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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야외활동 때 ‘참진드기 주의보’

    봄철 야외활동이 늘면서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참진드기 개체 수가 급증, 주의가 요구된다. 진드기 매개질환은 4∼11월 면역력이 약한 노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치사율이 30%에 이른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 확진환자가 2013년 국내에서 처음 발견될 당시 36명에서 지난해 169명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확진 환자는 339명으로 지금까지 73명이 사망했다.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이 매달 실시하는 야생 참진드기 채집조사 결과 2월 9마리, 지난달 65마리, 이달 들어 402마리로 6배나 급증했다. 아직 참진드기에서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등산이나 농사일 등 야외활동을 할 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은 예방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국내 서식 진드기 가운데 일부인 0.5% 이하에서만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 물렸다고 다 감염되진 않는다.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발열(38~40도),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 소화기 계통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야외활동 시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기, 모자 착용, 옷 털기, 샤워 등도 예방법이다. 신현숙 도 보건복지국장은 “야외활동자나 농·축업 종사자는 진드기 매개질환 예방수칙을 잘 지켜 나가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해 특별경비단 中어선 단속 ‘효과’

    서해 대표 꽃게 산지인 인천 연평어장 등에서 봄철 꽃게 조업이 시작됐지만, 불법 중국어선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상반기 성어기(고기가 많이 잡히는 시기)를 맞아 ‘서해 5도 특별경비단’(서특단) 단속 활동을 통해 중국어선 불법 조업 단속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본부는 지난 4일 서특단을 창설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 전담 경비함정을 3척에서 7척으로 늘렸다. 군 특수부대 출신 경찰관으로 구성된 특수진압대를 연평도(2팀 12명)와 대청도(1팀 6명)에 상시 배치하는 등 불법 조업 감시·단속체계를 강화했다. 서특단은 창단 뒤 15일까지 중국어선 5척을 나포하고 38척을 퇴거하는 실적을 거뒀다. 또 해경 단속요원 8명이 참여한 민정경찰(비무장지대 병력)이 지난달부터 한강하구 중립수역에서 중국어선 침범을 차단하고자 활동하고 있다. 덕분에 NLL 해역은 지난해 4월 1~15일 하루 평균 210척의 중국어선이 나타났지만, 올해는 4일에 194척이 출현한 뒤로 계속 줄어들어 최근에는 50척 미만으로 감소했다. 특히 연평도 북방해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하루 평균 130여척이 조업해 우리 어민들을 불안케 하였으나 올해는 지난 11일부터 한 척도 보이지 않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여름보다 뜨겁다 봄날의 얼음전쟁

    여름보다 뜨겁다 봄날의 얼음전쟁

    봄철을 맞아 편의점업계가 대표적인 효자 품목인 아이스음료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편의점 CU에 따르면 얼음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전 품목을 통틀어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얼음 매출이 43.4% 뛰었다. 얼음에 따라 마시는 아이스음료 시장이 성장하면서 컵얼음 판매가 늘어난 게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CU와 GS25의 아이스음료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30%, 30.9% 상승했다. 이에 따라 CU는 17일 지리산 암반수로 만든 봉지얼음 2종을 출시하는 등 얼음 상품군을 강화하고 나섰다. 아이스음료 자체브랜드(PB) 상품인 ‘델라페’도 지난달 20일 출시했다. GS25는 지난달 10일 유명 팝 아티스트 ‘키스 해링’의 작품으로 디자인한 아이스음료 14종을 내놨다. 문화예술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겨냥한다는 취지다.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23일 포켓몬스터 공식 라이선스를 활용한 아이스음료를 선보였다. 미니스톱은 지난달 9일 업계에서 가장 먼저 아이스음료 상품 21종을 출시한 바 있다. 편의점들이 초봄부터 아이스음료 판매에 나선 이유는 선점 효과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음료 전체 매출의 18%가 3~5월에, 73%가 6~9월에 발생하기 때문에 연초에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빨리 찾아와 일찌감치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배스 잡아오면 보상금”… 생태교란종 퇴치 총력전

    “배스 잡아오면 보상금”… 생태교란종 퇴치 총력전

    전국 지방정부가 토종 생물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종 퇴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봄철 산란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생물인 뉴트리아 등 동물 6종과 돼지풀 등 식물 12종 등 총 18종이다. 블루길·배스는 작은 물고기나 붕어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뉴트리아는 농작물 피해 등 토종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이는 지방정부 자체 활동인 탓에 포상금이 차이가 나타난다.울산시는 태화강 등 하천 생태계 교란 생물을 퇴치하려고 외래종인 블루길, 배스, 가시박, 뉴트리아 등을 잡아오는 시민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수매 사업을 벌인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4~5월 배스가 호수에 알을 낳는 산란기를 맞아 인공산란장까지 설치해 퇴치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낮 12시 태화강대공원 오산광장 생태관광안내소에서 배스, 블루길, 황소개구리 등 외래종 수매 사업을 벌인다. 수매 대상은 배스, 블루길,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뉴트리아 등이다. 수매 가격은 배스·블루길·황소개구리 1㎏당 5000원, 붉은귀거북 1마리당 5000원, 뉴트리아 1마리당 2만원 등이다. 지난해 배스 퇴치 낚시대회까지 열었다. 울산시는 이와 별도로 산란기를 맞은 배스 퇴치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태화강 삼호섬 주변에 인공산란장을 설치해 배스가 알을 낳으면 6월 말쯤 알을 제거한다. 2011년부터 인공산란장을 설치해 매년 40만개의 배스 알을 제거했다. 또 이달부터 태화강 일대에서 가시박, 돼지풀, 환삼덩굴 등 생태계 유해식물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하천 고유종의 서식 공간을 확보하고,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수매사업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연간 1억 5000만원의 예산으로 생태계 교란 외래종 퇴치사업을 벌인다. 도는 어업허가를 받은 주민들이 충주댐, 대청댐, 괴산댐 등에서 어업활동을 하다가 블루길·배스·붉은귀거북을 잡아 오면 어종에 관계없이 1㎏당 3200원을 준다. 이로써 연간 40t의 외래어종을 퇴치하고 있다. 다만, 일반인들이 외래종을 잡아오면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충북 제천시와 음성군은 지난해 블루길 낚시대회를 벌였다. 대구시는 이달부터 외래종 퇴치에 보상금을 내걸었다. 유해 외래종을 잡아 오는 시민들에게 종류에 따라 5000원부터 최고 2만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한다. 대구시는 지난해 3000만원의 보상금을 투입해 블루길·배스 4545㎏과 가시박 5만 34㎡ 등을 제거했다. 경남 창원시는 용지호수에 인공산란장과 그물 등을 설치해 블루길·큰입배스·붉은귀거북을 잡아내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봄날의 첫차는 ‘술국열차’

    봄날의 첫차는 ‘술국열차’

    강남역 토요일 새벽 취객 북적 역무원 폭행 사건도 크게 늘어 출근 시간 음주운전 84% 증가 “밤새 회식” “스트레스 풀 곳 없어”지난 13일(목요일) 오전 5시 40분, 서울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승강장에서 첫차(잠실 방향 5시 45분)를 기다리던 직장인 사이에 밤새 술을 마신 젊은 취객들이 끼어 있었다. 20대 초반의 한 남성은 스크린도어에 기댄 채 잠이 들었다. 주변을 청소하던 한 환경미화원은 “날씨만 풀리면 밤새 술을 퍼마신 취객이 급증한다”며 “쓰레기가 늘어나는 건 그렇다 치고 토사물을 치우는 게 고역”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토요일) 오전 5시 22분,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은 ‘불금’을 보낸 취객 300여명으로 가득찼다. 몸을 가누지 못해 계단에 주저앉는 경우도 많았다. 이들이 첫차에 올라타자 마치 평일 출근 시간과 같이 전동차 안이 혼잡해졌다. 한 취객은 “정말 술 마시기 싫었는데 새벽 4시 30분까지 업무상 마셨다. 직장의 음주 문화는 신입사원 때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술자리에서 잘 버티느냐가 중요한 업무 능력”이라고 말했다.봄이 오면서 날씨가 풀리자 유흥가에는 ‘밤새’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경찰들은 봄을 ‘술꾼들의 계절’이라 불렀다. 4월은 1년 가운데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가장 많다. 취객들로 인한 시비나 사건·사고도 급증한다. 17일 건대입구역 유흥가를 순찰하던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 유원재 경사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음날 첫차 시간까지 술을 마시다가 귀가하는 취객이 늘면서 특히 새벽 5시쯤 시비가 붙는 사건이 증가한다”며 “경찰 입장에선 밤부터 아침까지 적어도 10시간은 취객과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음주운전 건수는 1902건으로 연중 가장 높았다. 밤새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출근(오전 6~8시)을 하다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수도 지난해 2월과 3월 각각 886건에서 4월에는 1632건으로 84.2%나 급증했다. 서울메트로(1~4호선)의 분기별 취객 신고 건수를 봐도 4~6월이 8152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봄철이 되면 무엇보다 역무원들에 대한 취객들의 폭행 사건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취객들도 나름의 사정은 있다. 지난 15일 새벽 강남역에서 만난 한 직장인은 “일주일에 서너 번은 회식을 하는데 강요는 안 하지만 불참 시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결국 밤새 술을 마시게 된다”고 토로했다. 학원강사 김모(33)씨는 “우리나라에는 스트레스를 풀 문화가 없다. 술뿐이다. 무엇보다 사회 문화가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새벽 건대입구역에서 첫차를 기다리던 이모(27)씨는 “어젯밤 10시부터 새벽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셨는데, 대학에 다닐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런 문화를 익힌 것 같다”며 “마시다 보면 나도 모르게 술자리가 밤새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문건희(40)씨는 “날만 따뜻해지면 한밤에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학생이 많다”며 “이런 학생들을 상대하려 운동을 배우는 주변 상인이 많고 나도 3년 전부터 킥복싱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형법에서도 음주 등으로 인한 심신장애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는 경우 감형을 하는데, 그만큼 사회가 음주에 관대하다는 의미”라며 “과도한 음주를 권하는 기성 사회가 우선 ‘싫다’고 말하는 이들을 받아들여야 음주 문화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봄날의 첫차는 ‘술국열차’

    지난 13일(목요일) 오전 5시 40분, 서울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승강장에서 첫차(잠실 방향 5시 45분)를 기다리던 직장인 사이에 밤새 술을 마신 젊은 취객들이 끼어 있었다. 20대 초반의 한 남성은 스크린도어에 기댄 채 잠이 들었다. 주변을 청소하던 한 환경미화원은 “날씨만 풀리면 밤새 술을 퍼마신 취객이 급증한다”며 “쓰레기가 늘어나는 건 그렇다 치고 토사물을 치우는 게 고역”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토요일) 오전 5시 22분,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은 ‘불금’을 보낸 취객 300여명으로 가득찼다. 몸을 가누지 못해 계단에 주저앉는 경우도 많았다. 이들이 첫차에 올라타자 마치 평일 출근 시간과 같이 전동차 안이 혼잡해졌다. 한 취객은 “정말 술 마시기 싫었는데 새벽 4시 30분까지 업무상 마셨다. 직장의 음주 문화는 신입사원 때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술자리에서 잘 버티느냐가 중요한 업무 능력”이라고 말했다. 봄이 오면서 날씨가 풀리자 유흥가에는 ‘밤새’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경찰들은 봄을 ‘술꾼들의 계절’이라 불렀다. 4월은 1년 가운데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가장 많다. 취객들로 인한 시비나 사건·사고도 급증한다. 17일 건대입구역 유흥가를 순찰하던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 유원재 경사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음날 첫차 시간까지 술을 마시다가 귀가하는 취객이 늘면서 특히 새벽 5시쯤 시비가 붙는 사건이 증가한다”며 “경찰 입장에선 밤부터 아침까지 적어도 10시간은 취객과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음주운전 건수는 1902건으로 연중 가장 높았다. 밤새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출근(오전 6~8시)을 하다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수도 지난해 2월과 3월 각각 886건에서 4월에는 1632건으로 84.2%나 급증했다. 서울메트로(1~4호선)의 분기별 취객 신고 건수를 봐도 4~6월이 8152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봄철이 되면 무엇보다 역무원들에 대한 취객들의 폭행 사건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취객들도 나름의 사정은 있다. 지난 15일 새벽 강남역에서 만난 한 직장인은 “일주일에 서너 번은 회식을 하는데 강요는 안 하지만 불참 시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결국 밤새 술을 마시게 된다”고 토로했다. 학원강사 김모(33)씨는 “우리나라에는 스트레스를 풀 문화가 없다. 술뿐이다. 무엇보다 사회 문화가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새벽 건대입구역에서 첫차를 기다리던 이모(27)씨는 “어젯밤 10시부터 새벽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셨는데, 대학에 다닐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런 문화를 익힌 것 같다”며 “마시다 보면 나도 모르게 술자리가 밤새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문건희(40)씨는 “날만 따뜻해지면 한밤에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학생이 많다”며 “이런 학생들을 상대하려 운동을 배우는 주변 상인이 많고 나도 3년 전부터 킥복싱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형법에서도 음주 등으로 인한 심신장애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는 경우 감형을 하는데, 그만큼 사회가 음주에 관대하다는 의미”라며 “과도한 음주를 권하는 기성 사회가 우선 ‘싫다’고 말하는 이들을 받아들여야 음주 문화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文 “미세먼지 배출 50% 감축… 봄철 노후 석탄발전 중단”

    文 “미세먼지 배출 50% 감축… 봄철 노후 석탄발전 중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 이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13일 미세먼지 공약을 발표함에 따라 양강 구도를 형성한 두 후보의 공약이 나란히 검증대에 올랐다. 강조점은 다르지만 두 후보 모두 신재생에너지로의 정책 전환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탈(脫)석탄화력·친(親)신재생에너지’ 패러다임이 국가 에너지 정책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문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미세먼지 배출량 50% 이상 감축을 목표로 석탄발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미세먼지 대책을 한·중 정상급 의제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산업 환경을 개선하고 외교 협력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문 후보는 ‘미세먼지 공장’으로 불리는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강력한 ‘셧다운’을 예고했다.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봄철(4~5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전면 중단해 이 기간 석탄화력발전 평균 가동률을 현재 68.7%에서 40% 이하로 30% 포인트 떨어뜨리겠다고 약속했다. 대신 석탄보다 환경 부담이 덜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중을 늘려 부족한 전력량을 충당하겠다고 했다. 현재의 ‘경제 급전방식’을 ‘환경 급전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LNG 발전은 석탄보다 발전 원가가 2~3배 비싸 이렇게 하면 연간 1조 3000억원 정도의 전력거래 비용이 추가로 든다. 문 후보 측은 이 비용을 한국전력공사에 전가하기로 했다. 김기식 정책특보는 “한전 영업이익이 연간 12조원이기 때문에 전기료를 올리지 않아도 영업이익에서 해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전의 영업이익 증가는 저유가 영향이 크고, 고유가로 돌아선다면 매년 10조원의 영업이익을 장담할 수 없어 재정 전략이 단기적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문 후보는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 전면 중단, 30년이 지난 노후 발전기 10기 조기 폐쇄, 건설 중인 발전소 중 공정률 10%가 안 되는 9기의 원점 재검토, 가동 중인 발전소의 저감장치 설치 의무화를 약속했다. 또 가동 중인 모든 석탄화력발전소의 배출 허용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도심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경유차도 단계적으로 퇴출할 계획이다. 2005년 이전에 등록된 노후 경유차를 먼저 폐차시키고 친환경차로 교체한다. 당장 폐차가 어려운 대형 경유화물차, 건설장비에는 저감장치를 의무적으로 달게 한다. 차량 교체와 저감 장치 설치에 따른 비용은 정부가 지원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재정 마련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안 후보도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추가 건설할 예정이었던 석탄발전 20기 중 미착공 4기(당진에코 1.2, 삼척화력 1.2호기)의 허가를 보류하는 등 석탄화력발전을 친환경발전원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와 함께 중국 등에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사물인터넷(IoT) 기반 지능형 미세먼지 측정·예보로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한편 대형 공기청정기 ‘스모그 프리타워’를 시범 설치한다는 4가지 실천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스모그 프리타워는 효과성 논란에 휘말렸고 안 후보 캠프는 “시민적 각성을 위한 상징적 의미”라며 사실상 공약을 거둬들였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가 봄철 화력발전소 가동률 조정을 언급하며 현재 100%로 가동되고 있는 것을 70%로 떨어뜨리겠다고 했지만, 이 시기 가동률은 지금도 70% 수준”이라며 “기초 조사가 부족한 공약”이라고 비판했고, 안 후보 측은 “문 후보가 초미세먼지 기준을 신설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나라에는 이미 초미세먼지 기준이 있다”며 “사실관계부터 확인하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민주당 선대위 정책본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할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를 창출하고,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했다.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정부청사 이전은 2019년까지 완료하고 올해부터 검찰개혁, 자치경찰제, 국가정보원 개편 법률 개정을 추진해 1년 내에 완료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따뜻한 봄날 기능성 속옷도 함께 뛴다... ‘라쉬반’ 오프라인 첫 진출

    날씨가 풀리면서 외부 활동이나 봄철 스포츠가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 다가오며 스포츠 웨어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기능성 웨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기능성 속옷에까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넓혀온 한 업체가 오프라인 매장에 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관심이다. 남자 기능성 속옷 브랜드 ‘라쉬반’이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헬스 & 뷰티 스토어 롭스(Lohb‘s)에 입점한다고 11일 밝혔다. 홈쇼핑이나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되던 라쉬반이 드럭스토어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입점은 라쉬반 제품의 경험 기회를 확대하고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유통 채널에 진출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라쉬반은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특히 많은 잠실 월드몰 1호점에 입점, 젊은층이 선호하는 제품과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제품 위주로 판매한다. FCB에디션은 슈퍼드라이존이 적용돼 수분 흡ㆍ배출율이 일반섬유보다 20배 이상 높은 스포츠 언더웨어라는 설명 이다. ‘스텔론’은 라쉬반이 특유의 기술력을 적용해 만든 남성을 위한 언더웨어 브랜드이다. 특허 받은 실리콘밴드를 이용해 상·하·좌·우 분리가 가능하며 신체에 최적화된 인체공학적 3D 분리기술을 적용해 편안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또한 착용하는 즉시 배김이나 피부자극이 없는 히든봉제기법을 적용해 밀착감을 높이는 한편 깔끔한 바디라인까지 연출이 가능하다. 라쉬반은 잠실 월드몰 1호점 입점을 시작으로 대구 동성로 등 젋은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점을 중심으로 연내 총 30개 까지 입점 매장을 점차 확대해 갈 예정이다. 라쉬반 백경수 대표는 “기존에 라쉬반을 많이 이용해 주시는 중요한 채널인 온라인이나 홈쇼핑 고객분들에게 보다 더 새로운 경험을 강화하는 동시에 젊은 고객층이 많이 이용하는 유통 채널에서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에 롭스에 입점하게 됐다”면서 “이번 롭스 입점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 제공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보릿고개 시인 황금찬/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보릿고개 시인 황금찬/이동구 논설위원

    제주도와 마라도 사이에 있는 작은 섬 가파도가 연한 녹색의 청보리로 뒤덮였다. 수면보다 20m 안팎쯤 솟아오른 야트막한 작은 섬이지만 이맘때쯤이면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청보리 축제를 즐기러 오는 손님들이다.앞으로 한 달간 열리는 축제에는 5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고 한다. 사방천지가 아름다운 꽃들로 물들여지는 이른 봄철 산 넘고, 물 건너 가파도 청보리밭까지 사람들이 몰려들까. 지금은 거의 잊어버렸지만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꽃이 피고 보리 싹이 여물어 가는 4~5월을 ‘보릿고개’라고 불렀다. 작년에 뿌린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았고 지난가을에 추수한 식량은 다 떨어져 웬만한 가정에서는 변변한 먹을거리를 찾기가 어려운 시기다. 자연히 보리를 수확할 때까지는 풀뿌리, 나무껍질, 시래기 등으로 겨우겨우 끼니를 이어 가야만 했다. 굶어 죽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굶어 죽지 않으려고 덜 익은 보리를 베어다 삶아 먹기도 했다. 보릿고개는 조선조를 거쳐 일제강점기 때 절정에 이르렀다. 해방이 됐지만 6·25전쟁 등을 겪으면서 좀처럼 보릿고개를 벗어나질 못했다. “보릿고개 밑에서 아이가 울고 있다/아이가 흘리는 눈물 속에 할머니가 울고 있는 것이 보인다/?어머니가 울고 있다/(중략). ?코리아의 보릿고개는 높다/ 한없이 높아서 많은 사람이 울며 갔다/ 굶으며 넘었다/ 얼마나한 사람은 죽어서 못 넘었다/ 코리아의 보릿고개 안 넘을 수 없는 운명의 해발 구천미터?.” 지난 8일 작고한 황금찬 시인은 ‘보릿고개’라는 시에 우리 민초들이 겪어야만 했던 굶주림의 고통을 절절하게 그렸다. 황 시인에게도 보릿고개는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았을 것이다. 보릿고개를 넘는 게 대륙별로 가장 높다는 산 에베레스트, 몽블랑, 킬리만자로보다 높고 위험하다고 했다. 아름다운 꽃이 피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는데도 우리는 제대로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시기였다니?. “잘 잊게 해주는 눈(雪)으로 대지를 덮고, 구근(球根)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주었기에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는 T S 엘리엇의 ‘황무지’ 시구처럼 우리 조상에게 4월은 정말 잔인한 달이 아닐 수 없었다. 보릿고개라는 말이 사라진 지 50여년이 지난 지금은 비만을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 뱃살을 빼려고 돈을 쓰고 보리밥을 찾는다. 가파도에 몰려드는 인파는 푸른 파도와 어우러진 보리밭의 풍광과 함께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보릿고개를 잊지 않기 위함이 아닐까.
  •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꽃의 심상과 현대시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꽃의 심상과 현대시

    동서고금을 통틀어 시적 상상력의 가장 오래된 수원(水源)은 자연이었을 것이다. ‘산’이나 ‘강’, ‘바다’, ‘하늘’ 혹은 ‘비’, ‘눈’, ‘해’, ‘별’, ‘달’ 등 자연 사물들은 그 자체로 시적 상상력의 오랜 광맥이었다. 특별한 별칭을 붙이지 않아도 모든 시인은 사실상의 ‘자연파’였던 것이다. 지상에서 목숨을 부여받고 살아가는 식물군(群)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오랫동안 시적 제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온 범주다.이는 식물이 가진 여러 속성을 서정시가 지향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꽃’으로 대표되는 식물의 생태가 인생을 은유하기에 더없이 적합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처럼 ‘꽃’이 감당해 온 시적 상상력의 원천으로서의 역할은 매우 지속적이고도 견고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개나리는 보통 3월 중순이나 하순에 피기 시작해 ‘봄의 전령사’로 불린다. 그 후로 진달래, 벚꽃이 차례대로 핀다. 봄꽃이 피는 순서를 옛사람들은 ‘춘서’(春序)라고 불렀는데, 봄이 오는 과정을 꽃의 생태적 흐름에서 찾았던 것이다. 그 순서는 동백과 매화를 시작으로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철쭉 순을 취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춘서가 무색할 정도로 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피는 일이 흔해졌다.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따른 겨울철 이상 고온과 봄철 이상 저온이 원인이라는 진단이 있다. 어쨌든 한반도 곳곳에는 지금도 봄꽃이 각양각색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피고 진다. 그 아름다움과 덧없음 때문에 ‘꽃’은 여전히 시적 상상력의 핵심에 놓인다. 한국 현대시에서 브랜드가 된 ‘꽃’의 목록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 세목은 김소월의 ‘진달래꽃’, 이병기와 정지용의 ‘난초’, 김영랑의 ‘모란’, 서정주의 ‘국화’와 ‘영산홍’, 이용악의 ‘오랑캐꽃’, 함형수의 ‘해바라기’, 권태응의 ‘감자꽃’, 박목월의 ‘산도화’ 등으로 한없이 이어졌다. 동요에서도 ‘과꽃’, ‘채송화’, ‘박꽃’, ‘달맞이꽃’, ‘할미꽃’이 무시로 불렸다. 이러한 ‘꽃’의 목록은 한국 현대시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심상으로 오래도록 군림해 온 것이다. 그 밖에도 ‘꽃’은 ‘불꽃’이나 ‘눈꽃’, ‘성에꽃’ 등의 파생 심상으로 번져 가면서 외연을 넓히기도 했다. 우리가 ‘꽃’의 원형 심상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름다움’일 것이다. 어느 대중 가수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고 노래할 때 그 전제에는 이미 ‘꽃=미’라는 관념이 가로놓여 있다. 청년 나르키소스가 죽어 피어난 수선화도 ‘꽃=미’라는 전통적 관념을 선명하게 담고 있다. 그만큼 ‘꽃’은 아름다움이라는 원형 심상을 견고하게 지니고 있다. ‘양귀비’나 ‘장미’, ‘백합’ 등이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사실을 방증한다. 다른 한편으로 ‘꽃’은 숙명적인 한시성을 원형 심상으로 거느린다. 낙화 과정을 통해 생의 덧없음 혹은 모든 존재자들의 죽음을 은유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 원형 심상을 연결하면, 결국 ‘꽃’의 본성은 ‘짧은 절정의 아름다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혹독했던 근대사에서 ‘꽃’은 이육사의 ‘매화 향기’나 신석정의 ‘꽃덤불’, 이용악의 ‘오랑캐꽃’, 신동엽의 ‘진달래 산천’ 등으로 이어지며, 구체적 역사와 접속해 새로운 심상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렇듯 ‘꽃’은 시적 상상력의 항구적인 광맥이요 보고(寶庫)다. 그것은 다양하기 그지없는 형상으로 나타나 생성과 소멸의 반복적 순환 과정으로 그리고 역사적 상상력의 비전으로 작용했다. 우리의 시인들은 “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보지 못한/그 꽃”(고은, ‘그 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나태주, ‘풀꽃’)라고 노래했다. 우리도 이 봄이 가기 전에 꽃을 하염없이 바라보자. 개화와 낙화의 순간이 주는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오래도록 간직하면서 말이다.
  • [나태주 풀꽃 편지] 아파서 봄이다

    [나태주 풀꽃 편지] 아파서 봄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겨울보다는 봄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나 자신도 젊어 한 시절은 겨울이 좋았고 여름도 좋았다. 겨울은 역시 추워야 제격이고 여름은 더워야 한다고 허튼소리를 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여름이나 겨울은 부담스러워 힘이 든다. 피하고 싶다. 그만큼 적응력과 체력이 떨어진 것이다. 돌이켜 보면 젊은 시절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계절은 가을철. 가을만 되면 쓰지 못했던 시들이 봇물 터지듯 쓰이곤 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가을철이 언제부턴가 을씨년스러워 조금씩 싫어지더니 이제는 나도 봄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봄은 차라리 기다림이다. 하나의 희망사항이고 꿈이고 애달픔이고 상상의 나라다.해마다 까치발을 딛고 기다려 보지만 봄은 쉽사리 오지를 않고 멀리서 머뭇거리기 마련이고 온다고 그래도 잠시 왔다가는 이내 우리 곁을 떠나가 버린다. 그래서 봄은 또다시 허무다. 정말 우리에게 봄이 있었던가. 정말 봄 같은 봄을 우리는 살아보기나 했던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도 이러한 분위기에서 나와 지금도 봄이면 나이 든 어른들 입에 오르내리곤 했을 것이다. 언제든 봄은 공짜로 거저 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도 그랬다. 무언가 비싼 대가를 치르고야 봄은 왔다. 꽝! 봄마다 대형 사건이 터지곤 했다. 그래서 봄이 가까워지면 슬그머니 겁이 나기도 했다. 올봄에는 무슨 일이 터지려나? 제발 커다란 사건 사고 없이 무사히 봄이시여, 우리 곁은 지나가 주십사. 그렇게 비는 마음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봄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부드러움과 겸허와 자애로움이 있는가 하면 그 내면에 날카로운 칼날을 숨기고 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는 희극배우와 같다. 어떡하든 이 칼날을 피해야 한다. 그것이 또 하나의 현명이고 지혜다. 개인적으로 나는 봄만 되면 한 차례 크게 앓는다. 감기든 몸살이든 그렇게 앓는다. 나의 생일은 봄철의 한가운데. 그렇게 아픈 것을 나는 내 생일이 봄철이어서 그렇다고 핑계를 대곤 한다. 일찍이 어머니 뱃속에나 나올 때처럼 다시 한번 세상으로 나가는 연습으로 그렇게 아프다고 말을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봄은 탄생의 계절이고 새로운 생명의 계절이다. 무엇 하나 새롭게 태어나고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살아 있는 존재들은 봄에 새롭게 눈 뜨고 새롭게 시작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그래서 정작 봄은 눈물겨운 계절이 아닐 수 없다. 아, 나도 이 봄에 살아 있구나. 살아서 숨 쉬고 밥을 먹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웃고 무슨 일인가를 하는 사람이구나. 이것은 또다시 봄의 자각이고 봄의 한 축복이다. 그러기에 봄은 우당탕 사건이 터지고 무언가 무서운 일이 일어나도 기어이 와야만 되는 것이다. 몸이 아프든 사건 사고가 터지든 한 차례 봄의 고비를 넘기고 나면 후유 한숨이 쉬어진다. 지나갈 것이 비로소 지나갔구나. 우리가 봄을 맞이하고 봄을 잘 떠나보냈으니 이제 올해도 한 해 무사히 넘어가겠구나. 그런 안도와 자신감이 생긴다. 언제든 그렇게 봄은 낭자하게 흩어진 꽃잎들과 함께 뒷모습이기 마련이다. 아직은 봄의 한복판. 미세먼지다 꽃샘추위다 그러지만 봄이 와서 나는 기쁘다. 그냥 기쁘다. 무엇보다도 아침마다 풀꽃문학관에 찾아가서 여기저기 꽃밭에 돋아나는 꽃들의 새싹을 만나는 것이 기쁘다. 지난해 무심코 땅속에 묻어둔 꽃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내밀고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지 않은가! 이 얼마나 눈부신 약속의 실천인가! 이렇게 꽃을 피우는 꽃들도 나처럼 몸이 아프면서 꽃을 마련하고 있지나 않을는지. 그러하다. 봄에는 꽃들도 아프고 나무도 아프고 풀들도 아프다. 모두가 아파서 봄이다. 아니, 봄이니까 아프다. 아팠으니 올해도 우리는 한 해 살아갈 자신을 얻었다. 자, 살아보자. 살아보는 거다. 또다시 뜨거운 여름과 얼음 찬 겨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꽃놀이는 짧게 하고 쇼핑몰로” “돗자리 대신 마스크가 필수품”

    공기 중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마스크는 상춘객의 필수품이 됐다. 9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서 꽃놀이를 즐기는 시민들도 제각각 마스크를 쓰고 있다. 예전에는 가족 단위로 전망 좋은 곳에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즐기는 모습이 많이 보였지만,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봄철 황사 걱정에 미세먼지까지 덮치면서 시민들은 마스크가 먼지들을 잘 걸러줄지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이와 함께 나온 조모(33)씨는 일부러 나들이 장소를 석촌호수로 정했다. 마스크를 쓰고도 미세먼지가 걱정돼 “벚꽃은 짧게 구경하고 바로 옆에 있는 실내 쇼핑몰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마스크의 수요가 커지면서 피해 사례도 많아지는 추세다.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가격은 저렴하지만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보증되지 않은 상품을 팔기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부여한 KF인증(미세먼지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지수)이 없는 마스크를 판매하면서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없다는 점을 알리지 않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학생 이모(25)씨는 “인터넷에서 50개 묶음에 4000~5000원짜리 저렴한 마스크를 사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착용했는데 목이 칼칼하고 기침이 나는 정도는 비슷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배모(34)씨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미세먼지 마스크를 구입하려다 한 개당 1000원 이상 하는 마스크 가격에 부담을 느껴 KC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개당 100원에 구입했다”고 했다. 하지만 KF와 KC는 품질인증마크인 것은 맞지만, 국가통합인증마크인 KC는 미세먼지나 황사와 관련이 없다. KF마크에는 미세먼지 차단율을 나타내는 숫자가 붙는다. KF80은 0.6㎛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고, KF94는 0.4㎛의 미세입자를 94% 이상, KF99는 99% 이상 차단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성능이 뛰어나지만 사람에 따라 호흡에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이승묵 서울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실제 입자를 발생시켜서 제품에 대한 검사를 거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차단율에서 큰 차이가 난다”며 “마스크의 가격 차이도 인증 여부와 차단율에 따라 커진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미세먼지를 얼마나 걸러주는지 실험을 거쳐 부여하는 인증마크는 KF가 유일하다”며 “보건용 마스크 가운데 KF인증을 부여받은 제품은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산불 내면 최고 3000만원 벌금

    산불 가해자에 대한 벌금이 현재보다 2배 이상 높아지는 등 처벌이 강화된다. 산림청은 해마다 계도와 단속에도 불구하고 논·밭두렁 태우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봄철 산불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산림보호법을 개정, 오는 6월 28일부터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현행 규정은 실수로 산불을 내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러나 개정안은 벌금 최고액을 3000만원으로 높였다. 2016년 산불통계연보에 따르면 가해자 1인당 평균 벌금액은 180만원, 최고액은 800만원이었다. 그러나 산불 가해자는 형사처벌로 끝나지 않고 민사상 배상 책임도 뒤따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54㏊ 피해가 발생한 충북 수안보 산불로 가해자에 대해 8000만원의 배상금이 청구됐다. 더욱이 산불은 금전적 손실 외에도 질식사고 등 인명 피해를 낳는다. 전체 산불의 31%를 차지하는 논·밭두렁 태우기 등 불법 소각자 대부분이 농촌의 고령자다. 최근 10년간 산불 가해자 39명이 산불을 끄다 숨졌는데 평균 연령이 76세였다. 박도환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봄철은 산불 위험이 큰 만큼 산림 및 산림 인접지역에서 불을 피우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산불이 났을 때는 직접 끄려고 하지 말고 119나 산림 관서에 신고한 후 안전한 곳에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산불내면 벌금 최고 3000만원, 2배 인상

    산불 가해자에 대한 벌금이 현재보다 2배 이상 높아지는 등 처벌이 강화된다. 5일 산림청에 따르면 해마다 계도와 단속에도 불구하고 논·밭두렁 태우기 등 인적 실수로 인한 봄철 산불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산불 가해자 처벌 강화를 골자로 산림보호법을 개정했다. 개정 법률은 오는 6월 28일부터 시행된다. 현재 실수로 산불을 내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러나 개정안은 벌금 최고액을 3000만원으로 상향해 경각심을 높였다. 2016년 산불통계연보에 따르면 가해자 1인당 평균 벌금액은 180만원, 최고액은 800만원이었다. 그러나 산불 가해자는 형사처벌로 끝나지 안고 민사상 배상 책임도 뒤따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54㏊ 피해가 발생한 충북 수안보 산불로 가해자에 대해 8000만원의 배상금이 청구됐다. 더욱이 산불은 금전적 손실 외에도 질식사고 등 인명 피해를 야기한다. 전체 산불의 31%를 차지하는 논·밭두렁 태우기 등 불법 소각자 대부분이 농촌의 고령자다. 최근 10년간 산불 가해자 39명이 산불을 끄다 숨졌는 데 평균 연령이 76세에 달했다. 박도환 산불방지과장은 “봄철은 산불위험이 큰 만큼 산림 및 산림 인접지역에서 불을 피우는 행위를 하지 말아 달라”면서 “산불이 났을 때는 직접 끄려고 하지 말고 119나 산림 관서에 신고한 후 안전한 곳에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우리는 라이벌] 나노 분말 한방 성분 업그레이드… 인도 전통의학 기반 세계 판매 1위

    [우리는 라이벌] 나노 분말 한방 성분 업그레이드… 인도 전통의학 기반 세계 판매 1위

    봄철 미세먼지가 급증하면서 가래와 기침 환자가 늘고 있다. 기도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잡아 기관지를 보호하기 위해 가래 분비량이 늘고 이를 내뱉기 위해 기침이 잦아지기 때문이다.기침·가래 치료제의 전통적 강자는 보령제약의 용각산이다.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라는 광고 카피로도 유명하다. 일본 류카쿠산(용각산의 일본 발음)사와의 기술 제휴로 1967년 6월 처음 발매된 이후 지금까지 7800만갑 넘게 팔렸다. 용각산의 나노 분말 기술은 전 세계에서 류카쿠산과 보령제약만 갖고 있다. 용각산의 주요 성분은 한의학에서 호흡기 질환에 주로 쓰이는 도라지와 감초다. 도라지는 목이 붓는 것을 치료하고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멈추며 화농 질환의 고름을 빼주는 효과가 있다. 또 사포닌 성분이 있어 기관지에서 생성되는 분비액인 뮤신의 양을 늘린다. 뮤신은 목에 있는 6억개의 섬모운동을 촉진시켜 가래 등 이물질의 배출을 쉽게 하고 기관지 내벽을 보호한다. 보령제약은 2001년 기존 용각산보다 도라지 가루와 감초, 살구씨, 세네가의 함량을 높이고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인삼과 청량감을 주는 아선약을 추가해 용각산쿨을 내왔다. 세네가는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가래치료제로 쓰던 풀이다. 용각산쿨은 분말 형태인 용각산과 달리 과립 형태라 먹기가 쉽다. 1회용 스틱 포장이라 휴대도 간편하다. 용각산 제품은 물 없이 복용해야 한다. 목 점막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물과 함께 복용하면 희석이 될 수 있다. 또 바로 위로 넘어가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뮤코펙트는 세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뮤코펙트는 1978년 독일에서 ‘뮤코졸반’이란 이름으로 등록됐다. 성인과 어린이를 포함해 1만 5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00여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 1982년에 소개됐다. 뮤코펙트의 성분은 암브록솔이다. 암브록솔은 인도의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에서 가래 제거를 위해 3000년간 쓰인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이다. 가래를 부드럽고 묽게 만드는 점액용해, 기관지의 섬모를 자극해 가래를 밖으로 배출시키는 분비촉진, 신체의 계면활성제 생성을 증가시켜 기관지 감염을 예방하고 새로운 가래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작용의 3중 작용 구조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알약 외에도 어린이나 노인을 위한 시럽 형태의 제품도 내놨다. 해외에서는 젤리 형태도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온 마을이 함께… 바지가 터져도… 나무심기는 내 운명

    [그 시절 공직 한 컷] 온 마을이 함께… 바지가 터져도… 나무심기는 내 운명

    봄철 나무심기는 산림청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이다. 위쪽의 작은 사진은 1968년 경북 봉화군 소천면 남회용리에서 지역주민이 모두 나서 나무를 심고 있는 모습이다. 산 정상부에서 아래까지 행과 열을 정확히 맞춰 나무 심을 위치가 표시된 줄을 걸쳐놓고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69 조림’이라는 푯말이 보이는 큰 사진은 충남 연기군 금남면 발산리 지역으로 산림공무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1969년 3월에 심은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지 일일이 검사하고 부실하면 다시 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매일 한끼 해결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보니 미처 바지 뒤가 터진지도 모르고 괭이로 열심히 땅을 파고 묘목을 확인하는 젊은 남자(원 안)의 모습이 민망하다 못해 애처롭기까지 하다 이처럼 나무를 심는 것에 끝나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는지 일일이 검사하고 다시 심기를 반복했다. 세계가 인정한 산림녹화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민둥산’을 없애겠다는 선대들의 피나는 노력과 정성이 만들어낸 역사의 현장이다. 산림청 제공
  • [메디컬 라운지] 부정맥이 당신을 노린다

    심장 수축이 저절로 이뤄진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전기적 자극에 의해 작동한다. 그래서 심장에는 규칙적으로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전달 체계가 있다. 이 체계에 문제가 생겨 수축과 이완이 규칙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리듬을 잃는 것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 1분에 100회 이상 뛰면 빈맥성 2일 신승용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에 따르면 부정맥은 일교차가 커지는 봄철에 발생할 위험이 높다. 부정맥에 의한 두근거림은 다양한 심혈관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고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크게는 ‘서맥성 부정맥’, ‘빈맥성 부정맥’ 등 2종류로 나눈다. 정상적인 박동은 1분에 60~100회다. 1분에 60회 미만으로 뛰는 것을 서맥성 부정맥, 100회를 넘어 빠르게 뛰는 것을 빈맥성 부정맥이라고 한다. 심장은 늘 뛰고 있지만 일반인은 대부분 그리 뚜렷하게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맥박이 너무 빨라지거나 느려지면 가슴의 두근거림을 느끼게 된다. 특히 위급하고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하는 ‘악성 부정맥’을 주의해야 한다. 신 교수는 “심장병을 앓아 심장 기능이 저하된 심부전 환자, 이전에 심장마비나 실신을 경험한 경우, 직계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중 유사한 증상이나 부정맥으로 급사한 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부정맥을 경험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정맥이 있으면 심장의 수축 기능이 떨어져 뿜어져 나오는 혈액량이 감소한다. 따라서 호흡곤란과 현기증, 실신, 심장마비 등의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심장질환이 원인인 ‘속발성 부정맥’은 ‘심방세동’과 ‘심실빈맥’ 등의 형태로 나타나 사망 위험을 높인다. 신 교수는 “심방세동은 뇌경색 위험을 5배 높이고, 심실빈맥은 급사 위험이 높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금연·금주·카페인 줄여야 병원을 방문하면 24시간 심전도 검사, 전기생리학 검사 등을 통해 부정맥의 증상과 문제 부위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 환자가 가슴이 뛰고 기운이 없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도 증상이 저절로 사라졌다는 이유로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 병을 키우곤 한다. 부정맥을 예방하려면 금연과 금주, 카페인 섭취 줄이기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신 교수는 “부정맥으로 인한 뇌졸중을 예방하는 최신 치료법인 ‘경피적 좌심방이 폐색술’에 최근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들에게 더욱 안전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런닝맨 최민용, 10년 전 ‘하이킥’ 체육선생님? 소름 돋는 냉동인간

    런닝맨 최민용, 10년 전 ‘하이킥’ 체육선생님? 소름 돋는 냉동인간

    ‘예능 대세’ 배우 최민용이 ‘런닝맨’에 뜬다. 오는 2일 방송되는 SBS ‘런닝맨’에는 최민용이 출연해 남다른 입담과 재치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런닝맨은 봄철 입맛을 돋워 줄 멤버들의 추천 맛집 레이스 ‘런슐랭 특집’으로 진행됐다. 특별 게스트로 초대된 최민용은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등장부터 멤버들의 시선을 강탈하며 폭소를 자아냈는데, 과거 시트콤에서 바로 나온 듯 체육선생님의 모습 그대로 등장했던 것. 런닝맨 출연한다고 맞춤 복장으로 신경 써서 직접 준비했다는 최민용은 기능성 트레이닝복 세트에 런닝화는 기본,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채 심오한 각오를 내비쳐 녹화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최민용은 “서울방송은 오랜만이다”라고 말하며 냉동인간의 면모를 보였고, 시종일관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한편 또 다른 게스트인 ‘에이핑크’ 윤보미는 녹화 내내 이어진 맛집 투어에도 쉴 새 없이 음식을 폭풍 흡입하며 ‘먹방돌’의 위엄을 뽐내기도 했다. 최민용 윤보미가 출연하는 ‘런닝맨’은 오는 2일 일요일 오후 4시50분 전파를 탄다. 사진=SBS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3만명 사망 유발했다는 중국발 미세먼지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의 피해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칭화대를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어바인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진이 어제 국제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발표한 중국발 초미세먼지의 피해는 충격적이다. 조사 결과 2007년 한 해 중국에서 유입된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조기 사망한 사람의 수는 3만 900명에 이른다. 결코 그냥 흘려들을 일이 아니다. 더구나 그동안 우리는 미세먼지나 황사가 나타날 때마다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만 했을 뿐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연구 결과는 의미가 크다. 공동 연구진은 2007년 한 해 동안 228개국에서 제조업으로 발생한 초미세먼지 농도와 유입 경로를 확인하고, 이로 인해 조기 사망한 사람들의 상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수치를 도출했다고 한다. 그 결과 심장·폐질환 등 초미세먼지로 조기 사망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무려 34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또 한국과 일본처럼 인접국에서 날아온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사망한 사람은 41만 1100명이나 됐다. 초미세먼지가 특정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임을 깨닫게 해 준다. 정부는 그동안 봄철 미세먼지의 70~80%를 중국발로 진단하면서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뒷받침해 줄 마땅한 근거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지난 21일에는 서울의 공기질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빴다는 다국적 대기오염 모니터링 기관의 발표에도 대책은 고작 미세먼지를 부유먼지로 용어를 변경한다는 것뿐이었다.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공기 오염의 책임이 있는지 입증해 보라”며 적반하장의 논평을 내기도 했다. 애달픈 국민만 고가의 마스크를 찾고 외출을 삼가야 했다. 이제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초미세먼지의 피해가 입증된 만큼 중국 정부에 대책 마련과 함께 피해 구제를 요구해야 한다. 일본 등 주변국과의 환경외교를 한층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노후 경유차 폐차, 각종 사업장의 비산먼지 방지 등 국내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도 강력히 추진돼야 함은 물론이다. 가뜩이나 지쳐 있는 국민이 숨이라도 편히 쉬게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 [기고] 준법·배려 운전으로 교통사고 줄이자/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

    [기고] 준법·배려 운전으로 교통사고 줄이자/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

    청사 뒷마당에 피어 있는 홍매화 꽃봉오리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매년 봄철이면 나들이객이 증가하고 거리에는 이륜차나 자전거 주행도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점차 활발해진다. 그만큼 이륜차나 자전거에 의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17일에는 안타깝게도 하룻밤 사이에 교통사고로 4명이나 사망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모두 이륜차 운전자로 신호를 위반하거나 횡단보도를 주행하는 등 교통법규를 위반했으며, 4명 중 3명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륜차 운전자가 규정대로 안전모를 착용하고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사망 사고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지만, 여기에 공동 원인으로 상대 차량의 과속과 신호 위반도 작용했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지난 한 해 서울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345명(일일평균 0.94명)으로 교통사고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였다. 1989년 137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획기적인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그간 교통사고 주요 원인 행위에 대한 단속과 함께 관계 기관이 협력해 교통안전시설을 개선하고 사고에 취약한 노인과 어린이 등 교통 약자에 대한 내실 있는 교육을 꾸준히 펼쳐 왔다. 또 시민들의 교통문화가 과거에 비해 많이 성숙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갈 길은 아직 멀다. 주요 도시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하면 서울은 3.4명으로 런던(1.4명), 베를린(1.5명), 뉴욕(2.9명)에 비해 많게는 2배 이상 높은 실정이다. 보행자 스스로 자신을 지키도록 안전교육을 하거나 시설을 개선하고 엄격한 단속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자동차 운전자가 속도를 줄여 운전하고, 보행자의 생명권과 이동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운전 자세가 필요하다. 외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차량 속도가 시속 65㎞일 때는 보행자 충격 시 10명 중 8명이 사망하는 반면 50㎞로 주행할 때는 10명 중 8명이 살 수 있다고 한다. 이 수치가 증명하듯이 운전자가 액셀러레이터(가속장치)에서 발을 한 번만 떼는 것으로도 인명을 살릴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서울 시내에서는 13분에 1건꼴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도로에서 서로 경주하듯 내달리는 자동차, 황색 신호에 무리하게 진입하거나 빨간불로 이미 바뀌었는데도 속력을 올려 교차로를 통과하는 버스나 택시, 하루가 멀다 하고 보도되는 보복·난폭운전 등 교통반칙 행위는 준법과 배려가 부족한 운전자의 행태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앞서 소개한 이륜차 사망 사고의 경우에도 차량이나 이륜차 운전자 둘 중 하나가 교통법규를 제대로 준수했다면 사망까지 이어지진 않았을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준법·배려 운전이 사망 사고 감소의 바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매년 봄철이 되면 반복되는 보행자나 이륜차 운전자의 사망 사고 증가에 대한 우려가 홍매화 꽃망울에 부는 봄바람에 실려 멀리 사라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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