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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할미꽃을 다시 들여다봐 주세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할미꽃을 다시 들여다봐 주세요

    1913년 선교사인 남편과 함께 한국에 온 미국인이 있다. 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순천에 자리잡았고, 그곳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열두 종류의 제비꽃과 네 종류의 버드나무 등 당시라면 우리가 한 종이라 생각하고 지나쳤을 식물들을 그는 세밀히 분류하고 관찰해 그려 냈다. 1931년 이 그림들을 묶어 일본에서 책으로 출간했고, 이때부터 우리나라 야생화는 세계에 널리 알려진다.플로렌스 크레인 선생의 책 ‘한국의 들꽃과 전설’ 이야기다. 이 책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148종의 식물 그림이 담겨 있다. 아주 세밀하진 않지만 어떤 식물종인지 알기에는 충분하다. 나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 책을 들춘다. 혼란의 시대에 연고도 없는 먼 나라에 와 만난 들풀과 나무를 기록한 선생의 마음을 상상하면서. 분명한 것은 그림 속 이 작은 야생화들이 낯선 곳의 생활에서 그에게 무엇보다 커다란 위안이 됐을 것이란 점이다. 나 역시 식물을 그리는 일을 하면서 식물로부터 고됨과 위안을 동시에 얻는다. 내가 갖고 있는 1969년판 11쪽에는 아주 익숙한 식물 도판이 있고, 도판 옆엔 한글로 작게 ‘할머니꽃’이라고 쓰여 있다. 나는 처음 이 이름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맞아. 할미꽃은 할머니꽃과 같은 말이지.’ 그런데 왠지 그간 부르던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며 식물이 다시 보였다. 할미꽃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시작점이다. 어릴 적 성묘를 가서 할미꽃을 처음 만났다. 친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묘 가까이에 핀 꽃을 발견하고는 아빠에게 이 꽃이 무엇이냐고 묻자 내게 할미꽃이라고 알려 줬다. 그때만 해도 이곳이 할머니 산소라서 할미꽃이 피는 줄 알았다. 원예학을 공부하면서 할미꽃이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묘 근처에서 자주 볼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됐다. 할미꽃은 우리에게 아련함, 가여움, 슬픔의 꽃으로 기억된다. 이것은 식물의 이미지로부터 연상되는 느낌이 아니라 대개 이름에서 비롯된 감정이다. 할미꽃이란 이름은 열매에 난 긴 털이 할머니의 흰머리와 같아 붙여졌지만 할미꽃의 독특한 아름다움, 이른 봄에 피어나는 용기와 씩씩함은 어린 시절부터 늘 접해 온 식물이라는 익숙함과 이름에서 연상되는 슬픔과 아련함의 감정에 묻히기 일쑤다. 그렇게 우리는 이미 할미꽃을 다 안다며 지나쳐 왔다.학부 시절 동기들과 작은 정원을 만드는 공모전에 참가하며 우리나라 야생화로 정원을 꾸린 적이 있다. 그때 나는 할미꽃을 심자고 의견을 냈다. 우리의 대표적인 야생화이기도 하고, 내게는 어릴 적 봤던 할미꽃의 형태가 독특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멤버들은 하나같이 할미꽃을 심기를 꺼려 했다. 무슨 할미꽃이냐며, 더 세련되고 화려한 느낌의 정원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할미꽃은 세련되지 않다는 건가? 이것은 할미꽃에게도, 할머니에게도 분노를 살 법한 일이다. 그러나 할미꽃을 심자는 사람은 나 혼자였고, 그렇게 할미꽃 정원을 만드는 계획은 조용히 무산됐다. 지금의 나라면 친구들에게 노랑할미꽃과 동강할미꽃을 보여 줬을지도 모른다. 한국에 자생하는 노랑할미꽃은 봄에 흔한 아주 진한 노란색의 꽃이 아닌 연노란색 꽃을 피운다. 이미 정원 식물로 널리 이용되고 있어 종종 지인들에게 노랑할미꽃을 보여 주면 “이게 정말 할미꽃이냐”며 놀란다. 한국특산식물인 동강할미꽃은 꽃이 고개를 들고 있어 화려한 꽃 내부를 볼 수 있는 데다 연한 보라색의 꽃색 역시 봄에 피는 여느 꽃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색감이다. 동강할미꽃은 지금 이 계절 식물 애호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꽃이기도 하다. 이른 봄꽃을 피우는 식물 중 할미꽃만큼 독특한 색과 질감을 자랑하는 꽃은 없다. 이것은 원예식물을 포함해도 마찬가지다. 할미꽃의 꽃잎은 마치 자주색 벨벳과 같다. 몸 전체에 밀생하는 흰 털은 봄 햇볕 아래에서 광채를 내뿜으며 빛난다. 털이 햇볕 아래에서 식물을 더 빛나게 해 수분매개자의 눈에 띄기 위한 것인지 착각할 정도다. 양의 털이란 이름을 가진 허브식물인 램스이어는 오로지 몸 전체에 둘러진 털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할미꽃의 털 역시 램스이어만큼 매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올봄 할미꽃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이미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서 더욱 처음 만나는 식물처럼 이름 없는 신종을 보듯 그렇게 할미꽃을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알면 많은 게 보인다고 하지만 몰라서 보이는 것들도 있다. 플로렌스 크레인 선생이 우리나라 야생화의 다양성을 그림으로 기록했듯 이미 내가 다 안다고 생각했던 할미꽃과 철쭉, 진달래, 개나리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암흑시대 견딘 민족정신 4월 1일, 오늘 깨어난다

    암흑시대 견딘 민족정신 4월 1일, 오늘 깨어난다

    일제강점기였던 1921년 4월 1일 서울 중앙고등보통학교 강당에서 제1회 서화협회전이 열렸다. 1918년 발족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미술단체 서화협회가 우여곡절 끝에 3년 만에 개최한 첫 전시회이자 공공을 대상으로 한 근대적 미술전의 시초였다. 서화협회는 조선의 마지막 어진화사(왕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심전 안중식과 소림 조석진을 비롯해 독립운동가이자 서예가 위창 오세창, 최초의 서양화가 춘곡 고희동 등 13인이 뜻을 모아 창립했다. 첫 서화협회전에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취지에 따라 안평대군,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작품들과 서화협회 회원 및 비회원 작품 등 100여점이 출품됐다. 조선총독부가 주최한 조선미전보다 1년 앞선 새로운 시도에 세간의 관심이 쏟아졌다. “만자천홍(萬紫千紅·온갖 빛깔의 아름다운 꽃)”, “꿈속에 있는 조선 서화계를 깨우는 첫소리”라는 언론 호평이 이어졌고, 전시 사흘간 관람객 2300명이 다녀갔다. 암흑의 시대 속에서도 전통서화의 맥을 잇고, 이를 후대에 계승하고자 애썼던 100년 전 민족 서화가들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서 1일 개막하는 ‘회(洄)-지키고 싶은 것들’이다. 서화협회 발기인들과 서화협회에서 그림을 배운 이당 김은호, 소정 변관식 등 서화가들의 작품 38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김방은 예화랑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서화계의 발전과 후진 양성에 매진했던 서화협회 13인의 열정을 기억하고자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안중식이 1910년대 중엽에 그린 수묵담채 ‘성재수간’(聲在樹間)이다. ‘나뭇잎 사이로 바람소리가 들린다’는 뜻이다. 바람소리에 책읽기를 멈춘 선비의 그림자가 미닫이 문에 비치고, 마당에 나와 선 동자는 어디서 소리가 나는지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는 이 그림에 감명받아 1993년 ‘밤의 소리’를 작곡했다. 전시장에 흐르는 가야금 선율이 바로 그 곡이다. 그림과 음악이 한 공간에서 공명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고사(古事)에 등장하는 여덟 마리 준마를 소재 삼은 조석진의 ‘팔준도’는 세필선으로 묘사한 말들의 움직임이 생생하다. 1909년 대한민보에 시사만평 삽화를 연재한 한국 최초의 만화가 관재 이도영이 부채에 그린 선면 산수화 ‘도원문진’은 이상향을 묘사한 작품이다. 조석진·안중식·김응원·김규진·이도영이 나눠 그린 10폭 병풍과 나수연·김응원·김규진이 합작한 8폭 병풍은 저마다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하나인 듯 어우러지는 조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이번 전시에는 사진가 이상현이 현대미술 작가로 유일하게 참여했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기록 사진을 바탕으로 진실과 허상을 뒤섞은 미디어아트와 사진 작업 8점이 소개된다. ‘조선의 봄’은 1906년 주일 독일대사관 무관 헤르만 산더가 함경도 길주에서 촬영한 산골장터 흑백사진에 분홍색 복사꽃을 덧입힌 작품이다. 국권을 침탈당한 조선의 엄혹한 상황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미디어아트 ‘낙화의 눈물’은 조선총독부가 촬영한 경복궁 강녕전 사진과 이난영의 노래를 결합했다. 100년의 역사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이 독특한 정서를 자아낸다.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큰 숲 하나보다 곳곳에 나무 심기, 온난화 막아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큰 숲 하나보다 곳곳에 나무 심기, 온난화 막아요

    아침저녁으로 여전히 찬 기운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가까운 공원이나 동네 한 바퀴 걷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은 하기 좋은 봄입니다. 그렇지만 이런저런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고 있는 데다 이번 주는 심각한 중국발 황사로 인해 대기 상태가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황사나 미세먼지로 인해 평소 선명하게 보이던 산과 건물들이 뿌옇게 보일 때마다 SF 영화 ‘인터스텔라’에서처럼 모래폭풍이 일상화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중국발 오염물질이나 국내 미세먼지 모두 다양한 원인으로 만들어지지만 이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숲 가꾸기와 식목을 통한 녹지화입니다. ●산림 공익가치 年 221조원… 1인당 428만원 대표적인 지구온난화 완화 수단으로 여겨지는 나무와 숲은 널리 알려졌다시피 다양한 형태로 인류와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과거에는 식량 공급원, 땔감, 건축자재처럼 직접 이용되는 것은 물론 종교나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요. 요즘은 나무를 직접 이용해 얻는 효용보다 간접적이고 공익적인 효과가 훨씬 더 큽니다. 온실가스 흡수, 대기질 개선, 산사태와 가뭄 방지, 생물다양성 확보, 열섬효과 완화, 산림휴양 등이 대표적이지요. 지난해 말 산림청은 우리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연간 221조원에 달하고, 국민 1인당 428만원에 상당하는 혜택을 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기후변화 차원에서만 보더라도 과학자들은 온실가스인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나무와 숲이 하는 것만큼 효율이 높지는 않다고 합니다. 보통 녹지화나 숲 가꾸기라는 말을 들으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렵게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산림학자와 조경학자들은 도심 녹지 조성을 할 때 대형 녹지공간을 덜렁 하나 만들어 놓는 것보다는 도심 곳곳의 자투리땅들을 이용해 나무를 심거나 식물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열섬현상과 대기오염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도심 곳곳에 중소형 녹지를 조성하는 것이 지구온난화로 나타날 수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삭막한 삶을 사는 도시민들의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내 정서와 지구를 위해 식물 키워 보기를 다음주 월요일은 나무를 심는 날, ‘식목일’입니다. 올해로 76회를 맞는 식목일은 2006년 휴일에서 제외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기념일이 됐습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매년 4월 5일의 일평균 기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3월로 식목일을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요. 이런저런 이유로 예전 같은 나무심기 행사를 보기는 힘듭니다. 영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아마추어 정원사인 수 스튜어트 스미스는 저서 ‘정원의 쓸모’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은 다른 어떤 방법보다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고립감, 소외감,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식목일을 맞아 식물 키우기에 나서는 것도 코로나 블루를 날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작은 나무 한 그루, 화분 하나를 가꿔 보는 행동이 크게는 온난화로 몸살을 앓는 지구를 위한 일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edmondy@seoul.co.kr
  • 봄이 온 것처럼… 하늘길 탁 트일 날도 곧 오겠지

    봄이 온 것처럼… 하늘길 탁 트일 날도 곧 오겠지

    낮 최고기온이 20도 안팎을 기록하며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31일 오전 개나리가 만개한 인천 영종도 하늘정원 위로 비행기가 지나고 있다.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뒤 편집했다. 연합뉴스
  • 길 2m 넓혀봄, 책 쉼터 만들어봄… 양천 공원에 봄이 왔네

    길 2m 넓혀봄, 책 쉼터 만들어봄… 양천 공원에 봄이 왔네

    어둡고 칙칙해 지역 주민에게 외면받았던 서울 양천구 신정3동의 넘은들 공원이 새롭게 태어났다. 31일 양천구에 따르면 넘은들 공원은 남부순환로에 인접하고 인근 푸른마을 4단지, 동일하이빌 등 아파트 단지와 가까워 접근성은 좋았으나 아까시나무 등 위험 수목이 빽빽해 어둡고, 시설이 낡아 주민이 잘 들르지 않는 공간이었다. 구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주민들이 집 근처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3월 31일까지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넘은들 공원을 ‘건강한 동네 숲’이라는 테마로 재정비했다. 전체 면적 1만 6159.6㎡의 넘은들 공원은 넓고 편안한 순환산책로, 2000여권의 책이 가득한 책 쉼터, 농구장과 야외운동시설, 휴게시설이 적절히 배치된 쾌적한 근린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특히 쓰러질 위험에 있던 아까시나무 등을 제거하고, 기존의 큰 나무들 사이로 폭 2m의 넓은 순환로를 조성했다. 일부 위험 수목을 제거한 숲 하부에는 산철쭉, 황매화 등 꽃이 피는 키 작은 나무들과 비비추, 애기나리 등 우리 꽃 3만 2000본을 추가로 심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공원 입구에는 책을 엎어놓은 모양의 박공지붕으로 건축된 ‘넘은들 공원 책 쉼터’가 눈에 띈다. 자연, 문학, 아동 등 다양한 분야의 책 2000여권이 비치돼 누구나 편안하게 쉬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다양한 생태·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될 ‘넘은들 공원 책 쉼터’는 운영 업체를 선정해 4월 중순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 집 근처에서 편안한 쉼과 힐링을 누릴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한 만큼 주민들의 치유와 휴식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최태원의 상의 찾아간 文 “경제 반등 시간… 상의 의견 최우선 협의”

    최태원의 상의 찾아간 文 “경제 반등 시간… 상의 의견 최우선 협의”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에 오른 최태원 회장의 첫 공식 외부 일정인 31일 ‘상공의 날’ 기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상공의 날 기념식 참석으로, 현 정부 들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제치고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떠오른 대한상의의 위상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공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유일한 법정 종합경제단체인 대한상의가 정부와 업계를 잇는 든든한 소통창구가 돼 주시길 바란다”며 “언제나 상공인들과 기업을 향해 마음과 귀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반등의 시간이 다가왔다. 경제 회복이 앞당겨지고 봄이 빨라질 것”이라며 경제계의 협조를 구했다. 최 회장도 “지난 1년 코로나19로 인한 혼돈 속에서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잘 버텨 왔다”면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경제도 재개의 조짐을 보이면서 드디어 기나긴 터널 끝 희미한 빛들이 보이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근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합류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이 함께했다. 최 회장은 테드(TED) 형식으로 기념사를 전하는 등 과거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재계의 ‘젊은 피’들과 자리를 함께하며 재계 세대교체에 힘을 실어 준 셈이 됐다. 문 대통령은 상의 회장단과 배석한 청와대 참모 등에게 “과거에 음습하게 모임이 이뤄지면서 정경유착처럼 된 부분이 잘못된 것이지 공개적으로 기업의 애로를 듣고 정부 해법을 듣는 것은 함께 힘을 모으는 협력 과정”이라며 “경제부처와 비서실장, 정책실장 모두 기업인과 활발히 만나 대화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날 행사를 계기로 청와대가 집권 후반기에 재계와의 접촉점을 늘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상의를 통해 수집되는 기업들 의견을 정부는 최우선적으로, 정례적으로 협의해서 함께 해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경기도의회, ‘사회적 어린이 돌봄 연구회’ 2021년 정책연구용역 착수보고회 개최

    경기도의회, ‘사회적 어린이 돌봄 연구회’ 2021년 정책연구용역 착수보고회 개최

    경기도의회 사회적 어린이 돌봄 연구회(회장 서현옥 의원)는 지난 30일 안전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경기도 어린이돌봄 중앙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 내 사회적 어린이돌봄체계 강화를 위한 방안 연구’에 대한 정책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는 경기도 초등학생 돌봄 서비스의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경기도 초등돌봄체계의 효과적인 운영 방안과 경기도어린이돌봄 중앙통합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정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이날 보고를 맡은 이관표 교수(한세대)는 “어린이가 속한 대부분의 시기인 초등학교 때의 돌봄 경험이 성인의 기본적 삶을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시기임에도 현재 방과후 돌봄 공백이 심각하다”며 “아동돌봄 운영주체 간 갈등을 해결하고, 지자체 운영위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경기도가 아동 돌봄 지원에 대해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중앙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과 타당성에 대해 연구하고자 한다”고 연구배경과 필요성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서현옥 의원(더불어민주당·평택5)은 “현재 아동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가 다양하다보니 이해 당사자들 간 갈등이 발생하고, 그로인한 피해는 아동들이 받고 있다”며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아동 돌봄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우선 보편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이 보장돼야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를 통해 경기도 통합관리체제 구축을 중심으로 아동돌봄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문경희 부의장(민주당·남양주2)은 “아동돌봄은 아동인권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아동은 생존과 발달을 위해 보호와 지원을 받아야하고, 차별 없이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한다”며, “연구 진행시 아동의 권리보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대운 의원(민주당·광명2)은 “경기도 차원의 통합관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먼저 시군에서 더 많은 서비스가 공급되고, 운영사례들을 검토해야 거기에서 종합적으로 필요한 관리 방안이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거점센터를 포함한 현재 돌봄서비스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타 광역지자체의 사례도 참고하여 연구를 진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사회적 어린이 돌봄 연구회’는 경기도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연구단체로 경기도내 어린이 돌봄 정책 실태와 현황을 분석하고, 국내외 선진 사례 연구를 통해 경기도 어린이 돌봄정책의 발전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됐다. 7개월 동안 진행하는 이번 연구는 올해 9월 최종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co.kr
  • 1주일간 92명 확진, 청주시 2단계 준하는 거리두기 시행

    1주일간 92명 확진, 청주시 2단계 준하는 거리두기 시행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않은 충북 청주시가 1일부터 오는 11일까지 2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등 방역을 강화한다. 지난 24일부터 1주일동안 9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데다 감염경로를 알수 없는 사례가 16명에 달하는 등 코로나 발생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을 겪고 있어서다. 이번 조치로 100명 이상 집합이 전면 금지되고, 스포츠 관람 인원도 관람석의 10% 이내로 제한된다. 종교시설 내 카페와 편의시설 운영도 모두 금지된다. 시는 이들 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 실내 체육시설과 학원, 교습소 등의 4㎡당 1명이던 인원 제한을 6㎡당 1명으로 강화하도록 권고했다. 종교시설 정규 예배와 미사·법회는 좌석수 20% 이내로 제한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유관기관 간담회를 통해 유흥시설 자율방역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고, 관광협회 등과 협조해 봄 행락철 관광지 특별점검도 하기로 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당분간 현재와 같은 수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유행추이를 살펴 영업시간 제한 등 강화된 2단계 상향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벚꽃 스캔들 또 ‘면죄부’…아베, 다시 발동거는 우경화 행보

    벚꽃 스캔들 또 ‘면죄부’…아베, 다시 발동거는 우경화 행보

    ‘벚꽃을 보는 모임’이라는 정부 행사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부당한 향응을 제공했다는 등 의혹을 받아온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검찰로부터 또다시 ‘면죄부’를 받으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퇴임 후 행보를 다시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 행사와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아베 전 총리 등 관련자 4명을 30일 전원 불기소 처분했다. 도쿄지검의 이번 불기소 결정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2번째다. ‘벚꽃을 보는 모임’은 일본 총리가 매년 봄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도쿄에서 개최하는 벚꽃놀이 행사다. 아베 전 총리 측은 해마다 본행사 전날 지역구 유지 등 수백명을 고급호텔로 초청해 전야제를 열었다. 그러나 참가자들로부터 받은 회비가 행사 경비의 절반밖에 안 되는 수준이어서 나머지 차액을 주최 측에서 대납했다는 의혹이 계속됐다. 시민단체 등은 지난 5월 아베 전 총리 등을 정치자금규정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도쿄지검에 고발했으나 검찰은 지난해 12월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번에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은 ‘호텔 측이 아베 전 총리 측에 전야제 비용을 할인해 주었으며 이것이 불법적인 기부에 해당한다’는 시민단체 고발에 관한 것이다. 도쿄지검은 부당한 비용 할인의 증거는 없다며 아베 전 총리를 포함한 피고발인들에 대해 ‘혐의 불충분’, ‘무혐의’ 등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9월 물러난 아베 전 총리는 같은해 11월 집권 자민당 의원들로 구성된 ‘포스트 코로나 경제정책을 생각하는 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하는 등 활발한 퇴임 후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같은달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에 대한 도쿄지검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그가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숱한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까지 드러나 도덕성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지역구(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나가토시)에서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더라도 세번째 집권을 포함해 정치적 구심력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조차 “총리를 그만두고도 당에 폐를 끼칠 생각인가“ 등 거센 비판이 나왔다. 최근 아베 전 총리는 그동안의 잠행에서 벗어나 활동 재개에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7일 자민당 니가타현연합회 주최 행사에서 “목숨 걸고 (항공) 자위관들이 스크램블(긴급발진)을 위해 비행에 나서는 기지 옆에 ‘자위대는 헌법 위반’이라는 간판이 서 있다”며 “이런 상황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개헌’을 강조했다.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미국 ‘양심의 호소 재단’이 주는 ‘세계지도자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하고 26일에는 이에 대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축하서한을 공개하는 등 SNS 활동도 재개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살얼음판 배구 순위 경쟁… 대한항공·우리카드가 결정

    살얼음판 배구 순위 경쟁… 대한항공·우리카드가 결정

    프로배구 남자부 ‘봄 배구’ 진출팀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되게 됐다.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31일 “프로배구 출범 이후 정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결정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리그 승점 2위팀과 3위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하지만 3위팀과 4위팀의 승점이 3점 이하일 경우 단판 승부인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도록 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는 2015~16시즌 이후 열리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엔 개최가 확정됐다. 경기 날짜는 4월 4일이다. 준플레이오프 출전 팀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은 승점 58(19승 17패)을 쌓으면서 31일 현재 3위로 정규리그 경기를 모두 마쳤다. KB손보는 지난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방정식이 복잡해졌다. KB손보의 봄배구 운명은 각각 한 경기를 남긴 OK금융그룹(승점 55·19승 16패), 5위 한국전력(승점 55·18승 17패)의 경기 결과에 달려있다. OK금융은 4월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대한항공(승점 73·25승10패)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전력은 다음날(4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승점64·22승13패)와 맞붙는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 우리카드는 2위를 확정하고 봄배구를 준비하는 터라 주전 선수 보호차원에서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OK금융이나 한국전력이 기대를 거는 부분이다. OK금융과 한국전력이 모두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승리해 승점 3점을 확보하면 KB손보를 포함한 세팀이 모두 승점 58점으로 같아진다. 이럴 경우 V리그는 승점-승리 경기 수-세트 득실률-점수득실률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20승을 챙기는 OK금융그룹이 3위로 차지한다. 세트 득실률에서 KB손보는 1.028이다. 한국전력이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기면 세트 득실률은 1.054로 KB손보에 앞선다. KB손보가 봄배구 무대에 서지 못하는 시나리오다. 반면 강팀과 만나는 OK금융과 한국전력이 모두 패하면 KB손보가 3위를 확정한다. 4위팀은 OK금융과 한국전력의 패배 경기 내용에 따라 결정된다.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면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느냐에 따라 4위 팀이 결정될 수 있다. 3, 4위 팀을 결정하는것은 어쩌면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낙연 “부동산정책 실패 사죄…화 풀릴 때까지 반성”

    이낙연 “부동산정책 실패 사죄…화 풀릴 때까지 반성”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31일 “정부·여당이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며 부동산 정책 실패를 공식 사과했다. 이 위원장은 4·7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LH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느끼시는 분노와 실망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아프도록 잘 안다. 국민 여러분의 분노가 LH사태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실하게 살아오신 많은 국민들께서 깊은 절망과 크나큰 상처를 안게 되셨다”며 “정부 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 LH 사태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의 사죄와 다짐으로 국민 여러분의 분노가 풀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저희가 부족했다. 그러나 잘못을 모두 드러내면서 그것을 뿌리 뽑아 개혁할 수 있는 정당은 외람되지만 민주당이라고 저희들은 감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촛불을 들었던 그때의 그 간절한 초심으로 저희들이 돌아가겠다”며 “지금의 아픔을 전화위복으로 만들려는 저희들의 혁신 노력마저 버리지는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첫 집 장만에 금융규제 완화…청년·신혼 국가보증 대출 추진”이 위원장은 치매나 돌봄처럼 주거도 국가가 책임지는 ‘내 집 마련 국가책임제’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처음으로 집을 장만하려는 분께는 금융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그 처지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크게 확대하겠다”며 “주택청약에서도 우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과 신혼 세대가 안심 대출을 받아 내 집을 장만하고 그 빚을 갚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50년 만기 모기지 대출 국가보증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한 “월급의 대부분을 방 한 칸 월세로 내며 눈물짓는 청년이 없도록 국가가 돕겠다”며 “객실, 쪽방, 고시원에 살며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월세를 지원하겠다. 현재 3,4인 가구를 중심으로 하는 주택공급제도를 보완해 1인 가구용 소형주택의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밖에 주거복지정책을 총괄할 중앙행정기관으로 앞서 제안한 ‘주택부 신설’ 필요성을 다시 한번 밝혔다. 이 위원장은 “여러분의 화가 풀릴 때까지 저희는 반성하고 혁신하겠다”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 열망에 제대로 부응했는지, 압도적 의석 주신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었는지, 공정과 정의를 세우겠다는 약속을 제대로 지켰는지 스스로 묻고 또 묻겠다”고 다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지리산 남쪽 최고봉 성제봉에 구름다리 다음달 완공

    지리산 남쪽 최고봉 성제봉에 구름다리 다음달 완공

    경남 하동군은 지리산 자락 성제봉(聖帝峰)에 구름다리를 설치하는 공사가 다음달 준공된다고 31일 밝혔다.하동군은 성제봉 신선대 일원에 설치돼 있던 출렁다리를 철거하고 21억 80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새로운 구름다리를 설치하는 공사를 지난해 3월 시작했다. 새로 설치하는 구름다리는 다리 기둥이 없는 무주탑 현수교 형식으로 길이 137m, 너비 1.6m 이다. 구름다리가 설치되는 성제봉은 지리산 자락 화개면과 악양면 경계에 있는 해발 1115m 높은 봉우리다. 우뚝 솟은 봉우리가 우애깊은 형제 모습을 닮아 형제봉으로도 불린다. 정상 부근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뤄 해마다 봄에 철쭉제가 열린다. 하동군은 성제봉 구름다리가 완공되면 박경리(1926~2008) 소설 ‘토지’의 무대 악양면 평사리 들판을 비롯해 섬진강의 아름다운 경치와 강 건너 전남 광양시 백운산(1222m) 산세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2월 산업생산 8개월만에 최대폭 증가…소비 0.8%↓

    2월 산업생산 8개월만에 최대폭 증가…소비 0.8%↓

    2월 국내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나란히 늘어 전체 산업생산이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다만 소비는 코로나19 사태로 늘었던 가정 내 음·식료품 수요가 줄면서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1% 증가했다. 2020년 6월(3.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했던 산업생산은 1월(-0.6%) 감소로 돌아선 뒤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지수로는 111.6을 기록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111.5) 수준을 회복했다. 제조업 생산이 4.9% 증가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4.3% 늘었다. 1월엔 1.2% 감소했으나 한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생산은 1.1% 증가해 두 달 연속 이어졌던 감소세를 끊었다. 다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0.8% 감소했다. 지난해 11월(-0.3%) 이후 3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자 같은 해 7월(-6.1%) 이후 7개월 만의 최대폭 감소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이에 따른 재택근무 감소, 봄 날씨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가정 내 음·식료품 수요 등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도 2.5% 감소해 지난해 10월(-5.0%) 이후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액과 설비투자가 조정을 받으면서 다소 주춤했으나 기저효과 영향이 있다”며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광공업 생산을 중심으로 전체 생산은 호조를 보였다. 전체 경기가 지난달보다 개선됐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해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9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상승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부산해지는 봄날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부산해지는 봄날

    언덕 경사지에서 자라는 생강나무 좀 낮게 키울 요량으로 전지를 했다. 굵은 나무는 잘라 쌓아 두고 꽃 피어 있는 가지를 화병에 꽂아 두었다. 이미 피어 있는 노란 꽃 사이로 잎이 나오고 있다. 마당에는 수선화가 노란 꽃을 피우고, 튤립이 꽃대를 올린다. 매화와 살구꽃이 한창이고 앵두꽃도 하얗게 피고 있다. 그렇게 봄을 맞이하니 춥다고 미뤄놓은 일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화단 지나는 길 손보고, 계단 만들어야 하고, 닭장으로 가는 길에 블록 깔아 주어야 하고, 데크와 현관문 칠해야 하고, 쥐가 드나들기 시작한 닭장 손봐야 한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무너진 돌담도 마저 보수해야 하고 울타리도 설치해야 한다. 무슨 일이 끝도 없다. 대부분 새로 만들기보다 고치고 보완해야 하는 것들이다. 이사 와서 새로 만든 창고와 닭장, 텃밭상자와 아궁이. 창고는 방치와 보수로 점철되고, 퇴비장은 몇 번을 만들었던지. 아궁이는 좀더 편리하고 적당한 자리 찾는다고 서너 번은 만들고 허물고 그랬다. 화단은 구성이 달라지고, 지하수 쓰다가 수도를 놓으며 수돗가는 처음 모습과 많이 달라졌다. 공사로 잔디가 뒤집어진 것이 서너 번이다. 늘 그대로인 듯한 집과 마당은 오늘도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듯하다. 적응하기 바쁘더니 욕심내기 끝이 없네. 경험 없는 탓에 호미 들고 하루 보내기가 쉽지 않더니, 이제는 아쉬워 새로 텃밭상자 하나를 더 만들었다. 인연으로 키우기 시작한 고양이들이 새끼를 낳아 정신없이 한두 해 보내고 나니 이제 9마리도 많다 느껴지지 않는다. 그 많던 닭이 세 마리만 남으니 볼 때마다 쓸쓸하다. 예전엔 작업하는 공간만 챙기면 되었는데 이제 집이다. 꽉 차게 보이던 곳이 허술하게 다가오고 망가진 곳이 크게 보이니 무덤덤하게 외면하기 쉽지 않다. 그러면서 일이 많고 힘들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당연한 상황에 적응이 덜 된 탓일까, 과한 욕심 탓일까. 생각이 매일매일 바뀐다. 나이 들수록 달라지는 것은 생각대로 몸이 따라 주지 않는다는 것. 이제는 몸이 가는 만큼 생각이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본다. 뛰지 말고 천천히. 요즘 내게 건네는 위로다. 격려의 말이기도 하다. 슬슬 연장들을 꺼내야 할 때가 됐다.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는 봄은 길지 않다.
  • [길섶에서] 동네 벚꽃놀이/오일만 논설위원

    며칠 전부터 아파트 단지 내 벚꽃이 활짝 피기 시작했다. 예년엔 4월 초쯤에나 간신히 꽃망울을 터뜨렸던 기억이 선명했다. ‘벚꽃들이 코로나에 정신이 없나…’ 하는 우스운 생각이 스쳤지만 1922년 관측 이래 가장 일찍 개화했다고 기상청의 해설을 들으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난 주말 촉촉하게 적신 봄비 탓인지 올 벚꽃의 자태는 유난히 탐스럽다. 코로나가 겹친 올봄, 100년 만에 조기 개화한 벚꽃놀이 인파가 전국 곳곳에서 넘친다. 인터넷 검색어 상위에 ‘벚꽃놀이’가 오르내리고 커뮤니티마다 벚꽃 명소를 찾는 글들이 쏟아진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피로증으로 ‘조심하자’는 결기도 나른한 봄기운을 받으면서 노곤해지는 느낌이다. 2년째 지속되는 방역 피로감이 집 안에 가둬 놓은 코로나에 대한 ‘보복 심리’까지 가세한다. 행정력을 발동해 꽃놀이 행사를 취소하고 제한된 인원만 입장을 허용하겠다지만 아무래도 역부족이다. 어찌하랴, 봄에 대한 갈구는 빙하기 시절부터 우리 DNA에 내재된 생존의 욕구인 것을. 다만 북적이는 인파 사이에서 코로나 방역의 비책은 없어 보인다. 불안에 떨며 봄꽃을 즐길 바엔 다른 방도를 찾는 게 나을 듯하다. 한적한 숲길, 호젓한 동네 벚꽃놀이도 그 즐거움은 비할 바 없다. oilman@seoul.co.kr
  • [기고] 서울이 어르신 맞춤형 복지를 선물/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

    [기고] 서울이 어르신 맞춤형 복지를 선물/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

    코로나19는 모든 이의 삶을 바꿔 놓았다. 특히 전염병 감염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유의가 필요한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일상에서 엄청난 제약을 감수해야 했다. 댁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녀와의 왕래가 뜸해지는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심화 현상을 겪는 어르신도 대폭 늘어났다. 돌봄이 꼭 필요한 어르신을 위해 서울시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 중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차상위계층, 기초연금수급자로서 노인장기요양보험 등의 서비스를 받지 않는 분에게 제공된다. 전화ㆍ방문ㆍ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안전지원, 병원 등의 이동을 돕는 일상생활 지원 등 5개 분야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서울시는 IoT 설치 1만 가구를 포함, 약 4만명의 어르신에게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펼쳤다. ‘따뜻한 밥을 먹고 싶다’라는 한마디가 생각나 어르신 댁으로 부리나케 찾아가 따뜻한 한 끼를 전해 준 생활지원사. ‘새싹보리를 키우고 자라는 재미를 지켜보는 것이 하루의 낙’이라며 웃는 어르신. 병원 연계 무료검진으로 급성뇌경색을 조기 발견한 또 다른 어르신과 눈물을 쏟으며 연신 고맙다고 고개를 숙이던 보호자. 돌봄종사자들의 노력과 감사를 표하는 어르신. 보호자 사이의 온정 속에서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일선에서 열과 성을 다하는 돌보미 여러분께 감사를 표한다. 올해는 IoT 설치 가구수를 기존 1만 가구에서 1만 2500가구로 늘리는 동시에 돌봄 인력을 2790명에서 3020명으로 충원해 보다 나은 돌봄 환경을 구축한다. 서울시는 2018년 고령사회(총인구 중 만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14% 이상)에 접어들었다. 저출산ㆍ고령화 현상이 가파르게 지속되는 가운데 건강하게 늙는 것이 삶의 가장 큰 복이 된 시대. 어르신 복지는 지금의 청년, 중년들이 언젠가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돌봄이다. 그만큼 서울시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마음으로 어르신 복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겨울 뒤에 봄꽃이 만발한 계절이 왔다. 코로나19의 끝도 반드시 올 것이다. 종식 이후 어르신들이 마음 놓고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서울시의 노인맞춤돌봄서비스가 인생 후반부의 ‘봄’을 선사하겠다.
  • 우리말로 아리아 메이드인 코리아 오페라

    우리말로 아리아 메이드인 코리아 오페라

    다음달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는 오페라 무대가 더욱 다채로운 봄을 꾸민다. 창작 및 번안 오페라를 모두 우리말 가사로 즐길 수 있는 오페라 축제와 다양한 명작 오페라 속 아리아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콘서트 무대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다음달 6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는 오페라 다섯 편을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 관객층을 넓히고 창작 오페라를 발굴·육성하자는 목표로 1999년부터 시작된 소극장오페라축제는 지금까지 120여개 민간 오페라 단체가 참여해 작품을 선보이며 뛰어난 성악가를 배출한 한국 오페라의 산실로도 꼽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한 뒤 올해 19번째를 맞은 축제는 처음으로 레퍼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같은 무대에서 매일 다른 작품을 만나도록 준비했다. 창작 작품으로는 한국판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가장의 비애를 다룬 블랙코미디 ‘김부장의 죽음’과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한 남자의 비극을 담은 ‘달이 물로 걸어오듯’, 고전 속 캐릭터에서 지금의 여성상을 참신하게 녹여 낸 로맨틱 코미디 ‘춘향 탈옥’ 등이 공연된다. 이와 함께 유쾌한 소재와 기발한 발상으로 코믹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 줄 도니체티의 ‘엄마 만세’와 이윤이 최고의 가치가 된 비인간적인 사회를 비판하는 바일의 ‘서푼짜리 오페라’ 등 해외 작품들도 무대에 오른다. 모두 우리말로 가사가 이뤄졌고 공연시간도 인터미션을 포함해 100분 안팎이어서 보다 쉽게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 축제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오페라 애호가뿐 아니라 초심자 관객도 소극장 오페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국립오페라단은 다음달 9~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콘서트 ‘오페라 여행’을 연다. 벨리니 오페라 ‘청교도’,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아틸라’, ‘맥베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푸치니 ‘마농 레스코’,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칠레아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구노 ‘파우스트’, 마스네 ‘베르테르’ 등 다양한 명작 오페라 속 아리아로 무대를 잇는 여정이다. 그동안 한국 무대에서 만나기 어려웠지만 오페라 역사에서 의미 있는 작품들로 주요 아리아를 통해 벨칸토 오페라와 프랑스 및 독일 낭만주의, 이탈리아 사실주의(베리즈모) 등 다채로운 오페라 장르를 엿볼 수 있다. 이번 무대를 위해 370명의 성악가가 동영상 오디션에 참가했고 치열한 경쟁 끝에 47명이 화려한 아리아를 선보인다. 김주현 지휘로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풍성한 음악을 채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의도 봄꽃 구경 3500명도 OK… 영등포 ‘방역 꽃’도 피었어요

    여의도 봄꽃 구경 3500명도 OK… 영등포 ‘방역 꽃’도 피었어요

    코로나 예방 위해서 5~11일 방문객 추첨선별 과정 녹화… 관람 기회 재판매 차단지역 세 등급 나눠 관리… 노점 취식 금지“봄꽃의 제한적 관람은 처음인 만큼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30일 서울 영등포구 기획상황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을 비롯해 관련 부서의 국장, 과장 등 20여명의 모여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 및 봄꽃 거리두기 통제 최종 점검 회의’를 벌였다. 앞서 영등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여의도 봄꽃축제’를 취소하고, 여의서로(국회의사당 뒤편) 봄꽃길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제만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인원을 제한해 관람을 허용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다음달 5~1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행사 관계자를 포함해 99명씩 1시간 반 간격으로 7일간 3500여명을 추첨해 벚꽃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봄꽃산책’을 진행할 예정이다.처음 진행하는 제한적 관람인데다 봄꽃 개화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짐에 따라 영등포구는 막바지 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구는 애초 다음달 1일로 계획됐던 교통통제 일정을, 그보다 하루 앞당긴 31일 오전 9시부터로 변경해 시행하기로 했다. 채 구청장은 이날 최종 점검 회의에서 부서별 추진사항과 계획을 들으면서 질문을 이어갔다. 사안에 따라서 직원의 의견을 경청하기도 하고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영등포구는 통제구역뿐 아니라 여의도 전역에 대해 등급(1~3급)을 나누고 관리하기로 했다. 여의나루역 2, 3번 출구 및 여의나루역 광장은 1급 관리구역으로 지정했다. 채 구청장은 “‘여의나루역에서 봄꽃과 한강을 구경하고 ‘더 현대 서울’로 가려는 인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부분을 면밀히 관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불법 노점 등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없도록 방역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 구청장은 또 봄꽃산책 추첨의 투명성 제고를 강조했다. 채 구청장은 “무작위 추첨하는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가 벌어지지 않도록 프로그램 추첨 과정 녹화, 참관인 배치 등 다양한 방안을 다양하게 강구하고 있다”며 “또 신분증, QR코드 등 이중으로 관람자를 확인해 관람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는 행위는 철저하게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채 구청장은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봄꽃 거리두기’에 시민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등포구는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 1000명에 대해서는 사전 신청을 통해 우선 배정할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미혼 1인 가구 60%가 월세”…30대 미혼 절반은 ‘캥거루족’

    “미혼 1인 가구 60%가 월세”…30대 미혼 절반은 ‘캥거루족’

    부모동거 가구 42%는 비취업 상태“고용불황, 주택비 상승 영향”미혼 1인 가구는 60%가 월세 결혼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30대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주거·고용 불안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비혼을 택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조사 대상(20∼44세) 미혼 인구,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은 62.3%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플러스 2021년 봄호’에 따르면 30대 미혼 인구 중 부모와 동거하는 사람의 비율은 54.8%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개발원이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20% 표본조사)를 바탕으로 20∼44세 미혼 인구의 세대 유형을 조사한 결과다. 연령집단별로 보면 30∼34세 중 부모와 동거하는 사람이 57.4%, 35∼39세는 50.3%로 각각 집계됐다. 40∼44세의 경우 미혼 인구의 44.1%가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20∼44세) 미혼 인구를 통틀어 부모와 함께 사는 사람의 비율은 62.3%였다. 부모와 함께 사는 미혼 인구의 경우 42.1%가 비취업 상태로 집계됐다. 취업자 비율은 57.9%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독립적인 경제생활을 꾸려가는 청년 1인 가구는 취업자 비율이 74.6%로 부모 동거 가구보다 16.7%포인트 높았다.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인구, 자가에서 거주 70.7% 주거 형태별로 보면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인구 가운데는 자가에서 거주하는 경우가 70.7%로 가장 많았다. 그 외 월세(14.8%), 전세(12.1%) 등 순이었다. 반면 미혼 1인 가구는 59.3%가 월세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가에 거주하는 경우는 11.6%에 불과했다. 박시내 통계계발원 서기관은 “청년층 고용 불황이 지속되고 주택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 세대에게서 경제적·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미혼 여성 61.6%는 “결혼하지 않아도 좋다”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8년 조사 기준으로 30∼44세 미혼 여성 가운데 61.6%는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했다. 이는 남성(45.9%)의 응답 비율을 15.7%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응답한 여성 비율도 15.5%로 남성(6.4%)보다 높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전문직이거나 고학력일수록 미혼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 여성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23.4%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는 ‘결혼보다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가 19.3%,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가 12.4%를 각각 차지했다. 미혼 남성 역시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가 18.4%로 비혼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박 서기관은 “최근 결혼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청년층 비혼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남성은 경제적 요인, 여성은 일·가정 양립을 각각 부담으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색 투표독려 캠페인…北미넴부터 피리부는 재호까지

    이색 투표독려 캠페인…北미넴부터 피리부는 재호까지

    北미넴(북한에서 온 에미넴)부터 피리부는 국회의원까지. 여야가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가시 돋은 말을 쏟아내면서도, 투표 독려 영상을 통해 잠깐의 해학을 선보이고 있다. 어느 선거보다 비난과 네거티브로 물든 상황에서 이 같은 영상은 유권자의 긴장을 풀고 투표참여를 확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정치권은 잇따라 투표를 독려하거나 자당 후보 지지를 촉구할 목적의 영상을 올리고 있다. 이 중에서도 최근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다. 태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개인채널인 ‘태영호TV’에 랩을 하는 영상을 잇따라 게시했다. 지난 29일 게시된 ‘국민의힙 랩퍼 태영호! 김정은도 웃고 갈 엇박 가즈아!’라는 영상에서 태 의원은 오세훈 후보 강남 집중유세에서 군중과 함께 랩을 한다. 태 의원은 “이번에는 2번이네 이겨내세 2번만이 이기는 길 이번에는 2번 찍어”라는 가사의 랩을 읊으면서 관중의 호응을 유도한다. 이 영상을 두고 “태영호 쇼미더머니 나가자”는 등의 반응이 쏟아지는가 하면 조회수도 이틀 만에 3만회에 육박했다. 국회의원 개인 유튜브 채널이 대부분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민주당에서는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이 리코더를 연주하며 투표를 독려하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유튜브 채널은 ‘부산갈매기 역대급 떼창’이라는 영상을 올렸는데, 영상에서 박 위원장이 부는 리코더 솜씨가 절묘하다. 영상에서 박 위원장은 리코더 연주를 마친 후 “봄이 왔네, 투표하러 가자”라며 “영춘이한테 일로 온네이 2일이나 3일이데이”라고 말한다.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에서도 사전투표 독려 영상을 선보였다. 민주당 박주민·이재정 의원은 ‘독려전설’이라는 영상에서 1986년 시절로 분장해 우스꽝스럽게 투표를 독려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의원은 또 ‘응답하라 0407’이라는 영상에서 2003년생으로 분장해 첫 투표를 가는 설렘을 표현했다. 이 같은 영상들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야 싸움에 지쳤는데 가뭄에 단비 같은 영상들”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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