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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3) 제주 애월읍 수산리 곰솔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3) 제주 애월읍 수산리 곰솔

    봄의 발자국 소리를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하지만, 바람 많은 섬, 제주의 길을 걸으려면 가벼운 옷차림으로는 아직 어림없다. 바람은 차지만 봄빛이 완연하다. 이 즈음 제주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수평의 풍경에 초록빛으로 펼쳐진 마늘과 양배추 밭이다. 밭 가장자리의 흑빛 돌담도 빠뜨릴 수 없다. 굵직한 검은 크레파스로 온갖 풍경의 테두리를 마무리한 그림책만큼 정겹기 그지없다. 돌담 가장자리에는 유채꽃을 닮은 배추꽃이 한창이다. 누군가 심어 놓은 길섶의 수선화도 벌써 꽃잎을 열고 나그네를 반겨 맞이한다. 바람이 거세도 제주도는 역시 봄이 가장 먼저 다가온다. 제주 수산리 곰솔은 올레 제16코스의 푸른 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만나게 되는 큰 나무다. 16코스의 시작점인 애월읍 고내포구에서 걸어서 두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 정확히는 7㎞ 지점에 닿는 수산저수지 가장자리다. ●올레 16코스 시작점에서 7㎞ 거리 “한때 유원지였지요. 그땐 잘 나가던 건물이었는데, 부도가 난 건지, 문을 닫고 저렇게 을씨년스러운 건물이 됐어요.” 곰솔에서 저수지 맞은편으로 바라보이는 쇠락한 건물 앞에서 만난 중년 사내의 이야기다. 한쪽으로 ‘수산봉’이라 불리는 낮은 산을 끼고 펼쳐지는 널따란 저수지 풍경은 숲과 물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사내의 설명이 아니라도 누구나 한번쯤 나들이하기에 알맞춤하다는 생각이 들 만한 곳이다. 제주 시내에 살면서, 이곳 풍경이 좋아 짬 날 때마다 냉큼 달려온다는 사내는 묵직한 카메라를 들고 건물 앞의 우거진 덤불 숲에서 봄 햇살을 찾아 살풋 고개를 내미는 봄꽃들의 아우성을 사진에 담는 중이다. 아직 꽃봉오리뿐인 작은 풀들이 사내의 정성스러운 눈길을 따라 살그머니 미소를 던진다. 수산 저수지 주위를 유원지로 개발한 것은 1989년이었지만, 대중의 호응이 없어 가까스로 유지하다가 1996년에 운영을 중단했다. 그때 행락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로 지었던 건물은 저수지 가장자리에 흉물로 남았다. 돌보지 않은 채 세월이 지나면 사람의 흔적은 여지없이 망가지게 마련이다. 돌보는 사람 없이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아름다울 수 있는 건 세상의 모든 생명체 가운데 나무만이 가진 특징이다. 수산리 곰솔이 그걸 온몸으로 보여준다. 흘긋 돌아봐도 무척 오래 살아왔을 듯한 곰솔이 처음부터 이만큼 멋진 자태를 가진 건 아니었으리라. 비바람, 눈보라 다 이겨내며 조금씩 제 몸을 단장한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워지는 건 아마도 나무뿐일 게다. ●수산저수지 주위 유원지 흥망 지켜봐 “내력이야 별로 없지만, 물가로 가지를 드리운 멋진 풍경 때문에 이 동네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무예요. 저 나무에 눈이 내려 쌓이면 흰곰이 웅크리고 있는 모양처럼 보이기 때문에 곰솔이라고 부른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틀린 이야기예요.” 소나무의 한 종류인 곰솔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나무다. 소나무를 육송(陸松)이라 부르는 것에 비해 해송(海松)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래서다. 줄기에서 검은 빛이 돌기 때문에 흑송(黑松)이라고도 한다. 순우리말로는 ‘검은솔’이라고 하다 부르기 쉽게 ‘곰솔’이 됐다. 사내의 말처럼 곰처럼 보여서 곰솔이라고 부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물가 둔덕 아래로 굵은 가지를 가만히 내려놓은 생김새를 보면, 물을 마시려고 몸을 한껏 웅크린 곰을 연상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키 12.5m… 웅크린 곰 연상시켜 키가 12.5m이고 가지를 24m 넘게 펼친 수산리 곰솔은 400년 정도 살아온 것으로 짐작된다. 긴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어찌 사연이 없고, 내력이 없겠는가. 사람의 언어로 건네오지 못할 뿐, 나무는 필경 가지마다 숱한 사연들을 간직하고 있을 게다. 나무는 마을이 처음 들어설 때, 마을 선조가 수호목으로 심어 가꾸기 시작했으며, 그 후로 오랫동안 마을의 평화와 안녕을 지켜주는 수호목으로 살아왔다. 사내와 허수로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스무살 안팎으로 보이는 두명의 젊은 청년이 나뭇가지 아래로 들어서는 게 보인다. 차림새로 보아 올레 길을 걷는 중이다. 나무의 위용이 뿜어내는 느낌이 새삼스러웠는지, 발길을 멈추고 나무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의 표정이 밝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저들에게 늙으면서 더 아름다워지는 나무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갔을까 궁금했다. 다가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두 청년은 곧바로 자리를 떠난다. 가던 길을 재촉하는 젊은 그들을 붙잡아 두기에 늙은 나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잠시 멈췄던 빗방울이 다시 굵어졌다. 나뭇가지 위로 빗방울 듣는 소리가 요란해졌다. 봄이라지만, 아직은 차가운 비를 고스란히 뒤집어 쓰며 나무 곁을 떠날 수밖에 없다. 해 질 무렵 길 끝에서 이곳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젊은 제자를 만났다. 서른 살이 채 안 된 젊은 제자다. “선생님 보시기에나 그 나무가 대단하지, 우리 같은 젊은 사람들이야 뭐 그냥 지나치고 말죠. 저도 16코스를 걷긴 했지만, 그 나무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어요.” 지나치며 보긴 했지만, 가슴에 담아두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촌각을 아껴가며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젊은 인생들에게 나무는 그렇게 한눈에 스쳐 지나는 하나의 조형물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많은 이야기를 담고, 더 아름답게 자라는 나무의 신비는 나이 든 뒤에 느껴도 나쁘지 않으리라. 제주를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자, 다시 나무가 그리워진다. 쇠락한 유원지 건물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에 운치를 더해주는 나무다. 봄 햇살이 따스해지면 그를 스쳐갈 숱한 관광객들에게 그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 궁금하다. 돌보는 이 없이 홀로 봄길잡이에 나선 그의 안부가 궁금하다. 글 사진 제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제주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2274. 제주공항에서 14㎞ 떨어진 곳에 있다. 공항에서 렌터카를 이용해 빠르게 찾아갈 수도 있지만, 지난해 새로 열린 총 17.8㎞의 올레 16코스를 따라 걸어서 가는 게 더 좋다. 16코스는 해안도로와 마을 길을 번갈아 걷는 아름다운 길이다. 공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16코스 시작점인 애월읍 고내포구에 가서 걷기 시작하면 된다. 7㎞를 걸으면 곰솔을 만날 수 있다.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2) 영주 순흥면 소수서원 솔숲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2) 영주 순흥면 소수서원 솔숲

    알싸했던 겨울의 기억을 붙들어 안은 꽃샘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학교 교정은 아이들의 웃음꽃으로 왁자하다. 겨울방학을 마치고 전국의 모든 학교들이 교문을 열어젖혔다.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는 봄의 더딘 걸음걸이를 한껏 재우친다. 학교는 언제나 이 땅 이 나라의 희망이다. 옛 사람들에게도 학교가 내일의 희망을 일궈가는 자리였음은 틀림없다. 그래서 선현들은 학교를 짓고 맨 먼저 주변에 나무를 심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에 그런 학교 숲의 원형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솔숲 가운데 하나다. 소수서원 솔숲에는 오래 전부터 ‘학자수’(學者樹)라는 별명으로 불려 온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소수서원 설립 초기에 경내에 심은 1000그루의 소나무 중 우여곡절을 거치고 현재까지 남아 있는 나무들이다. ‘학자수’라는 이름은 처음에 나무를 심을 때부터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소수서원은 470년 전인 서기 1542년(조선 중종 37)에 주세붕(周世鵬, 1494~1554)이 ‘백운동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다. 이곳은 원래 ‘숙수사’라는 절이 있던 자리여서, 당간지주와 같은 불교 유물을 볼 수도 있다. 주세붕은 허물어진 숙수사 터를 지나다가 언덕 아래로 개울이 흐르는 이곳의 풍광에 마음이 기울어 서원을 세울 자리로 점찍었다. 맞은편 연화봉 기슭에 늘 흰 구름이 머물고 있어서 백운동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유생의 표상’ 현재 150여 그루 자라 1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서원은 완공됐으나 건축주인 주세붕의 눈에는 평지인 서원 터의 기운이 약해 보였다. 땅의 기운을 보완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건 나무를 심는 일이었다. 기왕에 심을 나무라면 이곳에서 배움의 길을 닦아 나갈 유생들의 표상이 될 소나무가 좋겠다고 생각한 그는 좋은 소나무를 구해 서원 곳곳에 심었다. 어떠한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학문의 뜻을 굽히지 않는 선비의 절개를 상징하기 위한 나무로 소나무만 한 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주세붕이 심은 소나무 가운데 이미 수명을 다해 쓰러진 것도 있지만, 여전히 생명을 이어가는 나무도 있고, 솔숲 안에 떨어진 솔방울에서 저절로 싹을 틔워 자라난 나무들도 있다. 어림잡아 150여 그루의 소나무가 무리지어 있는데, 한눈에 봐도 나무의 수령은 들쭉날쭉해 보인다. ●쓰러지면서도 피해 없게 ‘장엄한 최후’ “나무도 오래 자라면 영험함이 깃드는 생명체라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있어요. 저기 매표소로 들어서면 솔숲에서 가장 오래된 굵은 소나무가 한 그루 있었지요. 비스듬히 서 있어서, 인상적이었던 그 나무가 4년 전 한여름에 쓰러졌어요. 관람객이 유난히 많았던 날이었죠. 쿵 하고 쓰러지는 소리를 듣고 달려갔는데, 놀랍게도 다친 사람이 한명도 없었어요.” 10년째 경내의 문화재를 안내하는 최옥녀씨의 이야기다. 쓰러진 나무는 굵기로 봐서 서원 설립 초기에 심은 500살쯤 된 나무였다. 부러진 줄기 안쪽은 썩어서 텅 비어 있었다. 이미 오래 전에 쓰러져야 했지만 다른 소나무들이 솔숲의 새 주인으로 자라날 때까지 고통의 세월을 견뎌온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엄하게 생을 마친 한 그루의 노송을 바라보았던 최씨는 사람을 다치지 않게 한 것은 나무가 자비의 덕을 가졌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한다. 소나무로만 이루어진 숲 가장자리에는 곧게 뻗어오른 소나무들보다 굵은 줄기로 서 있는 한 그루의 고사목이 있다. 소혼대라는 이름을 가진 낮은 둔덕 위에 서 있는 죽은 나무다. 소혼대는 글공부에 지친 유생들이 머리를 식히던 쉼터로, 이 자리에 줄기가 중동무이된 채 서 있는 고사목은 바로 좋은 그늘을 드리워 주던 정자나무였다. 솔숲이 소나무 특유의 까탈스러움을 갖췄다면, 이 한 그루의 고사목은 오래 전부터 그 곁에서 푸근함을 갖춘 정자나무로 살아 있었다. 이미 오래 전에 이승에서의 삶을 마친 나무이건만 가만히 바라보면, 나무 그늘에 들어서 삶과 학문을 이야기하던 유생들의 옛 모습을 떠오르게 할 만한 기세다. 솔숲 안의 커다란 소나무들처럼 살아 있었다면 500살은 됐음 직한 고사목이다. “꼭 찾아봐야 할 고사목이 또 있어요. 소수서원에서 후학을 가르치던 이황 선생이 손수 심은 나무랍니다. 이황 선생은 죽계수라고 부르는 개울 건너편을 자주 산책하셨다고 해요. 선생은 자신이 제일 좋아한 곳을 ‘취한대’라 하고 주위에 스물한 그루의 나무를 심었어요. 그중 두 그루가 고사목으로 남은 거죠.” ●이황선생 손수 심은 나무도 고사목으로 하얗게 말라죽은 이황의 고사목은 서원 입구의 경렴정에서 훤히 내다보인다. 이황이 쓴 ‘白雲洞’과 주세붕이 쓴 ‘敬’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남아 있어 ‘경자바위’라고 부르는 큰 바위 바로 옆이다. 스스로를 ‘청량산 지킴이’라고 했을 정도로 자연을 사랑했던 이황 선생은 제자들을 가르치면서도 자연 사랑을 몸소 실천했던 것이다. 솔숲을 일군 주세붕이나, 스물한 그루의 나무를 심은 이황이나 모두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으로 보여준 모범적인 큰 스승들이었다. 이황의 고사목을 바라보면서 최씨는 “늙어 죽은 나무이지만, 요즘 사람들이 선현의 자취가 남아 있는 귀한 나무라는 걸 알아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소수서원의 솔숲과 나무에는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과 더불어 이루어진다는 평범하면서도 오묘한 생명의 철학이 담겨 있다. 숲과 나무가 사람에게 가르쳐 주는 천년의 지혜다. 글 사진 영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경북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151-2. 소수서원은 중앙고속국도의 풍기나들목에서 10여㎞ 떨어져 있어서, 수도권에서도 하루 만에 너끈히 다녀올 수 있다. 나들목을 나가서 우회전한 뒤 소수서원까지는 줄곧 직진하면 닿는다. 서원 1㎞ 못미처에서 나오는 사거리에서 한번만 좌회전하면 된다. 갈림길마다 소수서원 방면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으니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 개나리·진달래 평년보다 이틀 빨리 핀다

    ‘봄의 전령’인 개나리·진달래 등 봄꽃이 평년보다 이틀 정도 빨리 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다음달 5~6일쯤 이들 봄꽃이 활짝 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8일 진달래 개화 시기를 이달 15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 17~28일 ▲중부 27일~4월 1일 ▲경기 북부와 강원 산간 4월 4일 등으로 전망했다. 개나리는 ▲서귀포 13일 ▲남부 15~26일 ▲중부 27일~4월 1일 ▲경기북부와 강원산간 4월 2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보다 이틀 정도 빠른 것이다. 기상청은 개나리와 진달래 등이 개화한 뒤 활짝 필 때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돼 ▲제주 20~21일 ▲남부 24일~4월 2일 ▲중부 4월 5~8일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면목동 사가정공원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면목동 사가정공원

    ‘금빛은 수양버들에 들고, 옥빛은 매화에서 떨어지는데/ 조그마한 못의 새로운 물은 이끼보다 푸르네/ 봄의 근심과 봄의 흥위(興慰), 어느 것이 더 깊고 얕을까/ 제비도 오지 않고 꽃 또한 피지도 않았네.’ 중랑구 면목동 사가정공원엔 조선조 문인 서거정(1420~88)의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시비들이 띄엄띄엄 세워져 자칫 무료해지기 쉬운 산책길의 운치를 더해준다. ‘春日’(봄날)이란 시비는 2월 끝자락을 음미하기에 제격이다. 삶이 가려워 옷 벗은 나무들, 나무계단 옆 바위에 내려앉은 하얀 양탄자 같은 잔설들, 주인 잃고 헤매는 강아지 한 마리가 서성이는 곳…. 그곳엔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떠나고 있다. 지하철7호선 사가정역 1번 출구에서 불과 5분 거리인 사가정공원을 걷다보면 이별이 아쉬운 겨울과 봄을 재촉하는 햇살을 동시에 만난다. 공원은 매월당 김시습(1435~93)과 함께 당대 최고의 문인으로 꼽혔던 서거정 선생이 당시 용마산(아차산) 부근에 거주했던 점에서 호 사가정(四佳亭)을 따 만들었다. 사가정은 당시 파주 도라산에 있던 정자 이름으로, 자신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해 재치있게 빌린 것이란다. 선생은 세종에서 성종에 이르는 동안 69세로 생애를 마칠 때까지 6조 판서와 한성부 판윤, 대사헌, 대제학 등을 역임했고 ‘경국대전’, ‘동문선’, ‘동인시화’, ‘필원잡기’ 등을 저술한 것으로 유명하다. 2005년 문을 연 사가정공원은 주민 건강을 책임지는 허파이기도 하다. 11만㎡ 규모의 공원에는 말 동상과 어우러지는 어린이놀이시설, 건강지압로, 약수터, 자연학습원을 갖췄다. 함께 들어선 중랑문화체육관에선 수영, 헬스로 몸을 다질 수 있어 가족이나 연인과 들러도 좋다. 용마산 자락엔 사가정공원과 더불어 동양 최대 51.4m 높이의 인공폭포를 자랑하는 용마폭포공원도 볼거리다. 용마폭포 왼쪽 21m 높이의 청룡폭포와 오른쪽 21.4m의 백마폭포는 삼중주의 앙상블을 이룬다. 공원을 관리하는 이중규(57)씨는 “평소 좋아하는 클래식, 영화음악을 틀어줘 폭포수를 보러 왔다가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을 위로해준다.”면서 “허기는 사가정역 앞 사가정시장에 들러 따끈한 찐빵, 순대로 달래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1) 영주 순흥면 태장리 느티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1) 영주 순흥면 태장리 느티나무

    오래 전에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마을을 이뤘다. 마을의 한 어른은 마을에 들어서는 길 어귀에 한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 사람에 의해 생명을 얻고, 보금자리를 얻은 나무는 마을을 들고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도담도담 몸을 키웠다. 나무가 사람보다 더 큰 키로 자라나자 사람들은 나무를 바라보며 소원을 빌었다. 마을에 어울려 사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평화롭게 살게 해 달라는 소원은 언제나 모든 소원을 압도하는 으뜸이었다. 사람이 나무를 바라보며 소원을 빈 것은 나무가 사람보다 더 하늘에 가까이 닿아 있는 까닭이었다. 긴 세월 동안 사람들은 마을 어귀에 서 있는 나무가 마을로 들어오는 온갖 잡귀 잡신을 막아준다고 믿었다. 수백년에 걸쳐 부침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평화롭게 농사를 지으며 살 수 있었던 걸, 사람들은 나무가 마을을 지켜준 덕이라고 믿었다. 여태 나무 앞에 모여 동제를 올리는 것도 나무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다. ●방제용 차단막으로 막힌 당산나무 경북 영주시 순흥면 태장리 느티나무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목이며 당산목으로 6백년을 살아왔다. 마을로 들어서는 길목에 우람한 자태로 서서 세월과 맞서 왔건만 구제역 파동을 지켜내기에는 힘에 부쳤다. 태장리 느티나무는 영주 시내에서 부석사를 향해 난 지방도로를 지나려면 저절로 걸음을 멈추게 할 만큼 위용을 갖춘 천연기념물 제247호의 큰 나무다. 그 훌륭한 느티나무 바로 앞 길목이 노란색의 방제용 가로막으로 막혔다. 가로막 안팎의 흑빛 도로는 방제를 위해 무시로 뿜어대는 소독약으로 하얗게 뒤덮였다. “우리만 이런 것도 아니고, 전국이 다 난리인 걸 어쩌겠어. 천재지변이라잖아.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지. 우리 마을엔 구제역 사태 터지기 바로 전에 축사를 다시 짓겠다고 그동안 기르던 소를 죄다 팔아치운 집도 하나 있어. 그 집은 얼마나 좋겠어. 다들 그 집을 부러워하지.” 소독약이 흩뿌려진 도로를 천천히 걸어 나무 곁으로 다가온 칠순 노파가 마을 사정을 안타까워하는 나그네에게 꺼낸 이야기다. 끝을 알 수 없는 구제역 사태로 힘들어하는 중에도 그나마 사태를 살짝 피해간 집을 들먹이며, 그게 다 하늘의 뜻일 뿐이라고 한다. 세상 돌아가는 흐름은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 거라며, 애써 농촌 사람들 특유의 넉넉한 표정을 짓는다. “천재지변을 나무가 어떻게 지켜주나. 한동안 이 나무에 당산굿을 지내지 않았어. 그러다가 몇해 전에 정부에선지, 시에선지 굿하는 걸 도와주기 시작했지. 그래서 이제 다시 또 당산굿을 올려. 당산굿을 올릴 때는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다 모여. 한데 나는 안 와.” ●상처 깊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로 나무는 좋지만, 당산굿에는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구제역 때문이 아니라,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때문이다. 노파는 50여년 전에 남편을 따라 이 마을에 들어온 모태 신앙의 기독교 신자다. 노파는 마을 사람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고, 나무에 기도를 올리는 게 못마땅하다.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평화와 안녕을 기원했건만, 사람의 정성에 아랑곳없이 구제역 파동은 들이닥쳤다. 태장리는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지만, 당산제를 올리는 나무는 이 나무 외에도 또 있다. 상태장, 중태장, 하태장으로 나뉜 마을마다 당산나무가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태장리 느티나무에서 모여 당산제를 한꺼번에 지낸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노파로서야 불만이 아닐 수 없겠지만, 태장리 느티나무가 마을 사람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나무인지를 보여주는 증거인 셈이다. 키가 18m나 되고, 가슴높이에서 잰 줄기둘레도 9m에 이르는 태장리 느티나무는 나뭇가지도 무척 넓게 펼쳐져 있다. 어림짐작으로 나무의 가지펼침은 키보다 훨씬 더 커 24m쯤 돼 보인다. 당산굿을 지내기 위해 모이는 마을 사람들을 모두 제 품에 너끈히 품어 안을 만큼 넉넉하다. 오랜 연륜에도 불구하고 나무는 전체적인 균형을 잃지 않고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다. 상처가 없는 것도 아니다. 특히 줄기 아랫부분은 오래 전에 썩어 안쪽으로 텅 빈 동공이 생겼다. 더 이상 썩지 않도록 충전물로 동공을 메워주는 외과수술을 한 건 20년 전이다. 줄기 껍질보다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 상처는 이미 다 아물었다. 짙은 회색의 상처는 오히려 오래 살아온 나무임을 보여주는 증거처럼 자연스럽다. 나무를 바라보며 힘겹게 보내는 나날을 털어놓는 노파 앞에서 나무는 커다란 제 몸집이 부끄러웠는지, 가늘게 불어오는 바람에도 꿈쩍하지 않고 숨을 죽인다. 마을 수호목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수치심에 나무는 아마도 겨우내 이처럼 숨죽이며 사람 못지않게 암울한 시간을 보냈으리라. 큰 나무이지만, 안쓰러운 느낌이 앞서는 이유다. ●마을 수호목으로 다시 일어나야 이제 긴 침묵과 시련의 계절을 떠나 보내려고 나무가 가만히 새봄을 준비한다. 줄기에 귀 기울이면, 뿌리 깊은 곳에서부터 울컥울컥 물을 끌어올리는 소리가 들릴 듯도 하다. 잿빛 줄기와 가지마다 한줌 햇살을 끌어들여 새잎을 틔우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중이다. 진정한 마을 수호목으로서의 기운을 되찾으려는 안간힘이다. 땅 깊은 곳의 물 한 방울과 바람 결에 묻어오는 햇살 한줌으로 나무는 다시 수백 만장의 잎을 틔울 것이다. 푸르고 싱그럽게 살아나서 나무는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어야 한다. 방제용 가로막이 어서 치워지고, 마을로 잠입하는 모든 불안과 고통을 막아내는 진정한 수호목으로 남아야 한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봄의 발자국이 침울하게 겨울을 보낸 이 마을에 안녕을 가져올 수 있기를 나무와 함께 간절히 바랄 뿐이다. 글 사진 영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경북 영주시 순흥면 태장리 1095. 중앙고속국도의 풍기나들목을 나가 영주시로 가는 길은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속도를 늦출 만하다. 태장리 느티나무에 가려면 풍기나들목을 나가서 북영주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1㎞쯤 간 뒤 봉현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난 931번 지방도로를 이용한다. 왼편으로 동양대학교를 지나서 3㎞ 더 가면 왼편으로 길가에서 태장리 느티나무를 만나게 된다. 나무 바로 앞에 구제역 방제를 위한 차단 가로막이 놓여 있다.
  • 봄물 오른 전남 고흥반도

    봄물 오른 전남 고흥반도

    봄물이 올랐습니다. 바람결엔 촉촉한 습기가 묻어납니다. 계절의 순환은 무엇도 거스를 수 없다는 진리를 새삼 확인합니다. 남도 끝자락, 나로도를 휘휘 돌아온 봄바람이 내륙으로 내달립니다. 봄바람이 스친 자리마다 꽃망울이 맺혀지고, 곰실거리는 봄내음에 섬 처녀의 가슴은 요동칩니다. 전남 고흥반도의 초봄 풍경입니다. 봄의 전령 매화는 아직 일러 피지 않았지만 고흥반도 앞바다엔 봄빛이 완연했습니다. ● ‘섬섬옥섬’… 다도해 풍경의 진수 고흥반도는 멀다. 수도권을 기준으로 보자면 그렇다. ‘가도가도 천리’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을 게다. 이제 많이 달라졌다.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가 열렸기 때문. 구불구불 국도를 따라 남원, 구례 등을 줄줄이 거쳐야 했던 예전과 달리 빠르고 곧게 고흥반도까지 내달릴 수 있다. 고흥반도는 득량만과 여자만을 양 옆에 두고 조롱박처럼 매달려 있다. 남북 간 길이는 약 95㎞. 거금도(居島), 내·외 나로도(老島) 등 주변 160개의 섬들이 어우러지며 고흥군을 이룬다. 고흥반도의 아름다움을 몇 마디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올곧은 기상의 나무와 숲이 있고, 먼 우주를 응시하는 최첨단의 우주센터도 있다. 섬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갯마을 풍경과 마주하고 싶다면 반도의 왼쪽을 따라 돌아보시라. 단언컨대 다도해 풍경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들물때 보다는 날물때 찾아야 한다. 볼품없이 바다위에 떠 있던 섬들이 뭍과 연결되며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고흥반도 초입에서 월정리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월정해안방풍림으로 유명한 곳. 들물에서 날물로 바뀌는 시간이면 방품림 아래 보관해 둔 뻘배 주변으로 아낙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물이 빠지고 기름진 갯벌이 드러나면 아낙들은 뻘배를 몰고 바다로 향한다. 꼬막을 잡으러 가는 길이다. 그네들이 이동하는 경로마다 주름살처럼 골이 깊게 패여 있다. 고단한 삶의 흔적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더없이 빼어난 풍경이 만들어 지고 있으니, 얼마나 역설적인가. 신망방조제와 오도일·이방조제를 줄줄이 지나면 백일리다. 20m 남짓한 백일연륙교를 통해 고흥반도와 연결돼 있다. 그런데 이 섬, 작지만 의외로 너른 풍경을 갖고 있다. 거칠 것 없이 탁 트인 갯벌 위에서 어민들이 갯것들을 수확하느라 여념이 없다. 주변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은 풍경의 덤. 우미산 중턱의 도로 위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가 눈부시다. 티 없이 맑은 햇살이 수면에 부딪혀 물비늘을 만들고 있다. 절반은 하늘, 또 절반은 은빛 갯벌이다. 우미산 아래는 용암마을이다. 고흥 8경 중 6경인 영남 용바위를 품었다. 하지만 정작 명소의 지위를 안겨주고 싶은 건 마을 앞 풍경이다. ‘안넢’이라 불리는 작은 섬이 어여쁜 자태를 뽐내고, 그 뒤로 매물섬이 작은 주상절리대를 펼쳐 보이고 있다. 멀리는 여수시 낭도 등 다도해의 섬들이 점점이 흩뿌려져 있다. 절경이다.  오가는 길에 만나는 팔영산의 웅장한 자태와 해창만수로의 아련한 정취도 빼놓을 수 없다. 갈대 사이 몸을 숨겼던 물새들이 비상하는 순간,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 된다. 특히 해가 천등산 너머로 자취를 감출 때면 사위가 황금빛으로 물들며 장관을 펼쳐낸다. ●하늘 향해 솟아오른 나로도  고흥반도 끝자락의 나로도는 외나로도와 내나로도로 이루어져 있다. 두 개의 연륙교로 이어져 이제는 섬 아닌 섬이 됐다. 섬 이름이 독특하다. 신라 장보고가 해상의 패권을 쥐고 있던 시절, 외나로도 앞 바다에는 제주로 향하는 중국 상인들의 왕래가 빈번했다. 당시 중국 상인들이 외나로도 ‘서답바위’(일명 부채바위)를 보고 마치 오래된 비단이 바람에 날리는 듯 아름답다며 비단 ‘라’(羅)와 늙을 ‘로’(老)를 써 나로도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나로도는 우주를 향한 전진기지답게 우주 관련 교육·체험시설이 많다. 내나로도 덕흥리엔 국립고흥청소년 우주체험센터, 외나로도 끝자락 나로우주센터에는 우주과학관이 조성돼 있다. 도양읍 용정리엔 우주천문과학관이 들어선다. 800㎜ 대형 천체망원경과 천체 투영실, 전시관 등으로 구성됐다. 조성공사는 대부분 마무리됐고 개장일만 기다리고 있다.  고흥반도를 말할 때 나무를 빼놓을 수는 없다.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초입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봉래산 삼나무숲이다. 일제강점기 때 시험림으로 조성됐다. 울울창창한 삼나무들이 도도한 수직세상을 펼쳐내고 있다. 피톤치드 뿜어나오는 숲길에 들면 어느 곳보다 깊은 숨을 쉴 수 있다.  동토(凍土)를 뚫고 핀 노란 복수초와 만나는 것도 봉래산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 삼나무숲에서 헬기장에 이르는 구간 곳곳에 무리지어 피어 있다. 삼나무 숲에 별똥별이 쏟아진 듯하다. 내나로도의 나로도학생수련원을 둘러싸고 있는 상록수림도 볼 만하다. 바로 옆 나로우주해수욕장에는 곰솔들이 제법 장한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사슴을 닮은 섬 소록도  소록(小鹿)이라 했다. 섬 생김새가 작은 사슴을 닮았다는 뜻이다. 고흥 8경 중 2경으로 꼽히는 곳. 하지만 편히 섬 풍경을 즐길 여유를 갖기란 쉽지 않다. 어디건 한센병 환자들의 한숨이 배어있지 않은 곳은 없기 때문이다.  소록도는 중앙공원 등 극히 일부 지역만 외부인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소록대교가 고흥반도 녹동항과 소록도를 이어주면서 배를 타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건 해안가와 나란한 소나무 길이다. ‘수탄장’(愁嘆場)이라 불리는 곳. 예전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이 한 달에 한 번, 그나마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채 그저 눈길로만 상봉하던 장소다.  소록도의 핵심은 국립소록도병원 뒤편의 중앙공원이다. 2만㎡(6000평) 규모. 반송, 백목련, 호랑가시나무, 금목서, 아기 동백꽃, 당종려나무 등이 곳곳에 심어졌다. 기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1930년대 중반 대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일본과 대만에서 나무를, 완도 등지에서 기암괴석을 들여왔다. 당시 돌과 나무를 이고지며 나른 이들은 한센병 환자들이었다. 그들의 노역으로 정원이 만들어진 셈이다. 빼어난 조형미의 공원을 보면서도 아름답다고 해야 할지 슬프다고 해야할지 모순으로 머리가 뒤엉킨다.  중앙공원 초입의 소록도갱생원 검시실(등록문화재 제66호)과 감금실(등록문화재 제67호)은 일제 강점기에 인권 유린이 자행되었던 곳. 환자들은 거주 이전의 자유와 이동권을 박탈당했고, 걸핏하면 감금과 감식, 체벌을 당했다. 검시실에는 지금도 수술대와 세척 시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글·사진 고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국도 익산분기점에서 익산~포항 간 고속도로를 탄 뒤 전주나들목을 지나 새로 난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순천나들목으로 나와 순천시내를 지난 뒤 2번국도로 바꿔 타고 벌교까지 간다. 벌교에서 15번 국도를 타고 끝까지 가면 고흥반도다. ▲주변 관광지: 팔영산이 제1경이다. 여덟 봉우리가 우뚝 솟은 모습이 장하다. 등산이 어렵다면 능가사 쪽에서 보는 것도 좋다. 능가사 옆엔 국내 최대의 편백나무숲이 조성돼 있다. 소록도 아래 거금도도 예쁘다. 녹동항에서 오전 6시20분부터 오후 8시10분까지 10분~30분 간격으로 철부선이 오간다. 어른 1200원. 승용차 9000원(운전자 포함 2명 무료). 녹동매표소 843-9184. ▲맛집: 도화면 중앙식당은 한정식으로 이름났다. 굴을 껍질째 삶은 피굴 등 토속음식이 곁들여 진다. 832-7757. 진미횟집은 장어통탕이 맛있는 집. 녹동항 인근에 있다. 842-3111. ▲잘 곳:나로2대교 초입의 하얀노을모텔펜션이 조용하고 깨끗하다. 주변 풍경도 넉넉한 편. 모텔 내 레스토랑에서 돈가스와 백반 등 간단한 음식도 판다. 4만원. 833-8311~3.  
  • [길섶에서] 봄기운/이춘규 논설위원

    전철에서 내려 6시간 걸리는 산 능선길로 접어들었다. 1주일 전과는 완연히 기운이 다르다. 새소리가 아주 높다. 경쾌해졌다. 반겨주는 새 가족들도 부쩍 늘었다. 딱따구리들의 먹이질도 힘차다. 계곡 얼음장 밑 물소리도 제법 커졌다. 마침내 봄기운이다. 봄이 멀지 않았음을 체감한다. 산꼭대기 남쪽 경사면의 나무들에서도 봄의 기운이 가득하다. 여기저기 나뭇가지에서는 성급하게 새싹을 틔우려는 봉오리들이 터질 듯하다. 많은 나뭇가지가 푸르게 물이 올랐다. 하산길에는 계곡 아래서 몇 차례나 훈훈한 바람이 기습해 온다. 소스라치게 반갑다. 들녘에서는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혹독했던 겨울이 쉽게 물러나기야 하겠는가. 높은 능선 북쪽 사면에는 쌓여 있는 눈이 여전히 10㎝ 안팎이나 된다. 눈 위로 어지럽게 찍혀 있는 토끼, 멧돼지, 꿩 등의 발자국은 동물들의 치열했던 겨울을 웅변해 준다. 응달 등산로엔 얼음이 두껍다. 그래도 겨울의 기세는 현저하게 꺾여 버렸다. 봄은 정녕 사립문 앞까지 와 있었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강원 영동지역 2~3월 기록적 적설량 왜

    강원 영동지역 2~3월 기록적 적설량 왜

    ‘2011년 2월 11일 강릉 77.7㎝, 2010년 3월 9일 대관령 108.8㎝, 2009년 3월 26일 홍천 40㎝.’ 입춘이 지났지만 강원 영동지방의 ‘2월 눈폭탄’은 올해도 비켜가지 않았다. 지난 11일에는 강릉에 77.7㎝의 눈이 내려 신적설량(하루 동안 내린 눈)으로는 1911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눈폭탄을 맞은 강릉, 동해, 삼척 등은 도시 기능이 일시 마비됐고, 고립무원의 ‘섬’으로 변한 산간벽지 마을도 한둘이 아니다. 겨울이 다 지났다 싶은데 유독 영동지방에 폭설이 잦은 이유는 뭘까. 기상청은 약 5㎞ 상공의 북쪽 찬 공기(영하 30도 안팎)가 한반도로 이동하면서 남동쪽 해상에서 발달한 저기압과 만났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이때 강한 동풍이 유입되면서 동해안 지역에 눈구름대가 형성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동해안 지방은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한겨울인 1월보다 봄의 길목인 2월에 폭설이 잦다. 1월에는 찬 대륙고기압 세력이 워낙 강해 중국 남부지방 등에 저기압이 형성되기 어렵다. 때문에 북서풍이 자주 불어 서해안에 많은 눈이 내린다. 하지만 2월 들어 고기압이 약해져 한반도 남쪽에 저기압이 만들어지면 북고남저(북쪽 고기압, 남쪽 저기압)의 기압배치로 북동풍이 자주 분다. 이때 상층에 있는 찬 공기가 북동풍을 타고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해수면을 따라 내려오면서 수증기를 공급받아 커다란 눈구름대가 동해안 상공에 만들어지는 것이 ‘2~3월 동해안 폭설의 메커니즘’이다. ☞[포토]’100년만의 폭설 현장’ 보러가기 기상청은 이번에도 북고남저로 기압이 배치된 상태에서 눈구름이 강한 동풍을 타고 동해안으로 유입된 것이 강원 지역 폭설의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이번 폭설을 포함해 2000년대 들어 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20㎝ 이상 아홉 차례의 폭설 가운데 일곱 번이 2월과 3월에 집중된 것도 이 때문이다. 2001년 2월 15일 춘천 25.2㎝, 2005년 3월 4일 대관령 68.5㎝, 2009년 3월 26일 홍천 40㎝, 2010년 3월 9일 대관령 108.8㎝ 등 엄청난 양의 눈이 내렸다. 속초의 2월 하루 최대 적설량도 89.6㎝로 1월보다 30㎝가량 많다. 기상청은 이번 영동지방 폭설의 또 다른 원인으로 저기압의 느린 이동속도와 장시간 배치된 북고남저형의 기압을 꼽고 있다. 예년과 다르게 동해남부 해상과 일본 남쪽 해상에 이동속도가 느린 2개의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눈구름대가 강하게 형성됐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고남저형의 기압 배치가 계속돼 14일에도 영동지방에 최대 30㎝의 폭설이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11시 40분) 토끼는 십이지신 중 네 번째에 해당하는 동물로 정동쪽을 상징하고, 사계절 중에는 봄의 한가운데를 가리킨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상징하는 동물인 만큼 토끼는 생명력이 넘치며, 번식력 또한 뛰어난 동물로 여겨져 왔다. 그렇다면 우리는 토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을까. 2011년 토끼해를 맞아 토끼에 관한 궁금증들을 알아본다. ●드림 하이(KBS2 오후 9시 55분) 혜미는 첫 월말 평가에서 백희를 이기겠다고 선전포고한다. 하지만 실기수업은 물론 연습실 사용까지 금지된 입시반의 현실은 막막하다. 다이어트 실패로 벌점이 늘어난 필숙까지 입시반으로 합류하고, 오혁은 진만을 섭외하여 몰래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혜미는 진만에게 노래에 느낌이 없다는 지적을 받게 되는데…. ●미라클(MBC 오후 6시 50분) 도움을 요청한 스타 의뢰인은 바로 연기면 연기, 개그면 개그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정은표씨 가족이다. 지하철을 뛰어넘는 미세먼지 수치로 지금 정은표 가족의 집은 먼지 적신호 상황이다. 그런데, 청소를 못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쉬는 날에는 무조건 데이트를 해야 한다는 정은표 부부의 못 말리는 독특한 사랑법을 들어본다. ●아테나:전쟁의 여신(SBS 오후 9시 55분) 손혁이 정우를 향해 총을 쏘려는 일촉즉발의 순간에 갑자기 나타나는 혜인. 불안한 모습의 혜인은 정우에게 그만 만나자고 한다. 혜인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이해할 수 없는 정우. 한편, 미국 CIA는 손혁의 정체를 의심하고 체포 명령을 내린다. 그렇게 손혁은 CIA와 NTS의 추격을 동시에 받게 되는 상황에 처하는데…. ●한국 기행(EBS 오후 9시 30분) 비쩍 마른 가지, 거친 나무껍질. 사람들은 생명을 다한 것 같다 말하지만, 실제로는 묵은 나뭇잎을 내려놓고, 겨울의 숲은 새로운 봄을 준비하고 있다. 청태산 자연휴양림에서는 눈썰매와 숲길을 즐기는 가족들로 여름 못지않게 북적인다.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나본다. ●경찰 25시(OBS 오후 11시 5분) 도심을 벗어난 한적한 농가. 평화롭기만 했던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하루 아침에 마을 전체가 절도 피해를 입은 것이다. 딸에게 선물 받은 반지에서부터 장롱 안 이불 밑 깊숙이 숨겨 두었던 금품까지 집 안 재산이 감쪽같이 사라졌고, 마을 노인들의 상심은 실로 컸다. 리얼다큐 경찰25시에서 이 모든 수사과정을 공개한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말러 2011시리즈 Ⅱ 2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말러 교향곡 5번. 지휘 정명훈, 1만~10만원, 1588-1210.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2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요한 슈트라우스 박쥐 서곡·봄의 소리 왈츠·러시아행진곡 등. 지휘 빌리 뷔흘러트, 소프라노 임선혜. 4만~12만원. (02)599-5748. ●양방언 영상콘서트 NEORAMA 21일 오후 8시, 22일 오후 4시, 8시 서울 광장동 AX-KOREA. 4만 4000~9만 9000원. (02)6352-6636.
  • [열린세상] 현빈에 빠지다/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 현빈에 빠지다/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토끼를 따라 굴로 들어간 앨리스처럼, 아내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빠져 있다. 정확히 말하면, 그 까칠한 도시남자 현빈을 따라 토끼 굴에 들어가 꿈꾸고 있는 거다. 아내와 마찬가지로 나이가 많든 적든 관계없이 ‘현빈앓이’를 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시크릿 가든’이 시작하면, 아내는 나에게 초등학교 1학년인 둘째 아들을 재우라고 재촉한다. 혼자 몰입해서 ‘시크릿 가든’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다. 나는 조용히 둘째 아들 녀석을 데리고 안방으로 간다. 차가운 도시 남자를 뜻하는 ‘차도남’과 비슷하게 까칠한 도시 남자인 ‘까도남’이 떠오르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우리 사회에서 섹슈얼리티를 바라보는 시선은 변화되어 왔다. 그동안 바라보는 대상이던 여성이 이제는 바라보는 주체가 된 것이다. 여성은 남성을 바라봄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까도남(혹은 차도남)은 그동안 유행했던 메트로섹슈얼, 위버섹슈얼, 나쁜 남자와 연속성을 지닌다. 한때 메트로섹슈얼은 드라마나 광고에서 인기를 끌었다. 메트로섹슈얼은 도시에 사는 남자이면서 예민한 예술적 감수성을 가지고, 자신의 외모와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남자다.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나 조인성이 상징이었다. 이후 위버섹슈얼도 등장했다. ‘위버’는 독일어로 ‘초월한’ 혹은 ‘위에’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위버섹슈얼은 자신감, 정열, 지도력 같은 긍정적인 측면을 지니는 남성으로 조지 클루니가 대표적이다. 위버섹슈얼은 자신감으로 가득한 남성적 매력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나쁜 남자 신드롬이 불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나쁜 남자’는 차가우면서 자기주도적인 성격을 지니는데 김남길을 예로 들 수 있다. ‘시크릿 가든’에 등장하는 까도남 현빈은 여성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모든 면모를 지니고 있다. 메트로섹슈얼의 도시적이면서 세련된 외모, 위버섹슈얼에서 보이는 자신감 있는 태도, 나쁜 남자에서 나타나는 자기 주도적이면서 차가운 듯한 성격까지. 현빈은 이제 까도남 혹은 차도남의 아이콘이 되었다. “나, 여자 하나 때문에 내가 가진 것을 잃기엔 너무 많은 것을 가졌거든! 그래서 말인데 한번만 안아 보자.”, “신은 분명 여자다. 그러니까 날 만들었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있어. 매일매일 동화 속을 보게 되는 신기하고도 슬픈 질환이야. 내가 그 증후군에 걸린 게 분명하다.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아무것도 아닌 저 여자와 있는 모든 순간이 왜 동화가 되는 걸까?” 그가 툭툭 던지는 대사들은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으면서도 여성의 마음을 파고든다. 더욱이 그는 스무 살 때 엘리베이터 사고로 인해 슬픈 병을 앓고 있는 재벌의 상속남이자 백화점 CEO 아닌가. 우디 앨런 감독이 만든 ‘카이로의 붉은 장미’라는 영화가 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이 배경이다. 일상에 지친 여주인공 미아 페로는 매일 극장에 가서 영화 주인공을 만나는 환상을 꿈꾼다. 어느 날 영화 속 멋진 남자 주인공이 현실 세계로 나와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남자 주인공은 다시 영화 속으로 들어가고 그녀는 현실 안에 혼자 남는다. 아마도 우디 앨런은 현실도 환상도 결국은 삶의 위로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내에게 필요한 것은 ‘시크릿 가든’의 환상이다. 이제는 아랫배가 나오고, 가끔 반찬투정이나 하고 별것 아닌 일에 짜증내는 남편만 바라보다가 까칠한 도시 남자 현빈을 보니 어찌 ‘카이로의 붉은 장미’에 나오는 미아 페로처럼 환상을 꿈꾸지 않겠는가. 적어도 나는 환상을 꿈꿀 아내의 자유마저 빼앗고 싶지는 않다. ‘시크릿 가든’이 시작되자, 아내는 또다시 둘째 아들을 데리고 침대로 가라고 한다. 나는 아이를 데리고 안방으로 가면서 혼잣말로 주절거린다. 이번 주면 ‘시크릿 가든’이 끝난다. 그래서 현빈도 없다. 물론 얼마 지나면 또다시 어느 까도남인지 까도‘놈’인지가 나오겠지만.
  • 드라마 촬영중 폭발…화상 입은 女배우

    타이완 여성그룹 S.H.E의 멤버 셀리나(Selina·29)가 심각한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져 쾌유를 비는 팬들의 응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중국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셀리나는 지난해 10월 22일(현지시간) 위하오밍과 드라마 ‘나와 봄의 약속’의 폭발신을 촬영 하던 중 폭약이 예상보다 빨리 터져 부상을 당했다. 이 사고로 셀리나의 전신에 50% 이상 상처를 입었으며 얼굴에도 2도 화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공개된 사진에서 셀리나는 머리가 모두 타고 얼굴의 전체 피부가 벗겨지는 등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했다. 사고 뒤 셀리나는 화상치료 및 피부이식 수술을 3차례 받았다. 측근은 “셀리나가 고통 속에서도 꿋꿋이 화상의 아픔을 이겨내고 있다.”고 전하면서 “사고 70여 일만에 처음으로 목욕도 했다.”고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또 셀리나의 약혼자인 변호사 장청중은 병실을 밤낮으로 찾으며 예비 신부의 곁에서 상처를 위로하며 정성스럽게 간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줬다. 셀리나의 소식에 중화권 팬들은 “긍정적으로 상처를 이겨내는 모습이 아름답다.”, “하루 빨리 완쾌해서 다시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함께 사고를 당한 동료 배우 유하오밍 역시 등과 팔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수술을 받지 않았으나, 측근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사고에 정신적 혼란에 겪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길섶에서] 버드나무/이춘규 논설위원

    한파가 몰아친 휴일 아침 거실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공원. 앙상해진 나무들 사이의 큰 버드나무 두 그루에 눈길이 꽂힌다. 여전히 잎사귀들이 푸르다. 강추위 속의 푸름이 경이롭다. 몇해 전부터 이맘때면 관찰해 온 그대로다. 초겨울 매운 한파를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이뿐인가. 버드나무는 봄의 전령사다. 다른 나무들은 나목으로 있을 때 부지런히 연녹색 새싹들이 고개를 내민다. 이처럼 질긴 버드나무지만, 가지는 축 늘어져 약해 보인다. 휘어지긴 해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이웃 일본사람들은 설날 음식 오세치요리를 버드나무로 만든 젓가락으로 먹는다. 버드나무처럼 강인하게, 새로운 해를 탈 없이 보낼 수 있게 해달라는 기원이 담겨 있다고 한다. 버드나무는 번식력도 강해 일찍부터 억센 생명력의 상징이었다.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실은 강한 버드나무. 조화로움이 돋보인다. “겉으로 부드럽다고 사람을 가볍게 대하면 안 된다.”는 웃어른들의 일깨움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홍천 축제 계절별 특화

    홍천 축제 계절별 특화

    새해부터 강원 홍천군에서 열리는 지역축제가 계절과 특성을 살린 축제로 틀이 바뀐다. 홍천군은 25일 홍천군축제위원회를 통해 찰옥수수축제, 강원홍천인삼축제, 나라꽃무궁화축제 등의 효율성을 재검토해 지역특성과 지역경기를 더욱 살리는 방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절별 특성에 맞는 축제로 전시관람형 야생화축제(봄), 홍천강 여름축제(여름), 군민화합 한마당(가을), 동계생활체육한마당(겨울)으로 나눠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3년 후부터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야생화축제는 꽃동산을 먼저 조성한 뒤 봄의 주요테마인 꽃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홍천강 여름축제는 찰옥수수 판매코너와 레포츠체험, 맥주 판매코너 등을 연계한 체험형 테마축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가을에 개최할 군민화합 한마당은 체육 및 민속행사와 예총 주관 종합예술제를 연계해 주민화합의 장으로 펼친다는 복안이다. 동계생활체육한마당은 얼음축구대회 등 전국단위 대회 유치 및 얼음썰매·눈썰매 대회 등을 통해 동계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홍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탁구누나’ 최자혜, 훈남 회사원과 11월 6일 결혼

    ‘탁구누나’ 최자혜, 훈남 회사원과 11월 6일 결혼

    KBS 2TV ‘제빵왕 김탁구’서 탁구(윤시윤) 누나 ‘구자경’ 역으로 출연한 연기자 최자혜가 11월의 신부가 된다. 최자혜의 관계자는 “예비신랑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훤칠한 훈남형 스타일이다. 교제기간이 길었음에도 일반인이라 최자혜가 연애 사실을 공개할 수 없었다”고 두 사람이 오래전부터 교제해온 사이임을 알렸다. 이어 “최자혜는 결혼후에도 연기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자혜의 결혼식은 11월 6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다. 한편 최자혜는 2001년 MBC 30기 공채탤런트로 데뷔, 드라마 ‘대장금’, ‘굳세어라 금순아’, ‘봄의 왈츠’, ‘로비스트’ 등으로 얼굴을 알렸고, 최근 종영한 ‘제빵왕 김탁구’서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 인지도를 높였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궈징징, 알몸투시 영상 재유출…재벌3세 약혼자 ‘뿔났다’▶ 오지호 ‘남자김치’ 홍진경김치 제치고 1위 비결▶ ‘청순미 대명사’ 하수빈, 16년 만에 가수컴백 ▶ 이세창, 전 여친의 배신…결혼 실패한 사연▶ 가인, ‘돌이킬 수 없는’ 사막 댄스버전 뮤비 화제
  • 전세 사라지고 월세·‘반전세’ 전환 급증… 서민 옥죈다

    전세 사라지고 월세·‘반전세’ 전환 급증… 서민 옥죈다

    #1 11일 서울 잠실동의 한 아파트 단지. 공인중개업소를 찾은 주부 김모(41)씨는 “집주인이 전세금 2억 5000만원은 그대로 둔 채 따로 월세를 60만원이나 받겠다고 해서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 일대의 전셋값이 2년 전보다 1억원 넘게 오르자 집주인이 상승한 전세금만큼 월 0.6~0.7%의 월세를 따로 요구한 것이다. #2 경기 판교신도시에 거주하는 회사원 최모(43)씨는 회사에 휴가를 내고 용인으로 이사했다. 그는 “전세기간이 5개월가량 남았지만, 살던 집의 전셋값이 2년 전보다 두 배나 올라 내년 봄 재계약이 불가능하다.”면서 “분명히 내년에는 전셋집 구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09㎡ 아파트에 살던 최씨는 얼마 전 이웃 주민이 보증금 1억 5000만원과 별도로 월세 120만원을 얹어 주는 조건으로 재계약했다는 말을 듣고 이사할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서울 지역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여기에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 요구까지 겹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세의 월세 전환은 우리나라 임대차 구조의 전면적인 변화까지 예고하고 있다. 올겨울 본격화될 ‘학군수요’(봄학기에 앞서 좋은 학군을 찾아 이동하는 부동산 수요)나 내년 봄의 ‘최악 전세대란’을 피해 초가을부터 서둘러 움직이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임대차 구조 전면 변화 예고 최근 전세난은 예년 가을 이사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해명과 달리 부동산 관련 여러지표들은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5.3%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전세주택 수급 동향 등도 앞서 비슷한 징후를 보여 줬다. 이 지경에 이르자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까지 나서 “전세난에 대한 정부의 판단이 너무 안이하다. 저소득 세입자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서민들을 더 옥죄는 것은 전세가 상승보다 전세에서 월세 혹은 전세와 월세가 섞인 ‘반전세’로의 전환이다. 잠실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10년째 이곳에서 영업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집주인들이 전세를 거둬들이고 반전세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 신천역 일대 중개업소들에는 ‘보증금 2억 5000만원+월세 60만원’ ‘보증금 1억원+월세 50만원’이라고 적힌 전단이 즐비하다. 전세를 구하러 나온 김모(32)씨는 “월 70만~80만원을 생활비에서 추가로 부담하려면 애를 낳거나 집을 사기 위한 저축은 아예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혀를 찼다. 반면에 세를 놓으러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은 50대 여성은 “111㎡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 2억 8000만원에서 최근 4억원까지 올랐다.”면서 “목돈이 있어도 솔직히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남들처럼 반전세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재개발 아파트의 입주 2년차를 맞은 잠실 일대에선 전세 계약 만료 가구가 쏟아져 이런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같은 ‘강남3구’라도 대치동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E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세가 귀하고, 부르는 게 값이지만 반전세나 월세 전환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은마아파트의 전셋값이 연초보다 5000만~8000만원 올랐지만 세입자들이 자녀의 학군을 보고 들어온 데다 경제력이 있어 재계약률이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학군이 좋은 대치동과 같은 곳에서 나타나는 극히 예외적인 현상이다. 일부 지역에선 전셋값이 오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학부모들이 일찍 이사를 준비하면서 학군수요가 이미 가을부터 나타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얼마 전 계약한 전세계약 두 건 모두 겨울에 이사를 원하는 학부모였다.”면서 “통상적으로 12월이나 1월에 집을 찾는 데 전셋값이 오른다는 소식에 학부모들이 벌써부터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닮은꼴 월세 또는 반전세 전환의 요구는 판교신도시 등 수도권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판교신도시의 R공인중개업소 임모(49) 사장은 “한두 달 사이에 전세와 반전세 요구가 서로 역전돼 반전세가 6대4 정도로 많다.”며 “보증금이 1억 5000만원 오를 경우 집주인들이 월 0.8% 이자를 적용, 월세 120만원을 따로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판교에 거주하는 진모(39)씨는 집주인의 월세 전환을 우려해 미리 계약을 해지하고 새 전셋집을 구한 경우다. 진씨는 “지난 7월 동판교 옛 전셋집에서 보증금 1억 8000만원을 빼내 서판교 아파트로 이주했다.”면서 “계약기간이 7개월가량 남았지만 인근에서 운 좋게 전셋집이 나온 사실을 알고 주저없이 이사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집값이 급락하고 빈집이 수두룩했던 용인 신봉동과 성복동도 요즘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L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이자비용이라도 충당하려고 앞다퉈 월세를 놓고 있다.”면서 “일대에선 아예 전세 매물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임일섭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 고유의 임대차 제도인 전세제도는 월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비교적 양호한 주거환경을 제공해 왔다.”면서 “향후 전세가 상승으로 월세제로 대체된다면 서민 주거비용이 증가해 주거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김동현기자 sdoh@seoul.co.kr
  • 박봄, ‘감각 돋는’ 빨간머리…‘매력 무한대’

    박봄, ‘감각 돋는’ 빨간머리…‘매력 무한대’

    그룹 투애니원 멤버 박봄의 빨간머리가 차별화 된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박봄은 지난 9월 새 앨범활동 시작과 함께 헤어스타일을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컬러감이 돋보이는 빨간색으로 염색한 것. 데뷔 후 길이가 긴 헤어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박봄이 머리카락 전체를 빨간색으로 물들여 올 가을 유행 트렌드를 이끌었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활동 당시 머리를 묶어 그녀의 머리색을 크게 부각시키지 않았던 박봄은 최근 패션화보 촬영에서 머리를 부스스하게 풀어헤쳤다. 살짝 웨이브가 들어간 헤어스타일은 머리색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박지선 도플갱어…’닥터챔프’에 깜짝 등장 포착▶ 지연 소속사 ‘음란 채팅 동영상’ 해명 "닮은 사람일뿐"▶ 가인-이성재, ‘색.계’ 뛰어넘는 티저…’파격+농염’▶ 김지수, 음주뺑소니로 불구속 입건…’근초고왕’ 어떡해?▶ 김미리내, 이상구 폭행사진 공개 "뻔뻔…어리다고 무시?"
  • 박봄, ‘맨발사진’ 한 장으로 “발바닥 여신 강림”

    박봄, ‘맨발사진’ 한 장으로 “발바닥 여신 강림”

    투애니원 박봄의 맨발 사진이 산다라박의 미투데이에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산다라박은 지난 2일 본인의 미투데이에 맨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앉아 있는 박봄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박봄은 검은색 의상을 입고 발을 뻗은 자세로 소파위에 앉아 카메라를 그윽히 응시하고 있다.투애니원의 새 앨범 타이틀곡 캔노바디(Can’t Nobody)의 뮤직비디오 촬영 중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봄을 카메라에 담은 것.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발가락 여신 봄 누나다.", "발바닥까지 여신인 그대 짱!", "얼굴 예쁜 여자는 발바닥도 예쁘다"등의 의견을 쏟아냈다.사진 = 산다라박 미투데이서울신문NTN 뉴스팀ntn@seoulntn.com▶ ’바람불어 좋은날’ 김소은 "배우는 내 운명"▶ 민효린, 드레스 밟고 가슴 테이프 노출…’드레스 굴욕’▶ 알렉스 신애, ‘아담부부’ 누르고 최고 ‘우결커플’ 등극▶ 주석 "사람 속이는 거짓말, 그만"…타블로 향한 독설?▶ ’여자숀리’ 박수희, ‘잃어버린 3cm’ 키 찾는 비결 공개
  • 투애니원 박봄 “유명가수 됐어요”…묘지 찾아 오열

    투애니원 박봄 “유명가수 됐어요”…묘지 찾아 오열

    그룹 투애니원(2NE1)의 박봄이 오열한 사연을 무엇일까. 28일 방송되는 Mnet ‘2NE1 TV-시즌 2’에서는 박봄이 이모의 묘지를 찾아 오열하는 모습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어렸을 때 미국 LA에서 자란 박봄은 세계적 힙합 그룹 블랙아이드피스 윌아이엠과의 작업을 위해 다시 찾은 미국에서 엄마처럼 키워준 이모의 묘지를 찾아 울음을 펑펑 쏟았다. “이제 유명한 가수가 되었어요. 많이 보고 싶어요. 늦게 와서 죄송해요.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카드와 함께 국화꽃을 준비한 박봄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한편 윌 아이엠의 러브콜을 받은 투애니원은 이날 방송에서 미국에서 앨범작업을 과정을 공개한다. 씨엘은 “테디 외에 다른 사람이랑 앨범 작업을 해 본적이 없어 어떻게 진행될지 정말 궁금하다. 재밌게 잘 맞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며 윌아이엠과의 만남에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사진 = Mnet 서울신문NTN 이효정 기자 hyojung@seoulntn.com ▶ ’소심’ 산다라박 "문자 답장 안온 멤버번호 삭제" 깜짝 고백▶ 우은미 ‘슈퍼스타K’에 보내는 ‘부탁해’로 가수 데뷔▶ 김가연, 악플러에 일침 "내가 역겨워? 님은 깨끗한 인생?"▶ 김소연 ‘강심장’서 노안 굴욕담 공개…"10대 때 이미 30대"▶ ’타이타닉’ 할머니 배우 글로리아 스튜어트, 100세로 별세
  • ‘초딩몸매’ 산다라박 “멤버들 볼륨몸매 부러워” 고백

    ‘초딩몸매’ 산다라박 “멤버들 볼륨몸매 부러워” 고백

    걸그룹 투애니원(2NE1) 멤버 중 가장 밋밋한 몸매의 소유자 산다라박이 동료 멤버 씨엘(CL) 박봄 공민지의 몸매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냈다.산다라박은 최근 KBS 2TV ‘승승장구-투애니원 편’ 녹화에서 “멤버들의 볼륨 몸매가 부럽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이날 산다라박은 ‘투애니원 멤버들의 외모 순위를 정해달라’는 시청자 질문에 답하던 중 “씨엘, 공민지, 박봄의 몸매 볼륨감이 부럽다”고 털어놨다.그간 방송활동에서 과감한 노출의상으로 드러난 씨엘의 불륨감 있는 몸매와 박봄의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시원하게 곧게 뻗은 다리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더불어 공민지도 춤을 출 때 탄탄한 허벅지가 돋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다른 멤버들보다 몸매 볼륨감이 덜하지만 최고의 동안 피부를 자랑하는 산다라박이 피부 관리 비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사진 = 산다라박 미투데이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티아라 지연, 투명피부…"역시 달라"▶ 미스코리아 대학원생과 결혼하는 손승락 누구?▶ 신정환 가족, 전세놓고 이사..부모가 무슨 죄▶ 투애니원 박봄 "유명가수 됐어요"…묘지 찾아 오열▶ 최희진, 용 문신-비키니 몸매 노출 "관심병 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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