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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지훈 “‘미스터트롯’ 무대에 보내주신 응원 감사” 소감

    노지훈 “‘미스터트롯’ 무대에 보내주신 응원 감사” 소감

    가수 노지훈이 ‘미스터트롯’ 출연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조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노지훈은 본선 3차전 ‘기부금 팀미션’ 무대와 함께 ‘트롯신사단’ 팀의 에이스로 출격해 ‘에이스 전’ 무대를 꾸미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장민호, 김중연, 김경민과 ‘트롯신사단’이라는 팀명으로 무대에 오른 노지훈은 완벽한 수트핏으로 신사의 품격을 뽐내며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주 방송 말미에 방영되며 많은 화제를 모았던 장윤정의 ‘꽃’에 이어 윤수일의 ‘사랑만은 않겠어요’, 김건모의 ‘빗속의 여인’, 김영춘의 ‘홍도야 우지마라’를 열창해 현장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뿐만 아니라 짙은 음색으로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무대의 포문을 연 노지훈은 노래 도중 장민호와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눈과 귀 모두 황홀한 무대를 선사했고, 끝으로 캔의 ‘내 생에 봄날은’을 부르며 열정적인 팀미션 무대를 마무리했다. ‘트롯신사단’ 팀의 무대를 본 마스터 장윤정은 노지훈에 대해 “외모가 워낙 출중해서 실력에 대한 선입견을 갖거나 편견을 가질까 봐 걱정했는데, 오늘은 실력이 외모를 완벽하게 누른 무대를 보여줬다”는 심사평을 전했다. ‘기부금 팀미션’에 이어 ‘트롯신사단’ 팀의 대표로 ‘에이스 전’ 무대에 오른 노지훈은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카우보이 콘셉트로 등장해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냈다. 특히,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선곡하며 부드럽고도 힘 있는 고음을 자랑한 노지훈은 무대 중간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들과 호흡하는 등 열정적인 무대를 꾸미며 팀을 위해 아낌없이 에너지를 쏟아냈다. 노지훈의 ‘에이스 전’ 무대를 본 마스터 조영수는 “첫 예선 무대와 지금 무대를 비교해보면 정말 많이 발전했다. 이렇게 발전하는 속도라면 듣는 사람이 놀랄만한 가수가 될 것이다”라는 심사평을 전했고,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본선 3차전 결과 끝에 노지훈은 아쉽게도 탈락하며 ‘미스터트롯’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에 노지훈의 소속사 빅대디엔터테인먼트 측은 “그동안 노지훈이 ‘미스터트롯’을 통해 보여드렸던 무대와 노래에 많은 관심과 응원 보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 이어나갈 계획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길섶에서] 난분분(亂紛紛)/손성진 논설고문

    백의(白衣)의 무희가 춤을 추듯 눈발이 휘날린다. 올겨울은 눈을 영영 보지 못하고 지나가 버리나 했더니 헛헛함을 달래 주려는 듯 때늦은 눈이 행여 녹아 없어질세라 달음박질쳐 왔다. 바람 한 점 없던 아침나절에는 송이송이 살포시 내렸던 눈이 어느새 이리저리 휘몰아치며 난분분(亂紛紛)이다. 눈발은 거센 바람을 타고 좌에서 우로, 때로는 아래에서 위로 미친 듯이 내달리더니 갑작스레 방향 잃은 나비처럼 갈피를 못 잡고 공중을 떠돈다. “매화 옛 등걸에 춘절이 돌아오니/옛 피던 가지에 피염즉도 하다마는/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꽃 이름과 같은 기생 ‘매화’(梅花)가 지은 시조다. 춘설(春雪)은 사실은 늙은 기생 매화의 연적(戀敵)으로 사또의 마음을 훔친 새파랗게 젊은 기생이다. 시조가 가리키는 대로라면 춘설은 새로움, 젊음이다. 춘설을 바라보며 매화는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을 한탄하고 있는 것이다. 물러가야 할 매화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일지 모르지만 춘설은 새 세상의 도도한 새 물결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훈훈한 봄날이 닥치면 춘설은 난분분, 그것도 아름답게 난분분하며 누구든 사로잡을 벚꽃에게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할 테니. sonsj@seoul.co.kr
  •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박민영X서강준, 눈부신 포스터 공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박민영X서강준, 눈부신 포스터 공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날씨가 좋아질 날을 애타게 기다리게 하는 박민영X서강준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JTBC 새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극본 한가람, 연출 한지승, 제작 에이스팩토리, 이하 ‘날찾아’)는 서울 생활에 지쳐 북현리로 내려간 해원(박민영)이 독립 서점을 운영하는 은섭(서강준)을 다시 만나게 되며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서정 멜로다. 연이은 티저 영상과 포스터 공개로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는 ‘날찾아’가 오늘(28일) 해원과 은섭의 이야기를 궁금케 하는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먼저 눈이 내리는 설원 속 해원의 해사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받아 마음을 얼려 버린 해원이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기 때문. 이는 겉보기에 차가워 보이는 해원에게도 꼭꼭 감춰져 있었을 뿐, 밝고 따뜻한 면이 내재되어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여기에 더해진 “기대도 될까? 당신이 있는 그곳으로”라는 카피에는 사실 누구보다 사람의 온기를 바란 해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내어주지 않았던 해원에게도 봄날이 찾아올까. 이어 사람을 향한 시선이 언제나 다정한 은섭이 보인다. 햇살을 머금은 듯한 미소는 해원이 기대고 싶은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 포근한 미소에 빠져들 때쯤 “기대해도 될까? 당신이 있는 그곳으로”라는 카피가 눈에 들어온다. 은섭에게 해원은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고이 품어왔던 존재. 그런 그녀가 북현리로 내려오면서 은섭의 일상에 큰 변화가 찾아올 예정이다. 조용히 지켜만 봐왔던 과거를 뒤로하고, 이제는 그녀에게 기대해도 될지, 길기만한 겨울의 끝이 기다려진다. 기대고 싶은 여자 해원과 기대하는 남자 은섭의 시선이 맞닿은 포스터를 보니 각각의 바람이 곧 상대에게 전해질 것만 같다.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이 온기로 넘쳐흐르기 때문. 이처럼 보기만 해도 마음의 평화가 절로 찾아오는 포스터에 ‘당신이 있는 그곳으로’ 갈 해원과 은섭이 어떤 서정멜로를 그릴지, 기대감이 솟구치고 있다. ‘날찾아’는 ‘연애시대’, ‘일리 있는 사랑’으로 멜로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한지승 감독이 연출을 맡아, 그의 작품을 인생 드라마로 간직하고 있는 시청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여름의 추억’으로 감성 필력을 선보인 한가람 작가와 의기투합했다. ‘검사내전’ 후속으로 오는 2월 24일 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스터트롯’ 장민호 누구? #데뷔 22년차 가수 #어머니들의 BTS [종합]

    ‘미스터트롯’ 장민호 누구? #데뷔 22년차 가수 #어머니들의 BTS [종합]

    가수 장민호가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가운데 그의 이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방송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는 22년차 가수 장민호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민호는 “가수 한 지 22년차”라며 “요즘 가장 바쁘고,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무대에 앞서 장민호는 긴장감이 역력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다른 참가자가 무대를 꾸밀 때에도 장민호는 혼자 노래를 즐기지 못했다. 그러던 중 장민호는 갑작스레 무대를 이탈했고, 가사 검색을 위해 핸드폰을 사용하고 싶다고 제작진에게 부탁했다. 장민호는 자신의 차례가 다가올 때까지도 가사를 계속 복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경연곡으로 ‘봄날은 간다’를 불렀고, 심사위원단이 놀란 표정을 지은 채 방송이 끝났다. 그의 본무대는 다음 주로 예고되면서 궁금증이 더해졌다. 한편, 장민호는 1997년 그룹 유비스로 데뷔했지만 이후 무명시절이 길어졌다. 그룹 해체 이후 발라드 가수로 전향했던 그는 2011년 트로트 가수 장민호로 다시 데뷔했다. 현재 장민호는 전국의 다양한 행사를 다니며 노래하고 있다. 탄탄한 어머니 팬층 덕분에 행사장에는 어머니 팬들이 몰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석규 “쉰 넘어 맡은 두번째 세종, 이번엔 ‘어머니’로 풀어내”

    한석규 “쉰 넘어 맡은 두번째 세종, 이번엔 ‘어머니’로 풀어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 세종을 두 번 연기하면서 배우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배우 한석규(56)는 2011년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 이어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 또 한 번 세종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석규는 자신의 ‘세종관’을 촘촘하게 펼쳐냈다. 같은 인물을 두 번 연기하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도 납득이 필요했다. 마흔 즈음에 ‘나를 벗어난 액트(연기)는 불가능하다, 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액트’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자신에 기초해 인물을 재정립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뿌리 깊은 나무’ 때는 세종이 가진 상상의 원동력이 ‘강한 아버지’ 태종에게서 기인한다고 봤지만, 이번에는 어머니인 원경왕후 민씨에 주목했다. 나이 쉰이 넘어 자신의 연기 기원을 어머니에게서 찾은 것처럼 세종이라는 인물의 원천도 결국은 원경왕후에게서 왔다고 본 거다. 원경왕후는 왕권 강화를 내세웠던 태종에 의해 멸문지화를 당했던 인물이다. “뿌리 깊은 나무 때는 ‘절대 (사람을) 죽이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을까를 골몰했어요.” 원경왕후의 아픔에 집중해, 포커스가 ‘사람 살리기’였다는 얘기다.‘천문’은 ‘봄날은 간다’(2001)의 허진호(57)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오랜 지기인 최민식(58)·한석규가 재회한 영화다. 관노로 태어나 종3품 대호군이 된 천재 과학자 장영실과 그의 뒷배였던 세종. 20년간 꿈을 함께했던 그들이었지만 임금이 타는 가마인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 이후 문책당한 장영실이 다시는 기록에 등장하지 않는 데서 영화는 가지를 뻗어간다. ‘쉬리’ 이후 20년 만에 다시 뭉친 대학(동국대 연극영화학과) 선배 최민식과는 어려웠던 시절부터 동고동락했다. 틈만 나면 머리를 맞대 “1000만원 생기면 뭐하지?”를 궁리했던 사이. “그 형님은 불이고, 나는 물이에요. 그 형님은 활활 계속 뭔가를 태워야 하는 사람이고, 저는 모아야 되는 사람이거든요.”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불’과 ‘물’은 이제 ‘척하면 척’이다. “탁구로 표현하면 내가 이렇게 ‘탁’ 하면 형이 ‘아쭈구리’ 하는 거죠. 형이 갑자기 탁구대를 엎으면? 나는 위에 올라가서 춤을 출 수도 있어요. 그 형이 왜 탁구대를 엎는지 아니까.” 그렇게 장영실과 세종이 궁궐 후원에 벌러덩 누워서 별을 보는 장면, ‘안여 사건’으로 옥에 갇힌 장영실과 따로 만나는 장면 등은 두 사람이 현장에서 합심해 만든 아이디어다. 애틋한 눈빛 덕분에 ‘케미’를 넘어 멜로 논란(?)도 생겼다. 8년 전 ‘뿌리 깊은 나무’에서 육두문자를 남발하는 인간적인 세종을 연기했던 한석규. ‘천문’에서는 보다 정교한 여우에 가까운데, 딱 한 번 명나라에 굴종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지위를 위협하는 대사헌(김태우 분)을 향해 육두문자가 튀어나온다. “세종에 대해 어머니로 접근한 결과는 그런 욕을 쓰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 신을 찍는데 그 인물에 대한 적개심이 팍 터져 나오더라고요. 방아쇠로 한 번 당긴 건데 그게 얻어걸렸네.” 역시나, 그게 하이라이트였다. 인터뷰의 끝, 다시 최민식과 연기한 소감을 물어봤다. “저는 쓸쓸한 기분을 느낄 때 좋아요. 해 뜰 때보다 해가 질 때, 그림자가 오면 모든 사물의 음영이 또렷해지잖아요. 이번에 민식이형이랑 작업을 하는데, 꽤 쓸쓸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소싯적의 바람대로, 1000만원도 벌어봤고 1억원도 벌어봤지만 그게 다가 아님을 알게 된 나이. 사물의 음영마저 포용하게 되는 즈음에, 그 시절 그 동료와 재회한 것이 특별한가 보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석규의 ‘두 세종’ “첫번째는 아버지, 두번째는 어머니에 골몰한 결과”

    한석규의 ‘두 세종’ “첫번째는 아버지, 두번째는 어머니에 골몰한 결과”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 세종 연기‘강한 아버지’에서 ‘사람 살리는 어머니’로대학선배 최민식과 ‘쉬리’ 20년 만에 재회“또렷한 음영으로…기분 좋게 연기했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 세종을 두 번 연기하면서 배우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배우 한석규(56)는 2011년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 이어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 또 한 번 세종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석규는 자신의 ‘세종관’을 촘촘하게 펼쳐냈다. 같은 인물을 두 번 연기하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도 납득이 필요했다. 마흔 즈음에 ‘나를 벗어난 액트(연기)는 불가능하다, 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액트’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자신에 기초해 인물을 재정립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뿌리 깊은 나무’ 때는 세종이 가진 상상의 원동력이 ‘강한 아버지’ 태종에게서 기인한다고 봤지만, 이번에는 어머니인 원경왕후 민씨에 주목했다. 나이 쉰이 넘어 스스로의 연기의 기원을 어머니에게서 찾은 것처럼 세종이라는 인물의 원천도 결국은 원경왕후에게서 왔다고 본 거다. 원경왕후는 왕권 강화를 내세웠던 태종에 의해 멸문지화를 당했던 인물이다. “뿌리 깊은 나무 때는 ‘절대 (사람을) 죽이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을까를 골몰했어요.” 원경왕후의 아픔에 집중해, 포커스가 ‘사람 살리기’였다는 얘기다. ‘천문’은 ‘봄날은 간다’(2001)의 허진호(57)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오랜 지기인 최민식(58)·한석규가 재회한 영화다. 관노로 태어나 종3품 대호군이 된 천재 과학자 장영실과 그의 뒷배였던 세종. 20년 간 꿈을 함께 했던 그들이었지만 임금이 타는 가마인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 이후 문책당한 장영실이 다시는 기록에 등장하지 않는 데서 영화는 가지를 뻗어간다.‘쉬리’ 이후 20년 만에 다시 뭉친 대학(동국대 연극영화학과) 선배 최민식과는 어려웠던 시절부터 동고동락했다. 틈만 나면 머리를 맞대 “1000만원 생기면 뭐하지?”를 궁리하던 사이. “그 형님은 불이고, 나는 물이에요. 그 형님은 활활 계속 뭔가를 태워야 하는 사람이고, 저는 모아야 하는 사람이거든요.”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불’과 ‘물’은 이제 ‘척하면 척’이다. “탁구로 표현하면 내가 이렇게 ‘탁’ 하면 형이 ‘아쭈구리’ 하는 거죠. 형이 갑자기 탁구대를 엎으면? 나는 위에 올라가서 춤을 출 수도 있어요. 그 형이 왜 탁구대를 엎는지 아니까.” 그렇게 장영실과 세종이 궁궐 후원에 벌러덩 누워서 별을 보는 장면, ‘안여 사건’으로 옥에 갇힌 장영실과 따로 만나는 장면 등은 두 사람이 현장에서 합심해 만든 아이디어다. 애틋한 눈빛 덕분에 ‘케미’를 넘어 멜로 논란(?)도 생겼다. 8년 전 ‘뿌리 깊은 나무’에서 육두문자를 남발하는 인간적인 세종을 연기했던 한석규. ‘천문’에서는 보다 정교한 여우에 가까운데, 딱 한 번 명나라에 굴종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지위를 위협하는 대사헌(김태우 분)을 향해 육두문자가 튀어나온다. “세종에 대해 어머니로 접근한 결과는 그런 욕을 쓰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 신을 찍는데 그 인물에 대한 적개심이 팍 터져나오더라고요. 방아쇠로 한 번 당긴 건데 그게 얻어걸렸네.” 역시나, 그게 하이라이트였다. 인터뷰의 끝, 다시 최민식과 연기한 소감을 물어봤다. “저는 쓸쓸한 기분을 느낄 때 좋아요. 해 뜰 때보다 해가 질 때, 그림자가 오면 모든 사물의 음영이 또렷해지잖아요. 이번에 민식이형이랑 작업을 하는데, 꽤 쓸쓸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소싯적의 바람대로, 1000만원도 벌어봤고 1억원도 벌어봤지만 그게 다가 아님을 알게 된 나이. 사물의 음영마저 포용하게 되는 즈음에, 그 시절 그 동료와 재회한 것이 특별한가 보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그래서 연말에 무슨 영화를 봐야 하냐고요?

    그래서 연말에 무슨 영화를 봐야 하냐고요?

    이른바 연말 텐트폴 영화(유명 감독과 배우에 거대 자본을 투입해 제작한 영화)의 습격이다. 마동석·박정민·정해인 주연의 ‘시동’이 지난 18일 개봉한 데 이어 이병헌·하정우 투톱에 마동석이 또 나오는 블록버스터 ‘백두산’도 19일 개봉했다. ‘쉬리’ 이후 20년 만에 재회한 최민식·한석규 콤비의 ‘천문’은 크리스마스를 하루 지난 26일 개봉한다. 남성 콤비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들 영화들에 별점과 ‘케미’(케미스트리) 지수를 따로 매겨봤다. ●시동: 필연적이지만 간헐적인 웃음 시동 ‘노란 머리’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은 학교도 싫고 집도 싫고 공부는 더더욱 싫은 ‘미운 열여덟’이다. 배구 선수 출신 엄마(염정아 분)에게 ‘1일 1강스파이크’라는 매를 벌다 1만원으로 갈 수 있는 곳 군산에 이르렀다. 거기서 만난 기묘한 중국집 ‘장풍반점’, 더욱 남다른 포스의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 분)을 만나 겪는 성장담이 ‘시동’의 주요 줄거리다.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필모그래피를 꽉 채운 박정민과 존재 자체가 웃긴 마동석이 만났다. 그러나 웃음이 필연적인 동시에 간헐적이라는 것이 ‘시동’의 한계다. 꽉 짜여진 스토리 라인으로 웃기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비주얼이나 디테일로만 승부를 보기 때문이다. 전작 ‘유열의 음악앨범’에서도 반항하는 청춘이었지만 좀더 ‘멜로’한 인물이었던 정해인은 여전히 멜로스러운 눈빛 연기를 이어가 다소 불안하다. 어딜 가서 먹어도 실패는 없지만, 특별히 맛나지는 않은 짜장면 같은 영화. 별점 지수: ★★★ (5개 만점) 케미 지수: ★★☆ ●백두산: 압도적 스케일의 CG… 공감은 ‘글쎄’ 백두산이 폭발한다. 갑작스러운 재난에 한반도는 아비규환이 되고,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추가 폭발이 예측된다. 사상 초유의 재난을 막기 위해 청와대 민정수석 전유경(전혜진 분)은 백두산 폭발을 연구해 온 지질학 교수 강봉래(마동석 분)의 이론에 따른 작전을 계획하고, 전역을 앞둔 특전사 대위 조인창(하정우 분)이 이 작전에 투입돼 북한으로 급파된다.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이병헌 분)과의 접선에 성공하지만, 오랜 세월 이중 스파이로 살아온 리준평은 자신만의 꿍꿍이가 있다. 영화를 꽉 채우는 것은 역시나 CG의 힘이다. 특히나 초반부 강남역 붕괴 신은 ‘그래, 정말 백두산이 폭발해서 지진이 나면 저런 피해를 끼칠 수도 있겠구나’하는 리얼리티를 끌어 올리며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과 하정우의 연기력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순간 순간 이런 생각은 든다. 국가적 대위기 상황, 북한에 급파된 부대원들이 너무 희희낙락하는 것 아닌가? 리준평과 조인창 사이 피어나는 끈끈함은 조금 느닷없지 않은가? 이들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 블록버스터 ‘백두산’을 보는 관건인데, 순간 순간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가장 다급할 때 등장하는 지원군 같은 재난 영화 특유의 신파 공식도 살짝 지루하다. 별점 지수: ★★☆ 케미 지수: ★★★ ●천문: 뜻밖에 세종과 장영실의 브로맨스? 조선의 위대한 과학자였던 장영실은 자신이 만든 세종이 탄 가마가 부서진 사건 이후, 역사 속에서 자취를 감춘다. 그 이후를, ‘봄날은 간다’를 만들었던 멜로의 거장 허진호 감독이 이어 붙였다. 영화 ‘천문’이다. 늘 함께였던 것만 같은 두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는 기실 ‘쉬리’ 이후 20년 만에 다시 만났다. 각각 장영실과 세종 역으로.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2011)에서도 세종으로 열연했던 한석규는 8년 만에 다시 세종으로 돌아왔다. 최민식과 한석규의 연기에도 물음표는 필요 없다. 명나라 사신의 술상 앞에서 깽판치는 장영실의 춤사위에서는 모종의 신들림이 느껴지고, ‘엄근진’ 세종 대왕님의 입에서 가끔 터져나오는 욕지거리가 주는 카타르시스가 어마어마하다. 눈길만 스쳐도 눈물이 그렁그렁, 애잔한 세종과 장영실의 브로맨스를 보고 기자시사회에서는 ‘멜로물’이라는 반응도 터져 나왔다. 그러나 ‘뿌리 깊은 나무’나 7월 개봉한 ‘나랏말싸미’ 등 세종의 권력 투쟁과 관련된 이야기는 한국민에겐 너무 익숙한 듯하다. 오랜 세월 사극을 보아온 짬밥으로 엔딩 부분도 예측 가능한 것이 영화의 최단점. 별점 지수: ★★☆ 케미 지수: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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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봄날 지음, 반비 펴냄) 20여년간 성매매를 경험한 여성이 써내려간 삶의 기록. 열여덟 살에 성매매 업소에 유입돼 업소에서 빠져나오기까지 기나긴 여정을 증언한다. 개인 생애사를 통해 성매매가 결코 특수하고 개별적인 문제가 아니며 빈곤, 성차별, 노동 문제,등이 성매매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지 말한다. 428쪽. 1만 8000원.여론전쟁(현경보 지음, 상상 펴냄)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권력의 부침을 여론조사의 관점에서 조명한 책. 언론인이었던 저자가 방송사들의 선거 예측 노하우와 실패의 원인들을 기록했다. 그는 “총선에서 특정 정당의 과반 의석 확보는 전국 지역구 선거에서 42% 이상의 득표율을 얻을 때 가능했”던 사례를 들어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총선을 예상한다. 376쪽. 1만 8000원.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김영민 지음, 사회평론 펴냄)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논어 에세이. ‘김 교수답게 고전 ‘논어’를 논하면서도 위트가 넘친다. 결코 폭력을 배제하지 않았던 공자는 ‘논어’에서 딱 한 번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단다. 다리를 쩍 벌리고 앉은 이의 정강이를 지팡이로 후려친 것. 공자는 ‘지하철 쩍벌남’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했을 것이라고 김 교수는 말한다. 276쪽. 1만 5000원.뉴스와 수사학(박주영·이범수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커뮤니케이션 연구자와 일간지 기자가 제시하는 수사학을 활용한 기사작성 모델. 뉴스의 생산·소비·해석과 고전 수사학 이론의 5대 규범인 착상·배열·표현·기억·발표를 접목해 만들었다. 저자들은 이 모델에 따라 기사의 가치 판단부터 수정과 팩트체크에 이르는 단계별 필요한 원칙과 사례를 소개한다. 120쪽. 9800원.야간 경비원의 일기(정지돈 지음, 현대문학 펴냄) 실재하는 것들에서 일부분을 차용, 새로운 모습으로 비트는 작가의 경장편 소설.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의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는 ‘나’는 건물의 메인컨트롤러를 장악해 다국적 기업과 건물주의 소유에서 건축을 해방시키려는 꿈을 가진 국제야간경비원연맹의 아시아 지부장 조지훈을 만나 일을 꾸민다. 140쪽. 1만 1200원.조지 길더 구글의 종말(조지 길더 지음, 이경식 옮김, 청림출판 펴냄) 네트워크 시대의 개막을 예언했던 미국의 미래학자 조지 길더의 저작. 그의 주장에 따르면 빅데이터의 시대는 끝나고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탈중앙화 인터넷에 의해 대체돼 구글과 같은 검색의 제왕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504쪽. 2만원.
  • 두 작가가 말하는 ‘왜 떡볶이인가’

    두 작가가 말하는 ‘왜 떡볶이인가’

    지난해 당시로서는 무명 작가의 에세이집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을 때, 책의 흥행을 말하는 여러 분석 중 하나는 ‘제목’이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는 말에 다수가 공감했다는 것, 즉 떡볶이의 힘이라는 것이다. 왜 한국인들은 그렇게나 떡볶이를 좋아할까. 하고 많은 것 중에 왜 떡볶이일까. 최근 출간된 본격 떡볶이 덕후가 쓴 에세이 두 권이 우리에게 힌트를 줄 법하다. ‘아무튼, 떡볶이’(위고)와 ‘떡볶이가 뭐라고’(뜻밖)이다. 그들의 주장 중 공통된 것을 하나 고르자면 우리는 떡볶이가 만드는 분위기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오은 시인의 시집 제목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처럼. ●뮤지션 요조 “인간적으로 떡볶이를 너무 과잉 섭취한 것 같다” 책방 주인이자 도서 팟캐스트의 진행자,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인 요조가 쓴 ‘아무튼, 떡볶이’는 “인간적으로 그동안 떡볶이를 너무 과잉 섭취한 것 같다”는 덕후의 ‘떡볶이 썰’이다. 요조의 본명인 ‘신수진 어린이’일 때부터 뮤지션 ‘신요조’가 되기까지 인생의 순간순간 그는 늘 떡볶이와 함께 했다. 가족 외식의 단란한 기쁨을 처음 맛보았던 순간에도(‘단란한 기쁨’), 새로 이사한 동네와 수줍게 안면을 트는 순간에도(‘제보를 기다린다’), 처음으로 용기를 내 식당에서 음식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던 그 자리에는(‘오래오래 살아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꼭꼭 떡볶이가 있었다. 지금은 유명 프랜차이즈가 된 ‘미미네 떡볶이’에 얽힌 추억이 그 가운데 눈에 띈다. ‘그러나 나는 옛날 ‘미미네 떡볶이’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것을 이제 영원히 먹을 수 없다. ‘분위기’ 말이다.’(14쪽. ‘떡정, 미미네’) 그 옛날 작고 소박했던 ‘미미네’에서 작가는 홀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 홀로 책방에서 시집을 고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거나 혹은 그 어떤 생각도 필사적으로 하지 않는 상태를 누렸다고 적었다. ‘그러고 나면 우리는 어찌 됐든 결국 더욱 자신다움으로 단단해진 채 거리로 나오게 된다’(14쪽) 그 같은 혼밥의 추억을 가능케 하는 음식이 떡볶이라는 요물이라는 말이다. ●에세이스트 김민정 “떡볶이는 동기 부여에 가장 적절한 음식”‘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도 살아야겠다는 동기 부여이고, 떡볶이는 어느 계절에든 동기 부여에 가장 적절한 음식이다.’(19쪽, ‘봄날의 떡볶이를 좋아하시나요?’) 도쿄에서 살며 일본어 번역과 에세이를 쓰는 김민정 작가의 에세이 ‘떡볶이가 뭐라고’는 이렇게 말한다. 외국에 살아서 떡볶이가 더 절절한 작가는 떡볶이를 좋아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떡볶이는 그 자체로 이유”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작가가 털어놓는 떡볶이와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가 이유를 대신한다. ‘대체 떡볶이란 뭘까? 모든 장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차마 버릴 수 없는 꿈을 이야기할 때, 서로가 서로를 감싸안을 때, 말없이 눈짓으로 상대를 이해한다고 말할 때,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166쪽, ‘마녀의 요리들’) 이 모든 상황에 어색하지 않은 음식 떡볶이의 탄생은 고추장, 떡, 오뎅이면 되는 구성의 심플함에 매우면서도 달달한 묵직한 존재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맛과 얼마든지 변주가 가능한 조리법, 저렴함 등이 한몫 할 것이다. 떡볶이가 좋은 이유야 작가들 말처럼 ‘말해 뭐해’이고, 그러나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를 다시 떠올려본다면 ‘분위기=떡볶이’라고 해도 무방할 법 하다. 떡볶이는 모든 분위기를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기고] 뇌병변장애인 전국 첫 마스터플랜/박경수 한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기고] 뇌병변장애인 전국 첫 마스터플랜/박경수 한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어머니와 영구임대아파트에 사는 29살의 뇌병변장애 청년. 장애 정도가 심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종일 누워서 지내야만 한다. 어머니는 매일 일을 해야 했고, 청년은 어머니가 머리맡에 놓아 둔 한 끼의 식사와 약으로 하루를 힘겹게 살아간다. 한 달에 한 번 자원봉사자가 오는 날 이외에는 바깥출입을 할 수 없다. 그나마도 취소되면 또 한 달을 그렇게 지내야 했다. 어느 5월의 봄날 청년과 함께 올림픽공원을 산책했다. 침대형 특수휠체어에 누워 바깥바람을 쐬던 청년. 몸에는 3개의 안전벨트가 채워졌다. 그는 어눌한 발음으로 얘기를 했다. 사람이 그립다, 곳곳에 핀 철쭉도 예쁘다, 맥주도 한 캔 마시고 싶다고 했다. 누군가에게는 쉽게 누릴 수 있는 일상이지만 그에게는 모처럼 맞은 다른 세상이었다. 행복도 잠시. 점심식사를 하고, 화장실을 한 번 이용하는 동안 둘은 모두 지쳐 버렸다. 편의시설은 왜 이렇게밖에 만들지 못했는지, 사람들이 힐끔힐끔 보는 시선도 불편했다. 청년과 하루를 보내면서 여전히 미숙한 사회적 환경에 안타깝기도, 화가 나기도 했다. 서울에는 39만여명의 장애인이 살고 있다. 이들 중 뇌병변장애인은 4만여명. 뇌병변장애인 대다수는 그처럼 신체가 마비되고, 언어장애로 의사소통이 힘들다. 누구보다 사회적 도움이 필요하지만 지원 체계는 미비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역 사회 서비스 기반 또한 취약하다. 당사자들과 부모들은 늘 호소한다. “전문적이고 개별적인 지원을 누려 본 적이 없습니다. 지역 사회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복지 서비스를 확대해 주세요.” “학령기 이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요. 우리 아이가 갈 곳을 마련해 주세요.” 서울시는 지난 9월 전국 최초로 2년 반의 준비 끝에 뇌병변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전 생애에 걸친 지원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604억원을 투입해 건강·돌봄·특화 서비스 및 인프라 확충, 권익 증진 및 사회 참여라는 4대 분야 26개 추진 사업을 담았다. 마스터플랜만으로 정책 실현을 완벽하게 담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좀더 촘촘한 맞춤형 복지안전망은 이들에게도 희망의 씨앗을 심어 주었다. 서울시의 결실이 전국으로 확대돼 더 많은 뇌병변장애인들과 마주할 수 있는 포용사회를 기대한다.
  • ‘동백꽃 필 무렵’ 김장 중인 공효진 포착 “이별 견디는 중”

    ‘동백꽃 필 무렵’ 김장 중인 공효진 포착 “이별 견디는 중”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은 이별의 아픔을 견뎌내고 있는 것일까. 겨울 김장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공효진이 포착됐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 지난 방송에서 사랑하지만, 결국엔 엄마로 돌아가기 위해 용식(강하늘)과 헤어진 동백(공효진). “어제의 멘붕을 잊게 해줄 건, 오늘의 멘붕 밖에 없을지도”라는 용식의 말대로 본격적인 ‘용식 잊기’에 나선 것처럼 보인다. 오늘(20일) 공개된 스틸컷을 보아하니, 동백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무엇에 그렇게 열중인가 봤더니, 배추를 절이고 있는 동백. 심지어 김장은 동백의 엄마 정숙(이정은)이 이미 한차례 했던 바. 굳이 일을 만들어내면서까지 동백은 이별의 아픔을 견뎌내고 있는 중이다. 몸이라도 바빠야 생각이라도 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방송 이후 공개된 예고 영상(https://tv.naver.com/v/10945625)에서도 나름의 방식대로 이별을 견디고 있는 동백과 용식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난 용식. 이제는 동백과 함께 할 수 없음을 자각이라도 한 것인지, 깊은 한숨을 내쉰다. 항상 웃음과 당당함으로 넘쳤던 용식이었기에,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린 짙은 한숨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리게 만든다. 동백도 마찬가지였다. 김장하는 손은 바빠 보이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어둠이 짙게 내려앉아 있다. 몸을 바쁘게 해 뇌를 속여도, 이별의 아픔을 완벽하게 지워낼 수 없어 보인다. 이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이별을 겪어내고 있는 동백과 용식이다. 곧이어 “징글징글 외로웠던 애야. 우리 동백이 혼자 두지마”라는 정숙의 부탁이 더해져, 혹여 ‘좋아하면 직진’인 용식의 폭격이 다시 한 번 발휘되는 것은 아닌지 일말의 희망을 더하고 있다. 이들 커플의 결말은 무엇일까. ‘동백꽃 필 무렵’ 제작진은 “지난 방송에서 동백과 용식이 통곡의 이별을 했다. 오늘(20일) 방송에서는 이별 후의 이야기가 그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동백과 용식은 이 가슴 아픈 이별을 어떻게 견뎌내는지, 기적 같던 봄날은 다시 찾아 올 수 있을지 방송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덧붙였다. ‘동백꽃 필 무렵’은 37-38회는 오늘(20일) 수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강하늘, 촬영 현장 공개 ‘꿀 떨어지는 웃음’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강하늘, 촬영 현장 공개 ‘꿀 떨어지는 웃음’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동백꽃 필 무렵’이 웃음꽃 활짝 핀 촬영 현장을 전격 공개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 지난 방송에서 필구(김강훈)에게 그늘이 생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백(공효진). 그 이유가 용식(강하늘)과 ‘결혼’하려는 자신 때문인 것 같아 용식에게 눈물로 헤어짐을 고했다. 지난 9주간 설렘 폭격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들었다 놓았던 이들 커플의 엔딩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동백꽃 필 무렵’은 19일 시청자들의 아쉽고도 애타는 마음을 달래줄 현장 비하인드 스틸컷을 대방출했다. 먼저 이번 작품을 통해 ‘동블리’라는 닉네임을 추가한 공효진.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미소를 가득 머금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맑은 웃음에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모두 빼앗고 있는 것. 제대로 알면 누구나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동백 역에 공효진이 적격인 이유였다. 댕댕미 넘치는 미소로 시청자들을 잠 못 들게 하고 있는 강하늘도 눈에 띈다. 그는 옹산의 순경 황용식 역을 맡아 ‘촌므파탈’의 매력을 완벽하게 발산했다. 브라운관 역사상 전무후무한 캐릭터의 등장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았던 바. 강하늘의 완벽하게 촌스럽지만 완벽하게 섹시한 매력은 황용식에 100% 녹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더할 나위 없이 충족시켰다. 치열하게 사랑스러운 공효진 강하늘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시종일관 얼굴 가득 웃음을 띠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촬영 현장의 유쾌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스스럼없이 어깨에 손을 올리고, 팔을 걷어 주는 다정한 모습에 배우들 간의 호흡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렇게 비주얼 케미도, 연기 케미도 무엇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하게 맞아든 공효진과 강하늘에 어찌 안 빠져들 수 있을까. 이들 커플은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마구 자극하고 있다. 제작진은 “배우들 간의 호흡이 좋아 현장은 매번 웃음으로 가득했다”라며, “앞으로 종영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방송에서 동백, 용식 커플이 가슴 아픈 이별을 했는데, 이들에게 봄날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그 마지막 이야기를 함께 지켜봐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사진 = 팬엔터테인먼트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X강하늘, 이별할 줄은…봄날 다시 올까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X강하늘, 이별할 줄은…봄날 다시 올까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강하늘이 헤어졌다. 아들 김강훈을 그늘지게 키우고 싶지 않은 공효진의 선택이었고, 강하늘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이유였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동백(공효진)이 살아온 나날은 헤어짐의 연속이었다. 어릴 적 엄마 정숙(이정은)과 헤어지는 것을 시작으로, 열렬히 사랑했던 첫사랑 강종렬(김지석)과도, 가족같이 여겼던 향미(손담비)와도 헤어지며 가슴 아픈 이별을 겪어야 했다. 연이은 ‘어퍼컷’에 지친 동백, 필구(김강훈) 마저도 아빠와 같이 산다며 동백 곁을 떠나자 좀처럼 멘탈을 붙잡고 있을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필구는 종렬의 집에서 잘 섞여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말소리 한번 시원하게 내지 못했고, 행여 큰소리라도 날까 의자를 들고 일어났으며, 발뒤꿈치는 언제나 들려있었다. 누가 뭐래도 ‘깡’ 하나는 넘쳐났던 아들이 눈치를 보며 그늘져 가자 엄마인 동백의 마음은 타들어갔다. 그에게서 꼭 자신의 과거를 보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 필구를 자신처럼 키우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모든 시간들이 수포로 돌아간 것 같아 절망한 동백이었다. 설상가상 덕순(고두심)이 필구더러 ‘혹’이라고 얘기한 걸 알게 되었다. 필구가 갑자기 아빠랑 살겠다고 선언 한 이유였다. 그 길로 서울에 있는 필구의 학교를 찾은 동백, 학교 친구들이 필구를 ‘단무지’라고 칭하는 걸 듣게 되었다. 급식소 비정규직의 파업으로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데, 비싼 아파트에 사는 필구는 즉석밥에 단무지를 매일같이 싸왔던 것. 아홉을 줘도 하나를 못 줘 매일이 미안한 게 엄마인지라, 그 모습을 본 동백의 세상은 무너져 내렸다. 그 자리에서 필구와 함께 학교를 나온 이유였다. 엄마에게 ‘혹’이 되지 않기 위해 떠났던 필구는 끝내 그 속내를 숨기지 못했다. 엄마와 야구 중 택일하라는 동백에게 “엄마가 결혼하는 애는 나뿐이 없어. 자기 엄마가 결혼하는 마음을 엄마가 알아? 나도 사는 게 짜증나”라며 힘겨운 마음을 토로한 것. 자신이 소녀가 되어가는 동안, 필구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말에 봄날에 젖어있던 동백은 현실로 돌아왔다. 자신 때문에 필구가 그늘져가는 걸 볼 수 없었던 동백, 결국 용식에게 헤어짐을 고했다. “연애고 나발이고 필구가 먼저”라는 것. “타이밍이니 변수니 다 개소리라고 생각”한 용식도 동백의 이별선언에 아무런 반박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받아들였다. 동백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그래서 엄마로 행복하고 싶다는 동백의 마음을 이해했기 때문. 누구도 탓 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이별이었다. 앞으로 2회(PCM기준 4회)만을 남겨둔 ‘동백꽃 필 무렵’,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겐 기적 같던 봄날은 다시 올 수 있을까. 그 마지막 이야기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천재 음악가’ 윤이상이 유학 시절 아내에게 보낸 편지

    ‘천재 음악가’ 윤이상이 유학 시절 아내에게 보낸 편지

    세계적인 현대 음악가 윤이상(1917~1995)이 프랑스, 독일 유학 시절 아내에게 보낸 편지가 60여년 만에 책으로 출간됐다.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남해의봄날)이다. 1917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통영에서 자란 윤이상은 1956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길을 떠났다. 파리의 국립고등음악원에서 토니 오뱅에게 작곡을, 피에르 르벨에게 음악 이론을 배우고 1957년에는 독일 베를린으로 옮겨가 서베를린 음대에서 수학했다. 열 살 차가 나는 아내 이수자는 부산에서 홀로 딸 정이와 아들 우경을 키웠다. 윤이상은 아내에게 가족에 대한 사랑, 유학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빛나는 음악에 대한 깊은 열망, 고향 통영에 대한 향수,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 등을 담아 편지를 보냈다. “우리의 아름다웠던 봄풀이 싹틀 때 시냇가에서 우리 식구들의 소요(逍遙)가 생각나는구려. 이런 즐거운 생활은 내가 작품을 써서 유명하게 되는 것에 지지 않을 만치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 나의 마누라, 내가 당신을 알뜰히 생각하는 동안 나의 마음은 당신과 같이 고국의 산천을 헤매고 있소.”(1958년 1월 17일) 존 케이지, 슈토크하우젠, 백남준 등 당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들과의 조우를 언급한 대목도 눈에 띈다. 1958년 9월, 윤이상은 세계 현대음악의 가장 전위적인 실험장이었던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열린 국제현대음악 하기강습회에 참석해 여러 음악가와 교류한다. 본인 스스로는 ‘어디까지나 음악 속에 순수하게 머물고 싶으며 신기한 것으로 앞장서는 선수가 되기는 싫다’면서도 전위적인 퍼포먼스로 이름을 날린 백남준에 대해서는 찬사를 보냈다. “여기 같이 있는 백남준 군은 다행히 머리가 좋고 또 그런 심미안도 있는 것 같소. (중략) 생각해 보오. 피아노 연주에서 소리다운 소리는 전혀 없고 유리를 깨고 피스톨을 쏘고 하는 음악을… 백군 스스로도 ‘음악’이라는 용어를 여기서부터 분열시켜야겠다고 말한 바가 있소.”(155쪽) 5년 세월이 흐른 1961년 9월이 되어서야 윤이상은 아내와 함부르크에서 재회한다. 1964년에는 딸과 아들도 독일에 입국, 마침내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인다. 책 마지막 장을 장식한 가족의 모습이 그렇게 화기애애할 수가 없다. “여보! 우리 예전같이 손잡고 산보해요. 저녁이 붉게 타면 우리는 소년소녀들처럼 노래 불러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강하늘과 대성통곡 이별 “필구 선택”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강하늘과 대성통곡 이별 “필구 선택”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과 강하늘이 눈물로 이별했다. 여자가 아닌 엄마를 하겠다는 공효진의 선택이었다. 이에 전국 가구 시청률은 14%, 18.1%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전채널 수목극 1위를 이어나갔다. 2049 수도권 타깃 시청률은 7%, 9%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아빠 강종렬(김지석)과 살겠다고 선언한 필구(김강훈)는 속전속결로 전학을 준비했다. 동백(공효진)은 아무렇지 않은 듯한 아들에게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필구에게 너무 많은 걸 의지하고 있던 그녀였다. 필구에겐 또 다른 속사정이 있었다. 덕순(고두심)이 자기더러 ‘혹’이라고 얘기한 것을 들었고, 엄마가 용식(강하늘)과 결혼하기 위해선 ‘혹’인 자신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엄마 앞에서 초지일관 의연했던 필구는 결국 종렬의 차를 타자마자 통곡의 눈물을 쏟아냈다. 엄마 동백은 더 슬펐다. 그렇게 좋아하던 만두를 먹어도, 물러터진 양파를 받아도, 개똥을 밟아도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가뜩이나 걱정되는 마음이 가득했는데, 필구는 종렬과 제시카(지이수)와 함께 사는 집에서 그들과 섞이지 못했다. 엄마랑 영상통화를 할 때면 방문을 꼭 걸어 잠갔고, 행여 말소리라도 새어나갈까 목소리도 죽였다. 집안을 걸어 다닐 때는 발뒤꿈치도 들었다. 필구는 눈치보고 기죽는 자신과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자신을 닮아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동백은 마음이 아려왔다. 한편, 그날 밤 향미(손담비)에게 벌어진 일들의 진상이 밝혀졌다. 사고가 나고, 비가 억수로 쏟아져도 꾸역꾸역 배달 장소에 도착했지만, 그곳에는 늦은 향미 때문에 평정심과 신중함을 잃은 까불이가 있었다. 때문에 동백의 팔찌와 스웨터를 착용하고 있는 향미를 동백으로 착각한 그는 일순간 그녀의 목을 공격했다. 그렇게 향미는 제대로 된 방어 한번 하지 못하고, 불시에 일격을 당했다. 그 와중에도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 실리콘 재질의 샛노란 무언가를 삼켰다. 향미가 남긴 건 또 있었다. 바로 손톱 밑에서 범인의 DNA가 검출 된 것. 용식은 옹산운수 건물 청소도, 스쿠터를 싣고 가던 트럭 주인도, 무기로 가득한 철물점을 운영하는 것도, 모든 정황이 흥식(이규성)이를 가리켜 그를 까불이라 단정했지만, 과학은 다른 얘기를 했다. DNA 대조 결과 흥식이 아닌 그의 아버지(신문성)였던 것. 그 길로 용식은 흥식의 철물점으로 달려갔고 까불이 검거에 성공했다. 이로써 까불이도 잡았으니 동백과 용식의 앞길엔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다. 하지만 예상은 처참히 빗겨나갔다. 동백은 기죽은 필구가 눈에 밟혀 아들의 새 학교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필구가 점심 도시락으로 즉석밥과 배달용 단무지를 싸와 친구들에게 ‘단무지’로 불린다는 사실을 알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게다가 강종렬은 필구의 아빠가 아닌 삼촌으로 둔갑해있었다. 그 사실에 분노가 폭발한 동백은 필구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종렬의 코를 때렸다. 그리곤 다시는 필구 인생에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렇게 필구와 같이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동백은 깊은 상념에 빠졌다. 필구는 아직 여덟 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이임에도 불구하고, 다 큰 어른인 자신을 지켰다. 뿐만 아니라 동백이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기둥이, 구박받는 자신을 지키는 쌈닭이 돼줬다. 자신이 소녀가 돼가는 동안 필구는 고작 여덟 살의 나이에 어른이 돼가고 있었던 것. 그 사실을 깨우친 동백은 가슴이 사무치게 아팠고 결국 용식과 헤어지겠다고 결심했다. 동백에게는 필구를 그늘 없이 키우는 것이 최우선이었기 때문. 이에 용식에게 “저 그냥 엄마 할래요. 여자 말고 엄마로 행복하고 싶어요”라며 눈물로 이별을 통보했다. 기적 같던 그들의 봄날은 이렇게 저물고 마는 걸까.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정가람, 필구와 얼마나 닮았길래?

    ‘동백꽃 필 무렵’ 정가람, 필구와 얼마나 닮았길래?

    배우 정가람이 성인 필구로 등장해 화제다. 정가람은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에 강필구(김강훈 분)의 성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날 정가람은 황용식(강하늘 분)의 어머니 곽덕순(고두심 분)으로 인해 상처받은 강필구를 데리러 온 동백(공효진 분)의 모습에서, 성인 시점의 내레이션 연기를 펼쳤다. 그는 자신을 데리러 온 동백의 표정을 보며 “화난 표정이 아니라 슬픈 표정이었다”고 회상하며 “그 봄날을 먹고 내가 자랐다”며 내레이션을 했다.이어 극 막판에는 “왜 자꾸 밥을 물어보냐”는 대사와 함께 등장해 훈훈한 비주얼을 뽐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정가람은 1993년생으로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이어 ‘풍문으로 들었소’, ‘미스트리스’, ‘좋아하면 울리는’ 등에서 연기 경력을 쌓았다. 또 정가람은 영화 ‘4등’, ‘독전’, ‘악질경찰’ 등에 나왔고, 올해 개봉 예정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2020년 개봉할 ‘출장수사’에 출연해 관객들과 만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973년 중국외교 전담 조직 창설...독자 대중외교 본격화

    1973년 중국외교 전담 조직 창설...독자 대중외교 본격화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건국 70주년과 한중 수교 27주년이다. 두 나라는 한국전쟁(1950~1953) 때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등 수십년간 적대 관계를 유지하다가 1992년 수교한 뒤로 세계 외교가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비약적으로 교류 발전했다. 하지만 2016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은 뒤로 ‘빙하기’를 맞고 있다. 반면 지속적으로 악화일로를 걷던 북중 관계는 지난해 북미 핵협상 재개를 계기로 서로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하고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중국을 둘러싼 한반도 주변 정세가 ‘역사적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이에 1970년대 미중 화해를 시작으로 20여년 뒤 한중수교가 이뤄지기까지 우리나라와 중국이 어떤 진통을 겪었는지 살펴보고 두 나라 관계의 미래도 함께 전망해보고자 한다. 전·현직 중국 주재 외교관·특파원 등이 만든 계간지 ‘한중저널’ 창간호(9월)의 내용을 중심으로 여러 문헌·자료를 요약 정리했다. ●1970년대 미중 화해로 데탕트 시대 돌입 1960년대 말 전 세계는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 가운데 공산권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프라하의 봄’(민주화 운동)과 이를 막으려는 소련의 ‘브레즈네프 독트린’(사회주의 수호를 위해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겠다는 주장), 1969년 중소 국경분쟁(아무르 강 유역 영유권을 두고 두 나라가 벌인 전쟁) 등으로 사분오열했다. 자유주의 국가들도 1969년 미국의 ‘닉슨 독트린’(각국의 안보는 미국 개입 없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주장) 천명으로 위기감이 감돌았다. 진영에 관계없이 말 그대로 ‘각자도생’의 시대가 왔다.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간 화해 분위기가 싹텄다. 소련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때부터 ‘제3세계론’(미국과 소련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세력을 키우자는 주장)을 역설한 마오쩌둥(1893~1976)은 중소 국경분쟁 당시 소련의 군사력을 실감하고 두려워했다. 리처드 닉슨(1913~1994) 미 대통령 역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소련의 팽창을 봉쇄할 필요를 느꼈다. 미중 모두에게 ‘적의 적은 동지’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가 1800년 가까이 지나 다시 한 번 국제정치 무대에서 구현됐다. 1971년 중국이 미국 탁구 대표팀에게 초청장을 보내 ‘핑퐁 외교’의 물꼬를 텄다. 같은 해 7월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시아 국가 순방 중 몸에 탈이 났다며 잠적한 뒤 극비리에 중국 베이징을 찾아가 저우언라이 총리와 비밀회담을 가졌다. 10월 중국은 미국의 도움으로 유엔에 공식 가입하고 대만의 상임이사국 자리도 이어받았다.이듬해 2월 닉슨은 미 대통령 최초로 중국을 방문했다. 국교도 맺지 않은 상태였지만 두 나라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했다. 데탕트 시대의 막이 열렸다. 닉슨은 ‘골수 반공주의자’였지만 중국 문제만큼은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추구했다. 과거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미 외교전문 매체 ‘포린어페어’에 기고한 글에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영토도 큰 나라(중국)를 마치 지구에 없는 듯 지내는 것은 바람직한 외교가 아니다”라고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관계도 미중관계 반영…한국도 사회주의 국가와 교류 나서 미중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자 남북 관계도 변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은 1970년 전태일 분신 사건 등으로 제3공화국의 정치적 정당성이 도전받았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북한도 중소 국경분쟁 등 공산진영의 분열을 지켜보며 독자적인 생존 노선을 찾았다. 북한이 먼저 남북회담을 원했고 우리 정부도 이에 화답해 1971년 9월 비밀리에 남북 적십자 회담이 열렸다. 이후 양측이 합의한 내용을 정리해 통일 원칙 등을 담아 성명을 발표하는데, 이것이 1972년 ‘7·4 남북 공동성명’이었다. 이때 만들어진 기본 정신은 2000년대에 들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남북 정상 회담에서도 부각됐다.그간 남북 사이에는 1968년 ‘1·21 사태’(북한군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하려던 사건) 등 특수부대를 보내 상대를 타격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7·4 선언을 계기로 무장도발을 자제하기로 해 남북관계도 잠시나마 ‘봄날’을 맞았다. 박정희 대통령도 “사회주의 국가와 교류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외교적 외연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곧바로 이듬해인 1973년 우리나라 외교부에 중국을 전담할 ‘동북아2과’가 만들어졌다. 이곳은 훗날 한중수교의 산실이 된다. ●韓, 미국에 대한 서운함·중국에 대한 기대감 속 외교부 내 중국 전담 조직 마련 당시 박정희 정부는 미중 수교 당시 한국을 무시하는 듯한 미국의 태도에 반감이 컸다. 미 조지워싱턴대 자료에 따르면 1971년 10월 열린 키신저와 저우언라이 간 두 번째 비밀회담 때 저우 총리는 키신저에게 김일성 북한 주석이 작성한 8개항의 메모를 전달했다. ‘미중 수교 때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다. 중국은 비밀회담이었음에도 혈맹인 북한에 이를 통보하고 상의했다. 저우 총리는 회담 직후에도 평양을 찾아가 김 주석에게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 정부에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미중 관계 개선이라는 큰 그림만 살피다보니 남한이 느낄 소외감은 신경쓰지 않았다. 우리로서는 이런 미국의 태도가 섭섭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반영하듯 당시 조선일보에는 박 대통령이 초조하게 청와대 경내를 오가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 분명히 뭔가 진행되고 있는데…”라고 토로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온다. 미국은 1972년 말에 가서야 국무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서울로 보내 정보를 공유했다. 우리 정부의 서운함을 달래기에는 늦은 감이 있었다. 외교부가 동북아2과를 창설할 때에는 당시 미국에 대한 불만과 국제무대에 새로 등장한 중국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군 전역 후 복학해 23세에 졸업… 친구의 마지막 뒷모습 잊지 못해”

    “군 전역 후 복학해 23세에 졸업… 친구의 마지막 뒷모습 잊지 못해”

    일시 1997년 10월 22일 장소 인천학생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규원 치과 3층) 대담 이세영(인천학도의용대 북구지대) 이경종(인천학생6·25 참전관 설립자) 이규원 치과원장 (이경종 큰아들) ■ 내가 겪은 6·25 전쟁우리 집은 화도 고개를 넘어 화수동 225번지였으며 우리 집 길 건너편에는 화동병원이 위치하고 있었다. 나는 송림국민학교를 졸업한 후 인천상업중학교에 진학하였다. 내가 중학교 3학년일 때 6·25전쟁이 일어났다. 인민군이 인천을 점령하고 얼마 있으려니까 중학생이나 청년들을 인민의용군으로 잡아가기 시작했는데, 모두 실종되어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인천학도의용대 북구지대 화수분대에 등록 1950년 9월 15일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우리 인천은 공산군으로부터 해방이 됐다. 그러나 전시(戰時)라 학교는 휴교 상태였다. 이때 형과 나는 인천학도의용대 북구지대 화수분대에 등록하고 학도의용대원이 됐다. 1950년 12월 중순경 연락 오기를 인천학도의용대가 남쪽으로 내려가니까 며칠에 어디로 준비를 하고 모이라 하는 것이었다. 1950년 12월 18일 축현국민학교에 모여 그날 오후에 남쪽으로 출발하였다.부산 육군 제2훈련소 입소 20일간 걸어서 우리들은 마산에 도착하였고,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열국민학교)로 들어갔다가 통영에서 며칠 지내고 난 후 통영에서 배를 타고 부산으로 가서 부산 부두에 상륙한 후 육군 제2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입소하였다. 1951년 1월 그믐께 육군 제2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를 마친 나는 부산육군통신학교로 가게 되었다. 당시 육군통신학교는 동대신동에 있었는데 그때 육군 제2훈련소에서 육군통신학교까지는 밤늦게 전차를 타고 갔다. 부산육군통신학교를 졸업하고, 통신병으로 배치받은 곳이 육군 5사단이었다. 강원도 5사단 27연대 1대대 통신병 그때 나는 강원도 중동부전선 5사단 최전방 27연대 1대대 통신병으로 갔다. 당시 무선통신병은 개인 개인마다 고유번호가 있었으며 서로 무선으로 통신할 때 고유번호만 대면 서로 누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 1대대 무선통신병으로 대대장한테 신고를 마쳤을 때 대대장은 나이 어린 신병(新兵)이 무선통신반장으로 온 것을 우습게 여기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무선통신에 대한 기술이 만만치 않은 것을 얼마 뒤에 알고는 그 후로부터는 나를 신임하게 되었다. 그것은 당시 최전방 일선 전투지역의 보병 대대(Infantry Battalion) 무선통신병은 대대가 움직이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다. 1952년 4월경이었으며 이때 처음으로 보상휴가를 얻어 군에 입대한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 인천으로 돌아가서 부모님을 뵙게 됐다. 집 떠난 지 4년 4개월 만에 명예제대 처음 입대하여 후방부대에 배치받았을 때 전쟁이 뭔지 전방이 뭔지도 잘 모르고 전방을 지원했다가 전쟁이라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5사단 27연대 1대대 통신대 선임하사로 있다가 만기제대하였을 때가 1955년 5월 9일이다.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 재학 중 15세 때 군인이 되어 전쟁터에서만 지내다 제대했을 때의 내 나이는 20세의 청년이 되어 있었으며 군대생활은 만 4년 4개월을 하였다. 1955년 5월 9일 제대한 날 막 집에 도착하니까 아버지께서 공부는 한 시도 늦출 수가 없으니까 내일 학교를 찾아가서 복학 절차를 밟자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인천고등학교에 복학 그래서 아버지하고 같이 제대하고 이튿날인 1955년 5월 10일 인천고등학교 교무실에 들어가 복학 수속을 하였다. 그날 복학 수속은 무사히 마치었다. 이렇게 하여 이튿날부터 고등학교 1학년으로 학교에 가게 되었으며 이날이 제대한 날부터 3일 만이었다. 그때 1학년 학생들은 4월 달에 입학하여 수업에 들어간 지 1개월이 지난 상태였다. 또한 나와 동급생이 된 학생들은 625가 났을 때는 국민학교 6학년생들이었으며 나이로나 학년으로나 나보다 4년 후배들이었다. 모든 면에서 뒤떨어져서는 안 되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이러한 나의 성실함과 군(軍)경력이 인정된건지 2학년에 올라가서는 당시 고등학교마다 있었던 학도호국단 2학년 담당 중대장을 맡게 되었으며. 이후 다시 3학년에 올라가서는 인천고등학교 학도호국단 연대장이 되었다. 1957년도에 인천고등학교 57회로 졸업장을 받게 되었다. 이때가 내 나이 23세였다. 강원도 횡성에서 전사한 친구 김동기 송림동에 살았던 김동기는 인천상업중학교 1학년 3반 같은 반 친구였었다. 김동기도 나하고 함께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일 때 같이 남쪽으로 내려가 나와 같이 무선통신병이 되었다. 5사단 35연대에서 같이 군(軍) 복무 했었던 내 친구 김동기가 1951년 3월 봄날에 무전기를 고치고 다시 전선으로 가는 것을 본 것이 내가 마지막으로 본 내 친구의 뒷모습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다른 통신병들로부터 “김동기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이제는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나라와 고향을 위해 전사한 6·25 참전 인천학생들 15살 어린 나이에 나라와 고향을 지키겠다고 떠난 길이었는데 나라와 고향을 지켰지만, 그 어린 친구들의 죽음은 이 나이가 되도록 내 가슴에 상처로 있고, 이제는 고향에서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것 같아 슬프다.처참한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우리들의 이야기를 지금까지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는데, 오랜 세월 파묻혔던 우리의 이야기를 이렇게 찾아주고 들어주어서 이경종규원 부자(父子)께 고마울 뿐이다. “동창생 경종아 고맙다!” 라고 말하면서 전사한 같은 반 친구 김동기를 떠올린 이세영은 눈물을 흘렸다.글 제공 :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관 ▶다음호에 29회 계속
  • 용인시, 제9회 대한민국 SNS 대상 최우수상 수상

    경기 용인시는 ‘제9회 대한민국 sns 대상’의 기초지방자치단체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대한민국 SNS 대상은 한국소셜콘텐츠진흥협회가 공공기관과 기업의 SNS 활용 현황을 평가해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로 9회를 맞고 있다. 용인시는 소셜미디어 영향력 지수를 활용한 정량평가와 전문가 평가, 사용자 평가 등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아 최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시는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유튜브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시절에 맞는 시내 관광정보를 ‘용인의 봄날은 지금부터!’와 ‘어린이날, 용인에서 어디까지 가봤니’ 등의 트랜디한 기획시리즈로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주 용인은?’이라는 주간 시리즈물은 시정 소식을 빠뜨리지 않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정 관련 주요소식을 핵심만 요약해 제공하는 ‘이번주 용인은?’은 행정뉴스를 시민들이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시의 유용한 소통수단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용인시의 SNS가 전국 무대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유형의 맞춤형 홍보를 확대하는 등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양방향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 사람의 불행쯤은 괜찮다? 日 ‘희생양 이데올로기’ 비판

    한 사람의 불행쯤은 괜찮다? 日 ‘희생양 이데올로기’ 비판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1973)은 작가 어설라 르 귄이 쓴 단편이다. 방탄소년단의 ‘봄날’(2017) 뮤직비디오에도 언급돼 새삼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소설이 제기하는 질문은 이런 것이다. ‘오멜라스는 한 아이를 지옥에 가둠으로써 천국이 된 사회다. 그 아이가 해방되면 오멜라스의 안녕도 끝난다. 당신이 그런 모든 사실을 아는 오멜라스의 주민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소설에 따르면 다수는 이를 묵인하고 소수는 오멜라스를 떠난다. 하지만 그 정도 결론으로는 불충분하지 않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그렇게 생각한 듯하다. 그는 소설과는 사뭇 다른 영화적 답변을 내놓았다. 그것이 ‘날씨의 아이’다. 신카이 감독이 섬세한 감정 표현에 특화된 것은 맞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도 작품에 선명하게 드러낸다. 전작 ‘너의 이름은’(2016)도 그랬다. 이 영화는 소년 소녀의 연애만 그리지 않았다. 이들의 사랑은 재난으로부터 세계를 구원하는 메시아적 사명에 맞닿는다. 관객이 여기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겹쳐 떠올리는 것도 당연하다. 신카이 감독은 이에 대한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소년 소녀에 집중한 재현 방식으로 비판했다. 의외로 ‘너의 이름은’은 온건한 영화가 아니다. ‘날씨의 아이’는 더 급진적이다. 이 영화는 현재 일본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전면화한다.누군가는 젠더계급통치 등의 테마를 발견할 테다. 나는 의식을 봤다. ‘전체의 행복을 위해 한 사람의 불행쯤은 괜찮다’는 희생양 이데올로기다. 이 같은 말을 스가(오구리 )가 한다. 가출한 소년 호다카(다이고 고타로)를 도와준 그마저 희생양 이데올로기에 순응하는 지금의 일본이 바로 오멜라스라는 것. 이것이 신카이 감독의 현실 인식이다. 비가 그치지 않는 일본이라는 설정은 그에 알맞은 은유이고. 그럴 때 질문은 이렇게 바뀐다. ‘기도로 날씨를 맑게 할 수 있는 소녀 히나(모리 나나)가 있다. 그런데 그녀가 아예 사라져 버리면 장마가 계속되는 이상 기후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럼 히나는 모두의 평안을 기원하며 없어져야 하나?’ 가령 ‘케빈 인 더 우즈’(2012)를 만든 드루 고다드 감독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감히 나를 제물로 삼아 체제를 유지시킨다고? 그 따위 세상 폭삭 망해라.’ 이에 준하는 과격한 결말은 아니지만 신카이 감독 역시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는 거대한 고통을 소녀 혼자 짊어지게 하지 않는다. 행여 그래서 운영되는 시스템이라면 그 자체가 오류다. 포맷해 다시 세팅해야지. 거대한 고통을 전부 나눠 들어 가볍게 하는 쪽으로. 어쩌면 우리는 오멜라스의 주민보다 오멜라스의 아이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신카이 감독은 역설한다. 그 아이를, 나 자신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날씨의 아이는 환생한 오멜라스의 아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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