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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코로나 백신·치료약 개발성과 부풀려 발표 물의...오사카 지사도

    아베, 코로나 백신·치료약 개발성과 부풀려 발표 물의...오사카 지사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예방 백신과 치료약 개발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정치인들이 이와 관련해 확정되지 않았거나 희망사항 수준에 불과한 내용을 마치 다 이뤄진 것처럼 섣불리 발표하는 사례가 이어져 비판받고 있다. 아직 검증이나 합의가 되지 않은 내용을 성급하게 발설함으로써 자기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하려 든다는 지적이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 “6월 30일 오사카시립대학병원에서 백신을 인간에게 투여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간다”며 “대상은 시립대병원 의료 종사자 20~30명이며 2021년 봄부터 가을 사이에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요시무라 지사가 이 발언을 하던 당시는 임상시험 승인을 위한 병원 측 심사위원회도 열리기 전이었다. 요시무라 지사의 성급한 발표에 의료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이) 의료라기보다는 정치의 주제가 되고 있다”고 당혹스러워했다. 이들은 요시무라 지사가 임상시험 심사위원회 결정도 안 난 상태에서 서둘러 발표한 것이 자신이 인사와 재정 등에서 대학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행동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요시무라 지사는 지난 4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7월에 임상시험, 9월에 실용화, 연내에 10만~20만명 단위로 예방접종 실시”를 공언하는 등 오사카에서의 일본 내 첫 백신 개발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그러나 안전성 확인 절차를 경시하는 듯한 이번 발언으로 스스로 신뢰도를 갉아먹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도 지난달 14일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지나치게 앞서나간 발언을 했다가 빈축을 샀다. 아베 총리는 “매우 이르면 연말쯤에는 접종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해다. 그러나 이 발언에 담당부처인 후생노동성은 크게 곤혹스러워했다. ‘연말’은 해외 제휴 제약회사의 생산가능 시기이고, 일본 내 접종은 일러야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치료약 승인에도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 의료계의 집단 반발을 산 바 있다.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후지필름도야마의 신종플루 치료약 ‘아비간’에 대해 “이달 중 코로나19 치료약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말에 따라 12일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치료약의 신속한 승인을 가능케 하는 특례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임상 검증이 완료되기도 전에 총리가 먼저 나서 치료약 승인을 기정사실화하고 당국이 제도까지 변경하면서 안전성 심사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의료계의 우려가 분출했다. 결국 아비간은 코로나19 치료약으로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해 승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포토다큐] 여름엔 스키지!

    [포토다큐] 여름엔 스키지!

    하루가 다르게 울울창창 깊어지는 7월의 숲. 매미울음은 벌써 귀에 따갑고, 나무 사이로 내리쬐는 여름 볕에 사방은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듯하다. 그런데 경기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 이곳만은 계절이 비켜갔다. 얼핏 흰 눈이 슬로프를 뒤덮은 설국이다. 30도를 넘는 폭염이 무색하게 슬로프 위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키어와 보더들. 한여름에 마법이라도 걸린 것일까.녹지 않는 눈의 비밀은 슬로프를 뒤덮은 피스랩이라 불리는 플라스틱 판이다. 돌기가 달린 흰색 특수 플라스틱 판인데, 발끝에 전해지는 느낌은 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력 28년의 스키 국가 대표 데몬스트레이터 출신 김현민 감독도 ”날을 세우는 스키 활주 법에서는 실제 눈과 거의 흡사하다”고 말할 정도다. 이 플라스틱을 기존 슬로프 위에 펼쳐 깔면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스키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유럽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여름 스키장이 각광받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도 근년 들어 빠른 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베어스타운이 피스랩과 손잡고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방문객이 늘어 오픈 2년째인 올해 리조트 방문객은 작년의 2배인 약 4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급속 성장세의 이유는 우리나라 계절의 특수성 때문이다. 우리는 사계절이 뚜렷해 실제 겨울 스키시즌은 60일 정도여서 스키 애호가들에게는 너무 짧다. 여름 스키의 매력에 빠져 시즌권까지 구입했다는 유한영씨는 “여름에 스키를 신고 활주할 수 없어 답답했는데 피스랩이 그 갈증을 풀어 줘서 좋다.”며 웃었다. 여름 스키장 입소문을 듣고 피스랩에서 처음 스키를 신었다는 문용근 씨는 “처음 타보는 여름 스키라 반신반의했는데 기초 동작을 다 배울 수 있을 만큼 기대 이상이었다”면서 “다가올 겨울에 진짜 눈 위에서 스키 실력을 뽐낼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렌다.”고 말했다.여름 스키장의 개장은 일반인들뿐 아니라 스키 선수들에게도 희소식이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전지훈련이 불가능해진 유소년 선수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전지훈련 대신 베어스타운을 찾은 유소년 레이싱팀 이창우 감독은 “눈이 없으면 체력훈련만 소화해야 하는데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게 문제였다”며 “피스랩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스키장이 국내에 생겨 다행”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스키국가대표를 지낸 대륜고 박준우 선수도 “실제 스키를 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실전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처럼 피스랩은 국내 스키선수 육성과 동계스포츠 발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 중이다.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여름 스키장이 대중 스포츠 문화로 자리잡는 날도 기대해봄 직하다. 베어스타운 스포츠 운용을 총괄하는 한용주 팀장은 “지금은 훈련을 하려는 선수나 겨울 스포츠 마니아들이 주로 찾지만, 점차 접근성이 높아지면 스키가 겨울 스포츠가 아니라 사계절 스포츠로 자리잡을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제 곧 여름휴가철이다. 한여름 숲의 매미소리에 리듬을 맞춰 스키 슬로프를 시원하게 가르고 내려오는 주인공이 돼보면 어떨까.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비대면 의료서비스 늘려 ‘감염병 대응 역량’ 키운다

    비대면 의료서비스 늘려 ‘감염병 대응 역량’ 키운다

    연말까지 ‘보건 인력 내실화’ 계획 수립디지털 뉴딜·그린 뉴딜·신성장 산업 육성한국형 원격교육체제 정착 방안도 마련IP 관련 펀드 출시·유망 특허 정보 제공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비대면 의료서비스 확대를 검토하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형 뉴딜 종합계획을 이달 중 수립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2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이후 시대 핵심 과제 추진 방향’을 심의,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위기에 강한 선도형 경제, 유연하고 안전한 포용사회, 방역역량 제고와 국민건강 보장, 연대와 협력의 국제질서 선도라는 코로나 이후 4가지 목표를 제시하고 실현하기 위한 과제 40건을 선정했다. 정 총리는 회의에서 “흑사병 창궐로 봉건제가 무너지고 르네상스 시대로 전환됐듯이 코로나19도 세계사적인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다가온 변화에 대응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꿔 새로운 경제사회 질서를 주도하는 국가로의 전환은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다. 정부는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비대면 의료서비스 확대 필요에 따라 각계 의견 청취와 사회적 논의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또 질병관리청 승격과 권역별 질병대응센터 설치를 다음달 중 마무리하고 올해 말까지 공공병원 및 의료인력 관리 내실화를 위한 ‘보건인력 종합계획’을 마련한다. 경제 대책도 추진한다. 디지털 경제를 이끌기 위한 ‘디지털 뉴딜’, 경제·기후 위기에 대비한 ‘그린 뉴딜’, 물류와 유통, K콘텐츠 등 ‘신성장 산업 육성’을 핵심 과제로 정했다. 자동차와 조선, 철강 산업의 구조조정 지원 등을 포함한 산업전략과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제조혁신 전략을 이달 중 발표한다. 복지사각지대 해소방안 등을 담은 ‘제2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2021~2023년)’ 및 중장기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로드맵도 마련키로 했다. 또 한국형 원격교육 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이달 중 마련하고 아동돌봄의 공백을 메우고자 아동돌봄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오는 12월 발표한다. 개인이 특허 등 지식재산(IP)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내용 등이 담긴 ‘지식재산 금융투자 활성화 추진전략’도 보고됐다. 특허청은 영화 제작에 보편화된 크라우드펀딩과 같은 IP 관련 펀드를 이달 첫 출시한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특허심사관이 추천하거나 정부의 지식재산 지원사업을 거친 투자 유망 특허 정보를 민간에 제공한다. 금융투자 장려를 위해 벤처투자 세제 혜택이 IP 투자까지 확대되고 동산·매출채권·지식재산권 등 기업의 다양한 자산을 한번에 담보로 설정할 수 있는 ‘일괄담보제’도 도입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식중독 원인 규명, 선결 과제”...안산 유치원 학부모들의 호소

    “식중독 원인 규명, 선결 과제”...안산 유치원 학부모들의 호소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유치원 학부모들이 보건·교육당국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원인 규명이 선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1일 A유치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상록구 해양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안산시, 상록구 보건소, 경기도교육청,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전날 비대위도 꾸렸다. 이들은 용혈성요독증후군(HUS·햄버거병) 피해 원아 학부모를 포함해 10명으로 구성됐다. 2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는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 5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안 비대위원장 “식중독 원인 규명, 선결 해결 문제” 이날 간담회는 당시 취합된 학부모들의 질의 사항에 대해 관계 부처에서 마련한 답변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간담회를 마친 안현미 비대위원장은 “건강했던 아이들이 왜 이렇게 아파야 하는지 ‘원인 규명’이 가장 선결적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라며 “또 원아들에 대한 학습권 보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부모들은 아이들의 심신 안정을 위해 A유치원에 다시 자녀를 보내길 원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교육 당국은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A 유치원은 이달 8일까지 임시 폐쇄된 상태다. 안 비대위원장은 “현재 맞벌이 부부의 자녀 등 20여명의 아이들에 대한 긴급돌봄서비스를 신청했으나 돌봄사 수가 적어 당장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A 유치원 부모들이 먼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육 당국의 급식 위생점검 대상에서 유치원은 빠진 학교급식법이 내년 1월 말부터 시행되기 전까지 수개월 공백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빠르게 시행하겠다고 답했다”며 “각 부처가 집단 식중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경찰, 원장·원감 휴대전화 확보...보존식 폐기 고의성 확인 방침 한편, A유치원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원장과 원감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 매체에 남은 정보를 분석하는 기법)을 통해 유치원이 고의로 보존식을 폐기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피해 학부모들은 지난달 27일 A유치원 원장을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상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지금까지 이 유치원에서 식중독 증상을 보인 인원은 116명(원생 112명, 원생 가족 4명)이다. 이 중 58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 HUS 의심 환자 16명 가운데 4명은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취임, 기념식 없는 민선7기…태풍 ‘쁘라삐룬’, ‘코로나19’ 영향

    취임, 기념식 없는 민선7기…태풍 ‘쁘라삐룬’, ‘코로나19’ 영향

    민선7기 2주년을 맞아 경기도 지자체장 대부분이 취임 2주년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코로나19 예방과 민생탐방에 나선다. 안양시는 최대호 시장이 취임 2주년 기념식을 전격 취소했다고 1일 밝혔다. 민선7기 취임 첫해인 2018년에도 대부분 자치단체장이 태풍 ‘쁘라삐룬’ 북상으로 취임식을 취소하고 재난안전 대책에 첫날부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민선7기 2주년 행사를 취소한 최대호 안양시장은 경로당, 소상공인에 서한문을 발송하고, 방역도우미, 착한임대료 현장방문 등 민생탐방에 나선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 어려움을 청취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등 민생돌봄에 집중할 계획이다. 먼저 최 시장은 7월 첫날인 1일 현충탑 참배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어 범계로데오 거리로 나서 물청소와 방역을 실시하고, 환경미화원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3일에는 석수, 박달시장을 방문해 착한임대료 확산운동에 동참한 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안양사랑페이를 이용해 장을 보며 물품을 구입, 경로당과 취약계층에 전달할 계획이다. 7일에는 평촌초등학교를 방문 학생들 체온을 직접 재고, 마지막 날인 9일에는 안양창조산업진흥원 영상회의실을 찾아, 청년스타트업, 수출중소기업, 스마트뷰티기업 관계자를 만나 애로사항을 청위할 계획이다. 한대희 군포시장도 1일로 예정한 ‘시민공감 온택트 토크콘서트’를 전격 보류했다. 코로나19 지역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확산 차단이 시급하다는 판단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7일부터 예정한 ‘시민과 함께 하는 민생체험’ 등 소통주간 전체 운영도 보류했다. 이에 따라 한 시장은 이날 업무는 평소처럼 진행한다. 군포시는 특히 종교시설과 어린이집 등 고위험군 시설에 대한 지도 단속을 강화하고, 관련 수칙 위반시 강력한 행정조치 등을 취할 방침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길섶에서] 아파트에 왜 ‘살구’/문소영 논설실장

    아파트 입구 오른쪽 나무는 초봄에 화사한 분홍꽃을 피운다. 이사한 첫해 첫봄에는 벚꽃인 줄 알았다. 초여름에 이르러 그 나무가 버찌가 아닌 살구를 떨어뜨려 “살구나무구나” 했다. 지난주 아파트 2층 계단참에서 문득 창밖을 보니 파사드 지붕 위로 살구나무가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었다. 살구가 너무 많이 달려서 축 처졌다. 창문을 뛰어넘어 저 살구를 구해 올까 하는 마음이 생겼다. 올봄 냉해가 심했는데, 그 위험을 뚫고 힘내서 자란 살구가 그대로 썩어 버린다면 슬플 것 같았다. 진심으로, 공짜로 먹으려는 ‘양잿물 심보’는 아니다. 그래도 살구가 아파트 소유인데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는 것인지를 알고자 서울시설공단 고위 관계자와 다수의 ‘민변’ 변호사님에게 시시콜콜 문의해 봤다. 이분들은 “안 된다”가 아니라 “하지 말라, 다친다”며 말렸다. 관리사무소에서 농약을 살포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도 했다. 농약은 자연 상태에서 일주일이면 자체 분해돼 위험요소가 아니다. 그래도 위험하다는 만류를 뿌리칠 수 없어 그 땡땡하고 연한 살구를 그냥 내버려 뒀다. 10일쯤 지난 주말, 2층 계단참에서 파사드 지붕 쪽을 바라보니, 예쁜 살구는 이제 검게 상했다. 살구야 미안해! 아파트에 왜 홀로 ‘살구’!!!
  • 靑, 통일장관 후보로 이인영 검증

    靑, 통일장관 후보로 이인영 검증

    청와대가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의 후임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에 대한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이와 맞물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국정원장을 아우르는 외교안보 라인 개편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30일 “이 의원이 유력 후보로 검토되고 있으며 검증동의서 서명 등의 절차가 이미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 의원을 사실상 단수후보로 검증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86그룹의 대표주자인 이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으로 당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오랜 기간 남북 관계에 관심을 둬왔다. 그동안 여권에서는 파국 위기까지 치달았던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찾으려면 추진력을 지닌 정치인이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고, 이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비중 있게 거론됐다. 이 과정에서 임 전 실장을 통일부 장관이 아닌 대통령의 대북특보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내에서 힘을 얻기도 했다. 대북정책의 새 판을 짜는 차원에서 통일장관 인선과 연동이 된 안보실장과 국가정보원장 인선이 뒤따를지도 주목된다. 그간 여권에서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교체된다면 서훈 국정원장이 그 자리로 이동하리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한반도의 봄’의 조연으로 북측과의 협상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다만 서 원장은 ‘하노이 노딜’ 이후 악화된 남북관계는 물론, 최근 북측의 ‘정의용·서훈 특사’ 공개거절에서 보듯 한반도 긴장국면에 이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부적절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북전단(삐라)에 대한 단호한 대응 못지않게 인사를 통해 북에 보내는 ‘시그널’이 중요한 현 상황과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의 안보실장 발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지구를 보다] ‘병주고 약주고’…산불로 황폐화된 호주 산림, 폭우로 울창

    [지구를 보다] ‘병주고 약주고’…산불로 황폐화된 호주 산림, 폭우로 울창

    지난해 최악의 산불에 시달린 호주가 ‘폭우 효과’를 톡톡히 봤다. 29일(현지시간) 호주 데일리메일은 수년간 극심한 가뭄과 그로 인한 대형 산불로 몸살을 앓았던 호주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호주 남동부 지역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어진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남한보다 넓은 면적인 1100만 헥타르(11만㎢) 산림이 잿더미가 됐으며,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만 가옥 2439채가 소실됐다. 산불 여파로 최소 33명이 사망했으며, 야생동물 10억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특히 호주를 대표하는 코알라는 ‘기능적 멸종위기’에 이르렀다. 호주 환경당국은 산불지역 코알라 3분의 1이 불에 타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이 같은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는 극심한 가뭄과 기록적 폭염이 꼽혔다. 호주는 2018년 100년 만에 가장 적은 비가 내렸다. 지난해 봄부터는 기온이 30도가 넘는 이상고온 현상도 나타났다. 예년보다 심한 가뭄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땅은 메말랐고, 한 번 시작된 산불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기상이변이 부채질한 산불은 아이러니하게도 예상치 못한 폭우가 잠재웠다. 1월 중순부터 내린 큰 비로 불길이 잡히면서 산불 사태는 2월 중순 공식적으로 끝이 났다.본래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대륙 중 하나로 연평균 강우량이 600㎜ 미만이다. 그런데 올 초 많은 비가 쏟아졌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사이 강우량은 평균을 웃돌았다. 1~4월 멜버른 강우량은 약 400mm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8배 많은 수준이었으며 1924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4월~5월 뉴사우스웨일스주에도 4년 만에 큰비가 찾아왔다. 덕분에 호주 산림도 제 모습을 되찾았다. 미국 항공우주국 지구관측소(NASA Earth Observatory)가 공개한 위성사진에서는 2018년 5월 가뭄으로 황폐했던 호주 남동부 일대에 2020년 6월 울창한 녹지가 펼쳐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호주ABC 기자 루시 태크레이도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가뭄으로 말라붙었던 농경지가 다시 원래 모습을 회복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유했다. 태크레이는 “빗방울이 가져다준 7개월 반만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현지언론은 6월~8월 사이 겨울 날씨도 평년보다 습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뭄 해갈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미세플라스틱 없어 안심… 은은한 향 오래오래

    미세플라스틱 없어 안심… 은은한 향 오래오래

    ‘다우니 보타니스’는 식물 유래 에센셜 오일이 들어 있는 섬유유연제다. 미세플라스틱을 넣지 않았고, ‘스킨헬스얼라이언스’(영국 피부 건강 연합)의 피부과 전문의 테스트를 완료했다는 게 한국P&G 측의 설명이다. 은은한 향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자연에서 영감받은 향을 담았다고 한다. 한국P&G는 지난 4월 초 섬유유연제 ‘다우니 스프링 가든’을 출시한 바 있다. 다우니 스프링 가든은 봄을 누리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봄날의 정원을 거니는 듯한 은은한 향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개발된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12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섬유유연제 브랜드 다우니는 당시 국내에선 생소했던 고농축 섬유유연제 시장에 나섰다. 모든 제품은 성분평가, 안전 범위 설정, 안전 위한 제품 용도 설정, 지속적 안전 조사 등 4단계에 걸친 성분 안전성 검증 절차를 거쳐 생산하며 연구 개발을 책임지는 연구원만 500여명에 이른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빈 관중석 낯설지만 직관하는 그날까지 오늘도 응원합니다

    빈 관중석 낯설지만 직관하는 그날까지 오늘도 응원합니다

    “야구 직관을 너무나 기다리셨을 텐데 그 마음 저도 이해가 됩니다. 하루빨리 현장에서 함께 응원했으면 좋겠네요.” 코로나19가 프로야구 등 스포츠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면서 응원단도 ‘무관중 응원’이라는 낯선 응원 문화에 적응해야 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치어리더이자 올해 12년차 베테랑인 박기량(29)에게도 코로나19 시대의 응원이 낯설기는 마찬가지였다.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그는 “겨울 스포츠도 중단됐고 야구 개막도 미뤄지다 보니 걱정도 많이 됐고 심적으로 지치기도 했다”며 “무관중이 이렇게 길었던 것도 처음이다. 관중이 없다 보니 어색하기도 하고 흥이 많이 안 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기량을 비롯한 롯데 응원단은 텅 빈 관중석을 향해 응원전을 펼쳤다. 치어리더들은 경기마다 수당을 받지만 경기가 없어지면서 수입도 끊겼다. 박기량은 “행사들이 대폭 없어지면서 수입이 많이 줄었다”면서 “수입이 없는 팀원들을 연습시키기도 미안했다”고 지난봄을 돌이켰다. 응원단 팀장인 그는 “야구 개막에 맞춰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연습을 해 왔는데 처음엔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만나던 게 일주일에 한 번, 이주일에 한 번으로 줄었다”며 “이탈하는 친구들이 생길까 봐 걱정도 많이 했다”고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정부가 이날 프로스포츠의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방침을 세워 응원단은 조만간 팬들과 함께 응원할 수 있게 됐다. 박기량은 “우려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조심스럽지만 거리두기를 지키는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들 마스크를 쓰실 테니 육성 응원은 하지 않고 어깨동무도 동작을 바꿔서 하는 등 최대한 신체 접촉을 피하는 응원을 하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다림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이해가 된다. 롯데는 올해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까 더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관중 입장은 부분 허용되지만 마스크를 쓴 치어리더들의 모습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기량은 “뛰는 동작 자체가 유산소 운동이라 숨쉬기가 힘든 데다 날이 점점 더워져 걱정”이라면서도 “그래도 마스크 쓰는 걸 지켜야 코로나19가 끝날 수 있기 때문에 꾹 참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기량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롯데가 우승하면 은퇴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 롯데의 마지막 우승은 1992년으로 한참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됐기 때문이다. 박기량은 “많은 분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대대손손 할 거냐고 하시는데 제가 현역일 때 롯데가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롯데 우승을 보지 못하고 은퇴하더라도 팬들 사이에서 응원하겠다. 아직 은퇴 계획은 없다”고 웃었다. 글 사진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처우 개선 요구”...코로나19 속 열악한 환경에 처한 돌봄전담사들

    “처우 개선 요구”...코로나19 속 열악한 환경에 처한 돌봄전담사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늦춰지면서, 열악한 노동 환경에 처한 돌봄 전담사 등 비정규직 교육 노동자들이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27일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코로나19 위기 속 긴급돌봄에 대한 안전 대책을 세우고, 돌봄교실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돌봄 전담사 시간제 근무를 폐지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개학이 연기됐지만, 돌봄교실은 ‘긴급돌봄’으로 계속됐고, 돌봄전담사나 유치원 방과 후 전담사들은 감염 위험에 노출된 채 평상시 이상의 근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스크나 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안전지침도 기침 예절 등 기초적인 내용만 있었다”며 “교육 당국이 내놓은 안전 대책은 전무한 수준이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돌봄교실 노동자들의 근로 조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법제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돌봄교실의 안정적 운영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법적 근거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오늘 결의대회는 시작일 뿐”이라며 “돌봄 노동의 중요성에 걸맞은 돌봄 전담사의 위상을 찾기 위해 하반기에는 파업 등 총력 투쟁을 펼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일본 정부, 코로나19 백신 확보 위해 사전계약 나서(종합)

    일본 정부, 코로나19 백신 확보 위해 사전계약 나서(종합)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임상시험 완료 전부터 계약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각국 간에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일본 정부도 조기 계약을 추진하는 양상이다. 일본 정부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기 위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이 담긴 아스트라제네카의 전날 발표에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필요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확실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급량과 공급 시기, 가격 등은 일본 후생노동성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협상을 거쳐 결정된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개발이 진행되는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하나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라는 신기술을 적용해 개발 중으로, 인체에 침입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조기에 배제해 감염을 막도록 설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업체 모더나의 후보 물질이 백신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두 회사의 백신 모두 임상시험이 완료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을 연간 20억회 접종분을 제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유럽 4개국은 4억명분을 계약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임상시험에서 유효성이 확인되면 이르면 오는 9월 실용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긴급성이 인정되면 국외에서 사용되는 의약품을 자국 내 임상시험 없이 승인하는 특례승인 제도를 두고 있다. 따라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특례승인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이이치산교바이오테크, KM바이오로직스, 메이지세이카파머 등 일본 제약사가 백신 원액을 받아 일본 내 공급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내 접종은 이르면 내년 봄 시작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외국 백신 확보를 서두르는 한편 자국 업체의 백신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사카대가 참여하는 공동연구팀은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를 사용하는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사카시립대 병원에서 심사를 통과해 이르면 이달 말 임상시험을 받을 환자의 등록이 시작된다. 백신 양산에는 특수한 탱크가 필요하지만, 대형 탱크를 보유한 공장은 세계적으로 숫자가 제한돼 있어 탱크 확보를 위한 쟁탈전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광양삼육회, 광영중 학생 5명에게 250만원 장학금 전달

    광양삼육회, 광영중 학생 5명에게 250만원 장학금 전달

    전남 광양시 광양삼육회가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광양삼육회는 지난 24일 중마동 쉐프뉴욕 특별관에서 조정자 광양교육장과 광양삼육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영중 학생 5명에게 각각 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광양삼육회는 2003년 불우 이웃을 돕자는 취지에서 6명의 학교 자모 회장들이 뜻을 모은 단체다. 2005년부터 장학사업으로 전환해 초·중학생들에게 미래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장학금 지원 프로젝트로 매년 계속 사업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관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실히 학업에 정진하면서 미래에 대한 확신과 야망, 꿈을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활란 회장은 “매년 15명에게 장학금을 소액으로 전달하고 있다”며 “자신의 꿈과 희망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평상시에도 자주 연락하며 성장 과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달된 장학금 250만원은 지난 봄에 개최된 바자회 수익금 전액이다. 매년 50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삼육회는 후반기에도 학생 5명에게 50만원씩 추가로 전달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12명 회원 모두가 광양삼육회 활동을 성심성의로 협력해 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더욱 단합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크리스챤모드, CJ오쇼핑에서 ‘쟈딕앤볼테르’ 시계 론칭

    ㈜크리스챤모드, CJ오쇼핑에서 ‘쟈딕앤볼테르’ 시계 론칭

    ㈜크리스챤모드가 오는 30일 CJ오쇼핑의 간판 쇼호스트 동지현과 방송인 알렉스가 진행하는 ‘동가게’를 통해 럭셔리 캐쥬얼 브랜드 쟈딕앤볼테르(ZADIG&VOLTAIRE)의 ‘라피스 다이아몬드 워치’를 론칭한다고 26일 밝혔다. 라피스 다이아몬드 워치는 쟈딕앤볼테르의 2020년 봄·여름 신제품으로, 정밀한 스위스 론다(Ronda) 무브먼트를 사용했다. 26mm 지름의 케이스 안에 있는 쟈딕앤볼테르의 시그니처인 버터플라이 심볼과 3·6·9시 방향에 세팅된 천연 다이아몬드가 천연 어벤추린(사금석) 다이얼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이번 방송을 통해 메탈 시계를 사면 가죽밴드를 주고, 모든 구매자한테는 뱅글팔찌를 추가로 준다. 이규환 크리스챤모드 대표는 “CJ오쇼핑을 통해 쟈딕앤볼테르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어벤추린 시계를 론칭한다”며 “여자의 손목을 빛내는 차별화된 미적 감각의 라피스 다이아몬드 워치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명품 사려고 새벽 4시부터 줄 섰어요”

    “명품 사려고 새벽 4시부터 줄 섰어요”

    영업시작 30분 만에 600명 대기표 동나 마스크 쓴 고객 50㎝ 간격 의자서 대기 ‘플렉스’로 명품 큰손 된 2030 고객 몰려 신라인터넷면세점, 지방시·프라다 품절 신규 가입자 전주 대비 20배 이상 증가“새벽 4시부터 기다렸어요.” 오전 11시 문을 여는 경기 용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의 하루는 25일 평소보다 6시간 빨리 시작됐다. 롯데면세점이 코로나19로 쌓인 재고 상품을 오프라인 3개(아울렛 기흥·파주점, 백화점 노원점) 매장에서 지방시, 생로랑, 페라가모, 알렉산더 매퀸, 막스마라 등의 브랜드 100억원 상당의 물품을 평균 30~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자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새벽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26일부터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 세일’ 전날 하루 ‘프리 오픈’ 방식으로 위의 매장에서 면세 재고품을 미리 공개했다. 영업 시작 30분 만에 기흥점에 배정된 600명 대기표가 동났을 정도로 명품 구매 열기는 역시나 뜨거웠다. 앞서 지난 23일 롯데면세점이 롯데쇼핑 통합온라인몰 롯데온에서 100억원 규모의 해외 명품 50여개 브랜드의 재고 물량을 내놓았을 때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폭주하는 등 ‘품절 대란’이 벌어졌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면세 재고품을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며 업계에서 유일하다. 50평 남짓의 매장 내부와 대기줄이 늘어선 외부 분위기는 예상 외로 차분했다. 마스크를 쓴 고객들은 롯데 측이 마련한, 약 50㎝ 간격으로 띄어 놓은 의자에 앉아 쇼핑할 차례를 기다렸다. 혼잡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팀당 20명씩 총 30팀만이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고 쇼핑 시간도 팀당 20분으로 제한됐다. 상품도 1인 1개만 구매할 수 있었다. 인근 동탄에서 온 A씨는 “생로랑 올 봄·여름(SS) 시즌 신상 백을 ‘득템’했다”며 “사전에 브랜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막상 와 보니 스테디셀러 상품들이 많아 서두른 보람이 있다”고 기뻐했다. 아울렛 파주점, 백화점 노원점의 풍경도 비슷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2030세대 여성과 5060 장년층 부부 등이 대다수였다. 남편과 함께 쇼핑을 나온 50대 B씨는 “계획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 가방을 사러 나왔다”고 말했다. 2030 고객들의 관심은 대부분 고가의 스니커즈에 쏠렸다. 자신이 좋아하고 추구하는 물건이나 가치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밀레니얼세대의 ‘플렉스’(Flex) 문화를 반영하는 듯했다. 명품 구매 대란은 이날 ‘온라인’에서도 벌어졌다. 오전 10시부터 신라면세점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통해 면세 재고품을 판매하기로 했던 신라면세점은 판매시간을 오후 2시로 연기하며 판매 품목을 확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고객이 몰려들어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을 피할 수 없었다. 지방시, 프라다 등 인기 브랜드의 백은 시작과 동시에 ‘품절’ 행렬이 이어졌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신규 가입자는 지난 19일 이후 3일 동안 전주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다. 글 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文, 종전 강조하면서 다시 北에 대화·협력의 손 내밀었다

    文, 종전 강조하면서 다시 北에 대화·협력의 손 내밀었다

    “끊임없이 평화 통해 남북 상생의 길 찾자” 살얼음판 걷는 한반도 정세서 공존 강조 3년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초심 되새겨 “우리 내부의 보이지 않는 반목과도 전쟁” 평화프로세스 비난하는 보수진영도 겨냥 “이 땅에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와 함께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한 사람들은 서로 존중하며 손잡을 수 있습니다. 6·25전쟁을 세대와 이념을 통합하는 모두의 역사적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이 오래된 전쟁을 끝내야 합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는 것이 ‘종전’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최근 아찔한 롤러코스터를 탄 남북관계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렸던 6·25전쟁 70주년 메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민족 공동체의 평화와 공존, 번영을 위해 북측도 담대하게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여전히 ‘정전’ 상태인 한반도에서 ‘종전’의 절실함을 강조하며, 이는 6·25를 경험한 부모세대와 새로운 70년을 열어 갈 후세들, 좌우의 이념을 아우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극심한 부침을 겪었던 남북관계를 감안해 원론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던 관측을 뛰어넘어 문 대통령은 북을 향해 다시 한번 대화와 협력을 적극 손짓했다. 2018년 ‘한반도의 봄’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 살얼음판을 걷는 한반도 정세에서 “통일을 말하기 이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고”, “끊임없이 평화를 통해 남북 상생의 길을 찾아내자”며 공존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2017년 7월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연설에서도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평화이며, 남북이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잘 사는 한반도”라며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통일은 평화가 정착되면 언젠가 남북 간 합의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뤄질 일”이라고 밝혔다. 북측의 6차 핵실험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등으로 먹구름이 드리웠던 2017년처럼 최근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됐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뚜벅뚜벅 공존의 가치를 회복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폭파를 비롯해 남북관계가 요동치는 것을 지켜보면서 북측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고개를 든 점을 감안해 내부를 향한 메시지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 6·25전쟁을 진정으로 기념할 수 없다”면서 “전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며 지금 이 순간 전쟁의 위협은 계속되고, 눈에 보이는 위협뿐 아니라 내부의 보이지 않는 반목과도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북관계가 급경색되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맹비난을 퍼붓는 보수진영과 남남 갈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강의 기적’을 시작으로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는 국가가 됐음을 거론하며 “이제 국민이 지켜낸 대한민국은 국민을 지켜낼 만큼 강해졌다. 평화를 만들어낼 만큼 강한 힘과 정신을 가졌다”며 더는 안보를 걱정하지 말고, 자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 “우리 군은 어떤 위협도 막아낼 힘이 있고,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두 번 다시 단 한 뼘의 영토, 영해, 영공도 침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새벽 4시 줄 서”“대기 600번”…롯데 면세점 명품 풀린 첫날 가보니

    “새벽 4시 줄 서”“대기 600번”…롯데 면세점 명품 풀린 첫날 가보니

    “새벽 4시부터 기다렸어요.” 오전 11시 문을 여는 경기 용인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의 하루는 25일 평소보다 6시간 빨리 시작됐다. 롯데면세점이 코로나19로 쌓인 재고 상품을 오프라인 3개(아울렛 기흥·파주점, 백화점 노원점) 매장에서 지방시, 생로랑, 페라가모, 알렉산더 맥퀸, 막스마라 등의 브랜드 1000억원 상당의 물품을 평균 30~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자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새벽부터 사람들이 몰려 든 탓이다. 롯데백화점은 26일부터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 세일’ 전날 하루 ‘프리 오픈’ 방식으로 위의 매장에서 면세 재고품을 미리 공개했다. 영업 시작 30분 만에 기흥점에 배정된 600명 대기표는 이미 동 났을 정도로 명품 구매 열기는 역시나 뜨거웠다. 앞서 지난 23일 롯데면세점이 롯데쇼핑 통합온라인몰 롯데온에서 100억원 규모의 해외 명품 50여개 브랜드의 재고 물량을 내놓았을때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폭주하는 등 ‘품절 대란’이 벌어졌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면세 재고품을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며 업계에서 유일하다. 50평 남짓의 매장 내부와 대기줄이 늘어선 외부 분위기는 예상 외로 차분하고 조용했다. 마스크를 쓴 고객들은 롯데 측이 마련한, 약 50㎝ 간격으로 띄어놓은 의자에 앉아 쇼핑할 차례를 기다렸다. 혼잡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한 팀당 20명씩 총 30팀만이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고 쇼핑 시간도 팀당 20분으로 제한됐다. 상품도 1인 1개만 구매할 수 있었다. 인근 동탄에서 온 A씨는 “생로랑 올 봄·여름(SS) 시즌 신상 백을 ‘득템’했다”며 “사전에 브랜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막상 와 보니 스테디셀러 상품들이 많아 서두른 보람이 있다”고 기뻐했다. 아울렛 파주점, 백화점 노원점의 풍경도 비슷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오전 10시에 오픈하는 노원점과 오전 11시 문을 여는 파주점의 대기줄은 각각 오전 6시,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명품 구매 대란은 이날 ‘온라인’에서도 벌어졌다. 오전 10시부터 신라면세점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통해 면세 재고품을 판매하기로 했던 신라면세점은 판매시간을 오후 2시로 연기하며 판매 품목을 확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고객이 몰려 들어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을 피할 수 없었다. 지방시, 프라다 등 인기브랜드의 백은 시작과 동시에 ‘품절’ 행렬이 이어졌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신규 가입자는 지난 19일 이후 3일 동안 전주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으며 신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설치도 9배 뛰었다. 글·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고전은 엄숙, 따분? No!’ 고정관념 깬 우피치 미술관의 ‘틱톡’ 화제

    ‘고전은 엄숙, 따분? No!’ 고정관념 깬 우피치 미술관의 ‘틱톡’ 화제

    ‘메두사와 마주친 뒤 돌로 변한 코로나 바이러스, 그림 바깥으로 튀어나온 난쟁이…’ 르네상스 미술의 성지인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이 ‘고상과 진지함’을 벗어던진 파격적인 ‘틱톡’(TikTok) 홍보 영상으로 관광객 및 어린 학생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미술관이 먼지 케케묵은 르네상스 미술품 창고라는 이미지를 깨고 ‘탐험할 만한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어린 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참신한 시도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르네상스 시기의 대작들을 감상하는 새로운 관점도 제공했다는 호평도 나온다. 우피치 미술관은 보티첼리의 ‘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 고지‘, 카라바조의 ‘성 마테오 3부작’ 등 화려한 르네상스 소장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술관이 올리는 틱톡 영상에는 유머러스한 풍자와 우스꽝스러움, 초현실이 한데 녹아 있다.지난달 올라온 영상에는 인기 유튜버 겸 가수 테드릭 홀의 노래 ‘네일, 헤어, 힙스, 힐스’(Nail, Hair, Hips, Heels)에 맞춰 보티첼리의 봄의 여신 ‘플로라’가 클로즈업된다. 신체 부위를 가리키는 가사에 맞춰 르네상스 시대에 미인의 상징이었던 ‘가는 허리, 풍만한 허벅지’를 풍자하는 식이다. 다른 영상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모양의 만화 캐릭터가 춤을 추다 카라바조의 ‘메두사’ 그림 앞에 멈춰선다. 메두사는 자신을 바라보는 이를 돌로 변하게 만들었다는 그리스 신화의 마녀인데,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돌로 변한 뒤 바닥에 떨어져 두 동강 난다. 이 메두사는 얼굴에 코로나 방지 마스크를 쓰고 있다. 영상 사운드트랙은 미국 인기 가수 카르디 비의 ‘코로나 바이러스’다. 또 브론치노의 1552년 그림 ‘난쟁이 모르간테의 초상’ 속 난쟁이는 벌거벗은 채로 캔버스에서 튀어나와 미술관 정원에서 사냥을 한다. 16세기 메디치 가문의 어릿광대였던 실제 인물 모르간테는 실제로 이곳 정원에서 사냥을 했다고 한다. 영상의 많은 부분이 실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제작됐다는 설명이다.지난 4월 28일 만들어진 우피치 미술관의 틱톡 계정은 이런 영상에 힘입어 팔로워가 2달 만에 2만 2000명까지 늘었다. 틱톡 영상을 기획한 일데 포르지오네(35) 행정직 요원은 “좀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주에 우피치의 명화 2점을 차용해 ‘추파를 던지는 나쁜 예’라는 영상을 올렸는데 즉각 2500여개의 ‘좋아요’를 받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미술관 중 틱톡 계정이 있는 곳은 네덜란드 암스텔담의 레이크스 국립 미술관,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등 11곳이다.우피치 미술관 역시 2015년에야 공식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페이스북 계정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미술관이 문을 닫게 된 지난 3월에야 만들었을 정도로 디지털 조류에는 무지했다. 에이크 슈미트 박물관 디텍터는 “우리는 거의 구석기 시대에 있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보다 틱톡이 젊은 사용자들에게 먹힌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포르지오네에게 틱톡을 담당하는 소셜 미디어팀을 이끌도록 한 뒤 소위 홈런을 쳤다. 틱톡 역시 지난 4월 미술관 및 교육 콘텐츠 제작 지원에 500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하는 등 예술 관련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다음달 2일 재개관을 앞둔 우피치 측은 “틱톡 영상을 본 젊은 팬들이 직접 미술관을 방문해서 그들 자신만의 틱톡 영상을 제작해 ‘우피치 미술관’ 태그를 달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우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다워서

    우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다워서

    여행지에서 하룻밤 머물면 그곳이 더 잘 보인다. 야경까지 좋다면 금상첨화다. 한국관광공사가 7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야간여행’이 테마다. 낮과는 사뭇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들이다.①달빛 아래 누리는 고궁의 정취-수원 화성행궁 경기 수원 화성행궁은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곳이다. 고즈넉한 고궁의 정취를 즐길 수 있게 야간에도 개장한다. 봉수당은 실내에 부드러운 빛이 어려 신비로움을 더한다. 낙남헌 앞에는 환한 보름달을 형상화한 ‘달토끼 쉼터’가 있다. 숲속에 들어앉은 미로한정 부근에서는 가지런한 궁궐 지붕과 현란한 도시 불빛이 어우러진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수원 화성도 밤이면 화려하게 변신한다. 도심을 감싸는 5.5㎞ 성곽에 조명이 들어와 더 웅장하다. 화성행궁을 등지고 서면 오른쪽에 아기자기한 공방거리가, 왼쪽에 나혜석 생가터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화성행궁 건너편에 오랜 명성을 이어온 수원통닭거리가 있다. 다만 수도권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두 곳 모두 한시적으로 휴관 중이다. 개장 일정을 확인한 뒤 찾는 게 좋겠다. ②백제로의 시간 여행 ‘부여 궁남지·정림사지’ 백제의 세련미와 애잔함이 가득한 충남 부여 궁남지와 정림사지는 한여름 야경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곳이다. 궁남지는 백제 왕실의 별궁 연못이다. 백제 무왕 때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여름에는 치렁치렁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에 흩날리고, 거대한 습지에서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연꽃이 핀다. 밤이면 연못 안 포룡정 일대에 조명이 들어와 반짝반짝 빛난다. 정림사는 백제 성왕이 사비성(부여)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그 중심에 세운 사찰이다. 인적이 뜸한 밤에 조명이 켜진 정림사지는 적막하고 고요하다.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9호) 아래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석탑이 우주와 소통하는 듯 신비롭다. 드라마 촬영 명소인 서동요테마파크, 매월당 김시습이 말년을 보낸 무량사, 많은 연인이 인증 사진을 남기는 가림성(성흥산성) 사랑나무 등도 둘러보자. ③열대야 잊어 ‘안동 월영교·낙동강 음악분수’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도시’ 경북 안동은 야경도 남다르다.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 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월영교는 전통미가 아름다운 야경을, 역동적인 낙동강음악분수는 현대미가 두드러진 야경을 선보인다. 월영교는 길이 387m, 너비 3.6m 목책 인도교다. 밤이면 경관 조명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주말에는 분수를 가동해 시원함을 더한다. 월영교에서 자동차로 5분쯤 가면 낙동강음악분수를 만난다.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 음악이 어우러진 분수 쇼가 여름밤 무더위를 씻어 준다. 주변에 가볼 만한 곳도 많다. 월영교 인근의 안동민속촌은 안동댐 수몰 지역의 고택을 옮겨 온 곳이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에 머물 때 종종 찾았다는 영호루, 세계적인 그라피티 아티스트 심찬양 작가의 작품으로 다시 주목받는 신세동벽화마을은 낙동강음악분수와 가깝다. ④한여름 밤의 피크닉 ‘강진 나이트드림’ 전남 강진에 가면 여름밤의 로맨틱한 여행이 기다린다. 버스를 타고 강진의 인기 여행지를 둘러보고, 지역민이 참여하는 공연도 즐기는 ‘나이트드림’이다. 출렁다리로 유명한 가우도를 산책하고 저녁엔 읍내 사의재에서 마당극을 관람한다. 다양한 등장인물 모두가 지역민이다. 배우와 관객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며 한바탕 춤판을 벌인다. 마지막 목적지 세계모란공원에서 여름밤의 피크닉이 시작된다. 닭강정에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지역 예술가들이 준비한 야외 공연을 관람한다. 지난봄 동백꽃이 흐드러졌던 정약용 유적에는 짙푸른 녹음이 내려앉았다. 유적 내 다산초당 뒤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백련사가 보인다. 강진만생태공원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에 눈도, 마음도 시원스럽다. ⑤감미로운 유혹 ‘통영 밤바다야경투어’ 미항(美港) 경남 통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경 여행지다. 통영관광해상택시를 타고 밤바다를 돌아보는 ‘통영밤바다야경투어’는 통영의 밤을 책임지는 최고의 선택이라 할 만하다. 도남항에서 출발해 통영운하를 따라 강구안과 충무교, 통영대교를 지나 도남항으로 돌아온다. 투어 시간은 50분 남짓. 입담 좋은 항해사가 들려주는 통영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금~일요일, 공휴일에 운항한다. 10인 이상 예약하면 평일에도 야경투어를 즐길 수 있다. 야경으로 만난 통영 앞바다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통영케이블카가 정답이다. 옥상전망대와 스카이워크가 마련된 상부역사에서 미륵산 정상까지 산책로가 조성됐다. ⑥화려하고 짜릿한 ‘부산 송도·초량이바구길’ 부산의 여름밤을 즐기고 싶다면 송도해수욕장이 제격이다. 해변 동쪽에 조성된 송도구름산책로는 출렁이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찔한 경험을 선사한다. 밤이면 송도구름산책로가 주변 야경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부산의 대표 도보 여행 코스인 초량이바구길도 밤에 가면 색다른 재미가 있다. 약 2㎞ 이어진 골목을 걸으며 부산의 근현대사를 엿본다. 초량이바구길의 명물인 168계단에 올라가면 옹기종기 모인 집과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한 빌딩이 근사한 야경을 선사한다. 아케이드가 설치된 시장 안에 먹거리가 많다. 암남공원은 청량한 숲길과 푸른 바다를 동시에 누리는 힐링 포인트다. 6월 초 암남공원과 동섬을 잇는 송도용궁구름다리가 개통됐는데, 벌써 부산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 가두행진 중 일본영사관 앞에서 5분간 집회 ‘유죄’

    가두행진 중에 부산 일본영사관 후문 앞에서 5분 동안 퍼포먼스를 벌인 행위에 대해 법원이 집시법 유죄 판단을 내렸다. 부산지법 형사6단독 문흥만 부장판사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민노총 부산지역본부장 김모씨에 대해 벌금 250만원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집시법상 행진의 개념이 모호해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김씨가 제기한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도 기각했다. 김씨는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상임대표로 있던 2018년 8·15 광복절을 맞아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및 한일군사정보 보호협정 폐기 촉구 결의대회를 열면서 집회가 금지된 부산 일본영사관 후문에서 집회를 연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당시 부산 동부경찰서는 영사관 후문 집회와 영사관 주변 행진을 불허했다. 이에 김씨는 부산지방법원에 경찰의 집회 및 행진 금지 통고에 대해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법원은 영사관 후문 집회는 금지했지만 행진은 허가했다. 하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영사관 후문 앞을 행진하던 중 ‘일본 전쟁 범죄’ 등의 문구가 적힌 물풍선 29개를 영사관을 향해 던지는 등 5분 동안 퍼포먼스를 시위를 벌였다. 김씨는 퍼포먼스 시위와 지난해 6월 18일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의 부산 비프광장 민생투어 현장에서 신고 없이 옥외집회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김씨 측은 “물 풍선을 던진 행위는 계획된 것이 아니고,행진의 일환이었지 집회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문 판사는 “증거를 종합해 보면 옥외 집회에 퍼포먼스가 계획됐고,후문에서 한 행위는 집회로 봄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에 대해서는 “행진의 의미는 줄을 지어 앞으로 나아가는 장소적 이동을 의미한다”며 “5분 동안 장소에 모여 퍼포먼스 등을 한 행위는 집회로 봄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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