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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해인X손예진, 커플 스틸 최초 공개 ‘달달한 모습 포착’

    정해인X손예진, 커플 스틸 최초 공개 ‘달달한 모습 포착’

    정해인, 손예진이 출연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스틸이 최초 공개됐다.14일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측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만들어갈 ‘진짜 연애’를 담은 드라마다. 믿고 보는 연출의 대가 안판석 감독이 ‘아내의 자격’, ‘세계의 끝’, ‘밀회’ 이후 JTBC에서 4번째로 만드는 작품으로, 전작과는 결이 다른 평범한 여자와 남자의 진짜 사랑이야기에 집중할 계획이라 벌써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손예진이 연기할 윤진아는 커피 전문 기업의 가맹운영팀 소속 슈퍼바이저로, 일도 사랑도 아직은 안정적이지 못한 평범한 30대 여자. 정해인이 분할 서준희는 게임회사 기획 겸 캐릭터 디자이너로 자유분방한 성격을 가졌지만 사랑 앞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한 30대 남자다. 준희가 해외 파견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진아와 3년 만에 재회한다. 그렇다면 오랜 시간 그냥 알던 누나 진아와 준희는 어떻게 연애를 시작하게 될까. 오늘 공개된 사진 속 진아와 준희는 회사 옥상에서 커피를 마시며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눈을 맞추는 것도 아니고, 별다른 스킨십도 없다. 그러나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진아, 그리고 그녀와 나란히 앉아 다정한 얼굴을 하고 있는 준희 사이에는 보고만 있어도 느껴지는 묘한 기류가 흐른다. 그리고 이러한 케미는 은근히 설렘 지수를 상승시킨다. 두 남녀가 만들어갈 연애담이 기대되는 이유다. 제작진은 “모두가 기대했던 손예진과 정해인의 케미는 두 배우의 훈훈한 노력에서도 드러난다. 현장에서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카메라 안에서나 밖에서나 시작하는 연인들의 감정선을 유지하기 위해 섬세하게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며, “따뜻한 봄의 기운이 완연할 3월, 안방극장을 불들일 두 남녀의 진짜 연애 이야기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JTBC 새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오는 3월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제공=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가족돌봄 휴가/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족돌봄 휴가/최광숙 논설위원

    2001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비행기를 탔을 때의 일이다. 한 승무원이 “암과 치매를 앓던 부모님의 마지막 며칠을 돌볼 사람은 자신과 언니밖에 없었다. 가족의료휴가법이 없었다면 곤란했을 것”이라고 클린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클린턴은 자신이 서명한 법안 중에서 가장 얘기를 많이 들은 법안이 바로 ‘가족의료휴가법’이라고 했다.1993년 제정된 이 법안은 아이가 태어나거나 가족이 아플 때 최고 12주의 휴가를 보장하는 내용이다. 클린턴은 자서전 ‘마이 라이프’에서 “전임자인 부시 대통령은 이 법안이 기업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두 번이나 행사했지만 아기나 병든 부모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생산성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법안은 선거 관련 공약으로 의회를 통과해 그가 처음으로 서명한 ‘1호 법안’이다. 미국은 선진국이면서도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하지 않는 ‘복지 후진국’이다. 이 법에 따르면 출산휴가의 경우 직원 50인 이상 기업에 근무하는 경우에 한해 12주까지 허용한다. 그마저도 무급이다. 일부 지자체에서 개별적으로 유급 출산휴가를 도입할 뿐이다. 우리와 달리 기업들은 장례휴가를 줄 의무도 없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유급 육아휴직제도 도입(4개월)과 유급 장례휴가 기간을 대폭 늘려 미국인들의 부러움을 샀던 것도 미국의 야박한 휴가제도에 기인한다. ‘복지천국’ 페이스북은 남편을 갑작스레 잃은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의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어야 한다. 가족과 일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해서는 안 된다”는 철학 덕분이다. 가끔 고위 공직자들 가운데 아픈 가족을 뒤로하고 나랏일을 우선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곤 한다.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은 칭찬받을 일이지만 중차대한 일이 아니라면 이제 공직자에게 무조건 희생을 요구하는 시대는 지났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은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던 아들과 함께 있으려고 워싱턴을 떠나기도 했지만 어느 누구도 시비를 걸지 않았다. 앞으로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연간 10일을 휴가로 쓸 수 있는 ‘자녀돌봄 휴가’ 제도가 신설된다. 가족의 질병·사고·노령을 이유로 연간 30~90일간 휴직할 수 있는 가족돌봄 휴직제도에 자녀 양육도 포함해 자녀돌봄 휴가를 추가한 것이다. 돌봄의 대상에 부모들도 넣었으면 한다. 고령화 시대에 아픈 부모들을 모시고 병원 가거나 간병을 위한 휴가가 있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이름하여 ‘가족돌봄 휴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올해 봄꽃 나흘이나 빨리 피어요

    올해 봄꽃 나흘이나 빨리 피어요

    1월 냉동고 추위를 지나 2월 입춘 한파가 물러나고 2월 말~3월까지 별다른 한파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올해는 ‘봄의 전령사’인 개나리와 진달래가 평년보다 최대 나흘 정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민간 기상정보업체 케이웨더는 8일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개나리와 진달래가 평년보다 1~4일 정도 빨리 필 것이라는 내용의 ‘봄꽃 개화 전망’을 발표했다. 개나리는 평년보다 나흘 정도 빠른 3월 12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지방 3월 14~22일, 중부지방 3월 25일~4월 1일에 개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은 평년보다 이틀 빠른 3월 26일부터 개나리가 필 것으로 예상됐다. 개나리보다 늦게 피는 진달래는 3월 15일 제주도와 부산 등 경남 남해안 지역을 시작으로 그 밖의 남부지방은 3월 23일~26일, 중부지방은 3월 27일~4월 2일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케이웨더는 예보했다. 서울지역에서는 3월 27일부터 진달래 개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봄꽃의 절정은 개화 후 일주일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제주도는 3월 19일 이후, 남부지방은 3월 21일~4월 2일, 중부지방은 4월 1일~4월 9일로 전망됐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봄꽃의 개화시기는 2월과 3월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며 “지난 12월부터 2월 상순까지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분포를 보였으나 남은 2월과 3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간혹 꽃샘추위가 나타나겠지만 평년보다 다소 높은 기온분포를 보이면서 봄꽃 개화시기는 평년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랜드‘프랭키 플라워 스튜디오’, SNS 인생 사진 명소로 주목

    서울랜드‘프랭키 플라워 스튜디오’, SNS 인생 사진 명소로 주목

    서울랜드는 오는 2월 14일부터 3월 18일까지 특별 스튜디오 ‘프랭키 플라워 스튜디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프랭키 플라워 스튜디오’는 친환경 캐릭터 ‘프랭키와 친구들’을 적용한 이색 봄 꽃 스튜디오로 서울랜드 삼천리동산에 오픈한다. ‘프랭키 플라워 스튜디오’는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은 물론 봄을 알리는 꽃과 나무, 희귀 양서류 등을 전시해 아이들을 비롯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봄의 설렘을 선물할 수 있다.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플라워 포토존이 가장 큰 특징으로 소품과 조명이 준비되어 있어 전문 스튜디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봄꽃이 만개해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꽃보다 인생샷’ 컨셉의 공간을 제공해 가족, 연인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인생 사진을 SNS에 게시할 경우 추첨을 통해 특별한 경품을 제공하며 가족, 연인에게 카메라 앞에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현장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을 알리는 개구리들과 금붕어도 만날 수 있다. 특히 평소에 보기 어려웠던 희귀 개구리 특별전이 진행될 예정으로 아이들이 봄과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봄 꽃이 만개한 프랭키 플라워 스튜디오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어 다가오는 봄을 느끼기에 좋다고 생각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랜드는 ‘프랭키 플라워 스튜디오’ 오픈을 맞이해 2월 특별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비씨카드 고객은 실적에 상관없이 자유이용권을 1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현대카드 M 포인트 회원에게는 자유이용권 70% 이벤트 혜택이 제공되며 통신사 할인도 다양하게 준비되어있다. 더불어 초등학교 입학을 맞이한 입학생들을 위한 연간회원 40% 특별 할인도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김없이 ‘입춘 한파’…오늘 서울 체감 -18도

    어김없이 ‘입춘 한파’…오늘 서울 체감 -18도

    계절이 입춘을 지나 봄의 길목에 들어섰지만 오는 7일까지는 ‘입춘 한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5일 서울의 아침 체감온도는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영하 10도 안팎의 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기상청은 “5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춥겠으며 찬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4일 밝혔다. 5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0~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7도~1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17도, 서울·대전 영하 12도, 대구 영하 10도, 광주·부산 영하 8도, 제주 영하 1도 등을 기록하겠다. 한편 전라도 일부와 제주도에는 4일 새벽 대설특보가 내려져 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들 지역에는 화요일인 6일 오후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 내륙지방은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길섶에서] 봄 마중/이순녀 논설위원

    사흘 춥고, 나흘 따뜻한 ‘삼한사온’은 옛말. 칠일은 삭풍 몰아치고, 칠일은 미세먼지 자욱한 ‘칠한칠미’가 올겨울 대세다. 쨍하게 춥거나, 숨 막히거나 둘 중 하나. 어차피 피할 수 없을 바에야 한파가 닥치면 깨끗한 공기에 감사하고, 미세먼지가 불어오면 추위가 꺾인 걸 위안 삼는 게 삶의 지혜일 터다. 자연은 이렇듯 완강한데 어느새 절기는 봄. 입춘(立春)이 내일이다. 말이 좋아 봄의 길목이지 입춘 전후의 추위는 소한, 대한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성싶다.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 ‘입춘에 장독 깨진다’, ‘입춘 거꾸로 붙였나’ 같은 속담이 공연히 생겨나진 않았을 게다. 요 며칠 날이 좀 풀렸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혹한이 몰려온다는 소식이다. 다음주 중반까지는 영락없는 냉동고 신세. 그래도 마음은 벌써 봄 마중으로 달음박질친다. 꽁꽁 얼어붙은 회색빛 도시에 머지않아 따뜻한 봄볕이 내려앉아 온 세상이 생동감으로 새롭게 피어나는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입춘이란 두 글자가 마치 주문(呪文)처럼 조금만 참으라고, 조금만 버티라고 응원해 주는 것 같다. coral@seoul.co.kr
  • 박봄 근황 공개, 2NE1 해체 후 ‘날렵해진 V라인’

    박봄 근황 공개, 2NE1 해체 후 ‘날렵해진 V라인’

    그룹 2NE1 출신 박봄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26일 박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Good night #롱탐노씨 #Bom #자기 전 바로 한 컷”이라는 글과 함께 셀카를 공개했다. 사진에는 박봄이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듯한 완벽한 V라인 얼굴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2NE1은 지난 2016년 11월 공식 해체했다. 이후 박봄은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현재는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봄의 전령 고로쇠 수액 채취 시작

    봄의 전령 고로쇠 수액 채취 시작

    22일 경남 함양군 안의면 기백산 자락에서 주민들이 고로쇠나무 수액을 채취하기 위해 나무에 구멍을 뚫은 뒤 관을 연결하고 있다. 함양군 제공
  • 北 “봄이 빨리 오려나봐” 南 “날씨가 많이 도와줘”

    北 “봄이 빨리 오려나봐” 南 “날씨가 많이 도와줘”

    北 “회담 잘해 공연도 성과냈으면” 南 “北예술단 공연 남북화합 계기”남북은 15일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북측 예술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접촉에서 훈훈해진 날씨를 화두로 삼으며 회담의 성과를 기원했다. 북측 대표로 모습을 드러낸 모란봉악단 단장 출신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은 높아진 정치적 위상을 반영하듯 차석대표 역할을 맡았다. 우리 측 대표단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 회담 장소인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기다리고 있던 북측 대표단을 만났다. 이후 북측 수석대표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은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과 함께 회담장에 입장해 착석한 후 “반갑습니다”라며 먼저 악수를 청했다. 북측 대표단은 모두 정장 차림에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착용했고, 우리 측 대표단은 평창올림픽과 태극기 배지를 각각 착용했다. 권 국장은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얼마나 걸렸느냐”고 물은 뒤 “지금 대한(大寒)이 가까워 오는데 날씨가 아주 훈훈하다. 올해 봄이 아주 빨리 오려는가 보다. 우리 예술단이 남측에 나가는 계절로 보면 입춘이 지나고 봄의 열기가 아주 환할 때여서 좋은 계절이다”고 말했다. 이에 이 실장은 “날씨가 며칠 전부터 계속 추웠지만 오늘 회담도 좋은 성과가 나올 걸로 예상이 된다”면서 “날씨가 많이 도와준 것 같다”고 화답했다. 권 국장은 “우리가 오늘 회담을 잘해서 예술단의 남측 공연이 성과적으로 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고 이 실장은 “(북한 예술단의) 남측 공연은 남북 화합의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실무접촉에는 이 실장을 비롯해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 등이 우리 측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권 국장을 단장으로 오른쪽에 현송월 관현악단장이 앉았고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 등이 배석했다. 통상 북측의 차석대표가 수석대표의 우측에 앉는 것을 감안할 때 현 단장이 차석대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 단장은 지난해 10월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올라 이번 실무접촉 대표 중 가장 정치적 위상이 높다. 현 단장은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자마자 녹색 클러치백에서 수첩을 꺼냈는데, 2500만원을 호가하는 해외 명품 H브랜드의 악어가죽 백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25분간 전체회의를 갖고 정회한 후 낮 12시부터 25분간 대표 접촉을 가졌으며, 저녁 7시쯤 종료회의를 마쳤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북 예술단 회담 ‘화기애애’…“봄이 빨리 오려나보다”

    남북 예술단 회담 ‘화기애애’…“봄이 빨리 오려나보다”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 관련 실무접촉에 나선 남북 대표단이 포근해진 날씨를 이야깃거리 삼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회담을 시작했다.통일부가 15일 언론에 공유한 회담 영상을 보면, 이번 회담장인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북측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이 남측 대표단을 악수로 맞았고, 남측 대표단은 “환영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권혁봉 국장은 회담장 착석 전에도 “반갑습니다”라며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 권혁봉 국장은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걸렸습니까?”라고 물은 뒤 “지금 대한(大寒, 1월 20일)이 가까워 오는데 날씨가 아주 훈훈합니다. 올해 봄이 아주 빨리 오려나 봅니다. 우리 예술단이 남측에 나가는 계절로 보면 입춘이 지나고 봄의 열기가 아주 환할 때라 좋은 계절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 측 이우성 실장은 “날씨가 며칠 전부터 계속 추웠는데, 오늘 회담도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면서 “날씨가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권혁봉 국장은 이어 “대교향악에 열렬히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라면서 “그런 견지에서 우리가 오늘 회담을 잘해서 예술단의 남측 공연이 성과적으로(성공적으로) 해 나갔으면 합니다”고 말했다. 어떤 맥락에서 ‘대교향악’을 언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우성 실장은 “북측 예술단의 남측 공연이 잘될 수 있게 잘 풀어나가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이날 실무접촉에는 우리측에서는 이우성 실장을 비롯해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권혁봉 국장을 단장으로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한편 이날 협상에서 현송월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네이비색 정장을 입은 현송월은 이날 옅은 미소를 띠며 회담장에 등장했다. 왼쪽 가슴에는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았다.아이라인을 진하게 그리되 입술 화장은 자연스럽게 연출한 모습이었다. 머리는 반만 묶어 뒤로 풀어내렸다. 현송월이 회담장에서는 남쪽 대표단을 똑 바로 쳐다보는 모습의 사진이 포착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각지대 놓인 중도입국 청소년] 부모 따라 한국 온 다문화자녀 1만~3만명…통계도 복지도 캄캄

    [사각지대 놓인 중도입국 청소년] 부모 따라 한국 온 다문화자녀 1만~3만명…통계도 복지도 캄캄

    만 18세 미만 중도입국 청소년. 법무부 기준으로는 1만명이 안 되지만 현장에서는 3만명이 넘는다고 추산한다. 상당수 청소년이 국내에 들어왔지만 통계적으로 잡히지 않고 있다. 제대로 된 통계가 없다 보니 전반적이고 체계적인 복지정책도 없다. 현장 전문가들이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 정확한 실태조사를 꼽은 까닭이기도 하다.8일 법무부에 따르면 중도입국 청소년은 ‘결혼이민자(혼인귀화자 포함)의 전혼(前婚) 관계에서 출생한 미성년 외국인 자녀로서 우리나라에 입국해 외국인등록을 하고 체류하는 사람’이다. 쉽게 말해서 외국인과 결혼한 한국인의 의붓자녀를 말한다. 이 기준으로 추산한 중도입국 청소년은 지난해 11월 기준 9726명이다. 국제화가 진행되면서 해마다 중도입국 청소년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복지와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법무부 규정이 협소하다 보니 현장에서는 중도입국 청소년 수가 법무부 통계의 최소 3배 이상으로 본다. 여성가족부의 2015년 다문화실태조사에서 따르면 만 9~24세 다문화가족 자녀(8만 2476명) 가운데 60.8%가 국내에서만 성장했다. 나머지 39.2%(3만 2300명)는 중도입국에 해당하지만 법무부와는 통계 기준이 다르다. 지난해 11월 두 번째로 친 귀화시험에 합격해 한국 국적을 얻은 순자운(17)양은 매일 아침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종로구 서울다솜관광고로 등교한다. 이곳은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학교다. 2년 6개월 전 결혼을 이유로 한국에 온 중국인 엄마를 따라 이곳에 왔지만 막상 도착한 뒤 한동안 집 밖에 나가지 못했다. 한국어를 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순양은 “집 밖에 나가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엄마가 일하러 나가면 혼자 집에 남아 한국 방송만 틀어놨다”고 회상했다. 한국어 공부가 시급했던 순양은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서 중도입국 청소년에게 한국어 수업을 하는 서울온드림교육센터를 찾았다. 서울에 단 한 곳뿐인 중도입국 청소년 지원 시설이다. 그곳에서 지금 다니는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도움도 받았다. 그러나 모든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순양은 “주변에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교육기관이 없었다면 한국어를 배우거나 고등학교에 진학하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주변 친구 중에는 한국에 산 지 5년이 됐는데도 한국어를 잘 못하거나 학교에 입학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순양의 경우 중국에서 다니던 중학교에서 학력 인정 서류를 떼 올 수 있어 고등학교 진학이 가능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라 의무교육인 중학교까지는 학력인증이 되지 않더라도 공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 학생의 입학은 학교장 권한이기 때문에 교육청에서도 이에 대해 별다른 제재를 하지 못한다. 공교육을 받지 못하면 검정고시를 치러야 하는데 한국어 실력이 미비한 상태에서 검정고시에 통과하기란 쉽지 않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16년 577명의 중도입국 청소년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학교에 재학하는 중도입국 청소년 가운데 27.4%가 한국에서 공교육 입학에 걸린 기간이 1년 이상이라고 답했다. 2년 이상이라는 응답 비율도 10.6%다. 공교육 진입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55.2%가 ‘한국어 실력 부족’을 꼽았다. 현재 학교를 다니지 않는 중도입국 청소년의 24.6%도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비인가 대만학교를 다니다가 학력인증이 안 돼 중퇴 뒤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이현수(15)군은 7년 전 부모와 한국에 왔다. 중국 동포인 부모가 이군과 함께 한국에서 살길 원했기 때문이다. 한국에 들어온 이군은 한국어 공부부터 시작했다. 서울온드림교육센터에도 이군처럼 한국에 살고 싶어 하는 외국인 근로자 부부 자녀가 절반이 넘는다. 여기에 장기거주 비자를 받지 못해 3개월마다 본국을 오가는 청소년 등을 포함하면 실제 국내 체류 중도입국 청소년은 3만~5만명으로 추산된다. 중도입국 청소년 교육기관 관계자는 “넓은 의미로는 해외에서 태어나 한국에 입국해 오래 머무는 이주배경 청소년은 모두 중도입국 청소년”이라면서 “한국어 교육이 필요하고 한국에서 살아가기 위해 적응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점, (입양이 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곤) 정주를 위해 귀화시험을 쳐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2016년 청소년정책연구원이 현장 전문가 48명에게 물은 결과 중도입국 청소년에게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 ‘중도입국 청소년의 정확한 실태조사’를 꼽았다. 정신건강 및 상담 지원, 부모 대상 교육, 탄력적 편·입학제도, 효과적인 지원을 위한 통합시스템 구축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정책에 대한 평가 또한 낙제 수준이었다. 이들은 현 정책에 대해 10점 만점에 평균 4.25점을 줬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꼬깃꼬깃 모은… 넉살 좋은 일상

    [그 책속 이미지] 꼬깃꼬깃 모은… 넉살 좋은 일상

    농부 이재관의 그림일기/이재관 글·그림/고인돌/248쪽/1만 4500원현대중공업 노동자로, 열렬한 활동가로 살다 전남 곡성 시골에 터 잡고 자연에 기대 사는 자칭타칭 ‘생활예술의 달인’ 이재관씨가 열다섯 해 동안 쪽지에 쓴 그림일기를 묶었다. 소박하고 정갈한 문체의 일기에는 봄의 논둑에 뾰족뾰족 오른 쑥부쟁이처럼, 사월 끄트머리에 소복하게 쌓인 새하얀 탱자꽃처럼, 아련하고 슬픈 빛깔의 복사꽃처럼 이제는 자취마저 희미해지는 아부지, 어무이 잔상이, 고단하지만 정겨운 일상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넉넉한 그의 글에는 호미 한 자루부터 풍로, 고무신에서 술 취한 마을 아재의 넉살 어린 인심을 거쳐 깨 솎는 할매 손에서도 삶의 의미를 읽어내고, 자기만의 예술을 담아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얼어붙은 기부 분위기 속에서도 “나눔은 계속 되어야 한다”

    얼어붙은 기부 분위기 속에서도 “나눔은 계속 되어야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기부 분위기를 해치는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기부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확산돼 연말 기부 문화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 ‘2017 사회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부참여율은 26.7%로 2011년 38.4%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이와 더불어 장기간 이어진 경기불황에 기업들의 기부참여도 크게 줄면서 어려운 이웃들이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이 같은 ‘기부 엑소더스’ 분위기 속에서도 기업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오히려 기부 참여를 확대하는 기업들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유니세프에 지원한 1억 원의 후원금을 비롯해 안나의 집과 굿네이버스 등에 1억 5천만 원을 지원하는 등 남몰래 총 3억 원이 넘는 기부에 나선 뷰티 브랜드 ‘에이바이봄(A. by BOM)’이 바로 그 중 하나다. 에이바이봄 관계자는 “아름다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건강하게 빛나는 피부를 위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더불어 함께 사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일 역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며 “진정성을 담은 제품으로 고객에게 진실되게 다가간다는 브랜드 철학처럼, 기부와 나눔활동 역시 진정성을 가지고 항상 최선의 마음으로 임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에이바이봄은 아이와 자연을 사랑하는 뷰티 브랜드로, 프리미엄 뷰티 부티크의 노하우를 담은 ‘울트라 리프 마스크’ 시리즈와 ‘어성초 클렌저’ 등 자연 유래 성분에 기반한 스킨케어 제품으로 올 한 해 큰 사랑을 받으며 K-뷰티 트렌드를 선도, 공유 가치 창출(CSV)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에이바이봄의 선행은 단순히 1회성 기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매달 정기적으로 ‘구세군두리홈’에 반찬을 지원하고 ‘모세스영아원’에 유기농 사과와 사과즙을 전달하며, ‘주사랑공동체’를 방문해 헤어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지속적이고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또한 전세계의 어려운 이웃들, 학대 아동, 탈북 어린이, 장애 아동, 미혼모 등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훈 서울시의원, 지역아동센터 인센티브 예산지원 폐기 건의

    이정훈 서울시의원, 지역아동센터 인센티브 예산지원 폐기 건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1)은 20일 대표 발의한 「우수 지역아동센터 인센티브 예산지원방침 폐기 및 지역아동센터 기본운영비 현실화 촉구 건의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었다고 밝혔다.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사회 아동 돌봄의 주요 거점으로, 18세 미만 우선보호아동 90%와 일반아동 10%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저소득층과 한부모‧조손,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아동들이다. 이정훈 의원은 “정부는 2018년 지역아동센터 지원 예산을 ‘우수 지역아동센터 선정 지표’에 따라 상위 20%와 중위 60%, 하위 20%로 나눠 하위를 제외한 상위와 중위에만 추가로 지급하는 인센티브 지원 방침으로 국회에 통과시켰다”고 하며 “정부의 우수 지역아동센터 지원 정책은 운영비가 부족한 지역아동센터의 경쟁을 부추기며,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에 대한 낙인감과 차별을 조장하게 되고, 센터 종사자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인건비로 근무하는 상황에서 평가를 통한 경쟁으로 우수센터로 선정되지 못한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에게 박탈감까지 주게 된다. 이는 결국 돌봄 서비스 질의 차이로 이어져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받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현재 서울시에는 427개의 지역아동센터에 2017년 06월 현재 1,030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11,374명의 아동이 이용하고 있다”며 “국비 30%, 시비 70%로 지원되는 기본운영비는 아동 수 29인 이하, 동지역, 근무자 2명 시설 기준 2017년 월 441만원에서 476만원으로 약 8% 인상되었으나, 이는 현장에서 요구한 예산에 비해서 현저하게 낮은 수준으로 프로그램비 48만원을 제외하면 최저임금(2018년 월 157.4만원)을 조금 넘는 금액으로 10년 근무한 시설장이 1년차 생활복지사 급여보다 적은 경우도 발생 한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또 “아동복지법 제2조 제1항에 아동은 자신 또는 부모의 성별, 연령, 종교, 사회적 신분, 재산, 장애유무, 출생지역, 인종 등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받지 아니하고 자라나야 한다고 규정하고, 같은 법 제2조 제3항에서는 아동에 관한 모든 활동에 있어서 아동의 이익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며 “지역아동센터의 현장과 현실을 외면한 정부의 지역아동센터 차등지원 방침은 반드시 폐기되어야 하며, 아동복지 서비스의 안정된 제공을 위한 지역아동센터 기본운영비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형 복지모델 ‘다복동 사업’, 세계 유명 도시들이 본받는다

    부산형 복지모델 ‘다복동 사업’, 세계 유명 도시들이 본받는다

    부산시가 역점 시책으로 추진 중인 ‘다복동’ 사업이 부산형 복지모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다복동 복지사업은 지난 8월 응모한 두바이 국제도시정책 모범사례상 최종 본선에 진출하고 외국 도시에서도 사업 공유를 요청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시의 다복동 사업은 공공과 지역 주민, 민간 복지기관이 힘을 모아 ‘다 함께 살기 좋은 행복한 동네’를 만들어 가는 사업이다. 부산시는 마을 중심 복지와 함께 건강, 마을재생, 교육문화 등 모두 8개 분야 36개 세부 과제의 다복동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부산시는 다복동 사업에 ‘동(洞) 복지기능 강화 사업’이라는 이름을 붙여 2014년 7월 4개 동에서 시범 사업을 폈다. 지난해 5월 부산지역 52개 동을 선정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이어 올해 5월 24일에는 다복동 사업 2차연도 발대식을 열고 참여 동도 192개 동으로 대폭 늘리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에는 부산 207개 전 동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014년 시범사업… 내년 207개 모든 洞에 2차 사업을 시작하면서 다복동 뜻도 수정했다. ‘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는 복지 동’과 ‘다 함께 행복한 동네’(다복동)라는 2개의 의미를 담았다. 시는 다복동 사업을 부산시의 특화사업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에 따라 최근 특허청에 ‘다복동’ 브랜드의 업무표장(상표) 등록을 출원하는 한편 ‘다복동 브랜드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다복동 업무표장 등록은 복지, 건강, 마을재생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 정책을 단일 브랜드화해 다 함께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시 ‘다복동 ’ 특화… 상표등록 출원 부산시가 다복동 사업을 역점 시책으로 추진하는 것은 최근 공적 손길이 미치지 않아 사각지대에 처한 소외 및 취약계층이 대거 늘어나면서 사회복지 방향이 변하고 있어 이에 걸맞은 복지정책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다복동 사업의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부산시가 자체 분석한 결과 다복동 사업 시행 이전에 비해 복지 사각지대 발굴 건수 4.5배, 방문상담 건수 4.4배, 통합사례 건수 2.8배, 서비스 연계 건수 2.4배가 증가하는 등 복지 효과가 크게 상승했다. 시는 찾아가는 방문상담이 활성화되면서 복지 사각지대가 줄어들고 맞춤형 통합서비스 제공으로 복지 체감도 및 만족도가 향상되는 등 지역과 주민이 사회복지와 돌봄의 주체가 되는 질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복지를 받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주민들이 이를 권리이자 의무로 인식하는 등 변화가 생긴 것도 긍정적인 효과로 꼽았다. 지역 주민과 다복동 사업 참여기구인 동지역 사회보장 협의체가 활성화되는 등 지역 주민 주도 공동체 기반이 조성되는 것도 고무적이다. 지역 주민과 민간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동지역 사회보장 협의체 운영은 부산이 전국에서 유일해 부산시의 다복동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는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김경덕 사회복지국장은 “과거에는 사회복지의 주된 기능이 절대빈곤자에 대한 물질 지원이었으나 이제는 빈곤의 경계선에 있는 차상위계층과 노인, 장애인 독거생활자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이의 해결 방안으로 다복동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의 다복동 사업을 벤치마킹하고 공유를 요청하는 외국 도시도 등장하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는 부산시의 다복동 사업에 대한 협력 및 경험 공유를 요청했다. 시는 지난달 19일 부산을 방문한 53개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표단에 다복동 사업을 소개하고, 양 도시가 함께 사업을 발굴하고 협력하기로 했다.●사업비는 복권기금 43억 지원받아 충당 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7월 다복동추진단을 신설했다. 추진단은 다복동을 전담하는 5명으로 구성된 ‘다복동 기획팀’과 사회공헌 등 5명으로 이뤄진 ‘다복동 복지지원팀’ 2개 팀이 활동하고 있다. 다복동추진단은 내년에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 복지관 53곳에 다복동 전담 직원 1명을 배치하도록 300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한다. 행정과 민간 사이 중간지원조직인 ‘광역다복동 지원단’도 설치한다. 다복동 사업을 모니터링하고 더 나은 사업 방향을 연구해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구·군 다복동 플러스센터를 설치하고, ‘다복동학당’에서는 통반장 등 주민 500여명이 다복동 사업을 돕도록 ‘준사례관리사’로 양성된다. 사업비는 복권기금으로 지원받는 43억원으로 충당한다. 고재수 다복동추진단장은 “주민복지와 동네별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과 건강사업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부산형 복지모델이 다복동 사업”이라고 말했다. 주민자치센터 직원과 사회복지사 등에게 의존했던 복지 사각지대 발굴체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중구 대청동 주민센터는 지난달부터 다복동 맞춤형 사업으로 ‘찾아가는 이부자리 세탁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직접 가정을 방문해 세탁물을 수거 및 배달함으로써 대상자의 안부 확인 등 고독사 방지를 위한 인적 안전망 구축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수영구 수영동은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와 연계하고, 연제구 연산9동은 통반장과 자생단체 등 586명이 참여하는 복지레이더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서구 남부민1동은 복지통장과 전기·수도·가스 검침원, 구멍가게 주인, 여관·여인숙 운영자, 집배원, 요구르트 배달원 등을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있다. ●주민 제안 도로개설?지붕개량 등 성과 부산시는 다복동패키지사업, 행복마을사업, 마을공동체 역량 강화와 청년발전소 등을 통해 마을 주민의 건강한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도시재생사업이 원주민을 소외시키는 재건축·재개발 방식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주민 제안을 통한 도로 개설과 지붕 개량·주택 보수·범죄예방설계·복지 지원 등을 통합적으로 시행하는 신개념의 도시재생사업으로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택 옥상 물탱크 무료 철거, 노후 상수관 교체, 옥내 수도관 교체 등 물 복지사업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저소득계층이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각 가정으로 공급되는 급수시설에만 총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취약계층 소유의 무허가 주택 53가구를 발굴해 해비타트, 한국수력원자력(사업비 2억 5000만원 지원)의 도움으로 지붕을 교체하는 등 민간 지원 연계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다복동 사업은 두바이 국제도시정책 모범사례상 최종 본선에 올라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두바이 국제 모범사례상은 국제 공공행정 분야의 상 가운데 상금 규모(약 3600만원)가 가장 크고 유엔 공공행정상에 버금가는 권위를 가진 상이다. 올해는 72개국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에서 모두 102개 사업으로 응모해 전 세계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심사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최종 8개 사업만이 본선에 진출했다. 다음달 평가단 회의를 열어 국가 및 도시정책 모범사례를 보인 2개 사업을 최종 선정해 시상한다. 다복동 사업은 제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최우수상, 2016년 보건복지부 지역 복지사업 평가 광역부문 1위, 2016년 부산 10대 히트상품, 올 3월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명품정책에 선정된 바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두바이 국제 모범사례상 최종 본선 진출을 통해 다복동 사업의 우수성을 국외에 입증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다복동 사업을 더욱 알차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직접 커피 내리는 김정숙 여사

    직접 커피 내리는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오른쪽 세 번째) 여사가 26일 청와대에서 생협전국연합회 소속 단체 여성 대표들과 공정무역 커피를 내리며 환담하고 있다. 김 여사는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안전한 먹을거리와 올바른 식생활 문화, 돌봄의 가치 확산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제공
  • [자치단체장 25시] 텃밭 가꾸고 수다 떨고…금천 ‘공유지’는 주민 복지 공동체

    [자치단체장 25시] 텃밭 가꾸고 수다 떨고…금천 ‘공유지’는 주민 복지 공동체

    “1년 전 광화문을 밝힌 촛불이 골목 구석구석으로 옮겨오려면 삶의 주체로서 주민의 힘이 커져야 합니다. 기초자치단체의 첫 번째 소임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지켜나갈 수 있는 터전인 공유지를 계속해서 확장하는 것입니다.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은 18일 서울신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사회학자였던 그가 노무현 정부 시절 사회조정1·시민사회 비서관, 시민사회 수석을 거치면서 행정가가 되기로 결심한 데는 와해돼 가는 공동체를 더이상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있었다. 차 구청장은 “공적인 이름으로 시민, 공동체 영역을 침탈하는 일은 어느 정권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다만 ‘선의냐, 악의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면서 “국민 스스로 막아 낼 힘이 있다는 걸 보여 준 사례가 바로 촛불이며, 이런 의식이 마을 안에서도 싹터야 민이 주체가 된 지방분권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년간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인 교육, 복지, 도시재생을 공유지 행정으로 풀어나갔다. 이웃끼리 서로 돌본다는 의미가 담긴 ‘보린(保隣)주택’이 대표적인 사례다. 보린주택은 금천구의 홀몸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 주택이다. 차 구청장은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를 설득해 가구원 수가 많아야 유리한 기존의 입주자 선정 기준을 변화시켰다. 채광·환기가 좋지 않은 지하 단칸방에 거주하는 어르신이 최우선으로 입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 주택을 마련한 것이다. 옥상 텃밭 등 어르신들이 ?모여 취미·여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공유지도 만들었다.차 구청장은 “공권력이 획일적으로 밀고 나가는 방식은 비효율적일뿐더러 점차 불어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전적으로 국가가 주도하거나 시장의 손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다”면서 “국가가 지원하지만 개입하지 않고 시장이 함께하지만 시장 논리를 획일적으로 적용하지 않는 공공의 영역이 바로 공유지”라고 했다. 근접한 공간을 잇는 공유지를 넓히는 데 기초자치단체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공동체 활동이 가능하려면 골목·마을 단위로 공유지가 형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공유지 확대는 곧 지방 분권과도 맞닿아 있다. 기초자치단체에 재정 등 권한이 주어져야 ?실정에 맞게 공유지를 만드는 정책과 사업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 구청장은 “노인 인구가 13%인 기초지자체와 60% 이상인 곳의 정책·사업이 같아서는 결코 주민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기초자치단체가 처한 현실은 척박하기만 하다. 차 구청장은 ‘돌봄’을 예로 들었다. 그는 부처별 돌봄 사업과 정책은 중구난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실질적인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저소득층만을 대상으로 하는가 하면 하나의 사업을 부처별로 쪼개 예산을 각각 지방정부에 내려보내다 보니 중복 지원이나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문제가 생긴다는 얘기다. 부처 간 칸막이에서 비롯되는 비효율이다. 이어 “어느 지역 주민에게나 가장 근접성이 뛰어난 곳이 학교인데 교육부가 예산이 없고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돌봄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학교에서 문을 닫아버린 이상 돌봄은 시장으로 빼돌려질 수밖에 없다. 맞벌이 부부들이 자녀를 혼자 둘 수 없어 학원 뺑뺑이 돌리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 구청장은 “그나마 ‘바텀 업’(아래서부터 출발하는 문제 해결 방식)이 이뤄지고 있는 영역이 도시재생”이라며 “국토부는 도시재생 예산의 70%를 광역시도에 내려주고, 지방자치단체는 ?실정에 맞게 사업을 실행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중앙정부를 비롯한 전 공직사회에 칸막이가 없어져야 돌봄 공백, 저출산 등 당면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차 구청장은 “업무분장에 따라 주어진 것만 하면서 기존의 관행을 깨뜨리면 낙인을 찍어버리는 조직 문화로는 미래가 없다”면서 “지금의 공직사회는 양옆을 보지 못하고 앞만 보며 달리는 경주마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지난 8년간 1000여명의 공무원 조직을 이끌어온 차 구청장의 쓴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그는 “아무리 엘리트를 뽑아 놔도 조직 구성원 간 칸막이를 치고 소통하지 않는 공직사회는 최하위 병력”이라면서 “보수정권 10년간 공무원의 기득권은 더 공고해졌고 편안한 삶을 꿈꾸는 청년층이 으뜸으로 꼽는 직업이 됐다”고 성토했다. ‘반대’ 의견을 제기할 수 있는 공직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차 구청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시민사회 비서관이던 시절 이미 방향이 정해진 법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조정기간을 충분히 거칠 수 있도록 3개월을 연기시킨 적이 있다”면서 “당시 일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것은 받아들여지든 아니든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학자 겸 교수, 행정가, 정치인 중에서 어떤 옷이 가장 잘 맞느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차 구청장은 “잘 맞는다는 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인데, 아무래도 가르치는 일이 내게 제일 잘 맞는 것 같다”면서 “구청장직은 세상이 더이상 이렇게 나아가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에서 시대적 소명을 갖고 도전한 것”이라면서 “외형적인 조건만 보면 금천구가 여전히 강남에 비해 못 사는 동네지만 ‘훨씬 더 공동체 의식이 강한 동네’, ‘부패?비리 없는 동네’, ‘사람들이 서로 상처를 덜 주는 동네’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차 구청장은 단 1명의 훌륭한 예술가를 배출하는 것보다, 더 많은 구민이 예술을 일상의 문화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기초자치단체장의 소명은 주민들이 자신의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갈 수 있게 비전을 심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선 5기 때 열심히 씨앗을 뿌렸다면 민선 6기엔 하나둘씩 결실을 맺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의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사업이 벤치마킹한 ‘통통희망나래단’은 금천구가 앞장서 지역의 복지전달체계를 바꾼 사례다. 복지 공무원을 대신해 지역에 오래 거주한 주민을 선발해 월 20만원을 지급하며 주간 12시간씩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찾아가 돕도록 했다. 금천구의 복지 담당 공무원이 10여차례 세미나를 거쳐 고안한 아이디어였다. 차 구청장은 3선 도전 의지를 묻자 “민선 5·6기 중점을 둔 3가지 축이 복지, 교육, 문화였다”면서 “남아 있는 과제는 이 3가지를 첨단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로 금천구를 발돋움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부에서 ‘성체’에 가까운 학교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 기초지자체와 중앙정부가 협력해 3D프린터, 코딩 교육을 내실 있게 펼쳐 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차성수 구청장은 누구 사회 참여형 학자 출신…지역 공동체 복원 힘써 시흥교회 담임 목사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두 살 무렵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정착했다. 시흥초, 영등포중, 휘문고, 고려대 사회학과 박사를 거쳐 서른 살에 동아대 교수가 됐다. 학창 시절 민주화 운동을 시작으로 시흥야학을 열어 구로공단 노동자와 함께했다. 20여년간 몸담은 학계를 떠나 청와대 비서관, 수석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국정 운영에 참여했다. 2010년 고향 금천으로 돌아와 민선 5기 구청장에 당선돼 지역 공동체 복원을 위해 힘썼으며 재선에 성공해 민선 6기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이사, 한국입양홍보회 이사 등도 맡고 있다.  
  • [서동철 칼럼] 남한산성에도 있었던 ‘낭만의 정치’

    [서동철 칼럼] 남한산성에도 있었던 ‘낭만의 정치’

    남한산성을 종종 찾는다. 산성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북문에서 성곽을 따라 수어장대에 오른다. 이곳에서 반대편 성곽을 따라 남문으로 내려오면 다시 산성리다. 발걸음은 수어장대에서 한참 동안 머문다. 날씨가 좋으면 잠실 일대까지 내려다보이는 전망은 일품이다. 하지만 병자호란 당시 송파들을 가득 채우다시피 몰려드는 청군(淸軍)의 깃발을 바라보는 것은 공포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싶다. 수어장대에 올라 송파들을 바라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호란(胡亂)에 얽힌 역사가 소설로, 드라마로, 영화로 끊임없이 새롭게 재생산되면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 연휴에 개봉한 영화 ‘남한산성’도 소설가 김훈의 원작이 발표되었을 때와는 또 다른 화제를 지금껏 불러일으키고 있는 듯하다. 이 영화도 주인공은 청음 김상헌(1570~1652)과 지천 최명길(1586~1647)이다. 척화파와 주화파를 각각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명분과 원칙을 지키고자 목숨을 내걸었던 청음과 오명(汚名)을 뒤집어쓸 것을 모르지 않음에도 현실을 좇은 지천이다. 대척점에 서 있던 두 인물이 하나의 역사적 장면에 등장하는 것은 그 자체가 극적이다. 삼전도에서 청 태종에게 항복하는 인조의 이마에 흙이 묻어 있는 영화 속 장면은 인상적이다. ‘치욕의 극치’를 상징하는 연출적 기법일 것이다. 그런데 원작자의 설명은 좀더 마음에 다가온다. 원작자는 “소설에서도 인조는 땅바닥에 엎드리는 순간 멀리서 올라오는 초봄의 흙냄새를 맡는다. 아마 태어나 처음으로 흙냄새를 맡았을 것이다. 절망 속에서 다가오는 작은 희망의 싹을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병자호란을 ‘정치적 파벌로 갈라진 척화파와 주화파가 대립해 나라를 말아먹은 전쟁’으로 보지 않는다. 외적(外敵)에 무릎 꿇는 치욕은 겪었을지언정 주화파는 국체(國體)를 보전(保全)하는 역할을 했고, 척화파는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고 믿고 있다. 결과적으로 당시 척화파와 주화파의 양립은 상보적(相補的)으로 작용했다. 정치적 견해를 완전히 달리했던 두 사람이지만 청나라 심양에서 두 해 동안 감옥살이를 함께하면서 서로를 이해했다. 청음은 호란이 끝나고 4년이 지난 1641년 청나라가 명나라를 공격하고자 조선에 출병을 요구한다는 소식을 듣자 반대하는 상소를 했다가 심양으로 끌려갔다. 조선은 결국 청나라의 압박에 출병을 결정하는데, 최명길은 명나라에 밀사를 보내 사정을 설명한다. 하지만 청나라가 이 사실을 알게 되자 최명길은 혼자 책임을 감당하겠다며 목숨을 걸고 심양으로 떠났다. 두 사람은 호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협력했다. 두 사람에 대한 백강 이경여(1585~1657)의 평가는 그런대로 맥을 짚고 있다. 백강은 ‘두 어른의 학문과 정치는 모두 나라를 위한 것인데 / 하늘을 떠받드는 큰 절개요 한때를 건져낸 큰 공적’이라고 읊었다. 말할 것도 없이 ‘큰 절개’란 청음을, ‘큰 공적’이란 지천을 가리킨다. 사실 조선의 가장 큰 불행은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이 아니다. 이후의 사생결단식 붕당정치가 정치 왜곡을 낳고, 결국 말기 증상인 세도정치가 장기화하면서 망국으로 귀결된 것이 더 큰 불행이었다. 이 과정에서 농암 김창협(1651~1708)이 1698년 명곡 최석정(1646~1715)에게 보낸 한 장의 편지는 상징적이다. 농암은 청음의 증손자, 명곡은 지천의 손자다. 두 집안은 청음과 지천의 ‘연경 화해’ 이후 세교(世交)를 이어 갔다. 그런데 농암과 명곡의 시대에 이르러 두 집안이 속한 당파는 함께 가기 어려울 만큼 멀어졌다. 편지의 제목은 ‘절교를 선언하다’이다. 이유는 장황한 설명이 필요하니 여기서 언급하지는 않겠다. 정치적 견해의 대립이 상보적으로 작용하던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그 참담한 남한산성에도 낭만의 정치가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낭만의 정치가 사라지면 망국이 가깝다는 것을 조선의 역사는 분명하게 보여 준다. dcsuh@seoul.co.kr
  • 종로에서 맛보는 궁중요리

    종로에서 맛보는 궁중요리

    서울 종로구는 오는 20일부터 이틀 동안 국립민속박물관 앞 야외마당에서 한국전통음식연구소와 함께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축제’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축제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 문화와 놀이 문화를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했다.축제에서는 우선 궁중과 사대부가에서 계절별로 먹었던 식재료와 음식을 만날 수 있다. 봄철 식재료로 만든 12첩 임금님의 수라상, 여름철 식재료로 만든 가벼운 점심 상차림인 낮것상, 가을상으로는 혜경궁 홍씨에게 올렸던 조다소반과, 겨울 주안상 등을 선보인다. 사계절 궁중 진상품이라는 제목으로 8도에서 임금에게 바쳤던 전국 각지의 진상품과 진상품으로 만든 음식도 전시한다. 50년 이상 종로구에 거주하면서 대대로 내려오는 집안 음식을 만들고 있는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북촌 반상 상차림도 공개한다. 올해는 절기별 세시풍속 체험 프로그램도 구성했다. 봄철 단오 부채 만들기와 천연염색, 여름철 유두 팔찌 만들기, 가을철 궁중요리 화양적과 매듭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전통 떡 만들기, 조각보 잇기를 해 볼 수 있는 규방 공예 체험도 진행된다. 시음과 시식도 있다. 사계절을 대표하는 음식들로 봄의 쑥갠떡과 제호탕, 여름철 증편과 창면, 가을에 먹는 송편과 대추차 등 음식이 마련돼 있다. 전통음식연구원 정금미 원장이 강의하는 다과상 차림과 우리음식문화연구개발원 나계진 원장이 진행하는 낮것상 차림 특강도 있다. (02)708-0772.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역시 청정돌…에이프릴 ‘손을 잡아줘’ 안무 영상

    역시 청정돌…에이프릴 ‘손을 잡아줘’ 안무 영상

    ‘청정돌’ 에이프릴이 신곡 ‘손을 잡아줘’의 안무영상을 27일 깜짝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청명한 가을하늘과 어울리는 스쿨룩을 입고 청순하면서도 파워 넘치는 매력을 선보이는 에이프릴 멤버들(채경, 채원, 나은, 예나, 레이첼, 진솔)의 모습이 담겼다. 이와 함께 발레 교습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안무는 시선을 사로잡았다.한편 에이프릴은 지난 20일 신곡 ‘손을 잡아줘’로 컴백 후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타이틀곡 ‘손을 잡아줘’는 ‘봄의 나라 이야기’에 이어 에이프릴의 서정적인 감성을 담은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이다. 전주의 스트링 테마가 돋보이며 에이프릴의 성숙한 보컬을 들을 수 있다. 사진·영상=1theK (원더케이)/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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