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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소다남매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소다남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배우 이범수의 딸 소을, 아들 다을 ‘소다남매’가 따사로운 봄 햇볕 아래 다정한 선케어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소다남매는 이범수와 함께 어버이날을 맞아 외출에 나섰다. 소다남매는 본격적인 야외활동에 앞서 피부 보호를 위해 스스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을이는 마치 화장놀이를 하듯이 스스로 선 쿠션을 ‘톡톡’ 찍어 얼굴에 바른 후, ‘해줄까?’라는 다정한 말투로 직접 동생 다을이까지 챙겨 시청자를 흐뭇하게 했다. 특히, 다을이는 햇빛을 받아 선 쿠션 케이스 색깔이 보라색으로 변하자 마음을 사로잡힌 듯 방송 내내 선 쿠션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 장면이 공개되자 각종 온라인에서는 ‘소다남매 선 쿠션 신기하다’ ‘다을이 선 쿠션이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소을이가 다을이에게 직접 발라준 제품은 ‘프리메라 베이비 선 쿠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지난해 선보인 프리메라 베이비 선 쿠션이 출시 이후 연속 완판을 기록한 데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한정 출시한 제품이다. 베이비 선 쿠션 리미티드 에디션은 햇빛을 받으면 요술처럼 케이스 컬러가 보라색으로 변해 아이들이 선케어타임을 알고 재밌게 사용할 수 있으며, 쿠션 타입이라 끈적임 없이 간편하게 덧바를 수 있다. 또한 100% 무기자외선 차단 성분과 유해 성분을 배제한 7-free system으로 연약한 아기 피부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옥중화’ 진세연, 정다빈에 밀리지 않는 활약 “조선판 걸크러쉬”

    ‘옥중화’ 진세연, 정다빈에 밀리지 않는 활약 “조선판 걸크러쉬”

    배우 진세연이 ‘옥중화’ 첫 등장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극 거장 콤비 이병훈 감독-최완규 작가의 16년 만의 합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연출 이병훈, 극본 최완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의 4회에서는 소녀 옥녀(정다빈 분)가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내용이 긴장감 넘치게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소녀 옥녀는 어머니가 동궁전 나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관련자들을 수소문했지만 당시 동궁전 나인들과 상궁들이 모두 죽었다는 무서운 사실과 대면했다. 풀리지 않은 비밀을 안고 성인이 된 옥녀(진세연 분)는 바라고 바라던 포도청 다모 시험에 응시했으나 오히려 출중한 재주 탓에 낙방하는 시련을 맞았다. 이 가운데 정다빈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진세연은 몰입도 높은 연기력과 해사한 미모, 거기에 성숙한 매력까지 덧대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진세연은 꽃들이 만개한 산 중턱에서 사색에 잠긴 모습으로 첫 등장했는데, 봄 꽃보다 더욱 화사한 외모가 등장과 함께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정은표(지천득 역), 주진모(이지함 역)를 향해 느물느물 장난을 치고, 전광렬(박태수 역)에게는 투덜투덜 하소연을 하는 등 소녀 시절보다 한층 여유롭고, 장난스러운 면모까지 드러내며 ‘옥녀’ 캐릭터에 매력을 더했다. 특히 진세연의 활약이 돋보인 장면은 포도청 다모 시험을 볼 때였다. 진세연은 물 흐르듯 선이 고운 검술 액션을 선보이며 걸크러쉬 매력을 제대로 폭발시켰다. 나아가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경국대전을 줄줄 외우는 등 특유의 총명하고 쾌활한 면모를 완벽히 살려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그런가 하면 4회 말미에는 옥녀가 밤 길을 걷던 도중 의문의 자객들에 의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이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가 예고됐다. 이에 성인 옥녀의 등판과 함께 한층 더 스펙터클하고 속도감이 높아진 ‘옥중화’의 스토리 전개에 기대감이 한껏 증폭된다. 한편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의 어드벤처 사극으로, 사극 거장 이병훈-최완규 콤비의 2016년 사극 결정판. 매주 토,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옥중화’ 영상캡쳐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애플은 지고 페이스북은 이기고… 험난한 중국의 상표권 소송

    애플은 지고 페이스북은 이기고… 험난한 중국의 상표권 소송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인 페이스북이 중국에서 ‘페이스 북’(face book)이란 브랜드를 등록한 회사를 상대로 한 저작권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인터넷 사용자가 7억명인 중국 시장 진출이 막혀 있는데 이번 판결은 중국 정부가 페이스북에 대한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있다는 신호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 있는 한 변호사에 따르면 베이징 고급인민법원은 광둥성에 있는 중산펄리버드링스라는 회사가 2014년에 ‘페이스’와 ‘북’ 사이를 띄어쓴 ‘페이스 북’이라는 이름으로 상표권을 등록한 것을 무효라고 판결했다.  이 업체는 포테이토 칩이나 채소 통조림 같은 식품을 생산한다.  중국 현행법상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기업은 중국 내에서도 이 상표가 잘 알려졌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페이스북은 세계에서 인터넷 이용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 정부에 구애해왔다.  이 회사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해 인터넷 분야를 담당하는 류윈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면담했으며 최악의 스모그 속에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조깅하기도 했다.  FT는 페이스북 금지 조치가 해제된다고 하더라도 엄격한 조건이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때 민주화 시위대의 소통 수단으로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이번 판결은 지난주에 언론을 통해 알려진 애플의 저작권 소송 결과와 엇갈린다.  중국에서 애플의 아이폰(iPhone)이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도 베이징 고급인민법원은 중국의 가죽제품 업체 신퉁톈디가 ‘IPHONE’이라는 상표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애플은 최고인민법원에 상고하기로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두손애약초가 출시한 ‘핑거루트’란?

    두손애약초가 출시한 ‘핑거루트’란?

    봄이 왔나 싶더니 5월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어느새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에 다가오는 여름을 위해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줄어든 활동량과 신진대사 저하로 인해 겨울 한 철 동안 성인 기준 평균 1.8kg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매체나 SNS 등을 통해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이 공개되고 있다. 방법들 중에서는 식품의 도움을 받는 다이어트가 선호되는 가운데 그 식품의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어 실패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부작용을 일으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에 농업회사법인 ‘두손애약초’는 보다 위생적이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핑거루트’ 식품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식약처 고시 식품으로 등재돼 안전성을 신뢰할 수 있으며 우수한 원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핑거루트는 사람의 손가락을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몸 속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콜라겐 활성화를 도와 피부 미용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에서 자생하는 핑거루트는 먹기 쉽게 환이나 티백 등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간편히 물에 타먹는 분말도 등장했다. 또한 향이나 맛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요거트나 우유에 섞어 먹을 수 있어 그 활용성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핑거루트는 개인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1~2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약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인 식품이기 때문에 다른 약과 함께 섭취해도 무관하지만 장기간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전문인의 소견에 따라야 한다. 두손애약초 허준오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정성과 최선을 다해 고객의 신뢰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두손애약초의 자세한 식품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월호·송파 세 모녀… 이웃의 슬픔을 어루만지는 詩語

    세월호·송파 세 모녀… 이웃의 슬픔을 어루만지는 詩語

    ‘날마다 상처를 밀치고 올라오는 새살 같은’ 생의 순간순간이 시로 맺혔다. 웅숭깊은 시선으로 생명 있는 것들을 한 품에 어르는 이상국(70) 시인. 등단 40년에 이른 그가 펴낸 일곱 번째 시집 ‘달은 아직 그 달이다’(창비) 얘기다. 천진하고 질박한 언어로 수놓인 시편에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이웃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하며 대신 앓는 부처의 자비)의 마음이 깃들어 있다. ‘아시는지 모르지만 나무 이파리나 풀잎들이 원래는 햇빛을 잘 간수하기 위해 검은색이었지요. 그런데 온갖 풀벌레들의 몸이 초록색이니까 그들의 집이 되어주기 위해 저들도 제 몸을 파랗게 만든 것입니다. (중략) 겨울 가을 봄 여름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그러다가 털 없는 짐승이나 날개 가진 것들 혹은 하루살이나 나무들이 골고루 살라고 나중에 하늘이 제 몸을 갈라 준 것입니다.’(아시는지 모르지만) 이는 시인이 ‘어머니’와 ‘고향’에서 문학적 양분을 수혈했기 때문일 것이다.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난 시인은 속초에서 자라고 살며 설악산 자락을 떠나 본 적이 없다. “설악산과 동해가 주는 비와 바람, 모든 자연의 혜택과 정서를 흠뻑 받으면서 자라왔으니 산의 동체대비 속에 같이 묻혀 있는 거죠. 백두대간 동쪽 특유의 독특한 정서가 저의 한 부분이고요. ‘달이 째지게 걸렸다’는 어머니의 말을 시로 만들기 위해 40여년을 애써 왔으니 어머니라는 모성에서 몇 발자국도 못 떠나왔다는 생각이 들지요(웃음).” ‘뿔을 적시며’ 이후 4년 만에 펴낸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현실에 대한 비애를 유독 짙게 드러낸다. 인간의 존엄을 지켜 주지 못하는 사회에 던지는 목소리는 나직해서 더 아프다. ‘죽음도 죽음에 대하여 영문을 모르는데/바다가 뭘 알겠냐며 치맛자락에 코를 풀고//다시는 오지 말자고 어디 울 데가 없어/이 추운 팽목까지 왔겠냐며//찢어진 만장들은 실밥만 남아 서로 몸을 묶고는/파도에 뼈를 씻네//그래도 남은 슬픔은 나라도 의자도 없이/종일 서서 바다만 바라보네’(슬픔을 찾아서) ‘송파 어디선가 월세 살던 세 모녀가/공과금과 마지막 집세를 계산해놓고/한날한시에 세상을 버린 것도/다시는 볼 일이 없더라도/국가와 집주인에게 당당하고자 했던 것이다’(존엄에 대하여) 그래서 시인은 즐거움이 아닌 결핍, 그리움이 시쓰기의 동력이라고 말한다. ‘나에게는 즐거운 시가 없다/그래도 웃는다/모두 어디가 조금 모자라거나 불편한 것들뿐인데도/그런 시를 세상에 내놓을 때마다/나도 딴사람처럼 웃는다’(나도 웃는다) “내 시편들은 대부분 어딘가 늘 모자라고 그리운 구석이 있어요. 하지만 내가 행복하다든가 흡족하다든가 세상에 그리울 게 없다든가 하면 시가 써지겠어요? 억지로 웃지만 그 웃음 띤 얼굴과 웃음 뒤의 얼굴은 다르겠죠.”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바다·산림 정취 동시에…휴양림 명소 ‘자리매김’

    [명인·명물을 찾아서] 바다·산림 정취 동시에…휴양림 명소 ‘자리매김’

    바다와 산림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인천 강화군 석모도 자연휴양림이 수도권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강화군이 운영하는 석모도 자연휴양림은 2011년 4월 개장 이래 2013년 7월 수목원 개장, 지난해 7월 2차 휴양림까지 단계별로 조성돼 거대한 종합 휴양림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곳은 산림휴양관과 숲속수련장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휴양림에는 양질의 수목이 빼곡히 들어서 최적의 힐링 장소로 꼽히고 있다. 128만 3632㎡에 달하는 산림에 퍼져 있는 참나무·소나무·소사나무·밤나무 등 50여종에 달하는 수목은 피톤치드의 향연을 만들어 낸다. 무엇보다 매력 포인트는 휴양림에서 산책과 등산을 즐기며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휴양림 뒤편은 상봉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서해 바다가 펼쳐져 경관이 제대로 나온다. 수도권에서 바다와 산림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유일한 휴양림이라는 말이 과장만은 아니다. 따스한 봄기운이 퍼지면서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잔잔한 바람을 맞으며 휴양림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다. 상봉산∼낙가산∼해명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가면 서해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서해 북단에 위치해 북한까지 조망할 수 있다는 점도 석모도만의 남다른 정취다. 석모도 자연휴양림에는 3개의 산책·등산로가 있다. 1코스는 휴양관에서 산책로, 숲속의집을 거쳐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1.5㎞로 대략 30분이 소요된다. 2코스는 휴양관에서 임도, 숲속의집을 거쳐 수목원에 도착하는 2.5㎞로 50분이 걸린다. 3코스는 휴양관에서 상봉산(해발 316m)을 거쳐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4㎞로 2시간이 소요된다. 이들 코스의 장점은 수평 구조의 완만한 산책로부터 수직 구조의 등산로까지 고루 분포돼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개인의 능력과 취향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능선을 따라 거닐다보면 좌우로 보이는 바다는 선택형이 아니라 반드시 감상하게끔 돼 있는 필수형이다. 6월에 휴양림 진입로 옆을 따라 눈부시게 만개하는 금계국 군락지는 이용객들에게 감탄을 자아낸다. 수목원(50만 864㎡)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야외에 자리잡은 테마전시원은 고사리원, 고산습지원, 유실수원, 강화특생원 등 12개의 테마별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수종이 무려 1072종에 2만여본에 달한다. 학생들이 수목 생태계를 일목요연하게 이해하도록 구성돼 있으며, 단체 방문 시에는 숲 해설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온실(660㎡)은 100여종의 수종이 전시돼 있는 작은 공간이지만 꽃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주로 남부수종(동백나무, 가시나무 등)의 상록수 위주로 식재돼 있던 온실은 이번 봄에 새 단장을 했다. 관엽식물 위주로 화려하게 변신해 다채롭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식물은 꽃보다 더 화려한 잎을 가진 크로톤이다. 흔히 공기정화 식물로 인식되고 있다. 습도 유지와 전자파 차단 효과까지 있어 실내 인테리어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스러운 자태의 용설란은 100년 만에 한 번 꽃을 피우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그 앞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백량금은 자금우과의 상록 관목으로 제주도를 비롯해 서남해안 도서지역 숲 속에서 자란다. 탱글탱글한 붉은색 열매가 백량(百兩)이나 될 만큼 많이 달린다고 해서 ‘백량금’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온실 옆에는 생태체험관이 자리잡고 있다. 비록 모형이지만 새, 숲곤충, 땅속벌레, 식생, 씨앗에 대한 설명이 영상과 함께 곁들여져 자연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연중 휴일 없이 문을 여는 석모도 자연휴양림은 입장료 없이 무료로 운영된다. 다만 숙박을 원하면 휴양관과 숲속의집을 이용해야 한다. 휴양관(콘도형)의 경우 4인실과 10인실, 숲속의집(펜션형)은 6인실, 8인실, 18인실, 22인실이 갖춰져 있다. 민간 숙박시설에 비해 가격이 30%가량 저렴하며 회의장, 바비큐장, 야영데크, 다목적운동장 등 각종 편의시설도 깔끔하게 구성돼 있다. 울창한 산림 속에 위치해 방 안에 있어도 숲의 기운이 저절로 느껴진다. 아침이면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깨어나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예약이 쉽지 않아 성수기에는 상상 이상의 부지런함이 요구된다. 예약은 자연휴양림 홈페이지(forest.ganghwa.go.kr)를 통해 매월 1일 0시부터 선착순으로 진행하는 데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수분 안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 최모(48)씨는 “수도권 가까운 곳에서 바다와 꽃과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휴양림은 석모도밖에 없어 매년 한 번 정도는 가족들과 함께 찾는다”고 말했다. 석모도는 강화도 서쪽에 위치한 외포리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이용해 10분이면 찾을 수 있다. 차량 승선이 가능한 여객선이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석모도 석포리 선착장에서 다시 차량으로 15분 정도 들어오면 휴양림 입구에 닿는다. 석모도에는 우리나라 3대 기도성지로 꼽히는 보문사와 저어새 서식지로 유명한 민머루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어 연계 관광지로 추천할 만하다. 매음리에서는 온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무료 이용이 가능한 족욕체험장이 운영되고 있다. 내년 6월에는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다리가 완공될 예정이어서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석모도 자연휴양림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김종석 휴양림관리사업소장은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산림욕을 원하면 평일에 이용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면서 “성수기에도 질 높은 휴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032-932-1100.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김종덕 장관 “제주, 규제 프리존법 필요”

    김종덕 장관 “제주, 규제 프리존법 필요”

    김종덕(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제주도 주상절리대를 공원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둘러보고 있다. 김 장관은 봄 여행주간(1∼14일)을 맞아 6일부터 1박 2일간 제주와 부산 일대의 주요 관광현장 방문 길에 올랐다. 김 장관은 첫날인 6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제주도는 세계인이 찾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규제 프리존 특별법 등 그에 걸맞은 규정이나 법률이 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 연합뉴스
  • [주말 하이라이트]

    ■글로벌 다큐멘터리(KBS1 토요일 밤 8시 10분) 하늘에서의 경쟁은 상상 이상으로 치열하다. 우리의 머리 위로 5㎞ 상공까지 수십억 마리의 생물이 살고 있다. 천 종이 넘는 포유류, 수만 종이 넘는 조류가 공중에 있고, 중력을 극복하고 비행하는 법을 터득한 그들은 하늘이 주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며 살아간다. 도처에 포식자가 있고, 하늘은 층층이 생명으로 들끓는다.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위험한 하늘 위 세계는 다양한 동물사냥터다. 쫓고 쫓기는 먹이사슬이 존재하며, 먹이와 짝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살아간다. 우리에겐 낯선 세상인 공중에서 살아가기 위해 놀라운 생존 전략을 개발한 동물들을 만나 본다. ■토요일이 좋다 오! 마이 베이비(SBS 토요일 오후 4시 50분) 슈의 딸 라희와 아빠 임효성이 둘만의 데이트를 떠났다. 엄마 슈 없이 독박 육아를 책임지는 아빠 임효성이 영덕 큰아버지네를 방문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독박 육아의 길에 첫발을 내디딘 효성 아빠. 엄마 슈 없이 삼남매를 돌보느라 내내 정신없는 모습을 보인다.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MBC 일요일 오전 8시) 어버이날 특집으로 배우 박원숙을 만나 그의 사모곡을 들어본다. 1970년, 21살의 나이에 MBC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박원숙. 올해 봄, 그녀는 소중한 어머니마저 떠나보내게 되는데…. 1년 전 박원숙이 찍어 드린 휴대전화 사진은 1년 뒤 어머니의 영정사진이 되었다.
  • 선분홍 진달래촌, 그윽한 조선족 삶의 향기

    선분홍 진달래촌, 그윽한 조선족 삶의 향기

    조선족 마을 ‘진달래촌’ 7일간 축제 기와집·비빔밥 등 전통 관광상품화 옌볜의 봄은 한국보다 한 걸음 늦게 왔습니다. 가지만 휑하던 모노톤의 나무들 사이로 분홍, 빨강, 하얀 ‘색’이 피어납니다. 6개 시와 2개 현이 있는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의 면적은 경기도의 세 배 정도. 이 넓은 옌볜 가운데에서도 유독 봄내음이 진한 곳이 허룽(和龍)시입니다. 두만강 발원지이자 백두산 여행의 주요 통로인 허룽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열린 진달래꽃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글 사진 허룽(중국) 서봉원 기자 seobw99@seoul.co.kr 허룽시 인구는 21만명으로 세종시와 비슷하다. 그중 조선족은 40% 정도. 조선족이 많기 때문에 허룽 시내에선 가게 간판을 보는 재미가 있다. 우선 한글과 한자를 비슷한 크기로 함께 쓰는 것이 이채롭다. 예컨대 ‘고구려식당’ 옆에 중국식 표기 ‘高句麗飯店’을 함께 써 놓는 식이다. 상호명도 정겹다. 몽빠리혼사촬영(사진관), 작은려관(여관), 광주신옷 19원부터(옷가게), 춘화리발부(이발소), 순녀김치(김치가게)처럼 직설적이고 수수하다. 영어 간판이 넘쳐나는 우리와 비교하면 더 정이 간다. 허룽 시내는 차로 10여분 정도면 가로지른다. 중심부에는 5층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고, 왕복 6차선 대로에 회전교차로도 갖추고 있다. 애연가는 많고 금연구역은 찾기 어렵지만 거리는 담배꽁초 하나 없이 깨끗하다. ●간판엔 한글·한자 병기… ‘뀀’ 등 독특한 말도 시내를 나서 옥수수 밭과 배, 사과 농장 등이 펼쳐진 들판을 버스로 20분 정도 달리면 축제의 무대인 진달래 민속촌에 닿는다. 진달래촌은 여러 모로 우리의 시골을 생각나게 한다. 서울이 고향인 이들은 민속촌을 상상하면 알기 쉽다. 마을 입구부터 정갈하게 펼쳐져 있는 100여채의 집들이 낯익다. 모두 기와집을 본뜬 집들이다. 마을 한쪽엔 우리의 전통 한옥이라 할 만한 집들도 있다. 늘씬하게 하늘로 뻗은 처마와 격자무늬 창살, 앞마당의 넉넉한 항아리, 단정하게 볏짚을 이고 있는 초가집 등 너무 익숙한 풍경에 오히려 붉은 바탕의 중국어 안내판들이 어색해 보일 정도다. 길 양쪽에 전통 시장처럼 늘어선 노점들도 반갑다. 가게 주인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된장, 감주(달달한 지역 전통술), 담배 등을 파는데 억양이 북한 말투와 비슷했다. 가만히 들어 보니 짐작할 수 있는 말도 있고 도무지 무슨 말인가 싶은 말도 있다. 가령 뀀(꼬치), 돌물(용암), 부동하다(같지 않다), 밀차(카트) 등은 맥락을 더듬어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곱돌밥(돌솥밥), 구새통(굴뚝), 내굴(연기) 등은 물어보고 나서야 뜻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대화에 불편함은 전혀 없다. 우리네 시골 모습은 마을 구석구석에서 더 찾아볼 수 있다. 입구 곁에 따로 세워 놓은 대형 온실은 ‘진달래문화원’으로 꾸며져 있다. 각양각색의 진달래가 사방을 장식한 가운데 한복을 입어 보거나 전통혼례, 서예, 그네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은 그네를 타고 한복을 뒤적이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마을 광장 한쪽에선 떡방아를 찧는 사람들이 땀을 흘리고, 떡을 나눠 주는 아주머니들은 분주했다. 광장 중앙에서 열린 1000인분 전통 비빔밥 만들기 행사를 중국 언론의 최신식 드론 카메라가 촬영을 했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 흥을 더했다. 장수촌을 조망하려면 10분 정도 언덕을 오르면 된다. 정상엔 장수정(長壽亭)이 세워져 있다. 지난해 허룽시가 유엔이 선정한 세계 장수마을(평균 78.8세)에 뽑힌 것을 기념한 정자다. 정자에 앉아서 내려다보면 어른 키 세 배가 넘는 대형 물레방아를 비롯해 진달래촌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 쌀쌀한 기온 탓에 진달래가 절정을 이루진 않았지만 마을에 봄기운을 불어넣기엔 충분했다. 허룽시는 진달래 축제를 야심차게 키워 가고 있다. 광산 붕괴 사고가 있던 201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열어 올해로 8회째다. 지난해 30만명이 찾았고 올해도 개막식에만 3만명이 왔다. 특히 러시아, 북한과 인접하고 한국, 일본 등과도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복안이다. 올해도 한국, 일본 등의 가수와 러시아 공연단을 초청하는 등 공을 들였다. 러시아에서 온 쿠조라 발레리아 기자는 “러시아 사람들이 진달래꽃을 좋아해 이 축제가 알려지면 많은 사람들이 올 것 같다”며 “허룽까지 오는 버스가 자주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조선족 감소 추세 속 귀중한 진달래촌 문화 진달래촌은 조선족 103가구가 실제 살고 있는 마을이다. 2010년 큰 물난리에 집을 잃은 조선족들이 모여 산다. 허룽시 여유국의 김송철 부국장은 “고려인들이 러시아에 많이 동화된 것과 달리 조선족들은 우리말과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며 “축제에서 주목받는 것도 널뛰기, 그네타기 등의 민속체험”이라고 설명했다. 민족에 대한 강한 애착은 조선족 비율이 줄고 있는 냉혹한 현실이 반영됐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조선족이 돈벌이를 위해 중국 각지로 떠나는 데 반해 한족은 대거 유입되고 있다. 언젠가 자치주의 지위를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겹던 한글 간판들이 모두 한자로 바뀔 수도 있다. 새삼 진달래촌에서 본 익숙한 시골 풍경들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김 부국장이 정색하며 덧붙인 한마디가 인상적이다. “진달래가 아무리 아름답기로서니 우리 민족만 하겠습니까.” 허룽시의 봄. 진달래는 예뻤고, 진달래 축제는 즐거웠고, 진달래촌은 애틋했다. ■ 여행수첩 → 가는 길:인천에서 옌볜자치주의 주도인 옌지까지 비행 시간은 1시간 정도. 옌지에서 허룽까지는 1시간 10분이 더 걸린다. 공항에서 버스가 15분마다 1대씩 출발하며 요금은 약 17위안(약 3000원)이다. 축제 기간에는 허룽 시내에서 진달래촌까지 전용 버스가 운행된다. 소요 시간은 20분. → 맛집:생태도시를 표방한 허룽시는 고랭지 음식 재료들이 입맛을 돋운다. 산림 피복률이 82%나 돼 원시산림에 가깝다는 천혜의 환경 덕분이다. 특히 유리처럼 투명하고 윤기가 나는 평강벌 쌀은 청나라 황제의 밥상에도 올랐다. 옥수수로 면을 만들어 잔치국수처럼 먹는 ‘옥면’도 유명하다. 조선족 냉면은 100여년의 역사를 가졌다고 한다. ‘작은’ 그릇이 한국의 대(大)자 크기다. 넉넉한 인심에 놀라고 깊은 소고기 육수 맛에 반한다. 닭고기 완자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이하다. 냉면으로는 ‘순이 냉면’ ‘남평냉면’, 샤부샤부로는 ‘복암원 훠거’가 유명하다.
  • 옛것과 현대가 함께 숨 쉬네, 울산 너른 품에서

    옛것과 현대가 함께 숨 쉬네, 울산 너른 품에서

    울산 하면 각종 공업단지와 조선소 등의 산업 시설을 퍼뜩 떠올리기 마련이다. 물론 울산 쪽만 보면 그렇다. 한데 울산시의 70%를 차지하는 울주는 조금 다르다. 예부터 이어져 오던 독 짓는 방식을 여태 고수하는 옹기마을이 있고, 비구니 스님들의 오래된 도량에선 청아한 풍경 소리가 울려 나온다. 반구대 암각화 등 그보다 더 오래된 선인들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말쑥한 현대와 푸석거리는 옛것이 함께 숨을 쉰다고 할까. ‘숨을 쉬는 그릇’ 옹기. 우리의 독특한 음식 저장 용기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이야 김치냉장고 등 현대 기술에 밀리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몇 가지 불편함만 해결된다면 사실 냉장고 대신 선택하고 싶은 것이 옹기다. 표면의 구멍을 통해 ‘숨을 쉬는’ 옹기 특유의 장점은 현대 기술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것이니 말이다. 옹기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얼추 보름 이상 시간이 걸린다. 좋은 재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물레와 흙을 다루는 옹기장이의 정교한 손기술이 필수적이다. 표면을 다듬는 것에만 ‘아씨부채질’과 ‘두번부채질’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후 전통 가마에서 1200도가 넘는 뜨거운 불에 9일 밤낮을 구운 뒤 4일 동안 식힌다. 요즘엔 고온의 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굽는 과정이 예전보다 꽤 단축됐다. 바로 이 과정에서 옹기의 생명이라 할 공기구멍, 이른바 ‘기공’이 표면에 만들어진다. 깨끗한 공기는 들여보내고, 빗물 등의 침투는 막는다. 김치 등의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불순물이나 소금쩍(소금기가 허옇게 엉긴 것) 등은 숨구멍을 통해 옹기 밖으로 배출시킨다. 어디 최첨단 원단으로 만든 아웃도어 의류의 기능이 이만 할까. 우리 선조들은 이미 1000년 전에 이 같은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시키고 있었던 셈이다. 외고산 옹기마을이 처음 형성된 건 50여년 전이다. 1950년대 후반 경북 영덕에서 옹기공장을 운영하던 고 허덕만 장인이 한국전쟁 이후 이 지역으로 옮겨 오면서 옹기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 운도 따랐다. 이웃한 부산에 피란민이 몰려들면서 옹기 수요가 급증했다. 원료 확보가 쉽고 유통은 원활했으니 마을이 불길처럼 흥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이후 외고산 옹기마을은 한국 옹기시장의 50%를 책임지는 최대 공급처로 발돋움했다. 그런데 왜 하필 울주였을까. 허덕만 장인의 제자인 배영화 장인은 “따뜻한 기온과 옹기의 재료가 되는 흙, 땔감으로 쓸 나무가 풍족한 것”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옹기는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흙반죽으로 모양을 만들 때 기온이 영상 3도 아래로 내려가면 형태가 깨진다. 서울 경기 등 겨울이 길고 혹독한 곳에선 겨우내 작업장을 멈출 수밖에 없다. 울주는 다르다. 겨울에도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날이 많지 않다. 게다가 운송수단이 발달하면서 옹기 제작의 원료인 흙이나 땔감으로 쓸 나무에 대한 걱정도 사라졌다. 사실 오래전엔 ‘옹기마을’이란 것이 없었다. 땔나무와 흙이 소진되면 다른 곳을 찾아 이동해야 했다. 그게 옹기장이들의 숙명이었다. 이젠 달라졌다. ‘명성’을 좇아 흙과 땔감이 몰려드니 말이다. 요즘도 7명의 외고산 옹기장인들은 전통 방식으로 옹기를 만든다. 숙련된 이라도 오랜 시간 땀을 쏟아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그 과정을 옹기마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어른 키를 훌쩍 넘기는 옹기부터 작은 장식용 옹기까지, 그야말로 옹기의 모든 것과 마주할 수 있다. 그 덕에 마을 전체가 거대한 장독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을 뒤엔 옹기박물관이 들어섰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옹기 등 전국의 재래식 옹기와 세계 각국의 옹기를 만날 수 있다. 8일까지 마을 곳곳에서 ‘울산옹기축제’도 열린다. 옹기 제작 과정에 참여하거나 직접 옹기를 만드는 등 다양한 체험 위주로 진행된다. 울주까지 와서 간월재(900m)를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간월재는 이른바 ‘영남알프스’의 하나다. 신불산(1159m)과 간월산(1068m)의 능선이 내려와 만난 자리다. 원래 억새 명소로 명자깨나 날리는 곳인데, 진달래 피는 봄 풍경도 제법 빼어나다. 특히 기온차가 큰 간절기엔 구름이 파도치듯 언양 읍내를 휘감아 도는 장관과 종종 마주할 수 있다. 간월재는 우리나라에도 빙하기가 있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 마지막 빙하기였던 신생대 홍적세(12만 5000년 전) 동안 간월산과 신불산을 덮고 있던 빙하가 무게를 견디지 못해 거대한 돌들과 함께 산 아래로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V’자 형태의 급경사의 계곡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빙하와 함께 내려온 큰 바위들은 미아석(표이석), 이른바 ‘집 잃은 돌’을 남긴다. 신불산과 간월산에서 작천정에 이르는 동안 유난히 자갈더미와 미아석이 많은 건 이 때문이다. 간월재 아래로 내려오면 곧 석남사다. 비구니 도량으로 이름 높은 절집이다. 일주문에서 절집까지는 숲길이 펼쳐져 있다. 숲은 깊다. 굴참나무, 소나무 등 노거수들이 우거졌다. 거리는 700m 정도. 늙은 나무들 사이를 자박자박 걷다보면 산소 알갱이가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든다. 대웅전 앞의 3층 석탑이 웅장하다. 임진왜란 때 무너진 대석탑 자리에 1973년 스리랑카에서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 오면서 개축한 것이다. 강선당 뒤로 난 작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부도가 나온다. 예서 가람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지산을 짓쳐올라가는 신록과 절집 지붕의 진회색 기와들이 그럴싸하게 어우러진다. 이제 바다를 둘러볼 차례다. 방어진항 끝자락의 슬도(瑟島)를 찾아간다. 모래가 굳은 사암으로 형성된 작은 섬이다. 원래 무인도였으나 최근 도로가 놓이면서 뭍이 됐다. 슬도라는 이름의 유래가 재밌다. 섬 주변 바위마다 작은 구멍들이 나 있는데, 이 위로 파도가 칠 때면 촤르륵 촤르륵~ 거문고 뜯는 소리가 난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이를 슬도명파(瑟島鳴波)라 부른다. 슬도는 최근까지도 옛 풍경이 많이 남아 있던 곳이다. 거대 도시의 외곽 치고 뜻밖에 소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투박한 돌을 쌓아 만든 예전 방파제며, 슬도 뒤편 성끝마을 언덕 위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 그랬다. 마을 앞바다는 현대미포조선소의 거대한 선박들로 막혀 있지만, 되레 그 탓에 더 안온한 느낌을 받곤 했다. 도로가 놓인 뒤로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조형물이 들어서고, 낡은 집들은 깔끔한 건물로 빠르게 대체되는 중이다. 깔끔하고 번듯해졌지만, 그게 나은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낚시를 즐기는 이라면 낚싯대 한 대 챙겨 가시길. 방파제 뒤에 놓인 데크 위에서 바람 한 점 맞지 않고 편안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글 사진 울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52) → 가는 길: 울주와 울산으로 나눠 돌아보는 게 효율적이다. 울주 쪽 간월재는 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 나들목으로 나와 울산 방면 24번 국도로 갈아탄 뒤 금곡교차로에서 우회전, 아불삼거리에서 우회전, 이어 배내사거리에서 좌회전해 파래소 유스호스텔 앞까지 가면 된다. 석남사와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등을 돌아보는 것으로 동선을 짠다. 석남사 264-8900. 외고산옹기마을은 부산울산고속도로 청량나들목으로 나와 14번 국도를 따라가면 된다. 간월재와 서생포왜성, 간절곶 등의 명소를 함께 돌아본다. 울산옹기박물관 229-7961. 슬도와 방어진, 대왕암공원, 장생포고래박물관 등은 울산 동쪽에 있다. → 맛집:간월재가 있는 언양은 불고기로 이름났다. 언양 읍내 외곽에 맛집들이 몰려 있다. 다만 유명한 만큼 지갑 털릴 각오는 해야 한다. 공중파 방송에 자주 이름을 올렸다는 한 식당의 경우 3인분 이상만 팔기도 한다. 울산 쪽도 비슷하다. 국내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지역이어선지 음식값이 녹록지 않다. 슬도의 한 식당의 경우 회와 각종 코스 요리를 포함해 1인 3만 5000원이다. 2인 이상만 판매하니 7만원이 기본인 셈이다. → 잘 곳: 석남사, 등억리 온천단지 등에 깔끔한 숙소가 많다. 가격도 ‘착한’ 편이다. 어린이가 포함된 가족 단위 여행객은 간월재 입구의 펜션을 찾는 게 좋겠다. 주중 5만~7만원 선이다.
  • 설아·수아·대박, 깜찍 ‘비글 남매’의 행복한 어린이날 “대박 귀여워”

    설아·수아·대박, 깜찍 ‘비글 남매’의 행복한 어린이날 “대박 귀여워”

    축구스타 이동국 자녀 설아, 수아, 대박이(이시안) 남매가 깜찍한 인증샷을 공개했다. 6일 이동국 부인 이수진 씨는 인스타그램에 “재시 재아 언니들이 어릴 때 놀았던 전주 어린이 회관. 봄나들이. 설아 수아 대박”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어린이날 봄 나들이에 신난 설아, 수아, 대박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백설공주 난쟁이, 얼룩소, 팬더와 함께 다정한 포즈를 취하는 삼남매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엄마 미소를 자아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삼남매 너무 예뻐요”, “지금처럼만 예쁘게 자라렴”, “대박이 대박 귀여워”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동국은 재시, 재아, 설아, 수아, 그리고 대박이 오남매와 함께 KBS 2TV 주말 예능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고 있다.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아이오아이 데뷔앨범 ‘크리슬리스’(Chrysalis) 청음설명서

    아이오아이 데뷔앨범 ‘크리슬리스’(Chrysalis) 청음설명서

    엠넷 ‘프로듀스 101’의 최종 11명의 멤버로 구성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4일 첫 번째 미니앨범 ‘크리슬리스’(Chrysalis)를 발매하고 정식 데뷔했다. 아이오아이의 데뷔 앨범 ‘크리슬리스’(Chrysalis)는 아이오아이에게 정식 데뷔 앨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앨범이다. 주요 앨범 작업에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내고 결정하며 자신들의 색깔을 녹여낸 ‘진짜’ 아이오아이의 앨범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오아이는 ‘크리슬리스’(Chrysalis)라는 음반명부터 타이틀곡과 수록곡 선곡, 뮤직비디오 속 개개인의 캐릭터 선정과 안무 구성에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나영과 최유정은 타이틀곡과 인트로곡에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1. I.O.I (Intro)작곡: Famous Bro, 바울, 신현진, 홍혜진 / 작사: Famousbro, 임나영, 최유정 / 편곡: Famousbro, 바울엠넷 ‘프로듀스 101’에서 발탁돼 데뷔하게 된 아이오아이의 당찬 포부가 느껴지는 인트로곡이다. 2. Dream Girls (드림걸스)작곡: Famousbro, 바울 / 작사: 임나영, 최유정 / 편곡: Famousbro, 바울‘드림걸스’(Dream Girls)는 트랩이 가미된 팝 댄스곡으로,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포인트다. 통통 튀는 신스 사운드와 경쾌한 리듬은 듣는 이들로 하여금 기운을 북돋운다. 다양한 구성으로 멤버 각각의 매력까지 느낄 수 있어 곡을 듣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3. 똑 똑 똑 (Knock Knock Knock)작곡: 이단옆차기 / 작사: 이단옆차기, 데이데이, Long Candy / 편곡: SEION봄 냄새 가득한 봄비 같은 곡이다. 사랑에 빠진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가사와, 아이오아이만의 설렘 가득한 보컬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배가시킨다. 4. Doo Wap (두 왑)작곡: earattack / 작사: earattack / 편곡: earattack, 오브로스, 네버엔드(NeverEnd)사랑이란 감정을 처음 느낀 후 놀랍고 설레는 마음을 발랄하게 표현한 곡이다. 90년대 신스팝을 재현해 그루브하고 상큼한 느낌을 강조했다. 5. Crush (크러쉬)‘프로듀스 101’의 파이널 데뷔 평가곡이다. 레드벨벳의 ‘덤 덤’(Dumb Dumb), ‘핑크러쉬’(Pinkrush)의 ‘핑거팁스’(Fingertips) 등을 작곡한 라이언 전이 작업한 곡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르고 빠져들 수 있는 ‘트래피컬 더치 펑크’(Trapical Dutch Funk) 장르의 곡이다. 6. 벚꽃이 지면작곡: 진영 / 작사: 진영 / 편곡: ZigZag Note, 강명신, 진영‘프로듀스 101’ 마지막 회를 통해 선보인 곡으로, 최종 11명의 음색으로 다시 녹음한 곡이다. 벚꽃이 지면 뜨거운 여름이 오듯 변치 않는 마음을 노래하는 소녀들의 바람이 담긴 곡이다. 7. Pick Me (픽미)‘프로듀스 101’을 통해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곡으로 EDM 장르를 기반으로 한 댄스곡이다. 최종 11명의 음색으로 새롭게 녹음해 이번 앨범에 포함됐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해피투게더 김남주, 청순미 터지는 일상 공개 ‘예쁨 주의’

    해피투게더 김남주, 청순미 터지는 일상 공개 ‘예쁨 주의’

    에이핑크 김남주가 청순한 외모를 자랑하며 여유로운 일상을 공개했다. 6일 김남주는 인스타그램에 “어린이날. 봄.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노래좋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두 장을 올렸다.  사진에서 김남주는 오프 숄더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를 바람에 휘날리며 활짝 웃는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고 있다. 특히 두 번째 사진에서는 볼에 바람을 넣은 귀여운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어 사랑스러운 매력을 자아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남주 귀엽다”, “언니 너무 예쁜거 아니에요”, “그 노래 저도 좋아해요”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남주는 지난 5일 KBS 2TV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남다른 예능감을 뽐내며 화제에 올랐다.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봄의 전령’ 검은등뻐꾸기는 어떻게 우나?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봄의 전령’ 검은등뻐꾸기는 어떻게 우나?

    며칠 전부터 숲에서 검은등뻐꾸기가 아름답게 우짖는다.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으면, 어찌 저런 소리가 살과 피로 이루어진 성대에서 나올 수 있을까, 참으로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저 공룡의 후예인 새들은 종류도 다양하거니와 그 지저귀는 소리 또한 얼마나 다채로운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래서 어떤 작곡가는 "새들의 소리를 들어라. 그들은 거장이다" 하며 영감을 얻기 위해 평생 새소리 채집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새 종류​만큼이나 많은 새소리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색적인 새소리의 하나가 검은등뻐꾸기 소리가 아닐까 싶다. 봄철 산에서 자주 듣게 되는 이 희한한 새소리는 언제나 변함없이 '오 호 호 호~' 네 음절이다. 앞의 세 음절은 음정이 같고, 마지막 음절은 뚝 떨어진다. 음계로 치면 미 미 미 도쯤 된다. ​이 새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얼마나 새이름이 알고 싶었는지, 나중엔 유명 조류학자에게 전화를 하기도 했지만, 새소리를 녹음해 오라는 말에 포기하고 말았다. ​ ​내게 이 새의 이름을 가르쳐준 이는 새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로, 묻자마자 대뜸 "검은등뻐꾸기죠. 뻐꾸기보다 등 빛깔이 어두워 그런 이름이 붙었죠. 새소리가 워낙 특이해서 흉내 소리만 들어도 금방 알 텐데 이상하군요" 하면서 새소리를 흡사하게 흉내내 보는 것이었다. "오 호 호 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새는 뻐꾸기의 한 종으로, 생김새도 뻐꾸기와 비슷하다. 다만, ​눈의 테두리가 다른 뻐꾸기류에 비해 뚜렷하지 않다. 날개의 길이는 21cm 정도이며, 배의 검은색 가로줄이 굵고, 머리와 가슴은 회색, 등과 꼬리는 어두운 회갈색을 띠고 있다. 꼬리 끝부분에 검은 띠가 있고 끝이 희다. ​​인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지에서 겨울을 난 후 봄이면 한국, 중국 등으로 북상하는 철새이다. 그래서 영어 이름이 인디언 쿠쿠라고 한다. 그 사람들은 이 새소리를 '보 코 타 코(bo-ko-ta-ko)'라고 듣는다. 중국에서는 이 새를 사성두견(四聲杜鵑)이라 한다. ​주로 큰 교목(喬木)으로 이루어진 높은 산의 숲에서 살며, 곤충과 유충을 잡아먹는 검은등뻐꾸기는 여느 뻐꾸기처럼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아 위탁하여 부화시키는 탁란을 한다. ​ ​그런데 이 검은등뻐꾸기의 모습은 좀처럼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저 울음소리만 들려주며 존재를 확인시킬 뿐이다. 높은 산 높은 나뭇가지에만 앉는 이 새는 그만큼 수줍음이 많다는 뜻이다. 필자 역시 가지에 앉은 먼 모습과 나는 모습만 보았지, 제대로 관찰한 적은 없다. 만약 당신이 산을 오르다가 나뭇가지에 앉은 검은등뻐꾸기를 본다면 큰 횡재를 한 셈으로 쳐야 한다. ​흔히 소쩍새나 뻐꾸기처럼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고 하지만, 이 검은등뻐꾸기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개 저 듣고 싶은 대로 듣는데, '첫차 타고 막차 타고' '혼자 살꼬 둘이 살꼬' '작작 먹어 그만 먹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또 스님의 귀엔 '머리 깎고 빡빡 깎고'로 들린다고도 하지만, 가장 유명한 '해석'은 '홀딱벗고 홀딱벗고'란다. 어쩌면 '야하게'도 들리는 이 해석에는 다음과 같은 '야한' 설화가 따라붙는다. 끈질긴 인간 애욕이 새소리에까지 투영되었다고나 할까. ​ 옛날 옛적 한 젊은 스님이 절에 기도하러 올라온 자태 고운 한 과부에게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스님은 번뇌를 벗어버리기 위해 주문을 외며 스스로를 다그쳤다. 사랑도 홀딱 벗고, 번뇌도 홀딱 벗고, 미련도 홀딱 벗고…. 하지만 한번 일어난 정념은 가라앉지 않았고, 스님은 끝내 마음의 병을 얻어 세상을 뜨고 말았다. 스님은 나중에 검은등뻐꾸기로 환생하여 후생들에게 나를 거울삼아 더욱 용맹정진하라고 목이 쉬도록 '홀딱 벗고' 하며 울어댄다는 설화이다. ​이 설화에 기대어 동자승 그림을 잘 그리는 원성 스님은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기도 했다. ​홀딱 벗고마음을 가다듬어라. 홀딱 벗고 아상도 던져 버리고. 홀딱 벗고 망상도 지워 버리고 홀딱 벗고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홀딱 벗고 정신차려라.(중략) 아득한 옛적부터 들려오는 소리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들려오는 소리 강당으로 향하는 길목에 어김없이 들리는 소리 온종일 가슴 한켠 메아리치는 홀딱벗고새 소리(후략) ​예로부터 이 검은등뻐꾸기 울면 보리가 여물어 거둘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고 한다. 늘 배가 고팠던 민초들에겐 지긋지긋한 보릿고개를 넘었음을 알리는 기쁜 소리이기도 했다. 그래서 검은등뻐꾸기는 보리새라고도 불렸다. ​오 호 호 호~ 오 호 호 호~ 비 오는 봄날, 뒷산 숲에서 검은등뻐꾸기가 진종일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 개성미 넘치는 새 역시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어 오늘날에는 관심종에 오를 만큼 보기 힘든 새가 되었다. 이들이 제대로 살 수 있게끔 지구를 지키는 것이 인류의 의무이자 책임이 아닐까?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포토] 순백의 드레스 입은 패리스 힐튼

    [포토] 순백의 드레스 입은 패리스 힐튼

    패리스 힐튼이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링컨센터의 데이비드 H.코흐 극장에서 열린 ‘2016 뉴욕시 발레 봄 갈라’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아찔한 망사 드레스 ‘속이 다 비치네’

    [포토] 아찔한 망사 드레스 ‘속이 다 비치네’

    피겨스케이팅 선수 사샤 코헨이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링컨센터의 데이비드 H.코흐 극장에서 열린 ‘2016 뉴욕시 발레 봄 갈라’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들이객 몰리는 대구 축제 눈길‥돋보이는 특화 상가도 주목

    나들이객 몰리는 대구 축제 눈길‥돋보이는 특화 상가도 주목

    본격적인 봄 날씨가 되면서 대구의 명소마다 나들이객이 몰리고 있다. 때맞춰 축제의 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행사들이 시내 곳곳에서 열리며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앞선 4월에는 튤립축제가 열렸고 이어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관등축제, 컬러풀대구페스티벌, 동성로 축제 등이 진행되고 있다. 그 중 약령시한방문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문화관광 유망 축제’다. 대구 특화 골목 중하나인 약전골목 일대에서 축제가 진행된다. 무료 한방진료, 전통한복체험, 달빛걷기 등 볼거리가 많은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성로 축제 역시 기대되는 행사 중 하나다. 상인들이 함께하는 보기 드문 민간 주도의 지역축제이다 보니 상권 살리기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축제로 이름나있다. 올해는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동성로 일대에서 관람객들을 위한 거리행사, 체험부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즐길요소가 가득한 동성로에는 옛 모습이 남아있는 특화골목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상가들까지 밀집되어 있어 축제 기간 중 관광쇼핑을 즐기는 나들이객들로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나들이, 관광쇼핑이 가능한 특수성 때문에 동성로는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이는 상권이다. 최근 특화 골목과 연계한 애비뉴8번가도 같은 이유로 주목을 받는 대표적인 상가다. 애비뉴8번가는 근대골목투어 제2코스 관문에 위치해 관광상품과 자연스럽게 연계되고, 관광객 인구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곳이다. 물론 쇼핑을 통해 관광상권으로 형성된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투자 요소다. 다양한 공연이 진행될 수 있게 상가 내부 중앙에는 무대를 설치하여 고객들이 쇼핑과 나들이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 역시 투자 강점으로 보인다. 특히 애비뉴8번가는 동성로와 진골목 등 대구의 옛 거리를 재현한 국내 최초 헤리티지 로드몰로 조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점포가 거리를 따라 늘어서 있어 산책하듯이 쇼핑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구의 근현대 모습으로 상가 전체를 구성하는 등 특화 디자인으로 볼거리가 풍성해 인구 유입 및 상가 활성화에 탁월할 전망. 한편 올 여름 준공을 앞두고 있는 애비뉴8번가는 나들이객이나 외부 관광객 등 동성로 유동인구가 풍부한 시기에 오픈돼 조기에 상가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도시철도 반월당역과 중앙로역 도보 3분거리에 있어 대구는 물론 외부 관광객 수요까지 충분히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하 1층 ~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되는 애비뉴8번가 분양홍보관은 약령시장 입구(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3가 48-2)에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길섶에서] 봄비/손성진 논설실장

    봄비가 제법 세차게 내린다. 메마른 가슴과 타들어 가는 대지를 흠뻑 적셔주어 먼 길 걷다 만난 샘물처럼 고맙기 그지없는 비다. 이 비가 그치면 푸릇푸릇한 신록이 온 산을 덮으리라. 우리네 마음도 촉촉이 젖어 이럴 때면 파전을 곁들인 막걸리 한잔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만개한 꽃잎을 떨어뜨리는 것도 봄비이니 봄비의 분위기는 왠지 서럽고 슬프다. ‘어룰 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어룰 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서럽다, 이 나의 가슴속에는!/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앉아 우노라’ (봄비, 김소월) 통속적인 대중가요들이 그렸듯이 봄비는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오래도록 봄비가 내릴 때쯤이면 그 비처럼 기다리던 사랑이 찾아오고 또 떠나가기도 한다. 그래서 봄비는 반가움과 기쁨의 느낌을 주는가 하면 주르륵 흘러내리는 한줄기 눈물 같기도 하다. 때로는 우산을 들지 말고 따스한 듯 차가운 봄비를 온몸으로 맞아보고 싶다. 세상사에 찌든 답답한 속까지 시원하게 씻어주지 않을까.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유배지의 봄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유배지의 봄

    유배지의 봄은 어떠했을까? 회색의 칙칙하고 우울한 풍경들이었을까? 그러나 예나 제나 한라산의 봄은 철쭉의 바다다. 영산홍 말고도 철쭉 품종은 백철쭉, 황철쭉, 아까도철쭉, 자산홍, 겹철쭉, 산철쭉, 홍철쭉, 만병초, 서감철쭉 등 다양하다. 왜철쭉이라고도 부르는 영산홍은 폭군이었던 연산군이 특히 좋아하여 1만여 그루를 심고 추위에 죽지 않도록 움막을 만들기도 했다. 유배인 김정희는 제주 안덕계곡에 핀 영산홍을 보고 “품격이 원래 보통 꽃과는 다르다”(品格元來自不同)고도 했다. 그런 영산홍이 유배지 제주의 봄을 장식했을 것이다. 제주 유배인 김정이 한때 금강산을 다녀오면서 구부러진 가지로 만든 철쭉 지팡이를 박수량에게 선물했다. 곧은 나무는 도끼에 찍혀 재목이 되지만 구부러진 것은 화를 면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이에 박수량은 지팡이는 구부러졌어도 나무의 곧은 성품을 감추지 못하기 때문에 언젠가 도끼질을 당할 수 있다고 화답하여 화를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성품은 속일 수 없다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성품이 곧았던 김정은 기묘사화에 연루, 제주에 유배되어 1년 만에 사약을 먹고 죽는다. 그런가 하면 제주 들판에는 각종 나물들이 자랐을 것이다. 봄의 재미 중 하나가 봄나물을 먹는 것인데 그 가운데 근심을 잊게 해주는 풀이라는 망우초가 있다. 담배와 원추리를 말하는데 유배인들은 원추리 나물무침을 먹으며 근심, 걱정을 달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래도 제주 봄나물의 으뜸은 고사리다. 김정의 ‘제주풍토록’에는 “산나물로는 삼백초와 고사리가 가장 많았다”고 했다. 봄비가 내려 백가지 곡식을 기름지게 하는 날이라는 곡우를 전후해 제주에는 고사리장마가 시작된다. 원래 이때는 햇차를 수확한다. 다산은 강진 유배생활 중에 “곡우에 어린 차를 따서 잎차 한 근을 만들고, 입하 전에 늦차를 따서 떡차 두 근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고사리를 꺾는다. 남해에서 유배생활하던 유의양은 하동에서 손님이 고사리와 홍합을 가지고 오자 고사리는 받고 홍합은 돌려보냈다. 손님의 집이 지리산 밑이라 홍합은 사온 것이 분명해서 받지 않고, 고사리는 동산에서 꺾은 것이니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사리를 꺾고 말리는 정성을 제대로 알았다면 고사리도 홍합도 마다했을 것이다. 고사리가 귀한 이유는 천 번은 허리를 숙여야 제법 나눠줄 만큼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사리는 기막힌 일을 당해 열이 뻗쳐오르는 것을 가라앉혀 주는 성질이 있다. 그래선지 유배인 정온은 고사리를 즐겨 먹었고 그 덕인지 울분을 달래며 제주 유배생활 10년을 잘 견뎌냈다. 인조반정으로 제주에서 풀려난 후 병자호란을 겪은 뒤 그의 은거지도 고사리를 캐는 집이라는 뜻의 채미헌(採薇軒)이었다. 제주 들판을 지나 민가로 내려오면 아마도 앵두꽃이 화사했을 것이다. 처갓집 세배 갈 때는 앵두꽃을 꺾어 간다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늦게 가도 된다는 뜻이다. 장인, 장모는 다 이해하고 섭섭해하지 않는다는 말인데 유배인들은 그런 앵두꽃을 보며 두고 온 부인과 처가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작 유배인들이 살던 집 둘레는 가시울타리로 둘러싼 살풍경이었다. 가시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유배인을 가두어 두던 일을 위리안치(圍籬安置)라 했다. 탱자나무가 주로 이용되었는데 제주에서는 ‘개탕쉬낭’이라 불렀다. 그런데 봄에는 이 개탕쉬낭에도 꽃이 만발한다. 유배인들이 가시울타리를 견딜 수 있었던 것도 필경 그 꽃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유배지의 봄은 무르익어 갔을 것이다. 제주대 교수
  • [新전원일기] 충남 보령 ‘꿈이 있는 먹방마을’

    [新전원일기] 충남 보령 ‘꿈이 있는 먹방마을’

    충남 보령을 찾아가는 길은 곳곳마다 활짝 핀 꽃들로 찬란했다. 보령 시내를 지나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만난 성주면 성주4리. 마을 어귀부터 화려하게 핀 꽃과 연둣빛 나무들로 ‘먹방마을’은 봄의 기운을 한껏 머금고 있었다.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마을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생기가 넘쳤다. 버섯장에서 내려온 서광수(63) 이장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악수를 건네는 투박한 손에서 버섯 향이 풍겼다. 15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서씨는 먹방마을을 ‘마을기업’으로 일으킨 일등공신이다. 폐광으로 무너져 버린 마을에 표고버섯으로 생명을 불어넣고 희망을 심었다. 모두가 포기하고 등을 돌렸던 마을이 깨끗한 마을로, 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되기까지 대체 어떤 일이 있었을까. 서 이장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긍정의 에너지에서 그 해답을 직감할 수 있었다. ■폐광마을에서 피어난 표고버섯 “아침 일찍 올라가 보니 녀석들이 불쑥불쑥 올라왔더라고요. 그래서 냉큼 땄지요. 표고버섯은 제때 수확하지 않으면 상품성을 잃거든요.” 서 이장은 표고버섯이 가득 든 바구니들을 작업장으로 옮기면서 머쓱해하며 웃었다. 수천 개의 참나무에 표고버섯이 한가득 피어오른 장관을 꼭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던 그였다. 전화 통화 내내 사람 마음 설레게 해 놓고는 그것도 도착한 날 모두 수확해 버렸으니 분명 미안했을 터였다. 하나 어쩌겠는가. 기대와 설렘은 아쉬움이 됐다. “그래도 튼실한 녀석들 몇 놈은 남겨 놨네요. 하하하. 어서 가 봅시다.” 때를 놓치지 않고 서 이장이 정겹게 옷깃을 잡아끌며 말했다. 마을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표고버섯 하우스는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었다. 면적은 100평짜리 5개 동으로 모두 500평 규모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표고버섯은 2013년 서 이장이 마을 주민과 함께 설립한 ‘꿈이 있는 먹방마을 영농조합법인’의 공동 소유다. 총 5개 동 중에서 2개 동은 하우스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고 있었다. 얼마 동안 줘야 하느냐고 묻자 그는 버섯 상태를 보면 얼마큼 줘야 하는지 감이 온단다. 어떤 때는 10분만 줘야 하고, 어떤 때는 하루 종일 주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것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얻을 수 있는 지혜일 것이다. 동마다 2000여개의 참나무가 펼쳐진 풍경은 버섯으로 뒤덮이지 않아도 장관이었다. 서 이장은 잘 자란 버섯 몇 개를 따서 보여줬다. 먹방마을의 버섯은 ‘백화고’다. 흰 꽃이 핀 모양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갈라진 모습이 거북이 등껍질 같았다. 표고버섯의 꽃이라고 불리는 백화고는 표고 중에서 가장 좋은 상품이라고 한다. 그는 오직 참나무에서만 자란 표고버섯을 고집한다. 원목에서 자란 버섯이 훨씬 맛있고 향도 좋기 때문이다. 특히 먹방마을의 표고는 품질이 우수하다고 입소문이 퍼져 점차 주문이 밀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수확한 버섯의 90%는 서울 가락동 시장에 출하하고 나머지는 지역 축제에 내놓는다. 첫 수확이 있던 2012년에는 18~20㎏ 1상자에 20만~25만원의 최고가로 판매돼 자그마치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참나무에 종균을 넣고 1년 반을 기다린 끝에 얻은 첫 수확이었다.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서 이장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자세를 낮춘다. 하지만 농사짓는 사람의 정성과 노력 없이 결실을 맺는 작물은 없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버섯을 한 번도 키워 본 적이 없으니까 처음에는 물만 주면 버섯이 나오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안 되는 거예요. 온도도 맞춰야 하고 물도 조절해서 줘야 하고, 날씨에 따라 다르더라고요.” 이후 그는 표고버섯 재배를 위해 관련된 책이란 책은 모두 찾아 읽었고 산림버섯연구센터와 버섯 농사 짓는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기술을 터득했다. 우수한 표고버섯을 생산하겠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먹뺑이 정신으로 표고를 시작한 지 6년째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서 이장은 표고버섯 단지를 오르고 내린다. 녀석들이 잘 크고 있는지, 혹시 물을 줘야 할 때는 아닌지, 자식 걱정하는 부모처럼 온통 버섯 생각뿐이다.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 모두의 버섯이기에 서 이장은 몸과 마음이 늘 분주하다. 아직까지 큰 매출은 아니지만 먹방마을의 표고는 매년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수익금은 농사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되고, 마을 학생들의 장학금이나 독거노인을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먹방마을의 자랑이 뭐냐고 물으면 우리 마을 사람들은 제일 먼저 표고버섯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에게 표고버섯은 정신적인 희망이에요. 암요. 희망이죠.” 그들에게 표고버섯이 희망이 된 이유는 삶의 가치를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꿈과 비전을 만들어 줬고,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부심이고 자랑이다. 탄광산업이 전성기를 누렸던 1970~80년대에는 마을에 300여 가구가 살았다. 서 이장이 먹방마을에 들어온 것도 광산이 시작될 때였다.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모여들었다. 먹방마을에만 초등학교 학생이 200~300명이나 됐으니 얼마나 문전성시를 이뤘을지 짐작이 간다. “그때는 다들 집 마련할 돈이 없으니까 한 집에 서너 가구씩 모여 살았어요. 집이라고 해도 하루면 짓는 그런 집이었어요. 광산 지역이다 보니까 합법적으로 세워진 집이 한 채도 없었거든요.” 탄광산업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살림살이가 넉넉하진 못했다. 부를 축적할 정도는 아니었고 그저 먹고살 만했다는 얘기다. ‘먹방’이라는 마을 이름도 원래는 ‘먹뺑이’로, 검다는 뜻의 ‘먹’에 고생하며 일한다는 의미의 ‘뺑이치다’를 합친 말이다. 한마디로 석탄을 캐면서 고생고생 일한다는 얘기다. “붙여진 이름대로 정말 고생하며 일했죠. 예전부터 먹뺑이 하면 거지 동네, 못사는 동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실제로 마을의 30%가 기초생활수급자였으니까요.” 그러던 중 1989년 생산성이 떨어지는 탄광이 자꾸 늘어난다는 이유로 정부에서는 석탄합리화 정책을 시행했다. 광산이 폐쇄되자 마을 주민 모두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었다. “다 떠나고 남은 백여 가구 중에서 반 이상이 집을 버리고 떠났어요. 마을이 파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정말 먹고살 길이 막막했어요.” 지금은 충남에서 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다른 지역의 본보기가 되고 있지만 표고버섯 농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주민들은 시내로 나가서 품을 팔아야 겨우 먹고살 수 있었다. 대다수의 가장은 가족을 남겨 놓고 타 지역으로 일을 찾아 갔다. 참으로 빠듯한 삶이었다. 서 이장은 마을의 일거리 창출을 위해 들마루를 짜서 마을 근처에 있는 성주계곡을 찾는 관광객에게 대여해 주는 사업도 추진했다. 그야말로 먹고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실제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간 했던 들마루 사업은 마을 자금에 큰 보탬이 되었다. 사실, 꿈이 있는 먹방마을이 버섯 재배로 성공 가도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때의 경험 덕분이다. 크고 작은 다툼의 과정을 통해 주민들은 점차 협동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합법적인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7년의 사업을 결국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 대체 무엇을 해서 먹고살아야 할까.’ 서 이장은 또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온통 먹고사는 문제였다. 농사를 지어 보려고 해도 주변이 산악 지형으로 전부 돌산이기 때문에 쓸 만한 농지가 없었다. 그러던 중 떠오른 묘안이 농지가 필요 없는 표고 농사였다. 서 이장은 2005년 작목반을 만들어 5만원부터 20만원까지 상한선을 두고 마을 주민 40여 가구로부터 출자금을 받아 예비 마을기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버섯농사를 하려 해도 땅이 없었다. 더군다나 마을 전체가 ‘도유림’이기 때문에 임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부터 서 이장은 충남도를 내 집 드나들듯 하며 끈질기게 매달렸다. 관계자들을 수백번 찾아가 설득했다. 그가 도유림의 임대를 확보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자그마치 5년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은 이럴 때 해당될 것이다. “중간에 수없이 포기하고 싶었어요. 주변에서는 모두 안 될 거라며 포기하라고 했어요. 그때 눈물깨나 쏟은 것 같아요.” 서 이장의 마음고생은 공동 사업을 진행하면서 본격화됐다. 소득이 생기기 시작하자 주민들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누가 더 일을 했는지 견주고, 출자한 금액에 따라 배당금이 달라지자 섭섭해했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총대를 멜 사람이 필요했어요. 아무도 관리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장인 제가 시작하게 된 거예요. 한 달에 딱 5만원 받고 일했어요. 먹뺑이 정신으로 매진했던 거죠.” 그에게 표고버섯은 눈물과 땀, 희생의 결과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앞장선 사람의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과정 없이는 결과도 없는 법이니까. ■모두가 행복한 마을기업을 꿈꾸다 서 이장은 조합법인 대표를 3년째 맡고 있다. 그는 ‘장기 집권 중’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 덕에 집집마다 속사정을 속속들이 알 정도다. 마을기업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부터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했던 그는 이젠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주민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고 누구라도 들어와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더 나눔을 실천하고 복지에 온 힘을 쏟는다. 마을회관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공동생활관 공사가 한창이다. 한겨울에도 보일러 트는 돈이 아까워 전기 매트만 켜고 생활하는 독거노인들을 보면서 늘 마음이 아팠던 서 이장이 지난해 시에 올린 사업 계획안이 채택된 결과다. 그의 꿈이 현실로 한발 다가선 것이다. “아직 할 일이 많아요. 이곳이 광산 지역이니까 탄광 체험도 만들고, 우리 주민이 함께 재배한 버섯으로 가루를 내서 버섯한과, 버섯차, 버섯과자도 가공해 만들 예정입니다.” 그의 가슴과 머릿속은 온통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일뿐이다. 리더가 바라보는 세상이, 꿈꾸는 세상이 그 뒤를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미래가 된다. 소통이 화두가 된 지도 한참이다. 서 이장은 함께 뜻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았다. 그래서 가슴으로 주민의 손을 잡았던 것이다. 이제 먹방마을은 그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판자촌을 방불케 했던 풍경은 어디에도 없다. 주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두가 참여하는 진정한 마을기업으로의 초석을 단단히 닦아 놓은 셈이다. 글쓴이 한정원 방송 작가. 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여유만만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주요 저서로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 강화’ ‘명인명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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