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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
    20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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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점가/북한관련 책 불티/「북한인명사전」 폭발적 인기

    ◎“김일성 사망후 남북관계 어떻게 변할까” 독자 궁금증 반영/귀순자 수기·방문자가 본 생활상도 많이 팔려 김일성 북한주석의 사망으로 남북관계는 어떻게 변할까. 또 남북 통일은 언제쯤 가능할 것인다. 「김주석 사망」소식이 전해진 9일 하오부터 종로와 광화문·을지로 등 대형 서점가에는 북한관련 서적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가장 먼저 관심이 모아진 책은 「북한인명사전」(서울신문사간).이 책에는 북한의 전·현직 요인은 물론 신진 엘리트와 당성이 투철한 청년·학생에 이르기까지 1만5천명의 인적사항이 올 봄의 경력까지 사진과 함께 망라되어 있다.이에따라 김일성 사후 북한의 권력구조를 점쳐볼 수 있는 장례위원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냐」며 정부 관련 부처와 대기업 대학과 연구소는 물론 실향민에 이르기까지 서점가에는 이 책을 좀 구할 수 있겠느냐는 문의가 잇따랐다. 그 다음 독자들의 관심은 주로 ▲북한 체제의 실상과 통일전망등을 밝힌 사회과학서 ▲북한주민의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 귀순자및 북한방문자들의 기록에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북한이 NPT(핵확산금지조약)탈퇴를 선언,남북한간에 긴장이 고조된 뒤론 관련도서가 많이 나와 남북관계를 다룬 책들은 어느때보다도 풍족한 상태이다. 지난해와 올해 나온 책 가운데 북한의 실상을 포괄적으로 다룬 책으로는「북한의 민족생활 풍습」(주강현 지음·대동 간),「신 북한지리지」(배기찬,다나),「북한 조감」(내외통신사 발행),「북한총람 1983∼1993」(북한연구소 발행)등이 우선 꼽힌다. 이 가운데「…민족생활 풍습」은 분단이후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북한주민의 의식주를 비롯한 생활상의 변화를 정리해 남북한 주민생활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보여줬다. 이에 비해「북한총람…」은 지난 10년동안 정치·경제·외교·법제등 각 분야의 변화를 수록한 백과사전식 자료집이다. 「신 북한지리지」는 행정구역의 변천을 중심으로 각지역별 특성을 덧붙였으며,「북한 조감」은「북한상식집」이란 부제에서 보이듯 북한의 실태를 부문별로 짧고 쉽게 정리했다. 이 도서들은 북한사회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료집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편 북한주민들의 사는 모습을 그린 귀순자들의 수기로는 ▲시베리아벌목장에서 탈출한 장기홍씨의「울음보가 터진 남자 1∼2」(성심도서 간) ▲대학생인 전철우씨가 북한의 청소년 실태를 주로 다룬「평양 놀새 서울 오렌지」(자유시대사)등이 인기가 높다. 또 소설가 황석영씨의「사람이 살고 있었네」(시와사회사),홍정자씨의「내가 만난 북녘 사람들」(살림터)은 다른 체제에서 성장한 사람들 눈에 비친 북한의 실상을 보여준다. 다만 귀순자나 북한방문자가 쓴 책들은 한면의 진실을 밝히고 있지만 또다른 면에서는 왜곡상을 보일 수도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이밖에 백낙청 서울대교수가 쓴「분단체제 변혁의 공부길」(창작과비평사),기사연통일연구원에서 엮은「분단 50년의 구조와 현실」(민중사)등의 도서는 분단현실을 극복하고 통일을 지향하는방안을 제시한 책으로 손꼽힌다.
  • 115년 전통 상해교향악단 내한/12·13일 예술의 전당서 연주회

    중국의 상해교향락단이 12·13일 하오 8시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내한연주회를 갖는다.지휘는 수석지휘자 첸시양(진섭양)이 맡는다. 상해교향락단은 1백1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깊은 교향악단.중국 최초의 교향악단으로 18 79년 창단된뒤 19 19년 이탈리아인 마리오 리치가 음악감독을 맡으면서 급속히 성장해 「동양의 진주」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악단은 1백10명의 단원 대부분이 상해음악원 출신으로 바로크와 고전,낭만시대 서양음악의 표준적인 레퍼토리는 물론 중국 작곡가의 작품 연주도 힘을 쏟고 있다. 이 악단은 민족음악에 열성을 보이는 이같은 성향에 따라 이번 내한에서도 13일 중국 작곡가 리후안지(이환지)의 「봄의 제전」서곡을 선보이는가 하면 이에앞서 12일에는 가야금주자 이지영과 황병기의 가야금협주곡 「새봄」을 연주하는 보기드문 무대를 펼친다. 상해교향악단은 12일 중국 피아니스트 콩샹동이 협연하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과 교향곡 2번,13일에는 김남윤과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과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705­4180)
  • 국립발레단 발레리노 3인/초여름 밤 창작무 향연

    ◎김긍수·제임스전·김길용씨,29·30일 각각 안무작품 발표회/김긍수작 「아마빌레」… 극적인 요소 배제/제임스전 「공간에서」… 관절움직임 강조/김길용작 「다시잠…」… 과거·죽음 등 표현 『발레는 더 이상 여성무용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립발레단의 남성 트로이카인 김긍수(36),제임스 전(35),김길용씨(26).이들 세명의 남성 발레리노들이 자신의 독특한 분위기를 담은 창작 발레작품을 선보이며 초 여름 나른한 무용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국립발레단(단장 김 혜식)은 오는 29,30일 하오 7시30분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발레」 발표무대를 갖는다. 9월 정기공연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춤판은 그동안 침체의 기미를 보여온 소극장발레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무대로 최근 우리 발레계의 창작흐름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올 초 국립발레단 지도위원으로 임명된 김긍수씨는 3년만에 새로운 안무작품 「아마빌레」를 내놓으며 원숙한 발레세계를 펼쳐 보인다.지난 90,91년 「가을」 「봄의제전」등의 신작발표를 통해 안무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특유의 성실하고 차분한 무용세계를 구축해 온 중견춤꾼.이번에 소개할 「아마빌레」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소나타곡을 배경음악으로 한 클래식 소품으로 줄거리나 극적인 요소가 생략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올해초 유니버설발레단에서 국립발레단으로 이적,행위예술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제임스 전씨는 신작「공간에서」를 선보인다.관절의 움직임이 특히 강조되는 이 작품은 일정한 틀에 구애됨이 없이 무용수가 공간의 자유를 최대한 실현함으로써 현대인의 일상탈출 심리를 묘사한다.인도 작곡가 트리아트마와 아일랜드의 팝가수 엔야가 음악을 맡았다.「자유혼의 소유자」인 제임스 전씨는 『관객이 강요된 메시지에 따라 작품을 감상하기 보다는 관객 스스로가 작품의 의미를 자유롭게 상상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안무의도를 밝힌다. 재기넘치는 기량과 내면탐색의 연기가 강점인 김길용씨는 올해로 입단 3년째를 맞는 「캐릭터 댄스」통.「돈키호테」의 산초 판자역,「백조의 호수」의 광대역등 강한 개성과 연기적 요소가 강조되는 독특한 역할을 도맡으며 「성격무용가」로서의 재능을 키워왔다.이번에 올릴 작품은 「다시 잠들지 못할 꿈」.그의 안무 데뷔작이기도 한 「다시 잠들지…」은 되돌아 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죽음이란 인생의 분기점에서 느끼는 단상들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25분짜리 소품이다.신디사이저 음악의 대가인 반젤리스의 감미로운 선율이 춤을 탄탄히 받쳐준다 이번 무대에는 김인희 이재신 연은경 김선호 강준하등 국립발레단의 역량있는 무용수들이 출연,소극장발레 특유의 깊은 멋을 전해준다.
  • 올봄 황사현상 사라졌다/기상청/“제트기류 타고 한국상공 통과”

    「황사 실종」­.각종 질환을 일으키거나 산업피해를 초래하는 「봄의 불청객」 황사가 올해에는 다행히 우리나라를 비켜갔다. 기상청과 환경처는 28일 4·5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던 황사현상이 올봄에는 한차례 약간의 징후만 있었을 뿐 종전과 같이 뚜렷한 현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기상청자료에 따르면 봄이 되면 뿌연 먼지로 하늘을 뒤덮는 황사현상은 지난 90년에 3일,91년 10일,92년 8일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중국대륙에서 생긴 황사가 지상 10∼50㎞상공에서 시속 수백㎞의 제트기류를 타고 우리나라 상공을 그대로 통과했거나 아니면 발생시기에 발원지에 비가 내려 동쪽으로의 이동이 차단돼 황사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용서하고 이해하는 삶/「부처님 오신날」 아침에/김정휴(기고)

    모든 생명은 생멸을 갖고 있다.생멸이 있는 삶에는 탄생이 있고 거래가 있다.거래가 있기 때문에 탄생은 되풀이된다.그리고 생멸은 존재의 법칙이며 생사의 유전이기도 하다.부처님도 생멸의 삶을 사셨고 유한한 존재였다. 그러나 부처님은 해마다 우리곁에 새롭게 탄생한다.봄의 섭리처럼 잎이 피고 꽃이 핀 자리에 와 계신다.거래를 자재하여 사월초파일이면 그의 법신은 신록처럼 이 산하를 충만케 한다.비록 지금은 육신의 시현이 없어 부처님을 볼 수가 없다.십방법계 모든 문을 열어놓고 찾아보아도 부처님을 찾을수가 없다.그렇다면 부처님은 이 세상에 오시지 않은 것인가.사실 부처님은 오신 것이 아니다.생멸과 거래가 없기 때문에 부처님은 사월초파일마다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법신으로 법계에 충만해 계신다.그가 역사적 생존을 통해 성취한 법신은 생멸의 존재가 아니다.법신은 진리의 몸이며 법신을 인격화하였기 때문에 생멸이 있을 수 없다. 부처님은 법신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해탈과 구제의 새벽을 열었다.해탈은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자유이며 자기 안에 잠재해 있는 참다운 자기모습을 일깨우는 일이다.구제는 고통에서 해방되는 본질적 자각이다. 비록 중생은 유한한 존재이지만 불생을 구족하고 있기 때문에 생사에서 해탈할 수 있다.이 불성을 깨닫고 구체화할때 중생은 불타와 같은 인격으로 태어날 수 있다.그래서 누구에게나 자기 응시와 깨침이 필요한 것이다.수행이란 개오를 위한 자기개혁이며 혁범성성의 자각이다.이 세상에 아무리 좋은 개혁의 이상이 있다할지라도 범부의 인격을 고쳐 성인이 되는 일만큼 좋은 개혁은 없을 것이다.자기내부의 혁명을 거치지 않은 사회는 정체되기 쉽다.반드시 인격혁명과 아울러 생명에 대한 깊은 존중과 사람이 있을 때만이 사회는 새로워 질수있다. 부처님은 중생을 미완의 여래라고 하였다.겉으로는 애증을 되풀이하고 갈등과 대립으로 투쟁을 일삼지만 한생각 고쳐 먹으면 번뇌가 곧 한량없는 지혜가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번뇌의 눈으로 보면 현실은 번뇌와 탐욕이 가득하지만 비원으로 이 세상을 보면 일초일목에서부터 모든 중생이부처아님이 없을 것이다.그래서 한 생각 잘못 일으킨데서 지옥이 이루어지고 생멸을 거듭하게 된다.사회는 우리 마음을 밖으로 드러낸 그 자체이다.사람들은 물질의 노예가 되어 생멸의 문만 열어가고 있다.생사를 거두어 들이고 해탈을 실현하는 진여의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생멸의 힘으로는 세상을 구제할 수 없다.중생을 지배할 수 있는 권력과 물질 역시 인간의 근원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부처님을 대비구세라고 부른것은 구세의 덕을 완성해서 뭇 생명을 온전케 하는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부처님이 구족한 위신력 가운데는 절대권력이나 물질적 기능은 없었지만 대비의 힘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중생이 해탈의 자유를 실현할 수 있게 하였다. 자비의 본질에는 차별이 없고 종교적 편견이 있을 수 없다. 살아 있는 믿음을 가진 사람일수록 종교적 틀에 갇히거나 자기가 믿는 교주에게도 안주하지 않는다.종교적 편견에서 벗어났을 때만이 대비를 실현할 수 있다.대비는 이웃을 평등하게 사랑하는 정신이다. 모든 만물은 제나름대로 아름다운 덕성을 지니고 있다.그 덕성을 깨닫고 발현하기 위해서는 인간 본질의 자각이 선행되어야 한다.그것은 곧 개안이고 법등을 밝히는 일이다. 자기존재의 실상을 밝히고 이웃의 고통을 함께하는 일이 법등명의 정신이다.우리 스스로가 진리의 등불이 될때 자타의 차별을 극복하고 얼굴을 돌리고마는 이웃이 곧 여래임을 깨닫게 될것이다.그래서 미완의 여래인 중생이 얼마만큼 덕성을 발현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불타와 같은 인격으로 다듬어 질것이다. 버림받는 중생이 곧 여래라면 우리는 투쟁을 거두어 들이고 화해해야 한다.삶은 투쟁이 아니라 화해이다.화해는 인욕에 의해 이루어지면 인욕할 때 상대를 용서할 수 있다.오늘날 우리 사회는 용서하는 미덕에 인색하고 자신을 낮추어 백성의 의견을 듣는 지혜도 없는 것같다.이러한 무지를 깨닫게 하는 것이 자등명이다. 불타 그는 어디에 있는가?찾고 있는 그대가 선재이니라.
  • 여름 여성복/넘치는 동양풍 겹쳐입기 유행

    ◎망사·시퐁레이스로 민속·여성미 연출 「옆트임이 좁고 긴 치마,차이나칼라 블라우스와 얇게 비치는 짧은 망사조끼의 산뜻한 연출법,또 초미니반바지 위에 하늘거리는 시퐁소재의 원피스형 긴조끼로 우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껏 살린 옷차림…」 이처럼 망사나 시퐁 레이스 소재를 이용,동양권 전통의상의 분위기를 본뜬 옷들을 겹쳐입기한 여성들이 올 여름 패션거리에 대거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달 말 봄의류와 본격 교체를 앞두고 있는 여름옷이 매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22일 현재 10∼20% 정도.정장스타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옷들이 이같은 경향을 반영,각 백화점과 의류매장을 시원스럽게 장식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전세계 패션가에 불어 닥치고 있는 오리엔탈 에스세틱 붐(동양적 민속풍)과 겹쳐입기 열풍이 올 시즌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지난 가을·겨울에만 해도 민속적 분위기와 자연주의 경향에 맞춘 옷들은 주로 모래색 겨자노란색 벽돌색 등의 색상에 주로 체형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니트의류가 강세였다. 그러나 올 여름은 레이스나 시퐁 망사 얇은 폴리에스테르가 많이 사용됨에 따라 흰색이 주된 색상으로 등장하면서 흰색과 시원한 느낌의 조화를 주기 위한 검은색,인디고 블루,아이보리색상 등이 많이 쓰인다. 또 지난해까지 인기를 끌었던 인디언·마야문명의 문양및 스타일에서 올 여름에는 주로 벨트대신 끈으로 허리를 묶는 인도식 사롱스커트와 아오자이,세운깃,리본단추로 대표되는 베트남·중국풍 선처리가 여성복에 대폭 수용되고 있다.천에 직접 수를 놓은 듯한 바틱문양과 잔잔한 꽃무늬도 두드러지는 무늬들. 이들 동양풍의 옷들이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로 연출되고 있다는점,또 이같은 유행의 파급 결과 정장과 캐주얼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시즌 경향의 큰 특징이다. 「까뜨리네트」디자인실 유홍식실장은 『지난 70년대 겹쳐입기로 나타난 히피풍이 자유를 지향하되 거칠고 투박한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면 최근에 유행하는 겹쳐입기는 최대한 여성스러움을 살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한다. 유실장은 『짧은바지에 하늘 거리는 시퐁치마를 덧입는다거나 블라우스위에 몸에 달라붙는 니트조끼를 입는 것 등이 겹쳐입기를 통해 민속풍의 신비로움을 살리는 대표적인 연출법』이라고 조언한다.
  • 진해 군항제에 상춘인파 50만

    휴일인 5일 군항제가 열리고 있는 경남 진해를 비롯 전국의 국립공원과 유원지에는 상춘인파가 몰려 한껏 무르익어 가는 봄의 정취를 만끽했다. 제32회 군항제가 열리고 있는 진해에는 이날 50여만명의 상춘객들이 몰려 때맞춰 만개한 벚꽃놀이를 즐겼다.
  • 4월… 마음속 겨울을 털어내자(박갑천칼럼)

    해마다 봄은 꽃샘바람 속을 헤집고 온다.올 3월의 꽃샘바람은 유난히도 많았다.비록 햇살은 다사로워졌다 해도 선늙은이 얼어죽게 한다는 그 바늘끝같이 파고드는 바람결.이제 4월로 접어들었으니 명지바람으로 바뀌어 갈것이다.산과 들의 내음이 달라지고 색깔 또한 날이 다르게 변한다. 봄은 우리에게 다가올 때마다 어김이 없이 영혼과 육신의 관계를 가르쳐 온다.삶과 죽음의 관계에 대한 가르침이기도 하다.영원한 생명으로서의 영혼 위에 가시적인 육신으로서의 잎과 꽃을 입혀주어 오는 것이 아닌가.인생도 그 초목의 삶과 죽음에 다름없음을 봄은 증언한다.누리의 부활을 보이면서 우리의 생명도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소리없는 강론이다.거기 귀기울일 수 있어야겠다. 추운 겨울이었을수록 봄은 더욱더 위대해진다.추위를 느낀 그만큼 봄의 햇살이 주는 의미를 알게 될것이기 때문이다.추위를 모른다면 다스움의 참뜻도 모른다.그것은 어려움을 모를때 행복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과도 같다.쓴맛의 고비를 몇번이고 넘겨야 단맛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그뿐이 아니다.사람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람됨의 그릇을 키운다.세상사는 눈길을 더 원숙하고 풍요롭게 만든다.그런 가시밭길을 거친 사람이 이루어 놓은 것이라야 바탕과 뼈대가 튼실한 법이다. 이와같은 인생의 기미를 두고 「맹자」(맹자:고자하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하늘이 장차 대임을 맡기려고 할때는 반드시 그 심지를 괴롭히고 그 근골을 수고롭게 하며 그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들 자신에게 아무것도 없게 하여서 그들이 해야할 일과는 어긋나게 만드는데 그것은 성질을 참아서 해내지 못하던 일을 더많이 할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봄의 의미는 그러한 시련을 안긴 겨울의 위상을 곱씹어 보는데에도 있다고 할것이다. 부드러움이 능히 강함을 제압한다(유능제강)는 노자의 이치를 깨단하게 하는 것이 봄이기도 하다.설한풍의 겨울을 물리치는 것은 그보다더사나운 힘으로 맞서는 존재가 아니다.달보드레한 햇살을 더불고 오는,계절의요녀와도같은 봄이아닌가.꽃을 피우면서 산골짝물을 노래하게 하는 그가녀린손길이다.봄은 그렇게 화의 미덕을 가르친다.그러면서 계절이 바뀌어도 마음속에는 3백65일을 두고 봄을간직해야 한다고 속삭인다. 너나할것 없이 마음속의 겨울을 말끔히 털어내야겠다.커튼을 걷고서 해맑은 햇살을 받아들이자.새로운 삶의 생명을 점지하는 그 다사로운 햇살을.기지개를 켜자.위대한 봄을 호흡하자.위대한 봄으로들 만들어 나가자.
  • 벚꽃 “활짝”/「봄의 향연」 즐기세요

    ◎진해군항제 오늘 개막… 11일까지 열려/전주∼군산 번영로 “꽃길 백리” 중순 절정 화사한 봄의 꽃소식이 남녘에서 달려오고 있다.개나리·진달래등과 함께 봄의 전령으로 꼽히는 벚꽃이 지난달 30일 제주도에서 첫 꽃망울을 터뜨린데 이어 곧바로 남해안에 상륙,빠르게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시기가 지난해보다 3∼5일정도 늦어져 제주가 지난달 30일,부산 31일이며 충무 2일,대구 5일,여수·포항·광주 7일,대전 8일,목포·강릉 9일,전주 10일,서울 14일등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벚꽃이 활짝 만개하는 시기는 개화일로부터 1주일정도 지난 때여서 4월 한달은 전국이 벚꽃축제무드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국내의 대표적인 벚꽃의 명소를 소개한다. ■화계장터∼쌍계사길=경남 하동의 화계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길.길 양편에 늘어선 벚나무들이 때로 하늘을 가려 벚꽃터널이란 말을 실감케 하는 곳이다.이 길은 남녀가 함께 걸으면 백년해로를 기약하는 일이 많다고 해 「혼례길목」으로도 불린다.많이 퇴색했지만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화개장은 더덕·도라지·두릅·고사리등이 많이 나와 봄맛을 즐길 수 있다.게다가 신라 문성왕 2년(840년)에 창건된 쌍계사,진감국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가 살아났다는 천년이 넘은 느릅나무가 있는 국사암,신라 진흥왕 5년(544년) 창건된 화엄사등이 인근에 있어 먹거리와 함께 볼거리도 많다. ■번영로=전북 전주에서 군산에 이르는 40㎞의 4차선산업도로를 따라 펼쳐진 벚나무길은 국내에서 가장 긴 벚꽃터널을 자랑한다.흔히 「꽃길백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 75년 전북출신의 재일교포와 지역주민들의 성금으로 심어진 벚꽃묘목 6천여그루가 수령 19년째를 맞으면서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특히 달빛을 받아 아련히 빛을 발하며 봄바람에 나부끼는 꽃가지는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봄밤 낭만의 극치를 이룬다.호남벌을 화려하게 수놓을 「벚꽃의 향연」은 다음달 중순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경주보문단지=경주는 도시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게다가 단지를 둘러싼 12㎞의 순환도로에는 1만여그루의 벚나무가 거리를 뒤덮고 있어 다음달초 이곳을 찾는 상춘객들에게는 일석이조의 볼거리가 제공되는 셈이다. 특히 올해 경주벚꽃제는 한국방문의 해 행사와 맞물려 4월9일 한·일친선 벚꽃마라톤대회가 개최된다.불국사후문에서 출발,보문단지를 돌아 코오롱호텔로 돌아오는 이번 마라톤대회에는 한국과 일본의 아마추어 마라토너 1천여명이 참가,아름다운 벚꽃길속을 달리게 된다.이밖에 김유신장군묘인근 장군로주위와 불국사경내등도 벚꽃이 많이 핀다. ■기타 명소=국내 「벚꽃의 메카」인 진해에서는 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군항제가 11일까지 시내전역에서 계속돼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이달 하순 만개할 것으로 보이는 서울에서는 여의도 윤중제길과 남산공원주변의 순환도로등이 벚꽃길로 유명하다.성동구 능동에 있는 어린이대공원도 2일부터 30일까지 봄꽃축제행사를 마련했다.
  • “고전음악 이해의 장 마련”/「금난새와 떠나는 세계의 음악여행」

    ◎예술의 전당,올 8회 개최/청소년 대상 연주·해설 곁들여 예술의전당이 마련한 청소년음악회 「금난새와 함께 떠나는 세계의 음악여행」이 4월16일 서울음악당에서 올해 일정을 시작한다. 4월의 주제는 「오스트리아­세계음악의 교차로」.금난새가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이 모차르트의 「휘가로의 결혼」서곡과 「교향곡 40번」「피아노협주곡 20번」,하이든의 「첼로협주곡 1번」,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와 「미완성교향곡」,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등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 출신 작곡가등의 곡을 연주한다.피아노는 이영희,첼로는 박상민. 올해 모두 8회가 계획되어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12월까지(8월 제외) 매월 세번째 토요일 하오 6시에 열린다. 「…음악여행」은 청소년들에게 고전음악이 태어나고 자란 유럽의 음악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프로그램.각 나라·지역별 음악의 특징과 대표적인 작곡가들의 작품,그리고 그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들을 금난새의 해설로 펼쳐 보임으로써 고전음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수 있도록 한것이 특징이다.또 입장권 가격을 등급 구분없이 2천원으로 정해 청소년들이 큰 부담없이 참여할수 있도록 했다. 「…음악여행」의 올해 일정은 다음과 같다.▲5월28일 프랑스­세느강을 따라 흐르는 낭만 ▲6월18일 독일­음악에 깃든 심오한 정신 ▲7월16일 이탈리아­지중해에 울리는 태양의 노래 ▲9월17일 러시아­웅혼한 대륙의 기상 ▲10월22일 동구­방황하는 보헤미안의 애환 ▲11월19일 북구­눈과 호수에 펼쳐지는 서정 ▲12월17일 영국과 스페인­대서양을 향해 펼친 날개.문의는 580­1411.
  • 야생화/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 「자생식물원」서 보급

    ◎그윽한 향기 가정에서 즐기세요/할미꽃·원추리·초롱꽃 등 50여종 인기/백리향/실내 피해 아파트베란다·화단재배/노루귀/습기많은 음지서 자라… 기르기 쉬워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아름다운 우리 야생화를 늘 곁에두고 감상할 수는 없을까.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야생식물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꽃가게인 「한국자생식물원」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나동 99호)에 문을 열었다. 이 곳에는 할미꽃·분꽃·참꽃·백리향·원추리·초롱꽃·자란·새우란등 갖가지 야생꽃 50여종이 소담스러운 화분에 담겨 봄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어 이곳을 찾는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자생식물협회회장인 김창렬씨(45)는 『10년전부터 에델바이스를 재배하면서 시작된 야생화에 대한 정열이 우리의 야생꽃으로 이어져 이 곳에 문을 열기에 이르렀다』면서『야생화의 가정보급을 위해 4백여 회원들과 함께 재배한 꽃을 위탁,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음달 23일부터 5월 5일까지는 서울 정도 6백주년사업의 하나로 양재동 공판장에서 전국자생식물 전시회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회장의 도움말로 가정에서 기르기에 적당한 몇가지 봄 들꽃의 특성과 재배요령을 알아본다. ◇백리향과 할미꽃=통풍이 잘되고 건조한 곳에서 잘 자란다.실내는 피하고 화단이나 아파트의 베란다등에서 가꾸는 것이 좋다.물은 자주 줄 필요가 없어 백리향은 5일,할미꽃은 3일간격이 알맞다.백리향은 1년내내 볼 수 있고 할미꽃은 봄에만 핀다.분갈이는 2년에 1번정도가 적당한데 특히 할미꽃은 뿌리가 길어 잘리면 죽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분당 가격은 1만원. ◇노루귀와 은방울=습기가 많은 음지에서 잘 자란다. 아파트와 가정의 안방등 실내에서 기르기에 적합하며 실패할 확률도 적다.물은 많이 주는 것이 좋다.노루귀는 늦가을 까지,은방울은 봄과 여름동안 감상할 수 있다.가격은 분당 3천∼5천원. ◇처녀치마=꽃모양이 여자치마같아 붙여진 이름.소품으로 적당하다.습한 곳을 좋아해 건조한 곳은 피해야 한다.물은 화분전체를 물속에 푹 담가 2∼3분동안 충분히 적셨다 꺼내는 방법을 써야한다.분갈이때 용토는 마사와 부엽토를 반반씩 섞어쓴다.가격은 분당 7천∼8천원. ◇천남성=습기가 많고 음지인 곳에서 자라기에 적합하다.물은 많이 주되 꽃잎은 스프레이로 조금만 주고 가능한한 물이 닿지 않도록하는 것이 좋다.봄부터 가을까지 볼 수 있으며 가을에 맺히는 빨간 열매가 일품이다.분당 4천∼6천원. 한국자생식물원(전화 515­7069)에서는 야생화에 대한 상담도 해준다.
  • “화장품 광고 변화,판매 급신장”

    ◎화려한 옷·우아한 표정 일색 탈피/형사·조종사 등 전문직 여성등장 20대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화장품의 판매가 최근 크게 늘고있다.이같은 판매고의 급신장세는 소비패턴의 변화,유행등 여러가지 요인도 있으나 텔레비전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들의 이미지 변신이 주효했다는 것이 광고업계의 분석이다. 여배우나 탤런트들이 등장,휘황찬란한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표정을 짓는 식의 광고는 이제 화장품 광고에서는 고전.대신 요즘에는 형사나 경호원,비행기 조종사처럼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전문직종의 여성들이 등장,광고효과를 높이고 있는것. 미인의 대명사이자 아름다움의 상징인 화장품광고 속의 여성들은 이제 더 이상 「인형같은 미인」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개성파 미인으로 변신하고 있는 셈.카피도 「세상은 지금 나를 필요로 한다」「이봄을 정복하라」「이 봄의 출격암호」등 남성적인 색깔로 바뀌었다. 이같은 광고는 유행에 민감하고 전문직 진출을 꿈꾸는 20대의 신세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광고에서 두드러진다.태평양화학에서 발매중인 마몽드의 경우 지난 겨울 출시된 색조 화장품 「밍크브라운」시리즈의 TV광고에서 전속모델 이영애를 형사로 등장시켰다. 럭키「아티스테」의 올봄 신제품 「스칼렛 오하라」 TV광고에서도 미녀모델 박주미가 여류 비행사로 등장한다. 여성들의 사회진출 열의와 전문 여성인력의 증가 추세와 맞아 떨어져 맹렬 직업여성을 그린 광고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 봄의 입맛 되찾아 줍니다/「하이텔 요리코너」 인기

    ◎9백가지 음식정보 자세히 수록 춘곤증등으로 입맛을 잃기 쉬운 봄철이 되면서 컴퓨터통신의 요리코너를 찾는 여성 이용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한국PC통신에 따르면 정보통신망 하이텔의 「즐거운 요리」코너에는 최근 입맛을 돋워주는 봄철 음식을 고르기 위해 하루에 2백∼3백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중 70% 이상이 20∼30대 젊은 여성층이라는 것. 들불출판사가 제공하는 이 서비스에는 9백여가지 요리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마련,음식종류·재료·조리시간·요리이름등으로 원하는 음식을 고를수 있다. 예를들어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냉이」요리가 먹고 싶으면 하이텔에 접속하고 「즐거운 요리」로 들어간다.다음에 「냉이」란 글자를 입력하면 「냉이된장국」「냉이조개살무침」등 냉이로 만든 음식들이 모두 나온다.여기서 마음에 드는 음식의 번호를 선택하면 재료와 준비물,만드는 방법 등이 자세하게 나타난다. 또 해산물로 만든 음식이 먹고 싶은데 적당한 음식이 떠오르지 않으면 「재료로 음식찾기」를 선택하고 「생선/해산물」을 골라 요리를 찾으면 된다. 이밖에 「음식종류로 찾기」를 선택하면 밥·국·탕·밑반찬등 기본요리에서 안주·간식·빵등 응용요리까지 다양한 음식정보도 볼수 있다. 이 정보를 이용하려면 하이텔 초기화면에서 「4.생활/문화」,「1.가정/여성」,「1.즐거운요리」를 차례로 선택하거나 하이텔의 모든 화면에서 「go cook」이라는 명령어를 주면 된다.
  • 독 판화거장 에른스트전/새달 19일까지 국립미술관

    ◎초현실주의 2백점 선보여 콜라주와 프로타주등의 미술기법들을 창안해낸 독일의 대표적 초현실주의 작가 막스 에른스트(Max Ernest) 판화및 도서전시회가 오는 4월19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원형전시실에서 열리고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주한독일문화원 공동주최로 마련되는 이번 행사는 독일 국영항공사 루프트한자 문화재단이 소장한 막스 에른스트의 유작중 1919년부터 74년 사이 제작된 판화 2백점과 그의 삽화가 삽입된 도서와 화보 30여점이 선을 보인다. 1891년 독일 브륄지방에서 출생한 막스 에른스트는 독일 프랑스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1976년 사망때까지 전통적인 판화기법에 변화를 시도한 작업으로 일관,현대 판화기법의 대부분이 그의 손에 의해 창안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미 1920년대에 사진기법에 의한 판화를 발명했고 다다와 초현실주의를 잇는 콜라주작업과 프로타주기법을 시작한데 이어 포토그래픽 개념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의 실험성 짙은 예술인생은 영화화되기도 했는데 「나의 방랑벽」「나의 불안」등이 그의생전 모습과 작품세계를 담은 대표적 영화로 「봄의 교향곡」의 독일감독 페터 샤모니는 이 영화들로 인해 지난 92년 독일 바이에른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되는 유작들은 1920년대 제작된 다양한 기법의 판화나 1930년대의 콜라주소설들,프로타주기법을 망라해 그의 예술활동 전반을 보여주는 자료들로 초현실주의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과감한 인식전환과 함께 노력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편 전시기간 동안 전시장내에서 「나의 방랑벽」「나의 불안」비디오 상영도 곁들이고 있다.
  • 물가 안정세… 자신감 되찾은 정부총리

    ◎경제장관·청와대수석등 잇단 회동/경쟁력 강화·노사문제등 정책 조율 「돌아온 장고」­정재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장고를 끝내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동안 물가태풍에 짓눌려 소신을 펴지 못하던 정부총리는 지난 12일 경제장관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팀웍을 다졌다.이에 앞선 10일에는 청와대 박재윤경제수석과 조찬을 나눴고 13일 다시 단독 만찬회동을 갖고 경제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두루 논의했다. 특히 박수석과의 잇단 단독 회동은 그동안 물가문제로 움츠렸던 정부총리가 마침내 활동을 재개했음을 시사한다.그는 최양부농림수산,김정남교문사회수석 등 청와대의 다른 수석비서관들과도 만나 정책조율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관심이 가는 것은 재계와의 대화이다.최종현 전경련회장을 비롯해 구평회 무협회장,김상하 상의회장,이동찬 경총회장 등 경제단체 대표들을 포함한 재계총수들과 만날 계획이다.다만 언론에 노출돼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까봐 걱정이다.그래서 타이밍을 재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물가문제는 여전히 정부총리의발목을 잡는 복병이다.취임초 왜곡된 가격구조의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가 연초부터 공공요금에 이어 공산품과 서비스 요금의 잇단 인상으로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지난 임시국회에서 정부총리는 여야의원들의 신랄한 공세에 시달렸다.여야를 막론하고 물가불안처럼 입맛에 맞는 정치적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때문에 불과 55㎏이던 체중이 몇 ㎏ 더 줄었다. 물가문제는 각 경제주체 모두가 노력해야 할 현안이다.강력한 정책의지로도 달성이 어려운 문제이다.기획원 직원들은 정부총리가 의원들의 공세에 견디다 못해 야당의석을 향해 『대선당시 모당은 물가를 내리겠다고 공약하기까지 했다』고 되받았던 심정을 이해한다.그렇지만 최고 통치권자가 『물가를 잡으라』고 엄명을 내린 현재 정부총리도 가격구조 정상화라는 소신을 접어둘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나온 인위적인 가격통제 정책은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행정력을 동원해 오름세는 일단 잡았지만 근본적인 안정책을 제시하지 못해 잠복성 시한폭탄처럼 불씨는 여전하다.또 정부총리가 물가에만 매달린 나머지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 이후의 농어촌 대책은 물론 기업경쟁력 강화,노사문제 등 다른 현안에 대한 대처가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많은 사람들은 경제부처 중 재무부와 상공부를 핵심으로 여긴다.그러나 정부총리는 노동이나 환경,체신 등도 주요 부처로 꼽는다.다원화된 사회에서 경제는 서로 연계돼 움직이는 생물과 같고,그래서 팀웍과 팀장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달 말로 취임 1백일을 맞는 정부총리는 4월을 기대한다.4월에는 물가가 한풀 꺾이고 경기도 좋아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봄의 훈풍이 불면 소신있는 정책을 선보여 한국 경제의 온기를 확연히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 “봄의 불청객” 춘곤증(최선록 건강칼럼:9)

    ◎몸이 나른하고 이유없이 피곤하며 졸음/충분한 수명·균형있는 영양섭취 바림직 만물이 소생하고 약동하는 봄이 왔다.해마다 경칩이 가까워지면 포근하고 따뜻한 봄날씨가 게속됨에 따라 몸이 나른하고 이유없이 피곤하며 졸음이 자주 오는 춘곤증으로 일상생활에 큰지장을 받는 사람이 많다. 흔히 「봄을 탄다」고 표현되는 춘곤증은 엄격한 의미에서 질병은 아니지만 시기적으로 2월 하순부터 4월 중순 사이에 흔히 나타나는 일종의 계절병에 속한다. 춘곤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우선 봄은 정신적으로 사람의 긴장감을 풀어주어 정신상태가 산만해지고 몸안의 신진대사가 왕성해져 비타민 B와 C의 부족으로 몸의 대사균형을 잃기때문에 피로가 쉽게 올 수 있다.또 육체적으로는 추운 날씨에 몸을 움츠리다가 따뜻한 봄날씨에 접어들면 바깥 활동이 갑자기 많아져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봄철의 날씨는 일각차가 심해 아침 저녁으로 싸늘하다가 대낮에는 따뜻하여 무려 섭씨 15도 전후의 차이를 보이게 되므로 신체적으로 그러한기온이나 습도의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것도 춘곤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식욕감퇴 현상을 들 수 있다.날씨가 추워지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므로 식욕이 왕성해지고 더울 때는 이와 반대로 식욕감퇴 현상이 일어난다.이때 뇌를 흐르는 혈액의 온도와 피부온도가 식욕감퇴와 깊은 관계를 갖는다.또 식욕부진으로 기운이 떨어지는 현상도 춘곤증의 원인이 된다. 춘곤증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충분한 수면과 휴식 및 균형된 영양 섭취이다.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은 가능한한 생활의 리듬을 지키며 잠잘 시간에 충분히 자고 활동하는 시간에는 열심히 일하는 절제의 생활이 필요하다. 또한 과식을 피하고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 들어있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밥은 흰쌀밥 보다 현미에 보리나 콩·팥을 둔 잡곡밥이 더욱 좋다.영양학적으로 현미는 흰쌀에 비해 칼로리가 높고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들어있으며 칼슘과 비타민 B▦,B₂가 두배이상 함유돼 있다.또 신선한 산나물이나 들나물을 많이 먹어 비타민C와 무기질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 개혁의 씨 싹틔우자/백남치 국회의원·민자당(굄돌)

    입춘도 지났고 며칠 있으면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우수이다.아직 차가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들 마음은 어느덧 봄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다.항상 봄은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맞지만,다가올 봄의 의미는 특별하다. 지난 봄 30여년간의 군사통치를 끝내고 들어선 문민정부의 탄생은 우리 사회에 소중한 씨앗들을 심었다.수십년간 척박해져 온 우리 밭에 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정치관계법 개정작업,각종 개혁입법 등 아끼고 가꾸어 나갈 만한 좋은 씨를 뿌렸다. 올봄은 아직 어린 이 씨앗들이 싹을 틔우도록 정성을 다해야 할 때이다.아무리 귀한 열매를 맺는 씨를 뿌려도 가꾸는 이의 정성어린 손길이 없고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 씨는 흙속에서 그대로 썩고 만다. 우리가 가꾸어 나갈 이 씨앗의 앞길에는 국제화·개방화와 같은 악천후도 있고 무관심·무사안일등과 같은 병균들도 있다.봄에 준비하지 않으면 가을의 풍성한 수확은 기대할 수 없듯이 개혁 2년째인 올해 기초를 튼튼히 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개혁은 열매 맺지 못할 것이다.농부가 척박한 토양에서 가을의 큰 수확을 거두기 바란다면 봄부터 잠을 아껴 물을 대고,영양을 공급하고,해충을 없애 주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올봄은 가꾸어 나가려는 우리의 의지와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며 그와 같은 씨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더 뿌려져야 하는 시기이다.이번 시기를 놓치면 씨를 뿌릴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밭은 그냥 가꾸어지는 것이 아니다.이를 일구는 우리의 땀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이러한 자각이 우리에게 없다면 미래에 개혁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 아늑하고 풍성한 나무 아래에서 땀을 식힐 수 있는 행복과 풍성한 가을의 수확은 기대할 수 없다. 다가올 봄이 특별히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가을을 기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자연속 순수한 여성멋 연출

    ◎디자이너 이광희씨,’94 봄맞이 패션쇼 새달 1일에/실크 등 사용… 원초적 아름다움·신비스로움 표출 지난해 추상회화와 패션을 접목시킨 패션쇼를 펼쳐 주목을 끌었던 디자이너 이광희씨의 94 봄맞이 패션쇼가 새달 1일 서울 이태원동 갤러리 룩스에서 열린다. 이씨의 이번 컬렉션 주제는 「뮤즈의 연인」.자연속에서의 순수한 여성의 이미지와 경쾌한 봄의 약동감이 어울린 작품들이 주로 선보인다. 이씨는 『가장 순수한 자연이 주는 생명력과 사랑,원초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드러내기 위해 시와 음악의 여신 뮤즈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최대한 작품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씨가 주로 사용한 색상은 파스텔톤과 베이지 흰색 초록색등. 소재는 리넨 모슬린 실크등 자연소재를 주로 썼다. 특히 작품중 투명한 소재를 겹쳤을 때 생기는 자연소재의 어른거리는 문양과 중국 인도풍의 민속문양을 이용,신비스러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또 최근의 단품중심으로 코디네이션 하는 패션경향에 맞춰 다양한 실루엣이 서로 조화될 수있는 아이템들이 선보인다.르네상스 시대의 남성복을 현대감각으로 재현한 의상도 볼거리다.
  • KBS 교향악단 봄맞이 음악회

    ◎새달 3∼4일 여의도홀·예술의 전당서 KBS교향악단이 오는 2월3,4일 하오8시 서울 여의도 KBS홀과 서초동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봄맞이 음악회」를 마련한다. 수석 객원지휘자인 러시아태생의 박탕 조르다니아가 지휘하고 소프라노 양경숙.트럼펫의 장백부씨가 협연한다. 레퍼터리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봄의 소리」왈츠,「집시남작」서곡,박쥐서곡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 1번,제 6번,주페의 「경기병 서곡」,거시윈의 「랩소디 인 블루」등 7곡. 박탕 조르다니아는 지난 83년 서방세계로 망명,85년부터 미국의 체타누가 심포니의 음악감독겸 상임지휘자로 활약했고 지난해 7월부터 미국 스포캔 심포니의 음악감독겸 상임지휘자로 자리를 옮겼다. 84년부터 KBS교향악단을 객원 지휘,국내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다. 소프라노 양경숙씨는 78년 동아음악콩쿠르 성악부문 1위로 입상했고 뮌헨음대 재학시 다수의 오페라에 출연해 호평을 받았고 KBS교향악단 수석을 맡고있는 장백부씨는 67년 홍콩출생 중국인으로 아시아 제일의트럼펫주자로 꼽히고 있다.홍콩심포니오케스트라,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활동했다.
  • 도읍 공주서 부여로(백제를 다시본다:1)

    ◎부여 금동용봉향로가 말하는 사비시대/풍요로운 곡창서 「사비문화」 무르익다 백제는 곧잘 잃어버린 왕국으로 간주되어왔다.그 까닭은 정사성격의 사료부족과 또 승자에 의한 문화유산파괴에서도 찾아진다.이러한 상황속에서 지난 연말 발굴된 부여 능산리 출토유물 김동용봉봉래산향로는 백제사 연구의 한줄기 빛으로 떠올랐다.서울신문은 이를 계기로 전문학자들이 백제사를 새롭게 해석하는 장기기획물 「백제를 다시본다」를 주1회씩 연재키로 했다.금동향로가 제시하는 자료를 근거로 백제사 복원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 시리즈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넓은평야 끼고 있어 “3국중 가장 자족”/도성체제 완벽… 5부 구획에 2중 방어/국방 한창 뻗어나갈때 나·당 연합군 침공으로 비명에 저버려 일찍이 조선후기의 대실학자인 정채산은 국가의 운명이 수도의 입지조건에 의해서 크게 좌우된다고 보았다.그런만큼 반드시 요충지대를 점거하여 위압의 형세를 이루어야만 일단 위기가 닥치더라도 능히 이를 극복하여 오래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의하면 백제의 첫 도읍지이던 오늘날의 서울은 문자 그대로 김성탕지와 같은 곳이라서 건국이래 4백93년간이나 국세를 유지했으나,한번 웅진(공주)으로 옮겼다가 다시 사비(부여)로 옮긴 뒤에는 1백85년만에 망했다고 한다.사비시대는 웅진시대 63년을 제외하면 겨우 1백22년에 지나지 않는다. ○각부는 또 5권으로 큰 들녘의 한복판에 위치한 사비도성은 확실히 한성(서울)과 같은 천연적인 요새는 아니다.그렇다고 백제의 지배층이 도성의 방어체제를 게을리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지난 십수년간 백제문화권개발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된 결과 우리들은 사비시대의 도성계획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사비도성은 기본적으로 부소산성을 배후에 두고 외곽의 요해지에 부분적으로 나성을 쌓아 방어체제를 이중으로 견고하게 다졌다. 그런 다음 왕궁은 부소산성밖 남쪽에 세웠다.이는 웅진시대 왕궁이 공산성 내의 광장에 구축된 것과는 크게 다른 점이다.옛 문헌에 의하면 사비도성의 시가지는 크게 5부로 구획되고 또한 각부는 5권으로 나누어지는등 실로정연한 체제를 갖추었다고 한다.한마디로 사비도성은 백제의 역사에서 볼 때 가장 잘 디자인된 수도였다.한국고대의 도성제 발달사상 거의 완성된 형태였다고 할 수 있다. 백제가 공주에서 서남쪽으로 30㎞쯤 떨어진 부여로 천도한 것은 일세의 영주인 성왕 16년(서기538년)봄의 일이었다.실로 국가재흥을 목적으로 한 웅대한 경륜에서 나온 결단이었다.백제는 이보다 앞서 서기 475년 서울로부터 공주로 천도했는데,이는 고구려 군대에 의해서 수도가 함락되고 개로왕이 피살되는 등 급박한 국가위기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그러나 부여천도는 이와는 전혀 사정이 다르다. 공주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방어에는 유리한 점이 있으나 그자체는 고립된 곳이고 수도가 들어시기에는 너무나 협소했다.이 야영도시를 벗어나 평야지대로 진출하여 본격적인 수도를 건설하는 것이 공주시대 역대 군주들의 꿈이었다.마치 고구려가 압록강가의 산악지대인 집안으로부터 평양으로 천도하려 한 것과 같은 취지였다고 할 수 있다. 이미 동성왕때부터 부여의 중요성에 주목한 백제의 최고지배층은 이곳에 새로운 수도를 건설할 요량으로 사냥을 겸하여 자주 이곳에 들러 지세를 살피는등 전반적인 입지조건을 예의검토해왔다.금강가에 위치하면서 산으로 둘러싸인 부여지방은 방어에도 적합했을 뿐 아니라 더욱이 넓은 평야를 끼고 있어 경제적으로도 풍요한 곳으로 비쳤다. 그리고 지리상 호남평야의 경영이나 가야지방으로의 진출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백제조정은 고구려에 빼앗긴 한강유역의 땅을 이 기름진 곡창지대를 적극개발함으로써 보상하려고 했다.요컨대 부여천도는 장기간에 걸친 준비작업 끝에 마침내 단행된 것이었다. ○결실못본 화평세계 이처럼 사비시대는 개막되었다.당시는 삼국간의 항쟁이 극심한 전란기였다.영토확장을 목표로 전쟁이 끊이지 않았으며,삼국간의 국경선은 수시로 뒤바뀌었다.이같은 살벌한 시대풍조 속에서도 백제는 삼국중 가장 자족함을 알며 인을 실현코자 노력했다.한성시대인 근소고왕때 장군 막고해가 승승장구 고구려군대를 추격하던중 수곡성(황해도 신천)북쪽에 이르렀을 때 스스로회군을 결행한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그런데 사비시대 법왕은 서기 599년 즉위하자마자 살생을 금하는 칙령을 내린다.이에따라 민가에서 기르던 매를 놓아주도록 했으며 사냥도구와 그물마저 태워버리게 했다.이는 같은 시대 신라와는 크게 대조되는 현상이다.즉 신라왕의 최고고문이었던 원광법사는 바로 이때 「살생유택」의 덕목이 들어 있는 세속5계를 제정하여 비록 조건을 달았지만 살생을 인정했던 것이다. 백제가 신라에 패망한 궁극적인 원인중의 하나가 바로 이같은 데에 있었는지도 모른다.어쨌든 백제의 지배층이 국가의 위기상황 아래서도 인을 구현하려는 열의에 가득 차 있었던 것은 주목되는 사실이다. 사비시대 화평의 세계를 실현하려던 백제인의 웅지는 끝내 결실을 하지 못했다.무왕의 야심에 찬 팽창정책과 그 아들 의자왕의 거듭된 실정은 신라를 자극했다.그래서 신라로하여금 당과 연합하여 백제를 아예 지도상에서 말살하려는 비밀외교에 열중하게 만들었다.신라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당과의 군사동맹이 체결되었고 양국 연합군은사전계획에 따라 서기 660년 전격적으로 백제에 대한 침공을 개시하였다.마침내 사비도성은 함락되고 백제는 그 찬란한 역사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수도의 지세를 중요시하는 정다산은 백제의 멸망원인이 사비도성의 집중성 결여에 있는 것인 양 설명하고 있다.그러나 앞에서 본 것처럼 그 방위체제는 결코 허술한 것이 아니었다. ○우아·격조 높은 문화 한 시대의 문화는 정치를 비추는 거울이다.흔히 이야기되고 있듯이 사비시대야말로 백제문화가 그 절정에 도달한 황금기였다.얼마전에 별세한 삼불 김원용선생은 고분벽화에서 볼 수 있는 고구려의 미술은 민족이나 국가가 무기력해질 때 생기는 퇴폐나 타락의 양식을 거치지 않고 갑자기 소멸되어버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것은 백제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다.사비시대의 백제문화 역시 쇠퇴·타락의 징후는커녕 완숙의 아름다움이 물씬 풍기고 있다.결국 백제는 쇠퇴기에 접어든 끝에 멸망된 것이 아니라 한창 국력이 뻗어나갈 즈음 칼에 등을 찔려 비명에 간 것임을 알 수 있다. 해방 직후일제가 이른바 부여신궁을 지을 목적으로 거두어들인 석재더미 속에서 백제말기 대좌평이었던 사택지적의 당탑 건립기념비석이 일부 파괴된 채로 발견된 일이 있다. 이로써 사비시대 백제문화의 우아하고도 격조높은 기품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요 백제말기 정치사를 해명하는 데 유력한 단서를 얻게 되었다. 지난해 연말 부여 능산리 벽화고분 근처의 한 건물지에서 새로운 유물들이 출토되었다.여기서 나온 금동제 향로를 비롯한 사비시대 후기의 유물들을 통해서 우리들은 완숙기에 접어든 백제문물의 찬란함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었다.또 덧붙여 말하거니와 신비스러운 빛깔로 떠오른 새로운 문물 금동용봉봉래산향로를 대하면서 백제를 뒤돌아보고 재음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비시대의 문화상/출토유물 통해 「선진문화」 확인/능산리·궁남지유적발굴로 실체 드러나 사비시대 백제(AD538∼660년)의 문화상은 고분과 절터·성곽유적 등에서 출토된 매장문화재를 통해 드러난다.신라와의 각축에서 패망의 길을 걸은 백제는 외형의 문화유산을 철저히 파괴당했기 때문에 땅속에 묻힌 유물만이 겨우 백제의 잔영을 남기는 비운의 역사를 겪었다. 이 시대의 백제고분은 충남 부여군전역에 분포되어 있다.마지막 도읍지 부여를 중심으로 능산리등 13개 고분군이 대표유적으로 꼽힌다.거의가 돌방무덤(석실분)인 고분유적은 껴묻거리(부장품)라는 유물이 많이 매장되었다는 점에서 고고학이나 역사연구에서 큰 몫을 차지한다.사비시대 고분 가운데 고고학적으로 처음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1915년 능산리 고분군 발굴이후부터다.1917년까지 모두 6기가 발굴되었다. 능산리 고분에서 사신도벽화가 있는 1호분이 특히 유명하다.널길(선도)이 달린 굴식돌널무덤(횡혈식석실분)이 주류를 이루는 능산리 고분군에서는 금동투조식금구 등이 발굴되었다.그리고 일찍부터 왕릉으로 전해왔다.이번에 햇빛을 본 금동용봉봉래산향로도 바로 능산리 고분군 이웃에서 출토되었고,마주보고 있는 나성의 일부도 발굴되어 사비도성 방어요새가 밝혀진바 있다. 최근에는 금동향로가 출토된 능산리지역 말고도 궁남지유적 3차발굴사업이 진행되어 벼농사유적인 논유구와 함께 목각의 새와 수레바퀴 등을 출토하는 수확을 거두었다.이밖에 정림사터를 비롯,부소산성 도성내의 도시계획 유구 등이 발굴되어 사비시대 백제의 선진문화상을 속속 보여주었다.특히 사비시대 백제문화권을 전북 익산지역으로까지 확대,백제 최대의 가람 미륵사터를 발굴함으로써 불교문화의 실상을 가늠하게 되었다. 그리고 웅진시대(AD475∼538년) 유적으로는 세기적 발굴이라 할 수 있는 무령왕릉을 비롯,공산성과 임류각 발굴도 고고학 성과로 치부된다.이와 더불어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발굴된 한성시대(AD18∼475년)의 도성으로 추정되는 서울 몽촌토성과 백제 초기의 건국집단의 무덤으로 보이는 서울 석촌동 돌무지무덤(적석총)도 백제연구 고고학자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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