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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비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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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그물 벗다(외언내언)

    어숙권의 「패관잡기」에는 「쓸모 없는 것」을 이르는 그 당시의 속담을 적어놓고 있다.봄비 자주 오는 것,돌담 배부른 것,사발이 귀가 떨어진 것,진흙부처가 내를 건너는 것,중이 술에 취한것… 등등.이중에서 「진흙부처가 내를 건너는 것」이나 「중이 술에 취한 것」은 「격에 맞지 않는 것」을 이르고 있다 함이 더 옳을 듯싶다. 세상에는 격에 안맞는 몰골들이 적지 않다.도포입고 자전거 탄다든지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등산한다든지 하는 따위.「봉사·질서」를 문패로 달고 있는 파출소에 보호철망이란 이름의 쇠그물이 씌워진 광경도 격에 맞는다고 할수는 없다.쇠그물 쓰고 웅크린 주제에 무슨 봉사며 무슨 질서냐는 핀잔도 받을만하게는 되어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누가 몰라서 그걸 쓰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91년의 경우 8월 말까지만 해서 전국의 파출소 습격사건은 1백15건이었고 이가운데 총기로써 대응한 것이 29건이었다.그 대부분이 대학주변의 파출소로서 학생들이 시위를 하다가 화염병이나 돌을 던지는 것이 상례였다.그 와중에서피해경찰관도 생겨났고.그래서 「부득이」쓰게 된 쇠그물이었다.물론 그것은 창피한 모습이었다.공권력의 제1선이 그랬을 때 어찌 민생치안인들 온전했을 것인가.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파출소의 그 보호철망이 철거되고 있다.그것은 얼핏 환부의 절제수술 같은 인상을 전달해 준다.한시대의 악몽을 털고 있구나 싶어지기도 하고.청와대 앞길이나 인왕산개방 등과도 맥을 함께 하는 문민시대의 친근감이다.비로소 「봉사·질서」가 웃는다.이는 두가지 뜻으로 받아들여진다.하나는 파출소가 습격받아야 할 까닭이 없는 위정에의 자신감이고 다른 하나는 공권력의 일선이 침범당했을 때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가 그것이다. 계절의 봄과 함께 열려가는 마음의 봄.그 마음의 봄은 우리 모두가 소중히 북돋울 때 다사로워지는 것이다.
  • 내사랑 네곁에/고상순 춘천 삼천국교 교사(교창)

    「광판국교 통곡분교장 근무를 명함」 발령장에 적힌,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임지를 찾아 떠나던 그날은 유난히도 많은 봄비가 종일 내렸다. 전임교를 출발할 때부터 쏟아진 비는 내가 근무하게 될 분교장을 찾아 고갯마루에 올라섰을 때는,한여름 소나기가 무색하리만큼 굵은 장마비로 변해 있었다. 웬지 서글픈 생각마저 들었다. 울며 찾아갔다가 울며 돌아서는 곳이라더니,정말이지 울고만 싶었다. 『정들면 고향이라지 않더이까』 『가서 정을 붙이면 곧 익숙해지실텐데 뭘』 송별연에서 교장선생님의 격려반,위로반 섞인 말씀처럼 쉽게 정을 쏟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래 좋다.한번 부딪혀 보리라.온힘을 다해 나를 이곳으로 보낸 이들을 한번쯤 놀라게 해주리라」 하오 내내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과연 무엇을,어디서부터,어떻게 시작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했다. 종잡을 수 없을만큼 열악한 환경에 몇번인가 놀란 끝에 난 몇가지의 계획을 세웠고,내가 아는 모든 분들께 장문의 호소문을 띄웠다. 문협·출판협·라이온스클럽·삼성컴퓨터·한국자동차 그리고 한국교육상수상자회를 비롯하여 친분이 닿는 2백여곳의 친지 동료 선배님들께. 그로부터 한달. 난 전국에서 보내주는 도서를 10년이 넘은 승용차로 실어날랐다.때로는 장마비로 도로가 유실되어 차가 물에 빠지는 일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3천여권의 도서가 마련됐다. 다음으로 손을 댄 것이 농악이었다. 여러곳에서 악기를 기증받고,강원대 두레패 언니들의 도움으로 기능을 익혀 3차례 연주회를 가질만큼 전교생 11명의 어린이가 농악기를 다룰줄 알게 된 것이다. 또 삼성컴퓨터로 부터 6대의 컴퓨터를 기증받아 아이들에게 컴퓨터의 기초를 익히게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수확은 마을과의 유대강화였다. 헌 교실을 철거해 남은 슬레이트로 할머니 혼자 사시는 초가지붕을 개량해준 일이며,마을길 넓히기작업등…. 국무총리실로부터 격려편지를 받고 감격했던 3년간의 분교장 생활. 유명을 달리한 어느 가수의 노랫말처럼 비록 난 그곳을 떠났지만 녀석들에게 마지막 남긴말,난 늘 그말을 기억하리라. 내마음 네곁에 있으리란 말을…
  • 버섯 대량 출하… 4백g 3천원선(시장)

    ◎채소류 내림세… 풋고추 1㎏에 1천8백원/광어·도다리등 활어값도 20∼30% 하락 ○…생표고·느타리·양송이등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버섯류가 시장에 많이 나왔다.4월 들어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됐기 때문에 예년보다 출하시기가 다소 이르고 물량도 풍부한 편이다. 특히 비타민B군이 풍부하고 맛이 담백해 봄철 입맛을 돋우는데 적격인 생표고가 예년에 비해 싼값에 거래되고 있다.그러나 지난주 봄비가 내려 간혹 짓무르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가격은 15일 경동시장에서 4백g 한근에 1천5백∼3천원선.사다가 집에서 말려 먹으려면 근당 3천원 정도하는 「화고」를 구입하는 것이 적당하다.말린표고는 4백g짜리 한봉지에 1만원선. 가락동농수산물 도매시장의 경락가격은 3.75㎏ 한상자에 생표고는 상품 1만8천∼2만원,중품 1만5천∼1만8천원,느타리 상품 1만5천∼1만6천원,중품 1만∼1만5천원,양송이 2㎏상자에 상품 3천5백∼4천원,중품 3천∼3천5백원이었다.생표고는 1주일전에 비해 10∼15%정도 내린 가격이다. ○…쪽파·대파·풋고추·잎마늘등 양념채소류 값이 생산과잉으로 내림세를 보였다.경동시장에서 거래된 산매시세는 대파가 1㎏정도 한단에 4백∼5백원,쪽파 3백∼4백원,진주·밀양에서 주로 출하되는 풋고추가 1천8백원,잎마늘(2㎏정도)5백원선. 이달말 조생종마늘의 출하를 앞두고 조림이나 장아찌에 이용되는 마늘쫑도 선을 보여 5백g정도 한단에 1천원에 거래됐다.그런가하면 양파·마늘등도 햇품출하를 앞두고 저장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양파는 최근 제주산 극조생종이 소량 첫선을 보인 가운데 지난해 저장양파가 1㎏에 3백50∼4백원에 거래됐다.마늘도 ㎏당 지난주보다 10%정도 내린 3천∼4천원에 팔렸다. 그외 오이·호박·상추등 채소류값도 물량이 풍부해지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았다.상추 4백g에 5백∼6백원,오이 1개 2백∼2백50원,호박 1개 4백∼5백원,시금치 1단 3백원,미나리 1㎏ 1천원,열무 1단 1천원. ○…광어·도다리등 횟감용 활어가 제철을 맞아 풍부하게 반입됐다.14일 노량진 수산시장에 반입된 활어는 1만9천여㎏으로 1주일전보다 4천㎏이상 늘어난 물량이다.가격도 20∼30% 내림세를 보였다.지난해 활어가 한창 잡히는 이맘때쯤 인천 연평도 부근에 조업이 통제,가격이 비싸고 물량이 극히 적었던것과는 대조적인 현상. 지난주에 비해 반입이 2배 이상 늘어난 광어가 1㎏기준 상품 2만7천원 중품 1만7천원,도다리(돌가자미)는 상품 1만6천원 중품 1만2천원에 경락됐다.지난주 9백여㎏의 반입량을 기록한 참숭어도 이번주에 3배 이상 늘어난 2천1백㎏정도 반입돼 가격이 크게 내렸다.상품1만1천원,중품 6천원선.감숭어는 물량은 줄어들었으나 전체 활어 물량의 증가로 가격이 내림세를 보여 지난주다 1천원 내린 3천5백∼5천원에 거래됐다. 봄철 활어는 산란기(5∼6월)를 앞두고 영양분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맛이 좋다.
  • 내일 낮부터 풀려

    봄비가 내린뒤 며칠째 계속되고 있는 쌀쌀한 날씨가 15일 하오를 고비로 풀릴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3일 『14일 영동산간지방에 눈이,그밖의 지방에는 비가 내려 15일 아침까지는 쌀쌀하겠으나 하오에는 서울의 기온이 14도까지 올라가는 등 예년기온을 되찾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기압골이 지나간뒤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고 16일에는 서울의 기온이 아침 7도,낮 19도로 예상되는 등 포근한 봄날씨를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언내언

    건조주의보 속에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적잖이 일어났다.오랜 봄가뭄으로 물이 달리기 시작한 곳도 있었고.그러다가 내린 비.봄비는 거센 바람까지 동반했다.◆『간밤에 불던 바람 만정도화 다 지거다/아이는 비를 들고 쓸으려 하는고야/낙환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삼하리요』.이런 고시조를 떠올리게 하는 10일 아침.어제까지 화사하게 웃던 뜨락의 벚꽃이 하룻밤 사이에 많이 져 버렸다.벚꽃잎 위로는 목련꽃잎이 다시 겹쳐서 덮여 있고.그를 내려다보며 라일락은 피어난다.좀 이르다 싶은데.하기야 기상청은 올봄이 1주일이나 일찍 왔다지 않던가.◆그렇다 해도 산야의 새 생명은 아직 가녀린 눈(눈)엽.연두빛이다.봄비는 그 연두빛을 진초록빛으로 만드는 요술쟁이 염료.그래서 파인금동환도 일찍이 노래하지 않았던가.­『마른 산에 봄비 내리니/금시에 청산되는 것을/청산이 따로 있던가/비 맞어 숨 살면 청산되는 것을…』하고.이제 봄비 그치고 햇볕 내리쬐면 하루가 다르게 그 「청산」의 빛을 띠어가게 되는 것이리라.◆가물었다가 온 비라서 단비임에는 틀림이 없다.한데 남부지방에는 곳에 따라 너무 많이 내려 피해가 나고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보리밭·채소밭등이 물에 잠겼다지 않은가.그중에서도 2백㎜를 바라보는 남해의 강우량은 장마철을 무색케 할 정도의 분량.이모 저모로 피해가 많을 듯 싶다.그렇기는 하지만 요맘때의 농촌은 비를 기다리는 처지.못자리 물때문에도 그렇고 봄채소류 갈증도 해소시켜주기 때문이다.◆6년 난동에 이은 봄 호우에 올해의 기상을 염려해 보게도 된다.엘 니뇨 현상으로 올 여름 기상에 이상이 많으리라는 학계의 예측도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아무쪼록 우순풍조의 한해였으면 싶건만.
  • 중부 봄가뭄 해갈/전국에 봄비/남부엔 호우주의보

    서울등 중부지방에 계속되던 봄가뭄이 9일 하오부터 내린 비로 해소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우리나라 남서해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내륙지방을 지나가는 까닭에 전국에 비가 내리고 있다』고 밝히고 『지난 보름동안 중부지방에 계속돼 오던 가뭄이 이번 비로 해소되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날 전남·경남등 남해안과 제주지방에 호우주의보를 내린데 이어 하오 늦게 전북·대구·경북지방을 추가하고 앞으로 이지역에 60∼1백㎜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밤부터 서울등 중부지방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10일에도 계속돼 20∼40㎜까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충청·영동지방에는 40∼80㎜,남해안과 제주지방에는 60∼1백㎜까지 올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지난8일부터 남해안과 제주지방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9일 자정까지 남해안에 1백12㎜등 평균 40∼60㎜의 강우량을 보였다.
  • 영동에 또 폭설/

    【강릉=조성호기자】 강원도 영동산간지방에 23일 또 눈이 내려 이날 하오4시 현재 대관령 7.3㎝를 비롯 한계령 8㎝,설악산 대청봉 15㎝,태백 5.3㎝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영동 평야지대는 봄비가 내려 강릉 11.7㎜,속초 16.2㎜,동해 10㎜,삼척 19㎜의 강우량을 보이고 있다.
  • “집값 절반인하”에 청중들 “어떻게 믿나”(3·24총선 길목)

    ◎D­5/합동유세 이모저모/“정씨 왕놀부·국민당은 오염당”에 폭소/「직업훈련소」유치싸고 여야 서로 “내공”/「투쟁의 시」가 「번영의 시」되게 투사대신 일꾼 뽑아달라 ▷강원◁ ○…하오1시 태백시 철암국교 운동장에서 있은 합동연설회에는 3천여명의 청중이 모여 입후보자들의 연설을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 첫번째 등단한 국민당의 김상봉후보는 『태백시민들이 나를 국회의원으로 일하게 해주면 2천∼3천명의 근로자들이 마음놓고 일할수 있는 전자제품 공장과 자동차 부품생산공장등 무공해 업체를 유치시켜 이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며 지지를 호소. 민자당의 유승령후보는 『태백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지역발전을 기대할수 없다』고 전제한뒤 『앞으로 중부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제천에서 영월을 경유하여 정선∼태백∼삼척을 연결하는 도로를 확·포장하여 태백지구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공약. ▷경기◁ ○…18일 하오2시 의왕시 포일운동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1천5백여명의 유권자가 진지한 표정으로 4후보의연설을 경청했으나 3번째 등단한 민자당 조경목후보의 연설도중 2백여명의 박수부대가 팸플릿을 흔들며 환호하고 간혹 조후보의 이름을 연호해 선관위측의 제지를 받기도. 이날 연설은 민주당의 이희숙후보,국민당의 박제상후보,민자당의 조후보,무소속의 임승원후보(43)순으로 진행됐는데 네후보 모두 『지역개발을 위한 진정한 일꾼을 뽑아달라』며 한표를 호소. ○…하오2시 수원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장안구 2차 합동연설회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6천여명의 청중이 대부분 차분히 경청하는 분위기. 첫번째로 등단한 민주당의 박만원후보는 『부산은 YS,호남은 DJ,충청은 JP,강원은 정주영이 나서서 서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나같은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을 뽑아 새로운 정치를 하자』고 물갈이론을 제기. 두번째로 등단한 민자당의 이병희후보는 『나를 한번더 뽑아주어 7선으로 수원에서 국회의장을 탄생시키자』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 ○…경기도 시흥·군포지역 합동유세가 열린 시흥소래국교에는 3천여명의 청중이 몰린 가운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연설회가 진행. 민주당의 제정구후보는 자신의 빈민운동경력을 강조한 뒤 『한국화약이 시흥앞바다 공유수면매립으로 가로챈 시민의 재산을 되찾아 지역발전을 위해 쓰겠다』고 기염. 국민당의 장학수후보는 『현재의 아파트가격을 반으로 낮추어 대량 공급해 누구든지 집을 장만토록 하겠다』며 국민당 특유의 공약을 되풀이,청중들로부터 『믿을 수 있을까요』라는 반문을 받기도.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민자당 황철수후보는 국민당 후보연설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자신은 시흥공단 건설·안산선 전철개설·산본신도시건설 등 13대총선때 공약한 사항을 빠짐없이 실천해왔다』고 강조. ▷경북◁ ○…2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시 남구 남도국교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3천여명의 유권자들이 모여 진흙탕이 된 운동장에서 끝까지 후보자들의 연설을 경청하는 열의를 보였으나 단상에서는 개인비방발언이 나오는등 수준이하의 유세전이 펼쳐져 대조. 첫번째 연설에 나선 민주당 김진태후보는 『한보따리 주면 열 보따리 주는 것이 국회』라는 「국회방정식론」을 내세웠고 뒤이어 등단한 신정당 성만현후보는 『국민당은 오염된 정당』이라고 주장,유권자들의 박수와 폭소를 자아내는등 두후보는 시종일관 유머섞인 연설로 일관. 국민당 김해석후보는 앞의 두후보가 국민당을 신랄하게 비판한데 대해 자신이 야당후보인지 여당후보인지 모르겠다고 흥분하며 신정당 성후보의 지조론에 대해 강력하게 반박. ○…봄비가 내려 운동장 곳곳에 물이 괴어 있는 가운데 하오2시 효목국교에서 열린 대구 동갑선거구 합동연설회장에는 4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거물급이 입후보한 선거구임을 실감케 했다. 이날 처음 등단한 김복동후보는 『영부인이 나의 동생이니까 내가 대통령의 친인척임에는 틀림이 없다』며 『그러나 친인척이라고 덕본 것은 없다』고 말하고 소신과 양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김복동이라고 자신을 소개. 이어 민주당의 임대윤후보는 정주영씨를 「왕놀부」로 표현하는등 민자당과 국민당을 싸잡아 비난했으며 신정당의 윤창한후보,국민당의 최규태후보등 야권 3명의 후보 모두가 김후보를 집중적으로 비난. ▷경남◁ ○…무소속 후보자들에 대한 개인연설회가 허용된 이후 경남에서 처음으로 통영군 욕지면 동항리 선착장에서 열린 충무·통영·고성선거구 허문도 후보 개인연설회장에는 3백여명의 청중들이 모여 조용한 분위기속에 연설을 경청. 이날 허후보는 3일동안 내려진 폭풍주의보 때문에 연설회장에 늦게 도착한 것을들먹이며 『일일생활권인데도 기상예보때에는 먼바다에 묶여,우기철에는 여객선이 운항못해 욕지면 5천여 주민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을 실감했다』며 『내가 국회로 나가면 이것부터 풀겠다』고 공약. ▷충북◁ ○…충북 중원군 엄정면 엄정국민학교에서 열린 충주중원 합동유세에는 막바지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2백여명의 노인들이 최전선에 포진.맨 처음 등단한 국민당의 진치범후보는 『충주·중원의 시계바늘은 72년도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 지역 발전의 낙후성을 지적하고 『통일국민당의 막강한 경제지원을 받아 대규모공단과 현대제2공장을 유치하는등 지역경제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염. 또 민주당의 정기영후보는 통합야당의 기수를 자처하며 『땀흘린 사람이 대접받고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히고 자신을 지지해줄것을 호소.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민자당의 이종근후보는 『이번이 마지막기회라 생각하며 5선에 이어 6선의원이 되면 중진 정치가로서 국가와 지역을 위해 그동안 아쉬움이 남았던 일을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하며 『이제 6학년이 되면 그만 졸업하겠다』고 마지막임을 애써 강조. ▷광주·전남◁ ○…18일 하오 광주남국민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광주동합동유세는 민자당의 조규범,민주당의 신기하,무소속 이문옥후보등 세 후보진영 선거 운동원들간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유세장 부근에 2백여명의 전투경찰을 배치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에서 2시간여동안 진행. 조후보는 『이번에 또다시 「선생님당」에 싹쓸이를 시켜준다면 광주와 전라도는 영원히 구제불능이 되고 말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제 한많은 투쟁의 도시가 번영의 도시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투사 대신 일꾼을 뽑아달라』고 민자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 무소속 이후보는 자신이 이지역 재야단체인 학생운동권의 추대로 입후보한 「시민후보」임을 자임하면서 『지난 18년간 감사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정부의 각종 예산사업과 관련한 비리여부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권력기관으로부터 엄청난 압력과 회유를 받았다』며 「폭로성 발언」으로 일관. ▷전북◁ ○…하오2시 고창국교에서 열린 고창군 선거구 3차 합동유세장은 이날 아침까지 내린 비와 좋지않은 유세장 여건에도 불구,4천여명의 청중이 운집,이 지역 유권자의 높은 선거열기를 반영. 맨 처음 등단한 민주당의 정균환후보는 자신이 13대 국회의원을 지내는동안 선거법협상대표와 예산결산위원으로 일하는등 당내에서 중책을 맡아왔다고 소개한 뒤 『13대 국회가 열린 직후 고창군의 예산이 전년에 비해 5배가량 증액된 것은 이 지역에 야당국회의원이 많았던 덕분』이라며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인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 마지막으로 등단한 민자당의 이호종후보는 『현역 민주당의원이 자랑하는 고창직업훈련소가 실은 본인이 13대 낙선의 아픔을 잊은채 뛰어다닌 결과』라며 『당선되면 농수산위에 자원,추곡전량수매와 농수산물 수입개방저지에 앞장서겠다』고 다짐. ▷제주◁ ○…이날 하오2시 제주종합경기장내 한라체육관앞 광장에서 열린 제주시지역 2차 합동연설회는 평일인데다 비온뒤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만5천여명의 청중이 모여 뜨거워지는 총선열기를 반영. 민주당의 양승부후보는 『TV극인 「여명의 눈동자」에서 보았듯이 현대사의 최대비극이랄 수 있는 4·3사건 진상을 규명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공약. 이어 등단한 민자당의 고세진후보는 『여당후보를 비방하는 흑색선전과 불법유인물이 난무하고 있으나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 이를 반박하는 역공세는 취하지 않겠다』며 『역대 제주출신 국회의원중 나보다 일 잘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기염.
  • 공해따른 황·질소 산화물 비에 섞에 내려(과학상식)

    ◎PH 5.6이하 해당… 어패류감소·토양변질 ▷산성비◁ 꽃샘 추위가 가시고 나면 봄비와 함께 봄이 다가온다.그러나 올 같이 겨울 가뭄이 오래 계속됐을 경우 봄철 내리는 비는 어느때보다 산성도가 높다. 산성비는 산업 활동에 의해서 발생하는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등의 오염물질을 함유하는 비로 수소이온지수(PH)5.6이하일때를 말한다.산성비는 호수·하천을 산성화시켜 어패류를 감소시키고 토양을 변질시켜 나무뿌리를 상하게 하는등 폐해를 가져온다. 산성비가 처음 문제가 된 곳은 산업혁명이 먼저 시작된 영국.17 50년대부터 산성 매연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영국에서 18 59년 과학자 로버트 스미스가 「산성비」(acidact)라는 명명을 했다.또한 영국에서는 18 63년 산성비의 위험을 깨치기 위해 역으로 「알칼리법」을 제정했고 이 법은 19 56년 청공법(cleanairact)을 만들게 했다.산성비는 전에는 선진공업국에만 내리는 것으로 여겨졌다.그러나 오염된 물질이 기류를 따라 국경을 넘어가 선진공업국뿐 아니라 공업화가 비교적 완만한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며 국가간 갈등의 요소가 된다. 미국 5대호 부근의 산업지대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국경을 넘어 캐나다에 산성비를 내리게 해 양국간 문제가 된 일등은 유명하다.우리나라의 산성비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수소 이온지수가 84년 4.40에서 88년 4.32,89년 4.17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값이 1이 낮아지면 산성도는 10배씩 높아진다.
  • 영동산간 대설경보/미시령 70㎝… 곳곳 교통두절

    【강릉=조성호기자】 경칩인 5일 강원도 영동 산간지방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최고 70㎝의 폭설이 내려 영동산간지역과 강릉지역 일부등 곳곳의 국도가 두절됐다. 이날 눈으로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이 이날 하오 2시30분부터 5시간여동안 통제됐으며 하오 8시부터는 속초∼인제간 미시령이 전면 통제됐다. 강릉등 영동일부지방에도 밤이 되면서 기온이 떨어져 눈이 쌓이고 있어 교통 소통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4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영동지방의 눈은 6일 0시 현재 대관령 50㎝를 비롯,진부령 44㎝,한계령 40㎝,미시령 70㎝,설악산 대청봉 50㎞ 등의 적설량을 보였고 강릉에는 25㎜의 비와 1㎝의 눈이,속초·삼척에는 22㎜의 봄비가 내렸다. 한편 동해 및 남해 전해상에는 5일 하오 10시30분 폭풍주의보가 발효돼 동해안 4천5백여척의 크고 작은 어선들이 항포구에 발이 묶여 있다. 기상청은 이같은 눈이 6일 하오 늦게까지 30∼60㎝ 가량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 오늘 우수/제주외 전국 영하

    19일은 한겨울 추위가 물러가고 봄비가 내린다는 우수.그러나 올해 우수는 조금 추운 편이다. 기상청은 『예년보다 2∼3도쯤 낮은 이번 추위는 21일까지 계속되다가 22일쯤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서울 25.6도,올들어 최고/어제/오늘 낮부터 더위 식히는 비

    1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5.6도까지 올라가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2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나흘째 계속된 이날 중서부 대부분의 지방에서 25도를 웃돌아 서산과 대천에서 26.5도까지 올라간 것을 비롯,수원 26.1,청주 25.9,부여 25.4,인천 25.3,전주·강화 25.1도를 기록했다. 이는 예년보다 5∼11도나 높은 기온이다. 기상청은 그러나 12일 하오부터 봄비가 내리면서 더위를 식힌 뒤 비가 그치는 13일 하오부터 예년기온을 되찾겠다고 내다봤다.
  • 선거열기 “후끈”… 휴일도 잊은 득표전

    ◎후보자들/결혼식장·교회등 찾아 “얼굴알리기” 분주 기초의회 의원선거일이 공고된지 사흘째이자 일요일인 10일 각 지역의 후보자들은 휴일도 잊은채 봄비속에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할일은 많고 시간은 촉박한 탓인지 후보자들은 일부 마을 결혼식장,교회,경로당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며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안에서 얼굴을 알리고 한표를 부탁했으며 기호도 씌어있지 않은 현수막을 내거는 등 선거운동에 열을 올렸다. 또 아직까지 등록을 하지 않은 후보자들은 50∼1백명의 주민추천을 받느라 동분서주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일부 후보자들은 친목회 등 각종 모임과 이웃에 음식물이나 금품을 제공하고 호별방문을 하는 등 불법을 예사로 저질러 이번 선거만은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기를 바라는 많은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9일 하오 등록을 마친뒤 휴일인 이날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 서울 중구 신당5동 이모씨(49)의 경우 중구 선관위의 검인을 받은 현수막 8개를 동네곳곳에 내걸고 청량이 모예식장에서 열린 한동네주민의 결혼식에 참석,하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얼굴과 이름알리기에 열중했다. 또 성동구 구의동에서 출마한 박모씨(34·전도사)는 이날 상오 S교회의 일요예배에 4차례나 참석한 것을 비롯,평소안면이 있는 인사들을 만나러 돌아다니느라 선거사무실을 하루종일 비워두기도 했다. 종로구 세종로에서 출마한 김모씨(64·B서적 대표)는 이날 상오8시쯤 임시로 마련한 자신의 선거사무실로 나와 6명의 선거사무원과 함께 현수막을 내걸 위치를 선정하고 개인별 인쇄물을 담을 봉투를 마련하는 등 4시간여동안 비지땀을 흘리기도 했다. 중구 회현동에서 출마하는 오모씨(50·사업)는 『처음엔 출마할 의사가 없었으나 주민들의 권유로 늦게 시작해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선거일인 26일까지 15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등록,현수막,유인물제작 및 배포,인사다니기 등 할일이 너무 많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와는 달리 전국의 지역선관위 후보자 등록창구는 선거일정이 촉박해 후보자들이 제출서류를 미처 갖추지 못한 탓인지 비교적 한산해 서울 중구 선관위에는 이날 하루 3명만이 후보자등록을 했으며 추천장을 받아간 사람도 3명에 지나지 않았다.
  • 전국에 많은 비/기상대 “오늘밤 늦게까지 계속”

    ◎남해 1백78㎜ 최고 11일 밤부터 전국에 많은 봄비가 내려 남해지방과 제주도 등 일부지역의 강수량이 1백㎜가 넘었다. 중앙기상대는 이날 『서해에서 다가온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면서 『이번 비는 13일 밤까지 계속된 뒤 차차 갰다가 16일 하오부터 다시 한차례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이에따라 기상대는 11일 하오11시를 기해 제주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린데 이어 12일 상오에는 부산 경남지역,경기 북부지역에 예상 강우량 80∼1백50㎜의 호우주의보를 내리고 서해상과 남해서부해상에 폭풍경보를 발효했다. 12일 하오 전남 남해의 강우량이 178.5㎜를 보인것을 비롯,1백㎜이상을 기록한 곳은 고흥 산청 장흥 서귀포 진주 마산등 남해안과 제주지역이다.
  • 외언내언

    『봄비는 공중에서 누에가 뱉어 내리는 흰 비단 실올 같다』. 우리나라 최고의 시전문지 「장미촌」을 주재한 황석우시인이 노래한 「봄비」이다. ◆황시인이 노래한 봄비가 본래의 봄비 모습임에는 틀림없다. 『봄비 아닌가. 뼛속까지 스며들진 않아. 걸어가자고』하면서 맞는 봄비. 그래서 은실 같다고도 한다. 그런데 올해 내리는 봄비는 그렇지 않다. 「비단 실올」같은 게 아니라 숫제 빨랫줄 같다 해야 옳을 장마철의 빗줄기. 더구나 몇 10㎜씩이 거푸거푸 내린다면 봄비의 고정관념은 깨진다. 지하의 황시인도 자신의 시를 개작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른다. ◆이 봄비가 또 자주 내린다. 지난 3월만 해도 평균 나흘에 한번 꼴로 내린 것으로 집계된다. 당연히 강수량도 많아서 예년의 2배가 넘는다는 것. 더구나 기온 또한 예년에 비해서 많이 높다. 올해의 꽃소식이 일러진 것도 다 그런데서 연유하는 터. 빗물 떨어지는 우산을 접으면서 다방에 들어선 청년이 먼저 와 기다리는 친구에게 말한다. 『하느님이 수뇨증(삭뇨증)에 걸리셨나봐』. 『예끼,불경스럽게.하느님은 지금 울고 계시는 거야』. ◆『울고 계시다』는 표현이 더 옳을 듯싶다. 인간들이 벌이고 있는 꼴을 보자니 눈물이 안날 수 없다. 방자하고 오만하고. 제 허물 모르고 배신하고. 윤리ㆍ도덕은 땅에 떨어져 갖은 패덕이 끊이지 않고. 그 중에서도 섭리의 뜻에 거스르는 오만이 가장 슬프다. 갖은 대기오염 물질을 뱉어내면서 현재의 편익에 안주하고 있는 어리석음. 스스로 목을 죄고 있으면서 그를 애써 외면하는 인간들을 보며 슬픈 것이다. 자주 우시는 것은 그래서 경고의 뜻이기도 하다. ◆기상 전문가들은 올여름에 대홍수가 있을 거라고 예측한다. 엘니뇨 현상과 태양흑점의 영향을 받으리라는 것. 그렇다면 잦은 비는 그 전조인가. 절서의 병리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켕기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도 그 봄비가 내린다.
  • “올여름 큰비 자주 내린다”/이상기단 형성 봄비도 2배로

    ◎올들어 나흘에 하루꼴 비 식물의 생장속도 빨라져/단체서 주말 날씨 전화문의 빗발 지난 겨울부터 이상난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강수량이 예년의 갑절을 기록하며 봄에는 보기 드물게 비오는 날이 잦다. 3월만해도 28일 현재 전국 평균 강수일수가 6ㆍ8일로 나타나 나흘에 한번 비가 내린 꼴이었고 그것도 주로 주말이나 일요일에 계속 내렸다. 중앙기상대는 28일 『이같은 추세로 미루어 4ㆍ5월에도 비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강수량도 예년평균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이며 특히 올여름에는 잦은 집중호우나 홍수까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ㆍ중부지방의 경우 지난 1월부터 지난 25일까지 1백87.8㎜의 비가 내려 예년 평균치인 83.0㎜의 갑절이 휠씬 넘었고 전국적으로 보아도 예년 평균 1백22.1㎜의 갑절에 가까운 2백1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와 아울러 기온도 지난 겨울에는 예년보다 1.8도가 높은 2.5도를 기록,어느 겨울보다도 따뜻한 기온을 보였다. 봄철 기온이 이같이 높고 강수량이 많아지자 계절의 변화속도도 10∼14일쯤 앞서가 각종 식물의 생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이에따라 지난 9일 광주지방 4월8일,울산지방 4월5일,서울지방 4월14일로 예보했던 벚꽃개화일을 이날 다시 10∼12일씩 앞당겨 광주지방 3월28일,울산지방 3월24일,서울지방 4월4일로 수정발표했다. 기상대는 빨라지고 있는 계절변화에 대응,못자리 설치작업과 병충해 방제작업도 예년보다 1주일정도 앞당겨 줄 것을 당부하고 각종 세균 및 곰팡이류의 번식 속도도 빨라지고 있음을 감안,대도시는 물론 전국 각 지역에서 각종 전염병 방제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상현상 때문에 최근 중앙기상대에는 앞으로의 날씨변화와 추이를 묻는 전화가 전국 곳곳에서 하루 3백∼4백건씩이나 잇따르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지난 겨울에는 우리나라 북쪽에 자리잡은 시베리아기단의 중심이 유럽쪽으로 치우쳐 이상난동 현상이 계속됐으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국대륙에서 다습한 기단이 형성되어 기압골이 자주 우리나라 쪽으로 지나가면서 눈이 많이 내렸고 올봄에도 특히 비가 많이 내릴 조짐』이라고 말했다.
  • 제자에 짓밟힌 총장의 「권위」/성종수 사회부 기자(현장)

    ◎졸업장 받으며 돌멩이ㆍ욕설이 웬말 『90년대는 여러분의 것… 』 신국주총장서리가 대학문을 나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되는 졸업생들에게 인생의 교훈이 될 축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축사의 첫마디가 나가기 무섭게 재학생 2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단상으로 달걀을 던졌다. 이어 여기저기서 『재단총장ㆍ어용보직교수 물러나라』는 구호와 함께 달걀ㆍ쓰레기ㆍ돌멩이ㆍ유인물들이 단상으로 날아들었다. 졸업식이 거행되기전부터 식장인 체육관 안팎에 삼삼오오 모여 긴장감을 돋우던 1백여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30분전에 시작돼 그런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던 졸업식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학부모들은 갑자기 험악해진 분위기에 질려 식장밖으로 몸을 피했다. 나중에는 일부 졸업생들까지 난동에 가세하여 졸업식이 엉망이 되자 교수와 학부모 등 2백여명이 이들을 식장밖으로 밀쳐냈다. 이 지경에 이르자 그들은 교수나 학부모를 가릴 것 없이 마구 주먹을 내지르고 욕설을 퍼부었다. 졸업식은 결국 당초예정됐던 일부 식순을 생략하고 끝날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식이 끝난 뒤에도 학생들은 체육관을 빠져나온 신총장서리를 둘러싸고 연거푸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욕설을 퍼부었다. 총장의 「권위」는 물론 교수ㆍ학부모들의 위신의 제자와 자식들에 의해 여지없이 짓밟히고 있었다. 『재단에서 뽑은 총장이 싫다면 정당한 절차와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지 하필이면 졸업식장에서 난동을 부리는가』 구호와 난동으로 얼룩진 졸업식장을 빠져나오면서 학부모들은 물론 뜻있는 졸업생이나 재학생들 스스로도 허탈감에 젖어 있었다. 밖에는 마침 촉촉한 봄비가 내리고 있어 그들의 허탈감을 더 실감나게 했다. 23일에 있었던 동국대의 일그러진 졸업식 광경은 오늘 우리 대학의 안타까운 한 다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 외언내언

    우수. 이름 그대로의 비가 내린다.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같은 봄비』(변영로의 「봄비」). 얼마전 거푸내린 눈이 지금껏 얼어붙어 있음을 안타까워함인가. 다스한 입김으로 어루만지듯 내린다. ◆변수주의 「봄비」에는 애수가 어린다. 오는 봄의 화창을 생각하면서도 자연의 윤회 앞에 문득 엄숙을 느끼게도 하는 봄비. 하지만 우수의 봄비는 새 생명의 합창을 몰고 오는 것. 새 생명들은 지금 대지를 뚫는다. 『간밤의 가는 비가/그다지도 무겁더냐/빗방울에 눌리운 채/눕고 못이는 어린 풀아/아침볕 가벼운 키스/네 받을 줄 왜 모르나』(한용운의 「춘조」 전문). 만해의 이 노래는 지금보다 좀 늦은 무렵에 읊어졌던 것인가. ◆지난해 11월에 한 중앙기상대의 전망은 옳았던 듯하다. 올 겨울은 춥고 눈이 많을 것이라고 하더니 정말 그랬다. 초겨울은 다스웠다. 그런데 1월 하순 들자 한파가 밀어닥치고 이어 폭설이. 사람까지 고립시켜 버린 폭설이었고 보면 산속 동물들에게는 액년이었음에 틀림없다. 이번에 내린 비는 깊은 산속의 그 잔설까지 녹여버린것이리라. 살아남은 동물들도 눈녹은 골짝물 소리에서 봄을 듣고 있는 것이겠지. ◆이번 겨울의 충격은 눈ㆍ비속의 산성도 문제다. 막연히 느끼고는 있었지만 막상 수치로 대하면서 더욱 심각해졌던 것. 대도시의 경우 정상 수준치를 10배ㆍ20배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 아니던가. 자연 생태계 파괴는 말할 것 없고 인체에까지 각종 질환을 일으키게 할 정도의 것이라건만 받아들이는 품이 덤덤하다. 우리 사회의 이런 불감증이 더 걱정되는 대목. 우수의 비도 그점에서는 우수다. 물이 원천적으로 오염될 때 사람의 건강 또한 원천적으로 오염되는 것 아니겠는가. ◆풀리는계절 따라 마음들도 세상 일도 퍼져야겠다. 그럴 수 있게 하는 소식도 전해져야겠다. 수심가의 한 구절을 웅얼거려 본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리더니 정든님 말씀에 요내속 풀리누나…』.
  • 명절… 한복… 여성… /권영자 한국여성개발원 부원장(아침세평)

    설날을 앞둔 요즘의 사람들 표정도 바빠 보인다. 사장이 바쁘고 백화점이 바쁘다. 그 중에서도 민속품을 다루거나 선물을 다루는 곳이 더 번다한 것 같다. 차표 한장 얻기가 대학문 들어가기만큼 어렵고,서울의 자동차 대수만도 1백만 대를 넘는데다 이번 설에도 고향찾는 발걸음은 여전할 것같으니 오가는 길의 번잡함이 굉장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낯익은 옛집ㆍ산천,사랑하는 가족ㆍ친지와의 각별한 만남이 메마른 세태에 봄비와 같은 소생의 힘을 줄것이기에 그 어렵고 번다한 장애물을 넘어 이번 설에도 대이동을 시도할 것이 뻔하다. ○어렵던 시절의 설빔 설날은 구정이라는 말보다 훨씬 정감이 있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신정이라는 말과 함께 쓰이던 구정이라는 말속에는 묵은 것,옛날것,그래서 그만 버렸으면 좋을 것이라는 뜻이 은근히 비쳐져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날을 없애려고 꽤나 고심하면서 살았었는데 구정은 죽지않고 설로 다시 살아서 우리에게로 돌아왔다. 버려야할 것도 부끄러워할 것도 없는 설이기에 마음이 편안한 것이다. 설날은나에게 한복 특히 비단옷에 대한 기억을 연상시키는 명절이다. 어려웠던 시절,설빔으로 비단옷을 얻어입기란 그리 쉽지가 않았다. 철없던 터라 몇날이고 졸라 옷한번 얻어내고선 잠못이루며 설날을 기다리던 일이며,인두가 꽂힌 화롯가를 맴돌면서 덜 된 옷을 수도없이 몸에 견주어 보다가 야단 맞던일,진눈개비로 질벅거리는 마을길을 비단옷의 귀함도 잊고 휘둘러다니다가 옷을 버린 일,억망이 된 옷을 망연자실하며 바라보시던 어머니의 이해할 수 없는 눈길 등등이 지금도 기억에 아련히 남아있다. 꽤나 보물처럼 다루었던 설빔 치마저고리였지만 나는 철이 들면서부터 거의 그것을 입지 않았다. 학교다닐때는 교복으로 족했고 도시의 직장인이 되어서는 양장이 일하는데 기능적이었던 때문도 있지만 한복이 내게는 여성의 과중한 노동과 인고의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설빔으로 어렵사리 해입힌 옷을 적시고 돌아오는 딸을 망연하게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길 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여자의 눈물과 한숨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는 많은 세월이 걸리지 않았다. 한복이란 좋은 것으로 한벌 마련하는데도 이것저것 재보아야할 주머니 사정이 있을뿐 아니라 빨아서 매번 다시 꿰매야 하는 것이기에 어머니들의 가사노동부담을 너무도 과중하게 해주었다. 양장이 도시,멋,부,현대적 활동감 이런 것들을 상징할 때 한복이 시골,일,가난,구닥다리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천시를 당하던 시절,나도 한복을 많이 천시하고 괄시했다. 내가 괄시한 이유는 그것이 여성들의 삶을 고달프게 하는 주범 중 하나라는 이유 때문이다. 나의 이런 생각과는 달리 우리의 전통과 깊은 멋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양장에 압사당하던 우리의 옷을 되살리는데 온 힘을 기울인 덕분에 한복은 설날보다 앞서 되살아났다. 그냥 되살아나기만한 것이 아니라 도시의 상류냄새를 풍기면서 화사하고 고급스런 모습으로 되살아난 것이다. 여성의 품위와 안방의 권위를 상징하게 된 것이다. 오늘의 현란하고 곱사한 한복을 대하노라면 여성의 과중한 노동이니 인고니 하는 옛날에 내가 품었던 낱말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성의 상품화 도구로 그러나 문제는 있다. 한복치마저고리가 고운만큼 그 곳에는 여성을 비하시킬 음모가 숨어있다. 한복치마 저고리가 귀부인의 품위와 안방의 권위를 상징하고는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여성을 성의 대상,상품화로 전락시키는데 거의 필수적으로 이 옷이 쓰인다는 사실이다. 그런 류의 서비스직 종사 여성에게 하나같이 날아갈 듯한 한복을 입히는 이유는 어디에 있나. 그뿐인가 손님 특히 남자손님을 정성스레 맞아야 할 행사에도 어김없이 한복을 곱게차려 입은 여성이 등장하고 있다. 서비스업체는 물론 기관이나 관공서에서까지도 그런 의미가 담긴 행사에 한복입는 여성직원을 등장시키고는 흐뭇해한다. 외국인에게 우리나라의 상징처럼 비치고 있는 한복치마저고리의 아름다운 이미지속에도 그런 류의 추억이 깃들어 있지나 않는지 모를 일이다. ○행사장마다 “단골” 한복이 민속의상으로서나 민족의상으로서 길이 남으려면 이 옷이 여성을 노리개로 삼는 일에 적극적으로 쓰여서는 안될 일이다. 행사시 여직원이 입고 나서는 한복이 유흥업소의 서비스직에종사하는 여성과 유사한 분위기를 풍겨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한 집안의 여주인으로서의 품위와 권위가 그 옷 속에서 풍겨나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주변을 보자 여성을 그 집의 여주인으로 보고 그 권위와 품위를 드러내 보이기 위해 행사시 치마저고리를 입는 일이 얼마나 되는가. 명절과 한복과 여성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여성이 치마저고리를 곱게 받혀입고 나서지 않으면 명절의 분위기가 나지않는 때문이다. 그 때문에 평소 집안에 있을 때는 홈웨어라는 국적불명의 내리닫이 옷을 입고 지내는 주부들도 명절이면 불편을 감수하고 한복을 곱게 입는다. 주인의 한 사람으로서 오는 손님에게 품위와 권위를 지키는데 이 옷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집안에서 가사노동을 하지 않는 남편들이 치장삼아 바지저고리를 입는 것과는 사뭇 의미가 다르다. 그러나 한복이라는 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옷이 명절만을 위한 옷으로 계속 고급화되고 있어 그의 일상성을 잃어가고 있는 점은 아쉽다. 뿐만아니라 한복이 여성을 분위기잡는 도구로 사용할 때 곁들여지는 옷이되고 있는 점은 그 옷이 갖는 아름다움과 기품을 상쇄하고도 남을 거부감을 일으킨다. 일할 때나 쉴때나 항상 거부감 없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여성과 함께 발전하는 치마저고리 한복이 되지 않고서는 전통을 재현했다는 자부심을 내세우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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