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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삼웅 칼럼] 새벽 산사(山寺)의 헹굼질

    백팔번뇌 무량겁의 법고(法鼓)소리에 새봄 신새벽이 열린다.어슴새벽,먼 동쪽 하늘은 때깔 선연한 여명이지만 지상은 여전히 미명이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엄자산에 있는 고목나무 밑으로 졌던해가 다음날 동방의 신목인 부상(扶桑)나무밑에서 다시 돋는다고 믿었다는데 동쪽하늘 어드메에 해돋는 부상나무는있는 것일까. 산사(山寺) 주변의 새벽은 범종소리 말고는 너무 조용하다.심연 같은 고요가 깔린 적막의 미명에 까닭 모르는 싸한비애가 가슴을 메이고 원인 모를 설움 같은 것이 곱곱이 서린다.흔곤하게 자고 명정하게 깨이고자 하는 바람이 잘못이었나보다.아침 안개와 새벽 이내가 피어 오르는 곳에서 마음대로 노닐고 마음대로 머흐고자 한 것이 사치였나보다. 석간수 한 바가지 받아서 입안 가득 헹굼질하고픈 충동을느낀다.살아온 세월의 마디마디에 괸 갈증 때문일까,영혼가득한 목마름 같기도 하다. 깨어있는 각자(覺者)라면 이 시각 삼세(三世)를 관동하고시방(十方)을 꿰뚫는 탈속의 마음을 가질 법도 하건만 속진에 찌들어 각자의 그림자도 밟지못한 중생에게야 언감생심가능이나 할까. 문득 떠오른 선시(禪詩) 한 구절 “대나무 그림자 돌계단을 쓸어도 먼지는 미동도 하지 않고 달이 연못 바닥까지 꿰뚫어도 물에는 흔적이 없구나. 竹影拂階塵不動 月穿潭底水無痕” 그렇다.성긴 대 그림자로 돌계단의 먼지를 쓴다고,부연 달빛 연못 바닥을 꿰뚫는다고 먼지가 쓸리고 연못에 흔적이남을까. 외가닥 범종소리에 찌든 속세의 먼지를 털고 “산심 수심객수심(山深 愁心 客愁深)”의 심경이고자 함은 아직 이욕(利欲)의 때를 벗기지 못한 망념 탓이리라. 등불을 켜면 어둠 사라지듯이 신심을 돋우면 번뇌 사라지는가.신심을 가졌는데도 번뇌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깨우침의 등불,그 빛이 모자라기 때문일 터이다. U 샤퍼는 이런 시를 썼다. “사람은 누구나 찾고 또 기다린다 그러나 지니고 있는 그 무엇으로도 욕망을 채우지는 못한다.” 그러기에 정신적으로 인간은 모두 가난한 것. 무엇으로도채울 수 없는 욕망,모자라고 빌(虛) 수밖에 없는 중생,예수의 사랑으로도 부처의 자비로도 재벌의 재물로도채우기 어려운 욕망의 빈 그릇,“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다.”는 태허(太虛)라는 그릇의 본체(本體)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욕의 물결 이는 세파에 떼밀려 살다보면 세포의 가닥가닥 올올이에 허망과 탐욕이 배이고,가슴 깊이에는 지울 수없는 회한의 각인(刻印)이 자리잡게 된다. 다시 범종의 은은한 깨우침의 소리는 먼 산심(山心)의 메아리로 여울지고 솔바람 이우는 새벽 산사는 고요하기만 하다. 멍울진 영혼은 미명 그대로인데 새봄의 이른 새벽녘 엷은이내가 차츰 투명하게 밀려온다.1초 동안에 29.67㎞의 빠른속도로 나선형을 그리면서 태양을 도는 지구의 자전이 멈추지 않는 한 윤회는 영겁으로 이어지리라. 연년세세 새날과헌날도 교차하리라. 상(商)나라 임금 성탕(成湯)은 날마다 사용하는 세수대야에다 ‘순일신(荀日新)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참으로 날로 새로워지려면 나날이 새롭게 함으로써 또한날로 새로워질 것이다.”라는 글을 새겨 스스로 하루하루마음을 청신하게 하고 사악한 심성을 물리치는 마음을 닦았다고 하던가. 나누면서 사는 삶,의롭고 정직하게 사는 생활,탐욕을 멀리하는 자리에 헌신과 진실을 채우면 모두 여유를 누릴 것이란 새벽 산사의 원음(原音)이 무척 투명하다.日日是好日-그날 그날이 좋은날 되소서. [김삼웅 주필 kimsu@
  • 남녘엔 지금 꽃잔치 한창

    남녘에는 지금 꽃잔치 준비 중이다.지리산에는 엊그제 내린 눈이 채 녹지도 않았는데 그 아래 섬진강 둔치에는 새해 첫 꽃 매화가 한창이다.눈속에도 매화는 기상을 잃지않았다.하나 둘 꽃망울을 툭툭 터트리다가 어느덧 활짝 피어났다.은은한 매화 향기가 전남 광양 다압면 섬진마을을휘감고 돈다.선계인듯 하다.구례 산동마을 양지 바른곳에서 벌써 노란 산수유가 꽃을 하나씩 틔우고 있다.이곳에서도 산수유 꽃을 맞기 위한 준비로 가슴 설레고 있다. ■섬진강 매화축제. 섬진강 둔치 10리가 온통 매화꽃으로 뒤덮였다.꽃잎이 떨어져 강물도 잉크를 푼양 울긋불긋 물들고 있다. 24일까지 전남 광양 다압면 섬진마을 제6회 매화축제가열리고 있다.지난 9일부터 시작된 올해 행사는 예년 보다훨씬 긴 무려 보름간 계속된다.역대 축제중 가장 길다. 섬진마을(1572㏊)에는 400여만 그루의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다. 지금은 80%가량 꽃망울을 터트렸다.16∼17일쯤 절정에 이르고 이달말까지 꽃을 감상할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들이 맘놓고 꽃을 완상하도록 하기 위해 평일에는 행사가 없고 토·일요일에만 열린다.홍쌍리여사의청매실 농원에 들러도 좋다. 토·일요일에는 의미있는 행사가 이어진다.▲16일 길놀이 농악·도립 국악단 공연·서울 동촌 서커스단의 공연·개막식·불꽃놀이가 예정돼 있다. ▲17일 전국 노래자랑·사물놀이·탈춤공연 ▲23일 광양버꾸놀이·농악 한마당으로 흥을 돋운다. 섬진마을에서 다리 하나 너머에 있는 경남 하동의 포구공원에 들러 백사장을 거닐어도 좋을 듯 하다.섬진강 특산품인 재첩 국과 무침,매실차·매실주 시음회에도 참가해 볼만 하다.(061)772-9988. 광양 남기창기자 kcnam@ ■고양 행주대첩제…왜적 무찌른 권율장군 기리기. 임진왜란때 권율 장군의 관군과 의병,승려,인근 부녀자등 2300여명이 혼연일체가 되어 1만여 왜적을 사상한 행주대첩 제409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14일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 충장사 일원에서 열린다.충장공 권율장군을 비롯한대첩 당시의 선열들을 기리는 제례가 이날 오전 10시부터거행된다.또 부대행사로 남녀궁도대회,고양 송포 호미걸이 등 민속놀이와 참례객 음복 떡 나누기도 있다. 궁도대회에는 250여 궁사가 참가한다.민속놀이로 호미걸이 보존회 농악팀,성석동 진밭두레 농악대와 행주동 농악대 등 220여명이 참가,전통 민속놀이가 재현된다. 행주산성을 탐방하는 역사기행도 마련됐다.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7시까지 관내 초등학교 학생 100명과 학부모 50명이 참가해 산성과 사원,대첩기념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지리산 산수유축제. 지리산이 노랗게 단장하고 있다.매화와 함께 봄의 전령인 산수유가 지리산 골골에 흐드러지게 핀다. 제4회 산수유 꽃 축제가 22일부터 24일까지 전남 구례군산동면 지리산 온천단지에서 열린다.산수유 군락지는 위안리와 관산리 등 30여만평.원달리 달전마을에는 수백년 된고목 산수유가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평촌·상위마을에는아름드리 나무가 앙증맞게 꽃을 피우고 있다.현재 절반가량 피어 있고 행사 전후로 활짝 피며 이달말까지 꽃을 감상할 수 있다. 행사기간 산수유로 만든 떡과 팥죽,순두부를 덤으로 맛볼 수 있다.즉석에서 산수유 음식 요리하기에 참가도 가능하고 산수유와 작설차의 만남,지리산 야생화 전시전,산수유꽃길 걷기대회 등도 기대해 봄직하다. 첫날 음악회와 송대관·정수라의 축하공연,전국 기초자치단체의 10개 합창단이 참여한 ‘이른 봄에 들려오는 소리’에 이어 이튿날 사물놀이·세계 전통민속놀이·노래자랑·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061)780-2224,2227. 구례 남기창기자
  • [기고] 작은 절약이 ‘물 기근’ 막는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어둡고 긴 겨울의 터널을 빠져나와 새봄을 맞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필자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의 책임을 맡아서인지 봄의 문턱에 들어서는 느낌이 여느 해와는 다르다. 직업의식 때문인지 ‘올해는 과연 가뭄·홍수 걱정 없이한 해를 날 수 있을까?’하는 조바심이 앞선다. 지난해 봄 우리는 사상 최악의 물 부족을 경험했다.3월부터 5월까지 전국의 강수량이 평년의 31%에 그쳐 많은 밭작물이 말라죽었고,전국적으로 수십만명의 주민이 먹는 물마저 제때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이같은 물 부족이 벌어진 1차적 원인은 물론 수십년래 최악이라는 극심한가뭄 탓이었지만 그동안 물의 귀중함을 모른 채 살아온 우리의 생활습관 역시 물 부족 현상을 부추겼음을 부인하기어렵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83㎜로 세계 평균(973㎜)보다 30% 정도나 많은 수준이다.그러나 강수량의 대부분이 6∼8월에 집중되는데다 국토 중 급경사 산악지대가 많아물 이용률이 26%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가뭄과 물난리를 번갈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사막이 없으면서도 유엔에 의해 이미 1993년에 ‘물 부족 국가’(1인당 연간 이용 가능량 1700t미만)로 분류된 희귀한 나라다.현재의 추세를 감안할 때 2011년 경에는 약 18억t의 물이 부족해지고,특히 경기 북서부권과 수도권 서해안 지역,경남·북의 동해안,경남 남해안의 물 부족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기상청이 발표한 ‘2002년 봄철 기상전망’에 따르면 올해 봄은 황사가 예년보다 잦고 강수량도 적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못지않은 봄 가뭄이 우려된다.이미 다목적댐의 저수율이 예년의 84%에 머물고 있고 전남도서지역 등 전국적으로 10만여명이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이처럼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이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많아 안타깝다.정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민소득대비 1인당 수돗물 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또 환경부가 지난해 주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물 절약 실태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3%가 물을 절약하지 않거나 물 절약운동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우리나라는 물 부족국가를 넘어 물 기근국가(1인당 연간 이용 가능량 1000t 미만)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있다.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0년대에 이미 “물 부족을 해결하는 사람은 노벨 과학상과평화상을 동시에 받을 것”이라는 말로 물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처럼 어려운 숙제인 물 부족도 각 개인이 조금만 노력하면 그 심각성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비누칠하는 동안 샤워기 잠그기’,‘빨래 한꺼번에 모아서 하기’,‘허드렛물 재이용 하기’,‘수도꼭지 조금만 열고 사용하기’ 등 가정에서 물절약을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면 가계에도 보탬이 되고 국가 전체적으로도 물 걱정을 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모쪼록 올해는 국민 개개인의 작은 노력으로 가뭄 걱정,물난리 걱정 없는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석현 환경관리공단이사장
  • 지하철역 문화향기 솔솔

    “지하철역에서 봄의 향연을 만끽하세요.” 서울 지하철공사는 6일 이용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위해 지하철역에서 5차례에 걸쳐 문화공연을 열기로 했다. 특히 공연 2주년을 맞는 사당역에서는 오는 23일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9일 오후 2시 을지로 입구역에서는 가수 엄진서씨와 에이레네 실내악단이 나와 아름다운 노래와 선율을 선사한다. 이날 저녁 7시 2호선 사당역에서는 J랜드 색스폰팀이 나와 재즈와 영화음악 등은 들려준다. 16일 오후 2시와 오후 7시에는 혜화역과 2호선 사당역에서 ‘색스폰나라’와 엄진서씨가 각각 공연을 갖는다. 23일 오후 5시 사당역에서는 지하철 공연 2주년을 맞아 TV사극 ‘상도’의 검무지도사인 미녀검사 김은정씨가 출연,쌍검무를 선보인다. 또 10인조 정통 클래식 연주단인 에이레네 실내악단과 가야금 산조의 명인 양미희씨 등 11개 단체나 개인이 출연,즐거움을 준다. 조덕현기자 hyoun@
  • [2002 길섶에서] 봄의 울력

    벌써 봄인가? 고궁의 인파 속에 반바지 차림이 보인다.그러고 보니 까칠까칠하던 나뭇가지에서 물기가 보인다.바람결에 봄 냄새가 묻어 난다.그래서 훈풍이라고 하나보다. 아침 밥상에 달큼한 냉이국이 올라왔다.노친네 말씀으로는벌써 재래시장에 (자연산)냉이가 나왔단다. 내일은 당신도소쿠리 들고 마석으로 가 친척도 만날 겸 냉이를 캐 올 참이란다. 언 땅을 헤치고 새싹이 나오는 이치는 아무리 봐도 경이롭다.함석헌 선생은 “봄을 기다리는 씨알의 꿈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래서 “죽은 것 같은 씨알은 실상은 자는것”이라 했고 “그냥 자는 것이 아니라 꿈꾸는 것”이라했다.그리고 그 꿈을 ‘꿈틀거림’으로 풀었다. 그런데 씨알의 꿈틀거림만으로 새싹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김훈이 자전거 여행중 어떤 촌부로부터 배운 바에 의하면“싹이 올라올 때가 되면 땅이 틈을 열어 준다.”는 것이다.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성글어지는 것인데,겨자씨 하나 싹틔우기 위해 벌이는 봄의 울력 앞에 머리가 숙여진다. 김재성 논설위원
  • 선미술상 수상화가 문봉선 작품전

    “미인을 그리기가 가장 어렵습니다.금강산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못 살려내겠더라구요.그보다 저는순박한 들과 야산 등 평범한 것들이 좋습니다.” 지난해 제16회 선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국화가 문봉선(41·인천대 미술학과 부교수)이 오는 6일부터 20일까지 선화랑에서 수상기념전을 갖는다.그는 80년대 중반 큼직한 상들을 잇달아 받았고 87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지난해 그린 것으로 수묵과 화선지로 우리의 풍경을 담았다. 이전의 실경(實景) 작품들이 인왕산이니 섬진강이니 하는 실명을 지닌데 비해 이번 출품작들은 어느 특정한 지명의 산수가 아니라 보편적인 산수라는 데 특징이 있다.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풍경의 단면인 것이다.그가 주로 그리는 것은 들녘과 강,바람이 지나가는 숲 등이다.해가 지는 저녘 나절의 들녘이나 봄이 오는 강변의 물오른 풍경,청량한 바람이 부는 울창한 대숲이다.출품작 ‘流水(유수)Ⅲ’를 보면 날카롭게 뻗어내린 수양버들의 잔가지에는 이미 봄빛이 완연한데 물빛에 어린 계절의 아늑함은 피부로스미는 듯하다. 그의 작품에 보이는 들녘에 고이는 빛이나 숲속을 지나는 바람이나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은 자연 현상이다.인상파화가들이 대기의 변화에 대해 현란한 색채의 향연을 펼쳐보였다면 문봉선은 수묵으로만 그러한 대기의 미묘한 뉘앙스를 남김없이 묘사하고 있다.“과거 높은 것만을 그렸는데 높아보이지 않더군요.오히려 낮은 곳에 잔잔히 흐르는물과 봄의 버들가지에 생명이 있어 그런 것들을 화폭에 담았지요.” 그가 산수를 그리는 계절은 주로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이다.“혼자 돌아다니지요.둘 이상이 되면 작업이 안되더라구요.단풍지고 새 싹이 돋아나기 전까지의 기간에 자연의 골격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는 요즘 서예,사군자 등 문인화 작업도 부지런히 한다. “조형 공부에 그만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저에게는 매너리즘으로부터 탈출하는 수단이기도 하구요.”유상덕기자 youni@
  • [2002 길섶에서] 쑥국

    한결 따스해진 봄볕이 들녘으로 초대하는 요즘이다.양지녘에는 어느새 손가락 길이만큼 쑥이 자랐다.굶주림이 삶의멍에였던 지난 시절,쑥은 들풀이기에 앞서 생명초였다.천지가 아직도 얼어붙어 있을 때 순을 내밀어 겨우내 굶주림으로 허기진 민초들을 연명시켰다.언덕배기를 이리저리 돌며쑥을 캐다가 죽을 끓여 먹기도 했고,내다 팔아 입에 풀칠도했다. 말하자면 요즘이 갓 돋아난 쑥으로 끓인 쑥국이 제철일 때다.그러나 새봄의 상큼함도 얼른 다가오질 않는다.한겨울에도 심심찮게 쑥국을 먹었던 까닭일 것이다.온실의 쑥이 아무래도 들녘에서 봄시샘 바람을 맞으며 고개를 내민 쑥 맛을 따라 갈 리 없다.입맛을 버려놓은 셈이다.그러고 보면수년째 봄을 잃어버렸던 것 같다.이번 주말에는 가까운 동산 자락에라도 나가 아무렇게나 자란 쑥을 한줌 뜯어 된장을 연하게 풀고 쑥국을 끓여 먹어야겠다.잃어버린 봄을 억지로라도 찾고 싶다.그리고 두 팔을 들어 기지개를 크게 켜보고 봄맞이에 나서 보련다. 정인학 논설위원
  • ‘THE QUEEN’ 3월호 소개

    고급 리빙 문화 정보지 ‘THE QUEEN’ 3월호가 22일 발행됐다. 이번 호에는 비좁은 맨해튼 아파트의 한계를 극복한 뉴욕 변호사 부부의 리뉴얼 아파트와 레드 컬러의 악센트로 색다른 감각을 창조한 밀라노 하우스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파스텔 톤의 컬러로 봄을 느낄 수 있는 리빙 소품, 기능성과 디자인이 결합된 1인용 체어 컬렉션, 꽃과 화병으로꾸민 고급스런 실내 등 집안을 보다 화사하고 싱그럽게 가꿔줄 인테리어 & 리빙 기사도 마련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다양한 컬러의 뉴 백, 패션의 독창성을살려주는 패턴 미학, 히피 룩 바리에이션, 봄의 컬러로 부드럽게 채색된 남성 패션 룩, 이번 시즌 메인 컬러로 부상한 화이트 등 트렌드 리더를 위한 패션 기사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패션 디자이너 하용수와 탤런트 예지원, 즉위 50주년을 맞이한 엘리자베스 여왕, 올해 ‘이상문학상’을수상한 소설가 권지예, 얼마 전 2세를 낳고 아나운서 생활 10년째를 맞은 KBS의 간판스타 황수경, 류승완 감독의 신작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주인공을 맡은 이혜영·전도연과의 인터뷰 기사도 놓쳐서는 안 될 읽을 거리. X-CD‘본투록’ 전독자 선물 포함 정가 6500원.
  • [만나고 싶었습니다] ‘80년대 학생운동이론가’ 최민씨

    보름 전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자료실 개실 기념식에 소아마비 1급장애인 최민(崔民·43)씨가 참석했다.78년 서울대 국사학과에 입학해 ‘자생적·과학적 사회주의’를 내걸고 이전 학생운동과 획을 그으며 80년대 운동권의 틀을다졌던 그가 디지털자료실의 장애인용 컴퓨터기구 생산업체 대표로서 참가한 것이다. 바쁜 일정 때문에 해를 넘겨 2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과거보다는 현재를 이야기하자”는 그의 말에는 운동경력을 팔아 정치권에 진입하는 일부 인사들의 변신에 대한 마뜩찮음이 묻어났다. “장애인을 ‘돌봄의 대상’으로 보는 복지보다는 노동권으로 접근해야 합니다.노동의 권리·의무 주체로서 장애인을 인정하고 시스템을 만들어야 실질적 문제가 해결됩니다.일시적인 단순직 고용은 ‘깨진 독에 물붓기’에 불과합니다.” 본인이 애써 묻어두려는 지난 이야기를 끄집어 내고자 해묵은 기사를 보여주었다.박종철 의문사 와중인 87년 2월4일자 ‘左傾 ‘制憲議會’획책 24명 구속’이란 제목을 보고는 당시 조직총책이었던 그는 “정작 나는 못본 기사네”라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장애 등 중고시절 삶의 의미를 못찾고 방황했는데 소설가가 되려고 들어온 대학에서학생운동과 만나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구나’라는 긍정적 세계관을 갖게 되었다”며 “사명감이나 엘리티즘이아니라 ‘복음’으로서 시작했다”며 덧붙였다. 이후 무림·학림 논쟁,민민투·자민투 등 학생운동 노선을 둘러싼 숱한 논쟁을 주도하고 조직을 만들며 반독재민주 전선에 앞장서다 호헌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5공정권의탈출구로 희생양이 되었다.이른바 ‘제헌의회’사건으로 2년을 감옥에서 보낸 뒤에도 시국사건 때마다 ‘배후’혐의로 쫓기곤 하다 유학을 결심했다.안기부 반대로 비자가 나오지 않다가 이수성 서울대총장과 백낙청교수가 신원보증으로 92년 6월 미국으로 유학간 일화는 운동권 및 대학사회에서 유명하다. “미국에서 제가 국수주의자임을 절감했습니다.또 문제점도 많은 나라지만 헌법을 존중하면서 개인과 국가 영역을확연히 구분하는 관행이 부럽더군요.검찰이 제가 주도했다고 말한 ‘제헌의회’도헌법정신에 충실하고 그에 대한국민적 합의를 찾아보자는 것이었죠.” 뉴욕에서 정치경제학을 공부하다 98년 귀국하면서 국제장애인연맹(MPI) 서울지부 회장으로 장애인 관련 일에 나섰다.장애인 DB구축 기업에서 일하다 고용까지 책임질 기업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이들과 함께 지난해 2월 ‘Data 구축과 장애인고용의 멋진 만남’을 모토로 ‘OPENSE’(www. opense.com)를 창업했다. 2시간 동안의 인터뷰에서 그는 ‘80년대 이론가’답게 과거 운동권의 한계,정신노동의 중요성,인권,지역자치제 등다양한 분야에 걸쳐 정연한 논리와 해박한 지식을 보여주었다.“사회주의는 여전히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장애를 의식하고 사회의 어둠을 인식하게 된 어린 시절부터 ‘두 개의 적’과 싸워왔고,싸우고 있다.민주·평등사회와 장애인들의 노동권 확보를 가로막는 장애물앞에서 그의 가슴은 막막해지는 한편 한없이 뜨거워진다. “제3의 섹터라 불리는 ‘사회적 기업’영역에서 장애인부문을 개척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제 삶을 바탕으로 ‘정치 에세이’등 몇 권의 책을 펴내고 싶습니다.”이종수기자 vielee@
  • 파르베 2002년 신년호 발행

    20대 여성을 위한 고급 패션매거진 ‘FARBE’(파르베) 2002년 신년호가 18일 발행된다. 강타를 표지 모델로 한 이번 파르베 신년호는 새해에 더욱 멋져지고자 하는 독자들의 소망을 담은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먼저 톱스타 강타의 패션에의 열망을 포착한 파르베 독점 화보가 눈길을 끌며 김남주 이영진 신민아 등이 선보인 스프링 룩도 벌써 새 봄의 상큼함을 전해준다.새해맞이 패션과 세계의 표정 등을 실은 기획 ‘해피 뉴 이어’는 다가온 새해를 아름답게 축하하고 있다. 2002 봄/여름 국내 디자이너 룩,명품 스프링 모드,윈터파워 수트 등 그림 같은 화보는 파르베의 명성을 확인시켜 주며 2002 봄/여름 해외 컬렉션의 트렌드 진단과 톱디자이너 크리스챤 라크르와,톱모델 캐롤린 머피 등을 소개한패션 상식도 풍부하다. 뷰티 분야에서는 겨울 자외선 차단 전략과 스키장 메이크업 등 겨울 활동을 위한 메이크업과 함께 봄을 위한 뷰티헤어 트렌드 등을 발빠르게 소개했다. 여자와 야망,마약과 최음제의 진실,패셔니스타 열풍 등피처 쪽 기사도 흥미롭게 읽힌다.책속부록은 2002 봄/여름 S.F.A.A. 컬렉션.별책부록 2002 호로스코프 북 포함 정가 5,000원.
  • 2001 길섶에서/ 은행잎

    낙엽의 계절이 깊어간다.도시인들은 대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낀다.가로수로 많이 심었기때문만은 아닌 성싶다. 계절이 오갈 때마다 마술에라도 걸린 듯 변신하는 모습이 신비감을 자아낸다.망설임 없이 낙엽지는 모습 또한 찡한 감흥을 준다.노란 색이 샛노랗게 짙어지면 떨켜에서 떨어져 나와 대지에 뒹군다.여름날을 앞세워 앙탈 한번쯤 부려 볼만도 하건만 새 봄의 부활을 기약한듯 홀연히 떠난다. 꽃잎을 하나하나 떨어뜨리다가 고개를떨구고 시들어가는 꽃과는 전혀 다르다. 무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23일)도 지났으니 대로변의은행나무들이 앞다투어 노랗게 물들 것이다. 그리고 어느날약속이라도 한 듯 우수수 낙엽으로 쌓일 터이다. 시절을 알고 걸맞은 처신이 어떤 것인지를 새겨보게 하는 요즘이다. 당장의 이익을 탐하여 떠날 때인 줄 알면서 ‘여름 날’ 인연을 앞세워 앙탈부리고 있지나 않는지 돌아볼 일이다.가을이 깊어간다.그리고 낙엽이 진다. 정인학 논설위원
  • 환절기 감기 깔보면 큰코 다쳐

    ■환절기 감기 비상.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감기 비상이 걸렸다. 직장이나 가정 등에서 본인이나 가족,동료 등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환절기 감기를 특히 주의할때가 요즘이다. 김세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나목 등의 점막에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옮겨 붙어 일어나는 급성 염증성 질환이 감기”라면서 “환절기나 겨울철 감기에 쉽게 걸리는 이유는 공기가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해우리 몸이 외부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만큼 저항력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초가을과 늦봄의환절기에는 ‘리노 바이러스’가 많고 추운 한겨울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많다”고 덧붙였다. 정희재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교수는 “감기는 바람,온도,습도 등 환경변화에 대한 인체의 생리적 적응기능이 저하돼나타난다”면서 “연령과 신체의 강약에 따라 발생 빈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증상] 바이러스 감염 후 대개 이틀 뒤부터 콧물,재채기,인후통 및 미열이 생긴다.감염 후 자가치료가 되기 때문에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으나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란말이 옛부터 전해 내려오듯 감기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인체의 저항력이 약해져서 중이염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을유발시키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 질환의 증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감염 및 예방] 감기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에 원인균인 바이러스가 함께 묻혀 나와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감으로써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한 가족의 감기전염 경로를 보면 특히 만 6세미만의 아동들이 놀이방이나 유치원에서 감염된 뒤 집에 돌아와 형제나 부모에게 전염을 시킨다”면서 “어린이에 대해 귀가후 손발 씻기 등 위생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녀의 면역력이 약할 경우 특히 부모들도 감기 유행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고,외출했다 돌아오면 항상 얼굴과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것이 좋다. “이같은 위생관리가 가족들간의 감기전염 예방에 지름길”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노약자,만성질환자,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과로와 무절제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감기에 잘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치료] 원인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제가 없으므로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이 이용된다. 정 교수는 “한의학의 감기 치료법은 계절에 따라,남녀노소에 따라,신체건강에 따라 다르다”면서 “감기는 피로와관련이 깊기 때문에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부족해진 양기(陽氣)와 음기(陰氣),혈(血) 등을 보충하면서 사기(邪氣)를없애는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그는 “몸에 열이 나고 오슬오슬 추우면서 목구멍과 온몸이 아프고 노란 가래가 나오는 경우를 풍열형(風熱型) 감기라고 한다”면서 “이때는도라지와 귤껍질,감초를 넣고 다린 물을 목을 적시는 기분으로 천천히 삼키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도라지는 폐와 목구멍의 염증을 치료하는 작용을 하며 귤껍질은 기운을 잘 돌게 해 몸살기를 없애고 감초도 목안의염증을 치료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전신이 아프면서 재채기,콧물,발열감·오한감을 호소하는 경우 풍한형(風寒型) 감기라 한다”면서 “파,생강,대추를 넣고 끓인 물에 꿀을 타서 자주 마시는 것이좋다”고 말했다.그는 “파는 몸을 따뜻하게 해 몸이 쑤시고 아픈 증상을 누그러뜨리며,생강은 가래와 기침을 치료하는 작용을 하고,대추는 기운과 피를 보충하고,꿀은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기운을 회복케하는 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감기에 걸렸을 때 흔히 땀을 내서 치료하는 발한법(發汗法)이 많이 사용되나 지나칠 경우 피로나 염증이 더욱 심해지거나 소화기 장애가 나타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 방법을 사용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한편 세브란스병원 김 교수는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하면감기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할경우 개인에 따라 설사 및 요로 결석 등을 불러올 수 있고그 효과도 아직 뚜렷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상덕기자 youni@. ■독감·폐렴백신 효과는. 우흥정 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늦가을과 겨울에는 노인들과 심장병,당뇨병 등의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독감의 후유증으로 많이 입원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이른다”면서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된다”고 말했다. [독감예방주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한것으로 매년 가을철에 접종한다. 이혁표 인제대 상계백병원 내과 교수는 “독감 백신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사멸시켜 만든 것으로 그 해에 유행할독감을 얼마나 잘 예측해서 만들었는가에 따라 예방 효과가달라지나 보통 70∼90%”라고 말했다. 예방주사 후 생성되는 항체는 평균 6개월 정도의 효과가있으므로 가을에 한번 접종하면 가을,겨울,초봄에 유행하는독감을 예방하게 된다. 우 교수는 “독감에 의해 입원하거나 사망 가능성이 높은사람들을 위험군이라 한다”면서 “65세 이상의 노인,폐·심장·신장·면역억제 질환자,당뇨병 등 성인병 환자 등이해당된다”고 말했다. 이들이 백신 주사를 맞으면 사망률을 50∼60% 낮출 수 있다. [폐렴백신]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하는 백신이다.백신 접종을 권장받는 사람들은 65세 이상노인,각종 질환자,면역 저하자 등 독감예방 주사 대상자와 거의유사하다. 비장 적출수술 환자나 알콜중독자,간 질환자 등은 백신 주사가 특히 중요하다.효과는 56∼81%로 알려져 있다. 유상덕기자
  • [대한광장] 화해와 협력, 통일을 위한 쌀

    올해는 유난히 날씨가 덥고 일조시간이 길며 결실기의 일교차마저 알맞아 쌀 생산량이 사상 최고수준인 3,730여만섬이넘을 것이라 한다.당초 목표치보다 184만섬이나 많은 풍작이다.그럴 경우 미곡연도 10월말 기준으로 재고량은 1,100만섬에 이를 전망이다.이는 FAO(국제식량농업기구)가 권장하는적정 재고보유량 580만섬(총소비량의 17∼18%)을 무려 520만섬이나 초과하는 수준이다.지난 5년동안 온갖 자연재해와 1998∼2000년의 혹심했던 태풍 및 홍수 피해를 이겨내고 거둬들인 성과다. 예부터 쌀 한마지기 농사를 지으려면 농부들이 보통 7근의땀을 쏟아붓고 88번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는데 자연재해가극심하면 할수록 더 많은 구슬땀과 마음을 쏟게 마련이다.바야흐로 대풍을 앞둔 추수철 황금빛 들녘에는 지금 풍년가와웃음소리 대신 농민들이 풍작을 우려하고 볏단을 갈아엎는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당장 쌓여가는 재고미를 정리하지 않으면 쌀값 하락은 물론,통상 2,000억원에 가까운 직접 보관비용과 8,000여억원의간접비용을 국민의 세금과 민간 유통업자와 농가들이 부담해야 한다.그래서 90년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인도네시아에 현물상환 조건으로 현물차관을 제공한 바 있다.김영삼대통령 때는 북한에 100만섬을 조건없이 원조했었다.그러나쌀농사란 한해만 흉작이 들어도 금세 재고가 바닥난다.바로북한에 쌀을 보내고 난 다음해인 95년의 큰 흉작으로 당시정부 일각에서는 미국으로부터 쌀수입을 몰래 추진했었다고한다.원래 농사란 하늘과 땅과 사람의 3재(三材)가 한데 어울려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해 너무 방정을떨어서는 아니되는 법이다. 북한은 올봄의 왕가뭄 현상으로 밭농사가 절단났다.대략 1,500만섬 정도의 식량부족 사태가 예상된다는 것이 국제기관의 분석이다.이럴 때 모처럼 여야가 대북 쌀지원 원칙에 한목소리를 내고있는 것은 순리이며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본다.굶주린 백성,특히 같은 동포를 돕는 일이기 때문에 하늘의뜻에 부합하고,천문학적인 재고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어 정부와 국민부담을 경감시킨다. 문자그대로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다만 대북 식량지원은1회성 조치로 끝날 사안이 아니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장기지원계획을 가지고 근본적으로 도와야 한다.농업 생산기반조성과 생산자재 및 기술지원이 있어야 항구적인 대책이라 할수 있다. 그와 더불어 국내 농가의 소득안정과 쌀값 보장에 대한 확고한 조치와 함께 양질미 생산과 쌀소비 확대 대책이 강구되어야 형평성에도 맞다고 본다.북한에는 비료를 무상으로 지원하면서 국내 농민들에게는 비료계정 적자를 이유로 비료값을 올리려는 시도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북쪽에 식량을 연차적으로 지원할 경우 현재 국산 쌀값이국제가격의 5∼7배가 넘기 때문에 정부 일각에서는 계정상과다하게 표시되어 국내외에서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한때 국내에서는 “우리가 보낸 식량,총탄되어 날아온다”라는 플래카드가 길거리에 나부낀 적이 있고,정치권에서는 “퍼주기론”과 “못줘서 안달”이라는 등 우리의 고유한 상부상조 정신과 인간 심성을 파괴하는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동냥은 못줄 망정 쪽박마저 깨려드는 이들의 비인도적 심성은연민의 대상일 뿐이다.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 FAO·WFP와 국제 원조기관들이 북한190여개 시·군에 주재원을 두고 식량분배 상황을 감시해온결과,군사용으로 전용된 사례를 한건도 발견할 수 없었다는것이 공식 조사결과 보고다.인도주의적 지원에 조건을 달고상호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우리는 광복 이후 6·25를 거치면서 기아와 영양실조로 온 국민이 고통 받았을 때를 잊을 수 없다.그때 미국을 비롯,세계 각국의 민관기구들이 아무 조건없이 천문학적인 원조를 제공해준 덕분으로 오늘날 이 정도의 경제발전을 이룩했다.그 보은의 표시로 우리는 에티오피아 난민을 도왔고,아시아·아프리카 빈국들을 돕고 있다.그 대상이 북녘 땅의 같은 동포에 이르러서는참으로 적절하고도 남음이 있다.하늘도 즐겁고,땅도 살아나고,이 나라의 농민과 북녘의 동포도 살리는 대북 쌀지원은그래서 참 좋은 일이다. 김성훈 중앙대 교수·경제학
  • [한강 그곳에 가면] 육지속 호수 ‘소양댐’

    물안개 피는 춘천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간직한 육지속의거대한 호수 소양댐이 벌써부터 초가을 정취를 담아내고있다. 지난 봄의 가뭄과 여름의 집중호우를 의연하게 담아낸 댐 주변 길섶에는 코스모스와 풀벌레가 어우러지고 울창하게 늘어선 활엽수들이 벌써부터 누런 낙엽을 드리우고있다. 아침 저녁 싸하게 피어 오르는 물안개도 여름을 저만치 밀어내고 있다. 소양댐은 춘천시와 인제군,양구군,고성군,홍천군 등 강원도 영서지역 5개 시·군을 흐르는 유역면적만도 2,703㎢에이르는 장대한 담수호다. 저수용량 29억t,물 깊이만도 198m로 상상을 초월한다. 73년 국내 처음 만들어진 다목적 사력댐(돌과 자갈을 쌓아 만든 댐)으로 댐 자체도 볼만하지만 주변의 청평사와 세월교 등 볼만한 곳도 많다. 우선 댐에 오르면 탁트인 담수호와 함께 호수 건너에 붙여 놓은 ‘소양강다목적댐’의 대형 글자가 눈에 들어오고선착장에서 오가는 배들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정상에는 커피숍과 식당 그리고 길가에 늘어선 알루미늄박스 상인들이 철마다 맛깔스런 음식을 내밀며 분위기를돋군다.요즘에는 산더덕이나 옥수수,찐고구마 등 고향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음식들이 정겹다. 댐에 오르기 위해서는 평일의 경우 승용차로 바로 댐까지오를 수 있지만 주말이나 관광철에는 입구에 승용차를 주차한 뒤 셔틀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소양댐이 간직한 청평사는 가을이 좋다.댐에서 뱃길로 10분, 또다시 터벅걸음으로 30분이면 사찰까지 족하다. 천년사찰로 향하는 길은 계곡과 산이 잘 어우러져 있어 세상근심 덜고 홀가분하게 돌아오기 안성마춤이다. 소양호 한쪽에 우뚝 솟아있는 오봉산 기슭에 자리한 청평사는 고려 광종 24년(973년)에 창건됐으며 조선 명종때 보우선사가 중건,대사찰이 되었단다.한국전쟁때 거의 소실된것을 70년대 전각들을 새로 짓고 회전문을 보수하고 범종각과 요사채를 앉혔다. ‘섬 속의 절’ 청평사로 이어지는 길은 철길, 버스 혹은승용차, 뱃길, 걷는 길 등 교통편을 갈아타는 재미 때문에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짱’이다. 소박하고 단아한 정취를 풍기는 청평사 위로 우뚝 솟은오봉산(해발 779m)은 아기자기한 암릉길의 스릴에다 바위봉우리 아래 소양호가 펼쳐져 있어 산행후 관광과 뱃길의재미까지 겸할 수 있어 가족 산행지로도 제격이다. 댐으로 오르기 전 소양댐을 건설할 당시 놓았다는 샘밭골삼거리와 동면 월곡(月谷)리를 잇는 ‘세월교’도 명물이다.콧구멍처럼 구멍이 숭숭 뚫렸다 해서 일명 ‘콧구멍 다리’로도 불리는 이 다리는 여름이면 춘천시민들의 피서지로,겨울이면 낚시꾼들의 빙어잡이 명소로 인기다. 세월교주변의 카페와 막국수집들도 덩달아 호황이다. 세월교는 달빛을 씻으며 마음을 정갈하게 헹구는 세월(洗月)의 다리라는 뜻.수온차가 심해 이곳에는 사철 물안개가피기도 한다. 소양댐은 내륙의 바다인 만큼 새벽이면 주변 어부들이 그물을 걷기 위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물살을 가르는 생활터전이기도 하다. 예전같으면 노를 저어가며 몇 시간씩 그물걷이에 나섰던 어부들. 이제는 동력선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얼마전 오음리고개로 이어지는 도로가 나기 전까지는 꼼짝없이 육지속의 섬이었던 호수건너 마을품안리와신이리 주민들의 생활터전이기도 했다. 오지마을이 다 그렇듯 품안리는 목적없이 한가로움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물속의 또하나의 마을인 신이리 곳곳에서는 고기를 낚는조사(釣師)들이 눈에 띈다. 보트를 갖고 있는 어부들은 이들을 낚시터로 안내해주면서 배삯을 받거나 민박으로 부수입을 올리지만 IMF 이후로는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올 가을여행은 조용한 소양댐으로 떠나보자.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최진욱의 미국증시 보기/ 주요통신·장비업체 급락

    지난주 기업들의 실적경고와 함께 추락을 거듭하던 미국나스닥이 금주 첫 거래일인 18일에는 지수 2,000선이 무너졌다.2,000선 붕괴는 지난 4월18일 이후 처음이며,지수는거래일 기준으로 7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다소 반등하긴 했으나 GM의 실적 상승 전망에 따른 일부 블루칩 매수세를 제외하면 시장 분위기는 완연한 내림세였다.지난주 기업들의 실적이 장세를완전 장악한 모습은 이번주에도 이어지고 있다.지난주 노텔의 실적경고에 이르기까지 연이은 대형 사고를 경험하며투자심리가 크게 흐트러졌던 투자자들은 인지도가 낮은 기업의 실적경고에도 강하게 반응했다. 그 여파로 주요 통신,네트워크,장비업체의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이번주에도 5월 신규 주택착공 동향,4월 무역수지동향 등월간 경제지수와 주간 실업수당 신청동향 발표가 예정돼있으나 영향은 크지 않을 것 같다.오히려 시장은 18일 장마감 후 발표된 오라클,21일로 예정된 메모리 반도체 대표주자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주중 발표될 골드만 삭스,베어 스턴스,리만 브라더스,모건스탠리 등 주요 금융 업체들의 실적 발표에 강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2주전까지만 해도 약간의 상승세 또는 박스권 횡보를 예상했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 들어서는 일제히 말을 바꾸고 있다.올 연말과 내년 초의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로 나타났던 지난 봄의 강세는 성급했던 것이었다는 분석들이속속 나오고 있다.현재 미국시장의 분위기는 어수선하고불안정한 상황이어서 지수 2000선 붕괴는 별다른 의미가없다.인내심을 가지고 시장의 안정을 기다려야하는 시점인것 같다. 최진욱 ㈜유에스인포 해외증시분석팀장대한매일 뉴스넷 제공 kdaily.com
  • 스트라빈스키 ‘오이디푸스 렉스’ 초연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가 99년 선정한 ‘20세기를 움직인 문화예술인 20인’에는 클래식음악가 가운데 유일하게 러시아출신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가 포함됐다. 그의 ‘봄의 제전’은 20세기 최고 명작으로 꼽힌다.그는새로운 기법과 양식을 찾아 변화를 모색하며 후기 인상주의에서 신고전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적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 스트라빈스키 서거 30주년을 맞아 그의 신고전주의를대표하는 오페라 오라토리오 ‘오이디푸스 렉스’가 국내무대에 첫선을 보인다.27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릴 ‘미래악회와 스트라빈스키의 만남’.국내 대표 작가들의 작곡 동호인 단체인 미래악회와 씨어터21이 함께 꾸미는 무대다.(02)7665-210. ‘오이디푸스 렉스’는 소포클레스 원작의 ‘오이디푸스’를 토대로 장 콕토 각색,디아길레프 안무,스트라빈스키 작곡이 어우러져 1927년 파리 사라베른하이트극장에서 초연된작품. 오이디푸스가 자신에게 내려진 신의 저주스러운 운명에 무릎꿇지 않고 대항하며 자신을 찾아 고뇌하는 인간상을그렸다. 도입부에서 오이디푸스의 독백을 없애는 등 구성을극단적으로 단순화해 영화처럼 상황들을 갑작스럽게 교차시켰다. 드라마를 압축시키고 인물들의 움직임을 극도로 자제해 그여백을 음악으로 채우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대신 팽팽 돌아가는 진행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내레이션을중간중간 삽입했다. 탤런트 최불암이 내레이터로 나선다.테너 김필승이 오이디푸스,메조소프라노 김순미가 이오카스테,바리톤 고성진이크레온,베이스 김명지가 티레지어스,테너 정낙영이 목동 역을 맡는다.연주는 정치용이 지휘하는 서울시교향악단.공연예술기획 이일공이 마련한 ‘오이디푸스를 찾아서 떠나는무대 시리즈’의 두 번째 여행인 이번 무대는 오라토리오에가깝게 연기 없이 콘서트 형식으로 펼쳐지는 실험 무대. 연기까지 곁들인 정식 오페라 ‘오이디푸스 렉스’는 내년 5월쯤 초연돼,지난 3월 연극 ‘오이디푸스의 이름’(엘렌 식수 작)으로 시작된 이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스트라빈스키는 생 페테르스부르그 부근에서 태어나 러시아혁명 당시 프랑스에 20여년 머물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미국시민이 돼 89세를 일기로 뉴욕에서 숨을 거뒀다. 김주혁기자 jhkm@
  • 부산시민걷기대회 성황

    “선생님에게 사랑을 ….” 화창한 5월 신록의 계절을 맞아 대한매일·스포츠서울 부산지사와 KBS 부산방송총국,한국통신 부산본부가 공동 주최한‘제 154회 부산시민 걷기대회및 스승 존경 범시민 걷기대회’가 20일 오전 11시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이날 걷기대회 행사에는 김행수 대한매일 상무,전진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김남일 부산광역시부교육감,정진우 부산 아시안게임조직위 사무차장,이배희 부산광역시 교육청 관리국장,강학석 남부교육장,전상탁 동래교육장,이금순 동부교육장 등 내외인사와 시민,학생 등 7,000여명이 참가,5㎞의 공원 산책로를 거닐며 무르익은 봄의 정취를 흠뻑 즐기고 건강도 함께 다졌다. 김행수 상무는 인사말을 통해 “부산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걷기대회가 명실상부한 부산시민의 건강 운동대회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노래하라, 산과 들의 서정을”

    한국의 실경산수를 이야기하면서 오용길(55·이화여대 조형예술대 교수)을 빼놓을 수는 없다.그의 작업 역정은 우리실경산수화가 변화, 발전해온 궤적과 거의 일치한다. 숱한화가들이 너나 없이 서구적 조형세계로 줄달음쳤어도 그는오로지 실경이라는 화두만을 부여안고 현대미술의 격랑을헤쳐왔다. ‘현대성의 유혹’을 이기고 실경의 세계에 든 지 20여년. 비록 고루하다는 말을 들을지라도 그는 지금도 여전히 실경산수의 영토를 지키고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20∼26일)과 청작화랑(20일∼5월4일)에서 동시에 열리는 ‘오용길 개인전’은 바로 작가의이러한 존재의의를 확인해주는 자리다. 오용길은 두드러진 명승이나 특별한 풍광만을 그리지 않는다.전국의 산과 들이 모두 그림 소재다.전남 구례 산동마을의 노란 산수유꽃,쌍계사 입구의 화사한 벚꽃,광양의 청매실농원….이런 것들을 카메라에 담거나 스케치를 한 뒤 아주 사실적인 기법으로 감동을 재현해낸다.이번에 선보이는‘봄의 기운’‘북한산 여름’‘가을서정’‘밤의 도동항’‘울릉도기행’‘정선기행’ 등이 그런 작품들이다. ‘봄의 기운’은 이른 봄 남도의 산골에 흐드러지게 핀 산수유꽃을 그린 것이고,‘북한산의 여름’은 북한산의 암골미(岩骨美)가 솔숲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울릉도의 우람한 바위산이 달빛에 일렁이는 구름과 조화를 이룬 ‘밤의도동항’도 눈길을 끄는 작품.1,000호 크기의 ‘울릉도 기행’과 함께 구도의 웅장함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작이다. 오용길 그림의 생명은 편안한 서정성에 있다.수묵담채의화면은 늘 밝고 경쾌하며 화려하다.이른바 졸(拙)하다거나소박함과는 거리가 있다. 이에 대해 미술평론가 김상철(공평아트센터 관장)은 “가벼운 장식취미로 흐를 여지가 다분하지만 그의 그림은 의외로텁텁하고 질박하며 명징하다”고 평한다. 오용길은 객관적인 자연을 그리되 “내 방식대로 관찰하고표현한다”는 점에서 퍽 주관적인 그림을 그리는 작가다. 단순히 실경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주관적으로이상화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종종 실제보다 더 형형색색으로 보인다.“전통산수화에서는 자연을정신적인 귀의처로 이해하고 그렸지만,이제는 자연이 하나의 주변환경으로바뀐 만큼 동시대에 맞는 화법이 필요하다”는 게 작가의말.그는 머리 싸매고 보지 않아도 되는,감성적으로 와 닿는 ‘쉬운’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 작품을 찾는 것 같다고 했다. “나의 그림은 사생의 맛을 강조하다보니 기발함이나 독창성의 면에서는 ‘서운한’ 점이 많을 것입니다.어떨 땐 그림의 객기도 부려보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군요.” 김종면기자 jmkim@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30)경남 홍현 전복축제

    미식가들은 이번 주말에 남해로 가면 ‘패류의 왕’이라고 불리는 전복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가족이나 뜻이맞는 친구들과 함께 청정해안에서 갓 잡은 자연산 해산물을 맛보고, 끝없이 펼쳐진 남해안에서 봄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제3회 홍현 전복축제가 14,15일 이틀간 경남 남해군 남면홍현마을 해변에서 펼쳐진다. 놀이마당과 먹거리마당으로나뉘어 열린다.마을 부녀회와 청년회,어촌계가 공동으로마련한 먹거리마당은 미식가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이곳에는 전복을 비롯,참소라와 해삼,멍게,개조개 등이푸짐하게 준비돼 있으며 시중보다 20%쯤 싸게 구입할 수있다.전복은 시중가격이 ㎏당 12만원이지만 축제기간중에는 10만원.특히 축제기간중 모듬판매도 한다. 살아있는 전복과 소라,멍게,해삼,개조개 등을 1박스로 포장해 4만원선에 특별판매할 계획이다. 전복은 옛부터 불로장생의 영약으로 일컬어 왔다.단백질이 풍부하고,아미노산과 비타민,칼슘 등이 다량 함유된 스태미너식이다.따라서 임산부의 산후조리나 회복기 환자들에게 좋다. 전복요리는 주로 회치거나 죽을 끓여 먹지만 숯불에 구워먹는 맛도 일품이다.알뜰파들은 참소라로 전복을 대신해도된다.소라에도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고육질이 부드러워 독특한 맛을 낸다. 보혈작용을 하고 간기능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일 오후 4시부터 30분간 관광객도 참가하는 해산물 채취 경연대회가 열린다.지정된 마을 앞 바다에 들어가 잡은해산물은 자신이 먹고,많이 잡으면 상품도 탄다. 참가비는없다.남면사무소(055-860-3606). 남해 이정규기자
  • [씨줄날줄] 황사 3국 공조

    봄의 불청객,황사가 ‘동북아의 평화’의 매개가 되려는가.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로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한국·중국·일본의 환경장관들이 도쿄(東京)에서 만나 동북아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3국은 ‘중국 서부 생태 복원 50개년 사업’에 적극 협력키로 하고 첫 단계로 3년 동안 190만달러(약 26억원)를 투자해 ▲원격탐사를 통한 생태 모니터링 ▲전문가 교육·훈련 ▲황사 발생 원인 분석과 제어 방안 연구 등 시범사업을 펼치기로 했다.비용은 중국이 부담하며 한국과 일본은기술이전 및 전문가 교육 등을 지원한다. 황사 피해는 이제 지역과 국가차원을 넘어 범세계적인 대비책을 요구하고 있다.지구가 급속하게 사막화 하고 있기때문이다.지구에서 사막 이외 지역의 약 3분의 1 이상이이미 사막화가 진행되었거나 사막화의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매년 3%가 넘는 지역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특히 중국에서는 매년 2500㎢가 사막으로 변한다.어느덧 사막은 베이징 북쪽 160㎞에까지 접근해 있다.중국은 전국토의 30%,몽골은 46%가 이미 사막화의영향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60여년 이상 발생하지 않던구제역이 발생한 것도 사실 이러한 생태환경의 악화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황사가 사람과 가축에게 위험한 다이옥신과 구제역 바이러스를 싣고 온다는 확신이 굳어지고 있다.그리고 발생시기도 앞당겨지고 발생 빈도도 높아졌다.1년에 한 두번 계절풍처럼 불어 오던 황사가 시도때도 없이 불어와 이제 우리나라 황사발생량은 1년에 최고 1백만t에 이르는 것으로추정된다.황사는 토양에도 축적되고 강과 바다에 침전되므로 황사에 포함된 다이옥신은 호흡기만이 아니라 육류,어패류,식수를 통해서도 인체에 영향을 준다.작년 파주·홍성 등에서 발생하여 3,006억원의 피해를 준 구제역 파동의주원인이 황사인 것은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구제역이집중적으로 발생한 시기가 황사 발생시기인 3∼4월이었고발생 지역도 황사에 직접 노출된 경기도와 충남에 집중되어 있었던 것이다. 황사에는 국수주의가 통하지 않는다.한·중·일 3국 환경장관들이 1999년 이후 매년 만나 황사 공동대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억지춘향일 망정 다행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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