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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0여명 함께한 서울신문 ·강북구 주최 ‘삼각산우이령마라톤’

    3000여명 함께한 서울신문 ·강북구 주최 ‘삼각산우이령마라톤’

    봄이 농익은 20일 서울 강북구와 서울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3회 삼각산우이령마라톤’이 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부모의 손을 맞잡은 어린이는 물론 시아버지와 며느리 등 갖가지 사연을 가진 3000여명의 참가자들이 봄꽃이 만발한 우이령길을 달렸다. 이날 오전 9시30분 강북구 우이동 덕성여대 대운동장에서는 남녀노소 참가자들이 출발에 앞서 경쾌한 리듬에 맞춰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기분 좋을 정도의 햇볕이 내리쬐고, 산들바람이 얼굴을 간지럽게 했다. 국방부 취타대와 군악대가 축하곡 등을 연주하며 흥을 돋우었다. 산악용 자전거와 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이 걸린 추첨도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내로라하는 귀빈들도 같이 뛴 축제 시아버지와 함께 4.19㎞ 단거리 코스에 도전한 며느리 한모(37)씨는 “평소 편하게 대해주고, 또 운동을 좋아하시는 시아버님을 모시고 나왔다.”고 말했다. 최연소 참가자로 기록된 이서진(4)양은 1시간 만에 골인지점에 들어와 “중간에 언니, 오빠(행사진행요원)가 나눠준 빵이 맛있었다.”고 재롱을 떨었다. 최고령은 황홍익(75)씨로 기록됐다. 특히 이날 마라톤에는 이동영 전 강북체육회 수석부회장의 주선으로 보호관찰대상인 청소년 11명도 출전했다. 이현순 강북경찰서장 등 경찰병력 150여명이 진행을 도왔다. 노진환 서울신문사장과 김현풍 강북구청장, 박진 의원·정양석 강북갑 국회의원 당선자, 김기성 서울시의회 부의장 등 내외귀빈도 시민들과 봄축제를 함께했다. ●우이령 정상에서 봄기운 만끽 오전 10시 총성이 울리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함성과 함께 스타트 라인을 박차고 나아갔다. 완주코스는 덕성여대∼국립4·19묘지∼삼각산문화예술회관∼가오사거리∼교통광장∼우이령∼유격교를 반환점으로 다시 우이령을 거쳐 되돌아오는 21.0975㎞ 하프코스. 참가자들은 6㎞ 정도 평지를 달릴 때에는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으나 교통광장을 지나 언덕길로 접어들자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방 훔쳤다. 일부는 팔을 힘차게 저으며 속도를 올렸다. 우이령 정상에 오르자 봄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꽃내음이 코끝에서 감돌자 걸음을 멈추고 경치를 즐기는 참가자들도 보였다. 완주코스 1위는 1시간16분39초07을 기록한 손혁(회사원)씨가 차지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선수로 출전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다른 행사 때문에 참석을 못했다.‘삼각산 도사’로 불릴 정도로 건각을 자랑하는 김 구청장은 오 시장과 산악마라톤 대결이 무산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김 시의회 부의장은 “건강도 챙기고 주민들도 만난 유익한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현풍 강북구청장 “우이령 비경 세계에 자랑하고파” “자연의 비경을 온존하게 유지하고 있는 삼각산 우이령은 전 세계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서울시와 강북구의 자랑입니다.” 김현풍(68) 강북구청장은 20일 마라톤을 완주한 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삼각산에 대한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김 구청장은 “대회를 계기로 북한산이라는 일제가 지은 이름을 버리고 우리의 고유한 삼각산 이름을 되찾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는 “삼각산과 우이령을 만방에 알리기 위해 앞으로 세계 최초의 ‘맨발 경보대회’를 우이령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8) 강원 화천 광덕산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8) 강원 화천 광덕산

    광덕산은 한강의 북쪽을 따라 흐르는 산줄기인 한북정맥 위에 솟은 해발 1046m의 산이다. 강원도의 서북쪽 끝을 차지하며 강원도 철원군, 화천군과 경기도 포천군의 경계를 이룬다. 봄꽃이 많기로 이름난 곳이면서도 해발 600m에서 꽃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게 봄꽃 탐사를 할 수 있어 식물동호인들이 즐겨 찾는다. 포천군 이동에서 광덕고개를 넘어 강원도 화천군으로 들어서자마자 왼쪽으로 나 있는 골짜기 일대가 광덕산에서 봄꽃이 많이 자라는 지역이다. 정상의 동쪽 일대로서 행정구역으로는 화천군 사내면에 속한다. 이곳에는 삼각형 모양의 펑퍼짐하고 넓은 골짜기가 형성되어 있는데, 습기가 많고 땅도 기름져 봄꽃이 생육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나도양지꽃 등 60~70종 곳곳에 군락 광덕리 버스정류장에서 탐사를 시작해 골짜기를 따라 해발 900m 지점까지 올라가면서 꼴짜기 주변에 살고 있는 봄꽃들을 관찰하면 좋다. 출발하자마자 귀한 봄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데, 마을길을 따라 올라가는 동안에도 길가 여기저기에 꿩의바람꽃, 나도양지꽃, 병꽃나무, 앉은부채, 회리바람꽃 같은 귀한 봄꽃들이 나타난다. 마을을 벗어나도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큰 길이 정상 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골짜기가 끝이 날 때까지 올라가며 많은 꽃을 볼 수 있다. 나도양지꽃은 주로 강원도 이북의 높은 산에 자라는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양지꽃 종류들과는 달리 겹잎을 이루는 작은 잎이 다시 잘게 갈라지는 특징으로, 양지꽃들과는 서로 다른 속(屬)으로 구별한다. 북방계식물이기 때문에 방태산, 설악산, 태백산 등 강원도 높은 산에서는 곧잘 발견되지만 경기도 이남의 산에서는 매우 드물다. 출발하자마자 계곡 옆 길가에서 무리지어 나타나기 시작해 계곡 중간지점까지 올라가는 동안에 여러 곳에서 군락을 만날 수 있다. 광덕산에서 피는 봄꽃은 대략 60∼70여 종이다. 서울근교에서 봄꽃이 많기로 유명한 천마산이나 축령산에서 만날 수 있는 종류가 40∼50종쯤이니, 이곳에 훨씬 많은 봄식물이 자라고 있는 셈이다. 고깔제비꽃, 금강애기나리, 노랑제비꽃, 덩굴꽃마리, 만주바람꽃, 미치광이풀, 붉은병꽃나무, 붉은참반디, 산민들레, 선괭이눈, 얼레지, 연복초, 조팝나무, 족도리풀, 피나물, 큰괭이밥,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들이 때를 달리하며 골짜기마다 피어난다. 광덕산의 봄꽃 가운데는 금강애기나리, 금강제비꽃, 나도양지꽃, 모데미풀, 백작약, 애기금강제비꽃, 연령초처럼 수도권 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봄꽃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대부분은 나도양지꽃처럼 북방계식물로서 강원도 등지의 높은 산에서 자라는 것들이다. 광덕산 식물 가운데는 유난히 북쪽에 고향을 둔 북방계식물이 많은 것은 광덕산이 위도 상으로 북쪽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북한 쪽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한북정맥이 북방계식물의 이동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노랑미치광이풀 광덕산에만 서식 애기금강제비꽃은 전국을 통틀어서 생육지가 두 곳밖에 없는 귀한 식물이다. 광덕산과 설악산에서만 자생이 확인된 바 있는데, 일본에만 자라는 일본특산식물로 알려져 오다 불과 몇 해 전에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자줏빛 꽃이 피는 고깔제비꽃과 잎 모양은 비슷하지만 흰 꽃이 피어 다르다. 광덕산에서만 발견되는 식물도 있다. 이곳에서 발견되어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기록된 이래, 아직까지 다른 곳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는 노랑미치광이풀이 그것이다. 세계적으로 오직 이곳 광덕산에만 자라는 식물이라 할 수 있는데, 검붉은 보랏빛 꽃이 피는 미치광이풀과는 달리 노란 꽃을 피우고, 잎과 줄기의 색깔도 미치광이풀에 비해서 연하다. 두 식물의 꽃빛깔을 합쳐 놓은 것 같은 색깔의 꽃을 피우는 개체들도 발견되므로, 이들을 서로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광덕산은 물기가 많은 계곡 부근의 기름진 땅에서 봄꽃이 많이 자란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산이다. 대부분의 봄꽃들이 짧은 기간 동안에 피고 지는 것도 이곳에서 느낄 수 있다. 봄철에 1∼2주 간격으로 찾아가 식물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해 보면 매우 빠르게 숲 속의 주인공들이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는 동안, 나도 모르는 새에 식물들이 보여주는 습성을 이해하게 되고, 생동감 넘치는 봄꽃들의 축제가 내 마음속에 스며들어 벅찬 감동이 되어 뭉클 솟아오르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동북아식물 연구소장
  • [Metro] 용인 한택식물원 봄꽃축제 개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한택식물원이 17일부터 27일까지 ‘봄꽃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16일 식물원에 따르면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가든투어, 가족봄꽃교실, 숲해설가와 떠나는 봄꽃기행, 우리꽃 스탬프 찍기, 스티커로 멸종위기 식물 꾸미기, 사진 콘테스트, 즉석 사진인화, 바오밥나무 캐리커처 그리기, 페이스페인팅, 우리꽃 세밀화 그리기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축제기간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식물원 전시실에서는 스웨덴의 과학자이자 자연과학의 거장인 칼 폰 린네의 탄생 300주년을 기념, 그가 평소 아끼던 꽃들을 전시하는 ‘꽃의 황제-칼 폰 린네 특별전’도 열린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누드 브리핑] ‘ML시구’ 성동구청장은 야구 특훈중

    덕수고등학교로 ‘밤마실’을 나가는 이호조 성동구청장의 사연이 절절합니다.‘에너자이저 체력’을 자랑하는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의 이야기도 한번 들어보시죠.●매주 금요일 밤엔 덕수고로 이호조 성동구청장이 매주 금요일 밤 덕수고등학교 야구부를 찾아 특별훈련을 받는답니다. 팔에 근력을 키우는 팔굽혀 펴기를 시작으로 역기들기, 어깨운동을 마치고 그라운드에 섭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변화무쌍하게 날아가는 공을 보고 참다 못한 이 구청장이 “어디 리모컨으로 조종되는 공이 없나.”라며 볼멘 소리를 했다고 하네요. 한국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시구를 하게 됐다는 중압감이 큰 것 같습니다. 이 구청장은 오는 21일 애틀랜타에 연고를 둔 메이저리그팀 브레이브스의 초청으로 홈구장인 터너필드에서 벌어지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시구자로 나설 예정입니다.●일찍 져버린 벚꽃 “울고 싶어라” ‘기상청에 속고 선거에 밀리고.’ 서울의 대표적인 봄꽃축제로 자리잡은 여의도 벚꽃축제가 우여곡절 끝에 15일 끝났는데요. 축제를 준비한 영등포구 관계자들은 행사 중간 일찍 져버린 벚꽃 때문에 애간장을 태웠답니다. 사실 올해 기상청으로부터 점지받은 날짜는 16∼20일이었습니다. 당연히 그 시기에 맞춰 모든 행사를 준비했는데요. 이상고온으로 벚꽃이 일찍 만발하기 시작한 것이 문제의 단초였습니다. 평소 같으면 무리해서라도 행사날짜를 앞당기면 그만이지만 4·9총선이 떡하니 버티고 있어 그럴 수도 없었지요. 게다가 비까지 내려 연약한 꽃잎들을 흔들어 반쪽자리 행사로 끝났답니다. 영등포구 한 관계자는 “축제 중간 우수수 떨어지는 꽃잎들을 보며 마지막 잎새를 보듯 속이 타들어갔다.”면서 “꽃놀이가 꽃놀이가 아니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했습니다.●체력 좋은 건 알았지만… 최근 서대문구 직원들은 현동훈 구청장의 ‘불꽃 체력’에 혀를 내둘렀는데요. 지난 13일 안산 벚꽃길에서 열린 구민걷기대회에 참가한 현 구청장이 놀라운 속도로 쉼없이 팔각정까지 오르자 나름대로 체력을 자랑하던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변호사 출신인 현 구청장은 주량을 물으면 ‘몹시 센 편’이라고 할 정도의 주당으로 꼽히는데요. 직원들은 “체력이 받쳐 주니 그렇게 술을 마셔도 다음날 끄떡없는 것 아니냐.”라며 입방아를 찧었답니다. 그나저나 현 구청장이 속도를 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제일 먼저 팔각정에 올라가 참가한 주민들과 빠짐없이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후일담입니다.시청팀
  • [Seoul In] 한마음 봄꽃축제 열어

    강서구(구청장 김재현) 오는 25∼26일 방화근린공원(방화3동 855)에서 ‘제1회 한마음 봄꽃축제’를 연다. 이번 축제는 공항동, 방화1∼3동 등 4개동 지역주민들이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하는 지역특화 축제로 열린다. 문화체육과 2600-6455.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내 손목을 쥐여이다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내 손목을 쥐여이다

    신윤복의 그림 ‘손목’이다. 그림부터 꼼꼼하게 살펴보자. 장소는 으슥한 후원이다. 왜냐고? 오른 편에 허물어진 담장이 있지 아니한가. 담장 위에 풀까지 듬성듬성 자라 있다. 이런 까닭으로 사람의 눈길이 닿지 않는 양반가의 으슥한 후원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왜 양반가인가. 아낙네의 손을 잡아끄는 사내의 얼굴을 보자. 아직 수염도 안 자란 앳된 사내다. 그런데 사내는 사방관을 쓰고 있다. 지난번 ‘우물가의 사랑’에서도 말했지만, 사방관은 점잖은 양반네들이 주로 실내에서 쓰는 관이다. 집 주변은 쓰고 돌아다닐 수 있지만, 그렇다 해서 먼 곳으로 나들이할 때 쓰는 것은 아니다. 이 젊은 사내는 지금 후원 으슥한 곳에서 여자를 꼬드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자는 누구인가. ●“봄의 생명력은 곧 성적인 힘이다” 여자의 신분 처지를 아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여자의 입성이다. 위에는 흰 저고리를, 아래는 푸른 치마를 입었다. 이 역시 앞의 ‘우물가의 사랑’에서 나온 옷차림이다. 삼회장은 어림도 없고 다만 고름만 자주색으로 했을 뿐이다. 여기에 신발을 보라. 짚신이 아닌가. 입성으로 보아 보잘것없는 양반가의 계집종인 것이다. 하기야 입성을 따지지 않아도 후원에서 남정네에게 손목을 잡힌 사람이라면 알 만하지 않은가. 아무리 간 큰 양반이라 해도 같은 양반 부녀자의 손목을 이렇게 거만한 얼굴로 덥석 잡을 수는 없는 것이다. 여자는 앳되고 고운 얼굴이고, 손목을 잡히자 엉덩이를 뒤로 잔뜩 빼고 얼굴에는 수줍음이 가득하다. 손목을 잡는다는 것은 성적 행위의 시작을 알리는 징표다. 남녀의 사랑은 결국 성행위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그 단계는 어떤 동물보다도 복잡하다. 얼굴을 바라보고 눈을 맞추다가 손을 잡고 어깨에 손을 올리고 껴안고 가슴에 손을 대고, 그리고 최후로는 관계를 맺는다. 즉 손을 잡는 행위는 최후의 행위에 도달하기 위한 최초의 행위다. 말하자면 그것은 애정의 시작이요, 상징이다. 예컨대 이미 상대에게 익숙해진 연인들이 손을 잡고 다니는 것을 보라.‘우물가의 사랑’에서 소개했던 고려가요 ‘쌍화점’은 예외 없이 손목을 잡는 것으로 사랑이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그 첫 부분을 모아서 읽어보자. 쌍화점에 쌍화 사러 가고신댄 회회아비 내 손목을 쥐여이다 삼장사에 불 혀러 가고신댄 그 절 사주 내 손목을 쥐여이다. 두레우물에 물을 길러 가곡신댄 우물 용이 내 손목을 쥐여이다 술 팔 집에 술을 사러 가고신댄 그 집 아비 내 손목을 쥐여이다 과연 사랑은 손목을 잡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다시 그림을 보자. 그림의 오른쪽 하단과 왼쪽에는 배롱나무가 붉은 꽃을 피우고 있다. 봄은 일시 죽었던 천지에 다시 생명의 기운을 돌게 하는 계절이다. 봄이 되면 처녀 총각이 바람이 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그림의 오른쪽 상단의 화제를 옮기면 이런 뜻이 된다.“빽빽한 잎사귀 푸른 빛을 쌓아가고/ 무성한 잎사귀에 붉은 꽃잎 조각조각 떨군다(密葉濃堆綠,繁枝碎剪紅)” 봄의 생명력은 곧 성적인 힘이다. 꽃은 식물의 성기다. 그런 고로 그림 속에 붉은 봄꽃을 그린 것은 성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신윤복의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자, 이제 배롱나무 옆에 있는 거대한 괴석을 보자. 괴석을 정원에 두는 것은 오래된 풍습이지만, 이렇게 거대한 괴석은 쉽게 보지 못하는 것이다. 아니, 그림 속에서 괴석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크다. 거기다 괴석은 땅에 뿌리를 박고 위로 치솟아 있다. 직선으로 솟은 것이 아니고, 왼쪽 뿌리 부분이 옆으로 불룩 나와 있다. 그리고 괴석의 윗부분의 몸체는 무언가 흰 액체가 흘러내리는 듯한 느낌이 나게 그려 놓았다.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것은 남성의 성기다. 그렇다면 이 그림의 의미는 분명하다. 이 그림의 꽃과 괴석은 각각 여성과 남성의 성욕을 상징하는 것이다. ●서얼의 탄생을 알리는 그림 현실로 돌아오면, 양반 남성이 자기 집안의 계집종을 건드리는 것은 허다하게 있는 일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자란 그렇게 해서 나는 것이었다. 즉 양반 남성이 정식 아내가 아닌 양인의 여성과 관계하여 자식을 낳으면 서자가 되고, 만약 관청이나 사가의 여성과 관계하면 얼자가 된다. 그 둘을 합쳐서 서얼이라 한다. 조선시대의 무수한 서얼들은 바로 그렇게 세상에 나왔던 것이니, 이 장면은 바로 그 서얼의 탄생을 알리는 그림이기도 한 것이다. 양반들은 계집종을 건드리는 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 성여학이 지은 ‘속어면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떤 선비가 계집종을 건드리는 데 능란했는데, 어느 날 아내에게 들키고 말았다. 선비는 계집종을 건드리고 그 흔적을 감추고자 하였으나,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오래된 친구에게 그 고충을 토로하였다. “한밤중에 종년을 덮치는 것보다 재미있는 것이 없지만, 마누라에게 들킬까봐 이게 가장 큰 걱정이야.” “묘한 방법이 있으니, 한 번 시험해 보지 그래.” “그래, 제발 좀 일러 주어.” “계집종을 건드리는 데 열 가지 격식이 있어. 첫째, 굶주린 범이 고깃덩이를 탐하는 격이니, 계집종을 건드리겠다는 마음을 먹는 단계지. 둘째, 해오라기가 물고기를 엿보는 격이니, 목을 빼고 계집종을 몰래 살피는 단계지. 셋째, 늙은 여우가 얼음 아래 물소리를 듣는 격이니, 마누라가 잠이 들었는가를 살피는 단계지. 넷째, 매미가 허물을 벗는 격인데, 이불 속에서 몸을 빼는 단계지. 다섯째는 영리한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노는 격이니, 여러 방법으로 계집종을 희롱하는 단계지. 여섯째는 푸른 매가 꿩을 덮치는 격이니, 재빨리 계집종을 덮치는 단계지. 일곱째는 옥토끼가 약을 찧은 격이니, 그 환희의 순간을 형용하는 단계지. 여덟째는 용이 여의주를 토하는 격이니, 비유컨대 정(精)을 토하는 단계지. 아홉째는 소가 달을 보고 헐떡이는 격이니, 피곤하여 숨을 몰아쉬는 단계지. 열 번째는 지친 말이 집으로 돌아오는 격이니, 몰래 자기가 자던 방으로 돌아오는 단계지.” ●수신 교과서 ‘소학´은 남녀 분리 강조 다음날부터 선비는 이 방법을 써서 다시는 들키지 않았기에 마음속으로 무척 다행스럽게 여겼다고 한다. 다시 신윤복의 그림 ‘봄날’을 보자. 나뭇가지에는 연녹색 잎이 솟아나오고 있다. 그림 왼쪽의 남자와 여자를 보자. 남자가 입고 있는 옷은 철릭이다. 주로 무관이 입던 옷이니, 이 남자는 무반에 속한 양반으로 보인다. 여자는 짚신을 신고 앞치마를 두르고 봄날 나물을 캐러 갔으니, 양반이 아닌 계집종이거나 민간의 여염집 여자다. 그런데 웬일인가. 사내가 나물바구니에 슬쩍 손을 대고 있지 않은가. 사내의 얼굴을 보라. 벌겋다. 이 사내는 낮술에 취해 있다. 봄날 어디서 술을 마시고 돌아오다가 아는 계집종(혹은 동네 여자)을 만났다. 캔 나물을 보자며 말을 붙이고 손을 바구니에 댄다. 여자가 해사하게 웃고 있으니 싫지 않은 눈치다. 이 둘은 이미 감정의 교환이 일어난 상태다. 남녀의 일은 이렇게 해서 시작된다. 조선시대 양반들이 철석같이 믿고 따랐던 수신교과서 ‘소학’은 남자와 여자의 분리를 거듭거듭 강조하고 있었다. 남자와 여자는 물건을 건넬 때도 직접 주고받지 않는다. 남자가 물건을 내려놓고 가면 여자가 와서 그것을 집어가야 한다는 것이 ‘소학’의 주문이다. 한데 어떤가. 이 그림을 보면 양반은 후원에서 계집종의 손을 덥석 잡고, 낮에 술을 마시고 길거리에서 나물 뜯는 아낙네의 바구니에 손을 대면서 수작을 건다. 어떤 것이 양반의 리얼리티인가.‘소학’의 지시를 따라 사는 것이 양반의 실제 모습의 한 축이라면, 그 축이 배제했던 욕망의 지시대로 사는 것도 한 축이다. 다만 나는 후자가 보다 인간의 모습에 가까운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 도덕은 사라질 수 있지만, 인간의 욕망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그것을 말하고 있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길섶에서] 4월 강남/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봄꽃이 다퉈 제 몸을 터뜨린다. 출근길 노란 산수유가 창백하다. 지금쯤 고향엔 찔레꽃향이 지천일까. 최창일 시인을 떠올린다.“옛 친구를 만난 다음 날/새벽 산책길 활짝 핀 하얀 찔레꽃 보았네/…눈부신 하얀 얼굴 그대 미소가/내 어린시절 말하네” 가곡 ‘하얀 찔레꽃’은 그의 노래말이다. 그는 찔레꽃을 보면 고향 꿈이 생각난다 했다. 개 짖는 소리, 시누대(해장죽) 바람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풋호박 된장국 냄새가 난단다. 서울 강남은 지금 시향(詩香)이 넘친다. 강남구청(구청장 맹정주) 주관의 ‘시의 달’ 행사가 봄꽃만큼 화사하다. 전광판, 지하철역, 버스정류장·백화점 주변 등엔 익숙한 시들이 흐드러졌다. 도시의 공기는 자유와 사랑을 낳는다고 했다. 나는 4월 강남의 공기에서 시에 실린 고향향기를 맡는다.‘시인과의 거리 데이트’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싶다. 다시 흘러가는 밤이다.“저 달의 한자리를 터서/당신의 손을 붙잡고 들어서고 싶습니다” 장성남 시인의 추억이 서럽다. 이쿠코 가와이의 바이올린 ‘코발트 문’을 듣고 싶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7) 울릉도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7) 울릉도

    울릉도는 아주 특별한 화산섬이다. 동해 바다 한가운데서 불쑥 솟아오른 이후 단 한번도 육지와 연결된 적이 없는 대양섬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하와이 등 몇 안 되는 대양섬 중의 하나이자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대양섬이다. 더욱이 지금으로부터 약 300만년 전에 생성되어 지질학적으로 짧은 역사를 가졌기 때문에 세계의 대양섬들 중에서도 젊은 대양섬으로 여겨진다. 이런 이유로 울릉도는 세계 식물학계로부터 진화생물학 연구대상지로서 주목받고 있다. ●남방계열·북방계열 등 고루 분포 한반도, 연해주, 일본 등지로부터 들어와 울릉도에 정착한 식물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이곳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왔다. 이 과정에서 울릉도로 이주한 식물들은 독특한 적응현상을 보이게 되는데, 그 결과가 바로 울릉도 특산식물의 출현이다. 특산식물이라는 것은 일정한 지역에서만 자라는 것을 말하므로 울릉도 특산식물은 세계적으로 오직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식물을 뜻한다. 이렇게 탄생한 울릉도 특산식물은 너도밤나무, 섬개야광나무, 섬나무딸기, 섬남성, 섬노루귀, 섬단풍, 섬바디, 섬백리향, 섬시호, 섬쑥부쟁이, 섬자리공, 섬댕강나무, 섬현삼, 섬현호색, 우산고로쇠, 우산제비꽃, 울릉국화 등 40여 종류에 이른다.‘섬’ ‘울릉’ ‘우산’ 등이 붙은 식물은 대부분 울릉도 특산식물이다. 독특한 환경에 적응한 특산식물이 많다는 점 외에도 이곳 식물들이 보여주는 신기한 현상들이 있다. 잎과 꽃이 크다는 것은 잘 알려진 울릉도 식물의 첫 번째 특징이다. 넓은잎쥐오줌풀, 섬백리향, 왕매발톱, 왕해국, 왕호장근 등 대형인 식물이 많다. 잎이나 꽃, 줄기가 커서 다른 종으로 구분하는 것들도 있고, 학술적으로는 우리나라 다른 지역의 것과 구별하지는 않지만 언뜻 보기에 차이를 느낄 수 있을 만큼 크기가 큰 것이 많다. 또한 울릉도에는 남쪽에 고향을 둔 식물뿐만 아니라 북쪽이 고향인 식물도 많이 자라는 특징이 있다. 위도상으로 북위 37도에 자리잡고 있지만 굴거리나무, 동백나무, 식나무, 후박나무 등 상록활엽수들과 사철난, 새우난초, 섬사철난, 연화바위솔, 털머위 등 남방계열 식물이 많다는 것은 울릉도가 난류의 영향을 받는 해양성기후임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기후조건을 가진 울릉도에 북방계 고산식물이 많이 자란다는 것은 언뜻 이해할 수 없는 일인데, 덩굴용담, 두메오리나무, 만병초, 분꽃나무, 선갈퀴, 주름제비난, 큰연령초, 화솔나무 등이 그런 식물이다. 더욱이 이들 북방계 식물들은 성인봉 정상부의 높은 곳뿐만이 아니라 저지대에서도 잘 자라는 경향을 보여준다. 또 하나 울릉도 식물들이 보여주는 특징이 있다면, 울릉도 환경에 일단 적응한 식물이라면 개체수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섬노루귀는 세계적으로 울릉도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인데, 울릉도의 숲 속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하다. 고추냉이, 개종용, 너도밤나무, 넓은잎산마늘, 두메오리나무, 등수국, 땅두릅, 바위수국, 섬나무딸기, 섬노루귀, 섬바디, 주름제비란, 큰두루미꽃, 향나무 등이 모두 이런 예에 해당한다. ●80여종 식물 사시사철 꽃피워 울릉도에는 800여 종류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들은 사시사철 형형색색의 꽃을 피워 우리를 반긴다. 봄철 사수채송화와 갯메꽃이 해안가를 아름답게 수놓는 것으로 시작되는 꽃축제는 겨울의 문턱이라 할 11월까지 계속된다. 여름에는 참나리와 섬말나리, 가을에는 섬쑥부쟁이, 털머위, 해국이 섬 전체를 뒤덮는다. 귀하고 독특한 울릉도 식물들은 철 따라 변하는 경관의 아름다움과 함께 울릉도가 ‘신비의 섬’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고 있는 셈이다. 옛날 울릉도 사람들이 춘궁기를 이겨낼 수 있게 해주었던 것도 바로 식물이다. 울릉도 산과 들에 지천으로 돋아나는 넓은잎산마늘은 춘궁기때 사람들의 목숨을 잇게 해주었다는 뜻에서 ‘목숨 명’자를 써서 명이 또는 멩이라고 부른다. 오늘날에도 취나물(울릉미역취), 부지깽이나물(섬쑥부쟁이), 삼나물(눈개승마), 참고비(섬고사리) 같은 식물들이 고소득 나물로 재배되어 주민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고 있다. 지금 울릉도에서는 개종용, 고추냉이, 섬남성, 섬노루귀, 우산고로쇠, 큰연령초 같은 귀한 봄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나고 있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11개 한강공원서 생태체험 하세요

    11개 한강공원서 생태체험 하세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11일 생태공원의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한강공원 안내센터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매주 또는 격주로 진행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은 그동안 강서습지, 고덕수변, 선유도, 여의도 샛강 등 4개 생태공원에서 운영됐으나 이달부터 광나루, 잠실, 뚝섬, 잠원, 이촌, 양화, 망원, 난지 등 한강공원 안내센터를 포함했다. 총 11개 한강공원에서 식물과 곤충을 주제로 한 32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반포 안내센터는 한강르네상스 사업 공사로 제외됐다.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는 나뭇가지로 곤충을 만드는 ‘나무곤충 만들기’, 손수건에 풀잎 탁본을 찍어보는 ‘풀꽃세상’을 운영한다. 고덕수변생태공원에서는 흙을 이용해 오감체험을 하는 흙놀이터를 만들고, 세밀화가 이주용 작가와 봄꽃을 감상하고 세밀화를 그리는 시간을 갖는다. 프로그램은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서 확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We랑 외국어랑 놀자-영어] Where would be the best place to fully enjoy spring blossoms?

    A:Where would be the best place to fully enjoy spring blossoms?(봄꽃을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어디일까요?) B:Jinhae! It is the best place to enjoy the cherry blossoms.(진해요! 벚꽃 구경하기에는 가장 좋은 곳이죠.) A:Yes,I watched a news report showing the Jinhae Cherry Blossom Festival.(맞아요. 진해 벚꽃축제를 소개하는 뉴스를 봤어요.) B:I’d love to go there but it’s too far.Where else can we go?(가고야 싶지만 너무 멀어요. 다른 데 갈 만한 곳이 없을까요?) A:Why don’t we go to Yeouido? It’s also famous for its Cherry Blossom Tunnel behind the National Assembly Building.(여의도 가볼래요? 국회의사당 건물 뒤에 있는 벚꽃 터널도 아주 유명하잖아요.) B:Wow,that sounds great.Let’s go right away.(야, 좋은 생각인걸요. 지금 당장 가요.) ▶ to fully enjoy∼:∼을 만끽하다. 그냥 enjoy하는 것이 아니라,fully니까 맘껏 즐긴다는 의미죠.You can fully enjoy Korean food at the restaurant.(저 식당에 가면 한국음식을 맘껏 즐길 수 있어요.) ▶ cherry blossom: 벚꽃 ▶ why don’t we∼?: ∼하는 게 어때요? 같이 ∼하자는 제안을 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Why don’t we go on a picnic to the Olympic Park?(올림픽 공원으로 소풍가는 게 어때요?) ▶ National Assembly: 국회 ▶ right away: 당장, 지금 바로.Call him right away.(그에게 지금 바로 전화해요.) 박명수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교수
  • 총선 끝나자 봄축제 향연

    ‘총선 끝, 놀∼러 가자.’ 한동안 어수선하게 만든 총선이 끝나자 전국이 봄맞이 ‘축제 모드’에 휩싸였다. 자치단체마다 자칫 선거법 위반 논란 때문에 미뤄둔 주민 행사들을 쏟아냈다. 나들이에 ‘투표확인증’을 지참하면 공용주차장 등을 공짜로 이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요일 일부 지방에 약간의 비소식도 있지만 신나는 나들이 열기를 식힐 수 없을 듯하다.●벚꽃 향기에 취해 볼까 11일 서울 동대문구 중랑천 둔치에선 ‘제1회 봄꽃축제’가 열린다.3㎞가 넘게 30∼40년 벚꽃나무들이 나란히 늘어선 둔치에서 멕시코 전통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어 러시아 공연팀이 라틴, 삼바, 차차차로 이어지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날 저녁 개막식 행사의 타깃은 청소년들. 소녀시대,SS501, 쥬얼리, 앤디 등 유명가수들의 콘서트가 펼쳐진다. 축제는 인디언 음악·춤 공연과 송대관, 하동진, 민해경 등의 가요한마당이 이틀간 진행된다. 한강여의도 봄꽃축제도 15일부터 열린다. 벚꽃나무 1589주가 만드는 꽃 터널과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 활짝 핀 봄꽃길이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야간에는 바닥에 설치된 특수조명이 벚꽃의 운치를 더한다. 금천구도 이번 주말 시흥역 앞 벚꽃십리길에서 ‘2008 벚꽃축제’를 연다.12일에는 구민들마다 숨은 끼를 발산하는 주민한마당과 노래자랑이 열린다. 저녁엔 가수 리아, 김수희, 한혜진 등과 함께하는 음악회와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13일에는 시흥역부터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벚꽃십리길 걷기대회도 마련된다. 특히 금천패션타운 입주사들이 국내 의류 변천사를 보여주는 거리패션쇼도 선보인다. 볼만하고 먹음직스런 특산물 축제가 나들이객을 유혹한다. 경북 청도군은 12일부터 5일간 이서면 서원천변에서 ‘청도 소싸움 축제’를 연다. 전국대회 8강 이상에 오른 싸움소 120여 마리가 출전해 체급별 경기, 왕중왕전, 라이벌전 등을 펼친다. 주한미군의 로데오경기와 소싸움사진 촬영대회 등 국제적 이벤트도 열려 ‘빅이벤트’가 기대된다.●특산물 잔치 다채울릉군도 18∼19일 나리관광지구에서 ‘산나물 축제’를 연다. 더덕·산나물 캐기, 요리 경연·건강걷기 대회, 울릉·독도 퀴즈대회, 보물찾기, 노래자랑 등이 펼쳐진다. 경주시는 19∼24일 황성공원에서 ‘한국의 술과 떡 잔치’를 벌인다. 신라음식, 전통음식 등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다. 항도(港都) 부산에서도 11일 ‘광안리 어방축제(∼13일)’를 시작으로 ‘기장 멸치·다시마·미역축제’ 등이 열린다. 어방 축제에는 조선시대 좌수영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재현하는 볼거리가 제공된다.25∼27일 기장 대변항에서는 멸치와 다시마, 미역이 봄 입맛을 돋운다. 또 미역과 다시마를 따고, 활어를 잡는 체험도 한다. 경남 김해시도 19∼26일 대성동 등지에서 ‘제32회 가야문화축제’를 개최한다. 가야토기 전시, 가야복식 체험, 김해가락오광대 공연, 가야무사의 무예 시범 등을 볼 수 있다. 72만㎡에 걸쳐 유채꽃이 펼쳐진 강원도 삼척군 근덕면 맹방리에서는 30일까지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인천 강화도에서도 12일부터 백련사∼적석사로 이어지는 꽃길에서 진달래 축제가 시작된다.●총선때문에 속탄 공무원들 벚꽃축제를 준비한 일부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선거 기간 때문에 행사를 미뤄야 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상고온으로 벚꽃의 개화시기가 5일이나 앞당겨졌지만, 마침 그 때가 선거 일정이 한창인 시기였다. 축제를 앞당기자니 선거법에 걸릴 수 있고, 미루자니 자칫 ‘벚꽃이 없는 벚꽃축제’를 해야 할 상황이었다. 윤중로 벚꽃축제를 준비한 영등포구 관계자는 “지난 7일엔 비까지 내려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용케 버텨준 꽃잎 덕에 이번 주말 축제는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전국 봄축제로 ‘들썩’

    전국 봄축제로 ‘들썩’

    ‘총선 끝, 놀∼러 가자.’ 한동안 어수선하게 만든 총선이 끝나자 전국이 봄맞이 ‘축제 모드’에 휩싸였다. 자치단체마다 자칫 선거법 위반 논란 때문에 미뤄둔 주민 행사들을 쏟아냈다. 나들이에 ‘투표확인증’을 지참하면 공용주차장 등을 공짜로 이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요일 일부 지방에 약간의 비소식도 있지만 신나는 나들이 열기를 식힐 수 없을 듯하다. ●벚꽃의 향기에 취해 볼까 11일 서울 동대문구 중랑천 둔치에선 ‘제1회 봄꽃축제’가 열린다.3㎞가 넘게 30∼40년 된 벚꽃나무들이 나란히 늘어선 둔치에서 멕시코 전통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어 러시아 공연팀이 라틴, 삼바, 차차차로 이어지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날 저녁 개막식 행사의 타깃은 청소년들. 소녀시대,SS501, 쥬얼리, 앤디 등 유명가수들의 콘서트가 펼쳐진다. 축제는 인디언 음악·춤 공연과 송대관, 하동진, 민해경 등의 가요한마당이 이틀간 진행된다.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도 15일부터 열린다. 벚꽃나무 1589주가 만드는 꽃 터널과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 활짝 핀 봄꽃길이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야간에는 바닥에 설치된 특수조명이 벚꽃의 운치를 더한다. 금천구도 이번 주말 시흥역 앞 벚꽃십리길에서 ‘2008 벚꽃축제’를 연다.12일에는 숨은 끼를 발산하는 주민한마당과 노래자랑이 열린다. 저녁엔 가수 리아, 김수희, 한혜진 등과 함께하는 음악회와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13일에는 시흥역부터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벚꽃십리길 걷기대회도 마련된다. ●지방에선 특산물 잔치·축제 볼만하고 먹음직스러운 특산물 축제가 나들이객을 유혹한다. 경북 청도군은 12일부터 5일간 이서면 서원천변에서 ‘청도 소싸움 축제’를 연다. 전국대회 8강 이상에 오른 싸움소 120여 마리가 출전해 체급별 경기, 왕중왕전, 라이벌전 등을 펼친다. 주한미군의 로데오경기와 소싸움사진 촬영대회 등 국제적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울릉군도 18∼19일 나리관광지구에서 ‘산나물 축제’를 연다. 더덕·산나물 캐기, 요리 경연·건강걷기 대회, 울릉·독도 퀴즈대회, 보물찾기, 노래자랑 등이 펼쳐진다. 경주시는 19∼24일 황성공원에서 ‘한국의 술과 떡 잔치’를 벌인다. 신라음식, 전통음식 등을 즐길 수 있는 기회다. 항도(港都) 부산에서도 11일 ‘광안리 어방축제(∼13일)’를 시작으로 ‘기장 멸치·다시마·미역축제’ 등이 열린다. 어방 축제에는 조선시대 좌수영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재현하는 볼거리가 제공된다.25∼27일 기장 대변항에서는 멸치와 다시마, 미역이 봄 입맛을 돋운다. 또 미역과 다시마를 따고, 활어를 잡는 체험도 한다. 경남 김해시도 19∼26일 대성동 등지에서 ‘제32회 가야문화축제’를 개최한다. 가야토기 전시, 가야복식 체험, 김해가락오광대 공연, 가야무사의 무예 시범 등을 볼 수 있다. 72만㎡에 걸쳐 유채꽃이 펼쳐진 강원도 삼척군 근덕면 맹방리에서는 30일까지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인천 강화도에서도 12일부터 백련사∼적석사로 이어지는 꽃길에서 진달래 축제가 시작된다. ●총선 때문에 속 탄 공무원 벚꽃축제를 준비한 일부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선거 기간 때문에 행사를 미뤄야 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상고온으로 벚꽃의 개화시기가 5일이나 앞당겨졌지만, 마침 그 때가 선거 일정이 한창인 시기였다. 축제를 앞당기자니 선거법에 걸릴 수 있고, 미루자니 자칫 ‘벚꽃이 없는 벚꽃축제’를 해야 할 상황이었다. 윤중로 벚꽃축제를 준비한 영등포구 관계자는 “지난 7일엔 비까지 내려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용케 버텨준 꽃잎 덕에 이번 주말 축제는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전국종합 whoami@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4) 증산도 상생문화硏 빅토르 앗크닌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4) 증산도 상생문화硏 빅토르 앗크닌

    대전시 중구 선화동의 증산도 상생문화연구소는 민족종교 증산도 사상의 학술적인 정리와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증산도의 대뇌격 기관. 외국인 3명을 포함한 25명의 연구원이 크고 작은 모임과 세미나를 이어가며 증산도 사상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곳에서 증산도 도전(道典)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막바지 작업에 매달려 있는 캐나다 국적의 연구원 빅토르 앗크닌(56). 옛소련 하카스 자치주의 원주민 출신으로 한국의 소수종교 증산도와 한국문화를 러시아에 알리기 위한 첨병 역할을 4년째 맡고 있는 유별난 언어학자이자 문화 호사가이다. ● 옛 소련 하카스 자치주 원주민 출신 증산도 도전을 양손에 든 채 1층 자료실에서 객을 맞은 빅토르 앗크닌은 외국인이라기보다는 한국인에 아주 가까운 동양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연구소 주변에 흐드러진 봄꽃만큼이나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손을 내민 앗크닌은 능숙한 한국어로 증산도의 요체를 펼쳐놓았다. 시베리아 아래 크라스노얄스크 남쪽, 인구 12만명의 작은 도시 아바칸에서 홀어머니 슬하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옛소련 자치주의 원주민이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 한국의 소수종교 증산도, 아니 한국문화에 깊숙이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증산도에 입도(入道)하면 그 순간부터 증산도에 매몰될 수밖에 없지요. 순수하게 증산도를 보기 위해 객관적인 제3자의 입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증산도를 웬만한 증산도 도인들보다 더 잘 알고 깊숙이 빠져 있지만 오염되지 않은 증산도를 파고들기 위해 ‘비신자´로 머물러 있다는 앗크닌. 그는 자치주 원주민이란, 이른바 출신성분 때문에 적지않은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했던 지난날을 넌지시 들춰낸다. 레닌그라드대(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역사학부에 다니던 형이 “언어에 재능이 있는 것 같으니 레닌그라드대 외국어학부를 지원해 보라.”고 권유해 고교 졸업을 2년 앞두고 레닌그라드대학에 입학하고 싶다는 뜻을 간곡하게 담은 편지를 직접 썼다고 한다. 모국어와 가까운 터키어를 전공하고 싶었지만 입학연도엔 터키어과 모집이 없어 대신 일어과를 지원했는데 그만 낙방하고 말았다. “레닌그라드대 일어과는 최상의 출신성분에 최고 점수를 맞아야만 들어갈 수 있었어요. 자치주 소수민족의 애환을 처음 알았지요.” 결국 차선의 선택으로 ‘조선어학과´에 들어간 게 사실상 한국과 맺은 인연이라면 첫 인연이다. 대학 재학시절 소련에서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거의 적국 수준. 졸업을 해도 마땅히 할 일이 없을 만큼 조선어학과 학생들은 찬밥신세였다고 한다. 그런데 조선어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조선 역사와 문학, 민속학, 종교까지 파고들었으니 ‘한국학´을 제대로 공부한 셈이다. 레닌그라드대 재학중 북한의 김일성대학에 유학해 중세 조선어사와 문법, 역사도 배웠다. 레닌그라드대에서 조선어부터 시작해 영어, 중국어, 일어를 배웠고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언어학연구소 석사과정을 하면서 러시아어, 독일어, 만주어, 몽골어, 에벵키어, 타타르어를 더해 자유롭게 구사하는 언어가 무려 11개 국어나 된다. “대학 시절, 그때만 해도 ‘결코 갈 수 없는 나라´였던 남한에서 직접 들어온 책이란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신문이나 TV에서도 한국과 관련해 좋은 쪽 이야기들은 아예 보거나 들을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 생애 처음 본 한국인 고송무씨와 교유… 한국공부 힘써 1970년대말 핀란드 헬싱키에서 만난 고송무(1947∼1993)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본 남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고송무는 중앙아시아에서 한인들을 연구하는 데 몸 바쳐 ‘고려인 연구분야의 선구자´로 통하는 인물. 당시 헬싱키국립대 한국어 교수였던 고송무와 교유하면서 얻은 국어사전이며 잡지들을 몰래 갖고 삼엄한 러시아 국경을 넘을 때 진땀을 얼마나 흘렸을까.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져 갔고 1985년부터는 유럽한국학협회 회원 자격으로 한국학 관련 학과가 설치된 유럽의 대학들을 돌며 논문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1990년 한·소 수교가 됐지만 여전히 소련에선 한국 관련 책이며 문헌들을 보기란 수월치 않았다고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한국어문화센터 부소장으로 일한 지 6년쯤 됐을까. 우연히 접한 증산도 사상서 ‘이것이 개벽이다´ 요약집에 눈이 번쩍 뜨였다고 한다. “종교·사상서에 앞서 한국의 문화와 고대역사, 철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독특한 책이었어요. 러시아를 비롯해 서양인들에겐 생소한 후천(後天)이며 개벽, 원시반본(原始返本) 사상이 눈에 쏙 들었습니다.” 1년에 걸쳐 요약집을 러시아어로 모두 번역해 놓았다. 그 때문이었을까. 한국에서도 이름이 알려져 수교 이듬해부터 수년간 학술진흥재단과 대학들의 초청으로 무려 15차례나 한국을 다녀갔다고 한다. 소수민족 출신으로 겪은 인생의 첫 좌절 기억에 얹혀, 탈이데올로기를 앞세운 페레스트로이카(개혁)에도 불구하고 변화하지 않는 소련의 현실에 불만이 컸던 것 같다. 결국 2000년 소련 생활을 정리하고 캐나다 이민을 택했다. “이민 후 본격적으로 러시아 문화와 한국 문화의 관계에 집착하게 됐지요. 옛소련 자치주였던 터키계 저의 모국 언어와 한국어는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샤머니즘의 상관성도 아주 많고요.” 한국·캐나다 문인협회에 들어가 러시아와 한국의 시문학들을 서로 비교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을 때였다. 자신을 애타게 수소문한 증산도측이 증산도 도전의 러시아어 번역을 의뢰해온 데 선뜻 응했고 4년째 상생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증산도 도전의 러시아판은 영어, 일어, 중국어, 독어, 불어, 스페인어 등 6개 언어 번역에 이은 마지막 번역작업.900쪽 분량으로 번역되어 ‘러시아판 도전´이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마지막 정리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증산도와 인연이 돼서 지금 한국에 몸을 두고 있지만 따져보면 먼 옛날부터 한국에 오도록 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한국문화의 많은 부분을 담고 있는 증산도 도전을 러시아인들에게 알리는 기수 역할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 틈만 나면 사찰·박물관 등 찾아다녀 ‘우주 순환의 큰 판 짜기´, 증산도에서 흔히 말하는 도수(度數)를 인용해 자신의 한국 살이를 “내 뜻이 아닌, 누군가가 정해놓은 길”로 받아들인다는 앗크닌. 틈만 나면 훌쩍 떠나 사찰이나 박물관 등 한국의 문화를 알 수 있는 구석구석을 뒤진다. 한국인을 닮은 생김새 때문인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고국에 돌아온 한국인”으로 보아주는 게 재미있고 반갑단다. “서양의 시간관이 직선적이라면 동양의 시간관은 순환성이 아주 강합니다. 개개인이 자신의 근본과 뿌리를 찾자는 원시반본도 결국 동양의 순환적인 시간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요즘은 부쩍 천도교며 원불교 같은 한국의 다른 민족종교들을 비교하는 데 관심이 많아졌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너무 서두는 게 큰 흠인 것 같아요. 뿌리와 근본을 찾아가는 원시반본이 중요하지만 천천히 나를 돌아보는 느림의 원시반본이야말로 지금 한국인들에게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요. 내가 한국에 사는 것도 그 길을 찾기 위한 작업인 것 같아요.” 글 사진 대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빅토르 앗크닌 ●1952년 옛소련 하카스 자치주 아바칸 출생 ●1973∼1974년 김일성대학 유학 ●1975년 레닌그라드 국립대학교 동양학부 조선어과 졸업 ●1980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언어학연구소 석사 ●1980∼2000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언어학연구소 연구원 ●1991∼200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한국어 문화센터 부소장 ●2000년 캐나다 이민 ●2002∼2004년 한국·캐나다 문인협회 회원 ●2004년∼ 증산도 상생문화연구소 연구원, 증산도 도전 러시아어 번역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6)경기도 남양주시 축령산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6)경기도 남양주시 축령산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을 에두르고 있는 산줄기는 천마산(812m)을 비롯하여 주금산(814m), 서리산(825m) 등을 거느리고 수동분지를 둥그렇게 에워싼 형국을 하고 있다. 축령산(879m)은 이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경기도가 1995년부터 자연휴양림을 설치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이웃한 서리산과 함께 봄철 철쭉 산행지로 이름이 높다. 서울 근교의 산치고는 산세도 좋고 계곡의 수량도 풍부하여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축령산은 봄꽃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다른 곳의 봄꽃들과 마찬가지로 이곳의 봄꽃들도 계곡의 상류 지역에 많은데 이런 곳들에는 습기가 많아서 식물이 생육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축령산의 수량 풍부한 큰 계곡들은 상류 쪽에서 작은 가지골짜기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고, 이들 가지골짜기가 시작되는 부근에 봄꽃이 많다. 이맘때 피는 축령산의 봄꽃으로는 고깔제비꽃, 금괭이눈, 꿩의바람꽃, 남산제비꽃, 둥근털제비꽃, 미치광이풀, 복수초, 생강나무, 선괭이눈, 쇠뜨기, 애기괭이눈, 얼레지, 점현호색, 큰괭이밥, 피나물 등을 꼽을 수 있다. 숲 속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웠던 앉은부채와 너도바람꽃은 이미 다른 봄꽃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난 후다. 앉은부채는 이미 배춧잎처럼 큰 잎을 달고 있고, 너도바람꽃은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신갈나무 숲 아래에는 복수초가 점점이 박혀 있다. 멀리서 보면 낙엽 때문에 잘 구별할 수 없지만 숲 속에 들어서서 일단 한 송이를 발견하고 나면 주변에서 더욱 많은 복수초들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낮에 피었다가 저녁에는 오므라드는 개화 습성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흐린 날에는 꽃잎을 닫고 있다. 맑고 따뜻한 날 아침에 이 꽃의 봉오리 앞에 앉아서 기다리면 2시간 남짓 만에 꽃이 활짝 벌어지는 광경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미치광이풀은 우리말이름이 재미있다. 모습이나 습성이 미치광이와 관련이 있나 싶지만 그런 것이 아니고, 사람이 뿌리줄기를 먹으면 미친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단단하고 크게 발달한 뿌리줄기에 황산아트로핀 성분이 있어서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 가지과에 속하는 식물로서 잎겨드랑이에서 핀 자주색 종 모양 꽃들이 아래를 향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이른 봄에 낙엽을 뚫고 솟아오르는 새싹의 모습도 아름답다. 선괭이눈은 꽃이 필 때 꽃 아래쪽의 꽃싸개잎이 노랗게 변한다. 그런 모습이 고양이의 눈을 닮았다고 해서 우리말이름이 붙여졌다. 노랗게 물들었던 꽃싸개잎은 수정이 끝나고 나면 다시 녹색으로 변한다. 축령산에는 선괭이눈 외에도 금괭이눈, 애기괭이눈 같은 괭이눈 종류들이 분포하고 있다. 강원도 높은 산에서 주로 자라는 선괭이눈은 경기도 지방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발견된다. 4월 중순부터는 금붓꽃, 나도바람꽃, 당개지치, 당단풍나무, 매화말발도리, 족도리풀 등이 새로 피어난다. 나도바람꽃은 너도바람꽃에 비해서 꽃이 늦게 필 뿐만 아니라 생긴 모습이 매우 다르다. 줄기 끝에 꽃을 한 송이씩 피우는 너도바람꽃에 비해서 나도바람꽃은 여러 개의 꽃이 꽃차례를 이루어 달린다. 이런 특징 때문에 우리말이름은 서로 비슷하지만 식물학적으로는 서로 다른 속(屬)으로 구분한다. 4월 하순이 되면 귀룽나무, 나도개감채, 는쟁이냉이, 덩굴꽃마리, 미나리냉이, 민눈양지꽃, 벌깨덩굴, 병꽃나무, 분꽃나무, 산민들레, 알록제비꽃, 야광나무 등이 꽃을 피워 봄꽃잔치가 절정에 이른다. 는쟁이냉이는 가을에 새싹을 틔운 후 겨울 눈 속에서 봄을 기다려온 식물이다. 눈이 녹자마자 잎 사이에 꽃봉오리를 발달시키지만 좀처럼 피우지 못하다가 4월 하순께가 되면 하얀 꽃을 화려하게 피워 올린다. 와사비의 원료가 되는 고추냉이처럼 잎에서 매콤한 맛이 난다. 축령산은 5월 초순까지 봄꽃을 관찰하기에 좋다. 어린이날 무렵이 되면 철쭉나무도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고, 산민들레도 꽃을 피운다. 남부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자주괴불주머니가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축령산은 가족끼리 봄나들이하기에 좋은 산이다. 널따란 길을 따라 잔디광장까지 30여분만 걸어도 봄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봄나들이하다 만나는 앉은부채, 피나물, 남산제비꽃, 점현호색 같은 봄꽃들에게 눈길 한번 주어보면 어떨까.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벚꽃의 향연 도심서 즐기세요

    벚꽃의 향연 도심서 즐기세요

    남산과 여의도 윤중로에서 화려한 벚꽃 축제가 펼쳐진다. 서울시는 9일부터 16일까지 벚나무 2100여그루가 늘어선 남산공원 남·북측 순환로를 따라 벚꽃축제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벚꽃이 활짝 핀 남산 산책로를 따라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행사들을 하나로 묶었다.”면서 “남산의 자연을 느끼며 거리예술공연,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을 즐기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9일에는 북측순환로(3.5㎞)에서 벚꽃길 조명 시연·타악퍼포먼스·통기타 공연 등으로 구성한 전야제를 열고,10일에는 신약수배드민턴장 특설무대에서 축하 공연을 갖는다. 벚꽃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12∼13일에는 활쏘기 교실과 소나무 탐방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테마별 거리를 조성해 오후 7시부터 색다른 공연을 펼친다. 식물원에서 시작하는 ‘젊음 거리’에서는 비보이, 브레이크 댄스 등 밝고 다이내믹한 공연을 연다. 남산골 입구 ‘행복 거리’에서는 통기타, 퓨전음악공연 등이 열리고, 남산N타워 근처 ‘낭만 거리’에선 DJ부스를 만들어 신청곡인 7080노래를 들려주며 옛 추억을 되살린다. 웰빙조깅 메카길로 조성한 북측순환로와 팔각정 앞 광장은 야간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몄다. 은은한 벚꽃을 감상하기에는 남산 분수대 주변(옛 식물원), 남측순환로, 남산한옥마을이 좋다. 영등포구도 16∼20일 국회 뒤 여의서로 1.7㎞ 구간과 서강대교 남단 야외무대에서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를 개최한다. 벚꽃나무 1589그루가 만드는 꽃 터널과 개나리, 진달래, 목련, 살구나무, 산수유 등이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수경관 조명을 설치해 운치를 더하고, 가족·연인·친구와 함께하는 문화행사도 마련했다. 서강대교 남단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하는 빅콘서트와 한강페스티벌, 패션쇼, 국악공연 등이 열린다. 중국 기예와 변검, 몽골민속예술 등 세계 공연예술 페스티벌과 불꽃쇼도 준비했다.11∼25일 윤중로 일대에 차량 출입이 통제된다. 최여경 유영규기자 kid@seoul.co.kr
  • [여성&남성] 잔인한 봄바람

    [여성&남성] 잔인한 봄바람

    봄바람이 분다, 살랑∼. 봄바람은 달콤하다. 여자의 마음이 들뜨고 남자의 마음도 따라 설렌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다. 남자는 주로 ‘잔인한 봄바람´이라고 말했다. 전셋값은 오르고 취업전쟁은 시작됐다. 지출은 늘어나고 가족들은 매주 나들이를 강요해 휴식이 줄었다. 여자는 주로 ‘우울한 봄바람´이라고 말했다. 옷값 때문에 지출이 늘고 미팅·소개팅에 시간 가는 줄 몰랐지만 성과는 없다. 봄을 타는 들뜬 마음은 감정의 기복을 심하게 하기도 한다. 봄바람은 이렇게 달콤잔인하게 불어 왔다. 쌀랑∼ 사건팀 kdlrudwn@seoul.co.kr ■ 女-옆구리는 허전하고 ‘봄우울증’에 한숨만 ● “봄맞이 지름신이 오셨어요” 회사원 김모(25·여)씨는 이번 달 가계부에 적자가 났다. 겨울 동안 외출을 자제하다 따뜻한 봄이 오면서 명동과 강남 거리를 다니다 보니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야시시한 옷도 보이고 날씬한 예쁜 여성들만 보였다. 연애하고 싶은 마음도 불쑥불쑥 솟았다. 결국 여름철을 겨냥해 다이어트를 하려고 3개월에 15만원을 주고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봄에만 헬스클럽에 등록하는 게 올해로 벌써 네 번째다. 게다가 겨울엔 잘 사지 않던 옷도 몇 벌 사면서 지출이 늘었고 결국 지난 25일 월급날이 채 되기 전에 통장은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평소 월급을 아껴쓰고 남는 돈은 주식에 투자하곤 했는데, 이번 달은 단 한 주도 구입하지 못했어요. 다 봄바람 탓이죠.” 지난달 결혼한 회사원 이모(27·여)씨는 봄만 되면 새 신발을 사는 버릇이 도진다. 거리를 다니다 다른 여성들의 봄 신발이 분홍색, 노란색, 하늘색 등으로 화려하고 예쁜 걸 보면 동참하고 싶어 안달이 나기 때문이다. 봄마다 구입한 신발이 분홍색, 하늘색, 베이지색 운동화 세 켤레에다 분홍색과 하늘색 줄무늬, 금색과 바다색 구두 등 네 켤레를 더해 모두 일곱 켤레나 된다.“왠지 봄에는 원색의 신발을 신어줘야 나도 봄의 화려함에 낄 수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최근에도 ‘지름신´이 동하려고 하지만 신랑한테 야단맞을까봐 꾹 참고 있답니다.“ ● ‘봄 우울증´아시나요? 대학생 유모(25·여)씨는 요즘 신경이 예민하다. 맑은 봄 하늘을 바라보기만 해도 왠지 마음이 따끔거린다. 최근에는 1년6개월이나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유는 자신도 모른다. 다만 ‘봄 우울증´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친구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만 든다. 유씨는 취업 준비 탓에 마음이 심란한데 지방에서 회사에 다니는 남자친구는 자기 일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불평했다. 평소에는 그러려니 이해했지만 확실히 봄은 여자의 마음을 좁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멀리 있어서 더 신경쓰고 잘해 주려하는데, 봄 하늘만 바라보면 왠지 서운해져 한숨만 나온답니다.” 취업준비생 이모(24·여)씨는 요즘 부쩍 “봄 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졸업한 지 2년가량 지났지만 이씨는 아직 ‘백조´다. 그녀에겐 남자친구도 없다. 친구들은 모두 일 때문에 바쁘단다. 친구들은 주말에도 피곤하다면서 이씨를 피하기 일쑤다. 이씨는 요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횟수가 늘었다. 길거리에 다니는 직장 여성들을 볼 때마다 그녀는 더욱 주눅이 든다. “트렌치 코트에 백을 들고 바쁘게 걸어가는 여성들을 볼 때마다 너무 부럽다는 생각만 들어요. 겨울엔 추워서 집에만 있다가 따뜻한 봄이 돼 길거리에 자주 나오다 보니 나만 이 세상에서 도태되고 있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부쩍 든답니다. 그래서인지 더 우울하고 요즘 봄을 많이 타고 있는 것 같아요.” ● “봄바람이 옆구리를 더 시리게 해요” 대학생 석모(22·여)씨는 봄바람이 부는 요즘,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개강 후 부쩍 늘어난 캠퍼스 커플들을 볼 때마다 솔로인 자신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남자 동기들은 신입생 여자 후배들을 벌써부터 여럿 사귀었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석씨는 남자친구 만들기 ‘대작전´에 돌입했다. 석씨는 3월 한 달간 소개팅 17번에 미팅 6번을 했다. 마음에 드는 남자도 있고 별로인 남자도 있었다. 하지만 성과는 전무. 소개팅한다고 마련한 봄옷 때문에 카드 할부만 늘었다.“거의 매일 소개팅이나 미팅을 한 셈이에요. 처음엔 신나서 하다가 요즘엔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더 서글프더라고요. 이게 다 괜한 봄바람 탓이에요.” 남자친구 없이 솔로로 살아온 지 어언 4년째인 김모(30)씨. 어느덧 30대가 돼버린 그녀는 더 이상 결혼을 미뤄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봄엔 꼭 결혼할 상대를 찾고 싶다는 그녀는 부모님의 소개로 이번 달만 3명의 남자와 맞선을 봤다. 학교 선생님도 있었고 평범한 직장인도 있었다. 하지만 3명 모두 김씨의 맘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 맞선을 볼 계획이다.“올봄엔 꼭 결혼 상대를 만나고 싶어요. 계절을 타는 건지 봄이 되니까 외롭기도 하고 빨리 제 반쪽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요.” ■ 男-취업전쟁 시작되고 전세대란 허리휘네 ● 주말마다 나들이 타령에 쉬지도 못해 동기들은 대부분 졸업했지만 학점이 모자라 캠퍼스를 지키고 있는 대학생 김모(26)씨는 “봄은 잔인한 계절”이라고 못박았다. 그가 말하는 ‘봄바람´은 취업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나팔소리에 불과하다. 여자친구도 떠난 지 오래다. 게다가 선천성 비염까지 있어 봄만 되면 숨을 고르기도 쉽지 않다. 김씨는 “올해 황사가 더 심하다던데 봄바람 자체도 싫지만 들뜬 사람들을 보는 것은 정말이지 짜증난다. 게다가 밀려오는 선배들의 결혼소식에 축의금을 마련하려면 정말 고역이다.”고 말했다. 취업 전쟁을 치르는 학생에게 ‘싱숭생숭 봄바람´은 최고의 적이다.“공부 잘하는 사람이 놀기도 잘한다는 말은 이제 안 통해요. 다들 들떠 있는 봄에 자기관리를 잘해야 취업전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선다고요.” 회사원 김모(32)씨에게 봄바람은 ‘전세 대란´의 신호탄이다. 봄이 되면 이사하는 사람이 많아져 전셋값이 폭등하곤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최근 전세금 1000만원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다른 집을 찾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그는 “봄이 즐거운 건 총각들의 얘기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이번에 아파트를 구입한 오모(32)씨에게도 걱정이 많다. 은행에서 대출받은 6000만원의 이자가 부담되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새 아파트를 꾸미려면 지출이 더 늘어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봄이라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업체에 근무하는 성모(30)씨는 ‘봄바람은 또 다른 스트레스´라고 정의했다. 이제 막 네 살과 두 살이 된 두 딸과 부인은 봄이 오자 주말마다 나들이를 가자고 졸라댄다. 그의 직장은 제주도에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관광지가 매력이 아니라 일종의 스트레스다. 주말만은 마음 놓고 편하게 쉬었으면 좋겠지만 봄바람이 휴식을 망친다는 생각을 접을 수가 없다. “지난주에는 도두봉에 다녀왔는데 이번주에는 또 어디를 가야 하는지 월요일부터 골치가 다 아파 오네요.” 대기업에 다니는 윤모(32)씨는 남자에게 부는 봄바람은 주머니 사정을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미혼인 데다가 애인도 없는 그는 봄이 오면서 거의 매주 소개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성과는 시원치 않아 거의 모든 여자들이 애프터 신청을 받아주지 않는다. 비용도 대학 시절에는 남녀가 반반씩 내곤 했는데 직장인끼리 만나면 처음에는 거의 남자가 부담해야 한다. 주중에는 여자 후배들에게 사주는 식사 값이 너무 많이 나간다고 불평했다. 사내 커플도 노려 본다는 그는 봄이라서 그런지 여자 후배들이 김치찌개나 설렁탕을 피하고 점심부터 칼로 써는 음식을 찾아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여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옷을 몇벌 사면 금방 카드에 구멍이 나던데요. 한 달에 외식비만 70만원 나왔다면 누가 믿겠어요.” ● 겨우내 꽁꽁 얼어 있던 매출 쑥쑥 쌀국수 관련 외식업을 하는 최모(30)씨는 봄바람은 ‘돈바람´이라면서 즐거워했다. 봄이 되면 겨울 동안 얼었던 매출이 풀리기 때문이다. 그는 “직장인들의 점심 약속이 일주일에 3∼4번으로 늘어난다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매출도 급격히 오릅니다.”고 말했다. 특히 쌀국수·스파게티 등 여심을 자극하는 음식들은 더 많이 팔린다. “하지만 영업은 남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아요. 여자와 함께 식당으로 와서 주머니를 여는 것은 남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대학원생인 최모(29)씨는 봄이면 ‘여행바람´이 분다. 대학 때부터 봄바람이 불면 배낭을 메고 혼자 전국으로 돌아다니는 게 일종의 습관이다. 그는 “부모님은 봄만 되면 돌아다니니까 무슨 병처럼 보는데, 남 모르는 곳에서 홀로 봄바람을 만끽할 때 가슴이 고동치는 것을 느낍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봄에 혼자 보름간 강원도를 여행할 예정이다. 이제 맘에 맞는 여성과 함께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니 최씨는 “부모님은 저의 방랑벽을 막아줄 여자를 원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저와 함께 떠나줄 여인만 원해요.”라고 말했다. ■ ‘잔인한 봄바람’에 지친 마음 달래볼까 경남 진해로 서울 여의도로 벚꽃 나들이 꽃샘 추위가 끝나고 4월로 접어들면서 꽃들이 만개한다. 봄꽃이 핀 근처 동산으로 가는 소풍도 좋지만 도시민이라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꽃축제에 참여하는 것도 봄꽃을 만나는 좋은 기회다.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꽃,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벚꽃이다. 그만큼 축제도 가장 많다.2일부터 13일까지 경남 진해에선 진해 군항제 및 벚꽃 축제가 열린다.13일 밤에는 ‘노래 실은 벚꽃 열차´를 타고 음악과 벚꽃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또 사랑하는 청춘 남녀가 손을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혼례길´이라 불리는 화개꽃길에서도 벚꽃축제가 열린다. 오는 4일부터 6일까지는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서 ‘화개장터 벚꽃 축제´가 열린다. 서울에서도 벚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11∼25일에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윤중로 주변에서 한강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린다. 축제에선 거리예술축제, 백일장, 콘서트 등의 행사도 함께 열린다. 봄소식을 몰고 온다는 분홍빛 진달래 축제도 열린다. 전남 여수시에서는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열린다.6일에는 진달래 아가씨 선발 행사가 있고, 마술 쇼와 품바 쇼, 시화전 등 각종 문화행사가 준비돼 있다. 경남 거제시 대금산 일대에서도 ‘대금산 진달래축제´가 있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데 남해안의 따뜻한 기후 덕택에 만개한 진달래의 군무가 일품이다. 충남 당진에서도 7∼8일 이틀간 ‘면천 진달래 민속축제´가 열린다. 면천의 명물 두견주를 만드는 행사와 진달래 떡 만들어 나눠 먹기 등 진달래로 만든 음식을 즐기는 먹거리 행사가 준비된다. 산수유꽃 축제도 빠질 수 없다.4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 이천에선 ‘이천 백사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다. 각종 문화행사와 함께 산수유 비누 만들기, 산수유 꽃 그리기 행사 등이 열린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꽃향기 맡으며 공연·전시 즐기자

    꽃향기 맡으며 공연·전시 즐기자

    서울시는 4월을 맞아 70여개의 공연·전시·행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역사박물관은 ‘조(鳥)-봄 작은 전시회’,‘발우전(鉢盂展)’ 등의 전시 행사를 열고, 수요영화감상회와 음악이 흐르는 박물관의 밤 등을 진행한다.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국악을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요일별 상설공연을 운영한다. 특히 매주 수요일에는 황병기 명인의 깊이 있는 이야기와 가야금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갖는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6월 중순까지 미술관 큐레이터들이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SeMA 2008-미술을 바라보는 네 가지 방식’ 전시회가 열려 현재 미술의 이슈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10∼13일), 서울시무용단의 ‘재미있는 시대 무용극-경성,1930’(24∼25일) 등의 작품을 공연한다. 세종문화회관이나 일부 서울시립미술관 행사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되거나 2000∼3000원선의 입장료만을 받아 가족 나들이로도 손색이 없다. 자치구에서 주최하는 행사도 많다. 중구는 ‘충무공 탄생 축하 퍼레이드·기념식’(28일)을 갖고, 용산구는 우수 가족뮤지컬 공연 ‘넌 특별하단다’(22∼23일)를 펼친다. 동대문구와 동작구는 각각 봄꽃축제(11∼12일)와 벚꽃축제(11∼15일)를 여는 등 10개 자치구에서 19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서울숲을 비롯한 보라매·여의도·길동생태공원 등 서울시내 공원에서도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서울숲에서는 ‘서울숲 탐방’과 ‘숲속나라 동화이야기’,‘난 곤충이 좋아’,‘조물조물 공작교실’ 등 참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원별 세부 일정 확인과 예약은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호텔, 벚꽃에 물들다

    호텔, 벚꽃에 물들다

    알록달록 봄꽃 만발하는 서울 남산, 벚꽃으로 하얗게 물드는 아차산. 생동하는 자연을 느끼고자 외출이 잦아지는 계절을 맞아 각 호텔 또한 갖가지 특별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고객 잡기에 여념이 없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 안의 피자힐 산책로에 피는 벚꽃은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만큼 유명하다. 워커힐 호텔은 개화에 맞춰 매년 벚꽃축제를 여는데, 올해는 4월4일부터 5월12일까지다.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무료로 개방하는 이곳에는 호텔 주방장들이 간단한 먹거리(물론 가격은 2만∼2만 5000원으로 그다지 가볍지 않다)를 내어 파는 노천 카페가 차려지고, 사진 전시회, 야외 음악회, 어린이 그림대회, 와인 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특히 4월12일과 26일 오후 2∼6시 열리는 ‘와인페어’는 기억할 만하다. 와인 120종을 맛볼 수 있으며, 파격적인 가격에 와인을 구입할 수 있는 창고세일도 실시한다.(02)455-5000. 호텔은 벚꽃을 더욱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특별 패키지도 마련했다. 체리블라섬 패키지는 별관 더글라스 1박과 벚꽃축제 야외 카페의 인기 음식으로 구성된 세트 메뉴를 포함해 16만원에 내놓았다.(02)2022-0000. 남산 일대에 위치한 호텔들도 주변 자연경관을 적극 활용한 상품을 준비했다. 밀레니엄서울힐튼의 체리 블라섬 패키지는 딜럭스룸 1박과 샌드위치와 음료 2인 세트를 제공한다.22만 5000원.(02)317-3000. 세종호텔은 6월30일까지 ‘남산투어 패키지’를 진행한다. 스탠더드 객실에서 1박과 조식, 케이블카 왕복권, 남산N서울타워 관람권이 제공된다. 가격은 16만 6000원이다.(02)3705-9115. 호텔 정문을 나서면 남산 공원의 야외식물원으로 연결되는 구름다리가 있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남산愛 봄 패키지’를 내놓았다. 그랜드룸에서 1박에 제이제이 델리의 피크닉세트가 제공된다.6월15일까지.18만 7000원.(02)799-8888. 모든 가격은 2인 기준이며 세금·봉사료 별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5) 강원도 정선·영월·평창군 동강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5) 강원도 정선·영월·평창군 동강

    동강은 댐을 지을지 말지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던 강이다.1990년대 중반 댐 건설 계획이 알려진 이후부터 2000년 환경의 날에 백지화 발표가 있기까지 찬반 양측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금은 정선군 광하교부터 영월군 거운교까지의 동강유역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동강은 정선읍을 지난 조양강이 정선군 가수리에서 동남천을 만나면서 시작되어, 영월읍내에서 서강을 만나 남한강이 될 때까지 이어지는 50여㎞의 물길이다. 급하게 구불거리는 협곡으로 유명하며 뼝대라고 부르는 석회암 벼랑이 곳곳에 발달해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룡동굴을 비롯하여 70여 개의 동굴이 발견되기도 했다. 동강댐 건설에 대한 논란이 사회문제가 되자 정부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민관합동조사단을 설치하고 댐 건설에 대한 최종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조사단에는 댐 안전, 환경, 홍수, 물 수급, 문화 등 5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고,10여 개월에 걸친 조사와 토론 끝에 건설을 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건설포기 결론을 내릴 때까지는 댐 안전 분야 등에서 찬반양론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환경 분야에서 내린 결론이 조사단의 최종안으로 받아들여졌다. ●자생 생물종이 동강댐 백지화의 주인공 민관합동조사단이 동강댐 백지화 결론을 내린 근본적인 이유는 동강에 살고 있는 생물종들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었다. 텃새화된 비오리, 다묵장어, 어름치, 수달, 하늘다람쥐, 검독수리, 파파리반딧불이, 북방반딧불이 등의 동물과 비술나무 군락, 꼬리진달래 군락, 동강할미꽃, 연잎꿩의다리, 흰대극, 층층둥굴레, 산토끼꽃, 마키노국화, 좁은잎덩굴용담, 향나무 등의 식물이 동강댐 백지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향나무는 동강에 자생하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남북한을 통틀어 울릉도에만 자생할 뿐 한반도 내륙에서는 자생지가 발견된 적이 없는 나무가 동강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었던 것이다. 이곳의 향나무는 가수리에서 진탄나루에 이르는 동강의 핵심지역 벼랑에 500여 그루가 분포하고 있다. ●돌단풍·산민들레 등 950여 종류 생육 동강에 생육하는 950여 종류의 식물 가운데 동강을 대표할 만한 것은 누가 뭐래도 동강할미꽃((1))이다. 석회암벽에 뿌리를 박고 사는 이 봄꽃은 꽃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다른 할미꽃 종류들과는 달리 분홍빛 꽃이 하늘을 향해 피고,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 속에 감추어져 있는 암술은 숫자가 적다.3월 중순부터 꽃봉오리를 내밀기 시작해서 4월 초순이면 피므로 꽃이 피는 시기도 빠르다. 동강댐 찬반양론이 일었던 당시에는 다른 할미꽃들과 다르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새로운 종으로 보고되지 않은 식물이었지만 지금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사는 특산식물로 자리를 잡았다. 이즈음 동강에서는 동강할미꽃을 시작으로 돌단풍((2)), 산민들레, 제비꽃((3)) 같은 봄꽃들이 꽃을 피운다. 동강 절벽에 무리 지어 자라는 떨기나무 회양목((4))도 봄볕이 들자마자 꽃을 피운다. 이맘때 잎도 없이 화려하지 않은 꽃을 피우는 비술나무는 놓치기 십상이다. 북부지방에서는 두만강이나 압록강 변에 흔하게 자라는 큰키나무지만 남한에서는 그리 흔하지가 않다. 나래소 일대에서는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비술나무를 볼 수 있다. ●층층둥굴레는 키가 1m 이상 자라 초여름에 꽃을 피우는 층층둥굴레((5))도 동강과 인연이 깊다. 동강 식물을 조사하던 학자들은 강변 모래땅에서 1m 이상 높게 자란 이 둥굴레를 보고 모두들 깜짝 놀랐다. 이처럼 키가 큰 둥굴레 종류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춘천 등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 적이 있었지만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북방계 둥굴레 종류로서, 몇몇 책에서는 다른 종으로 잘못 소개하고 있을 정도였다. 동강에서 큰 군락이 확인되면서 학자들이 관심이 높아졌고, 동강의 유명한 식물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단양, 제천 등지에서 ‘황정’이라 부르며 한약재로 재배하는 갈고리층층둥굴레는 꽃대가 길게 발달하고 잎 끝이 둥그렇게 말리므로 이 종과 구분된다. 동강의 가을식물로는 마키노국화((6)), 좁은잎덩굴용담 등이 눈길을 끈다. 세계적으로 일본에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온 마키노국화는 동강의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다. 북방계식물로서 남한에서는 자생지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희귀식물 좁은잎덩굴용담도 동강의 귀중한 가을꽃이다. 생물종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댐 짓기를 포기했던 동강이 오래도록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동강할미꽃과 층층둥굴레가 변함없이 동강 생태계의 한 부분을 차지하여 살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남녘의 4월은 봄꽃축제 세상

    남녘의 4월은 봄꽃축제 세상

    올해도 남녘의 4월은 온통 봄꽃축제로 채워진다. 봄의 전령사인 매화에 이어 만개한 벚꽃이 꽃세상을 이룰 전망이다. 개나리, 유채가 산야(山野)의 색깔을 더하며 지역마다 무릉도원 같은 축제 마당을 연출한다. 지역별 주요 축제를 찾아가 본다. ●화개장터~쌍계사 10리 벚꽃터널 장관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변에서는 매화꽃 잔치에 이어 벚꽃이 영·호남 우의를 다지며 상춘객을 부른다. 4일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는 벚꽃 축제로 강변을 들뜨게 한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아름드리 고목나무에서 피워낸 10리 벚꽃길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길 양편 가지에 달린 꽃봉오리가 늘어져 꽃터널이 된다. 이곳은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길이다. 영·호남 장터거리인 화개장터에서 빈대떡, 파전, 막걸리로 시장기를 면해도 된다. 또 같은 날 화개장터에서 10분쯤 올라간 전남 구례군 문척면 섬진강변에서도 하얀 눈꽃 세상이 펼쳐지는 벚꽃축제가 이어진다. 가족이나 연인들과 함께 차를 타고 달리면 잡념이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환상의 드라이브 길이다. 앞서 다음달 1일부터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막이 오른다.13일까지 벚꽃길 시가지를 따라 경연·전시·축하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해군 군악대 시범과 함정이 일반에 공개된다. 또 일본에 천자문을 전한 왕인 박사의 고향인 전남 영암군 군서면 구림리 월출산 서쪽 자락은 100리 벚꽃길이다. 영암읍에서 819번 국도를 따라 왕인 박사 유적지를 지나 세발낙지로 유명한 학산면 독천리까지 20㎞는 쉼 없는 꽃 세상이다. 승용차 차창 밖으로 벚꽃이 우수수 떨어지면 영화의 주인공처럼 누구나 착각에 빠져든다. 인근의 도갑사, 구림리 전통마을, 도자기문화센터 등도 들를 만하다. ●유채꽃 향기에 싸여 즐기는 숭어회 5일 경남 거제 학동 몽돌해변에서는 봄꽃 숭어축제가 이틀 동안 열린다. 숭어는 진달래와 매화, 유채꽃이 필 무렵 가장 맛있다. 해안도로와 행사장 주변에는 유채꽃과 벚꽃이 활짝 핀다. 숭어 떼를 아 맨손으로 고기잡기, 잡은 숭어로 회나 튀김, 무침 만들기 등 별난 체험거리도 있다. 이날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 두모마을에서는 유채꽃 개메기축제도 시작된다. 또 전남 목포 유달산에서는 개나리와 매화, 여수 영취산에서는 진달래가 손님을 반긴다. 영취산 진달래는 온 산을 붉게 적신 진달래 꽃밭으로 보는 이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또 거제 대금산 정상 10만여㎡에서 진달래 축제, 함양군 백전면에서 벚꽃축제, 창원 천주산에서 진달래 축제가 마라톤 경기처럼 이어진다. 창녕군 남지의 유채 축제(18∼22일), 양산 서운암의 들꽃 축제(25∼30일) 등도 나들이를 재촉하게 만든다. 창원 이정규·무안 남기창기자 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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