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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전 총리 ‘벚꽃모임’ 의혹 검찰조사 받아…‘봐주기 수사’ 전망

    아베 전 총리 ‘벚꽃모임’ 의혹 검찰조사 받아…‘봐주기 수사’ 전망

    지역구 인사 호텔 행사비 대주고 누락한 혐의“비서진이 보고 안 해서 몰랐다”며 혐의 부인작년 11월부터 국회서 118차례 거짓 답변검찰, 비서진만 약식기소 전망…봐주기 논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벚꽃 모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NHK와 교도통신은 22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도쿄지검 특수부가 전날 아베 전 총리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조사 장소가 검찰청사인지, 아니면 호텔 같은 제3의 장소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을 시작한 후인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자신의 후원회를 앞세워 매년 4월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 교엔’에서 열린 정부 봄맞이 행사 전날에 지역구 야마구치현 인사 등을 도쿄 등의 고급 호텔로 불러 만찬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 참가자들이 음식값 등으로 낸 돈은 5000엔 정도. 이는 호텔 측이 밝힌 최저 행사 비용인 1인당 1만 1000엔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 측이 정치자금 관련 명세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채 참가비의 차액을 호텔 측에 보전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해 11월부터 불거졌다. 일본의 전국 변호사와 법학자 등 900여명은 이를 문제 삼고, 아베 전 총리와 행사를 주관한 정치단체인 ‘아베신조후원회’ 대표를 맡은 공설 제1비서 등 관련 비서진을 공직선거법(기부행위) 및 정치자금 규정법 위반(불기재) 혐의로 고발했다.그 동안 아베 사무소 관계자 등 약 100명을 조사해온 도쿄지검 특수부는 전날 아베 전 총리를 상대로 관련 명세를 정치자금 입출보고서에 기재하지 말도록 지시했는지, 차액 보전 과정에 직접 관여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베 전 총리는 관련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지난달 23일에서야 보고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NHK는 아베 전 총리가 일련의 의혹에 대해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형사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검찰이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도쿄지검 특수부가 아베 전 총리를 이미 조사했다며 비서진이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비용 보전 등의 사실을 몰랐다고 강하게 주장해 불기소될 공산이 크다고 보도했다. 행사를 주관한 공설 제1비서는 행사장에서 걷은 자금 관련 명세를 지역 선관위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혐의만으로 이번 주 중 약식기소될 것으로 요미우리신문은 전망했다. 대부분의 일본 언론들도 검찰이 아베 전 총리를 불기소하고 공설 제1비서만 약식기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베 전 총리는 그 동안에도 국회 등에서 ‘벚꽃 모임’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하다가 검찰 수사를 통해 참가비 보전 등이 사실로 확인된 뒤에는 보고받은 내용을 그대로 말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비서진에 떠넘기는 태도로 일관했다. 일본 중의원(하원) 조사국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요청으로 이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3차례에 걸쳐 열린 중·참의원 본회의와 예산위원회 등에서의 답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아베 전 총리가 검찰 수사로 확인된 것과 다른 내용으로 답변한 경우가 최소 118차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허위 답변을 유형별로 보면 차액을 보전해준 의혹에 대해 본인 사무실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70번이나 반복했다. 또 호텔 측이 발행한 명세서는 없다고 한 것이 20차례, 차액을 보전해주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이 28차례로 집계됐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조사가 고발사건 처리를 마무리하기 위한 형식적 절차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현재 흐름을 보면 관측이 맞아가는 분위기다. 검찰이 비서만 약식기소하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하게 되면 결국 ‘봐주기 수사’ 논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 고발인들은 아베 전 총리가 거짓말을 일삼은 점을 들어 지난 1일 정식기소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도쿄지검 특수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눈치보기로 수사의 손길을 늦추고 가벼운 처분을 선택한다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질 것”이라며 정식으로 기소해 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쇼와부터 벚꽃까지… 검은돈의 ‘막후 정치’

    쇼와부터 벚꽃까지… 검은돈의 ‘막후 정치’

    8년에 가까운 역대 최장기 집권 동안 각종 의혹에 연루됐던 아베 신조(66) 전 일본 총리가 결국 퇴임 후에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재임 시절 자신의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부당한 향응을 제공하고 이를 덮으려 한 혐의가 주변 인물 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 확인됐기 때문이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 다시 도전해 3차 집권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던 그였지만, 이제는 정계를 완전히 떠나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별개로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가까운 고참 정치인들도 민간 업체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국회의원 몇 명은 금품선거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잘못 받아도 탈이 나고 잘못 써도 탈이 나는 정치인의 돈. 정치사를 오욕으로 물들이는 한편에서 커다란 변화와 발전의 전기를 제공하기도 했던 ‘돈과 정치’의 어제오늘을 짚어 봤다.아베 전 총리가 받고 있는 혐의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이다. 그는 해마다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교엔에서 열리는 정부 주최 봄맞이 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에 자기 지역구(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나가토시) 사람들을 초청했다. 이들에 대한 과도한 예우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법적으로 진짜 문제가 된 것은 매년 본행사에 앞서 ‘아베 신조 후원회’ 명의로 개최한 전야제 행사였다. 고급 호텔의 연회장을 빌리다 보니 1인당 최소 1만엔 이상의 경비가 들었지만, 아베 신조 후원회가 실제로 참가자들에게 받은 돈은 5000엔밖에 안 됐다. 이 경우 정치인이 자기 선거구 유권자에게 기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공직선거법에 저촉된다. 아베 전 총리가 “전야제 만찬 참석자 대부분이 그 호텔 숙박자여서 할인을 받았다”는 등의 거짓말로 일관한 사실도 검찰 수사에서 들통났다. 정치자금규정법에 따르면 모든 정치단체는 행사 수입이나 지출을 전액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해야 한다. 그러나 불법 기부를 감추려는 판에 관련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을 리 없다. 현재 검찰은 연내에라도 아베 전 총리를 직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나는 몰랐고 비서진 등이 알아서 한 것”이라며 발뺌하는 그를 정식 기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일이 세 번째 집권을 포함한 그의 부활에 결정적 타격이 될 가능성은 높다. 아베 전 총리를 수사하고 있는 곳은 과거 한국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비견되는 검찰 내 최고 엘리트 집단 도쿄지검 특수부다. 이곳은 현재 전직 각료(장관)들이 연루된 뇌물비리 사건도 파헤치고 있다. 요시카와 다카모리(70)와 니시카와 고야(77) 전 농림수산상이 대형 계란 생산·유통업체 아키타푸드의 전 대표(87)로부터 2018~2019년 각각 수백만엔의 현금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아키타푸드 전 대표는 양계업자에게 유리한 정책의 도입을 위해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여 온 인물이다.●‘양계업자에게 뇌물수수’ 전직 각료들도 수사 아베 정권의 역점 사업 중 하나였던 카지노형 리조트 관련 입법을 주도했던 아키모토 쓰카사(49) 중의원 의원은 2017년 중국 기업으로부터 760만엔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측근으로 법무상을 지낸 가와이 가쓰유키(57) 중의원 의원도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아내인 가와이 안리(46) 후보의 당선을 위해 표를 모아 달라는 등의 명목으로 지방의원 등 108명에게 총 2900만엔을 뿌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당선에 성공했던 안리 의원도 남편과 공모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돈정치’ 추문은 일본 현대사의 고비고비에 중요한 전기로 작용하곤 했다. 일본 전후 정치의 기틀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총리(이하 당시 직책)의 장기 집권은 ‘쇼와전공 사건’이라는 뇌물 스캔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48년 대장성 관료 등이 쇼와전공이란 비료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전직 부총리 등 관련자들이 체포됐다. 이를 계기로 당시 민주당 정권이 붕괴했다. 이때 재집권에 성공한 민주자유당 총재 요시다는 여소야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곧바로 중의원을 해산, 곧바로 치러진 총선거에서 압승을 거뒀고 이를 통해 전후 첫 여당 단독 과반의 안정적 정권 기반과 경제 부흥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시다 본인도 돈 문제가 원인이 돼 1954년 권좌에서 내려왔다. 조선업계 등이 정부 자금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정관계에 돈을 살포한 사건에 사토 에이사쿠 여당 간사장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요시다는 사토 간사장에 대한 체포동의 청구를 하지 말도록 법무상을 통해 검찰 지휘권을 발동했다. 그러나 이 일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요시다는 그해 말 내각 불신임안 가결 직전에 물러났다. 1976년에는 전후 최대의 뇌물 스캔들로 불리는 ‘록히드 사건’이 터졌다. 미국 항공사 록히드가 여객기를 판매하기 위해 정부 관리들에게 로비를 벌인 사건이었다. 정경유착을 통한 광범위한 금권정치의 추문이 드러나 이미 총리직에서 물러나 있던 다나카 가쿠에이가 재임 중 5억엔을 록히드로부터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다나카 외에 전 운수상 등 총 15명이 기소됐다. 이에 못지않게 파문이 컸던 사건은 ‘리크루트 사건’이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리크루트코스모스의 미공개 주식이 정계·관계에 헐값으로 양도된 사실이 1988년 드러났다. 이듬해 다케시타 노보루 총리가 퇴진했다. 다케시타 정권을 이어받은 우노 소스케 정권 때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사회당이 약진하면서 자민당은 참패, 과반 의석을 잃었고 이는 1993년 정권교체의 도화선이 됐다. 1992년 택배회사인 도쿄사가와규빈에 의한 5억엔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이 일본을 뒤흔들었다. 이는 당시 자민당 부총재로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가네마루 신의 사직으로 이어졌다. 리크루트 사건과 사가와규빈 사건이 몇 년 간격으로 연달아 터지자 국민들의 자민당에 대한 불신은 1955년 자민당 탄생 이후 최고조에 다다랐다. 이를 이용해 당내 오자와 이치로 의원 등은 ‘정치개혁’을 내걸고 1993년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 불신임에 찬성, 당이 분열됐다. 결국 그해 7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과반을 잃고 정권을 야당 연합에 내주었다. ●사립대 로비로 ‘참의원 대부’ 무라카미 실형 2001년에는 사립대 설치를 둘러싼 로비 사건으로 한때 ‘참의원의 대부’로 불렸던 무라카미 마사쿠니 전 노동상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돼 실형을 선고받는 일이 있었다. 혼탁한 금전 문제는 결국 ‘헤이세이 정치개혁’으로 불리는 지각변동을 낳았다. 리크루트 사건이 터지자 자민당은 당시 ‘중선거구제’를 부패 정치의 원흉으로 지목했다. 중선거구제는 하나의 선거구에서 2명 이상 의원을 선출하는 시스템으로, 자민당은 계파별로 여러 명의 후보를 동일한 선거구에 출마시켰다. 이는 극심한 당내 파벌 대립의 원인이 됐고, 조직관리와 선거운동 등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던 파벌 영수들은 검은돈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었다. 이로 인해 도입된 것이 정당별로 후보자를 한 명씩만 내는 ‘소선거구제’였다. 이는 자민당 총재에게 막강한 공천권과 자금력의 권한을 부여했다. 이로 인한 최대 수혜자는 아베 전 총리였다. ‘아베 1강’으로 대표되는 최장기 집권은 당총재에게 모든 힘이 집중되는 소선구제가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그러나 오부치 유코(2014년) 경제산업상, 아마리 아키라(2016년) 경제재생상 등이 불법 정치자금 추문에 연루돼 각료직에서 물러나는 등 아베 시대에도 돈정치의 폐해는 근절되지 않았다. 이와이 도모아키 니혼대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정치와 돈의 문제는 진상을 낱낱이 규명할 필요가 있지만 법률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하는 검찰의 기준으로는 처벌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독립적인 기관이 형사 처벌과는 다른 차원에서 판단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지난해 3차례 정치자금 행사…총 7억 8000만원 벌어

    아베, 지난해 3차례 정치자금 행사…총 7억 8000만원 벌어

    스가도 5차례 3억 9000만원 거둬 아베 신조 내각에 몸담았던 아베 전 총리 본인과 19명 중 15명의 각료가 지난해 한 차례에 1억원(1000만엔)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대규모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총무성이 27일 공개한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자신의 자금관리 단체인 ‘신와카이’를 앞세워 3차례 개최한 모금 행사를 통해 총 7345만엔(약 7억 8000만원)을 거둬들였다. 이 액수는 아베 전 총리 본인과 1000만엔 이상의 대규모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연 15명의 각료를 통틀어 1위다. 신와카이는 국민 세금을 쓰는 정부 주최 봄맞이 축제인 ‘벚꽃을 보는 모임’(벚꽃 모임) 전야행사에 참석한 아베 전 총리 지역구 인사들의 호텔 식대 일부를 대납해 준 혐의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아베 전 총리 다음으로는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3차례에 걸쳐 6956만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1차례 6121만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이 2차례의 행사로 3110만엔의 정치자금을 모았다. 일본 언론은 현직 각료의 경우 의혹을 살 수 있는 특정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자제토록 하는 규범이 있지만 이를 무시한 행사 개최가 관행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관방장관이던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한 차례 1000만엔 이상의 정치자금이 들어오는 특정 행사를 열지 않았지만 700만엔 전후의 수입이 발생한 모금 파티를 5차례 개최해 총 3688만엔(약 3억 9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마이니치신문은 한 차례 행사에서 20만엔 넘게 낸 경우 수지 보고서에 이름과 금액을 기재토록 하고 있지만, 스가 총리의 경우는 기재가 없어 전원이 20만엔 이하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쪼개기 기부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베 건강 악화로 사임? 스캔들 책임 회피하려는 것”

    “아베 건강 악화로 사임? 스캔들 책임 회피하려는 것”

    일본 교수, NYT에 게재한 칼럼서 주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의 재발 등 건강 악화를 이유로 전격 사임을 결정한 데에는 건강 문제보다는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각종 정치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일본 내부의 분석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실렸다. 나카노 고이치 일본 조치대 교수는 30일(현지시간) NYT에 게재한 “아베 신조는 병들었다. 하지만 이게 그가 사의를 표명한 유일한 이유일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고이치 교수는 아베 총리가 지병 악화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은 그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진 시기와 겹친다고 설명했다. “아베, 코로나 대응 실패해 여론 급격히 나빠져” 그는 “아베 총리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그 경제적 여파를 관리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며 “일본인 대다수는 이에 비판적인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초 코로나19가 창궐한 이래로 아베 총리는 대중 앞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가끔 모습을 드러내 발표한 정책들은 허술했다고 비판했다. 일례로 모든 가구에 일명 ‘아베노마스크’라고 불린 천 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겠다는 정책은 발표 즉시 비효율적이고 무의미하다고 비난받았다. “수년간 제기된 각종 스캔들에 제대로 해명한 적 없어” 동시에 아베 총리는 지난 수년간 제기된 각종 스캔들에 관해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기도 했다고 고이치 교수는 설명했다. 2017년 불거진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은 아베 총리 부부와 가까운 사이인 가고이케 야스노리 전 모리토모학원 이사장 부부가 학교 용지로 쓸 국유지를 감정평가액보다 싸게 매입하는 과정에 아베 총리 부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이후 재무성 당국자들이 국유지 매각 관련 공문서에서 아베 총리 부부 관련 내용을 삭제, 수정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아베 총리는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 제기된 ‘벚꽃놀이 스캔들’도 그에게 큰 정치적 타격을 줬다. 당시 아베 총리는 정부 주관 연례행사인 ‘사쿠라 나들이 모임’에 자신의 지역구 후원회 인사를 대거 초청하는 등 공공 행사를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샀다. ‘사쿠라 나들이 모임’은 일본 총리가 매년 4월 각계 인사를 초청해 벚꽃으로 유명한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 교엔’에서 주최하는 정부 주관 봄맞이 잔치다. 초청 대상은 일본 정부의 행사개최 규정에 명기된 왕실 인사, 국가유공자, 국회의원 외에 각국 외교사절, 언론인 등으로 광범위하다. 그런데 아베 집권 이후 참석자가 점점 늘어난 데다 예산 규모도 기존 1700만엔에서 2019년 5500만엔으로 대폭 늘었고 2020년에도 5700만엔이 책정됐다. 야당이 이를 추궁하자 내각부는 해명은커녕 지난해 행사 참석자 명부를 폐기해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이 외에도 아베 총리는 자신이 선호하는 검사의 정년을 연장하는 전례 없는 결정을 내린 후 이를 뒤늦게 정당화하려는 듯 검찰청법 개정을 추진한 일, 측근인 국회의원 부부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매수)로 구속기소된 일 등 숱한 논란에 휘말렸다. 고이치 교수는 “한마디로 아베 총리는 의회, 언론, 국민에게 설명해야 할 게 많지만 이를 가능한 한 적게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지난달 6월 18일 이후 이달 28일 사의를 발표할 때까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언급하면서 “어쩌면 아베 총리는 책임을 지라는 국민의 요구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호사카 유지 “재판 피하려고 아픈 척 하기”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도 아베 사의 발표 직후 이 같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아베, 재판을 피하려고 아픈 척 하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아베 총리의 지병인 대장염은 요새는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돼 극복이 가능한 병”이라며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병을 구실로 사임을 하나. 여기에 음모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베의 스트레스 지수를 최고도로 올린 건 사실 ‘벚꽃 스캔들’, ‘모리토모 스캔들’, ‘선거법 위반’ 등 재판 문제”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기 전부터 ‘위중설’이 흘러나오고 병원을 방문하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노출했다는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역사 속 조용하지만, 처절하게 버틴 여인들의 삶

    역사 속 조용하지만, 처절하게 버틴 여인들의 삶

    코로나로 미뤄져 5개월여 만에 공연6일 첫 무대 이후 매회 매진 인기몰이 안동 사투리·전통 소재들 마음 ‘뭉클’“자지 마라, 자만 안 된다. 언제 또 우리가 이클 모이 보겠노?” ‘잠이 들면 가만 안 둔다’는 막내의 귀여운 협박이 이토록 애잔할 수 있을까. 1950년 4월 경북 안동의 한 고택에 모인 여성 9명에게 그 하룻밤은 아주 소중했다. 역사 속 소용돌이의 한복판을 조용하지만 처절하게 지켜 낸 평범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화전가’. 극 중 어딘가 위태로운 여성들의 삶처럼, 작품은 참 힘겹게 무대에 올랐고 아슬아슬하게 공연을 이어 가고 있다. 국립극단 70주년을 기념하고자 야심 차게 선보인 초연 작품이 어느 때보다 아련하게 기억되는 이유다. 오랜만에 모인 여인들의 봄맞이 화전놀이를 그린 ‘화전가’는 지난 2월 28일 봄과 함께 관객들과 첫 만남을 할 예정이었다. 배경이 된 안동 가일마을 고택을 제작진과 배우들이 답사해 정취를 담았다. 안동 사투리(동남 방언) 대사를 그대로 재현하고자 2주간 안동 출신 배우(이원장)에게 특별 과외까지 받았다. 이후 8주간 연습을 마치고 드레스 리허설을 앞두고 의상이 도착한 날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공공시설 운영 제한 방침을 내리면서 공연이 잠정 연기됐다. 지난해 말 안동 워크숍 간 날에는 맥주를 마시러 갔다가 한 배우가 근처에서 타로카드 점을 보고 오겠다더니 10여분 만에 씩씩 대며 “우리 공연하지 말래서 기분 나빠 왔네. 7~8월에나 하라는데”라고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마냥 ‘믿거나 말거나’ 황당한 이야기로 넘기지 못했다. 배우들의 기약 없는 날들은 얼핏 극 중 여인들의 처지와도 닮았다. ‘김씨’의 환갑을 하루 앞두고 고향집에 온 세 딸과 함께 살던 두 며느리와 고모, 행랑어멈과 그가 거둬 키운 딸이 모였는데 이 집안 남자들은 죽거나 뿔뿔이 흩어졌다. 독립운동하러 가 소식이 끊겼거나 병으로 죽었고, 이북으로 넘어갔거나 감옥에 간 이도 있다. 돌아와야 할 이들이 있는 여인들은 누군가 집 밖에서 문을 두드리면 화들짝 놀라고 또 설다. 작품은 지난 6일에서야 드디어 관객들과 만났다. 배우들은 5개월 남짓 만에 모인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터뜨리듯 합을 맞췄다. 대본엔 없던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마음이 맞는 장면에서 목소리를 키우며 자기들만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작품 속 여인들도 각자의 삶은 고됐지만, 함께 모이니 그저 들뜨고 즐거웠다. 미제 초콜릿과 커피, 설탕을 나눠 먹으며 천진한 웃음을 짓고 떠들었고 이따금 투닥거리고 울기도 하며 가족임을 드러냈다. 두 차례나 화엄사를 찾아 가져온 종소리와 풀벌레 소리, 새 소리와 무대 뒤편에 흐르는 빗줄기가 그리는 장면들은 여인들이 전쟁이 코앞에 닥쳤다는 것을 까맣게 몰랐을 만도 하게 아름답다. “액씨요, 다리덜리 얼매나 말이 마은 줄 아니껴? 그 집이 낭팰레라. 뿔이 나가 낭팰레라”, “자만 가만 안 나둔다꼬 설치드이, 하매 꼽부라나?” 등 동글동글한 정겨운 사투리와 의상 디자이너도 생전 처음 들었다는 납닥생맹(고급 삼베 치마) 등 안동 고유의 전통 소재들도 곳곳에서 마음을 울린다. 기다림과 정성이 모인 작품은 매회 매진이 될 만큼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서울과 경기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에 정부가 16일부터 공공시설 제한 운영 방침을 결정하면서 아슬아슬함이 여전히 이어진다. 국립극단은 기존 객석 띄어 앉기 등을 유지하며 23일까지 예정한 공연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 주 사이 상황이 악화할지 몰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원 동해안 리조트 ‘황금 연휴’ 매진 사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청정 지역으로 꼽히는 강원 동해안 대형 리조트들의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 예약률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강원도 동해안 리조트업체들에 따르면 오는 30일 석가탄신일부터 내달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연휴기간 동해안 지역 리조트들이 100%에 가까운 객실 예약률을 기록했다. 속초 한화리조트 설악쏘라노와 삼척 쏠비치는 황금연휴까지 2주 이상 남았지만 이미 연휴기간 모든 객실 예약이 동났다. 속초 대포동에 있는 롯데리조트는 이달 30일∼다음달 1일 이틀간 객실 예약률이 90%에 이르고 다음달 2∼5일에도 70% 이상 객실이 예약됐다. 강릉 썬크루즈리조트는 이번 주부터 주말과 황금연휴 기간 객실 예약률이 모두 90%를 넘겼다. 강릉 씨마크호텔은 한 달 전 객실 이용률이 50% 선을 밑돌았지만 황금연휴 기간 객실 예약률은 80%를 웃돌고 있다. 고성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연휴기간은 물론이고 5월 말까지 주말 객실 예약률은 90%, 주중에도 70%대를 기록하고 있다. 강원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동해안 대형 리조트를 중심으로 예약률이 높아진 것은 지역적인 특수성에 봄맞이 계절적 요인, 여기에 코로나로 짓눌렸던 ‘반전형 소비심리’까지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 리조트들의 예약률이 높아지면서 인근 관광지와 상인들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두삼 속초 종합중앙시장 상인회장은 “코로나19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던 동해안이 청정지역으로 인식되면서 전통시장에도 손님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면서 “이전 수준으로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묵은 때 벗는 장군님

    묵은 때 벗는 장군님

    9일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세찬 물줄기를 맞으며 겨우내 쌓인 미세먼지와 묵은 때를 벗는 목욕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이순신 장군 동상뿐 아니라 같은 공간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도 세척했다. 금속 부식 등을 우려해 전문 장비(저압세척기)와 전문 인력이 투입됐다. 서울시는 매년 한 차례 새봄맞이 세척 작업을 한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강남, 초등 대상 온라인 영어 학습 콘텐츠 무료 제공

    서울 강남구는 구에서 운영 중인 구립국제교육원에서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영어 학습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강남구는 “코로나19에 따른 개학 연기로 학업 손실을 막고 아이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원어민 강사가 100% 영어 회화로 진행한다. 아이들이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집에서 쉽게 따라하는 ‘팝 댄스’, 색종이로 만드는 봄맞이 집 꾸미기, 나만의 명화 그리기, 재밌는 과학 실험 등 다양한 주제의 영상콘텐츠로 구성됐다. 영상은 강남구립국제교육원·구청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instagram.com/gniec2019) 등을 통해 매일 1편씩 총 5편이 공개된다. 구는 콘텐츠를 보고 아이가 직접 만든 작품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방학 영어캠프 수강 할인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미화 교육지원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에게 놀이와 영어 학습을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품격 교육도시 강남’의 명성에 걸맞은 특화된 교육서비스를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구로구, 코로나19 확산 방지 꽃 나들이 자제 당부

    구로구, 코로나19 확산 방지 꽃 나들이 자제 당부

    서울 구로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봄철 꽃나들이 자제를 당부했다.27일 구로구에 따르면 안양천, 도림천, 목감천 일대 산책로와 개봉유수지, 신구로유수지 내 생태공원, 거리공원 등 관내 대표적인 야외 나들이 장소를 중심으로 방문 자제와 개인 위생수칙 준수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게재했다. 또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방역 활동 강화에 나섰다. 매년 진행해온 거리공원 벚꽃축제 등 각종 봄맞이 행사도 모두 취소한 상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본격적인 봄꽃 개화시기가 다가오면서 상춘객 인파가 몰릴 경우 감염의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불특정 다수가 운집하면 2m 이상 간격 유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힘드시겠지만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올 봄에는 꽃나들이를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동작구, 태양어린이공원 놀이시설 확충

    서울 동작구가 상도동에 있는 태양어린이공원 놀이시설 확충 사업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태양어린이공원은 1500㎡ 규모로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이 밀집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한다.  구는 5월까지 사업비 1억 8000만원을 투입해 의자, 놀이대, 주민운동시설 등을 교체하고 다양한 수목을 심어 놀이환경을 조성하고 공원경관을 개선한다.  미끄럼틀, 그물망 오르기, 구름다리 등이 함께 있는 놀이대는 기존 시설보다 3m 가량 확대해 더 많은 어린이들이 놀이를 할 수 있도록 개조한다. 가족단위 주민들도 녹지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야외운동기구와 안전펜스를 신설한다. 왕벚나무, 산딸나무, 영산홍, 조팝나무, 맥문동 등을 심는다.  구는 5월까지 은하수어린이공원과 삼일공원에도 산철쭉 등 새로운 나무를 심고 노후 놀이시설을 교체하기로 했다. 또한 다음달까지 가로녹지를 청소하고, 시설을 정비하고, 수목을 새로 심는 새봄맞이 가로수 녹지대 정비 사업도 실시한다.  김원식 공원녹지과장은 “지속적인 5분공원 프로젝트 추진으로 어린이들과 주민들이 안심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가 지나는 땅을 되짚어 보면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가 지나는 땅을 되짚어 보면

    내 작업실 뒤엔 주차장을 둘러싼 기다란 화단이 있다. 이곳엔 서양측백나무와 당단풍나무, 스트로브잣나무와 서양자두나무 등 평범한 도심 정원에서 흔히 볼 법한 나무들이 있다. 이 화단을 참 좋아한다. 나무 꽃이 아름답고 열매가 맛있어서가 아니라, 화단에 피어나는 다채로운 풀꽃들 때문이다.이맘때면 로제트 잎을 가진 봄 풀꽃들이 색색의 꽃을 피워 낸다. 누가 심지도 않았는데 부지런히 피어난 꽃들이 어찌나 기특한지 나는 요즘 땅만 들여다보고 다닌다. 이맘때 늘 그랬다. 오늘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작업실에 들어오기까지 30분 이상 걸렸다. 오늘 만난 꽃은 꽃마리와 봄맞이꽃, 쇠별꽃, 냉이, 큰개불알풀, 서양민들레, 꽃다지다. 이들은 흔히 잡초라 불리는 풀이다. 내가 이 이름을 나열하면 주변 식물학자들은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아주 흔한 풀이지만, 꽃을 보러 어딘가로 나서지 않아도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시 일상에서 스스로 자라고 피어난 꽃을 만난다는 것은 지금과 같은 시기엔 마치 숲에서 희귀식물을 보는 것만큼 소중한 일이다. 게다가 꽃마리나 쇠별꽃, 냉이와 꽃다지 등은 모두 꽃이 지름 0.5㎝도 되지 않는 아주 작은 풀이라 땅에 얼굴을 가까이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내가 주차장에서 쪼그려 앉아 꽃을 보고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무슨 귀한 게 있냐며 함께 땅을 들여다보는 일이 생긴다. 물론 이건 이 주차장에서만 있을 법한 일이 아니다.몇 년 전 덴마크의 한 미술가가 한국에서 식물 관련 전시를 진행했고, 그를 도와 서울 서촌의 한 공터 식물들을 조사한 적이 있다. 그는 공터의 식물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에게 식물종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 흥미로운 건 도심 한가운데 건물이 철거된 자리,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30평 남짓의 공터에 40종 이상 식물이 존재하며 10종 이상의 꽃은 만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식물 중에는 제비꽃이나 꽃마리가 있었다. 보라색 제비꽃은 흙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자란다. 심지어는 부서진 시멘트와 콘크리트 사이에서도. 우리나라에 제비꽃만 해도 40여종이 자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 이들은 변이가 다양해 식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제비꽃속 중 유럽 원산의 삼색제비꽃과 다른 4종을 교배해 만든 것이 겨울과 초봄 정원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는 꽃, 팬지다. 옅은 파란 꽃잎을 가진 꽃마리 역시 도시에서 흔히 보이는 풀꽃이다. 줄기 끝이 말려 꽃마리라 이름 붙여졌는데, 가끔 꽃마리나 참꽃마리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여 주면 실제 크기를 짐작할 수 없어서인지 물망초냐고 묻는다. 이들은 물망초와는 먼 친척뻘이고 꽃이 훨씬 작다. 물망초는 원예종으로 개량돼 꽃집에서 볼 수 있지만 꽃마리는 길에 흔하다. 이처럼 꽃집에서 보는 화훼식물과 이 풀꽃들을 연관 지어 떠올리다 보면 풀꽃의 아름다운 가치에 결코 소홀할 수 없다. 나와 함께 공터를 조사한 미술가는 이 다채로운 풀꽃들로 꽃다발을 여러 개 완성했고, 꽃다발 사진은 미술관에 전시되었다. 전시를 본 사람들은 이것이 모두 ‘잡초’라 불리는 식물로 만든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몇몇 국공립 식물원이 문을 닫았고, 꽃축제는 모두 취소되고 있다. 당분간 멀리 이동하는 걸 금기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물론 이건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틀 전, 세계적인 식물원인 영국의 큐가든은 앞으로 그들이 가진 식물 컬렉션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과 봉사자들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라며 잠정적으로 방문객 입장을 금지했다. 지금 한창 열리고 있어야 할 세계적인 알뿌리꽃축제인 네덜란드 퀴켄호프는 개최가 무기한 연기됐다. 공지 글에는 ‘이미 꽃은 피었지만, 문을 열 수 없다’고 쓰여 있다. 이미 피어난 꽃의 가치와 그간의 수고를 생각하면 아쉽고 아깝지만 나 역시 이들의 결정을 지지한다. 그러니 지금이야말로 우리 가까이에 존재해 온 들꽃을 들여다보기 좋은 때가 아닐까 싶다. 재정적으로 힘들, 가까이의 사립식물원에 가거나 동네 꽃집에서 꽃을 사는 것이 올봄을 느끼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그리고 집 안의 실내식물들로 나의 자연 욕망이 다 채워지지 않는다면 내가 늘 지나는 땅을 되짚어 보았으면 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길에 지나는 아파트 단지 내 화단과 주택 마당의 시멘트 틈 사이, 혹은 회사 주차장의 작은 화단에서 풀꽃들은 이미 그들만의 꽃축제를 벌이기 시작했다. 물론 이것은 잠시 걸음을 멈춰 고개를 숙이고 땅을 들여다보는 사람만이 입장할 수 있는 봄꽃 축제다.
  • [길섶에서] 쑥 캐는 여인/박록삼 논설위원

    강바람은 아직 매서웠다. 여전히 얼음장 같을 차가운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윈드서핑 마니아들 네다섯 명이 한강 위를 펄럭거리며 물결을 강둑 쪽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지난 주말 한강 언저리에는 마스크로 코와 입을 꽁꽁 감싼 채 열심히 운동하는 이들로 제법 북적거렸다. 그 틈바구니에 일고여덟쯤 되는, 손주를 데리고 나온 여인이 있었다. 쭈그려 앉아 허리 숙여 뭔가에 열중이다. 강 구경하는 척하며 슬그머니 곁에 앉았다. 여인이 “맛있는 쑥국도 끓여 먹고, 쑥떡도 해먹자”라고 하니, 아이는 “난 쑥떡 싫은데?”라며 야물게 받아친다. 문구용 칼을 든 여인의 손은 쉬지 않은 채 어린 쑥을 자르고 손주도 “여기도 있다. 여기도” 하며 덩달아 바빴다. 봄이 왔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뿜어져 나온다. 아직은 땅에 납작 엎드려 있지만, 봄의 기운, 생명의 기운을 잔뜩 머금은 쑥이 겨울이 끝났음을 선언했고, 봄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사람들은 기꺼이 쑥맞이, 봄맞이에 나섰다. 버드나무도 곧 진한 초록이 될 연둣빛을 머금고 있고, 개나리도 노란 움을 틔울 준비가 된 듯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며 봄과도, 생명과도 거리를 두는 건 좀 서운한 일이다. 나중에 2020년 봄의 기억은 사람마다 유별나게 남을 것이다.
  • 부산항만공사 정기적 꽃 구매...화훼농가 돕는다

    부산항만공사 정기적 꽃 구매...화훼농가 돕는다

    화훼농가들은 졸업식, 입학식 등 각종 기념일 개최로 특수를 누려야 할 시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꽃 소비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항만공사는 매주 부산지역 화훼업체로부터 꽃을 배달받아 본사 사옥 로비, 회의실, 복도 등에 꽃과 수반을 비치하는 등 사내 봄맞이 환경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방문객들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으로 다소 무거워진 건물의 분위기가 꽃으로 한층 밝아졌다”며 반기는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만공사는 앞으로 ‘기념일 꽃 보내기’ 등 꽃 소비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화훼농가 돕기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남기찬 사장은“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얻고, 지역 화훼농가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하던 일 안 하기, 안 하던 일 하기

    [배민아의 일상공감] 하던 일 안 하기, 안 하던 일 하기

    마음의 짐처럼 다이어트라는 숙제를 안고 살다가 해 볼 만하다 싶어 최근 시작한 게 간헐적 단식, 시간 제한 다이어트다. 하루 두 끼 식사 후 16시간의 공복이 쉽지는 않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취침이 포함된 시간이고, 아침 한 끼만 거르고 잘 버티면 성공하겠다는 생각에 용기 내어 도전했다. 시작한 지 이틀도 안 돼 공복의 위통과 속쓰림이 의지를 흔들었다. 그동안 허기란 걸 모르고 세 끼에 간식까지 꼬박 챙겨 먹었으니 위가 놀랄 만도 했다. 쓰린 위의 고통으로 포기할까 생각하던 열흘 정도 후 놀랍게도 위가 음식물 섭취 주기에 적응을 하고 본격적으로 간헐적 단식이 시작됐다. 간헐적 단식은 영양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식사 습관을 고치고, 몸에 저장된 지방이 공복 시에 에너지원으로 소비돼 다이어트 효과도 주면서 소화기관에도 휴식을 주는 방법이다. 모든 다이어트의 기본이 그렇듯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야 할진대 운동에는 게으르고, 16시간의 공복보다는 하루 두 끼 식사에 방점을 두다 보니 결과적으로 간헐적 단식이 아닌 간헐적으로 폭식을 하는 실상이지만 하루 두 끼만 먹는 행위 자체로 의외의 실용적인 효과가 있어 꾸준히 실천 중이다. 두 끼 식사로 바꾸며 가장 좋은 일은 아침 시간에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한 끼의 식사를 위해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하고, 먹고, 치우는 일련의 과정이 아무리 간편식을 선택하더라도 꽤 많은 시간과 자원을 소모하는 일인데 그 대신 부족한 잠을 보충하거나 아침 뉴스를 챙기거나 미뤘던 집안일을 돌아보게 됐다. 늘 하던 걸 안 하므로 안 하던 걸 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물론 전통적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건강의 기본으로 알려져 있기에 성장기의 자녀가 있거나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경우는 하루 세 끼가 철칙이므로 영양 과잉으로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던 이에게만 해당되는 매우 개인적인 사례임을 양해하시라.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한창이다. 만남을 자제하고, 외부 행사가 취소되고, 비대면 접촉이 늘며 생활 패턴이 많이 바뀌었다. 그동안 습관처럼 해 왔던 일에 변화가 오면서 불편한 것도 있지만 또 어떤 것은 긍정적이다. 하던 것을 안 하면서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안 하던 것을 하게 된다. 지인들의 SNS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얻은 나만의 시간에 누구는 독서삼매경에 빠졌다 하고, 누구는 옥상 장독대를 정리했다 하고, 봄맞이 텃밭을 일구었다 하고, 셀프 인테리어 중이라고도 한다. 대규모 종교 집회를 대신한 가족끼리의 인터넷 예배로 색이 다른 감동과 은혜를 맛보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지금은 때마침 기독교의 절기로 사순절이다. 부활절 전까지 여섯 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간 예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생각하며 절제와 금식, 회개와 기도, 명상과 경건의 생활을 통해 수난의 길에 동참하는 때이다. 매년 사순절 기간이면 신앙이 돈독하셨던 아버지는 자녀들에게도 하루 한 끼 정도의 금식을 권면하셨던 것을 기억하면 시작의 동기는 다소 불순하지만 본의 아니게 지금 간헐적 단식으로 금식과 절제에 동참하게 된 요즘이다. 종교의 유무, 종류와 관계없이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되기를 바라며 늘 하던 것을 절제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세계인의 건강을 기원해야 할 때다. 특히 최근 사회 곳곳에서 해악을 끼치는 그릇된 종교의 모습에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회개하는 마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사순절을 맞는다. 모두를 살려 내기 위한 몸부림으로 하던 것을 멈추고, 안 하던 것을 해야 하는 이 시기를 현명하게 잘 이겨 내자. 사순절의 끝에서 부활절을 맞는 것처럼 부디 죽음을 이기고 생명이 움터 오는 4월에는 모두가 건강한 웃음을 되찾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포토] 봄맞이 단장하는 따오기

    [포토] 봄맞이 단장하는 따오기

    지난 10일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서 따오기 한 마리가 목욕 후 물을 털어내고 있다. 2020.2.11 창녕군 제공
  • 노래·육아·건강 꿀팁… 마트 문화센터는 벌써 봄맞이

    국내 대형마트들이 30일부터 2020년 봄학기 문화센터 회원모집을 시작한다. 롯데마트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3월 2일~5월 31일까지 진행되는 봄학기 회원모집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봄학기 문화센터 테마를 ‘2020 헬로 스프링, 설레는 봄의 시작’, ‘50+ 새로운 하루 오팔 욜로세대’, ‘취향의 공간! 롯데 문화 살롱’, ‘롯데마트 파트너사 제품 콜라보레이션 특강’ 등으로 정해 새해 목표 설정 및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강좌를 선보일 예정이다. ‘2020 헬로 스프링, 설레는 봄의 시작’에서는 분야별 전문가가 진행하는 초청특강과 봄맞이 집안 인테리어 클래스 등의 강좌들이 준비됐다. 최근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는 오팔세대를 위해 ‘50+ 새로운 하루 오팔 욜로세대’라는 주제의 강좌들도 마련된다. 이들의 활기찬 인생을 위한 ‘시니어모델 클래스’와 트로트 인기를 반영한 ‘지금은 트로트 시대! 미스, 미스터 트로트 노래 교실’ 클래스를 이천점에서 선보인다. 이마트도 이날부터 같은 기간 진행되는 문화센터 회원 모집을 실시한다. 특히 올해는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진 전문가 및 유튜버와 인스타그래머 등 유명인들이 진행하는 강좌를 대거 추가했다. 분야별 전문인이 제안하는 ‘2020년 교육의 길’이라는 테마로 은평, 성수 등 11개 점포에서 유명 전문인들이 진행하는 교육 강좌를 개설했다. 각종 예능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노규식 박사, 이상화 강사 및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의 김선미 작가 등 교육 전문인들이 아이 공부법과 육아코칭, 독서교육 등 다양한 아이 교육에 대한 강좌를 진행한다. 건강, 예술, 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인플루언서들도 이마트 문화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유튜브 구독자 30만명에 달하는 스트레칭 전문가 강하나의 강좌는 스타필드시티 위례점에서 개설되며, 10만명에 가까운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거느린 인기 여행 사진가 봄별은 수지점에서 여행 사진 강좌를 진행한다. 이 외에도 ‘김사과 애플팁 다이어트’의 저자 김사과, 몸짱 한의사로 유명한 정대진 등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의 강의가 전국 이마트 문화센터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종로구, 2월부터 서당교실 ‘도령의 봄’ 운영

    종로구, 2월부터 서당교실 ‘도령의 봄’ 운영

    서울 종로구는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을 위해 2월 서당교실 ‘도령의 봄’을 운영하기 위해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서당교실 참가학생들은 도령복 환복을 시작으로 예절교육과 민화, 다례 등을 즐기며 역사 지식을 습득하고 민족 고유의 서당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수업은 두 차례 열릴 예정이다. 수업 1일차에는 새 학기를 맞아 훈장님으로부터 인사법과 학교 예절을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 무계원과 안평대군에 얽힌 역사적 사연을 들어보고, 입춘과 경칩 등 봄 절기에 대해 알아보는 절기 달력 만들기, 봄맞이 입춘첩 만들기와 민화 호작도 그리기 등에 참여한다. 2일차에는 그림을 통해 선비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알아보고 사자소학 붓글씨 써보기에 나선다. 우리나라 봄 절기 풍습을 배우고 청명 화분 만들기에 참여하게 되며, 봄꽃으로 화전 만들기와 차 마시기 등의 전통 다례 체험을 한다. 참가신청은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접수하거나 무계원(02-379-7131~2), 종로문화재단 문화사업팀(02-6203-1162)으로 유선 접수하면 된다. 대상은 초등학교 1~3학년이며 회차별 2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수강료는 차수별 5만원이고 종로구민은 30%, 다자녀·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장애인 50%, 에코마일리지 카드 소지자는 5%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벚꽃놀이’ 사유화, 아베 사퇴하라”…日서 아베 퇴진 시위

    “‘벚꽃놀이’ 사유화, 아베 사퇴하라”…日서 아베 퇴진 시위

    시민단체·野의원 등 수백명 몰려 퇴진 요구“역사 배우지 않은 사람은 잘못 반복해”“세금으로 지역구민 접대 아베 사퇴해”아베 지지율, 전달보다 6%포인트 급락 아베 20일이면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부 주관 ‘벚꽃 놀이’ 행사에 자신의 선거구민을 해마다 초청하는 등 사적으로 행사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정치적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총리 관저 앞에서 아베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반전 운동 시민단체인 ‘전쟁시키지 마라·(헌법) 9조 부수지 마라! 총궐기 행동 실행위원회’(이하 행동실행위)는 18일 오후 6시 30분쯤부터 1시간여 동안 도쿄 총리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베 총리의 즉각적인 퇴진을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수백명이 아베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다양한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플래카드를 들고 참가했다. 집회는 행동실행위가 ‘아베 총리에 의한 정치의 사물화를 허용하지 말자’라는 호소문을 띄워 긴급히 만들어졌다. 행동실행위의 핵심인 ‘전쟁 반대 1천인 위원회’를 이끄는 후지모토 야스나리씨는 “‘사쿠라를 보는 모임’은 아베 총리가 후원회 사람들을 멋대로 초대해 접대한 행사”라면서 “그 비용은 우리가 땀 흘려 일해 번 돈으로 낸 세금”이라고 비판했다. 후지모토씨는 “역사에서 배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잘못을 반복하기 때문에 정치를 맡길 수 없다”면서 “시민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힘을 모아 아베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집회에는 입헌민주당 등 몇몇 야당 의원들도 참가했다. 특히 국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한 다무라 도모코 공산당 참의원 의원이 찬조 연설에서 “세금으로 지역구민을 접대하는 아베 총리를 하루빨리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총리는 해마다 4월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정부 주최로 열리는 봄맞이 벚꽃놀이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주민과 후원회 인사들을 초청하고 전야제 행사로 향응까지 제공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5~17일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9%를 기록해 직전인 지난달 18~20일 조사 때(55%)와 비교해 6%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등 대립구도로 지지율 상승 호재를 만들었지만 ‘오만한 장기 집권 정권’의 추문과 의혹에 많은 국민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오는 20일 한일 합병 당시 가쓰라 다로 총리를 넘어서 일본 역대 통산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우게 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나혼자산다’ 기안84, 얼간美 폭발 청소 스킬 공개 ‘웃음 예고’

    ‘나혼자산다’ 기안84, 얼간美 폭발 청소 스킬 공개 ‘웃음 예고’

    ‘나혼자산다’ 기안84만의 뛰어난(?) 자취 내공이 공개된다. 오는 26일 방송되는 MBC ‘나혼자산다’에서는 기안84가 봄맞이 특별 대청소에 도전, 집 안 곳곳을 종횡무진 누비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날 기안84는 먼지와 물아일체한 집을 보며 박력 넘치게 청소기를 가동하지만 흡입구가 뜬 채로 바닥을 쓰는가 하면 먼지통에서 날리는 먼지를 그대로 마시는 등 얼간미(美)를 폭발시키는 청소 스킬로 폭소를 자아낸다. 또한 물이 흥건한 양발 걸레질은 물론 독특한 방식의 창문 닦기로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길 예정이다. 특히 세탁한 빨래들을 순식간에 걸레로 만들어버리는 마법을 부린다고 해 본방사수 욕구를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기안 커스텀 메뉴 중 하나인 짜장라면 먹방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사의 트러플 오일 짜장라면에 대적할 들기름 짜장라면으로 그만의 예측할 수 없는 조리법을 탄생시킨다고 해 기상천외한 들기름 짜장라면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한편, MBC ‘나혼자산다’는 오는 26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불타는 청춘’ 오현경 새친구 합류..제작진 “오랜 시간 설득”

    ‘불타는 청춘’ 오현경 새친구 합류..제작진 “오랜 시간 설득”

    ‘불타는 청춘’ 오현경의 등장이 예고돼 화제다. 23일 방송되는 SBS ‘불타는 청춘’에는 역대급 새 친구 배우 오현경이 봄맞이 여행에 함께 한다. ‘불타는 청춘’ 제작진은 평소 방송에서 자주 언급됐던 오현경의 출연을 위해 오랜 시간 설득 끝에 승낙을 받았다고 한다. 1989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 오현경은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로 시청자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것은 물론, 많은 국민 드라마에 출연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연기자로서 자질도 입증받은 바 있다. 이번에 청춘들은 봄 소풍 콘셉트로 따뜻한 남쪽 지방인 전라남도 ‘곡성’으로 떠났다. 새 친구 현경은 자신을 마중 나와줄 친구로 신효범을 지목했고, 이에 남은 청춘들은 새 친구가 남자일 것으로 추측했다. 오현경은 신효범과의 특별한 사연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청춘들 앞에 새 친구로 오현경이 등장하자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특히 김광규는 새 친구와 미용실에서 만나서 ‘불타는 청춘’ 섭외를 하려고 했던 순간을 언급했다. 이어 마당발 오현경은 차례로 강경헌, 최성국, 김부용, 양익준 등 많은 청춘들과 인맥과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SBS ‘불타는 청춘’은 23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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