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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 드라이브] ‘유료시사’에 무너진 극장질서

    잇따른 흥행작들로 신이 올라있던 충무로에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극장가의 질서를 깨트리며 새 트렌드로 굳어가는 ‘유료시사’ 문제이다. 유료시사란, 공식 개봉일 전에 작품에 대한 일반관객의 반응을 예측하는 동시에 입소문을 띄우기 위한 마케팅 전략. 주인공의 팬클럽이나 영화 동호회를 불러 조촐하게(무료) 개봉작을 미리 보여줬던 이른바 ‘일반시사’가 훨씬 적극적으로 용도변경된 셈이다. 보다 객관적인 관객반응을 점검할 수 있는데다 입장권 수입까지 챙길 수 있으니 제작·투자사나 극장주 쪽에서야 마다할 이유가 없는 이벤트인 것이다. 최근 한국영화로는 유례없는 10만명 유료시사의 물꼬를 튼 작품이 ‘웰컴 투 동막골’. 티켓파워가 막강한 스타 주인공이 없다는 판단에 배급사인 쇼박스는 대대적 입소문 작전을 구사하는 쪽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남보다 한발 먼저 개봉작으로 보고 싶어하는 영화팬들의 욕심을 자극한 전략은 대성공. 공식개봉 전에 ‘동막골’을 본 유료관객은 무려 19만 5000명이나 됐다. 이후의 한국영화들도 ‘동막골’ 전략을 줄줄이 따랐다.‘형사 Duelist’도 10만명 유료시사를 펼쳤고,‘너는 내 운명’도 개봉전 일주일간의 유료시사에서 관객 20만명을 불러들였다.‘너는 내 운명’의 제작사인 영화사봄의 관계자는 “작품의 완성도가 갖춰진 영화라야 유료시사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처음 전국 25개의 CGV 스크린에서 유료시사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기대 이상의 호응으로 최종 65개 스크린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강파워의 메이저 배급사들이 주도하는 유료시사 이벤트에는 꼬집힐 문제점이 분명히 있다. 눈물나는 노력끝에 개봉관을 잡은 작은 영화들이 뜻하지 않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는 사실이다.“일주일 동안 간판을 걸기도 힘든 소규모 영화들이, 메이저 배급사들의 전폭지원 아래 개봉 일주일전부터 설쳐대는 유료시사 때문에 억울하게 조기퇴장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들이다. (기다리는 영화를 빨리 볼 수 있으니)우선 먹기야 곶감이 좋겠으나, 한번쯤 관객들도 생각해 볼 문제다. 유료시사의 최대 피해자는 어쩌면 ‘골라보는 재미’를 빼앗기는 관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축제속에 깊어가는 가을

    축제속에 깊어가는 가을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다채로운 축제의 향연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연극, 무용, 음악 등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수준높은 공연예술의 정취에 흠뻑 빠져보는 건 어떨까. 입맛따라, 취향따라 골라보는 재미는 덤이다. ■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지금 세계 공연예술의 새로운 흐름이 궁금하다면 이 축제를 주목하라. 올해 다섯해째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23일부터 10월16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서강대 메리홀, 국립극장, 충무아트홀 등지에서 열린다. 독일, 러시아, 벨기에 등 12개국 22개 작품을 초청한 이번 축제의 테마는 ‘개혁’. 소재나 주제, 혹은 표현 양식에서 기존 틀을 깨는 새로움을 추구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았다. 개막작 ‘맥도날드의 광대, 로널드 이야기’(스페인 라 카르니세리아극단)는 세계를 장악한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맥도널드를 통해 미국의 신제국주의와 인스턴트 음식에 중독된 현대인들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음식으로 난장판이 된 무대위를 반라의 배우들이 뛰어다니고, 욕설을 퍼풋는가 하면 노골적인 동성애 장면 등 거침없는 표현으로 관객을 도발시킨다. 9·11테러 이후 강화된 정부의 감시문화를 다룬 ‘K’(호주 NYID, 한국 돌곶이), 생명공학의 발달이 인류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올 것인지를 탐색하는 ‘2191 Nights’(캐나다 레 두 몽드), 브레이크댄스에 힙합과 발레를 결합한 ‘H2-2005:철학하는 브레이크 댄서들’(브라질 니테로이 거리의 그룹)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밖에 일본 현대연출의 기수로 불리는 노다 히데키의 ‘빨간 도깨비’, 파격의 안무가 안은미의 신작 등이 공연된다.1만 5000∼3만 5000원. (02)3673-2561∼4.www.spaf21.com ■ 서울세계무용축제 진정한 무용팬이라면 이맘때쯤 한참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8회를 맞은 축제가 올해는 27일부터 새달 18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시댄스의 특징은 특정한 장르와 주제에 한정되지 않고 예술성과 대중성을 아우른 국내외 무용작품을 폭넓게 소개한다는 점. 올해는 11개국 32개 단체가 참여해 전통춤은 물론이고 서구 무용의 최신 흐름까지 두루 선보인다. 개막 무대는 일본 파파 다라후마라의 ‘배를 보다’. 사과, 깃발, 책상, 마네킹 등 무대를 메운 오브제들을 동원해 탄생, 죽음, 환생의 메시지를 몽환적 음악에 버무려낼 공연이다.2002년 베니스 비엔날레 초청작. 핀란드 현대무용이 국내 처음 소개된다는 점도 주목 할만하다.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무용수 테로 사리넨이 카롤린 카를 송의 ‘방안의 남자’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동화적으로 해석한 ‘헌트-봄의 제전’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화제의 무대는 많다. 안무의 고정틀을 깨부수기로 유명한 미국 안무가 스티븐 페트로니오는 9·11테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비틀린 도시’와 ‘상처입은 남자’ 등 3편을 들고 찾아온다. 프랑스 현대무용가 다니엘 라리외, 영국의 웨인 맥그리거가 이끄는 랜덤댄스 등도 참여한다. 윤푸름, 이혜경, 지운선, 정동은 등 국내 젊은 무용가 8명이 함께 무대를 엮는 ‘젊은 무용가의 밤’에서는 한국춤의 현재를 만나볼 수 있다.2만∼5만원.(02)3216-1185.www.sidance.org 황수정 이순녀기자 sjh@seoul.co.kr ■ 과천한마당축제 가을빛을 두고 실내로 들어가기 아쉬운 이들에겐 23∼28일 경기도 과천 일대에서 열리는 ‘과천한마당축제’가 제격이다. 정부과천청사 잔디마당, 중앙공원, 과천시민회관 등 11곳의 야외 공연장에서 해외 작품 9편과 국내 작품 30편이 관객과 만난다. 이중 4편을 제외한 대다수 공연이 무료다. 해외작 가운데 포르투갈의 ‘천국의 정원’은 농가의 정원을 새장 형태의 대형 구조물로 표현한 무대를 중심으로 연극, 서커스, 무용, 인형 등을 이용해 삶의 애환을 표현한 수작. 사소하게 보이는 장면들을 통해 시골 농부의 일상을 따뜻하게 감싸안는다.10월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수변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다. 프랑스 극단 일로토피의 ‘색깔있는 사람들’도 주목할 만하다.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으로 전신을 보디페인팅한 배우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사람들 틈에 섞여든다. 예술과 일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특별한 경험이다. 국내 공연으로는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음악극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코퍼럴씨어터 몸꼴의 ‘오르페우스’, 극단 76단의 ‘17시의 이야기’등이 참가한다. 가족 관객들을 위해 연날리기, 염색 등 문화체험행사와 먹을거리 장터, 나비 생태관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한다.(02)504-0748.www.gcfest.or.kr
  •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8) 어려도 인권은 있다(프랑스)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8) 어려도 인권은 있다(프랑스)

    “인간은 나면서부터 자유로우며 평등한 권리를 지닌다.”(인권선언 제 1조) 프랑스는 대혁명 발발 40여일 뒤인 1789년 8월26일 세계 최초로 인권선언을 선포했던 인권 원조의 나라다. 그런 명성에 걸맞게 프랑스에서 미성년자의 인권은 세계 어느나라보다 앞서 있다. 고교생들도 집회·결사·언론·출판의 권리를 누리고 있으며, 사회는 이들을 어엿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이들의 주장을 귀담아 듣는 분위기도 성숙돼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9월 새학기를 며칠 앞둔 지난달 30일 파리 북동부의 로슈슈아르 거리 13번지의 아파트 2층에서 진지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지난 학기 고교생 시위의 평가부터 마무리한 뒤 앞으로의 행동방향을 결정합시다.”“시위에 참가했다가 처벌된 40명의 학생들에 대한 사면문제는 어떻게 돼 가고 있지요?”“‘청소년 건강관리법’은 교내의 청량음료수 자판기를 없애고, 당분이 많이 들어간 과자류도 급식메뉴에서 제외시킨다고 하는데 이번 대의원회의에서 토론 주제로 제안하는 것은 어떨까요?” ●학생들에 의한, 학생들을 위한 고교생 조합 망가진 의자들과 부서진 책상, 빈 물병, 페인트통들이 서류더미와 마구 뒤엉켜 창고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회의실에서 7∼8명의 전국고등학생연합(Union Nationale Lyceenne·UNL) 중앙사무국 집행위원들은 오는 10월17일 파리에서 열리는 전국대의원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여드름이 듬성듬성 난 얼굴, 헝클어진 곱슬머리를 어깨까지 기른 소년,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발표자의 의견을 듣고 나름대로 의견을 당당히 밝힌다. UNL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프랑스 전국을 달궜던 고교생 시위를 이끈 최대 규모의 고교생 단체다.1994년 출범, 현재 프랑스 전역에 5000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좌파적인 이념을 추구하지만 정치성을 엄격히 배제한 독립적인 학생단체라고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칼 스퇴켈(17·파리 몽테뉴 고교)은 설명한다. 조합은 연 5유로(7000원 정도)의 회비와 연 8만유로 정도의 국가 지원금으로 운영된다. 우파정부 들어 지원금이 절반 가량 줄어든 탓에 월 2000유로 정도 되는 사무국의 월세와 비품구입비를 제하고 나면 살림이 언제나 빠듯하다고 한다. 재정적 궁핍은 이들에게 별 문제가 아니다. 스퇴켈은 “우리는 모든 학생들이 ‘균등한 기회’를 누리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고교생들의 복지와 권익향상, 우리의 미래와 직결된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모든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미성년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사회 분위기 서구 사회의 권위주의 청산에 큰 기여를 했던 1968년 5월의 학생운동을 계기로 젊은이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프랑스에서는 때때로 고교생들의 목소리가 정치적인 영향력을 갖기도 한다. 대학입시제도 및 교육제도 개혁과 관련한 지난 봄의 고교생 시위가 대표적인 사례다. 학생들은 영·미식 경쟁개념을 대폭 추가한 새 교육방향이 공교육을 기본철학으로 하는 기존의 프랑스 교육제도의 핵심부분까지 없앨 뿐 아니라 새로운 차별을 양산하는 ‘개악’이라며 반발했다.5000명으로 시작된 시위 참가자가 5만명으로 늘고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정부는 바칼로레아 개혁안을 철회한 채 법을 통과시켰다. 프랑수아 피용 당시 교육장관은 연초 개각때 경질됐다. 피용의 자리를 물려받은 질 드 로비엥 장관이 2005∼2006학년도 교육정책방향 보고에서 교육기회의 균등과 청소년 직업교육 강화를 두가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지난 봄 학생시위를 의식한 때문이다. UNL의 기관지 발행인을 맡고 있는 아망딘 뒤프라즈(18·멜랑시 그레시보당 고교)는 “고교생 개인은 미성년자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목소리를 모으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에게 투표권은 없지만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민주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배운다. UNL은 이슈가 있을 때마다 각 지역 고교생들의 목소리를 취합, 통일된 의견을 도출한다고 민주주의 발전 중앙집행위원인 에덴 브르통(17·블르아시 데세뉴 고교)은 설명했다. 지역에서 뽑힌 대의원들은 2개월에 한번씩 전국 회의에 참석해 회원들의 의견을 전달한다. 대의원들은 상당수가 학급 대표, 지역사회 학생대표 등을 맡고 있어서 전국대의원회의에서 취합된 의견은 고교생활 지역자문회(CAVL)와 국가자문회(CNVL)에서 토론되고 자연스럽게 지방·중앙정부의 교육 관계자들에게 전달된다. 부모들이 활동을 반대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브르통은 “민주주의 시스템을 몸소 터득하는 기회라며 오히려 격려해 준다.”며 활짝 웃었다. lotus@seoul.co.kr ■ 청소년의회제란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는 고교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제도에 반영하고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청소년의회제도를 두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 전국 단위까지 그물망처럼 탄탄하게 짜여진 피라미드 구조로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벌이는 민주적인 방식을 통해 어엿한 인격체인 청소년들의 권익향상을 뒷받침하는 제도다. ●고교생활 자문회(CVL) 학교단위의 기구. 학생대표 10명과 교사 및 진로지도 전문가, 의료담당자 등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대표 등 성인 10명으로 구성되며 교장이 위원장을, 학생대표 중 1명이 부위원장을 맡는다. 학교의 내부 규율, 교육지원 방식, 지도 방향, 시간표, 학교 환경, 위생, 안전, 학생회 활동, 기금활용문제 등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다루지만 결정권은 없다. ●지역별 고교생활자문회(CAVL) 시·도 교육감이 위원장을 맡는 아카데미(한국의 시·도 교육청) 단위의 자문회. 지역 단위의 교육관련 현안들과 학생들의 복지 및 권익향상과 관련된 문제들을 주로 다룬다. 최대 40명으로 구성되며 절반인 20명이 학생이다. 학생대표들은 지역에 소속된 학교 CVL에서 선발된 대표들이다. 나머지 성인 위원들을 교육감이 선발한다. ●국가 고교생활자문회(CNVL) 교육 장관이 위원장을 맡은 국가 단위의 기구.1년에 최소 2차례 소집된다.30개 지역 아카데미를 대표하는 학생들이 2년 임기의 위원으로 활동하며 각 대표는 궐석시를 위해 부대표를 둔다. 교육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학업, 교재와 관련한 문제, 고교생들의 체육·문화·사회 활동 지원방안 등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lotus@seoul.co.kr ■ “학생들 ‘공통의 선’ 기성사회에 전달”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대표적인 고등학생 단체인 UNL의 회장을 맡아 지난 1년8개월간 활동해 온 콘스탄스 블랑샤르(18·파리 라브아지에 고교졸업)는 “많은 저소득층 학생들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모든 학생이 ‘균등한 기회’ 속에서 고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성사회에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력 있는 개인에 권한이 집중되는 것을 배격하고, 사회 공통의 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UNL의 이념은 다분히 좌파적이라고 소개한 블랑샤르는 “지난 봄 학생시위는 불평등한 조건에 있는 학생들을 더욱 사회 밖으로 내모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법안을 정부가 강행한 데 반발해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랑샤르는 공부도 남에 뒤지지 않은 모범생인데다 활달한 성격, 남의 어려움을 보면 가만히 안 있는 품성 탓에 중학교 때부터 줄곧 학급대표를 맡아 일하다 2002년 1월부터 UNL에 가입했다. “우리가 처한 공동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우리 힘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이 단체에 열성을 바쳐 활동하게 된 동기라고 밝힌 블랑샤르는 “우리가 힘을 모았을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이슈가 있을 때마다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바칼로레아(프랑스 대학입학 자격시험)를 무난히 통과,9월부터 파리 1대학 법학과에 다니고 있다. lotus@seoul.co.kr
  • 전남 섬지역 영화촬영 특수

    전남 진도, 신안, 완도 등지의 그림같은 섬이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진도군은 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인 ‘천년학(千年鶴)’이 다음 달 초부터 조도면 하조도, 관매도 일대에서 본격 촬영에 들어갈 예정에 있다고 14일 밝혔다. 진도군 관계자는 “최근 임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 등 제작진이 현지 답사를 끝냈으며 조도면 읍구리 바닷가와 창유리 골목길, 맹성포구, 관매도 솔밭길 등 6곳을 주요 촬영지로 확정했다.”면서 “답사팀은 조도의 천혜의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도 일대와 광양, 장흥 세트장에서 촬영돼 내년 6월 상영될 이 천년학은 장흥 출신 소설가 이청준의 단편 ‘선학동 나그네’가 원작으로 소리꾼 아버지와 눈 먼 딸, 이복 남동생의 삶을 다룬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의 산·학·관 합작영화 ‘우리 선생님’(감독 송동윤)이 아름다운 섬인 신안군 하의면 신도에서 지난달 19일부터 촬영이 한창이다. 또 지난 90년대부터 현재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KBS 드라마 ‘봄의 왈츠’가 영화 ‘서편제’ 촬영지인 완도군 청산도에서 본격 촬영되고 있다. 내년 3월부터 방영될 이 드라마는 모두 20부작으로 청산도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게 된다.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얘들아, 인형극보러 가자

    첫해 관객은 7500명에 불과했다. 해외단체 한 팀을 포함해 참가극단은 겨우 15곳.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차근차근 내실있는 행사를 치렀다. 결실은 해가 다르게 나타났다. 지난해 관객은 총 13만명. 공연단체도 해외 7팀 등 72곳으로 늘었다. 지난 16년 간 춘천인형극제가 일군 성과다. 제17회 춘천인형극제(이사장 강준혁)가 9일부터 15일까지 춘천인형극장과 육림랜드 등지에서 열린다.9일 오후 7시 여우고개와 화목원, 춘천인형극장을 잇는 거리 퍼포먼스로 문을 연다. 올해 행사에는 해외 7개국 8개 극단과 국내 39개 전문극단,29개 아마추어극단이 참여한다. 이중 해외 6개 극단, 국내 5개 극단의 작품이 공식 초청작이다. 어린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만한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다. 체코 오스트라바주립인형극단의 ‘늑대와 네가지 이야기’는 안데르센 동화와 일본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늑대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은다. 스크린에 모래를 뿌리면서 그림을 그리는 샌드애니메이션과 여러 색깔이 어우러진 그림자극을 결합한 이색 인형극이다. 신문지로 온갖 사물들을 만들어내는 호주 크링클시어터의 ‘타이트로프’, 공중그네를 타고 랩을 부르는 귀여운 인형 줄리오가 등장하는 미국 짐 개블인형프로덕션의 ‘환상의 인형나라’ 등도 흥미를 끈다. 국내 초청작인 극단 영의 ‘해님달님’, 인형극단 소리의 ‘대머리 마녀이야기’, 인형극단 봄의 ‘아주 특별한 그림여행’도 눈여겨볼 만하다. 재미있는 부대행사 역시 풍성하다. 인형극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하루 동안 체험해보는 ‘번개 인형극’, 실에 매달아 조작하는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배우는 워크숍 등이 마련돼 있다. 티켓 가격은 4000∼6000원. 야외 공연은 일부 무료.(033)242-8450.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알몸 공연/이용원 논설위원

    무대 위에서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행위 가운데 신체 노출은 어느정도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 국내에서 노출 공연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대표적 사례는 1994년 발생한 ‘미란다’사건이다. 주연 여배우가 10여분간 전라로 출연한 연극 ‘미란다’는 항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연출자는 공연음란죄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공연예술이 사법의 잣대로 벌을 받은 첫번째 기록이었다. 이후 대학로에는 ‘벗는 연극’이 한동안 판을 쳐 중년 남성들이 공연장 입구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벗는 공연은 일상화했다.2003년에 불어닥친 누드 공연 바람이 그 전환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해 가을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 오페라 ‘리골레토’에서는 남녀 한쌍이 성기를 드러낸 채 열연했고, 뒤이어 공연된 무용 ‘봄의 제전’‘애프터 에로스’와 뮤지컬 ‘풀 몬티’등에서 나신은 거리낌없이 무대를 누볐다. 당시에도 이 작품들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예술·외설을 둘러싼 논란은 더이상 없었다. 공연에서 옷을 벗는 것은 표현의 한 방법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TV 생방송 쇼에 출연해 하체를 노출한 카우치의 멤버 2명이 홍대 앞 일대 공연장에서 같은 짓을 여러차례 벌였다는 뉴스를 접하고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연극·춤 등은 신체를 수단으로 한 표현예술이다. 또 공연 전과정을 나체로 하건, 일정 부분만 나체로 하건 그 흐름으로서 옷을 벗은 상태가 이해된다. 반면 록 공연에서 퍼포먼스가 필수요소이기는 하지만 본질은 어디까지나 음악이다. 게다가 흐름에 상관없이 불쑥 성기를 노출한다면 이는 관객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행위로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철없는 인디밴드의 멤버들이 저지른 돌출사건을 놓고 홍대 앞으로 상징되는 언더 문화를 매도할 이유는 전혀 없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성기 노출과 같은 공연 행태가 존재하는 것이 결국은 언더 문화 발전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행여 그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종사자들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정화해야 할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북한 핵실험 임박 5월 美정보 오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지난 5월 북한의 핵 실험이 임박했다며 동맹국에 전달한 정보는 정확한 것이 아니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월 북한의 핵 실험 임박설을 ‘특종’ 보도했던 이 신문은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우방들에 이같은 경고를 발령한 것과 비슷한 시기인 지난 4월26일 중앙정보국(CIA)은 의회에 대한 비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을 할 것같지는 않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뉴욕타임스는 특히 북한의 핵 실험이 임박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된 관측대 건설에 관한 정보는 일부 분석가들과 행정부 관리들에 의해 나왔지만 이는 결정적이지 않거나 불완전한 자료에 대한 잘못된 해석에 기반을 둔 것이 분명하며 정부 밖으로 회람되지 말았어야 했다는 지적도 있다고 밝혔다.이 신문은 CIA가 의회에 보고한 견해는 “정보기관 전체”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었지만 북한의 핵 실험이 임박했다고 보는 에너지부와 국방부 분석가들의 주장은 반영되지 않았으며 반면에 우방들에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미국 정보기관 전체의 의견은 전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핵 실험과 관련된 북한의 진정한 의도는 영영 파악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를 둘러싼 올 봄의 엇갈리는 견해는 북한 핵 문제를 평가하는 과정이 정치와 부정확한 정보에 의해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이는 또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직전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여부를 둘러싸고 정부기관 및 정책 담당자 사이에서 빚어졌던 것과 같은 긴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dawn@seoul.co.kr
  • 한·일정상 ‘4시간 대좌’ 이모저모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0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2시간 동안 넥타이를 매고 진행한 정상회담에서 1시간50분을 역사인식 문제 논의에 집중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역사문제에 대한 현격한 이견차이가 있었음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았고, 고이즈미 총리는 작은 합의사항이라도 부각시키려는 모습이었다. 노 대통령이 회담에서 공세적 자세를 취했다면, 고이즈미 총리는 방어적인 입장이었던 것 같다. ●“저녁식사는 가볍게…” 노 대통령은 회견에서 “역사문제에 대해 그동안 제기돼 왔고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논점에 대해 빠짐없이 대화했다.”면서 “하지만 합의는 없었다.”고 공개했다. 두 정상 사이에 공감대를 이룬 것은 평화를 존중하고 그를 위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원칙론밖에 없었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이 동북아 평화를 위한 획기적 토대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역사에서 할 일을 다 못한 지도자가 될 것이고 역사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역사적 책임론’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외교채널을 통해 사전에 합의한 제2기 역사공동위 구성 등을 ‘낮은 수준의 합의’라고 평가하고 “저녁은 가볍게 먹을 생각”이라고 말해 회담이 얼마나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는지를 짐작케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하네다∼김포공항간 항공편 증편, 제2기 역사공동위 발족, 북핵문제에 대한 공조 등 주로 합의된 사실을 나열하면서 이견 부분을 전혀 언급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두 정상은 20여분 동안의 기자 설명을 마치고 회담장인 상춘재(常春齋)에서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만찬을 가졌다. ●회담 시작 전부터 뼈있는 말 주고받아 두 정상은 전통한옥인 상춘재에서 정장차림으로 마주해 덕담을 나누면서도 뼈있는 말들을 주고받아 무거운 회담 분위기를 예고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라는 게 욕심으로는 항상 봄처럼 되길 바라지만 실제 정치는 심통스러워 덥기도 하고 바람도 불고 그런다.”면서 두 정상의 친분이 생각처럼 이어질 수 없는 상황을 지적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냉각된 한·일관계를 인정하는 듯 “겨울이 추우면 추울수록 봄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고 받았다. 노 대통령은 상춘재를 가리키면서 “이 집이 바깥에서나 안에서나 청와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설명했으며, 고이즈미 총리는 “상춘재는 일본어로도 한자를 보고 뜻을 알 수 있다.”고 대답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길섶에서] 장자를 읽는 밤/이호준 인터넷부장

    낮부터 내린 비는 봄의 허리춤에 매달려 있는 꽃들의 목을 뚝뚝 꺾어놓았다. 따지고 보면 별일도 아닌 한낮의 갈등이 체증처럼 얹혀있다. 부잣집 고봉밥 푸듯, 꾹꾹 명치 아래를 눌러 보지만 쉽사리 가실 기미가 아니다. 집안의 전등 스위치를 내리고 양초에 불을 밝힌다. 식구들은 잠들고 빗소리 고즈넉한 밤, 흔들리는 촛불 아래 앉아 장자(莊子)를 펴든다.“덕은 명예심 때문에 녹아 없어지고, 지식은 경쟁심에서 생긴다. 명예란 서로 헐뜯는 것이며, 지식이란 다투기 위한 도구이다. 이 두 가지는 인간을 불행으로 몰아넣는 흉기여서….”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이다. 밤과 낮의 일정한 과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자연이다.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책에서 튀어 나온 경구는 날카로운 화살이 되어 가슴을 찌른다.2000년도 더 지난, 먼 옛날에 살았던 한 사상가의 거울에 비춰본 나는 어리석고 또 어리석다. 아, 옛사람의 발끝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했구나. 꾸짖음은 더욱 준엄해진다. 오늘의 갈등 역시 스스로 발등을 찍은 게 아니더냐. 꽃의 피고 짐에 연연하는 것도 괜한 욕심이 아니더냐….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 [꽃길로 山책] 봄철 쭉~

    [꽃길로 山책] 봄철 쭉~

    ‘저절로 걸어 온 봄은 없다.’고 한 시인은 잘라 말했다. 그리고 그이는,‘바람조차도 키를 세워 안개를 날랐다.’며 산자락의 고단함을 위무하더니, 어느새 ‘꽃불이 탄다! 꽃불이 탄다.’고 아우성이다. 눈부신 연둣빛 산자락이 농밀한 요즘, 키낮은 나무만으로 안쓰럽고 황량하게 느껴지던 능선이 별안간 분주해지는 곳이 있다. 지리산 바래봉(1165m)이다. 바래봉 아래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능선에 만개한 철쭉은 누군가의 손으로 가꾼 정원의 모습이라 할 만큼 아름답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천상의 화원’,‘하늘정원’으로 일컫는다. 마치 늦봄의 이 짧은 한 철을 보내기 위해 서러움과 인고의 세월을 참아왔기 때문일까, 그 붉은 빛은 처연하리만큼 짙다. 산길은 지리산 산간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정령치에서 시작하여 고리봉∼세걸산∼세동치∼부운치∼팔랑치를 거쳐 바래봉에 오른 뒤, 다시 바래봉 아래 안부로 되돌아와 운봉 용산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만복대∼정령치∼고리봉∼바래봉∼덕두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지리산 서북부능선이다. 능선의 동쪽으로는 그리움의 산, 지리산 연봉들이 굽어보고 있고, 서쪽 저 멀리로는 천왕봉에서 달려와 고리봉에서 북쪽으로 길을 달리하며 이어져간 백두대간 마루금이 아득하다. 그래서 5월에 걷는 이 길은 백두대간 마루금을 좌우로 두고 그 한가운데에서 조망과 철쭉 산행을 겸할 수 있는 멋진 코스다. 정령치 휴게소에서 식수를 준비하고 능선길로 접어들어 20분여 오르면 고리봉(1304.5m)에 닿는다. 고리봉에서는 주능선 방향으로 반야봉이 지척이다. 고리봉에서 직진하며 내려서는 서북능은 외길로 이어져 길 찾기에 별 어려움이 없다. 또 오르내림 고도차이도 그리 심하지 않아 비교적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하지만 전체 산행거리가 약 12㎞에 이르고 목적지인 ‘하늘정원’에서의 느긋함을 즐기려면 걸음을 서두르자. 고리봉에서 능선을 곧장 달려 세걸산에 이르기까지는 1시간10여분 걸린다. 세걸산에 오르기 전, 키낮은 나무들로 비좁은 길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달궁의 오얏마을로 이어진다. 세걸산에서 20분여 내리막길을 진행하면 헬기장이 있는 세동치에 닿는다. 뱀사골 입구 반선의 행정구역명은 산내면 부운리(浮雲里)이다. 세동치에서 50분. 이제 천상의 화원이 기다리고 있는 팔랑치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잰걸음으로 능선길을 50여분 걷다 보면 눈이 휘둥그레지는 낯선 풍경이 열린다. 진초록의 산사면과 붉은 철쭉이 어우러진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불타는 꽃, 꽃불을 감상하고, 정상 아래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바래봉에 오르려면 1시간은 족히 잡아야 한다. 바래봉에서는 지리산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주능선의 모습에 찬찬히 눈길 두자. 오래도록 잔영이 남으리라. 바래봉에서 다시 안부로 내려서는 임도가 나 있는 운봉읍 용산마을로 하산하면 된다. 철쭉능선 동쪽 사면 아래의 팔랑마을로 하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비지정로다. 임도를 가로지르는 철쭉군락 사이의 내리막길을 1시간여 내려서면 주차장에 이르고 산행을 마치게 된다. 대전∼진주간 고속국도 함양JC에서 88고속도를 갈아탄 후, 남원 방향으로 진행, 지리산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인월∼반선으로 접근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함양 백무동행 버스로 인월에서 하차한 후 반선으로 이동. 경남 함양이나 전북 남원에서 인월편 교통은 비교적 잘 연결된다. 인월에서 뱀사골행 버스를 탄다. 뱀사골 입구를 중심으로 숙식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많다. 특히 뱀사골 입구의 일출식당(주인 이춘식·063-626-5071,011-651-5077)은 산꾼들에게 편의를 많이 제공하는 곳으로 소문났다. ■ 늦봄 철쭉축제 어디로 갈까 ●연인산(1068m·경기 가평) ‘사랑과 소망’이라는 테마의 연인산 들꽃축제는 5월 20∼22일 열리지만 철쭉 개화시기는 5월 하순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정능선은 야생화와 철쭉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는 곳이다. 또한 우정고개 주변의 잣나무숲도 뺄 수 없는 볼거리이다. ☎가평군 문화관광과(031-580-2065∼8). ●서리산(825m·경기 남양주) 수도권에서 가깝고 산도 그리 험하지않아 가족산행 대상지로 좋은 곳이다. 축령산으로 올라 능선산행으로 서리산∼철쭉동산으로 이어지는 종주산행을 하더라도 4시간 남짓 걸린다. ☎축령산자연휴양림(031-592-0681). ●소백산(1439m·충북 단양∼경북 영주)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 두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주관으로 철쭉제를 개최하는데, 연화봉 인근의 철쭉이 특히 아름답다. 희방사나 죽령에서 연화봉 오르는 산길이 잘 열려있고, 비로사에서 비로봉에 이르는 철쭉길도 잘 알려져 있다. 철쭉제는 5.28∼29일 열리고, 개화시기도 이때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양군 문화관광과(043-420-3254), 영주시 문화관광과(054-639-6391). ●덕유산(1614m·전북 무주) 철쭉제가 별도로 열리지는 않지만 중봉에서 송계3거리에 이르는 이른바 ‘덕유평전’의 철쭉이 아름답다. 철쭉 개화는 5월 하순부터 6월초로 예상된다. 무주군은 6월4∼11일 제9회 반딧불이축제를 개최한다. ☎덕유산관리사무소(063-322-3174). ●두위봉(1466m·강원 정선) 두위봉의 철쭉 개화시기는 대략 5월 하순부터 6월 초순으로 예상되며 6월 초순 철쭉제 기념 등반대회가 열린다. 철쭉은 단곡계곡을 따라 오르다 7부 능선에서부터 만나며, 두위봉 정상 인근에 수만평에 이르는 철쭉화원이 있다. ☎함백청년회의소(033-378-7633), 신동읍사무소(033-378-8001,7004). ●태백산(1567m·강원 태백) 지방자치단체중 가장 적극적으로 축제홍보를 하는 곳이다.6월 4∼6일까지 제20회 철쭉제가 열린다. 천제단 부근의 부드러운 능선에 연분홍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태백시 문화관광과(033-550-2083). 도움말 산악인 조용섭 choys56@hanmail.net
  • 분당자연박물관10억년전 동·식물 화석 눈에 띄네

    분당자연박물관10억년전 동·식물 화석 눈에 띄네

    경기도 성남시의 분당자연박물관이 ‘가족체험 문화학습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5월 분당구 정자동 분당주택공원 3층에 자리잡은 ‘분당자연박물관’은 풍부한 자연사관련 표본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지역 주민들의 교육적인 문화휴식처로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국내외 자연사 관련 표본 2만 5000점 전시 자연과 생물박물관으로도 일컬어지는 이 박물관은 지난 20년 동안 국내외에서 발굴·수집한 자연사 관련 표본 2만 5000점을 연구·보존·전시하는 한편,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해 교육과 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국내 최대 크기의 물소머리 화석에서부터 국내 최초의 스테고돈 화석, 세계에서 12점밖에 없는 2억여년 전 중생대 쥐라기시대 트리오닉스 거북 화석, 모로코에서 발견된 쥐라기시대 오팔 암모나이트 화석, 알을 지키기 위해 육식공룡 랩터와 결투를 벌이는 상태로 발견된 초식공룡 프로토케라톱스 화석 등 10억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지구상의 생명 역사를 시간여행할 수 있다. 동·식물 화석과 광물, 암석 등의 자연사 자료들은 해양관과 곤충·나비관, 생체탐구관, 식물관, 공룡관, 화석관, 광물·암석관, 생태동산, 영상관, 애완용 파충류·조류관 등 10개 전시관에 테마별로 선보여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포함한 주민들에게 자연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해양관에는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물고기 가운데 가장 큰 고래상어와 모습이 악마를 닮았다고 해서 악마 물고기라는 영문명을 가지고 있는 쥐가오리 등 다양한 바다생물을 만날 수 있다. 곤충·나비관에는 파란 색소가 없으면서도 파란색 파장의 빛을 반사하여 푸른빛을 내는 몰포나비, 한국에서 가장 크고 힘이 센 장수풍뎅이, 그리고 대벌레 등 국내외 희귀 곤충들도 전시돼 있다. 인체모형을 통해 몸속의 신체기관, 소화구조 등을 공부할 수 있는 생체탐구관, 식물의 발아과정과 나이테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식물관도 인기다. 공룡관은 각종 공룡화석과 모형 등이 전시돼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공룡모형 놀이기구도 비치돼 있다. 화석관에서는 10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시대별로 전시된 각종 동식물 화석을 볼 수 있고, 광물암석관에서는 30만년이 걸려 형성되는 자수정 등 여러가지 광물과 보석들을 살펴볼 수 있다. 생태동산에는 올챙이와 송사리, 붕어, 미꾸라지, 다슬기, 물자라 등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도 일깨워준다. ●미니돼지·돼지코거북 등 어린이에 인기 이구아나와 미니 돼지, 돼지코거북 등 애완동물들을 볼 수 있는 애완용 파충류·조류관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다큐멘터리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영상관도 있다. 체험프로그램으로 도자기 체험학습과 만들기 체험학습이 있다. 만들기는 곤충모형과 입체 공룡모형, 공룡화석 만들기 등으로 꾸며져 있다. 지난 4월1일부터는 다음달 말까지 3개월동안 일정으로 ‘봄을 찾아서’라는 테마학습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봄바다에서 잡히는 어종과 봄의 곤충, 봄에 걸리기 쉬운 질병, 봄꽃과 봄나물 등 봄을 보여주고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화성시 시화호 지역의 중생대 퇴적층을 살펴보는 공룡화석 탐사프로그램을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장석규 홍보과장은 “주택전시관내 휴게시설은 다소 부족한 게 흠이지만 정문을 나서면 인근에 음식점들이 많아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대암산 용늪의 봄

    대암산 용늪의 봄

    1년 중 4월부터 9월까지 150여일 동안만 생명의 잉태와 소멸의 자연섭리가 적용된다는 강원도 인제군 대암산 용늪. 고층습원 특유의 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지난 1989년부터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겨우내 단단하게 다져진 지표면을 뚫고 힘차게 초봄의 약동을 시작한 용늪 주변의 진귀한 야생화들을 소개한다. 강원도 인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야외에서 폼나게 입는 코디

    야외에서 폼나게 입는 코디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살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밖으로 뛰어나가고 싶다. 황사바람이 가끔씩 몰아치고, 때이른 더위가 기승이지만 여전히 5월은 나들이의 달이다. 등산, 인라인스케이트, 골프, 낚시 등 즐거운 야외활동에는 바람막이용 점퍼와 편한 바지, 간편한 운동화 차림으로도 얼마든지 신날 수 있다. 하지만 좀더 멋스럽게, 기능까지 생각한 옷을 입는다면 즐거움이 배가되지 않을까. 더욱 화사하고 편해진 차림으로 햇살을 즐겨보자. 올봄의 아웃도어 패션은 ‘기능성을 가미한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일상복’으로 요약된다. 야외활동에 적합한 방풍·통풍, 방수 등의 기능과 화창한 날씨에 걸맞은 화려한 색상, 실루엣을 잘 살리는 디자인까지 패션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소재의 특징은 ‘하이브리드(혼합)’다. 대표적인 방풍·방수의 기능성 소재인 고어텍스를 비롯해 통풍성이 우수하고 체온 조절이 특징인 쿨맥스, 아웃도어용 기능을 갖춘 초경량 소재인 팩라이트 등을 적절한 부분에 사용해 기능적인 면을 더욱 살렸다. 색상이 밝고 선명해져 젊은 감각을 드러낸다. 포인트 색상으로 활용했던 빨강, 초록, 파랑, 노랑의 원색 계열을 주요 색상으로 다양하게 변형해 옷 자체가 강렬하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복도 분홍, 연두 등 화사한 색상으로 물들었다.2∼3년 전부터 인기를 누린 일러스트 디자인은 올해 그 영역을 확대했고,4∼5가지 색깔을 섞은 과감한 줄무늬와 꽃무늬, 물방울무늬도 대거 등장했다. 같은 색 계열의 배합은 세련된 느낌을, 배색 코디는 보다 활동적이고 감각적이다. 겉옷을 밝은 원색으로 입는 경우 배낭은 모노톤에 겉옷과 같은 포인트 색상이 들어간 제품을 고르는 것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지퍼, 주머니 등 장식을 이용해 패션에 지루함을 줄였다. 점퍼의 안과 겉에 실용적인 주머니를 달아 휴대전화,MP3플레이어 등 필요한 물품을 수납하기에 좋다. 어깨와 옆선에 부분적으로 그물 모양 옷감을 사용해 세련미를 표현하기도 한다. 진행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촬영협조 SI스튜디오 (www.sistudio.co.kr, 02-516-4607)
  • [아자! 아자! 시민기자] 축제가 안겨주는 즐거움은 질서와 배려에서 비롯된다

    [아자! 아자! 시민기자] 축제가 안겨주는 즐거움은 질서와 배려에서 비롯된다

    해마다 이맘때가 아니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봄의 신세계’를 맛보기 위해 지난 16일 벚꽃축제가 열린 인천대공원을 찾았다. 축제라는 직접적인 이름보다 ‘군항제’나 ‘윤중제’처럼 은유적인 명칭을 붙였더라면 좀더 여운이 있지 않을까 하는 다소 낭만적인 생각과, 혹시라도 꽃이 빨리 져 못 보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에 서둘러 공원을 찾았지만 공원에 들어서기까지는 엄청난 인내가 요구됐다. 공원 입구인 장수에서 시흥, 외곽순환도로 진입로까지 차들은 꼼짝하지 않았고 주변도로 옆은 이미 주차장이 되어 있었다. 평소 차로 10분이면 가는 길을 1시간도 넘게 걸려 간신히 길가에 주차를 했다. 차가 몰릴 것을 예상해서 공원 인근 유휴지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하고 교통정리하는 공원관리소측의 배려는 보이지 않았다. 공원 안 역시 연분홍 벚꽃은 아직 1주일은 더 기다려야 만개할 것 같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서둘러 축제를 개최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만 인천시가 주관하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일단 눈길을 끌었는데, 행사 간격이 너무 커 지루함을 주었다. 대신 개나리와 목련, 시원한 분수 등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공원 내에는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전용도로가 따로 있음에도 인도를 넘나들어 위험스러웠고, 애완견을 데리온 사람들도 적지 않아 눈살이 찌푸려졌다. 또 공원을 내려오는 길에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쓰레기에서 준비해온 음식물 쓰레기를 되가져 가지 않은 비양심을 볼 수 있었다. 곳곳에 무질서하게 들어선 간이음식점들과 시끄러운 음악, 술을 마시는 모습 등도 그다지 보기 좋지 않았다. 반면 지난 23일 찾은 강화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기대 이상이었다. 진달래가 산 정상에 활짝 폈다는 말을 듣고 강화군 내가면 고천4리부터 시작되는 등반코스를 택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등성이에 오르자마자 펼쳐지는 분홍색 행렬, 그야말로 자연이 대가없이 베푸는 진정한 축제였다. 특히 산 정상에 있는 군부대에서 서쪽 능선을 따라 1.5㎞가량 이어진 산등성이에는 사람 키만한 진달래들이 군락을 이뤄 감탄을 자아냈다. 능선에서 골짜기 쪽으로 마련된 진달래 산책로는 사진을 찍으라는 ‘기획물’인 듯 꽃과 능선 특유의 곡선, 아기자기한 바위 등이 멋진 조화를 이루었다. 자연보전에 익숙한 등반객들이 탐방객의 상당수를 차지했기 때문인지 쓰레기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행렬은 질서정연했다. 각종 축제에서 마치 주인처럼 행세하는 먹을거리장터, 문화공연 등도 군부대 입구 길가에서 펼쳐졌지만 진달래의 자태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벚꽃축제와 진달래축제, 세속과 자연의 차이만큼이나 다른 느낌으로 다가섰다. 글 신정숙 시민기자
  • 가족·연인·친구와 ‘꽃공원’ 어때요

    가족·연인·친구와 ‘꽃공원’ 어때요

    계절의 여왕인 5월. 황사가 지나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맨 얼굴을 부끄럼 없이 내보인다. 그 아래로 따뜻한 햇살의 손길을 받은 봄꽃들은 시민들에게 무지갯빛의 화려한 봄인사를 건네고 있다. 가족·연인과 함께 남산공원과 낙산공원, 월드컵공원, 양재동 시민의 숲 등 서울의 4대 꽃공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봄의 향연을 한껏 즐겨보자. ●벚꽃의 향연 한창인 남산 남산공원의 ‘주연’은 뭐니뭐니 해도 벚꽃이다. 여의도 윤중로나 경남 진해 등 벚꽃축제를 여는 곳의 벚꽃은 대부분 왕벚나무로 대부분 다 졌다. 그러나 남산의 벚꽃은 자생수종인 산벚나무다. 왕벚나무보다 1주일이나 열흘 정도 늦게 꽃봉오리가 열린다. 꽃잎도 왕벚보다 더디게 떨어진다. 요즘 들어서야 남산이 산벚나무의 분홍빛으로 치장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남산의 벚꽃은 산 중턱에서 주로 만날 수 있다. 국립국장 입구에서 남산 북측순환로를 따라 남산도서관 뒤 분수대로 향하는 3.5㎞ 구간 양쪽에 만발해 있다. 또 달빛과 가로등빛에 비치는 벚꽃의 야경도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1997년 외인아파트 자리에 들어선 남산야외식물원도 ‘강추’할 만한 꽃놀이 코스다. 중부지역에서 자라는 자생수목 269종 12만그루와 함께 제비꽃 등 다양한 야생화가 행락객들을 맞는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한가롭게 꽃공원의 이국적인 풍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인근 외국인들이 산책 때 데리고 나오는 세계적인 명견(名犬)들도 눈요기감이다. 남산 곳곳에서는 다양한 봄꽃 프로그램도 열린다. 다음달 10일과 24일에는 ‘야생화 공원 나들이’,7일과 21일에는 야외식물원에서 ‘식물교실’과 ‘봄 자연학교’가 각각 개최된다. ●월드컵공원선 ‘민들레 병풍’치고 물놀이도 상암동 월드컵공원의 꽃들도 봄나들이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월드컵공원 중심에 있는 하늘공원은 이름 그대로 하늘과 맞닿은 꽃동산이다. 해발 98m 정상에 5만 8000여평 규모로 조성돼 있는 하늘공원은 화려하진 않지만 억새와 토끼풀 등의 각종 풀과 서양민들레, 냉이꽃 등 다양한 들꽃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마치 제주도의 초원을 옮겨 놓은 듯하다. 사철 나비와 새도 날아드는 도심 속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해 즉석 생태체험까지 가능하다. 평화의 공원 뒤 2만여평의 피크닉장은 개나리, 진달래 등으로 가득한 ‘봄꽃밭’이다. 또 평화의 공원 근처 시냇물에는 누구나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다. 인터넷(worldcuppark.seoul.go.kr) 등으로 ‘하늘교실’,‘토요 가족자연관찰회’ 등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낙산공원 주변은 간단한 산행과 함께 꽃놀이를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다. 동대문에서 서울성곽을 따라 낙산공원으로 향하는 2.1㎞ 구간에는 붉게 작열하는 진달래와 철쭉을 비롯해 목련, 조팝 등 각종 꽃나무들이 함께 있다.‘서울의 몽마르트 언덕’ 낙산공원에서는 봄꽃들과 함께 서울의 풍경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대학로의 각종 예술행사와 함께 소박하면서도 얼얼한 낙산냉면도 빼먹어서는 안 된다. ●양재동 시민의 숲에선 철쭉이 유혹 봄꽃은 강북에만 있지 않다.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으로도 얼마든지 봄꽃 놀이를 떠날 수 있다. 시민의 숲이 자랑하는 봄꽃은 철쭉이다. 전체 7만 8000여평에 고루 퍼져 있다. 붉은색의 영산홍과 산철쭉, 흰색의 흰철쭉 등 종류도 다양하다. 숲 중앙의 ‘자연학습장1’도 대표적인 봄꽃 답사 코스다. 원두막과 각종 채소는 물론 유채꽃 등 다양한 봄꽃들이 동산을 이루고 있다. 인근 양재동 꽃시장이나 서초문화예술공원에서도 화려한 꽃손님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여의도공원과 용산가족공원, 선유도공원 등에서 살구꽃, 배나무꽃 등 수려한 봄꽃을 볼 수 있다. 길동자연생태공원은 사전 예약이 필수적이지만 금낭화나 남산제비꽃, 노루귀 등 청초한 봄꽃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나눔바자회’에 내놓을 재활용품을 25일까지 기증받고 있다. 기증된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대상 품목은 의류·신발·가방·책·음반·주방용품 등 재활용이 가능한 생활용품(식품 제외)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24일까지 골프의류 및 골프용품 행사인 ‘럭셔리 골프페어’를 진행한다.500평 규모의 행사장에 엘로드·슈페리어·보그너·던롭 등 국내외 17개 브랜드의 상품을 20∼7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장타대회, 프로골퍼 초청 레슨, 퍼팅 대회, 도전 홀인원 등도 펼쳐진다. ●롯데마트는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3층에서 ‘제 1회 중소기업 초청 박람회’를 진행한다. 롯데마트 상품본부의 각 매입팀 MD(상품기획자)와 1대 1 상담을 통해 우수 중소업체를 발굴, 선정한다. 선정된 업체는 오는 7월 실시되는 ‘롯데마트 중소기업 신상품전’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4절기 중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20일)부터 30일까지 수액인 ‘곡우(穀雨)물’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 식품관에서 판매한다. 전북 남원시 지리산 뱀사골에서 추출한 제품으로 1.5ℓ 페트병 한 병을 6000원에 판매한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5월5일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31개 아동 출판사와 함께 ‘소년소녀 가장 돕기 희망의 나눔터’를 마련했다. 가나출판사·웅진출판 등 31대 출판사 1만여종의 아동도서를 최고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판매금액의 2%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정보통신의 날(22일)을 기념해 ‘미래의 정보통신 특별우표’ 2종을 선보이고 5월31일까지 ‘우표 안에 숨어 있는 글씨 찾기 이벤트’를 실시한다. 우표 안에 있는 숨은 글씨를 확대경으로 찾아 엽서에 써서 해당 우표를 첨부해 응모하면 1등 1명에게는 우표책과 2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2등 10명에게는 우표책과 15만원 상당의 상품권 등을 지급한다. ●우리닷컴은 24일까지 ‘굿타임 1000원 쇼핑 찬스’ 이벤트를 열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1000명에게 MP3·디지털 카메라·자전거 등 3개 상품을 1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응모권을 나눠준다. 응모권을 받은 고객 중 10∼20명을 대상으로 오후 5시에 해당 상품을 1000원에 판매한다. 행사 상품은 아이리버 MP3 256M(18만 5000원),320만화소 올림푸스 디지털 카메라(19만 9000원), 삼천리 자전거(8만 8000원) 등이다. ●한국코카콜라는 30일까지 환타 홈페이지(www.fanta.co.kr)에서 스승의 날을 기념해 ‘울 학교 별난 선생님 퍼레이드’ 행사를 진행한다. 학교 명물인 별난 선생님들의 사진과 사연을 홈페이지에 올리면, 투표를 통해 가장 인기있는 선생님을 선정한다. 선정된 학급에는 개그맨 정만호와 박경림이 학교로 찾아가 명물 선생님과 여러가지 대결을 벌이고 일일 수업, 학생 장기자랑 등을 진행한다. ●배스킨라빈스는 22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변에 ‘카페31’ 강남역점을 오픈한다. 좌석수 200석 규모의 아이스크림 전문 카페로 아이스크림 퐁듀, 아이스크림 크레페 등 기존 인기메뉴를 판매하고 모닝세트, 런치세트와 아이스크림 조각 케이크, 요거트 퐁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22일부터 24일에 걸쳐 무료 시식 행사·커플게임 등을 펼칠 계획이다.
  • [아자! 아자! 시민기자]응봉산 봄의 향연 개나리 축제

    [아자! 아자! 시민기자]응봉산 봄의 향연 개나리 축제

    ‘봄은 처녀의 마음뿐만 아니라 아줌마의 마음까지도 설레게 한다.’ 봄을 알리는 전령이자 성동구를 대표하는 꽃, 개나리가 필 무렵 응봉산에서는 해마다 구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개나리 축제’가 열린다. 올 해는 유난히 추위가 맹위를 떨쳐 봄꽃의 개화가 늦어진다는 말에 “개나리가 피어있지 않으면 어쩌나….”하며 내심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난주 응봉산을 찾았으나 염려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노란 개나리로 뒤덮인 응봉산의 전경은 금강산에 비유할 만큼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성동문화원 주관, 성동구청, 성동교육청의 후원으로 열린 ‘제9회 응봉산 개나리 축제’는 성동구립 어린이 합창단의 맑고 고운 노래 소리로 시작하였다. 지역 내 17개 초등학교에서 800명의 어린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림 그리기, 글짓기 대회가 개최됐다. 개나리처럼 싱그러운 어린이들이 따스한 봄볕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자신들의 솜씨 뽐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페이스 페인팅, 풍선아트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부대 행사들이 펼쳐져 볼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특히 도시 어린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짚으로 새끼도 꼬아보고 인형도 만들어보는 코너는 잊혀져가는 우리 것을 체험해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어린이들이 종이로 축제의 상징물인 개나리를 만들어 성동구 지도 위에 붙여가며 우리가 사는 성동구를 직접 만들어보는 코너는 어린이들이 우리 고장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갖도록 했다. 이번 축제에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코너도 마련되었는데, 성동보건소에서는 ‘구민 한가족 건강만남’코너를 통해 구민들에게 고혈압·당뇨·체지방·구강 검사 등을 무료로 해주었다. 개나리를 보기 위해 아이의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을 나온 동네 주민들까지 한데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지역주민 모두가 봄을 만끽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축제는 끝났지만 아직 응봉산의 개나리는 봄의 향연을 계속 펼치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시외로 떠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가까운 응봉산에서 온가족이 개나리를 입에 물고 봄의 정취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황경식 시민기자
  • 올봄엔 나도 혁명 髮髮

    올봄엔 나도 혁명 髮髮

    변화를 꿈꾼다면 헤어 스타일을 바꿔라. 코를 세우거나 살을 빼는 것보다 훨씬 쉽지만 이미지 변화는 확실하다. 봄의 옷차림이 가벼워지듯 봄에는 헤어스타일도 산뜻해야 한다. 스타들도 긴 생머리를 벗어났다.‘홍콩익스프레스’의 김효진이 짧은 웨이브 단발을 선보였고, 영화 ‘분홍신’을 준비하고 있는 긴머리의 대명사 김혜수도 머리를 과감하게 잘라 세련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생동감을 살려라 움츠러든 몸과 마음에 생생한 활기를 주는 ‘바람’ 스타일이다. 머리에 강하게 층을 주고, 안쪽과 바깥쪽에 서로 다른 색상으로 염색해 입체감과 생동감을 표현한다. 동양인에게 잘 어울리는 브라운에 보라·노랑 등의 밝은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면 다양한 변신이 가능하고 혼자 손질하기도 쉽다. 아주 짧은 머리라면 층을 많이 줘 소년같은 이미지의 발랄함을 시도해보자. 어두운 바이올렛과 검정의 조화는 멋스럽고, 이국적인 에스닉룩과도 잘 어울린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길이는 앞머리와 정수리 부분의 머리 길이를 같게 잘라 볼륨감을 살려보자. 마샬뷰티살롱의 김주승 원장은 “얼굴형이 길거나 동그란 사람은 머리에 볼륨감을 주어 스타일을 살릴 수 있다. 긴 얼굴은 볼 부분에 볼륨을 주고, 동그란 얼굴은 정수리 부분을 띄우면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컬러는 브라운 옐로가 귀엽다. 주로 짧은 머리를 고수하는 남성은 약간은 정리되지 않은 듯 헝클어진 뒷머리와 층진 옆머리, 브라운에 밝은 옐로로 하이라이트를 준 스타일이 생동감 있다. ●생기발랄, 매혹적인 지난해에 이어 앞머리를 내리는 뱅 스타일이 유행할 것이라 한다. 개성과 젊음을 드러내기에는 뱅 스타일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긴 머리를 포기할 수 없다면 어깨 정도의 층을 낸 레이어드가 좋다. 머리 뿌리에 볼륨감을 주고 왁스를 이용해 바람에 날리는 듯한 느낌의 컬을 준 모양을 시도해보자. 뿌리 부분에서는 반듯하게 펴져 내려오다가 머리 끝이 어깨에 닿아 자연스러운 웨이브 머리를 연출한다. 카미유알반의 모미숙 교육총괄이사는 “전체적으로 잔잔한 웨이브를 준 머리에 밝은 브라운 느낌의 캐러멜 진저 색상으로 컬러를 주면 자유분방하고 귀여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면서 “정수리 부분과 머리 끝 부분까지 명암을 달리한 투톤 처리를 하면 화려한 봄느낌을 확 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강추! 4色 헤어짱 ●키덜트의 매력 낙관적이고 경쾌한 이미지를 신선한 비타민 컬러와 장난기 어린 스타일로 연출했다. 밝은 브라운과 언뜻 비치는 레드가 은은한 향이 풍기는 홍차같은 그윽함을 표현한다. 이는 1960년대 비틀즈 룩과 영 룩의 실루엣이 느껴지는 복고풍적인 커트로 매력이 느껴진다. 라뷰티코아 현태 원장 ●로맨틱한 소녀 자연스러운 갈색, 금색과 붉은빛으로 로맨틱한 감성을 연출했다. 샤벳 브라운과 펄 브라운의 조화로 다양한 명도의 브라운이 어우러진 색감이 포인트. 모발의 선과 면을 불규칙하게 잘라 다양한 빛을 드러낸다. 풍성한 웨이브헤어는 펑키하면서도 낭만적인 이미지를 더해준다. NF아우라 임철우 원장 ●순수한 빛의 여인 순수한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보티첼리의 그림 속에 담긴 여인의 순수한 느낌이다.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풍부하고 깊은 자연스러운 브라운컬러, 층이 거의 없이 차분하게 자른 모발, 자연스러운 웨이브가 여성스러움과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니하우스 준 ●모던 아프로디테 자연의 이미지를 그대로 살린 흙과 나무의 색감은 싫증나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브라운 컬러로 건강한 머릿결을 표현하고, 태양빛의 오렌지, 은은한 진주빛 등으로 자연의 색감을 살렸다. 머리를 층을 살려 자른 후 앞머리와 옆머리를 굵게 말아주면 모던한 감각을 연출할 수 있다. 0809압구정 이종문 원장
  • [이사람] 농구중흥 이끄는 KBL 김영수 총재

    [이사람] 농구중흥 이끄는 KBL 김영수 총재

    “농구 승부가 마지막 4쿼터에서 갈리듯 인생도 4쿼터가 가장 중요합니다.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지는 역전 버저비터와 같은 짜릿한 마무리를 준비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한국프로농구는 초유의 ‘몰수게임’ 파동과 총재 사퇴로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997년 문화체육부(현 문화관광부) 장관을 끝으로 초야에 묻혀 지내던 김영수(63)씨를 총재로 영입했다. 많은 농구인들은 “정치권 실세도 아니고, 농구도 모르는 사람이 과연 우리의 수장이 될 수 있느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불만과 우려 속에서 ‘농구 전도사’를 자처한 김 총재는 지난 1년 동안 농구계의 상처를 보듬고, 프로농구 중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총재는 서슬 퍼렇던 군사정권 시절 공안검사를 거쳐 안기부(현 국정원) 차장, 국회의원, 장관 등 ‘양지’에만 머물렀다. 그러나 모나지 않은 처세로 세인의 입방아에 오르내리지 않았고, 물러날 때를 알고 미련없이 양지를 버렸다. 마침내 농구장까지 흘러온 그의 인생은 농구공만큼이나 둥글다. ●제1쿼터, 문세광과 공안검사 1965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김 총재는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1974년 8월15일 문세광이 영부인 육영수 여사를 저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청은 발칵 뒤집혔다. 공안검사들 사이에서는 누가 이 ‘뜨거운 감자’를 맡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당시 김치열 검찰총장은 혈기왕성한 4년차 검사 김영수에게 사건을 맡겼다. 기소까지는 끝모를 밤샘 조사와 트럭 수대분의 방대한 조서가 뒤따랐다. 최근 문세광 사건에 대해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서 김 총재는 여러 언론매체들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기소 내용 외에 달리 할 말이 없다.”며 극구 사양해 왔다. 김 총재는 “당시에도 사람들은 이 사건의 배후에 조총련과 북한이 있다는 매우 정치적인 문제에만 매달렸다.”면서 “나는 담당검사로서 피의자가 피해자에게 총격을 가한 피의사실 규명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제천지청장과 제주지검차장을 거쳐 1987년 치열한 ‘공안정국’에 다시 서울지검 공안부장으로 돌아왔다. 박종철 이한열 등이 공권력에 의해 희생됐고, 수많은 민주투사들이 투옥되던 때였다. 되돌아보면 시국사건보다 대공사건을 주로 담당한 게 그에게는 다행이었다.“이젠 세상이 바뀌어 그때 고생하신 분들이 정치 전면에 부상했고, 당시 공안쪽 사람들과 불편한 관계에 있지만 나는 다행히 그런 불상사를 피했다고 생각합니다.” ●제2쿼터, 안기부·국회를 거쳐 청와대로 제6공화국이 들어서며 김 총재는 검찰청을 떠나 안기부로 자리를 옮긴다. 당시 배명인 검찰총장이 안기부장이 되면서 그를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한 것. 안기부 제1차장으로 활동하던 중에 ‘3당 합당’을 맞이하게 됐고,‘상도동’에 한 번도 들른 적이 없던 김 총재는 김영삼 대통령 후보에게 ‘직보’하는 역할까지 맡게 됐다. 민자당 비례대표와 당정세분석위원장까지 맡게 돼 김 전 대통령과의 친밀도는 더욱 높아졌다. 문민정부가 출범한 1993년 김 전대통령은 자신의 가신과 고위공직자를 감시하는 민정수석비서관 자리에 김 총재를 앉혔다. 김 총재는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와 상도동 사람들이 ‘우리와 아무런 인연도 없는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나를 거부했지만 대통령이 고집을 꺾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엄청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요직에 있으면서도 ‘튀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김 총재는 “칼을 잡았을 때는 칼을 놓을 때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칼은 칼집에서 뺄 듯 말 듯할 때가 가장 무섭고, 섣불리 빼서 함부로 쓰다가는 결국 내가 다친다.”고 말했다. ●제3쿼터, 청소년과 문화를 만나다 1997년 3월 문체부 장관을 끝으로 김 총재는 더 이상 ‘양지’에 기웃거리지 않기로 결심하고 휴식기인 ‘하프타임’을 맞이한다. 그는 “이 하프타임 때 전반전과는 전혀 다른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우선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를 만들어 청소년 문제에 천착했다. 아직도 1주일에 두세번은 자신이 소장을 맡고 있는 이 연구소에 들를 정도로 애착이 강하다. 재원이 넉넉지는 않지만 해마다 예비 대학생들을 뽑아 중국 연수를 보내고, 가을이면 한·중·일 청소년창작영화제를 주최한다. 그는 “일본과 중국 학생들은 주로 가족애를 고민하는 영화를 만드는데 한국 청소년들은 대부분 ‘왕따’문제를 다룬다.”면서 “그만큼 우리 청소년들이 놓인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문화에도 관심이 깊어 한국박물관회 회장과 한국문화연구재단 이사장 등을 두루 맡았고,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예술의 전당 후원회장을 지냈다. ●제4쿼터, 농구공을 잡으며 굳이 김 총재와 프로농구의 인연을 찾는다면 1996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총재에 앞서서 총재직을 역임한 김영기·윤세영씨가 프로 출범이 지체되자 주무장관실로 쳐들어(?)왔고, 장관이었던 김 총재는 약간의 도움을 줬다. 이후 김 총재는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농구계 인사들 중 몇몇이 지난해 위기 때 김 총재를 적극 추천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흔쾌히 수락했다. 더욱이 농구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운동이고, 룰에 복종하며 몸을 부대껴 승리를 성취하는 스포츠가 교육적으로 상당히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믿고 있었던 터였다. 김 총재는 KBL에 들어와 맨 먼저 ‘클린팀’상을 만들었다. 가장 신사적인 플레이를 펼친 팀을 팬과 기자, 경기감독관 등이 투표로 뽑아 정규리그 우승상금과 똑같은 5000만원을 주자는 것이었다. 김 총재는 “스포츠는 승부가 중요하지만 페어플레이를 떠난 승부는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프로농구는 요즘 ‘봄의 잔치’로 불리는 챔피언결정전이 한창이다. 하나뿐인 챔프반지를 위해 1년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선수들이 마지막 한 방울의 땀까지 쏟아 붓고 있다. 농구장에서 살다시피하는 김 총재는 “승자의 환희보다 패자의 눈물을 볼 줄 아는 총재가 되고 싶다.”면서 “어쩌면 내 인생에 마지막으로 인연을 맺은 농구가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벽돌을 쌓겠다.”고 말했다. ■ 프로필 1942년 5월10일 인천생 1965년 제5회 사법시험 합격 1971년 서울지검 검사 1987년 서울지검 공안부장 1992년 민자당 국회의원 1993년 대통령 민정수석 1995년 문화체육부 장관 1997년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이사장 2000년 한국문화연구재단 이사장 2004년 한국농구연맹(KBL) 총재 글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김해숙 日서 중견한류스타로 떴다

    중견 배우 김해숙(49)이 일본에서 ‘중견 한류 스타’로 대접받고 있다. 김해숙은 최근 일본 서니헬스사와 1년 전속 계약을 맺고 노화방지 기능성 화장품의 메인 모델이 됐다. 일본의 유명 탤런트들이 도맡아 왔던 제품의 광고로,2억원의 모델료를 받았다. 또 5월23일 원빈·신하균과 촬영한 영화 ‘우리형’의 일본 개봉을 앞두고 현지 언론과 대대적인 인터뷰를 앞두고 있으며, 이에 앞서 5월 초 일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NHK와 논의 중인 특집 프로그램. 윤석호 PD가 만든 제작사 ‘윤스칼라’가 NHK와 김해숙의 특집프로그램 제작을 논의 중이다. 김해숙이 이처럼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건 드라마 ‘겨울연가’때문. 그는 윤석호PD의 사계절 연작드라마인 ‘겨울연가’와 ‘가을동화’,‘여름향기’에 출연했고, 내년 봄 방영될 예정인 ‘봄의 왈츠’에도 출연이 확정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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