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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도 서울시의원, ‘서울특별시 노동자 지원 기관 발전에 관한 토론회’ 개최

    이병도 서울시의원, ‘서울특별시 노동자 지원 기관 발전에 관한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이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2)이 지난 26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특별시 노동자 지원 기관 발전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준형 의원(더불어민주당·강동1)의 사회와 채인묵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금천1)과 전병주 교육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광진1)의 축사로 시작한 토론회는 이병도 의원이 좌장을 맡았으며 발제자는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었다. 토론자는 이철 서울노동권익센터 정책기획실 실장, 정숙희 서울시 도심권 노동자종합지원센터장, 강화연 은평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 센터장, 최경숙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장, 양지윤 서울특별시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 센터장과 장영민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 과장이 자리를 빛냈다. 발제자인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노동자지원센터의 과제들을 제시하면서 현재 노동자 지원센터의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첫 번째 토론자인 이철 서울노동권익센터 정책기획실장은 광역-권역-자치구 센터의 역할과 기능을 조율할 것을 강조하며 “협력, 연대, 지원, 자율”의 키워드를 강조하는 제언을 내비쳤다. 두 번째 토론자인 정숙희 도심권 서울시 노동자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은 노동자 종합지원센터의 운영방식과 개선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 번째 토론자인 강화연 은평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은 자치구의 노동자종합지원센터의 운영 현실을 이야기했다. 네 번째 토론자인 최경숙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장은 서울시의 노동정책과 노동자 지원센터의 역할로 제언을 시작했다. 서울시의 지속적인 노동지원정책과 서울시 노동정책의 유기적인 사업체계, 정책과 현장조직이 협치할 수 있는 민·관 거버넌스의 강화를 주장했다. 다섯 번째 토론자인 양지윤 서울특별시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비대면’ 키워드에 맞춘 노동자 지원조직들의 역할과 변화 속도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장영민 과장은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얘기한 광역, 권역, 자치구 센터들의 역할분담 및 유기적 관계구축 그리고 다른 노동자 지원기관들과의 적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토론회에서 나온 좋은 내용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병도 의원은 “많은 과제가 나온 만큼 지속적 논의를 비롯한 후속활동을 바란다는 말씀과 노동자를 지원하는 기관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의 환경과 처우에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씀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나온 의견들과 주신 말씀들 잘 갈무리하여 앞으로도 서울시 노동정책의 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토론회 평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마스크 너머 풍겨 오는 댕강나무 꽃향기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마스크 너머 풍겨 오는 댕강나무 꽃향기

    코로나 시대 유독 내 눈에 띄는 식물들이 있다. 이 식물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한 종류는 아파트나 길가 화단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풀이다. 어디론가 멀리 나가기 힘든 지금 내 행동반경 안에서 만나는 들풀들. 지금 우리 집 앞 화단에는 담장에 핀 새빨간 장미꽃 아래 푸르른 꽃마리와 노란 괭이밥, 애기똥풀이 조화롭게 생장하고 있다. 인상 깊은 또 다른 식물은 집에서 재배하는 가정 원예 식물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평소 식물에 관심 없던 내 지인들마저 하나둘 화분을 집에 들이는 분위기다. 화분으로 재배하는 관엽식물부터 꽃병에 꽂아두는 절화까지 찾는 식물의 형태는 다양하다. 집에서 식물을 재배한다는 것은 집안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긴 팬데믹 상황에 지친 우리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여유롭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올해야 비로소 내 눈에 띈 식물군이 있다. 꽃향이 워낙 강해 마스크를 쓰고도 향이 느껴지는 인동과 식물이다. 숲에서 내내 마스크를 쓰고 지내면서 올봄에야 그간 내가 후각으로 식물을 자주 감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식물세밀화를 그리는 나는 줄곧 시각을 통해 식물을 느껴 왔다. 식물 잎 뒷면의 털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 꽃잎의 질감이 어떤지를 확인하려면 손으로 식물을 만지기도 한다. 그렇게 나는 시각과 촉각에 의존해 식물을 감각해 왔다고 생각했으나, 작년부터 마스크를 쓰느라 그 어떤 향도 맡지 못해 독특한 꽃향이 나는 미선나무와 수수꽃다리를 곁에 두고도 지나치는 나를 보면서 식물의 향이야말로 직관적으로 식물을 식별할 수 있는 열쇠가 되어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달여 전 작업실 근처 수목원에서 조팝나무를 관찰하고 돌아오는 길 어디선가 은은한 꽃향기가 났다. 마스크 안에 퍼진 옅은 아기 파우더 냄새 향을 쫓아 주위를 둘러보니 가까이에 분꽃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분꽃나무의 꽃향이었구나.’ 물론 내가 분꽃나무 꽃향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나는 매년 이맘때면 피어나는 분꽃나무에 일정 거리를 두고 지냈다. 평소 두통이 잦아 향에 민감한 나에게 분꽃나무의 꽃향은 너무나 진하고 강렬했기 때문이다. 꽃을 관찰하느라 5분 이상을 나무 곁에 서 있으면 꽃향에 취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올봄은 달랐다. 마스크를 통해 은은하게 퍼진 분꽃나무 꽃향은 내 모든 공간을 이 향으로 채우고 싶을 만큼 생기롭게 느껴졌다. 지난주 한 수목원에서 댕강나무를 보았다. 가지가 ‘댕강’ 하고 부러져 댕강나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 나무 군락을 지나니 분꽃나무와는 또 다른 화사하고 달콤한 향이 느껴졌다. 댕강나무도 분꽃나무처럼 향이 짙어서 오래 관찰하면 두통이 와서 힘들었는데, 댕강나무 향이 이렇게 좋았었나 싶을 만큼 적당히 은은하고 기분 좋은 향이 났다.부러 댕강나무 앞에서 꽃이 핀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드로잉을 했다. 오래도록 이 나무 곁에 있고 싶었다. 그렇게 댕강나무를 관찰하고 돌아오며 뒤돌아 멀리에서 그 나무를 바라보니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나무 근처에서 허공을 바라보며 좀비처럼 냄새의 이유를 찾고 있었다. 좋은 향을 내뿜는 나무 아래에서 곧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댕강나무는 더이상 내게 진한 꽃향기로 머리를 아프게 하는 그런 나무가 아니었다. 며칠 전에는 도심에 사는 친구가 동네 하천에서 달콤한 향기가 나는 덩굴식물을 봤다고, 사진을 보내 주며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다. 인동덩굴이었다. 분꽃나무와 댕강나무 그리고 인동덩굴과 봄 산을 향기롭게 만드는 아까시나무 모두 인동과 가족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강렬하다고 할 만큼 짙은 꽃향을 가진 종이 많은 인동과 식물. 나는 올봄 비로소 이 식물들의 꽃향기를 사랑하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에서는 향수와 디퓨저 같은 ‘홈 프레이그런스’ 제품의 소비가 예년보다 40% 이상 늘었다고 한다. 쾌적한 집 환경을 만들려는 욕구이자 늘 마스크를 쓰느라 채워지지 않는 후각의 만족을 향한 집념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나 역시 향기를 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비로소 향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오래전 좋아하는 향의 식물이 무어냐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민트나 시트러스 속과 같은 허브식물을 꼽았다. 이제 누군가 코로나 시대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 준 식물 향이 무어냐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분꽃나무와 댕강나무를 말할 것이다. 올봄 마스크를 쓰고도 내게 전해진 분꽃나무와 댕강나무의 꽃향이 참 고맙고 다정했다.
  • ‘조류독감 식별사’ 족제비, ‘포르말린 경보기’ 미생물

    ‘조류독감 식별사’ 족제비, ‘포르말린 경보기’ 미생물

    귀소본능이 강한 비둘기는 오래전부터 연락을 주고받는 데 활용됐다. 제2차 세계대전 때까지도 통신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인류가 우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이후 개와 원숭이 등 동물은 실험을 위해 사람보다 먼저 우주에 올라가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생쥐, 원숭이 등 동물이 실험 대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렇듯 동물을 빼놓고 인류의 과학기술 발전은 생각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생의과학과, 국립야생동식물연구센터, 모넬 케미컬센서 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족제비과에 속하는 ‘페럿’을 이용해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를 탐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5월 27일자에 실렸다. 한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는 매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의 분비물을 통해 주로 확산된다. 미국에서도 매년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으로 매년 49억 달러(약 5조 5000억원)의 직간접적 피해가 발생하고, 5000만 마리에 가까운 가금류들이 살처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생후 15주 된 수컷 페럿 6마리에게 건강한 청둥오리의 배설물과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청둥오리의 배설물의 냄새를 구분하고, 오리의 거주 상태와 먹이, 검체 채취일에 따라 달라지는 냄새를 구분할 수 있도록 훈련시켰다. 이렇게 훈련된 페럿들은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청둥오리의 배설물을 매우 정확하게 구분해 내고, 또 다른 조류 감염병인 뉴캐슬병 바이러스나 전염성후두기관염 바이러스에 걸린 조류의 배설물과도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콜로라도주립대 글렌 골든 박사는 “이번 연구는 동물을 이용해 감염병 여부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같은 원리를 응용해 사람들의 질병조기진단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아이다호대 생명과학과, 생명정보·진화학연구소, 물리학과, 미네소타대 식물·미생물학과, 미생물·식물유전학연구소, 하버드대 생체·진화생물학과, 일리노이대 미생물학과, 라이스대 생명과학과, 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 우주생명과학연구부 공동연구팀은 박테리아를 이용해 독성 화학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5월 27일자에 발표했다. 포름알데히드는 메탄올이 산화되면서 만들어지는 톡 쏘는 냄새의 무색기체다. 이것을 37% 농도의 수용액으로 만든 것이 방부제나 살균제로 쓰이는 포르말린이다. 포름알데히드는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불완전연소될 때 나오거나 산불, 담배연기, 자동차 매연 등에도 포함돼 있다.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되면 눈, 코, 목에 자극이 생기고 호흡기 장애가 발생한다. 심할 경우 독성 폐공기증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연구팀은 메탄과 메탄올을 영양분으로 사용하는 ‘메틸로트로프’와 ‘메틸로루브룸’이라는 미생물을 이용해 포름알데히드 감지센서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들 미생물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EfgA’라는 단백질 성분이 포름알데히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독성화학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일정 이상이 되면 EfgA가 반응해 미생물 증식을 멈추고 신호를 보내도록 한 것이다. 연구를 이끈 아이다호대 크리스토퍼 막스 교수(미생물생리학)는 “이번에 개발한 미생물 센서 기술은 기존의 전자센서들에 비해 제조가 쉽고 검출 정확도도 높아 제약을 비롯한 다양한 화학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中, 코로나19 첫 발병 전 대대적인 동물 바이러스 검사”

    “中, 코로나19 첫 발병 전 대대적인 동물 바이러스 검사”

    중국이 코로나19 첫 공식 발병 즈음 광범위한 동물 조사에 나섰던 사실 등 코로나19 기원 조사와 관련해 미심쩍은 점이 세계보건기구(WHO) 과학자들에 의해 여럿 지적됐으나 간과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른바 ‘중국 기원설’을 파악할 단서가 담긴 자료가 지난 3월 WHO 패널이 발간한 보고서의 부록에 포함돼 있었다고 CNN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쪽에 달하는 부록에는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 시기를 포함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첫 발병 전 대대적인 동물 바이러스 조사 WHO 보고서 부록에는 2019년 12월 첫째 주에 이뤄진 중국 당국의 광범위한 동물 검사에 대한 언급이 있다. 부록 98쪽에는 2019년 12월 7일 중국 당국이 마카크원숭이, 숲사향노루, 고슴도치, 대나무쥐 등 69종의 동물에서 표본을 채취했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첫 공식 발병으로 인정한 사례는 바로 그 다음날인 2019년 12월 8일 감염된 우한의 40대 남성이다. 우한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유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은 12월 말 즈음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우한에 도착해 조사를 시작한 것이 2019년 12월 31일이다. 즉, 중국 당국이 당시 우한에서 확산하고 있던 폐렴이 신종 전염병일 가능성에 주목해 조사에 나섰던 시점보다 24일, 이후 추적을 통해 첫 확진자로 파악한 남성의 발병 시점 하루 전에 앞서 바이러스와 관련해 광범위한 조사에 나섰던 셈이다. 중국 당국의 광범위한 동물 바이러스 표본 수집 시기가 코로나19 첫 발병 시기와 우연히 맞아 떨어지자 WHO 패널들 사이에서는 “이상하다”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코로나19 환자 발생을 파악했기 때문에 당국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는 동물 표본 검사에 나선 것 아니었겠느냐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NHC)는 해당 표본이 “2월과 2019년 12월 사이에 채취된 것”이라며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 관련 부서가 후베이성 야생동물 인공증식 공장에서 주요 동물성 질환을 적극적으로 관찰해온 것”이라는 성명을 내놨다. 또 2020년 2월 이 표본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NN은 “2020년 2월에 검사를 한 표본이 12월 7일부터 채취된 것을 가리키는 것인지, 아니면 2019년에 더 긴 기간 동안 검사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CNN에 이를 전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의 입장이 서툴렀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WHO 패널들은 “(코로나19 발병과 관련 없는) 정기조사였다”는 중국의 설명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동물을 조사한 원자료를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의 초과 사망률…상당 기간 바이러스 확산됐나 CNN은 또 의심할 대목으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지역을 중심으로 사망률이 평상시보다 높아졌다는 점을 주목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2020년 1월 셋째주 우한의 사망률이 올라가고, 곧이어 후베이성 전체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 이미 상당 기간 코로나19가 확산한 결과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중국이 발병 초기 우한의 신화병원에서 추출한 바이러스 표본을 2020년 봄에 폐기한 사실도 WHO 보고서에 적시돼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WHO 조사팀은 신화병원의 초기 바이러스 표본이 파괴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에 대해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보고서 부록은 중국의 사생활보호법 때문에 초기 표본들이 보관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신화병원에서 2019년 12월 발열에 따른 외래 환자가 2018년 12월에 비해 4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러 자료에서 2019년 말 후베이성과 주변 지역에서 광범위한 독감(인플루엔자)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 독감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코로나19 발생과 독감 환자 급증이 거의 동시에 일어나면서 12월과 1월 초의 코로나19 발병 사례를 구분해내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언급됐다. 특이사항 없는 첫 확진자…또다른 ‘0번 감염자’ 가능성 WHO 보고서 부록은 12월 8일 첫 확진자로 파악된 사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도 과연 그가 첫번째 감염자일지 의문도 제기했다. 가족회사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40대 남성으로 알려진 ‘1호 확진자’는 야생동물이나 집단모임, 여행 등 고위험 노출 관련 증거가 없다고 적시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했지만 그즈음 우한 밖을 다녀온 적이 없었고, 유증상자와 접촉한 바도 없었다. 특히 발원지로 지목되는 화난재래시장을 방문하지도 않았다. 보고서는 초기 환자 가운데 3분의 1만 재래시장에 노출됐고, 또 이 시장과 접촉한 환자 중 4분의 1은 다른 27개 시장과도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다. 즉 화난시장과 코로나19 발생이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운 셈이다. 그러나 당시 심각한 증세를 보인 환자만 보고됐기 때문에 경증 환자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WHO 패널은 비중증 환자 조사를 포함해 더욱 정밀한 연구를 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장대석 경기도의원, 학교 체육관 공사현장 방문

    장대석 경기도의원, 학교 체육관 공사현장 방문

    장대석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시흥2)은 지난 25일 시흥시 2선거구 내 장곡초, 연성초, 논곡중학교 체육관 공사현장을 방문하여 건축 상황을 점검했다. 시흥시 2선거구 내 학교 체육관 건립사업으로 2021년 10월까지 장곡초·연성초·논곡중, 2022년 10월까지 하중초·포리초·목감초, 2023년 3월까지 도창초의 체육관이 준공예정이다. 체육관이 없는 학교의 체육관 설립은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 시흥시가 70대15대15의 비율로 예산을 투입해 진행 중이다. 경기도의회는 체육관 설립을 위해 경기교육청과 경기도와 지속적인 협의를 해왔다. 봄철 미세먼지와 여름철 폭염, 장마로 학교 운동장에서의 체육수업은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특히 개교한지 오래된 학교일수록 체육관이 없는 비율이 높은 현실이다. 장대석 경기도의원은 “학생건강과 교육평등권 확보를 위해 튼튼하고 안전한 체육관 설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 며 “더불어 지역 주민들이 건강을 위해 저녁시간에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체육관 개방도 추진 하겠다” 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진중문고의 탄생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진중문고의 탄생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국은 징병제를 시행했다. 1942년 봄 미군은 세계 곳곳에 배치됐다. 병사들의 유일한 오락은 책이었다. 1942년 3월 구성된 전시도서협의회는 양서를 선정해 수백만 권을 배포했다. 이 프로그램은 성공적이었지만 병사들은 무거운 양장본을 싫어했다. 1943년 초까지만 해도 병사들의 필요에 부응하는 책은 없었다. 몇몇 출판사들이 머리를 짜내 새로운 제작 기법과 판형을 고안했다. 크기와 무게를 줄인 페이퍼백으로 만들어 군복 호주머니에 쏙 들어갈 수 있게 했다. 미국 출판계의 혁명이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선언했다. “1943년은 미국의 150년 출판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해였다.” 진중문고(陣中文庫)의 탄생이다. 문고판의 효시다. 1943년 루스벨트 대통령의 요청으로 전역 병사들이 정부 지원금으로 대학 교육 및 직업 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법이 제정됐다. “전쟁이 끝난 후 교육과 기술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만큼 군의 사기를 높이는 것도 없다”는 취지다. 1945년 8월에서 46년 1월까지 540만명이 전역했다. 1947~48년 미국 대학생의 절반이 참전 용사였다. 그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높은 성적을 받았다. 일반 학생들은 참전 용사들과 함께 받는 수업에 분노했다. 상대평가에서 그들보다 좋은 성적을 받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일반 학생들은 참전 용사들을 가리켜 ‘평균 학점을 높이는 지겨운 인간들’이라고 불렀다. 전쟁 중 산더미 같은 책이 배급된 덕분에 군인들은 독서와 공부에 흥미를 키웠다. 진중문고는 수백만 명의 군인들에게 독서 습관을 심어 주었다. 1945년 봄 뉴욕포스트는 이렇게 자랑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군대를 보유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참전 용사 중 다수는 이미 전선에서 플라톤, 셰익스피어, 디킨스 등을 독파한 뒤였다. 역사, 경영, 수학, 과학, 언론, 법률에 관한 독서도 익숙했다. 전역 후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가 생기자 그들은 전투 못지않게 공부도 잘 해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폭탄이 터지는 참호 속에서도 책을 읽고 지식을 습득했으니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징병제, 모병제를 두고 한동안 여론이 끓어올랐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군복무가 제대 후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배려해 주는 일 아닐까.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세 손가락 꽃 되어 피어나라” 열네 살 미얀마 소녀의 단단하고 담담한 헌정가

    “세 손가락 꽃 되어 피어나라” 열네 살 미얀마 소녀의 단단하고 담담한 헌정가

    “자유, 자유, 아버지의 고향/ 세 손가락 꽃 되어/ 피어나라 미얀마”(‘미얀마의 봄’) 담담하고도 힘 있는 목소리가 고향의 봄을 염원한다. 미얀마 출신으로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열네 살 소녀 가수 완이화다. 최근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위한 헌정곡들을 발표한 그는 서울신문과 서면으로 만나 “미얀마가 혹독한 겨울처럼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언젠가 따뜻한 봄이 올 거라는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고 계기를 밝혔다.●소수민족으로 난민 입국 완이화는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인 카렌족 출신이다. 2016년 어머니 지인의 권유로 한국에 들어와 난민 인정을 받았고 2018년 ‘외국인가요제’에서 특별상을 받으며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현재는 학업과 노래를 병행하며 “아이유 언니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KBS ‘트롯전국체전’ 상사화로 화제 카렌족 국민가수였던 아버지는 완이화가 여섯 살 때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가수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아빠는 저를 무릎에 앉혀 놓고 노래를 불러 주셨다”며 “그 노래를 듣기도 하고 따라 부르기도 하면서 노래를 배웠다”고 했다. 올해 초 KBS ‘트롯전국체전’에서 아버지를 그리며 애절하게 부른 ‘상사화’(원곡 안예은)는 보는 이들을 울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시민들에게 마음을 보태기 위해 완이화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래를 준비했다. 지난 16일 공개한 ‘미얀마의 봄’과 ‘에브리싱 윌 비 오케이’(Everything Will Be O.K.), 추후 발매할 ‘다 잘될 거야’ 등 세 곡이다. ‘미얀마의 봄’이 군부의 만행, 폭력, 희생을 표현했다면 나머지 두 곡은 공포와 슬픔 속에서 일어나 민주주의를 되찾으려는 미얀마 시민들의 저항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으려 했다.●한국인 40명과 함께 응원의 뮤비도 “아직 어려서 사회나 정치는 잘 모르지만 많은 고통과 희생을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는 그는 “희망과 용기를 어떻게 전할까 생각하며 노래를 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시민들을 응원하는 한국인 40명도 함께했다고 풀피리프로젝트 측은 전했다. 이 곡에 화답해 지난 23일 미얀마 청년들이 ‘에브리싱 윌 비 오케이’를 미얀마어·한국어·영어로 외치는 영상을 보내왔다. 프로젝트 측은 “이 장면도 촬영이 쉽지 않아 현지에서 여러 장소를 이동하며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나처럼 노래로 희망과 용기 받길” 완이화는 군부의 공격으로 많은 시민이 희생된 카렌족 현실을 태국에 있는 지인들을 통해 종종 전해 듣는다. 군부의 공격을 피해 산속에 피신하고 먹을 것과 마실 것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도 크다. “아빠를 떠나보내고 가족들이 모두 힘들었을 때 노래가 힘과 위로가 돼 주었다”는 그는 “노래가 제게 그랬듯이 제 노래가 다른 사람들에게 힘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단독]법원, “박진성 시인의 성희롱, 허위사실로 볼 수 없다”

    [단독]법원, “박진성 시인의 성희롱, 허위사실로 볼 수 없다”

    가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피해를 호소했던 시인 박진성(43)씨가 고등학생 때 박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최초 폭로한 김현진(23)씨에게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박씨는 김씨가 트위터에 올린 성희롱 피해는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김씨가 박씨를 상대로 낸 성희롱 등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에 대해선 성희롱 사실을 인정해 1100만원을 배상할 것을 판결했다. 앞서 박씨가 한 언론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당시 법원은 김씨의 성희롱 폭로를 허위사실로 판단했는데, 이를 뒤집고 김씨의 편을 들어준 것이다. 박씨가 2016년 ‘문단 내 성폭력’ 가해자로 몰린 이후 성희롱 폭로가 거짓이 아니라는 법원의 판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지방법원 영동지원 노승욱 판사는 지난 21일 원고 박씨가 피고 김씨에게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3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청구 소송에서 박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이 사건이 허위사실이라고 인정하기 부족하며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이 사건이 허위임을 전제로 하는 원고의 청구는 이유 없다”고 판시했다. 박씨는 2016년 10월 수년간 여성 습작생에게 성희롱과 성추행, 성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을 담은 보도가 나오자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법원은 해당 언론사의 기사는 허위라고 판단했다. 특히 김씨와 관련된 성희롱 부분에 대해선 “원고(박씨)가 카카오톡 대화 전문을 제출했고, 그 내용 중에 미성년자에 대한 성희롱으로 해석될만한 표현은 뚜렷하게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 여성이 음해성 글을 올린 후 돈을 요구하기도 한 점 등을 종합해 허위사실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당시 김씨는 트위터에 ‘미성년자 시절 박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교문 앞에서 기다리겠다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을 올려 박씨에 대한 문단 미투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번 재판부는 판단을 달리했다. 노 판사는 “이 사건의 내용은 대부분 카카오톡 메시지에 기초한 것으로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명확할 뿐 아니라 대체로 사실에 부합한다”며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한다. 여자 맛도 알아야지’라고 말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원고와 피고는 적어도 4차례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 위 통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피고에게 구애했음을 추단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자신이 ‘자신이 섹스에 관한 시를 썼다.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된다’고 말했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박씨에게 금전을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재판부는 “피고(김씨)가 이 사건 최초 게시글을 게시한 이후 먼저 원고(박씨)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원고가 피고를 돕고 싶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자 이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보낸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가 금전을 요구하기 위해 이 게시글을 올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박씨의 성희롱 사실도 인정했다. 박씨가 김씨에게 11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행위는 사회통념상 일상생활에서 허용되는 단순한 농담, 호의적 언동을 넘어 피고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피고의 인격권을 침해나는 위법한 행위로서 불법행위를 구성했다고 봄이 상당하다”며 “원고는 이로 인해 피고가 입은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김씨 측 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박씨로부터 판결문을 비공개 요청을 받았지만, 피해자가 장시간 공개적으로 피해입은 사건이라 명예회복의 첫 단초가 되는 사건인 만큼 판결을 공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여성 문인들이 십시일반 모금해서 소송비용을 지원한 사건이어서 이 사건 판결이 개인만의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손해배상액과 관련해 민사 항소심 진행은 물론이고 형사 고소를 추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판사 3인이 낸 서울중앙지법 판결을 지방법원에서 뒤집어 억울하다며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박씨는 “서울신문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뉴스분석]판문점선언까지 ‘소환’… 최대 유연성 발휘한 韓美

    [뉴스분석]판문점선언까지 ‘소환’… 최대 유연성 발휘한 韓美

    한반도평화프로세스 복원 위한 文대통령의 승부수 껄끄러운 쿼드, 北인권도 공동성명 원론적으로 담겨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한국시간 22일 오전)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남북·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와 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는데 필수적이라는 공동의 믿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뒤 공개된 공동성명에서 이처럼 ‘한반도의 봄’ 당시 남북·북미 정상 합의의 토대에서 대북 문제에 접근하겠다는 점을 명문화했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회담을 준비하면서 공동성명에 ‘싱가포르 합의에 기반한 대북 접근’을 공식화하고자 노력했는데, 한발 더 나아가 판문점 선언까지 포함된 것이다. 북한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나 제재 완화 등 ‘선(先)보상’을 미국이 고려하지 않는 상황에서 북을 대화 국면으로 이끌기 위한 문 대통령의 승부수인 셈이다. 동시에 기존 남북·북미간 합의를 인정함으로써 한·미의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이전의 성과들이 물거품이 되는 일은 없다는 점을 북측에 알리는 한편, 협상의 연속성을 담보하려는 의도도 담겼다. 특히 판문점선언에는 문 대통령이 비핵화 대화의 ‘입구’로 제안했던 종전선언 등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양측은 또한 성명에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관여, 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명시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를 소개한 뒤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해 북미 대화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이) 고위급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명했고, 대북 정책 리뷰를 완료했기 때문에 설명해줘야겠다고 제의한 사실 등이 북한에 대해서도 미국과의 협상에 나오게 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앞서)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를 취해 나가면 제재 해제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동성명의 큰 줄기는 기자회견과 다르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모두 직접 언급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내용도 담겼다. 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한국이 ‘쿼드(미·일·호주·인도 협의체)’를 비롯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견제에 적극 가담하게 될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 모두발언에서 “한미 간의 파트너십은 한반도의 문제만 다루는 것이 아니며 아세안이나 쿼드, 일본과의 3자 협력 등을 통해서 더 강해질 수 있다”면서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 그리고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도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한 미국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께서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중국이 대만에 보내는 강력한 어떠한 압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는가’를 묻자 문 대통령은 “다행스럽게도 그러한 압박은 없었다”고 웃어넘긴 뒤 “다만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대단히 중요하다라는 데는 인식을 함께했고, (중국·대만 간) 양안 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서 (한미)양국이 그 부분에 대해서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답했다. 공동성명에도 ‘쿼드’가 한 차례 등장했다. 양측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구상을 연계하기 위해 협력하고, 양국이 안전하고 번영하며 역동적인 지역을 조성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한미는 쿼드 등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용적인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기존 정부 입장과 맞닿아 있는 표현으로, 미중 사이에 한쪽을 택할 수 없는 한국 입장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에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만남과 관련, 청와대가 “중국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적 분야, 협업이 가능한 분야 등 복잡한 측면에 대해 입장을 공유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쿼드에 관해서는 특별히 논의된 사항은 없었다”고 했다. 북한이 가장 꺼리는 ‘북한 인권’도 회견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공동성명에는 담겼다. 양측은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공을 계속 촉진하기로 약속했다”면서 “또 남북 이산가족 상봉 촉진을 지원한다는 양측의 의지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에는 “우리는 동맹의 억제 태세 강화를 약속하고, 합동 군사 준비태세 유지의 중요성을 공유하며,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는 대목도 있다.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의 실시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는 상황이라 눈길을 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통해 가하는 위협에 대해 이야기했고, 나의 팀은 굉장히 긴밀하게 문 대통령의 팀과 대북 정책 전 과정을 조율해왔으며 현재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양국은 북한을 외교적으로 포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실용적인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향후 국면전개에 따른 유연한 대응도 배제할 수 없다. 공동성명에는 ‘포괄적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합의도 담겼다.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미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우리 업체들이 위탁 생산함으로써 개발도상국 등 백신 부족 국가들에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국은 백신 공급 생산 역량을 확대해 제공하고, 미국은 기술 협력과 백신 원부자재 등을 공급하는 데 강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됐던 대규모 ‘백신 스와프’는 빠졌다.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동맹 차원에서 한국에 직접 백신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장차 미국에서 준비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주한미군과 협업하는 한국군 장병 55만여명에 대한 백신을 접종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스와프 방식이 아니라 55만여명 분을 조건없이 지원한다는 의미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제3세계나 빈곤국의 백신 사정이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방역 모범국인 한국에 백신을 지원할 ‘명분’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주한미군과 협업하는 한국군’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도 명시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기쁜 마음으로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고 밝혔다. 미사일지침 종료는 최대 사거리 및 탄도 중량 제한이 해제된다는 뜻으로, 한국은 42년 만에 ‘미사일 주권’을 확보하게 됐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참모들이 말릴만큼 길었던 오찬 겸한 단독회담… ‘케미’ 확인한 韓美정상

    참모들이 말릴만큼 길었던 오찬 겸한 단독회담… ‘케미’ 확인한 韓美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나, 그리고 또 우리 양측은 오늘 공통의 의제를 가지고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개인적으로 단독 회담을 했을 때 너무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오래 논의했기 때문에 제 스태프가 계속 메모를 보내면서 ‘너무 오랜 시간을 대화하고 있다’라는 그런 메모도 받은 바가 있습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님과 나는 앞선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의 공동의지를 확인했습니다. 수교 139주년을 하루 앞둔 오늘, 양국 국민들께 기쁜 선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한국시간 22일 오전) 첫 만남에서 이처럼 밀도 깊은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유대와 신뢰, ‘케미’를 구축했다. 당초 백악관 오벌오피스 야외테라스에서의 단독회담은 20분, 오벌오피스에서의 소인수회담(적은 수의 핵심참모만 배석)은 55분간 예정됐지만, 각각 37분과 57분씩 이어졌다. 특히 통역만 배석한 단독회담이 17분이나 길어진 점이 눈길을 끈다. 오찬을 겸해 진행된 단독 회담에서 미측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서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메뉴를 함께 했다. 단독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을 갖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개인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직전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 퇴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문 대통령도 함께했지만, 통상 첫 정상회담에서의 단독회담은 서먹하고 형식적으로 흐르기 쉬운 자리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확대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참모로부터 쪽지를 받았다’고 털어놓을 만큼 두 정상의 대화는 길어졌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정해진 의제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환담을 나누면서 신뢰와 유대를 공고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950년 미군의 흥남철수 작전으로 부모님을 포함한 피난민 1만 4000여 명이 안전하게 남측에 도착할 수 있었던 사례를 공유하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체감해 왔음을 강조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고,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두 정상은 가족관계, 가톨릭 신앙, 반려동물 등 상호 개인적 관심사와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밀감과 유대를 돈독히 다졌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공식적인 설명은 이 정도였지만, 예정시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개되지 않은 내밀한 대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담을 임기 중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의 마지막 계기로 삼은 문 대통령이 2018년 ‘한반도의 봄’의 경험을 설명하면서 북미·남북 대화 재개의 필요성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 대한 미래를 설득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단독 및 소인수회담은 물론, 확대정상회담도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두 정상의 첫 정상회담은 공동기자회견을 빼고도 5시간 7분간 이어졌다. 직전에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과 기자회견까지 포함하면 첫 만남은 6시간을 훌쩍 넘긴 것이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꽃구경에서 면접 연습까지…코로나 시기 일상으로 스며든 AI·VR 눈길

    꽃구경에서 면접 연습까지…코로나 시기 일상으로 스며든 AI·VR 눈길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방식의 활동이 늘면서 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면접 연습, 꽃 구경 같은 일상으로 스며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관악구는 지난달 1일부터 청년 구직자들의 비대면 면접을 지원하기 위해 ‘AI·VR 면접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에서 AI 면접을 보는 곳이 점점 늘고 있지만, 아직 AI면접이 생소한 청년 구직자들은 출제 유형과 응시방법 등 정보가 부족해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에 관악구는 일자리를 찾는 청년 구직자들이 최신 채용 트렌드를 접하고 취업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관악구 대표 청년문화공간인 ‘신림동쓰리룸’ 및 청년공간 이음 내에 ‘AI·VR 면접체험관’을 마련했다. 체험관에는 기업이 실제 채용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AI면접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응시자들이 실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청년 구직자들은 기본 면접, 심층 면접, 인·적성 검사, 상황 파악 대처능력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AI가 응시자의 표정, 음성, 어휘 등을 체크하여 적성 및 성향을 분석해 평가한다. 또한 VR을 활용한 면접 체험도 가능하다. VR기기를 착용하면 가상의 면접관이 등장해 실제 기업의 직무별 기출문제를 질문하고, 응시자가 답변하면 대답 속도, 목소리 톤 등을 분석해준다. VR면접이 끝난 후에는 면접 질문 및 답변을 녹음파일로 제공, 자가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AI·VR 면접을 경험한 김영재(29)씨는 “처음 AI면접을 접하는 거라 당황스러웠는데, 경험해보니 AI가 안내도 잘해주고 대면 면접보다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또 목소리나, 표정,어휘 등도 체크해 주니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실제 기업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AI면접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게 강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등포구는 지난달 봄꽃 축제에 VR과 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혼합현실(MR) 기술을 망라하는 확장현실(XR)을 도입해 화제가 됐다. 구는 XR전문기업과 협력해 영등포여의도봄꽃축제 온라인 플랫폼을 선보였다. 무관중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관람하는 방식을 넘어 가상의 봄꽃축제장에 사용자가 입장해 축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360도로 화면을 돌리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작성하기도 하고 가상 공간에서 다른 이들이 남긴 메시지를 구경하도록 했다. 또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를 모바일로 즐기는 ‘VR 전시’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카카오톡 AI상담사 챗봇 ‘서울톡’에 공공서비스 예약기능을 신설했다. 채팅창에 원하는 내용을 입력만 하면 서울시가 운영하는 체육시설, 문화·교육 프로그램, 시립병원 진료까지 모두 7000여개의 공공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DMZ포럼’ 킨텍스에서 개막…민주당 전·현직 ‘대북통’ 총 출동

    ‘2021 DMZ 포럼’이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민주당 전·현직 ‘대북통’ 인사들이 총 출동한 가운데 개막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개회사에서 “코로나19로 우리 일상의 평화가 깨진 지 오래“라면서 “2018년 남북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통해 한반도에 찾아온 평화의 봄도 얼어붙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땅에 다시 ‘평화의 봄’이 오기를 바라는 우리 모두의 염원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면서 “이번 포럼에서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이뤄진 그간의 논의와 성과를 바탕으로 경기도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적 차원에서 평화와 실천 방안을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DMZ는 잘 알려진 것처럼 1953년 정전 협정으로 탄생한 완충지역”이라며 “그러나 DMZ에서 남북 화해와 협력이 시작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그동안 판문점 견학의 문턱을 대폭 낮췄고, 현재 DMZ 인근 접경지역을 따라 한반도를 횡단하는 ‘DMZ 평화의길’을 일부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 DMZ는 남북 평화지대와 함께 협력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이해찬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 임동원 렛츠 디엠지 조직위원회 위원장(전 통일부 장관), 한명숙 전 총리,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새로운 평화의 지평을 열다’를 주제로 22일까지 이어지는 포럼에는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평화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여해 한반도의 평화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별세션에서는 문정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과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등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길’이란 주제로 토론한다. 22일에는 조영미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 집행위원장과 바바라 리 미국 하원의원 등의 ‘풀뿌리로부터 국제연대까지,여성들의 평화를 위한 노력과 제안’에 관한 토론이 진행된다. 이번 포럼은 경기도와 ㈔동북아평화경제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연구원·킨텍스·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며, 통일부가 후원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4월 영화관객 작년 2배 이상…‘서복’ 등 한국 영화 효과

    4월 영화관객 작년 2배 이상…‘서복’ 등 한국 영화 효과

    지난달 극장을 찾은 관객이 지난해 4월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용주 감독의 ‘서복’과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 등 주목받는 한국 영화가 잇달아 개봉한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4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관객 수는 256만명으로 집계됐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가동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해 4월 97만명에서 163.4% 증가한 수치다. 다만 4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가 코로나19 여파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하지 않아 전월보다는 21.3%(69만명) 감소했다.한국 영화 점유율은 올해 들어 1, 2월에는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3월에는 ‘미나리’가 흥행하면서 크게 떨어졌었다. 하지만 ‘자산어보’, ‘서복’, ‘내일의 기억’,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이 3월 말부터 개봉하면서 4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전월보다 185.8% 증가한 111만명, 점유율은 31.5%포인트 증가한 43.4%를 기록했다. 한국 영화 관객 수가 100만명을 넘긴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에 개봉한 ‘서복’이 극장에서 37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4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외국 영화는 1, 2월 애니메이션 쌍끌이 흥행과 3월 ‘미나리’의 흥행을 이어갈 흥행작이 부족했던 탓에 2020년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가 이번 4월 들어 꺾였다. 지난해 4월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마블 영화의 개봉이 연기되면서 11년 만에 마블 영화 없는 봄 시즌을 보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4월에도 마블 영화를 비롯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이 없었기에 올해 4월 외국영화 관객 수가 전월 대비 감소했다. 올해 4월 외국 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49.4% 감소한 145만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5.5% 증가한 수치다. 4월 외국 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49.1% 감소한 135억원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112.2% 늘어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30 세대] 라라/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2030 세대] 라라/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2020년 봄, 라라를 스탠퍼드대학에서 만났다. 그를 만난 다음날, 내 방에 있던 책 대부분을 내다 버렸다. 라라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컴퓨터공학으로 바꾸었다. 여름방학에는 유체역학 시뮬레이션을 해볼 거라 했다. 하지만 처음, 우리 대화의 시작은 로마의 시인 카툴루스였다. 라라는 매일 시를 쓰고 일기를 쓴다. 열한 살 이후 무언가를 적지 않고 그냥 지나간 날은 단 하루도 없단다. 음악도 작곡한다. 프로그래밍을 배우다가 중세시대 기사(騎士) 문학을 읽기도 한다. 고향 터키의 시인들 작품을 번역해서 시집을 만들 준비도 하고 있다. 그런 라라의 더 유별스런 점은 길에서 만나는 사람 아무에게나 무턱대고 말을 거는 것, 혹은 소통이다. 나 또한 그렇게 만났다. ‘좋은 글’은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글로 옮겨질 수 있을까 고민되는 글이다. 그리고 더 좋은 글은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감히 글로 다 풀어낼 수 없을 것 같은 글이다. 라라는 일테면 좋은 글감 같은 사람이다. 라라의 중심은 시다. 시인은 기다린다. 억지 부리지 않는다. 시인은 자기가 인식하는 세계를 표현할 자기만의 단어들을 천천히 안에서부터 기른다. 자기만의 관용구를 키운다. 그것이 뱃속에 쌓이고 쌓이면, 손끝으로 시가 흘러나온다. 라라 얘기다. 김수영도 산문 ‘와선’(臥禪)에서 얘기하고 있다. 기다리는 거다. 역으로 ‘제스처’는 시인을 본인 고유의 단어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제스처 곧 손동작은 과시이다. 제스처는 희극에서 쓰인다. 시는 제스처도 아니고 희극도 아니다. 생각해 보니 제스처는 문학의 문제일 뿐 아니라 사람의 문제이다. 헛된 말의 99%가 제스처이다. 내 책장에 꽂혀 있던 책들을 훑어봤다. 라라가 세운 문학기준에 못 미쳤다. 버려도 아쉽지 않았다. 번역도 얘기했다. 시를 번역할 때, 라라는 그 시를 여러 번 읽는단다. 시 구절이 아무 생각 없이 무심하게 떠오를 때까지 곱읽는다. 그러고는 시를 단숨에 번역해 버린다. 그다음 번역본의 운율, 소리와 같은 디테일을 가다듬는다. 계속 가다듬다 보면 시의 원본과 번역본이 헷갈린다. 그때 멈추는 거다. 라라는 어렸을 때부터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청소부, 버스운전사, 경비원. 소녀 소크라테스다. 바닥에 떨어진 옷도 집어 보고 만져 본다. 사람에 대한 편견 없는 관심이다. 우리가 모든 것을 이미 경험해 봤다고 생각해 보라.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 “천 번 죽어도 다시 태어나지 않아도 된다.” 라라의 그 마음에서 자유가 시작된다. 시적인 삶, 창조적인 삶, 어디서 들어본 말들이다. 난 눈으로 보지 않은 것은 믿지 않는다. 내 눈으로 직접 봐야 한다. 젊은 학생들과 생활하는 나는 지식이나 정보나 테크닉보다도 전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 가치이다. 쉽지 않다. 손등이 통통한 라라가 문득 생각나는 오월 아침이다.
  • [길섶에서] ‘봄날은 간다’와 손노원/손성진 논설고문

    짧은 봄날이 간다. 세월이, 인생이 덧없이 흘러간다. 봄이 가는 것을 느끼지도 못할 때 ‘봄날은 간다’를 들으면 지나가는 봄을 비로소 볼 수 있었다. 취중에 이 노래를 부르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 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를 지나서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이라는 대목에 이르러 감정이 복받쳤던 때가 있다. 주옥같은 글을 쓴 이는 손노원(孫露源)이라는 사람인데 1911년에 태어나서 1973년에 별세한 걸출한 작사가였다. 초등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니 맞춤법도 정확히 쓸 줄 몰랐을 듯한데 어찌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남겼을까. 정말 노랫말이 아니라 시다. 배우지 못했지만 손노원에게는 어느 문인에 못지않은 감성이 있었을 것이다. 이 노랫말은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유언처럼 남긴 말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 노원이 장가드는 날, 열아홉에 시집오면서 입었던 그 연분홍 저고리와 치마를 입을 거야….’ 손노원은 전쟁 통에 모시지 못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무덤 앞에서 애통해하며 이 노랫말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때의 봄날처럼 꽃잎은 지고 누군가는 떠나고 있다. sonsj@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독재에 굴하지 않은 10년치 옥중 편지

    [그 책속 이미지] 독재에 굴하지 않은 10년치 옥중 편지

    붉은 색연필로 밑줄을 긋고 ‘불허’ 도장이 찍혔다. 편지 속 학생시위 내용이 문제가 됐다. 아버지는 아들이 1984년 10월 28일에 쓴 편지를 출고할 때에야 찾을 수 있었다. 수학자이자 통일 운동가인 안재구 숙명여대 교수는 1976년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 사건으로 체포됐다.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세계 수학자들의 탄원으로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1988년 가까스로 가석방되기까지, 10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고 안재구 교수와 가족들이 나눈 편지 640여통 가운데 130통을 책으로 묶었다. 아버지와 엄마, 네 아이에 조부모까지 8명이 주고받은 편지에는 희망과 위로가 담겼다. 사형 선고에 타들어 가는 마음, 형 확정 후 이별에 적응하는 과정, 아버지의 부재 속에 보내는 학창 시절 등 한 가족의 역사는, 그 자체로 우리 현대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코로나 시대 보건의료서비스 70% ‘스톱’ “기관 간 공조로 신속 대응·서비스 제공을”

    코로나 시대 보건의료서비스 70% ‘스톱’ “기관 간 공조로 신속 대응·서비스 제공을”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 간병이나 방문 간호 등 보건의료서비스가 예년에 비해 70% 이상 가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서비스와 돌봄 활동이 줄어들면서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취약계층이 기본 생활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수 있어 비대면 사회서비스 체계를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경기복지재단의 ‘위드코로나시대 경기도 사회복지현장의 쟁점과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복지관의 교육문화 서비스는 90% 이상 운영되지 못했다. 미실시 비율은 아동·청소년 사회교육이 91.8%, 성인 기능교실 93.2%, 노인 여가·문화 93.2%, 문화복지 90.5%로 나타났다. 자활지원을 위한 직업기능 훈련은 20% 정도만 이뤄졌고, 취업알선 지원도 비슷한 수준으로 축소됐다. 간병이나 방문간호, 영양서비스 등 보건의료서비스는 74% 정도 중단됐다.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 최병근 입법조사관은 최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사회복지시설의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끊임없는 대면서비스가 필요한 아동과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의 돌봄서비스가 축소돼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다른 나라들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회서비스를 전달할 우회로를 찾으려고 잰걸음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보건부, 교육부, 사회가족개발부 등 관계부처와 병원이 협업해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에게 새로운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택원격수업의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노트북과 태블릿PC 1만 2500대와 인터넷 전자 기기 1200여개를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하고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아동·청소년은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아동·청소년 연령 범위를 기존 16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연장해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게 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국제사회보장리뷰 2021 봄호’에 싱가포르 사례를 소개한 이정읍 싱가포르국립대 조교수는 “코로나19처럼 갑작스러운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기관 간 공조를 통한 신속 대응과 서비스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을 위해서는 일회성 재난지원금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사회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원격 정신건강 상담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울증 직전 단계인 ‘우울 위험군’이 22.8%로, 2018년 3.8%에 비해 6배나 늘었다. 어유경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호주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정신건강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분야의 원격의료를 공공의료보험에 포함시켰다”고 소개했다. 영국은 페이스북과 협조해 영상통화 장비를 병원과 거주시설 등에 2050대 이상 보급했다. 가족과 대면 면회를 못 하니 영상통화라도 자주 하며 정서적 안정을 찾도록 국가가 지원을 책임진 것이다. 이동석 대구대 교수는 “(외부 접촉이 더 어려운) 저소득 장애인에게 정부가 모든 인터넷 요금을 지원하고 민간 통신회사가 데이터 사용료를 30% 정도 할인해 주는 정책 등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 간병-돌봄 서비스 ‘빨간불’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 간병-돌봄 서비스 ‘빨간불’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 간병이나 방문 간호 등 보건의료서비스가 예년에 비해 70% 이상 가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서비스와 돌봄 활동이 줄어들면서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취약계층이 기본 생활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수 있어 비대면 사회서비스 체계를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경기복지재단의 ‘위드코로나시대 경기도 사회복지현장의 쟁점과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복지관의 교육문화 서비스는 90% 이상 운영되지 못했다. 미실시 비율은 아동·청소년 사회교육이 91.8%, 성인 기능교실 93.2%, 노인 여가·문화 93.2%, 문화복지 90.5%로 나타났다. 자활지원을 위한 직업기능 훈련은 20% 정도만 이뤄졌고, 취업알선 지원도 비슷한 수준으로 축소됐다. 간병이나 방문간호, 영양서비스 등 보건의료서비스는 74% 정도 중단됐다.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 최병근 입법조사관은 최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사회복지시설의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끊임없는 대면서비스가 필요한 아동과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의 돌봄서비스가 축소돼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다른 나라들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회서비스를 전달할 우회로를 찾으려고 잰걸음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보건부, 교육부, 사회가족개발부 등 관계부처와 병원이 협업해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에게 새로운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택원격수업의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노트북과 태블릿PC 1만 2500대와 인터넷 전자 기기 1200여개를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하고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아동·청소년은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아동·청소년 연령 범위를 기존 16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연장해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게 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국제사회보장리뷰 2021 봄호’에 싱가포르 사례를 소개한 이정읍 싱가포르국립대 조교수는 “코로나19처럼 갑작스러운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기관 간 공조를 통한 신속 대응과 서비스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을 위해서는 일회성 재난지원금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사회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원격 정신건강 상담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울증 직전 단계인 ‘우울 위험군’이 22.8%로, 2018년 3.8%에 비해 6배나 늘었다. 어유경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호주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정신건강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분야의 원격의료를 공공의료보험에 포함시켰다”고 소개했다. 영국은 페이스북과 협조해 영상통화 장비를 병원과 거주시설 등에 2050대 이상 보급했다. 가족과 대면 면회를 못 하니 영상통화라도 자주 하며 정서적 안정을 찾도록 국가가 지원을 책임진 것이다. 이동석 대구대 교수는 “(외부 접촉이 더 어려운) 저소득 장애인에게 정부가 모든 인터넷 요금을 지원하고 민간 통신회사가 데이터 사용료를 30% 정도 할인해 주는 정책 등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미얀마 눈물 닦아주려 그림책 만든 부천시민들

    미얀마 눈물 닦아주려 그림책 만든 부천시민들

    “‘엄마, 미얀마 사람들이라면 할아버지도 장애인도 다 같은 마음이겠지’라고 딸이 묻더니,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큰 푯말을 휠체어에 앉은 사람과 지팡이 든 할아버지, 젊은 남녀가 함께 든 모습을 그렸어요. 총으로 죽은 미얀마 사람 옆에는 위로의 꽃 스티커를 붙여 주고 미얀마 국기도 그리더군요.” 경기 부천유네스코책쓰기교육연구회(책연)가 진행하는 군부 쿠데타로 어려움을 겪는 미얀마 사람들을 응원하는 글쓰기 프로젝트 ‘함께해요, 미얀마’에 짧은 기간임에도 조승희씨 3대 가족 등 1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책연은 이번 프로젝트가 자문위원이자 지도자 양성과정 공동기획자인 허병두씨에게 책쓰기 수업 조언을 구하다가 그가 국제사회에서 벌어진 큰 사건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보자고 제안해 시작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달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홍보하자 아동부터 성인까지 그림그리기 62명, 글쓰기 61명 등 100여명(중복 포함)이 동참해 176페이지의 그림책이 완성됐다. 문한기 책연 회장은 “이 행사는 한 점의 불꽃이 온 산을 불태우듯 부천 시민 100인의 마음에 점화돼 SNS를 통해 확산됐다”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처럼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는 미얀마에 민주주의의 봄이 오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그림책은 펀딩 방식으로 이달에 출간할 예정이다. 책 수익금은 미얀마 시민을 돕는 데 쓴다. 책연은 부천시립상동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일인일저(一人一著) 책쓰기 지도자 양성 1년 과정을 수료한 시민들로 구성됐다.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다른 단체나 도시에서도 호응해 전 세계적으로 평화를 희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최현규 한국작가회의 부천지부 회장은 “우리의 간절한 소망이 지구를 뒤덮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이 책연 부회장은 “한국대사관 앞에서 한국어로 도와 달라고 외치는 수많은 미얀마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냥 있기 힘들었는데 함께 고민하던 이들이 글을 더하면서 조각보 글쓰기는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클래식 희망 선율… ‘코로나 체증’ 달랜 서울

    클래식 희망 선율… ‘코로나 체증’ 달랜 서울

    올해로 16회를 맞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지난 13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음악을 통한 우정’을 모토로 막을 열었다. 매년 서울의 봄을 음악으로 물들였던 축제의 의미가 어느 때보다 와닿는 무대들이 뜨거운 환호 속에 이어진다. 올해 축제는 막을 올리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10월로 미뤄졌다가 다시 봄을 찾게 된 반가움에 더해 공연에 목말랐던 연주자들과 관객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11개 공연이 모두 전석 매진되기도 했다. 지난달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교향악축제가 이례적으로 합창석까지 열어 객석을 늘리고 매회 네이버TV 생중계를 7000~8000명이 시청하는 등 인기를 얻은 데 이어 스프링실내악축제도 눈에 띄는 호응을 얻으며 잇따라 클래식계 훈풍이 더해진 분위기다. 스프링실내악축제는 지난해 공연이 축소되며 다하지 못했던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파티를 ‘환희의 송가’를 주제로 마저 열었다. 16회째 축제를 이끄는 강동석 예술감독은 “아직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오지는 못했지만, 백신 접종이나 치료제 개발 등 믿을 만한 여러 뉴스들을 통해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긍정적이고 희망찬 분위기를 반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축제에는 첫해부터 함께해 온 비올리스트 김상진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백주영·조진주·한수진, 비올리스트 이화윤, 첼리스트 문태국·이정란·주연선, 피아니스트 김규연·문지영·이진상·박종화, 플루티스트 최나경, 기타리스트 박규희·아벨 콰르텟·신박듀오 등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유명 연주자들이 대거 출동했다. 이들은 베토벤 작품을 비롯해 하이든, 브람스, 체르니, 도흐나니, 버르토크, 쇼송 등 시대를 넘나들며 영감을 주고받은 작곡가들의 잘 연주되지 않는 보석 같은 곡들을 골라 선보였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 고택음악회는 지난 17일 비가 내리는 바람에 실내에서 관객들과 조용히 만났고, 22일 고택 살롱음악회가 한 차례 더 열린 뒤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폐막 공연을 갖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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