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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초등부터 저학년까지, 엘리하이 멀티미디어 교과 콘텐츠로 ‘몰입도↑ 흥미와 재미까지’

    예비초등부터 저학년까지, 엘리하이 멀티미디어 교과 콘텐츠로 ‘몰입도↑ 흥미와 재미까지’

    초등학생 학습 격차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초등학교 1, 2학년의 경우 학습 공백이 곧 기초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계획적인 학습이 중요하다. 이에 공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흥미와 관심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초등 온라인 학습 엘리하이가 주목받고 있다.엘리하이는 메가스터디교육㈜이 만든 초등 온라인 학습 브랜드로, 전 학년 전 과목의 기초 및 심화 강의와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멀티미디어 교과 콘텐츠’를 전격 오픈하며 예비초등부터 저학년을 위한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엘리하이의 ‘멀티미디어 교과 콘텐츠’는 교과서를 100% 반영해 만들었다. 국어와 수학,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까지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꼭 필요한 필수 과목을 엘리하이 하나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습 시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학생 눈높이에 맞춰 콘텐츠를 구성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우선 콘텐츠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해 이야기를 통한 빠른 이해를 돕는다. 또한 학생이 직접 콘텐츠에 참여할 수 있는 실감형 체험 활동을 적용하여 학습 몰입도를 극대화하기도 했다. 아직 오랜 시간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마이크로러닝 학습 설계도 눈에 띈다. 한 번에 하나의 개념을 확실하게 끝낼 수 있도록 한 것. 덕분에 동기유발부터 이해, 적용, 정리 및 확인까지 짧은 시간 강력하게 집중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엘리하이 측은 학습 몰입도를 높이고 효율과 재미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캐릭터’에 주목했다. 단순히 귀엽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모습을 대변할 수 있도록 칼 융의 MBTI에서 다양한 성격을 가진 네 가지 캐릭터를 만들었다. 초등인강 엘리하이 관계자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학습 전반에 등장하는 이오, 엘라, 하로, 리지 등 다채로운 성격의 캐릭터에 본인의 모습을 동기화하게 된다. 덕분에 학습에 대한 흥미와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 암기식 학습이 아닌, 캐릭터와 함께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학습의 기초 체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멀티미디어 교과 콘텐츠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저학년을 위한 멀티미디어 학습 콘텐츠는 엘리하이 ‘초등 온라인 학습 7일 무료체험’ 서비스를 통해 경험해볼 수 있다. 저학년 콘텐츠 외에도 초등 전 학년 전 과목 강의와 콘텐츠, 1:1 학습 관리까지 유료회원과 동일하게 체험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포털 사이트에 ‘엘리하이’ 검색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식에 월요병 대신 주말병”…700만 동학개미 ‘삼천피’ 진격

    “주식에 월요병 대신 주말병”…700만 동학개미 ‘삼천피’ 진격

    맘카페·메신저 등 일상에서 주식 얘기주부·학생 등 새로운 투자자 대거 등장승리 자신감·‘나만 못벌까’ 두려움 섞여“증권사에 주부 많아지면 고점” 속설도“이번에는 달라…스마트 개미로 진화”“가장 좋아보일 때가 위험할 때” 걱정도‘단타 투자로 15분만에 간식값 벌었네요.’, ‘주린이(주식을 막 시작한 초보 투자자)가 돈맛을 보니 마음이 두근거려요.’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가 아닌 주요 맘카페에 최근 올라온 글들이다. 육아·생활 정보 게시물 사이로 주식 관련 글이 쉽게 보인다. 출근하기 싫어 생기는 ‘월요병’이 아니라 주식시장이 안 열려 괴로운 ‘주말병’이 생길 정도라는 호소부터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이 넘치는데 나만 소외된 것 같다’는 푸념까지 다양하다. 대학생 임모(23)씨는 “친구들의 카카오톡방에서 연애나 게임 대신 주식 얘기만 한다”며 “군복무 중인 친구 중에는 연 5% 금리의 군 적금을 깨 주식을 산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주부, 학생 등 평소 주식에 큰 관심이 없던 계층도 수시로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MTS)을 들여다보며 투자 삼매경에 빠졌다. 코스피가 5일 2990.57까지 치솟는 등 거침없이 오르자 생긴 풍경이다. 개인 투자자의 사자세 속에 ‘삼천피’(코스피 3000)가 눈앞까지 왔다. 개인 투자자는 700만~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학 개미’들의 공격적 매수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4일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1조 286억원 순매수했고, 5일에도 727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들의 심리에는 자신감과 불안감이 동시에 깔려 있다. 자신감의 배경은 투자 수익률이다. 개인 투자자가 지난해 가장 많이 산 종목인 삼성전자는 지난 한해동안 45.16%나 올랐고 코스피 상승률도 30.75%에 달했다. 반대로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한 이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초저금리 시대에 예적금에 묶인 돈을 주식계좌로 옮기거나 대출받아 투자하는 이들이 늘었다. ●자금력 안 밀리는 동학개미…시장의 새 주체로 개인의 실탄(자금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1999년 바이코리아 펀드 열풍, 2005~2008년 주식형 공모펀드 열풍 때 자금유입 규모와 비교하면 현재 개인 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최소 36조원 정도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가계금융자산이 4100조원인데 지금까지는 이 돈으로 주식을 많이 안했던 것”이라면서 “지난해 봄부터 드라마틱한 머니무브(자금의 대이동)가 발생했는데 팬데믹 이후 80조원 가량이 주식시장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시중에 풀린 돈(M2)은 지난해 10월 기준 3152조원이다. 하지만 평소 주식에 관심이 크지 않던 이들까지 주식 얘기를 하는 건 좋은 신호는 아니라는 게 통념이었다. 주가 등락을 예측해볼 수 있는 ‘휴먼인덱스’(인간지수)가 있는데 “증권사 영업장에 아기 업은 주부가 많이 보이면 상투(고점)”라는 식이다. 한 증권사 직원은 “지인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와 ‘지금 주식을 사도 늦지 않았느냐’고 묻는 일이 늘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과거 속설이 이번에도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설명도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예전에는 수급의 주도권이 국내외 전문 투자자에게 있었기에 꼭지(고점)를 만들고 빠지는 과정도 이들이 주도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에는 3월 코스피 저점 때 외국인·기관은 팔고 개인이 사들인 것부터가 통념을 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의 자금력이 커졌고 삼성전자, 현대차, 테슬라, 애플 같은 오를 만한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등 스마트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팀장은 개인의 순매수 흐름이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봤다. ●“10~20% 조정 언제든 가능…빚투는 자제해야” 다만 시장을 오래 관찰해온 전문가들은 장이 가장 좋아 보일 때가 조심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 등과 비교하면 주가가 비싼 편이지만 돈이 몰려드니 바로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 “버블(거품)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상승세가 어디까지 갈지는 사실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주식을 안하는 사람들은 형편에 맞게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팬데믹 이후 큰 조정없는 강세장이 이어져 와 10~20% 수준의 일시적 조정은 언제든 올 수 있다. 돈을 빌려 주식하는 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일본 스모 요코즈나 하쿠호도 코로나19 확진 판정

    일본 스모 요코즈나 하쿠호도 코로나19 확진 판정

    일본 스모의 톱 랭커 하쿠호(35)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몽골 출신인 그가 후각을 잃어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일본스모협회(JSA)가 5일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감염증이 겨울 들어 다시 확산하는데도 스모는 계속 열려 최근 들어 감염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4월 본명이 기요타카 수에타케인 쇼부시가 스모 선수로는 처음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장기 파열로 숨진 데 이어 다음달 28세 스모 선수가 장기 파열로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최장 기간 요코즈나로 지낸 하쿠호는 오는 10일 도쿄에서 막을 올리는 신년 그랜드 스모대회 하쓰바쇼(初場所)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현재 전문의의 조언을 구하며 훈련장에서 함께 지내는 다른 레슬러들도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JSA는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7일 도쿄도와 인근 지역에 비상사태를 발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4만 9000명 가까이로 늘었으며 3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과 영국에 견주면 적은 숫자지만 일본 정부는 제3 유행의 파고가 아주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번 여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지난주 스가 총리는 “안전하게” 대회가 치러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봄 비상사태가 발령돼 세계 어느 나라에서보다 덜 엄격한 봉쇄 조치를 취하고 방역 조치를 따르지 않은 이들에게도 별다른 제재를 취하지 않고도 코로나를 통제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박봄, 11kg 감량 후 달라진 모습 “힘들었지만 너무 좋아” [EN스타]

    박봄, 11kg 감량 후 달라진 모습 “힘들었지만 너무 좋아” [EN스타]

    가수 박봄이 11kg 감량에 성공한 근황을 공개해 화제다. 4일 박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이어트 전후 사진을 공개하며 “대종상 시상식때 제가 저랬네요. 충격 받고 다이어트 해서 70kg에서 11kg 빼서 59kg이에요”라고 말했다. 박봄은 “ADD 치료 받으려고 먹는 약 때문에 다이어트 진짜 힘들었는데 그래도 빼고 나니까 너무 좋네요”라며 “살 빼고 나서 약도 많이 줄이고 건강해지고 있어요”라고 다이어트로 건강해진 몸 상태를 전했다. 또한 “진짜 저 모습으로 다시 안 돌아 갈게요! 컴백도 많이 기대해주세요”라고 전하며 컴백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앞서 지난 6월 박봄은 ‘제56회 대종상 영화제’에 참석해 풍만해진 모습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박봄 소속사 디네이션 관계자는 “박봄은 성형을 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올 가을쯤 컴백을 목표로 앨범을 작업 중인데 그때까지는 사실상 휴식기다. 몸매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고 편하게 먹고 쉬고 있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지 않느냐”라고 전했다. 또한 “아이돌 그룹 출신이라 그동안 외모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오랜 공백을 깨고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부담감도 컸었다”며 “활동 후 첫 휴식 기간에 대종상 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박봄 인스타그램 글 전문. 작년 대종상 시상식때 제가 저랬네요...충격 받고 다이어트 해서 70kg에서 11kg 빼서 59kg이에요!ADD 치료 받으려고 먹는 약 때문에 다이어트 진짜 힘들었는데그래도 빼고 나니까 너무 좋네요^^살빼고 나서 약도 많이 줄이고 건강해 지고 있어요~진짜 저 모습으로 다시 안 돌아 갈게요! 컴백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무대 위의 화려한 조명 세상 위로하는 ‘희망 빛’

    무대 위의 화려한 조명 세상 위로하는 ‘희망 빛’

    지난해 코로나19라는 폭풍 속에서도 공연계는 무대를 이어 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일부 공연이 취소되고 중단되며 막대한 손해를 입기도 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공연을 지키며 지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아직 코로나19의 위력이 만만치 않지만 새해에는 더 많은 관객과 만나 함께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볼거리가 풍성해진 새해 라인업에 관객들도 ‘희망고문’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가까스로 공연을 이어 가다 지난해 말 급기야 ‘셧다운’된 대형 뮤지컬 무대를 이미 많은 관객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명불허전 뮤지컬들이 다시 달군다. 지난해 12월 개막이 예정됐다 미뤄진 ‘맨오브라만차’는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를 앞세운 캐스팅으로 오는 19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화려한 막을 연다. 지난해 서울과 대구에서 사랑받은 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은 22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월부터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어느덧 25주년을 맞은 ‘명성황후’도 6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공연을 한 달가량 중단했던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 ‘그날들’, ‘고스트’ 등이 이달 중순부터 공연을 재개해 3월 초까지 무대를 이어 간다.초록마녀와 함께 마법 같은 시간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뮤지컬 ‘위키드’도 다음달 중순부터 5월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옥주현·손승연(엘파바 역), 정선아·나하나(글린다 역) 등 호화로운 캐스팅으로 2021년 맞서 날아오르자는 메시지를 객석에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위키드’는 5월부터 부산에서도 공연된다. 김윤석·강동원이 열연한 영화 ‘검은 사제들’을 뮤지컬로 꾸민 ‘검은 사제들’도 다음달 25일부터 5월까지 대학로에서 첫선을 보인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뮤지컬과 오페라, 발레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뮤지컬 ‘팬텀’도 3~6월 샤롯데씨어터에서 네 번째 시즌을 올린다. 뮤지컬 배우와 정통 소프라노, 클래식 발레까지 각 분야 정상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무대로, 지난 세 차례 시즌에서 관객 45만명을 모으며 흥행을 거둔 작품이다. 1975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뒤 세계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은 뮤지컬 ‘시카고’ 무대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4~7월 다시 열린다. 뮤지컬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팀 버턴만의 독특한 세계를 무대화한 ‘비틀쥬스’다. 동명 영화(1988)를 원작으로 기상천외하고 발칙한 상상력을 구현해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로,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2019년 토니어워즈에서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외부비평가상(최우수무대디자인상), 드라마 리그 어워즈(최우수연출상),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최우수무대디자인상) 등 브로드웨이 3대 뮤지컬시어터어워즈를 수상하기도 했다. 세계 최초 라이선스 초연으로, 오는 6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공연이 미뤄졌던 ‘그레이트 코멧’도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상반기 중 막을 올릴 예정이다. 정동극장은 배우 정영주와 양준모가 각각 제작을 맡은 ‘베르나르다 알바’(1~3월)와 ‘포미니츠’(4~5월) 등으로 뮤지컬 무대를 꾸민다.하반기에도 대작 뮤지컬들의 화려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7~10월·샤롯데씨어터), ‘엑스칼리버’(8~11월·블루스퀘어), ‘레베카’(11월~내년 2월·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 기적을 만드는 소년의 이야기 ‘빌리 엘리어트’도 8월부터 내년 2월까지 감동을 잇는다. 연극계 원로들이 모인 늘푸른연극제의 마지막 작품인 ‘오이디푸스 왕’(다음달 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을 비롯해 ‘알앤제이(R&J)’(2~5월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안녕, 여름’(4~5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완벽한 타인’(5월 세종M씨어터), ‘해롤드앤몬드’(5월 대치 상상마당) 등 다양한 연극 작품도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클래식 공연도 풍성한 성찬을 계획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형제의 첫 듀오 리사이틀(3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조지 리(3월), 클라라 주미 강(5월) 등 국내 젊은 연주자들이 지난해 지친 관객들에게 봄을 선사하고 하반기엔 코로나19로 내한이 미뤄졌던 해외 연주자들이 대거 국내 팬들과 만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4월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의 무대를 비롯해 9월 리사이틀, 10월 체코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협연 등 다양한 무대를 갖는다. 김선욱은 1월 KBS교향악단과 함께 지휘자로 데뷔한 뒤 7월에도 지휘 무대를 갖고 마린스키오케스트라와의 협연(10월)을 선보인다. 최고의 베토벤 권위자 루돌프 부흐빈더(9월)와 건반악기의 명장 로버트 레빈(11월), 러시아의 전설로 꼽히는 엘리소 비르살라제(12월)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피아노 연주도 기대를 모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주민센터에 돌봄SOS센터… 2021년 달라지는 영등포 e북에

    주민센터에 돌봄SOS센터… 2021년 달라지는 영등포 e북에

    서울 영등포구가 새해 교육·문화, 경제·도시, 생활·환경, 복지·건강, 민주·행정 5개 분야에 새롭게 시행되는 정책, 제도를 한눈에 담은 ‘2021년 달라지는 영등포’를 PDF 형식의 전자책으로 제작, 구 홈페이지에서 공유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소개되는 ‘2021년 달라지는 영등포’에서는 교육·문화 10건, 경제·도시 28건, 생활·환경 16건, 복지·건강 17건, 민주·행정 13건 등 총 84개 사업의 엄선된 정보를 제공한다. 교육 문화 분야에서는 YDP 미래평생학습관이 상반기에 새로 문을 연다. 중고등학교 입학생에게 1인당 30만원의 ‘입학준비금’도 지원한다. 경제·도시 분야에서는 영등포 전통시장과 청과시장의 노후시설물을 개선하고 전통시장 공동구매 확대와 택배서비스 제공으로 매출 증대와 마케팅 판로 확대 등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선다. 생활·환경 분야에서는 영중로, 영등포 청과시장을 잇는 보행자 중심의 보행환경 친화거리가 새롭게 조성된다. 복지·건강 분야에서는 주민센터 내에 ‘돌봄SOS센터’를 운영해 돌봄 통합창구를 마련하고 긴급돌봄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원스톱 복지·보건 통합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민주·행정 분야에서는 예기치 못한 지역사회 재난과 안전사고로 피해를 본 구민의 생활안정과 피해보상을 위한 ‘구민생활안전보험’이 전면 시행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앞으로도 구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행정서비스 제공과 정책 발굴에 힘쓰고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진핑에 단단히 찍힌 마윈… 시총 이어 프로그램까지 증발

    시진핑에 단단히 찍힌 마윈… 시총 이어 프로그램까지 증발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겸 전 회장이 중국 지도부에 대들었다가 혼쭐이 나고 있다.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은 사실상 해체 위기에 몰렸고 알리바바그룹의 시가총액(시총)은 두 달 새 300조원가량 증발했다.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도 돌연 하차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 기업 영웅’이라는 사업 경연 프로그램의 심사 위원으로 출연 중이던 마윈이 촬영 도중에 다른 출연자로 교체됐다. 마윈이 직접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기업인들이 사업 구상을 심사받으며 경쟁해 최종 우승자가 마윈이 설립한 재단에서 제공하는 상금 150만 달러(약 16억3000만원)를 받는 내용이다.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 결승전 촬영을 마치고 올해 봄에 정식 방영될 예정이었다. 마윈은 촬영 초기부터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참가자들의 사업 계획을 평가해 왔지만 결승전에서 돌연 알리바바의 다른 임원으로 출연진이 교체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두고 “마윈이 중국에서 신임을 잃은 후 직면한 어려움의 징후”라고 진단했다. 마윈은 지난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한 금융포럼에 참석해 중국의 금융 감독 관행이 전당포 같다고 비판한 뒤 지난달 앤트그룹 기업공개(IPO)가 돌연 중단됐고, 알리바바를 겨냥한 독점금지법 규제 강화 초안이 발표됐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반(反)독점 기업’으로 찍힌 알리바바의 시총은 두 달 전만 해도 8590억 달러(약 938조원)에 육박했지만 앤트그룹 상장 불발 이후 두 달 새 시총은 2730억 달러(약 298조원)나 증발했다. 알리바바에 대한 반독점 조사가 개시됐고, 마윈의 개인 자산도 같은 기간 620억 달러에서 493억 달러로 감소했다. 중국 당국은 앤트그룹의 해체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상당 규모의 구조조정이 요구돼 IPO 재개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안녕? 자연] 현존하는 유일한 암컷…멸종위기 양쯔자라 발견

    [안녕? 자연] 현존하는 유일한 암컷…멸종위기 양쯔자라 발견

    세계적인 희귀종인 ‘자이언트 양쯔자라’(학명 Rafetus swinhoei)를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 줄 유일한 암컷이 발견됐다고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양쯔강대왕자라로도 불리는 자이언트 양쯔자라는 전 세계에 단 3마리만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이중 한 마리는 100살이 넘은 수컷으로,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다. 나머지 두 마리는 베트남의 야생 상태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성별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었다. 성별이 확인된 유일한 암컷은 2019년 4월까지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의 한 동물원에 살고 있었으나, 개체 수 확보를 위한 인공수정 시술을 받은 뒤 죽었다. 유일한 암컷이 세상을 떠나자 자이언트 양쯔자라는 멸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확실시 됐었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가 이끄는 보건프로젝트 연구진이 지난해 10월, 하노이 시 손따이 지역에 있는 한 호수에서 자라 한 마리를 포획하는데 성공했고, DNA 검사를 통해 멸종 직전의 자이언트 양쯔자라 암컷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발견된 암컷 자이언트 양쯔자라의 몸무게는 86㎏이며,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에서 서식할 것으로 추정되는 남은 자라가 수컷이라면 개체 수 확보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희망을 걸고 있다. 자이언트 양쯔자라는 식용을 위해 자라와 알을 불법으로 사냥하거나 개발 탓에 서식지가 파괴되는 등의 이유로 멸종위기에 처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중국에 판매하기 위해 무분별한 사냥이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자라와 거북 등의 알을 소금에 절여 먹으면 설사를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탓이다. 동물보호단체인 거북이생존연합(Turtle Survival Alliance) 측은 “이번 소식은 전 세계 거북 종 보호와 관련한 올해 최고의 뉴스”라면서 “자이언트 양쯔자라에게 또 다른 생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고 밝혔다. 한편 성별이 확인된 암컷 자이언트 양쯔자라는 원래 서식하던 호수로 돌려보내졌다. 과학자들은 해당 호수의 샘플에서 또 다른 양쯔자라 DNA를 확보한 만큼, 올 봄에는 남은 한 마리의 성별을 확인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세균 “소중한 일상 반드시 되찾아드릴 것...3차 유행 제압해야”

    정세균 “소중한 일상 반드시 되찾아드릴 것...3차 유행 제압해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우선 당면한 3차 유행을 조속히 제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2일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 시무식을 겸해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내일 종료되는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방역대책을 오늘 확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시행 기간을 3주 연장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국정 목표로 ‘더 건강한 나라’, ‘더 잘 사는 나라’, ‘더 앞서가는 나라’를 제시한 정 총리는 “민생 경제의 반등을 기필코 이뤄내겠고 고용과 사회안전망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방역과 한류 등을 바탕으로 품격있고 강한 나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정부는 호시우보(호랑이처럼 날카롭게 지켜보며 소처럼 신중하게 걷는다)의 자세로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나아가 “아무리 추운 겨울도 결코 봄의 기운을 이길 수 없다”며 “2021년이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운 희망의 봄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일상을 반드시 되찾아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최태원 “사회에 보탬될 기업가 정신 절실…봄을 재촉해보자”

    최태원 “사회에 보탬될 기업가 정신 절실…봄을 재촉해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신년 인사에서 “새로운 기업가 정신으로 사회와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SK그룹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매년 열던 대면 신년회를 취소하고 그 예산을 결식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보태기로 했다. 최 회장은 “그룹 신년회라는 오랜 전통을 멈추고 행사에 쓰이던 비용도 사회에 도움이 더 필요한 곳에 전하려 한다”는 뜻을 전했다. 최 회장은 첫머리에서 성남에서 노숙인들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김하종 신부의 이야기를 화두로 꺼냈다. 그는 “김 신부님은 코로나19로 무료급식소들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노숙자와 홀몸 어르신 수백 분에게 한결같이 따뜻한 식사를 나누고 계신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사회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손길 덕분에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김 신부의 노력은 그에게 ‘우리는 사회에 어떤 행복을 더할 수 있을까’ 스스로 돌아보고 질문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 부침 속에서도 SK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 잘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허락한 기회와 응원 덕분이나 우리는 기업이 받은 혜택과 격려에 보답하는 일에 서툴고 부족했다”고 짚었다. 이런 반성에서 기업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기후 변화나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무너뜨리고 수많은 사회문제도 심화되고 있다”며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 전체에 행복을 더할 기업의 모습이 무엇일지 앞으로 계속 고민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사회를 위해 SK의 역량과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한 예로 SK그룹이 결식 문제 해결을 위해 15년간 진행해 온 ‘행복도시락’ 사업을 언급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전국의 많은 무료급식소가 운영을 중단한 상황에서 ‘행복도시락’을 활용해 취약계층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최 회장은 “올해도 우리의 일상은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직원들에게 “도전과 패기, 그리고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기초로 모두의 힘과 마음을 모아보자”고 당부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021년, 금리 오르면서 대출 부담 늘어날 것” 월가의 경고

    “2021년, 금리 오르면서 대출 부담 늘어날 것” 월가의 경고

    “한 세대 만에 처음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세계 각국이 천문학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내년에는 여태껏 보지 못했던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안코는 인플레이션 수준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를 0.5%포인트 정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짐 비안코 월가 비안코리서치 설립자는 31일 미국 CNBC 인터뷰에서 “한 세대 만에 처음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것이 내년에 겪을 가장 큰 우려”라고 전했다. 비안코는 “상승 폭이 크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2.5%는 사실상 지난 28년 동안 없었던 최고치”라며 “이는 거의 한 세대 동안 인플레이션을 목격하지 못했다는 것이며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이 어떤 것인지 잊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또 비안코는 “인플레이션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증시가 이것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1년 안에 1달러로 살 수 있는 물건들이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고 이는 수입 저하로 이어진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매체를 통해 전했다. 1경5000조 넘는 돈 풀려…경제 정상화 맞물려 물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을 필두로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시중에 푼 유동성 규모는 14조달러(약 1경5225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제 정상화가 맞물리면 물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야누스핸더슨의 존 파툴로도 억눌린 소비가 폭발하면서 내년 인플레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시장의 인플레 기대치도 1년6개월여만에 최고치까지 오른 상황이다. 지난 28일 뉴욕 연준의 11월 소비자기대지수 조사결과 향후 1년간 인플레 기대치 중간값은 2.8%에서 3%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도빅 콜린 본토벨 에셋 매니지먼트 매니저는 “악몽이 끝나고 경제 활동이 한꺼번에 재개될 때 사람들은 그동안 풀렸던 유동성이 여전히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년 봄 슈가러시가 시작될 것이고 우리는 더 높은 인플레를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만질 수 없음을 만지는 언어:촉각의 소노그래피/전승민

    문학의 칼 칼날과 포옹할 수 있을까? 한강에게 언어는 세계와 자신을 가르는 칼이다. 언어는 전체 의미 중에서 표현 가능한 부분만을 잘라 기표에 담으므로 진실은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왜곡된다. 그래서 문학 하는 이들에게 언어는 축복이면서 동시에 영원한 고통이다. 문학의 괴로움은 그것이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비-진실해지는 이 운명에서 비롯한다. 현실의 경험을 기표로 쪼개어 재조합하는 언어로는 그 어떤 실재에도 완벽히 다다를 수 없다. 현실을 조각내지 않는 언어는 과연 가능할까? 한강의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문학동네·2011)은 진실을 조각내는 언어의 칼금과 대결하며 날것 그대로의 진실을 포착하려 한다. 그것은 현실을 분절하는 한계로서의 언어가 아니라 현실을 가장 훼손하지 않는 순수한 상태의 언어에 의해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언어가 언어이기를 포기할 때 획득되기에 순수를 추구할수록 더욱 비-순수해지는 역설 속에 있다. 그 ‘순수’는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사람에게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실은 어떤 인과나 합리적 추론으로 증명되는 참인 명제가 아니라 오직 몸으로 살아낼 때만 느끼는 힘의 압력으로 다가온다. 소설의 남자와 여자는 이 거대한 진실을 유한한 인간의 몸뚱이로 견디는 사람들이다. 남자의 진실은 영원한 실명, 여자의 진실은 계속되는 실어이다. 그러나 그들의 상실과 고통은 보상이나 처벌의 체계에서 비롯하지 않으며 당위나 인과에 의해 설명되지 않는다.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는 일이 각자의 진실을 이해하는 것이라면 바로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데에 영원히 실패한다. 예정된 실패의 운명 속에서 ‘희랍어 시간’이 길어 올리는 물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인간은 삶을 이해하기 위해 끝없이 발버둥치는가이다. 이 궁극의 물음에 대해 소설은 질문으로 되돌아가 그것을 파괴하는 재귀적인 답을 제시한다. 삶이 인간에게 들이미는 통각은 소거되어야 할 병증이 아니라 그가 살아 있음을 감각하게 하는 생의 반증이기 때문이다. 한강의 소설은 인물의 아픔에 관한 원인을 굴착하기보다 그 아픔을 온몸으로 함께 통과한다. 서사는 플롯의 인과와 시간의 합리적 흐름에 복무하지 않고 다만 고통의 양태와 통각을 소슬히 응시하기 위해 흐른다. 그래서 ‘희랍어 시간’에서의 시간은 선형적이지 않고 소설의 언어 역시 일반의 언어로부터 탈구되어 있다. 요컨대 한강은 인간과 문학이 삶에 대해 제기하는 근본적인 질문, 그러나 ‘왜’로 시작할 수밖에 없으므로 언제나 오류일 수밖에 없는 어떤 질문과 대결한다. “인간의 혼은 왜 그 어리석고 나쁜 속성들로 인해 파괴되지 않는 겁니까?”(105쪽) 신성의 잠재태로서의 고통 ‘희랍어 시간’의 시간은 환(環)으로 흐른다. (“세상은 환이고 산다는 것은 꿈꾸는 것입니다.” 26쪽) 소설에서 읊어지는 보르헤스의 말처럼 첫 번째 장은 ‘1’에서 시작해 21번째 장까지 진행된 후 마지막 장에서 ‘0’으로 돌아간다. 시간이 1에서 0을 향해 구부러지는 이유는 남자와 여자의 삶이 전생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전사(前史)는 작가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사·2013)에 상세히 기록돼 있다.1) 남자와 여자는 ‘해부극장’ 연작에 나오는 백골의 전생이며, 백골의 고통은 곧 여자가 느끼는 통증이다. 그것은 말의 소리가 신체의 발음 기관을 경유해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갈 때 발생하는 비릿하고 붉은 통각이다.2) 세 치의 혀와 목구멍에서 나오는 말들, 헐거운 말들, 미끄러지며 긋고 찌르는 말들, 쇳냄새가 나는 말들이 그녀의 입속에 가득 찼다. 조각난 면도날처럼 우수수 뱉어지기 전에, 막 뱉으려 하는 자신을 먼저 찔렀다.(‘희랍어 시간’·165쪽) 여자의 고통이 언어가 파열될 때 발생한다면 남자의 고통은 반대로 무언가가 덩어리로 뭉개질 때 발생한다. 완전히 실명하게 되리라 진단받은 마흔을 목전에 두고, 그는 마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것처럼 16년간의 독일 생활을 접고 모국으로 돌아온다. 사물과 풍경의 날카로운 경계는 그의 시야에서 점차 사라진다. 그는 실명 이후의 삶에 대한 확신이 없다. 남자의 삶 역시 독일과 한국에서 보낸 시간으로 분절되어 있으므로(“그때 내 인생은 거의 정확히 절반씩 두 언어, 두 문화로 쪼개어져 있었던 셈입니다.” 40쪽) ‘희랍어 시간’은 여자와 남자가 공유하는 고통 그 배면의 시간이다. 여자는 두 번째로 찾아온 실어 증상을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강의를 신청하고, 남자는 자신을 둘로 쪼개는 힘을 피해 “수천 년 전에 죽은 언어 (…) 마치 고요하고 안전한 방”(119쪽)과 같은 희랍어 속으로 숨어든다. 이 공통의 시간 너머에 있는 그들의 고통에는 이유가 없다. 백골들이 그러하듯 그들의 아픔은 단지 붉은 피와 살로 이루어진 육체성에서 비롯한다. 달리 말하자면 그저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으므로 아파야만 하는 것이다. 까닭 없이 고통받는 인간은 신을 찾아 헤맨다.3) 소설의 1인칭 화자는 마지막 장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남자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그의 고해는 세 통의 편지로 이루어진다. 가장 먼저 발송되는 편지는 독일에서 살던 시절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사과문이다. 그녀는 청각장애인이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장애를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채 그녀를 욕망한다.(“우리는 언젠가 함께 살게 될 것이고, 나는 눈이 멀 것이라고. 내가 보지 못하게 될 때, 그때는 말이 필요할 거라고.” 47쪽) 그는 “백치처럼 순진하게”(47쪽) 그녀에게 독순술 수업에서 배운 대로 말을 해 보라고 요청한다. 남자는 그녀의 청각장애를 자신의 예정된 실명과 동등하게 고려하지 못한다. 그녀의 독순술이 그의 ‘결핍’을 보충하는 자질이 될 이유는 조금도 없다. 누군가의 언어 행위는 그의 자발적 선택과 의지에 의한 것이지 다른 이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요컨대 언어는 강요되어선 안 되는 것이다. 그가 그녀에게 품는 모든 욕망은 사랑이라는 단어로 정당화되고 그것이 그녀에게도 좋은 것이라 ‘백치처럼’ 그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그녀는 사과하는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세계를 두 눈으로 또렷하게 볼 수 있다고 해서 타인의 고통을 왜곡되지 않은 상(像)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외부 사물을 보는 눈과 인간의 고통을 보는 눈은 다르다. 한편으로, 인간이 누군가를 상처 입힐 수 있다는 것은 그 또한 다른 인간으로부터 상처받을 수 있음을 내포한다. 두 번째 편지의 수신인은 여동생 란이다. 그는 여동생에게, 앞으로 어둠 속에서 살아가게 될 그의 운명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똑같은 병을 앓았던 아버지였음을 말한다. 그의 시력 상실은 부계 유전질환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어스름이 정말 완전한 밤으로 이어지는지”(82쪽) 아버지에게 묻고 싶었으나 아버지는 자신과 똑같은 아들을 끝까지 멀리한다. 아버지는 자신의 고통을 받아들이는 데에 결국 실패하면서 삶으로부터의 자기 소외 속에 생을 마감한다. 그는 어둠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삶의 빛 속으로 한 발짝도 걸어 나가지 못했던 셈이다. 이제, 앞서 소설이 던진 유일한 질문에 대한 첫 번째 답이 도착한다. 인간이 부서지지 않는 이유는 그의 영혼 안에 어리석고 나쁜 것과 함께 어떤 좋음 또한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고통을 감각하고 수용하는 능력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새’는 그것의 체현물이며(“그의 얼굴 속에 새 같은 무엇인가가 살아 있다는 것을, 그 따스한 감각이 그녀에게 즉각적인 고통을 일깨운다는 것을 곧 깨닫는다.” 147쪽) 개별 존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영혼과도 같은 것이다.(“새 같은 무엇인가가 문득 육체를 떠났고, 그 육체는 더이상 어머니가 아니었다.” 145쪽) 말하자면 새는 인간이 생의 통각에 반응하는 마음의 일부로서 육체와 정신을 이어 준다. 새를 통해 인간은 육체의 통증을 실존적인 고통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뒤에서 논의되겠지만, 인간은 역설적으로 바로 이 ‘새’로 인해 자기 파멸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새를 두고 인간이 각자 품고 있는 어떤 신성(神性)의 잠재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유한자로서의 운명에 함몰되지 않고 ‘인간적이지 않은’ 차원으로 도약하게 만드는 그 무엇은 분명 신성하다. 요컨대 인간은 선험적인 신성을 배태하므로 고통받는다. 여자는 특히 이 신성의 언어적 측면이 육화된 존재다. 문자가 소리로 변할 때 언어가 겪는 분절의 고통을 그녀는 자기 몸의 통증으로 겪는다. 심장과 혀를 경유하여 귀로 도달하는 모든 파열하는 소리는 여자에게 폭력이다. 그래서 실어증은 파괴하는 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대응이다. 침묵은 그녀를 에워싸고 보호한다. 실어의 원인은 심리치료사가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55쪽)다. 여자는 언어의 신성 그 자체이지만 이 신은 전지전능하지 않다. 그녀 역시 구원을 바란다. 어머니가 뱃속의 그녀를 지우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현실 속 무언가의 실존이 얼마나 연약하고 위태로운 우연에 기대고 있는지 아는 그녀는, 그래서 무언가의 존재를 위협하거나 변형시키는 힘에 대해 온몸으로 대항한다. 그녀에게 폭력은, 어떤 존재를 그것의 고유한 자리로부터 박탈시키는 모든 종류의 유형력이다. 목소리 역시 그러하다. 음성은 공간을 점유하면서 다른 존재들을 밀어낸다.(“그녀는 공간을 차지하는 것을 싫어했다. (…) 목소리는 훨씬 넓게 퍼진다.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넓게 퍼뜨리고 싶지 않았다.” 51쪽) 여자에게 말은 육체적인 고통이다. 그러므로 실어는 존재들을 지켜내기 위해 고통을 온몸으로 견디는 사랑의 행위-신의 사랑이다. 그녀는 말하지 않는 대신 언어를 시선으로 번역한다. “신은 보는 존재이거나, 시선 그 자체인 건가요?”(104쪽)라는 대학원생의 물음은 반쯤 정답을 향해 있다. 타인의 고통을 무참히 다룬 죄를 고해하고 받은 상처를 토로하던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것은 그래서 우연이 아니다. 남자가 찾던 신의 모습은 여자의 몸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점점 희미해지는 시야 속에서 그는 과연 그녀를 ‘볼’ 수 있을까? 신과 인간의 소노그래피 그녀가 희랍어로 힘겹게 써 내려가는 시는 마치 예수가 부활하기 전 무덤 속에서 썼으리라 짐작되는 것이다. 한 여자가 땅에 누워 있다. 목구멍에 눈(雪) 눈두덩에 흙. (64쪽) 차가운 무덤 속에 묻힌 신의 눈에는 흙이 있고, 입과 목은 차가운 눈으로 막혀 있다. 그녀는, 신은 말할 수 없다. 무덤 안은 남자와 여자가 발 딛고 있는 현실 세계다. 카타콤베 묘지에 갔던 남자의 기억이 떠오른다. 여러분, 왜 관 속에 유골이 없을까요? (…) 박물관에 가져다놓은 거 아니에요? (…) 누군가가 훔쳐갔나요? (…) 다아 여기 있습니다. (…) 관 속에 보이는 흙을 분석하면 칼슘과 인 성분이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수천 년이 흐르면, 사람의 뼈가 삭아서 이런 흙이 되는 겁니다.(153쪽) 백골은 전생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므로 남자는 자신이 곧 그 백골이라는 것을 안다.(“수천 구의 육체들이 뼈까지 깨끗이 삭아버린 거대한 무덤 속에, 그토록 따뜻한 몸을 가진 우리가 모여 있었다는 게.” 155쪽) 그는 구토감을 느낀다. 온몸에 묻은 죽음의 흙냄새와 어둠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여자에게 고해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 앞에 서 있는 이가 자신을 구원할 수 있음을 전혀 알지 못한다. 마치 부활한 예수를 알아보지 못한 채 그가 정원지기인 줄로만 알고 예수의 시신이 어디에 있느냐 묻는 막달라 마리아와 같다.(요한복음 20:15) 그는 앞으로 펼쳐질 영원한 어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신에게 거듭 질문한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내 말, 거기서 듣고 있나요?(161쪽) 두 사람의 과거로 구부러졌다 돌아오곤 하던 현재는, 남자와 여자가 ‘어둠’ 속에서 서로 마주하게 되는 배타적인 둘만의 시간, 즉 17장부터 21장까지의 시간 동안 직선으로 그러나 더 천천히 흐른다. 건물 안으로 날아온 새를 구하려던 남자는 발을 헛디뎌 안경을 깨뜨리고 강의실로 돌아가지 못한다. 밖으로 나온 여자가 남자의 소리를 듣고 그에게로 향한다. 그런데 그녀가 그에게로 다가간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녀는 무언가를 감지하고 밖으로 나간다. 빈자리들이 이상한 통각을 띠고 그녀의 눈으로 파고들었다. 그녀는 질끈 눈을 감아보았다. 그녀의 시간과 다른 모든 사람들의 시간이 어긋난 것 같았다.(160쪽) 남자의 시간이 그녀에게로 다가갔던 것이다. 그는 점점 흐릿해지는 자신의 시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적 있다. 잘 보이지 않으면 가장 먼저 소리가 잘 들릴 거라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감각되는 것은 시간입니다. 거대한 물질의 느리고 가혹한 흐름 같은 시간이 시시각각 내 몸을 통과하는 감각에 나는 서서히 압도됩니다.(39쪽) 두 사람의 대화는 남자의 빈자리가 발생시키는 시간의 진동을 여자가 감지하면서 시작된다. 이 시간의 감각은 파동의 형태로 전달된다. 남자는 여자의 구두 소리를 듣고 난간을 주먹으로 두드려 자신이 있음을 알린다.(“듣지 못하는 사람이라 해도 이 진동은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 133쪽) 여자가 ‘들은’ 것은 귀로 들어오는 소리가 아니라 그녀의 몸 전체, 피부 세포에 닿아 그것들을 흔드는 진동이다. 그들의 대화는 시신경에 의한 시선도, 청신경에 의한 소리를 통해서도 아닌 바로 이 촉각의 소노그래피(sonography)를 통해 이루어진다.4) 시인이 존재들에게 엑스선을 투과시켜 백골들의 영상을 얻어낸다면(“검푸른 뢴트겐 사진에 담긴 나는/그리 키가 크지 않은 해골” ‘해부극장 2’) 소설 ‘희랍어 시간’에서는 소노그래피를 통해 육체의 말랑한 조직들, 피부나 혀, 심장에서 반향된 영상을 보여 준다. 엑스선은 말랑한 것들을 찍을 수 없고 초음파는 뼈를 투과할 수 없다. 통증은 말랑하고 붉은 것의 감각이다. 뼈에는 통각 세포가 없기 때문이다. 소설은 뼈가 육신을 가졌을 적의 고통의 서사다. 소노그래피의 언어는 존재 자체가 내뿜는 파동이므로 소리로 쪼개지지 않는 언어다. 이것 역시 몸으로부터 유래하지만 “폐와 목구멍과 혀와 입술을 움직여, 공기를 흔들어 상대에게 날아”(55쪽) 가는 목소리가 갖는 폭력성은 없다. 여자가 말 대신 택한 시선의 언어 역시 그런 점에서 비육체적이다.(“시선만큼 즉각적이고 직관적인 접촉의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녀는 느꼈다. 접촉하지 않으면서 접촉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55쪽) 이때 접촉의 감각은 시각이나 청각이 배제된 상태의 대리보충, 즉 실제 피부의 감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5) 소노그래피의 촉각은 오감의 유무와 관계없이 존재가 뿜어내는 살아 있음의 파동, 즉 여자가 말한 ‘시간’의 감각이다. 한강은 특유의 독특한 문체로 두 인물 사이에 반향되는 소노그래피를 형상화한다. ‘희랍어 시간’에는 큰따옴표나 작은따옴표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언뜻 자유간접화법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자유간접화법은 문장 안에서 형식적 서술자와 서술 내용이 담는 의식의 주인을 불일치시키며 서술자보다 인물을 부조한다. 그러나 한강의 문장에서 3인칭 화자는 남자와 여자의 의식 이면으로 유보되지 않는다. 따옴표 없이 곧장 전해지는 말은 인물의 목소리를 3인칭 서술자와 동일한 층위에 위치시키며 그들 간의 위계를 무너뜨린다. 모든 소리는 세계의 일부로 스며들어 있다. 소설은 이 지점에서 자기 안으로 시를 틈입시킨다. 인용부호에 의해 절단되지 않는 하나의 커다란 말뭉치(corpus)를 만들어 내는 서술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3인칭 서술자 각각의 인격을 부각한다. 목소리들이 어우러지는 한 공간-소설 안에서 인물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시가 되고 그들의 모든 말은 행과 연의 형식으로 배열된다. ‘희랍어 시간’은 세 인격의 목소리가 만들어 내는 소리 풍경(soundscape)이다.6) 그녀는 그의 말을 똑똑히 듣고 있다. (…) 그녀는 그를 똑똑히 보고 있다. (…) 그늘진 그의 얼굴을, 그녀는 지금 온 힘을 다해 건너다보고 있다.(169쪽) 촉각의 소노그래피가 만드는 소리 풍경 안에서 듣는 일은 곧 보는 일이며, 보는 일은 곧 듣는 일, 존재의 파동을 온몸으로 감각하는 일이다. 진동은 소리가 글자로 박제되는 것과 달리 발생하고 감각되는 즉시 사라진다. 나타남과 동시에 사라지는 소노그래피는 존재를 파열시키거나 변형시키지 않고 다만 투명하게 통과한다. 모든 인물의 말이 인용부호 없이 제시되지만 특히 여자의 목소리는 서사 세계 안에서도 음성화되지 않는 가장 시적인 목소리다. 여자의 문장들은 기울어지면서 남자의 목소리와 구분된다.7) 19장 ‘어둠 속의 대화’ 후반부에는 이렇게 목소리가 뒤섞이면서 두 사람의 파동이 중첩되는 대목이 있다.8) 서사 표층에서 실제로 발화되는 음성은 남자의 목소리뿐이므로 소노그래피가 아니라 일반적인 감각으로 읽어낼 경우, 소설은 오직 남자의 독백으로만 가득 찬다. 그러나 여자와 남자의 대화는 각자가 소환하는 기억의 단위들로 교환되며 소리가 아닌 언어, 파동의 접면들이 교차하며 이루어진다.(“잉크 위에 잉크가, 기억 위에 기억이, 핏자국 위에 핏자국이 덧씌워진다.” 155쪽) 언어의 칼금을 막아내기 위해 언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소설은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서로 겹치며 일으키는 간섭을 현상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화해할 수 없었다. 화해할 수 없는 것들이 모든 곳에 있었다. (…) 독한 취기 같은 피로가 그녀의 의식을 둔하게 만든다. 그의 목소리가 마치 꿈인 것처럼, 아주 먼 곳에서부터 토막토막 끊긴 채 울려온다.(166쪽) 여자의 파동은 남자에게로 전해진다. …당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순간이 있어요. 더이상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어요. 그녀는 그의 얼굴을 응시하려 애쓴다. 초점 없는 그의 눈을 또렷이 마주 보려 애쓴다.(167쪽) 여기서 남자의 응답은 여자의 파동과 똑같은 기울임체로 발화된다. 두 존재가 고막을 통해 소리를 교환하지 않고도, 살을 맞대지 않고도 그 무엇보다 깊은 층위에서 교감하는 장면이다.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과거로 여러 통의 편지를 쓰던 인간은 신의 고통 안에서 그와 함께 현재적으로 공명한다. 이 장면에서 남자의 목소리는 여자의 그것으로 중첩되며 같은 기울임체로 서술되지만, 여자의 목소리는 남자의 그것으로, 다시 말해 기울어진 목소리가 평평하게 바뀌지는 않는다. 여자는 신성의 체현자이기 때문이다.(“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그런 침묵을 본 건 처음이었어.” 78쪽) 구원의 빛이 침묵의 어둠 속에서 새어 나온다. 나를 만지지 마라 이제, 소설의 질문에 대한 두 번째 답이 제시된다. 인간의 혼이 파괴되지 않는 이유는 고통을 감각하는 신성이 서로에게 중간태인 동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고대 희랍어에는 수동태와 능동태가 아닌 제3의 태, 중간태가 있다.(18쪽) 중간태는 어떤 행위가 주어에 재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대상에게 했던 행위가 다시 주체로 돌아오는 이 재귀적 운동은 소노그래피의 언어가 보이는 양태다. 소노그래피의 방식은 그 자체로 중간태적 추론이다. 그는 대상에게로 뻗어 나간 자기 파동의 반향을 소노그램으로 읽어 낸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은 그것의 원인을 축자적으로 밝혀내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에게 계속해서 질문하는 일이다. 아무리 유사한 경험을 하더라도 고통은 결코 동일한 정도로 감각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남자의 아버지는 남자와 같은 유전질환으로 인해 시력을 이미 잃은 사람, 그래서 누구보다도 그를 잘 이해할 수 있을 사람이었다. 그러나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은 동일한 조건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주파수를 오롯이 피부로 느끼는 일이다. 그것은 타인의 삶을 결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그의 삶을 추체험하는 일이다. 가령, 남자가 곧 실명하리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불투명한 비닐봉지를 자기 눈에 갖다 대며 “이건 소파고 이건 책장이야. (…) 이렇게 걸어도 안 넘어질 수 있어.”(146쪽)라며 일부러 왔다 갔다 하던 여동생처럼 말이다. 동생은 오빠를 놀리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닥칠 ‘어둠’이 “생각만큼 끔찍하지 않을 거라는”(147쪽) 위로를 보낸 것이다. 이처럼 타인의 고통은 내가 영영 닿을 수 없는 점근선의 영역이다. 반면 마지막 고해, 요아힘과의 이야기는 남자 역시 언어의 육체성이 자아내는 폭력을 경험했음을 들려준다. 그 폭력은 곧 타인의 고통을 주체의 자기동일성 안으로 포획하여 해석해 버리는 일이다. 요아힘은 남자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욕망을 타인과 자신의 고통 안에서 어떻게 겹쳐 두어야 하는지 모르므로 남자에게 상처만을 남긴다. 그는 고통의 완전한 극복과 단절을 믿는다. 시한부 선고의 생존자이기 때문이다. “병실의 벤젠 냄새 속에서 성장한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도 자신을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10쪽) 말하는 그는 누군가가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와 꼭 같은 경험을 몸의 기록으로 가져야 한다고 확신한다. 어둠과 죽음의 병실을 물리친 그에게 생의 감각은 생동하는 육체의 폭발적인 감각, 물컹하고 뜨거운 것이다. 요아힘은 여자에게는 고통이었던 육체적인 것과의 접촉을 갈망한다. 남자가 어둠을 품은 이라면 요아힘은 빛의 질서를 품은 이다. 남자가 비논리와 모순을 껴안는 문학을 사랑한다면 요아힘은 사고를 명징하게 자르는 철학을 사랑한다. 고통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났다고 믿는 이의 강한 확신은 타인의 고통 앞에서 누구보다도 눈을 멀게 만든다. 자신이라면 완전한 어둠이 다가올 그때를 위해 점자를 배워 두겠다는 철학자의 명랑한 조언은 남자의 신앙인 소멸의 이데아를 산산조각 낸다. 다시 한번, ‘백치처럼’ 순진한 이 조언은 남자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요아힘에게 그것은 단지 논리적으로 성립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만일 소멸의 이데아가 존재한다고 가정한다면 말이야… 그건 깨끗하고 선하고 숭고한 소멸 아닐까? 그러니까, 소멸하는 진눈깨비의 이데아는 깨끗하게, 아름답게, 완전하게, 어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진눈깨비 아닐까?(118쪽) 이것 봐. 죽음과 소멸은 처음부터 이데아와 방향이 다른 거야. 녹아서 진창이 되는 진눈깨비는 처음부터 이데아를 가질 수 없는 거야.(118쪽) 빛이 소멸한 세계에서 앞으로의 생을 계속해야 하는 남자에게 요아힘의 논증, 어둠 속에는 좋음의 이데아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반박은 그의 마지막 희망을 꺼트린다.(“네 말을 들은 순간, 덧없는 전 세계가 빛을 잃었지.” 118쪽) 그래서, 점자를 통해 남자와 진정으로 닿기를 바라던 요아힘의 욕망은 언어의 폭력적인 육체성과 실상 같은 것이다. 남자는 요아힘으로부터 깨닫는다. 자신이 독일에서 여자에게 던진 사랑의 말, 너는 나의 목소리가 필요할 테니 같이 살게 될 것이라는 그 고백이 폭력이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이 받은 상처로부터 타인에게 준 상처를 깨달은 마리아는 이제 눈앞에 현전한 예수ㅡ언어의 육신을 본다. 신과 인간의 목소리는 구별되지 않고 한데 뒤섞인다. 남자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신의 파편들, 진눈깨비의 이데아는 희랍어 시간의 여자 그 자체다. 그녀의 이름은 “펄펄 내리는 눈의 슬픔”(100쪽)이다. 고통받는 두 인간의 신성은 한데 섞이고 소노그래피는 중첩된다. 말할 수 없는 이와 볼 수 없는 이의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이해는 공통원소 없는 그 존재들의 배면에서 투명한 파동을 통해 전해진다. 파동은 한 곳으로 수렴하지 않고 서로의 몸 안을 투과하며 지나간다. 이제, 신은 요아힘과는 다른 ‘접촉’의 방식으로 남자를 구원하고 눈으로 목이 막혔던 그녀 역시 그 구원으로 인해 부활한다. 따로따로 제시되던 목소리는 한 연으로 묶이면서 말을 주고받는 직접적인 대화의 국면에 도달한다. 1인칭 단수 화자들은 ‘우리’를 직감한다. 어두운 초록색 흑판에 백묵으로 문장을 쓸 때 나는 공포를 느껴요. (…) 태연하게 내 혀와 이와 목구멍으로 발음된 모 음운들에 공포를 느껴요.(167쪽) 구원은 끝없이 멀어지는 존재가 내 안으로 들이닥쳐옴을 느낄 때 일어난다. 부활한 예수는 마리아에게 “나를 만지지 마라”(Noli me tangere)는 말을 남기며 떠나간다.(요한복음 20:17) 멀어지는 자신을 붙잡지 말라는 이 말은 타자를 주체의 자기동일성 안으로 납치하지 말라는 명령이다. 타자를 몇 번이고 무한히 떠나보냄으로써 그의 존재를 부조하라는 율법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남자를 부축해 그의 집까지 데리고 온 여자는 손가락으로 남자의 손바닥에 쓴다. 그녀가 그에게 최초로 대답한 말은 떠난다는 말이다. 첫 버스를 타고 갈게요.(171쪽) 두 사람이 가장 가까워지는 이 접촉은 소설이 시종일관 지양해 온 폭력적인 접촉과 다르다. ‘어둠 속 대화’의 절정 이후 남자는 여자의 어깨를 끌어안는다. 그러나 두 몸의 접촉 이후 다만 ‘모른다’는 진실의 무자비한 범람만이 남자를 압도한다.(“심장과 심장을 맞댄 채 여전히 그는 그녀를 모른다.” 183쪽) 그가 그녀를 안자마자 뒤이어 열네 번의 ‘모른다’가 연속해서 등장한다. 그래서 그가 그녀에게 입을 맞출 때까지도 둘의 접촉은 항구적인 비접촉이 되는 것이다. 강력하게 현전하는 단 하나의 진실은 “맞닿은 심장들, 맞닿은 입술들이 영원히 어긋”(184쪽)나는 ‘시간’이다. 마리아는 이제 떠남 속에서 빛이 아닌 어둠을 본다. 이때의 ‘봄’은 시각과 무관하게 생의 파동을 온몸으로 수용하는 행위다. 그러므로 예수의 부활은 멈추었던 심장이 다시 뛰는 기적을 의미하지 않는다.9) 그것은 죽음 안에서 떠나가는 생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구원은 영생이 아니라 떠나감의 현전 안에서 일어난다. 보르헤스가 말한 시간-존재를 태우는 불(122쪽)이 여자와 남자를 통과하고 나면 새는 날아가고 백골만이 남는다. 개별 존재의 신성이 육신 속에서 체현된 것이 새라면 죽음 이후부터 그 신성은 뼈들이다. 플라톤이 말했듯 진실에 대한 앎은 전생으로부터 온다. 우리는 그것을 다만 상기할 뿐이다. 전생의 기억은 시로 돌아온다. 그때 우리는 바다 아래의 숲에 나란히 누워 있었어요. 빛도 소리도 그곳에는 없었지요. (…) 마침내 당신이 아주 작은 소리를 낼 때까지, 입술 사이로 둥글고 가냘픈 물거품이 새어나올 때까지 우리는 그곳에 누워 있었어요.(185~186쪽, 21장 ‘심해의 숲’) ‘심해의 숲’의 다른 이름은 ‘해부극장 3’으로 부활 이후 무덤가에 나란히 누운 여자와 남자의 그림이다.10) 죽었던 신과 고통받는 인간이 함께 나란히 누울 수 있다면, 인간의 신성은 더는 논증이 불필요한 문제가 아니겠는가. 인간의 혼이 파괴되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신의 신성과 달리 인간의 신성은 죽음으로부터 몸을 ‘일으켜’ 고통을 내려다보는 일이 아니라 다만 죽음 안에서 옆에 누운 다른 이의 뼈를 쓰다듬는 일이다.11) 구원을 바라던 신은 부활하여 드디어 입술을 연다. 시종일관 남자의 목소리를 사용하던 1인칭 화자는 마지막 장 ‘0’에서 오직 한 번 여자의 목소리로 발화한다. 현전하는 이 말씀, 로고스는 음성도 문자도 아니다. 그것은 그 무엇도 파괴하고 밀어내지 않는 언어, 촉각으로 전해지는 파동의 말씀이다. 남자와 여자는, 우리는, 그리고 인간은 영원히 어긋나는 방식으로 영원히 함께할 수 있다. 결국, 구원의 반증은 ‘우리’라는 단어다. 그래서 소설은 ‘0’의 끝에서 다시 ‘1’로 돌아간다. 신은 말한다. 에모스, 에메테로스. 나의, 우리들의.(10쪽) 역설의 구원 한강의 문학에서 시간은 정말로 환(環)처럼 흐른다. 그러므로 ‘희랍어 시간’이 이곳에 당도하기 전에 이미 읽은 이가 있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그는 눈사람이다.(‘작별’12)) 언 몸이 진눈깨비로 흩날리며 조금씩 사라지는 중이다. 눈사람은 남자가 갈망하던 소멸의 이데아의 현현이면서 새와 백골의 중간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가장 많은 것을 안다. 그는 고통스럽지 않기 위해 몸 안의 심장을 얼리는 한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피와 살과 내장과 근육이 있는 몸을 다시 갖고 싶지 않”(150쪽)다고 확신한다. 아이와 애인과 가족과 작별하며 그가 마주하는 최후의 질문은 “그러니까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얼마나 사랑해야 우리가 인간인 건지”(150쪽)이다. 이는 ‘희랍어 시간’이 던지는 질문과 같은 물음이다. “사는 일이 거대한 장례식일 뿐이라면/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13)는 물음이다. 그리고 그 최후까지 남는 것은 바로 사랑이다. 눈(雪)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소멸하는 것처럼 한강의 인물들은 사랑할수록 점점 멀어져 간다. 그러나 바로 그 닿을 수 없는 거리가 서로의 “진동이 출발하고 도착하는 투명한 접지”(‘작별’, 133쪽)가 된다. 나와 당신은 같아질 수 없으므로, 당신은 언제나 나를 떠나는 중이므로 나는 당신과 연결된다. 눈사람은 두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의 실체는 다만 촉각의 소노그래피뿐이며 그것은 “변함없이 진동하며 두 사람 사이에 고요히 걸쳐져 있”(134쪽)음을 안다. 그리고 이 파동을 타고 전해지는 “무색무취인 데다 마치 영원처럼 느껴지는 고요함이어서 거의 인간적인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134쪽)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사랑은 강렬한 접촉이 아니라 다만 끝없이 멀어지는 ‘사이’에서 전해진다. 언어는 이때 비로소 완전한 순수에 도달한다. 의미는 분할되거나 상실되지 않는다. 따옴표로 분절되지 않는 목소리들이 행과 연을 만들면서 소설 속에 시를 쓴다. 그것은 인간을 구원하는 인간의 모습이다. 그래서 죽음 안에서 삶은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난다. ‘작별’과 ‘희랍어 시간’의 마지막 장면이 모두 두 존재의 입맞춤으로 끝나는 것은 붉은 혀와 입술이 인간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지만 또한 그것이야말로 우리를 가장 인간적으로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는 뜻일 테다. 우리는 서로를 만지지 않음으로써 서로의 진실을 감각한다. 나의 파동이 쓰다듬을 수 있는 것은 당신의 살이 아니라 다만 당신의 뼈, 시간의 불에 타고 남은 마지막 눈의 결정이다. 내가 당신으로부터 멀어지기에 당신은 나를 구원한다. --------------------------------------------------------------------------------------------- 1) 시집의 해설을 쓴 비평가 역시 한강의 시들은 “말과 동거하는 인간의 슬픔과 고통을 근본적인 차원에서 제시한다”는 점에서 시의 화자들을 ‘희랍어 시간’ 속 남자와 여자로 잠시 연결하며, ‘희랍어’를 “순수한 언어의 능력에 집중하는 소설”이라 평한 바 있다. 조연정, 해설 ‘개기일식이 끝나갈 때’,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문학과지성사, 2013, 142~143쪽. 2) “나에게 혀와 입술이 있다.// 그걸 견디기 어려울 때가 있다.//(…)// 구불구불 휘어진 혀가/ 내 입천장에/ 매끄러운 이의 뒷면에/ 닿을 때//(…)// 나에게 붉은 것이 있다,라고/ 견디며 말한다” 한강, ‘해부극장 2’, 한강, 위의 책. 3) “진심이야./ 후회하고 있어./ 이제는 아무것도 믿고 있지 않아.” 한강, 위의 글. 4) 소노그래피는 초음파를 이용해 시각 영상을 재현하는 기술이다. 5) 양현진은 실명과 실어가 몸짓, 촉각에 의한 소통에 주목하게 한다고 본다. 그러나 피부의 직접적인 접촉과 몸짓만을 대화로 보는 것은 국소적인 독해다. 소설에서 시각과 청각이 배제될 때 도드라지는 것은 시간, 즉 파동의 흐름이다. 양현진, ‘한강 소설의 촉각적 세계 인식과 소통의 감수성’, ‘한국문학이론과비평’, 70집,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2016. 6) 사운드스케이프는 여러 가지 소리의 구성으로 이루어지는 ‘듣는 영상’으로 단지 소리가 만드는 공간적 환경 그 자체라기보다 그것을 지각하는 청취자의 지각 속에서 그려지는 풍경이다. 7) 한강은 대상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기울임체를 사용한다. 시집에 수록된 ‘해부극장 2’의 백골과 ‘조용한 날들 2’에 등장하는 달팽이의 목소리가 그렇게 나타난다. “(건드리지 말아요) (…) (하지만 상관없어, 네가 찌르든 부숴뜨리든)” 8) 서로 다른 두 개의 물질이 동일한 시공간을 점유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서로 다른 두 개의 파동은 동일한 공간에 동시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두 파동이 동일한 지점에서 교차할 때 일으키는 상호작용을 파동의 중첩 현상이라 한다. 9) “죽은 몸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걸 믿는 게 아니라, 죽음 앞에서 꿋꿋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다.” 장뤼크 낭시, ‘나를 만지지 마라’, 이만형·정과리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5, 37쪽. 10) 한강의 시 ‘해부극장’ 연작은 두 편뿐이지만 소설의 ‘심해의 숲’은 남자가 쓰는 또 한 편의 시다. 11) 낭시는 예수의 부활을 수직 변화로 이해하지만 소설이 말하는 인간의 신성은 수평적이다.“이 ‘자세’가 (…) ‘부활’을, 다시 말해 ‘들어올림’이라는 사태를 만든다. (…) 무덤의 수평성과 직각을 이루는 수직성으로서의 들림 혹은 일으켜 세움인 것이다.” 장뤼크 낭시, 위의 글. 12) 한강, ‘문학과 사회’, 2017년 겨울호, 문학과지성사. 13) 한강, ‘회상’, ‘서랍에’, 문학과지성사, 2013.
  • [2030 세대] 10년 전 아랍 봉기의 교훈/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2030 세대] 10년 전 아랍 봉기의 교훈/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0년 12월, 한 튀니지 청년의 분신이 아랍 세계 전역을 뒤흔들었다. 청년의 이름은 무함마드 부아지지로, 그의 이름은 곧이어 아랍이라는 거대한 들판을 전부 태운 하나의 불씨로 기억된다. 부아지지의 분신은 튀니지에서 혁명을 촉발했고, 그 물결은 국경을 넘어 리비아, 이집트, 예멘, 시리아 등지로 번졌다. 그리하여 중동 등에서 수십 년을 이어 온 독재정권이 전복되거나 막대한 위협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랍 봉기는 결코 사람들이 기대했던 ‘아랍의 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시위대는 독재를 몰아낼 수는 있었지만 새로운 질서를 세울 수는 없었다. 혁명세력은 인구폭발로 인한 농촌 경제의 파탄과 도시의 과밀화를 해결할 수도 없었고, 고도성장을 이어 가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와 달리 깊게 침체돼 있는 아랍 경제를 성장 궤도에 올리는 방법도 알지 못했다. 대신 그들은 미래를 향한 고민을 시작하기 전부터 독재 정권이 억압했던 ‘과거’와 싸워야만 했다. 농촌 경제의 악화와 수자원 위기는 종래의 부족, 종파 갈등을 심화시켰고, 도시의 과밀화는 빈민들로 하여금 급진적인 정치적 이슬람주의를 신봉하도록 만들었다. 시리아에서는 이런 모든 갈등이 폭발하면서 10년을 이어 갈 내전이 시작됐다. 이집트 혁명 당시 등장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한 시민들의 수평적 연대가 세상 모든 독재를 몰아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무색하게도, 시리아에서 정보기술은 전투를 선동하고 과격분자들을 끌어들이는 매개체가 돼 주었다. 따라서 아랍 봉기 10년의 교훈은 낙관적인 교훈보다는 비관적인 교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랍 봉기는 민주주의의 약속된 승리보다는, ‘정의와 무질서보다는 불의와 질서가 낫다’는 키신저의 교훈이 옳았음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불의로 질서를 유지하는 수많은 국가가 언제든지 작은 불씨 하나로 송두리째 타버릴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은 아랍 봉기의 두 번째 교훈이었다. 게다가 지난 10년은 아랍 봉기를 낳은 여러 문제, 즉 도시와 농촌의 인구학적 위기, 도시와 지방 사이의 문화적 이질성, 국경을 횡단하는 극단주의의 확산이 세계적으로 더 심화된 시기이기도 했다. 아랍 봉기의 교훈을 다른 독재자들이 잘 받아들였기 때문인지 그런 붕괴가 다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몇몇 국가에서 시한폭탄은 착실히 돌아가는 셈이다. 대대적 반정부 시위를 맞닥뜨린 이란, 독재자를 몰아낸 뒤에도 여전히 불안정한 수단, 얼마 전 민족 갈등으로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는 에티오피아 같은 예시는 무수히 많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19의 진짜 파괴력은, 이미 한계 상황에 몰려 있던 국가들의 질서를 요동치게 해 언제든지 부아지지의 불꽃이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은 환경을 조성한 것일 수 있다. 그러니 10년 전의 아랍 봉기와 지금의 팬데믹은, 일상을 상실한 군중의 분노가 촉발하는 혼란의 연쇄를 막는 것이 다음 10년의 화두가 돼야 한다고 말하고자 한다.
  • ‘1월의 독립운동가’ 기우만·박원영·김익중 선생

    ‘1월의 독립운동가’ 기우만·박원영·김익중 선생

    호남 지역 의병으로 활동했던 기우만(1846~1916)·박원영(미상~1896)·김익중(1851~1907) 선생이 2021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피의 고지’ 전투를 지휘했던 김갑태(1924~1952) 육군 중령은 ‘1월의 6·25 전쟁영웅’에 뽑혔다. 31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기우만 선생은 유학자인 조부 기정진 선생의 영향을 받아 최초로 호남 의병을 일으켰다. 전남 장성, 나주에서 기반을 다진 뒤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올 계획을 세웠지만 국왕의 해산조칙으로 1896년 봄 해산했다. 박원영 선생도 기정진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뒤 기우만 선생이 의병을 일으키자 곧바로 동참했다. 의병이 해산된 후 진위대에 체포돼 처형됐다. 김익중 선생은 정미조약으로 전국적인 의병 봉기가 일어나자 호남 지역 의병들이 모인 ‘호남창의회맹소’에 들어갔다. 당시 의병들이 고창읍성을 공격해 점령했으나, 고인은 이후 고창읍성을 탈환하려던 일제의 습격에 맞서다 전사했다. 한편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된 김 중령은 1952년 10월 일명 피의 고지로 불린 우두산 일대의 748고지 탈환을 위해 기습 공격에 나섰다가 부상을 입고 사흘 만에 전사했다. 정부는 고인에게 을지무공훈장과 2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코로나 시대에 빛난 ‘구로형 아이돌봄’

    코로나 시대에 빛난 ‘구로형 아이돌봄’

    지역 아동의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의 민선 7기 핵심 공약인 ‘구로형 아이돌봄체계’가 각종 정부 시상을 휩쓰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등교 수업이 어려워지면서 온종일돌봄센터와 우리동네키움센터, 지역아동센터 등 구의 각종 돌봄 서비스 존재감이 더욱 빛났다는 평가다. 31일 구로구에 따르면 구는 집 근처에 있는 각종 주민활동 공간을 활용해 주민들이 함께 방과 후 초등학생 아이들을 돌보는 온종일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관내 작은도서관 8곳과 마을기업 1곳 등 기관 9곳을 시작으로 현재 모두 27곳의 센터를 운영 중이다. 구는 돌봄에 대한 학부모 수요와 유해 환경 여부, 인근 돌봄기관 운영 유무, 접근성, 돌봄 공간 확보, 돌봄 인력 자격 등을 고려해 시설을 선정한다. 센터는 선정된 시설에 어린이들의 놀이와 독서 지도, 체험교육, 학원 챙겨 보내기, 숙제 챙기기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구가 운영비를 지원하는 형태다. 기관별 이용 아동 수는 15명 정도로 제한한다. 또 서울시와 협력 추진하는 공공 초등돌봄 서비스인 우리동네키움센터도 확대 시행 중이다. 지난해 2곳, 올해 11곳을 여는 등 현재 13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1일에는 구로3동에 서울시 최초로 융합형 키움센터를 열었다. 융합형 키움센터는 방과후 돌봄서비스뿐만 아니라 마을 권역별 돌봄 거점, 지역아동센터와의 협업, 긴급·주말 돌봄 강화 및 급식 제공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복합 돌봄시설이다. 우리동네키움센터와 융합형 키움센터도 각각 오후 7시와 오후 8시까지 코로나19로 인한 긴급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로형 아이돌봄체계는 온 종일 돌봄 서비스 구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교육부 주관 ‘2020년 온종일돌봄 정책 추진 유공기관’으로 선정돼 서울남부교육지원청과 함께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구의 융합형 우리동네키움센터는 보건복지부 주관 ‘2020년 다함께돌봄센터 우수운영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에서 ‘우리동네키움센터 집중 지원구’에 선정돼 임차료 35억원, 설치·운영·인건비 27억원 등 모두 62억원을 확보했다. 이 구청장은 “빈틈없는 온 종일 돌봄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값진 성과로 이어져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아이들은 행복하고 학부모는 안심할 수 있는 돌봄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세종사이버대 아동가족학부 ‘순간포착 보육현장의 하루 사진 및 수기 공모전’ 시상식 진행

    세종사이버대 아동가족학부 ‘순간포착 보육현장의 하루 사진 및 수기 공모전’ 시상식 진행

    세종사이버대학교(총장 신구) 아동가족학부(아동가족상담학과, 아동학과, 청소년학과)는 2020년 11월 한달 간 ‘순간포착 보육현장의 하루 사진 및 수기 공모전’을 전국에 있는 보육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번 공모전은 보육교사들의 일상을 잘 나타내 줄 수 있고 교사로서의 자긍심을 함양하기 위해 세종사이버대학 학생지원처 후원으로 진행했다. 이번 공모전은 대상 100만원 상금뿐만 아니라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는 세종사이버대학 입학 시 1년간 학비면제가 되는 특별장학혜택도 받을 수 있는 의미 있는 공모전이었으며 총 6명의 시상자가 선정됐다.이중 대상 수상자인 강정민(구립미래어린이집) 교사는 “이번과 같은 의미 있는 공모전 시상을 주최한 세종사이버대학교 아동가족학부에 감사한다”라며 “편안한 일상을 글로 옮기게 되었는데 저의 작업을 가치 있게 보아 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동가족학부장 이사라 교수는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공모전 시상식을 대면으로 진행할 수 없어 소수의 수상자만 참여하고 짧은 시간에 마무리하는 상황이라 아쉬웠으나, 참석자들은 이번 공모전과 같은 보육현장에 대한 관심을 세종사이버대학에서 지속적으로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모전은 우리 대학이 재학생 이외의 현장근무자들을 위해 마련한 이벤트로 학문적 경험도 지속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더욱 의미 있는 공모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사이버대 아동가족학부는 국내 사이버대학에서 유일하게 영유아, 아동, 청소년, 부모, 가족의 생태학적 체계를 과학적이고 유기적으로 접근하여 다양한 학문적 탐구가 가능하도록 아동가족상담학과, 아동학과, 청소년학과로 구성되어 있다. 아동가족학부의 세 학과는 현장과 이론에서 우수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뛰어난 교수진이 제작한 강의콘텐츠를 가장 큰 강점을 꼽을 수 있고, 온라인 강의로 부족한 부분은 특강으로 보완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장점이다. 특히, 올해 개원한 아동청소년발달연구소를 통해 학과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보다 심화된 교육과정의 확장이 가능해졌다. 세종아동·청소년발달연구소는 아동가족상담 전문가 양성을 위한 학문적 토양 마련, 영유아의 건강한 발달과 부모의 성장을 위한 연구 지원, 청소년 지도, 청소년상담, 청소년코칭 분야의 동시 교육 플랫폼 구축, 아동가족상담, 아동학, 청소년학 분야의 학문 연계성 강화 등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아동가족학부는 보육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가 수료과정을 신설해 부모와 아동 및 가족 상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실전기술을 익히는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사이버대학교는 12월 1일부터 2021학년도 봄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세종사이버대 입학홈페이지,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입시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태섭 “서울시장 되면 김어준 문제 개선…너무나 큰 해악”

    금태섭 “서울시장 되면 김어준 문제 개선…너무나 큰 해악”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금태섭 전 의원이 TBS라디오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편향성과 진행자 김어준씨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이 문제 개선을 출마 공약으로 내세웠다. 서울시장이 되면 뉴스공장 폐지 또는 김어준씨 하차를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태섭 전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서울교통방송 뉴스공장 김어준의 문제’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TBS라디오 뉴스공장을 폐지하거나 진행자 김어준씨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면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원칙적으로 정치가 언론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방송에서도 서울시장에 비판적인 진행자나 출연자가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 서울시 눈치를 보고 ‘용비어천가’를 부르면 그것이 더 큰 문제”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김어준씨의 경우는 다르다. 단순히 객관성이나 중립성 문제가 아니다. 편향성이 극렬하게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너무나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면서 “특히 우리 사회에 힘든 처지에 있는 분들,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문제의 사례로 그는 김어준씨가 제기한 ‘미투 음모론’을 들었다. 금태섭 전 의원은 “그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나선 미투 운동에 초기부터 음모론을 제기해 피해자에게 고통을 줬다”고 지적했다. 김어준씨는 2018년 2월 유튜브 ‘다스뵈이다’에서 ‘미투 운동’이 진보 진영 인사들을 겨냥한 공작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시 ‘미투 운동’에 대해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사안을 바라봐야 하는 뉴스”라면서 “(공작의 주체들이) ‘피해자들을 좀 준비시켜서 진보 매체에 등장시켜야 되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는 식으로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김어준씨는 자기 머릿속 음모론을 펼치는 데 그치지 않았다”면서 “조국 사태,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이 한창일 때 이들의 편을 들어주는, 실체가 불분명한 익명의 인물을 내세웠다”면서 “이들 주장은 검찰 수사와 법정에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지만 김어준씨는 단 한 번도 책임을 진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법원 판결에 대해선 ‘기득권의 반격’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면서 “사회 통합은커녕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데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비판한)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서는 ‘기자회견 문서도 직접 쓴 게 아닌 것이 명백해 보인다.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고, 지난 봄 코로나19로 대구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라고 주장했다”며 김어준씨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씨의 공격 기준, 판단 기준은 단 하나뿐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 세력에 이익이 되느냐, 손해가 되느냐 여부다”라고 강조했다. 또 “정치 개입 문제도 심각하다”면서 “여당 편들고 야당 깎아내리는 단순한 편향성 문제가 아니다. 여당 중진 의원들도 그 방송에 출연하려고 줄을 서서 그가 지휘하는 방향에 맞춰 앵무새 노릇을 한다. 그의 눈에 들면 뜨고 눈에 나면 죽는 것이 현 여당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김어준씨가 개인적으로 어떤 주장을 하든 그것은 그의 자유다. 그러나 그는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방송사에서 전파라는 공공재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 약속을 걸고 시민들의 뜻을 묻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화마당] 본질과 맥락을 함께 읽는다면/최나욱 건축가·작가

    [문화마당] 본질과 맥락을 함께 읽는다면/최나욱 건축가·작가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 ‘세한도’는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그려졌다. 그가 귀양살이를 하는 동안 제자 이상적이 수차례 책을 보내 준 것에 대한 일종의 답례품이다. 그림 한편에는 “이상적은 보시게”(藕船是賞)라는 문구와 함께 긴 글이 있다. 이러한 창작 배경은 뛰어난 글과 글씨, 그림 실력과 어우러져 감상의 폭을 확대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속되는 의리와 그 와중에도 책을 놓지 않는 문인의 정서를 전해 주는 덕분이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은 세한도의 여러 면면을 다룬다. 이전 시대의 익숙하지 않은 내용과 형식을 전해 주는 방식이 무척 친절하다. 다만 과거 문인들의 사연을 현대인이 깊이 공감하기는 어렵다. 여전히 책을 중요하다고 여기고는 있지만, 1년에만 1억권 이상의 책이 발간되는 요즘 세상에서는 낯선 모습이라서다. 책을 보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그림을 그려 주는 모습은 그저 지식인의 인사치레로 보이기도, 책 자체에 대한 의미 부여가 지나쳐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당시 책은 단지 지적 가치뿐 아니라 상품으로서 갖는 가치 또한 컸다. 예를 들어 ‘주자대전’의 값은 50명 군포의 양에 해당했다. 이상적이 보낸 책은 더더욱 구하기 어려운 희귀품이었으니 그가 김정희에게 보낸 책이란 읽으라는 의미뿐 아니라 몇 달 생활비를 하라는 의미도 있었던 셈이다. 괜히 당시 문인들이 여느 귀중품을 다루듯 책주머니로 책을 보관하고, 책을 묘사하는 그림을 그린 게 아니다. 오늘날 ‘책은 가격과 무관하게 소중한 것’과 같은 믿음은 일련의 배경이 휘발돼 버린 편견에 가까워 보인다. 출판 환경이 달라지는 동안 책의 어떤 특징만을 맹목적으로 가져다 일종의 신화를 만든 것이다. 이로 인해 ‘책은 어때야 한다’거나 ‘이것은 책이 아니’라는 등의 갈등을 빚어내기도 한다. 근거가 되는 ‘원래의 책’이란 그저 자의적 해석을 거친 관념에 불과한데 말이다. 역사를 볼 때마다 ‘원래 그렇다’는 믿음의 상당수는 각자 사정에 따라 필요한 특징만을 가져다 쓴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다른 시대의 작품을 볼 때마다 해당 맥락에 대한 이해는 관람의 깊이를 한층 두텁게 한다. 우리가 막연하게 가져온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되묻게 하고, 같은 대상에 관해 얘기한다는 착각이 어떤 오해를 불러일으킬지 상상하게 한다. 요컨대 이전 시대 책의 가치를 이해하고 나면 김정희와 이상적 간의 관계가 더욱 와닿는 한편 책의 본질에 관해 새로운 상상력을 준다. 책은 왜 가격과 무관해야 하는가, 책에 대한 통념으로 인해 왜 다른 가치는 언급되지 못하는가 같은 물음이다. 이러한 물음은 다른 맥락에 대한 이해도와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서로 다른 맥락을 잇는 매체가 유행하는 요즘, 내가 이해한 것이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조심성이 매우 필요하다. 같은 대상에 대한 다른 이해로 인해 수많은 오해와 혼선이 생겨나고 있는 까닭이다. 한쪽에서는 상식적인 일이 다른 쪽에서는 부당한 일이 되기 일쑤다. 흔히 쓰는 ‘전시회’나 ‘미술관’, ‘예술’이나 ‘예술계’와 같은 보통명사조차 서로 상상하고 이해하는 방식이 모두 다르다. 어느 미술관에서는 훌륭한 작품이 다른 곳에서는 거짓 요행이 되고, 같은 미술계라고 불리는 집단도 막상은 갈기갈기 구분돼 있다. 차라리 지칭하는 용어라도 다르면 차이라도 짐작하겠지만 같은 말 다른 뜻을 사용하니 오해만 깊어진다. 몇 세기 전 세상에 대한 낮은 이해도만큼이나 동시대 다른 집단과의 괴리가 커져간다. 역사를 볼 때마다 ‘원래 그렇다’는 표현의 비합리성을 뉘우치곤 한다.
  • 다주택자 종부세·양도세 올리고, 동학개미 증권거래세 내리고

    다주택자 종부세·양도세 올리고, 동학개미 증권거래세 내리고

    내년에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금 부담이 늘어난다. 증권거래세율은 지금보다 0.02% 포인트 낮아진다. 고등학교는 전면 무상교육이 실시된다. 기초연금은 소득 하위 70% 노인 모두에게 월 최대 3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개편된다. 모든 장애인연금 수급자는 월 30만원을 지급받는다. 병사들의 봉급은 올해보다 12.5% 올라 병장 기준으로 월 60만 8500원이다. 주민등록번호에서 생년월일·성별 외에 지역번호를 없앤 차세대 주민등록시스템이 전면 도입된다. 내년 바뀌는 제도를 분야별로 정리했다. [재정·조세] 신문 구독료도 30% 소득공제 혜택받는다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 종합소득 과세표준 10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이 구간의 소득세율을 기존 42%에서 45%로 인상한다. ●현금영수증 의무 발급 확대 두발 미용업, 의복 소매업, 통신기기 소매업 등 9개 업종과 관련 전자상거래 소매업이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대상에 추가된다. ●간이과세 대상 확대 현재 연매출 4800만원 미만 개인 사업자에게 적용되는 간이과세가 8000만원 미만 개인 사업자로 확대된다. 간이과세자 중 연매출 4800만원 미만인 사업자는 납부 의무가 면제된다. ●신문 구독료 소득공제 도서, 공연티켓, 박물관·미술관 입장권의 소득공제 범위(문화비)를 신문 구독료(공제율 30%)까지 확대한다. ●주택 이자상환액 소득공제 확대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소득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는 주택분양권 가액 기준을 4억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한다. ●업무용자동차 전용보험 가입 의무 신설 개인사업자 업무용 승용차 중 1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사업자, 직원 등 업무상 관련자가 운전한 경우만 보장하는 전용특약에 가입해야 한다. ●상속세 전자신고 도입 내년 2월 국세청 ‘홈택스’를 통해 상속세를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간단한 재산정보 입력만으로 예상 세액을 확인할 수 있는 모의계산 서비스 등도 제공된다. ●신성장기술 투자 기업에 최고 12% 세액공제 신규 투자에 나선 기업은 해당 연도 투자액에 기본 공제율(1∼10%)을 곱한 금액을 세금에서 감면받을 수 있다. 신성장기술 사업화 시설에 대한 투자의 경우 최고 12%의 공제율(중소기업 기준)을 적용한다. ●기업 세액공제 이월공제 기간 10년으로 확대 기업의 투자, 고용, 연구개발(R&D) 등에 적용되는 모든 세액공제의 이월공제 기간(5∼10년)을 10년으로 확대한다. ●설비투자 가속상각 특례 1년간 적용 내년 한 해 동안 설비투자 자산에 대한 가속상각 특례를 적용해 자산 취득 초기 기업의 세 부담을 덜어 준다. ●벤처캐피털 ‘소부장’ 기업 출자 때 양도차익 비과세 벤처캐피털(VC) 등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중소기업에 신규 출자할 경우 주식양도차익 등에 대한 비과세 제도를 신설한다. [금융·부동산] ‘분양권’도 주택수 포함… 금융상품엔 청약철회권 ●종합부동산세율 인상 주택을 3채 이상 보유하거나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2채 보유한 다주택자는 과세표준 구간별로 1.2∼6.0%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1주택자 종부세율도 0.6∼3.0%로 오른다. ●양도소득세 중과 다주택자가 조정지역 내 주택을 팔 때 적용하는 중과세율이 종전보다 10% 포인트 높아진다. 최고 양도세율은 2주택자가 62%, 3주택자 이상은 72% 수준이다. ●분양권도 주택 수 포함 1가구 1주택자, 조정지역 내 다주택자 등 양도세제상 주택 수를 계산할 때 분양권도 포함한다. ●증권거래세율 인하 2022년까지 코스피 0.08%, 코스닥 0.23%로 각각 인하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편 가입 대상을 만 19세 이상 거주자(근로소득 있는 15~18세 포함)로 확대한다. 계약기간을 5년 이상에서 3년 이상으로 완화한다. ●청약 철회권 부여 금융소비자에게 청약 철회권과 위법 계약 해지권을 부여하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된다. ●투융자펀드 세제지원 투융자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는 투자금액(1억원)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에 대해 14% 원천징수로 납세의무가 종결된다. [고용·노동] ‘1인당 300만원’ 구직촉진수당 지급 ●국민취업지원제도 시행 저소득 구직자, 청년, 경력단절 여성 등 취약계층 중 일정 요건을 갖춘 사람에게 1인당 월 50만원씩 6개월 동안 구직촉진수당을 지급하고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공서 공휴일 민간기업 적용 확대 30∼299인 민간기업도 명절과 공휴일 등 관공서 공휴일(일요일은 제외)과 대체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보장해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시급 기준)이 8720원으로 1.5% 인상된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산재보험 적용 확대 내년 7월부터 산재보험이 적용되는 특고 직종에 소프트웨어 산업 프리랜서도 추가된다. ●예술인 고용보험 적용 고용보험 적용 대상이 예술인으로 확대돼 실업급여와 출산전후급여를 받을 수 있다. ●장애인 고용 미달 사업장 부담 강화 장애인 고용 의무 기준에 미달한 사업장이 납부해야 하는 장애인 고용부담금 부담기초액이 109만 4000원으로 오른다. ●출산·육아기 근로단축 허용 기업 지원 확대 중소기업 사업주가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허용하면 각각 세 번째 사용자까지 지원금(월 30만원)에 더해 월 1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근로자 생활안정자금 자녀양육비 융자 신설 만 7세 미만 영·유아 자녀를 둔 저소득 근로자의 경우 자녀 1명당 500만원(총한도 1000만원) 범위에서 신청할 수 있다. ●산재 근로자 직업재활급여 신청 기간 확대 산재 근로자 직업재활급여 신청 기간이 장해 판정일부터 3년 이내로 확대된다. [여성·가족] 가정폭력 가해자도 현행범으로 체포 가능 ●가정폭력 엄정 대응·피해자 보호 강화 가정폭력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수사에 돌입할 때 형사소송법에 따른 현행범 체포가 가능해진다. 가정폭력 범죄에 주거침입과 퇴거불응죄가 추가되고, 가정폭력범이 접근금지 등 임시조치 위반 때 과태료가 아닌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에 처하도록 제재가 강화된다. ●성폭력피해자 불이익 조치 금지 의무 강화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불이익 조치가 인사조치, 성과평가, 교육·훈련, 근무환경, 감사 등으로 세분화돼 법에 명시된다. 불이익 조치 금지 의무 위반 땐 처벌도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된다.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확대 정부 지원을 받는 가정당 아이돌봄 시간제 서비스 한도를 연 720시간에서 연 840시간으로 확대한다. [복지·보건·교육] 고교 전면 무상교육… 연간 160만원씩 경감 ●기초연금 지급 대상 확대 기초연금 대상자인 소득 하위 70% 노인 모두에게 월 최대 30만원을 지급한다. 올해까진 소득 하위 0~40%에 속한 수급자에겐 월 30만원, 소득 하위 40~70%에 속한 수급자에겐 월 25만원을 지급했으나, 내년부턴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월 30만원으로 통일했다. ●장애인연금 기초급여액 확대 내년부터 모든 장애인연금 수급자가 장애인연금 월 30만원을 지급받는다. 정부는 단계적으로 장애인연금 수급액과 대상 범위를 확대해 왔다.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기초생활보장제도상 생계급여 수급권자의 가구에 노인과 한부모가 있으면 부양의무자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내년에 15만 가구가 새로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발달장애인 지원 확충 발달장애인 주간활동 서비스를 올해보다 5000명 늘려 9000명에게 지원하고, 청소년 발달장애학생 방과후 활동 서비스도 3000명 늘린 1만명에게 지원한다. ●건강보험 산정특례 대상 질환 확대 원추각막, 무뇌수두증 등 68개 희귀질환과 중증 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건강보험 산정특례 대상 질환으로 신규 지정한다. 산정특례 대상으로 지정되면 진료비 본인부담률이 기존 입원 20%·외래 30~60%에서 일괄적으로 10%로 낮아진다. ●고등학교 무상교육 전면실시 올해 고등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내년부터 1학년까지 포함해 전면 확대 시행한다. 고등학생 1인당 연간 약 160만원 학비가 경감될 전망이다. ●교육급여 보장 수준 강화 저소득층 가구 학생을 대상으로 지원되는 교육활동지원비 등 교육급여 지원 금액을 올해 대비 평균 24% 인상한다. [행정·안전·질서] 주민등록번호, 지역번호 없애 개인정보 강화 ●모바일 전자증명서 발급 확대 스마트폰을 이용해 증명서 신청·발급·제출이 가능한 모바일 전자증명서가 주민등록등초본 등 13종에서 소득금액증명·장애인증명서 등 100종으로 대폭 확대된다. 대출 신청, 계좌 개설, 통신요금 할인, 취업 신청 등에 필요한 증빙서류를 종이로 발급받지 않고 모바일 전자증명서로 제출해도 된다. ●차세대 주민등록시스템 전면 도입 주민등록번호에서 생년월일·성별 외에 지역번호를 없애고, 임의번호를 부여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한다. 전국 어디서나 등초본 교부 내역 열람과 전입신고가 가능해진다. ●공공웹사이트에 민간전자서명 적용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 정부24, 국민신문고웹사이트 등을 이용할 때 카카오나 통신사 PASS 등 민간전자서명을 사용할 수 있다. ●장애인·고령자 무인민원발급기 접근성 개선 내년 7월부터 장애인이나 고령자도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신형 무인민원발급기가 보급된다. 저시력자나 시력이 감퇴한 고령자를 위한 화면 확대 기능을 추가하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무인민원발급기 높이를 1m 22㎝ 이하로 낮춘다. ●맹견 소유자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등 특정 맹견을 키우는 소유자는 맹견으로 인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나 재산상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책임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어린이보호구역 주정차위반 과태료·범칙금 상향 내년 5월부터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 위반 과태료와 범칙금이 현행 기존 일반도로의 2배에서 3배로 올라간다. [환경·농식품] 지하역사 초미세먼지 실시간 공개 ●지하역사 초미세먼지 농도 실시간 측정·공개 전국 모든 지하역사 승강장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실내공기질 관리 종합정보망’에 공개한다.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투명 페트병을 분리해 배출하기 위해 공동주택에 별도 수거함을 설치하도록 한다. ●전기·전자제품의 유해물질 사용제한 관리제도 강화 유해물질 사용제한 대상 전기·전자제품에 제습기 등 23종을 추가해 총 49종으로 확대한다. 사용제한 유해물질의 종류에도 프탈레이트계 유해물질 4종을 추가해 총 10종으로 늘린다. ●야생동물 수입·반입 허가 대상 확대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 등을 매개할 수 있는 야생동물의 국내 수입·반입 관리를 강화한다. 수입·반입 허가 대상에 과일박쥐, 밍크 등을 추가하고 제도 운영 때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국립생물자원관 등 전문기관 검토를 의무화한다. ●하천·하구 쓰레기 정화사업 확대 하천 쓰레기의 사전 유입 방지와 상시 수거·처리 체계를 완비해 쾌적한 하천을 만든다. ●농업인 연금보험료 지원금액 인상 농업인의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연금보험료 지원금액을 1인당 월 최고 4만 5000원으로 인상한다. ●취약 농가 영농인력 지원 인건비 인상 사고·질병 등 취약 농가의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돕는 영농도우미 지원 인건비를 1일 8만원(국비 70%, 농가 부담 30%)으로 인상한다. [국방·병무] 병사 월급 12.5% 올라 병장은 60만 8500원 ●병사 봉급 연차적 인상 내년부터 병사 봉급이 올해 대비 12.5% 인상된다. 이등병은 월 40만 8100원에서 45만 9100원으로, 병장은 월 54만 900원에서 60만 8500원으로 오른다. ●병역 판정 신체등급 기준 완화 현역병 입영 적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5년 일시적으로 강화했던 체질량지수(BMI) 등 현역 판정 기준을 2014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다. 4급인 온몸 문신도 모두 현역(1~3급)으로 판정한다. 다만 정신건강의학 관련 판정 기준은 강화해 정신질환자의 입소를 사전에 차단한다. ●학력 사유 병역 처분 기준 폐지 신체등급이 현역(1~3급)으로 판정되면 학력과 관계없이 모두 현역병 입영 대상으로 처분한다. 기존엔 최종 학력이 고등학교 중퇴 이하인 사람은 1~3급이더라도 보충역으로 처분됐다. ●입영 연기 대상에 우수 대중문화예술인 추가 내년 6월부터 입영 연기 대상에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가 추가된다. 방탄소년단(BTS)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대중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을 보장하려는 목적이다. ●제주 거주·근무 병사 항공료 지원 확대 제주도가 고향인 내륙 근무 병사나 내륙이 고향인 제주도 근무 병사가 휴가를 나갈 때 드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고자 제주와 내륙 간 왕복 민간항공기 이용 횟수를 연 2회에서 최대 8회까지 확대 지원한다.
  • 요리 키트로 北문화 체험… 중구, 평화통일교육 우수상

    요리 키트로 北문화 체험… 중구, 평화통일교육 우수상

    서울 중구가 지난 21일 열린 서울시의 ‘2020년 서울시 평화통일교육사업 성과 발표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성과 발표회는 서울시·자치구 직원, 시민참여단체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는 구와 중구청소년센터가 힘을 합해 운영한 ‘청소년 평화통일 프로젝트: 한 발 맞춤’ 프로그램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청소년 평화통일 프로젝트: 한 발 맞춤’은 시선맞춤과 생각맞춤, 문화맞춤, 걸음맞춤 네 가지 테마로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평화통일 프로그램이다. 한 발 맞춤 사업은 일상 속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고, 평화통일로 한 발 나아가기 위한 청소년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주된 활동은 코로나 상황임을 고려해 온라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 온라인 체험 키트 발송, 소규모 당일 탐방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언택트로 이뤄졌다. 중구청소년센터의 ‘미디어활동단 엔터’ 소속 청소년들은 남북의 패션 비교, 남북의 먹방 등을 미디어로 직접 기획했다. ‘교류기획단 어스’의 청소년들은 외국인, 국내 청소년 대상 평화통일 인식조사와 남북한 문화체험 축제를 진행하며 남북 간 생각을 맞춰 봄으로써 평화통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인했다. ‘대학생문화기획단 청류’의 청소년들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중문, 영문 자막이 입혀진 남북 문화체험 온라인 영상과 온라인 체험 키트를 각 가정에 배송해 요리를 통해 남북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걸음맞춤’ 활동으로는 비무장지대(DMZ) 탐방 모습과 참가자 소감을 인터뷰한 영상물 제작과 평화통일 문구가 담긴 수제엽서 제작 등이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평화통일에 대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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