀을 때만 해도 한 편의 로맨틱 영화였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 곳에서나 엉덩이를 치거나 껴안기 일쑤였다. 여름이 되자 가슴을 거의 드러낸 과감한 여자친구의 노출에 싸움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결국 헤어졌다. 이씨는 “남들이 힐끗힐끗 그녀의 가슴을 볼 때는 정말 창피했다.”면서 “남들은 싸우다 못 알아들으면 서로 이해하고 만다던데 우리는 서로 더 큰 소리를 내야 안 지는 줄 알고 더 크게 싸웠다.”고 회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여성 ●외국어·다양한 문화 접할 수 있어 ‘일석이조’ 대학원생 김모(28)씨는 한국인-외국인 커플을 볼 때마다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무엇보다 영어 등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울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라면서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도 같고, 혹시 결혼에까지 이른다면 외국 여행을 다닐 일도 많고,2세가 두 가지 언어를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물론 외국인과 사귀는 친구들을 보면 힘겨워할 때도 많다.“교제할 때 어느 한 쪽의 눈높이에 맞춰가야 할 것 같아요. 문화적인 차이 탓에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고, 그런 부분이 쌓이면 헤어질 수도 있겠죠.” 김씨는 “외국 남성-한국 여성 커플은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그 반대인 경우는 좀 이해가 가지 않아요. 외국 여성이 한국 남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제 생각 속에 있어요. 이런 커플을 보면 혹시 남자가 돈이 많아서 외국 여성을 사귀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라고 말했다. ●“미묘한 문화적 차이 극복하기 힘들 것” 최모(28·공무원)씨는 “외국인과 사귀는 것이 과거에는 어색해 보였는데 지금은 자연스러워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혹시 영어 배우려고 이용하는 거 아냐.’라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외국 여성과 사귀는 한국 남성들의 경우에는 크게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 남성과 사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호기심은 있지만 공감대 형성이 어려울 것 같아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질적인 문화를 극복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지 회의가 든다.”고 털어놨다. 최씨가 생각하는 한국인-외국인 커플의 장점은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과 타문화 및 상이한 가치관 등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 국내 한 대학의 어학당을 다니던 미국인이 어느날 최씨의 친구에게 길을 물어와 친절하게 안내해줬더니 미국인이 대뜸 “우리 친구하자.”라고 말했다. 서로 호감이 있었기 때문에 1년 정도 교제했지만 최씨 친구의 속셈은 교제를 통해 영어를 배우려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로부터 무뚝뚝한(?) 한국 남자 대신 외국인과 국제결혼하라는 농담반 진담반의 얘기를 어머니로부터 들으며 자랐다는 회사원 박모(29)씨는 “아무리 한국 남자들이 문제(?)가 많다지만 그래도 외국인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 그냥 친구사이라면 몰라도 연인 관계라면 외국인에게는 문화적 차이에서 나오는 미묘한 감정들을 일일이 설명하기 너무 힘들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다만 박씨는 최근 길거리에서 흔히 마주치는 다국적 커플에 대한 거부감은 없단다. 박씨는 “전적으로 당사자들의 자유라고 생각해요. 부럽지도 않지만 거부감도 전혀 없어요.”라고 설명했다. 이모(28·취업준비생)씨도 “한국인 커플과 크게 다를 건 없다고 본다.”면서도 “외국 남성과 사귈 생각은 별로 없다. 아무래도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하게 될텐데, 그건 좀 꺼려진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외국인 사귀는 한국 여성에 대해 너무 민감” 직장인 김모(25)씨는 “예전에는 외국인과 사귀는 한국 여성들이 백인 남성들만을 선호해 ‘트로피 와이프’처럼 팔짱을 끼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은 인종에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커플들이 늘어난 것 같아 보기 좋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한국 남자들은 외국인과 사귀는 한국여성들에 대해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면서 “자신에게 올지도 모르는 기회(?)가 사라진다고 생각하거나 비뚤어진 민족주의에서 나온 것 같다. 그들의 생각이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꼬집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피아노의 시인 쇼팽에 젖어보세요”

    “피아노의 시인 쇼팽에 젖어보세요”

    “쇼팽은 같이 술 마시고 싶은 사람은 절대 아니죠.” 요즘 한국 클래식계를 이끄는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멋있는 남성 피아니스트들이다. 수천명의 팬들을 몰고 다니는 피아니스트 가운데 박종훈(38)씨가 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역시 피아니스트인 아내, 갓 돌이 지난 딸과 함께 살고 있는 박씨는 9월1일 오후 7시30분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쇼팽의 초상’이란 제목으로 독주회를 연다. 지난해 베토벤의 곡만으로 독주회를 가진 데 이어 이번에는 쇼팽이다. “베토벤이 재료를 모아서 완벽한 곡을 만들어내는 스타일이라면, 쇼팽은 주도면밀하지도 즉흥적이지도 않아요. 성격적으로는 여성적이고 감성적이긴 하지만, 베토벤처럼 마음이 닫혀 있지는 않았죠.” 독학으로 익혀 작곡도 하는 그는 드라마 ‘봄의 왈츠’의 주제가도 만든 바 있다. 스스로는 영감이 떠오르면 모차르트처럼 곡을 쭉 써내려가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오는 12월에는 아내 치하루 아이자와와 바이올리니스트인 동생 부부와 함께 호암아트홀에서 라벨의 실내악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국제 콩쿠르를 통해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스타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에 대해 “콩쿠르가 정치적 색채가 짙어지면서 원래 의미가 퇴색됐다.”며 “어린 스타가 가치있는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연간 20회 정도 연주회를 갖는데, 빠르고 신나는 곡이 연주되면 모두 일어날 정도로 한국 클래식 팬보다는 자유롭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클래식, 뉴에이지, 재즈를 넘나들며 자유로운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가 새롭게 해석해낼 ‘피아노의 시인 쇼팽’이 기대를 모은다.2만∼5만원.(02)2230-662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민주신당 컷오프 최대변수 ‘1인2표제’

    민주신당 컷오프 최대변수 ‘1인2표제’

    “컷오프가 1차 관문이다.”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치러지는 대통합민주신당 컷오프(예비경선)의 관전포인트는 1인2투표제라 할 만하다. 9명의 후보 가운데 5명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저마다 본선 경쟁력을 주장하지만 그것도 1차 고지에서 살아 남아야 의미가 있다. 각 후보 진영에서는 짝짓기와 배제투표 전략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컷오프는 1만명의 선거인단(국민선거인단 70%+열린우리당 승계당원 30%) 여론조사와 2400명의 일반인 여론조사 등 모두 1만 2400명이 참여하는 여론조사 결과로 결정된다. 지난 25일 각 후보 진영 대리인들이 참석한 룰미팅 결과 1번 손학규,2번 신기남,3번 한명숙,4번 이해찬,5번 천정배,6번 정동영,7번 추미애,8번 유시민,9번 김두관 후보로 결정됐다. 1인2투표제는 상위권 주자들에게 우선 선택권이 있다. 위협이 되는 주자를 배제하고, 이를 위해 약세 후보들과 짝짓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후보의 경우 현재 범여권 후보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친노·비노 할 것 없이 ‘반(反)손학규 연대’를 형성해,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정통성 논란을 보완하기 위해 친노 후보군과 우호적 구도를 형성할 개연성도 있다. 최근 손 후보에 대한 유 후보의 발언이 이를 가늠케 한다. 호남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한 후보와의 손잡기도 고려할 수 있다. 정 후보의 경우 추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 후보는 정치적 입지가 탄탄한 여성 주자인데다 영남과 호남에서 만만찮은 세를 갖고 있어 보완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정 후보의 우군으로 꼽혀 온 염동연 의원이 추 후보의 선대본부장으로 결합한 것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친노 후보들은 연대 효과를 최대한 극대화할 전망이다. 최근 대리접수와 컷오프 통과인원 논란에서 보여준 결집력을 보면 알 수 있다.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도 의미있는 세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유·한 후보 어느 쪽과도 손잡을 수 있다. 취약한 젊은 층과 호남·여성층을 보완할 수 있다는 고려도 해봄직하다. 한 후보는 2순위 표를 최대화할 공산이 크다. 친노 진영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손·정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 후보는 정책 경쟁을 유도하며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짝짓기를 부정하는 부동층을 자극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천·신 후보와의 개혁 연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1인2투표제가 당초 유권자들의 표심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하지만 흥행요소로만 작동되고 있어 비판도 만만찮다. 선거인단 명부를 각 후보진영에서 알 수 없는데다 무작위로 추출해 여론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라 특히 컷오프 단계에서 배제투표와 짝짓기 효과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벌써 귀뚜라미 소리가…

    벌써 귀뚜라미 소리가…

    서울시는 9월 선선해진 가을바람과 귀뚜라미 소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원이용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24일 밝혔다. 참여신청은 2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받는다. 봄에 심은 사과가 붉게 익어가는 서울숲에선 허브 향에 취할 수 있는 ‘허브전시회 강좌’와 ‘난 곤충이 좋아’,‘곤충교실’,‘습지교실’을 통해 메뚜기와 귀뚜라미 등 가을 곤충 가족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남산공원에서는 은은한 솔향기를 따라 걷는 ‘숲속여행’과 ‘활쏘기교실(국궁)’,‘역사문화탐방’ 등을 운영한다. 용산공원에서는 공원에 설치된 야외미술품을 감상하고 직접 그려 보는 ‘공원 예술체험 교실’이 준비돼 있다. 보라매공원에선 가을 숲속과 조용히 만나는 ‘어린이 숲속학교’를 운영한다. 천호동공원에서는 국악연주와 가족영화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우리가락과 함께하는 돗자리영화제’를 매주 토요일 저녁에 연다. 여의도공원에서는 현미경으로 미생물을 관찰하는 ‘현미경 관찰교실’과 ‘생태숲 관찰교실’을 운영하고, 길동자연생태공원에서는 ‘곤충의 한살이’,‘숲속의 청소부’,‘잠자리와 습지의 중요성’ 등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길동생태문화센터에서는 ‘천연염색’,‘풀잎공예’,‘베란다원예 및 실내원예’,‘허브생활’ 등 다양한 생태문화 강좌를 연다. 또 월드컵공원에서는 ‘하늘교실’,‘자연물을 이용한 장식자석 만들기’,‘유아자연체험’,‘토요가족 자연관찰회’ 등 자연과 생태를 배우고 체험하는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자연과 함께 뛰면서 즐기는 ‘생태체험프로그램’과 동물학습 프로그램인 ‘에코스쿨’,‘코코스쿨’을 마련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하늘 정원’ 강원도 정선 함백산 만항재

    ‘하늘 정원’ 강원도 정선 함백산 만항재

    강원도 정선의 함백산(1573m)은 국내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태백산(1567m)보다 더 높은 태백의 진산이지요. 함백산 주변 지역은 높이와 관련된 몇가지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함백산이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산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정상 바로 밑까지 도로가 뚫려 있지요. 가장 높은 지방도로가 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414번 도로가 만항재(1330m)에서 최고 높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월과 정선, 그리고 태백이 모두 이 지역에서 만나, 하늘 아래 가장 높은 삼거리를 이룹니다. 국도 중에서는 38번 국도가 두문동재에서 해발 1268m로 최고 높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제 하늘 아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정원이라는 기록을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구름보다 높은 이 지역에 지금 야생화들이 만발해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든 야생화는 피고 지지만, 산마루에 피는 꽃들은 들녘의 그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영산의 기운을 받아 신비롭고, 별처럼 곱습니다. 들꽃들을 찾아 발걸음은 어느새 강원도 정선땅을 향하고 있습니다. 글 사진 정선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만항재~함백산 ‘들꽃들의 향연´ 영월에서 정선까지 이어진 31·38번 국도는 강원도 산길의 정수라 할 만하다. 물길, 철길과 함께 구절양장처럼 돌아간다. 머지않아 이 길도 세인의 관심에서 사라질 운명이다. 연하에서 신동을 거쳐 가사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국도가 건설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부러진 길을 다림질하듯 쭈욱 펴놓는 현대판 ‘축지법’ 덕분에 사람들은 ‘빠름의 미학’을 만끽하게 될 게다. 하지만 적요한 산골마을의 주민들은 그나마 사람 구경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테고, 도시인들은 ‘아리랑 길’에서 얻는 마음의 평안을 잃어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힘에 겨운 자동차가 거친 엔진소리를 낼 때쯤 만항재에 도착했다. 때는 한낮. 햇살은 따갑지만 고원지대 특유의 상큼하고 청량한 공기가 폐부를 씻어냈다. 건물이라고는 달랑 작은 매점 하나가 전부. 이곳에 차를 대고 몇 발짝만 걸으면 들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쪽 저쪽 산비탈마다 둥근 이질풀을 비롯해 산솜방망이, 노루오줌, 어수리, 도라지 모시대, 말나리, 오이풀꽃 등이 만개해 있다. 눈을 의심케 하는 광경이다. 횡재를 만난 벌과 나비는 이꽃 저꽃 넘나들며 만찬을 즐기고 있다.‘게릴라성 폭우’를 몰고다니는 구름들이 머리 위를 지나는 가운데, 간간이 비추는 햇살에 보석같은 몸을 드러낸 꽃들이 천상의 정원을 만들어 내고 있다. 동자꽃, 말나리처럼 크고 화려한 꽃술을 가진 꽃부터 참나물, 물양지꽃 등 작고 앙증맞은 꽃술을 가진 꽃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함초롬히 피어난 마타리 한송이. 새끼손톱보다 작은 꽃망울을 터뜨린 모습이 여간 신기하지 않다. 함백(咸白)이 ‘크게 밝다’는 뜻이라더니, 이런 들꽃들이 있어 더욱 밝고 환하게 빛나는 것일 게다. 꽃이라고 모두 화려하지는 않을 터. 우리네 들꽃이 그렇다. 맑은 물에 잉크 한두방울 떨어뜨려 놓은 듯 은은하고 소박하다. 애써 분단장하지 않아도 은연 중 청초한 아름다움이 스며나오는 시골처녀의 모습 그대로다. 이곳의 자연과 야생화를 알리는 작업을 수년째 계속해 오고 있는 전제근(44)씨는 “인위적으로 조성한 것이 아니라, 벌과 나비 등 자연이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해안기후와 고산기후가 병존해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분포하고, 남방계와 북방계 꽃들의 경계가 이곳에서 그어지죠. 여름꽃들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투구꽃, 물매화, 수리취 등이 다투어 피어날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곳 야생화의 아리따운 자태는 전씨의 홈페이지(www.arari.or.kr)나 함백산 야생화축제위원회 홈페이지(gogohan.or.kr)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에 이르는 등산길에도 들꽃들은 활짝 피어있다. 정암사 방향으로 내려가다 찻길 옆으로 나있는 등산로가 산행의 들머리다. 경사가 완만해 별 어려움이 없는데다, 시야가 틔어 있어 시원스러운 느낌을 준다. 야생화 군락을 음미하며 1㎞정도 오르면 곧 정상이다. #두문동재∼금대봉 ‘야생화 군락지´ 정선군과 태백시 경계인 두문동재(싸리재)에서 금대봉까지 구간에서는 여느 시골마을 뒷산을 보듯, 소박함이 느껴진다. 백두대간 줄기라고는 하나, 기암괴석과 폭포수 등이 절경을 이루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명산에 비길 수 없는 자랑거리를 품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백종의 들꽃들이 아름다움을 뿜어 내는 것.4월초 복수초를 시작으로 5∼6월에는 홀아비바람꽃, 산괴불주머니, 피나물, 붓꽃, 현호색, 동자꽃, 털쥐손이, 범꼬리 등이 이어진다. 이맘때엔 희귀식물인 기린초, 노랑갈퀴와 일월비비추 등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가을엔 물봉선, 질경이, 곤드레나물 등이 무시로 피어난다. 많은 이들이 한반도의 야생화 군락지로 첫손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유다. 구름이 발 아래로 지나갈 정도로 높은 국도 38호선 옛 길, 두문동재에서 시작되는 들꽃 탐방로는 불바래기능선, 금대봉, 고목나무샘, 분주령을 거쳐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로 이어진다. 야생화와 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걷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지경. 들꽃 감상만을 위해서라면 금대봉 아래 1,2헬기장까지만 다녀오는 것이 좋다. 이 구간에 야생화 군락지가 밀집해 있는데다, 금대봉 인근에 생태계 보전지역 등 출입제한 지역으로 묶인 곳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백두대간을 종주하고자 하는 자’에 한해, 두문동재 감시초소에서 금대봉 바로 아래 분주령·검룡소로 이어지는 등산로와 금대봉 정상에서 2,3 이정표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제한적으로 개방되고 있다. 카메라 등 촬영장비의 반입도 통제된다. 감시초소 관계자는 “등산객들 스스로가 산나물과 야생화 등을 자신만의 것으로 소유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단지 보고 감상하겠다는 마음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선군청 문화관광과 jstour.jeongseon.go.kr,(033)560-2361∼3, 고한읍사무소 560-2615.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제천 나들목→38번국도→석항→31번국도→화방재(어평재)→414번 지방도→만항재 #맛집 38번 국도 예미 입구의 ‘정원광장’은 향긋한 곤드레나물밥이 일품인 음식점.5000원.(033)378-5100.31번 국도 영월 상동읍의 ‘승량이’ 버스정류장 앞 맷돌촌두부식당은 직접 재배한 콩으로 만든 두부가 고소하다.(033)378-5845. 정선군 사북읍 사북농협 뒤 ‘아리랑회관’은 고원돼지의 쫄깃한 육질로 인기를 끌고 있다.(033)59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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