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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예술단 中 ‘삶는 달걀’ 국가대극원서 공연

    북한예술단이 오는 24~25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을 펼친다. 국가대극원은 서울의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과 비슷한 위상과 규모의 중국 최고급 공연장이다. 북한예술단의 공연을 위해 이미 사전에 티켓이 판매됐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茶花女)’의 국가대극원 공연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지난해 4월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중국예술단이 북한을 방문해 공연을 펼쳤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부부가 직접 관람했다. 따라서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북한예술단의 공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예술단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열린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석해 융숭한 국빈 대접을 받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초청으로 이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한우호예술단을 이끌고 23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 부위원장과 중국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의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중국 신화통신은 이 부위원장의 노동당 국제부장 직함도 같이 소개했다. 이 부위원장의 직위가 쑹타오 부장보다 높기는 하지만 이번 북한예술단의 공연이 양국간 문화교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북한예술단 공연은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 악단이 주축이 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 단장은 2015년 12월 국가대극원 공연을 시작 3시간 전 갑자기 취소해 당시 양국 갈등을 드러냈었다. 취소 원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무력을 찬양한 공연 내용에 대해 중국이 수정을 요구하자 현 단장이 아예 공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공연은 일반인들에게 표를 팔지 않고 중국의 당·정·군 주요 인사들에게만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문화부가 표를 배분해 초청했다. 이번에도 공연표는 중국에서 관할해 마찬가지로 초청 형식으로 국가대극원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예술단 공연은 큰 화제를 모아 암표 가격이 1만 5000위안(약 25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가대극원은 하얀색 돔 형태의 공연장이 물 위에 떠 있는 특이한 모양이라 중국에서 ‘삶는 달걀’로 불린다. 주로 오페라 공연이 열리는 클래식 공연장으로 중국 국가지도자들도 국가대극원에서 중요 공연을 자주 관람한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도 김정숙 여사가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국가대극원에서 합창 공연을 함께 봤다. 국가대극원 5층에 걸린 유명 클래식 음악가의 대형 초상화에는 한국의 정명훈 지휘자의 모습도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포토] ‘햇살같은 미소’ 김고은, 자연미 뿜뿜

    [포토] ‘햇살같은 미소’ 김고은, 자연미 뿜뿜

    배우 김고은이 내추럴한 매력을 뽐냈다. 20일 오후 김고은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김고은은 현지에 도착한 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리는 샤넬 2019 봄-여름 오뜨 꾸뛰르 쇼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흰 라운드티에 청바지를 매치한 감각적이면서도 편안한 무드의 패션으로 특유의 자연미를 한 층 더 부각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고은은 지난달 14일 크랭크업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올해 극장가를 찾을 예정이다. 스포츠서울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시원, 종영 소감 “4계절 함께한 배우-스텝 감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시원, 종영 소감 “4계절 함께한 배우-스텝 감사”

    배우 이시원이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애정 어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일 16회를 끝으로 인기리 종영한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이수진 역으로 등장, 지적인 외모는 물론, 섬세한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 이시원이 애정 가득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시원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많이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너무나 감사하다. 또한, 봄에 만나 봄, 여름, 가을, 겨울 함께 고생해주신 스태프분들, 배우분들, 감독님 모두 감사드린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찍으며 정말 행복하고,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어 기뻤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테니 항상 기대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예뻐해 주셨으면 좋겠다. 오늘도 더 행복하시길 바란다”며 애정 어린 소감을 밝혔다. 이시원은 극중 유진우(현빈 분)의 전 와이프이자 차형석(박훈 분)의 와이프 이수진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그는 불안, 혼란, 자책감, 후회 등 히스테릭하면서도 복잡한 감정을 가진 이수진의 내면을 섬세한 연기와 디테일한 표현으로 그려내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일 뿐만 아니라 형석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오열하는 모습은 애절함까지 더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찡하게 울렸다. 마지막 방송에선 그동안 계속 불안정하고 의존적이었던 과거의 모습과는 다르게 차병준(김의성 분)의 전 재산을 장학 재단에 기부, 당당하게 홀로서는 이수진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 깊은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지난 20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알함브라’ 현빈 “신선하고 기발한 경험이었길” 종영 소감

    ‘알함브라’ 현빈 “신선하고 기발한 경험이었길” 종영 소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과 박신혜가 오늘(20일) 최종회를 앞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종영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일에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 19회에서는 엠마(박신혜)의 마지막 특수기능이 ‘버그 삭제’와 ‘게임 리셋’이라는 것, 유진우(현빈)가 게임 속 버그로 분류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게임의 오류를 완벽하게 해결하기 위해 진우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그를 간절히 기다리는 정희주(박신혜)와는 어떤 결말을 맞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마법 커플’ 현빈과 박신혜가 감사와 애정을 가득 담은 종영 메시지를 전달했다. 현빈은 “여름을 앞둔 늦은 봄, 설레는 마음을 안고 스페인 그라나다로 향했던 날이 떠오른다”면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내가 했던 작품 중 가장 오랜 기간을 촬영한 작품이다. 이 순간을 위해 약 7개월의 시간을 내달렸던 만큼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달여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함께 해주신 많은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 진우의 눈을 통해 현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신선하고 기발한 경험이 되셨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희주와 엠마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뗀 박신혜는 “7개월이라는 긴 촬영 기간을 동고동락한 동료 배우들, 감독님을 포함한 모든 스태프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고생하셨고,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최종회는 20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겨울철 기승부리는 AI바이러스 현장 검출 기술 개발

    겨울철 기승부리는 AI바이러스 현장 검출 기술 개발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나 철새를 따라 옮겨지는 조류인플루엔자(AI)는 동물전염병이지만 사람에게도 옮겨지는 경우가 있고 사람에게 옮겨지는 고전염병성 바이러스는 치명적이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늦가을부터 봄까지 철새들의 이동시기에 많이 발생하는데 국내에서도 매년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개 이상 유형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국내 연구진이 기존보다 1000배 이상 우수한 감도를 가진 반도체 기반 AI 검출 바이오센서를 개발해 신속한 방역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재료연구단과 건국대 수의학과 공동연구팀은 이동식 측정이 가능한 반도체 바이오센서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AI바이러스를 즉시 검출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도 만들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ACS 나노’ 최신호에 실렸다. 현재 AI 바이러스 검출 현장키트는 금 나노입자를 활용해 만든 래피트 키트로 바이러스의 병원성 여부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표시돼 사용이 편리하지만 감도가 낮다는 문제가 있다. 래피트 키트는 임신진단기처럼 가금류의 배설물을 키트에 묻히면 두 줄의 선이 나타나는지 여부에 따라 AI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 분석장치이다. 연구팀은 화학적 방식이 아닌 전기 신호방식의 얇은 반도체 바이오센서를 만들어 검출 신호 감도도 높이고 현장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동식 장치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고위험성 AI바이러스를 기존 장치보다 1000배 이상의 정확도로 검출할 수 있으며 조류인플루엔자와는 유사하지만 인체감염성은 없는 뉴캐슬 바이러스 같은 유사 바이러스도 명확히 구별해 냈다. 이관희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를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신속한 현장 진단과 방역체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피와 뼈의 아이들(토미 아데예미 지음, 박아람 옮김, 다섯수레 펴냄) 스물세 살 신예 작가가 서아프리카 문화와 신화를 바탕으로 창조한 판타지 소설. 마법을 가진 마자이와 그렇지 못한 코시단이 평화롭게 어울려 살던 오리샤 왕국. 그러다 마법을 갖지 못한 왕이 마자이들을 시기해 몰살했고, 어린 제일리 역시 엄마를 잃었다. 그로부터 11년 후 제일리는 왕의 추격을 피해 잃어버린 마법을 찾아 나섰다. ‘새로운 J.K. 롤링의 탄생’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664쪽. 1만 6000원.절대 여자(아드린 플뢰리 지음, 표원경 옮김, 한동네 펴냄) 페미니즘을 논하며 사회 개선을 말하는 책들은 많지만 자기 자신을 돌보고 공부해서 이해하려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등한시된다. 어린 아들의 엄마이자 이혼녀, 서른아홉의 젊은 작가인 저자가 자신의 여성성을 배신하지 않으면서 페미니스트로 살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278쪽. 1만 4500원.낯선 중세(유희수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천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성직자 문화와 민속 문화, 기독교적 단일성과 게르만·로마적 다양성, 이성과 신앙 등이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공존했던 게 중세 문화다. 오늘날 유럽인들이 유럽연합(EU)으로 통합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도 중세에서 비롯된 문화 전통이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중세 역사 입문서. 504쪽. 2만 3000원.달빛 노동 찾기(신정임 외 지음, 오월의봄 펴냄) 야간 노동자들의 일상을 기록한 인터뷰집. 사람들이 ‘24시간 365일 서비스’라는 편의를 누릴수록 누군가의 밤과 휴식은 점점 더 짧아진다. 장시간 야간 노동이 노동자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해 발생한 사고, 그들이 받고 있는 노동의 가치 등을 빠짐없이 적었다. 214쪽. 1만 4000원.그들은 왜 극단적일까(김태형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이별을 통보한 연인의 얼굴에 염산을 뿌리고, 잊을 만하면 미국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들려온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뉴스 댓글에서도 극단적으로 난투극을 벌인다. 우리 사회의 극단주의를 내 편과 네 편을 가르는 배타성, 이성적 사고에 기초하지 않은 믿음인 ‘광신’, 자신이 믿는 것을 타인도 믿으라고 요구하는 ‘강요’, 자신이 믿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을 증오하는 ‘혐오’에 기초해 분석했다. 287쪽. 1만 5000원.하루사용설명서(김홍신 지음, 해냄 펴냄) 매일 하나씩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 써 내려간 산문집. 작가는 남을 도울 때 오히려 내가 행복해지는 ‘헬퍼스 하이’ 현상을 소개하며 나를 먼저 돕는 헬퍼스 하이를 느껴야 남을 돕는 내공을 쌓을 수 있다고 덧붙이는 등 일상적인 지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통찰을 전한다. 416쪽. 1만 6000원.
  • 일본 스모 ‘요코즈나’ 기세노사토, 성적부진 은퇴…日人 선수 전무

    일본 스모 ‘요코즈나’ 기세노사토, 성적부진 은퇴…日人 선수 전무

    지난 15일 오후 올해 첫 번째 대회 3일째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TV 앞에 앉은 일본 스모 팬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유일한 일본인 ‘요코즈나’(최고등급)인 기세노사토(33)가 연패를 마감하고 승리를 거둘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앞서 13일 대회가 시작한 이후 2연패를 당한 터. 그러나 기세노사토는 상대인 도치오잔에게 허무하게 모래판 바깥으로 밀려나며 고개를 떨궜다. 일본 스모 역사상 요코즈나가 기록한 첫 9연패(부전패 포함)였다.호들갑스러운 기사와 편집으로 유명한 일본의 스포츠지들은 16일 조간에서 일제히 ‘기세노사토, 은퇴 결단의 시기’ 등 제목의 기사를 1면 톱에 올리며 그의 퇴진을 기정사실화했다. 결국 기세노사토는 이날 오전 스승인 다고노우라를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 2017년 1월 일본 선수로서 19년 만에 요코즈나에 등극한 지 불과 2년만. 다고노우라는 “열심히 전력을 다해 스모를 했지만 생각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 첫 번째다. 요코즈나는 결과(좋은 성적)를 내지 못 하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오후에는 본인이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는 후진을 지도하고 싶다”며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요코즈나로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속상하지만 나의 스모 인생에 후회는 하나도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자신을 갖고 임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결과가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기세노사토는 요코즈나가 된 직후인 2017년 봄 대회에서 당시 또다른 요코즈나 하루마후지(몽골 출신·은퇴)와 겨루던 중 왼쪽 가슴과 팔을 다쳤다. 이것이 기나긴 부진의 시작이었다. 이후 열린 5월 대회 출장을 포기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 나고야 대회까지 8개 대회 연속 출전을 포기하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지난해 9월 경기에 복귀했지만 10승 5패로 부진했다. 이어 11월 규슈 경기에서는 요코즈나로서는 87년 만에 처음으로 내리 4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그는 오른쪽 무릎 부상을 이유로 대회를 중도에 포기했다.장기간의 결장과 부진에 일본 요코즈나심의위원회는 그에게 좀 더 분발하라는 ‘격려’ 결의를 하기도 했다. 심의위원회가 요코즈나에게 이런 결의를 한 것은 처음으로, 더 이상 부진이 길어지면 결단을 내리라는 일종의 최후통첩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올해 첫 대회에서 시작부터 내리 3연패를 당하자 기사노사토는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지난해 성적까지 포함한 9연패는 역대 요코즈나로서는 처음이기도 했다. 몽골 출신 역사들이 장악한 일본의 국기(國技) 스모계에서 유일한 일본인 요코즈나로 사랑받았던 기세노사토의 끝모를 부진에 오랜시간 참아왔던 스모팬들의 시선도 차갑게 변했다. 특히 상대에 패배를 당할 때에도 모래판에서 장외로 밀려난다든지 하는 게 아니라 모래판에 강하게 메다꽂힌다든지 하는 ‘모양 사나운’ 패배가 이어지면서 과연 요코즈나로서 자격이 있느냐는 팬들의 비판이 커져갔다. 요코즈나 등극 2년만의 은퇴는 1926년 히로히토 일왕 시대 이후 10번째로 짧은 것이다. 기세노사토의 은퇴로 현역 요코즈나는 하쿠호(34)와 가쿠류(34) 등 몽골 출신 2명만 남게 됐다. 일본 스모계는 ‘토종 요코즈나’가 사라지면서 흥행 부진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귀한 달걀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귀한 달걀

    오늘도 닭장 안을 들여다보니 달걀 한 알이 매초롬하게 놓여 있습니다. 밤새 추웠을 텐데 알을 낳았네요. 작년 겨울만 해도 보통 네 알 정도는 꺼냈는데 암탉이 세 마리인데도 서로 알 낳는 걸 미루는지 지금은 이틀에 한 알도 고마운 일이 되었습니다.처음 닭장 짓고 시골장에 가서 사온 것은 어린 병아리가 아니라 산란닭이라는 늙은 암탉 4마리였습니다. 예쁜 병아리 크는 모습 보는 즐거움을 기대했는데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죠. 알 낳는 닭을 산란닭이라 하는데 정말 첫날부터 알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사다 먹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소한 달걀을 매일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부지런히 달걀 낳아 주고, 그냥 버리기 아까운 음식 부산물도 처리해 주고, 마당에 풀어 놓으면 벌레도 잡아먹고, 계분까지 내놓으니 시골에서 닭을 키우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하루에 네 알씩! 한 판에 30알! 종이달걀판은 금방 채워지고 쌓이는 건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가족들 오면 나눠 주고 이웃에게 선물해도 시장에 내다팔지 않으니 열심히 먹고 나누어도 줄기는커녕 겨울임에도 켜켜이 쌓여 갔습니다. 그러다 봄 되어 암탉 두 마리가 알을 품었습니다. 병아리가 태어나기 시작하고 생명 그 신비함에 감탄하다 보니 닭장 안에는 30마리 넘게 닭들이 살게 되었습니다. 절로 나오던 탄성은 안타까운 한숨으로 바뀌고 먹는 것보다 처리하는 것이 일이 되었습니다. 지금 닭장 안에는 모두 정리하여 수탉 한 마리와 암탉 세 마리만 살고 있습니다. 달걀은 언제든 먹을 수 있다 생각했는데 이틀에 한 알씩 만나니 참으로 귀한 달걀이 되었습니다. 하나 있을 때 달걀 프라이 해 먹고, 두 알 모이면 풀어 떡국에 넣어 먹고, 네 알 되면 김밥에 넣을 지단을 만듭니다. 그리고 기다립니다. 많을 땐 몰랐는데 없으면 없는 대로 기다리다 만나는 달걀이 이리 맛있는 줄 몰랐습니다. 맘만 먹으면 무엇이든 언제든 취할 수 있는 세상, 귀하다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귀하다는 말은 보통 구하기나 얻기가 아주 힘들 만큼 드문 것을 지칭하지만 보배롭고 소중하고 존중할 만한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귀한 것이 얼마나 있는지 둘러봅니다. 조금 덜 갖고 덜 누리고 살 때 귀해지는 일상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길섶에서] 늦봄, 평화를 심다/박록삼 논설위원

    꽤 오랫동안 우리 삶에 분단은 너무도 당연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 노래했지만, 바라는 건 북한의 붕괴였다. ‘북한과 공존’은 상상 바깥 영역이었다. 늦봄 문익환 목사(1918~1994)가 1989년 첫날 새벽 지은 ‘잠꼬대 아닌 잠꼬대’라는 시에서 ‘난 올해 안으로 평양으로 갈 거야 이건 잠꼬대가 아니’라며 노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낭만적 통일운동가의 치기로 치부됐다. 그는 그해 3월 상상을 행동으로 옮겼다. 김일성 북한 주석을 만나 포옹했고, 논쟁했고, 격려했다. 남북, 해외 모두 화들짝 놀랐다. 돌아와 7년형을 선고 받았고, 공안정국 한파가 몰아쳤다. 하지만 늦더라도 봄은 그리 찾아오는 법. 분단과 냉전에 길든 이들의 가슴 속에 평화의 씨앗을 뿌렸다. 민간 통일운동의 물꼬 또한 서서히 열렸다. 꼬박 30년이 흘러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한반도 평화는 그가 꿈꾸고 퍼뜨린 세상이다. 남북과 북·미 정상이 만나는 길은 그가 곳곳에 박아놓은 이정표를 따라간 걸음이다. 더이상 전쟁 위협은 한반도에 없어야 하리라. 오는 18일은 문 목사가 세상을 떠난 지 25주기 되는 날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기다리며 구름 위에서 덩실거릴 듯하다. “것 봐. 내 뭐랬어. 통일은 다 됐다니까.” youngtan@seoul.co.kr
  • ‘전태일평전’ 읽고 노동운동…中 베이징대 학생들 구하라

    ‘전태일평전’ 읽고 노동운동…中 베이징대 학생들 구하라

    중국의 엘리트 대학생들이 사라지고 있다. ‘전태일 평전’ 등을 읽으며 노동운동에 눈을 뜬 베이징대 학생 등 38명이 용접기계 공장 노동자들의 노조 설립 등을 돕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잇달아 행방불명됐다. 한낮에 사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끌려갔다는 목격담이 나온다. 중국에선 공산당 외 조직 활동이 금지됐기에 당국이 대학생들을 연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한국 대학생들과 노동·인권단체들이 중국 대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온라인 중심의 연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11~13일 인증샷 40개 모여 14일 ‘동아시아국제연대’ 페이스북 계정에는 중국 대학생·노동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한국 대학생 및 인권사회단체 인증샷이 올라오고 있다. 또 ‘@guojizhuyi(국제주의)’ 텔레그램 계정에도 지난 11~13일 인증샷 40개가 모였다. 인증샷에는 자취를 감춘 중국 대학생 사진을 배경으로 ‘중국 대학생들에 연대한다’, ‘좌파활동가들을 풀어 달라’ 등의 메시지가 쓰였다. 인증샷을 올린 대학생 고준우(24)씨는 “몇십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국가권력에 의한 검열·통제가 흔했기에 중국 현실이 남일 같지 않다”면서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국가에서 노동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비극”이라고 말했다. ●中 학생들도 인증샷 공유… 韓 응원에 화답 중국 학생들도 한국의 응원에 화답하고 있다. ‘사라진 좌파 활동가들을 위한 국제연대’라는 페이스북 계정에 인증샷을 공유하며 ‘힘이 불끈불끈 솟아요’ 이모티콘과 함께 “우리는 한국의 노동자·학생 동맹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왔다”고 썼다. 실종 학생들은 중국 유명 대학인 베이징대의 마르크스주의연구회 소속 학생들이다. 이들은 ‘전태일평전’, ‘한국노동계급의 형성’ 등을 필독서로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봄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의 제이식과기유한공사 공장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려다가 고립되자 지난해 7월 노동자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현장을 찾기도 했다. ●지금의 중국, 80년대 한국과 닮아 전문가들은 2019년 중국의 현실은 1970~80년대 한국 모습과 닮았다고 말한다. 하남석 서울시립대 교수는 “중국에도 노동자들에게 법률지원을 하거나 야학교사를 하는 대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이홍규 동서대 교수는 “1980년대 한국 대학생들이 공장에 위장취업한 뒤 노동자들이 의식화하면서 노동단체가 전국적 정치력을 가졌다”면서 “중국 당국도 한국과 비슷한 흐름이 만들어지면 중국공산당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민주연대 관계자는 “다음주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대학생들과 노동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자치광장] 아동이 행복한 도시를 위한 도전/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자치광장] 아동이 행복한 도시를 위한 도전/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뒤 각 정부부처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교육부는 방과후학교와 초등돌봄교실, 보건복지부는 지역아동센터, 여성가족부는 아이돌봄서비스와 공동육아나눔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자 중심의 돌봄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다는 고민들도 깊어진다.서울 도봉구는 지난해부터 57개 지방정부로 구성된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와 50여개 지방정부가 활동하고 있는 혁신교육지방정부협의회의 회장 도시를 맡고 있다. 부모도 만족하고 아이들도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자는 취지에 공감하고 고민을 함께 나눠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도봉구에서는 2015년 혁신교육지원팀 신설과 도봉혁신교육센터 설립, 2017년 도봉마을방과후활동운영센터 설립 등을 통해 교육자치와 일반자치로 나뉜 칸막이를 뛰어 넘어 학교와 마을이 아동의 바른 성장을 위해 협력하는 혁신적인 도전들을 펼쳐 왔다. 특히 도봉형 마을방과후활동을 보자. 학교는 정규 교육과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부담을 덜어 주고 지자체가 직접 지역의 마을교사와 함께 아이들의 방과후돌봄과 교육활동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이는 지방자치와 교육자치가 상호협력으로 학교 안팎, 온 마을에서 아이들의 성장 지원망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다른 지자체는 물론 교육부에서도 주목하는 혁신사례다. 아동이 지역사회에서 권리를 가진 주체로 인정받고 이들에게 통합적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각 부처별로 독자적으로 추진 중인 돌봄 관련 서비스를 통합적 관점에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지방정부에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지역의 우수사례를 일반화하고 이를 지원하는 형태로 사업 방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지방정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아동이 단순히 보호만 하면 되는 존재가 아니듯이 지방정부 역시 중앙정부가 만든 정책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하부조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 [특파원 생생리포트] “공중화장실 남녀 공용으로”… 日, 성 소수자 배려정책 확산

    [특파원 생생리포트] “공중화장실 남녀 공용으로”… 日, 성 소수자 배려정책 확산

    도쿄 시부야구, 신축·개보수 대상에 적용 “몸·마음 성 정체성 같지 않은 사람 불편” 광역단체 16곳 입학생 성별란 폐지·검토 일부 “학생 성 정체성 혼란 부추겨” 반발지난해 11월 일본 도쿄 시부야구는 “앞으로 새로 짓거나 개보수하는 모든 공중 화장실은 ‘남녀 공용’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화장실의 남녀 구분을 없애기로 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성적 소수자(LGBT)에 대한 배려’다. 시부야구는 “공중 화장실이 남녀를 달리 하다보니 마음과 몸의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용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시부야구는 2015년 동성 커플을 법률상 부부와 동등하게 대우하는 ‘동성 파트너 조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성적 소수자를 위한 공공 부문의 배려가 일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보수성이 강한 일본 사회이지만,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 만큼은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것과 무관치 않다. 13일 일본 정부 및 언론에 따르면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 16곳이 성 정체성에 의문을 갖는 학생들을 배려해 공립고등학교 입학원서에 있는 남녀 성별란을 폐지하는 방안을 확정했거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우선 오사카부와 후쿠오카현이 올 봄 공립고 입시부터 성별란을 없앤다. 학교가 전달되는 ‘호적상 성별’을 학급 편성 등에 참고하되 학생 스스로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적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가나가와, 구마모토, 도쿠시마 등 3개 현은 2020년도 봄 입시부터 성별란 폐지를 계획 중이며 홋카이도와 교토부 등 11곳도 폐지를 검토 중이다. 아이치현 도요카와시의 한 시립초등학교는 지난해 화장실 일부를 개조해 여자용, 남자용과 별도로 ‘모두의 화장실’을 만들었다. 성 정체성에 고민하는 어린이를 위한 것이다. 지바현 가시와시의 시립중학교는 성적 소수자를 배려한 교복을 도입했다. 상의는 블레이저로 통일하고 남녀 구분 없이 넥타이나 리본, 치마와 슬렉스(좁은 바지) 중에 원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런 변화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장 입학원서 성별란 폐지 등에 대해 “학생들의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오히려 부추기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히라사와 가쓰에이 중의원(자민당)은 지난 3일 한 집회에서 “성적 소수자만 있어서는 나라가 무너지고 만다”고 발언해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같은 당 스기타 미오 중의원이 월간지 ‘신초 45’ 기고문에서 “성적 소수자 커플들을 위해 세금을 쓰는 것에 찬성할 수 있을까. 그들 또는 그녀들은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고 해 파문을 일으켰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426일… 그들은 왜 굴뚝에 스스로를 가뒀을까

    426일… 그들은 왜 굴뚝에 스스로를 가뒀을까

    굴뚝 위 사람들이 426일 만에 땅을 밟았다. 그사이 계절은 겨울·봄·여름·가을을 거쳐 다시 겨울이 됐다. 섬유회사인 파인텍 노사가 지난 11일 극적으로 해직 노동자의 고용 승계에 합의하면서 홍기탁(46) 전 지회장과 박준호(46) 사무장의 목숨 건 투쟁도 끝났다. 이들은 왜 75m 굴뚝 위에 올라가야 했으며 내려오기까지 왜 426일이나 걸린 것일까.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두 차례 굴뚝 고공농성 배경과 과정을 되짚고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봤다.겨울, 투쟁의 시작… 세 번 불 꺼진 공장 파인텍 사태의 뿌리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 전 지회장 등 굴뚝 농성을 주도한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 조합원 5명은 경북 구미의 한국합섬 출신이다. 한국합섬은 당시 국내 최대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업체로 생산직 노동자 800여명을 고용한 대기업이었다. 그러나 화학섬유산업 침체와 중국산과의 경쟁, 과잉 투자 등이 겹치면서 2004년부터 경영난에 빠졌고 2006년에는 생산직 절반을 정리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노동자들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 해고자들은 “투쟁은 이때부터 시작이었다”고 기억한다. 정리해고에 반발한 노조는 2006년 3월부터 공장 점거에 돌입했다. 한국합섬은 2007년 결국 파산했지만, 노동자들은 남아 있는 제2공장을 지키기 위해 공장 점거 투쟁을 이어 갔다. 104명의 조합원이 불 꺼진 공장을 지킨 지 5년이 지난 2010년, 인수 기업이 나타났다. 옥외광고용 섬유 제조사인 스타플렉스였다.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는 고용·노조·단체협약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당시 자산가치 800억원의 공장을 399억원에 인수했다. 상호도 ‘스타케미칼’로 바꿨다. 그러나 공장에 돌아왔다는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회사가 “적자 때문에 운영이 어렵다”며 1년 7개월 만에 공장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강민표 파인텍 대표(스타플렉스 전무)는 “당시 인수 후 적자 폭이 차츰 개선됐지만 새 노조가 들어선 뒤 급여 조건 등을 이유로 파업했고 이 여파로 월 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청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가 5년간 적자를 애초 예상했음에도 가동을 조기에 중단한 건 공장을 팔고 ‘먹튀’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의 반발은 폐업을 막을 수 없었다. 2013년 1월 3일 시무식에서 김세권 대표는 폐업을 선언했고 노조 집행부도 권고 사직안을 받아들였다. 직원 168명 중 28명이 희망퇴직을 거부하자 2014년 5월 26일 사측은 이들을 해고했다. 해고 다음날 해고자복직투쟁위 대표를 맡았던 차광호 현 파인텍 노조 지회장은 공장 매각 중단,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45m 높이 굴뚝에 올랐다. 차 지회장은 “공장 정상화를 위해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첫 번째 굴뚝 농성이었다.봄, 408일 1차 굴뚝 농성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차 지회장이 굴뚝에 올라갔지만, 사측과의 대화는 쉽지 않았다. 농성 89일째 시민들이 모인 ‘희망버스’만이 굴뚝을 찾아 농성 상황을 전국에 알렸다. 고공 농성 200일이 지나서야 노사 간 교섭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노조는 “스타플렉스가 해직자를 직접 고용해 고용을 보장하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농성 407일째 되던 날, 굴뚝 위로 희소식이 들렸다. 스타케미칼의 모기업 스타플렉스가 신설 법인을 세워 11명의 고용을 보장하고, 해고자 노조와 2016년 1월까지 단협을 체결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노조가 요구한 직접 고용 대신 자회사 ‘파인텍’으로 고용한다는 타협안이었다. 당시 김세권 대표는 스타케미칼 청산인 대표로, 강민표 대표는 파인텍의 대표 예정인으로 합의서에 서명했다. ‘1차 굴뚝 합의’였다. 농성 408일 되던 2015년 7월 8일 차 지회장은 땅을 밟았다. 그러나 파인텍은 오래가지 못했다. 충남 아산의 새 공장으로 온 해고자 8명에게 주어진 것은 컨테이너 기숙사와 점심 한 끼뿐이었다. 생계보장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월급 120만원을 받기 어려웠고 노조 활동을 하면 임금이 더 줄어 70만~80만원을 겨우 받았다. 동료들은 하나둘 공장을 떠났고 5명만 남았다. 2016년 1월 내에 체결하기로 했던 단협도 지지부진이었다. 노사가 10개월 동안 18차례 만났으나 임금 인상 등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당시 공장 상황과 교섭 과정에 대해 김옥배 부지회장은 “처음부터 사측이 파인텍을 제대로 운영할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강 대표는 “상여나 사택 등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결렬 이유”라며 반박했다. 당시 경험은 이번 교섭에서도 노조가 자회사를 통한 고용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배경이었다. 2016년 10월, 단협이 체결되지 않자 노조는 ‘굴뚝 합의 불이행’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사측은 2017년 8월 기계 반출과 공장 폐쇄로 대응했다. 그해 11월 12일 홍 전 지회장, 박 사무장이 서울에너지공사 굴뚝 위로 올랐다. 2번째 굴뚝 농성이었다. 차 지회장은 “돌아갈 공장이 없으니 파업도 불가능하고 방법이 없었다”며 “굴뚝 생활을 알기에 두 사람을 말렸지만 소용 없었다”고 말했다. 여름·가을, 두 번째 굴뚝 농성… 6차 교섭까지 ‘팽팽’ 2년여 만에 다시 굴뚝에 오른 노조는 “김세권 대표가 대화에 나서라”고 계속 요구했다. 노동자 고용 보장을 약속했던 한국합섬 인수부터 파인텍 설립까지 실질적 결정권자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사측은 “법적으로 파인텍과 스타플렉스는 별도 법인”이라며 거부했다. 지방고용청과 노동위원회가 중재하려 했지만 “양측 입장 차가 너무 크다”며 결론 내지 못했다. 그사이 굴뚝 고공 농성은 400일을 훌쩍 넘겼다. 농성자들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강해지고, 농성장을 찾는 시민들도 줄을 이었다. 결국 종교계 중재로 고공 농성 411일 만인 지난달 27일 노사가 처음 마주 앉았다. 교섭은 계속 난항을 겪었다. ‘합의 파기 트라우마’가 있는 노조와 ‘강성 노조에 대한 반감’이 강했던 사측 사이에는 깊은 불신의 골이 있었다. 노조는 “1차 굴뚝 합의 파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직접 고용하라”고 했지만, 사측은 “노조가 오면 모기업도 망한다”며 “회사가 어려운데 노동자를 평생 고용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1~5차 교섭 내내 노동자들의 고용을 김 대표가 책임질지 여부를 두고 팽팽히 대립했다. 지난 8일 사측 강민표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노조를 비판하며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10일 열린 6차 교섭 때 상황이 반전됐다. 김세권 대표가 두바이 출장을 앞두고 있어 ‘더이상 시간이 없다’는 데 동의한 노사 양측은 다시 테이블에 앉았다. 20시간에 걸친 밤샘 교섭 끝에 고용방식에서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하면서 협상이 극적 타결됐다. 김세권 대표는 파인텍 대표를 맡겠다고 했고, 노조는 3년 고용 보장을 받아들였다. 협상에 참여한 강민표 대표는 “굴뚝 위에 있는 사람들이 내려와야 한다는 사회적인 압박이 강했기 때문에 김세권 대표가 결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차 지회장도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농성이 길어지면 안 돼 합의에 이르렀다”고 했다. 다시 겨울, 파인텍 사태가 남긴 것 합의서에 따르면 노사는 ▲회사의 정상적 운영 및 책임 경영을 위해 파인텍 대표이사를 김세권 현 스타플렉스(파인텍의 모회사) 대표가 맡고 ▲회사는 2019년 7월 1일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해직 조합원 5명을 업무에 복귀시키며 ▲고용은 2019년 1월 1일부터 최소한 3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또 2015년 1차 합의와 달리 노조를 교섭단체로 인정하고, 노조 활동을 존중·보장한다는 내용이 명시적으로 포함됐다. 파인텍의 정상 가동을 위해 기존 생산품에 스타플렉스 물량 중 가능한 품목과 신규 품목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포함됐다. ‘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 측은 “스타플렉스의 직접 고용이 이뤄지지 않았고 고용 보장 기간도 3년밖에 안 돼 아쉽지만, 김세권 대표가 고용을 책임지고 파인텍 노조를 인정하기로 한 데다 단체협약 체결도 약속받는 등 노동자의 요구가 합의에 담겼다”고 평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듯하지만 과제는 여전하다. 사회적 중재로 이뤄진 합의인 만큼 노사 양측의 합의 이행 노력이 필요하다. 파인텍 공장 부지 선정, 생산 품목 선정 등부터 시작해야 한다. 고용 보장 기한인 3년이 지난 뒤 노동자들이 계속 일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강민표 대표는 “3년 뒤 회사가 잘될지 내다볼 수 없지만 회사가 이윤을 남기고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회사가 잘 운영되면 노사 간 신뢰도 쌓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제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이 빈번해질 게 뻔한 상황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과제로 남겼다.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파인텍은 이미 오랜 노사 갈등이 있던 기업인 만큼 정부가 갈등 초반 적극적으로 중재 노력을 기울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인수합병 과정에서 기본 고용기간을 정하는 등 고용에 대한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적 인프라와 노동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기업도 인지해야 한다”면서 “파인텍 사태를 고용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환기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안양시, 올해 노인일자리 사업 참가자 3260명 모집

    경기도 안양시는 ‘2019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사업’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공공분야 일자리를 제공하는 공익활동분야와 노인들의 경험을 살려 민간분야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시장형, 기업에 노인인력을 파견하는 인력파견으로 구분해 추진한다. 시는 62개 분야에서 지난해보다 303명이 증가한 3260명을 선발한다. 이 중에서 노노케어, 안양천지킴이, 경로당돌봄이, 학교급식 도우미 등 공익활동 및 사회서비스형 48개 사업 2467명을 오는 14일부터 5일간 모집한다. 소규모 매장을 운영하는 시장형과 구인구직을 연계하는 인력파견형은 제외된다. 사업은 시노인종합복지관과 안양시니어클럽, (사)대한노인회 만안지회, (사)대한노인회 동안지회, (사)경기실버포럼, 구청과 동에서 진행한다. 대상은 지역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국민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희망하는 사업 수행기관이나 거주지 동을 방문해 접수할 수 있다. 공익활동은 1일 3시간 이내 월 30시간 이상 근무하면 27만원 활동비를 받는다, 올해 신설된 사회서비스형은 1일 3시간 월 66시간 근무하면 59만 4000원을 받는다. 시장형 노인일자리와 인력파견형은 60세 이상 노인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임금은 근로시간과 능력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한편 경기도는 올해 1721억원의 예산을 들여 6만 6483개 노인일자리를 제공한다. 지난해 5만 1019개보다 1만 5464개(30.3%) 증가했다. 사회 기여를 통해 노인의 근로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는 전국에 2만개가 신설됐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새해엔 ‘왈츠’…빈 향기 물씬 담긴 신년음악회들

    새해엔 ‘왈츠’…빈 향기 물씬 담긴 신년음악회들

    왈츠와 폴카 리듬의 춤곡으로 꾸며지는 빈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를 닮은 새해 공연들이 곳곳에서 마련된다. 마포문화재단은 23일 마포아트센터에서 ‘2019 비엔나왈츠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펼쳐진다고 12일 밝혔다. ‘봄의 소리 왈츠’, ‘남국의 장미 왈츠’를 비롯해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의 ‘고정 앵콜곡’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우아하고 경쾌한 곡들로 무대가 펼쳐진다. 지휘자 산드로 쿠투렐로가 1990년 창단한 이 단체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춤곡을 주요 레퍼토리로 한다. 이번 공연의 협연에는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파트리샤 솔로투르코바가 출연한다. 부천필하모닉은 18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비엔나의 봄’ 공연을 선보인다. 상임지휘자 박영민의 지휘로 왈츠와 폴카, 행진곡, 마주르카 등 다양한 형태의 춤곡을 들을 수 있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라데츠키 행진곡’ 외에도 ‘이집트 행진곡’, ‘전자기’ 등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곡들도 선보인다. 협연에는 테너 석정엽과 소프라노 구민영이 함께한다. 과천시립교향악단은 같은날 과천시민회관에서 신년음악회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을 비롯해 춤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을 선보인다. 세계적 명성의 빈 소년 합창단은 26~27일 예술의전당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1969년 첫 내한 이후 140회가 넘는 내한공연으로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은 빈 소년 합창단은 이번 공연에서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 요들송 ‘뻐꾸기’, 민요 ‘아리랑’과 가곡 ‘그리운 금강산’ 등을 들려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파인텍 타결]겨울·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400여일만 땅 밟은 노동자들

    [파인텍 타결]겨울·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400여일만 땅 밟은 노동자들

    홍기탁·박준호씨, 노사 합의 뒤 75m 굴뚝에서 내려와동료들, 환호…얼싸안고 기쁨의 눈물“헌법에 보장되는 기본권 하나 지키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습니다.” 426일간의 굴뚝 농성을 끝내고 마침내 땅을 밟은 노동자들은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다독였다. 섬유가공업체 파인텍 노사가 11일 오전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하며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에서 1년 넘게 이어진 홍기탁(46) 금속노조 파인텍 전 지회장과 박준호(46) 사무장의 고공 농성도 끝이 났다. 1년 여전 겨울 시작했던 농성은 다시 겨울이 돼서야 마무리된 것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119구급대원이 두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75m 굴뚝 위로 올라갔다. 이들은 오랜 고공 농성과 단식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몹시 나쁜 것으로 알려져, 애초 헬기를 통해 이송하거나 들것에 실려 내려오는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두 사람이 스스로 내려가겠다는 의사를 보였고, 안전 로프를 몸에 묶고 소방대원의 부축을 받으며 직접 걸어 내려왔다.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이 난간과 안전 로프에 의지해 수직 계단과 회전 계단을 모두 밟아 천천히 내려오는 동안 아래에서는 1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손을 흔들고 환호하면서 이들을 맞이했다. 두 노동자에게 전해줄 꽃을 들고 있던 수녀회연합회 살루스 수녀는 “수녀회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식사를 올려다 주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하루빨리 내려와서 건강을 회복하길 바랐는데 이렇게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돼 다행”이라고 말하며 웃었다.마침내 땅으로 내려온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이동 침대에 실린 채 열병합 발전소 정문으로 나갔다. 이들은 정문에서 대기하고 있던 차광호 지회장을 비롯해 김옥배 수석부지회장, 조정기 총무 등 파인텍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홍 전 지회장은 “저희 동지 5명이 부족한데도 정말 많은 사람이 도와주셔서 이렇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면서 “헌법에도 보장된 ‘노조’할 권리 하나 지키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청춘을 다 바쳤다”고 울먹였다. 박 사무장도 “저희 투쟁에 연대 단식까지 하면서 같이 싸워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며 “이제부터 다시 시작인 것 같다. 앞으로 현장에서도 지금까지 함께해준 분들 마음 잊지 않고 올곧게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4년 45m 높이의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 올라 408일 동안 농성을 벌였던 차 지회장도 “다섯명은 절대 적지 않다”면서 “앞으로도 똘똘 뭉쳐서 저희의 권리를 찾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해단식에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을 비롯해 그동안 파인텍 노사의 교섭을 중재한 박승렬 목사,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송경동 시인 등 시민사회·종교계 인사들도 참여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박 목사는 “오늘 노사가 협의한 데는 많은 시민이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싸워준 덕분이고 저도 작게나마 힘을 보탠 점이 기쁘다”면서도 “이때까지 이어진 노사 간 깊은 갈등을 하루아침에 잠재우긴 힘든 만큼 앞으로도 평화롭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송 시인 역시 “정의와 진실이 승리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바로 세워진 날”이라고 평가하면서 “다시는 그 누구도 저 까마득하게 높은 굴뚝에 오르지 않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배우 이영애·김선아·양세종이 고른 책은?

    배우 이영애·김선아·양세종이 고른 책은?

    배우 이영애, 김선아, 양세종이 고른 책에 이들 스타들의 이미지를 담은 표지의 책이 나온다. 김영사는 11일 이들이 속한 굳피플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독서기부 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김영사는 오는 18일부터 전국 주요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 ‘굿리드에디션’ 3종을 출간한다. 김영사의 책 1권과 굳피플의 스타 1명이 매칭돼 스타의 이미지를 담은 북커버를 제작, 독서를 권하는 캠페인이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은 네이버 해피빈 ‘굿액션’을 통해 탄광촌 마을 어린이와 청소년의 학습비로 쓰인다. 이번 캠페인을 위해 굳피플 스타들이 직접 책을 골랐다. 이영애는 정호승 시인의 시선집 ‘수선화에게’를 선택했다. 이영애는 “정호승 시인의 쉬우면서도 따뜻하고 섬세한 언어들이 마음을 포근하게 어루만진다”고 설명했다. 김선아는 고(故) 장영희 교수의 영미시선집 ‘생일 그리고 축복’을 골랐다. 그는 “시를 읽는 시간이 이렇게 한 다발의 꽃처럼 향기롭고 여유로울 줄은 몰랐다. 희망의 시, 사랑의 시, 지혜를 전하는 시들이 어우러져 따뜻한 봄이 됐다”고 말했다.양세종은 이탈리아 작가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이런 이야기’를 선택했다. 그는 “사람의 삶과 길은 서로 참 닮았다. (주인공) 울티모가 걷는 그 길 속에서 나의 시간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이승희 김영사 편집장은 “책을 사랑하는 스타들 덕택에 독자에게 한 걸음 다가가고, 이를 통해 소외된 곳을 지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반갑고 기쁘다”며 “좋은 책들이 잊히지 않고 꾸준히 독서의 맛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눈물을 쏟고 기적을 쏘다…전신마비 이겨낸 ‘다트 킹’

    눈물을 쏟고 기적을 쏘다…전신마비 이겨낸 ‘다트 킹’

    밤마다 고무줄로 몸 묶고 재활 운동 손 힘 약해 양궁 배운 뒤 일취월장 2년 연속 정상 등극 ‘인간 드라마’ “죽음의 고비 경험 두려울 게 없다” 26~27일 PDC 아시안 투어 자신감 “전신마비로 3년을 누워 지낸 사람이 다트로 유명해졌으니 모두 놀라워하시죠.”  조광희(40)씨는 국내 다트 일인자다. 2년 반 전쯤 처음 국내 대회를 우승한 뒤 2017년 메이저 대회인 ‘퍼펙트 대회’ 여섯 차례 가운데 두 차례, 지난해 여덟 차례 중 다섯 차례 우승해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트 경력보다 전신마비를 극복해낸 인간 승리 드라마에 더 반색한다.  오는 26일과 27일 국내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세계 최고의 대회인 프로페셔널 다트 코퍼레이션(PDC) 아시안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그를 9일 경기도 부천의 자신이 운영하는 다트 바에서 만났는데 그가 들려준 투병 얘기는 그저 놀랍기만 했다. 직장을 다니며 몸 만들기에 열심이던 2005년 봄 갑자기 쓰러졌다. 기어서 병원 계단을 올랐다. 입원 사흘 만에 전신이 마비됐고 2년을 꼼짝 없이 누워 지냈다. “나이 스물여섯에 기저귀를 찬 느낌 모르실 겁니다. 몸 속에서 모든 분비물이 쫙 빠져나가는, 죽음 직전의 상황도 겪었죠.” 심폐소생술을 세 차례나 받아 자신의 심장을 눌러대는 의사들의 얼굴을 봤다. 극단의 선택을 하려 해도 혀를 움직일 수 없었다. 별의별 생각을 다했다.“하루에도 여덟 번쯤, 어머니가 안 보실 때 울었던 것 같다. 하도 울어 눈물길이 생겨 눈물이 아프게 흘러가는 것까지 느꼈다.”  처음 입 밖으로 소리를 냈을 때 “18”이라고 했더니 어머니가 “아이고 우리 아들이 말을 하네”라고 반색한 것이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병원은 ‘살려놓았으니 됐다’는 식으로 2년 만에 집으로 돌려보냈다. 나무젓가락으로 컴퓨터 키보드 찍어 재활 운동에 필요한 장비를 사들여 무조건 몸부터 굴렸다. 문 위에 철봉 매달고 엄청 질긴 고무줄로 몸을 묶어 반동을 이용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 웃고 떠들고 구둣소리 내며 걸어다니는 게 싫어”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 재활 운동에 몰두했다. 그렇게 1년 만에 일어설 수 있었고, 또 몇 개월의 시간이 걸려 걸었다. 그 과정이 아기가 처음 걸음마를 떼는 순간과 매우 비슷했다. 어머니는 “우리 아들 일어섰다” “우리 아들 걷는다”고 동네방네 중계를 했다.  그가 오른손을 내밀어 잡아 보라고 했다. 마치 열살 소년의 손처럼 물컹하고 힘이라곤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흔살 남자의 손이라면 응당 보여야 하는 굵은 핏줄도 눈에 띄지 않았다.  2010년에 생계를 위해 차린 바에 소프트 다트 기계를 들였다. 기계 회사 직원이 내기를 몇 번 지더니 선수로 뛰라고 권했다. 어깨 다친다고 말리는데 양궁을 함께 했다. 쥐는 힘이 약해 갈고리를 이용해 시위를 당겼다. 2014년과 이듬해 전국체전에 출전한 뒤 양궁을 그만 두자 다트 기량이 일취월장했다.조씨는 “지체장애 2등급이라 핸디캡이 주어져야 하는데 비장애인과 조건 없이 겨루니 불공정한 것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를 한다”고 했다. 이어 “죽음의 고비를 넘은 사람, 죽음이 어떤 것인지 경험한 사람이니 당연히 두려울 것이 없다. 강한 멘탈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다트 잘하는 비결을 묻는 후배들에게 “너희들은 손과 다트에만 신경을 쓰지만 가슴 속에서 뜨거운 불꽃이 튀지 않는 한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한다고 했다.  국내 다트 바를 돌면 “조광희 왔다”고 사람들이 모여든단다. 말레이시아에는 사생팬들이 있어 고급 호텔을 잡아주고 친구들끼리 돌아가며 매일 가이드 투어를 해준다고 했다. 빗물로 설거지를 하는 어려운 형편의 친구들인데 그런다고 했다. 칠순이 되는 어머니가 지난해 폐암 수술을 받았는데 어머니 갖다 드리라고 과자를 사줘서 울컥했다고 했다.  대만 대회에 가면 관계자들이 다리가 여전히 불편한 그를 위해 의자를 갖다주며 앉으라고 하고 먹을거리를 챙겨주곤 한다. “이런 지적 안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한국 사람은 ‘네 대회 성적이 어땠냐’고 물어볼 뿐인데 외국인들은 ‘네 어머니 몸 괜찮냐고 묻는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머니에게 좋은 약과 음식 사드리려고 다트 한 발 던질 때마다 온 정신을 집중한다고 했다. “불경기라 가게에서 구멍나는 것 대회 상금으로 메운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KT&G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강사로 초빙돼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을 찾아 대학생들에게 다트를 가르치면서 전신마비를 이겨낸 얘기부터 하면 젊은 친구들의 눈이 반짝 빛난다고 했다. “여자친구에게 하는 것의 3분의 1만 어머니에게 하라”고 조언한단다.  다트 판에서도 그는 이단아다. 전신마비까지 겪은 환자가 어느날 홀연히 나타나 강호를 호령하니 그럴 수밖에. 조씨는 다트 기계를 판매하는 두 회사가 다트를 키우는 것보다 기계로 이익을 뽑는 데만 열중한다, 시즌 랭킹 포인트를 쌓아 순위가 다 정해졌는데 대표 선발전을 또 치러 유저들의 돈을 또 턴다 등등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번 아시안 투어 대회에는 강자들이 많이 출전하고 조씨가 익숙하지 않은, 다트의 끝이 바늘로 돼 있는 클래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다트는 의외로 체격과 체력이 요구된다. 결승까지 가면 꼬박 12시간을 서 있어야 한다. 조씨는 “그들은 훨씬 어렸을 때부터 다트를 익혀 구력이 월등하고 체격도 뛰어나다. 하지만 난 죽음도 넘은 사람이다.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붙어보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글·사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강릉 28일, 서울 17일째 건조특보 발효 중...금요일은 미세먼지까지 ‘나쁨’

    강릉 28일, 서울 17일째 건조특보 발효 중...금요일은 미세먼지까지 ‘나쁨’

    강원 영서 북부에 내려진 한파주의보가 해제되면서 전국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분포를 보이고 있지만 다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말 발효된 건조특보가 강릉은 28일, 서울은 13일째 이어지고 있어 불조심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기상청은 10일 오전 11시 영서 북부 지역에 내려진 한파주의보를 해제해 연초 깜짝 한파는 사라지게 됐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은 영하 1도, 대전 0.2도, 광주 3.4도, 대구 3.9도, 부산 5.3도, 제주 6.8도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기온 분포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11일 금요일부터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금요일인 11일은 중국 북동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가끔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며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오후부터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12일 토요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남부 내륙지방에는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영상 1도, 낮 최고기온은 4~10도 분포를 보이겠다. 이처럼 전국이 평년기온을 웃도는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서풍을 타고 중국발 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보이는 곳이 많겠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0일 늦은 밤부터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대기가 정체되면서 국내에서 만들어진 미세먼지까지 가세해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호남권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나쁨’ 단계를 보이겠다. 한편 지난해 12월 13일 강원 동해안을 시작으로 충남 서해안과 전라도 일부지역,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서해안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실효습도가 40% 이하이며 동해안은 25% 내외로 매우 건조한 상태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실효습도는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실효습도가 낮을 수록 건조한 날씨를 의미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최근 10년간 가장 길게 건조특보가 발효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24일에 건조특보가 발효돼 현재까지 17일간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건조특보가 가장 길게 발효됐던 때는 2017년 봄으로 4월 26일에 발효돼 5월 9일에 해제돼 13일 동안 이어졌다. 그 밖에 강릉 28일, 대구 15일, 대전은 14일, 광주 10일째 건조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건조한 대기로 인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고 해안과 산지에는 바람까지 약간 강하게 부는 곳이 있어 화재 발생 시 큰 불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산불 등 각종 화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독도는 우리 땅! 영남대 독도연구소 응원합니다!”

    청소년과 교사들이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 응원에 나섰다. 9일 오후 3시 30분 대구 경원고등학교 학생 10명이 영남대 독도연구소를 찾았다. 경원고 ‘독도담’ 동아리 학생들이다. ‘독도담’은 또래 청소년들에게 독도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동아리다. 이들은 독도를 주제로 한 달력이나, 석고방향제, 직접 디자인한 독도 배지(Badge) 등을 만들어 배포하거나 바자회 등을 통해 판매한다. 판매한 수익금은 ‘독도 알리기’ 활동에 사용한다. 학생들은 학교 축제 기간에 판매한 수익금 중 40만원을 영남대 독도연구소에 전달했다. 독도연구소의 학술 연구 활동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독도담’ 대표인 조광현(2학년) 학생은 “동아리 지도 선생님을 통해 영남대 독도연구소와 연구소가 수행하는 활동에 대해 알게 됐다. 독도 홍보 동아리로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면서 “동아리 후배 기수도 곧 들어올 예정이어서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독도 홍보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매년 영남대 독도연구소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 황남초등학교 김용구 교장도 응원에 동참했다. 김용구 교장은 종이 찰흙으로 제작한 독도 모형을 영남대 독도연구소에 기증했다. 초등학생 제자들과 함께 제작한 것이다. 황남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독도 모형을 제작하는 등 체험형 독도교육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김용구 교장은 “정규 교육과정은 아니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독도교육이 중요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독도 모형을 제작해봄으로써 독도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자연스럽게 역사적 진실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영남대 독도연구소 같은 전문 연구기관의 자료를 독도 교육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초·중·고 일선 학교에서 독도연구소와 함께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남대 독도연구소는 기증받은 독도 모형을 중앙도서관 6층 독도아카이브 상설전시실에 전시하고 독도 관련 교육 및 홍보 활동에 활용할 예정이다. 영남대 독도연구소 최재목 소장은 “지역의 청소년과 선생님이 독도연구소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어서 더욱 힘이 난다. 독도 영유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학술 연구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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