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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나는 티셔츠 한 장 멋살리고 남도 돕고

    폼나는 티셔츠 한 장 멋살리고 남도 돕고

    ‘사랑의 리퀘스트’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연예인들이 안타까운 이웃을 찾아 소식을 전하고 시청자들이 전화로 성금을 낸다. 평소 마음은 굴뚝 같은데 몸과 시간, 지갑 형편이 따라 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1000원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며, 작은 정성이 사회와 이웃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이 된다는 걸 체감시켜 주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의류업체 버전의 ‘사랑의 리퀘스트’가 펼쳐지고 있다. 한 통에 1000원 하는 ARS처럼 1만∼6만원 정도 하는 티셔츠는 지갑 열기에도 쉽고 고객이 지불한 돈이 좋은 일에 쓰여진다는 자부심도 가질 수 있어 각 의류 업체들은 경쟁하듯 ‘착한 일을 하는’ 티셔츠들을 선보이고 있다. # 유명 예술가·연예인이 직접 디자인한 한정판 셔츠 티셔츠는 유행을 타지 않는 대표적인 품목. 햇살이 뜨거워지는 봄·여름 티셔츠의 진가는 발휘된다. 값싸면서도 어느 옷과 입어도 실패할 걱정이 없다. 게다가 몇년 새 티셔츠들은 ‘예술’의 경지에 올랐으며, 연예인들의 유명세까지 더해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감을 갖기 시작했다. 국·내외 예술가들의 유명 작품이 프린트되거나 인기 배우, 가수, 모델 등이 솜씨를 부린 티셔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티셔츠와 예술가·연예인들의 결합은 맵시도, 매출도 올려 주는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해마다 참여하는 인사들이 바뀌니 자연스레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을 누리게 된다. 때문에 단순한 옷에서 수집품으로 대접이 격상되기도 한다. 지난해 자우림의 김윤아, 영화배우 류승범 등을 끌어 들여 재미를 봤던 캐주얼 브랜드 유니클로. 올해는 배우 강혜정, 모델 장윤주, 윈도 아티스트 나난 등을 불렀다. 유니클로는 티셔츠 판매 수익금을 이들에게 나눠 줘 자신들이 원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캐주얼 브랜드 헤드와도 손잡은 나난은 오렌지를 모티브로 한 그림과 문구를 담긴 티셔츠를 선보였는데 수익금 중 일부가 국제아동양육기구 컴패션에 기증된다. # 판매수익금은 아토피 어린이 치료 등 지원 제일모직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도 2006년부터 유명인들을 선정, 티셔츠를 제작해 한정 판매해 오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 기부행사는 시각 장애 아동들을 위한 것. 지금까지 25명의 아이들이 ‘눈’을 선물받았다. 올해는 사진작가 권영호, 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 모델 송경아가 티셔츠를 도화지 삼아 독특한 개성을 뽐냈다.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유기농 면으로 만든 티셔츠는 새달 1일부터 700장 한정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오르가닉 티셔츠를 선보여 아토피 어린이 치료에 앞장섰던 캐주얼 브랜드 베이직 하우스는 올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일러스트레이터 사보, 환경예술가 송호은씨의 작품과 그래픽을 담은 50여종의 ‘Re-T’를 내놓았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국제아동 후원기구인 플랜코리아를 통해 캄보디아 오지 마을에 15개의 우물을 파는데 쓰일 계획이다. 나인식스뉴욕,EnC,A6 등의 브랜드도 보그코리아, 환경재단과 손잡고 ‘고 그린(Go Green)’ 캠페인을 시작했다. 나인식스뉴욕은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서해안의 지도를 그려 넣었다. 이달부터 3개월간 수익금이 환경재단으로 돌아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9) 강원도 태백시 태백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9) 강원도 태백시 태백산

    태백산은 백두대간이 태백시를 에두르며 지나는 산줄기 위에서 금대봉, 함백산에 이웃하여 솟은 해발 1567m의 산이다. 정상인 장군봉을 비롯하여 영봉, 문수봉, 부쇠봉 등 1500m급 봉우리들을 여럿 거느리고 있어 산세가 자못 당당하다.1989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근래에는 국립공원 지정이 논의된 적도 있는 산으로 경관과 생태 모두 빼어나다. 봄 숲을 파랗게, 노랗게, 하얗게 물들이며 피는 봄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산으로서 봄맞이 산행지로 인기가 높다. 정상에 서면 굽이져 흐르는 백두대간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와 대간 산행의 맛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가지괭이눈 등 대부분 북방계 고산식물 태백산은 주목과 철쭉나무가 유명한 산이다.3000여 그루나 되는 주목들이 사시사철 푸름을 자랑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손꼽히는 철쭉제가 매년 열려서 상춘객들을 불러 모은다. 이곳의 주목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에서 한대성 고산침엽수인 분비나무·전나무와 함께 자라고 있는데, 이들 침엽수가 낙엽활엽수들과 섞여서 특이한 경관을 연출한다. 고도가 높은 산인 만큼 북방계 고산식물이 많이 자라는 게 이 산의 특징이다. 이들 가운데 봄에 꽃이 피는 것만 꼽아보아도 가지괭이눈·나도옥잠화·두루미꽃·매발톱나무·연령초 등이 있으며, 여름과 가을에는 꽃개회나무·만년석송·민둥인가목·산마늘·찝빵나무·털쥐손이 등의 북방계 식물들이 꽃을 피운다. 멸종위기에 놓인 식물들도 자라고 있는데, 기생꽃·노랑무늬붓꽃·자주솜대·한계령풀 등 4종의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식물을 비롯하여 들바람꽃·땃두릅나무·만병초·모데미풀·좀미역고사리·태백바람꽃 등이 보호해야 할 식물이다. 나뭇가지에 잎이 나지 않은 이맘때, 태백산에서는 갈퀴현호색·선괭이눈·얼레지·피나물·털개별꽃처럼 군락으로 자라는 습성을 가진 식물들이 꽃을 피워 산상화원을 연상케 한다. 이들은 한 종씩 따로 무리를 지어 푸르고, 노랗고, 하얗고, 붉은 꽃밭을 만들기도 하지만 몇 종이 함께 어울려 울긋불긋한 꽃밭을 빚어내기도 한다. 푸른빛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갈퀴현호색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꽃을 가까이서 살펴보면 앞쪽은 노래하듯 입술을 벌리고 있고, 뒤쪽은 노래에 맞추어 춤이라도 추는 듯이 꽃뿔이 길게 발달되어 있다. 또한 꽃통을 갈퀴처럼 가늘게 갈라진 꽃받침이 감싸고 있는데, 이 점이 다른 현호색 종류들과 구별할 수 있는 주요 특징이다. 강원도, 경상북도, 경기도의 일부 지역에서 자란다. 이들에 뒤질세라 이른 봄 숲 바닥을 샛노랗게 물들이며 피는 귀한 손님이 한계령풀이다. 환경부가 보호종으로 지정한 희귀식물로서 남한에서는 이곳을 비롯한 몇몇 곳에서만 발견된다. 러시아·중국 등지에도 자라서 분포영역이 넓어 보이지만, 이들 지역 어디에서나 자라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몇몇 곳에서만 생육하는 세계적인 희귀식물이다. 태백산에서도 한 지역에만 큰 무리를 지어 자라서 이 종의 세계적 분포특성을 가늠할 수 있다. 눈이 녹자마자 꽃을 피우고 열매를 익힌 후,6월이면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는 생태적 습성도 예사롭지 않다. ●한계령풀 6월까지 꽃피우고 사라져 봄에 꽃을 피우는 바람꽃 종류도 7종류나 자란다. 이들 중 꿩의바람꽃·나도바람꽃·너도바람꽃·홀아비바람꽃·회리바람꽃 등은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특별한 것도 있다. 북방계 식물 들바람꽃은 남한에서는 생육지가 몇 곳 되지 않는 희귀식물이다. 또한 태백바람꽃은 더욱 특별한 종류라 할 수 있는데, 바로 이곳에서 최근에 발견되어 새로운 종으로 기록되었다. 키 작은 떨기나무와 풀꽃으로 이루어진 태백산 정상 일대의 풍광은 여느 산과 다른 모습이다. 이 능선에는 철쭉나무와 털진달래가 많이 자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애기앉은부채·노랑무늬붓꽃·노랑제비꽃·얼레지·양지꽃 같은 풀꽃들도 자라고 있다. 정상 부근의 백두대간 능선 숲 속에서는 5월 초순이 되면 얼레지가 꽃밭을 이루고, 이어서 큰앵초가 큰 무리를 이루어 만발한다. 태백산 정상 능선에 자라는 철쭉나무는 6월 초순이 되어서야 피어난다. 철쭉제가 열리려면 아직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 철쭉꽃이 피기 전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봄 숲의 진객들을 만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요즈음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자외선 차단’ 난 바르지 않고 입는다

    ‘자외선 차단’ 난 바르지 않고 입는다

    5월을 맞아 온 가족 나들이가 잦아지는 계절이다. 집 밖으로 나가기 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이제 기본. 최근에 화장한 얼굴에 덧바르는 자외선 차단제 등 날로 따가워지는 자외선에 발맞춰 기능이 향상된 차단제가 나오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 # 밝고 경쾌한 기능성의류 선보여 봄철 자외선은 겨우내 자외선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 피부를 쉽게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등산, 골프 등 피부가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자외선 차단제에 의존하는 것보다 의류 선택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라푸마에서 선보인 ‘여성용 플라워 프린트 유브이 컷(UV-CUT)셔츠’는 자외선 차단 기능성 소재를 사용했다. 잔잔한 꽃무늬가 화사하고 허리선을 잘록하게 파고 들어 날씬하게 보이고픈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같은 소재의 남성용도 나와 있다. 노스페이스의 ‘나노 쉘러 팬츠’는 자외선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햇빛을 반사시킨다.‘콜드블랙’이라는 특수 가공 소재를 사용했다. 여성용의 경우 다리를 길고 얇게 보이도록 재단에 더욱 신경 써 맵시도 살렸다. 얼마 전 여성용 골프·아웃도어웨어 시장에 뛰어든 여성크로커다일도 땀 흡수, 방풍 등 다양한 기능에 자외선 차단까지 빼놓지 않고 챙긴 밝고 경쾌한 의류들을 선보였다. 장기간 야외 활동에서 꼼꼼히 챙기지 못하는 부위는 어디일까. 바로 목 뒷부분이다. 라푸마의 ‘햇빛가리개 캡’은 모자 밑단에 빙 둘러 투명 매시 소재의 검은색 천을 달아 놓아 얼굴 측면과 목까지 보호해 준다. # 유·아동용 자외선 차단 브랜드도 연약한 피부를 가진 아이들이 가장 큰 걱정이다. 아이들을 멋쟁이로 만들고 동시에 피부 건강을 지켜주려는 엄마들이 해외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부지런히 사들였던 ‘베이비반즈(www.babybanzkorea.com)’가 국내에 상륙했다. 오존층 파괴가 세계에서 가장 심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호주에서 탄생한 베이비반즈는 전세계 30개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유·아동 전용 자외선 차단 토털 브랜드다. 호주정부기관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선글라스, 모자, 수영복, 스키고글 등을 선보이고 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수영복, 모자, 선글라스로 구성된 세트 상품을 10%로 할인된 8만 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화려한 봄의 왈츠는 도나우 강물 위에서 시작된다. 슈테판 성당을 중심으로 한 케안트너 거리와 그라벤 거리 그리고 600년 역사의 합스부르크 왕가의 정궁에서 만나는 비엔나 소년 합창단은 그대로 봄의 향연이다. 음악이 있어 흥겨운 나라 오스트리아, 왈츠의 도시 비엔나의 매력을 엿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전국의 소싸움대회에서 8강에 든 소들만 출전할 수 있는 경남 청도 소싸움대회. 소싸움의 왕중왕을 가리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125마리의 소들과 텐트, 트럭에서 새우잠을 자며 흔쾌히 고락을 함께하는 소 주인들이 한 곳에 모인다. 청도 소싸움의 특별한 3일 속으로 들어가 본다.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의논도 없이 종원과 함께 온 영수에게 한자는 역정을 내며 안 보겠다고 하지만 결국 인사를 나누게 된다. 다들 불편한 가운데 이석은 훤칠하고 잘생긴 종원을 보자 첫눈에 호감을 갖는다. 드디어 영미의 결혼식. 인성이를 데리고 있던 미연은 아이는 결혼식장 출입이 안 된다는 말에 어이가 없다. ●TV 속의 TV(MBC 오전 11시) 인생의 큰 화두인 연애와 결혼. 이를 주제로 다루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새로운 코너가 ‘우리 결혼했어요’이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남녀 커플들이 가상 결혼생활을 해보는 이 코너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살펴본다.‘TV 시간여행’에서는 우리의 삶과 함께 흘러온 노래, 유행가 속의 다양한 사연들을 알아본다. ●행복합니다(SBS 오후 8시50분) 시댁으로 다시 들어온 서윤은 일부러 코 고는 흉내를 내며 준수에게 장난을 친다. 밤새 가게를 보고 아침에 들어오던 용재는 지숙과의 결혼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철곤의 말에 결혼 계획이 변함없음을 재차 확인시킨다. 한편, 상욱은 아기를 가진 하경을 위해 애쓰고, 세영 역시 손자를 안을 기쁨에 설렌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오후 11시15분) 강력사건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폐쇄회로TV(CCTV)의 활약이 눈부시다. 단순폭행 사건으로 보고됐던 일산 초등학생 성폭행 미수사건의 실상을 확인해준 것은 출입구에 설치된 CCTV 화면. 용의자의 얼굴까지 뚜렷이 찍혀 검거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과연 CCTV는 범죄를 막는 ‘마법의 눈’인가? ●머독 미스터리(EBS 오후 5시50분) 코난 도일을 따라 시체 유기 장소를 찾아간 머독은 뜻밖에도 그곳에서 여자 변사체를 발견한다. 심령술로 알아낸 거라고 생각하는 코난 도일과는 반대로 머독은 심령술사가 시체 유기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심령술사가 사람들 뒷조사를 하고 다닌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 머독은 그녀를 사기꾼으로 모는데….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우리나라 국민 10%가 앓을 정도로 흔한 질병인 비염. 가벼운 알레르기쯤으로 생각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심한 기침을 동반하는 천식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시급한 치료가 필요하다.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길섶에서] 너무 빨리 가는 봄/최종찬 국제부차장

    원주로 가는 고속도로 주변 야산은 장관이었다. 어떤 화가도 그려낼 수 없는 절대 풍경화였다. 초록빛 신록의 나무 틈새에서 철쭉과 진달래, 벚꽃이 무결점의 봄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초록 바다 위에 흰색과 붉은 색의 파문이 빠르게 번져가고 있었다. 어떤 물감으로도 빚어낼 수 없는 천연색이 만들어내는 세상은 천상의 아리아보다 아름다웠다. 하늘과 땅이 예쁜 실로 꿰매져 있다고, 연암 박지원 선생에게 찬사를 받은 요동땅과는 다른 멋이 있었다. 나무 색깔은 저마다 달랐다. 같은 흰색이라도 연하거나 진하거나 차이가 있었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회색의 도시세계에서 쌓였던 노동의 피로감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하지만 저 야산들도 며칠 있으면 온통 초록으로 뒤덮이겠지. 바람이 한바탕 불면 꽃비가 내리듯, 수은주가 더위를 머금고 올라가면 나무들은 봄옷을 벗겠지. 한낮의 태양은 벌써 살가운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게 한다. 절로 그늘을 찾게 만든다. 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음이 아쉬울 따름이다. 최종찬 국제부차장
  • 상처입은 자연에 생명의 메시지

    상처입은 자연에 생명의 메시지

    “처음 지리산에 들어와서는 많이 후회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죠. 이제 10년 넘게 지내고 보니 오히려 이곳이 편합니다. 다람쥐, 산토끼 같은 산짐승들과도 친구가 됐지요.” ‘지리산 시인’ 이원규(46)가 오랜 침묵을 깨고 두 권의 작품집을 펴냈다. 시집 ‘강물도 목이 마르다’(실천문학)와 산문집 ‘지리산 편지’(대교베텔스만). 작가의 여섯번째 시집인 ‘강물도 목이 마르다’에는 생명의 강을 되찾기 위한 도보순례 체험이 담긴 67편의 시가 실렸다. 강원도 황지연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생명의 젖줄을 따라가며 목도한 신음하는 자연의 실체를 가감 없이 담아냈다.“시커먼 폐수의/얼굴 뭉개진 사내들이 지나간 자리마다/우는 돌이 있고/우는 여자가 있고/우는 아이가 있다는 것을”(‘내 그림자에게 길을 묻다’ 중에서) 고행의 행군을 통해 작가는 인간과 문명에 의해 상처 입은 자연의 아픔을 피부로 느꼈다.“먼 길을 걸어보면 알리라/길이 오히려 길을 막고 있다는 것을/고속 질주의 도로에 사람의 길이 막히고/사람의 길에 야생동물의 길이 막히고 있다는 것을/그대의 마을까지/걷고 걸어서 가려면 위험천만/먼저 목숨부터 내놓아야 하나니”(‘길이 길을 막다’ 중에서) 자연과 하나 돼 지내는 만큼 그의 시 속에는 계절에 대한 감각과 뭇 생명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녹아 있다.“으름덩굴 짙푸른 그늘 아래/한 평짜리 대나무 평상/에프킬라를 버리고/구례 장터에서 사 온 모기장을 쳤다/닭장에선 암탉이 울고/얼마나 울었는지/토끼장의 토끼는 두 눈이 빨갛다” (‘산중문답’ 중에서) ‘지리산 편지’는 낙동강 1300리와 지리산 850리의 ‘길’ 체험이 담긴 ‘발로 쓴’ 산문집.“오월 지리산의 산빛을 보노라면 눈이 맑아지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산벚꽃이며 산복사꽃들이 지고 마침내 연초록의 바람이 산을 뒤덮으면 시력은 배가되고, 세상이 너무 잘 보이다 못해 문득 어지러울 정도이지요.” 작가가 실어 보내는 오월의 산빛은 정신이 아뜩해질 정도로 푸르르지 않은가. 작가는 종교인·문인 등으로 구성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의 일원으로 지금도 대운하 건설 반대 순례 행진을 벌이고 있다.“대운하라는 한반도 유사 이래 가장 무서운 ‘얼음배’는 참으로 위험천만한 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운하는 희망이 아니라 죽음의 행렬일 뿐입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이 얼음배는 마침내 봄이 오고 꽃이 피면 흔적도 없이 녹아 없어져버리고 말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작가는 봄이 오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오는 봄을 향해 먼저 걸어가자고 제안한다.“세상사 모든 일이 그러하듯, 능동적으로 맞이해야 또한 잘 보낼 수 있습니다. 봄을 잘 맞이한 이는 아쉬운 봄을 배웅하지만 ‘봄날은 간다’는 탄식조의 노래나 부르며 애상에 젖지는 않지요.” 오는 5월24일 생명의 강을 모시는 도보순례 행진이 끝난다는 작가는 “이번 행사가 끝나면 다시 지리산으로 들어가 2∼3년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자연에 파묻혀 지낼 작정”이라고 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지구촌 문화 한자리서 즐긴다

    다음달 10일 서울광장에서 세계 각국의 문화를 즐기는 축제가 펼쳐진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광장과 무교동 길에서 11개 해외의 자매·우호도시의 공연단과 50여개 주한외국대사관,13개 외국인학교가 참여하는 ‘2008 지구촌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각국의 전통 민속공연과 음식, 궁중의상, 무술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이다. 해외 공연단은 러시아의 공훈예술가인 테너 블라디미르 디뱌토프와 모스크바 야마르카 공연단을 비롯해 이집트 카이로 국립 민속공연단과 베트남 하노이와 태국 방콕의 왕실음악 공연팀, 중국 상하이 서커스단 등이 출연한다. 또 50여개 주한외국대사관은 무교동길에서 가국의 문화와 음식을 체험하는 세계 음식 풍물전을 갖는다. 유럽·아시아·북남미 등 권역별로 부스를 설치해 진행한다. 음식가격은 5000원 내외, 풍물은 1만원 내외이다. 이와 함께 이 일대에서 유럽의 도시에 온 듯한 낭만과 여유를 주는 ‘플라워 카페’, 생음악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 뮤직 카페’, 국악과 전통차를 느낄 수 있는 ‘궁 카페’ 등 테마별 카페를 운영한다. 이 밖에 13개 외국인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출품한 357점의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유럽·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20여개 국가의 가면 100여점을 선보이는 ‘세계가면체험전’등도 마련한다. 시 관계자는 “하이서울페스티벌 봄축제 기간(5월4∼11일) 중에 열리는 지구촌 한마당은 세계의 문화를 서울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동작 구민의 날 기념 ‘걷기 대행진’

    동작 구민의 날 기념 ‘걷기 대행진’

    ‘제16회 구민의 날’을 맞은 동작구가 25일 오전 7시30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구민 걷기 대행진’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김우중 구청장을 비롯해 모두 1000여명이 참가한다. 김 구청장은 “걷기대회가 구민들의 신뢰와 화합의 장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회는 개회식과 한국걷기연맹 장완성 강사의 걷기 강의에 이어 참배 및 헌화, 걷기 대행진, 폐회 순으로 진행된다. 참가 구민들은 이웃들과 함께 걸으며 봄의 정취를 만끽한다. 걷기 대행진의 거리는 총 3.7㎞로 현충문 앞을 시작으로 호국종→유공자 묘역→지장사 입구→대여보존관→제28묘역→유격부대 전적비를 돌아온다. 구 관계자는 “걷기는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증진 운동인 만큼 앞으로 더욱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지난해부터 걷기를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리자는 의미에서 ‘건강 100세 걷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박지성을 배려하자

    와일드카드란 말이 있다. 원래 카드 게임의 용어다. 결정적인 국면이나 판세를 뒤집기 위해 자유롭게 사용하는 만능패를 뜻한다. 컴퓨터 용어로도, 스포츠 용어로도 널리 쓰인다.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는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예상대로 박지성을 와일드카드로 지목했다. 아무래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24일 새벽 끝난 FC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박지성은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팀내 입지가 점점 탄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강건한 모습은 최근의 일이다. 그는 독일월드컵 이후 잦은 대표팀 차출과 부상으로 정작 소속팀에선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무려 1년여 동안 수술과 재활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가 박성화 감독의 뜻대로 와일드카드가 되면, 봄과 여름에 지옥의 행군을 견뎌내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는 5월11일에 막을 내린다. 소속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면 5월22일 모스크바에서 경기를 치른다. 곧바로 5월31일 요르단과의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가진 뒤 올림픽팀에 합류하게 되는 것이다.8월7일 카메룬과의 베이징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1차전 이틀 뒤에는 프리미어리그의 다음 시즌이 시작된다. 아무리 ‘세 개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 박지성이라 해도 무리한 일정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다음 시즌에서도 유감없이 실력을 펼쳐야 할 박지성에게 여름의 혹독한 일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은 소속 프로팀의 입장에선 ‘옵션’이기 때문에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거스 히딩크 PSV에인트호벤 감독처럼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 역시 차출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여느 축구 선진국보다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비중있게 대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 탓이다. 메달 획득이 국위 선양 차원에서 여전히 중시되는 점과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젊은 선수들이 병역면제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명분과 실리 두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여의치 않은 형편에서 희생하는 박지성에게 이 두가지를 강력히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자칫 기나긴 슬럼프의 악순환을 다시 밟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젠 박지성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도록 강요하기보다 바로 그 나라가 박지성을 배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어버이 날 효도 선물 봇물…회춘성형 열풍

    어버이 날 효도 선물 봇물…회춘성형 열풍

    초록이 더욱 짙어져 봄의 한가운데에 섰음을 느끼게 해주는 5월이 다가온다. 가정의 달 5월은 각종 이벤트로 고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달이다. 5월은 어린이날(5일),어버이날(8일),스승의날(15일),성년의날(5월 21일)등 온갖 기념일로 가득하고 연휴까지 풍성하다. 각 기업체에서는 가정의 날 특수를 대비해 여러 가지 이벤트로 분주하다. 그 중에서도 구매력이 높은 어버이날을 대비한 이벤트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쇼핑 업체들은 어버이날을 맞아 건강식품 특별전을 기획하고,여행사들은 효도 관광 패키지를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다.한 안경점에서는 어버이날 돋보기 안경을 반값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효도성형’ 선물이다.개원가에 따르면 회춘성형이 해마다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영등포의 D 성형외과 관계자는 “어버이날을 맞이해 중년 이후 세대들이 많이 시술 받는 상안검·하안검·모발이식 등을 이벤트 과목에 넣어 기존의 수술비용보다 한결 저렴한 비용에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이번 어버이날 이벤트는 자체적으로 기획한 것이라기보다는 부모님을 위한 성형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고 있어 가정의 달을 맞아 더 많은 고객들에게 혜택을 드리고자 기획했다.”고 한다. 이벤트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새 입소문이 나 ‘부모님 카네이션 성형 패키지’ 문의가 하루하루 늘고 있다.성형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로만 여겼는데 앞으로는 중장년 이후의 세대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병원을 찾은 김모씨(46·주부)는 “지난해 어버이날 선물로 금강산 여행을 보내드리고 성년이 된 딸아이에게는 쌍꺼풀 수술을 해줬는데 어머님께서 금강산 여행보다 딸아이의 성형수술에 더 관심을 보이셔서 성형선물을 넌지시 권해드렸는데 무척 좋아하셔서 모시고 오게 됐다.”고 했다. 성형외과 전문의 홍기석 원장(다이아몬드 성형외과)은 “우리 병원뿐 아니라 많은 성형외과 개원의들이 어버이날 효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안검 수술 이후 중년층뿐만 아니라 노년층까지도 주름제거·모발이식 등 소위 젊어지기 위한 회춘성형이 붐처럼 일고 있다.”고 전했다. ●도움말:영등포 다이아몬드 성형외과 홍기석 원장
  • 진도의 숨은 비경 ‘조도군도’

    진도의 숨은 비경 ‘조도군도’

    남도의 풍광을 보노라면 결구법(못을 사용하지 않고 목재를 짜맞춰 조립하는 방법)으로 지은 사랑채가 떠오른다. 오밀조밀 빈틈이 없으되, 기계적이거나 딱딱하다는 느낌보다 단아하고 따스한 인간미가 느껴진다. 남도의 끝자락 진도가 그렇다. 예전부터 유배의 땅으로 ‘명성´이 드높았던 곳. 수많은 정객들이 이곳으로 유배돼 시인 묵객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들의 재능은 고스란히 후예들에게 이어져 밭고랑에서 풀 뽑는 아낙조차 요청만 하면 즉석에서 그럴싸하게 절창(絶唱)을 뽑아낸다고 했던가. 시, 서, 화는 물론 소리 자랑 말라는 곳이 진도다. # 명량대첩의 울돌목… 강강술래 땅 녹진 미래영화에서나 봤음직한 진도대교 남단의 커다란 무인 카메라가 시선을 끈다.‘진도개´(천연기념물 제53호)의 섬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한 장치다. 목에 손톱만 한 칩이 박힌 진도개가 진도대교를 넘어서는 순간 카메라가 이를 인식하고 차량번호 등 모든 사항을 낱낱이 기록한다. 진도섬 밖으로 유출된 진도개를 굳이 ‘진돗개´란 표현으로 차별을 둘 만큼 각별한 애정을 쏟는 주민들의 심사가 여실히 느껴진다. 진도 여행은 진도대교를 건너 녹진관광지에서 시작된다. 진도의 봄은 유채색 산수화 같다고 했다. ‘바다가 울면 물이 돈다´는 울돌목(명량·鳴梁) 위에 버티고 선 진도대교 주변 풍경은 산수화나 다름없다. 시속 20∼30㎞의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울돌목을 보며 이순신 장군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울돌목의 거센 물살을 이용해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격퇴시킨 명량대첩의 현장. 당시 이순신 장군은 만조와 간조 사이 물이 돌지 않는 1시간20분을 활용해 31척의 왜선을 수장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물살이 겁나게 세지요이. 밀물 끝무렵 들어온 왜선에 뭍과 아군 배 등에 연결된 철삭을 꽂아 댕겨 불믄 썰물때 물살을 못 이겨 물속으로 처박혀 불지라.” 허상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다. 강강술래가 등장하는 것도 이때쯤. 허씨는 “부녀자들이 현 녹진관광지 전망대에서 아군에게 노래로 응원을 보내는 한편, 오색 깃발을 이용해 철삭을 쏘고 당기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강강술래는 응원가이자, 일종의 군사 신호였던 셈이다. # 조도 도리산전망대에 올라 섬을 품다 진도를 방문하고도 조도 도리산전망대에 오르지 않았다면, 이제껏 쌓아둔 진도에 대한 기억은 모두 지우시라. 적어도 풍경에 관한 한 그렇다. 조도군도(鳥島郡島)의 어미섬 격인 상·하조도는 진작부터 외국인의 눈을 통해 아름다움을 인정받았다. 영국 해군의 라이스호 함장이었던 바실 홀은 1816년 저서 ‘조선항해기´를 통해 도리산 전망대에 본 다도해 풍경을 “지구의 극치”라며 격찬했다. 진도 서남쪽 조도군도는 마치 큰 호수에 새떼가 앉아있는 듯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진도군을 이루는 230개의 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4개가 몰려 있다. 이 섬들을 모두 합하면 충청북도의 면적보다 넓다. 가사오군도·상조군도·하조군도·관매군도 등 저마다 개성있는 모습이어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꼽힌다. 각 섬의 생성에 대한 허상무 해설사의 설명이 해학적이다.“진도읍 동백사에서 참선하던 스님이 득도 직전 여인의 꾀임에 빠지자 노한 부처가 벼락을 쳐 날려 보냈는디 걸치고 있던 가사가 날아가 장삼도, 윗도리는 상태도, 아랫도리는 하의도가 됐다 안혀요. 목도는 목탁이 떨어져 그리 되었지라.” 팽목항을 떠난 여객선은 30여분 만에 하조도 어류포항에 닿는다.1909년 첫 불을 밝힌 하조도등대가 명물. 어류포 선착장에서 면소재지로 들어가다 왼쪽으로 꺾어 4㎞ 정도 해안절벽을 따라간다. 수평선 너머 진도 본섬과 마주한 하얀 등대가 청잣빛 바다와 어우러지며 운치를 더한다. 등대 뒤편은 ‘만물상´이라 불리는 기암절벽지대다. 주민들은 바위 하나하나의 표정이 부처를 닮았다 해서 ‘만불상´이라 부른다. 하조도 동남쪽 끝의 신전해수욕장도 유명하다. 모래질이 단단해 자동차가 지나가도 바퀴가 빠지지 않는다. 조금 과장하자면 비행기가 내려앉아도 끄덕없을 정도. 하조도의 전망 포인트는 돈대봉(230.8m)이다. 사방이 확 트여 거칠 게 없다. 숨 한 자락 내려놓고 둘러보니 바다위에 보석처럼 박힌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발아래 나래마을 포구는 또 얼마나 정겨운가. 수많은 섬들이 파도를 가로막아 바다는 장판처럼 잔잔하다. # 이곳이 한국의 하롱베이로구나 하조도를 뒤로하고 1997년 조도대교를 통해 하나가 된 상조도로 접어들었다. 진도대교(480m)보다 긴 510m짜리 다리다. 하조도 돈대봉에 버금가는 상조도 전망대는 도리산(210m) 전망대. 상조도분교를 지나 여미항으로 가다보면 전망대로 오르는 길과 만난다. 정상까지는 포장이 돼 있어 차로 오를 수 있다. 폭이 ‘겁나게´ 좁은 것이 흠.KT중계소 정문 앞에 목재 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어 뒀다. 전망대에 서자 ‘심하게´ 아름다운 풍경의 파노라마가 들이 닥쳤다. 일부 출입이 어려운 곳을 제외하면 360도 원형 스크린과 진배없다. 코앞 나배도를 비롯해 조도대교, 죽항도, 관매도, 동·서거차도, 병풍도, 관사도, 내·외병도, 백야도, 눌옥도 등 다도해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두 눈을 경이로움으로 가득 채운다. 해무를 두른 섬들의 자태가 무척 몽환적이다. 옛 선조들은 이곳 바다물빛을 보고 청자를 빚었다고 한다. 쪽빛 바다를 수놓은 양식장은 그대로 연초록 파스텔화가 된다.“이곳이 바로 한국의 하롱베이”란 이인곤 진도 부군수의 찬사도 이 장면에서 터져 나왔다. 도리산전망대를 포함해 하조도 등대, 손가락바위, 조도대교, 신전해수욕장, 만물상바위, 맹성리 작은달숲, 목넘애해변 등은 조도 8경에 꼽힌다. # 기네스에 도전하는 신비의 바닷길 5월5∼7일 고군면 회동리 일대에서 ‘제31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연린다.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2.8㎞ 바다가 폭 40∼60m으로 갈라지는 것을 기념해 열리는 축제. 예년과 달리 축제기간 중 기네스세계기록에 도전하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끈다. 진도군에 따르면 축제 첫날인 5일 ‘세계 최장 바닷길´과 ‘세계 최대 바닷길 체험 참가자수´부문에 각각 도전한다. 바닷길 길이와 안에 있는 관광객 수를 측정한 다음 각종 기록들을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사에 보내 공식 등재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후 4시50분까지 신비의 바닷길에 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진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진도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주변 관광지 ▲운림산방 : 조선 말기 남화의 대가 소치 허련(1808∼1893)이 말년에 머물던 곳. 매주 토요일엔 무료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소치와 후손들의 작품을 전시한 전시관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용장산성 : 몽고와 항쟁을 벌인 삼별초가 강화도를 떠나 근거지로 삼았던 성이다. 산성과 웅장한 석축으로 꾸며진 행궁터 등이 남아 있다. ▲세방낙조대 : 한국의 대표 낙조 감상 포인트. 다도해의 수많은 섬 사이로 넘어가는 일몰이 장관이다. 진도 서쪽 해안 세방리에 있다. ▲향동재 : 진도 동쪽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일출 조망지로도 알려진 곳. 맑은 날에는 한라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남도석성 : 국내 유일한 수군 성곽.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목포나들목→영산호하구둑→영암·금호방조제→77번 국도→우수영→진도. 농협 철부선 등이 진도읍 임회면 팽목항에서 조도 어류포항까지 하루 5회(성수기 6회) 운항한다.30분 소요. 어른 편도 3000원, 승용차(운전자 무료) 1만 4000원. 어류포항 542-3771, 팽목항 544-5353. 조도 내 대중교통은 버스 3대, 택시 1대. 마을버스가 하루 7회 운행한다.5000원. 대절도 가능하다. 박정환 010-8677-8910. 택시 박사수 542-5071. ▶유람선관광 : 진도읍 쉬미항을 출발해 광대도(사자섬), 주지도(손가락섬), 양덕도(발가락섬) 등을 돌아본다.1시간20분 소요. 대인 1만원, 소인 5000원.544-0075. ▶잘 곳 : 국립남도국악원 사랑채(540-4033) 남강모텔(544-1414) 등이 깨끗하다. 조도면에는 선우장(542-8889), 산수장(542-2445), 신비장(542-5268) 등이 있다. 민박은 40여 가구. 조도면사무소 540-3607. 남도민박(namdominbak.go.kr) 참조. ▶맛집 : 진도읍 사랑방식당은 바지락회무침으로 많이 알려졌다.2만 5000원.544-4117. 옥천횟집은 모둠회가 포함된 한정식을 잘한다. 성게알젓 등 다양한 젓갈이 맛깔스럽다.4인기준 10만원.543-5664.
  • 가는 春이 아쉽다면… 남도로…

    가는 春이 아쉽다면… 남도로…

    내나라 안 산자수명한 곳이야 수없이 많지만, 봄 풍경에서만큼은 남도를 앞서는 곳을 찾기 쉽지 않다. 올해는 ‘광주·전남 방문의 해’다. 볼거리, 먹거리에 더해 지역 주민들의 마음 씀씀이 또한 외지인을 향해 활짝 열어 두겠다는 뜻일 터. 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가는 봄이 아쉽거들랑 더 늦기 전 남도를 찾을 일이다. # 몰포나비… 황금박쥐… 함평을 띄우다 최소한 45일 동안만큼은 함평은 나비천지다.‘2008 함평 세계나비/곤충 엑스포’가 6월1일까지 함평읍 엑스포공원에서 열린다.100여종의 꽃창포와 30여종의 초화류(草花類)가 둘러싼 행사장에는 수십만 마리의 나비와 곤충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몰포나비, 가장 큰 풍뎅이인 헤라클레스 왕장수풍뎅이, 순금 162㎏을 들여 제작한 황금박쥐 조형물 등도 볼거리다. 이밖에도 ‘시골스러워’ 정겨운 해수찜탕과 자연생태공원,‘꽃반지 끼고’의 가수 은희씨가 운영하는 천연염색 체험장 민예학당도 들러볼 만하다. 엑스포 조직위 320-3757. # 신록 가득한 보성 나들이 보성을 말할 때 가장 앞줄에 서는 것은 역시 차밭. 주변을 풋풋한 연초록 빛깔로 물들이며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는 중이다.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보성에서 온몸 가득 다향(茶香)을 담아가는 것은 어떨까. 밝은 녹색을 띤 차 새싹들에서 봄의 생기를 만끽할 수 있다. 대원사경내 대나무 산책로와 아담한 일화문, 연지문 등도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곳. 4월 하순부터 보성 남단 일림산 정상이 철쭉꽃으로 붉게 타오른다.330만㎡(100만평)가량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일림산 철쭉은 유난히 선명한 색으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5월3∼6일 보성다향제와 일림산 철쭉제가 함께 열린다. 백민미술관, 주암호 조각공원, 득량면과 조성면의 유채꽃밭 등도 둘러보면 알찬 나들이가 되겠다.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850-5736. #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청산도 봄이 되면 천천히 걸으며 나만의 발자국을 남기고 싶어진다. 그에 꼭 맞는 장소가 있다. 아시아에는 네 개뿐이라는 슬로시티(slow city) 중 한 곳, 청산도다. 청산도는 남도 끝자락 완도에서도 배를 타고 50여분을 더 들어가야 한다. 푸르른 청보리밭과 노오란 유채꽃으로 가득한 영화 ‘서편제’ 속의 당리 황토길과 화랑포를 산책한 다음, 청산도 군도(郡道)를 따라 지리해수욕장, 유채꽃이 만발한 국화리, 집사이의 담은 물론 외양간조차 돌담으로 이뤄진 상서리,‘청산가면 글 자랑마라.’는 청계리 등을 둘러보는 여정은 봄의 빛깔과 향기, 그리고 소리로 가득하다. 온통 봄으로 가득 찬 청산도를 걸어보자. 느릿느릿…. 완도군청 관광안내소 550-5152.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 [김원기의 월척 樂漁] 아산 송악저수지

    [김원기의 월척 樂漁] 아산 송악저수지

    충남 아산 시내를 벗어나 공주 쪽으로 39번 국도를 따라가다 616번 지방도로로 접어들어 대술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깨끗한 계곡형 저수지와 만난다. 확 트인 넓은 수면과 신록의 싱그러움, 연분홍 물감을 찍어 놓은 듯 만개한 산벚꽃이 어우러져 지나는 이의 눈길을 마냥 잡아둔다. 봉수산 줄기를 살포시 감싸안고 자리한 아산시 송악면의 송악저수지다. 수면적 126만㎡(38만여평).1961년 담수를 시작해 올해로 48년째다. 봉수산을 중심으로 좌우로 흐르는 맑고 깨끗한 물줄기가 송악저수지의 젖줄이다. 무엇보다 오염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자랑이다. 우거진 숲과 높다란 나무들은 그늘을 만들어 주고, 맑고 푸른 물속에 나지막이 자란 버드나무는 포인트가 된다. 깊지 않은 수면 위로 거친 물살을 만들며 올라오는 당찬 붕어의 손맛은 계곡형 저수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강렬함으로 꾼들의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준다.1988년 초가을 국내에서 가장 큰 64㎝짜리 토종붕어가 낚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직도 그 기억을 잊지 않고 있는 꾼들이 많다. 저수지 관리인 민석환(56)씨는 “때이른 초여름 기온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산란이 조금 빠르게 시작돼 지난주 1차 깜짝 산란이 있었다.” 며 “45∼50㎝급 떡붕어가 많이 낚이면서 꾼들의 손맛 갈증을 해소해 줬다.” 고 밝혔다. 산란기와 맞물린 봄철 낚시에서는 수온 상승이 빠른 낮은 수심층과 수초, 수몰나무 등 붕어들의 산란처가 최고의 포인트가 된다. 곳곳에 수몰 버드나무가 많아 좋은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는 송악지는 봄철 낚시여건이 좋은 편이다. 또 밤낚시보다 낮낚시가 조과면에서 우세하다. 산속에 자리해 인근 지역보다 기온이 다소 낮기 때문인데, 밤기온 하락이 저수온 현상으로 이어져 산란을 주춤하게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요즘과 같은 고온이 2∼3일 지속된다면 밤낮을 가리지 않는 본격적인 산란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돼 꾼들은 이번주 다시금 대형 떡붕어의 진한 손맛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봄철 산란기에는 주로 대형급 떡붕어가 토종붕어보다 6대4 정도로 우세한 편. 하지만 갈수기를 지나면 토종붕어 조황이 서서히 우세해지는 것도 이곳의 특징이다. 좌우측으로 상류와 상류를 잇는 임도가 나있어 산속 포인트로 접근이 용이하다. 군데군데 주차공간도 있어 가족나들이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수상좌대는 20여동 갖춰져 있다. 음식점도 운영중이다. 입어료 1만원. 수상좌대 이용료(4인 입어료포함) 5만∼7만원.041)543-5441. 낚시웹진 조우 운영자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서평택 나들목→아산만→아산시내→공주방향→대술방향 이정표 우회전→송악면 소재지→송악 저수지 관리소(푸른가든)
  • 중국의 모래 폭풍 막을 길은 없을까

    중국에서 불어온 황사로 봄마다 우리의 건강과 피부는 한바탕 몸살을 앓아야 한다. 현재진행형인 중국의 사막화는 기후 재앙이 핵위기만큼이나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SBS 스페셜은 27일 ‘모래 폭풍에 갇힌 사람들’(오후 11시15분)에서 중국의 모래폭풍과 대처방안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취재진은 황사 발원지인 네이멍구(內蒙古) 현지를 찾아갔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북서쪽에 있는 ‘울라터후치’ 마을은 이미 모래더미에 파묻혔다. 지난해 3월 사상 유례없는 모래폭풍이 불어왔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양 3700여마리가 날아갔고, 집들은 무너져 내렸으며,10㎞가 넘는 도로가 끊겨버렸다. 현지 언론들은 이를 ‘죽음의 모래폭풍(사천바오)’이라 일컬었다. 주민들은 하나둘 고향을 버리고 떠나갔다. 풀 한 포기 보기 힘든 ‘우르치 거우러’ 마을에서 만난 한 가족은 3대째 이곳에서 양을 방목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매년 수십마리의 양이 모래바람에 사라지고, 살아 있는 양들도 모래 때문에 거의 실명한 상태다. 이들은 “떠나고 싶지만 방법이 없다.”고 호소한다.‘난량타이’ 마을도 코앞까지 다가온 모래사막 때문에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사막화를 우려한 정부가 4∼5년 전부터 방목을 금지시키고 밭에 나무를 심는 정책을 폈지만, 사막화는 속수무책으로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중국의 사막은 전 국토의 27%에 달한다. 지금도 매년 서울의 3배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과 방목 때문에 발생하는 사막화는 사실 인재(人災)다. 중국정부는 뒤늦게 목축을 제한하고 그 자리에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는 ‘퇴경환림’(退耕還林) 정책을 펴고 있지만, 사막화는 계속해서 빠르게 동진하고 있는 추세다. 사막화에 브레이크를 걸 방안은 없는 것일까.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산동네 억척엄마의 눈물겨운 봄나기

    산동네 억척엄마의 눈물겨운 봄나기

    KBS 1TV ‘현장르포 동행’은 ‘굿바이, 산 7번지’를 24일 오후 11시30분에 방송한다. 하루 아침에 보금자리를 잃게 된 억척엄마 연님씨의 눈물겨운 봄나기를 가까이서 함께 지켜본다. 4월, 인천의 마지막 산동네 부개동 산 7번지.3남매를 키우는 연님씨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난데없이 강제철거 명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파트를 짓기 위해 이 동네를 모조리 깔아뭉갠단다. 800만원 정도의 보상금이 손에 쥐어지지만, 살아갈 일이 막막하기만 하다. 연님씨는 홀몸으로 여러가지 일을 억척스레 해낸다. 평일에는 화장품 방문판매업, 주말에는 경찰학교 청소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짬짬이 또 다른 부업들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억척같이 일해서 버는 돈은 한달에 겨우 100만원 남짓. 그래도 빚 하나 없이, 연탄난로에 비가 새는 천장일망정 네 식구만의 둥지에 함께 살 수 있어 행복한 나날이었다. 남매도 학원을 보내주지 않는 엄마를 한번도 원망한 적이 없다. 단비(16), 한솔(15), 우석(13)은 서로서로 공부를 가르치며 오히려 엄마를 위로한다. 그런데 호사다마라 했던가. 연님씨는 얼마 전 청소를 하다 그만 계단에서 미끄러져 갈비뼈가 나가버렸다. 게다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니 4월 안으로 자진철거를 하라는 통고장까지 받았다. 이주보상금을 받고 많은 집이 떠나갔지만, 고작 월세 13만원짜리 세입자 신세인 연님씨에게 주어지는 보상금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는 연님씨. 봄이 가기 전에 아이들에게 새 보금자리를 선물해 주고 싶다는 그녀의 소원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앙드레 김 독창적 예술세계 ‘한껏’

    앙드레 김 독창적 예술세계 ‘한껏’

    |상하이 박상숙특파원| ‘프리뷰 인 상하이(Preview in Shanghai)’의 단골 디자이너 앙드레 김 패션쇼가 22일 오전 중국 상하이 상하이마트 전시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21∼23일 열리는 대한민국 섬유패션대전 ‘프리뷰 인 상하이’는 섬유산업연합회가 한·중 패션 교류를 위해 2003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행사. 올해로 6회째를 맞았으며, 앙드레 김이 행사의 오프닝 무대를 맡은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축하하는 의미도 담고 있는 이날 패션쇼는 총 5부로 나눠 진행됐다. 전문 모델 20여명 외에 이다해·장근석·김정훈 등 인기 탤런트들이 특별 출연, 내년 봄·여름을 위한 123벌의 의상을 선보였다. 순백의 세트에 벚꽃처럼 하얀 종이 가루가 흩날리는 가운데 열린 1부 ‘베이징의 축제’는 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들뜬 분위기를 경쾌한 음악과 발랄한 워킹으로 표현했다. 흰색과 검은색이 깔끔하게 조화를 이룬 투피스, 이브닝 드레스는 행사장을 가득 메운 현지 관람객과 바이어들의 시선을 단숨에 잡아끌었다. 2부 ‘중국의 전설’과 4부 ‘한국 왕궁의 환상’에서는 한국과 중국 왕실의 전통 복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드레스를 선보였다. 3부 ‘위대한 비잔틴의 로망스’에서는 초록, 보라, 노랑, 분홍, 황금색 등 다양한 색상을 사용한 풍성하고 화려한 실루엣의 드레스로 관람객들을 그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로 안내했다. 언제나 그렇듯 패션쇼의 대미는 웨딩드레스가 장식했다.‘백조의 호수’가 서정적으로 깔리며 시작된 5부 ‘나의 영원한 사랑이여’에서는 순백색의 웨딩드레스가 물결을 이룬 가운데 남녀 연기자들이 사랑 연기를 펼쳐 재미를 더했다. 이날 500여석 규모의 행사장에 800여명의 관람객이 꽉 들어차 한국 대중문화와 패션에 대한 중국인들의 남다른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케 했다. 한편 섬유산업연합회는 ‘프리뷰 인 상하이’를 통해 지금까지 한국 기업 100개, 브랜드 140개가 중국에 진출했으며, 매장이 1400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올 10월엔 ‘프리뷰 인 LA’도 열 계획이다. alex@seoul.co.kr
  • ‘마르크스 경제학 거두’ 김수행씨 성공회대 강단에 선다

    ‘마르크스 경제학의 거두’ 김수행 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성공회대 석좌교수로 임명돼 다시 강의를 하게 됐다. 성공회대는 22일 “지난해 겨울학기를 끝으로 서울대에서 정년 퇴임한 김수행 교수를 최근 석좌교수로 임명했다.”면서 “김 교수는 올 봄부터 2011년 2월까지 NGO 대학원과 학부에서 특강과 정치경제학을 강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일하는 여당’ 다짐속 선거과정 감회 나눠

    이명박 대통령 초청으로 22일 열린 한나라당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및 배우자 청와대 만찬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친박 인사 복당 문제나 청와대 정무라인 개편 등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지금 선진화 길목에 있다. 그 현장에 여러분이 함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인재가 덜 노력하는 것보다 부족하더라도 최선을 다 하는 것이 더 낫다.18대 국회는 일하는 여당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역사에 남을 대통령 만들자” 덕담 현기환(부산 사하갑) 당선자는 이 대통령의 해외순방 설명이 끝나자 “총선이 끝나고 한나라당에 봄이 왔다. 대통령도 부시와 친구 먹고, 캠프데이비드에 가서 봄을 만끽하고 온 것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성태(서울 강서을) 당선자는 친박 복당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의식한 듯 “당에 성골, 진골이 어디 있느냐. 의원들이 정제되지 않은 말은 자제했으면 한다. 당의 화합이 굉장히 중요한 때”라며 “5년간 무사고·무고장으로 달려가도록 돕자.”고 강조했다. 정미경(수원 권선) 당선자는 “역사에 길이 남는 대통령을 만들어 드리자.”고 했다. 헤드테이블에는 이 대통령 부부, 강재섭 대표 부부, 정몽준 최고위원 부부, 비례대표 1번인 강명순 당선자 부부, 전재희 의원 부부가 함께 했다. 박근혜 전 대표 등 5명은 개인 사정과 해외시찰을 이유로 불참했다. 참석자들은 국산 복분자 와인으로 건배를 들었다.3시간 동안 이어진 만찬에는 중국 음식이 나왔고 테이블별로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돌리며 선거과정의 감회와 소감을 나누었다. ●분위기 무르익자 폭탄주 돌리기도 분위기가 무르익자, 김효재(서울 성북을) 당선자와 홍준표 의원 등이 헤드테이블로 가서 이 대통령에게 폭탄주를 권하기도 했다.20여명의 당선자들이 잇따라 이 대통령에게 폭탄주를 권하자, 강 대표는 “헤드테이블로 술을 권하러 오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이 대통령께서 과음을 하시게 된다.”며 “폭탄주 만들어 주는 것도 다 아부다. 당 대표에게 일일이 허락을 받아서 대통령께 드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지훈 구동회기자 kjh@seoul.co.kr
  • 24시간 초긴장… 응급실 의사의 일상

    24시간 초긴장… 응급실 의사의 일상

    ‘24시간 3만보 걷고, 종일 서서 근무’ 생사의 갈림길을 지키고 선 응급실 의사들. 그들은 과연 무엇으로 사는가.23일 오후 10시40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응급실 의사’편에서는 24시간 사투의 현장을 지키는 응급의료센터 의사들의 일상을 소개한다.‘극한직업’은 극한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치열한 직업정신을 돌아보고자 EBS가 봄 개편으로 새로 선보인 리얼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진은 응급실 의사들을 만나기 위해 인천 가천의대 길병원의 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 지하 3층, 지상 13층 규모의 위용을 뽐내는 건물 안에는 생사의 기로에서 사투하는 숱한 위기의 생명들이 있다. 응급실 의사들은 예고없이 들이닥치는 환자들을 상대하느라 24시간 초비상 대기 상태로 근무한다. 특히 인천·서해권역을 총괄하는 응급의료센터인 이곳에는 주중엔 200명, 주말에는 300여명의 환자들이 밀려들어 온다. 소아응급실은 응급센터 중에서도 가장 붐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로 조용할 새가 없다. 의사표현이 힘든 아이들 치료는 더욱 힘들다. 또 하나 응급실 의사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검사에 비협조적인 환자들. 술취한 한 환자는 한참 실랑이를 벌인 뒤에야 검사를 할 수가 있었다. 예측불허의 응급실 상황 탓에 의사들에겐 식사시간의 여유조차 ‘사치’이다.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간. 여전히 대낮같이 환히 불을 밝힌 응급실로 생후 3개월된 아기가 이송됐다. 여러 의사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지만, 아기는 생명의 줄을 놓아버리고 만다. 의사들은 고개를 떨군다. 하지만 비통함을 오래 붙들고 있을 수가 없다. 숨고를 새 없이 또 다른 위급 환자를 살려야 하는 것이 응급실 의사들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극도의 피로와 긴장. 그러나 응급실 의사들에게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극복하는 일은 ‘기본’이다.1분 뒤의 일을 알 수 없는 긴장된 삶을 사는 이들은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품진 않을까. 그들은 “절대 후회는 없다.”고 했다. 병원 응급실의 24시간은 그런 열정으로 환히 불이 밝혀지고 있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부르델아저씨 만나보세요”

    “부르델아저씨 만나보세요”

    한낮이면 30도 턱밑까지 차올라 오는 이상 고온. 봄도 이제 끝물이다. 고사리손 잡고 서둘러 전시장 봄나들이에 나서 보자. 부담없이 나설 수 있는 도심 미술관은 어떨까. ‘활쏘는 헤라클레스-거장 부르델’전을 아직도 못 보여 줬다면 이번 주말엔 욕심을 내볼 만하다.6월8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1층 전시실에 조각 거장의 체온이 실린 작품 123점이 기다리고 있다. 에밀 앙투안 부르델(1861∼1929)은 로댕, 마이욜과 더불어 세계 3대 조각 거장으로 꼽히는 프랑스의 조각가. 작품을 빌려온 파리의 부르델 미술관 측이 앞으로 10년 동안 소장품을 해외 반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할 듯싶다. 무엇보다 어린이 관람객들을 꼼꼼히 배려한 전시이다. 국내 전시회 사상 최초로 어린이용 도록(힘찬 헤라클레스를 만든 부르델 아저씨)을 따로 만들었을 정도.“부르델의 작품 소재가 그리스로마 신화의 주인공들이 많아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좋다.”는 게 서울시립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도슨트(작품 해설자)의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하루 네 차례나 된다. 단체 관람을 예약할 때는 미리 도슨트를 요청해 두면 편리하다. 도슨트 안내 시간을 맞추기 어렵더라도 방법은 있다. 미술관에서 빌려 주는 오디오 가이드를 활용할 것. 주요 작품 30여점의 의미와 배경에 대한 전문가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대여료는 2000원. 일찌감치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해도 실속있겠다. 유치원생을 위한 체험교육(매주 화·목 오전 10시,11시)에서는 찰흙으로 작품을 직접 빚어 보게 한다. 초등학생 체험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30분, 오후 2시. 매주 토·일요일과 공휴일엔 미술관 앞마당에서 어린이 미술대회가 열리고 있다. 참가비는 3000원.(02)724-2408.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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