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봄꽃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국민주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여행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자해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97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4) 증산도 상생문화硏 빅토르 앗크닌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4) 증산도 상생문화硏 빅토르 앗크닌

    대전시 중구 선화동의 증산도 상생문화연구소는 민족종교 증산도 사상의 학술적인 정리와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증산도의 대뇌격 기관. 외국인 3명을 포함한 25명의 연구원이 크고 작은 모임과 세미나를 이어가며 증산도 사상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곳에서 증산도 도전(道典)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막바지 작업에 매달려 있는 캐나다 국적의 연구원 빅토르 앗크닌(56). 옛소련 하카스 자치주의 원주민 출신으로 한국의 소수종교 증산도와 한국문화를 러시아에 알리기 위한 첨병 역할을 4년째 맡고 있는 유별난 언어학자이자 문화 호사가이다. ● 옛 소련 하카스 자치주 원주민 출신 증산도 도전을 양손에 든 채 1층 자료실에서 객을 맞은 빅토르 앗크닌은 외국인이라기보다는 한국인에 아주 가까운 동양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연구소 주변에 흐드러진 봄꽃만큼이나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손을 내민 앗크닌은 능숙한 한국어로 증산도의 요체를 펼쳐놓았다. 시베리아 아래 크라스노얄스크 남쪽, 인구 12만명의 작은 도시 아바칸에서 홀어머니 슬하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옛소련 자치주의 원주민이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 한국의 소수종교 증산도, 아니 한국문화에 깊숙이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증산도에 입도(入道)하면 그 순간부터 증산도에 매몰될 수밖에 없지요. 순수하게 증산도를 보기 위해 객관적인 제3자의 입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증산도를 웬만한 증산도 도인들보다 더 잘 알고 깊숙이 빠져 있지만 오염되지 않은 증산도를 파고들기 위해 ‘비신자´로 머물러 있다는 앗크닌. 그는 자치주 원주민이란, 이른바 출신성분 때문에 적지않은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했던 지난날을 넌지시 들춰낸다. 레닌그라드대(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역사학부에 다니던 형이 “언어에 재능이 있는 것 같으니 레닌그라드대 외국어학부를 지원해 보라.”고 권유해 고교 졸업을 2년 앞두고 레닌그라드대학에 입학하고 싶다는 뜻을 간곡하게 담은 편지를 직접 썼다고 한다. 모국어와 가까운 터키어를 전공하고 싶었지만 입학연도엔 터키어과 모집이 없어 대신 일어과를 지원했는데 그만 낙방하고 말았다. “레닌그라드대 일어과는 최상의 출신성분에 최고 점수를 맞아야만 들어갈 수 있었어요. 자치주 소수민족의 애환을 처음 알았지요.” 결국 차선의 선택으로 ‘조선어학과´에 들어간 게 사실상 한국과 맺은 인연이라면 첫 인연이다. 대학 재학시절 소련에서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거의 적국 수준. 졸업을 해도 마땅히 할 일이 없을 만큼 조선어학과 학생들은 찬밥신세였다고 한다. 그런데 조선어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조선 역사와 문학, 민속학, 종교까지 파고들었으니 ‘한국학´을 제대로 공부한 셈이다. 레닌그라드대 재학중 북한의 김일성대학에 유학해 중세 조선어사와 문법, 역사도 배웠다. 레닌그라드대에서 조선어부터 시작해 영어, 중국어, 일어를 배웠고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언어학연구소 석사과정을 하면서 러시아어, 독일어, 만주어, 몽골어, 에벵키어, 타타르어를 더해 자유롭게 구사하는 언어가 무려 11개 국어나 된다. “대학 시절, 그때만 해도 ‘결코 갈 수 없는 나라´였던 남한에서 직접 들어온 책이란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신문이나 TV에서도 한국과 관련해 좋은 쪽 이야기들은 아예 보거나 들을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 생애 처음 본 한국인 고송무씨와 교유… 한국공부 힘써 1970년대말 핀란드 헬싱키에서 만난 고송무(1947∼1993)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본 남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고송무는 중앙아시아에서 한인들을 연구하는 데 몸 바쳐 ‘고려인 연구분야의 선구자´로 통하는 인물. 당시 헬싱키국립대 한국어 교수였던 고송무와 교유하면서 얻은 국어사전이며 잡지들을 몰래 갖고 삼엄한 러시아 국경을 넘을 때 진땀을 얼마나 흘렸을까.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져 갔고 1985년부터는 유럽한국학협회 회원 자격으로 한국학 관련 학과가 설치된 유럽의 대학들을 돌며 논문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1990년 한·소 수교가 됐지만 여전히 소련에선 한국 관련 책이며 문헌들을 보기란 수월치 않았다고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한국어문화센터 부소장으로 일한 지 6년쯤 됐을까. 우연히 접한 증산도 사상서 ‘이것이 개벽이다´ 요약집에 눈이 번쩍 뜨였다고 한다. “종교·사상서에 앞서 한국의 문화와 고대역사, 철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독특한 책이었어요. 러시아를 비롯해 서양인들에겐 생소한 후천(後天)이며 개벽, 원시반본(原始返本) 사상이 눈에 쏙 들었습니다.” 1년에 걸쳐 요약집을 러시아어로 모두 번역해 놓았다. 그 때문이었을까. 한국에서도 이름이 알려져 수교 이듬해부터 수년간 학술진흥재단과 대학들의 초청으로 무려 15차례나 한국을 다녀갔다고 한다. 소수민족 출신으로 겪은 인생의 첫 좌절 기억에 얹혀, 탈이데올로기를 앞세운 페레스트로이카(개혁)에도 불구하고 변화하지 않는 소련의 현실에 불만이 컸던 것 같다. 결국 2000년 소련 생활을 정리하고 캐나다 이민을 택했다. “이민 후 본격적으로 러시아 문화와 한국 문화의 관계에 집착하게 됐지요. 옛소련 자치주였던 터키계 저의 모국 언어와 한국어는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샤머니즘의 상관성도 아주 많고요.” 한국·캐나다 문인협회에 들어가 러시아와 한국의 시문학들을 서로 비교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을 때였다. 자신을 애타게 수소문한 증산도측이 증산도 도전의 러시아어 번역을 의뢰해온 데 선뜻 응했고 4년째 상생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증산도 도전의 러시아판은 영어, 일어, 중국어, 독어, 불어, 스페인어 등 6개 언어 번역에 이은 마지막 번역작업.900쪽 분량으로 번역되어 ‘러시아판 도전´이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마지막 정리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증산도와 인연이 돼서 지금 한국에 몸을 두고 있지만 따져보면 먼 옛날부터 한국에 오도록 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한국문화의 많은 부분을 담고 있는 증산도 도전을 러시아인들에게 알리는 기수 역할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 틈만 나면 사찰·박물관 등 찾아다녀 ‘우주 순환의 큰 판 짜기´, 증산도에서 흔히 말하는 도수(度數)를 인용해 자신의 한국 살이를 “내 뜻이 아닌, 누군가가 정해놓은 길”로 받아들인다는 앗크닌. 틈만 나면 훌쩍 떠나 사찰이나 박물관 등 한국의 문화를 알 수 있는 구석구석을 뒤진다. 한국인을 닮은 생김새 때문인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고국에 돌아온 한국인”으로 보아주는 게 재미있고 반갑단다. “서양의 시간관이 직선적이라면 동양의 시간관은 순환성이 아주 강합니다. 개개인이 자신의 근본과 뿌리를 찾자는 원시반본도 결국 동양의 순환적인 시간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요즘은 부쩍 천도교며 원불교 같은 한국의 다른 민족종교들을 비교하는 데 관심이 많아졌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너무 서두는 게 큰 흠인 것 같아요. 뿌리와 근본을 찾아가는 원시반본이 중요하지만 천천히 나를 돌아보는 느림의 원시반본이야말로 지금 한국인들에게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요. 내가 한국에 사는 것도 그 길을 찾기 위한 작업인 것 같아요.” 글 사진 대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빅토르 앗크닌 ●1952년 옛소련 하카스 자치주 아바칸 출생 ●1973∼1974년 김일성대학 유학 ●1975년 레닌그라드 국립대학교 동양학부 조선어과 졸업 ●1980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언어학연구소 석사 ●1980∼2000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언어학연구소 연구원 ●1991∼200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한국어 문화센터 부소장 ●2000년 캐나다 이민 ●2002∼2004년 한국·캐나다 문인협회 회원 ●2004년∼ 증산도 상생문화연구소 연구원, 증산도 도전 러시아어 번역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6)경기도 남양주시 축령산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6)경기도 남양주시 축령산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을 에두르고 있는 산줄기는 천마산(812m)을 비롯하여 주금산(814m), 서리산(825m) 등을 거느리고 수동분지를 둥그렇게 에워싼 형국을 하고 있다. 축령산(879m)은 이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경기도가 1995년부터 자연휴양림을 설치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이웃한 서리산과 함께 봄철 철쭉 산행지로 이름이 높다. 서울 근교의 산치고는 산세도 좋고 계곡의 수량도 풍부하여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축령산은 봄꽃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다른 곳의 봄꽃들과 마찬가지로 이곳의 봄꽃들도 계곡의 상류 지역에 많은데 이런 곳들에는 습기가 많아서 식물이 생육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축령산의 수량 풍부한 큰 계곡들은 상류 쪽에서 작은 가지골짜기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고, 이들 가지골짜기가 시작되는 부근에 봄꽃이 많다. 이맘때 피는 축령산의 봄꽃으로는 고깔제비꽃, 금괭이눈, 꿩의바람꽃, 남산제비꽃, 둥근털제비꽃, 미치광이풀, 복수초, 생강나무, 선괭이눈, 쇠뜨기, 애기괭이눈, 얼레지, 점현호색, 큰괭이밥, 피나물 등을 꼽을 수 있다. 숲 속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웠던 앉은부채와 너도바람꽃은 이미 다른 봄꽃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난 후다. 앉은부채는 이미 배춧잎처럼 큰 잎을 달고 있고, 너도바람꽃은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신갈나무 숲 아래에는 복수초가 점점이 박혀 있다. 멀리서 보면 낙엽 때문에 잘 구별할 수 없지만 숲 속에 들어서서 일단 한 송이를 발견하고 나면 주변에서 더욱 많은 복수초들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낮에 피었다가 저녁에는 오므라드는 개화 습성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흐린 날에는 꽃잎을 닫고 있다. 맑고 따뜻한 날 아침에 이 꽃의 봉오리 앞에 앉아서 기다리면 2시간 남짓 만에 꽃이 활짝 벌어지는 광경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미치광이풀은 우리말이름이 재미있다. 모습이나 습성이 미치광이와 관련이 있나 싶지만 그런 것이 아니고, 사람이 뿌리줄기를 먹으면 미친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단단하고 크게 발달한 뿌리줄기에 황산아트로핀 성분이 있어서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 가지과에 속하는 식물로서 잎겨드랑이에서 핀 자주색 종 모양 꽃들이 아래를 향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이른 봄에 낙엽을 뚫고 솟아오르는 새싹의 모습도 아름답다. 선괭이눈은 꽃이 필 때 꽃 아래쪽의 꽃싸개잎이 노랗게 변한다. 그런 모습이 고양이의 눈을 닮았다고 해서 우리말이름이 붙여졌다. 노랗게 물들었던 꽃싸개잎은 수정이 끝나고 나면 다시 녹색으로 변한다. 축령산에는 선괭이눈 외에도 금괭이눈, 애기괭이눈 같은 괭이눈 종류들이 분포하고 있다. 강원도 높은 산에서 주로 자라는 선괭이눈은 경기도 지방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발견된다. 4월 중순부터는 금붓꽃, 나도바람꽃, 당개지치, 당단풍나무, 매화말발도리, 족도리풀 등이 새로 피어난다. 나도바람꽃은 너도바람꽃에 비해서 꽃이 늦게 필 뿐만 아니라 생긴 모습이 매우 다르다. 줄기 끝에 꽃을 한 송이씩 피우는 너도바람꽃에 비해서 나도바람꽃은 여러 개의 꽃이 꽃차례를 이루어 달린다. 이런 특징 때문에 우리말이름은 서로 비슷하지만 식물학적으로는 서로 다른 속(屬)으로 구분한다. 4월 하순이 되면 귀룽나무, 나도개감채, 는쟁이냉이, 덩굴꽃마리, 미나리냉이, 민눈양지꽃, 벌깨덩굴, 병꽃나무, 분꽃나무, 산민들레, 알록제비꽃, 야광나무 등이 꽃을 피워 봄꽃잔치가 절정에 이른다. 는쟁이냉이는 가을에 새싹을 틔운 후 겨울 눈 속에서 봄을 기다려온 식물이다. 눈이 녹자마자 잎 사이에 꽃봉오리를 발달시키지만 좀처럼 피우지 못하다가 4월 하순께가 되면 하얀 꽃을 화려하게 피워 올린다. 와사비의 원료가 되는 고추냉이처럼 잎에서 매콤한 맛이 난다. 축령산은 5월 초순까지 봄꽃을 관찰하기에 좋다. 어린이날 무렵이 되면 철쭉나무도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고, 산민들레도 꽃을 피운다. 남부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자주괴불주머니가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축령산은 가족끼리 봄나들이하기에 좋은 산이다. 널따란 길을 따라 잔디광장까지 30여분만 걸어도 봄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봄나들이하다 만나는 앉은부채, 피나물, 남산제비꽃, 점현호색 같은 봄꽃들에게 눈길 한번 주어보면 어떨까.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벚꽃의 향연 도심서 즐기세요

    벚꽃의 향연 도심서 즐기세요

    남산과 여의도 윤중로에서 화려한 벚꽃 축제가 펼쳐진다. 서울시는 9일부터 16일까지 벚나무 2100여그루가 늘어선 남산공원 남·북측 순환로를 따라 벚꽃축제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벚꽃이 활짝 핀 남산 산책로를 따라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행사들을 하나로 묶었다.”면서 “남산의 자연을 느끼며 거리예술공연,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을 즐기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9일에는 북측순환로(3.5㎞)에서 벚꽃길 조명 시연·타악퍼포먼스·통기타 공연 등으로 구성한 전야제를 열고,10일에는 신약수배드민턴장 특설무대에서 축하 공연을 갖는다. 벚꽃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12∼13일에는 활쏘기 교실과 소나무 탐방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테마별 거리를 조성해 오후 7시부터 색다른 공연을 펼친다. 식물원에서 시작하는 ‘젊음 거리’에서는 비보이, 브레이크 댄스 등 밝고 다이내믹한 공연을 연다. 남산골 입구 ‘행복 거리’에서는 통기타, 퓨전음악공연 등이 열리고, 남산N타워 근처 ‘낭만 거리’에선 DJ부스를 만들어 신청곡인 7080노래를 들려주며 옛 추억을 되살린다. 웰빙조깅 메카길로 조성한 북측순환로와 팔각정 앞 광장은 야간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몄다. 은은한 벚꽃을 감상하기에는 남산 분수대 주변(옛 식물원), 남측순환로, 남산한옥마을이 좋다. 영등포구도 16∼20일 국회 뒤 여의서로 1.7㎞ 구간과 서강대교 남단 야외무대에서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를 개최한다. 벚꽃나무 1589그루가 만드는 꽃 터널과 개나리, 진달래, 목련, 살구나무, 산수유 등이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수경관 조명을 설치해 운치를 더하고, 가족·연인·친구와 함께하는 문화행사도 마련했다. 서강대교 남단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하는 빅콘서트와 한강페스티벌, 패션쇼, 국악공연 등이 열린다. 중국 기예와 변검, 몽골민속예술 등 세계 공연예술 페스티벌과 불꽃쇼도 준비했다.11∼25일 윤중로 일대에 차량 출입이 통제된다. 최여경 유영규기자 kid@seoul.co.kr
  • [여성&남성] 잔인한 봄바람

    [여성&남성] 잔인한 봄바람

    봄바람이 분다, 살랑∼. 봄바람은 달콤하다. 여자의 마음이 들뜨고 남자의 마음도 따라 설렌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다. 남자는 주로 ‘잔인한 봄바람´이라고 말했다. 전셋값은 오르고 취업전쟁은 시작됐다. 지출은 늘어나고 가족들은 매주 나들이를 강요해 휴식이 줄었다. 여자는 주로 ‘우울한 봄바람´이라고 말했다. 옷값 때문에 지출이 늘고 미팅·소개팅에 시간 가는 줄 몰랐지만 성과는 없다. 봄을 타는 들뜬 마음은 감정의 기복을 심하게 하기도 한다. 봄바람은 이렇게 달콤잔인하게 불어 왔다. 쌀랑∼ 사건팀 kdlrudwn@seoul.co.kr ■ 女-옆구리는 허전하고 ‘봄우울증’에 한숨만 ● “봄맞이 지름신이 오셨어요” 회사원 김모(25·여)씨는 이번 달 가계부에 적자가 났다. 겨울 동안 외출을 자제하다 따뜻한 봄이 오면서 명동과 강남 거리를 다니다 보니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야시시한 옷도 보이고 날씬한 예쁜 여성들만 보였다. 연애하고 싶은 마음도 불쑥불쑥 솟았다. 결국 여름철을 겨냥해 다이어트를 하려고 3개월에 15만원을 주고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봄에만 헬스클럽에 등록하는 게 올해로 벌써 네 번째다. 게다가 겨울엔 잘 사지 않던 옷도 몇 벌 사면서 지출이 늘었고 결국 지난 25일 월급날이 채 되기 전에 통장은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평소 월급을 아껴쓰고 남는 돈은 주식에 투자하곤 했는데, 이번 달은 단 한 주도 구입하지 못했어요. 다 봄바람 탓이죠.” 지난달 결혼한 회사원 이모(27·여)씨는 봄만 되면 새 신발을 사는 버릇이 도진다. 거리를 다니다 다른 여성들의 봄 신발이 분홍색, 노란색, 하늘색 등으로 화려하고 예쁜 걸 보면 동참하고 싶어 안달이 나기 때문이다. 봄마다 구입한 신발이 분홍색, 하늘색, 베이지색 운동화 세 켤레에다 분홍색과 하늘색 줄무늬, 금색과 바다색 구두 등 네 켤레를 더해 모두 일곱 켤레나 된다.“왠지 봄에는 원색의 신발을 신어줘야 나도 봄의 화려함에 낄 수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최근에도 ‘지름신´이 동하려고 하지만 신랑한테 야단맞을까봐 꾹 참고 있답니다.“ ● ‘봄 우울증´아시나요? 대학생 유모(25·여)씨는 요즘 신경이 예민하다. 맑은 봄 하늘을 바라보기만 해도 왠지 마음이 따끔거린다. 최근에는 1년6개월이나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유는 자신도 모른다. 다만 ‘봄 우울증´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친구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만 든다. 유씨는 취업 준비 탓에 마음이 심란한데 지방에서 회사에 다니는 남자친구는 자기 일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불평했다. 평소에는 그러려니 이해했지만 확실히 봄은 여자의 마음을 좁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멀리 있어서 더 신경쓰고 잘해 주려하는데, 봄 하늘만 바라보면 왠지 서운해져 한숨만 나온답니다.” 취업준비생 이모(24·여)씨는 요즘 부쩍 “봄 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졸업한 지 2년가량 지났지만 이씨는 아직 ‘백조´다. 그녀에겐 남자친구도 없다. 친구들은 모두 일 때문에 바쁘단다. 친구들은 주말에도 피곤하다면서 이씨를 피하기 일쑤다. 이씨는 요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횟수가 늘었다. 길거리에 다니는 직장 여성들을 볼 때마다 그녀는 더욱 주눅이 든다. “트렌치 코트에 백을 들고 바쁘게 걸어가는 여성들을 볼 때마다 너무 부럽다는 생각만 들어요. 겨울엔 추워서 집에만 있다가 따뜻한 봄이 돼 길거리에 자주 나오다 보니 나만 이 세상에서 도태되고 있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부쩍 든답니다. 그래서인지 더 우울하고 요즘 봄을 많이 타고 있는 것 같아요.” ● “봄바람이 옆구리를 더 시리게 해요” 대학생 석모(22·여)씨는 봄바람이 부는 요즘,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개강 후 부쩍 늘어난 캠퍼스 커플들을 볼 때마다 솔로인 자신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남자 동기들은 신입생 여자 후배들을 벌써부터 여럿 사귀었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석씨는 남자친구 만들기 ‘대작전´에 돌입했다. 석씨는 3월 한 달간 소개팅 17번에 미팅 6번을 했다. 마음에 드는 남자도 있고 별로인 남자도 있었다. 하지만 성과는 전무. 소개팅한다고 마련한 봄옷 때문에 카드 할부만 늘었다.“거의 매일 소개팅이나 미팅을 한 셈이에요. 처음엔 신나서 하다가 요즘엔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더 서글프더라고요. 이게 다 괜한 봄바람 탓이에요.” 남자친구 없이 솔로로 살아온 지 어언 4년째인 김모(30)씨. 어느덧 30대가 돼버린 그녀는 더 이상 결혼을 미뤄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봄엔 꼭 결혼할 상대를 찾고 싶다는 그녀는 부모님의 소개로 이번 달만 3명의 남자와 맞선을 봤다. 학교 선생님도 있었고 평범한 직장인도 있었다. 하지만 3명 모두 김씨의 맘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 맞선을 볼 계획이다.“올봄엔 꼭 결혼 상대를 만나고 싶어요. 계절을 타는 건지 봄이 되니까 외롭기도 하고 빨리 제 반쪽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요.” ■ 男-취업전쟁 시작되고 전세대란 허리휘네 ● 주말마다 나들이 타령에 쉬지도 못해 동기들은 대부분 졸업했지만 학점이 모자라 캠퍼스를 지키고 있는 대학생 김모(26)씨는 “봄은 잔인한 계절”이라고 못박았다. 그가 말하는 ‘봄바람´은 취업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나팔소리에 불과하다. 여자친구도 떠난 지 오래다. 게다가 선천성 비염까지 있어 봄만 되면 숨을 고르기도 쉽지 않다. 김씨는 “올해 황사가 더 심하다던데 봄바람 자체도 싫지만 들뜬 사람들을 보는 것은 정말이지 짜증난다. 게다가 밀려오는 선배들의 결혼소식에 축의금을 마련하려면 정말 고역이다.”고 말했다. 취업 전쟁을 치르는 학생에게 ‘싱숭생숭 봄바람´은 최고의 적이다.“공부 잘하는 사람이 놀기도 잘한다는 말은 이제 안 통해요. 다들 들떠 있는 봄에 자기관리를 잘해야 취업전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선다고요.” 회사원 김모(32)씨에게 봄바람은 ‘전세 대란´의 신호탄이다. 봄이 되면 이사하는 사람이 많아져 전셋값이 폭등하곤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최근 전세금 1000만원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다른 집을 찾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그는 “봄이 즐거운 건 총각들의 얘기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이번에 아파트를 구입한 오모(32)씨에게도 걱정이 많다. 은행에서 대출받은 6000만원의 이자가 부담되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새 아파트를 꾸미려면 지출이 더 늘어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봄이라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업체에 근무하는 성모(30)씨는 ‘봄바람은 또 다른 스트레스´라고 정의했다. 이제 막 네 살과 두 살이 된 두 딸과 부인은 봄이 오자 주말마다 나들이를 가자고 졸라댄다. 그의 직장은 제주도에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관광지가 매력이 아니라 일종의 스트레스다. 주말만은 마음 놓고 편하게 쉬었으면 좋겠지만 봄바람이 휴식을 망친다는 생각을 접을 수가 없다. “지난주에는 도두봉에 다녀왔는데 이번주에는 또 어디를 가야 하는지 월요일부터 골치가 다 아파 오네요.” 대기업에 다니는 윤모(32)씨는 남자에게 부는 봄바람은 주머니 사정을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미혼인 데다가 애인도 없는 그는 봄이 오면서 거의 매주 소개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성과는 시원치 않아 거의 모든 여자들이 애프터 신청을 받아주지 않는다. 비용도 대학 시절에는 남녀가 반반씩 내곤 했는데 직장인끼리 만나면 처음에는 거의 남자가 부담해야 한다. 주중에는 여자 후배들에게 사주는 식사 값이 너무 많이 나간다고 불평했다. 사내 커플도 노려 본다는 그는 봄이라서 그런지 여자 후배들이 김치찌개나 설렁탕을 피하고 점심부터 칼로 써는 음식을 찾아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여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옷을 몇벌 사면 금방 카드에 구멍이 나던데요. 한 달에 외식비만 70만원 나왔다면 누가 믿겠어요.” ● 겨우내 꽁꽁 얼어 있던 매출 쑥쑥 쌀국수 관련 외식업을 하는 최모(30)씨는 봄바람은 ‘돈바람´이라면서 즐거워했다. 봄이 되면 겨울 동안 얼었던 매출이 풀리기 때문이다. 그는 “직장인들의 점심 약속이 일주일에 3∼4번으로 늘어난다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매출도 급격히 오릅니다.”고 말했다. 특히 쌀국수·스파게티 등 여심을 자극하는 음식들은 더 많이 팔린다. “하지만 영업은 남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아요. 여자와 함께 식당으로 와서 주머니를 여는 것은 남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대학원생인 최모(29)씨는 봄이면 ‘여행바람´이 분다. 대학 때부터 봄바람이 불면 배낭을 메고 혼자 전국으로 돌아다니는 게 일종의 습관이다. 그는 “부모님은 봄만 되면 돌아다니니까 무슨 병처럼 보는데, 남 모르는 곳에서 홀로 봄바람을 만끽할 때 가슴이 고동치는 것을 느낍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봄에 혼자 보름간 강원도를 여행할 예정이다. 이제 맘에 맞는 여성과 함께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니 최씨는 “부모님은 저의 방랑벽을 막아줄 여자를 원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저와 함께 떠나줄 여인만 원해요.”라고 말했다. ■ ‘잔인한 봄바람’에 지친 마음 달래볼까 경남 진해로 서울 여의도로 벚꽃 나들이 꽃샘 추위가 끝나고 4월로 접어들면서 꽃들이 만개한다. 봄꽃이 핀 근처 동산으로 가는 소풍도 좋지만 도시민이라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꽃축제에 참여하는 것도 봄꽃을 만나는 좋은 기회다.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꽃,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벚꽃이다. 그만큼 축제도 가장 많다.2일부터 13일까지 경남 진해에선 진해 군항제 및 벚꽃 축제가 열린다.13일 밤에는 ‘노래 실은 벚꽃 열차´를 타고 음악과 벚꽃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또 사랑하는 청춘 남녀가 손을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혼례길´이라 불리는 화개꽃길에서도 벚꽃축제가 열린다. 오는 4일부터 6일까지는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서 ‘화개장터 벚꽃 축제´가 열린다. 서울에서도 벚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11∼25일에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윤중로 주변에서 한강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린다. 축제에선 거리예술축제, 백일장, 콘서트 등의 행사도 함께 열린다. 봄소식을 몰고 온다는 분홍빛 진달래 축제도 열린다. 전남 여수시에서는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열린다.6일에는 진달래 아가씨 선발 행사가 있고, 마술 쇼와 품바 쇼, 시화전 등 각종 문화행사가 준비돼 있다. 경남 거제시 대금산 일대에서도 ‘대금산 진달래축제´가 있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데 남해안의 따뜻한 기후 덕택에 만개한 진달래의 군무가 일품이다. 충남 당진에서도 7∼8일 이틀간 ‘면천 진달래 민속축제´가 열린다. 면천의 명물 두견주를 만드는 행사와 진달래 떡 만들어 나눠 먹기 등 진달래로 만든 음식을 즐기는 먹거리 행사가 준비된다. 산수유꽃 축제도 빠질 수 없다.4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 이천에선 ‘이천 백사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다. 각종 문화행사와 함께 산수유 비누 만들기, 산수유 꽃 그리기 행사 등이 열린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꽃향기 맡으며 공연·전시 즐기자

    꽃향기 맡으며 공연·전시 즐기자

    서울시는 4월을 맞아 70여개의 공연·전시·행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역사박물관은 ‘조(鳥)-봄 작은 전시회’,‘발우전(鉢盂展)’ 등의 전시 행사를 열고, 수요영화감상회와 음악이 흐르는 박물관의 밤 등을 진행한다.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국악을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요일별 상설공연을 운영한다. 특히 매주 수요일에는 황병기 명인의 깊이 있는 이야기와 가야금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갖는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6월 중순까지 미술관 큐레이터들이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SeMA 2008-미술을 바라보는 네 가지 방식’ 전시회가 열려 현재 미술의 이슈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10∼13일), 서울시무용단의 ‘재미있는 시대 무용극-경성,1930’(24∼25일) 등의 작품을 공연한다. 세종문화회관이나 일부 서울시립미술관 행사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되거나 2000∼3000원선의 입장료만을 받아 가족 나들이로도 손색이 없다. 자치구에서 주최하는 행사도 많다. 중구는 ‘충무공 탄생 축하 퍼레이드·기념식’(28일)을 갖고, 용산구는 우수 가족뮤지컬 공연 ‘넌 특별하단다’(22∼23일)를 펼친다. 동대문구와 동작구는 각각 봄꽃축제(11∼12일)와 벚꽃축제(11∼15일)를 여는 등 10개 자치구에서 19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서울숲을 비롯한 보라매·여의도·길동생태공원 등 서울시내 공원에서도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서울숲에서는 ‘서울숲 탐방’과 ‘숲속나라 동화이야기’,‘난 곤충이 좋아’,‘조물조물 공작교실’ 등 참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원별 세부 일정 확인과 예약은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호텔, 벚꽃에 물들다

    호텔, 벚꽃에 물들다

    알록달록 봄꽃 만발하는 서울 남산, 벚꽃으로 하얗게 물드는 아차산. 생동하는 자연을 느끼고자 외출이 잦아지는 계절을 맞아 각 호텔 또한 갖가지 특별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고객 잡기에 여념이 없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 안의 피자힐 산책로에 피는 벚꽃은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만큼 유명하다. 워커힐 호텔은 개화에 맞춰 매년 벚꽃축제를 여는데, 올해는 4월4일부터 5월12일까지다.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무료로 개방하는 이곳에는 호텔 주방장들이 간단한 먹거리(물론 가격은 2만∼2만 5000원으로 그다지 가볍지 않다)를 내어 파는 노천 카페가 차려지고, 사진 전시회, 야외 음악회, 어린이 그림대회, 와인 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특히 4월12일과 26일 오후 2∼6시 열리는 ‘와인페어’는 기억할 만하다. 와인 120종을 맛볼 수 있으며, 파격적인 가격에 와인을 구입할 수 있는 창고세일도 실시한다.(02)455-5000. 호텔은 벚꽃을 더욱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특별 패키지도 마련했다. 체리블라섬 패키지는 별관 더글라스 1박과 벚꽃축제 야외 카페의 인기 음식으로 구성된 세트 메뉴를 포함해 16만원에 내놓았다.(02)2022-0000. 남산 일대에 위치한 호텔들도 주변 자연경관을 적극 활용한 상품을 준비했다. 밀레니엄서울힐튼의 체리 블라섬 패키지는 딜럭스룸 1박과 샌드위치와 음료 2인 세트를 제공한다.22만 5000원.(02)317-3000. 세종호텔은 6월30일까지 ‘남산투어 패키지’를 진행한다. 스탠더드 객실에서 1박과 조식, 케이블카 왕복권, 남산N서울타워 관람권이 제공된다. 가격은 16만 6000원이다.(02)3705-9115. 호텔 정문을 나서면 남산 공원의 야외식물원으로 연결되는 구름다리가 있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남산愛 봄 패키지’를 내놓았다. 그랜드룸에서 1박에 제이제이 델리의 피크닉세트가 제공된다.6월15일까지.18만 7000원.(02)799-8888. 모든 가격은 2인 기준이며 세금·봉사료 별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5) 강원도 정선·영월·평창군 동강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5) 강원도 정선·영월·평창군 동강

    동강은 댐을 지을지 말지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던 강이다.1990년대 중반 댐 건설 계획이 알려진 이후부터 2000년 환경의 날에 백지화 발표가 있기까지 찬반 양측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금은 정선군 광하교부터 영월군 거운교까지의 동강유역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동강은 정선읍을 지난 조양강이 정선군 가수리에서 동남천을 만나면서 시작되어, 영월읍내에서 서강을 만나 남한강이 될 때까지 이어지는 50여㎞의 물길이다. 급하게 구불거리는 협곡으로 유명하며 뼝대라고 부르는 석회암 벼랑이 곳곳에 발달해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룡동굴을 비롯하여 70여 개의 동굴이 발견되기도 했다. 동강댐 건설에 대한 논란이 사회문제가 되자 정부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민관합동조사단을 설치하고 댐 건설에 대한 최종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조사단에는 댐 안전, 환경, 홍수, 물 수급, 문화 등 5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고,10여 개월에 걸친 조사와 토론 끝에 건설을 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건설포기 결론을 내릴 때까지는 댐 안전 분야 등에서 찬반양론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환경 분야에서 내린 결론이 조사단의 최종안으로 받아들여졌다. ●자생 생물종이 동강댐 백지화의 주인공 민관합동조사단이 동강댐 백지화 결론을 내린 근본적인 이유는 동강에 살고 있는 생물종들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었다. 텃새화된 비오리, 다묵장어, 어름치, 수달, 하늘다람쥐, 검독수리, 파파리반딧불이, 북방반딧불이 등의 동물과 비술나무 군락, 꼬리진달래 군락, 동강할미꽃, 연잎꿩의다리, 흰대극, 층층둥굴레, 산토끼꽃, 마키노국화, 좁은잎덩굴용담, 향나무 등의 식물이 동강댐 백지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향나무는 동강에 자생하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남북한을 통틀어 울릉도에만 자생할 뿐 한반도 내륙에서는 자생지가 발견된 적이 없는 나무가 동강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었던 것이다. 이곳의 향나무는 가수리에서 진탄나루에 이르는 동강의 핵심지역 벼랑에 500여 그루가 분포하고 있다. ●돌단풍·산민들레 등 950여 종류 생육 동강에 생육하는 950여 종류의 식물 가운데 동강을 대표할 만한 것은 누가 뭐래도 동강할미꽃((1))이다. 석회암벽에 뿌리를 박고 사는 이 봄꽃은 꽃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다른 할미꽃 종류들과는 달리 분홍빛 꽃이 하늘을 향해 피고,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 속에 감추어져 있는 암술은 숫자가 적다.3월 중순부터 꽃봉오리를 내밀기 시작해서 4월 초순이면 피므로 꽃이 피는 시기도 빠르다. 동강댐 찬반양론이 일었던 당시에는 다른 할미꽃들과 다르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새로운 종으로 보고되지 않은 식물이었지만 지금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사는 특산식물로 자리를 잡았다. 이즈음 동강에서는 동강할미꽃을 시작으로 돌단풍((2)), 산민들레, 제비꽃((3)) 같은 봄꽃들이 꽃을 피운다. 동강 절벽에 무리 지어 자라는 떨기나무 회양목((4))도 봄볕이 들자마자 꽃을 피운다. 이맘때 잎도 없이 화려하지 않은 꽃을 피우는 비술나무는 놓치기 십상이다. 북부지방에서는 두만강이나 압록강 변에 흔하게 자라는 큰키나무지만 남한에서는 그리 흔하지가 않다. 나래소 일대에서는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비술나무를 볼 수 있다. ●층층둥굴레는 키가 1m 이상 자라 초여름에 꽃을 피우는 층층둥굴레((5))도 동강과 인연이 깊다. 동강 식물을 조사하던 학자들은 강변 모래땅에서 1m 이상 높게 자란 이 둥굴레를 보고 모두들 깜짝 놀랐다. 이처럼 키가 큰 둥굴레 종류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춘천 등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 적이 있었지만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북방계 둥굴레 종류로서, 몇몇 책에서는 다른 종으로 잘못 소개하고 있을 정도였다. 동강에서 큰 군락이 확인되면서 학자들이 관심이 높아졌고, 동강의 유명한 식물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단양, 제천 등지에서 ‘황정’이라 부르며 한약재로 재배하는 갈고리층층둥굴레는 꽃대가 길게 발달하고 잎 끝이 둥그렇게 말리므로 이 종과 구분된다. 동강의 가을식물로는 마키노국화((6)), 좁은잎덩굴용담 등이 눈길을 끈다. 세계적으로 일본에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온 마키노국화는 동강의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다. 북방계식물로서 남한에서는 자생지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희귀식물 좁은잎덩굴용담도 동강의 귀중한 가을꽃이다. 생물종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댐 짓기를 포기했던 동강이 오래도록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동강할미꽃과 층층둥굴레가 변함없이 동강 생태계의 한 부분을 차지하여 살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남녘의 4월은 봄꽃축제 세상

    남녘의 4월은 봄꽃축제 세상

    올해도 남녘의 4월은 온통 봄꽃축제로 채워진다. 봄의 전령사인 매화에 이어 만개한 벚꽃이 꽃세상을 이룰 전망이다. 개나리, 유채가 산야(山野)의 색깔을 더하며 지역마다 무릉도원 같은 축제 마당을 연출한다. 지역별 주요 축제를 찾아가 본다. ●화개장터~쌍계사 10리 벚꽃터널 장관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변에서는 매화꽃 잔치에 이어 벚꽃이 영·호남 우의를 다지며 상춘객을 부른다. 4일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는 벚꽃 축제로 강변을 들뜨게 한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아름드리 고목나무에서 피워낸 10리 벚꽃길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길 양편 가지에 달린 꽃봉오리가 늘어져 꽃터널이 된다. 이곳은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길이다. 영·호남 장터거리인 화개장터에서 빈대떡, 파전, 막걸리로 시장기를 면해도 된다. 또 같은 날 화개장터에서 10분쯤 올라간 전남 구례군 문척면 섬진강변에서도 하얀 눈꽃 세상이 펼쳐지는 벚꽃축제가 이어진다. 가족이나 연인들과 함께 차를 타고 달리면 잡념이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환상의 드라이브 길이다. 앞서 다음달 1일부터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막이 오른다.13일까지 벚꽃길 시가지를 따라 경연·전시·축하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해군 군악대 시범과 함정이 일반에 공개된다. 또 일본에 천자문을 전한 왕인 박사의 고향인 전남 영암군 군서면 구림리 월출산 서쪽 자락은 100리 벚꽃길이다. 영암읍에서 819번 국도를 따라 왕인 박사 유적지를 지나 세발낙지로 유명한 학산면 독천리까지 20㎞는 쉼 없는 꽃 세상이다. 승용차 차창 밖으로 벚꽃이 우수수 떨어지면 영화의 주인공처럼 누구나 착각에 빠져든다. 인근의 도갑사, 구림리 전통마을, 도자기문화센터 등도 들를 만하다. ●유채꽃 향기에 싸여 즐기는 숭어회 5일 경남 거제 학동 몽돌해변에서는 봄꽃 숭어축제가 이틀 동안 열린다. 숭어는 진달래와 매화, 유채꽃이 필 무렵 가장 맛있다. 해안도로와 행사장 주변에는 유채꽃과 벚꽃이 활짝 핀다. 숭어 떼를 아 맨손으로 고기잡기, 잡은 숭어로 회나 튀김, 무침 만들기 등 별난 체험거리도 있다. 이날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 두모마을에서는 유채꽃 개메기축제도 시작된다. 또 전남 목포 유달산에서는 개나리와 매화, 여수 영취산에서는 진달래가 손님을 반긴다. 영취산 진달래는 온 산을 붉게 적신 진달래 꽃밭으로 보는 이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또 거제 대금산 정상 10만여㎡에서 진달래 축제, 함양군 백전면에서 벚꽃축제, 창원 천주산에서 진달래 축제가 마라톤 경기처럼 이어진다. 창녕군 남지의 유채 축제(18∼22일), 양산 서운암의 들꽃 축제(25∼30일) 등도 나들이를 재촉하게 만든다. 창원 이정규·무안 남기창기자 jeong@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4) 강원도 삼척시 덕항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4) 강원도 삼척시 덕항산

    위도가 높은 곳에 자리잡은 강원도 산들에는 봄이 늦게 찾아온다. 백두대간에 놓인 산들은 해발고도가 높기 때문에 봄이 더욱 늦다. 이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의 몇몇 산지에서는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봄꽃소식이 일찍 전해져 온다. 개복수초라고도 부르는 가지복수초는 삼척시 자생지에서 1월 중순부터 꽃을 피워 봄꽃인지 겨울꽃인지 우리를 헷갈리게 한다. 설악산 자락에 사는 변산바람꽃도 3월 중순이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남부지방에 비해 겨울이 긴 강원도에서 봄꽃들이 이처럼 일찍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해양성 기후 덕분이다. 제주도와 남해안에 사는 보춘화나 대흥란 같은 난초들이 강원도 지방까지 올라와 자라는 것도 같은 이유라 할 수 있다. 환선굴과 대금굴로 유명한 삼척시 덕항산에서도 이른 봄에 서둘러 꽃을 피우는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덕항산은 백두대간에 솟은 높이 1073m의 산으로서 북쪽의 두타산과 남쪽의 함백산 중간 지점에 놓여 있다. 금강산부터 줄곧 동해안을 따라 달리던 백두대간이 내륙 쪽으로 꺾여 들어가기 직전에 위치한 산으로서 동해바다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므로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덕항산 같은 강원도 백두대간 산들에는 3월 하순이나 4월 초순에 눈이 내리는 일이 많다. 이런 곳들에서는 ‘눈을 녹이며 피는 꽃’이 아니라 ‘눈에 파묻힌 꽃’을 볼 수 있다. 이른 봄에 일찍 꽃을 피운 식물들이 때늦은 눈을 만나 그 속에 갇히는 상황이 벌어진다. 덕항산 산자락에는 일찍 피는 봄꽃이 많으므로, 이들이 눈 속에 파묻힐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3월 하순이 되면 이곳에서는 얼레지, 노루귀, 산괴불주머니, 생강나무 같은 봄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몇 해 전 나는 이곳에서 여러 가지 봄꽃들이 때늦은 함박눈을 만나 눈 속에 파묻힌 희한한 장면을 목격했다.4월 초순에 갑자기 눈이 내려 ‘한겨울에 피어난 봄꽃’이 연출되었던 것이다. 덕항산에서 눈을 뒤집어쓴 모습을 보여주었던 봄꽃 가운데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민대극이 포함되어 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을 정도로 귀한 식물이다. 새싹이 날 때 붉은빛을 띤 것이 많기 때문에 ‘붉은대극’이라고도 불린다. 꽃을 일찍 피우는 봄꽃들의 에너지가 어디에서 솟아나는지 아리송할 때가 많은데, 민대극의 에너지원은 쉽게 알아챌 수 있다. 뿌리가 잘 생긴 6년근인삼을 2배쯤 확대한 모습인데, 무 뿌리 정도로 크기도 크고 생김새도 힘차 보인다. 산자락에 있는 환선굴과 대금굴이 석회동굴이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덕항산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산 전체가 석회암 덩어리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흙의 깊이가 얕기 때문에 바위가 드러난 곳이 많고, 물 빠짐이 매우 좋은 게 석회암 지대의 환경적 특성이다. 이 때문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식물이 많이 자란다. 석회암 지대를 좋아하는 식물들은 호석회식물이라 하여 일반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들과 구분한다. 이름도 낯선 갈기조팝나무, 사창분취, 산토끼고사리, 자병취, 지치, 털댕강나무, 회양목 같은 것들이 그런 종류다. 석회암 지대에서 북방계식물이 많이 자라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다.2005년에 이루어진 한국교사식물연구회의 덕항산 조사에서 확인된 가는대나물, 개병풍, 만주바람꽃, 바위솜나물, 벌깨풀, 산새콩, 솔체꽃, 청닭의난초, 큰제비고깔 등이 이런 식물이다. 벌깨풀은 남한에서는 사는 곳이 한두 곳에 불과한 북방계 희귀식물이다. 남한에서 발견된 곳은 모두 석회암벽이 발달한 산이다. 연구회 교사들의 조사에서 이처럼 중요한 식물의 새로운 자생지가 밝혀진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석회암 지대에 대한 최근 조사에서는 넓은잎제비꽃이나 바이칼꿩의다리 같은, 그동안 남한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온 북한 식물들도 발견되고 있다. 석회암 지역이 식물 생육지로서 다른 어떤 환경보다 중요한 곳이라는 증거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안타깝게도 그곳에 살고 있는 희귀식물들에 대한 연구도 덜 된 상태에서 우리나라의 석회암 지대는 대부분이 망가지고 말았다. 남은 석회암 산지라도 보전에 힘을 쏟아야 소중한 식물들을 살릴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석회암 지대처럼 귀한 식물이 많이 자라는 곳을 보전하는 일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책 속에서 만난 봄날’/이사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책 속에서 만난 봄날’/이사라

    사람 냄새처럼 어떤 시간은 나를 취하게 하네요 처음부터 시간들이 책상다리를 하고 책 속에 들어앉아 있었군요 그래서 책 속에서도 은단을 입 안에서 굴리며 봄날이 오고 봄날들은 곤충처럼 사각사각 발끝을 비비네요 시간이 봄꽃처럼 책 속에서 흐드러지네요 책 속으로 길을 내며 달리다 보면 어느 사이 봄날은 풍뎅이처럼 뒤집혀지고 싶어하는군요 그러면 창밖의 시간이-시간들이 뭉실뭉실 아름답네요
  • [Zoom in 서울] 서울 ‘봄꽃길’도 대단해요

    [Zoom in 서울] 서울 ‘봄꽃길’도 대단해요

    서울시는 20일 주요공원, 가로변 등 봄꽃이 아름답게 피는 89곳(145.6㎞구간)을 ‘서울의 봄꽃길’로 선정해 발표했다. 봄꽃길은 서울숲, 사직공원, 남산공원 등 공원 내 꽃길 27곳, 강북구 솔샘길, 도봉구 마들길, 강서구 곰달래길, 은평구 증산로 등 가로꽃길 28곳, 중랑천, 안양천, 청계천, 양재천 등 하천변 꽃길 28곳 등이다. 남산 남·북측 순환로, 여의도 윤중로, 광진구 워커힐길, 동대문구 중랑천 제방길, 금천구 벚꽃십리길 등은 벚꽃으로 유명하다. 중랑천 둔치와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는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노란 유채꽃밭을 거닐 수 있다. 4월이면 남산공원과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개나리, 진달래, 철쭉, 벚꽃이 만발을 하고 중랑구 봉화산 근린공원 옆 주말농장에서는 산자락을 따라 피어난 하얀 배꽃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또 여의도 윤중로에서는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리며 5월이면 한강에 있는 서래섬(2만5000㎡)에서 유채꽃이 피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드라이브에 좋은 봄꽃길로는 종로구 인왕스카이웨이, 은평구 증산로, 금천구 벚꽃십리길이 꼽혔으며 나들이하기 좋은 봄꽃길은 월드컵공원, 어린이대공원, 서울숲, 청계천 등 대형 공원이나 하천변이 선정했다. 산책·운동에는 동대문구 중랑천제방공원 녹지순환길, 은평구 불광천변, 구로구 안양천 둔치 및 남산공원내 남·북측 순환로 봄꽃길을 추천했다.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봄꽃길로는 남산공원, 한강, 여의도, 관악산 등이 손꼽혔다. 문길동 조경관리팀장은 “3월말 개나리를 시작으로 진달래, 벚꽃 등 봄꽃들이 앞을 다투어 피기 시작한다.”면서 “개화시기, 축제 정보 등을 잘 살펴 나들이에 나서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3) 남양주시 천마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3) 남양주시 천마산

    경기도 남양주시 천마산은 해발 812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2시간 남짓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산이지만 이곳에 자라는 봄꽃은 수도권의 어떤 산보다 대단하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북한산이나 도봉산도 이보다 더 특별한 봄꽃들을 키워내지는 못한다. 천마산에는 700∼800종류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숫자로만 볼 때는 서울 근교의 여느 산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곳에 살고 있는 식물 가운데는 봄꽃, 그것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봄꽃이 많다. 천마산이 인기 높은 연구대상지나 꽃산행지로 자리잡게 된 까닭이기도 한데,1960년대 여러 학자들의 연구대상지가 된 이래 근래에는 식물동호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산으로 자리매김했다. 꽃을 좋아하는 동호인들치고 이 산의 봄꽃을 관찰하지 않은 이는 이름을 내밀지 못할 정도다. 천마산은 필자에게도 의미가 큰 산이다. 대학 졸업반 때 10여 차례에 걸쳐 이 산을 오르내리며 식물을 조사해 보고서를 낸 적이 있는데, 내 식물공부가 이 산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인연으로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봄마다 한두번씩은 꼭 찾아가고 있다. 천마산의 봄꽃은 3월10일 경이면 피기 시작한다. 계곡에 잔설이 남아 있을 시기지만 앉은부채, 너도바람꽃 같은 부지런한 봄꽃들이 새봄을 힘차게 연다. 이들이 열을 내어 주변의 눈을 둥그렇게 녹이면서 꽃을 피운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앉은부채는 잎보다 꽃을 먼저 피워 올리는 식물로 중부지방의 산 속에서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풀꽃으로 꼽힌다. 수십 개의 암꽃들과 수꽃들이 함께 붙어 있는 꽃송이를 불염포라고 불리는 꽃싸개가 감싸고 있다. 불염포의 색깔은 갈색 계열이 보통이지만 이곳에서는 노란 불염포를 가진 개체도 발견된다. 이것을 노랑앉은부채라고 구분하는 이들도 있다. 너도바람꽃은 지리산부터 북부지방에 이르기까지 높은 산 습기가 많은 계곡 가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같은 곳에 복수초와 함께 자라는 경우도 있는데, 복수초보다 1주일 이상 빨리 꽃망울을 터뜨린다. 천마산 중턱 이상의 골짜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앉은부채와 너도바람꽃이 피고 난 후에는 수많은 봄꽃이 앞을 다투어 피어 한동안 봄꽃잔치를 벌인다. 생강나무, 복수초, 산괭이눈, 올괴불나무,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 점현호색, 무늬족도릭, 미치광이풀, 금괭이눈, 산자고, 얼레지, 큰개별꽃, 금붓꽃, 큰괭이밥, 피나물, 중의무릇, 애기괭이눈, 남산제비꽃, 고깔제비꽃, 매화말발도리 등 이름을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이들 가운데 어느 것 하나 하찮은 식물이 없다. 모두가 사람의 간섭이 덜한 산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토종식물들이기 때문이다. 점현호색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다른 현호색 종류들에 비해서 꽃이 크고, 잎에 하얀 점들이 있으므로 구분할 수 있다. 점현호색이라는 이름을 지어 세상에 널리 알린 식물학자가 이 식물을 처음 만난 곳이 바로 천마산이었다. 천마산은 점현호색의 고향인 셈이다. 만주바람꽃은 천마산과 이웃한 백봉에서 1970년대에 처음 발견되었다. 만주에서 기록된 이래 이때까지는 남한에는 생육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식물이고 꽃이 일찍 피기 때문에 당시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것인데, 지금은 강원 덕항산, 경남 와룡산, 전남 백양사, 충남 광덕산 등 전국에서 드문드문 발견된다. 금괭이눈은 한때 천마괭이눈이라고도 불리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이 필 때 꽃을 받치고 있는 꽃싸개잎이 샛노랗게 변해 마치 커다란 꽃 한 송이가 줄기 끝에 달린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꽃가루받이가 끝난 후에는 꽃싸개잎 색깔이 다시 녹색으로 변해 흥미를 더한다. 천마산에는 산괭이눈, 애기괭이눈 같은 금괭이눈의 형제 식물들도 자라고 있다. 무늬족도리는 강원도와 경기도의 산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잎에 얼룩무늬가 있고, 꽃이 작은 특징으로 구분된다. 천마산에서는 중턱 이상의 모래질흙이나 바위 겉에서 살고 있지만 숫자가 많지는 않다. 서울 근교의 한적한 산이던 천마산은 평내, 오남리 등의 주변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빌딩에 포위된 형국이 되었다. 주변 인구증가에 따라 산을 찾은 사람들이 갑자기 늘었기 때문에 귀한 봄꽃들의 훼손속도가 빨라질 것이 분명하다. 천마산은 자연공원법에 의해 지정된 군립공원으로서 관리에 대한 법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천마산의 봄꽃을 보전하기 위한 경기도와 남양주시의 관심이 절실하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봄 향기 맡으며 우이령 달려요”

    “봄 향기 맡으며 우이령 달려요”

    강북구 우이동 삼각산을 오르내리는 ‘우이령 마라톤대회’가 다음달 20일 40년 동안 통행이 금지된 우이령에서 펼쳐진다. 우이령에는 산개나리, 은방울꽃, 용담 등 토종 봄꽃이 건각(健脚)들을 반길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강북구에 따르면 올해 대회에는 외국인이 대거 참가, 국제 마라톤대회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은방울꽃 산개나리 등 토종꽃 잔치 서울신문과 강북구가 공동으로 마련한 ‘4·19기념 삼각산 우이령마라톤대회’가 올해로 3회를 맞았다. 마라토너들은 4월20일 오전 9시30분 우이동 덕성여대 운동장을 출발, 꽃향기 가득한 우이령길을 누빈다. 우이령은 예부터 ‘소귀 고개’로 불렸다. 고개에서 가까이 보이는 우이암에 우뚝 선 흰바위가 소의 귀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우이령은 서울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를 잇는 6.8㎞ 비포장길이다. 북한산국립공원의 ‘삼각산’과 도봉산을 가르는 경계선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혜화문∼아리랑고개∼양주∼연천∼평강∼함흥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었다. 평양에 사는 선비가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치르러 올 때 넘는 사연 많은 길이다. 그러나 지금은 마라톤대회 등 특별한 날에만 활짝 열린다.1968년 1월21일 김신조 등 무장공비가 청와대를 기습하기 위해 이 길을 지나간 뒤 지금까지 인적이 끊긴 길이 되고 말았다. 지금은 생태환경의 보고(寶庫)로 이름도 알지 못할 많은 야생화가 수도없이 피고 진다. ●22일까지 선착순 접수 삼각산우이령마라톤대회는 하프(21.0975㎞)와 10㎞,4.19㎞ 등 3개 코스에서 진행된다. 하프 코스는 덕성여대∼국립4·19묘지∼삼각산문화예술회관∼가오사거리∼교통광장∼우이령∼유격교를 반환점으로 다시 우이령을 거쳐 덕성여대로 되돌아 온다. 언덕이 가파르지는 않지만 기분좋을 정도로 종아리가 금방 뻐근해지고 등에 땀이 맺히기 때문에 일반 마라톤에서 느끼지 못하는 묘미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수유영어마을의 외국인 남녀 교사와 미군부대 장병들이 상당히 많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단체 참가의사를 전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회에서 관심을 모으다 무산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풍 강북구청장의 달리기 대결이 또 한번 성사될지 기대를 모은다. 오 시장은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할 정도의 체력을 지녔고, 김 구청장은 고령(68세)이지만 ‘삼각산 도사’로 불릴 정도다. 지난해 오 시장은 4㎞쯤 달리다 공식일정 때문에 완주하지 못했다. 참가자에게는 자전거 20대,400만원 상당의 상품권, 고급양말 등 다양한 경품과 기념품이 제공된다. 완주자는 고급 빵과 맥주를 공짜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 참가신청은 오는 22일까지 대회 홈페이지(www.gangbukmarathon)에서 선착순 2500명을 접수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문화플러스] 월전미술관 장우성 봄꽃 그림전

    경기도 이천 시립 월전미술관에서는 5월4일까지 동양화가 월전 장우성(1912∼2005)의 봄꽃 그림들이 선보이고 있다. 순도 높은 채색에 간결한 선이 돋보이는 ‘홍매’‘진달래’‘자목련’ 등이 은은한 운치를 전해 준다.(031)637-0033.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2) 전남 장성 백암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2) 전남 장성 백암산

    전라남도 장성군에 있는 백암산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백암산은 하나의 산봉우리가 아니라 백양사를 둘러싸고 있는 산군 전체를 일컫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고찰 백양사를 품은 백양계곡을 중심으로 도집봉, 사자봉, 상왕봉, 백학봉 등이 산줄기를 이루고 있는데 이 전체를 백암산이라 한다. 백암산은 백양사에서 이름이 유래한 백양꽃의 자생지로 유명하다. 백양꽃은 잎과 꽃이 평생 만나지 못해 서로 그리워한다는 상사화의 일종으로서 이곳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한때는 세계적으로 백양사에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근래에 경주, 거제도 등지에서도 발견되었으며, 쓰시마섬을 비롯한 일본에도 생육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늦가을에 돋아나기 시작한 잎이 겨울을 난 후 여름에 스러지면 초가을에 꽃이 핀다. 이곳에 자라는 또다른 상사화의 일종인 진노랑상사화는 환경부가 법으로 정해 보호하는 멸종위기식물이다. ●비자나무숲도 백암산의 큰 자랑거리 비자나무숲도 백암산의 큰 자랑거리다. 백양사 위쪽에 자리잡은 비자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되어 있는데,5000여그루가 빼꼭하게 들어차 있다. 이곳의 나무들은 하나같이 키가 8∼10m에 이르고,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노거수들이다. 사자봉 동쪽의 운문암 일대에는 아열대성 상록활엽수인 굴거리나무가 무리지어 자라고 있다. 백암산과 이웃한 내장산이 생육의 북쪽 한계선이 되므로 학술적으로 중요하다. 비자나무는 산자락 마을과 백양사 부근에도 많은 개체들이 자라고 있고, 굴거리나무는 주차장이나 상가 화단에서도 심어 키우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백암산을 해마다 찾아간다. 백양꽃을 보러 가을이 시작될 무렵에 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맘때 봄꽃을 맞으러 간다. 가인마을, 사자봉, 운문암, 백양사로 이어지는 국립공원 탐방로를 따라 산행을 하며 봄꽃들을 만난다. 한나절 거리의 산행도 함께 하니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풀기에도 좋다. 겨울을 지내고도 생기를 잃지 않은 백양꽃 잎들을 볼 수 있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나무 군락지를 지나서 더욱 좋다. 낯선 타향에서 잎이 축축 늘어진 채 힘겹게 겨울을 지낸 아열대성 굴거리나무의 생태를 관찰하는 것도 뜻 깊다. 산중에서 윤기 가득한 검푸른 잎을 달고 있는 야생 차나무를 만나는 기쁨도 만끽한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변산바람꽃 하지만, 이른 봄 백암산 꽃산행에 나서는 진짜 이유는 변산바람꽃을 만나기 위해서다. 변산바람꽃은 눈길을 끌만한 특징이 많다. 남해안에서는 2월 하순부터 꽃을 피우므로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식물 가운데 하나이고, 세상에서 오로지 우리나라에만 있는 한국특산식물이다. 꽃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꽃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것이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이라는 것도 재미있다. 꽃받침이 꽃잎처럼 크고 화려하며, 정작 꽃잎은 작고, 수술에 섞여 있어 눈길을 끌지 못한다.1990년대에 뒤늦게 우리 학자의 눈에 띄어 새로운 식물로 등록되었다. 변산바람꽃이 질 무렵, 흰털괭이눈과 보춘화가 꽃망울을 터뜨린다.3월 중순쯤이다.‘봄을 알리는 꽃’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보춘화(報春化)는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다. 그 파란 잎 사이에서 누런 꽃싸개를 뚫고 나와 푸르스름한 꽃을 피워 올린다. 처음 필 때는 꽃줄기가 짧기 때문에 가까이 있어도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등산로 가에서는 둥근털제비꽃이 수줍은 듯 꽃을 피우고 있다. 제비꽃 종류들 가운데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이 가녀린 제비꽃을 발견해 ‘꽃을 일찍이도 피웠구나!’ 하고 감탄하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달콤한 꽃냄새가 바람에 실려 온다. 백양사 부근의 길가에서도 아주 멋진 꽃을 만날 수 있다.‘이처럼 크고 화려한 꽃을 피우는 토종 꽃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노란 꽃을 피운 지 오래 된 복수초가 연초록 잎을 키우고 있고, 현호색 종류들도 푸른보랏빛 꽃을 뽐낸다. 꿩의바람꽃, 생강나무, 얼레지, 자주괴불주머니의 꽃봉오리들도 한껏 부풀어 금방이라도 터질 듯하다. 이제 봄이 무르익기 시작한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어린이책꽂이]

    ?겨울눈아 봄꽃들아(이제호 글·그림, 한림출판사 펴냄) 추운 겨울을 이기고 마른 가지에서 살짝 새순을 틔워내는 겨울눈 이야기가 따뜻한 그림으로 담겼다. 나무들마다 다른 겨울눈 모양이 신비로운 과학그림책. 초등 저학년까지.9000원.?1가지 이야기 100가지 상식-80일간의 세계일주 영문판(쥘 베른 원작, 김세원 글, 양지훈 그림, 대교베텔스만 펴냄) 명작에서 다양한 교양정보들을 새롭게 간추려 엮어 호응을 얻었던 책이다. 중간중간 접지 형식으로 구성돼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영어 교양서. 초등생.1만 4500원.?꼬물꼬물 일과 놀이 사전(윤구병 글, 이형진 등 그림, 보리 펴냄) 일년 열두달에 걸쳐 산, 들, 바다의 달라지는 일거리들을 그림으로 세세히 보여준다. 삶이 일과 놀이의 뗄 수 없는 교직관계로 이뤄져 있음을 웅변한다. 초등저학년까지.2만원.?공룡신발(김하늬 글, 장선환 그림, 디딤돌 펴냄) 쥐라기 시대의 초식공룡 슈노사우루스와 아빠 회사의 부도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아이가 친구가 되는 이야기. 아픔을 가진 주인공 아이의 내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섬세한 감성을 자극하는 판타지 동화. 초등 4학년까지.8500원.
  • [Let’s Go] 남도서 들려주는 봄의 왈츠

    [Let’s Go] 남도서 들려주는 봄의 왈츠

    바람결에 촉촉한 습기가 묻어나는 초봄입니다. 남도 끝자락 나로도의 섬 사이를 휘휘 돌아온 봄바람이 섬진강에 상륙해 내륙으로 내달릴 기세입니다. 바다로 향하던 강과 바다에서 내륙으로 거슬러 온 봄바람이 만난 자리마다 꽃망울이 맺히고, 곰실거리는 봄내음에 처녀 가슴은 섬진강 은어처럼 요동칩니다. ‘나는 오늘 좀 달려야겠다.’국내 한 자동차 회사의 광고문구지요. 봄소식을 들은 두 발이 그랬습니다. 오는 봄을 앉아서 기다릴 수 없어 두 발로 달려가 안고 싶었던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봄과 만나는 가장 빠른 길은 역시 남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 땅의 해토머리(얼었던 땅이 녹아서 풀리기 시작할 때) 풍경을 찾아 내처 달려보리라 작정했습니다. 화신(花信)에 접한 섬진강을 지나 곧 대한민국의 우주시대를 열 전남 고흥반도의 나로도까지. 이 땅 끝에서 맞는 봄 풍경은 어떤 것인지 온 몸으로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섬진강은 언제봐도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모습이지요. 봄의 전령 자리를 두고 공명을 다툴 산수유, 매화 등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지만 그 강엔 봄빛이 완연했습니다. 산란을 위해 잠시 섬진강을 떠난 참게 자리는 경칩을 맞아 뛰쳐나온 두꺼비들 차지였습니다. 재첩이며 벚굴 등도 봄의 약동을 시작했지요. 사람 손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하동에서 곡성에 이르는 동안 아직은 찬 섬진강 물에 몸을 반쯤 담근 채 강이 준 선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붉은 남천 잎들의 배웅을 받으며 고흥반도 끝자락 나로도로 향했습니다. 고흥땅엔 봉수대가 유난히 많지요.20여개쯤 됩니다. 적의 침입을 알렸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 내륙으로 봄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듯 했습니다. 특히 유주산 봉수대에서 보는 다도해의 봄 풍경은 정말 멋들어지지요. 재작년 완공된 ‘새내기 호수’ 고흥만은 또 어떻습니까. 끝간데 없는 듯한 제방 도로며, 경비행장이 들어설 간척지 등 정말 대단한 규모였습니다. 그 드넓은 수면 위에 떠있는 물새들의 깃털 사이사이로 봄의 훈풍이 가득차 있었지요. 주 초반 철없이 많은 눈을 뿌려대는 등 겨울의 시샘이 여전합니다. 시간을 다시 겨울로 되돌린 듯도 합니다만 봄은 분명 봄입니다. 남도의 이른 봄 풍경을 담아 왔습니다. 이번 주말엔 해토머리 풍경을 찾아 남도로 ‘달려’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글 사진 구례·고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축제로 여는 섬진강의 봄 해마다 이른 3월이면 구례 산수유마을, 광양 매화마을 등 섬진강변 마을에서 전해오는 꽃소식은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한없이 설레게 한다. 아직 꽃망울이 맺혀 있는 정도지만,3월 중순쯤이면 만개할 것으로 현지 주민들은 내다보고 있다. 매화꽃 동산 100여만그루의 매화가 하얀 꽃구름처럼 몽실몽실 피어오르고, 노란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 노란빛 선연한 산수유마을 골목마다 한껏 물오른 봄의 정취가 흥건할 터. 가슴 빡빡해진 도시인이라면 필경 꽃멀미에 어지러워질 게다. 유명세에서 밀릴지언정 하동땅 매화도 아름답기로 치자면 광양에 못잖다. 특히 광양 청매실농원과 섬진강을 두고 마주한 흥룡리 흥룡마을과 먹점마을 등이 소문난 매화마을. 지리산에 기댄 마을 골짜기와 밭두렁, 고샅길과 개울가까지 온통 매화나무다. 열흘 붉은 꽃은 없는 법. 섬진강에 흩뿌려지는 꽃비를 맞으려면 서두를 일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축제 소식이 전해져 온다.8∼16일 광양시 다압면 일대에서 매화축제가 열리고, 구례의 산수유꽃축제도 13∼16일 산동면 상위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섬진강의 아름다움은 결코 꽃에만 있지 않다. 느릿느릿 흘러가는 섬진강물을 따라가 보시라. 모래톱 사이사이 반짝이는 은빛 물결이며 그 속에서 재첩잡이 벌이는 어민들의 모습에서 싱싱한 초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어디 그뿐일까. 강바람 일 때마다 춤사위를 펼치는 강변 대밭과 지리산 자락을 타고 오른 차밭, 그리고 하동 악양들의 보리밭 등이 뿜어내는 초록빛깔 또한 이방인의 가슴을 생동감으로 충만케 한다. ■ 고흥반도의 새내기 인공호수 고흥호 섬진강을 뒤로 하고 인물 자랑하지 말라는 순천과 주먹 자랑 말라는 벌교를 차례로 지나니 고흥반도. 나로1대교를 건너 마주한 나로도의 들녘은 간지러움으로 몸살을 앓는 듯하다. 그럴 법도 하다. 땅 속 어린 새싹들이 위로 솟아 오르려 오죽 긁어 대겠는가. 고흥반도 초입의 고흥호는 재작년 선보인 ‘새내기’ 인공호수다.15년간의 간척공사 끝에 3100㏊의 간척지와 280㏊의 인공습지,745㏊의 담수호를 얻었다. 파도처럼 넘실대는 갈대와 물새, 너른 남해 등이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룬다. 약 3㎞에 달하는 고흥만방조제는 득량만과 고흥호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맞춤하다.‘Z’자 모양으로 끝간데 없이 펼쳐져 있어 보는 것만으로 가슴의 체증이 뚫리는 듯한 느낌이다. 두원면 풍류리에서 시작해 도덕면 용동리로 이어지는 고흥만방조제에 서면 광활하게 펼쳐진 인공호와 농경지가 두 눈 가득 들어온다. 방조제 서쪽 끝은 고흥만수변공원. 대체로 드라이브는 이곳에서 시작된다. 공원을 나와 배수갑문을 거쳐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호수와 나란히 달리는 호반도로가 나온다. 여기서 동쪽으로 간척지를 가로지르면 비룡교 지나 경비행장, 항공센터 등을 만난다. 이어 비아도와 비아마을, 인공습지 등을 차례로 지나면 고흥만 방조제 동쪽 끝에 이른다. 비아도 앞에서 간척지 중앙관리소로 이어지는 담수호 동편 도로변에는 3곳에 자연관찰용 데크를 만들어 놨다. 드라이브 도중 잠시 들러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다. 고흥반도 동쪽 포두면 옥강리에서 오도를 거쳐 영남면 금사리까지 이어지는 해창만 간척지도 멋진 드라이브 코스다. 갈대밭과 담수호 사이를 누비며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창만 1,2방조제를 합친 길이는 약 3.5㎞ 정도. 방조제를 따라 늘어선 갈대밭은 저녁 무렵이면 황금빛으로 물든다. ■ 남해의 봉래산 삼나무숲 고흥반도 끝자락의 나로도는 외나로도와 내나로도 등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륙교로 이어져 이제는 섬 아닌 섬이 됐다. 배를 타지 않아도 닿을 수 있는 섬이라는 것이 큰 매력. 하지만 그 때문에 섬 특유의 고적함을 조금씩 잃어가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나로도는 지금 세계 13번째로 들어설 나로우주센터 덕에 유명관광지로 도약할 꿈을 꾸고 있다.4월쯤 고산씨가 우주로 향하게 되면 그 꿈은 더욱 가까워질 듯하다. 우주센터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봉래산 삼나무숲과 만난다. 일제 강점기 때 시험림으로 조성된 숲이다.30m 높이의 80년된 삼나무와 편백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다. 잘 조성된 숲길을 걷다 보면 어디서보다 깊은 숨을 쉴 수 있다. 꽁꽁 언 대지를 뚫고 노랗게 피어난 복수초를 만나는 것도 봉래산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 올해도 삼나무숲에서 헬기장에 이르는 구간 곳곳에 무리지어 피어나고 있다.4월이면 별똥별이 쏟아지듯 노란 복수초가 숲을 환하게 밝힐 게다. 봉래산 앞자락 우주센터에서는 올해 말 대한민국 우주로켓 1호를 하늘로 쏘아 올리게 된다. 세계 9번째의 독자적 위성 발사국이 되는 순간.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삼나무숲에 올라 다도해를 가르며 힘차게 솟아 오르는 우리 위성을 지켜볼 날도 머지 않았다. 글 사진 구례·고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 가는 길 : 수도권에서 섬진강 자락 구례·하동·곡성 등으로 가려면 우선 경부·중부고속도로로 대전까지 간 뒤 비룡분기점에서 중부고속도로(대전∼통영 구간)로 바꿔탄다. 함양분기점에서 88고속도로로 갈아타고 광주 방향으로 달리다 남원나들목으로 나와 19번 국도로 들어서면 구례다. 구례에서 나로도까지는 17번국도로 순천까지 간 다음,2번국도로 바꿔타고 벌교까지 간다. 벌교에서 77번 국도를 타고 끝까지 가면 나로도다. ▶ 가볼 만한 곳 구례군 다무락골, 운조루, 사성암, 압록유원지 등과 광양시 다압면 청매실농원 등은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 우리테마투어(wrtour.com)는 8∼23일 매주 수·토·일 광양 청매실농원, 구례 산수유마을 등을 다녀오는 여행상품을 준비했다.2만9000원.02)733-0882. 나로도에서는 한센병환자들의 애환이 서린 소록도를 찾아야 한다. 녹동항에서 1㎞ 거리에 있다.15분 간격으로 배가 왕복한다.1000원. 도양해운 844-2086. 올 하반기엔 나로도와 소록도를 잇는 연륙교가 개통될 예정이다. 염포 자갈밭 해변, 나로도 해수욕장 곰솔밭과 상록수림, 금탑사 비자나무숲, 유주산 봉수대 등도 잊지 말고 찾아야 할 곳. 뭍에 못지않게 해안 풍경도 아름답다. 나로도 일주 유람선이 나로도항에서 출발한다.2시간 남짓 소요된다.1만 5000원. 우주스타 833-7279. 금어호 833-6905.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830-5224,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780-2450. ▶ 맛집 : 섬진강변 전원가든은 참게탕으로 유명한 집.3만∼5만원을 받는다.782-4733. 고흥군 도화면 중앙식당은 주꾸미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다. 주꾸미해물찜, 데침 1인분 1만원.832-7757. 읍내 ‘소문난식당´은 가자미·병어 등 생선구이 잘하기로 ‘소문났다’.1인분 1만원.833-7787. ▶ 잠잘 곳 : 화엄사 아래 한화리조트 지리산은 호텔객실 1박+조식+사우나 입욕권 등이 포함된 봄꽃패키지를 8만 7000원(2인 기준)에 판매하고 있다. 지리산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도 살 수 있다. 배송비포함 18ℓ 6만원,4.3ℓ 4팩 6만 5000원,782-2171. 나로도의 경우 나로2대교 앞 하얀노을모텔이 깔끔하고 전망좋다.4만∼5만원.833-8311∼3.
  • [단신] ‘이야기가 있는 무형문화재’전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8일부터 6월10일까지 서울 삼성동 서울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이야기가 있는 무형 문화재-우리네 봄 이야기’ 전시회를 갖는다. 매화가 새겨진 나전함과 청화백자항아리, 상감매병뿐 아니라 동백, 해당화, 두견화, 산수유, 살구꽃, 복숭아꽃 등 봄꽃이 가득한 다양한 공예품들로 봄 이야기를 꾸몄다. 부귀와 장수, 복과 다남(多男)을 기원하는 다양한 길상(吉祥) 무늬가 새겨진 생활 기물과 나전칠기, 민화, 자수, 단청에 새겨진 산수무늬와 십장생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무자년 새봄에 즐기는 우리 전통문화’를 주제로 혼례복과 사자탈, 닥종이 인형이 전시되고, 봉산탈 만들기와 한지 상자 만들기, 다도체험, 단청부채 만들기, 천연염색셔츠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02)3011-2176.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제주도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제주도

    떠난 님이 반갑게 다시 찾아오듯 봄꽃 소식에 화들짝 놀라는 계절입니다. 하여, 이번 3월1일자부터 매주 토요일 ‘꽃따라 산따라’를 새로 연재합니다. 동서남북 산마다 들마다 만화방창 널려 있는 게 꽃이겠지만 어떻게 감상하느냐에 따라 그 기쁨은 달라지게 마련이겠지요. 예를 들어 동백나무, 세복수초, 수선화 하면 제주도 한라산이 생각납니다. 또 변산바람꽃-백암산, 앉은부채-천마산, 홍도원추리-홍도, 제비동자꽃-대관령, 물매화-진도, 팔손이-유달산 등으로 연결됩니다. 독자 여러분이 일일이 다니지 않아도, 혹은 가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많은 정보와 즐거움을 제공하려는 뜻에서 국내 처음으로 기획·연재하게 됐지요. 자, 이제 한라에서 백두를 거쳐 몽골, 연해주, 캄차카반도까지 긴 여정을 독자와 함께 떠나려 합니다. 지난 1년동안 서울신문에 야생화를 연재해 온 동북아식물연구소의 현진오 박사와 함께! -편집자 주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꽃이 피는 기간이 가장 긴 곳이다.2월 중순부터 봄꽃이 피기 시작해 12월 하순까지 가을꽃을 볼 수 있다. 겨울에 꽃을 피우는 식물도 많기 때문에 사시사철 꽃이 핀다고 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상동나무, 송악, 우묵사스레피, 비파나무, 팔손이, 한란 같은 아열대성 식물이 꽃을 피운다. 또한, 남한 최고봉 한라산이 섬 중앙에 버티고 있어 한대성 식물들도 많다. 산솜방망이, 손바닥난초, 시로미, 암매, 흰땃딸기 같은 식물들이 북쪽에서 내려와 자라는 북방계 식물이다. 이처럼 제주도나 한라산은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들이 함께 모여 사는 곳으로 가히 식물의 보고라고 할 만한다. 귀한 식물들이 많은 곳에서 나고 자란 나는 지금도 부모님 계시는 이곳에 언제나 달려갈 수 있어 좋다. 부모님을 뵙고 싶어서 간다기보다는 식물을 보러 가는 일이 더 많아서 부끄럽고 죄송스럽기 짝이 없지만, 제주를 향할 때면 언제나 신바람이 난다. 서울에서는 아직 한기를 느끼는 시기에 제주도로 달려가는 이유는 봄꽃 가운데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세복수초를 만나기 위해서다. 세복수초는 중부지방의 복수초와 비슷한 식물이지만, 잎자루가 더욱 짧고 꽃받침잎은 숫자가 적으므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만 자라고, 세계적으로는 일본에도 분포한다. 산 속에는 세복수초와 함께 새끼노루귀가 꽃을 피운다. 중부지방에 자라는 노루귀에 비해서 전체가 작고, 잎에 보통 흰색 무늬가 있어서 구분된다. 꽃빛깔은 분홍색, 보라색, 흰색 등으로 다양하다. 제주도와 남해안에 주로 자라며, 서해안을 따라서 인천 앞바다의 섬에까지 분포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희귀 특산식물이다. 이맘때는 동백나무도 꽃망울을 한껏 부풀린다. 동백나무는 겨울꽃이라 하기도 하고, 봄꽃이라고도 하는데, 사실은 가을, 겨울, 봄에 걸쳐 피는 꽃이다.11월부터 피기 시작해 늦은 것은 5월까지 꽃을 피우니 참으로 꽃 피는 기간이 긴 식물이다. 날씨가 더욱 따뜻해지는 봄철에 가장 많이 피는 것은 물론이다. 한라산에는 아직 눈이 몇 미터씩 쌓여 있는 시기지만 바닷가 양지바른 곳에서는 봄꽃이 한창이다. 개구리발톱은 꽃이 이미 지고 열매가 달린 것도 있다. 우리말 이름은 열매 모양이 개구리의 발톱을 닮아서 붙여졌다. 주로 남쪽에서 자라지만 서해안을 따라서는 안면도까지도 올라와 자란다. 개구리발톱 옆에서는 귀화식물인 큰개불알풀 꽃이 제철이다. 이 식물 역시 이미 열매가 달린 것들도 있는데, 양쪽에 서로 붙어서 달린 둥근 열매의 모습이 특이하다. 개구리발톱이나 큰개불알풀이 잘 자라는 곳은 밭둑, 무덤 주변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자라는 또 다른 식물로는 자주괴불주머니가 있다. 중부지방까지 올라와 자라는 것을 드물게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역시 남부지방에 주로 자란다. 두해살이풀이기 때문에 가을철에 싹이 터서 겨울을 나는데, 날씨가 따뜻하면 겨울에도 꽃을 피운다. 서울 근교에서는 5월 초순에나 꽃이 핀다. 수선화는 바닷가 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초가집 담장 아래서 수줍은 듯 꽃을 피운 모습이 우리네 정서와 딱 맞아서 정겹다. 하지만 이 꽃은 지중해 해안지방 원산의 외래식물로서 원예식물로 들여다 심은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거의 야생 상태로 퍼져 자라고 있으므로 귀화식물이라 해야 할 정도다. 씨가 잘 맺지 않으며, 땅속의 비늘줄기로 번식한다. 제주도는 어느 계절에 꽃을 보러 가도 좋은 곳이다.2월 하순부터는 본격적으로 봄꽃을 만날 수 있다.2월 중순 세복수초가 피어나는 것을 시작으로 초여름에 이를 때까지 봄꽃잔치가 이어진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꽃따라 산따라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시즌 오픈이다. 산과 들판, 섬으로 꽃을 따라 떠나자.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Local] 광양서 새달 매화축제 열려

    전국 첫 봄꽃 향연인 매화축제가 3월8∼16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매화(섬진)마을에서 열린다. 이 때쯤 섬진강을 발아래 둔 매화마을에는 100여만그루 매화나무가 새하얀 꽃망울을 활짝 터트린다. 매화꽃밭에서는 시화전, 매실음식·차 마시기와 경연대회, 매화꽃 사진찍기대회, 음악회, 조각전 등 체험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다. 관광객들은 서울에서 광양까지 운행되는 매화축제 특별열차나 광주에서 광양을 오가는 시외버스, 광양읍에서 행사장까지의 셔틀(구간)버스를 이용하면 된다.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