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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 미술관 속으로] (59) 용산 가족공원 야외 조형물

    [거리 미술관 속으로] (59) 용산 가족공원 야외 조형물

    따사로운 봄햇살이 내리쬐고, 봄꽃이 자꾸 마음을 밖으로 내몬다. 몸이 들썩들썩하고, 머릿속에서 적당한 산책 장소를 찾고 있다면 ‘용산가족공원’으로 가보면 어떨까. 7만 5000여㎡에 이르는 넓은 부지에 연못과 산책로, 잔디, 수목, 지압길 등이 곳곳에 놓여 있어 한가하고 단란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국내외 미술가가 만든 9점의 다양한 조형물들을 만나며 산책하는 기회도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조형물이 허버스트 본 데 고르츠(독일)의 ‘초월(Crossing)’이다. 하늘을 향해 뻗은 널빤지 위를 한 사람이 아슬아슬하게 걷는다.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려는 것일까, 피터팬을 기다리는 웬디처럼 누군가의 손길을 원하는 것일까.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든 바라보는 각도와 계절에 따라 사람은 구름 속으로 걸어가는 듯, 나무숲 위에서 산책을 하는 듯, 착각과 상상의 즐거움을 준다. 공원에서 사진찍기 좋은 조형물은 단연 프랑스 작가 에드워드 소테의 ‘손으로 만든 손(Hand Made in Korea)’과 이기철 작가의 ‘거주하기’이다.‘거주하기’가 구멍 뚫린 돌 속에 왔다갔다하며 노는 아이들의 것이라면, 한국의 전통 흑기와를 사용해 바닥을 짚는 손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손으로’은 어른들의 장난감이다. ‘자연을 보호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는 ‘손으로’을 두고 자신의 손과 비교하거나 손 안에 갇힌 모습을 찍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손으로’은 손때가 타면서 사람들과 같이 호흡하다가 곳곳이 깨졌는지, 주변에 낮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다. 공공미술의 역할과 공공미술을 아끼고 즐길 줄 아는 성숙한 의식을 되새기게 한다.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조형물은 최평곤 작가의 ‘오늘’이다. 보는 순간 ‘아, 혹시 그 작가의 작품인가.’하고 퍼뜩 떠오를 만큼 최 작가의 작품 특징을 담고 있다. 구부정한 어깨를 한 사람 형상이 ‘오늘’이라니, 미래 사람은 어깨를 조금 펼 수 있으려나.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법정스님“대운하는 국토에 대한 무례”

    법정스님“대운하는 국토에 대한 무례”

    “조상 대대로 영혼과 살과 뼈를 묻어온 곳이자 후손들에게 물려줄 신성한 땅을 대운하 사업으로 훼손하는 것은 우리 국토에 대한 무례이자 모독입니다.” 불교계 원로 법정(73) 스님이 20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봄 정기법회를 갖고 찬반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법정 스님은 사찰 앞마당을 메운 1000여명의 신자들에게 설법하면서 “이 땅은 사람만이 아니라 겉모습만 다른 수많은 생명이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어서 생태계의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땅이 근래에 와서 방방곡곡 어느 곳 하나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개발에 의해 피 흘리고 신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계천은 기존 하천을 복원한 것이지만 한반도 대운하는 멀쩡한 땅을 파헤치고 토막 내는 반자연적 사업”이라면서 “한반도 대운하에 찬성하는 사람은 개발사업으로 주변 땅값을 올려 재미를 보려는 땅투기꾼과 건설업자들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정 스님은 “한반도 대운하 사업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사안”이라면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겨울 지병인 천식이 악화돼 구토와 헛구역질 등으로 50일 동안 사실상 단식 상태에 있었다고 밝힌 그는 “70년 넘게 몸을 끌고다니다 보니 부품이 삐걱거려 정비공장에 다니느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렸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티베트 사태 등에 대해 할 말을 못하는 실정이니 양식 있는 사람들과 언론이 정부를 대신해 발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예뻐서라기보다 지난 정권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평했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 강원도 산골에서 칩거하고 있는 법정 스님은 매년 봄, 가을에 열리는 길상사 정기법회 때 일반 신도를 대상으로 설법하고 있다. 한편 길상사는 법회 후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반도 대운하 추진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펼쳤다. 연합뉴스
  • 3000여명 함께한 서울신문 ·강북구 주최 ‘삼각산우이령마라톤’

    3000여명 함께한 서울신문 ·강북구 주최 ‘삼각산우이령마라톤’

    봄이 농익은 20일 서울 강북구와 서울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3회 삼각산우이령마라톤’이 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부모의 손을 맞잡은 어린이는 물론 시아버지와 며느리 등 갖가지 사연을 가진 3000여명의 참가자들이 봄꽃이 만발한 우이령길을 달렸다. 이날 오전 9시30분 강북구 우이동 덕성여대 대운동장에서는 남녀노소 참가자들이 출발에 앞서 경쾌한 리듬에 맞춰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기분 좋을 정도의 햇볕이 내리쬐고, 산들바람이 얼굴을 간지럽게 했다. 국방부 취타대와 군악대가 축하곡 등을 연주하며 흥을 돋우었다. 산악용 자전거와 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이 걸린 추첨도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내로라하는 귀빈들도 같이 뛴 축제 시아버지와 함께 4.19㎞ 단거리 코스에 도전한 며느리 한모(37)씨는 “평소 편하게 대해주고, 또 운동을 좋아하시는 시아버님을 모시고 나왔다.”고 말했다. 최연소 참가자로 기록된 이서진(4)양은 1시간 만에 골인지점에 들어와 “중간에 언니, 오빠(행사진행요원)가 나눠준 빵이 맛있었다.”고 재롱을 떨었다. 최고령은 황홍익(75)씨로 기록됐다. 특히 이날 마라톤에는 이동영 전 강북체육회 수석부회장의 주선으로 보호관찰대상인 청소년 11명도 출전했다. 이현순 강북경찰서장 등 경찰병력 150여명이 진행을 도왔다. 노진환 서울신문사장과 김현풍 강북구청장, 박진 의원·정양석 강북갑 국회의원 당선자, 김기성 서울시의회 부의장 등 내외귀빈도 시민들과 봄축제를 함께했다. ●우이령 정상에서 봄기운 만끽 오전 10시 총성이 울리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함성과 함께 스타트 라인을 박차고 나아갔다. 완주코스는 덕성여대∼국립4·19묘지∼삼각산문화예술회관∼가오사거리∼교통광장∼우이령∼유격교를 반환점으로 다시 우이령을 거쳐 되돌아오는 21.0975㎞ 하프코스. 참가자들은 6㎞ 정도 평지를 달릴 때에는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으나 교통광장을 지나 언덕길로 접어들자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방 훔쳤다. 일부는 팔을 힘차게 저으며 속도를 올렸다. 우이령 정상에 오르자 봄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꽃내음이 코끝에서 감돌자 걸음을 멈추고 경치를 즐기는 참가자들도 보였다. 완주코스 1위는 1시간16분39초07을 기록한 손혁(회사원)씨가 차지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선수로 출전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다른 행사 때문에 참석을 못했다.‘삼각산 도사’로 불릴 정도로 건각을 자랑하는 김 구청장은 오 시장과 산악마라톤 대결이 무산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김 시의회 부의장은 “건강도 챙기고 주민들도 만난 유익한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현풍 강북구청장 “우이령 비경 세계에 자랑하고파” “자연의 비경을 온존하게 유지하고 있는 삼각산 우이령은 전 세계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서울시와 강북구의 자랑입니다.” 김현풍(68) 강북구청장은 20일 마라톤을 완주한 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삼각산에 대한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김 구청장은 “대회를 계기로 북한산이라는 일제가 지은 이름을 버리고 우리의 고유한 삼각산 이름을 되찾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는 “삼각산과 우이령을 만방에 알리기 위해 앞으로 세계 최초의 ‘맨발 경보대회’를 우이령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8) 강원 화천 광덕산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8) 강원 화천 광덕산

    광덕산은 한강의 북쪽을 따라 흐르는 산줄기인 한북정맥 위에 솟은 해발 1046m의 산이다. 강원도의 서북쪽 끝을 차지하며 강원도 철원군, 화천군과 경기도 포천군의 경계를 이룬다. 봄꽃이 많기로 이름난 곳이면서도 해발 600m에서 꽃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게 봄꽃 탐사를 할 수 있어 식물동호인들이 즐겨 찾는다. 포천군 이동에서 광덕고개를 넘어 강원도 화천군으로 들어서자마자 왼쪽으로 나 있는 골짜기 일대가 광덕산에서 봄꽃이 많이 자라는 지역이다. 정상의 동쪽 일대로서 행정구역으로는 화천군 사내면에 속한다. 이곳에는 삼각형 모양의 펑퍼짐하고 넓은 골짜기가 형성되어 있는데, 습기가 많고 땅도 기름져 봄꽃이 생육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나도양지꽃 등 60~70종 곳곳에 군락 광덕리 버스정류장에서 탐사를 시작해 골짜기를 따라 해발 900m 지점까지 올라가면서 꼴짜기 주변에 살고 있는 봄꽃들을 관찰하면 좋다. 출발하자마자 귀한 봄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데, 마을길을 따라 올라가는 동안에도 길가 여기저기에 꿩의바람꽃, 나도양지꽃, 병꽃나무, 앉은부채, 회리바람꽃 같은 귀한 봄꽃들이 나타난다. 마을을 벗어나도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큰 길이 정상 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골짜기가 끝이 날 때까지 올라가며 많은 꽃을 볼 수 있다. 나도양지꽃은 주로 강원도 이북의 높은 산에 자라는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양지꽃 종류들과는 달리 겹잎을 이루는 작은 잎이 다시 잘게 갈라지는 특징으로, 양지꽃들과는 서로 다른 속(屬)으로 구별한다. 북방계식물이기 때문에 방태산, 설악산, 태백산 등 강원도 높은 산에서는 곧잘 발견되지만 경기도 이남의 산에서는 매우 드물다. 출발하자마자 계곡 옆 길가에서 무리지어 나타나기 시작해 계곡 중간지점까지 올라가는 동안에 여러 곳에서 군락을 만날 수 있다. 광덕산에서 피는 봄꽃은 대략 60∼70여 종이다. 서울근교에서 봄꽃이 많기로 유명한 천마산이나 축령산에서 만날 수 있는 종류가 40∼50종쯤이니, 이곳에 훨씬 많은 봄식물이 자라고 있는 셈이다. 고깔제비꽃, 금강애기나리, 노랑제비꽃, 덩굴꽃마리, 만주바람꽃, 미치광이풀, 붉은병꽃나무, 붉은참반디, 산민들레, 선괭이눈, 얼레지, 연복초, 조팝나무, 족도리풀, 피나물, 큰괭이밥,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들이 때를 달리하며 골짜기마다 피어난다. 광덕산의 봄꽃 가운데는 금강애기나리, 금강제비꽃, 나도양지꽃, 모데미풀, 백작약, 애기금강제비꽃, 연령초처럼 수도권 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봄꽃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대부분은 나도양지꽃처럼 북방계식물로서 강원도 등지의 높은 산에서 자라는 것들이다. 광덕산 식물 가운데는 유난히 북쪽에 고향을 둔 북방계식물이 많은 것은 광덕산이 위도 상으로 북쪽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북한 쪽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한북정맥이 북방계식물의 이동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노랑미치광이풀 광덕산에만 서식 애기금강제비꽃은 전국을 통틀어서 생육지가 두 곳밖에 없는 귀한 식물이다. 광덕산과 설악산에서만 자생이 확인된 바 있는데, 일본에만 자라는 일본특산식물로 알려져 오다 불과 몇 해 전에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자줏빛 꽃이 피는 고깔제비꽃과 잎 모양은 비슷하지만 흰 꽃이 피어 다르다. 광덕산에서만 발견되는 식물도 있다. 이곳에서 발견되어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기록된 이래, 아직까지 다른 곳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는 노랑미치광이풀이 그것이다. 세계적으로 오직 이곳 광덕산에만 자라는 식물이라 할 수 있는데, 검붉은 보랏빛 꽃이 피는 미치광이풀과는 달리 노란 꽃을 피우고, 잎과 줄기의 색깔도 미치광이풀에 비해서 연하다. 두 식물의 꽃빛깔을 합쳐 놓은 것 같은 색깔의 꽃을 피우는 개체들도 발견되므로, 이들을 서로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광덕산은 물기가 많은 계곡 부근의 기름진 땅에서 봄꽃이 많이 자란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산이다. 대부분의 봄꽃들이 짧은 기간 동안에 피고 지는 것도 이곳에서 느낄 수 있다. 봄철에 1∼2주 간격으로 찾아가 식물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해 보면 매우 빠르게 숲 속의 주인공들이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는 동안, 나도 모르는 새에 식물들이 보여주는 습성을 이해하게 되고, 생동감 넘치는 봄꽃들의 축제가 내 마음속에 스며들어 벅찬 감동이 되어 뭉클 솟아오르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동북아식물 연구소장
  • [방송영화 대결] 김정우 감독 VS 장항준 감독

    [방송영화 대결] 김정우 감독 VS 장항준 감독

    충무로 감독들의 방송행이 활발하다. 장진 감독은 4부작 단편영화 ‘유턴(U-turn)´을 지난 1일부터 케이블채널 OCN에서 발표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은 배우 이병헌과 SBS에서 내년 상반기 방영할 20부작 첩보 드라마 ‘아이리스’를 만든다. ‘인어공주´의 박흥식 감독은 6월 SBS에서 ‘나의 달콤한 도시´를 16부작 미니시리즈로 선보인다. 이번에는 감독 둘이 방송에서 자웅을 겨룬다. 주인공은 ‘라이터를 켜라´ ‘불어라 봄바람´의 장항준(39)감독과 ‘최강로맨스´의 김정우(35) 감독. 격전지는 극장과 TV다. 1차는 17일 전국 롯데시네마 20개관에서,2차는 25일 케이블 영화채널 OCN에서 이뤄진다. 장 감독의 무기는 ‘전투의 매너´ ‘음란한 사회´, 김 감독의 무기는 ‘색다른 동거´ ‘성 발렌타인´이다. 승패의 관건은 얼마나 더 많은 관객·시청자를 끌어들이느냐다. 그러나 사실 두 감독 모두 ‘대결´이 썩 내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나선 이유는 뭘까.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1. 배틀에 나선 이유는 “제작사 대표가 술먹다 제안했는데 술 먹고 하기로 했다가 술깨고 나서 못하겠다고….”(웃음) 장 감독은 농부터 던졌지만 5년간의 공백을 깨는 만큼 제대로 준비해 작품을 내놓을 심산이었다. 방송에서는 열악한 제작비나 짧은 제작기간이 충분히 예측됐기 때문이다. ‘은행나무 침대’‘쉬리’등 대박영화의 조감독을 맡아온 김감독도 쭈뼛거리기는 마찬가지였다.“경쟁을 한다기에 아, 꼭 그렇게 해야 하나. 누구 하나 지면 어떡하나. 쪽팔린 거예요. 그래도 한 편이라도 더 만들어보고, 방송의 고화질(HD) 영화 시스템을 배우고 싶어 참여해봤어요.”(김) 2. 마지막 승자는 누가 될까 ‘흥행 부담’에 시달렸던 김 감독은 이미 일가친척에게 엄포를 놓았다.‘일당 100’이라고. 그러나 벌칙만은 소박했다.“제가 이기면 선배가 제 영화에 출연해주셔야 돼요. 물론 무보수로요.”(웃음) 장 감독은 두 손부터 들었다. 데뷔작 ‘라이터를 켜라’ 개봉 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맞부딪혔던 그는 이후 ‘경쟁’에는 마음을 비웠단다.“우리 둘이 싸워서 1등,2등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저는 관객수가 한 영화의 바로미터라는 것이 늘 딜레마고 불만인 사람이었거든요.” 3. 방송 환경에 맞닥뜨려보니 제작비는 2억 5000만원. 충무로에서는 엄청난 저예산이지만 방송에서는 블록버스터급이다.3개월간 같은 제작진을 공유해가며 네 편의 영화를 번갈아 촬영했으니 제작기간도 턱없이 짧았다. 각각 9∼11회차로 영화를 완성했다. 충무로 제작진들이 들으면 “거짓말!”하고 경악할 횟수. 두 감독은 돈 100만원에 머릿 속에서 상상했던 장면을 지울 때가 제일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이별 장면에서 아련하게 눈이 내렸으면 했어요. 특수효과팀 형한테 ‘눈 준비됐지?’하니까 ‘대여료 100만원 내야 되는데’하더라고요. 몇분 생각하다 접었어요.”(김) 준비 중이던 영화 ‘메이드인홍콩’에서 자동차 추격신 3분에 11억원을 쓸 생각이던 장 감독은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컸다.“차를 50대 파괴하고 200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작업을 하다가 여기 와서 경찰차 한대를 못 빌리고 엑스트라 10명도 못 쓴다니 아, 이게 뭔가 싶었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마인드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작업이었어요.” 4. 충무로의 과거 돌아보다 감독들은 충무로의 과거를 다시 반성하게 됐다고 했다. 투자가 끊기고, 신인들의 입봉이 끊긴 요즘 충무로는 아직도 겨울이다. “다 우리가 잘못한 거예요. 영화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죠. 누가 캐스팅됐다면 대본도 안 보고 50억원씩 배팅하고, 작가는 골방에 쳐박아놓고 만날 시나리오값은 깎으려 하고요. 이제 관객들이 대본이 중요하다는 걸 먼저 가르쳐 주고 있어요. 요새 투자자들은 대본만 본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부터는 우리 몫이에요.”(김) “앞으로 2∼3년은 이 상황이 지속될 거예요. 일본 핑크영화 전성기 때 극도의 침체기에 접어드니 훌륭한 기성 감독들도 생활고 때문에 벗기는 영화를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기존 제작자도 뛰어들고 참신한 신인들도 데뷔하고 영화가 예술성을 갖춰 장르화됐죠. 그래서 불황을 끝낼 시점에는 감독들이 제도권 안으로 다시 진입했어요. 영화 인력이 없다보면 다시는 복구가 안 돼요. 우리도 방송이든 어디로든 일단 살아남아 영화 궤도를 제자리로 돌려놔야죠.”(장)
  • [Metro] 북한산 등 6곳 구급약품함 설치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18일 시내 주요 등산로에 비상 구급약품함을 설치하고 구급대원에게 휴대용 전기충격기(심폐소생 응급처치 장비)를 지급하는 등 ‘산악사고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소독약, 압박붕대, 반창고 등 비상약품이 든 비상구급함은 등산객이 많이 찾는 도봉산과 북한산·관악산·수락산·불암산·청계산 등 6곳에 모두 30개가 설치된다. 또 등산 중 심장마비가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해 도봉산 원통사에 설치된 산악구조대와 관악산·북한산 등 주요 산 인근의 119안전센터 4곳에 휴대용 전기충격기를 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등산객이 많은 봄, 가을의 주말과 공휴일에는 주요 등산로 입구에 구조·구급대원을 배치한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시론] 원칙이 뒤바뀐 ‘살처분 조치’/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시론] 원칙이 뒤바뀐 ‘살처분 조치’/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인플루엔자라는 말은 ‘영향’이라는 뜻이 담긴 이탈리아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서양 사람들은 추위의 영향 때문에 독감을 앓는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도 겨울의 추운 바람이나 봄의 차가운 기운 때문에 감기에 걸린다고 알았다. 현대의 과학자들은 조류독감의 원인이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조류독감의 방역에는 여전히 여러 가지 ‘영향’이 남아 있다. 살처분 조치만 하더라도 정부는 살처분 보상금으로 지급될 예산, 닭이나 오리를 사육하는 농가의 경제적 피해, 국민의 건강과 식탁 안전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그 기준을 정한다. 정부는 지난 4월3일 전북 김제에서 조류독감 의심증상이 나타나자 해당 농장의 닭만을 대상으로 살처분을 실시했다. 다음날 전북 정읍의 오리농장에서도 조류독감 의심사례가 접수되었지만 ‘기온이 상승해서 날씨가 따뜻해졌기 때문에 조류독감이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500m 반경에 대해서만 살처분을 실시했다. 그 사이 전염병이 처음 발생한 농장에서 불과 1.7㎞ 떨어진 오리농장에서 대대적인 밀반출이 이루어져 전라남도와 경기도에까지 조류독감이 확산되었다. 정부가 3㎞ 반경 내의 살처분 원칙을 지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정부가 살처분 범위를 축소하도록 영향을 끼친 것은 축산농가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유통업자와 농장주가 조류독감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던 오리를 밀반출하도록 영향을 준 것도 살처분 보상금이 적어 경제적 손실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 축산업자, 유통업자는 모두 경제적 피해를 가장 크게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류독감에 대한 이들의 인식은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가금류는 섭씨 75도 이상으로 익혀 먹으면 아무런 탈이 없다.’며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가금류 소비 촉진운동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는 왜 수백만마리의 멀쩡한 닭들과 오리들까지 살처분했단 말인가. 고병원성 조류독감은 닭, 오리, 돼지, 메추리 등의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옮길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1918년 가을부터 1919년까지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은 전세계적으로 2000만∼1억명에 이르렀다.1918년 독감의 희생자 수는 1997년까지 에이즈로 사망한 사람이 1170만명, 제1차 세계 대전 동안 전투로 인한 전사자 수가 920만명, 제2차 세계대전 전사자가 1590만명이라는 통계와 비교해 볼 때 실로 어마어마한 재앙이었다. 2005년 9월 말, 세계보건기구는 조류독감 변종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인 전염병이 될 경우 최대 1억 500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올 4월까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중국 등 14개국에서 모두 379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되었으며, 그 중에서 무려 63%나 되는 239명이 사망했다. 며칠 전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해 12월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24세의 중국 남성으로부터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아버지에게 감염을 일으킨 것이 확인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정부, 정치권, 축산업계, 유통업계는 부적절한 방역 및 살처분 조치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 [데스크시각] 우리에게 역사의 신은 있는가/ 김종면 문화부장

    [데스크시각] 우리에게 역사의 신은 있는가/ 김종면 문화부장

    “정이월에 대독 터진다는 말이 있다. 딴은 간간이 부는 천변 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70여년 전 청계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박태원의 소설 ‘천변풍경(川邊風景)’은 이렇게 시작한다. 봄의 끝 자락인 춘삼월, 이제 그 천변의 바람은 훈기를 내뿜고 있지만, 내 가슴에 스며드는 바람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천변풍경’을 둘러싸고 벌어진 한심한 일들이 천변의 바람 결을 제대로 느낄 여유마저 앗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천변풍경’은 적잖은 수모를 겪었다. 어느 야당 대통령 후보의 업적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이 소설은 몇몇 문학행사에서 언급되는 것조차 금기시됐다. 강압에 의한 것은 아니었지만 권력에 기댄 이들이 스스로 권력의 눈치를 보며 그런 반문화적 행태를 보인 것이다. 딱한 일은 또 있다. 한 관변단체가 주관한 시험에선 출제위원이 ‘천변풍경’ 문제를 내려 했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출제가 보류된 적도 있다. 가히 ‘천변풍경’ 수난시대였다. 그럼 ‘천변풍경’은 어떤 소설인가. 월탄 박종화는 서울 토박이 말을 사용한 ‘경알이문학’(서울문학)의 표상으로 삼았고, 춘원 이광수는 “내가 읽은 가장 인상깊은 소설”이라며 찬탄해마지 않았다. 제6차 교과과정이 적용된 1994년 이후엔 문학 교과서에도 실리며 청소년들의 ‘필독서’가 됐다. 서울대는 한국고전 100선 목록에 올려 일독을 권하고 있다. 이런 작품에 그처럼 마(魔)가 낀 것은 우리 문화가 아직도 타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이제 와서 지난 일들을 말해 무엇하랴.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문화의 자율성이 훼손돼선 안 된다는 점이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의 유혹 앞에 문화적 명분은 내동댕이쳐지기 일쑤다. 문화는 지금 이 순간도 정치에 치여 신음하고 있다. 최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언으로 촉발된 문화계 코드인사 퇴진 논란만 해도 그렇다.‘천변풍경’의 경우와 차원은 물론 다르지만, 둘 다 정치가 개입해 문화를 죽이는 꼴이란 점에선 똑같다.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쪽도, 버티기로 맞서는 쪽도 정치생각만 있지 문화생각은 없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최고라는 독선과 아집의 정치만 춤춘다. “계속 잡음을 일으키는 분들”의 퇴진과 관련, 유 장관은 성숙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나누고 귀 기울이고 보듬어 가는 유연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기보다는 군림하고 지배하는 ‘헤드십’에 가까웠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최근 미국의 대선게임을 취재한 뉴스위크가 적절히 지적했듯이, 지금은 “머리와 가슴이 맞서면, 가슴이 이기는(When It’s Head versus Heart,The Heart Wins) 시대다. 물갈이를 하든 조직개편을 하든 지금 유 장관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감성의 리더십, 설득과 소통의 추진력이다. 문화계 전반에 신뢰의 인프라를 까는 일이 시급하다. 취임 후 유 장관의 행보를 비판하며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 낸 “권력이란 낮술에 취해 폭력의 칼을 휘둘러대는 망나니…”라는 막말 성명은 피아(彼我)밖에 없는 살벌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아무리 억장이 무너지기로서니 이게 어디 문화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 할 말인가. 퇴진 논란의 핵인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바로 이 단체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무엇이 정의이고 진실인가. 선(善)을 지향하는 역사의 신이 존재한다면, 누구도 그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 이 시점에서 개인의 명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문화계 전체가 상처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떳떳하게 ‘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시대가 더이상 요구하지 않는다면, 난 나만의 이야기를 간직한 채 나귀를 거꾸로 타고라도 떠나고 말겠다. 그게 그나마 구겨진 명예를 살리는 길이요, 문화의 자율성을 지키는 방도다. 김종면 문화부장
  • 8년째 AI 청정농장 운영 김모씨 비결

    전남 나주에서 닭 7만마리를 키우는 농장주 김모(45)씨는 1년에 5차례 35만∼40만마리를 출하한다. 이곳저곳에서 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집단 폐사하는 요즘, 이 농장은 지난 8년 동안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17일 기자가 만난 그는 차분하게 그 비결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신분 노출은 끝내 거부했다. 이 농장은 나주의 AI감염 농장과 10㎞쯤 떨어져 있다. 지난 2003년 나주를 강타했던 AI 발생 농장과는 5㎞ 거리다. 농장은 5중 보온덮개에 강제식 환풍기를 단 하우스형 계사(닭장)로,400㎡짜리 7동이 있다. 이곳에 들어온 병아리는 35일 만에 팔려간다. ●환전기 실내기온 7도 안팎으로 맞춰야 그는 이른 봄 환절기에는 사람도 그렇지만 닭도 밤낮의 온도차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요즘 밤낮의 온도차가 12도 이상인데 실내온도를 7도 안팎으로 맞춰야 합니다. 닭이 호흡기 질환에 아주 약한 데 한 마리라도 질환에 걸리면 한나절도 안돼 다 전염됩니다.” 김씨는 건강한 닭이 먹이도 잘 먹는다는 상식적 대목에서는 목소리에 힘을 줬다. 평소 닭이 마시는 물과 사료에 넣는 백신만으로도 예방은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AI가 그의 농장 인근에 발생했지만 평소처럼 백신을 투여하고 소독 횟수도 늘리지 않는다. 그는 “추운 겨울에는 밤낮의 온도차가 심하지 않아 닭도 병에 덜 걸리지만 봄철 환절기에는 온도차로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2만∼3만마리씩 영세하게 키우는 농가들은 비싼 기름값 때문에 날이 풀렸다 하면 온풍기를 너무 일찍 꺼버려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계사내 온도를 27도로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점에서는 다른 지역 네댓 명의 농장주도 고개를 끄덕였다. ●바닥엔 왕겨 20㎝ 두께로 깔아 “닭이나 오리는 온도와 환기 등 사육 환경만 어느 정도 갖춰 놓으면 AI 등으로 인한 집단폐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농장에 24시간 끊지 않고 환풍기를 돌린다. 계사 동마다 천장에는 7개의 원통형 환기구를 설치해 놓았다. 강제식 열풍기가 온도가 떨어지는 자정과 새벽에 자동으로 가동된다. 기름값만 한 달에 500여만원 들어간다. 또 계사의 보온덮개 맨 밑 50㎝가량을 걷어 올려 바람이 드나들도록 통로를 만들었다. “열풍기가 가동되면 뜨거운 바람이 실내에 퍼진 병균을 태워 없애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자연소독을 하는 장치인 셈이다. 닭이나 오리는 분변물이 많아 바닥이 지저분하게 젖어 불결해지기 쉽다고 했다. 그래서 바닥에는 왕겨를 15∼20㎝ 두께로 깔아준다. 닭은 한 달에 1∼2번, 오리는 3∼4일에 한번씩 새 왕겨로 바꿔야 한다는 것. 또 1년에 한 번은 계사 바닥을 소독효과가 있는 황토로 흙을 교체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영세농가는 목돈이 들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농장과 멀지 않은 논에는 오리를 1만∼2만마리 기르는 비닐하우스가 수십동 있었다. 시금치나 상추를 기르는 크기의 비닐하우스 안에 오리들이 빼곡했다. 밀식 사육을 하는 현장이다. 김씨의 지적대로 이 농장은 바닥이 축축하게 젖었고 악취가 진동하고, 온풍기나 보온덮개도 없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8년째 AI청정농장 운영하는 김모씨 비결

    전남 나주에서 닭 7만마리를 키우는 농장주 김모(45)씨는 1년에 5차례 35만∼40만마리를 출하한다. 이곳저곳에서 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집단 폐사하는 요즘, 이 농장은 지난 8년 동안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17일 기자가 만난 그는 차분하게 그 비결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신분 노출은 끝내 거부했다. 이 농장은 나주의 AI감염 농장과 10㎞쯤 떨어져 있다. 지난 2003년 나주를 강타했던 AI 발생 농장과는 5㎞ 거리다. 농장은 5중 보온덮개에 강제식 환풍기를 단 하우스형 계사(닭장)로,400㎡짜리 7동이 있다. 이곳에 들어온 병아리는 35일 만에 팔려간다. ●환전기 실내기온 7도 안팎으로 맞춰야 그는 이른 봄 환절기에는 사람도 그렇지만 닭도 밤낮의 온도차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요즘 밤낮의 온도차가 12도 이상인데 실내온도를 7도 안팎으로 맞춰야 합니다. 닭이 호흡기 질환에 아주 약한 데 한 마리라도 질환에 걸리면 한나절도 안돼 다 전염됩니다.” 김씨는 건강한 닭이 먹이도 잘 먹는다는 상식적 대목에서는 목소리에 힘을 줬다. 평소 닭이 마시는 물과 사료에 넣는 백신만으로도 예방은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AI가 그의 농장 인근에 발생했지만 평소처럼 백신을 투여하고 소독 횟수도 늘리지 않는다. 그는 “추운 겨울에는 밤낮의 온도차가 심하지 않아 닭도 병에 덜 걸리지만 봄철 환절기에는 온도차로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2만∼3만마리씩 영세하게 키우는 농가들은 비싼 기름값 때문에 날이 풀렸다 하면 온풍기를 너무 일찍 꺼버려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계사내 온도를 27도로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점에서는 다른 지역 네댓 명의 농장주도 고개를 끄덕였다. ●바닥엔 왕겨 20㎝ 두께로 깔아 “닭이나 오리는 온도와 환기 등 사육 환경만 어느 정도 갖춰 놓으면 AI 등으로 인한 집단폐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농장에 24시간 끊지 않고 환풍기를 돌린다. 계사 동마다 천장에는 7개의 원통형 환기구를 설치해 놓았다. 강제식 열풍기가 온도가 떨어지는 자정과 새벽에 자동으로 가동된다. 기름값만 한 달에 500여만원 들어간다. 또 계사의 보온덮개 맨 밑 50㎝가량을 걷어 올려 바람이 드나들도록 통로를 만들었다. “열풍기가 가동되면 뜨거운 바람이 실내에 퍼진 병균을 태워 없애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자연소독을 하는 장치인 셈이다. 닭이나 오리는 분변물이 많아 바닥이 지저분하게 젖어 불결해지기 쉽다고 했다. 그래서 바닥에는 왕겨를 15∼20㎝ 두께로 깔아준다. 닭은 한 달에 1∼2번, 오리는 3∼4일에 한번씩 새 왕겨로 바꿔야 한다는 것. 또 1년에 한 번은 계사 바닥을 소독효과가 있는 황토로 흙을 교체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영세농가는 목돈이 들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농장과 멀지 않은 논에는 오리를 1만∼2만마리 기르는 비닐하우스가 수십동 있었다. 시금치나 상추를 기르는 크기의 비닐하우스 안에 오리들이 빼곡했다. 밀식 사육을 하는 현장이다. 김씨의 지적대로 이 농장은 바닥이 축축하게 젖었고 악취가 진동하고, 온풍기나 보온덮개도 없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밤 10시 소유진과 데이트 해요”

    “라디오가 편하고 좋아요. 연기자이다 보니 극중 캐릭터로 덧씌워진 이미지를 보여줄 때가 많은데, 라디오에서는 보다 솔직한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으니까요.” 탤런트 소유진이 21일부터 매일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KBS 2라디오 해피FM(수도권 106.1㎒)의 ‘FM 인기가요’ DJ를 맡는다.SBS 파워FM ‘소유진의 러브러브’를 떠난 지 6개월 만에 다시 DJ로 돌아온 셈이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KBS 2라디오 해피FM 봄 개편 설명회에서 만난 그녀는 기대감에 살짝 상기돼 있었다. “예전 SBS 파워FM에서는 방송시간대가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였던 만큼 경쟁 프로그램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열심히 분위기를 띄워야 했죠. 이번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려고요. 같은 시간대의 프로그램들이 명랑한 톤인 만큼, 나는 오히려 조용조용히 고민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할 생각이에요.” 최근 남자친구인 래퍼 라이머와의 9월 결혼설에 휩싸였던 그녀는 “조금만 기다리면 직접 내 입으로 말할 텐데, 속상했다.”면서 “결혼을 하더라도 라디오 진행은 계속할 생각이며, 싱글의 느낌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곧 앨범을 발매할 예정인 라이머도 종종 게스트로 출연시킬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새로 단장한 KBS 2라디오 해피FM 프로그램들은 21일부터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번 개편에서는 한층 더 젊어진 감각으로 ‘3040’세대까지 청취자층을 넓혀갈 전략이다. 이미희 KBS 2라디오 팀장은 “자동차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30∼40대 남성 청취자들을 집중공략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대중적 인기가 높은 MC들을 대거 영입했으며, 오락·뉴스·시사를 아우르는 종합엔터테인먼트 채널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겠다.”고 설명했다. 신설 프로그램은 김구라·이윤석의 ‘오징어’(매일 낮 12시20분), 정한용의 ‘시사터치’(오후 6시5분), 장영란의 ‘감성클럽, 오빠!’(오후 8시5분) 등이다. 또 가수 이상우, 이무송이 각각 ‘행복한 아침’(오전 9시5분)과 ‘희망가요’(오후 2시5분)에 투입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혼탁한 정신문명 종교인이 바로잡을 때”

    “혼탁한 정신문명 종교인이 바로잡을 때”

    “작은 샘물이 오염된 물을 맑게 해주는 것처럼 종교인들이 혼탁한 정신문명을 바로잡는 첨병이 돼야 합니다.” 오는 28일로 93주년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을 맞는 원불교의 행정 수장인 이성택(65) 교정원장.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14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 은덕문화원에서 만난 이 교정원장은 “어린이 추행과 유괴 같은 험한 일들이 다발하는 요즘 종교인으로서 큰 책임을 느낀다.”며 말문을 열었다. ●“어린이 유괴 등 아찔한 사회 정신개혁 절실” 대각개교절은 교조인 소태산(少太山) 박중빈(朴重彬·1891~1943)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원불교 창교일. 전통의 종교들이 창시자의 생일을 최고의 축일로 기리지만 원불교는 창교자가 깨달음을 얻은 날을 최고 경축일로 삼고 있다. “대각개교절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종교의 출발을 의미합니다.93년의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원불교가 종교간 대화와 협력 차원에서 적극적인 것은 교조 신앙보다는 교조가 깨우친 진리를 따르기 때문입니다.” 모든 종교의 가르침은 같은 정신적 근원을 갖고 있어 그 가르침을 올바르게 따른다면 종교간 갈등이 없어질 것이라는 이 교정원장.“기독교 성경이나 부처님의 법을 제대로 실천하는 길이라면 원불교의 마음공부나 하등 다를 게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특히 그는 어둠의 세상에서 밝은 세상의 질서로 바뀌는 개벽기엔 개개인의 정신개혁이 긴요하다고 강조한다. 사회가 수직구조에서 수평구조로 이행하면서 개개인의 인권이 중시되는 만큼 모든 이들이 스스로 마음공부에 힘써 주인으로 거듭날 것을 거듭 권한다. ●“아침형 인간보다 엑셀런스형 인간이 돼야” “세상의 모든 악행과 모순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데서 비롯되지 않을까요. 개개인이 모두 온전하고 고귀한 정신을 갖고 있지만 살아가면서 외부환경에 매몰되는 것이지요.” 급속하게 변화하는 스피드 시대에 순간적인 실수가 인류에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올지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는 그는 “마음을 온전하게 다스려 시비를 잘 판단하고 안할 것을 하지 않는다는 마음 가짐이야말로 정신적 노예화를 푸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이젠 ‘아침형 인간’보다는 ‘엑셀런스형 인간’이 돼야 합니다. 각자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 나도 돕고 남도 돕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이 중요한 것이지요.” ‘세상 가는 곳마다 부처가 계시니 하는 일마다 불공을 드려야 한다’는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 “처처불상 사사불공은 원불교 교단의 생활속 근본 수행정신이지만 모든 이들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봄직한 보편적인 불공(佛供)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3년부터 경주의 원불교 새등이 문화원장을 겸하고 있는 이 교정원장은 도예에도 적지 않은 열정과 관심을 가진 도예가.“도자기를 만들고 불을 때 구워 내는 순간순간이 수행의 한 방편처럼 여겨진다.”며 컴퓨터 같은 지식정보에 매몰된 채 잊어가는 근본과 전통을 찾기 위해선 혼을 다해 도자기를 일궈내는 장인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일자리 비상, 특단의 대책 시급하다

    고용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 신규 취업자는 18만 4000명으로 37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경제운용계획을 수정하면서 제시했던 35만개 일자리의 절반 남짓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까지 28만∼30만명 정도였던 신규 취업자는 12월 26만 8000명으로 줄어들더니 올 1월 23만 5000명,2월 21만명에서 10만명대로 추락한 것이다. 일자리 내용면에서도 경기침체의 여파가 여실히 확인된다. 농림어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건설업 등 영세 자영업과 임시·일용직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고용시장을 떠받쳤던 서비스업 부문도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됐다. 특히 미래를 짊어져야 할 20대의 취업자는 무려 8만 7000명이나 줄었다. 급격한 일자리 감소는 소비와 투자 여력을 잠식해 경기침체를 더욱 가속화시킨다. 새 정부는 이 때문에 물가안정을 중시하려다가 성장 촉진으로 경제운용의 방향타를 급선회하고 있다. 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감세정책과 대폭적인 규제 완화, 재정 지출 확대 등 내수진작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이젠 기업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차례라고 본다. 그동안 규제 등 외부환경을 탓하며 쌓아두기만 했던 현금을 풀어 투자를 일으켜야 한다. 일자리를 만들어내야만 국가경제도 살고 기업도 산다. 지금 시급한 것은 일자리의 질이 아니라 양이다. 그렇다면 중소사업장의 일자리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비정규직보호법의 시행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고려해 봄 직하다. 누차 강조했지만 정치권은 17대 국회 임기에 상관없이 마지막까지 밥값을 다한다는 자세로 경제살리기 입법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날로 가중되고 있는 서민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특히 한나라당은 민생 국정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신경림 누항 나들이]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아름다움

    [신경림 누항 나들이]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아름다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의 시 ‘낙화(落花)’의 첫 대목이다. 이어지는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라는 표현을 보건대 이 시의 주제는 사랑이지만, 세상에는 가야 할 때를 알고 가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보편적 에피그램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번 총선을 보면서 과연 옳은 소리라고 생각을 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가기는 고사하고 갔던 사람이 다시 와서 이곳저곳 물을 흐려놓은 것이 이번 총선이었다는 자조적 관전평이 설득력을 갖는다. 흔히 역사를 되돌리려는 무모한 시도를 당랑거철(螳螂拒轍)에 비유한다. 사마귀가 앞발을 들어 달리는 수레를 멈추게 하려 했다는 ‘장자(莊子)’에 나오는 얘기로, 그 무모하고 허망함이 이 고사가 주는 교훈일 터이지만, 이번 총선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이 ‘당랑거철’은 주효했다. 듣기만 해도 이에서 신물이 나는 사람들이 나와서 지역감정과 온정주의에 호소하면서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던 지역주의를 되살아나게 함으로써 우리 정치를 한 단계 끌어 내렸다. 총선 초기 국면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공천혁명도 이들로 해서 용두사미로 끝나면서 정치 자체가 희화화되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준 사람도 적지 않았으니, 이제 자신이 할 일은 다했다면서 스스로 입후보를 사양한 전·현직 국회의장이 그들이요, 전 총리가 그러하며, 정권교체로서 자기 임무가 끝났다고 정계에서 물러간 보수정객이 또한 그들 중 하나다. 임기를 마치고 고향에 내려가 유유자적 슬리퍼 바람으로 산책을 하는 전직 대통령도 보기 좋다. 이들은 우리 정치에 실망해서 정치 허무주의로 전락하려는 우리의 마음을 한가닥 빛으로 밝혀준다. 물론 그만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맹자(孟子)’에도 “그만두어서는 안 될 경우에 그만두는 사람은 그만두지 못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지만-‘盡心 上(진심 상)’-아마도 이번 입후보자 대부분이 이런 생각이었을 것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골고루 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혹은 보다 자유로운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할 일이 있고 그만두어서는 안 되겠기에 나섰을 것이다. 어차피 경쟁이니까 누군가는 떨어져야 하고 그 당락의 결정은 전적으로 국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 당연히 그 결정이 존중되어야겠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서 조금은 씁쓸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민주화의 가치를 지나치게 경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점이 그것이다. 우리는 지금 단군 이래 가장 자유롭고 민주화된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 민주주의는 그 완성도에 있어 채워야 할 구석이 아직 많다. 그리고 이만큼의 민주주의도 피와 땀의 대가로 쟁취한 것이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그런데 민주주의를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할 사람들이 여럿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 것이다.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경력이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움이 되는 왜곡된 풍속도도 가끔 목도되었다. 이제 거대담론의 시대는 갔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당장 눈앞의 일상에 매몰되어 가치중심을 잃는다면 그 사회는 건강한 사회라고 보기 어렵다.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도 우리는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사람의 뒷모습이 진정으로 아름답고 빛나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두어서는 안 될’ 경우에 그만두지 않아야 할 사람을 국민이 적극적으로 뽑어주고 지켜주는 미덕이 필요하고도 중요하다. 시인 신경림
  • 유명작가 작품 ‘정찰 가격’ 서민에게도 ‘먹을 만한 떡’

    유명작가 작품 ‘정찰 가격’ 서민에게도 ‘먹을 만한 떡’

    “김대리, 우리도 그림 한번 사볼까?” 유명 화가의 ‘진짜’ 그림을 산다는 건 평범한 샐러리맨들에겐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달엔 김대리에게도 ‘그림의 떡’을 먹어볼 기회가 여럿 있다. 인기작가의 작품을 시중가보다 싸게 파는 기획전이 줄줄이다. ●100만원 미만 소품 특별전도 눈길 골라보는 재미까지 두루 누리는 자리를 원한다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페어에 꼭 들러볼 일이다. 신진에서 원로까지 한국을 움직이는 화가 188명이 총출동한다.1,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 미술시장은 17일까지는 ‘2008 한국구상대제전’이란 제목으로 구상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18일부터 23일까지는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나누지 않은 ‘2008 아트서울’이 이어진다.1,2부 각각 94명의 작가가 모두 4000여점의 회화와 조각을 출품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마니프(MANIF)측은 “누구나 편하게 작품을 감상하고 부담없이 소장의 기회도 누릴 수 있도록 가격거품을 뺀 정찰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해볼 쪽은 100만원 미만의 소품을 모은 ‘특별전 부스’. 주머니가 얇아도 ‘질러’봄직한 작품들이 준비됐다.(02)514-9292. 아무리 인기작가의 진짜 그림이라도 손바닥만 한 소품으로는 뭔가 허전했다면 ‘작은 그림·큰 마음’전이 제격이다. 서울 인사동 노화랑이 15일부터 25일까지 500만원 ‘균일가’ 그림시장을 연다.15일부터 19일까지의 1부에서는 서세옥 송수남 황영성 배병우 구본창 황주리 등,21일부터 25일까지의 2부에서는 민경갑 김종학 이왈종 이두식 이수동 한만영 등 각각 11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작가 한 사람에 10점씩 모두 220점이 나와 있다. 노화랑은 지난해 행사 첫날 매진을 기록하는 등 1991년 이후 네 차례 개최해온 ‘100만원’전을 올해 업그레이드했다. 노승진 대표는 “초보 컬렉터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진 현실을 감안해 좀더 양질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02)732-3558. ●시중가격 비해 30% 저렴한 대작 많아 거실 벽면을 그윽한 운치로 채워볼 양이면 22일까지 마련되는 ‘한국서화 100인 100선 전’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겠다. 서울 관훈동 우림화랑에 16세기 후반 휴휴당(休休堂) 이계호에서부터 20세기 석운 정은영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 서화계를 움직인 서화 작품들이 빼곡히 걸렸다. 시중가보다 30%쯤 싼 1000만원 아래의 작품들이 많다.“장승업, 이상범의 1000만원짜리 작품의 경우 한창 한국화의 인기가 높았던 1990년대에 비하면 절반 수준의 가격”이라는 게 화랑 관계자의 설명이다.(02)733-3788. 인기작가의 소품들은 몇년 두고 감상하다 되팔기에도 부담없어 좋다.“소품들도 최근엔 온라인 경매시장에 자주 등장하는데, 몇년새 가격을 꽤 올려붙여도 쉽게 잘 팔린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비판적인 시각도 없진 않다.“500만원에 맞춰 작품을 만들어 달라고 일괄 주문생산하는 방식에 과연 예술의 진정성이 있는지, 한번쯤 고민해볼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교황 美서 ‘유연한 이미지’ 심을까

    교황 베네딕토16세가 2005년 취임 후 처음으로 15∼20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다. 교황의 백악관 방문은 1979년 요한 바오로2세에 이어 29년 만이다. 카리스마와 쇼맨십이 강한 전임자와 달리 수줍음 많은 학자 스타일의 그가 미국인을 비롯한 전세계인들에게 어떤 메시지와 인상을 남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교황 81세 생일축하 만찬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전례없는 극진한 환대를 준비중이다. 워싱턴 도착 당일인 15일 앤드루 공군기지에 직접 나가 교황을 영접한다. 부시는 물론 역대 어느 미국 대통령도 외국 국가원수를 공항에 나가 맞이한 적은 없었다고 AP통신 등은 14일 전했다. 16일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행사에는 무려 1만 2000여명의 관중이 참석한다. 부시 임기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 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2세의 방미 때도 7000여명 언저리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저녁에는 교황의 81세 생일을 축하하는 성대한 만찬이 마련된다. 메뉴도 각별히 신경써서 교황이 태어난 독일 바이에른주의 음식으로 식탁을 차린다. 하지만 정작 교황은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리는 미국 주교들과의 기도회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백악관측은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교황을 특별히 환대하는 이유에 대해 “정치인이 아닌 종교지도자이기 때문이며,‘도덕적 상대성이 보다 희망적이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 가능성을 훼손한다.’는 교황의 신념에 존경을 표하고 싶어서”라고 한 가톨릭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가톨릭 성직자 성추문 사과 여부 관심 교황은 방미 기간중 워싱턴 내셔널파크와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두차례 대중 미사를 갖는 한편 18일 유엔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마지막날인 20일에는 9·11테러 추모지인 그라운드제로에서 희생자를 위한 기도회를 연다. 취임 초기 엄격하고 보수적인 언행으로 이목을 끌었던 교황 베네딕토16세는 이번 방문에선 할 말은 하되 좀더 긍정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는 노선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영국 더 타임스는 바티칸 전문가인 존 앨런을 인용,“교황은 한때 교회의 다스베이더(영화 ‘스타워스’에 등장하는 악역)로 비춰지는 실수를 범했다.”면서 “이제 종교의 가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좀더 긍정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번 방미 기간동안 뉴욕의 시나고그(유대교회)를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이슬람교도와 불교신자, 힌두교인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낙태, 동성간 결혼, 줄기세포 연구 등에 대해선 부시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지만 이라크전쟁에 관한 한 의견차가 큰 교황이 백악관 면담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도 관심사다. 이와 더불어 가톨릭 성직자들의 성추문으로 상처입은 미국내 가톨릭 신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교황이 이번 방문에서 공식 사과를 할 것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Metro] 댄스축제 ‘양평은 춤춘다’ 개최

    바탕골예술관은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26일∼6월6일 양평군 강하면에서 봄 댄스 축제인 ‘양평은 춤춘다’ 행사를 무료로 연다. 일정과 내용은 ▲26일=봄 해설이 있는 발레 ▲5월3∼5일=마법의 방 ▲5월10일=낙원을 꿈꾸다 ▲5월11일=우리춤, 하나의 몸짓으로 ▲5월24일=안내를 시작하겠습니다 ▲5월31일=얼쑤! 절쑤! 흥겨운 우리춤 ▲6월6일=마법의 성이다.(031)744-0745.양평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맞춤형 교육통신]

    ●1318클래스(www.1318class.com)는 올해 창립 8주년을 맞아 누적 회원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중등사이트 1318클래스는 100만 회원 가입을 기념해서 4월 한달 간 내신 정규 과정을 정상가 대비 30∼40% 할인한 2년 전 가격으로 책정했다. ●EBS와 인천시교육청은 이달부터 인천시 관내 224개 각급 초등학교 1학년에서 6학년까지 7096개 학급에서 ‘담임 선생님과 함께하는 아침 영어’ 프로그램을 통해 실용영어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침영어 시간에는 EBS English에서 방송되고 있는 ‘Salad English’,‘Story Land’,‘Sunny Town ABC’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만들어진 교육 자료들을 활용해 수업이 이뤄진다.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은 5월3일까지 매주 토요일 어린이를 위한 ‘봄학기 어린이 박물관 교실-나는 새박사’를 연다. 참가하려면 박물관 홈페이지(nhm.khu.ac.kr)를 통해 20일(일)까지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서 일주일 전에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된다. 인원은 유치부 15명, 초등학교 저학년부 15명이다. 참가비는 유치부 1만 3000원, 초등학교 저학년부 1만 5000원. ●㈜교원은 ‘과학소년’ 창간 17주년을 맞아 오는 30일까지 사은 행사를 실시한다. 정기 구독을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단행본 ‘과학사 앙케트 쇼’와 ‘교과서 속 과학사 명장면’ 카드를 제공한다. ●초·중등 전문 영어학원 토피아EZ(www.topiaez.co.kr)를 운영하는 토피아 에듀케이션㈜은 숙명여대(15일)를 시작으로 ‘캠퍼스 채용설명회’에 들어간다. 이번 설명회는 TESOL대학원과 학부 영문과 졸업생 및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상반기에만 100명 안팎의 영어강사를 새로 뽑는다. ●확인영어사(www.english12345.com 대표 김상우)가 5월 31일 서울 대치3동 문화센터에서 ‘제3회 스토리텔링 콘테스트’를 연다. 확인영어사의 스토리기반 기초영어 논술프로그램인 BEE와 유초등 영어 스토리 프로그램인 EEPS를 사용하는 중학교 1학년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신청접수 마감은 오는 18일이다. ●한림대 체육학부 슬림누리(SLIM NURI)사업팀(www.sports.hallym.ac.kr)은 강원도 레저스포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강원 레저스포츠 분야의 컨텐츠 개발 공모전을 연다. 슬림누리사업팀은 강원도 레저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설립됐으며, 지난 2004년부터 교육부의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시되고 있는 누리사업을 통해 레저스포츠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 그룹 넬 “인기 비결? 아날로그의 향수 때문”

    그룹 넬 “인기 비결? 아날로그의 향수 때문”

    보컬 김종완, 기타 이재경, 베이스 이정훈, 드럼 정재원 등 4명의 남자로 구성된 록밴드 ‘넬(Nell)’을 보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꾸준함’. 지난 1999년 3월, 4명의 멤버로 출발한 이들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단 한번의 멤버 변동 없이 ‘넬’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 왔다. 이들은 2008년 봄 4집 앨범 ‘Separation Anxiety’(분리불안)를 선보이며 ‘넬’ 특유의 애절한 선율과 철학적인 가사로 다시 한번 음악 팬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3집 ‘Healing Process’(치유과정) 이후 1년 8개월 만에 새 앨범을 선보인 넬은 이번 4집에 어떤 색깔과 음악 세계를 담았을까? 서울신문 NTN에서는 넬 멤버들을 만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벌써 4집 앨범이다. 그간 어떻게 지내왔나? 김종완: 3집 ‘Healing process’ 후 EP음반 ‘Let’s Take A walk’을 발매했다. 지난 얘기지만 그간 라이브 했던 곡들을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 만든 음반이라 만족감이 무척 컸다. 그후 작년 6월, 4집 앨범 작업에 들어갔고 지금에 이르렀다. 연말 공연도 그 와중에 가져 쉬지도 못했다. 넬이라는 그룹은 유달리 멤버 교체가 없다. 그 비결은? 이재경: 첫 앨범 발매는 2001년 했지만 지금 멤버로 구성된 것이 1999년 3월이니 어느덧 10년째다. 사실 세월이 흘렀다는 것을 느끼지는 못하는데 가끔 달력을 보면 나이 먹어가는 것을 느낀다. 김종완: 처음 만났을 때는 10대 철부지들이었는데 이제 30대를 바라보는 아저씨로 변해가고 있다. (웃음) 10년간 싸운 적도 많고 힘든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술이 ‘넬’이라는 그룹을 남아있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정재원: 작은 다툼이야 늘 있는 것이지만 큰 다툼이 생기면 술로 해결한다. 술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다 풀린다. 한국시장이 록밴드가 활동하기 쉬운 편은 아닌데 넬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김종완: 한국 음악은 트렌드 적인 면이 강하다. 어떤 곡이 인기가 있으면 그런 방향으로 한 시대의 음악이 정해진다. 하지만 넬이라는 그룹은 그런 시대에 역행해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으니 더 튀어보이는게 아닐까? 그런 면을 팬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 우리 생각엔 ‘아날로그’적인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그리움이 반영된게 아닐까 한다. 이재경: 음악의 트렌드화가 나쁜 것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우린 ‘우리 것’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방송에 의존하기 보다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공연을 통해 팬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 그렇다면 넬의 음악은 상업적이지 않은 것인가? 김종완: 그건 아니다. 넬은 대중적인 그룹이다. 하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 즉, 우리 생각과 정서를 음반에 담을 뿐이다. 그런 것들을 대중들이 좋아해 주고 공감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재경: 같은 소속사에 있는 에픽하이의 타블로도 가끔 이야기 한다. “대중적으로 만든 음악이 아닌데 대중들이 사랑해 준다.”라고. 넬은 넬의 음악을 하고 있고 그것을 대중들이 좋아해 줄 뿐이다. 홍대 인디밴드 출신인데 한국 인디 음악은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종완: 그런 이야기를 너무 자주 듣는다. 우리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말이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다 보니 작은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을 뿐이지 그 근본은 밴드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인디음악을 보고 듣고 있으며 새로 시작하는 밴드들과 같이 무대에도 서고 싶다. 10년간 음악활동을 하면서 힘든 일은 없었나? 김종완: 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창작하는 사람은 고통을 겪게 된다. 한계에 도달할 때도 온다. 음반 작업할 때 머리 속에는 있지만 그런 부분이 소리로 표현이 안될 경우가 있다. 며칠 밤을 지새며 같이 고민하다가 그 순간을 넘길 때 고통은 더 큰 행복으로 돌아온다. 이재경: 그렇다고 고통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정말 실력이 좋아서 원하는 것을 모두 음악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할 뿐… (웃음) 한국가수들의 해외 진출이 많은데 넬은 생각이 없나? 이재경: (손사래를 치며) 계획은 있었다. 하지만 멤버들 생각에 한국가수로 잠깐 해외 활동을 하다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류 열풍이나 기획사를 통해서 하는 것은 넬이 하는 음악과는 분명히 거리가 있다. 김종완: 한국의 록그룹 ‘넬’이 아니라 우리가 홍대에서 시작했던 것처럼 일본 번화가 한복판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는 ‘넬’로 도전할 생각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어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웃음) 이번 4집 앨범을 설명하자면? 김종완: 4집 Separation Anxiety’(분리불안)는 더 성숙해지고 감성적으로 발전했다. 기술적으로도 연구를 많이 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좀더 잘할걸”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분명한 것은 넬이라는 밴드가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보여준 앨범이다. 멤버들끼리 하는 이야기인데 넬이라는 그룹은 음악에 대한 부분은 열려있고 충고를 한다면 수용을 하지만 우리의 근본과 음악에 대한 뿌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이재경: 쉽게 말해 열려있는 듯 하지만 닫혀있는 음악을 하는 것? (웃음) 10년 뒤의 넬은 어떤 모습일까? 김종완: 얼마 전 일본 그룹 엑스재팬의 공연 동영상을 봤다. 고인이 된 히데를 위해 많은 예산을 들이고 그렇게 큰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 엑스재팬이라는 그룹을 기다려주는 팬들이나 오랜만에 다시 뭉쳐서 할 수 있는 그 멤버들이 부럽다. 이정훈: 아일랜드의 록그룹 U2 처럼 10년 뒤에도 함께 할 수 있는 넬이 되고 싶다. 김종완: 10년 후에도 현재 진행형으로 남고 싶다. 20년 후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이 살아 있어서 열심히 하는 그룹으로 남고 싶다.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뚱뚱해지지 않는 정도? (웃음) 서울신문 NTN 김경민 기자 /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봄향기를 가져가세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특산물을 판매하는 지역홍보센터가 16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허브 화분 1000개를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지역홍보센터 관계자는 14일 “메마른 도시의 사무실 자리에 봄향기를 선사하기 위해 허브 화분을 나눠주는 행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사단법인 생명의 숲이 후원하고 경기도 성남의 허브농원이 협찬한다. 지역홍보센터는 오는 27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생명의 숲 사진 전시회를 갖는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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