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봄날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부인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대상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무안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메달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93
  • TV 드라마 구태의연한 기억상실증 뛰어넘었다

    영화 ‘본 얼티메이텀’, 사극 ‘왕과 나’의 공통점은? 현재 각 분야(영화 예매율/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다투고 있다는 것? 아니다. 바로 주요 인물이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점이다.‘본 얼티메이텀’에서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암살요원 제이슨 본(멧 데이먼)이 조각조각 되살아나는 기억에 기대어 자신을 없애려는 조직에 맞서 싸워 나간다.‘왕과 나’에서는 처선(주민수)을 낳은 생모 오씨(양정아)가 기억상실증으로 자신이 자식을 낳았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든다. 이처럼 기억상실증을 다룬 드라마들을 찾아보기란 어렵지 않다. 멀리는 ‘겨울연가’‘천국의 계단’‘봄날’에서부터 가깝게는 `환상의 커플´ ‘개와 늑대의 시간’‘거침없이 하이킥’까지…. 사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예를 들기조차 힘들 정도다.그렇다면 이 드라마들이 마치 스스로 기억상실증에 걸리기라도 한 듯 ‘기억상실증’ 모티브를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기억’이 인간의 영원한 화두인 자기정체성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들은 거꾸로 이 ‘기억’을 송두리째 잃어버리게 함으로써 인생에서 기억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물론 기억을 잃은 이들이 반드시 힘겹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겨울연가’의 준상(배용준)이 자신을 민형이라고 여기며 새로운 성격에 따라 외향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잘 살아가듯이 말이다.또 기억상실증이라고 해서 다 같은 모습을 띠는 것도 아니다. 한 예로 ‘부분적 기억상실증’을 그린 2005년 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은 29세의 주인공이 사고를 당해 18세의 기억으로 퇴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해리성 기억상실증’은 보다 복잡한 면모를 지닌다. 이는 환자 본인이 잊고 싶어하는 일을 기억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증상을 가리킨다.‘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변씨(성지루)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수현(이준기)을 보며 이렇게 뇌까린다.“어쩌면 수현이…,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서 스스로 기억을 놓아 버렸는지도 몰라.” 주목할 것은 기억상실증 드라마들이 그리는, 잃어 버린 시간을 찾는 여정이 시청자들에게 더없이 강력한 중독성을 내뿜는다는 사실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랑이 변해도, 있긴 있는 거죠?

    사랑이 변해도, 있긴 있는 거죠?

    가을 하면 역시 멜로 영화다. 한 여자를 위해 순정을 바치는 부산 사나이(곽경택 감독의 ‘사랑’)가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사랑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줄 한국영화 두 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자신을 위해 헌신한 여자를 헌신짝처럼 버린 비열한 남자(허진호 감독의 ‘행복’)와 변덕스런 남자들을 믿지 않는 쿨한 30대 여성들(이언희 감독의 ‘어깨 너머의 연인’)이 잇따라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 행복 “은희야, 넌 내가 그렇게 좋으니?” “응. 영수씨는?” “그런 게 있긴 있구나.” 한 이불 덮고 마주 보고 누운 남녀가 사랑의 달콤함을 만끽하는 순간, 묘하게 방향을 돌리는 남자의 말에서 연인의 불안한 운명이 예감된다.‘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외출’ 등 전작에서 한번도 사랑의 완성을 보여주지 않았던 허진호 감독은 네 번째 영화 ‘행복’에서는 아예 사랑의 잔인한 얼굴을 작정하고 드러낸다. 도시남자 영수(황정민)는 방탕한 생활로 간경변 진단을 받고 시골 요양원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폐질환을 앓고 있는 순수한 여자 은희(임수정)를 만난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작은 집을 얻어 살림까지 차린다. 은희의 헌신적인 보살핌에 건강을 회복한 영수는 슬슬 도시생활이 그리워진다. 옛 애인 수연(공효진)의 방문에 마음이 흔들린 영수는 결국 은희를 버린다. 삶의 위기에 처하면 사랑이 싹튼다고 했던가. 이 비상한 상황에서 나이, 외모, 직업, 재산 등 현실적인 조건은 뒷자리다. 은희는 건강처럼 사랑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처지가 달라지면 균형이 깨지고 균열이 일어난다.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조건들은 이제 큰 걸림돌이 되고 그렇게 사랑은 무너져 내린다.“너 밥 늦게 먹는 거 지겹지 않니? 난 지겨운데.” 아무렇지 않게 툭 뱉는 영수의 말은 사랑이 식으면 얼마나 차갑고 시린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화에서 시골과 은희는 순수와 휴식의 쉼터로, 도시와 수연은 퇴폐와 타락의 공간으로 대비된다. 단정적인 편가르기가 불편함을 주지만 영수가 내던진 행복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겉모습으로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황정민과 임수정은 모순된 사랑과 행복을 말하는 영화이기에 오히려 적절한 배역이라고 할 만하다. 황정민은 비열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나쁜 남자로 제몫을 해냈고, 임수정의 성숙한 연기는 앳된 외모가 주는 불안함을 가뿐히 뛰어넘었다.15세 관람가, 새달 3일 개봉. ■ 어깨 너머의 연인 “왜 결혼하는 순간 섹스가 따분해지는 거지?(희수)” “나, 불륜에 딱 어울리는 애인 아닌가?(정완)” 30대 여성의 성과 사랑을 다룬 영화 ‘어깨 너머의 연인’의 두 주인공이 사용하는 언어는 사뭇 노골적이다.“결혼은 안심보험”이라며 아무도 건드릴 것 같지 않은 남자를 골라 공주처럼 사는 희수(이태란). 사랑을 믿지 않는다며 구속 없는 연애를 부르짖는 정완(미연)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 둘은 속옷부터 남자 취향, 결혼관에 대해 상이한 반응을 보이지만 자유로운 연애에 관해서 만큼은 서로 통한다. 사랑한다면 유부남도 상관 없으며, 남편이 바람나고 나니 오히려 끌린다는 식이다. 세련되고 매끈한 배경, 음악, 의상만큼이나 그녀들의 사고방식은 ‘쿨’함을 과시한다. 사랑에 ‘칼’같던 그녀들은 자를 수 없는 감정도 있음을 확인한 뒤 흔들리기 시작한다. 정완은 “잠만 자려고”만난 유부남에게 진짜 사랑을 느끼고, 희수는 순순히 이혼에 동의해준 남편을 자신이 더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영화는 ‘처녀들의 저녁식사’나 ‘싱글즈’와 같은 범주에 놓인다. 싱글 여성의 대열에 뻔뻔한 유부녀를 동참시키고 무턱대고 홀로서기를 강요하지 않은 결말은 앞선 두 영화와 비슷한 궤적을 밟아 가나 신선함을 준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왜 공허해지는 걸까. 영화에서 성과 사랑에 관한 여성들의 ‘열린 생각’은 거침이 없다. 스크린 밖은 어떤가. 비밀스런 사생활을 공개한(또는 공개당한) 여자들에게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는 게 현실이다. 미국의 인기 시트콤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와 그의 친구들의 자유분방한 삶을 아무리 갈망한다 해도 한국 땅에서 대놓고 따라 할 수 있는 것은 명품을 걸치고 브런치를 즐기는 것 정도가 고작 아닌가.18세 관람가,18일 개봉.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추석이후 이젠 어떤 영화 볼까

    추석이후 이젠 어떤 영화 볼까

    추석 연휴가 끝난 뒤 하반기 영화 판도는 어떤 그림을 그릴까. 상반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물량공세에 밀린 한국 영화는 ‘디 워´ 등으로 겨우 자존심을 지켰지만, 최근 눈에 띄는 흥행작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추석 극장가 성적표를 통해 하반기 극장가의 흥행기상도를 살펴본다. 이번 추석 영화가의 화제 가운데 하나는 스타 감독들의 컴백이었다.‘주유소 습격사건’과 ‘신라의 달밤’의 김상진 감독은 2년 만에 신작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을 내놨다.1000만 관객을 동원한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도 ‘라디오스타´ 이후 1년만에 ‘즐거운 인생’으로 극장가를 노크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나란히 개봉한 ‘권순분’과 ‘즐거운 인생’은 추석 연휴 기간(21일부터 26일까지)에 각각 전국 관객 67만,44만명을 동원해 전작들의 화려한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친구’,‘태풍’의 곽경택 감독이 연출한 감성 멜로영화 ‘사랑’(20일 개봉)이 같은 기간 110만명을 동원하며 체면을 지켰다. 이번 추석에는 익숙한 소재에 대중성을 내세운 코미디 영화들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2007년판 ‘엽기적인 그녀’인 ‘두 얼굴의 여친(12일 개봉)은 추석 연휴 기간 21만명(누계 66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고, 조폭코미디의 대표작 ’두사부일체‘ 3편격인‘상사부일체’(19일 개봉)도 추석 기간 전국 58만명(누계 64만명)을 동원하며 1,2편 도합 960만명이라는 흥행 스코어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처럼 스타감독들의 성적표는 제각각이지만, 하반기에도 명감독들의 신작 행렬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외출’의 허진호 감독의 신작 ‘행복’이 새달 3일 개봉하고,‘고스트 맘마’‘하루’와 드라마 ‘연애시대’로 잘 알려진 한지승 감독이 11월중 영화 ‘싸움’으로 컴백한다. 또한 ‘인정사정 볼 것 없다’‘형사’ 등 특유의 영상미학을 자랑하는 이명세 감독이 연출한 강동원 주연의 미스터리 멜로 ‘M’은 오는 10월26일 개봉한다. 영화인들에게 대중성과 실험성은 언제나 딜레마지만, 하반기 충무로는 대중성을 노린 작품과 신선한 소재로 다양해진 관객들의 입맛을 공략할 태세다. 전통적으로 멜로가 강세를 보이는 10월에는 임수정·황정민의 ‘행복´ 과 일본 원작 소설과 드라마로 널리 알려진 ‘어깨 너머의 연인´,11월에는 김태희·설경구 주연의 ‘싸움´ 등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모두 사랑이라는 통속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해석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시각을 제시할 예정. 이밖에 조선시대 궁녀의 삶을 다룬 미스터리 ‘궁녀´와 요리를 주제로 한 허영만 만화 원작의 ‘식객´등 색다른 주제의 영화들도 눈길을 끈다. 이번 추석 극장가에서 눈에 띄는 현상 가운데 하나는 바로 외화의 선전이다. 미국 영화의 비수기에 해당하는 추석은 한국영화의 독무대나 다름 없었지만, 이번에는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얼티메이텀´과 니콜 키드먼 주연의 ‘인베이젼´이 추석 기간 각각 81만명과 32만명을 동원했다. 특히‘본 얼티메이텀´은 같은 기간 서울 관객 동원 1위에 전국 관객 150만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의 홍보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지난해에 비해 전체 관객 수가 줄었고,TV에서 신작 한국 영화를 많이 방영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액션 외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트랜스포머´ ‘캐리비안의 해적3´ ‘스파이더맨3´등이 장악한 상반기에는 못 미치지만, 외화의 공세가 계속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개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이은 뉴욕 상류층 코미디 ‘내니다이어리´가 새달 3일 개봉되는 것을 비롯, 할리우드에서 ‘디 워´와 대결을 펼쳐 관심을 모은 조디 포스터 주연의 ‘브레이브 원´도 11일 개봉한다. 또한 밀라 요보비치가 섹시한 여전사로 나오는 ‘레지던트 이블3´와 일본의 아이돌 스타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히어로´도 각각 18일과 25일 한국 영화팬들을 찾는다. 뚜렷한 대작이 없는 가운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충무로 기상도. 이것이 하반기 극장가에 탄생할 새로운 승자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나는 세상을 떠도는 집/조병준

    사는 게 억울한 사람은 어떤 시를 쓸까? 그렇게 쓴 시가 그에게 혹은 이 시대에 해원(解寃)의 칼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화해의 손짓이나 용서의 포옹이 될 수 있을까. 자유기고가로, 따뜻한 산문 쓰기와 번역 일에 몰두해 온 조병준의 처녀시집 ‘나는 세상을 떠도는 집’(샨티 펴냄)은 이런 물음에 정직하게 답한다. 그는 “억울한데, 억울하니까 뭔가 세상에 대해 궁시렁궁시렁이라도 해야 살 수 있는데, 생각해 보니, 그 궁시렁궁시렁이 시가 되었나보다.”라고 말한다. 적어도 그의 삶에 있어 시는 유의미한 자기고백인 셈이다.‘아들의 머리,5월’에서 그는 아버지에게서 나에게로, 내게서 다시 아들로 이어지는 민초의 나약한 존재성을 엄혹한 시대상과 대비시켜 명징한 자기고발의 언어를 빚어내고 있다. “아버지께선 내 머리를 자르셨다/어머니와 할머니께선 마루에서 숨죽여 우셨다/아버지께선 내 귀밑머리를 남김없이 잘라내셨다/밖으로 한 발짝이라도 나가면 넌 내 아들이 아니다/어머니와 할머니께선 마루에서 소리내어 우셨다/머리 긴 젊은 것들은 다 잡아다 죽였다는구나” 이렇듯 그해 5월의 광주, 그 살벌한 척살의 두려움 속에서 아들을 지키기 위해 무력한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당대의 정체성을 함축한 머리카락를 깡그리 자르는 ‘부끄러운 부정(父情)’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아버지, 제 친구들을 찾으러 가야 해요/그 애가 죽었으면 머리카락이라도 찾아와야 해요/아버지께서 가위를 놓고 나가신 뒤/어머니께서 비를 들고 들어오셨을 때/나는 가위를 들어 내 앞머리를 잘랐다/아버지, 언젠가 이런 봄날이 또 다시 온다면/그때 저도 제 아들의 머리를 잘라주게 될까요” 시인은 이제 아버지의 ‘부끄러운 부정’이 자신의 몫이 될 것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이 슬프고 억울한 대물림은 기실 우리 역사를 엮어온, 나약하면서도 결코 고사하지 않는 민족성의 근원적 동력의 유전자이기도 하다. 모든 세상의 일들을 오로지 ‘나’의 관점에서 풀어내려는 시인의 자의식은 그래서 더욱 회고적이고 쓸쓸한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나’는 근원적으로 고독하고, 그 모든 나는 어차피 회억(回憶)을 통해 미래를 읽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처럼 모든 현상의 중심에 ‘나’를 세우는 시도를 ‘자신과의 부단한 소통’이라고 설명한다.“확실히 제 시는 개인적이며, 그 때문에 비난도 많이 들었고, 어쩌면 그 주눅 때문에 이제야 시집이 나오게 된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제 시에 투영된)슬픔이 아무리 개인적인 것이라고 해도, 그 슬픔의 원형은 보편적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거든요.” 스스로를 주변인으로 규정하는 시인은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없음’의 확신으로 현실을 말한다. 이를 테면 “누군가 내게 충고했다/나처럼 살아서는 희망이 없다고/절망은 아주 쉬운 일이라고/대꾸하지 못했다/혼자 또 걸으며 중얼거리기만 했다”(‘가볍고 낭만적으로’ 중). 그러나 그 ‘희망없음’이 아주 특별한 상황이라기보다 이 시대를 관류하는 가장 보편적인 의식의 집약이며, 그래서 “전동차가 서울역 지하를 빠져 나왔을 때/언제나처럼 실내등의 절반이 꺼졌을 때/한 사내가 울기 시작했다/소리 내지 않고”(‘물이 되어 흐른 사내’ 중)라는 그의 시 혹은 발언이 곧 우리들의 이야기로 들릴 밖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변-신 사건’은 劇 ‘남과여’ 판박이

    ‘변양균-신정아 사건’과 유사한 내용의 드라마가 있었다는 네티즌의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신조협’이란 필명을 쓰는 네티즌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이슈(정치·사회) 갤러리’ 코너에 ‘변양균,신정아 사건과 똑같은 드라마 찾았어!’란 제목의 글을 통해 “SBS ‘오픈드라마 남과 여-왜 남자는 어린 여자에게 집착하는가?’(극본 김도우,연출 김종혁)가 이번 ‘변-신 사건’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방영분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오던 문화관광부 비서실 사무관(조민기)이 업무상 비리를 저질러 파멸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네티즌은 드라마에 대해 “남자 주인공이 연예인 지망생 여자(김효진)를 위해 자신의 직책을 이용,오디션 업체에 인사청탁을 한다.”며 “김효진에게 명품을 사주다가 돈이 부족해지니까,결국은 뇌물을 받다 파멸하는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오픈드라마 남과 여’는 매회 다른 이야기를 다룬 옴니버스 형식의 극으로 2001년 1월 8일 첫방송을 시작해 2004년 2월 27일 ‘봄날은 온다’편으로 종영됐다. 온라인뉴스부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 영원한 이방인 애버리진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 영원한 이방인 애버리진

    ‘호주댁’과 ‘쌕쌕이’를 아시나요. 전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가리키는 말이고 후자는 한국 전쟁 때 혁혁한 전공을 세운 호주전투기를 말한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이민국의 하나로, 캥거루와 코알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의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호주의 실체를 양파 껍질 벗기듯 하나 둘 벗겨본다. 호주 시드니는 세계 3대 미항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연중 관광객들로 북적되는 서큘러 키 페리선착장 바로 옆에서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흰 물감으로 보디 페인팅한 건장한 체구의 흑인 남자들이 통나무 피리(디주리두)를 불면서 전통음악이 담긴 음악 CD를 판다. 독특한 악기소리에 관광객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하다 호주 돈 10달러(7360원)를 주고 CD 한 개를 사고 그들과 기념사진을 찍는다. 관광객 김영수(41)씨는 “호주 주류사회의 문화자원은 아니지만 잘 다듬고 발전시키면 새로운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非)호주적인 거리의 악사는 시드니 도심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호주의 그랜드캐니언 블루마운틴에서도 등장한다. 슬픈 전설이 새겨진 세 자매 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에코 포인트 한 구석에서 전통 돗자리를 깔고 디주리두를 불어댄다. 관광객들이 호주 돈 2달러를 내면 환한 얼굴로 기념사진을 찍게 해준다. 이들이 바로 호주가 자랑하고 싶지 않은 애버리진(이하 원주민)이다. 이들은 호주대륙에 백인들이 몰려오기 전 높은 수준의 문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았던 원주민들이다.4만여년 전인 제4빙하기 중반 인도네시아에서 호주대륙으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된다. 백인이 오기 전 원주민 인구는 최대 100만명이었고 200개의 언어와 600개의 방언을 사용했다. 하지만 백인들이 오면서 호주 대륙은 원주민에게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 되었다. 백인들은 총과 칼을 앞세워 원주민의 땅을 빼앗고 노예처럼 부려 먹었다. 원주민들은 보금자리에서 쫓겨나 떠돌거나 척박한 아웃백(호주의 오지)으로 강제 이주되기도 했다. 호주판 굴락(옛소련의 노동수용소)에서 원주민들은 백인들이 보낸 보호관의 감시를 받아야 했다. 보호관의 비위를 거스르면 추방이나 재산 압수는 물론 정신병원에 갇히는 벌을 받았다. 100여년간에 걸친 백인들의 차별정책으로 원주민 수는 크게 줄었다. 한때 90% 가까이 줄었다가 지금은 조금 늘어 45만명선. 호주 총인구 2100여만명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동화정책으로 최대 희생양된 ‘도둑맞은 세대´ 호주에 남아공과 함께 대표적인 인종차별국가란 오명을 안겨준 차별정책의 하나가 동화정책이다. 원주민 아이들을 강제로 빼앗아 교회나 고아원 등 강제수용시설에서 기르며 영어를 가르치고 동화가 됐다고 믿으면 시민권을 주는 정책이다. 최대 10만명의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었다. 이들이 바로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ration)´로 1900년부터 72년 동안 계속된 동화정책의 최대 피해자다. 지금은 차별정책이 폐지됐지만 원주민들은 여전히 차별정책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어른 4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류머티즘열 발병률은 세계 최고. 여성 사망률은 백인여성의 무려 6배나 된다. 가난과 차별의 이중고 속에서 원주민들은 어른이 돼도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 놀면서 술과 마약에 찌든 어른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절망에 빠져 목숨을 버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4학년때 학교를 그만두고 길거리로 나선다. 파란만장한 생을 자살로 마감한 원주민 지도자 톱 라일리는 생전에 “백인들이 우리의 주권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당신들도 주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잘나가는 원주민들도 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육상에서 2관왕에 오른 캐시 프리만과 호주 럭비리그 대표선수로 활동했던 앤서니 먼딘, 포트 아델레이드 축구팀의 선수로 뛰었던 찰스 퍼킨스 등이 대표적이다. ●레드펀 블록 재개발땐 원주민에 토지 소유권을 하지만 이들처럼 개천에서 용난 사람은 드물다. 미국의 인디언처럼 처량한 신세가 돼버린 이들이 불평등의 멍에에 구부러진 등을 맞대며 살아가는 곳이 ‘레드펀 블록’이다.1973년 역근처 1에이커에 조성된 이 블록은 백인들에게 마약과 음주, 폭력이 만연한 곳이지만 애버리진에게 고향과 같은 곳. 대도시의 유일한 집단거주지로 원주민 젊은이들이 꼭 찾는 아지트다.3년전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던 이곳 주민의 대부분은 도둑맞은 세대 출신이다. 기자가 한때 하숙했던 집주인의 큰딸은 “레드펀은 무서운 곳”이라며 “밤엔 절대 가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아름다운 중세풍의 건물과 현대식 고층빌딩들이 하모니를 이뤄 작은 뉴욕을 연상시키는 도심지에서 차로 5분 거리인 레드펀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날선 풍경’에 적잖이 놀란다. 역사엔 경찰과 철도보안요원들이 경계의 눈초리를 연방 흘리고 있어 승객들은 절로 긴장하게 된다. 역사를 나오면 아침부터 깡마른 검은 피부의 여인이 말없이 종이컵을 들이댄다. 동정을 담은 동전이 종이컵에 들어가도 담배만 피워댈 뿐 고맙다는 말도 없다. 이 여인의 이름은 신디 프랜치(52). 나홀로 살며 교도소도 몇 차례 들락거려온 그녀는 마약중독에 따른 합병증으로 최근 병원에 실려갔다. 레드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임순영(51)씨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이곳 주민 일부는 아직도 가난과 백인에 대한 증오로 술과 마약에 젖어 살아간다.”고 말했다. 원주민 지도자 믹 먼딘(58)은 “레드펀 블록을 재개발할 때 원주민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주정부가 원주민의 토지 소유권을 인정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호주가 경치만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려면 이런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씻김굿이 중요하다. 과거사에 대한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이 먼저 이뤄질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타스마니아 주정부가 주정부로는 처음으로 공식사과와 보상을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하지만 다른 5개주와 연방정부는 동참에 미적거리고 있다. 그렇게 돼야 레드펀 역사 담장에 대자보처럼 휘갈겨 쓴 ‘4만년 세월은 길고도 길다.4만년 세월은 내 가슴에 아직도 남아 있다.’ 라는 원주민의 절규가 봄날 눈 녹듯이 사라질 수 있다. 원주민이 진정으로 대접받는 날이 와야 호주가 자랑하는 다문화주의가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다. 원주민과 백인이 어깨춤을 덩실덩실 함께 추는, 진정한 호주로 거듭날 수 있다. siinjc@seoul.co.kr ■ “슬픈 과거 청산하고 미래 향해 나아가길…” 레드펀 자원봉사 임순영 선교사 “슬픈 과거에 더이상 머물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호주 시드니 ‘레드펀 블록’에서 8년 동안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선교사 임순영씨가 30일 원주민들에게 들려주는 말이다. 백인들과의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자는 뜻이다.1988년 호주로 이민온 임씨는 “어려운 이웃들을 늘 돕고 싶었다. 해서 1999년 새순교회 선교팀의 일원으로 레드펀 블록에 들어왔다.”며 봉사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임 선교사에 따르면 그가 봉사를 시작하던 당시엔 레드펀 블록은 무서운 곳이었다. 주민 90%가 마약중독자였고 무장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가 잦았다. 교도소를 밥먹듯이 드나드는 주민들은 오랫동안 실업자 신세였고 아이들은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며 범죄를 저질렀다. 뉴욕의 할렘가보다 위험했던 이 지역에 경찰들도 경찰차가 아니면 순찰하지 않을 정도였다. 길가에는 마약주사기가 널려 있고 구급차 사이렌이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며 가난과 백인들에 대한 증오로 주민들이 술과 마약에 절어 살다 죽어가는 절망뿐인 곳이었다. 하지만 임 선교사는 누구도 들어오길 겁내는 이곳에 들어왔다. 아내 최경섭(50)씨와 밤마다 원주민들을 찾았다. 샌드위치와 커피 등을 대접하며 그들의 아픈 마음을 달랬다.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다. 원주민들에게 두들겨 맞고 칼로 협박당하기도 했으며 아내는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그럼에도 임 선교사 부부는 물러서지 않았다. 봉사하러 왔다가 금방 떠나던 이전 사람들과 달리 한결같이 지극한 이들의 정성에 원주민들은 마침내 2003년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곳에 들어온 지 4년 만의 일이었다. 이때부터 원주민들은 임 선교사를 따랐고 임 선교사와 함께 레드펀의 어둡고 습한 분위기를 털어내기 시작했다.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05년부터 이 지역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약을 끊고 일자리를 구한 주민들이 하나 둘 생기고 범죄도 많이 줄었다. 임 선교사는 “기본 환경은 변하지 않았지만 주민들 사고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소득” 이라고 강조했다. 원주민 사이에 스탠리 리베카로 통하는 임 선교사는 “호주 내륙의 원주민들도 찾아가 아픈 과거를 보듬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남북 철도로 동북아시대 선도해야

    [2차 남북정상회담] 남북 철도로 동북아시대 선도해야

    봄 햇살이 화사한 지난 5월17일. 한반도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다.50여년 분단의 역사를 뚫고,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가 비무장지대(DMZ)와 휴전선을 넘어 남북을 오간 것이다. 이 봄날의 행복은 그러나 순간이었다. 단 한번의 열차 시험운행을 끝으로 경적은 멈췄고, 휴전선 철책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그동안 한 차례 시험운행에 그친 경의선·동해선 철도 운행을 정례화하는 데 반드시 합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끊어진 한반도를 하나로 잇는 상징성을 넘어 남북 간 경제협력을 한 차원 높이고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기 위해 열차 정기운행은 반드시 이뤄야 할 숙원인 것이다. ●물류·인적교류 늘려 국제경쟁력 높여야 남북 간 열차 운행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사업과 함께 우리 정부가 마련한 3대 경협사업의 하나다. 지난 5월 열차 시험운행으로 일단 3대 경협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기반은 마련된 셈이다. 앞으로 정기운행이 실현된다면 그 경제적 효과는 실로 막대하다. 우선 개성공단이 활성화된다. 물류 수송이 원활해지고 물류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현재 개성공단 제품은 주로 평안남도 남포항을 통해 인천항으로 운송된다. 수송기간은 대략 7∼10일 정도다. 서울에서 개성까지 열차 운행이 가능해진다면 기간을 1∼2일로 줄일 수 있다. 운송비용도 현재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분량)당 800달러 정도인 것을 200달러 정도로 낮출 수 있다. 물류비와 물류기간 단축뿐 아니라 물동량의 대대적인 증가로 개성공단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북한 인력의 고용 또한 대폭 늘게 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 철도를 연결하는 데 든 비용만 5454억원이다. 지난 시험운행 구간만 놓고 따지면 1㎞에 103억원 정도가 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도 열차 시험운행을 조건으로 8000만달러어치의 경공업 원자재를 북측에 제공했다. 철도 연결공사에 참여한 우리측 인력만도 연인원 7만 3900여명이나 된다. 시험운행 한번으로 끝낼 비용이 결코 아닌 것이다. ●열차운행 군사보장 합의돼야 2002년 9월 남북에서 각각 시작된 경의선·동해선 연결 공사는 이듬해 6월 마침내 군사분계선에서 궤도연결 행사를 갖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후 북한 군부가 번번이 남북 열차 운행을 위한 군사보장을 거부하면서 열차 운행 논의는 난항을 거듭해 왔다. 남북이 그동안 합의문이나 공동보도문에 열차 시험운행 시기를 넣고도 지키지 못한 것만 5차례에 이른다. 지난 5월 북·미 간 북핵 논의 진전과 남측의 경공업 원자재 지원 등에 힘입어 제5차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북의 군부가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조치에 동의했지만, 단 한 차례 보장하는 데 그쳤다. 정부는 남북 철도 운행과 관련해 서울∼평양 간 정기열차 운행을 목표로 3단계 구상을 마련해 놓고 있다.1단계는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출퇴근과 개성공단 물자 수송이다. 이어 남측의 개성공단 근로자의 출퇴근과 개성관 광객 수송을 실시한 뒤 다음 단계로 서울∼평양간 정기열차를 운행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2단계, 즉 개성공단까지의 정기열차 운행은 꼭 성사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정부도 2단계까지는 북측의 의지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가능하다고 본다. 개성공단과 경의선 정기열차는 단순한 남북 간 경협을 넘어 참여정부의 동북아경제협력 구상의 시발점이다. 김 위원장의 전향적 결단이 절실한 셈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0) 한국 천주교 첫 순교자 김범우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0) 한국 천주교 첫 순교자 김범우

    천주교가 조선에 전파된 시기를 윤지충의 진산사건이 일어난 1791년 이전과 신유교난이 일어난 1801년 이전, 그리고 그 이후로 나누어 살펴보면 지도층의 신분이 확연히 달라진다. 조광 교수는 ‘조선후기 천주교 지도층의 특성’이라는 논문에서 진산사건 이전(1784∼1791)의 지도층 인물 12명 가운데 김범우(역관)·최창현(의원)·최필공(의원) 3명의 신분이 중인이라고 했는데, 학자에 따라서는 장교 출신의 이존창도 중인으로 보기도 한다. 이 가운데 최창현은 한문으로 된 천주교 교리서를 한글로 번역하여 양반 중심의 천주교 신도층을 평민층까지 확산시켰으며, 김범우는 자신의 집을 예배처로 제공하였다. 이 12명은 대부분 1784년에 입교했으며, 이 가운데 김범우가 가장 이른 1786년에 순교하였다.(천주교 용어로는 순교자가 아니라 증거자이다. 그가 현장에서 순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광 교수의 분석에 의하면 신유교난 이전 10년간의 지도자 38명 가운데 21명이 중인으로 절반이 넘었으니, 사회를 바꿔보려던 그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다. ●정약용의 자형 이벽 권유로 천주교에 입교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영세받은 최초의 신자는 다산 정약용의 자형인 이승훈(李承薰·1756∼1801)이다. 그는 손위 동서이자 스스로 천주교 교리를 공부한 이벽(李檗·1754∼1786)의 권유로 천주교도가 되었는데, 아버지 이동욱이 1783년에 동지사(冬至使) 서장관으로 청나라에 가자 자제군관(개인 수행원)으로 북경에 따라갔다.40일 동안 머물며 남천주교당에서 예수회 선교사들을 만나 필담으로 교리를 익히고 프랑스인 루이 드 그라몽 신부에게 영세를 받아, 우리나라 최초의 영세신자가 되었다. 그는 1784년에 수십 종의 천주교 서적과 십자고상(十字苦像)·묵주·상본(像本) 등을 구입해 조선으로 돌아왔다. 이벽은 손아래 동서인 이승훈에게 세례받은 뒤에 중인들이 많이 살던 청계천 수표교 옆으로 이사했으며, 교분이 두터운 양반 학자와 중인층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천주교 교리를 전하였다. 당시에는 선교사가 들어오기 전이므로 외국인 신부가 없어, 조선인 신자들끼리 모여 천주교 서적을 읽으며 교리를 익히고, 가성직제도(假聖職制度)를 만들어 10명의 가신부에게 미사를 집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였다. 김범우(金範禹·1751∼1786)는 역관 김의서(金義瑞)의 아들로 태어나 1773년 역과에 합격했으며, 종6품 한학주부까지 올랐다. 학문을 좋아하여 정약용의 자형인 이벽과 가깝게 지내다가, 이벽이 1784년에 천주교 교리를 전하자 그의 권면을 받아들여 천주교에 입교하였다. 이승훈이 영세를 베풀기 시작하자, 김범우도 이벽의 집에서 그에게 영세를 받아 토마스라는 영세명을 얻었다. 우리나라 천주교 사상 두 번째 영세식이었는데, 이존창·최창현·최인길·지홍 등이 함께 받았다고 한다. 천주교 신앙을 열렬히 전도하며, 자신의 아우 이우(履禹)와 현우(顯禹)까지 입교시켰다. 그의 집은 명례방(明禮坊) 장예원(掌隷院) 앞에 있었는데, 천주교 서적이 많이 있어 신자들이 자주 모여 미사를 드리거나 설교를 들었다. 양반 이벽의 집에는 하층민들이 드나들기 어려워, 중인 출신의 김범우가 수표교에서 가까운 자기 집을 예배처로 제공했다고 한다.1784년부터 그의 집은 명례방공동체가 되었다. ●을사추조적발사건으로 밀양에 유배되다 1785년 어느 봄날 이승훈과 정약전·약종·약용 3형제 및 권일신(權日身) 부자 등 양반과 중인 신자 수십 명이 모여 이벽의 설교를 듣고 있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던 형조의 관원이 도박장으로 의심하고 수색하였다. 예수의 화상과 천주교 서적을 압수하여 형조에 바쳤는데, 역사에서는 이것을 을사추조적발사건(乙巳秋曹摘發事件)이라 한다.‘을사’는 1785년, 추조는 형조를 가리킨다. 서학(西學)에 대해 비교적 온건했던 정조 시대였으므로, 형조판서 김화진은 사대부 자제들을 알아듣게 타일러 돌려보내고, 중인 신분의 김범우와 최인길, 두 역관만 잡아 가두었다. 그러자 권일신이 그의 아들과 함께 형조에 찾아가, 자신도 김범우와 같은 교인이라고 하며 성상(聖像)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였다. 그러나 김화진은 양반 자제들을 처벌하기 어려워, 잘 달래어 집으로 돌려보냈다. 사대부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지만, 김범우는 천주교를 저버리지 않았다. 판서가 천주교를 믿느냐고 묻자,“서학(西學)에는 좋은 곳이 많다. 잘못된 점은 모른다.”고 대답하며 신앙을 고수하였다. 결국 단양(丹陽)으로 유배되었다. 그의 집에 소장하였던 천주교 교리서들은 모두 형조 뜰에서 불사르고, 서학을 금하는 효유문을 전국에 돌렸다. 성균관 학생 정숙은 자기 친구와 친척들에게 “천주교인들과 공공연하게 완전히 절교하라.”고 통문을 보냈다.1785년 3월에 돌린 이 통문이 천주교를 공격한 최초의 공문서라고 한다. 달레 주교가 쓴 ‘한국천주교회사’에 의하면, 김범우는 유배된 뒤에도 계속 천주교를 신봉하면서 큰 소리로 기도하고 전도하다가, 고문당한 상처가 악화되어 1786년쯤에 세상을 떠났다. 우리나라 천주교의 첫 순교자가 된 것이다. 아들 인고는 밀양으로 이사와 신앙생활을 했다고 하며, 두 아우는 신유박해(1801)에 순교하였다. 학자에 따라서는 김범우가 충청도 단양으로 유배되었다고 하지만, 밀양일 가능성이 높다.‘사학징의(邪學懲義)’에 “범우가 병오년에 사학(邪學) 사건으로 단양(丹陽)에 정배되었다.”고 했는데, 충청도라고 하지는 않았다. 밀양시에 단장면(丹場面)이 있으며, 그의 묘소가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에 있고, 아들도 그곳으로 내려와 산 것을 보면 경상도 밀양으로 유배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 천주교 첫 순교자인 그의 묘는 1989년에 세상에 널리 알려져,2005년 9월 14일에 유배 220주년 및 김범우(토마스) 묘역 준공미사가 1500명 신자가 모인 묘소 앞에서 베풀어졌다. ●김범우가 살던 동네에 명동성당 들어서 1886년에 한·불통상조약이 체결되자 프랑스 선교사들은 자유롭게 나라 안을 여행할 권리와 더불어, 건물을 짓고 서울에 거주할 권리와 소유할 권리까지 얻게 되었다. 이때부터 푸아넬 신부가 주도하여 명례방에 대지를 구입하기 시작하였다. 조선인들의 가옥은 좁았기 때문에, 윤정현의 집을 비롯해 여러 채를 계속 구입해야 했다. 푸아넬 신부가 작성한 1887년 보고서에는 “우리는 아직도 (명동성당의) 건축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겨울 전에는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우리가 구입해 놓은 (명동의) 대지는 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중요한 기본 건물들을 다 지을 수 있을 만큼 넓습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김정동교수의 ‘남아있는 역사, 사라지는 건축물’에서 인용). 그러나 이곳은 조선조 역대 왕들의 어진(御眞)을 모신 영희전(永禧殿)이 가까워,“성당 건립으로 영희전의 풍수(風水)가 침해받을 우려가 있다.” 하여 조정에서 소유권을 억류하고 착공을 지연시켰다.1892년 봄에 설계와 공사감독을 맡은 코스트 신부가 교회 터를 평평하게 닦아놓자, 뮈텔 주교가 머리돌에 축복하였다. 코스트 신부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뒤인 1898년 5월29일에 푸아넬 신부가 명동성당을 준공하였다. 그 자리의 지명이 종현이어서 한때는 종현성당, 또는 뾰죽집이라고도 불렸는데, 곧바로 장안의 명소가 되었다. 김범우의 집에서 미사를 드리다가 많은 지도자들이 체포되고 순교한 지 100년 뒤에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바로 그 동네에 명동성당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김범우는 몰랐겠지만, 순교의 피가 100배 결실을 맺은 것이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깔깔깔]

    ●엄마의 미니스커트어느 화창한 봄날 서울 대공원. 한 아이가 원숭이 우리 앞에서 훌쩍훌쩍 울고 있었다. 마침 옆을 지나가던 한 아주머니가 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아가야, 여기서 왜 울고 있니?” “흑흑흑, 엄마를 잃어버렸어요.” “저런 저런, 이걸 어쩌누? 그러게 엄마 치마폭을 꼭 붙잡고 다녔어야지.” 그러자 아이가 대답하길, “손이 엄마 치마에 닿지 않았단 말이에요!”●재판에는 이겼소 법정 밖에 있던 기자가 옷도 없이 거적 하나를 두른 채 걸어나오는 한 피고인을 보고 말했다. “저런, 재판에 져서 가진 것을 모두 빼앗겼군요.” 피고인이 대답했다. “아니요. 재판에는 이겼소, 다만 변호사 비용으로 전 재산을 날렸을 뿐이오.”
  • [공연+전시회]

    [콘서트] ■ 플루티스트 이예린 귀국독주회 13일 8시 금호아트홀. 비발디, 에네스코, 앙리 뒤티외 등. 자유관람료.(031)625-2622. ■ 2007 카르멘 7일 4시·7시30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8월 울산,9월 춘천,10월 성남, 서울 예술의전당 순회공연.2만∼12만원.(02)333-0720. ■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금관앙상블 15일 2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보석 같은 멤버 12인으로 구성된,50여년 역사의 금관 앙상블의 첫 내한공연.3만∼7만원.(02)541-6234. ■ 한국베토벤협회 제2회 정기연주회 13일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피아니스트 이연화, 윤철희, 이혜전, 홍은경이 월광, 발트슈타인, 열정, 소나타 제32번 작품111을 연주.2만원.(02)3436-5222. ■ 제1회 임미희오페라단 정기공연-음악으로의 여행 13일 7시30분 계양문화회관 대공연장. 호프만의 6가지 이야기와 카르멘 하이라이트.(032)265-8683. [뮤지컬] ■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 22일까지 LG아트센터.‘깃털바지’를 입은 남성백조들의 아름다움과 파격을 만나는 댄스 뮤지컬.4만∼10만원.(02)2005-0114. ■ 댄싱섀도우 8일∼8월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전쟁의 상흔속에서 울려퍼지는 영혼의 숲에 대한 찬가와 세 남녀의 사랑.3만∼12만원.1566-1369. ■ 더클럽 20일∼8월15일 동국대학교 예술극장. 꿈을 쫓는 네 청춘의 갈등과 사랑 그린 창작뮤지컬.2만∼3만원.(02)743-6487. [무용] ■ 이원국의 I’m 발레리나 발레리노 7∼8일,14∼15일,21∼22일 정동극장(02-751-1500). 클래식 발레의 주요 장면들을 해설과 함께 보여주는 무대.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원국이 이끄는 이원국발레단 출연.‘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스메랄다’‘인형요정’. ■ 이경은의 ‘히트5’ 11∼12일 오후 8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02-2263-4680). 리케이댄스 창단 5주년 기념공연. 차세대 안무가로 주목받는 이경은의 히트작 ‘모모와 함께’‘Shift’‘사이’‘Off Destiny’‘춘몽’. 이경은 안무, 이경은 권령은 김세은 등 출연. ■ 발레리나 강수진과 친구들 25∼27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02-2005-0114).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 강수진 김세연 김주원 김지영 김현웅 엄재용 유지연 이정윤 차진엽 황혜민 출연. ■ 국민 국제 안무 워크샵 23일∼8월3일 오전 10시 국민대 예술관 무용실(02-910-4466). 안애순댄스컴퍼니 안애순, 안은미댄스컴퍼니 안은미 등. [연극] ■ 진짜, 하운드 경위 8월5일까지 정보소극장. 두 연극 평론가가 펼치는 경쾌한 추리극.1만 5000원.(02)743-7710. ■ 현정아, 사랑해 9월23일까지 아리랑소극장. 장애인 연인의 사랑과 헤어짐을 따뜻하게 그린 실화극. 임현정의 노래 14곡을 라이브로 듣는다. 1만 5000원∼2만원.(02)900-0712 ■ 조선형사 홍윤식 9월2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2관.1930년대 경성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조선형사가 풀어간다.2만원.(02)762-0010. [대중음악] ■ 케미컬 브라더스 위 아 더 나이트(We Are The Night) 15년 동안 일렉트로니카 부문의 최정상을 지켜온 케미컬 브라더스의 새앨범. 특유의 중독성 강한 반복적인 리듬에 몸이 저절로 흐느적거리는 듯하다. 인트로 포함 총 13곡 수록.2007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확정돼 관심을 더한다.EMI. ■ 마크 론슨 버전(Version) 유명 프로듀서 출신 마크 론슨이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톡식(Toxic)’ 등 히트곡을 새로운 스타일로 재해석한 음반. 콜드 플레이의 ‘갓 풋 어 스마일 온 마이 페이스’, 라디오헤드의 ‘저스트’ 등을 독특한 감각으로 재구성했다. 비트와 리듬을 강조한 세련된 편곡이 압권.SonyBMG. ■ 조성우 ‘베스트 오브 시네마 뮤직’‘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 30여 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음악감독 조성우의 주요 작품을 모은 베스트 앨범. 두 장의 CD 중 첫 번째 CD에 연주곡을, 두 번째 CD에는 보컬이 입혀진 곡을 각각 수록했다. 총 32곡.M&FC엔터테인먼트. ■ 비스티 보이즈 더 믹스 업(The Mix-Up) 백인들로만 구성됐으면서도 하드코어와 힙합계에서 슈퍼스타의 자리에 오른 비스티 보이즈 최초의 연주앨범. 호루라기와 카우벨 등을 이용한 리듬 섹션이 인상적인 ‘포틴스 스트리트 브레이크’, 펑크로 시작해 하드록으로 마무리되는 ‘오프 더 그리드’등 총 12곡이 수록됐다.EMI. ■ 그룹 주. 식. 회. 사 ‘콘서트 주주총회’ 김현철, 심현보, 정지찬, 이한철 등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주식회사가 결성후 첫 공연을 벌인다. 신나고 흥겹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들로 가득 찬 공연이 될 듯. 관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입장료도 대폭 줄였다.21일 4시,8시. 이화여대 대강당.2만 2000∼4만 4000원.(02)2058-2603. ■ 월드비전 2007 세계어린이합창제 해외 6개 국가에서 7개 합창단이 초청돼 월드비전 선명회어린이합창단과 함께 공연을 벌이는 대규모 합창 축제. 공연 외에도 사랑과 나눔 축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전야제는 16일 강동구 명일동 월드글로리아센터. 본 공연은 17∼20일, 서울 예술의 전당.1만∼7만원.(02)2662-1803.
  • ‘몸짱아줌마’ 정다연 일본서도 일냈다

    ‘몸짱아줌마’ 정다연 일본서도 일냈다

    ’몸짱 열풍’의 주인공 정다연 씨가 일본에서 한류 다이어트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5년 5월 자신의 저서인 ‘나를 사랑한 봄날 휘트니스’의 번역본 ‘한류 몸짱 다이어트’(케이분샤 刊)를 출판해 일본에까지 몸짱 열풍을 일으킨 정 씨는 최근 DVD가 딸린 ‘몸짱 다이어트’를 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코단샤(講談社)를 통해 선보였다. 이미 출판된 ‘한류 몸짱 다이어트’를 읽은 수많은 팬들로부터 직접 정 씨가 시연하는 영상을 보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해 선보인 ‘몸짱 다이어트’는 15일 현재 일본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에서 전체 판매순위 20위에 오르는 인기를 끌고 있다. 독자들은 서적만으로는 알기 힘들었던 동작들을 친절하게 가르쳐줘 더욱 효과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그 중에는 정 씨의 피규어 댄스도 일본에 소개됐으면 좋겠다는 독자 반응도 있었다. 정 씨는 지난 1월 도쿄(東京) 긴자(銀座)의 오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일본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아사히TV, 니혼TV, 동경TV, 닛칸스포츠, 마이니치신문, 산케이신문 등 주요 매체들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최근에는 홋카이도 TV에서 정 씨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1일에는 TBS의 인기 아침정보 프로그램인 ‘하나마루 마켓’에, 다음달 6일에는 니혼TV의 ‘라지카룻!’에 정 씨가 출연하며, 23-24일 양일간 도쿄와 사이타마, 요코하마에서 출판기념회 겸 몸짱 다이어트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근에는 자신의 일본 공식 홈페이지(www.jungdayeon.jp)도 개설해 다이어트는 물론 식생활 전반에 걸친 지혜도 소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최대의 PR회사인 쿄도PR의 키무라 국장은 “정 씨는 다이어트 리더가 없는 일본에서 다이어트 리더의 최고 자리를 차지했다”면서 “마흔 살의 나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아름다운 몸매와 예쁜 얼굴을 지니고 있으며 이미 일본에서도 보통명사처럼 사용되는 ‘몸짱’이란 단어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거리 미술관 속으로] (33) SK네트웍스앞 ‘작은승리’

    [거리 미술관 속으로] (33) SK네트웍스앞 ‘작은승리’

    가족 놀이가 한바탕 벌어진다. 엄마와 다섯 아이가 시소에 올라타 각각 편을 먹는다. 심판으로 나선 둘째아이가 중앙에 앉는다. 처음에 시소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양쪽 끝에서 힘을 줄 때마다 오르락내리락한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아이들의 손을 들어줬다. 큰아들은 기쁨에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한다. 엄마도 훌쩍 커 버린 아이들이 기특해 마냥 웃는다. 가족 놀이를 지켜보던 아버지도 손뼉치며 즐거워한다. 서울지하철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명동으로 진입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SK네트웍스 건물(옛 서울투자금융) 뒷마당에 세워진 윤석원의 ‘작은승리’에는 패자가 없다. 화창한 어느 봄날, 나들이 나온 가족의 웃음만 그득하다. 작은승리를 쳐다보노라면 절로 미소가 번진다. 인물의 표정과 움직임이 해학적이고 역동적이라서 그렇다. 아이들 편 맨 앞에 앉은 꼬마는 천진난만하다. 웃통을 훌러덩 벗고 다리를 쫙 벌렸다. 힘껏 몸을 뒤로 젖히기 위해서 발가락까지 힘을 줬다. 인형을 꼭 껴안은 단발머리 딸은 겁먹은 표정. 원피스 차림으로 다소곳하게 무릎을 꿇었다.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은 엄마는 아이들을 내려다본다. 무릎과 배, 가슴 선이 살아있는 사람처럼 사실적이다. 작가는 작품에 힘찬 움직임과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인물상을 앞으로, 뒤로 눕혔다. 좌대(시소)에 직각으로 서 있는 평범한 인물을 없앤 것이다.“공학 전문가에게 인물을 얼마나 기울여야 균형이 맞는지 의뢰해 작품을 완성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주변 환경도 100% 고려해 작품 위치를 결정했다. 보행을 방해하지 않는 최적의 장소를 선택한 것이다. 또 시선이 아래에서 위로 옮겨졌다가 건물로 이어지도록 작품을 아래위로 배치했다. 건물에서 나오면 엄마의 뒷모습만 보여 호기심까지 자극한다. 작은승리라는 제목엔 다양한 뜻이 담겨 있다. 작가는 “1986년 조각을 제작할 당시 주변은 금융골목이었다. 아이들이 힘을 모아 어른을 이기듯이, 한푼두푼 저축하면 경제를 이끌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품 속 한 아이가 복주머니를 들고 ‘저축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2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새로운 의미도 생겼다. 바로 다산의 축복이다. 다섯 아이가 제 몫을 하며 우애를 다지는 모습이 정겹다. “저출산 시대를 맞아 아이를 낳아 키우는 행복까지 알리게 됐다.”고 작가는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中 대학입시 부활 30년 “국가·개인 미래 바꿨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이 전투에서의 나의 1년’‘위대한 목표가 나를 고무한다.’▶‘수목·삼림·기후’ ‘봄날 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 중국 대학입시의 작문 제목은 세월을 따라 이렇게 바뀌어 왔다.30년 전 시험을 치른 한 인사는 “나의 작문은 몇 개의 정치 구호로 마무리됐다.”고 회고했다.●정·학·예술계 등 차세대 인재 산실 올해로 중국의 대학입시 부활 30년.1000만명에 달하는 입시생들은 8일에도 시험을 치렀다. 부활 첫해인 1977년. 응시자 수는 570만명이었다. 합격자 수는 27만명.4.7%의 합격률이다.2006년 합격률이 56.85%임을 감안하면 당시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다. 당연히 대량의 재수생이 양산됐고 1978·79년 입시까지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 이 세대를 ‘3개의 새 학번(신산제·新三屆)’이라고 부른다.20명 지원자 가운데 1명꼴로 대학에 들어간 이들은 다른 19명과는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대학입시가 개인의 미래를 바꿨다.”고 입을 모은다. 엄청난 경쟁에서 선발된 신산제들은 지금 50세 안팎이 되어 중국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리위안차오(李源潮), 보시라이(薄熙來) 등 정치인은 벌써 차세대 지도자 후보군에 들어있다. 장이머우(張藝謀), 천카이거(陳凱歌) 등 예술인은 세계적 명사가 돼 있다. 왕지쓰(王緝思), 이중톈(易中天) 등 학자들은 각 분야에서 대륙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언론들 “덩샤오핑의 치적” 평가 그래서 대학입시 부활은 “국가 미래의 운명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공은 덩샤오핑(鄧小平)에게 돌아간다.10년에 걸친 문화대혁명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식·인재 존중’을 주창하며 입시를 부활시켰다. 요즘 중국 언론들은 30년 전 이맘 때가 중국의 전환점이었다며 그날을 되새김질하고 있다.jj@seoul.co.kr
  • 어린아이들 ‘전쟁의 기억’

    EBS ‘독립영화극장’이 1일 전쟁에 대한 아이들의 기억을 주제로 한 ‘해외 우수단편 시리즈 3-전쟁과 기억’을 방송한다. 영국 사미르 메하노빅 감독의 ‘우리들의 마지막 봄날’, 스페인 루이조 베르데요·요르게 C 도라도 감독의 ‘전쟁’, 스웨덴 카메론 B 알리아신 감독의 ‘영원한 형벌’을 차례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 작품들에는 공통적으로 아이들이 등장한다. 어린아이들은 전쟁으로 목숨을 잃거나 친구를 잃기도 하고, 또 심지어 가해자가 되기도 하면서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 세 작품 모두 전쟁의 폭력성을 잘 그려내면서도 영상미, 구성 등 완성도 또한 빼어나다. 특히 ‘우리들의 마지막 봄날’은 감독이 보스니아 내전 당시 자신이 직접 겪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 “1만명이 달렸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공직자와 함께 하는 제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일대에서 개인 마라토너와 490여개 단체 소속 선수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화창한 봄날씨 속에 참가자들은 하프코스(21.0975㎞),10㎞코스,5㎞코스, 키즈러닝(2.5㎞) 등 4개 부문에서 그동안 틈틈이 달리며 쌓아온 실력을 겨뤘다. 하프코스 남자 부문에서는 신호철(41)씨가 1시간15분32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여자 부문에서는 유정미(37)씨가 1시간26분13초로 제일 먼저 들어왔다.10㎞에서는 남자 여흥구(31)씨와 여자 김윤경(40)씨가 각각 32분53초,37분53초로 1위를 했다. 공직 기관 중에는 국세청이 가장 많은 369명이 참가했다. 1위 단체상은 211명이 참가한 LG카드가 받았다. 전국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와 보워터코리아에서도 각각 78명과 66명이 참가, 단체상 2∼3위를 받았다. 남자 최고령 참가자 최근우(84)씨와 여자 최고령 참가자 임춘순(72)씨, 최연소 참가자인 진수현(4)군, 양팔 없는 마라토너 김황태(31)씨가 이색 참가자로 눈길을 끌었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서브-3’ 기록보유자 2명이 동호회를 이끄는 한국산업은행 마라톤 동호회 29명도 참가했다.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은 대회사에서 “한국 스포츠의 미래는 육상과 체조 등 기초 종목의 육성에 있다.”면서 “마라톤 마니아들이 가장 참가하고 싶은 대회 중 하나로 성장한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가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회는 행정자치부·스포츠서울 후원,SK텔레콤·포스코·효성·하우젠·STX·현대건설·한국산업은행·대한생명·삼성생명·한화·기업은행·금호아시아나 협찬, 로드스포츠 주관으로 열렸다. 공식 의류는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메이커인 휠라에서 협찬했다. 글=임일영 정현용기자 argus@seoul.co.kr 동영상=손진호 기자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하프마라톤 1만명 참가 ‘성황’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하프마라톤 1만명 참가 ‘성황’

    ‘공직자와 함께 하는 제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일대에서 개인 마라토너와 490여개 단체 소속 선수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화창한 봄날씨 속에 참가자들은 하프코스(21.0975㎞),10㎞코스,5㎞코스, 키즈러닝(2.5㎞) 등 4개 부문에서 그동안 틈틈이 달리며 쌓아온 실력을 겨뤘다. 하프코스 남자 부문에서는 신호철(41)씨가 1시간15분32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여자 부문에서는 유정미(37)씨가 1시간26분13초로 제일 먼저 들어왔다.10㎞에서는 남자 여흥구(31)씨와 여자 김윤경(40)씨가 각각 32분53초,37분53초로 1위를 했다. 공직 기관 중에는 국세청이 가장 많은 369명이 참가했다. 1위 단체상은 211명이 참가한 LG카드가 받았다. 전국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와 보워터코리아에서도 각각 78명과 66명이 참가, 단체상 2∼3위를 받았다. 남자 최고령 참가자 최근우(84)씨와 여자 최고령 참가자 임춘순(72)씨, 최연소 참가자인 진수현(4)군, 양팔 없는 마라토너 김황태(31)씨가 이색 참가자로 눈길을 끌었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서브-3’ 기록보유자 2명이 동호회를 이끄는 한국산업은행 마라톤 동호회 29명도 참가했다.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은 대회사에서 “한국 스포츠의 미래는 육상과 체조 등 기초 종목의 육성에 있다.”면서 “마라톤 마니아들이 가장 참가하고 싶은 대회 중 하나로 성장한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가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회는 행정자치부·스포츠서울 후원,SK텔레콤·포스코·효성·하우젠·STX·현대건설·한국산업은행·대한생명·삼성생명·한화·기업은행·금호아시아나 협찬, 로드스포츠 주관으로 열렸다. 공식 의류는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메이커인 휠라에서 협찬했다. 임일영 정현용기자 argus@seoul.co.kr
  • [케이블·위성방송]

    ●MBC MOVIES 09:00 금발의 초원 11:00 헌티드맨션 13:00 놀러와 14:00 개그야 15:00 일요일 일요일 밤에 19:00 익스트림 리미트 21:00 쇼생크 탈출 01:00 럭키넘버슬레븐 ●SBS드라마플러스 09:00 접속 무비월드 10:00 도전 1000곡 12:10 놀라운 대회 스타킹 13:20 마녀 유희 13:40 X맨을 찾아라 18:00 봄날 21:40 웃음을 찾는 사람들 24:00 헤이헤이헤이 베스트 ●CBSTV 10:55 CBS 파워특강 11:50 CBS교계뉴스(재) 12:50 새롭게 하소서 13:45 평신도 특강 14:35 워십콘서트 치유 15:05 TV강단 15:35 건강플러스 17:00 워십콘서트 치유 ●MBN 08:20 주간 팝콘 영상 09:20 부동산 특급 알짜가 보인다 12:20 신화창조 13:2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14:40 주간 팝콘 영상 20:1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21:10 다시뛰는 대한민국 ●히스토리채널 09:00 역사기행 11:00 현대문명, 놀라운 이야기 14:00 기밀해제, 극비문서 15:00 다시 읽는 역사, 호외 18:00 역사특강 숨은 그림 찾기 24:00 히스토리무비 무지개 저편에 ●현대홈쇼핑 10:20 아주 특별한 아름다움 Give 미 to you 15:20 뷰티스페셜 17:20 행복한 주방 19:20 LG전자 특별전 22:20 흥국생명 하이파이브 건강보험 24:20 헬스 & 뷰티 ●XPORTS 08:00 2007 메이저리그 뉴욕Y:뉴욕M 10:55 200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15:00 WWE바텀라인 16:00 댄스스포츠 20:00 WWE 스맥다운 22:00 2007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 ●EBS플러스1 07:0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영어테마독해, 영문법 즐겨찾기 08:4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국사, 수학10-가(1)(2) 11:1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국어(상)(1)(2), 도덕 13:40 EBS포스(종합) 수학Ⅱ(1)(2) 15:10 EBS포스(종합) 영어구문투어 16:10 EBS포스(종합) 수학Ⅰ(1)(2) 18:10 EBS포스(종합) 영어독해유형 19:50 잊혀져 가는 것들(재) 22:00 EBS포스(종합) 고전문학(1)(2) ●EBS플러스2 10:00 청소년드라마 비밀의 교정(1)(2) 11:45 꾸러기 실험실 12:30 춤추는 소녀 와와 13:00 동물대탐험 구리구리 댕댕(1)(2)(3) 15:30 초등학교 3학년 국어, 수학(재) 17:30 초등학교 5학년(재) 국어, 수학(재)
  • [강유정의 영화 in] ‘눈물이 주룩주룩’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난다. 불꽃 같은 사랑에 빠지지만 장애물이 있다. 배다른 남매이거나 남남처럼 자란 남매이다. 이런 경우도 있다. 부모님이 재혼을 해서 남남이었던 자들이 갑작스럽게 가족이 된다. 세상에 둘도 없는 지원군이자 친구로 그렇게 서로를 의지한다. 의지는 사랑이라는 감정과 혼돈을 일으키기도 한다. 멜로드라마는 몇몇 공식들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한 예외는 없다. 대개 사랑에 빠지고 사랑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며, 눈물을 많이 흘린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사랑이라는 걸 영화는 내내 호소한다. 얼마 전 개봉한 ‘눈물이 주룩주룩’은 좀 다르다. 호적상 남매로 여린 여동생, 든든한 오빠라는 구도는 익숙하지만 낯익으면서도 새롭다. 영화는 기대하는 멜로드라마의 관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면서도 조금씩 노선을 이탈해 나간다. 사랑하지만 손대지 않는 순결한 연인, 연인보다 소중한 가족의 발견, 이를테면 이런 식으로 말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통해 독특한 멜로감각을 보여준 도이 노부히로 감독은 ‘가을동화’에서 보았음직한 금지된 사랑을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보여준다. 이야기는 대략 짐작하는 대로. 어머니가 재가해 갑작스럽게 어린 여동생을 얻게 된 요타로, 어머니마저 일찍 죽고 아버지는 사라지자 오빠 요타로는 여동생의 보호자가 되길 자청한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이후 동생의 뒷바라지에 나선 오빠 요타로는 명문고 우등생인 가오루를 지원하는 것에 만족해 한다. 이 영화는 가족애로 승화된 연인간의 에로스를 그려낸다. 요타로와 가오루는 서로 사랑하지만 오빠는 희생하고 여동생은 그것을 긍정한다.“애정” “사랑”이라는 열정적 단어가 영화에서는 체온 정도의 온기로 녹아 있다. 온기는 ‘봄날의 곰처럼 사랑스러운’ 두 배우 덕분이기도 하다. 주룩주룩 흐르는 눈물은 마음 속 어딘가에 봉인되어 있던 10대의 감수성을 자꾸 자극한다. 인상주의 화가 모네의 그림처럼, 부서지는 햇살 속에 서있는 젊은 남녀는 그 모습 자체로 첫사랑의 순결함을 연상케 한다. 순결함은 안타까운 견딤으로 더 배가된다. 그런 점에서 때이른 죽음은 너무도 필연적인 결말임이 분명하다. 희생과 보호라는 이름으로 가득찬 이 영화는 사랑은 얻는 것이 아닌 지켜주는 것이라는 오래된 명제를 재확인케 한다. 하지만 무릇 멜로 드라마는 한때이기에 가장 아름다운 젊음이 순결한 열정과 만나 빚어지는 에너지가 아니었던가?영화는 멜로드라마적 요소가 총동원된 뼛속 깊은 멜로드라마이다. 영화평론가
  • [케이블 위성방송]

    ●채널CGV 06:20 원초적 본능 08:00 톰캣 10:00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2 12:00 나홀로 집에3 14:20 밀리언즈 17:00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19:20 정무문 21:50 택시:더 맥시멈 ●SBS드라마플러스 09:00 접속 무비월드 10:00 도전 1000곡 12:10 놀라운 대회 스타킹 13:20 마녀 유희 13:40 X맨을 찾아라 18:00 봄날 21:40 웃음을 찾는 사람들 24:00 연인 ●CBSTV 10:55 CBS 파워특강 11:50 CBS교계뉴스(재) 12:50 새롭게 하소서 13:45 평신도 특강 14:35 워십콘서트 치유 15:05 TV강단 15:35 건강플러스 17:00 워십콘서트 치유 ●MBN 08:20 주간 팝콘 영상 09:20 부동산 특급 알짜가 보인다 12:20 신화창조 13:2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14:40 주간 팝콘 영상 20:1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21:10 다시 뛰는 대한민국 ●환경TV 09:55 다큐 스페셜 11:05 자연을 지키는 사람들 12:55 밥로스의 미술교실 15:10 한국의 국립공원 17:20 지구를 분석한다 20:15 세계의 불가사리 21:25 지구촌 여행 ●롯데홈쇼핑 07:30 롯데홈쇼핑 멤버십 2%적립 스포츠 용품 08:30 패션뷰티 데이 남성의류 11:30 패션뷰티 데이 언더웨어 13:30 스케치 유어 라이프 플랜 15:30 패션뷰티 데이 여성캐쥬얼 ●SBS골프채널 08:30 2007 LPGA 미켈롭 울트라 오픈 12:00 서바이벌 빅 브레이크 14:00 2007 LPGA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6:30 골프 아카데미 22:00 골프투데이 23:30 클래식 하이라이트 ●EBS플러스1 07:0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영어테마독해, 영문법 즐겨찾기 08:4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국사, 수학10-가(1)(2) 11:1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국어(상)(1)(2), 도덕 13:40 EBS포스(종합) 수학Ⅱ(1)(2) 15:10 EBS포스(종합) 영어구문투어 16:10 EBS포스(종합) 수학Ⅰ(1)(2) 18:10 EBS포스(종합) 영어독해유형 19:50 잊혀져 가는 것들(재) 22:00 EBS포스(종합) 고전문학(1)(2) ●EBS플러스2 10:00 청소년드라마 비밀의 교정(1)(2) 11:45 꾸러기 실험실 12:30 춤추는 소녀 와와 13:00 동물대탐험 구리구리 댕댕(1)(2)(3) 15:30 초등학교 3학년 국어, 수학(재) 17:30 초등학교 5학년 국어, 수학(재)
  • 세종,실록 밖으로 행차하다/박현모 지음

    오는 15일은 조선 최고의 군주, 세종대왕 탄생 61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해 세종의 리더십을 조명한 책이 출간되고, 학술대회가 열리는 한편 세종이 창제한 한글을 마음껏 표현하고 있는 문학계에서는 문학나눔 큰 잔치도 연다. 신간 ‘세종,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박현모 지음, 푸른역사 펴냄)는 황희, 김종서, 정인지 등 당시 조선 정치가 9명의 시선을 통해 세종의 정치와 사상을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주관을 철저히 배제한 채 태조실록, 태종실록, 세종실록부터 세조실록, 정조실록까지 조선왕조실록과 이이의 ‘율곡전서’, 이긍익의 ‘연려실기술’ ‘악학궤범’, 신숙주의 ‘보한재집’ 등 다양한 사료를 폭넓게 인용했다. 고전의 인용에 따르는 따분함은 전혀 없고, 화자(話者)의 목소리를 바로 옆에서 듣는 것처럼 실감난다. 그럼 세종이 태평시대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저자는 두가지를 꼽았다. 우선 탁월한 인재등용이다. 세종은 “인재가 길에 버려져 있는 것은 나라 다스리는 사람의 수치”라고 생각해 능력있는 사람이면 신분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등용했다. “그 사람이 어질다면, 비록 사립문과 개구멍에 사는 천인(賤人)이라도 공경(公卿)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실행했다. 부산 동래현 소속의 관노 장영실을 호군 관직에까지 임명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둘째는 듣는 정치다. 군주이면서도 자신의 발언을 최소화하고 신하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들었다. 이는 “왕의 말이 처음 나올 때는 실(絲)과 같으나 그 말이 외부에 나가면 거문고 줄과 같아서 끊을 수도 돌이킬 수도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역사 속에 덧칠된 세종이 아닌 맨 얼굴의 세종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과정에서 ‘좋은 정치의 한국적 모형’과 ‘정치적 판단의 기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1만 3000원. ●다채로운 세종 탄신행사 저자가 소속된 한국학중앙연구원 세종국가경영연구소(소장 정윤재)는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과 함께 14일 국립고궁박물관과 경복궁 경회루에서 ‘세종대왕 탄신 610주년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세종의 국가경영과 21세기 신문명’을 주제로 열리는 학술회의에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기조강연을 한다. 아울러 18∼19일에는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릉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가 주최하고,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치수)가 주관하는 ‘세종대왕릉 문학나눔 큰잔치-사랑하라 사람아’가 열린다. ‘한글과컴퓨터’가 2억원의 행사비용을 기부해 열리는 행사에서는 시인 30여명의 작품을 모아 대본을 만든 주제공연 ‘봄날의 꿈’(연출 김아라) 등이 펼쳐진다. ‘문장의 소리’ 공개방송에는 소설가 박범신, 은희경, 김재영씨 등이 출연한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홈페이지(nanum.munjang.or.kr) 참조.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