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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위사실 유포로 떨고 있는 전북지역 단체장 후보는 누구?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 후보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가 고발되는 사례가 많아 재판 결과에 따라 적지 않은 후유증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대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낙선용 허위사실 유포’는 법원이 대부분 당선무효형을 선고하는 추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북 임실군수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한병락 후보가 무소속 심민 후보 부인의 태양광사업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당해 변수로 등장했다. 심 후보 측 선거대책본부는 지난 21일 민주당 한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심 후보 측 선대본부는 “한 후보가 심 후보 부인의 태양광 사업 관련해 제기한 의혹은 대부분 사실과 다른 허위내용”이라며 “임실경찰서에 공직선거법 제250조 제2항에 의거한 허위사실 공표죄로 한 후보를 고발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5월 17일 심 후보 부인의 태양광 사업 관련 3대 특혜의혹을 제기하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한 후보 측은 산 정상 3만㎡(약 9000평)을 부인 명의로 사들여 대규모 태양광 사업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매입한 토지의 태양광 시설부지는 7300㎡, 2208평이며, 산이 아니라 전(밭)”이라고 밝혔다. 토지대장에 분명히 전이라고 명시돼 있고 산림훼손도 없었는데 어떻게 산이라고 하고 면적도 세 배 이상 부풀릴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한 후보 측이 땅값을 제외하고 태양광 사업에 15억원 정도가 들어간다며 자금출처를 밝히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총 8억 8000만원에 계약했고, 부가세 환급분 8000만원을 제외하면 실제로 8억원이고, 이 중 5억 5000만원은 부인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는 군수직으로 7년 이상 받은 연봉을 모은 돈으로 지급했다”며 “관련 태양광 설치계약서와 대출금거래내역서 등 관련 입증자료 일체를 수사기관에 모두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 후보 측이 산 정상에 도로개설은 물론 고도 문제로 개발행위를 할 수 없다고 제기한 사항도 “화중선 도로는 태양광 시설과 무관하게 이미 10여년 전부터 개설된 도로로 새로 개설된 게 아니다”며 “통행 차량들이 저수지 제방으로 아슬아슬하게, 풀밭으로 다닐 정도로 폭이 비좁고 기존의 노후화된 위험도로를 개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도제한 완화 의혹 역시 “타 시군과 비교하여 지나치게 강화된 기준으로 완화를 요구하는 다수의 민원이 발생하고, 규제완화의 필요성, 불합리한 표고기준을 임실군의회의 적법한 조례개정 절차에 의해 한 것이지, 태양광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근거자료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한 후보는 광주업체와 계약하고, 이 업체가 주요 사업을 독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마치 유착이 있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했으나 태양광 업체는 전주소재 업체이고, 임실군과 관급공사 계약을 한 것은 단 한 건도 없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 측은 “대법원 판례를 볼 때 피고발인은 스스로 의혹에 사실의 존재를 뒷받침할 소명자료를 제출할 책임이 있으며, 만일 이러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가 명백하다”며 “한 후보가 제기한 의혹은 단순한 검증을 넘어서 상대후보를 흠집내고 선거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한 계획적이고, 악위적인 행위로 구 시대의 선거문화를 일소하고, 건전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엄히 처벌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교육계의 수장을 뽑는 전북교육감 선거는 서거석 후보와 천호성 후보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로 고소·고발하는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간의 싸움이 법정 다툼으로 번진 것은 천 후보가 서 후보가 전북대 총장 시절 동료 교수를 폭행했다는 문제를 제기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서 후보는 “천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지난 16일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천 후보가 TV 토론회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서 후보가 동료 교수를 폭행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과 비방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언론 기사만을 제시하며 의혹 부풀리기를 계속하다가 ‘폭력을 인정하고 후보직에 사퇴하라, 책임을 묻겠다’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로 선거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폭행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전북대 A교수도 “서 후보 측에 최근 언론에 회자되고 있는 사항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사실확인서까지 써주었다. 서 후보는 “흑색선전 폐해를 끊기 위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천 후보는 서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19일 고발했다. 그는 “서 후보가 2013년 11월 동료 교수를 폭행한 사실이 명백하지만, 후보 방송토론회와 SNS 등에서 여러 번에 걸쳐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서 후보가 총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모 교수와 언쟁을 벌이다 그를 폭행한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당시 언론에 보도되고 증거자료도 확보했다”면서 “권력을 가진 총장이 평교수를 힘으로 찍어누른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 후보가 사실 자체를 부인하면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군산시장 선거도 선거법 위반 주장에 허위사실 유포로 맞서는 등 혼탁으로 얼룩지고 있다. 무소속 나기학 후보는 지난 2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강임준 후보가 올해 봄 군산시 성직자 리더 7명을 초청해 점심을 대접하면서 ‘조만간 사표를 내고 군산시장 재선에 출마한다. 잘 부탁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식대는 현금으로 계산 했으며 관련 영수증도 함께 선관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 후보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선거법위반 내용이 사실이라면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만이 시민들을 위한 길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임준 후보 측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의 주장은 흑색선전으로 지방선거를 혼탁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라며 “식비는 업무추진비로 집행됐고 현금이 아닌 카드를 사용했으며 나기학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창군수 선거에 나선 민주당 심덕섭 후보 측도 무소속 유기상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지난 25일 사법기관에 고발했다. 심 후보 측 캠프는 “지난 23일 한 방송사 주관 토론회에서 유 후보가 지난해 11월 개최된 추수감사제 행사에서 사용한 돼지가 모형이 아님에도 모형을 이용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고 실물돼지라고 주장한 심 후보에게 되레 허위사실 공표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 루브르 관장, 이집트 문화재 밀매 혐의로 기소

    루브르 관장, 이집트 문화재 밀매 혐의로 기소

    8년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장을 맡은 인사가 약탈당한 것으로 의심된 이집트 유물의 밀매를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FP 통신은 장 뤽 마르티네즈 전 루브르 관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기소됐다고 26일 법조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검찰은 이집트 미술 전문가인 프랑스인 2명도 마르티네즈와 함께 조사했으나 무혐의 처분했다. 역사적 가치가 탁월한 서양 문화유산을 대거 소장한 국립 박물관 루브르는 코로나19 대유행 전 해마다 1000만명이 방문하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루브르 관장을 지낸 마르티네즈는 ‘아랍의 봄’ 혁명 기간 약탈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의 출처를 가짜로 꾸민 사기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지 수사당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이 희귀 분홍색 화강암으로 제작된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 비석 등 유물 5점을 800만 유로(약 108억원)에 사들인 지 2년 만인 지난 2018년 7월 수사를 개시했다. 마르티네즈는 현재 프랑스 외무부에서 문화유산 국제협력 담당 대사를 맡고 있다. 특히 미술품 밀매에 대응하는 역할이어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 2011년 민중혁멱인 ‘아랍의 봄’으로 군부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지면서 치안이 혼란한 틈을 타 수백 점의 이집트 유물이 약탈당했다. 수도 카이로의 이집트박물관, 아스완박물관 등의 문화재 창고가 털려 암시장에서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브르 아부다비가 매입한 유물들이 당시 약탈된 문화재일 가능성에 주목한 현지 수사당국은 박물관장인 마르티네즈가 약탈 문화재라는 것을 알면서도 매입을 결정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당시 거래를 중개한 독일 레바논 갤러리 대표는 지난 3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체포된 후 파리로 압송돼 조사를 받았다.
  • 토하(민물새우) 대량 생산 길열렸다

    토하(민물새우) 대량 생산 길열렸다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토하(민물새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자치단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북도 수산기술연구소 어업기술센터는 국내에서 서식하는 민물새우 ‘새뱅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 3건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새뱅이는 국내 하천에서 서식하는 민물새우 가운데 가장 흔한 종으로 몸 길이가 최대 3㎝까지 자란다.전북도가 새뱅이 대량 생산 연구를 시작한 것은 2019년부터다. 민물새우를 양식하는 어가가 많지만 기술이 표준화되지 않아 대량 생산이 어려운데다 단위면적당 소득도 낮은 것을 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작했다. 새뱅이를 선택한 이유는 기존 양식업자는 물론 새롭게 귀어하는 어가들이 사업화하기 쉽고 계획적으로 관리하면 대량 생산으로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어업기술센터는 국비와 지방비 1억 2000만원을 투입해 3년 동안 새뱅이 양식기술을 집중 연구했다. 연구 결과 ▲새뱅이 선별방법 ▲번식기 제어기술 ▲효율적인 포획 방법 등 기술 3건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연구사업은 김영우(34) 연구사가 도맡아 추진했다. 김 연구사는 추어탕으로 유명한 남원시에서 미꾸라지 동글이를 연중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물고기 전문가다. 그는 우선 민물새우 양식이 단위면적당 소득이 낮은 이유로 천적인 수서곤충과 징거미를 주목했다.토하는 먹이사슬에서 가장 낮은 위치이기 때문에 잠자리유충, 물방개뿐 아니라 같은 새우류인 징거미 등에게 잡혀 먹히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징거미가 탈피한 새뱅이나 치하(새끼새우)를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적을 방지하는 것은 새뱅이만 정밀하게 선별해 기르는 것이다. 특히, 월동을 하면서 수온주기에 따라 봄 또는 늦봄에 대량으로 산란하고 이후 산발적으로 번식하는 새뱅이의 번식 특성을 연구해 인위적으로 컨트롤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어가가 원하는 시기에 연중 새뱅이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이다. 새뱅이는 다른 어종과 달리 성장기에 단백질 요구량이 적어 일반 양어사료만 줘도 성장이 좋다는 사실도 밝혀냈다.물 조절도 관건이다. 깊이가 낮으면 빛의 투과율이 높아 온도 변화가 심하고 자정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양식장 면적마다 적정 물깊이를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물이 깊으면 관리의 용이성이 떨어지고 수압이 높아 기자재 운용 능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최소의 경비로 단위 면적당 최대로 많은 새뱅이를 생산하는 표준양식 메뉴얼을 개발하는 것이다. 김 연구사는 “현재 연구속도로 보아 2025년 쯤에는 새뱅이가 좋아하는 공간 등 표준 규격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에도 연구사업을 계속해 최적의 양식 매뉴얼을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마감 후] 애덤 스미스와 식량 이기주의/오달란 국제부 기자

    [마감 후] 애덤 스미스와 식량 이기주의/오달란 국제부 기자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는 인간의 이기심이 경제 체계를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개인의 이익 추구가 결과적으로 부자와 가난한 사람, 국가를 모두 잘살게 하는 힘이라고 봤다. 정부가 끼어들면 괜히 시장만 왜곡시킬 뿐이니 ‘보이지 않는 손’에 맡기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국가와 정부가 이기적으로 작동하면 어떻게 될까.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밀을 생산하는 인도가 이달 13일 밀 수출 빗장을 걸었다. 봄 폭염으로 밀 예상 수확량이 기대치를 밑돌고 4월 식료품 물가가 8.4% 뛰었다는 게 이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 대란이 벌어진 상황에서 수출을 막지 않으면 국내 물가가 폭등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세계 팜유 생산량 1위인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28일 팜유 수출을 중단했다. 국제 가격이 급등하자 생산업자들이 수출을 늘렸고, 결국 내수 공급이 모자라 국내 식용유값이 50% 가까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치솟은 닭고기 가격을 잡겠다며 새달부터 월 360만 마리의 닭고기 수출을 중단한다. 닭고기 3분의1을 말레이시아산에 의존하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브루나이, 일본, 홍콩 등의 연쇄 여파가 불가피해졌다. 그뿐 아니다.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설탕 수출국인 인도는 밀에 이어 설탕 수출도 틀어막았다.  세계은행과 세계무역경보에 따르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후 36개국이 식량 무역 장벽을 세웠다. 자국 국민과 기업을 물가 폭등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이기심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국가의 이기심은 시장 왜곡으로 이어졌다.  보호 장벽은 일시적으로 해당 국가의 물가 상승을 막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세계 시장의 공급량 부족을 불러 국제 가격 급등을 초래한다. 현재 국제 밀 가격은 1년 전보다 90%, 설탕값은 14% 넘게 뛰었다.  2008~2011년 세계 식량위기 당시 각국이 식량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제 식량 가격을 13% 밀어올렸다. 특히 밀 가격 인상분의 30%가 보호무역 조치 때문이었다고 경제학자들은 분석했다. 다급해진 여러 나라가 너도나도 무역 제한 조치를 부과하면 인플레이션은 더 치솟을 수밖에 없다. 국제사회 전체가 식량보호주의(food protectionism)의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폐해는 부메랑이 돼 이기적 국가에 돌아간다. 국제 식량 가격 불안이 계속된다면 자국 물가 상승을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 수출 제한이 길어질수록 연관 산업 노동자와 기업의 손해와 불만도 커진다.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중단한 지 한 달 만에 결정을 철회한 것도 팜유로 먹고사는 농민 1700만명의 거센 항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애덤 스미스는 개인의 이익 추구가 사회적 선을 이루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 전제는 공정한 경쟁이다.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존중하며 사익을 추구한다면 자연스럽게 조화롭고 유익한 사회질서가 작동한다는 얘기다. 정부의 역할은 자유 경쟁을 보장하는 것이지 경쟁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다. 식량 수출 대국의 이기적 결정에 손뼉 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제 사회는 지금 어느 이기적 국가의 야욕이 부른 최악의 군사·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이기심은 이기심으로 이길 수 없다. 양보와 협력으로 맞서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 金겹살에 먹고살기 힘드네[경제활동 거리두기 풀렸지만… 고물가에 지갑은 ‘꽁꽁’]

    金겹살에 먹고살기 힘드네[경제활동 거리두기 풀렸지만… 고물가에 지갑은 ‘꽁꽁’]

    돼지고기 가격이 무서운 기세로 오르고 있다. 지난 4월 도소매 돼지고기 가격은 최근 5년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겹살’의 가장 큰 원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70% 이상 급등하면서 생산비의 60%를 차지하는 사료값이 치솟아 돼지 사육에 들어가는 비용 자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입육 재고도 없을 정도로 수급 불안까지 겹쳐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26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초의 가격이 형성되는 도매시장 기준 돼지고기 가격은 2년 전보다 약 25% 올라 지난달 1㎏에 5251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새 가장 비쌌다. 소매시장 삼겹살은 2년 새 100% 폭등했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4월 냉장 삼겹살 소매가는 1㎏당 2만 3530원으로 역시 최고치였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거리두기 완화로 매일 밤 만석을 이루고 있는 고깃집도 고민이 깊어졌다. 고깃집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10%이지만 원가 비율이 급등하면서 최근 마진율이 4~5%대로 반 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국내산 돼지고기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손님이 많아도 수익은 오히려 줄어 내 인건비를 깎아 직원 월급을 주고 있다”면서 “원가 상승분만큼 가격을 올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손님을 받을 수 없었던 지난 2년보다 경제적으론 상황이 나아진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돼지고기는 통상 연중 4~8월에 가격이 오른다. 추운 겨울을 버틴 돼지들이 그만큼 살이 오르지 않고 봄부터 부쩍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상폭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돼지 공급량은 역대 최대”라면서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업계에선 최근 돼지설사병인 소모성호흡기질환(PED)이 유행하면서 현재 사육 돼지 수가 예년에 비해 20% 줄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요가 폭발했다. 리오프닝으로 직장인들의 회식이 재개되고 학교도 급식을 다시 시작했다. 대체재인 수입육도 재고가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지 인력난이 심각한 데다 물류대란이 겹쳤다는 설명이다. 미국·유럽에서 돼지고기를 수입하는 한 관계자는 “고환율이 겹쳐 수입 돼지고기 가격이 최대 50% 올랐다”면서 “지난해 가을에 주문한 고기가 지금까지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급 금겹살’ 현상은 올해 내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돼지농장 관계자는 “높은 사료값이 지속되면 농가가 사육을 포기하거나 사육량을 줄여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더 오르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지금 당장/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지금 당장/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다시 봄이 온다면 나는여름 꽃들 심어 놓고기다리고 있진 않을 거야.내 크로커스를 당장 가질래.잎 없는 분홍 팥꽃나무꽃과차가운 혈관의 눈풀꽃도,더 고르자면흰색 하늘색 제비꽃도잎 속에 둥지 튼 앵초꽃도늦잖게 볼 수 있는 어떤 꽃도. ―크리스티나 로세티, ‘또 한 번의 봄’ 중에서 봄이 갔다. 여름이다. 내 기준에서 여름은 한낮에 산책을 할 때 무덥게 느껴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가 여름이다. 그러니 지난주부터 내게는 여름이었다. 지난봄에 나는 무얼 했던가? 부지런히 읽고 쓰고 공부하고, 학생들의 글을 읽고 시를 이야기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 바로 늘 지나는 산책길에서 보랏빛 제비꽃을 보지 못하고 지나친 것이다. 매년 봄에 같은 길에 같은 사진을 찍곤 하는데, 올해 제비꽃 사진이 없는 게 아닌가. 발밑을 찬찬히 보지 않고 머리 위 하늘만 보며 걸은 나는 무슨 꿈을 꾸었던가. 그러다 이 시를 읽었다. 시민들과 함께 영어 공부를 하는 모임에서 특강을 하면서 여성이 시인으로서 이름을 갖기 힘든 시절에 용감히 시를 쓴 크리스티나 로세티를 소개했다. 집에서 살림하시던 분들, 혹은 은퇴하고 할 일을 찾는 분들이 영어 공부를 하겠다는 것도 고마운 일인데, 이처럼 평소에 잘 접하지 못한 작가들 이야기를 해 드리면 눈을 반짝하신다. 시절이 어떤 때인가. 여성은 가정의 천사로서 엄마이자 아내로 사는 게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던 19세기 1830년생인 크리스티나 로세티는 오빠가 라파엘전파로 활동한 단테 게이브리얼 로세티였다. 오빠의 좋은 영향도 많이 받았지만 문학사에선 오빠 그늘에 가려 시적 재능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아 아쉬운 시인이다. 시인의 첫 시집 ‘고블린 도깨비 시장’을 번역하던 지난 몇 년은 영시의 아름다운 리듬감에 흠뻑 빠져 번역이 고역이 아니라 엄청난 호사로 느껴져 행복했다. 봄이 막 떠나 버린 이맘때 시를 다시 읽으니, 시인의 목소리가 주는 울림과 당찬 시선이 다시 새롭다. 이 시에서 시인의 목소리는 확고하다. 기다림 대신 지금 당장의 실천을! 이건 비단 꽃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기다림은 수동적인 인내의 행위, 시인은 기다림 대신 지금 당장 내가 즐길 수 있는 꽃을 즐기겠다고 선언한다. 연약하고 볼품없더라도. ‘오늘을 잡아라’(Seize the day)는 의미의 ‘카르페디엠’(Carpe diem) 전통을 잇는 시에서 시인은 우리가 온당한 도덕률로 간주하는 쓰라린 인내에 대해 일침을 놓는다. 참고 기다리느니 지금 당장 즐기겠다고. 시인은 시의 말미에 다시 한번 힘주어 말한다. ‘나는 오늘 웃을 거야, 오늘은 짧아/나는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을 거야’ 그러니 짧은 봄을 아쉽게 보내고 여름 첫날들을 다시 맞이하고 또 보내며 시인의 당부, 그 당찬 시선을 받아서 나도 말한다. 오늘을 다 쓰자고. 다시 오지 않는 오늘을 기뻐하고 노래하자고.
  • 아흔아홉 굽이 넘어… 구글링 2130만건 ‘핫플’ [이우석의 미시여행]

    아흔아홉 굽이 넘어… 구글링 2130만건 ‘핫플’ [이우석의 미시여행]

    “내 그제도 오고 오늘도 무러 왔어요. 내 오늘 묵고 담주에 또 올끼래요.” “나야 자주 오시믄 좋지요.” 지난 22일 강원 평창 진부읍의 50년 막국수 노포 고바우식당. 툭툭 싱겁게 던지는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가 낡은 한옥 식당 안을 채운다. 정겨운 대화를 반찬 삼아 막국수를 먹는다. 입술 모아 쪼록 빨아들이고 나면 정수리까지 저릿한 밀막국수 한 그릇에 성급히 찾아든 계절을 잊고 말았다. 인적 드문 진부시장 골목에 불어 든 시원한 골바람으로 입가심하고 단김에 폐를 씻는다. 왁자지껄한 강릉에서부터 진고개를 넘어 대관령으로 향한 오월의 주말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8도. 조금만 걸어도 등이 따끈하고 양지에 세워 둔 자동차는 에어프라이어처럼 데워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볕만 피하고 나면 반팔 옷차림이 서운하다. 결국 이날 저녁 대관령 어느 리조트의 온도계는 14도를 가리켰다. 절묘한 타이밍의 현명한 여행지 선택이다. “공중에 치솟은 대령은 여러 늙은 아비(大嶺凌空衆父父), 여러 주름살이 동으로 와 팔다리처럼 흩어졌구나(衆皺東來散肢股).” 조선 성종 때 ‘악학궤범’을 편찬한 성현(1439~1504)이 ‘속동문선’(제5권)에 남긴 시 ‘경포대를 오르며’ 중 대관령을 묘사한 대목이다. 캬! 가파르게 치솟아 바다를 향해 여러 능선을 늘어뜨린 백두대간 대관령이 옛 글귀 한 구절만으로도 눈에 선하다. 강릉과 삼척을 향해 가는 길에 만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갯길을 선조들은 이토록 경외했다. 아흔아홉 굽이 대관령은 대령(大嶺), 대관(大關)이라고도 불렀는데 모두 다 ‘큰 고개’란 뜻이다. 무려 13㎞에 이른다. 대관령 정상에서 보면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위풍당당한 ‘산의 아비’가 틀림없다. 이 커다란 고개는 강릉 출신으로 대관령을 넘나들던 오만원권 지폐 ‘모델’ 신사임당의 소회처럼 ‘흰 구름이 날아드는 해 저문 산’(白雲飛下暮山靑)이었다. 그 이전에도 정도전은 ‘하늘이 낮아 고개 위가 겨우 석 자’라고 뻥(?)을 쳐, 아직 대관령을 넘지 않은 이들에게 위압감을 줬다. 고개 이름에는 보통 현, 치, 영, 관을 붙이는데(우리말 ‘재’도 쓴다) 그중 현이 가장 낮고 관이 가장 높다. 대관령은 이름에 높은 고개를 뜻하는 관(關)에 령(嶺)까지 붙었으니 실로 아무나 넘볼 수 없는 높고도 험준한 고개였다. 그런데 실은 대관령(832m)이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고개는 아니다. 만항재(1330m), 두문동재(1275m) 등 태백과 정선 경계에 있는 고갯길이 가장 높다. 홍천과 양양을 잇는 구룡령(1013m), 홍천과 평창을 연결하는 운두령(1089m) 역시 1000m가 넘는다. 심지어 남쪽의 지리산 정령치(1172m)와 성삼재(1102m)도 있다. 다만 고개를 넘는 사람과 물동량이 많은 데다 그들이 체감하는 고도차가 컸고, 장정도 매우 길었다. 대관령이 세인들의 뇌리와 구전에 명실상부 가장 높고 큰 고개로 자리잡았던 이유다. 대관령은 강릉시에서 여느 고개보다 더욱 큰 의미를 둘 만큼 상징적인 고개다. 과거 최고의 난도를 뽐내던(?) 대관령 고갯길은 현재 456번 지방도로 격하됐다. 대관령 아흔아홉 굽이를 모두 쭉쭉 펴서 공중과 터널 안으로 집어넣은 영동고속도로는 서울과 강릉을 두어 시간대로 잇는다. 다만 대관령 옛길은 현대에 들어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주막이 있던 반정에서 어흘리 대관령박물관에 이르는 약 5㎞의 공기 맑은 오솔길이 잘 보존됐다. 해발고도는 높지만 비탈은 그리 가파르지 않아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대관령박물관에는 보부상과 관원들이 썼던 다양한 물품을 모아 뒀다. 평창에서 대관령이라 하면 황병산, 노인봉, 선자령, 발왕산 등에 둘러싸인 고위평탄 분지까지 의미한다. 강원도 내에서도 시원한 지역(연평균 기온 6.4도)으로 소문나 겨울엔 스키를 즐기고 여름엔 고원 휴양을 위해 찾는 관광객이 많다. 척박한 기후에 고랭지 작물 등을 재배하던 지역이었으나 요즘은 유럽 알프스형 휴양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2018년엔 평창동계올림픽도 유치했다. 인구 4만여명. 도시 규모는 작지만 올림픽을 치른 후 세계인들이 한국에서 기억하는 10대 유명 도시 가운데 한 곳이 됐다. 1956년 개최지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1936년 나치 치하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독일 바이에른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은 지금도 모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미디어가 발달한 요즘 ‘평창’은 구글에서도 2130만건이라는 어마어마한 검색 결과가 나올 정도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도시다. 아마도 평창은 핀란드 키틸라 주민도, 체코 올로모우츠에 사는 학생도 기억하는 지명일 테다. 여행 떠나기 좋은 요즘부터 휴가철 성수기까지가 평창 대관령 여행의 최적기다. 6월이면 딱 서울의 봄 날씨나 선선한 10월 날씨 정도다. 7~8월 더위도 큰 고개 앞에선 무력해진다. 월평균 기온이 20도를 넘지 않는다. 덥다 생각할 만한 기간은 대서(7월 23일)에서 입추(8월 7일)까지에 불과하다. 이후부턴 가을로 봐야 한다.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평창의 전 지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열대야 현상이 한 번도 보고된 적 없다는 점이 경이롭다. 폭염 특보도 거의 없었다. 요즘 하지감자 출하 시기를 앞두고 푸른 초원이 유독 눈에 많이 들어온다. 높은 산봉우리와 거대한 능선, 그리고 비탈을 초록으로 물들인 감자밭과 양, 젖소를 키우는 목장이 대관령을 유럽의 목가적 분위기로 보이게 만드는 주요한 ‘메이크업’이다. 평창은 넓으면서도 위아래로 긴데 위쪽으로 겨울에 ‘쿨’한 영동고속도로와 요즘 ‘핫’한 KTX 경강선이 지난다. 서울 쪽에서 보자면 봉평, 용평, 진부, 대관령면 순으로 지나며 강릉으로 이어진다. 가장 많이 찾는 여행 루트이며 각종 편의 시설도 이쪽에 집중돼 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31번 국도를 이용하면 봉평, 용평, 대화, 방림, 평창읍에 닿는다. 정선과 가까운 최남단 미탄면은 여기서도 잠시 빠져 42번 국도를 타야 한다. 루지·낚시·래프팅… 10대부터 60대 휴가 ‘팀플’ 대관령에서 평창읍까지는 거리(약 60㎞)가 멀어 이동시간이 꽤 걸린다. 하지만 평창 남부는 그런 수고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때묻지 않은 자연이 살아 있는 곳이라 ‘산골 평창’의 진면목을 만나기 위해 따로 이 지역을 찾는 이도 많다. 보통의 경우 북쪽 루트를 먼저 여행한다.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일정이다. 선선한 날씨 속 고원과 산, 숲도 즐기기 좋다. 태기산을 중심으로 휘닉스 평창 같은 대규모 리조트나 펜션이 몰려 있는 봉평면을 가장 먼저 만난다. 가산문학관, 무이예술관, 가산 문학의 길 등이 있고 무엇보다 2년 만에 본격 개장을 앞둔 워터파크 블루캐니언이 있다. 용평리조트 때문에 이름이 익숙한 용평면에는 사실 용평리조트가 없다. 대관령면에 있다. 대신 용평엔 오토캠핑장이 많아 캠퍼들이 많이 찾는다. 계방산 아래 노동계곡 캠핑장이 유명하다.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 정강원이 있고 로하스파크도 있어 여러 체험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평창에서 가장 큰 도시(?)인 진부에는 평창의 독보적인 문화재로 꼽히는 고찰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가 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특히 요즘 날씨에 돌아보기 제격이다. 아름드리나무 사이를 뚫고 비치는 볕과 서늘한 숲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진부전통시장에는 먹을거리가 많다. 동태탕이며 왕갈비탕, 밀막국수, 순대국밥집 등 오래된 식당이 많아 요것조것 챙겨 먹기 편하다. 장전리 이끼계곡과 정전계곡, 수향계곡, 막동계곡 등은 여름에 찾아가 더위를 씻는 ‘안티 핫’ 플레이스다.대관령면은 웬만한 유명 관광도시 부럽지 않게 많은 편의시설이 밀집한 곳이다. 우선 눈으로 봐도 우뚝 솟은 스키점프대가 랜드마크 구실을 한다. 관광 곤돌라를 타고 발왕산에 올라서면 우뚝하고 늠름한 주변 산들이 바다처럼 펼쳐지는 가운데 시원한 한때를 보낼 수 있다. 새로 생긴 포토존 스카이워크와 발왕수 약수 가든 등 주목과 고산식물이 가득한 숲길을 걸으면 ‘워킹 온 더 클라우드’, 즉 ‘천상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평창올림픽 플라자를 중심으로 삼양목장과 하늘목장, 양떼목장 등 이국적 풍광의 초원과 오션700, 피크아일랜드 등 2곳의 워터파크가 있다. 알펜시아와 용평리조트 등 대관령에 빼곡한 숙소들은 평창 주민 모두를 재우고도 남을 정도다. 오삼불고기와 황태국, 꿩만두 등 대관령 명물 먹거리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선자령도 이곳에서 오른다. 평창 남쪽 여행루트는 보다 친자연적이다. 한결같은 자연이라 언제든 푸근히 맞아 준다. 특히 산세가 빼어나니 물도 당연히 좋다. 기세 좋은 산에서 흘러내린 명품 계곡들이 즐비하다. 이름난 흥정계곡부터 장전계곡, 금당계곡, 노동계곡, 뇌운계곡, 막동계곡, 수항계곡 등이 차가운 물을 품고 ‘풀장’밖에 모르는 도시인을 기다린다. 우선 평창읍부터. 맛난 향토 먹거리를 파는 평창올림픽시장이 있다. 각종 메밀 요리와 올챙이국수 등 진짜 강원 ‘두메산골 평창’다운 맛에 빠져들 수 있다. 지봉동 가옥, 대하리 가옥 등 강원도식 전통 한옥도 많이 남아 있다. 장암산 활공장에서 날아올라 평창강으로 내리는 조나단 패러글라이딩 학교 텐덤(2인) 비행 체험을 해 볼 수도 있으며, 초여름부터는 낚시꾼도 이곳에 모여든다. 하늘과 땅, 물 모두에 반한다.동강이 휘감아 도는 미탄면에는 각종 계곡과 동굴, 카르스트지형 등 희귀한 자연 자원이 많다. 동강에서 수상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수려한 경관 속에서 패들 보트며 래프팅, 카야킹을 체험하고 인근 석회동굴 백룡동굴을 탐사하는 등 시설보다는 자연과 함께하는 액티비티가 많다. 장마가 끝나면 기화천에 플라이 낚시꾼들이 몰린다. 송어가 잡힌단다. 야생화 탐방에 좋은 청옥산 육백마지기 배추밭과 물돌이를 볼 수 있는 칠족령 트레킹은 이미 잘 알려졌다. 기상이 딱히 좋지 않을 때는 평창동강민물고기생태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가성비 좋은 아쿠아리움이다.방림면에는 콘서트를 여는 예술마을로 유명한 계촌마을과 농촌 체험마을 수동마을, 평창자생식물원 등이 있고 대화면에는 ‘메밀꽃 필 무렵’에 언급되는 대화장, 금당계곡, 배두둑마을, 그리고 한여름에도 1분 이상 발을 담글 수 없을 만큼 차가운 ‘땀띠물’이 솟는 땀띠공원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평창에 가서 며칠 숨만 쉬고 와도 뭔가 남는 셈법일 것 같다. 대자연 속 웰빙과 각종 즐길거리,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땅. 마침 도래한 엔데믹 시대에 가장 먼저 양팔 활짝 벌려 방문객을 맞이할 ‘도시민의 피난처’ 역할을 평창은 이미 준비하고 있다. 놀고먹기연구소장 ■여행수첩 직접 뽑은 밀면 막국수‘평창식’ 메밀전병송어회에 한우까지전국구 맛집 품었다진부읍 진부재래시장 옆 고바우식당은 메밀이 아니라 직접 뽑아낸 밀면으로 막국수를 말아 내는 집이다. 깔끔한 육수에 쫄깃한 면발을 한가득 말고 오이채와 김가루, 삶은 달걀을 올려 준다. 시원한 육수에 탱글한 국수가 인상적이다. 비빔막국수에 올린 양념은 맵지도, 달지도 않고 그윽한 풍미를 낸다. 진부 명진왕갈비탕은 구수하게 우려낸 국물에 큼지막한 갈빗대를 푸짐하게 곁들여 내는 갈비탕으로 유명한 집이다. 대추나 밤 등을 넣지 않은 투박한 담음새지만 부들부들한 왕갈빗대와 구수한 국물 하나로 끝난다. 전통적으로 유명한 먹거리인 오삼불고기는 대관령 납작식당이 잘한다고 소문났다. 강릉 주문진의 오징어가 평창의 삼겹살과 만나 ‘전국구’ 명성을 퍼뜨린 메뉴다. 대관령 용평리조트에서는 주말에 운영하는 가든 레스토랑 ‘별이 빛나는 밤’이 좋다. 조명쇼 ‘발왕산성’이 펼쳐지는 가운데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노천 바비큐와 맥주 등을 맛볼 수 있다. 텐트 안에서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캠핑 메뉴도 판매한다.평창읍 올림픽시장 먹자골목에 있는 메밀이야기는 ‘평창식’으로 부쳐 낸 메밀전병, 김치전 등을 판다. 특히 올챙이국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평창읍내 옹달샘식당은 토속적인 제철 식재료를 한 그릇에 모아 쓱쓱 비빈 보리밥으로 유명하다. 평창읍 초원 숯불갈비는 빛깔 좋고 맛난 한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우선 고기의 질이 좋고 후식으로 내는 꺼먹 된장도 야무지다. 미탄면 강원수산 횟집은 송어회로 유명한 곳이다. 송어를 최초로 양식한 1960년대 중반부터 양식업을 해 오던 집이다. 민물고기 회에 거부감이 있는 이들을 위해 각종 채소와 콩가루, 들기름, 초고추장을 넣어 비빔회로 무쳐 먹을 수 있는 그릇을 함께 내준다.
  • 멍 때리고 싶다면 제대로 멍 때려봐요, 제주 ‘치유의 숲’에서

    멍 때리고 싶다면 제대로 멍 때려봐요, 제주 ‘치유의 숲’에서

    제주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는 다음달 11일 웰니스 관광 명소인 ‘치유의 숲’에서 ‘멍 때리기 대회’(포스터)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90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장 낮고 안정적인 심박수를 기록한 사람이 우승하는 대회로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열리는 제2회 웰니스 숲힐링축제 프로그램의 하나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11㎞ 길이로 만들어진 숲길로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울창하게 자라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산책하며 지친 일상을 달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마음 극복을 위한 ‘위로의 숲’, 취약계층을 위한 ‘치유의 숲 봄! 봄!’, 체류형 ‘잉태의 숲’ 등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림휴양관리소 양은영씨는 “현대인들은 숲에 와서도 바쁘다. 휴대전화를 떼어 놓지 않고 이리 찍고 저리 찍는 일상의 습관이 고스란히 배어 나와서 90분간 고르게 심박수를 유지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의외로 2030에게 반응이 더 좋은 대회였다”고 말했다.
  • “연예인 20분 공연에 5000만원”…초호화 대학축제

    “연예인 20분 공연에 5000만원”…초호화 대학축제

    “학교 축제 때 누구와?” 이번 주는 서울 주요 대학들의 축제 기간이 몰려있는 ‘슈퍼위크’다. 3년 만에 돌아온 대면 축제로 최근 서울 대학가가 들썩이고 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양대와 중앙대, 건국대는 이날부터 2~3일간의 축제에 돌입한다. 고려대는 지난 23일부터, 경희대는 전날부터 이미 축제가 각각 진행 중이다. 서울대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년 만의 대면 봄 축제를 개최했고,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도 11일부터 13일까지 대동제를 진행했다.“3년만의 축제이다 보니 열심히 준비했다” 각 학교의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2년간 캠퍼스 라이프를 누리지 못한 ‘코로나 학번’들의 아쉬움과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한다. 다시 돌아온 대학 축제의 인기를 반영하듯 각종 대학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대학별 축제 일정과 초청 연예인 목록이 공유되고 있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다른 학교 축제에 갔다 왔다는 이른바 ‘인증글’과 같이 갈 사람을 모집하는 게시글도 올라온다. 한양대는 싸이, 에스파, 다이나믹듀오, 지코, 잔나비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고려대는 에스파, 악동뮤지션 등을 초청한다. 학생들이 노래 경연을 벌이는 ‘고대갓 탤런트’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다만 ‘섭외 경쟁’이 치열해진 탓인지 연예인 출연료도 덩달아 뛰고 있다. 한 대학교 관계자는 “한 팀당 2000만원씩은 잡는다. 1억원 이상을 쓴 것 같다”며 “3년 만의 축제다 보니깐 학생 공연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몸값이 비싼 연예인의 경우 20분 공연 가격이 코로나 전 4000만원에서 최근 5000만원으로 올랐다”고 털어놨다.사건사고 잇따라…공연객 성추행·주점 화재도 축제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학생들의 범죄 피해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3일 오후 10시쯤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축제에서는 20대 여성이 공연을 보던 중 누군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연예인을 보기 위해 학생과 일반인 등이 뒤섞여 인파가 몰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에서는 지난 24일 오후 6시35분쯤 교내 주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해 주변에 있던 학생이 손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교내 기숙사와 학교 인근에 사는 학생들은 축제로 인한 소음 문제를 호소하기도 한다. 이에 축제 주최 측은 안전 관리와 사건·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대 비대위는 고질적인 쓰레기 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프로그램을 3일간 진행한다고 전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건강한 주점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단위별로 ‘주점 운영수칙 준수’ 서명을 받았다”며 “교내 순찰을 늘려 과방, 화장실 등을 1∼2시간마다 살펴보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웰니스관광명소 ‘치유의 숲’ 멍 때리기를 아시나요

    웰니스관광명소 ‘치유의 숲’ 멍 때리기를 아시나요

    웰니스 관광 명소인 제주 서귀포시 ‘치유의 숲’에서 휴식을 경쟁하는 ‘멍 때리기 대회’가 오는 6월 11일 또한번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멍 때리기 대회’는 90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장 낮고 안정적인 심박 수를 기록한 사람이 우승하는 대회다.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는 제주도·제주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오는 6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열리는 제2회 웰니스 숲힐링축제의 하나로 멍 때리기 대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서귀포 치유의 숲은 체류형 웰니스 관광을 위해 코로나19 마음 극복을 위한 ‘위로의 숲’, 취약계층을 위한 ‘치유의 숲 봄!봄!’, 체류형 웰니스 프로그램 ‘잉태의 숲’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그 중 체류형 웰니스 프로그램 ‘잉태의 숲’은 코로나19 이전에는 2박3일 진행했으나 지난해에는 원데이 프로그램으로 열렸다. 부부, 위기의 커플, 엄마와 딸, 베프(베스트프렌드) 등 커플들을 초대해 서로에게 미안한 점과 고마운 점을 쓴 엽서를 교환하는가 하면, 족욕, 나무목걸이 만들기, 차롱치유의 도시락을 먹는 체험 등을 통해 감동을 안겨줬다. 위로의 숲 프로그램에서는 코로나방역 공무원과 간호사등을 초대해 숲을 거닐며 방역으로 지친 이들을 달래주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열린 웰니스 숲 힐링축제는 미국 워싱턴 포스트, CNN 다큐멘터리, 요미우리 TV 등 해외 매체와 외신기자들이 앞다퉈 보도했으며 2021년 한국 관광의 별 선정, 제주 웰니스 관광지 인증, 제주 강소형 잠재관광지 선정 등 다양한 수상을 통해 산림휴양·치유 명소로 우뚝 섰다. 특히 숲 힐링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멍때리기 대회에는 워싱턴포스트기자가 취재 겸 실제 참가까지 했으나 제일 먼저 탈락해 웃음을 안겨줬다. 1위는 제주에 사는 헤어디자이너였고, 2위는 서울거주 외국인이, 3위는 소방공무원이 차지한 바 있다.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의 양은영 주무관은 “현대인들은 숲에 와서 바빠요. 휴대폰을 떼어놓지 않고 이리 찍고 저리 찍는, 일상의 습관이 고스란히 배어 나오죠. 그래서 90분간 고르게 심박수를 유지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그러나 의외로 2030에게 반응이 더 좋은 대회였다”고 말했다. 2016년 6월 개장한 치유의 숲은 개장 첫해 3만 5023명이 방문한 데 이어 2017년 6만 669명, 2018년 7만 3539명, 2019년 7만 1019명, 2020년 7만 8529명, 2021년 8만 3738명이 방문, 산림휴양·치유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들어서도 현재 4만2928명이 방문했다.
  • 10만원 암표·재학생존… 대학축제 안 바뀝니까?

    10만원 암표·재학생존… 대학축제 안 바뀝니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학 축제가 3년 만에 부활하면서 불청객 ‘암표’ 문제와 함께 ‘재학생 존 설정’ 논란도 되풀이되는 모양새다. 25일부터 사흘간 봄 축제를 진행하는 한양대는 가수 및 동아리 공연을 하는 메인 무대 관람 구역을 한양대 재학생과 외부인이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눴다. 정지호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24일 “대학 축제가 지역의 축제일 수도 있지만 한양대 재학생을 위한 축제라는 의미도 강하기 때문에 지역 상생의 의미에서 외부인 공간은 살려 두되 학생들이 최대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재학생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일제히 축제를 열면서 유명 가수 섭외 경쟁이 치열해지고 출연료도 올랐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일반 콘서트 가격보다는 저렴하다 보니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외부인도 축제를 많이 찾는다. 외부인도 일정 비용을 내고 축제를 즐기는데 재학생과 구역을 나누는 게 맞느냐는 것이 재학생 존 설정 논란의 핵심이다.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열린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축제에서는 ‘성균인 존’이라는 구역을 설정하고 출입을 위해 외부인 초대용 티켓을 1만 5000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특정 날짜에 유명 가수가 출연한다는 정보가 유출되면서 외부인 초대용 티켓이 최대 10만원까지 올라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티켓을 전량 환불 조치하고 사과했다. 재학생 존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한양대 졸업생으로 오랜만에 지인과 대학 축제에 놀러갈 계획을 세운 전모(27)씨는 “대학의 주인은 학생인데 재학생이 축제를 즐길 권리를 먼저 보장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재학생 존 설정이 차별로 비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생 이원재(26)씨는 “대학은 일반적인 사적 단체가 아니라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역할도 하는데 캠퍼스를 개방하는 대학 축제에서 재학생 존 설정은 배타적으로 울타리를 치는 것 같아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 오랜만에 찾아온 대학 축제…‘암표’·‘재학생존’ 논란도 여전

    오랜만에 찾아온 대학 축제…‘암표’·‘재학생존’ 논란도 여전

    3년 만에 숨통 트인 대학가 봄 축제재학생 우선한 ‘재학생존’ 갑론을박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학 축제가 3년 만에 부활하면서 불청객 ‘암표’ 문제와 함께 ‘재학생존 설정’ 논란도 되풀이되는 모양새다. 25일부터 사흘간 봄 축제를 진행하는 한양대는 가수 및 동아리 공연을 하는 메인 무대 관람 구역을 한양대 재학생과 외부인이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눴다. 정지호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24일 “대학 축제가 지역의 축제일 수도 있지만 한양대 재학생을 위한 축제라는 의미도 강하기 때문에 지역 상생의 의미에서 외부인 공간은 살려두되 학생들이 최대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재학생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일제히 축제를 열면서 유명 가수 섭외 경쟁이 치열해지고 출연료도 올랐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일반 콘서트 가격보다는 저렴하다보니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 외부인도 축제를 많이 찾는다. 외부인도 일정 비용을 내고 축제를 즐기는 건데 재학생과 구역을 나누는 게 맞느냐는 게 재학생존 설정 논란의 핵심이다.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열린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축제에서는 ‘성균인 존’이라는 구역을 설정하고 출입을 위해 외부인 초대용 티켓을 1만5000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특정 일자에 유명 가수가 출연한다는 정보가 유출되면서 외부인 초대용 티켓이 최대 10만원까지 올라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티켓을 전량 환불 조치하고 사과했다. 재학생존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한양대 졸업생으로 오랜만에 지인과 대학 축제에 놀러갈 계획을 세운 전모(27)씨는 “대학의 주인은 학생인데 재학생이 축제를 즐길 권리를 먼저 보장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재학생존 설정이 차별로 비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생 이원재(26)씨는 “대학은 일반적인 사적 단체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역할도 있는데 캠퍼스를 개방하는 대학 축제에서 ‘재학생존’ 설정은 배타적으로 울타리를 치는 것처럼 보여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 ‘파친코’ 김민하, 美 ‘스티븐 콜베어 쇼’ 단독 출연…글로벌 행보 계속

    ‘파친코’ 김민하, 美 ‘스티븐 콜베어 쇼’ 단독 출연…글로벌 행보 계속

    배우 김민하가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애플TV+(플러스) ‘파친코’의 주역으로 글로벌 행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김민하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김민하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CBS의 인기 토크쇼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에 단독 출연해 현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쇼호스트인 스티븐 콜베어는 김민하를 “‘파친코’의 스타”로 소개했고, 김민하는 스티븐 콜베어에게 직접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앞서 김민하는 지난 한 해 동안 국제 문화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아시아, 태평양인들을 주목하는 A100 리스트에 선정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김민하는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최고의 문화 매거진 베니티 페어 6월호 화보도 장식했다. 2022년 봄 시즌에 방영된 주요 작품을 이끈 배우들이 파티를 하는 콘셉트로 이뤄진 이번 화보에서 김민하는 미국 HBO 인기 드라마 ‘유포리아’에 출연한 앵거스 클라우드와 어깨를 나란히 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동일한 콘셉트의 화보에 앤 해서웨이, 자레드 레토,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기도 했다.
  • 숙박, 교통 다양한 혜택이 쏟아진다

    숙박, 교통 다양한 혜택이 쏟아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다음 달 2일~30일 ‘2022 여행가는 달’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2014년부터 해마다 봄, 가을에 2주 동안 운영했던 ‘여행주간’과 동일한 성격의 이벤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색됐던 국내관광 시장의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이번엔 한 달 가까이 행사 기간을 늘렸다.혜택도 대폭 늘었다. 각급 관련 기관과 관광업체들이 교통과 숙박, 관광지·시설 등 각 분야에서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교통 부문에서는 고속철도(KTX)와 5개 관광열차 요금이 최대 50%까지 할인된다. 렌터카와 항공, 시티투어 버스도 할인된다. 숙박의 경우 7만원 초과 숙박상품 예약 시 사용할 수 있는 지역별 할인권을 발급한다. 다음 달 7일~9일 행사 참여 8개 지자체(강원, 경기, 경북, 대구, 대전, 부산, 세종, 인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5만원 특별할인권을 선착순 발급하고 10일부터는 전 지역(서울 제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3만원 숙박할인권을 발급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인증한 숙박업소를 이용할 경우 50%(5만원 한도)까지 할인된다. 강원 강릉, 울진 등 산불 피해 지역의 조기 회복을 돕기 위해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숙박할인권을 발행하는 특별행사도 함께 진행한다.아울러 각 유원시설과 캠핑장 등도 할인 이벤트에 동참한다. 다만 모든 할인 혜택은 예산 소진과 동시에 종료될 예정이어서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이색 여행 콘텐츠도 마련됐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을 치유하는 ‘마음 챙김’, 개개인의 여행 취향에 맞춘 ‘나만의 여행’, 지역의 친환경 관광자원을 활용한 ‘지역특화’ 등 3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지역여행 프로그램 36개가 운영된다. 여행상품을 사고파는 여행시장, ‘싱크 어스&어스’(Think Earth&Us) 캠페인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모든 참가 신청 등 관련 정보는 ‘여행가는 달’ 공식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원천 기자
  • 실책, 또 실책… 롯데, 또 봄데

    올 시즌 초반 ‘진격의 거인’으로 불리며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롯데 자이언츠가 이달 들어 ‘봄데’(시즌 초반에만 좋은 성적을 거두는 롯데)로 돌아오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책이 나오면서 경기를 내준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12승1무9패(승률 0.609)를 기록한 롯데는 이달 들어 8승11패(승률 0.421)로 5할 승부를 못 하고 있다. 이달 초 리그 2위로 시작했던 순위도 연패를 거듭하는 사이 6위까지 추락했다. 롯데는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만들었음에도, 최근 6경기에서 2승4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진격의 거인으로 불렸던 롯데가 다시 봄데가 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시즌 초반 철옹성을 자랑하던 불펜진이 과부하로 점수를 내주기 시작했고, 한동희를 비롯한 중심 타선의 방망이도 무뎌졌다. 하지만 더 치명적인 요인은 고비마다 나오는 수비 실책이다. 롯데는 실책 45개를 범해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SSG 랜더스(25개)에 비해 거의 두 배 많은 실책을 범한 것이다. 수비율도 0.973으로 하위권인 리그 8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실책이 급증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22경기에서 21개(경기당 0.95개)의 실책을 저질렀는데, 이달 19경기에선 24개(1.26개)의 실책을 범했다.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실책을 3개나 하며 상대에게 점수를 손쉽게 헌납했다. 21일 경기에서도 롯데는 무려 5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4-12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래리 서튼 감독도 “실책으로 어려움을 겪은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KBO 관계자는 “중심 타선과 선발·불펜 등의 무게감을 생각하면 롯데가 올 시즌 예상보다 전력이 좋은 것 같다”면서 “롯데가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결국 실책과 주루 같은 디테일한 부분을 채워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죽음의 여름이 온다… 5월에 50도, 10억명 위기

    죽음의 여름이 온다… 5월에 50도, 10억명 위기

    “312년 주기 폭염 3년에 한번씩”스페인 40도… 전세계 이상고온“美 인구 40% 전력난 겪을 수도”러 가스 중단 땐 유럽도 전력난죽음의 여름이 오고 있다. 전 세계가 이상 폭염으로 뜨겁고 전력 수요가 폭발하는 여름을 보낼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본격적인 더위가 닥치기 전인 4~5월인데도 인도의 한낮 기온은 벌써 50도를 넘었고 스페인 남부 기온은 40도에 이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공급망 혼란으로 전력 공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정전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블룸버그통신은 인도, 파키스탄, 미얀마,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의 봄철 폭염으로 10억명 이상 인구가 위험에 처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에 따르면 파키스탄 자코바바드시의 지난 주말 최고기온은 51도로 관측됐고 5월 내내 일평균 최고기온이 45도를 기록했다. 영국 국립기상청은 기후변화가 인도 북서부와 파키스탄의 기록적인 폭염을 100배 이상 증가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올 4~5월과 같은 폭염은 312년마다 한 번씩 있었지만, 지금은 3.1년마다 찾아오고 있고 21세기 말이면 거의 매년(1.15년) 극심한 폭염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미국 남부와 서부를 덮쳤던 폭염 전선은 최근 동부로 옮겨 갔다. 지난 21일 워싱턴DC 등 동부 한낮 기온은 35.5도까지 치솟았다. 국립기상청은 야외에서 일하거나 실내 냉방을 갖추지 못한 저소득층 등 약 1억 2000만명이 무더위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 기후예측센터는 올여름 내내 미 전역이 평년 기온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유럽도 예외가 아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은 한낮 기온이 평년보다 10~15도 높은 40도를 기록하는 등 역대 가장 더운 5월을 보내고 있다. 스페인기상청은 지난 71년 동안 낮 기온이 30도가 되는 날이 20~40일가량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루벤 델 캄포 기상청 대변인은 “여름이 봄을 다 먹어 치웠다”며 “기온 상승은 기후변화의 직접적이고 뚜렷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프랑스도 한 달 넘게 평년 기온을 웃도는 이상고온현상을 겪고 있다. 폭염은 전력 수급 불안을 키운다. 이미 인도에서는 28개주 가운데 16개주에 사는 7억명이 하루 2~10시간의 정전과 씨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정전 지역이 확대되고 1년 내내 지속된다면 이 나라 국내총생산(GDP) 피해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26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북미 전력신뢰도공사(NERC)는 미국 인구 40%가 전력난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랜 가뭄으로 미 서부 수력발전 생산량이 제한되고, 공급망 조달 차질로 태양광 사업, 송전선 공사 등이 지연된 가운데 화석연료를 쓰는 노후 화력발전소가 고장 등으로 가동을 멈추고 있어서다. 유럽도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루블화 결제를 요구하며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면 전력난을 피하기 어렵다.
  • 초미세먼지 몸에 나쁜 이유…허파 깊이 박혀 오랫동안 고통 준다

    초미세먼지 몸에 나쁜 이유…허파 깊이 박혀 오랫동안 고통 준다

    매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한반도는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이 줄고 국내에서 강도 높은 미세먼지 저감조치로 최근 2년은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적었다. 미세먼지가 생태계나 사람에게 모두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인체에 어떻게 들어와 얼마나 머무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 연구진이 미세먼지의 영향을 세포 단위에서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바이오융합연구부는 초미세먼지와 그보다 더 작은 나노미세먼지 모델을 갖고 생체 분포 패턴을 연구한 결과 초미세먼지는 폐세포에 최장 한 달 가까이 머물고 이후 신체 각 장기로 이동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나노바이오테크놀로지’에 실렸다. 초미세먼지(PM 2.5)는 입자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먼지, 나노미세먼지(PM 0.1)는 이보다 더 작은 0.1㎛ 이하의 먼지이다. 나노미세먼지는 초미세먼지보다 인체에 더 깊숙이 침투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노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초미세먼지보다 더 적다. 연구팀은 실리카를 이용해 초미세먼지, 나노미세먼지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생쥐 몸 속에 주입한 뒤 이동 경로와 세포 수준에서 축적량을 추적 분석했다. 연구 결과, 나노미세입자는 기관지를 통해 체내로 들어간 뒤 폐에 머물면서 폐세포 깊숙이 침투해 혈관을 따라 간, 신장 같은 다른 장기로 이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나노미세먼지 입자가 다른 장기로 퍼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이틀이 걸린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폐기관 내에 존재하는 면역세포에는 미세먼지 입자가 약 4주 후까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노미세먼지는 초미세먼지 입자보다 8배나 많이 남아 있는 것이 관찰됐다. 박혜선 박사는 “이번 연구는 초미세먼지 중에서도 크기가 더 작은 나노미세먼지가 신체 기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게 해줬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지역이나 환경적 특성에 따라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더 정확하게 예측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 한복판에 범 내려왔다

    서울 한복판에 범 내려왔다

    2022년 봄 궁중문화축전 마지막날인 22일 서울 종로구 창경궁 인근에서 ‘구나행-흑호 납시오’ 거리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 퍼레이드는 음력 섣달 그믐날 밤 민가와 궁중에서 가면을 쓴 사람들이 잡귀를 쫓기 위해 펼쳤던 전통의식 ‘나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 “마리우폴에 있는 집 폭격 피해 한국행… 고려인 밥심은 나물 반찬”[나를 살리는 밥심]

    “마리우폴에 있는 집 폭격 피해 한국행… 고려인 밥심은 나물 반찬”[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밥심의 현장을 찾아 응원합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 살던 고려인들이 전쟁의 포화를 피해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김씨, 정씨, 황씨 이름을 가지고 살아온 이들의 한국 적응기를 들어 봤습니다. ●광주에 고려인 7000여명 모여 살아 “어디서 먹든 집에서 먹는 밥만 한 게 어딨어. 사 먹지 말고 여기서 먹어요.”지난 11일 하늘색으로 외벽을 칠한 3층짜리 건물의 광주 ‘고려인마을’ 사무실에 들어서자 신조야(67) 대표와 엄엘리사(72)씨는 밥 때에 맞춰 온 기자에게 같이 점심을 하자며 끌어당겼다. 식탁에는 찐빵, 호빵, 당근나물, 가지볶음, 오이양배추 무침, 백김치, 열무김치, 낙지볶음, 가자미식해, 생선회무침 등 10가지가 넘는 반찬이 차례로 올라왔다. 신 대표는 “이것들이 다 고려인이 먹는 반찬”이라며 “어릴 때 고기보다는 풀을 많이 먹고 자라서 풀 반찬이 많다”고 했다. 고려인 3세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살던 그는 2001년 한국에 처음 왔다. 어릴 적 부모한테서 한국어를 들으며 자랐지만 요즘 쓰는 한국어와 달라 한국에 온 뒤 한국어를 다시 배웠다고 한다. 신 대표는 “한국 와서 보니까 우리가 쓰던 말은 조선시대 말이더라”면서 “예를 들어 우리는 애기들 덮어 주는 거(담요) 그걸 ‘탄자’라고 불렀다”고 했다. 신 대표는 고향 타슈켄트에선 해마다 김장을 100포기씩 할 정도로 한국 식문화를 그대로 유지해 왔다고 한다. 그는 “당근 나물은 원래 고려인이 먹던 건데 이제는 러시아 전역에 퍼져 어느 민족이든 다 먹는 음식이 됐다”고 말했다. 신 대표에게 ‘밥심’이 뭐냐고 묻자 “풀!”이라고 답했다. 그는 “어릴 때 어른들이 소가 먹을 수 있는 풀은 다 먹을 수 있다며 온갖 풀 종류를 캐 그걸로 해 먹을 수 있는 건 다 해 먹었다”며 “그래서인지 지금도 풀(반찬)이 가장 든든하다”고 부연했다.식사가 끝나 가자 신 대표는 탁구공만한 빨간무(래디시)를 식탁에 내놓으며 “아이 때부터 봄 되면 늘 먹던 거라 지금도 생각나서 사 먹는다”며 “이걸로 물김치도 해 먹고 샐러드도 해 먹었는데 한국에선 이런 채소값이 너무 비싸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후가 되자 최근 한국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들이 사무실을 찾아왔다. 고려인마을 사무실은 고려인들의 사랑방이자 민원 창구 같은 곳이다. 문화도 다르고 한국어가 서툰 고려인들이 한국 생활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비자 문제부터 시작해 일자리, 주거, 의료, 돌봄, 교육 등을 상담하고 직접 지원한다. 한국에 정착하기까지 여러 난관을 스스로 극복해야 했던 신 대표는 2005년 외국인 노동자를 돕던 이천영 목사의 제안으로 고려인마을 공동체를 설립했다. 한국을 찾은 고려인들은 자연스레 이곳을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해 현재 7000명가량이 인근에 살고 있다. 고려인마을은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진료소, 박물관, 라디오방송 등 21개 기관과 단체를 운영하며 자체적인 공동체로 컸다. ●우크라 피난 고려인 300명 넘어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고려인마을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사는 고려인 동포 돕기에 나섰다. 우크라이나에는 약 3만명의 고려인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작은 한국에 살고 있던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이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던 손녀 남아니타(10)양을 데려올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요청하면서였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고려인마을에서는 모금을 통해 항공권을 구입해 보냈고 지난 3월 22일 손녀와 할머니가 한국에서 극적으로 상봉했다. 이후 고려인마을의 도움을 받아 한국에 들어온 우크라이나 고려인 피난민은 300명이 넘는다. 고려인마을은 항공권 구입 외에도 비자 발급과 임대료 지원, 적십자사 긴급 지원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류 작성 등을 돕는다. 러시아의 공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동부 마리우폴에서 어머니와 아내, 8살 딸과 3살 아들을 데리고 간신히 빠져나온 황 아르좀(35)씨는 “3주가량 지하실에 있으면서 아이들이 제대로 먹지를 못해 지금도 계속 배가 고프다고 한다”면서 “물이 없어서 빗물을 받아 마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3월 23일 마리우폴에서 출발해 러시아 모스크바를 거쳐 한 달 반 만인 지난 5일 한국에 도착했다. 아버지가 고려인인 그는 2016년부터 한국을 오가며 일을 한 덕에 마리우폴에 집도 장만했지만 러시아의 폭격으로 무너졌다. 아르좀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동영상에는 현관문과 창문, 집기가 부서져 나뒹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는 “집을 나온 지 이틀 뒤 건물이 폭격을 맞았다. 어린이집도 폭격으로 부서졌다”며 “이렇게 빠져나온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말했다.처음 한국 땅을 밟은 아이들은 피난길에 겪은 스트레스와 물갈이 등으로 아직까지 밥을 잘 안 먹는다고 했지만 아이들의 밥심은 초코파이였다. 오랫동안 어른들의 손이 가지 않던 초코파이가 아이들이 오자 순식간에 동났다. 낯선 환경에 칭얼대던 둘째도 초코파이와 과자를 보자 울음을 그쳤다. 아르좀은 “전쟁이 끝나도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며 “어머니도 고려인 음식을 배워서 할 줄 안다. 할아버지의 고향인 한국에서 터를 잡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 ●“기저귀 없어 두 살 아이 고생”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출신으로 시누이, 올케 사이인 김 알레브지나(36)와 김 타치아나(33)는 지난달 14일 각각 두 명, 다섯 명의 자녀를 데리고 조지아, 크림, 독일을 거쳐 같은 달 30일 한국에 도착했다. 타치아나는 한국까지 오는 여정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기저귀를 못 챙겨 나왔는데 달러 환전을 못 해 마트에서도 살 수가 없었다”며 “막내(2세)가 제일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브지나는 “아이들과 함께 나와 다행이지만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부모님이 걱정된다”고 했다. 15살인 첫째부터 2살 막내까지 아이들은 앞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를 사귀고 학교를 다녀야 한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친구들과는 휴대전화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했다. 타치아나의 셋째 딸인 김 알비나(11)는 “한국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며 “한국 라면은 맛이 없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이들은 무사히 한국에 도착해 일단 안도했지만 당장 비자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대부분 3개월 체류가 가능한 단기 비자로 입국했는데 6개월 이상 체류하면서 일을 하려면 재외동포(F4) 비자나 방문취업(H2) 비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고려인마을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박빅토리야(36)씨는 “고려인으로 인정받으려면 조부모, 부모, 본인까지 3세대의 출생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대부분 전쟁 중에 급하게 나오느라 이런 서류를 못 챙겨 왔다”면서 “이런 문제가 좀 해결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적십자사와 고려인마을에서 2~3개월치 월세 보증금과 당장 생활에 필요한 것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먹고사는 문제에 부닥치게 된다. 지난달 28일 아내와 함께 입국한 정 비체슬라브(23)는 마리우폴에서 공습을 피해 두 달 가까이 지하에 숨어 있다가 러시아 로스토프와 모스크바를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 다행히 그는 방문취업 비자를 받았지만 아내는 전쟁 중에 잠을 못 자 먹었던 약 때문에 재심사를 보게 됐다고 한다. 그는 “최근에는 적십자사의 월세 보증금 지원도 많이 사라졌다고 들었다”면서 “한국의 월세가 비싸서 보증금 지원이 끝나기 전에 빨리 일자리를 구해 돈을 벌고 싶다”고 말했다.
  • [애니멀 픽!] “아 시원하다” 美 가정집 수영장 뛰어든 ‘거대 악어’

    [애니멀 픽!] “아 시원하다” 美 가정집 수영장 뛰어든 ‘거대 악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거대한 악어가 가정집 수영장에 뛰어들어 한 발 빠른 여름을 즐겼다고 CNN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딥 클리크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악어 한 마리가 가정집 수영장에 뛰어드는 사건이 일어났다. 악어는 이후 현지 포획업자에게 붙잡혀 인근 지역으로 안전하게 옮겨졌다. 현지 보안관 사무실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해당 주택에 사는 가족은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깼다고 밝혔다. 가족 중 한 명이 밖에 나가 살펴보니 수영장 물 속에서 거대한 악어 한 마리가 헤엄치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지 악어 포획업자에게 연락했다. 업자는 먼저 와 있던 경찰관 3명의 도움을 받아 밧줄을 사용해 악어를 수영장 밖으로 끌어냈다. 그는 악어를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 테이프를 사용해 악어 주둥이를 꽁꽁 감았다. 이날 잡힌 악어는 몸무게 약 250㎏, 몸길이 3.4m에 달한다. 평소에는 보기 드문 크기이지만, 당시 업자의 트럭에는 같은 크기의 악어 한 마리가 더 실려 있었다. 그만큼 악어가 민가에 출몰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후 악어 2마리는 뮤즈라는 인근 마을로 이송됐다. 마을은 악어들이 살아가는 데 더 좋은 환경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봄과 여름은 악어가 짝을 찾아다니는 시기다. 따라서 악어가 민가에 나타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면서 “악어를 본다면 가까이 다가가지 말고 떨어져라”고 당부했다. 사진=샬럿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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