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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평 쁘띠프랑스, 제2회 인스타그램 사진공모전 개최

    가평 쁘띠프랑스, 제2회 인스타그램 사진공모전 개최

    어린 왕자와 프랑스 마을을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 쁘띠프랑스에서 인스타그램 사진공모전이 열린다. 쁘띠프랑스는 오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두 달간 ‘제2회 쁘띠 인스타그램 사진공모전’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쁘띠프랑스의 어린 왕자 체험존, 하트포토존, 새롭게 단장한 건물 외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추억의 사진을 찍어 응모하면 당첨 기회를 얻는다. 1등을 하면 상금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총 107명에게 쁘띠프랑스 숙박권 등 다양한 상품이 주어진다. 지난해 열린 첫 회 공모전에는 10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과 상자 속의 양 등 소설 속 이야기를 실제로 구현한 조형물 사이에서 어린 왕자 의상을 입고 인생샷을 남길 수도 있다. 이밖에 프랑스 전통의 ‘기뇰 손인형극’,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 있는 ‘어린 왕자 석고아트’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즐길 수 있다. 청평댐에서 남이섬 방향 호숫가 인근에 위치한 쁘띠프랑스는 2008년 개장해 생텍쥐페리 재단으로부터 공식 라이선스를 받은 문화공간이다. 프랑스 가옥을 그대로 옮겨온 ‘전통주택 전시관’, 프랑스 벼룩시장 분위기를 재현한 ‘골동품 전시관’, 생텍쥐페리의 생애와 유품 등을 볼 수 있는 ‘생텍쥐페리 기념관’ 등이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3·1운동 100년]3·1운동, 中·인도 등 전파… 전 세계 식민지국가 ‘횃불’이 되다

    [3·1운동 100년]3·1운동, 中·인도 등 전파… 전 세계 식민지국가 ‘횃불’이 되다

    1918년 11월 첫 번째 세계대전이 끝났다. 당시 인류의 4분의 3 정도가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혹은 반(半)식민지 주민이었다. 1919년 1월 우드로 윌슨(1856~1924) 미국 대통령이 파리강화회의에서 민족자결주의를 주창했다. 패전국(독일과 오스트리아, 오스만 제국 등) 식민지들은 다소나마 독립의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선처럼 승전국(영국, 미국, 일본 등)의 지배를 받던 나라들은 열강의 힘에 눌려 해방을 논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이때 우리 민족이 일본을 상대로 대담하게 독립을 선언했다. 3·1운동을 통해 승전국 식민지 가운데 맨 처음 혁명의 횃불을 들어올린 것이다. ●대한민국 뿌리 되는 임시정부 수립 미국 뉴욕타임스는 3월 13일자 기사에서 “조선인들이 독립을 선언했다. (우리에게) 알려진 것 이상으로 3·1운동이 널리 퍼져 나갔다. 수천여명의 시위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AP도 “조선 독립선언문에 ‘정의와 인류애의 이름으로 2000만 동포의 목소리를 대표한다’고 명시됐다”고 보도했다. 3·1운동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있어 감리교 선교사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1889~1970)의 헌신이 컸다. 3·1운동은 한반도 안팎에서 임시정부의 탄생을 이끌었다. 독립선언서 첫 구절에 “이제 우리는 조선이 독립국임을 선언한다”고 밝혀 뜻있는 이들이 주권 기관을 세워 이를 정당화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임시정부가 생겨났다. 이 가운데 제대로 된 조직을 갖춘 곳은 러시아 대한국민의회(노령정부)와 중국 대한민국임시정부(상하이정부), 서울의 한성임시정부 등 세 곳이었다.노령정부는 독립전쟁을 치르기 좋은 위치였지만 일본의 공세에 노출돼 있었다. 상하이정부는 정치 활동이 자유로웠지만 국내에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거리가 너무 멀었다. 한성정부는 민주적 절차를 지켜 정통성이 컸지만 조선총독부가 자리잡은 서울에서 활동한다는 게 불가능했다. 세 정부는 힘을 모으고자 통합에 나섰다. 수개월간의 논의 끝에 1919년 9월 상하이에서 임시정부 3곳의 통합을 선언했다. 앞서 상하이정부는 4월 11일 생겨났는데,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했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고 선언했다. 더이상 왕이나 신분제는 우리 민족의 것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상하이정부는 대한민국의 시원(始原)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통합 임정’은 끝없는 갈등과 내분으로 여러 번 해체 위기를 겪었다. ‘식물 정부’로 전락해 명맥만 유지하던 때도 있었다. 그래도 임정은 우리 역사 최초로 근대국가 수립을 선포하고 27년간 외교 노력과 의열투쟁을 병행하며 독립운동의 총괄체로 자리매김했다. 독립운동사 거두인 조동걸(1932~2017) 국민대 명예교수는 “왕족이나 정부 계승자도 아닌 이들이 민중의 뜻으로 임시정부를 세워 30년 가까이 제국주의 국가와 투쟁한 것은 세계사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1948년 7월 대한민국 정부 초대 대통령이 된 이승만(1875~1965)은 “대한민국이 임정을 계승했다”는 사실을 수차례 밝혔다. 1987년 국회는 9차 개헌을 통해 대한민국의 법통이 임정에 있다고 다시 한번 천명했다. ●中 “3·1운동은 5·4운동 본보기 역할” 우리나라가 올해를 3·1운동 100주년으로 기념하듯 중국도 5·4운동 100주년의 해로 기린다. 1차 세계대전 뒤 일제는 중국 베이징 군벌정부에 패전국 독일이 점령했던 산둥반도를 조차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이를 막아내고 반제국주의·반봉건 투쟁에 나섰는데, 이것이 5·4운동이다. 3·1운동은 5·4운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 사실은 중국의 문헌자료에도 잘 나타난다. 한국에서 3·1운동이 일어난 뒤 베이징에서 발행된 ‘매주평론’(1918년 창간된 문화사상잡지)은 같은 달 16일자를 3·1운동 특집호로 꾸몄다. ‘조선 독립의 소식’을 싣고 2·8독립선언과 3·1독립선언서를 소개했다. 3·1운동의 시위 상황을 객관적으로 해설하고 분석했다. 이 내용은 베이징대 학생들을 강타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들던 잡지 ‘신조’(4월 1일자)에 ‘조선 독립운동의 새로운 교훈’과 ‘조선 독립운동의 감상’이라는 논문이 실렸다. 신조는 1919년 1월 창간된 월간지로 훗날 5·4운동의 주동자가 된 푸쓰넨, 뤄자룬 등이 편집책임자였다. 특히 푸쓰넨은 3·1운동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중국인에게 호소했다. 그는 “조선의 3·1운동이 ‘세계혁명사에서 신기원을 열었다’고 할 수 있는 3개의 중요한 교훈을 가르쳐 준다”고 강조했다. 바로 ‘무기를 들지 않은 혁명’과 ‘불가능한 것을 알고도 한 혁명’, ‘순결한 학생혁명’이다. 푸쓰넨의 호소에 마음을 움직인 학생들은 5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선언문을 낭독하고 시위에 나섰다. 이날 발표된 베이징학생선언문에서는 “조선이 ‘독립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일어섰다. 일본이 산둥지역을 뺏으려 하니 우리 중국인도 일어서자”고 호소했다. 이날의 운동이 주요 도시에 파급돼 5·4운동으로 퍼져 나갔다. 리궁중 중국 난징대 교수는 “3·1운동은 중국의 거울이 됐다. 독립국가 개념 형성의 중요한 촉매였다”며 “3·1운동은 중국의 5·4운동의 본보기 역할을 했으며 20세기 전반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동남아시아·중동 민족운동에도 기여 3·1운동은 중국뿐 아니라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동지역 민족운동에도 기여했다. 인도에서는 3·1운동의 비폭력 방법을 적극 채택했다. 인도 국민회의파는 1919년 4월 5일 ‘사타야 그라하 사브하’(진리 수호)운동을 비롯한 비폭력 독립 운동에 나섰다.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1869~1948)는 남아프리카에 있다가 3·1운동 소식을 듣고 곧바로 귀국해 비폭력 투쟁을 시작했다. 1929년 3월 인도 독립운동 지도자인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1861~1941)도 3·1운동의 영향을 잊지 않았다. 그는 ‘동방의 횃불’이라는 시를 써 조선인에게 헌사했다. “아시아의 황금시기에/한국은 횃불이었지/그 횃불 이제 다시 타오르길 기다리네/동방에 광명을 비추기 위해.” 1919년 3월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에서도 과도입법위원들이 독립선언을 한 뒤 워싱턴DC에 독립사절단을 파견했다. 같은 해 3~6월 이집트에서도 독립시위운동이 일어났다. 학생과 농민을 중심으로 완전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퍼져 나갔다. 이집트에서는 이를 공식적으로 ‘1919년 혁명’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3·1운동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승전국 식민지들이 자신들의 독립국가를 세울 수 있도록 ‘기폭제’ 역할을 했다.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3·1운동의 영향으로 중국 5·4운동, 인도 국민회의파 독립운동, 필리핀과 아랍지역 독립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이들 운동을 주도하던 정당과 단체가 그대로 성장해 독립국가 재건의 주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 오스카는 ‘그린 북’ 택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 오스카는 ‘그린 북’ 택했다

    올해 아카데미의 선택은 대중성이었다.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들에 수상의 영예를 안긴 점이 돋보였다. 또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발맞추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흑인과 성소수자, 여성을 화두로 내세운 작품들을 두루 오스카의 주인공으로 선정하는가 하면 세계 최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제작한 작품에도 빗장을 열었다. ●‘로마’ 꺾은 반전의 주인공 ‘그린 북’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피터 패럴리 감독의 ‘그린 북’에 돌아갔다. ‘그린 북’은 1960년대 흑인에 대한 차별이 극심하던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이탈리아계 이민자 출신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와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가 특별한 우정을 쌓는다는 내용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인종 차별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 작품상 수상이 점쳐지기는 했으나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로마’를 꺾고 수상작으로 호명되면서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패럴리 감독은 무대에 올라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것”이라며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사랑하라는 것,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허희 영화평론가는 “아카데미 시상식 자체가 미국의 현 정세를 반영하는 결정을 많이 한다”면서 “인종 간 우정과 화합, ‘우리는 이웃’이라는 주제를 담은 이 영화를 수상작으로 선정하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미국 내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영화는 작품상 이외에도 남우조연상(마허샬라 알리), 각본상도 수상했다.●“난 이민 가정의 아들” 라미 말렉 감동의 소감 올해 아카데미는 대중적인 영화에 특히 관대했다. 전 세계적으로 영국 록밴드 ‘퀸’ 열풍을 일으킨 ‘보헤미안 랩소디’는 남우주연상, 음향효과상, 음향편집상, 편집상 등 4개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완벽하게 재현하며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된 라미 말렉은 “저는 이집트에서 온 이민 가정의 아들”이라며 “절대 자신을 굽히지 않는 사람들의 이런 이야기를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 영화로는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블랙 팬서’도 의상상, 미술상, 음악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영화 ‘로마’보다 더 대중적이면서 말랑말랑한 ‘그린 북’이 작품상을 수상하고, 작품의 예술성보다는 대중성이 상대적으로 더 뛰어났던 ‘보헤미안 랩소디’가 여러 부문에서 수상한 것으로 볼 때 아카데미 시상식이 예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대중적으로 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올해 최대 화제작으로 손꼽힌 넷플릭스 영화 ‘로마’는 감독상과 촬영상, 외국어영화상 3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안았다. 아카데미 시상식 최초로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제작된 영화가 감독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받을지 관심이 쏠렸으나 작품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로마’는 멕시코 출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유년 시절 자신을 돌봐 준 유모를 추억하며 흑백 영상으로 만든 작품이다. 쿠아론 감독은 감독상을 받은 뒤 무대에서 “우리는 여성 노동자들 가운데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돌봐야 하는 가장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쿠아론 감독은 2014년 ‘그래비티’로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여우주연상은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에서 절대 권력의 중심에 서 있는 히스테릭한 영국 여왕 ‘앤’을 연기한 올리비아 콜맨에게 돌아갔다. 올해 처음으로 아카데미상 후보로 지명된 콜맨은 유력한 수상자로 여겨졌던 ‘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스를 제치고 트로피를 안았다. 클로스는 올해까지 총 7차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선정됐지만 올해 역시 수상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여우조연상은 영화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리자이나 킹이 수상했다.●“대선, 도덕적 선택 하자” 트럼프 비판도 1978년 백인 우월집단 KKK단에 잠복해 비밀정보를 수집한 흑인 형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블랙클랜스맨’의 스파이크 리 감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각색상을 받은 직후 수상소감에서 “2월은 흑인의 달이기도 하다. 인류성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2020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모두 역사의 바른 편에 서야 한다. 사랑과 증오 사이에서 도덕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해 청중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다. 이날 시상식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이기도 한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축하 공연으로 화려한 막을 올려 눈길을 모았다. 퀸의 드러머 로저 테일러와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그리고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대신해 가수 아담 램버트가 무대에 올랐다. 사회자로 낙점됐던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과거 성소수자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하차하면서 이번 시상식은 1989년 이후 30년 만에 사회자 없이 시상자로 나선 배우들의 공동 사회로 진행됐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길섶에서] 조약돌의 사연/손성진 논설고문

    겨울 바다에서 본 것은 바다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작은 조약돌이었다. 누구라도 귀찮다는 듯 무심코 밟고 지나가는 미물(微物). 그러거나 말거나 작은 돌들은 바닷물에 몸을 맡기고 밀려 들어갔다가 다시 파도에 떠밀려 나온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김새가 참 신기하게 제각각이다. 둥근 꼴, 세모꼴, 산(山) 모양, 하트 모양…. 바다에 이르기까지 조약돌에게는 무척이나 험난했을 여정을 고스란히 품은 형형색색이다. 어쩌다 산들에 있을 돌이 바다로 밀려왔을까. 조약돌의 근원을 알고 싶으면 시간을 거슬러 수천만 년, 수억 년의 지난 세월을 상상해 보아야 한다. 큰 암석이 천둥 번개에 쪼개지고 비바람에 부딪히며 닳고 달았을 것이다. 폭풍우는 작은 돌들을 산에서 들로 마침내 바닷가로 데려왔을 것이다. 도심의 잡초엔 어떤 녹초방화(綠草芳花)에도 없는 강인한 생명력이 있다. 씨앗은 바람만 불면 척박한 땅을 향해 무거운 몸을 띄웠을 것이다. 작고 하찮은 것들에도 저마다의 사연과 가치가 있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 내곤 마지막 정착지 해변에 도착한 조약돌엔 알지 못할 기품이 서려 있다. 그래서 가벼이 볼 수 없다. 사람을 볼 때도 그렇다.
  • 1골 1도움으로 새해 연 손흥민, 믿을 건 역시 ‘손’ 밖에

    1골 1도움으로 새해 연 손흥민, 믿을 건 역시 ‘손’ 밖에

    1골 1도움을 작성하며 다섯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2019년 새해를 연 손흥민(27·토트넘)에게 좋은 평가가 쏟아졌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프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마치고 영국 스카이스포츠 평점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8을 받았다. 손흥민은 전반 12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추가 골을 어시스트해 시즌 6호(리그 5호) 도움을 올린 데 이어 전반 26분 시즌 11호(리그 8호) 골을 터뜨려 3-0 완승의 주역이 됐다. 케인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이 반대편의 에릭센을 보고 침착하게 패스를 보냈고,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이를 따낸 에릭센은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꽂았다. 그의 패스는 애초 도움으로 기록되지 않았다가 하프타임 이후 공식 인정됐다. 손흥민은 전반 26분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오른쪽 측면의 무사 시소코가 페널티 아크 뒤편의 케인에게 공을 찔러줬고, 케인이 짧게 넘긴 공을 받은 손흥민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마무리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그는 평소 하던 ‘하트 세리머니’ 대신 멋진 댄스로 자축했다. 후반 8분 손흥민은 동료의 패스를 받으려다 상대 센터백 솔 밤바에게 왼발을 밟혀 고통스러워하는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아마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 축구대표팀 동료들에게도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의 합류를 애타게 기다리는 벤투 감독으로선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 좋지 않았던 모습과 그의 합류로 달라질 모습을 그리며 중계를 지켜봤을텐데 그랬다. 손흥민은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까지 마치고 벤투호에 합류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금세 털고 일어나 뛰다가 후반 31분 올리버 스킵과 교체돼 나가 체력을 비축했다. 스카이스포츠는 골을 넣은 손흥민, 해리 케인, 에릭센에게만 8을 부여했다. 다만 ‘맨 오브 더 매� ?灌� 에릭센을 꼽았다. 축구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손흥민에게 두 번째로 높은 8.3을 매겼다.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결승 골의 주인공 케인(8.5)이었다. 일간 데일리메일도 온라인판에서 경기 결과를 전하며 손흥민에게 전체 두 번째로 높은 7.5를 매겼다. 이 매체는 “케인, 에릭센, 손흥민 셋 모두 훌륭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다시 (2위로) 올라섰다. 그게 가장 중요한 � 굼繭窄� “공격적인 경기로 우리의 특성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골을 좀 더 넣을 수 있었지만 승점 3점을 땄다는 게 무척 중요하다. 승리할 만한 경기였다”고 강조했다. 지난 라운드 울버햄프턴에 일격을 당해 리그 5연승을 마감했던 토트넘은 승점 48로 리그 2위를 탈환했다. 3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7)는 4일 선두 리버풀(승점 54)과 21라운드를 치른다. 손흥민은 두 팀의 경기를 볼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면서 “축구 보는 것을 항상 즐긴다. 이런 큰 경기는 더욱 그렇다. 한쪽을 응원하진 않을 것이며 즐겁게 보겠다”고 답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방탄소년단 멤버들 “태형아 생일 축하해”… 뷔 팬덤 기부·이벤트로 “보라해”

    방탄소년단 멤버들 “태형아 생일 축하해”… 뷔 팬덤 기부·이벤트로 “보라해”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뷔(23·본명 김태형)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뷔의 생일을 축하했다. 뷔의 생일인 30일 방탄소년단 트위터 계정에는 여러 장의 뷔 사진이 올라왔다. 멤버 지민은 “우리 태형이 생일 많이 축하해. 올해도 고생했다. 엽사 올리고 싶은데 올리면 너가 다시는 나 안 볼 것 같아서”라면서 “형이 많이 사랑해”라는 글을 올렸다. 아울러 뷔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을 올려 뷔의 생일을 알렸다. 제이홉은 ‘#홉필름’, ‘#HAPPYVDAY’ 등 해시태그와 함께 마카오에서 뷔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을 올렸다. “내 동생 우리 태형이 생일 축하해”라는 글도 덧붙였다.한편 뷔의 생일을 맞아 전 세계 ‘아미’(팬덤명)들은 SNS에 ‘#WE_PURPLE_V’ 등 해시태그와 보라색 하트 등으로 축하에 나섰다. 보라색은 2016년 방탄소년단 팬미팅 당시 뷔가 “무지개의 마지막 색이 보라다. 보라는 상대방을 믿고 서로 오랫동안 사랑하자는 뜻”이라고 말한 것에서 비롯돼 팬들 사이에서 사랑의 의미로 쓰인다. ‘보라해’라는 말이 ‘사랑해’와 동의어로 쓰이기도 한다. 팬들은 또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며 축하했다. 뷔가 호랑이를 좋아하고 호랑이와 닮았다는 이유로 세계자연기금에 기부금을 전달하며 호랑이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는가 하면, 중국에서는 아쿠아리움을 빌려 ‘뷔 테마파크’처럼 꾸미고 할인 이벤트를 벌여 화제가 됐다. 기부도 잇따르고 있다. ‘디씨인사이드 뷔 갤러리’는 지난 26일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4425장의 연탄을 기부했다. 뷔의 반려견 ‘연탄이’의 이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행한 기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뷔는 지난 28일 열린 ‘2018 KBS 가요대축제’ 레드카펫 행사에서 “전 세계 아미 분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며 “고맙고 잊지 않고 언제가 정말 하늘의 별을 따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구하라, 근황 공개 ‘볼에 선명한 붉은 자국’ 눈길

    구하라, 근황 공개 ‘볼에 선명한 붉은 자국’ 눈길

    전 남자친구와 쌍방 폭행으로 법정 분쟁 중인 가수 구하라가 근황을 공개했다. 구하라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멘트 없이 두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첫번째 사진 속 구하라는 무표정한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볼에 붉은 흔적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공개한 사진에선 구하라가 볼에 하트를 그린 채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짓고 있다. 구하라는 전 남자친구 최모씨와 지난 9월 벌어진 폭행 사건으로 검찰에 기소됐다. 구하라는 상해 혐의를, 최씨는 상해·협박·강요·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재물손괴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와의 분쟁과 별개로, 구하라는 이번달 활동을 재개한다. 오는 24일 일본에서 팬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시중 유통 면봉에서 세균·형광증백제 검출…안전사고 위험도

    시중 유통 면봉에서 세균·형광증백제 검출…안전사고 위험도

    시중에 유통되는 일회용 면봉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일반 세균과 형광증백제가 검출돼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일회용 면봉 33개 제품을 대상으로 시험 검사한 결과, 6개 제품(18.2.%)에서 일반 세균(5개)과 형광증백제(1개)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면봉 제품의 일반 세균 기준치는 1g당 300CFU(세균 세는 단위) 이하다. 그러나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네쎄 메이크미 화장면봉(제조·판매사 알파㈜), 뤼미에르 고급면봉(수입·판매사 신기코리아㈜) 등 5개 제품은 기준치를 최소 1.1배에서 최대 1206.7배 초과했다. 형광증백제는 자외선 대역의 빛을 흡수해 푸른빛의 형광을 내면서 맨눈으로 볼 때 하얗게 보이는 효과를 만드는 물질로,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어린이용 제품인 더블하트 베이비 면봉(제조사 피죤, 판매사 유한킴벌리)에서는 유독성 물질인 유독성 물질인 폼알데하이드(61㎎/㎏)가 검출됐으나, 현재 일회용 면봉에는 폼알데하이드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또한 나무 재질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축의 강도를 시험 검사한 결과, 전 제품이 300개를 실험했을 때 최소 1개에서 최대 9개가 부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나무 재질 면봉은 축의 중앙에 1㎏의 중력을 가했을 때 1분 이내에 부러지지 않아야 한다. 종이·플라스틱 재질의 면봉도 부러지는 경우 단면이 날카로워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면봉 관련 위해 사례는 총 596건에 달했다. ‘귀나 코에 들어가 빠지지 않음’ 428건(71.8%), ‘부러져 상해를 입음’ 153건(25.7%) 등 면봉 관련 안전사고는 면봉이 부러져 발생한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9개 제품(27.3%)은 제조연월일, 수입자명을 기재하지 않는 등 표시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개 제품(9.1%)은 허위표시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부적합 제품의 자발적 회수 및 판매 중단 ▲제품 표시개선을 권고했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일회용 면봉의 ▲안전관리 및 표시·광고 관리·감독 강화 ▲축의 강도 시험검사 대상 재질 추가 및 검사 시료 수 등 기준 신설 ▲폼알데하이드 사용금지 기준 마련 ▲제조국명 표시 의무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주말엔 석촌호수 단풍 사이로 걸어볼까

    주말엔 석촌호수 단풍 사이로 걸어볼까

    서울 송파구는 다음달 2~3일 석촌호수 동호 일대에서 ‘2018 잠실 석촌호수 단풍·낙엽축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송파구는 “가을철 단풍과 낙엽을 주제로 공연, 전시, 체험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2일엔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에서 록 공연이 펼쳐진다. 미국인 밴드 ‘브레이크 아웃’, 헤비메탈 그룹 ‘피해의식’, 러시아 하드록 밴드 ‘LRD’, 인기가수 ‘자두’, 펑크록 밴드 ‘로맨틱 펀치’ 등이 록의 진수를 선사한다. 3일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미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송파지역 클래식 단체인 ‘송파윈드 오케스트라’, KBS 경음악단으로 구성된 ‘서울 일렉트릭 팝 빅밴드’ 등이 가을 낭만을 더한다. 축제 기간 석촌호수 산책로엔 단풍·낙엽 포토존, 가을밤 연인들을 위한 ‘발광다이오드(LED) 하트터널’이 설치된다. 단풍·낙엽 사진전시회도 열리고 낙엽문양 천연비누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한성백제 의상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도심 속 천혜 관광자원이자 송파구의 랜드마크인 석촌호수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북미보다 3배 큰 아프리카…역대 가장 정확한 세계지도 화제

    북미보다 3배 큰 아프리카…역대 가장 정확한 세계지도 화제

    오늘날 세계 지도를 보면, 북미 대륙과 러시아가 아프리카 대륙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아프리카 대륙은 북미 대륙보다 3배 더 크고, 러시아보다도 상당히 크다. 이런 지도상 왜곡은 영국 기상국의 한 기후 데이터 과학자의 탐구 결과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일간 데일리메일은 19일(현지시간) 기상국의 기후 데이터 과학자 닐 카예 연구원이 최근 인터넷상에 공유해 화제를 모은 새로운 세계 지도를 소개했다. 구형의 세계를 2차원 평면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정확하게 나타냈다는 이 지도는 놀랍게도 세계에서 가장 땅덩이가 큰 러시아와 그다음인 캐나다, 그리고 미국 등 북반구의 여러 국가가 지금까지 생각보다 크지 않음을 보여준다. 현재 교실이나 교과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계 지도는 1596년 네덜란드 지도학자 헤랄드 메르카토르(1512~1594)가 상인과 모험가들의 항해를 돕기 위해 만든 것으로, 땅의 형태는 정확하게 보여주지만 북반구의 부유한 국가들을 더 크게 보이게 하는 왜곡이 있다. 물론 그전에도 많은 사람이 지도 제작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구형의 현실 세계를 평면 지도 위로 묘사하는 것은 그야말로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세계 지도의 모양은 하트부터 고깔까지 다양했지만, 이른바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불리는 지도가 개발되자 그전까지 다양했던 세계 지도는 점차 사라려 버렸다. 이제 카예 연구원은 메르카토르 도법보다 정확하게 만든 지도를 최근 레딧닷컴과 트위터 등에 공유했다. 이에 대해 그는 각 나라의 크기에 관한 영국 기상국의 정확한 자료를 통계 프로그래밍에 쓰이는 데이터 시각화 패키지 지지플롯에 입력하고, 그후 구체를 평면에 투영하는 매핑 기능인 평사투영법을 사용해 최종 지도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닐 카예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백두산/이숙자 · 나도 정은이야/이정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백두산/이숙자 · 나도 정은이야/이정은

    백두산/이숙자 순지에 암채, 227x1454㎝ 채색화 작가. 전 고려대 미술학부 동양화전공 교수. 1980년 국전 대상나도 정은이야/이정은 안녕안녕 내 이름은 이정은 미국, 중국, 일본 어디에도 없는정은이란 이름 철조망 걷어내고 만나는 날넌 김정은 난 이정은 같은 이름 가진 동무들 다 불러서끝말잇기 하고 놀 거야 속닥속닥 비밀얘기 할 거야파란 도보다리에서처럼 통역사?고추잠자리 따라다니겠지? 정은씨가 남의 사절단과 함께 백두산 천지 앞에서 손 하트를 하는 모습을 보며 울컥했다. 누군들 우리 땅을 밟아 백두산 천지에 오르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 않겠는가. 누군들 한라산의 물과 천지의 물이 합수되는 그런 꿈, 꾸지 않겠는가. “나는 손 모양이 잘 안 돼요”라는 말과 함께 볼이 붉어진 정은씨 감사해요. 당신이 꾸는 꿈과 우리가 꾸는 꿈이 같아요. 손 하트를 하는 남편의 손 밑에 하얀 손 쟁반을 받쳐 준 설주씨 고마워요. 내외가 밤새 꾸는 순결한 한반도의 꿈, 우리도 사랑해요. 손 하트 속에 핀 노란 만병초를 사랑해요. 그 꽃을 사랑하는 한 사내를 사랑해요. 곽재구 시인
  • [색다른 인터뷰] ‘입법 미비’ 이유로 비겁하게 숨은 법원…1심은 안희정 아닌 김지은 재판이었다

    [색다른 인터뷰] ‘입법 미비’ 이유로 비겁하게 숨은 법원…1심은 안희정 아닌 김지은 재판이었다

    여성운동을 이끌어 온 활동가들은 ‘안희정 재판’이 남성 편향적인 한국 사회의 틀을 바꿀 변곡점이 되리라 기대했다. 자신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미투’(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대한 제도권의 첫 응답이었기 때문에 많은 여성운동가들이 재판에 주목하고 참여했다. 그러나 1심 법원이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함으로써 활화산처럼 타오른 미투의 분노와는 달리 우리 사회의 지반은 여전히 여성들에게는 동토(凍土)임을 확인해 줬다. 공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방청한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42)씨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재판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계속 재판을 방청한 이유는 무엇인가. -‘위력에 의한 간음죄’가 재판까지 가는 경우가 흔치 않다. 피해자가 나서기도 어렵고 법정에서 제대로 평가받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미투 운동이 여기까지 밀어붙인 셈이다. 더욱이 안희정은 내가 20년간 성폭력 상담과 관련 운동을 하면서 봐 온 피의자 중 권력이 가장 센 사람이었다. →안희정의 권력도 이미 끝난 것 아닌가. -방청 과정에서 엄청난 권력자라는 걸 새삼 느꼈다. 선고공판 당일 새벽 6시 전에 방청권을 얻기 위해 가장 먼저 법원 앞에서 줄을 선 이들이 안희정의 지지자들이었다. 변호사들의 조력도 남달랐다. 재판관을 주로 상대하는 중년 여성의 변호사, 증거 채택 문제에 집중한 두 남성 변호사, 피해자에게 송곳 같은 질문을 던진 젊은 여성 변호사 등 안희정의 변호인단은 전략적으로 치밀했다.→김씨 측은 어떠했나. -김지은을 지지하고 도운 사람들 가운데 남성 변호인이나 전문가는 한 명도 없다. 그 많던 남성 인권변호사들이 모두 외면했다. 한 줌의 여성들이 어떻게든 해보려고 나섰다. 재판 전체가 ‘위력이 행사되는 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유죄를 예상했나. -재판이 진행될수록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재판부가 이 사건의 쟁점을 위력이 존재하는지와 위력이 실제로 행사됐는지로 쪼개서 본다고 말했다. 그러자 변호인이 바로 “저희도 그것을 중심으로 재판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검찰은 “위력 간음죄를 총체적, 맥락적으로 보겠다”고 했다. 재판부와 안희정 측 변호인단이 대화가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판결 가운데 가장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은 무엇인가. -책임을 입법에 돌린 점이다. 판사는 ‘비동의 간음죄’(No means no rule)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무죄를 선고한 것처럼 말했다. 그런데 비동의 간음죄보다 권력형 성폭력 범죄를 더 확실하게 처벌할 수 있는 게 ‘위력에 의한 간음죄’다. 이 조항은 한국과 일본에만 있다. 비동의 간음죄가 있는 서방 국가도 권력형 성폭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미투가 계속 터져 나오니까 오히려 위력에 의한 간음죄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위력에 의한 간음죄(형법 303조)와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죄(성폭력 처벌법 10조)가 다 있다. 이 조항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되는데 비겁하게 입법 미비로 책임을 돌렸다. →‘비동의 간음죄’ 입법이 굳이 필요 없다는 뜻인가. -비동의 간음죄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비동의 간음죄는 ‘노’(No)라 말했을 때 상대가 ‘노’를 수용해야 한다는 것인데, 위력 관계에서는 ‘노’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때문에 비동의 간음죄는 부부나 친구 관계 등에서 발생한 성폭력을 처벌하는 데 유효한 조항이다. →위력에 의한 성폭행이라는 본질을 외면한 채 입법 논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인가. -그렇다. 미투가 비동의 간음죄 입법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입법 물타기’를 경계한다. 이번 판결은 법이 문제가 아니라 판사의 재량에 따라 본질이 왜곡된 게 문제다. 재판부 탄핵이나 젠더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성폭력 전담 재판부를 만드는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 →위력에 의한 간음죄 처벌이 보편화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피해자들이 숨었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법정까지 갔을 때 잃는 게 너무 많다. 직장 여성으로서 커리어를 다 포기하고 재판을 시작해야 하니까 입을 닫는다. 김지은의 안희정 고발은 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피해자가 용기 내기 어려운 사회였는데 미투 이후에 달라졌다. 이런 변화 속에서 법원이 “이제 우리가 가진 법을 활용할 수 있다”고 응답했어야 했다. →재판부가 판결문에 ‘성적자기결정권’ 등 여성주의 용어들을 언급하며 신경을 쓴 모습이 보인다. -우리가 재판부에 낸 의견서에 쓴 용어들을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면서 쓴 것 같다. 대표적인 게 ‘성적자기결정권’과 ‘성인지 감수성’이다. 성적자기결정권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고 침해당해선 안 되는 권리이지 행사해야 하는 게 아니다. 그런데 재판부는 김지은한테 왜 그걸 행사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마치 ‘돈이 있는데 왜 쓰지 않느냐’고 책임을 묻는 꼴이다. 성적자기결정권을 행사하지 않은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게 아니라 그걸 침해한 사람을 처벌해야 한다. 재판부는 김씨의 성인지 감수성도 문제 삼았다. 그런데 성인지 감수성은 재판관이 가져야 하는 것이다. 법관이 성인지 감수성을 갖고 성인지 감수성이 없는 안희정을 재판해야 하는 것이란 말이다. →‘김씨가 피해자답지 않게 행동했다’는 재판부의 판단도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자답지 않다고 지적된 행동 대부분이 업무의 연장선에 있었던 일들이다. 강간 다음날 순두부를 챙겨 줬다고 하는데, 식사 챙기는 것은 권력자를 상사로 둔 비서의 기본 업무이다.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 상사가 짜증을 내는데 안 할 수 있겠나. →이번 판결에 가장 분노하는 이들이 여성 직장인들인 것도 그 때문인가. -그렇다. 비단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직장인들도 위력에 의한 등산, 위력에 의한 회식으로 고통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전날 저녁 상사가 술자리에서 욕하고 때렸어도 다음날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출근해야 하는 게 직장 내 ‘을’들의 현실이다. 김지은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여기에 성이 개입되니까 ‘이상하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 전체가 ‘피해자다움’을 강요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은 다 쓰러져 있고, 인생 포기하고, 자살을 기도할 거라는 편견이 있다. 그런데 대다수 피해자들은 당장은 그렇게 못 한다. 대부분이 얼어붙는다. ‘내가 어제 뭘 겪은 거지’라고 그 일을 소화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김지은이 수행비서에 채용된 지 불과 3주 만에 첫 간음이 일어났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거다. 그리고 두 달간 3번의 성폭행이 일어났다. 김씨는 비서가 된 후 “이제 너는 안희정 사람”, “정치판에서는 평판이 전부”라는 이야기를 매일 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만 가만히 있으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의 피해를 사소화시키는 과정을 겪는다. 김지은도 그 과정에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위력의 존재’가 곧 ‘위력의 행사’는 아니지 않나. -물론 양자를 동일시할 수 없다. 그런데 재판부는 안희정에게 ‘위력’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의 행사 여부를 증명할 때는 김지은에게 “왜 성적자기결정권을 행사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갑자기 주어가 달라진 거다. 재판부는 안희정한테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이, 그렇게 인권을 강조하던 사람이 왜 참모한테 그런 행동을 했느냐”고 한 번도 묻지 않았다. 안희정 재판이 아니라 김지은 재판이었다. 안희정이 “외롭다. 안아 달라”고 한 것 자체가 위력의 행사인데도 말이다. →위력에 의한 간음죄가 너무 넓게 인정되면 부하 여직원과의 불륜을 모두 처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다. 불륜은 둘이 좋아서 하는 것이다. 보통 위력에 의한 간음죄 재판에서는 둘이 진짜 연인이었는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같이 찍은 사진이나 하트를 보낸 문자가 있는지, 데이트를 한 흔적이 있는지 등이 주요 쟁점이다. 위력 관계 속에서도 상호 동의에 의해서 위력이 무력화될 수 있는 연인 관계로 전환됐는지도 중요하다. 그런데 안희정 재판의 쟁점은 이게 아니었다. 오히려 피해자에게 성적자기결정권 행사 여부를 물었다. 안희정은 둘이 연인이었다는 증거를 하나도 제출하지 못했다. →여성들의 분노가 남성 혐오로 흐르는 측면도 있다. 성평등 사회로 가려면 결국 남성과 함께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여성들만의 힘으로 1심까지 왔다면 2심에서는 남성들의 동참이 절실하다. 남성들도 겪었던 갑질 횡포에 대한 증언과 자백이 나와야 한다. 생물학적 성별을 떠나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여성들과 얼마든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감하는 그 지점을 찾아내는 것은 남성들의 몫이다. 위력에 의한 모욕에 숨죽일 수밖에 없는, 영혼이 죽어 가는 모습들이 얼마나 많은가. →미투 이후 남성들의 젠더 감수성도 발전하고 있지 않나. -그간 남성들이 많이 놀랐을 거라고 생각한다. 강의를 하면서 여성이 겪는 폭력의 현실을 얼마나 몰랐는지 고백하는 남학생들도 많이 만났다. 밤에 택시 타고 들어갈 때 여성이 “잘 들어갔느냐”고 안부 문자를 보내면 남성은 이를 호감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이 문자는 위험 사회에 노출된 여성들의 일상의 언어이다. 이런 현실을 남성들이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는 과거 보수 정권에 비해 젠더 감수성이 진일보한 측면이 있지 않나. -현 정부는 ‘386 진보 남성’의 한계에 갇혀 있다. 보수의 한계와는 또 다르다. 진보 쪽 남성들은 자신이 다른 남성보다 낫고 매력적이라고 착각하며 여성들이 모든 것에 동의했다고 말하고 싶어 한다. 보수 남성들이 ‘왕’처럼 군림했다면 진보 남성들은 ‘왕자병’에 걸린 것 같다. 보수는 여성의 입을 막았고 진보는 듣는 척하지만, 결국 ‘너도 동의했잖아’라고 치부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도 페미니스트다”라고 선언했지만, 페미니즘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의 문제이다. 선언만으로는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다. →항소심은 어떻게 예상하나. -항소심이든 대법원이든 이겨야 한다. 1심 재판부는 안희정 편이었다. 검찰이 제기한 모든 문제에 아무것도 답하지 않았다. 대법 판례를 볼 때 폭행, 협박이 없고 김지은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은 사건에도 유죄를 내린 경우가 있다. 이번처럼 끝까지 싸우려는 피해자가 등장했을 때 권력형 성폭력 문제가 진전되어야만 한다. 여기서 이겨야 다른 피해자들도 용기를 낸다. 이창구 사회부장 window2@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권김현영은 누구 1994년 대학에 들어간 이후 줄곧 여성운동을 해 왔다. 대학 총여학생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대학원 졸업 후 이화여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등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자문위원도 맡고 있다. ‘한국 남성을 분석한다’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등 다수의 책과 연구논문을 냈다. 지난 18일 안희정 무죄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열린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집회에 참여했다.
  • 김지우 “남편 레이먼킴 수입, 생각보다 많지 않다”

    김지우 “남편 레이먼킴 수입, 생각보다 많지 않다”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시선을 사로잡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뮤지컬 ‘시카고’. 18년간 대한민국 뮤지컬 정상을 지키며 세상에서 가장 뮤지컬로 자리매김한 ‘시카고’의 새로운 얼굴 배우 김지우가 bnt와 화보 촬영을 함께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는 뉴 시즌 새로운 록시 하트로 활약하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해 나가고 있는 김지우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냈다. 공연 막바지를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록시다운 록시를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에 빠진 그가 가진 아우라는 현장을 압도할 정도라는 후문. 쏟아지는 신작 뮤지컬 속 많은 관객의 박수와 집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이러한 노력 때문이 아닐까. ‘시카고’의 새 주역 록시 지우에게 이번 공연의 관람 포인트 한 가지를 물어봤다. “무대와 의상 전환 없이도 굉장히 화려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극이에요. 그만큼 출연하는 전 배우들의 역량이 대단하단 이야기죠”라며 “주연부터 앙상블 배우 구별 없이 배우들의 매력 하나하나를 잘 찾아보면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라고 답했다. 더불어 “영화 ‘시카고’가 아닌 뮤지컬 ’시카고’의 멋을 알아주시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김지우는 공연을 앞두고 함께하는 멤버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남들보다 미리 연습을 시작했다. “기본이 안 된 몸이라 안무를 소화하기 위해 죽을 만큼 연습했어요”라며 기존 멤버인 최정원과 아이비를 따라가기 위해 연습 속에 살았다고 한다. “함께 합류하게 된 박칼린 선생님과 옷이 다 젖을 정도로 안무 연습을 했어요. 저와 다르게 칼린 선생님은 등장하는 순간부터 포스가 있죠. 그냥 타고나신 것 같아요”라며 부러움과 존경심이 담긴 마음을 전했다. 뮤지컬 ‘시카고’는 캐스팅이 아닌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다고 한다. “캐스팅 중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하게 됐어요”라며 “사실 모든 뮤지컬은 오디션을 안 볼 수가 없는 장르죠. 저 또한 번호표를 달고 들어가 수없이 많은 탈락을 맛본 사람이에요”라고 전했다. 록시 하트를 맡은 김지우에게 오디션 합격 노하우를 물어봤다. “운이 좋았어요. 그리고 헤어와 메이크업, 의상까지 록시와 똑같이 준비하고 갔죠”라며 의상이 큰 한몫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모든 것을 다 갖추니 저 자신도 록시가 됐다고 생각해 뻔뻔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라며 열정적으로 준비한 탓에 오디션 후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기간 록시를 연기하고 있는 아이비와의 더블 캐스팅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첫 연습을 가기 전까지 잠을 설쳤어요. 같은 극 같은 역할인지라 경쟁이 생길 법도 한데, 아이비 언니는 오히려 저를 응원해 주셨죠”라며 아이비를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고 표현했다. 더불어 아이비와 함께 원조 ‘시카고’ 멤버인 배우 최정원에 대해서도 물었다. “정원 선배는 하루도 지쳐 앉아 있질 않아요. 모든 사람과 어울리며 에너지를 주는 분! 시카고의 인간 피로회복제에요. 실제 배우들이 다 누나, 언니 할 정도로 편하게 해주시죠”라며 최정원 덕분에 힘을 얻는다고 한다. 록시 지우만의 독보적인 색깔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더불어 그가 가진 표현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법하다. “작품 속엔 성적인 대사가 많은데 결혼 후 약간은 능청스러워진 면도 있어 편하게 농담처럼 연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라며 이것이 바로 기혼자 록시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만능 재주꾼 김지우는 록시로 변신하기 위한 메이크업도 셀프로 소화한다. “어린 시절부터 활동을 시작했던지라 메이크업이 익숙해요”라며 “사실 저 말고도 대부분의 배우가 셀프 메이크업을 해요”라고 전했다. “심지어 뮤지컬 ‘캣츠’ 배우들 또한 그 어려운 분장을 스스로 해요. 록시 분장은 속눈썹과 립만 있으면 돼죠”라 말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연기를 하며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남자 파트너와의 스킨쉽. 이럴 때 남편의 반응이 궁금했다. “저도 그렇고 저희 남편 또한 이제는 아무렇지 않아 해요. 물론 처음엔 약간은 흔들렸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오히려 주변 분들이 남편을 더욱 걱정해 주시죠”라며 털털한 웃음을 보였다. 오랜 기간 무대 위에서 연기하며 가끔은 브라운관 복귀를 꿈꿀 만도 하다. 하지만 김지우는 “복귀는 하고 싶지만 아직 저에게 어울리는 역을 찾지 못한 것 같아요”라며 자신만의 확고한 캐릭터를 만들고, 그쪽에서 먼저 찾아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고 깊은 생각을 전했다. 뮤지컬 배우로서 열심히 활동 중인 김지우는 집에선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다. 일과 집안일을 동시에 해낸다는 것은 모든 워킹맘의 숙제. “물론 힘들죠. 집안일은 해도 티가 안 나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아이에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라며 나중에 커서 엄마가 될 아이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길 바란다고 한다. 결혼 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는 김지우. 밖에서 아무리 손가락질과 질타를 받아도 아닌 것을 알아주고 믿어주는 가족이 옆에 있어서다. “간혹 몇몇 분들이 남편이 돈을 잘 벌어다 주기 때문에 제가 편한 거라 말하는데, 사실 생각보다 수입이 많진 않아요. 돈을 벌긴 하지만 다시 또 가게로 들어가죠”라며 “저희 남편은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돈을 잘 버는 사람도 아니에요. 그저 시급을 걱정하는 자영업자죠”라고 편견에 관해 설명했다. 그저 전투태세로 밖에서 일하다 집으로 돌아갔을 때 반겨주는 남편과 조건 없이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딸이 있어 행복한 김지우다. 얼마 전 남편 레이먼 킴이 출연 중인 ‘냉장고를 부탁해’를 함께했다. “뮤지컬 홍보 때문에 나가게 됐죠. 저도 처음엔 거절했지만, 끝내 출연을 결심했어요! 결정 후 남편한테 말하니 왜 나오냐며 나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라며 티격태격 부부애를 과시했다. 그래도 남편이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 더욱 잘해줘야겠다는 말을 함께 전했다. 김지우에겐 셰프 남편도 인정한 숨은 요리실력이 있다. “꽃게탕과 통삼겹 간장 조림은 남편도 믿고 먹는 메뉴에요. 저는 주로 생활 요리를 하고, 남편은 손이 많이 가는 특식을 담당하죠”. 아무리 셰프 남편일지라도 집안 요리의 9할은 김지우 담당이라고 한다. 이어서 남편의 요리에 대해 물어봤다. “요리 잘 하는 남편이 해주는 음식도 맛있지만, 저도 가끔은 배달 음식이 먹고 싶을 때가 있어요. 남들이 들으면 배가 불렀다 하겠지만 시켜먹고 싶은 날에 직접 요리를 해주겠다 하면 조금 곤란하죠”라며 맵고 단 프랜차이즈 떡볶이를 좋아한다고 했다. 나중에 아이가 셰프 남편과 결혼을 하겠다 하면 어떨 것 같냐 물으니 “저희 남편처럼 집에서도 요리 잘하는 사람이라면 찬성이에요”라고 슬며시 남편의 칭찬을 꺼냈다. 이어서 앞으로도 부부 동반 프로그램의 출연 여부를 물어보니 “알아봐 주시고 궁금해 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사실 제가 대단한 사람도 아니라 조금은 창피하고 민망해요”라며 솔직한 속마음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물어봤다. “계속 연기를 통해 믿고 보는 배우라는 호칭이 어울릴만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더불어 “김지우 하면 떠오르는 역할 하나가 생겼으면 좋겠어요”라며 “이렇게 영광스러운 일을 만들기 위해 오디션도 준비도 열심히 하고 연기에 혼신의 열정을 쏟을 거예요”라고 마지막 포부를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장미 “‘하트시그널2’ 출연 이후 항상 꾸며야 한다는 부담감 있어”

    김장미 “‘하트시그널2’ 출연 이후 항상 꾸며야 한다는 부담감 있어”

    ‘하트시그널 시즌2’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스타일리스트 김장미의 화보가 공개돼 화제다. 김장미는 최근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뷰티텐’과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화보 속 김장미는 화려한 패턴의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의자에 앉아 있다. 그는 도도한 눈빛과 표정으로 그동안 방송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또 다른 사진에선 턱을 괸 채 카메라를 응시하거나 비가 내린 창문을 배경으로 책상에 걸터앉아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다양한 매력을 드러냈다. 촬영에 이은 인터뷰에서 김장미는 방송 출연 후 달라진 자신과 환경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알아볼 때 가장 신기하다”며 “남을 꾸미는 게 일이니까 평소에 나 자신을 꾸미고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특별한 날이 아닌 이상 편한 차림으로 다녔는데 이제는 많은 사람이 알아보니까 항상 꾸며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방송 출연에 대해서는 “여러 곳에서 요청을 받지만 나는 일반인이고 본업이 있는데 계속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방송이 재밌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지만 관심이 많아질수록 나만의 색깔을 잃어버릴까 봐 두렵다. 만약 나가게 된다면 내 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자신의 독자 브랜드를 준비 중인 그는 “주변에선 지금처럼 관심받을 때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브랜드를 만드는 건 유명해지기 전부터 계획했던 일”이라며 “작게 시작해 내 능력으로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신중하게 준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장미의 화보와 인터뷰는 오는 25일 발행되는 ‘뷰티텐’ 8월 호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뷰티텐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책에는 모바일서 얻을 수 없는 통찰력이 있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책에는 모바일서 얻을 수 없는 통찰력이 있죠”

    모바일 시대, 강동권 이학사 대표가 말하는 ‘책 읽는 이유’ “아무리 디지털시대, 모바일시대라고 해도 인간이 책을 필요로 하는 이상, 출판은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모바일을 넘어서는 깊은 지식과 통찰력, 새로운 해석과 비판적 사유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야 삶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집니다.”두꺼운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주로 출판하는 이학사의 강동권(59) 대표는 “책에는 질감과 형태, 편의성과 사용성 등과 같은 독특한 물성뿐만 아니라 읽는 재미와 느낌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이런 강조와는 달리 출판업계는 단군 이래 최악의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출판업계, 적어도 책은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변화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단순한 지식이나 사실은 책에서 찾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됐다”며 “책의 역할이나 효용이 달라졌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출판 영역을 잠식하지만 그도 한때는 마이다스동아일보(현재의 동아닷컴)과 싸이월드에서 6년간 이사를 지냈다.16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의 주택가에 위치한 그의 출판사인 이학사를 찾아갔다. 몇 개월 전에는 안국동에서 만났지만 지난 4월에 연건동으로 옮겼다. 그는 안국동에서 20년간 출판사를 운영했다. 새 출판사로 찾아가는 골목길 앞 담벼락엔 ‘길 막힘’이란 경고문이 있어 되돌아 나갔다. 몇 번 헤맨 끝에 경고문을 넘어서 들어가니 가정집 같은 건물에 ‘이학사’ 문패를 만났다. 북촌이 관광지로 뜨는 바람에 임대료가 올라 이사를 했다. 출판사 면적도 거의 절반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보유한 책을 많이 기증도 했지만 1만 5000여권을 폐기처분했단다. 이학사의 이런 상황이 우리 출판업계의 현주소를 상징하듯 다가왔다. 강 대표의 사무실 한쪽 벽에는 이미 출판한 책이, 다른 쪽 벽에는 번역하고자 하는 원서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 그동안 출판한 책 제목을 보면 상당히 어렵다. 책을 선정하는 기준은.☞ 철학, 종교학, 미학 책을 가장 많이 냈습니다. 이런 분야가 인간의 삶과 문화, 학문에서 가장 근원적이고 바탕을 이루기 때문에 이쪽을 천착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왜, 이리 어려운 책을 내느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지요. 우리나라의 지성계와 인문사회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누군가가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굳이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는 건 아니지만. (최근에 낸 책을 보면 ‘메타 정치론’ ‘아우라의 진화’ ‘정신과학의 철학’ ‘비미학’ 등으로 그의 출판 성향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비전공자나 일반 독자 처지에서는 어렵게 보이겠지만 일정 수준에 도달한 작품들을 고릅니다. 이런 경향은 번역하는 여러 선생님과 제가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겠지요.●“어려운 책도 누군가 꼭 할 일···새로운 통찰력 기준” 출판할 책을 고르는 특별한 기준은 없습니다. 해당 분야에서 고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거나 새로운 통찰과 해석, 비판적 사유를 담은 책을 내려고 합니다. 남이 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내용의 책은 피합니다. 그리고 우리 출판사가 어려운 책만 낸 것은 아니고 쉬운 책도 제법 냈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베스트셀러 내지 스테디셀러, 어떤 게 있나요.☞ 베스트셀러라고 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스테디하게 나간 책들은 좀 있습니다. ‘철학, 삶을 만나다’(강신주), ‘정의론’(존 롤즈), ‘제국’(네그리, 하트), ‘처음 읽는 헌법’(조유진) 등이 그런 책들입니다. 처음 읽는 헌법이 꾸준하게 나가지만 요새는 워낙 책이 안 나가서 스테디셀러라고 할 만한 책도 드물어집니다. ●“제국, 세계종교사상사···우리 지성사에 큰 울림 남겨” 특히 ‘제국’과 ‘세계종교사상사’(전 3권) 출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국은 우리 지성계에 굉장한 울림을 주면서 출판사의 이름을 크게 알린 책입니다. 근대 자본주의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사건과 현상을 횡단하면서 맥도널드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현대의 초국적 기업까지 조명했던 책입니다. 세계종교사상사는 20세기 최고의 종교학자 엘리아데(1907~1986)가 종교 사상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다룬 현대의 고전인데요, 우리 같은 작은 출판사가 7년 노력 끝에 2100쪽이 넘는 대작을 제대로 소개한 것이지요. 이것들은 올해의 출판인상(2014년)과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2006년)을 안겨줬습니다. - 출판하는데 가장 큰 애로점은.☞ 출판인 누구나 그렇겠지만 좋은 책을 냈는데 판매가 받쳐주지 않을 때 힘듭니다. 요새 흔히 출판을 문화산업이라고 합니다만 방점을 어디에 찍느냐 - 문화에 찍느냐, 산업에 찍느냐 - 에 따라 책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잖아요. 우리 출판사는 아무래도 문화를 강조하다보니 판매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주로 전문적이고 두꺼운 책을 내다보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판매가 따라주지 않으면 실망을 많이 하지요. 그런 책으로 ‘낯익은 시 낯설게 읽기’, ‘요가(엘리아데) ‘ 법이론’(임마누엘 칸트) 등이 기억납니다. - 과거 싸이월드 이사도 지내셨는데, 오프라인의 대명사 격인 책 출판을 하는 이유는.☞ 저는 책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책 내는 일을 하고 있고, 제가 좋아하는 일이고, 잘할 수 있는 일이며 또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 여전히 이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30대 중반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백수 생활을 좀 했습니다. 그때 회사를 다시 다니기는 싫고, 뭔가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출판의 ‘출’자도 모르고 덜컥 창업했지요. 그러다 제게 ‘꼭 나와달라’는 회사가 있어 낮에는 회사에 다니고 밤에는 출판사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제게 출판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일, 그래서 열린 세계, 다양하게 해석 가능한 세계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출판사가 내는 책 한 권이 그 분야의 모든 것에 답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도 안 됩니다. 다만 새로운 인식, 새로운 통찰,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는 한 권의 책을 냄으로써 세계를 읽는 또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던지는 것이지요. 그런 것이 많아질 때 인간은 풍요로워집니다. - 모바일 시대에 책의 의미는 뭘까요.☞ 스마트폰 시대에는 단순 팩트나 지식은 스마트폰이 실시간으로 해결해 줍니다. 모바일에 부정확한 정보도 많지만 몇 번만 검색해 비교하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에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주는 데다 인구까지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판은 더욱 어렵습니다. 옛날엔 ‘10년에 100종을 내면 안 망한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저는 23년간 250여종을 냈습니다. 그래도 어려우니···. ●“책을 낸다는 건 열린 세계, 다양한 세계 만드는 일” 그러나 책에는 깊은 이해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은 ‘본다’고 합니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스캔’하는 것이지요. 반면은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보거나 스캔해서는 비판적 사유, 종합적 통찰을 기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종합적 통찰력을 기르는 최선의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시인 퐁주(1899~1988)가 한 말, ‘인간은 인간의 미래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이 말을 철학자 사르트르(1905~1980)는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가 있다는 것, 인간을 기다리는 티 없는 미래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아마도 이 미래는 인간이 누구의 지배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는 세계, 자신의 존재와 가치, 자유와 평등 그 자체로 사는 세계일 것입니다. 제게 책은 바로 그런 열린 세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세계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것입니다. - 일반 독자들이 여름 휴가철에 읽을 만한 책 소개를 부탁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헌법 개정 논의가 있다가 요즘 좀 조용해졌습니다만 ‘처음 읽는 헌법’(조유진 지음)을 추천합니다. 민주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덕목과 함께 우리 헌법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책입니다. 또 ‘서양철학사’(시르베크, 길리에 지음. 윤형식 옮김) 일독을 권합니다. 애초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대학생을 위한 교재로 만들어졌기에 쉽고 잘 읽힙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최고경영자(CEO) 추천도서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국내에서 나온 다른 철학사 책들과는 달리 명료한 서술, 참신한 접근, 새로운 시각이 특징입니다. 또 스마트폰 시대에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메시지를 어떻게 만들고 관리해야 하는지를 다룬 ‘메시지가 미디어다’(유승찬 지음)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한국어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책과 출판은 산업의 시각이 아니라 정신적 문화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한국어가 중요하지요. 한국인의 삶과 문학, 정신을 규정하는 것이 한국어입니다. 일제시대 한글 사용을 금지한 데서 알 수 있듯이 한국어가 사라지면 한국인의 문화와 정신, 영혼 즉 정체성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런 한국어를 담는 그릇이 책이고, 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출판입니다. ●“한국어와 출판은 문화간접자본···보호책 마련해야” 책과 출판은 도로와 교량 항만 같은 사회간접자본(SOC)과 마찬가지인 ‘문화간접자본(COC)’입니다. 문화간접자본이라는 말은 제가 만든 말인데, 이 토대 위에서 연극 영화 드라마 공연 등 다양한 문화가 발전합니다. SOC에서 경제가 꽃피듯 문화간접자본이 튼튼해야 우리 문화가 풍성해 질 것입니다. 최근 인구가 줄면서 또 앞으로 구조적인 변화에 따라 한국어를 쓰는 인구가 줄어들 것입니다. 한국어의 위기가 오면 한국인의 삶과 문화, 정신을 규정하는 정체성 위가 올 것입니다. 한국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책과 출판을 문화간접자본으로 규정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구정책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당국이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 요즘 주로 하시는 일은. ☞ 이사 뒷정리한다고 두어달 보냈습니다. 우리 출판사는 오래 전부터 주 39시간 근무를 해오고 있습니다. 저는 출근해서 책 보고, 원고 보고 선생님들 만납니다. 출퇴근 지하철과 집에서는 대개 원고를 봅니다. 우리는 편집자 한 명이 책을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원고를 돌아가면서 읽습니다. 1교자와 2교자가 다릅니다. 오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지요. 한 원고를 최소 3명(필자와 편집자 2명)이 보면 오류를 거의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난해한 책은 7교, 8교까지 볼 때도 있습니다. 요즘엔 하버드대 교수를 지냈던 존 롤즈(1921~2002)의 ‘도덕 철학사 강의’를 2교째 보고 있습니다 매월 첫째, 셋째, 다섯째 토요일에는 친구들과 함께 당일치기 백두대간 종주를 합니다. 작년 9월 시작해 상주까지 북진해 왔습니다. 산행할 때 낙오하지 않기 위해서 매일 아침 한시간씩 허벅지와 무릎 근력을 키우는 운동도 합니다. 그리고 대간에 가는 주에는 수요일 이후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기도하는 것 같지요? 둘째 토요일은 청계산 산행 모임에 나갑니다. 한 달이 바쁘게 돌아갑니다. 그리고 조만간 어렵지만 흥미로운 주제인 타자 문제를 다룬 ‘인류학을 넘어서(Beyond Anthropology)’라는 책과 알랭 바디우가 쓴 존재론 책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자 강 대표는 자녀에게 읽히라며 ‘처음 읽는 헌법’과 ‘서양철학사’를 한 권씩 건네주었다. 기자들도 책을 좀 읽고 살아라는 뜻이 담긴 듯해서 받아들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팔로워 2만 명 이하 촬영 금지” LA 벽화 앞 안내문 논란

    “팔로워 2만 명 이하 촬영 금지” LA 벽화 앞 안내문 논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새로 생긴 한 벽화 앞에 팔로워 2만 명 이하인 사람들은 촬영 금지라는 안내문이 내걸려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SNS 사용자들 사이에서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도 유명한 LA 멜로즈 거리에 지난달 25일 등장한 이 벽화 앞에는 하얀 천막이 설치돼 있어 벽화를 직접 볼 수 없으며 그 앞에는 보안 요원까지 서 있다. 그리고 해당 보안 요원 옆에는 안내문 하나가 세워져 있는데 거기에는 '개인 벽화'라는 제목과 함께 '인증된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팔로워 2만 명 이상인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라고 쓰여 있다. 이는 SNS 인지도에 따라 해당 벽화를 볼 수 있거나 볼 수 없는 사람을 정한다는 것. SNS에서 영향력이 없으면 촬영할 수 없다는 이 벽화는 도대체 어떻게 생긴 것일까. 미국 유명 매체 바이스의 저스틴 카피어 기자는 벽화 공개 당일 해당 장소에서 자신이 인증된 영향력 있는 사람임을 보안요원에게 확인해주고 하얀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가 거기서 찍은 사진에는 날개 달린 분홍색 하트와 그 위에 LA의 별칭 ‘천사들의 도시(City of Angels)라는 글자, 그리고 트위터 인증마크가 그려져 있는 것이다.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벽화를 천막으로 가리고 보안요원까지 세워두면 그 앞을 지나는 누구나 신경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SNS 팔로워 수로 사진 촬영 여부를 정하다니 정말 기분 나쁘다”고 맹비난하면서도 SNS를 통해 공개된 벽화를 보고 “센스가 없다”, “별로다”와 같은 싸늘한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 시도는 팔로워를 2만 명 이상 거느린 사람들이나 트위터로부터 인증받은 유명 연예인이나 저널리스트들에게도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이 벽화는 미국 모바일 비디오 앱 고90(Go90)를 통해 공개하는 코미디 쇼 ‘라이크 앤드 서브스크라이브’(Like and Subscribe)를 홍보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네티즌들의 맹비난이 이어지자 ‘라이크 앤드 서브스크라이브’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광고 앞에서 사진 찍는 것이 허용되지 않아 극도로 화가 난 모든 사람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사진=저스틴 카피어/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송다은 “‘하트시그널’ 시그널 하우스 나오는 날 울었다”

    송다은 “‘하트시그널’ 시그널 하우스 나오는 날 울었다”

    ‘하트시그널 시즌2’ 송다은의 몸매가 돋보이는 화보가 추가 공개돼 화제다. 최근 디지털 매거진 지오아미코리아(GIOAMI KOREA)와 함께 한 화보에서 송다은은 걸크러시한 강렬한 스타일과 메이크업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청순하고 여성스런 매력의 이미지였다면 이번 화보에서는 스모키한 메이크업과 중성적인 패션을 통해 섹시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송다은은 화보 촬영 후 인터뷰에서 “‘하트시그널 시즌2’ 때문에 두 번 울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송다은은 “정도 들고, 아쉬움도 들어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시그널 하우스에서 나온 날, 그리고 본 방송이 끝난 날, 울었다. 올 1월에 시그널 하우스에서 나왔는데, 그후 5개월간 출연자들끼리 연락도 하고 방송도 같이 모니터했다. 매주 금요일, 시간되는 사람들끼리 모이곤 했다. ‘우리 이제 뭐하지? 다음주 금요일도 만나야 하는 거 아냐’하는 말들이 오갔다. 긴 대장정이 끝나서 시원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털어놨다. ‘하트시그널 시즌2’를 통해 가장 친해진 출연자에 대해 묻자 “임현주다. 집이 가깝다. 차로 10분 정도 거리여서 자주 본다”고 말하며 웃었다. 송다은은 심리를 분석하는 가장 정확했던 시그널 판정단으로 양재웅을 꼽았다. 송다은은 “아무래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보니까 심리 분석도 매우 과학적이었고 실제와 가까워서 저뿐 아니라 모든 출연자들이 화들짝 놀랐다. 스튜디오 분들은 편집본만 보기 때문에 시그널 하우스 안의 모든 걸 볼 수가 없지 않나, 근데 양박사님은 출연자들의 심리를 거의 다 맞히셨다. ‘이거 작가분들이 알려주신 거 아닌가’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각 출연자의 성격이나 행동 패턴을 잘 분석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다은의 화보 메이킹 및 풀버전 인터뷰 영상은 지오아미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및 네이버TV,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 제공=지오아미코리아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오 루시!’

    [지금, 이 영화] ‘오 루시!’

    ‘오 루시!’를 잘 감상하기 위해서는 현대 일본인들의 마음 상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에 관해서는 여러 접근법이 있겠지만, 나는 심리학자 가와이 하야오의 분석을 추천하고 싶다.이를테면 그는 현대 일본인들에게 만연한 무기력증을 거론한다. “무기력은 무욕망이다. 무엇에도 흥미가 없고 욕망이 솟지 않는다. ‘성’이라든가 ‘힘’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살아가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할 정도다. 자살을 하지 않는 것은 그조차 번거롭기 때문이라고까지 말한다. 무슨 일에 대해서건 ‘별로’라는 것이 그들의 반응이다. 근원적인 것으로 생각되었던 ‘욕망’이 없어지는 현상은 현대 일본 사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일종의 병리 현상이다.”(‘일본인의 심성과 일본 문화’ 중에서) 영화의 오프닝 장면은 이에 대한 적확한 예시다. 출근 시간 직장인들이 승강장에서 전철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들은 전부 하얀 마스크를 쓴 채 침묵하고 있다. 표정과 소리가 사라진, 마치 표백된 공간에 놓인 것 같은 사람들. 그곳의 적막을 깨뜨린 건 한 사내다. 그는 주인공 세쓰코(데라지마 시노부)를 스치면서 말한다. “잘 있어.” 그러고 나서 남자는 승강장에 진입하는 전철로 뛰어든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그의 자살에 반응하는, 세쓰코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태도다. 이들은 남의 죽음에 놀랍도록 무신경하다. 문제 삼는 것은 전철이 지연돼 출근이 늦어진다는 사실뿐이다.이는 비정함만으로 해명되지 않는다. 가와이 하야오의 말대로 이것은 타인의 삶은 물론이고 본인의 삶에서조차 의욕을 갖지 못하는 ‘무기력―무욕망의 병리 현상’ 탓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세쓰코가 쓰레기집에 사는 이유도 납득이 된다. 그녀는 자신의 생활을 방기한다. 이럴 때 해결의 키워드는 간명해진다. ‘소진된 욕망에 어떻게 다시 불을 지피느냐’이다. 세쓰코의 경우는 영어강사 존(조시 하트넷)과의 짧은 만남이 계기가 된다. 그 덕분에 그녀는 새로운 캐릭터로 변할 수 있었다. 욕망이 결여된 검은 머리 세쓰코에서, 욕망으로 충만한 노란 (가발) 머리 루시가 된 것이다. 그런데 존을 향한 사랑이 그녀를 마냥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루시가 돼 자기 욕망에 충실하면 충실할수록, 세쓰코 주변에 상처받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떠나버린 존을 찾아 미국까지 건너가게 한 엄청난 욕망은 결국 그녀도 망가뜨리고 만다. 분명 무욕망보다는 욕망을 가진 편이 낫다. 그러나 욕망을 좇는 동안 그것이 과연 어디로 뻗어나가는가 하는, 욕망의 방향성 역시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삐뚤어졌다면 내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나를 지켜내야 할 테다. 진짜 욕망을 자각하고 실현하는 데는 많은 연습이 요구된다. 이 명제가 꼭 현대 일본 사회에만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대 한국 사회의 상황도 날로 비슷해지고 있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미스 함무라비’ 이엘리야-류덕환, 밀당 케미 ‘비하인드컷도 셀렘♥’

    ‘미스 함무라비’ 이엘리야-류덕환, 밀당 케미 ‘비하인드컷도 셀렘♥’

    ‘미스 함무라비’ 류덕환과 이엘리야의 밀당 케미가 법원 로맨스의 한 축을 담당하며 시청자의 설렘을 자극한다.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연출 곽정환, 극본 문유석, 제작 스튜디오앤뉴) 측은 22일 심쿵 메이커로 등극한 류덕환과 이엘리야의 미공개 비하인드 컷을 공개해 설렘지수를 높이고 있다. ‘미스 함무라비’는 사람 냄새나는 재판과 함께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법원 안의 사람들도 생생하게 그리며 보다 다층적인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걸어 다니는 안테나’ 정보왕(류덕환 분)과 알파고급 업무능력을 가진 미스터리 속기실무관 이도연(이엘리야 분)은 통통 튀는 개성과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더불어, 법원을 휘젓는 오지라퍼 정보왕과 베일에 싸인 철벽미녀 이도연은 달라도 너무 다르지만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설렘을 증폭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정도커플’의 사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묘한 밀당 로맨스로 재미를 더하고 있는 류덕환과 이엘리야의 꽃미소 만발한 촬영 비하인드 컷이 담겨있다. 카메라를 향해 손 하트를 날리는 해맑은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광대 미소를 자아낸다. 극중 능청스러운 정보왕의 모습 대신 소년 같은 수줍은 미소로 청량 매력을 뽐내는 류덕환과 다정한 반달 눈웃음으로 상큼한 매력을 발산하는 이엘리야의 꽁냥케미가 달달함을 더한다. 특히, 방송에서 아직 나오지 않은 미공개 장면의 비하인드까지 함께 공개돼 앞으로 펼쳐질 로맨스의 향방에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동안 정보왕과 이도연은 썸 아닌 썸으로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저격해왔다. 안테나를 아무리 세워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이도연에게 멈출 수 없는 끌림을 느끼는 정보왕과 무심한 듯 시크하게 의미심장한 관심을 내뱉는 이도연의 텐션은 박차오름(고아라 분), 임바른(김명수 분)의 풋풋 로맨스와는 또 다른 색으로 호기심을 자극해왔다. 지난 9회 방송에서 이도연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정보왕의 모습이 그려지며 직진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정보왕의 고백 후 ‘정도커플’의 로맨스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됐다. ‘미스 함무라비’ 제작진 역시 “미스터리한 이도연을 향한 정보왕의 꾸밈없는 직진로맨스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을 접한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밀당 로맨스 깨알 재미 인정”,“이제 밀당은 끝, 로맨스 시작인가요”,“현실케미도 잘 어울리는 듯”,“이엘리야 진짜 걸크러쉬 볼 때마다 심쿵”,“정보왕 직진 고백 넘나 설렜음”,“법원 휘젓는 류덕환 너무 귀여워”,“이 커플 전 찬성입니다”라며 두 사람의 케미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내부 고발자 부당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이 펼쳐질 ‘미스 함무라비’ 10회는 25일 월요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트시그널 시즌2’ 송다은, 촬영 중인 모습 포착 ‘진지한 눈빛’

    ‘하트시그널 시즌2’ 송다은, 촬영 중인 모습 포착 ‘진지한 눈빛’

    ‘하트시그널 시즌2’ 송다은이 출연하는 웹드라마 ‘설레는 직딩청춘, 현대건썰’ 스틸이 공개돼 화제다. 12일 송다은 소속사 이안이엔티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웹드라마 ‘설레는 직딩청춘, 현대건썰’ 속 청순미 가득한 송다은의 스틸을 공개했다. 싱그러운 미소를 뽐내는 모습과 함께 진지하게 촬영에 임하는 송다은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총 4편으로 구성된 웹드라마 ‘설레는 직딩청춘, 현대건썰’은 11일부터 현대건설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사진제공=이안이엔티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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