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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스타] 이제훈, 벚꽃 아래 만개한 훈훈 미소 ‘봄기운 물씬’

    [EN스타] 이제훈, 벚꽃 아래 만개한 훈훈 미소 ‘봄기운 물씬’

    배우 이제훈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10일 이제훈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벚꽃이 활짝 피었어요 ^___^ #이제훈 #봄”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사진에는 이제훈이 벚나무 아래에서 두 팔을 벌리고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이 담겼다. 만개한 벚꽃을 보며 봄을 만끽하는 이제훈의 귀여운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이제훈은 배우 류준열과 함께 JTBC 예능프로그램 ‘트래블러’에 출연 중이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소연 “악역 후유증, 눈빛이 달라져”[화보]

    이소연 “악역 후유증, 눈빛이 달라져”[화보]

    MBC ‘용왕님 보우하사’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배우 이소연이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그는 키마, 위드란(WITHLAN), 롱샴, 프론트(Front) 등으로 구성된 콘셉트로 봄을 담은 듯한 옐로우 플라워 투피스로 여성스러움을 뽐내는가 하면, 레이어드 패션으로 로맨틱 시크 무드를 풍겼다. 이어 여배우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실크 소재 투피스를 입어 이소연만의 매력을 발산했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서 ‘용왕님 보우하사’를 선택했다던 이소연.그는 “심청이는 정말 밝은 캐릭터다. 아무래도 긴 작품이다 보니 그 에너지와 기운을 오래 유지하면서 연기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끌렸다”며 이유를 전했다. 이어 촬영 현장도 매우 좋다고. “아무래도 대기 시간이 길어질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연기자들끼리 놀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번에는 예능에서 췄던 ‘오 나나나’ 춤을 함께 추기도 했다”며 웃으며 전했다. 실제로 이소연은 작품을 함께하는 동료들을 본인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어떤 작품이든 동료들과 서로 의지하고 북돋아 준다고. 이어 “과거 ‘동이’ 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아직 연락하고 친하게 지낸다”고 전했다. 이소연에게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냐고 질문하자 “기준이라기 보다는 나에게는 없는 면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할 때 정말 재미있다. 진짜 나는 화가 날 때 혼자 삭이는 스타일이라면, 악역은 참지 않고 소리를 지른다. 평소에 못 해본 것을 연기를 통해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악역 후유증은 없냐는 물음에는 “MBC ‘동이’ 장희빈 역이나, SBS ‘천사의 유혹’ 때에는 있었던 것 같다. 어느 날 열심히 촬영하다가 문득 거울을 봤는데 내 눈빛이 달라졌더라. 내가 아는 내 눈빛이 아니었다. 내가 이런 눈빛이 있었나 하고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말 주변이 좋지 않아 말로 재미있게 이야기하기가 어렵다던 그는 MBC ‘나 혼자 산다’, ‘진짜 사나이’등 리얼 예능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 몸매 관리 방법을 묻자 “피부는 홈케어를 꾸준히 한다. 1일 1팩으로 관리하고 물도 많이 마신다”며 “몸에 살이 붙을 것 같다 싶으면 일단 굶는다. 이제는 익숙하다. 때가 됐으니까 굶어야지 라는 생각이다”고 말을 이었다. 인생 멘토가 있냐고 묻자 “지진희 선배님이 정말 멋있다. 연기자로서 멋있기도 하지만, 사람 자체가 멋있는 것 같다. 하시는 행동, 생활 패턴을 보면 바르고, 성실하고, 멋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따로 없다고. 당연히 도와야 하는 거라 생각하고 틈틈이 봉사에 참여한다고 전했다. 20대의 이소연과 현재를 비교해보면 어떻냐고 말하자 “20대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일만 열심히 했다면 이제는 여유가 생기면서 나에게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다”며 “다른 것도 바라보면서 걸어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신뢰가 가는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다던 이소연. “‘이소연 나오면 재미있겠다’라는 기대감을 주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며 “내가 성실하게 일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식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순하고 착한 얼굴은 물론 누구보다 독하고 야망 있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공존하는 이소연. 이 때문일까 선한 역-악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 필모그라피를 자랑한다. 추후 이름 하나만으로 기대감 주는 배우로 자리잡을 그의 미래를 응원하는 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남해 지족해협 전통어로 ‘죽방렴’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남해 지족해협 전통어로 ‘죽방렴’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경남 남해군 본섬과 창선도 사이 지족해협 일대 전통 어로방식인 ‘죽방렴’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남해군은 12일 문화재청이 최근 죽방렴을 국가무형문화재 제138-1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죽방렴은 물살이 드나드는 해협에 대나무 발을 세워 멸치를 잡는 원시 어구로 현재 남해군 지족해협에는 23개 죽방렴이 보존돼 있다.남해 12경 가운데 하나로 해양수산부의 국가중요어업유산, 문화재청의 명승 71호로 지정돼 있는 지족해협 죽방렴은 이번에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재로 또 다시 공인을 받았다. 문화재청은 ‘전통어로방식-어살’(죽방렴)이 ●자연과 생태환경에 대한 이해, 물고기의 습성, 계절과 물때를 살펴 물고기를 잡는 어민들의 경험적 지식이 복합적으로 반영돼 있다는 점 ●어촌문화와 어민들의 어업사, 민중생활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 ●‘어살’이 지금도 다양한 형태의 ‘그물살’로 발전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나 남해안 일대에서는 오래전부터 어민들이 죽방렴 어업을 하고 있다. 어민들은 물때에 맞춰 배를 타고 죽방렴으로 들어가 안에 갇혀 있는 생선을 건져낸다. 빠른 물살을 타고 죽방렴으로 흘러들어온 멸치, 갈치, 장어, 도다리, 감성돔 등은 그물로 잡아 올린 생선에 비해 상처가 없고, 빠른 물살에서 자라 육질이 담백하고 쫄깃하다.특히 우리나라에서 물살이 가장 센 지족해협에서 생산되는 남해 ‘죽방멸치’는 신선도가 높고 맛이 일품이어서 최고 품질 멸치로 인정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죽방렴 원형 복원 사업, 죽방렴 체험 관광상품 개발, 전시관 건립 등 죽방렴을 주제로 한 관광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이 된 남해 죽방멸치를 비롯해 봄 제철 음식인 남해 멸치관련 요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 5월 4일부터 6일간 제16회 보물섬 미조항 멸치축제를 개최한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울산 간절곶~정자항 100㎞ 해파랑길 활성화 한다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서 북구 정자항까지 100㎞ 구간의 해파랑길이 활성화 된다. 울산시는 12일 시청 국제회의실에서 관광전문가, 주민대표, 걷기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권역 해파랑길 정비사업 및 해파랑길 걷기 여행 프로그램 운영’ 활성화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사업 계획 설명,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울산시는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사업에 반영해 해파랑길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걷기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고 활성화할 계획이다. 시는 울산권역 해파랑길 정비사업을 위해 2억원을 들여 오는 7월까지 길을 정비하고 포토존 등을 설치한다. 해파랑길 걷기 여행 프로그램 사업은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올해 8800만원이 투입돼 ‘봄·가을 걷기 프로그램(봄 6회, 가을 6회)으로 운영된다. 해파랑길은 ‘동해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벗 삼아 함께 걷는다’라 뜻을 품은 대한민국 대표 걷기 여행길이다. 시점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이고 종점은 강원도 통일전망대다. 길이 770km, 50개 구간, 4개 시도(부산, 울산, 경북, 강원)를 지난다. 이 가운데 울산권역은 간절곶에서 정자항까지 총 7개 구간(4∼10구간) 연장 102.3㎞다. 이 구간에는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간절곶, 진하해변, 선암호수공원, 울산대공원, 태화강 대공원, 슬도, 대왕암공원, 강동·주전 몽돌해변 등이 있어 천혜 자연경관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글쓰기로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금요일의 서재]글쓰기로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글 쓰는 일은 어렵다. 쓰고 나면 항상 뭔가 부족하다. 활자로 나온 글은 아쉬움이 더 크다. 10년 넘게 글을 썼는데, 글을 쓸 땐 언제나 제자리걸음을 걷는 느낌이 든다. 기자니까 글을 쓴다 하더라도, 업이 아닌 이들이 글을 쓰는 이유는 뭘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을까. 연결고리만 있으면 일단 엮는 ‘금요일의 서재’는 이번 주 글쓰기와 관련한 신간 3권을 묶었다. ‘쓴다 쓴다 쓰는 대로 된다’(비즈니스북스), ‘글쓰기의 태도’(심플라이프), ‘연필로 쓰기’(문학동네)다. ●뭔가 안 풀리면 연필을 들어봐=골치 아픈 문제가 생겼다. 머리를 굴려본다. 그래봤자다. 문제는 그대로고, 머리는 더 아프다. 습관 컨설턴트인 후루카와 다케시는 ‘쓴다 쓴다 쓰는 대로 된다’를 통해 인생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글쓰기를 추천한다. 걱정, 불안, 그리고 잡념에 사로잡힌 상태에서 벗어나 눈앞 일에만 집중하는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데, 글쓰기가 제격이라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무작정 쓰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할 때 안정시켜주는 쓰기, 나 자신이 싫어지고 자책감에 빠질 때 우울함을 막아주는 쓰기, 자꾸만 일을 미루는 나쁜 버릇을 고치는 쓰기 등 18가지 워크 시트를 제안한다. 글쓰기마저 철저하게 분류하는 방법이 역시나 ‘일본답다’고나 할까. 직장에서,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또는 카페에서도 좋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19가지 워크시트로 쉽게 글을 쓸 수 있다. 쓰면서 상황을 정리하고 혼란 상태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마음을 되찾아 보자. 매년 1000명이 넘는 개인 컨설팅을 진행하고, 기업과 정부의 강연 요청이 끊이지 않는 인기 강사인 저자의 조언대로 한 번 해봄직 하다. ●글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봐=‘글쓰기의 태도’는 미국의 저명한 창의력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심리치료사인 에릭 메이젤이 제안하는 글쓰기 방법론이다. 가끔 아이디어가 번개같이 떠오르지만, 대개 글로 잘 옮기지 못한다. 도대체 왜 그럴까. 이유는 딱 2가지다. 좋지 않은 환경이나 마음 상태 때문에 ‘못 쓰고 있거나’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안 쓰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무조건 쓰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30년 동안 글쓰기 코치를 한 저자는 자신이 겪은 실제 상담 사례를 들어 평범한 사람이 작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40년 넘게 쓰고 싶다는 욕망을 외면해온 사람부터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은 비난 때문에 실패가 두려워 시작조차 못 하는 사람, 타인의 시선에 너무 집착해 내 글이 아닌 남이 원하는 글만 써온 사람 등의 이야기가 생생하다. 체력이나 주변 환경, 경험, 사유의 폭 등 글을 쓰지 못하는 환경에 관해 조목조목 짚어낸다. 여러 글쓰기 책과 달리 몸의 중요성, 소재로서 경험 만들기, 글감을 발견하는 과정, 사회적 관계와 역할에 대한 조언 등이 담겼다. 자신에게 딱 맞는 글쓰기 공간을 꾸미는 법, 무엇을 쓰고 어떻게 살지 의미 찾기, 나를 드러내는 것과 감추는 것 사이에서 중심 잡기, 사회적 이슈에 참여하기 등도 눈여겨보라. ●김훈이 연필로 눌러 쓴 글 읽어봐=제목에 속지 마시라. 김훈의 ‘연필로 쓰기’는 연필로 글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여전히 원고지에 연필로 글을 쓰는 저자의 산문을 묶은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1장 도입에서 ‘연필은 밥벌이의 도구’라고 말한다. “글을 쓸 때 연필이 구석기 사내의 주먹도끼, 대장장이의 망치, 뱃사공의 노를 닮기를 바란다”고 호기롭게 예전부터 풍겼던 ‘마초’ 냄새가 첫 장부터 묻어난다. 그러나 책의 산문들은 오히려 세밀함이 돋보인다. 호수공원, 꼰대, 이순신, 비틀스, 냉면, 신의주 등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연필로 진하게 눌러 썼다. 그가 예전에 ‘산문은 노인의 장르다’라고 말한 것처럼, 그의 산문은 노인을 닮았다. 예전에 비해 힘찬 느낌은 다소 떨어지나 사소한 것을 끝까지 붙잡아보려는 안간힘이 느껴진달까. 저자는 집필실 칠판에 ‘必日新(필일신, 날마다 새로워져야 한다)’ 세 글자를 써두고 글을 쓴다. 새로운 언어를 길어 올리려 연필을 쥔다. ‘라면을 끓이며’ 이후 3년 반 만에 나온 그의 글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책에 손이 갈 만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화보] 신세경, 봄처럼 사랑스러운 미소 ‘청순 매력’

    [화보] 신세경, 봄처럼 사랑스러운 미소 ‘청순 매력’

    신세경의 봄 화보가 공개돼 화제다. 12일 패션 브랜드 H&M은 배우 신세경과 함께 한 로맨틱한 무드의 봄 화보를 공개했다. 패션 매거진 그라치아(grazia)의 화보 속 신세경은 순백의 화이트 원피스, 플로럴 패턴의 원피스 등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의 원피스 하나만으로 청순하고 우아한 매력을 뽐냈다. 신세경이 착용한 의상은 모두 H&M의 ‘2019 컨셔스 컬렉션’ 라인으로 재활용 폴리에스터, 오가닉 코튼, 텐셀 등 ‘지속 가능한’ 친환경적인 신소재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편, 신세경은 7월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신입 사관 구해령’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H&M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이 노래를 아시나요? 신고송의 ‘진달래’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이 노래를 아시나요? 신고송의 ‘진달래’

    어렸을 때 시골 동네 아이들 놀이터인 마을 안 배꼽마당에는 곧잘 여자아이들의 고무줄 놀이판이 벌어지곤 했다. 두 아이가 양쪽에서 고무줄을 잡고 서서 노래를 부르면 한 아이는 그 노래에 맞춰 고무줄을 다리로 감으며 뛰어넘는 놀이인데, 노래가 끝나도록 고무줄 넘기에 성공하면 고무줄 높이가 한 단계 더 올라간다. 그래서 나중에는 아이 머리 위에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여자애의 몸놀림이 얼마나 유연하던지 그 높이의 고무줄마저 한 다리로 걸고 뛰어넘는 것이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여 나는 곧잘 여자애들 고무줄놀이를 즐겨 관람하곤 했다. 그런데 연필 깎기 칼로 그 고무줄을 싹둑 자르고 도망치는 짓궂은 사내애도 있었다. 물론 여자애들의 원성을 엄청나게 사는 일이다. 얘기가 약간 곁길로 샜는데, 고무줄놀이 때 가장 많이 불리던 노래는 대략 이런 것들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옮겨보자면, 무찌르자 오랑캐 몇백만이냐 대한 남아 가는데 초개로구나 나가자 나아가 승리의 길로 나가자 나아가 승리의 길로 이건 남북분단과 육이오가 아이들 놀이에까지 젖어 든 경우이고, 다음과 같은 서정적인 동요도 많이 불렸다. 산비탈 양달에도 봄이 왔다고 진달래 울긋불긋 피어납니다 나무꾼 점심밥도 양지쪽에서 진달래 향내 밑에 열리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시에는 '울긋불긋'이 아니라 '보라꽃이'였다) 하긴 이 노래도 남북분단과 관계가 없진 않다. 아니, 아주 아주 밀접하다. 바로 월북작가인 신고송(申孤松. 본명 신말찬)이 지은 동요 '진달래'로, 곡은 홍난파가 붙였다. 경남 언양 출신의 아동문학가이자 극작가였던 신고송은 카프에서 활동하다가 해방 이듬해 월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이 '진달래' 노래는 그후 잘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신고송은 북한 문화계에서 활약하다가 작고했다 하는데, 정확한 몰년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런 옛날 얘기를 떠올리는 까닭은 요즘 강화에 진달래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오는 13일부터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시작될 참이다. 해마다 봄이면 어김없이 진달래가 피건만, 진달래 핀 것을 보면 나는 늘 가슴이 슬렘을 느낀다. 우리집 울안에만 해도 스무 그루 가량의 진달래가 피어 한창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런 봄날이 하루하루가 더없이 소중하게 여겨진다. 그래서 종일 바깥에서 어슬렁거리며 세월을 보낸다. 정말 봄날 하루가 천금보다 귀하다는 옛사람의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어릴 때 우리는 진달래를 참꽃이라 불렀다. 한자어로는 두견화(杜鵑花)라고도 했다. 진달래와 비슷한 철쭉은 독성 때문에 먹을 수 없어 ‘개꽃’이라고 했고, 진달래 꽃잎은 먹을 수 있어 ‘참꽃’이란 이름을 얻은 것이다. 진달래 피는 때가 한창보릿고개라 그 시절은 다들 배가 고팠다. 그래서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진달래 꽃잎을 따먹곤 했다. 그 맛이 아직도 혀끝에 남아 요즘도 진달래가 피면 꼭 한 번씩 꽃잎을 따먹으며 그 시절을 회상하고 한다. 그리고 위의 진달래 노래를 웅얼웅얼 읊조려보는 것이다. 고무줄놀이하던 그 여자애들도 이 세상 어디에선가 살아 있겠지. 그리고 이 봄을 맞아 '진달래' 노래를 부르며 나처럼 그 시절을 회상할는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그리운 시절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29%가 ‘봄날 부상’… 그대여, 봄바람 휘날리며 달리는 건 참아요

    29%가 ‘봄날 부상’… 그대여, 봄바람 휘날리며 달리는 건 참아요

    봄은 운동의 계절, 곧 ‘부상의 계절’이라는 걸 아는가? 행정안전부에서 매년 발표하는 ‘재난연감’의 2013~2017년 5년간 생활체육 사고 평균치를 살펴보자. 3월(247.8건)부터 조금씩 늘어나다가 5월에는 1년 중 가장 높은 수치인 평균 404.6건까지 올라간다. 3~5월의 평균 생활체육 사고 발생 건수는 전체 사고의 29%를 차지한다. 등산 사고 건수도 4월(평균 574.6건)에 급증하기 시작해 5월에는 평균 781.4건까지 치솟는다. 봄철은 단풍이 드는 가을철과 더불어 등산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날씨가 선선한 4~6월에는 자전거 사고도 급증한다. 이 시기의 평균 발생 건수가 1년 전체의 33.2%를 차지하고 있다. 스포츠안전재단이 2016년 3~4월에 1만 3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포츠 안전 사고 실태조사에서도 봄(27.1%)에 주요한 부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가을에 전체 주요 부상의 25.6%가 발생했고, 여름(24.4%)과 겨울(22.9%)이 그 뒤를 이었다.햇살이 점점 따사로워지고 봄꽃이 봉우리를 활짝 펼치는 이 무렵 전문가들은 절대 주의, 절대 조심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봄철 생활체육은 어느 때보다도 주의가 요구된다. 겨우내 운동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유연성과 근육량이 줄어든 상태임을 잊기 쉬워서다. 관절 기능은 약해져 있는 반면 피하지방은 축적돼 체중이 늘어나면 운동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봄기운에 취해 자신의 체력은 고려하지 않고 과도하게 의욕을 뽐내며 등산이나 자전거, 마라톤 등을 즐기다 보면 부상을 당하기 십상이다. 스포츠안전재단의 손민기 교육사업팀장은 11일 ‘쉬어가기’를 추천했다. “봄철에는 날씨가 좋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무리해서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 예를 들어 배드민턴 스매싱을 20번 하면 적당한 사람이 30번까지 했다가는 어깨에 무리가 간다”면서 “이럴 때는 즉시 운동을 중지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체육시설 내에서 생활체육을 즐길 때는 비상구나 소화기, 안전요원 등의 위치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는 “통증의 소리를 들으라”고 했다. 김 교수는 “통증은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라면서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통을 극복해야 체력이 한 단계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고통을 무리해서 극복하면 다치게 된다”며 “봄철에 새로운 다짐으로 운동을 하곤 하는데 통증이 심해지면 운동을 줄이거나 종목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종목별로 주의점도 다르다. 동호인들에게는 미안한 소리지만, 우선 마라톤을 조심해야 한다. 평소에 충분히 체력 관리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대회에 나섰다가 낭패를 보기 쉽다. 발이나 무릎 부위에 무리가 생기기 십상이다. 심장 혈관계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탈수도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6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제28회 벚꽃마라톤대회에 참가했던 20대 중국인이 출발한 지 10분여 만에 쓰러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상쾌한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나는 이즈음, 미끄러지거나 물체에 걸려 넘어져 발생하는 부상도 급증한다. 무릎·손바닥 찰과상이나 손목·발목 염좌 등이 흔하다. 헬멧이나 무릎보호대 등을 착용해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로 주행시에는 차량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눈에 띄는 옷을 입거나 자전거에 거울을 부착하는 것도 방법이다. 등산에 나설 때는 장비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 아무리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하더라도 고도가 높은 산은 아직 겨울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 초봄에는 아이젠(등산화에 부착하는 미끄럼 방지 기구)이나 등산 막대, 등산화를 갖춰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랜만에 신는 등산화의 밑창 무늬가 닳아서 거의 없다면 교체해야 한다. 봄철에는 일교차도 심하기 때문에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체온 조절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체력을 생각하지 않은 무리한 코스의 산행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특히 등산 중 입는 부상의 약 80%는 하산할 때 발생한다. 내려갈 때는 올라갈 때보다 상대적으로 주의를 덜 기울이다가 미끄러져 부상을 입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오를 때 체력의 대부분을 사용하면 하산 시에는 다리가 풀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어느 종목이든 부상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운동 전후 실시하는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은 겨우내 굳어 있던 근육이나 관절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운동 전에 발목이나 손목 같은 작은 관절부터 시작해 허리처럼 큰 관절까지 차례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각 동작을 정확한 자세로 5~20초 동안 유지하며 3~5회 반복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기상 후에 실시할 때는 너무 갑자기 움직여서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모두 마친 뒤 5~10분간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통해 마무리 운동을 하면 피로물질인 젖산의 축적을 줄이고, 근육통을 예방할 수 있다. 봄철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질 때가 많다. 일기예보를 주시하다가 관련 주의보나 경보가 발생하면 배드민턴이나 탁구, 수영 같은 실내 스포츠를 즐기는 편이 낫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춘향이 발그레하듯… 생기 도는 광한루, 몽심재·구룡폭포… 이몽룡 다녀간 듯

    춘향이 발그레하듯… 생기 도는 광한루, 몽심재·구룡폭포… 이몽룡 다녀간 듯

    ‘이편에는 함양 저편에 담양/ 꿈에는 가끔가끔 산을 넘어/ 오작교 찾아찾아 가기도했소/ 그래 옳소 내 누님, 오오 누이님/ 해 돋고 달 돋아 남원땅에는/ 성춘향 아가씨가 살았다지요/ (김소월의 시 ‘춘향과 이도령’ 중) 퇴기 월매의 딸 성춘향과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의 신분을 뛰어넘은 로맨스는 전북 남원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사랑 이야기다. 춘향가는 지금까지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음악적으로나 문학적으로 으뜸으로 꼽히고, 이들의 사랑을 노래한 명시만도 여러 편이다. 춘향제가 열리는 매년 5월이 다가올 무렵이면 남원은 이팔청춘 춘향이처럼 생기가 돈다. 싱그러운 봄바람이 살랑이던 날 지리산 자락의 맑은 정취, 천년고찰의 운치, 민족의 문학혼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남원을 다녀왔다.●기왓장과 나무로 지어진 옛 서도역 수도권에서 남원으로 향한다면 남원 시내에 이르기 전 시 북동쪽에 자리한 옛 서도역에 먼저 들르는 것이 동선을 짜는 데 좋다. 임실군과의 경계에 위치한 옛 서도역은 전라선 철도에 놓인 기차역으로 일제강점기인 1931년 영업을 시작했다. 2002년 전라선이 정비되면서 도보로 5분 남짓 떨어진 곳에 새 역사가 생겼고 철거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보존을 주장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남원시가 철도청으로부터 역사와 부지를 매입했고, 기왓장과 나무로 지어진 과거 모습으로 복원하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거듭났다.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는 아름드리 벚나무 아래 세월을 거슬러 서 있는 듯한 옛 서도역을 돌러보던 중 짤랑짤랑 방울 소리를 들었다. 할아버지를 따라 산책을 나온 생후 1개월 된 강아지가 짧은 다리로 아장아장 뛰어다니고 있었다. 젊은 시절 군대에 가기 전 서도역에서 급사로 일했었다는 이길무(76) 할아버지는 지금도 서도역 맞은편에 살고 있다. 이 할아버지는 “기차가 다니던 시절엔 줄을 서서 표를 끊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때는 역 앞에 여관도 있었고 하루 한 마리씩 돼지를 잡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역 앞 벚나무는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에도 컸고 수령 100년은 족히 넘었다고 한다.●소설 속 여러 장면 볼 수 있는 혼불문학관 최근에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 중 한 곳으로 소개되며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이 된 곳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있다. ‘혼불’은 1930년대 말 전라도의 유서 깊은 문중에서 무너지는 종가를 지키는 종부 3대를 통해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아낸 작품이다. 소설 속 종가집 효원이 마을로 시집을 오는 장면, 주인공 강모가 전주로 전학하는 장면 등에서 서도역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옛 서도역에서 차로 3분가량 떨어진 곳에 혼불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문학관 내부에서는 소꿉놀이, 혼례식, 액막이연 날리기, 명혼식, 장례식 등 소설 속 여러 장면들을 디오라마(입체전시)로 볼 수 있고 각 장면마다 전통 풍속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생전 집필실이 재현돼 있고 자필 원고 등 여러 전시물을 통해 작가의 생애를 돌아볼 수 있다. 문학관 옆 최명희 가문에서 100여년 전 만들었다는 청호저수지는 둘레로 짧은 산책을 하기 좋다.●몽룡이 춘향이 보고 첫눈에 반한 곳,광한루 혼불문학관을 나서 차로 25분쯤 달려 남원 시내의 광한루원으로 향한다. 광한루에 올라앉아 있던 이도령이 단오날 그네를 뛰는 춘향이를 보고 첫눈에 반한 그곳이다. 보물 281호인 광한루는 지금으로부터 600년 전인 1419년 남원으로 유배를 오게 된 황희 정승이 지은 누각으로 처음에는 광통루라고 이름 붙여졌다. 이후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정인지가 이곳의 경치에 취해 달나라 미인 항아가 사는 ‘광한청허부’로 부른 것을 계기로 광한루라는 이름을 얻었다. 1461년에는 부사 장의국이 광한루를 보수하면서 남원 시내를 흐르는 요천의 물을 끌어다 둘레에 연못을 만들었다. 1582년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정철은 연못 가운데에 신선이 살고 있다는 전설의 삼신산을 따 섬을 만들고 정자를 세웠다. 금실 좋은 원앙 한 쌍이 노니는 연못 위로 돌다리 오작교가 가로놓여 있다. 버드나무 가지가 수면에 닿을 듯 드리우고 그 너머 광한루가 고즈넉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풍경은 그대로 한 폭의 수묵화가 된다. 여러 차례에 걸친 확장공사로 2만 여평 부지에 조성된 광한루원에는 수중누각 완월정, 춘향 어머니의 집인 월매집, 이도령과 춘향이 백년가약을 맺은 부용당, 춘향전기념관 등이 있어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한편에서는 춘향이 된 듯 커다란 그네를 타고 투호놀이 등도 즐길 수 있다. 춘향의 일편단심을 기리기 위해 1931년에 세워진 영정각에는 김은호 화백이 그린 단아한 모습의 춘향 영정이 모셔져 있다. 이 사당에서 축원을 빌면 백년가약이 이뤄진다고 하니 광한루원을 찾은 연인이라면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을 떠올리며 소원을 빌어 봐도 좋겠다.●요천 따라 산책로 양옆으로 벚꽃 활짝 광한루원을 나서면 맞은편 도로변에 활짝 핀 벚꽃이 장관이다. 남원 중심부를 흐르는 요천을 따라 숭사교에서 춘향교 부근까지 산책로 양옆으로 벚나무가 빽빽이 심겼다. 사방으로 풍성하게 뻗은 가지마다 핀 벚꽃이 연분홍 장막을 드리운다. 군밤, 솜사탕 등을 파는 노점이 즐비하고, 엿장수의 구성진 입담에 지나가던 어르신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벚꽃으로 물든 요천변과 광한루원 일대는 다음달 8일부터 12일까지 춘향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완월정 무대에서는 개막공연과 춘향선발대회, 춘향국악대전 등 공식행사가 펼쳐진다. 평소 출입이 제한되는 광한루각은 1년에 단 한 번 축제 기간 동안 개방된다. 이 밖에 명인·명창·명무들의 국악 향연과 전국에서 온 버스커들의 거리공연도 풍성하게 열린다.●춘향테마파크 지나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요천 벚꽃길 남쪽의 춘향테마파크를 지나 춘향의 흔적에서 벗어나 본다. 춘향테마파크 남쪽 출구 부근에 옅은 회색의 깔끔한 외관이 인상적인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 서 있다. 지난해 3월 개관한 공립미술관으로 남원 출신 김병종 작가가 남원시에 기증한 컬렉션을 기반으로 문을 열었다. 입구로 들어서는 나지막한 오르막길 주위로 계단식 물의 정원이 조성돼 있다. 작품 감상에 앞서 잡념을 씻어 주는 듯하다. 1층에서는 김병종 작가의 상설전이, 2층에서는 기획전이 열린다. 약 2000권의 미술·문학·인문학 서적이 비치된 1층 북카페는 물의 정원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몽심재, 조선 후기 상류 가정 가옥 형태 그대로 시내를 벗어나 ‘숨은 보석’을 찾아 떠난다. 차를 타고 남쪽으로 15분가량 가다 호곡삼거리를 지나면 몽심재에 다다른다. 내비게이션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면 ‘수지면 내호곡2길 19’로 주소를 입력하면 찾아갈 수 있다. 마을 입구 빨간 하트 모양 표지판이 ‘남원의 숨은 보석 10선 몽심재’라고 길을 안내한다. 몽심재는 조선 후기 전북 지방 상류 가정의 전형적인 가옥 형태를 고스란히 보존한 고택이다. 경사진 지형 위에 뒤로는 대나무숲을 두고 앞으로는 소나무가 병풍처럼 자란 낮은 언덕을 마주한다. 잿들에서 흘러내린 물이 마당 앞으로 흘러 연못을 이루고 배산임수의 명당을 완성시킨다. 솟을대문을 높게 세웠는데, 여인네들이 가마를 타고 마당 안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지은 것이라고 한다. 대문 오른편으로는 하인들이 기거하는 문간채가 있다. 문간채 앞으로는 거북 모양의 큼직한 바위가 놓여 있어서 사랑채가 바로 보이지 않는다. 하인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도록 배려한 조경이라고 한다. 가옥 중심에 있는 사랑채는 정교하게 쌓인 높은 축대 위에 자리해 고고하고 위엄 있는 인상을 준다. 사랑채 뒤편 안채에는 양편으로 다락이 있다. 다락방의 창을 열면 사랑채 지붕 너머로 집 앞 아미산의 눈썹 같은 능선이 내다보인다. 건물 주위를 둘러싸고 높낮이를 알맞게 조절해 완성한 배수시설에서는 몽심재의 세심한 건축기법을 엿볼 수 있다. 몽심재를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곳에서 묵어갈 수 있다. 사랑채와 안채 등의 일곱 칸을 묵어가는 방문객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지리산 자락 구룡폭포·회덕마을도 가볼 만 이번에는 남원 동남쪽 지리산 자락으로 들어간다. 내비게이션에 ‘구룡폭포 주차장’을 찍고 달리다 보면 어느새 경사가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길이 계속된다. 40분가량 달려 도착한 주차장에서 구룡폭포까지는 400여m. 가까운 거리지만 산길을 타고 가는 게 쉽지만은 않다. 산을 오르다 작고 가파른 계단 400여개를 내려가야 폭포를 만날 수 있다. 4월 초파일에 아홉 마리의 용이 내려와 놀다가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구룡폭포는 굽이쳐 흘러내리는 물살을 보면 그 전설에 왠지 수긍이 간다. 작지만 아찔한 출렁다리에서 폭포를 감상한 뒤 비폭동, 지주대, 유선대, 육모정으로 이어지는 절경을 둘러볼 수도 있다.구룡폭포 주자창에서 멀지 않은 곳에 회덕마을이라는 동네가 있다. 지리산 둘레길 상에 놓인 이 마을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오래된 샛집이 있다. 평범해 보이는 시골마을인 회덕마을 경로당 뒤편에 자리잡은 덕치리 초가는 1985년 박창규씨가 지은 것이 시초로, 6·25전쟁 때 불타 없어졌다가 1951년 재건했다. 억새풀로 지붕을 이은 샛집은 조선시대 일반가옥 형식을 따르고 있어 지리산 골짜기 마을의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을 느낄 수 있다.●신라 흥덕왕 때 창건한 천년고찰 실상사 마지막 목적지는 경남 함양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천년고찰 실상사다. 회덕마을에서 40여분 차를 달리면 닿는다. 신라 흥덕왕 때인 828년 증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실상사는 신라 구산선문 중 처음으로 문을 열었을 만큼 유서 깊다. 이곳에는 국보 제10호 백장암 3층석탑과 보물 제33호 수철화상능가보월탑 등 1000년 넘는 세월을 견딘 유물이 가득하다. 막상 절 문턱을 넘으면 글로 쓰인 거창한 역사 대신 고즈넉한 분위기에 사로잡힌다. 지리산 자락 봉우리들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는 한가운데 너른 평지에 자리잡아 부처님 품에 감싸인 듯한 안온한 느낌이 든다. 절 오른편에 조성된 크지 않은 대숲에서는 마음을 툭 내려놓고 바람이 움직이는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글 사진 남원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여행수첩 전북투어패스를 이용하면 남원을 포함한 전북 여행을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다. 광한루원, 춘향테마파크, 지리산허브밸리 등 남원의 유료 관광지를 여러 곳 방문할 계획이라면 전북투어패스를 사용하는 것이 저렴하다. 관광형 카드 기준 1일권 8300원, 2일권 1만 3900원, 3일권 1만 9900원 등이 있다. 전북 14개 시·군의 60여개 주요 관광시설에 해당 기간동안 제한 없이 입장할 수 있다. 교통형 카드 이용 시 시내버스, 공영주차장 무료 이용 등 혜택이 추가된다. 관광안내소 등 40개 판매점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사과꽃/도종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사과꽃/도종환

    사과꽃 / 도종환 아프다고 썼다가 지우고 나니사과꽃 피었습니다보고 싶다고 썼다가 지우고 나니사과꽃 하얗게 피었습니다하얀 사과꽃 속에 숨은 분홍은우리가 떠나고 난 뒤에무엇이 되어 있을까요살면서 가졌던 꿈은그리 큰 게 아니었지요사과꽃 같이 피어만 있어도 좋은꿈이었지요그 꿈을 못 이루고 갈 것만 같은 늦은 봄간절하였다고 썼다가 지우고 나니사과꽃 하얗게 지고 있습니다 *** 어린 시절 사과꽃을 처음 보았지요. 경주로 가는 수학여행 버스 안이었습니다. 사과꽃이 날려 천지사방이 은빛의 비단 폭으로 술렁였습니다. 그 버스 안에서 처음으로 나는 어디로 가는가 생각했지요. 살면서 내가 가졌던 꿈도 그리 큰 게 아니었습니다. 작은 섬마을 학교에서 국어 선생님을 하며 아이들과 함께 시 읽고 시 쓰며 살고 싶었습니다. 아침이면 떠오르는 햇살 속에 종이배를 접고 물살들이 종이배를 바다 가운데로 밀고 가는 모습 보고 싶었지요. 그 꿈 이루지 못했습니다. 해마다 사과꽃 피었다 집니다. 나는 어디로 가는가, 지금도 생각해요. 초라해지고 쓸쓸해집니다. 곽재구 시인
  • [금요칼럼] 선진리왜성의 벚꽃/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선진리왜성의 벚꽃/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여의도 봄꽃축제가 어제 막을 내렸다. 봄이 늦은 우리 동네 파주의 벚꽃도 벌써 끝물이다. 국립진주박물관이 펴낸 ‘처음 읽는 정유재란 1597’에는 벚꽃에 얽힌 흥미로운 대목이 있었다. 오타 히데하루 일본 가고시마국제대 교수의 ‘사천왜성을 통해 본 한일관계’라는 글이다. 사천왜성의 문화재 지정 명칭은 ‘사천 선진리왜성’이다. 이곳에서도 지난달 30~31일 ‘선진리성 벚꽃축제’가 열렸다. 선진리왜성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쌓은 것이다. 다른 왜성들처럼 해안 구릉에 자리잡았고 부속 항구도 갖추었다. 고려시대에는 이곳에 통양창성(通陽倉城)이 있었다.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나르는 전국 12조창(漕倉)의 하나였다. 조선은 다시 수군기지인 선소(船所)로 삼았다. 오타 교수에 따르면 왜군은 성의 중심부에 석축으로 천수대(天守臺)를 쌓고 위에는 검게 칠한 3층의 천수각을 지었다고 한다. 오사카성 등에서 보듯 망루와 지휘소를 겸하는 다층(多層)의 천수각은 일본식 성을 상징한다. 조선총독부는 1915년 구로이타 가쓰미 도쿄대 교수에게 선진리왜성의 조사를 맡겼다. 1933년 선진리왜성은 1933년 부산 구포와 기장 죽성리, 김해 죽도, 창원 웅천과 안골, 순천, 울산과 서생포, 거제 장문포, 양산 물금 증산리 왜성과 함께 ‘고적’이 됐다. 총독부는 이어 왜성을 현창하는 사업에 나섰다. 선진리왜성의 경우 이곳에 주둔했던 왜장 시마즈 요시히로의 후손이 참여했다. 시마즈는 남원에서 박평의와 심당길을 비롯한 조선도공들을 납치해 일본으로 끌고가기도 했다. 왜성 곁에는 조명군총(朝明軍塚)도 있다. 왜란 당시 전사한 조선군과 명나라 지원군의 무덤인데, 일본에는 이들의 신체 일부를 묻은 귀무덤이나 코무덤이 있으니 조명군총은 바로 귀 없는 무덤이자 코 없는 무덤이다. 시마즈 일가는 선진리왜성 일대 땅을 사들여 총독부에 기증하고 성 내부에는 일본을 상징하는 벚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었다. 모든 사람이 즐기는 이른바 만민해락(萬民偕樂)의 공간을 제공해 ‘국민국가 형성’에 기여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왜성과 주변에서는 2002∼2006년 5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이후 공원화를 추진하면서 왜성 당시의 석축을 상당 부분 되살리고 일본식 성문도 복원했다. 남해안의 왜성 가운데 일본식 건축물을 복원한 것은 선진리왜성이 유일하다. 남해안 왜성 11곳은 광복 이후에도 ‘고적’에 해당하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위를 유지했다. 지금처럼 시도기념물이나 문화재자료로 ‘격하’된 것은 1997년이다. 김영삼 정부가 벌인 ‘역사바로세우기’에 따른 ‘일제잔재 청산’ 작업의 결과다. 경복궁 내부의 총독부 청사를 허문 것도 김영삼 정부 때였다. 개인적으로 ‘비극의 역사도 역사’라는 데 동조해 반대했지만, 그 건물이 사라진 뒤에는 없애기를 백번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임진왜란 당시 모습에 가깝게 복원한 왜성에서 왜장의 후손이 내선일체(內鮮一體)를 외치며 심은 벚꽃을 즐기며 축제를 벌이는 시대다. 근대문화재라는 이름으로 일제강점기 문화유산이 각광받고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군산이 그렇고 목포가 그렇다. 걱정이 앞선다. 얼마 전 찾은 군산 동국사도 그랬다. 일제강점기 일본식으로 지은 사찰 가운데 유일하게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니 보존가치는 있다. 하지만 최근 새로 지은 천불전까지 대웅전의 일본풍을 닮아 있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렇듯 우리 사회의 어느 쪽은 일본이 남긴 역사의 흔적에 관대한 반면 미디어는 또 온통 반(反)일본적 구호뿐이다. 왜성의 벚꽃이 그저 즐거운 사람과 어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사람은 같은 사람인가 다른 사람인가. 무엇이 옳은지 알기 어려운 혼돈의 시대다.
  • [세월호 5주기] 다섯 번째 봄, 팽목항 색바랜 노란 리본만 ‘그날’ 기억하듯 ‘몸부림’

    [세월호 5주기] 다섯 번째 봄, 팽목항 색바랜 노란 리본만 ‘그날’ 기억하듯 ‘몸부림’

    주민 “평일 한산… 주말엔 100여명 찾아” 20대 추모객 “4월만 되면 왠지 숙연해” 컨테이너 20여개 철거, 2동만 덩그러니 기념관엔 단원고생 반별 단체사진 걸려 팽목항 개발 사업중… 진도 관광객 증가세그날 이후 다섯 번째 봄을 맞아 화려한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들은 울음바다를 이뤘던 길에 활짝 피워 올렸지만 쓸쓸함을 달랠 순 없었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로 가던 유람선 세월호 침몰과 함께 미처 꿈을 피우지도 못하고 차가운 물속으로 잠긴 5년 전 어여쁜 아이들이 자꾸자꾸 떠올라서일 터이다. 11일 오후 1시 며칠 사이 비가 내리고 강풍으로 벚꽃이 하나둘씩 떨어진 전남 진도군 팽목항은 약간 흐린 날씨에다 거센 바닷바람 탓에 썰렁하기만 했다. 뼈아픈 참사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던 비극의 장소이자 수습 거점으로 여겨졌던 팽목항은 5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이젠 평온하게 손님을 맞았다.이곳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양재석(50) 비취타운 사장은 “평일엔 사람들을 거의 찾을 수 없는데 주말엔 가족과 교회 단위로 100여명쯤 온다”며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더러는 처음 방문했다며 슬픈 얼굴을 한다”고 귀띔했다. 파랗게 출렁대는 바다에 시선을 보내고 있던 서승원(28·전남 순천시)씨는 “14일 생일이라 와보고 싶었다. 그날을 생각하면 해소되지 않는 먹먹한 슬픔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씨는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마냥 즐겁기만 한 날들이었는데 그날 이후 4월만 되면 꼬리표처럼 세월호와 학생들을 떠올리며 숙연해진다. 그러면서도 더불어 당연한 일상에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사고 수습현장으로 자원봉사자와 미수습자 가족들이 4여년간 머물던 이동식 컨테이너 건물 20여개는 모두 철거되고 황량함만 풍겼다. 가족식당과 화장실, 세월호 팽목기념관 등 건물 2동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임시분향소로 이용됐던 팽목기념관엔 영정사진 대신 ‘그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경기 안산 단원고생들의 반별 단체사진들이 걸려 한결 밝은 표정을 자아냈다. 귀여운 미키마우스 인형과 장남감, 노란 색종이로 만든 바람개비 등이 놓여 방문객을 환영하는 듯했다. 바로 옆 방파제에는 색이 바랜 노란 리본만이 나부껴 안전한 대한민국을 빌었다.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한 5명에게 어서어서 신고 오라며 운동화 다섯 켤레가 꽁꽁 묶여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이들에게 하늘에선 안녕하기를 기원하는 희망의 편지들이 발길을 붙잡았다. 이곳 팽목항은 2020년까지 진도항 배후지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대형 덤프트럭들이 연약지반 처리를 위해 흙을 나르느라 바빴다. 업무차 한 달에 두 번씩 이곳에 들른다는 김모(여·54·진도읍)씨는 “진도군민들로선 너무나 큰 생채기를 마음에 새기면서 고통을 함께 안고 가고 있다. 흐르는 세월에 따라 지우개처럼 잊는 게 아닌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기억과 각오를 새기고 지낸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기피지역으로 바뀌었던 진도엔 관광객이 차츰 예년처럼 회복되고 있다. 2014년 29만여명에 그쳤지만 이후 연간 50여만명, 지난해에는 73만여명으로 늘어났다.진도군은 오는 15일과 16일 팽목항 등대와 옛 분향소 마당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를 마련한다. 문화제와 토론회, 청소년 체험 마당, 예술 마당 등으로 그날의 아픔을 씻는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수색 작업은 지난해 10월 마무리됐다. 그러나 남현철·박영인(당시 단원고 2년)군, 양승진(당시 57) 교사, 제주로 이사를 가던 권재근(당시 50)·혁규(당시 6) 부자의 흔적은 끝내 찾지 못했다. 글 사진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진안 꽃잔디 축제 13일 개막

    전북 진안군 꽃잔디 축제가 오는 13일 개막한다. 진안군은 진안읍 원연장마을 꽃잔디 축제가 오는 13일부터 한 달간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축제에서는 꽃화관·꽃잔디 화분·꽃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주민이 운영하는 먹거리 장터와 진안고원 청정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농특산물 판매 장터도 문을 연다. 주말마다 달팽이 밴드, 한빛 음악회 등 진안군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팀들이 공연을 선보인다. 해마다 축제가 열리는 이 꽃동산은 이기선(83) 씨가 2000년부터 개인 힘으로 30ha에 이르는 동산에 꽃 잔디를 가꾸면서 진안군의 명품 동산으로 탄생했다. 이곳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봄 향기 느끼기 좋은 농촌관광코스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창원진동 미더덕&불꽃낙화 축제’ 12~14일 개최

    ‘창원진동 미더덕&불꽃낙화 축제’ 12~14일 개최

    경남 창원시는 11일 ‘2019 창원 진동미더덕 & 불꽃낙화 축제’가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항 일원에서 12~14일 3일간 열린다고 밝혔다. 창원지역 대표 특산물인 미더덕과 1800여년 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민속문화놀이인 불꽃낙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수산물·문화축제로 창원진동미더덕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창원서부수산업협동조합이 주관한다. 올해는 ‘봄향기를 머금은 미더덕과 추억을 부르는 아름다운 불꽃낙화의 어울림’을 주제로 3일 동안 다양한 행사로 관광객을 맞이한다.12일 미더덕가요제 예선과 국악공연, 풍어제례, 지역초청가수 공연 등이 진행된다. 13일 오후 6시 개막 축하공연에 이어 개막공식행사, 불꽃낙화 점화 및 불꽃낙화 콘서트가 열린다. 14일에는 미더덕 가요제 결선과 해상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불꽃낙화는 1800여년전부터 진동지역에서 경사나 축제가 있는 날이면 개최한 민속문화행사로 일제때 명맥이 끊겼다가 1995년부터 진동면청년회가 고장의 민속문화 보전·계승을 위해 재현하고 있다. 축제 주최·주관 관계자는 올해 축제에도 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상불꽃낙화가 장관을 연출해 관람객들에게 황홀한 볼 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3~5월에 맛과 향이 가장 좋은 제철수산물 미더덕은 창원이 전국 최대 생산지로 꼽힌다. 창원시에 따르면 마산합포구 진동면 진동만을 중심으로 양식장 74곳 265.18㏊에서 한해 전국 생산량의 70%인 3000여t을 생산해 350여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미더덕 덮밥을 비롯해 회, 찜 등 다양한 요리로 이용하며 동맥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패류독소 발생으로 미더덕 축제는 취소하고 낙화축제만 하루 열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관악산 배경으로 화사하게 피어오른 과천시청 벚꽃

    관악산 배경으로 화사하게 피어오른 과천시청 벚꽃

    11일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관악산을 배경으로 경기도 과천시청 담장에 있는 흰색의 벚꽃이 붉은빛을 머금은 듯 화사하게 피어올랐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바람과 미세먼지의 심술에도 봄비가 그치고 난 뒤 더욱 자태를 뽐내고 있다. 조만간 벚꽃이 막바지 절정으로 치닫고 나면 4월말 봄의 끝자락엔 선홍빛 철쭉의 향연이 또다시 시작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호수 프리미엄을 누린다… ‘청라 레이크 봄’ 오피스텔 분양

    호수 프리미엄을 누린다… ‘청라 레이크 봄’ 오피스텔 분양

    인천시 서구 경서동 일원에 들어서는 `청라 레이크 봄`(조감도 가운데)이 분양 중이다. 지하 4~지상 11층 규모로 오피스텔 342실과 상가 78실로 구성됐다. A·B·C 총 3개 타입으로 이뤄진 오피스텔은 전 실을 소형 특화평면(전용면적 25㎡대)으로 짓고 일부 세대를 1인 가구에 적합한 1.5룸형으로 설계해 청라 국제업무단지·국제금융단지 등의 인근 직장인들이 살기에 좋다. 단지 앞에는 청라국제도시의 상징인 중앙호수공원이 있으며, 도심 수로인 커넬웨이를 가까이서 이용할 수 있다. 연장 예정인 지하철 7호선 시티타워역(가칭)과도 가깝다. 청라시티타워(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전망 타워로 높이 453m의 110층 규모)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제3연륙교와 제2외곽순환도로가 개통되면 인근 도시로의 이동이 편리해져 사통팔달 광역교통망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게 분양사 측의 설명이다. 일주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맡았으며 분양 홍보관은 경기도 부천 상동에 있다. 분양사 관계자는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청라국제도시는 인천에서 서울로 들어가기 쉬운 교통 인프라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물류시설을 이용한 국제업무단지와 스포츠·레저단지를 조성해 산업·주거·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며 “그 중심을 선점한 청라 레이크 봄 오피스텔이 청라국제도시와 함께 동반성장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올 봄 ‘커브스’로 건강한 다이어트 도전

    올 봄 ‘커브스’로 건강한 다이어트 도전

    운동을 병행하는 다이어트는 단순한 식이조절보다 어렵기 마련이다. 기초체력은 키우면서 샘솟는 식욕까지 조절하는 두 과제를 모두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성 피트니스 ‘커브스’는 30분 순환운동 시스템으로 운동의 효과와 효율을 추구한다. 지난 3월 체중감량 부문 우수회원 전국 1위로 선정된 커브스 신곡클럽 황 모 회원은 커브스를 만나기 전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온 상태였다. 1년 동안 체중 15kg 증가, 혈압은 160 이상을 기록했다. 체중 감량의 필요성을 느낀 황 모 회원은 커브스 운동 6개월 만에 체중 20kg 감량에 성공했고, 혈압 수치도 정상으로 내려갔다. “일반 헬스클럽에 다닐 때는 집중 관리해주는 트레이너가 없어 2시간 넘게 운동을 해도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커브스는 개인 PT처럼 지도해주는 코치와 서킷에서 함께 운동하는 회원들이 있어 운동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그녀가 말하는 커브스만의 장점이다. 한편, 커브스는 ‘건강한 다이어트’ 성공 경험을 보다 많은 회원들에게 제공하고자 매년 여름을 앞두고 7주 집중 다이어트 서바이벌 ‘커브스 부트캠프’를 진행한다. 2019 ‘커브스 부트캠프’는 다가오는 5월 11일까지 전국 참가자 모집을 받은 뒤 5월 13일부터 6월 29일까지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모션인 만큼 참가 회원들은 7주간 마치 군대처럼 연출된 분위기 속해서 고강도 운동을 통해 도전하며, 우승자에게는 백화점 상품권과 커브스 뉴트리션 등 푸짐한 상품이 우승 경품으로 걸려있다. ‘2019 커브스 부트캠프’ 프로모션 관련 상세 내용은 커브스코리아 공식 홈페이지나 네이버 커브스 커뮤니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국 커브스 클럽에 문의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병도 서울시의원, 사회복지시설 안전 점검 및 관리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 개최

    이병도 서울시의원, 사회복지시설 안전 점검 및 관리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병도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은평2)은 지난 9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사회복지시설 안전 점검 및 관리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이날 토론회는 김생환 부의장을 비롯한 10여 명의 서울시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보건복지위원회 봉양순 의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병도 의원은 “사회복지시설은 재난이나 화재 발생 시 일반인에 비해 대응능력이 떨어지는 장애인과 어르신, 아동 등 안전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로서 안전사고 발생 시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사회복지시설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체계적인 정책 마련은 부족한 실정이었다”면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 및 관리 현황을 분석하고, 안전 강화를 위한 제도 및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윤석진 강남대학교 교수는 “서울시는 ‘사회복지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시행하고 있지만 ▲중앙에 집중된 사회적 규제 운영과 조례 제정의 입법적 한계 때문에 사회복지시설 안전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서울시가 설치하는 사회복지시설’만을 조례 적용대상으로 하고 있어 개인시설에 대한 사각지대가 발생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 발제자로 나선 류명석 서울시복지재단 서비스품질관리본부 본부장은 사회복지영역은 다층적·복합적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데 비해 안전관리가 체계적으로 정립되어 있지 않고, 안전점검 횟수는 충분하지만 이에 상응하는 점검 전문인력이 부족하며, 개인운영시설 및 임차시설에 대해 명확하고 통일된 기능보강사업비 지원 기준이 없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발제 후 진행된 토론에서 김미숙 서울기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류명석 본부장의 발제내용에 대해 “시설 이용자와 종사자의 안전 권리 보장을 위해 개인운영시설과 임차시설의 기능보강을 위한 안전점검과 지원은 필수”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가림 법무법인 소헌 소속변호사는 “사회복지시설 안전은 시설관리와는 다른 인권 측면에서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조례를 제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인준 서울재가노인복지협회 부회장은 시설에 종사하는 실무자 입장에서 “신규 정책 도입 시 예측가능성, 실현가능성, 수행가능성, 유지가능성과 현장의 실태 및 예산에 대한 부분도 함께 고려하여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오 서울관악지역자활센터 센터장은 “현행 제도는 시설 관리주체의 안전확보 의무사항 위주로 설계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규정을 만드는 것보다 예산 지원, 전문인력 양성, 안전관리 담당자에 대한 처우개선 등을 통해 안전한 환경 조성 기반을 마련하는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박동석 서울시 지역돌봄복지과 과장은 “조례 제정에 앞서 사회복지시설의 범위와 안전점검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지 적용 범위부터 명확히 설정한 후, 서울시의 시설물 안전관리, 구조물 안전관리, 감사 소관 부서가 각각 다른 만큼 단일한 조례로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도 고려하여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추후 이병도 의원님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어 좋은 정책적 대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병도 의원은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당초 조례 제정을 목적으로 토론회를 개최했지만, 사회복지시설 안전관리체계에 대해 여러 가지 문제와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공유한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는 자리였다. 문제 해결을 위해 조례라는 틀로 한정하지 않고, 예산이나 인력 등 현재 시스템상에서 좀 더 현실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부터 차근차근 접근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장에 기반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여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서울시 사회복지시설 안전관리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소영 칼럼] 박근혜 정부의 데칼코마니가 안 되려면

    [문소영 칼럼] 박근혜 정부의 데칼코마니가 안 되려면

    4·3보궐선거에서 ‘0대2’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창원 성산에서 범여권 단일후보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504표 차로 막판 역전했기에 간신히 ‘1대1’이 됐다. 이를 두고 ‘민심의 경고’라고 엄중히 지적하는데, 과연 청와대와 여당은 얼마나 수긍할까. ‘0대2가 됐어야 내년 총선의 보약이 됐을 텐데’ 하는 한탄이 들리는 걸 보면 민심의 경고를 무승부로 안이하게 판단할 수도 있겠다. 최근 젊은 학자를 만났는데, 그는 상당히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정치권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이명박·박근혜 정부로 나눠 비교하지만, 그는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 정부가,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가,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데칼코마니 같다고 했다. 김영삼ㆍ김대중 정부는 ‘지역주의 정치의 완성’이다. 대구·경북(TK)이 장기 집권한 한국에서 PK와 호남이 각각 대통령을 배출하며 해당 지역민을 만족시켰다. 노무현ㆍ이명박 정부는 ‘이념화된 욕망의 추구’로 전자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후자는 진정한 자본의 축적을 향해 각각 달려갔다. 박근혜ㆍ문재인 정부의 키워드는 ‘복고주의’다. 전자는 김기춘 청와대비서실장 등 ‘아버지 박통’과 관련 있는 인물을 등용해 산업화 시대를 소환했고, 후자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대표되는 노무현 정부 인사를 기용해 그 시절 정책을 복원한다는 거다. 간혹 문재인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의 그림자를 만나게 되면, 왜 그런가 하는 의문이었는데, 이 젊은 학자의 분석에서 어떤 개연성을 찾을 수 있었다. 몇 건의 사례를 들겠다. 2016년 3월 박근혜 정부 때 대통령 사진을 ‘존영’이라고 불러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대구 연설에서 이를 두고 “지금이 여왕 시대냐”고 비판했다. 그랬는데 2018년 봄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문 대통령 사진을 “존영”이라고 지칭했다. 박근혜 청와대 시스템을 그대로 물려 쓰는 건가 싶었다. 야당과 비타협적인 자세도 닮았다. 정치는 타협이 기본이고 A를 얻으려고 B를 내주게 된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에서는 청와대로 야당을 불러 식사정치를 한 뒤 소통한다는 홍보 효과만 누리고 야당의 요구는 거의 들어주지 않았다. 2015년 3월 ‘국회법 개정안 파동’이 대표적이다. 당시 정부·여당은 야당의 협조로 공무원연금개혁안을 통과시키고 대신 세월호진상조사위 관련 잘못된 시행령을 고치려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해 국회법 개정안을 넘겨줬다. 그런데 박근혜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법 개정안을 무산시키고, 당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배신의 정치’ 프레임을 씌워 찍어 냈다. 일종의 ‘먹튀’다. 문재인 정부도 ‘최저임금제 속도조절’ 등을 발언하면서도 실제로 야당과 주고받는 정치를 거의 하지 않는다. 대통령의 만기친람도 유사하다. 장관들은 없고 문 대통령이 거의 전면에 나서 발표하고 지시한다. 박 대통령 때도 그러했다. 그러나 대통령과 청와대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큰 틀에서 관리하고 방향을 바로잡아야지 항상 전면에 나서면 곤란하다. 공무원이 복지부동한다며 울화통을 터뜨릴 것이 아니라 부처가 일하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장관들에게 인사권을 주고 힘을 실어 줘야 한다. 인사권도 없는 장관에게 공무원들이 충성할 이유가 있겠나. 공기업 인사권 행사에도 장관이 중요하다. 박근혜 정부 내내 공공기관 공석이 제법 많았다. 1년 내내 사장추천위원회를 돌리는 공공기관도 있었다. 이번 정부도 공공기관 공석이 적지 않고 낙하산 인사 논란에 시달린다. 2007년 제정된 ‘공공기관운영법’을 형식적으로 지키면서 낙하산 인사를 남발하는 탓이다. 대안은 여야 합의로 공공기관운영법을 전면 개정하고, 현재 기획재정부가 총괄·관리하는 339개 공공기관을 관련 장관들에게 넘겨주는 방안이 있다. 장관 인선도 바꿔야 한다. 박근혜 정부처럼 70~80대의 초고령 인사를 기용하지는 않지만, 이번 정부도 부패에 덜 물든 40대를 발탁하지는 않는다.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한 뉴질랜드의 30대 여성 총리나 40대 캐나다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 같은 젊은 리더를 한국도 키워야 한다. 괴물을 들여다보다가 스스로 괴물이 돼서는 안 된다는 니체를 굳이 인용하고 싶지는 않지만, 적폐청산을 하면서 스스로 적폐를 쌓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 ‘강원 산불’을 완전하게 진화한 능력으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젊은 정부’가 돼야 한다. 논설실장 symun@seoul.co.kr
  • [문화마당] 익숙한 봄, 낯선 하루/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익숙한 봄, 낯선 하루/강의모 방송작가

    서둘러야 했다. 여행지에서 맞는 첫날 아침처럼. 허나 늦었다. 내 방 내 침대였으므로. 설렘으로 잠을 설친 탓이기도 했다. SNS를 가득 채운 여행 사진들이 눈물나게 부럽던 차, 하루 일을 비우고 길을 나서기로 했다. 멀고도 가까운 도심으로. 여행지에선 보통 평소에 가지 않는 곳을 찾는 법. 이날의 주제는 미술관 산책으로 잡았다. 미술은 내게 너무 먼 영역임에도 뇌운동과 신체운동, 보는 것과 걷는 것의 비중을 같이 둔 선택이었다. 최근 만난 책에서 이런 문장이 격려의 글로 읽힌 덕분이기도 했다. ‘예술에서는 느끼는 게 중요하고, 예술은 느낌으로 말하고, 느낌을 통해 말하며, 느낌에 관해 말합니다.’ (조경진, ‘느낌의 미술관’) ‘데이비드 호크니 전’을 보러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갔다. 평일 오전인데도 관람객이 꽤 많았다. 그림은 많이 보았으되 솔직히 무엇을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한 사람의 오랜 생애를 작품의 변화로 보는 게 좋았다. 순간의 느낌에 집중하고 노력해 온 장대한 세월을 압축해 하나의 세계로 만날 수 있다니. 전시장 복도 작은 공간에선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있었다. 좁고 불편한 자리였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보았다. 그의 젊은 날이 어떠했든 내겐 고향 들판에 이젤을 세우고 슥슥 풍경을 그려 내는 주름 가득한 그의 손이 가장 아름답게 다가왔다. 그는 말했다. ‘시각을 재충전하려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내 손이 오래된 기술이고 거기에 신기술을 더한다’고. 한 시간 가까이 다큐멘터리에 집중하느라 점심시간을 놓쳤다. 여행자답게 맛집을 검색하고 30여분을 헤맨 끝에 슴슴한 이북식 만둣국으로 배를 채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다시 힘을 내서 성곡미술관까지 씩씩하게 걸었다. 환경운동가 크리스 조던의 ‘아름다움 너머’ 전을 보았다. 그가 만든 아름답고 신비로운 사진은 실체를 감추고 있다. 사진을 확대하면 수십 수만 개의 비닐봉지, 페트병 뚜껑, 농약을 먹고 죽은 새들이 보인다. 끔찍한 반전이다. 이 전시회의 마지막 동선도 다큐멘터리 감상이었다. 8년 동안 촬영했다는 ‘앨버트로스’ 상영 시간이 1시간 30분 남짓, 꼼짝도 못하고 영상에 빠져들었다. 아름다운 해변을 가득 채운, 세상에서 가장 긴 날개를 가졌다는 앨버트로스. 적당한 거리에서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은 환상적인 그림이었다. 그러나 바다에서 잡아챈 먹이가 플라스틱 잡동사니인 줄 모르고 새끼 입에 넣어 주는 부모새. 뱉어 내지 못한 그 쓰레기들 때문에 때가 돼도 날지 못하고 죽어 가는 어린 새들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고 말았다. 부끄럽고 처연한 심정으로 전시관을 나오다 이 글 앞에 멈췄다. ‘애도는 슬픔이나 절망과는 다르다. 애도는 사랑과 같다. 애도는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 또는 이미 잃은 것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애도에 마음의 자리를 내준다면, 이는 우리를 진정한 생명의 근본으로 이끌 것이다.’ 애도를 채워 촉촉해진 마음으로 뒷마당을 바라보니 하얀 목련이 활짝 웃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뻐근한 다리를 주무르며 하루의 느낌을 노트에 적었다. 왠지 이날만큼은 컴퓨터를 켜지 않고 손글씨로 적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짧은 나들이였지만, 거장의 80여년 삶을 따르고, 앨버트로스의 우아한 날개에 얹혀 태평양을 건넌, 넓고도 깊은 여정이었다. 잠자리에 들며 기도했다. 오늘의 느낌들이 순간의 감상에 그치지 않고 더욱 진중한 생각으로 여물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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