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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리 온 무더위… 물 섭취 충분히, 낮엔 시원하게

    빨리 온 무더위… 물 섭취 충분히, 낮엔 시원하게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여름철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겨울 동안 움츠러들었던 신진대사기능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일종의 피로 증상인 춘곤증이 나타나듯 계절 변화에 적응하기까지는 적어도 1~2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초여름을 느끼기도 전에 준비도 없이 한여름을 맞은 우리 몸은 이미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서울의 여름철 고온현상 사망자 발생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요즘같이 때 이른 무더위가 닥쳤을 때 한여름보다 고령자들의 사망률이 급증했다. 하루 평균기온이 똑같이 30도까지 치솟아도 한여름에는 사망자가 23% 늘어난 데 비해 초여름에는 36%까지 늘어났다. 대개 6월의 이른 더위보다 다가올 한여름의 뙤약볕을 걱정하지만 요즘 같은 이른 더위가 몸에 훨씬 해롭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여름철 평균기온과 폭염일수 빈도, 강도는 해마다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여름철 기온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여름철 건강을 관리하는 최선의 방법은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하게 지내고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쉬는 것이다. 야외 활동과 작업이 불가피한 경우라면 적어도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를 조절해야 일사병을 피할 수 있다. 흔히 ‘더위 먹은 병’이라고 불리는 일사병은 더운 공기와 강한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우리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으로, 수분과 전해질이 떨어져 무력감, 현기증, 심한 두통이 나타난다. 시원한 곳에서 쉬며 열을 식히고 수분을 보충하면 보통 증세가 금방 가라앉는다. 그러나 생명까지 위협하는 열사병은 그렇지 않다. 일사병은 체온의 변화가 크지 않지만 열사병은 체온조절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40도 이상의 고열이 난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나면서 탈진 상태를 보이기도 하고 의식이 흐려져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쉽다. 지난해도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14명이 열사병 등으로 사망했다. 땀을 많이 흘리고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가 나타나는 열탈진, 팔과 다리 등 근육 부위에 경련이 일어나는 열경련,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거나 어지러움증이 나타나는 열신실, 손이나 발목 등에 부종이 생기는 열부종 등도 모두 주의해야 할 온열질환이다. 만약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단 온열질환부터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더위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여름에는 피부에 물집이 생기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도 조심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 주사를 맞은 사람의 몸속에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다시 활동하면서 신경을 따라 피부에 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노령 환자의 경우 약 절반 정도에서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대상포진은 이상기온 등의 영향을 받아 최근 5년간 연평균 8.3% 증가했고, 주로 7~9월에 환자가 집중됐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체력을 단련해 면역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한여름에는 밤이 짧은데다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려 잠을 설치는 사람이 많은데, 이 때문에 생체리듬이 깨지면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함께 약해진다. 따라서 이런 악순환을 피하려면 미리미리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 잠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고혈압보다 위험하다는 저혈압도 주로 여름에 나타난다. 인체의 수분량은 콩팥에서 만드는 소변과 땀 등을 통해 조절되는데,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돼 몸 안의 수분량 변화가 심해지면서 조절 기능이 한계에 도달해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저혈압 증상은 현기증이나 두통, 무기력증이지만 심한 경우 시력장애나 실신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열사병, 대상포진, 저혈압 등은 병에 걸리기 쉬운 60대 이상의 고령층이 여름에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들이다. 어린아이들은 여름철 수족구병을 조심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가벼운 미열과 함께 혀, 잇몸, 뺨의 안쪽 점막과 손, 발 등에 빨갛게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질환으로 대부분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끝나지만 면역체계가 아직 발달하지 않은 신생아가 걸리면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덥고 습한 여름의 불청객 땀띠도 아이들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여름철 질환이다. 건보공단이 땀띠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전체 방문 횟수의 절반가량이 7~8월에 집중됐다. 땀띠는 땀관이나 땀구멍의 일부가 막혀서 땀이 배출되지 못해 생기는 발진으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생긴다. 땀띠가 생겼을 때 비타민 C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춥지 않다고 방심했다가는 겨울 감기보다 지독한 여름 감기에 걸릴 수도 있으니 개인위생은 항상 철저히 해야 한다. 2012년에는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PIV) 감염에 의한 감기환자가 급증해 때아닌 감기환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일사병도 문제지만 거꾸로 냉방병도 문제다. 냉방이 잘되는 실내에서 생활하면 인체가 기온 변화에 적응할 기회를 갖지 못해 자율신경계 탈진 증상이 계속된다. 우리 몸이 적응할 수 있는 온도변화는 5도 내외이므로, 실내와 외부 온도 차이는 5도 정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강한 에어컨 바람을 계속 쐬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도 있다. 여름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무좀도 개인위생관리로 충분히 피해갈 수 있다. 무좀을 일으키는 피부사상균은 고온다습한 상태에서 잘 번식하기 때문에 외출 후에는 따뜻한 물과 비누로 발가락 사이까지 깨끗이 씻고 수건과 드라이기를 사용해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또 통풍이 잘되지 않는 하이힐, 부츠, 스타킹 착용은 되도록 피하고 가급적 면 양말을 신거나 실내에서 슬리퍼를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기덕 ‘일대일’ 베니스 데이스 개막작에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일대일’이 제11회 베니스 데이스의 개막작에 선정됐다고 김기덕필름이 1일 밝혔다. 올해 11회째인 베니스 데이스는 베니스국제영화제 기간 중 이탈리아 영화감독협회와 제작가협회 주관으로 개최되는 영화제다. 칸국제영화제의 ‘감독 주간’과 비슷한 성격의 영화제로, 해마다 12편의 장편 영화를 초청한다. 이로써 김기덕 감독은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의 ‘피에타’, 제70회 비경쟁부문 초청작 ‘뫼비우스’에 이어 ‘일대일’로 3년 연속 베니스를 방문하게 됐다. ‘일대일’은 권력과 폭력의 모순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다. 한 여고생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이후 일곱 명의 시민이 살인을 사주한 정부와 군 고위 관계자를 단죄한다는 내용이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이후 11년 만에 김기덕 사단에 합류한 배우 김영민의 열연이 관람 포인트다. 용의자1 ‘오현’ 역 등 총 8개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아울러 마동석이 테러단체 그림자의 보스 역을 맡았고, 이이경·조동인·김중기 등이 출연한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2일 개봉됐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잇는 아침] 봄 편지/이문재

    [그림과 詩가 잇는 아침] 봄 편지/이문재

    봄 편지/이문재 사월의 귀밑머리가 젖어 있다. 밤새 봄비가 다녀가신 모양이다. 연한 초록 잠깐 당신을 생각했다. 떨어지는 꽃잎과 새로 나오는 이파리가 비교적 잘 헤어지고 있다. 접이우산 접고 정오를 건너가는데 봄비 그친 세상 속으로 라일락 향기가 한 칸 더 밝아진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으려다 말았다. 미간이 순해진다. 멀리 있던 것들이 어느새 가까이 와 있다. 저녁까지 혼자 걸어도 유월의 맨 앞까지 혼자 걸어도 오른켠이 허전하지 않을 것 같다. 당신의 오른켠도 연일 안녕하실 것이다.
  • [TV 하이라이트]

    ■7인의 식객(MBC 밤 10시)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각 나라 혹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과 문화를 즐겨본다. 첫 방송에서는 열흘 동안 두 팀으로 나뉘어 중국에 있는 운남성과 실크로드 지역, 베이징을 구석구석 여행한다. ‘봄의 도시’라고 불리는 운남성은 중국 사람들이 여행하고 싶은 도시로 손꼽힌다. 너무나 잘 알려진 베이징에서도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색다른 여행을 만들어간다. ■2014 희망TV SBS 1, 2부(SBS 오전 9시 10분)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 4월. 배우 송윤아와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지연이가 만났다. 지연이는 머리 기형을 동반하면서 손가락과 발가락이 붙어 있는 아퍼트 증후군을 앓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지연이는 스케치북에 엄마 얼굴을 그리며 불쑥불쑥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 지연이를 위해 송윤아가 짧은 시간이지만 엄마가 되어 주기로 하는데….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EBS 밤 10시 45분) 1972년 6월. 미국 워싱턴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사에 무전기와 카메라를 든 괴한들이 침입한다. 곧 경찰에 체포된 이들 뒤에는 백악관의 핵심 권력이 있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세기적인 사건을 흥미 위주로 해석하지 않고 차분하게 접근하면서, 현재도 진행 중인 부패한 권력에 대한 경각심과 진실을 향한 열정을 일깨운다.
  • ‘국보법 위반’ 故 김근태 전 의원 재심 무죄… 28년 만에 누명 벗어

    민주화 운동을 하다 억울하게 옥고를 치른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이 28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29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용빈)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1986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김 전 의원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 전 의원의 국보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주요 증거인 이 사건 관계자들의 진술은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행해진 협박·폭행·강요에 의해 나온 것”이라면서 “수사기관이 진술자를 압박해 임의성 없는 심리상태에서 나온 진술은 유죄의 증거로 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사건 관계자들의 진술의 상세성, 연행 과정에서의 부적절함 등을 함께 고려할 때 위법한 수사가 이뤄졌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집시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1989년 법률 개정으로 형이 폐지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고 면소로 판결했다. 선고가 끝난 뒤 김 전 의원의 아내 인재근 의원은 “김 의원이 세상을 떠난 뒤에야 재심 판결이 선고돼 아쉽지만 국보법 위반 혐의가 무죄로 인정됨으로써 진실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1985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회 의장으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다 연행돼 20여일 동안 고문을 당하며 조사를 받았다. 이후 국보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돼 1986년 징역 5년과 자격정지 5년의 형을 확정받았다. 2011년 12월 30일 김 전 의원이 사망한 이듬해 인 의원은 이 사건의 재심을 청구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좌초하는 한국경제 돌파구 없나 (상)] “선거특수도 없다… 정부 지원책도 알고보면 빛 아닌 빚”

    “세월호 사고 때문에 봄 성수기도 사라졌고, 기대했던 선거 특수도 미미하고…. 6월부터 바로 휴가철에 대학 등록금 납부 시즌까지 있으니 이제 추석까지 장사 잘되기는 틀린 거죠.” 지난 28일 오후 3시 서울 광장시장 상인총연합회 사무국에서 만난 최종철(53) 사무국장은 “선거를 앞두고 통상 현수막이나 유세차와 관련된 물품이 잘 팔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전통시장은 부가가치세를 좀 낮춰 주는 방안을 정부가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많지 않았고, 상점 주인들은 멍하니 앉아 있거나 주인들끼리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광장시장은 크게 한복 및 예단, 폐백음식, 먹자골목으로 나뉘는데 한복 상점들의 매출 감소가 가장 컸다. 한복 상점을 운영하는 구선영(44)씨는 “세월호 사고 이전에 하루에 50만원을 팔았다면 이후에는 매출이 10만원 정도”라면서 “일단 정치권이 안정돼야 민심도 나아지고 소비도 늘 텐데 걱정”이라고 했다. 먹자골목에서 분식을 파는 한 상인은 “예전에는 시장에 물건을 사러 왔다가 분식을 먹는 이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면서 “선거철이면 시장에 돈도 풀리곤 했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그런 것도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시장 상인 중에는 정부 정책에 대해 불신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복 원단을 파는 임충규(46)씨는 “정부는 소상공인 대책을 내놓지만 자영업자 대출 조건이 너무 까다로운 데다 지원이란 게 대부분 또 빚을 내라는 것”이라면서 “새벽에 나와 아무리 노력해도 빚만 늘어나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항상 ‘내년에는 잘되겠지’ 기대하지만 이젠 지쳤고, 광장시장도 먹거리 골목에만 사람이 좀 있지 안쪽에는 문을 닫은 상점들이 많다”고 말했다.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광장시장을 바라보는 방산시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벽지 및 장판을 취급하는 김모(36)씨는 “하루 매출이 평년의 20~30%로 크게 줄었다”면서 “특히 집을 사서 이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매출이 늘어나는데 최근 집을 사는 사람들이 줄어드니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쇼핑백을 파는 심우석(33)씨는 세월호 이후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했다. 그는 “주변 상인이나 거래처 얘기를 들어 보면 장사를 잘하는 이들도 처음으로 손해를 보게 됐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제는 선거 때가 지나면 새 사람이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산시장 바로 옆에 있는 평화시장 상인들은 기자의 취재 자체에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군데군데 문을 닫은 옷집들도 보였다. 속옷집을 운영하는 임모(48)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매출이 50% 이상 줄었고, 사람들이 아예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지난 정권 때 서서히 가라앉던 내수 경기가 이제 아예 바닥”이라고 말했다. 모자를 판매하는 최모(35)씨는 “정부가 잘해서 큰 사고가 그만 났으면 하는 게 제일 큰 바람”이라면서 “사람들이 정서상 충격에서 벗어나야 쇼핑도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좌초하는 한국경제 돌파구 없나(상)] “선거특수도 없다… 정부 지원책도 알고보면 빛 아닌 빚”

    “세월호 사고 때문에 봄 성수기도 사라졌고, 기대했던 선거 특수도 미미하고…. 6월부터 바로 휴가철에 대학 등록금 납부 시즌까지 있으니 이제 추석까지 장사 잘되기는 틀린 거죠.” 지난 28일 오후 3시 서울 광장시장 상인총연합회 사무국에서 만난 최종철(53) 사무국장은 “선거를 앞두고 통상 현수막이나 유세차와 관련된 물품이 잘 팔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전통시장은 부가가치세를 좀 낮춰 주는 방안을 정부가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많지 않았고, 상점 주인들은 멍하니 앉아 있거나 주인들끼리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광장시장은 크게 한복 및 예단, 폐백음식, 먹자골목으로 나뉘는데 한복 상점들의 매출 감소가 가장 컸다. 한복 상점을 운영하는 구선영(44)씨는 “세월호 사고 이전에 하루에 50만원을 팔았다면 이후에는 매출이 10만원 정도”라면서 “일단 정치권이 안정돼야 민심도 나아지고 소비도 늘 텐데 걱정”이라고 했다. 먹자골목에서 분식을 파는 한 상인은 “예전에는 시장에 물건을 사러 왔다가 분식을 먹는 이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면서 “선거철이면 시장에 돈도 풀리곤 했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그런 것도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시장 상인 중에는 정부 정책에 대해 불신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복 원단을 파는 임충규(46)씨는 “정부는 소상공인 대책을 내놓지만 자영업자 대출 조건이 너무 까다로운 데다 지원이란 게 대부분 또 빚을 내라는 것”이라면서 “새벽에 나와 아무리 노력해도 빚만 늘어나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항상 ‘내년에는 잘되겠지’ 기대하지만 이젠 지쳤고, 광장시장도 먹거리 골목에만 사람이 좀 있지 안쪽에는 문을 닫은 상점들이 많다”고 말했다.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광장시장을 바라보는 방산시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벽지 및 장판을 취급하는 김모(36)씨는 “하루 매출이 평년의 20~30%로 크게 줄었다”면서 “특히 집을 사서 이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매출이 늘어나는데 최근 집을 사는 사람들이 줄어드니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쇼핑백을 파는 심우석(33)씨는 세월호 이후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했다. 그는 “주변 상인이나 거래처 얘기를 들어 보면 장사를 잘하는 이들도 처음으로 손해를 보게 됐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제는 선거 때가 지나면 새 사람이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산시장 바로 옆에 있는 평화시장 상인들은 기자의 취재 자체에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군데군데 문을 닫은 옷집들도 보였다. 속옷집을 운영하는 임모(48)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매출이 50% 이상 줄었고, 사람들이 아예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지난 정권 때 서서히 가라앉던 내수 경기가 이제 아예 바닥”이라고 말했다. 모자를 판매하는 최모(35)씨는 “정부가 잘해서 큰 사고가 그만 났으면 하는 게 제일 큰 바람”이라면서 “사람들이 정서상 충격에서 벗어나야 쇼핑도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리비아 총리 피습… 美, 자국민 철수령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가 제거된 이후 이슬람 세력과 세속주의 세력 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리비아가 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과도정부를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와 이를 뒤엎으려는 비(非)이슬람 반군의 충돌이 격해지자 미국 정부는 리비아 내 자국민에게 출국령을 내렸다. 미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발령한 여행경보에서 “리비아에 있는 미국 국민은 즉시 떠나야 한다”며 “미국인은 미국 정부나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로 여겨져 납치, 살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자국민 대피를 위해 해병대원 1000명과 헬기 등을 실은 수륙양용 공격함을 리비아 인근 해역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날 새벽에는 이슬람 무장단체 괴한들이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아흐메드 마티크 신임 총리 자택을 수류탄과 로켓포로 공격해 경호관 1명과 괴한 1명 등 2명이 숨졌다. 총리와 가족은 무사히 탈출했다. 마티크는 지난 25일 이슬람계의 지지를 받아 총리 자리에 올랐다. 이슬람 무장단체 ‘안사르 알샤리아’는 “미국이 비이슬람 반군인 국민군을 이끄는 퇴역 장성 칼리파 하프타르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국민군을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012년 벵가지 미국 영사관 습격을 주도했다. ‘미국의 하수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하프타르는 지난 18일 이슬람계 정파가 주류인 제헌의회(GNC)를 전복할 목적으로 로켓포와 장갑차로 의사당을 공격했다. 제헌의회는 ‘포스트 카다피 체체’의 최고 권력기관으로 2년 전 총선을 거쳐 출범했지만 이슬람 정파와 세속주의 정파로 나뉘어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미국은 세속주의 정파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총리만 네 차례나 바뀌었을 정도로 혼란이 극심하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英 예술가 애니시 커푸어 등 획기적 조형물 선보여…현대차와 내년부터 11년간 파트너십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英 예술가 애니시 커푸어 등 획기적 조형물 선보여…현대차와 내년부터 11년간 파트너십

    테이트 모던을 찾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99m 높이의 굴뚝과 길이 152m, 폭 24m, 높이 35m에 달하는 적벽돌의 거대한 화력발전소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까닭에 일단 압도적인 규모에 놀란다. 놀란 입은 내부로 들어가면 더 벌어진다. 어마어마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과거에 화력발전소의 핵심 시설인 터빈이 자리했던 ‘터빈홀’이다. 미술관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현대미술계의 쟁쟁한 예술가들을 선정해 이곳에서 특별전시를 기획한다. 단일 전시공간으로는 최대인 이 드넓은 터빈홀을 예술가들은 마음껏 활용해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설치작품을 선보이며 테이트 모던이 현대미술의 꽃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0년 터빈홀을 장식한 첫 번째 예술가는 루이스 부르주아. 알을 품은 거대한 어미 거미를 형상화한 ‘마망’(Maman)이라는 설치작품으로 유명한 부르주아는 옛 산업 시설이 지닌 거친 매력을 간직한 터빈홀에 또 다른 거대한 거미를 들여놓았다. 2002년 인도 출신 영국인 예술가 애니시 커푸어가 선보인 ‘마르시아스’는 현대미술계에서 테이트 모던의 위치를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만든 전시회였다. 그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은 사람, 반은 동물의 종족인 마르시아스를 표현하기 위해 붉은색 거대한 나팔관을 터빈홀에 설치했다. 2003년 있었던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웨더 프로젝트’는 아직도 화제가 되는 전시다.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덴마크 출신의 엘리아손은 터빈홀 천장을 거울로 도배한 뒤 벽과 만나는 모서리 지점에 수백개의 전구로 구성된 오렌지색 발광체로 인공태양을 만들었다. 여기에 연무를 뿜어내는 기계를 설치해 태양이 저물어 가는 순간의 풍경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냄으로써 환경문제를 제기한 전시였다. 2006년 카르스텐 횔러는 놀이동산에 있는 대형 미끄럼틀을 설치하고 ‘테스트 사이트’라는 제목을 달았다. 5층 높이의 갤러리홀에서 뱅글뱅글 돌아 터빈홀로 내려오는 미끄럼틀을 타며 작품을 몸으로 감상하기 위해 사람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줄을 섰다. 2007년 콜롬비아 출신의 조각가 도리스 살세도는 지진이 난 것처럼 터빈홀의 콘크리트 바닥에 균열을 만들었다. 인종차별과 현대문명의 붕괴를 상징하는 이 충격적 작품의 흔적은 터빈홀 바닥에 그대로 남아 있다. 미로슬라브 발카는 2009년 거대한 컨테이너 박스를 전시장 한가운데 설치해 완벽한 암흑의 공간을 체험하게 했다. 아이웨이웨이는 2010년 수공예로 제작한 해바라기씨 1억개를 바닥에 쌓는 방식으로 동양적 관점에서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던졌다. 매번 화제를 낳는 터빈홀의 특별기획 전시는 개관 이후 지난 2012년까지 다국적 소비재 기업인 유니레버사의 후원을 받아 ‘유니레버 시리즈’라는 타이틀로 이뤄졌다. 유니레버의 바통을 이어받은 기업은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다. 문화예술과의 만남을 통해 자동차에 이동수단 그 이상의 인간 중심적 가치를 불어넣는다는 취지로 지난 1월 현대차는 테이트 모던과 2015~2025년 11년간의 장기 파트너십을 맺었다. 내년부터 테이트 모던은 터빈홀에서 ‘현대커미션’(Hyundai Commission)이라는 타이틀로 혁신적인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장기 파트너십의 첫 사업으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테이트 모던의 백남준전이 원활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테이트 모던이 백남준의 작품 9점을 구매하는 데도 후원했다. lotus@seoul.co.kr
  • 한 장 한 장에 벽돌공 손길… 황토 벽돌 집 짓기

    한 장 한 장에 벽돌공 손길… 황토 벽돌 집 짓기

    항균·탈취 기능이 있는 데다 온도 조절, 공기 정화 등 장점이 많은 황토. 건강한 삶을 만들 뿐 아니라 친환경 재질로 떠오르면서 생태 건축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게 좋은 황토집이 완성되기까지 품이 여간 들어가는 게 아니다. 전통적인 제작 방식으로 만든 황토 벽돌을 한 장 한 장 올려 황토집을 완성하는 현장을 28일 밤 10시 45분 EBS ‘극한직업-황토 벽돌 집 짓기’에서 조명한다. 요즘 황토 공장은 바쁘게 돌아간다. 따뜻한 바람이 부는 봄과 초가을, 1년 중 4개월 정도만 재래식 황토 벽돌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황토 반죽을 만들고 자연광에 건조하는 일은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워도, 비가 와도 안 된다. 날이 좋으면 휴일도 반납하기 일쑤다. 황토 벽돌로 집을 짓기까지 웬만한 작업은 손으로 이뤄진다. 황토 반죽을 사각 틀에 넣어 망치로 두들겨 모양을 잡는다. 완벽하게 마르도록 때때로 뒤집어 주기도 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벽돌은 기계로 뽑아낸 것에 비하면 모양이 투박하고 크기도 조금씩 다르다. 벽돌을 반듯하게 쌓는 작업을 아무나 할 수 없는 이유다. 전통 방식으로 짓는 황토집은 기둥 없이 벽돌로만 조성돼 틈새가 생기지 않고 잘 버틸 수 있도록 꼼꼼하고 튼튼하게 쌓아야 한다. 그래서 황토 벽돌 조적공(組積工)들은 전국을 무대로 일한다. 무엇 하나 쉬운 일이 없고 진행 속도도 더디지만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집,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건강한 집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고된 노동도 기꺼이 감수한다. 이들의 굵은 땀방울에 담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여성의류 쇼핑몰 ‘레미떼’, 본격 ‘여름모드’ 다양한 신상품 출시

    여성의류 쇼핑몰 ‘레미떼’, 본격 ‘여름모드’ 다양한 신상품 출시

    여성의류 쇼핑몰 레미떼(대표 이민영, www.lemite.com)는 한낮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계속됨에 따라 다양한 여름 신상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상품은 원피스는 물론 시원한 소재의 섬머 팬츠, 스커트 등 초여름 날씨에 입기 좋은 아이템들로 구성됐다. 이 중 프로모션 팬츠는 살에 닿았을 때 시원한 느낌을 주는 냉장고 소재로 여름 내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 일자로 떨어지는 9부 길이로 날씬한 다리 라인을 연출해준다. 블루나염 원피스는 따로 외투를 걸치지 않아도 되는 7부 소매의 원피스로 시원한 컬러감이 특징이다.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길이감으로 숏팬츠와 함께 매치하면 여름 내내 시원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또한 100% 면 소재의 허리플리츠 스커트는 허리 밴딩이 두껍게 있어 상의를 안으로 넣어 연출하면 슬림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극대화 해준다. 아이보리, 블랙, 베이지, 레드 등 4가지 컬러로 선택의 폭도 넓다. 이 밖에 내추럴한 셔링이 잡혀있는 플레어 스타일의 스커트 라인이 특징인 히카로 원피스도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초여름 아이템으로 안성맞춤이다. 레미떼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급상승해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봄 옷을 뛰어넘고 바로 원피스나 반팔 티셔츠 등 여름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늘어났다”며 “일찌감치 더워진 날씨로 인해 가벼운 옷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여름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계의 창] ‘아랍의 봄’ 밀어내는 시리아·이집트 두 권력자 가상인터뷰

    [세계의 창] ‘아랍의 봄’ 밀어내는 시리아·이집트 두 권력자 가상인터뷰

    2011년 1월 튀니지에서의 재스민 혁명을 시작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독재자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법의 심판대에 세워질 때도 그는 굳건하게 자리를 지켰다. 지독한 내전으로 국토가 쪼개지고 지난달까지 16만 2000명이 사망했지만 여전히 시리아를 철권통치하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48) 대통령 얘기다. 왕정을 시행하지 않는 아랍권 국가 중 유일하게 2대째 40년 넘도록 독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다음 달 3일 자신이 당선될 수밖에 없도록 짜여진 대선을 통해 정권을 연장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이집트에서는 약 30년 동안 독재를 하던 군인 출신 대통령을 끌어내린 지 3년여 만에 다시 군부 권력자가 대통령이 되려 한다. 이집트 최초의 민주 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을 몰아낸 압둘팟타흐 시시(59) 전 국방장관은 26~27일(현지시간) 이틀간 실시되는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된다. ‘아랍의 봄’ 열풍과 국제사회의 민주화 노력에도 독재의 권좌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두 권력. 미국과 유럽의 주요 외신 기사와 관련 도서 등에 나타난 사실들을 바탕으로 가상 인터뷰를 구성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알라위파·기독교도 날 필요로 해… 전 세계가 하야 원치 않는다” 언젠가 내가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처럼 피투성이로 모랫바닥에 뒹구는 모습을 상상했다면 뭘 몰라도 한참 모르고 있는 것이다. 리비아와 내 나라 시리아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 카다피의 부족 카다파는 세력이 워낙 강해서 카다피가 없어진 지금도 과도 정부군이라는 자들이 쉽사리 건드리지 못할 정도다. 그런데 우리 알라위파는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뒤 처음으로 권력을 잡긴 했지만 고작 200만명뿐이다. 우리나라의 군대와 정치체제를 장악하고 있는 나와 우리 일족이 무너지면 인구의 9%에 불과한 알라위파가 무사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 74%에 달하는 수니파의 근본주의자들과 13%의 시아파가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시리아보다 알라위파가 많은 나라는 없다. 시리아 밖에도 갈 곳이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들은 나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도 내놓을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이 나라 인구의 9% 정도에 해당하는 기독교도들도 내가 없으면 한 명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물론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탄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을 보호해 온 내가 건재하는 한, 중동에서 시리아만큼 기독교도가 살기 좋은 나라는 없다. 기독교도들을 심하게 차별하고 박해한 리비아나 이집트에선 이들이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다. 그러나 시리아의 기독교도들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처럼 나를 위해서라면 자폭도 주저하지 않는다. 알라위파와 기독교도들에게 알아사드의 시리아가 절실한 만큼 그들은 용맹하다. 카다피가 리비아의 테러리스트들에게 밀리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인지 아는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로 미국과 서방 놈들이 하늘을 장악하면서부터였다. 그런데 왜 내 나라에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지는 누구나 알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럼 러시아와 중국이 왜 지난 3년 동안 내 나라에 개입을 결정하는 안보리 결의안에 4번이나 비토(거부권)를 행사했을까. 푸틴은 나를 버릴 수 없다. 왜냐하면 권위주의적인 그의 세상에서 나는 상징적인 푸틴이고 그래서 그는 내가 지는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려운가. 푸틴은 내가 패배하는 세계에서는 그도 언젠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게다가 러시아는 방위산업 관련해서 시리아와 총 40억 달러(약 4조 1000억원)어치의 계약을 맺고 있다. 우리는 2009년과 2010년에 러시아 무기를 사는 데 각각 1억 6200만 달러씩을 썼다. 5억 5000만 달러짜리 훈련용 전투기 공급 계약도 맺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러시아는 우리의 타르투스 항을 임대해서 해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미국이 패권을 휘두르는 세계를 저지하는 것이 지상 목표인 그들에게는 중동에 군항이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중국이 왜 우리 편을 드는지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다. 다만, 자기네 나라에서 독립을 원하는 티베트와의 문제도 있고 해서 기본적으로 ‘남의 나라 내부의 일에 외국이 간섭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때도 중국은 기권을 했지 않은가. 그럼 미국은 내가 내려가길 진심으로 원할 것 같은가. 이스라엘은. 이들이 또 하나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팔레스타인을 바랄 것으로 보이나. 한 번 잘 생각해 보시라. ■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前 국방 “무르시는 경제 살리기에 실패… 국민이 날 지지하는 이유다” 이집트 민중에게 경찰은 민중을 억압하는 권력이지만 군인은 영웅이자 혁명의 수호자로 각인돼 있다. 무바라크가 물러나고 국민투표에 부쳐진 헌법개정안의 찬성률이 77%에 달했던 이유는 그 개정안을 투표에 부친 것이 바로 최고군사위원회였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의 첫 번째 대통령도 군인이었다. 위대한 가말 압델 나세르 대통령은 중령이었던 1952년 혁명을 일으켜 왕정을 폐지하고 이집트아랍공화국을 건설했다. 그 전까지 우리가 다른 민족의 지배를 받았던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가. 자그마치 2300년이다. 기원전부터 계속돼 온 이민족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해 준 것이 군인이었다는 말이다. 나는 지난 3월 군복을 벗기 전까지 평생을 군인으로 살았다. 나의 형제들은 재판관, 공무원이 됐고 사촌은 아라베스크 양식 가구의 세계적인 명인이었던 할아버지에게서 가업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나는 40년 이상을 군 기관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 군이 운영하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군관 학교를 나와 장교가 된 것이 23세 때였다. 물론 이집트 국민이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이유는 군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국민은 지난해 민중을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테러집단의 수괴 무함마드 무르시를 축출한 내가 이 땅에서 무슬림형제단을 뿌리 뽑기를 바라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인데, 이집트에서 무슬림형제단은 테러리스트들이고 우리는 그들에게 사형을 선고한 공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무르시는 2011년 국민이 군과 함께 이뤄낸 혁명의 성과를 가로챘을 뿐 아니라 병든 이 나라의 경제를 살려내는 데 실패했다. 그는 정권을 잡은 뒤에 우리의 피가 그를 뒷받침해 줬다는 사실을 잊은 듯 행동했다. 무르시에 의해 국방장관이 된 나는 숨죽인 채 때를 기다렸다. 결국 그를 권좌에 세웠던 국민은 그에 대항하는 시위를 벌였다. 내가 무르시를 축출한 것은 국민의 부름에 대한 응답이었다. 이집트 국민은 나를 자애로운 아버지로 여긴다. 위대한 나세르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특히 카이로의 거상인 내 배경과 경제적 능력 덕분에 부유층과 지배 계층이 나를 폭넓게 지지한다. 나는 벌써 사막지대의 넓은 땅을 기부했다. 물가가 내려가도록 정부에 주문했고 농경을 위한 수로 정비를 요청했다. 국민은 무르시가 재건에 실패한 나라를 내가 바로 세우고, 다시 전 세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게 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나는 그것을 국민에게 약속했다.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미국이다. 내가 대통령이 된 이집트를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미국의 속내를 뚜렷하게 알 수 없다는 점이 더 신경쓰인다. 내 지지자들은 미국이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했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내가 무르시를 끌어내린 것을 쿠데타로 규정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무슬림형제단의 지원자로 알려진 앤 페터슨 주카이로 미 대사가 떠난 자리를 빈 채로 두고 있다. 그러나 나는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선거가 끝나면 미국과 유럽은 내 뒤에 이집트 국민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수백만의 국민이 나에게 투표하고 나면 미국과의 관계는 따뜻해질 일만 남았다.
  • 박봄 눈물, 화장실서 갑자기 폭풍 눈물 ‘방송 중 무슨 일 있었길래..’

    박봄 눈물, 화장실서 갑자기 폭풍 눈물 ‘방송 중 무슨 일 있었길래..’

    ‘박봄 눈물’ SBS ‘룸메이트’의 박봄이 방송 도중 갑작스럽게 눈물을 보였다. 25일 SBS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에 출연한 박봄이 갑작스럽게 눈물을 흘렸다. 이날 박봄은 고된 스케줄을 마치고 밤 늦게서야 집에 귀가했다. 멤버들이 이에 “데이트 하다 늦은 것 아니냐”고 묻자 박봄은 “데이트 하고 싶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또 다시 “룸메이트 멤버 중 데이트를 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고 추궁했고 박봄은 박민우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때 숨어있던 박민우가 나타나 박봄은 당황했고 이에 박민우는 박봄의 짐을 들어주며 방으로 데려다줬다. 이후 박봄은 화장실에 들어가 갑자기 눈물을 흘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박봄이 눈물을 흘린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예고편에서 박봄은 “생각을 꿈꾸고 있었다. 그래서 나한테는 되게 소중한 것 같다”며 “상처 받진 않았을까”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진 = 방송 캡처 (박봄 눈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청주 흥덕 문암생태공원

    [명인·명물을 찾아서] 청주 흥덕 문암생태공원

    지난 2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 문암생태공원. 축구장만 한 파란 잔디밭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흰머리가 멋스러운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을 꼭 잡고 산책로를 걸으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30대 부부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피크닉을 나왔다. 한 80대 할머니는 나무 그늘 아래 잔디밭에 깐 매트 위에서 중년이 된 아들의 팔베개를 한 채 꿀맛 같은 낮잠에 빠졌다. 바비큐장에는 수십 명이 삼삼오오 모여 가든파티가 벌어졌다. 계모임이라도 하는 듯 피자와 치킨을 싸 온 아주머니들은 바비큐장에 마련된 정자 아래에서 아이들 교육 문제로 진지한 토론이 한창이다. 낮술까지 한잔 걸친 아저씨들은 세상 사는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생태공원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캠핑장에는 평일 낮인데도 10여개의 텐트가 쳐 있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맛있게 구워지는 고기와 팔팔 끓는 라면 냄새가 군침까지 돌게 한다. 그늘막이 쳐진 야외공연장과 어린이 놀이터 역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날 만난 한 시민은 “아이들이 바닥분수와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해 한 달에 한두 번은 온다”며 “마땅히 갈 데가 없는 청주시민들에게 생태공원은 참 고마운 곳”이라고 말했다. 과거 악취를 풀풀 풍기며 사람들의 접근을 거부했던 쓰레기매립장이 생태공원으로 변신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문암생태공원은 2010년 1월 문을 열었다. 전체 면적은 21만 500㎡. 축구장의 30배에 가깝다. 생태를 테마로 한 공원 가운데 충청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시는 1994년부터 2000년까지 7년간 매립장으로 사용하던 이곳을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2004년부터 2년간 매립장 정비와 안정화사업을 진행했다. 이 기간 중에 매립가스를 모아 연소시키고 골재와 흙을 깔아 지표면을 150㎝ 높였다. 워낙 덩어리가 크다 보니 이 사업에만 86억원이 들었다. 본격적인 공원화사업은 2008년 5월 시작돼 21개월간 151억원이 투입됐다. 생태공원은 ‘생각보다 괜찮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기대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주목받으며 나들이하기에 좋은 봄과 가을철에는 주말 하루 방문객이 5000여명에 달한다. 평일 방문객도 1000여명이나 된다. 생태공원 내에 마련된 150㎡ 규모의 바비큐장은 300여명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데 주말이면 온종일 가득 찬다. 먼저 온 이용객이 고기를 구워 먹고 빠지면 바로 다른 사람이 자리를 채우는 일이 반복된다. 오전 8시부터 나와 자리를 잡는 사람들도 있어 부지런한 사람만이 바비큐장을 이용할 수 있다. 바비큐장을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생태공원 인근에 장작숯을 판매하는 가게까지 생겨났다. 바비큐장은 직장인들의 단체 회식 장소로도 자주 이용된다. 생태공원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캠핑장 역시 주말마다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텐트 28개를 칠 수 있는 나무데크가 마련돼 있다. 캠핑장에서 주말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넘쳐 나다 보니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금요일 새벽에 텐트를 치고 출근하는 사람도 많다. 한번 텐트를 치면 최대 2박3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개인 블로그 등에 이 캠핑장을 소개하면서 서울, 대전, 천안 등지에서도 생태공원 캠핑장을 찾는다. 부대시설은 이뿐만이 아니다. 게이트볼장 3면, 그라운드골프장, 1.5㎞에 달하는 조깅코스, 족구장, 배구장, 농구장, 수목원, 건강지압보도, 야생원, 수목원, 인공폭포까지 갖추고 있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누구나 찾아와 자연과 함께 힐링을 하며 먹고, 운동까지 할 수 있는 종합쉼터로서 손색이 없다. 모든 시설의 이용료는 공짜다. 지난 4월부터는 이곳 야외무대에서 ‘여섯줄바리’ 등 시민들로 구성된 공연팀이 세 차례 주말 공연을 펼치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이 좋자 예술인들의 공연신청이 늘고 있다. 단순한 휴식공간에서 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인기가 많다 보니 주말이면 생태공원 진입도로는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몸살을 앓는다. 생태공원관리사무소에서 일하는 박응범씨는 “주차면이 108면밖에 안 돼 몰려드는 방문객들을 소화할 수 없다”면서 “불법 주차 때문에 애를 먹지만 행복한 고민”이라고 말했다. 시는 주차장을 확장하기 위해 사유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봉성 시 문암생태공원 담당은 “넓은 부지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고 고기까지 구워 먹을 수 있는 흔치 않은 않은 공원”이라며 “앞으로 생태공원 내에 생태교육관과 연수원을 건립해 다양한 생태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암생태공원의 연간 유지관리비용은 3억 6000만원 정도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농산물 유통 소비 변화에 관심을/하영택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지 1년이 됐다. 정부는 지난해 5월 27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해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유통구조 개선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 산지와 소비지에서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해 봄, 여름 마늘·건고추·양파 등에서 촉발된 값 하락세가 해가 바뀌면서는 배추·무·양배추·감자 등 채소류 시장 전체로 불이 옮겨 붙었기 때문이다. 수급관리를 체계화해 가격안정을 도모하겠다며 정부가 뛰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암흑 속이라는 게 중론이다. 생산자는 만성적인 일손 부족에다 농가 고령화, 생산원가 상승, 기상이변 속출 등이 더해지면서 재배 포기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고 소비자는 지갑 사정이 나빠졌다는 이유로 값이 싼 외국산 농산물로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다. 이러다간 최소한의 생산기반마저 붕괴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비지 시장만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1~2인 가구가 급증하고 스마트폰·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구매경향이 정착되고 있다. 대형 유통업계는 성장이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와 함께 전환점을 준비하고 있다. 영업규제라는 벽에 막히면서 산지로부터 구매하는 물량을 줄이고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산지와 소비지가 우리 농산물을 매개로 접점을 찾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이제는 꼭 이뤄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영택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 [길섶에서] 이상 더위/문소영 논설위원

    5월인데 푹푹 찐다. 올해는 봄도, 더위도 빨리 왔다. 산과 들에서 야생화를 계절마다 찍는 사람들은 그래서 올해 혼비백산했다. 봄꽃과 여름꽃 등은 꽃피는 시기와 순서들이 따로 있는데, 올해 뒤죽박죽 된 탓에 기대한 꽃을 찍지도 못한 때문이다. 이를테면 경기도 북부 축령산에서 나도바람꽃이나 홀아비바람꽃은 5월에 피는 꽃인데 날이 더워지자 4월 중순에 얼른 피었다가 흔적도 없이 져버렸다. 남쪽에선 3월 목련, 4월 벚꽃이란 등식도 사라지고 3월 중순 무렵 함께 피었다 함께 사라졌다. 6월에 필 찔레꽃과 아카시아꽃도 보름이나 일찍 피어 진한 향기를 날리고 있다. 한여름에 피는 큰뱀무와 기린초 같은 꽃도 벌써 등장했다. 어제오늘 서울은 섭씨 27~29도다. 대구, 경남 합천 등은 30도를 넘기도 했다. 느닷없이 작동시킨 에어컨도 더위에 허덕허덕한다. 기온이상은 저온현상도 가져왔다. 지난 5월 5일 전후로 소백산 쪽에는 서리가 내리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더위에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 대청에 누워 책을 읽다가 솔솔 잠들던 여름방학이면 좋겠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수지, ‘도리화가’ 여주인공 물망..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될 예정

    수지, ‘도리화가’ 여주인공 물망..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될 예정

    수지가 차기작으로 ‘도리화가’를 검토 중이다. 22일 한 매체는 수지가 영화 ‘도리화가(桃李花歌)’ 여주인공으로 출연을 확정했고, 현재 이를 위해 판소리를 배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며 “개인적으로 (판소리에) 관심을 갖고 있던 부분이라 영화와 무관하게 자신이 배우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수지가 여주인공으로 물망에 오른 ‘도리화가(桃李花歌)’는 조선 고종 때 신재효가 지은 단가로 제목에서는 단순히 봄 경치를 노래하는 작품임을 암시하고 있으나, 사실은 특정한 개인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내용이 담긴 작품이다. 영화는 해당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수지는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이자 연기자로 활동해왔으며 지난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드라마 ‘드림하이’, ‘빅’, ‘구가의 서’ 등에도 출연하며 연기력을 입증 받았다. 한편 ‘도리화가’는 영화 ‘전국노래자랑’을 연출하고 ‘아저씨’에 출연했던 배우 겸 감독인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다. 사진 = 스포츠서울닷컴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동양 미래학자 소재학 박사, 카이스트서 특별강연

    동양 미래학자 소재학 박사, 카이스트서 특별강연

    지난 5월 19일, 카이스트 도곡동 캠퍼스에서는 동양 미래예측학박사 1호이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석좌교수인 석하 소재학 박사의 특별 강의가 있었다. 이날 특강은 카이스트 컨버젼스 최고위과정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동양 미래학으로 보는 성공리듬과 자연건강’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소재학 박사는 동•서양 미래학의 접목을 통해 동양 미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동양 미래학자로 현대인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는 특강 명강사로 유명하다. 2012년 명강사 대상 및 2013년 대한민국 대표강사에 선정된 것은 물론 각종 TV, 최고위 과정, 경제인 협회 등에 특강을 진행하며 특강 명강사 및 동양 미래학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의 특강은 크게 ‘동양 미래학’, ‘서양 미래학’, ‘자연건강’ 등의 세 가지 주제로 구분된다. 이 중 동양 미래학에 관한 특강은 동양 역학으로 불리는 동양 미래예측학에 관한 내용으로, ‘삼재’, ‘아홉수’, ‘손 없는 날’ 등 ‘사주팔자’, ‘사주명리학’ 관련 속설의 미신적 요소를 벗겨내고 허실을 밝히는 내용과 성공과 실패의 10년주기 인생 4계절 ‘석하리듬’을 통해 자신만의 때를 찾는 방법 등에 관한 내용으로 구분된다. ‘석하리듬’은 소재학 박사가 개발한 미래예측 방법론 중 하나로, 대자연에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의 변화가 반복되듯이 인간의 삶 역시 일정 주기를 갖고 반복을 거듭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10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성공리듬이 있고, 이 10년 안에 4계절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2년의 봄, 3년의 여름, 2년의 가을, 3년의 겨울이 일정하게 반복되는데, 봄에는 겨울의 어려움에서 차츰 벗어나기 시작하고 여름은 주변에서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하며 가을은 큰 성취와 결실을 이루고 겨울은 사람에 따라 크고 작은 어려움이 닥치는 때여서 쉬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서양 미래학을 주제로 한 특강은 ‘미래 유망 직종과 소멸되는 직종’, ‘빅데이터(Big dater)’, ‘3D 프린터’, ‘MOOC(대중 온라인 무료공개교육)’ 등 급변하는 미래 세상을 미리 알고 현명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다룬다. 세 번째, 자연건강을 주제로 하는 특강에서는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는 행복이며, 이 행복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건강이고 그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급적 인위보다 자연을 따라야 한다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는 특히 인생 4계절 ‘석하리듬’을 통해 때에 맞는 생활을 하고 ‘골드실버(Gold-Silve) 체질요법’을 통해 꾸준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골드실버 체질요법’은 누구나 쉽게 알고 실천 할 수 있는 체질요법이다. 사람들이 남자와 여자 둘로 나누어지듯 체질도 골드체질과 실버체질 둘로 나누어져 있어 각자 체질에 맞는 옷, 양말, 반지, 목걸이, 먹는 음식 등이 정해져 있기에 체질에 맞는 물건을 사용하거나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게 될 때 신체에 기(氣)의 균형이 바로 잡히고, 좋은 기가 형성되어 자연치유력이나 건강도 좋아지게 되고 나아가 일도 잘 풀리게 된다고 한다. 반면, 체질에 맞지 않는 물건을 장기간 몸에 접촉하거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장기간 섭취하게 되면 신체에 기의 불균형이 심화되어 자연치유력이나 건강도 약해지고 나아가 일도 덜 풀리게 될 수 있다고 한다. 기존에는 체질 판별법이 애매하여 명확한 체질을 구분하기 어려웠고, 또 확인된다 하더라도 주로 의사나 시술자만 구분할 수 있을 뿐 환자는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와 달리 ‘골드실버 체질요법’은 간략한 오링테스트나 완력 측정방법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자신의 체질을 알 수 있으며, 가족이나 다른 사람 체질도 구분 해 줄 수 있다. 관심과 의지만 있다면 온 가족이 함께 실천하여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체질요법인 셈이다. 소재학 박사는 이렇게 3가지 주제를 가지고 특강 대상자에 따라 적절한 내용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 1월부터는 RTN 부동산•경제TV에서 ‘동양 미래학, 석하리듬’, ‘사주명리학의 허와 실’, ‘보통사람 팔자 바꿔 부자되고 성공하는 법’ 등을 주제로 토크특강을 진행한다. 또한 최근에는 청주대에서 ‘미래세상과 취업진로’, 동국대 최고위과정에서 ‘동양 미래학으로 보는 성공과 건강, 행복’ 등의 특강을 진행하였으며, 오는 25일에는 경기도 오산고등학교에서 ‘동서양 미래학, 미래세상과 꿈의 실현’ 이라는 주제의 미래특강을 진행하는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특강 명강사 및 멘토로 각계각층을 종횡무진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곱빛깔 악역 단숨에 그린 얼굴

    일곱빛깔 악역 단숨에 그린 얼굴

    22일 개봉한 김기덕 감독의 스무 번째 장편영화 ‘일대일’은 권력에 관한 영화다. 국가와 개인은 물론 개인 간의 잘못된 권력 관계로 일그러진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그렸다. ‘일대일’은 여고생 오민주가 잔혹하게 살해되면서 범죄를 저지른 7명의 용의자들과 그에게 복수하기 위한 7인의 테러 단체 ‘그림자’ 요원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거칠고 직설적인 감독의 화법은 여전하지만 이번에는 연극적인 요소가 진해졌다. 특히 주인공 오현을 비롯해 1인 8역을 연기한 주인공 김영민(43)이 돋보인다. 그는 ‘그림자’ 요원 7인에게 상처를 주는 7명의 악인으로 변신해 말 그대로 팔색조 연기를 선보였다. 2001년 김 감독의 ‘수취인불명’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그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이후 11년 만에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했다. “감독한테서 오랜만에 작품을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는데 한편으론 반가우면서도 내심 ‘이번 작품은 또 얼마나 셀까’ 걱정도 됐죠. 역시 예상대로였어요. 권력은 누구에게 쥐여져 어떻게 쓰여야 하는가에 대한 감독의 철학적 질문이 담긴 영화라고 생각했죠. 전복된 권력 구조 속에서 나 또는 우리는 누구인가, 영화가 던지는 이런 주제에 공감해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극 중 오현은 오민주 살해 사건의 첫 번째 용의자로 ‘그림자’에게 고문을 당한다.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답한다. 이후 그는 ‘그림자’의 수장(마동석)을 비롯한 7인의 정체를 파헤치게 된다. “오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죠. 세상에는 피권력자가 훨씬 더 많고, 오현은 무슨 일을 하든 반성 없이 시키는 대로 하게 되는 현대인을 상징한다고 생각해요. 가해자에서 피해자가 된 오현이 세상과 사람을 알게 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거죠.” 조직폭력배, 경찰, 국정원 등 다양한 권력의 이미지로 위장한 ‘그림자’ 7인은 용의자인 장성 등 정부와 군 고위관계자 등 진짜 권력자들을 차례로 잡아와 죄를 묻는다. ‘그림자’들은 저마다의 상처를 지니고 권력을 향한 분노를 지닌 평범한 사람들이다. 사장에게 인격 모독을 받는 자동차 정비사, 연애 폭력을 참고 사는 여자, 빚 독촉에 시달리는 실업자, 생활고에 찌든 영세 자영업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미국 명문대 졸업생 등은 우리 시대의 아픈 단면을 상징한다. 스크린 속에서 그는 여자를 때리는 동거남, 악덕 사채업자, 카페 종업원을 하대하는 손님, 직원에게 막말하는 사장 등으로 변신해 생활 곳곳에 도사린 권력자들의 다양한 얼굴을 대변한다. “촬영 이틀 전쯤 감독이 제게 그냥 7명을 다 맡아서 해보라고 하더라구요. 걱정도 됐지만 한편으로는 욕심도 생기더군요. 이런 역할은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았으니까요. 7명이 공통적으로 그림자들에게 고통을 주는 인물들인데, 모두 같은 악인이면서도 각각 다른 호흡으로 다르게 사람을 괴롭힌다는 점이 제 연기의 포인트였어요. ‘7인분’을 하루에 몰아서 촬영했어요(웃음). 대사를 외우기에도 바빴지만 각각 분장, 표정, 제스처를 다르게 하는 게 어려웠어요. 본능적으로 나온 에너지로 연기했던 것 같습니다.” “알아서 잘 하라”는 감독의 주문이 부담스러웠지만, 7명 모두가 그 자신 안에 들어 있다고 믿고 연기했다. 그는 “10여년 만에 만난 김 감독은 현장에서 카메라는 물론 미술, 소품까지 챙기는 등 에너지가 여전했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열린 영화”라는 말로 압축한다. 영화의 제목 자체를 상처받은 사람과 권력집단 또는 개인이 사회적 지위를 떠나 일대일로 만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우리가 원하는 민주주의가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거잖아요. 권력의 피해자들 역시 부당하게 내몰린 자신의 처지를 개인적 문제로 받아들인 채 동화되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연극, 영화, TV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 섭렵하고 있는 그 역시 ‘열린 배우’를 꿈꾼다. “배우 고유의 색깔도 중요하죠. 하지만 작가나 감독과 충분한 소통을 하고 나면 어떤 캐릭터에도 스며들 수 있는 배우, 그래서 특정 색깔로만 설명될 수 없는 그런 연기자이고 싶습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시시, 이집트 대선 나흘 앞두고 정적 제거

    오는 25~26일 열리는 이집트 대선에서 압둘 팟타흐 시시(60) 전 국방장관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집트 법원이 그의 정적들에게 잇달아 중형을 선고하며 대권 가도의 길을 넓혀 주고 있다. AFP통신은 21일(현지시간) 이집트 법원이 무슬림형제단 54명에게 무기징역을, 다른 피고인 101명에겐 징역 1~10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법원은 최근 두 달 새 무슬림형제단 529명과 683명에게 사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이들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법원은 30년간 장기 집권하며 ‘파라오’로 불렸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게 정부 자금 횡령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무바라크의 두 아들 알라와 가말도 같은 혐의로 각각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무바라크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불린 민주화 시위로 축출됐다. 이듬해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이번 재심에서 감형됐다. 이와 별도로 민주화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백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시시는 대선에서 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19일 전 세계 124개국에서 치러진 재외국민 투표에서 시시는 94.5%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시시는 지난해 7월 무르시를 축출하며 국민에게 인기를 얻었다. AFP통신은 국민들이 시시가 치안을 강화하고 경제를 회복시킬 지도자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사주간지 타임도 이집트인 대다수가 3년간 계속된 혼란으로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시시 같은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무르시 축출 과정에서 무슬림형제단 등 지지 세력을 무력 진압해 1000명 이상 숨지게 한 점과 군부 통치로 회귀하는 데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2012년 대선에 후보로 출마한 아랍의료연맹 사무총장 아불 포투는 “이건 민주주의 선거가 아니다”면서 “(시시는) 군과 국가기관을 대변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무슬림형제단은 투표에 불참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선거 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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