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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잣나무 숲과 피톤치트향이 가득한 곳, 가평 축령산 [두시기행문]

    잣나무 숲과 피톤치트향이 가득한 곳, 가평 축령산 [두시기행문]

    경기도 가평군 상면과 남양주시 수동면에 걸쳐 솟아 있는 축령산은 해발 887m로, 산세가 그리 높거나 험하지 않으면서도 그 품은 매우 깊고 풍요롭다. 축령산의 이름은 조선왕조를 개국한 태조 이성계가 사냥을 왔다가 몰이꾼에게 ‘이 산은 신령스러운 산이라 산신제를 지내야 한다’라는 말을 듣고 산정상에 올라 제를 지낸 후 멧돼지를 잡았다 전해진다. 이후 이곳을 고사를 올리는 산이라 하여 축령산이라 불리게 됐다.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덕분에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지만, 산자락 깊숙이 들어서면 세속의 소음이 완전히 차단된 고요한 숲이 펼쳐진다. 축령산은 사계절 내내 잣나무 숲의 변함없는 푸름으로 찾아오는 이들을 변함없이 안아준다. 봄에는 연둣빛 새순이 숲을 채우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서늘한 그늘을 만들며,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산을 수놓고, 겨울에는 눈 덮인 잣나무 숲의 고요가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축령산의 가장 큰 자랑은 단연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잣나무 숲이다. 8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하늘을 찌를 듯이 꼿꼿하게 자라난 잣나무들이 울창한 군락을 이루고 있어, 숲에 들어서는 순간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짙은 피톤치드의 향기에 압도된다. 이 숲은 단순히 나무가 모여 있는 곳이 아니라, 지친 도시인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거대한 녹색 병원과도 같다. 잣나무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복잡했던 생각들은 옅어지고, 숲이 들려주는 바람 소리와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에 온전히 귀를 기울이게 된다. 축령산 산행은 가평 축령산 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오르다 보면 만나는 절고개는 산행의 중간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여기서 정상인 축령산과 서리산으로 길이 갈라지는데, 정상을 향하는 길은 잣나무 숲을 벗어나 참나무와 신갈나무가 어우러진 능선으로 이어진다.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조망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겹겹이 쌓인 산맥들이 마치 거대한 파도처럼 일렁이는 풍경은 마음을 시원하게 틔워준다. 특히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은 조망이 좋아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며, 계절마다 피어나는 야생화들이 길동무가 돼준다. 산행을 마친 후에는 가평의 넉넉한 인심이 담긴 먹거리로 허기를 달래보자. 축령산 인근은 잣의 고장답게 잣을 활용한 잣국수나 잣두부 요리가 유명하다. 고소한 잣 향이 진하게 배어 있는 잣두부는 산행 후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보양식이다. 산 아래 자리한 작은 식당들에서 맛보는 투박하지만 정갈한 산채비빔밥과 함께 곁들이는 막걸리 한 잔은 산행의 고단함을 잊게 하는 최고의 보상이다. 근처에는 아침고요수목원과 같은 명소들도 자리하고 있어, 산행 후의 여유를 조금 더 길게 즐기기에도 아주 좋다.
  • [단독] 경복궁 이어 덕수궁 결혼식… 일상 들어온 문화유산 공간

    [단독] 경복궁 이어 덕수궁 결혼식… 일상 들어온 문화유산 공간

    고궁박물관 은행나무 쉼터 개방16쌍 모집에 15개국 293쌍 지원내년엔 봄·가을 덕수궁까지 열려유산청 “예산 확대·장소 더 물색” “신청자가 없으면 어찌할지 걱정했는데, 예상보다 큰 관심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죠.” 국가유산청의 야외 결혼식 지원사업이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경복궁 권역에서 덕수궁 권역까지 확대된다. 25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올해 가을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처음 시작되는 ‘야외 결혼식 지원사업’이 내년에 덕수궁 권역까지 추가 개방된다. 앞서 지난 4월 유산청은 청년 세대의 혼인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궁박물관의 명소인 은행나무 쉼터를 혼례 장소로 무료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신청자를 모집했다. 문화유산 공간을 활용한 특별한 결혼식을 제공함으로써 궁궐을 시민의 일상으로 돌려주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고궁박물관 앞의 100여년 된 아름드리 은행나무 주변은 경복궁과 고궁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의 휴식 공간이다. 은행나무와 형제처럼 곁을 지키고 서 있는 느티나무, 광화문, 흥례문, 근정전으로 이어지는 검은색 궁궐 기와지붕이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 우뚝 솟은 북악산과 인왕산까지 빙 둘러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기도 하다. 해마다 가을이면 노랗게 흐드러진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이 일부러 찾는 공간이다. 결혼식은 하객 100명 내외 규모의 소규모로 진행되며 일반 예식과 전통 혼례 모두 가능하다. 고궁박물관은 해당 사업을 통해 예식 공간과 함께 실내 피로연장 대관과 비품비 100만원을 지원하며, 저소득층,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적 배려자 2쌍에게는 65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내세웠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처음 선보이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16쌍 모집에 293쌍이 지원하면서 18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을 포함해 15개국에서 지원이 몰려들었다. 이 중에는 경제적 사정으로 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드라마 속 궁에서 하는 결혼식을 동경했던 신부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선물을 준비하는 남편부터 소말리아 해역 파병 등 이곳저곳 옮겨가며 근무하느라 장거리 연애를 할 수밖에 없는 해군 장교, 어려서부터 꿈인 배우 활동을 하며 적은 수입에 일반 예식장은 엄두를 내지 못했던 커플까지 다양한 사연을 담은 신청서가 몰려들었다. 유산청은 지원 일정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늘리고 지원 대상도 16쌍에서 28쌍으로 늘렸다. 내년부터는 가을만 진행하던 사업을 봄, 가을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추가로 덕수궁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덕수궁 권역에서 결혼식 장소로 고려 중인 곳은 석조전 앞마당이다. 석조전은 덕수궁 내 고풍스러운 전각들 사이에 서 있는 웅장한 서양식 신고전주의 양식의 근대 건축물이다. 구한말 대한제국의 근대화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유산청 관계자는 “문화유산 공간인 궁궐을 국민에게 돌려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던 과정에서 탄생한 사업”이라며 “폭발적인 인기에 내년 예산을 대폭 늘리고 더 많은 장소를 물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민형배, 전남 동·서남권 찾아 민생현장 ‘광폭 행보’

    민형배, 전남 동·서남권 찾아 민생현장 ‘광폭 행보’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초반 닷새 동안 광주와 전남 동부·서남권을 찾아 ‘광폭 유세’를 이어갔다. 민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1일 광주지역 5개 자치구 전역을 돌며 지지층 결집과 투표 참여 호소에 집중했으며, 이튿날부터 전남 서남권과 동부권 유세에 본격 나섰다. 서남권 유세에서는 생활 밀착형 민생 행보가 이어졌다. 민 후보는 진도 조금시장과 해남 매일시장, 강진터미널과 완도 중앙시장을 돌며 민생경제와 농수산업 위기, 지역소멸 문제를 직접 청취했다. 동부권 유세에서는 산업 전환과 생태·관광 성장 전략 제시에 집중했다. 민 후보는 구례 5일장과 순천 웃장, 광양 옥곡 5일장, 여수 이순신광장과 수산시장 등을 잇달아 찾으며 권역별로 마련한 ‘미래 비전’을 설명했다. 곳곳에서 벌어진 유세 현장에서는 민심의 호응이 뜨거웠다. 광주 양동시장에서는 상인들이 “꼭 당선돼 시장을 살려달라”며 손을 잡았고, 진도 조금시장에서는 “TV보다 더 젊어 보인다”는 상인의 농담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민 후보의 고향인 해남의 매일시장에서는 을 찾았을 때는 “우리 남편도 마산면 사람”이라며 반가워하는 상인도 있었다. 민 후보는 때마침 점심 식사 중이던 상인들이 “한 숟가락 뜨고 가시라”고 권하자 자리에 앉아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구례 5일장과 순천 웃장, 여수 수산시장에서도 시민들이 먼저 다가와 악수와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곡성 장미축제장과 광주 수완지구 거리유세에서는 차량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드는 시민도 많았다. 민 후보는 손을 흔드는 차량 번호를 직접 호명하며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하는 등 현장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민 후보는 강행군 유세 속에서도 공동체 회복과 국가균형발전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24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방문한 백양사·송광사에서는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라는 봉축 표어를 인용하며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가르침”이라고 공감했다. 이에 앞선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를 맞아 찾은 봉하마을에서는 추도식 도중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 후보들과의 정책 연대도 활발했다. 민 후보는 24일 광양의 매화, 곡성의 장미, 구례 산수유 축제를 하나로 연결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봄꽃 관광클러스터’를 조성하자는 정책 연대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정인화 광양시장 후보,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 장길선 구례군수 후보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민 후보는 “섬진강의 봄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봄으로 만들겠다”며 “개별 축제를 연결해 세계인이 찾는 K-봄 관광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25일 여수에서는 서영학 민주당 여수시장 후보와 정책협약을 체결하고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와 여수국가산단 미래산업 전환, 해양관광·마이스 산업 육성 방안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두 후보는 여수를 남해안 대표 해양관광·마이스 거점으로 육성하고, RE100 기반 미래형 산업 전환과 여수엑스포장 활성화에도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남해안 관광·생활경제 현장 행보도 이어졌다. 민 후보는 이날 여수 이순신광장과 수산시장, 순천 웃장, 곡성 장미축제장을 잇달아 찾으며 관광·생태·생활경제 현장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이어 광주 신창IC 퇴근인사와 수완지구 거리유세를 통해 직장인과 청년층 등 도시 생활권 민심 공략에도 나섰다. 선거 초반 닷새 동안 민주당 원팀 행보와 지도부 지원 유세도 뜨거웠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4일 민 후보와 함께 순천·광양·담양·여수 등을 돌며 통합특별시장 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진도 유세에는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이 함께 했고, 순천 유세에는 손훈모 순천시장 후보와 오하근 전 전남도의원이 함께하며 민주당 결집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민 후보는 “민주당은 하나로 힘을 모을 때 늘 승리했다”며 “여수·순천·광양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핵심 성장축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민 후보가 선거 시작 이튿날인 22일부터 25일까지 전남지역 유세를 위해 이동한 거리는 총 1443km에 이른다. 하루 평균 약 360km를 이동하는 강행군으로, 광주와 해남 땅끝마을을 6차례 오가는 거리다. 민 후보의 ‘전남광주대전환’ 선대위는 “이번 선거는 통합특별시의 성공적인 출범과 전남광주 미래 성장판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남은 선거기간에도 시민들과 더 가까이 호흡하며 투표 참여 운동과 현장 유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진도 ‘백조호수 봄꽃 길’ 내달 5일 개막

    진도 ‘백조호수 봄꽃 길’ 내달 5일 개막

    전남 진도군이 늦은봄 정취를 수놓을 특별한 꽃길을 연다. 군은 오는 6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백조호수공원과 나리방조제 일원에서 ‘2026 백조호수공원 봄꽃 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바다와 호수를 가로지르는 총 4.4km의 대규모 꽃길이다. 나리방조제(3.2km)에서 백조호수공원(1.2km)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남도의 바람과 풍경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느림의 미학’을 선사한다. 6월 초 절정 군은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25일부터 6월 7일까지를 ‘봄꽃 나들이 기간’으로 정하고 꽃단지 체험장을 상시 운영한다.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는 6월 초는 여름의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 짙어지는 녹음과 마지막 봄꽃의 색감이 어우러져 남도의 정취가 정점에 달하는 시기다. 행사장 곳곳에는 다채로운 즐길 거리도 마련된다. 걷기가 부담스러운 고령층이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해 ‘꽃길 관람 버스가 운행되며, 버블쇼와 마술쇼, 지역 예술인들의 버스킹 공연이 축제의 흥을 돋운다. 거창한 무대보다는 길 위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풍경과 체험부스 중심의 ‘머무는 축제’로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백조호수공원은 그간 진도읍 인근의 평온한 안식처 역할을 해왔으나, 이번 나리방조제 꽃길 연결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특히 운림산방, 진도개테마파크, 세방낙조, 쏠비치 진도 등 인근 명소와 연계된 하루 여행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진도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화려한 수식어보다 자연과 꽃이 주인이 되는 진도만의 서정적인 축제가 될 것”이라며 “6월의 진도가 선사하는 짧지만 강렬한 봄의 끝자락을 많은 분이 가슴에 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 [길섶에서] 봄날은 가는데

    [길섶에서] 봄날은 가는데

    비닐하우스 밭가에 딸기 체험을 하러 온 사람들이 북적댄다. 수경재배로 공중에 매달려 익은 딸기를 겨우 따 보는 것. 세상에 저런 시시한 일이 있을까. 오뉴월 땡볕에 정수리를 지져 본 적 없는 딸기는 딸기가 아니지. 먹어 보나 마나 농담보다 싱거운 맛이지. 뒤란의 딸기, 담벼락의 앵두로 어릴 적 오월은 날마다 애틋했다. 애틋한 마음이 어떤 거냐고 묻는다면 열매가 익어 가는 오월의 마음이라고 답하겠다. 첫사랑이 그렇게 애틋했을까. 햇볕에 잘 구슬리면 익고야 말겠지, 밥숟갈 놓으면 뒤란으로 담벼락으로, 그늘 속 열매들을 볕바라기로 반듯이 꺼내 놓고. 구름이라도 길게 덮칠까 애가 탔다. 그때 궁금했던 태양의 이력이 아직도 궁금하다. 햇볕의 일은 만분의 일도 짐작 못 하지만, 푸른 딸기가 붉어 가던 감격은 자다가도 생생하게 그립다. 학원 버스가 아이들을 풀어놓는다. 무심한 얼굴들이 봄저녁과 겉돈다. 고드름을 먹어 본 적 없는 적도처럼, 미풍에 졸아 본 적 없는 히말라야처럼. 등 뒤의 저 노을보다 제 이마가 붉은 줄 아무도 모르고 있다. 어쩌면 좋은가, 봄날은 가고 있는데.
  • “인사가 만사”…민형배, 통합특별시 인재 발굴 나섰다

    “인사가 만사”…민형배, 통합특별시 인재 발굴 나섰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통합특별시의 미래 산업전략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비전을 함께 설계할 인재 발굴에 나섰다. 민 후보 선대위는 2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성패는 결국 사람에 달려 있다”며 “사회 모든 분야에서 혁신성과 전문성, 현장 경험 그리고 실행력을 갖춘 인재를 폭넓게 추천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천 대상 분야는 AI, 반도체, 모빌리티, 에너지, 문화콘텐츠, 바이오헬스, 통합돌봄, 도시혁신, 관광, 농축수산업, 농생명, 해양, 청년창업 등이다. 민 후보 측은 민형배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인재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연구기관·대학·스타트업·시민사회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지역 안팎의 인재를 폭넓게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재 발굴은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산업과 현장을 이해하고 미래 발전전략을 마련·실행할 수 있는 실용형 혁신 인재 풀을 구축하기 위한 구상이다. 민 후보 측은 ‘인재영입TF’를 꾸려 추천받은 인재를 대상으로 전문성, 조직운영 능력, 행정 환경 적응력, 리스크 관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는 복안이다. 민 후보 선대위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기존 행정의 연장선이 아니라 대한민국 균형성장의 새 모델을 만드는 일”이라며 “좋은 정책도 결국 사람이 실행해야 성과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을 아는 사람, 현장을 아는 사람, 시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을 찾겠다”며 “통합특별시의 성장 엔진이 될 인재들을 추천해달라”고 강조했다. 인재 추천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추천인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미래인재 추천 링크(https://link24.kr/7x8X4gt)에 접속해 추천 대상자의 성명, 소속과 직함, 전문 분야, 주요 경력과 활동 등을 입력하면 된다. 한편, 민 후보는 이날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순천 송광사부터 광양, 여수까지 전남 동부권에서 총력 유세를 펼쳤다. 특히 이날 민 후보 유세에는 정청래 당대표가 주요 일정에 동행, 민주당 지지층 결집과 투표 참여 독려에 힘을 보탰다. 민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장성 백양사 주지스님과의 아침 공양을 시작으로, 정 대표와 함께 순천 송광사 주지스님 차담 후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민형배 후보는 이 자리에서 불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지역 공동체의 화합과 상생을 기원했다. 민 후보는 “불기 2570년 부처님 오신 날을 진심으로 봉축드린다”며 “부처님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모두가 평안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민 후보와 정 대표는 이어 곡성·구례·광양 정책 공동선언문 채택과 옥곡5일장 민생 탐방, 담양 유세까지 함께 소화하며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민 후보는 또 여수 부영3단지 사거리 유세 현장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성공적 출범과 안정적 정착을 위해서는 높은 투표율과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 후보 선대위는 “통합특별시의 안착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까지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장성군, ‘황룡강 음악힐링축제’ 개최…5월 23~25일

    장성군, ‘황룡강 음악힐링축제’ 개최…5월 23~25일

    전남 장성군은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황룡강 일원에서 ‘장성 황룡강 음악힐링축제’를 연다. 23일 개막공연에는 ‘트로트 퀸’ 홍진영을 비롯해 박성온, 지창민 등이 출연하고, 공연 뒤에는 밤하늘을 수놓을 화려한 불꽃놀이도 펼쳐진다. 둘째 날인 24일 오후 6시에 진행되는 ‘장성 뮤직 페스티벌’에선 ‘싱어송라이터’ 로이킴을 비롯해 이예준, 공원, 캔트비블루, 언오피셜 등이 무대에 오른다. 봄꽃으로 물든 황룡강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특별한 추억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장성 최초로 열리는 ‘장성 버스킹 전국대회’도 관심을 모은다. 전국의 실력 있는 음악인들이 24일 서삼교, 그라운드골프장 소무대, 청백리정원에서 본선 경합을 벌인 뒤 25일 오후 5시 황룡정원 주무대에서 최종 결선을 치른다. 인디밴드, 퓨전음악 등 장르를 불문한 거리 예술가들의 독창적인 무대가 황룡강을 열정과 젊음의 열기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켜 줄 참여형 행사도 준비됐다. 3시간 이상 축제를 여유롭게 둘러보고 인증하면 ‘성장이 장성이 키링’을 받을 수 있는 ‘3시간 머물장’이 운영된다. 25일 오후 2시에 황룡강 생태공원에 오면 숨겨진 보물을 찾아 선물로 바꿀 수 있는 ‘추억의 보물찾기’ 행사가 기다린다. 조금 더 특별한 좌석에서 ‘장성 뮤직 페스티벌’을 관람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5월 중 장성지역 음식점 등에서 5만원 이상을 사용하고, 영수증을 축제장 접수처에 제출하면 1인당 1매의 앞좌석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또 올해 안에 장성군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한 사람에게는 기부 내역을 확인한 뒤 1인당 2매의 티켓을 증정한다. 선착순 250석 한정이다. 심우정 장성군수 권한대행은 “황룡강 봄 풍경이 선사하는 시각적 즐거움에 더해, 음악을 통한 청각적 치유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고품격 축제를 기획했다”며 “주말 연휴, 가족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음악이 흐르는 황룡강 꽃길을 거닐어 보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 최대 75% 할인… 탑텐, 올해부터 ‘텐텐데이’ 연간 2회로

    최대 75% 할인… 탑텐, 올해부터 ‘텐텐데이’ 연간 2회로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과 탑텐키즈가 기존 하반기 연 1회 진행하던 대표 브랜드 행사 ‘텐텐데이’를 올해부터 연 2회로 확대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상반기 텐텐데이는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린다. 배우 전지현을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하며 선언한 굿웨어 전략 본격화의 일환으로, ‘매일 입어도 좋은 옷’이란 탑텐의 브랜드 철학이 담긴 제품을 더 많은 소비자가 더 좋은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이번 상반기 행사에서는 냉감 이중직 구조의 기능성 티셔츠로 베스트셀러인 ‘쿨에어 코튼’과 4방향 신축성을 갖춘 ‘수퍼스트레치’ 팬츠 등 봄·여름(SS) 인기 상품을 최대 75% 특가로 선보인다. 이 외에 ‘쿨에어’ 냉감 이너웨어, 자외선 차단 소재의 ‘UV프로텍션’ 바람막이와 리넨·시어서커 등 여름 대표 소재 아이템도 대거 포함됐다. 행사 기간 중인 22~24일 브랜드 앰버서더인 배우 전지현이 주연한 영화 ‘군체’의 무대인사 초대 이벤트도 동시 진행된다. 탑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좋은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행사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 ‘미디어아트 서울’ 야간 전시… 노들섬·광화문 등 5곳 개막

    ‘미디어아트 서울’ 야간 전시… 노들섬·광화문 등 5곳 개막

    서울시는 ‘미디어아트 서울’ 봄 전시를 22일부터 5개 전시 플랫폼에서 연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노들섬 한강대교 미디어파사드 ‘아뜰리에 노들’에서는 전시 ‘시작의 근원’을 선보인다. 시는 이곳에서 7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노들섬의 상징적 생물인 맹꽁이를 주인공으로 한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꼬마 맹꽁이의 모험’도 볼 수 있다. 광화문 광장 일대는 세종문화회관 외벽 미디어파사드 ‘아뜰리에 광화’와 이순신 장군 동상부터 해치마당까지 이어지는 ‘해치마당 미디어월’에서 작품 8개를 선보인다. 청계천 오간수교 하부에 조성한 ‘오간수교 미디어파사드’는 ‘청계리브: 초록 스프링’을 주제로 청계천의 생명력을 조명하는 전시를 운영한다. 서울역 만리동광장 우리은행 외벽 ‘서울로 미디어캔버스’에서는 시민의 일상과 자연의 생명력을 주제로 한 7개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는 에너지 절감 정책에 따라 매일 오후 8∼10시 운영된다. 최인규 시 디자인정책관은 “앞으로도 서울의 야간경관을 문화예술이 살아있는 미디어아트 야외미술관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섞이고 불타고 다시 세워지고… 전쟁의 상처 새긴 ‘치유의 섬’

    섞이고 불타고 다시 세워지고… 전쟁의 상처 새긴 ‘치유의 섬’

    가장 높은 언덕에 자리잡은 ‘슈리성’화재와 전란 등으로 쓰러지길 반복2019년 정전 전소… 복원 공사 한창1945년 봄 ‘철의 폭풍’ 몰아쳤던 섬땅 아래 아직 불발탄 1900t 남아 있어한국인 8000명 강제로 전쟁 끌려와美군정 거치며 하와이 문화 등 유입대표 음식 참프루 … ‘섞는다’는 의미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한 첫날, 잠깐 해를 봤다. 딱 그뿐이었다. 장마가 보름 일찍 찾아왔다. 낮게 깔린 구름, 쉼 없이 내리는 비, 쌀쌀해진 바람. 에메랄드빛 바다는 온데간데없다. 체류 기간 내내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은 풍경이 이어졌다. 그런데 오키나와 남부에선 그 비가 퍽 잘 어울렸다. 북부가 햇살과 바다와 원시림의 섬이라면, 남부는 다른 결의 땅이다. 류큐 왕국의 영광이 남은 돌담, 오키나와 전투가 할퀴고 간 동굴과 절벽, 그 모든 시간을 버텨온 사람들이 만들어낸 음식. 파란 하늘 아래보다 잿빛 하늘 아래에서 더 또렷이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걸 그제야 깨닫는다. 옛 류큐 왕국의 궁성 ‘슈리성’ 오키나와는 섞이고, 지배받고, 불타고, 다시 세워지는 과정을 반복해왔다. 그 모든 시간이 이 섬의 자연과 음식에 남아 있다. 오키나와를 여행한다는 건 바로 그 시간의 층위를 천천히 읽어내는 일이다. 남부 여정의 들머리는 슈리성이다. 현청 소재지인 나하 시내 가장 높은 언덕에 터를 잡은 옛 류큐 왕국의 궁성이다. 슈리성의 ‘만국진량’(‘세계 여러 나라를 잇는 가교’란 의미)이란 종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류큐 왕국은 남쪽 바다 아름다운 나라이며 조선, 중국, 일본 사이에 있고, 배를 이용해 만국의 가교 역할을 하며 무역을 통해 번영한 나라이다.” 이 글을 쓸 당시엔 몰랐을 것이다. ‘만국의 가교’라는 지리적 여건이 훗날 이 왕국을 붕괴시키고, 현 지구 행성 유일 초강대국의 동북아 전진기지로 ‘강점’될 것이란 사실을 말이다. 슈리성의 역사는 기구하다. 13세기 말~14세기 초 류큐 왕국이 세우고, 일본 사쓰마번이 점령했고, 메이지 정부가 병합했고, 전쟁이 불태웠고, 미군정이 그 위에 대학을 세웠고, 화재가 다시 무너뜨렸다. 그 모든 시간을 견디고 지금 다시 세워지고 있는 곳이 슈리성이다. 류큐 왕국 당시 판자 지붕이었다가 회색 기와 건물로 바뀐 슈리성이 화재와 전란으로 쓰러지길 반복하다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된 건 1992년이다. 2000년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그러다 2019년에 화재로 또다시 정전이 전소됐다. 현재 복원 공사는 마무리 단계다. 가을쯤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비 내리는 오키나와 남부 표정은 북부와 사뭇 달랐다. 짙푸른 숲이나 에메랄드빛 해변의 숫자는 적어도, 완만한 구릉과 키 낮은 건물들이 잇닿은 풍경은 꽤 평화로워 보였다. 하지만 이 땅 아래에는 아직 1900t가량의 불발탄이 남아 있다. 그러니까 오키나와에서 땅을 판다는 건 과거의 뇌관을 건드리는 일이다. 1945년 봄, 오키나와는 ‘철의 폭풍’ 속에 있었다. 하늘과 바다에서는 폭탄이 쏟아졌고, 땅에서는 탄환과 포탄이 터졌다. 앞서 1944년 10월 10일엔 미군 공습으로 나하 시가지의 약 90%가 사라졌다. 이듬해 4월 1일 미군이 상륙했고, 이후 83일에 걸쳐 지상전이 벌어졌다. 민간인과 군인을 합쳐 24만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확인된 것만 그렇다. 오키나와 주민 4명 중 1명이 사망했다. 전쟁은 군복 입은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오키나와 전투 이전부터 주민들은 이미 전쟁에 끌려 들어가고 있었다. 밭 갈고, 학교 다니던 남자들이 먼저 불려갔고, 이후 15세에서 45세 사이 남녀 전체가 전쟁에 동원됐다. 이른바 ‘네코소기 동원’, 그러니까 섬이 뿌리째 동원됐다. 집도 밭도 전쟁의 기반시설이 됐다. 슈리성 아래엔 일본군 총사령부 지하 참호가 들어섰다. ‘가마’라 불리는 마을 곳곳의 석회암 동굴들은 야전병원이나 탄약고가 됐고, 피난처가 됐다. 그리고 마침내 무덤이 됐다. 오키나와 본섬에만 약 2000개의 가마가 있다. 그 하나하나가 전쟁의 기억을 품고 있다. 전쟁에 동원된 여학생들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이토만시 히메유리 탑 아래 있는 가마다. 히메는 여자(姫), 유리는 백합을 뜻한다. 오키나와현 여자사범학교와 제1고등여학교 학생들이 교지(校誌)에 붙인 이름이다. 이 예쁜 이름도 전쟁 앞에선 달아날 재간이 없었다. 교사와 학생 약 240명이 일본군 육군병원 보조 인력으로 동원됐다. 이들이 배치된 곳이 현 ‘히메유리 탑’과 기념관 등이 있는 동굴(가마)의 야전병원이었다. 어둡고 좁고 습한 가마 안에서 이들은 붕대를 갈고, 피를 닦고, 시신을 옮기고, 마취 없이 진행되는 수술을 보조했다. 간호복을 입었지만 그들이 들어간 곳은 병원이 아니라 전장이었다. 비극의 역사인 건 분명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 입장에선 잠깐 멈춰서 돌아봐야 할 지점이 있다. 히메유리를 소녀들의 비극으로만 묘사하는 순간, 보다 중요한 질문이 지워지기 때문이다. 히메유리 탑 옆의 평화기념자료관에 이 내용이 담겨 있다. 왜 미성년자가 전장에 동원됐는가. 이들은 국가총동원 체제가 학생의 몸과 감정과 노동을 군사 목적으로 사용한 결과였다. 전쟁은 아이들에게 총만 쥐여주는 것이 아니었다. 간호와 돌봄, 노동과 충성을 통해서도 학생을 전장으로 끌어들였다. 히메유리 평화기념자료관은 바로 이 생존자들이 오랜 침묵을 깨고 자신의 기억을 내놓아 만든 공간이다. 자료관 곳곳에 새겨진 이들의 증언은 단순히 개인의 회고가 아니다. 국가가 어린 학생에게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역사의 심판이다. 남쪽 해안가의 마부니 언덕 위엔 평화기념공원이 있다. 오키나와 전투 최후의 격전지에 조성된 기념 공간이다. 각종 자료관, 조형물 등이 60만평에 달하는 너른 공간에 세워져 있다. 절벽 끝자락의 ‘평화의 초석’이 인상적이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오키나와 전투 때 희생된 이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졌다. 2019년 현재 24만 1500여명 정도라고 한다. 한반도에서 온 462명의 이름도 있다.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돼 오키나와로 끌려온 이들이 8000명에 달했다(서울신문 2017년 8월 15일 자 16면)는 언론 보도 등에 비춰보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한국인 이름 옆은 빈 공간이다. 아직 확인되지 못한 이름들을 위한 자리다. 전쟁은 1945년에 끝났어도 상처는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 한 식탁에서 느껴지는 美中日 이제 한 그릇에 담긴 역사, 오키나와의 음식을 돌아볼 차례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냄비는 계속 끓었다. 왕국이 무너지고, 포탄이 쏟아지고, 점령군이 들어와도 사람은 먹어야 했다. 오키나와의 식탁은 그 모든 시간의 기록이다. 숟가락을 드는 순간, 중국의 향기가 나고, 일본이 보이고, 어딘가 미국의 흔적도 섞여 있다. 오키나와 음식은 단순한 향토 요리가 아니다. 이 섬이 살아온 방식의 연대기다. 우선 오키나와의 대표 볶음요리인 참프루부터. ‘섞이고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알려줄 음식이다. 참프루는 오키나와말로 ‘뒤죽박죽 섞는다’는 뜻이다. 류큐 고유 문화를 기반으로 일본과 중국의 문화가 다양한 형태로 정착했고, 한국이나 동남아의 요소도 섞였다. 근현대에는 미국, 하와이, 남미 지역 문화도 들어왔다. 팬 위에서 여주와 두부와 달걀이 뒤섞이는 그 장면은, 이 섬의 역사가 요약된 축소판이다. 참프루 하면 흔히 고야참프루를 떠올린다. 씁쓸한 고야(여주)에 두부, 달걀, 고기(스팸·삼겹살)를 함께 볶아 만든다. 오키나와 어디서든지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다. 돼지고기 관련 요리도 많다. 그네들 표현처럼 돼지는 ‘울음소리 빼고 다 먹는다.’ 그중 독특한 것이 ‘치마구’다. 오키나와 북부 나키진무라의 후미진 길 옆에 ‘치마구’라는 작은 식당이 있다. 동네 할머니 다섯이 운영하는 토속 식당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인기 높은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도 등장한 집이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는 가게 이름과 같은 치마구 정식이다. 치마구는 오키나와 사투리로 돼지 발가락 부위를 뜻한다. 흔히 ‘족발’의 의미가 담긴 ‘테비치’보다 더 구체적인 표현이다. 이 식당에선 근육, 연골 등으로 이루어진 ‘치마구’를 삶은 뒤 다시 튀겨낸다. 달면서 짜고, 냄새나 기름기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흐물거릴 정도로 익혀서 씹을 것도 없이 넘어간다. 채소참프루도 인상적이다. 밀기울을 뭉친 ‘후’(麩)를 사용해 만든 참프루인데, 쓰디쓴 고야참프루보다 거부감이 훨씬 덜하다. 오키나와 소바는 이름부터가 역설이다. ‘소바’라고 불리지만 메밀이 한 톨도 들어가지 않는다. 밀가루로 뽑은 굵은 면에 돼지 뼈와 가다랑어포(가쓰오부시)로 우린 국물, 그 위에 소키(돼지 갈비) 한 점이 올라간다. 중국의 면 문화와 일본의 다시(육수) 문화, 그리고 오키나와 돼지 요리가 한 그릇에 합쳐진 결과물이다. 오키나와 사투리로 ‘스바’라 불리는 오키나와 소바가 ‘소바’라는 명칭을 얻기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있었다. 소바(메밀) 가루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1970년대 일본 정부가 ‘소바’ 명칭의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당시 농림성 등을 상대로 거세게 반발했고, 마침내 1978년 10월 17일 오키나와에 한해 ‘소바’란 명칭을 쓸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을 얻어냈다. 다만 ‘오키나와 소바’, ‘소키소바’ 등으로 본토의 일반 소바와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이날이 바로 ‘오키나와 소바의 날’이다. 현 전역에서 소바를 기념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단골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한 그릇을 다시 확인한다. 돼지 뼈를 끓인 국물에 돼지 갈비라니. 언뜻 느끼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예상만큼 기름지지는 않다. 오히려 개운하게 느낄 만큼 걸쭉한 편이다. 100년 노포가 수두룩한 본토와 달리 오키나와에는 노포가 많지 않다. 태평양전쟁으로 도시가 거의 궤멸했기 때문이다. 1905년 개업한 모토부초의 ‘기시모토 식당’, 1912년 문을 연 나하야, 1923년 나고시 신잔소바 등이 100년 노포로 알려졌다. 오키나와 소바는 단품으로도 먹지만 ‘주시’를 곁들여 먹는 게 보통이다. 주시는 일종의 볶음밥이다. 어렸을 때 ‘빠다’(버터)로 밥 비벼 먹은 기억이 있는 이들은 단박에 이 맛을 알 터다. 이 음식이 필경 미군이 전한 군용 식량 ‘C 레이션’에서 비롯됐을 거란 걸 말이다. 우리 부대찌개와 비슷한 경로로 탄생한 주시 역시 ‘디테일의 일본인’답게 퍽 감칠맛 나는 음식으로 변모시켜 놨다. 라프티는 중국의 동파육과 비슷하다. 간장과 흑설탕, 오키나와 전통 증류주 아와모리로 달콤하게 조린 돼지 삼겹살 요리다. 왕의 연회상에 오르던 요리가 수백 년을 거쳐 서민의 일상식이 됐다. 불신·비하의 상징 ‘A사인’ 미국의 음식 문화도 빼놓을 수 없다. 상륙에서 반환까지, 미군정 27년은 오키나와의 식탁을 확 바꿔놓았다. 그 시대를 이해하는 열쇠말이 ‘A사인’이다. 미군정이 인증한 일종의 자격증 같은 것으로, 맥도널드와 같은 미국 기업 외에 미군이 출입하는 오키나와의 모든 업소는 ‘A사인’을 발급받아야 했다. 오키나와 사람들에 대한 불신과 비하의 의도가 명백한 제도였지만, 이후 A사인을 받아 살아남은 식당들은 현재 오키나와의 명소가 됐다. 나하 시내 사카에마치 시장에는 이 이야기의 마지막 층위가 숨어 있다. 이 시장은 전쟁 전 히메유리 학도대의 학교 건물이 있던 자리다. 전쟁으로 학교는 사라졌고, 재건 기간 동안 “이 지역이 다시 번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카에(栄·번영) 마을’이 탄생했다. 낮에는 시장, 밤에는 작은 술집들이 불을 밝히는 독특한 공간이다. 잔파곶의 야외 매점인 ‘킨죠 파라’를 덧붙이자. 이동식 버스 매점으로, 아이스크림과 젠자이 등을 판다. 본토에선 단팥을 묽거나 뻑뻑하게 조린 걸 젠자이라 일컫는데 오키나와에선 달큰하게 조린 강낭콩을 올린 빙수를 뜻한다. 잔파곶은 높이 30~40m로 융기한 산호초 절벽이 2㎞에 걸쳐 이어지는 곳이다. 일대가 산책로와 잔디밭 등 공원으로 꾸며져 하루 종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 신성통상 탑텐, ‘텐텐데이’ 연 2회로 확대…내일부터 6월 7일까지 운영

    신성통상 탑텐, ‘텐텐데이’ 연 2회로 확대…내일부터 6월 7일까지 운영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과 탑텐키즈가 기존 하반기 연 1회 진행하던 대표 브랜드 행사 ‘텐텐데이’를 올해부터 연 2회로 확대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상반기 텐텐데이는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린다. 배우 전지현을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하며 선언한 굿웨어 전략 본격화의 일환으로, ‘매일 입어도 좋은 옷’이란 탑텐의 브랜드 철학이 담긴 제품을 더 많은 소비자가 더 좋은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이번 상반기 행사에서는 냉감 이중직 구조의 기능성 티셔츠로 베스트셀러인 ‘쿨에어 코튼’과 4방향 신축성을 갖춘 ‘수퍼스트레치’ 팬츠 등 봄·여름(SS) 인기 상품을 최대 75% 특가로 선보인다. 이 외에 ‘쿨에어’ 냉감 이너웨어, 자외선 차단 소재의 ‘UV프로텍션’ 바람막이와 리넨·시어서커 등 여름 대표 소재 아이템도 대거 포함됐다. 행사 기간 중인 22~24일 브랜드 앰버서더인 배우 전지현이 주연한 영화 ‘군체’의 무대인사 초대 이벤트도 동시 진행된다. 탑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좋은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행사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 천년의 향기가 머무는 곳, 오대산 [두시기행문]

    천년의 향기가 머무는 곳, 오대산 [두시기행문]

    강원 평창군과 홍천군에 걸쳐 솟아 있는 오대산은 이름 그대로 다섯 개의 연꽃 봉우리가 핀 듯한 형상을 한 명산이다. 주봉인 비로봉(1563m)을 중심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이 둥글게 이어져 있으며, 해발 1000m가 넘는 고원 지대로 이루어진 독특한 지형을 자랑한다. 오대산이라는 명칭은 산 정상에 있는 다섯 개의 평평한 대(臺)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며, 예로부터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산으로 추앙받아 왔다.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의 원시림을 간직한 생태계의 보고이자, 유서 깊은 불교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수행의 도량이다. 오대산이 품은 가장 귀한 보물은 단연 상원사와 적멸보궁이다. 월정사를 지나 숲길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면 나타나는 상원사는 세조의 설화가 깃든 유서 깊은 사찰이다. 상원사로 향하는 오솔길은 ‘천년의 숲길’이라 불릴 만큼 전나무 숲이 장관을 이룬다. 꼿꼿하게 뻗은 전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맞으며 걷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은 어느새 숲의 고요함에 동화된다. 상원사 입구에서 만나는 고즈넉한 풍경은 세속의 때를 벗기기에 충분하다. 상원사에서 조금 더 발길을 옮겨 산길을 오르면,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오대산 적멸보궁에 닿는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이곳은 사찰 내에 불상을 따로 두지 않고, 창밖으로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기도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숲길을 따라 가파른 언덕을 지나 마주하는 적멸보궁은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듯 경건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기도의 효험이 크다고 알려진 이곳에 서면, 봉우리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조차 부처님의 설법처럼 맑고 깊게 느껴진다. 적멸보궁에서 내려다보는 오대산의 산세는 한 폭의 수묵화처럼 그윽하여, 산행객들에게 평온함을 선사한다. 오대산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철 단풍이 절정에 이를 때면 산 전체가 붉은빛으로 타올라 장관을 이룬다. 하지만 숲이 깊은 만큼 겨울의 설경이나 봄의 신록 또한 그 깊이가 남다르다. 이곳은 누군가에게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찾는 순례의 길로, 누군가에게는 원시림의 생명력을 만나는 치유의 공간으로 다가온다. 오대산을 오르는 산행은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숲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가 많다. 상원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적멸보궁을 거쳐 비로봉 정상에 오르는 코스는 오대산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길이다. 초입의 평탄한 숲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고, 적멸보궁을 지나 정상에 이르는 길은 다소 가파르지만 그만큼 정상이 주는 해방감은 압도적이다. 비로봉 정상에 서면 발아래 펼쳐진 능선들이 파도처럼 일렁이며, 동해를 향해 거침없이 뻗어 나가는 오대산의 웅장한 기개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산행 후에는 평창의 청정 자연이 차려낸 상차림을 즐길 차례다. 오대산 자락은 산채 정식으로 유명하다. 인근 식당에서는 산에서 직접 캔 취나물, 곰취, 고사리 등 향긋한 나물들을 재료로 한 정갈한 밥상을 맛볼 수 있다. 맑은 계곡물로 끓여낸 두부 요리 또한 속을 따뜻하게 달래주어 산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인근에는 방아다리 약수터나 밀브릿지와 같은 숲속 카페들이 자리하고 있어, 산행의 피로를 풀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 올데프 애니, 컬럼비아대 졸업식서 돌발 팬서비스…“데이원 사랑해”

    올데프 애니, 컬럼비아대 졸업식서 돌발 팬서비스…“데이원 사랑해”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의 멤버 애니가 미국 명문 컬럼비아 대학교를 졸업했다. 애니는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컬럼비아대 졸업식에 참석했다. 그는 대학교 졸업식 현장에서도 남다른 팬서비스를 선보이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졸업식 현장 모습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다. 해당 대학을 상징하는 특유의 하늘색 졸업 가운과 학사모를 단정하게 착용한 애니는 본명인 문서윤이 호명되자 당당한 걸음으로 단상에 올랐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학교 관계자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이날 글로벌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단상을 내려오던 애니의 돌발 행동이었다. 그는 단상에 올라 학교 측 공식 중계 카메라를 정확히 찾아내 시선을 맞췄다. 이어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데이원(팬덤명) 사랑해”라고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 대학 졸업식장에서도 아이돌의 면모를 드러낸 장면이었다. 명문대를 졸업한 그는 데뷔 전부터 ‘재벌가 아이돌’이라는 화려한 배경으로 언론과 대중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애니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이자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장녀다. 그는 과거 한 다큐멘터리 인터뷰를 통해 “집안의 반대가 컸지만 대학에 합격하면 가족을 설득해 주겠다는 어머니의 제안에 잠을 줄여가며 입시에 매진했다”고 가수가 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을 밝힌 바 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미술사학과 시각예술학을 전공한 애니는 학업 중이던 지난해 6월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로 가요계에 전격 데뷔했다. 데뷔곡 ‘페이머스(FAMOUS)’로 인기를 구가하던 그는 남은 학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올해 봄 학기에 복학 절차를 밟았다. 그는 “휴학을 더 이상 늘릴 수 없다는 얘기를 작년 초에 들어서 그때 멤버들이랑 회사에 미리 다 말씀드리고 결정했다”며 “5월 초까지니까 3달 반 정도 기다려 달라”고 팬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그는 학기 중 공식 유튜브 라이브로 ‘스터디 위드 미(Study With Me)’ 방송을 진행하며 전 세계 팬들과 실시간으로 일상을 공유했다. 또한 졸업을 일주일 앞두고는 학사모를 든 채 위트 있는 댄스 릴스 영상을 게재하는 등 끊임없이 근황을 전하며 소통을 이어왔다.
  • 마음돌봄부터 상생까지… 롯데백화점, 10년 동행 ‘선순환’

    마음돌봄부터 상생까지… 롯데백화점, 10년 동행 ‘선순환’

    롯데백화점이 소외계층의 마음을 돌보는 사회공헌 캠페인 ‘리조이스’(RE:JOICE)와 중소 협력사 대상의 ‘동행 워크숍’을 각각 10년간 이어오고 있다. ‘여성 우울증 인식 개선’으로 출발한 리조이스 캠페인은 2022년부터 전 사회 구성원을 위한 ‘마음돌봄’으로 대상을 확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0년간 약 100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출연했으며, 현재 4개 거점에서 일반 상담소 절반 가격으로 ‘리조이스 심리 상담소’를 운영 중이다. 이곳의 수익금 전액은 지역사회에 환원된다. 롯데백화점의 상생 철학은 협력사 지원으로도 이어진다. 최근 제주에서 열린 동행 워크숍은 2014년 ‘힐링캠프’로 시작해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200여개 중소 파트너사 관계자들과 백화점 바이어들이 참여해 교류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 남편 중환자실서 위독한데 12억 이체한 아내… “상속재산 범위” 주장했지만

    남편 중환자실서 위독한데 12억 이체한 아내… “상속재산 범위” 주장했지만

    사기 등 유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法 “급박하게 자신 명의로 재산 돌리려해”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생명이 위독한 재혼 남편의 계좌에서 12억원 상당을 인출 또는 이체한 60대 아내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박건창)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최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8년 7월 B씨(2021년 11월 사망)와 동거를 시작한 뒤 2021년 2월 혼인신고를 했다. B씨는 전 부인과 이혼한 상태였다. 오래전부터 신장 투석을 받아온 B씨는 사망 2개월 전쯤 낙상사고를 당해 수술을 받게 됐다. 치료 과정에서 B씨의 건강 상태가 악화했고, 2021년 10월쯤 의식 저하 상태에 빠져 같은 달 23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A씨는 남편이 의식을 잃자 범행을 시작했다. 그는 남편이 중환자실로 옮겨진 이틀 후 남편 계좌에서 1억원을 수표로 인출하고 2억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다음날 또 4억원을 이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은 A씨가 의료진으로부터 남편이 임종 과정에 있다는 설명을 들은 날이기도 했다. 남편이 숨지기 전까지 A씨는 5억여원을 추가로 자신이 관리하는 남편 명의의 또 다른 계좌로 이체하고, 남편이 보유한 3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도해 예수금을 이체받으려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A씨 측은 재판에서 “출금과 이체 행위는 남편의 생전 의사에 따른 것”이라며 “그 액수는 피고인의 상속재산 범위 내이므로 불법영득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망인이 피고인에게 상속 지분에 상응하는 재산을 증여하기로 약속했다거나 재산 처분에 대한 포괄적 권한을 위임했다는 객관적 자료를 찾을 수 없다”며 “망인은 이 사건 불과 1년 전에는 피고인의 예금 인출 행위를 엄격히 통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망인의 생명이 위중한 상태를 인지한 직후부터 망인 명의 계좌에서 10억원이 넘는 거액을 인출하거나 이체하는 등 5일 만에 급박하게 예금을 처분했다”며 “이는 재산에 대한 정당한 권한은 없으나 그에 대한 사실상 지배력을 가진 피고인이 급박하게 재산을 자신 명의로 돌리려는 모습으로 봄이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아울러 “피고인의 범죄행위는 망인이 사망하기 전으로 상속이 개시되기 전이며 피고인의 상속 지분은 다른 상속인들과 협의 또는 생전 증여분 등을 고려한 산정으로 확정되는 것이므로, 망인 사망 전 피고인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상속지분 상당액을 미리 취득할 수 있는 정당한 권한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 거세져가는 기후 위기… 문화유산 집어삼킨다

    거세져가는 기후 위기… 문화유산 집어삼킨다

    지난주부터 이번주 초까지 전국 곳곳의 낮 기온이 30도를 돌파하면서 한여름 가마솥 더위를 보였다. 20~30년 전까지만 해도 5월은 봄의 절정을 이룬 ‘계절의 여왕’이었지만 이제는 ‘여름의 입구’라고 봐도 무방해졌다. 5월의 봄이 사라진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제 기후 변화는 인간의 삶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르웨이 국립문화유산연구소(NIKU) 극지 기후·환경 연구센터, 오슬로대학병원 법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기후 변화로 인해 북극 주변 고위도 지역의 문화유산과 유적지가 지난 30년간 심각한 수준으로 훼손되고 있다고 밝혔다. 근대 초기 포경선 선원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유산으로 평가받는 17세기 ‘포경꾼 묘지’ 분석을 통해 밝혀진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5월 21일 자에 실렸다. 북극은 기후 변화로 전세계 평균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는 지역이다. 기온과 해수면 상승은 영구동토층의 급격한 융해, 해안 침식 가속과 직결되며 이는 고위도 지역에 분포해 있는 고고학 유적 보존을 어렵게 만든다. 이런 경고는 계속 있었지만 기후 변화가 유적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검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시신곶’이라고 불리는 스발바르 제도의 17세기 포경 유적 ‘릭네셋’ 보존 영상을 정밀 분석했다. 릭네셋은 1985~1990년, 2016년, 2019년 세 차례에 걸쳐 발굴됐다. 연구팀은 1980년대 발굴 결과와 2010년대 발굴 결과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묘지에서 침식으로 인한 피해가 크게 늘어난 것이 관찰됐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직물에서 나타났는데 1980년대 발굴 당시에는 잘 보존돼 있던 직물 유물들이 2010년대에는 거의 완전히 분해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발바르의 고고학 유적이 기후 변화로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훼손되고 있으며 이는 다른 북극 지역에서 관찰되는 흐름과도 일치한다. 연구팀은 일부 유산만 선별적으로 보호하는 현재 북극 문화유산 관리 방식으로는 기후 변화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팀은 릭네셋 무덤에서 발굴된 시신과 유적들의 분석 결과 초기 북극 포경선원들의 질병, 사망 원인, 노동 조건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보존하고 있다는 사실도 새로 확인했다. 릭네셋에 매장된 유해 대부분은 40세 미만의 성인 남성이었으며 광범위한 신체적 스트레스와 영양결핍의 흔적이 발견됐다. 이들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사고로 인한 외상 때문이 아니라 괴혈병 같은 영양실조와 만성적인 신체적 부담이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 이러다 방출? ‘벼랑 끝’ 놓인 김하성·송성문

    이러다 방출? ‘벼랑 끝’ 놓인 김하성·송성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한국인 타자들이 힘겨운 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예기치 못한 부진과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팀 내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부상 복귀 후 5경기 만에 나온 값진 성과로, 시즌 첫 타점까지 수확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087에 불과하며,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200을 밑도는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공수 겸장으로서 큰 기대를 모으며 애틀랜타에 합류했으나, 극심한 타격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현지 매체와 팬들 사이에서는 ‘방출’ 혹은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팀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남은 경기에서 공수 양면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증명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송성문 역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그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8회초 닉 카스테야노스 대신 교체 출전해 2루 수비를 맡았을 뿐이다. 송성문은 최근 들어 주로 팀이 앞서거나 수비 강화가 필요한 후반부에 대수비로 투입되고 있다. 타석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감독의 신임을 잃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타격에서 본인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하면 자칫 로스터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잘나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는 ‘부상’ 변수가 생겼다. 이정후는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으나, 4회말 수비를 앞두고 허리 경련 증세로 교체됐다. 이 여파로 20일 애리조나전 선발진에서는 제외됐다. 구단 측은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정도의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한창 상승세를 타던 흐름이 끊겼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 강수지, 20년 된 휴면통장 잔액 ‘대박’…“얼른 가서 정리해라”

    강수지, 20년 된 휴면통장 잔액 ‘대박’…“얼른 가서 정리해라”

    가수 강수지가 휴면계좌 통장에서 뜻밖의 잔액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8일 강수지 유튜브 채널 ‘강수지tv 살며사랑하며배우며’에는 ‘여러분 요즘 정리하기 딱 좋은 날씨 같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강수지는 오랫동안 미뤄왔던 통장을 정리한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집에 안 쓰는 통장 한두 개쯤 있지 않냐”며 “몇백원, 몇천원 남았겠다고 생각하고 20년 전에 만들어 둔 현금카드와 통장들을 들고 날을 잡아 은행을 찾았다”고 운을 뗐다. 첫 번째 통장을 확인한 결과 23만원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강수지는 “겨울 코트 주머니에서 1만원만 나와도 기분 좋지 않냐”며 “23만원을 찾은 이때부터 상상의 나래를 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기대감을 안고 방문한 다음 은행의 통장을 조회한 결과 200만원이라는 거금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강수지는 “어머나 여러분!”이라며 당시의 짜릿했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 해지된 줄 알았던 외화 통장까지 추가로 발견돼 약 30달러(약 4만 5000원)를 받는 소소한 기쁨까지 누렸다. 몇 년 동안 미뤄왔던 휴면 통장 정리를 통해 총 220여만원의 돈을 찾게 된 강수지는 구독자들에게도 자산 정리를 추천했다. 그는 “집 서랍에 오래된 통장들이 있다면 봄이 왔으니 얼른 가서 정리해라”라며 “해지할 건 해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강변 ‘서울스프링페스티벌’ 706만명 즐겼다

    한강변 ‘서울스프링페스티벌’ 706만명 즐겼다

    서울시는 4월 10일부터 5월 5일까지 한강 일대에서 열린 서울스프링페스티벌에 706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 성황리에 끝났다고 19일 밝혔다. 26일간 열린 축제 방문객은 총 706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8.5배 늘었다. 축제 기간 한강공원을 찾은 방문객도 지난해 같은 기간 462만명 대비 1.5배 정도 증가했다. 올해 축제에 참여한 외국인은 117만 2724명으로 전체 참여 인원의 약 17%에 이른다. 다양한 콘텐츠도 큰 호응을 받았다. K팝, 무용, 패션을 결합한 프로그램 ‘원더쇼’는 사전 예매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여의도 물빛광장을 장식한 ‘시그니처쇼’는 8만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수변 풍경을 배경으로 한 ‘한강 그네’와 ‘한강 회전목마’, 이색 수상 체험 ‘워터볼 굴리기’, ‘한강 꿈의 운동장’도 눈길을 끌었다. 시는 축제가 한강 수변 교통 이용 확대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슈퍼 위크’ 기간 한강버스 하루 평균 탑승객은 축제 전 대비 약 125% 증가했고 선착장 입점 업체 매출도 약 257% 급증했다. 한강버스 7개 선착장에 조성한 테마 놀이터 ‘7 이모션스’와 미션 수행 활동 ‘트레저헌트’에는 10만여명이 참여했다. 김명주 시 관광체육국장은 “페스티벌은 한강을 무대로 봄의 정취와 K-컬처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장”이라며 “한강의 자연경관과 독보적 콘텐츠를 결합해 세계인이 다시 찾고 싶은 서울의 대표 봄 축제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 중랑천 5㎞ 장미터널에서 ‘추억 쌓기’

    중랑천 5㎞ 장미터널에서 ‘추억 쌓기’

    서울 중랑구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중랑장미공원 일대에서 진행한 ‘제18회 중랑 서울장미축제’의 메인 행사 ‘그랑로즈페스티벌’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랑랑 18세’를 주제로 오는 23일까지 9일간 이어지며 232종 32만주의 장미가 마련됐다. 중랑천을 따라 조성된 5.45㎞의 장미터널에는 ‘가장 빛나는 순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봄이구나, 장미꽃이구나, 곧 더워지겠구나’ 등 유쾌한 문구의 표지판을 5m 간격으로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메인 행사에서는 주민 참여형 콘텐츠가 대폭 늘었다. 축제 콘셉트에 맞춰 선발된 중랑구민 18인 홍보단이 활약한 가운데 하이라이트인 ‘장미 퍼레이드’에는 주민과 예술단체 등 30개 팀 1500여명이 참여해 장관을 이뤘다. 주민들은 우주인, 별빛, 나비 등을 주제로 특색 있는 복장과 소품을 갖추고 먹골역 인근에서 출발해 중랑천을 거쳐 메인 무대까지 행진을 펼쳤다. 중화체육공원 일대에는 전통시장과 중소기업 부스를 비롯해 로즈 나눔마당(동 나눔 부스), 장미 굿즈를 판매하는 로즈 부티크, 먹거리 중심의 달빛마켓 등이 조성돼 풍성함을 더했다. 또한 올해 신설된 어린이 대상 ‘장미요정 날아랑!’ 날개 만들기 체험과 장미 응원봉을 직접 꾸미는 ‘장미봉 꾸며랑’ 프로그램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수림대공원 일대에서는 다문화가족 문화축제가 연계 개최돼 소통의 의미를 더했다. 문화 예술 공연도 잇따랐다. 15일과 16일에는 자치구 문화 교류를 위해 강동·강서·양천 등 11개 자치구 예술단이 참여한 합동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16일에는 초청 가수 노라조와 치즈가 출연했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면목체육공원에서 ‘중랑 아티스트 페스티벌’이 열린다. 구 관계자는 “남은 축제 기간도 중랑의 아름다운 장미와 함께 즐겁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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