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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비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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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한솥밥/황수정 논설위원

    할머니는 혼잣말을 잘하셨다. 봄비 마당에 냄비만 한 두꺼비가 엎드렸어도 대문을 활짝 열어 “다치지 말고 가거라”, 가을 저녁에 반쯤 썩은 그까짓 대추알을 주우면서도 “익어 오느라 고생하셨네” 하셨다. 뜨거운 허드렛물 한 바가지도 그냥 쏟는 법이 없었다. “뜨겁소” 하고는 셋쯤 헤아렸다 물을 흘려보내셨다. 도랑의 개미들은 날쌔게 몸을 피했을까, 물이끼들은 깨금발을 들었을까. 걱정 많은 나는 이별할 일이 겁나서 인연을 엮지 말자, 기를 쓰는 편이다. 우리집에 어쩌다 백일 된 강아지가 왔다. 마뜩잖던 첫 마음이 날마다 녹아내린다. 볼일 급해지면 엄지만 한 꼬리를 감아 뱅뱅 도는 모양은 말 그대로 ‘똥 마려운 강아지’. 화분의 화초를 뜯어 물고서 콩콩 짖을 때는 그야말로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식은 농담들이 농담이 아니었네, 뜨겁게 숨 쉬는 일이었네. 녀석이 새벽잠을 깰까 발소리를 죽인다. 방문 찌걱대는 소리 천둥 같아서 돌쩌귀에다 콩기름을 먹인다. 진밥 된밥 한솥밥을 먹는 일은 허름한 내 발소리가 누군가의 그리움이 되는 일. 발소리 기다려 턱 괴고 잠귀 열어 놓는 일. 그 풋잠이 미안해서 발꿈치를 들고 걷는 일. 잊었던 마음이 등불을 들고 걸어 나왔다. sjh@seoul.co.kr
  • 충남 서천군 둘째도 200만원 상향 지원

    충남 서천군이 새해부터 둘째 아이 출산 시 출산지원금을 200만원으로 올려 지원한다. 서천군은 1월 1일부터 ‘출산장려 지원조례’와 ‘인구증가 지원조례’를 통합하면서 둘째 출산장려금을 150만원에서 50만원 올렸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30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한다. 셋째는 매달 5만원의 양육지원금도 3년 동안 지급한다. 셋째는 대학 입학금 100만원을 제공한다. 산모돌봄비도 의료기관, 산후조리원, 산모도우미로 나눠 140만원 내에서 지원한다. 군은 또 인구늘리기 정책으로 전입자에게 개인별로 지역상품권(1만원)을 주고, 군인이 주소를 서천으로 옮겨 1년이 지나면 휴가비로 20만원을 제공한다. 청년이 전입하면 주거비를 지원하는 조례도 만들었다. 군 관계자는 “인구를 늘려 살맛 나는 서천을 만들기 위해 새해에는 전 방위적으로 인구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불후의 명곡 ‘디깅’에 빠진 열여섯 살…최애곡은 81년생 ‘이은하의 봄비’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불후의 명곡 ‘디깅’에 빠진 열여섯 살…최애곡은 81년생 ‘이은하의 봄비’

    노래 ‘거짓말’을 부른 가수는 누구일까요?” ‘빅뱅’이라고 답했다면 당신은 10대 또는 20대일 것이다. ‘GOD’(지오디)라고 답했다면 30대 혹은 40대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조항조’라고 답했다면 당신의 나이는 분명 50세를 훌쩍 웃돌 것이다.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를 떠올렸다면 70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동명의 노래를 부른 가수를 질문한 뒤 답변에 따라 연령대를 가늠하는 한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 10대와 20대들은 이런 공식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40~50대 중년보다 더 옛날 노래를 많이 알고 있는 ‘요즘 것들’이 적지 않다. 과거에 유행했던 노래를 인터넷에서 직접 찾아 듣는 문화가 10~20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발굴하다’라는 의미의 ‘디깅’(digging) 문화다. 디깅은 1970~80년대 레코드 가게에서 LP판을 뒤적이며 새로운 음악을 발굴하던 데서 유래했다.●20세기 노래로 ‘시간여행’ 떠나는 십대들 고교 1학년생 노무승(16)군이 최근 가장 즐겨듣는 노래로 1981년에 나온 이은하의 ‘봄비’를 꼽았다. 노군의 스마트폰 음악듣기 앱 ‘플레이리스트’에는 김수철의 ‘못다 핀 꽃 한 송이’(1983), 정수라의 ‘환희’(1988),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1991) 등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노래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같은 학년 박상민(16)군은 보물 1호가 통기타, 보물 2호가 1970년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국의 록밴드 레드 제플린의 CD 10장이라고 했다. 이 밖에 좋아하는 가수로는 스콜피언스(1965년 데뷔), 이글스(1971년 데뷔), 딥 퍼플(1968년 데뷔)을 언급했다. 2002년에 태어난 고교생답지 않은 이색적인 음악 취향을 자랑하는 두 학생은 “옛날 음악이 주는 특유의 정서가 좋다”고 입을 모았다. 노군은 “옛날 노래를 들으면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서 “당시 시대상을 느낄 수 있고, 자기 성찰, 외로움, 삶에 대한 고민을 담은 가사의 노래가 많아 마음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박군은 “중학생 때 아버지가 들었던 김현식의 노래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면서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기 때문에 옛날 노래에 빠져드는 것 같다”고 했다. 인기 아이돌 가수의 댄스 음악은 좋아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노군은 “아이돌 가수의 노래는 테크닉은 출중하지만 멜로디가 비슷하고, 옛날 노래와 비교해 가사에 ‘스토리텔링’이 부족해 정서적 충족감도 덜한 것 같다”면서 “목소리가 갈라지는 김현식의 노래가 처음에는 듣기가 거북했는데, 구글에서 인생 스토리를 ‘디깅’해 알고 난 뒤 들으니 이해가 됐고 위로도 됐다”고 전했다. 어쩌면 ‘요즘 것들’은 무한경쟁에 내몰린 팍팍한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인간미’를 찾으려고 겪어 보지도 못한 과거의 추억이 담긴 노래를 ‘디깅’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디깅’으로 부활한 록그룹 ‘퀸’ 최근 전설적인 영국 록밴드 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 40일 만에 국내 누적 관람객 수 700만명을 돌파하며 ‘비긴 어게인’(343만명), ‘라라랜드’(359만명), ‘맘마미아’(457만명), ‘레미제라블’(592만명)을 차례로 제치고 역대 국내 개봉 음악영화 중 흥행 1위에 오른 것도 ‘요즘 것들’의 ‘디깅 문화’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가 큰 인기를 끌자 영화관은 관람객들이 영화를 보며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영화관’을 오픈하기도 했다. CGV 리서치센터가 영화가 개봉한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9일까지 관람객 연령을 분석한 결과 20대 이하 관람객이 36.0%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5.8%), 40대(24.4%), 50대 이상(13.8%) 순이었다. 이런 열풍은 음원 시장으로도 이어졌다. 지난달 12일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2011년 리마스터 버전)는 한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63위에 진입했다. 팬들의 ‘총공’(총공격) 문화로 인해 아이돌 가수의 노래가 장악하는 국내 실시간 음원 차트에 43년 전(1975년 10월 30일) 발표된 외국곡이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국내 음악계의 ‘주류’는 아이돌 가수의 음악이나 힙합이라 할 수 있지만 이런 노래가 대중 모두의 정서를 대변하지는 못한다”면서 “퀸의 노래는 주류 사회의 성공 법칙에 반기를 들면서 우리 사회의 ‘비주류’인 젊은층을 향한 위로를 담았기 때문에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진원지 ‘유튜브’… 7090 숨은 명곡 찾기 디깅 문화의 진원지는 바로 ‘유튜브’다. 옛날 노래 애호가인 노군이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도 유튜브를 통해서다. 노군은 “처음 가수 이은하의 노래를 듣다가 유튜브의 ‘추천 영상’을 통해 양수경을 알게 됐고, 정수라, 김수철, 조관우, 산울림, 부활 등 ‘새로운 가수’를 연이어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튜브에서 들은 노래에 꽂히면, 해당 노래와 가수를 검색해 정보를 얻고 다른 가수도 함께 ‘디깅’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곡들을 하나하나씩 발굴해 나가는 것이다. 이처럼 젊은층들이 옛날 음악과 문화를 쉽게 소비할 수 있게 되면서 최근 ‘레트로’(복고풍)는 최근 대중문화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떠올랐다. 1981년부터 약 17년 동안 방영되다 1998년 종영된 KBS 음악 순위 프로그램 ‘가요톱텐’도 유튜브에서 부활했다. 5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노래에 ‘골든컵’을 수여한 뒤 순위 집계에서 제외하는 방식을 도입했던 가요톱텐은 국내 대표 음악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새로 생긴 유튜브 채널명은 ‘어게인 가요톱10’이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900개를 돌파했다. 현재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인 노래는 가수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1994), 혜은이의 ‘작은 숙녀’(1983), H.O.T.의 ‘행복’(1997), 김혜림의 ‘날 위한 이별’(1995),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 백 홈’(1995) 등이다. 또 유튜브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신해철이 데뷔 무대인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를 부른 영상의 조회 수는 450만건에 달한다. 이 영상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이렇다. “직접 느낀 적 없지만 직접 느끼고 싶은 과거다.” 지난 9월 네이버의 음악 사이트인 ‘온스테이지’는 20세기 음악을 21세기 뮤지션이 재해석하는 ‘온스테이지 디깅 클럽 서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시대를 앞서갔던 숨은 음악을 재조명한다는 기획이다. 가수 죠지가 김현철의 ‘오랜만에’(1989)를,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가 이재민의 ‘제 연인의 이름은’(1987)을 각각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불렀다. 지난달에는 가수 스텔라장이 부른 윤수일의 ‘아름다워’(1984)가 공개됐다. 글 사진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포토] ‘압도적 섹시미’ 스테파니

    [포토] ‘압도적 섹시미’ 스테파니

    뮤지컬 ‘미인’의 미디어콜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가운데 뮤지컬 배우겸 가수 스테파니가 공연의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1930년대 무성영화관 하륜관을 배경을 펼쳐지는 뮤지컬 ‘미인’은 ‘미인’ ‘아름다운 강산’ ‘봄비’ ‘빗속의 여인’ ‘늦기 전에’ ‘커피 한 잔’ 등 신중현의 곡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작품으로 정원영과 김지철, 김종구, 이승현, 스테파니, 허혜진 등이 출연한다. 다음 달 22일까지 공연 예정. 더팩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말 대신 비 피한 피맛골… 땅속엔 옛 서울사람 모습 켜켜이

    [흥미진진 견문기] 말 대신 비 피한 피맛골… 땅속엔 옛 서울사람 모습 켜켜이

    2018년 1차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는 새해맞이 타종행사가 열리는 보신각에서 시작했다. 다르다면 종소리 대신 부슬부슬 봄비 소리가 종로에 가득했다고 할까. 지난해 투어에서 봤던 익숙한 얼굴들과 새로운 사람들로 새해처럼 붐볐고, 마음도 새해처럼 설렜다. 이어폰으로 들리는 해설사의 목소리는 다정하고 따뜻했다.조선시대 감옥이 있었던 종로구 서린동에 세워진 전봉준 동상을 만났는데, 자세가 범상치 않았다. 일제의 고문으로 들것에 실려 압송되던 모습을 담았다고 하는데, 앉아 있지만 눈빛만큼은 형형해 지금까지 우리에게 힘을 전해주는 듯했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말을 피해 다니던 길인 청진동 피맛(避馬)골에서 잠시 비를 피하고 도시문화복원소에 들렀다. 조선시대 상업의 중심지였다는 이곳에는 지하 4~6m 깊이에서 발굴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었다. 600년 동안 서울사람들이 살아 온 모습이 문화층별로 켜켜이 나왔다고 한다. 시간에 따라 사람에게 새겨지는 주름처럼 그렇게 하나의 공간에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 놓고 있었다니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 제대로 간수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비에 신발과 가방이 젖었지만 발걸음은 여전히 힘차고 관심과 열기는 높아 갔다. 서울과 전국 도시 간의 도로상 거리를 표시해 놓은 도로원표에서 사람들은 가고 싶은 곳을 찾아 거리를 확인하고는 마음으로 날아갔다. 세종로 공원에는 ‘서울의 찬가’ 노래비가 있었다. ‘아름다운 서울에서 서울에서 살으렵니다.’ 노래의 끝 소절처럼 익숙한 서울이라고 스치듯 멀리했던 것들에 오늘은 천천히 머물러 마음을 주고 품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 황토마루 정원에서 본 물안개 속의 광화문광장이 다시금 펼쳐지며 시간을 관통한 이야기들이 들려왔다. 사람들이 꿈을 꾸는 이유는 꿈이 이뤄졌을 때를 상상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먼 훗날에도 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세종로를 걷고 있는 서울사람들을 꿈꾼다.
  •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정해인♥손예진, 빗속 로맨틱 키스 포착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정해인♥손예진, 빗속 로맨틱 키스 포착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 정해인의 빗속 키스신 스틸이 공개됐다. 낭만적이고 예쁜 두 사람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5일 방송되는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측은 윤진아(손예진 분)와 서준희(정해인 분)의 로맨틱한 스틸을 공개했다. 빨간 우산 아래에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나갔던 두 남녀가 이번에는 초록 우산 아래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전날 방송분에서 진아와 준희는 진아 엄마 김미연(길해연 분)의 모진 말도 견디며 꿋꿋하게 사랑을 지켜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선을 보러 나간 진아가 서경선(장소연 분)과 마주치며 막막한 상황이 펼쳐졌다. 막무가내인 엄마의 부탁을 한번쯤 들어주기 위해 나간 자리였지만 경선의 입장에서는 오해할만한 상황이었다. 미연의 무시를 받으면서도 연애의 조력자가 돼준 사람이 바로 경선이었기 때문. 오해로 인해 진아와 준희의 연애에 다시 가시밭길이 펼쳐졌지만, 항상 사랑이 우선이었던 두 사람이기 때문에 어떻게 오해를 풀고 사랑을 지켜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스틸은 빗속의 연인, 진아와 준희를 담고 있다. 수차례의 위기를 겼었지만 여전히 두 사람의 사랑만큼은 단단했다. 초록 우산 하나를 나란히 쓴 두 사람은 세차게 내리는 봄비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둘만의 로맨틱한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 빗속에서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 입을 맞추는 진아와 준희. 보는 이들의 심장까지 두근거릴 만큼 예쁜 커플의 모습은 두 사람이 본방송에서 그려나갈 연애담에 기대를 더한다. 미연과 경선의 반대로 인해 ‘예쁜 누나’의 로맨스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진아와 준희가 함께 쌓아온 사랑과 믿음은 시청자들이 두 사람의 연애를 한결같이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5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어린이날 강풍… 내일은 봄비

    어린이날이자 연휴 첫날인 5일 전국은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일요일인 6일은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5일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밤부터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고 4일 예보했다. 5일부터는 남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5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18~29도로 지역별로는 서울과 부산 23도, 제주 24도, 대전과 광주, 전주 26도, 강릉 28도 등이 되겠다. 특히 5일은 한반도 남쪽의 ‘남고북저’ 기압 배치로 전국에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 강원 영동은 강풍이 예상된다. 6일은 오전부터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길섶에서] 봄비/김균미 수석논설위원

    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며칠 계속되던 초여름 더위를 날려 버린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다. 출근길 고르지 않은 인도 곳곳에 빗물이 고여 있다. 흥건하게 웅덩이마냥 고인 곳도 있다. 구두에 물이 새들어올까 요리조리 피해 걸어간다. 바닥을 보고 걷다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과 충돌하기 일보 직전, 우산끼리 교차하며 비껴간다. 구두가 빗물에 젖는 것쯤 아랑곳 않고, 봄비를 즐기며 걷는 이들은 많지 않다. 출근길, 등굣길이라 그럴까. 봄비 속 낭만보다는 옷과 신발이 비에 젖어 축축해질까 잔뜩 웅크려 우산 아래로 숨는다. 버스 기사 아저씨가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보다 시사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버스에서 DJ가 틀어 주는 비오는 날 분위기에 딱맞는 음악을 들었던 때가 언제였던가. 이어폰 꽂고 듣는 노래와는 맛이 다른 데 싶다가도 이런 생각을 하는 이 나뿐인가 싶어 창밖만 쳐다본다. 봄비를 검색하니 가수 이은하의 ‘봄비’가 가장 위에 뜬다. 가수 장범준과 박인수의 ‘봄비’도 뜬다. ‘이 비 그치면/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로 시작하는 시인 이수복의 시 ‘봄비’도 있다. 퇴근길 버스를 기약해 본다. kmkim@seoul.co.kr
  • [서울포토] ‘굿모닝 봄비’

    [서울포토] ‘굿모닝 봄비’

    비가 내린 2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효리네민박2’ 이효리, 가족을 생각하며 만든 자작시 공개! 윤아 ‘울컥’

    ‘효리네민박2’ 이효리, 가족을 생각하며 만든 자작시 공개! 윤아 ‘울컥’

    ‘효리네 민박2’ 이효리가 직접 쓴 자작시를 공개했다.29일 방송되는 JTBC ‘효리네 민박2’에서는 이효리가 직접 쓴 시가 공개된다. 한적한 소길리의 저녁 시간, 휴식을 취하던 이효리는 윤아에게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시인을 소개하며 제일 좋아하는 시를 낭송했다. 함께 시집을 읽던 윤아 역시 마음에 드는 시를 찾아 낭송했고, 소길리에는 보슬보슬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시 읽는 소리가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이효리와 이상순, 윤아는 한참동안 시를 읽으며 대화를 나누었고, 이효리는 가족을 생각하며 직접 쓴 자작시를 꺼냈다. 이상순의 감미로운 기타 연주 소리와 함께 천천히 시를 읊기 시작한 이효리는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곧 진지한 표정으로 자작시를 소개했다. 가족에 대한 감정과 애정이 담긴 이효리의 자작시를 경청하던 윤아는 말없이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봄비가 내리는 제주에 감미롭게 울려 퍼진 이효리의 시 낭송 모습과 자작시는 이날(29일) 오후 9시 ‘효리네 민박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섶에서] 낙화/박건승 논설위원

    며칠 전 봄비가 꽤 사납게 내리던 날. 늦은 밤 창가를 물끄러미 보다 떨어지는 꽃잎을 떠올린 것은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 벚꽃·살구꽃·개나리꽃이 시든 것은 한참 전 일이고, 철쭉처럼 키 작은 봄꽃만 남아 있는 터라 떨어질 꽃잎이 딱히 많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문득 낙화가 생각났던 것일까. 조지훈은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주렴밖 성근 달이 하나 둘 스러지고/귀촉도 울음 뒤로 먼 산이 닥아서다/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낙화’)라고 적었다. 쓸쓸하다 못해 뭔가 싸하다. 하기야 어떤 무명씨는 ‘꽃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고 자조적으로 읊조리기도 했다. 낙화에 대한 상념은 누구나 다 같을 순 없는 법. ‘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이형기 ‘낙화’) 이 시인에게 낙화란 녹음과 결실을 향한 축복의 과정이었으리라. 낙화는 끝이 아니기에 꽃잎이 진다고 낙담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그 꽃은 1년 뒤에 다시 피리니.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길섶에서] 사월의 꿈/황수정 논설위원

    산책길 가다 말고 자작나무 새순에 매달리는 것은 언제나 중장년들이다. 밀물로 돋는 여린 물상들을 가로세로로 휴대전화에 담느라 바쁘다. 가지마다 유록빛이 발광한들 지나는 청춘들에게야 “고작 새순” 싱겁기만 한데. 그새 반쯤은 시든 명자나무 꽃을 쓸어 보고 톺아 보는 것도 어르신들이다. 봄비 맞아 호졸근하게 목이 꺾인 황매화한테도 그렇다. 난생처음 본 꽃인 양 곁을 주며 오래 눈 맞추는 것은 눈 침침한 어르신들이다. 눈 밝은 청춘들에게는 “그래 봤자 꽃”인데. 칠순의 어느 시인은 자세히 오래 보아야 예쁘다고 시를 썼다. 아무것도 아닌 한 줄 문장에 삶의 심연이 들어 있다. 때늦게 알아챈다. 가만 오래 보자니 꽃보다 잎이 고맙다. 한바탕 소란한 꽃의 일보다 몇 계절을 건너도 뭉근할 잎의 일이 덕스럽다. 먼 데 보는 눈은 흐려져도 봄마다 깊어지는 눈이었으면 한다. 겨우겨우 꽃이나 알아보는 눈 말고 우물처럼 깊은 눈. 만물이 다 유심해지는 눈. 오래 볼 줄 아는 근력만은 팽팽해져서, 해마다 잎이 더 감사해져서, 봄꽃의 생이 짧거나 말거나 애태우지 않는. sjh@seoul.co.kr
  • 오늘 낮까지 ‘거센 봄비’

    오늘 낮까지 ‘거센 봄비’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전국적으로 내린 23일 우산을 쓴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며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전국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비는 24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 남해안은 24일 새벽까지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3개월(5~7월) 기상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5~7월에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분포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효리네 민박2’ 제주 봄 만끽하는 윤아X이효리 “CF 한 장면”

    ‘효리네 민박2’ 제주 봄 만끽하는 윤아X이효리 “CF 한 장면”

    JTBC ‘효리네 민박2’가 제주도에서 봄 영업을 시작한다.겨울 내내 하얀 눈으로 뒤덮였던 제주에 노란 유채꽃이 피어나며 봄이 찾아왔다. 민박집 마당도 봄을 맞아 변화가 생겼다. 추운 겨울 모닥불을 대신해 손님들이 친목을 다졌던 게르가 사라지고, 청보리와 여러 가지 식물들이 싹을 피우고 자라나 푸른색으로 바뀌었다. 봄비가 촉촉이 내리던 봄 영업 첫날, 서울에서 잠깐의 휴가(?)를 즐기고 온 소녀시대 윤아는 민박집에 출근해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반가운 재회를 했다. 한자리에 모인 세 사람은 새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대청소를 하며 집안 단장에 나섰다. 겨울 동안 손님들을 즐겁게 해줬던 썰매를 정리하고, 노천탕을 쓸고 닦으며 봄 영업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어 대청소와 손님맞이로 바쁜 시간을 보낸 후 윤아에게 잠깐의 휴식이 주어졌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장을 보러 집을 비운 사이, 윤아는 고양이 순이와 함께 낮잠을 즐기며 봄의 나른함을 만끽했다. 또한, 이날 윤아와 함께 강아지 산책에 나선 이효리는 지인의 가게에 들러 꽃차를 음미하며 봄을 만끽했다. 봄 영업을 시작한 민박집에는 사상 최초 외국인 손님의 등장과 더불어, 비행기가 아닌 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한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끌 예정. 한편 ‘효리네 민박2’의 봄 영업을 맞아 20일부터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날 오후 2시부터 JTBC 카카오 플러스 친구를 추가하면 ‘효리네 민박’ 이모티콘을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신규 친구 추가 시에만 수령 가능하다. 23일부터는 ‘효리네 민박2’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휴대폰 케이스 증정 이벤트 진행한다. 댓글 이벤트에 참여한 시청자 중 추첨을 통해 이모티콘 활용해 제작한 휴대폰 케이스 증정한다. 봄이 찾아온 제주도와 민박집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봄과 함께 찾아온 새 손님들과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 이야기는 22일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되는 JTBC ‘효리네 민박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미세먼지 말고 봄비야 내려라’

    [포토] ‘미세먼지 말고 봄비야 내려라’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절기상 곡우인 20일 서울 남산 소월길에서 바라본 강남 시내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은 ‘곡우’이자 ‘장애인의 날’

    오늘은 ‘곡우’이자 ‘장애인의 날’

    단비처럼 내리는 봄비에 곡물들이 잠에서 깨어난다는 날인 ‘곡우(穀雨)’이자 ‘장애인의 날’인 오늘의 날씨도 미세먼지는 나쁨인 것으로 나타났다.20일 기상정보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남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을 것으로 전했다. 아침 최저 기온은 5~16도이며, 낮 최고 기온은 19~29도로 어제보다 높고, 미세먼지 농도는 환경부와 WHO 기준으로 전국 ‘나쁨’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웰메이드 창작 볼까, 대작 볼까…뮤지컬 역대급 무대 펼쳐진다

    웰메이드 창작 볼까, 대작 볼까…뮤지컬 역대급 무대 펼쳐진다

    스타 파워와 대규모 제작비를 앞세운 ‘대극장 뮤지컬’이 휴식기에 접어들면서 창작 뮤지컬의 봄이 만개하고 있다. 올해 창작 초연작들은 미국 대공황 시대의 군상을 다룬 묵직한 작품부터 천재 시인 이상의 시와 주옥같은 대중가요들을 재해석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독창성과 다양성으로 무장했다. 신작의 향연에 ‘바캉스 뮤지컬’로 통하는 초대형작들도 서둘러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들 작품은 통상 7~8월 휴가 시즌을 겨냥해 무대가 열리는데 올해는 5월부터 공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서는 모양새다.●창작 뮤지컬 대극장 무대 넘본다 오는 22일 서울 홍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폐막하는 창작 초연 뮤지컬 ‘존 도우’는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웰메이드’ 작품으로 안착했다. 대공황 시대 소시민들의 항거를 담은 1941년작 흑백영화 ‘존 도우를 찾아서’를 각색한 토종 작품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국내 중소형 뮤지컬 시장을 개척해 온 제작사 HJ컬처가 이 작품으로 대극장 뮤지컬에 본격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많다. 단독 주인공으로 열연한 정동화뿐 아니라 유주혜, 김금나, 신의정 등의 안정적 연기와 앙상블 안무, 쫀쫀한 전개 등 완성도가 높다.24일 서울 DCF대명문화공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스모크’는 이상의 연작 시 ‘오감도’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이상 타계 80주년이었던 지난해 초연 때 객석 점유율 86%, 누적 관객 수 2만 7500명으로 흥행세를 과시했다. 공연계 대표 콤비인 추정화 연출과 허수현 음악감독의 합작품이다. 같은 날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에서 3년 만에 재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무한동력’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 연재 10주년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원작의 인기뿐 아니라 ‘어쩌면 해피엔딩’의 연출가 김동연과 ‘레드북’,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쓴 작가 한정석이 극의 비평가(드라마터그)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창작 주크박스 ‘미인’, ‘브라보 마이 러브’ ‘광화문연가’, ‘올슉업’ 등의 인기에 힘입은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 바람도 계속된다. 작곡가 김형석이 서울뮤지컬단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이는 ‘브라보 마이 러브’(5월 4~27일), 신중현의 동명 히트곡을 딴 ‘미인’(6월 15일~7월 22일)이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등 1990년대 히트곡 퍼레이드인 ‘젊음의 행진’은 다음달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미인’은 1930년대 무성영화관으로 옮겨낸 록 스피릿의 청춘 이야기라는 상상력과 명곡의 재해석이 기대된다. 동명곡 ‘미인’뿐 아니라 펄시스터즈의 ‘커피 한잔’, 김추자의 ‘거짓말이야’,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박인수의 ‘봄비’, 박광수의 ‘빗속의 여인’ 등 신중현 작품 22곡이 뮤지컬 곡으로 전면 배치된다. ‘브라보 마이 러브’는 김광석, 신승훈, 김건모, 임창정, 성시경, 보아 등이 부른 김형석의 히트곡 20여곡으로 꾸려진다.●5월부터 초대형작 전진 배치 국내에서 작품성·흥행성 모두 검증된 뮤지컬 대작으로 꼽히는 ‘시카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노트르담 드 파리’가 바캉스 시즌 선점을 위한 3파전에 돌입한다. 다음달 22일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시카고’는 이번이 14번째 시즌 공연일 정도로 전통적 강자다. 올해 시즌에는 최정원, 박칼린, 남경주, 안재욱, 아이비, 김지우 등 역대 최정예 캐스팅이 돋보인다. 지난달 10일 최정원, 아이비, 남경주 등 시카고 주역들이 출연한 홈쇼핑 방송에서는 VIP석 티켓이 1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조기에 예매권 7200장이 완판돼 화제가 됐다. 오는 8월 5일까지. 2015년 초·재연 이후 3년 만에 귀환한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다음달 18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초·재연 당시 10만 관객을 모은 이 작품은 신성우, 김보경, 바다에 이어 김준현, 테이, 루나가 주연으로 합류하고, 국내 팬들에게 낯익은 배우 브래드 리틀이 공동 연출한다. MBC의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인 ‘캐스팅콜’의 남녀 우승자도 주연으로 무대에 선다. 오는 7월 29일까지. 2008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초연 후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맞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는 6월 8일 같은 무대에서 관객을 찾는다. 1998년 프랑스 초연 후 전 세계 25개국에서 1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매료시킨 프랑스 국민 뮤지컬이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 소설의 매력적 캐릭터인 꼽추 콰지모도 역에는 케이윌과 윤형렬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역에는 윤공주와 차지연, 유지가 맡았다. 마이클 리와 정동하는 극 중 음유시인 그랭구아르 역으로 나선다. 오는 8월 5일까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길섶에서] 별 같은 산/서동철 논설위원

    충청도 시골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다 고개를 들어 보면 어김없이 ‘세상에 이렇게 별이 많았던가’ 하고 감탄하게 된다. 하긴 서울에서는 하늘을 올려다볼 일도 없지만, 그런다 한들 띄엄띄엄 그것도 고장 난 형광등이 점멸하듯 보였다 말다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자리에 있지만 보지 못하는 것은 하늘의 별에 그치지 않는다. 아침 출근길, 옛날에는 ‘국제극장 앞’이라고 부르던 ‘동화면세점 앞’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동아일보 쪽으로 광화문 사거리 큰길을 건넌다. 횡단보도 녹색 신호가 몇 초 남지 않았을 때도 발걸음을 내딛는 것은 중간의 ‘교통섬’에서 다음 신호를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료하지 않은 것은 물론 재미있다. 광화문과 북악산이 빚어내는 경치 때문이다. 거기 광화문이 있고, 거기 북악산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자세히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 시내의 벚꽃은 이미 다 졌지만, 북악산 정상 부근은 연분홍빛으로 물들어 있다. 지난달 아스팔트에 차가운 봄비가 내릴 때도 산꼭대기는 눈이 내려 하?다. ‘도심의 섬’에 갇히는 재미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정찬주의 산중일기] 봄비 내리는 날의 여백

    [정찬주의 산중일기] 봄비 내리는 날의 여백

    절이 가까운 산중에 살기 때문인지 빗소리도 다르게 들린다. 절에서 망자의 넋을 위로하는 재를 지낼 때는 봄비가 원왕생 원왕생 소리 내며 내리는 것 같다. 우산을 아내의 것까지 두 개를 챙겨 산방을 나선다. 읍내에서 만나기로 한 독자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한상원 선생은 자신의 회사를 먼저 들렀다가 함께 갈 수 없느냐고 제의한 상태다. 읍내 약속 장소에는 내 소설을 읽은 두 분의 중견 검사도 온다고 한다. 모두 초면인 셈이다.빗소리와 절의 염불 소리를 듣다 보면 문득 ‘삼국유사’에 나오는 광덕과 엄장 이야기가 떠오른다. 신라 사람 광덕과 엄장은 친구이자 승려. 그런데 광덕이 죽자 엄장이 광덕 아내와 정을 통하려 한다. 남녀 간 불상사는 천년 전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해결 방식은 광덕과 엄장의 예만 놓고 보면 그때가 더 이성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광덕 아내가 엄장을 호되게 꾸짖는다. 그런 삿된 마음으로 어찌 서방정토를 가겠느냐고. 이에 엄장은 다시 발심해 정진한 끝에 서방정토를 가게 되고, 광덕 아내는 기어코 정절을 지킨다. 신라 여인의 지혜로움과 신라 수행자의 순수함이 거룩하다. 시정(詩情)이 솟구쳐 메모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봄비가 곡진하게 내리고 있다/ 신라 사람 엄장이 광덕 아내를 탐하다가 부끄러워 부르는/ 원왕생 원왕생/ 그리운 이 먼저 간 서방정토, 광덕이 한사코 손짓하듯/ 원왕생 원왕생/ 봄비가 애절하게 내리고 있다. 내 산방에서 읍내까지는 승용차로 30분 거리다. 화순군 동면 농공단지 안의 한상원 선생 회사는 읍내로 가는 길에 있다. 어느새 봄비가 우산을 펴지 않아도 될 만큼 오는 둥 마는 둥이다. 한상원 선생의 사무실에 들어가 보니 과연 내 소설책 ‘천강에 비친 달’이 놓여 있다. 책장이 여러 군데 접혀 있는 것으로 보아 정독했음이 틀림없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책꽂이에 꽂힌 누런 국어사전이다. 나의 과문함인지는 모르겠지만 국어사전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독서광이었던 것이다. 약속 장소에는 한상원 선생과 두 분의 검사 말고도 한 분이 더 와 계신다. 나이 지긋한 본관이 진원 박씨라는 심헌(審軒) 선생이다. 초면인데도 친근한 느낌이 든다. 내가 제사를 모시는 할머님 중에 진원 박씨가 있고, 내 소설 ‘천강에 비친 달’ 중에 진원 박씨 중시조인 위남 박희중 공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위남 공이 일본의 회례사가 된 까닭은 일본 사신들이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하자 세종의 지시를 받고 거절하기 위해 갔던 것. 검사분 중에서 한 분은 나의 소설 ‘천강에 비친 달’을 손에 잡자마자 첫 페이지부터 눈을 뗄 수가 없어서 끝까지 본 뒤에야 책장을 덮었다고 말한다. 또 한 검사분은 작가에 대한 예의상 급히 책을 구입해 반 정도까지만 읽고 왔다고 고백하고. 초저녁 정담이라고나 할까. 초면인 독자들은 주로 질문하고 나는 답변을 하는데 아내가 몰래 내 허벅지를 찌른다. ‘당신, 너무 말이 많아요’라는 신호다. 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시간을 낸 분들이니 나로서는 화자(話者)가 될 수밖에. 독자들이 던지는 질문 중 하나는 역사소설일 경우 책 속의 이야기가 사실이냐는 것이다. 나 역시 드라마나 영화, 다른 작가들의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볼 때마다 마찬가지다. 그러니 역사 왜곡을 걱정하고 역사적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의 욕구는 당연한 것이다. 이 밖에도 어떻게 작가가 됐느냐, 작가 생활은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때마다 나는 급소를 찔린 듯 곤혹스러워진다. 문단 말석에 잡초처럼 겨우 붙어 있는 처지이고 보니 심정적으로 그렇다. 오죽하면 ‘만주벌판 독립군처럼 사는 작가’, ‘글 쓰는 독립군’이라고 나를 부르겠는가. 문단이나 문예지를 기웃거리지 않고 살아온 내가 돌연변이종 같아서 그럴 터이다. 다른 날 또 만나기로 하고 독자분들과 헤어지는데 봄비가 장대비처럼 쏟아지고 있다. 빗줄기가 화살처럼 직하하며 마음속의 묵은 때를 벗겨 낼 듯한 기세다. 어둠이 기분 좋게 포근하다. 좋은 만남이 주는 여백 같다. 모두 우산을 쓰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 [포토 다큐&뷰] 새하얀 미소, 노오란 손짓, 분홍빛 떨림… 첫사랑 같은 봄날

    [포토 다큐&뷰] 새하얀 미소, 노오란 손짓, 분홍빛 떨림… 첫사랑 같은 봄날

    좀처럼 보기 힘든 4월에 내리는 눈과 기록적인 한파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긴 겨울 동안 뽀얀 솜털 옷 입고 겨우내 낙엽 이불 덮고 있던 생명들이 자연의 훈김에 마구 기지개를 켜는 수런수런 분주한 4월, 마른 땅 적시는 봄비로 꿀꺽꿀꺽 목 축이고 때가 됐다고 제 할 일을 하는 어린 식물들이 참으로 대견하다. 황사와 미세먼지의 못된 심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 솜 같은 벚꽃, 탐스러운 튤립, 울긋불긋 진달래, 끝도 없이 펼쳐진 노란 유채꽃 등 모양도 색깔도 다양한 봄꽃들도 자연의 순리에 따라 기다렸다는 듯 활짝 피어났다. 이 봄이 떠나가기 전에 가사에 지친 엄마, 직장에서 스트레스 쌓인 아빠,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학생들 모두 뛰쳐나가 저 대견한 꽃들 한번씩 들여다보고 꽃잎에 코를 묻고 고운 향기도 알은체해 주자.미세먼지에 지친 코를 자극하는 봄의 향기는 우리들을 마음 깊은 곳 휴식처로 안내하며, 현란한 색의 꽃들은 일상에 지친 우리들 마음속에서 봄의 왈츠를 추게 할 것이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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