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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 스캔들 불똥’ 獨 기민당으로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67)의 비자금 스캔들이 기민당 전체로 확산되면서독일 정치권의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3일 독일 검찰의 콜 전 총리에 대한 비자금 불법모금 혐의 공식 수사가 시작된데 이어 볼프강 쇼이블레 기민당 당수도 불법 자금으로 모은 원내기금을 당조직으로 전용한 혐의로 언론과 집권 여당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슈뢰더 총리의 사민당과 연정 녹색당은 3일 쇼이블레 당수가 지난 97년 기민당-기사당 원내기금 115만 마르크(약 6억9,000만원)를 불법적으로 전용한데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독일 법률은 원내기금의 당자금 전용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비스마르크 이후 최장기 집권 기록 보유자이자 독일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유럽 정치 거장 콜 전총리와 그의 후계자라 할 수 있는 쇼이블레 당수의 스캔들은 장기 집권 여당에서 야당으로 전락,재기를 꿈꾸고 있던 기민당으로선치명적인 타격이다. 지난 98년 슈뢰더 총리에게 패한 콜이 직접 후계자로 지목한 쇼이블레는 2002년 총선 기민당의 기대주.스캔들 발생 초기 콜과거리를 두려고 노력해왔다.또 오는 2월 열리는 쉴레스비히 홀스타인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기대해온 전 국방장관 볼커 뢰체에게도 엄청난 충격. 반면 지난해 6개주 선거에서 연패하는 등 개혁정책과 관련,시련을 겪어 온슈뢰더 총리측은 기대치 않았던 반대급부에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TV로 즐기는 오페라·콘서트

    평소 별 관심없던 사람이라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좋은 공연 한편 보며한해를 마감하는 ‘호사’를 누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볼만 하다.하지만 부부동반 표값만 10만원에 이르는 현실앞에서 쉽사리 포기하게 된다. 그런 이들이라면 공중파와 케이블이 제공하는 연말연시 공연프로 차림에 눈돌려 보는것도 나쁘지 않다.평소 문화프로를 홀대해온 TV들이 구색갖추기로나마 어느때보다 풍성한 메뉴를 내놓는 때이기 때문이다. ‘예술의 광장’ 등으로 이것저것 문화 맛보기에 열심을 내온 EBS를 통해 모차르트 오페라를 구경할수 있다.EBS는 25일 ‘마술피리’(오후 7시35분),내년 1일 ‘피가로의 결혼’(밤 9시10분) 등 모차르트 오페라 시리즈를 내보낸다.모차르트 오페라는 공연현장에서도 푸치니나 베르디에 밀려 흔치 않았던게 사실.‘마술피리’는 볼프강 자발리쉬가 뮌헨의 바이에른 주립 오페라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83년 실황으로 쿠르트 몰,볼프강 브렌델,에디타 그루베로바,루치아 폽 등이 출연한다.‘피가로의 결혼’은 칼 뵘이 지휘한 76년 실황으로 헤르만 프레이,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키리 테 카나와,미렐라 프레니등이 출연한다.두 작품 모두 거장 지휘자와 최고수준 성악가들의 만남인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키메라 버전으로 유명한 ‘밤의 여왕의 아리아’(마술피리)나 ‘나는 제일가는 이발사’(피가로의 결혼) 등의 아리아는 오페라 초심자들에게도 친숙할 인기곡. MBC는 26일 오전 2시 성탄특집 ‘문화초대석’을 통해 크리스마스의 영원한레퍼토리인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들려준다.서울시향이 연주를 맡은 연합성가대 공연.좀 가벼운 마음으로 세밑을 추스리고 싶다면 25일 오후7시30분 예술·영화TV로 생중계될 ‘조이 오브 크리스마스’에 채널을 맞춰도 좋다.바리톤 김동규,뮤지컬 배우 남경주·이태원,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등의 연주와 노래를 감상할수 있다. KBS-1TV는 ‘국민가수’ 두명의 공연실황을 나란히 녹화방송한다.‘이미자노래 40년’(24일 밤 10시),‘조용필 밀레니엄 콘서트’(25일 밤 10시40분)는 어느덧 한국 가요계 산증인이 돼버린 이들이 2000년 진입을 앞두고 가요인생 중간결산삼아 마련했던 콘서트 무대를 안방극장에 옮겼다.SBS는 ‘밀레니엄 재즈 콘서트’(25일 오전 1시20분)를 마련,90년대 부쩍 늘어난 재즈팬들을 유혹한다. [손정숙기자]
  • [베를린 장벽 붕괴10돌] (상) 현지르포

    1989년 11월9일,동서 냉전 이데올로기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올해로 10년.인류를 동서로 분열시켰던 이념의 장벽을 허물어트리고 통일을 이룩했던 독일은 베를린으로 새 수도를 옮기는 등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있다.진정한 ‘이데올로기의 종언(終焉)’은 왔는가.베를린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아 그 해답을 모색해본다. [베를린 남정호 김규환 특파원] ‘게르마니아 여신’이 탄 사륜마차를 머리에 얹고 있는 통일 독일 수도 베를린의 부란덴부르크문.동·서베를린을 가르는 장벽이 통과해 동서 냉전 대결의 결전장으로 상징되던 곳이다. 그러나 오늘의 부란덴부르크문 주변에서는 과거 가슴아픈 이념장벽의 흔적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부란덴부르크문 앞의 넓은 도로에 ‘베를린 장벽 1961∼1989’라는 조그마하지만 선명한 글씨로 새겨져 있어 베를린 장벽이 통과했다는 의미만 되새겨주고 있을 뿐이다.장벽붕괴 10년,통일 9년을 맞은 통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는 뉴밀레니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로 이전의모습이 크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부란덴부르크문과 지척에 있는 옛 제국의회 건물이 새단장을 하고 손님을맞고 있고,지난 9월 문을 연 독일 연방 의회의사당 일대 곳곳에는 21세기 도약을 상징하는 공사들이 진행중이어서 부산하다.의회의사당과 대통령 및 총리 관저,의원회관 건물은 거대한 기중기들이 빼곡히 들어서 ‘21세기를 주도하는 독일’임을 알려주는 공사를 독려하고 있다. 부란덴부르크문 주위의 변화하는 모습이 장벽붕괴 10년,독일 통일 9년이라는 세월이 베를린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는 대변하고 있는 셈이다. 이곳에서 만난 콘라드 엘리자베스씨(여·34)는 “통일 그 자체가 좋다”며“아직까지 헬무트 콜 전총리가 천명한 ‘꽃피는 독일’은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독일 전체 국민들에게 이익이 됐다”고 전한다. 외형적인 변화 못지 않게 통일 독일의 변화의 바람은 옛 동독주민들의 소득수준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98년 독일의 국민총생산(GDP)은 3조8,000억마르크(약2,470조원).1인당 GDP가 4만6,400마르크(약3,016만원)이다.89년 옛동독 지역의 1인당 GDP가 1만8,700마르크(약1,22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통일 후 8년만에 소득이 2.5배나 늘어났다.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10년만에 동독 지역과 서독 지역이 소비생활 측면에서는 어느정도 평준화를 이뤘다.옛 동독지역은 서독지역과 비슷하게 가구의 71%가 승용차를 갖고 있고 가전제품은 서독지역을 능가할 정도이다. 그러나 통일 독일에는 긍정적 효과 뒤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동독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지난 8년동안 모두 1조5,600억마르크(약1,000조원)의 막대한 통일비용을 쏟아붓는 바람에 독일정부는 늘어나는 부채로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이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98년 2.8%에서 올해에는 1.7%로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실업문제도 골칫거리다.실업률은 평균 11%.옛 서독지역의 실업률이 9.4%인데 비해 옛 동독의 실업률은 2배 가까이나 되는 18.2%에 이른다. 이곳에서 만난 옛 동독 주민 홀거 오펄러씨(45)는 “통일 전보다 수입은 많지만 방세 등 지출이 많아사는 수준은 비슷하다”며 “그나마 직업이 있어나은 편이지만 실직한 친구들은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그러나 엘리자베스씨는 “통일의 아픔이 있다해도 분단의 아픔에 비하면 견딜만한 것”이라고덧붙였다. khkim@* 베를린 장벽이란 나치 정권시절 수도인 인구 450만명의 베를린은 2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인구가 절반 수준인 280만명으로 줄어들었고 소련군 점령지역의 한가운데 외로이 떠있는 섬이 됐다.연합국측은 베를린이 독일제국의 수도라는 중요성을 감안해 특수 점령지역으로 간주,2개 지역으로 쪼개 서베를린은 미국·영국·프랑스가,동베를린은 소련이 각각 점령 통치했다. 그러나 시장경제체제의 서독과는 달리 동독에서는 정권이 수립된 49년 이후부터 경제사정이 급속히 악화됐다.산업 국유화 및 계획경제 체제의 비효율성,지식계층의 서베를린 탈출로 경제발전의 활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동독당국은 경찰력을 동원,탈출사태를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실패했다. 이 기간동안 매년 20만명 이상의 동독인들이 탈출하는 등 61년까지모두 270만명의 동독인들이 서독으로 넘어왔다. 탈출사태가 심각해지자 동독 당국은 경찰력으로 막는데 한계를 느껴 61년 8월13일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사이에 장벽을 쌓고 철조망을 쳤으며,지뢰를 묻었다.이때 베를린 중심부와 외곽에 총155㎞의 장벽이 만들어진 게 베를린 장벽이다. 이후 철조망과 장벽을 넘어 탈출하려다가 총에 맞거나 지뢰가 터져 죽은 동독인은 모두 250명으로 공식 발표됐으나 실제로는 95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허물어진 옛 장벽' 행진 [베를린 남정호 김규환 특파원]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아 베를린시는 지난 3일부터 ‘베를린 장벽붕괴 10주년 기념주간’으로 지정,대대적인 기념행사를 펼치고 있다.5일부터 10일까지 유럽 24개국의 젊은이들이 참가하는 ‘젊은이들의 유럽 축제’를 개최,43㎞에 이르는 베를린 옛 장벽을 행진하는 한편통일독일의 상징인 부란덴부르크문에서 다채로운 공연 행사도 펼친다. 특히 베를린시는 베를린 장벽붕괴 당시 동서냉전 양진영의 거두들인 조지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헬무트 콜 전 서독 총리,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대통령이 참석,기념식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이를 위해 베를린시는 8일 시청에서 베를린 장벽붕괴에 영향력을 발휘한 부시 전 미대통령에게베를린 명예 시민증을 수여할 계획이다.이 자리에는 콜 초대 통일독일 총리가 연설하며,고르바초프도 귀빈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베를린 장벽붕괴 당일인 9일 기민당(CDU) 소속의 에버하르트 디프겐 베를린시장의 주재로 베를린시청에서 베를린 장벽붕괴 1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오후 1시30분에서 3시까지 연방하원 의사당(옛 제국의회 의사당)에서 ‘독일연방하원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옛 동독출신 정치인으로 가장 성공한볼프강 티어제 연방하원의장이 개막 연설을 할 계획이다.이어 슈뢰더 독일총리와 콜 전총리,부시,고르바초프 등이 참석,기념연설을 하며 기념 폭죽도 떠뜨릴 예정이다.독일정부가 이처럼 베를린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아 사상유례없이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베를린으로 천도(遷都)를 단행한이후 통일독일의 새로운 위상정립을 위한 자신감의 표시이다.
  • 獨의회 개원 50돌 기념식

    ?베를린 연합?독일 의회는 7일 베를린 제국의회 의사당에서 개원 50주년기념식을 거행했다. 볼프강 티르제 분데스타크(하원)의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인권과 개인의자유가 무비판적이고 맹목적인 복종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괴테 탄생 250돌 기념 ‘…편력시대’ 번역 출간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가 그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괴테시대의 문학’회원들에 의해 공동번역됐다.(민음사·전2권) ‘…편력시대’는 전편격인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와 함께 독일교양소설의 고전으로 꼽힌다.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사회현상을 모티브로,몰락하는 사회의 실상과 몰락을 타개해보려는 인물들을 보여주고 있다. ‘…편력시대’는 괴테 만년의 노작(勞作)이기도 하다.52살이던 1807년에쓰기 시작해 14년 뒤인 1821년에 1판이 완성됐고,곧바로 개정작업에 들어가숨을 거두기 3년전인 1829년에야 최종판이 나왔다. ‘괴테시대의 문학’은 지난 93년부터 괴테읽기에 정진해 온 독회그룹이다. 독문학계의 원로로 부터 갓 박사과정을 마친 소장학자까지 모두 17명으로 구성됐다. 회원들은 5년 가까운 기간 동안 토론을 통해 다소 난해한 이 작품의 번역상오류를 최대한 수정했다. 또 대표필자인 김희숙 동덕여대교수가 마무리하여문체의 일관성을 기했다. 서동철기자
  • 獨프랑크푸르트 탄생250주년 ‘괴테축제’

    [프랑크푸르트 남정호특파원] 독일 최고의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태어난지 28일로서 250주년이 된다. 괴테는 지난 1749년 8월28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다.이를 기념해 도시일대에 세워진 18곳의 노천 무대에서는 560명의 예술가,배우,음악가,가수 등이 괴테에게 경의를 표하는 공연을 하게된다. 이번 250주년 기념 축제는 괴테의 출생시간으로 알려진 “12번의 타종이 울려퍼지는 정오에” 시작돼 저녁때까지 계속된다. 시(詩)낭송,고전음악 연주회와 같은 고상한 프로그램에서부터 말이 끄는 맥주운반 마차를 타고 시내를 가로지르기 등과 같은 대중적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jhn@
  • 獨 ‘홀로코스트 기념관’ 세운다

    독일 의회는 지난 25일 홀로코스트(나치의 유태인 대학살)기념관을 수도 베를린의 한복판에 건립하기로 결정했다.이로써 2차 대전 당시 학살된 600만유태인을 추모하는 기념관 설립에 대한 10년간의 찬반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독일 하원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 314,반대 209,기권 14로 기념관 건립안을통과시키고 미국인 건축가 피터 에이즈만의 설계를 최종 채택했다. 기념관은 독일의 분단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홀로코스트의 장본인 히틀러가 패전 후 자살한 지하벙커,새로 단장한 독일 제국의회(라이히스타크)에 가깝게 위치한다.축구장 2배 크기의 부지에 들어설 기념관은 2,700개의 콘크리트 기둥으로 이뤄지며 지하에는 전시관,멀티미디어 센터 등이 자리잡을 예정이다. 볼프강 티어제 하원의장은 표결 후 “기념관은 희생된 유태인을 위한 것이아니라 독일을 위한 것”이라며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갖게 됨으로써 어느누구도 학살의 책임을 부인하거나 학살에 무관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심장부에 부끄러운 역사를 상징하는기념물을 건립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은 지난89년 한 방송기자에 의해 촉발됐다.이후 논쟁은 독일의 대표적지성인 귄터 그라스도 찬성과 반대를 오갈 정도로 치열해졌다. 기념관을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많았다.슈뢰더 총리가 지난해 집권하면서 헬무트 콜 전총리 시절의 설계가 변경되기도 했다.최종 채택된 에이즈만의 설계는 하원 표결 직전까지 신학교수인 리하르트 슈뢰더의 설계와 경합을 벌였다. 약 800만 달러가 소요될 기념관은 홀로코스트 학살장이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해방된지 55주년이 되는 내년 1월 27일 착공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볼트강 라트/’사랑 그 딜레마의역사’

    단테에게 사랑은 내면의 지옥을 지나 천국으로 가는 행복의 사다리였다.그러나 20세기 말의 사랑은 우연히 만난 남녀가 불타는 가슴도 없이 ‘가벼운황홀함’에 탐닉하는‘도구’로 전락했다.그들은 언젠가 헤어지리라는 것을알고 있으며 그리움 때문에 생활이 피해를 입는 일도 없다.사랑은 이처럼 끊임없이 옷을 갈아입으면서 시대에 맞는 전설과 신화를 만들어오고 있다.독일 작가 볼프강 라트는 그의 저서‘사랑 그 딜레마의 역사’(장혜경 옮김)에서인류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을 탐구하고 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현대의 니체·프로이트 등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설명한다.그러나 단순한 사랑의 역사에 머물지 않고 사랑·결혼·성의 문제 등을 통해 그 시대의 사회를 조명한다. (끌리오 1만원) “사랑 그 자체는 고유하고 본질적이다.인생에서 만나기 힘든 ‘보석의 섬광’이다.그러나 사랑은 시대에 따라 그 개념이 다르게 해석돼 왔다.낭만적인 사랑의 역사는 겨우 250년에 지나지 않는다.18세기에 와서야 인간은사랑과 결혼을 함께 묶어 생각했고 한 사람과 일생을 함께하는 행복을 약속받았다”고 라트는 말한다. 고대 그리스의 사랑의 이상은 절제의 미덕이었다.‘자신을 통제하며 주체적으로 사랑하라’는 말이 그 시대의 사랑에 대한 주제어였다.플라톤은 욕망과 절제의 동성애를 가장 이상적이고 자연스런 사랑의 형태라고 말했다.중세의사랑관은 욕망을 억압하면서 방탕을 허용했던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은 18세기 ‘낭만주의 사랑’이라는 감상적 사랑의 시대를 거쳐 19세기에는 ‘상상의 사랑’이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프랑스 작가 플로베르가 쓴 ‘보바리 부인’의 주인공 엠마로 대표되는 이 사랑의 형태는 환상이 현실의 사랑을 대신했다.환상의 사랑을 맛보기 위해 현실의 애인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었다.20세기 초에는 고조된 분위기와 순간의 쾌락이 물결쳤다.베데킨트의 ‘봄의 깨어남’에서는 족쇄에서 풀려난 사춘기의 성이 무대위로 올랐다.고삐에서 풀려난 사랑은 날개를 활짝 펼쳤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카뮈는 ‘이방인’에서 늙은살라모노와 그가 키우는개와의 절망적인 의존관계를 그리며 그 시대 사랑이 안고 있던 내면의 고독과 쓸쓸함을 비유했다.20세기에는 눈부신 진보가 있었으나 사랑만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했다.사랑의 도취는 열매를 맺지 못했고 환희는삶을 촉진하지 못하고 너무도 빨리 식어버렸다.토마스 만,헤밍웨이,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은 20세기 식어버린 열정을 대변한다.“현대인들은 사랑을 하고 있어도 고독하다고 느낀다.권태와 둔감,무감각,타인과의 충동적인 섹스로감정을 회복하는 기쁨만이 만연하고 있다.섹스를 즐기고 파트너를 바꾸고 영원한 사랑이라는 ‘유치한 신화’를 지워버릴 수 있게 됐다”고 바트는 말한다.그러나 사랑은 문화와 문명을 낳은 원동력이었다고 그는 강조한다.그러한 사랑 속에는 풀리지 않는 딜레마가 있다.“성적이든 정신적이든 사랑은 보다 많은 것을 원하며 항상 갈증에 애태운다.”이창순기자 cslee@
  • 伊 체임버 오케스트라 내한/부산·대구·서울 순회연주회

    18세기 바로크음악에 대한 섬세한 연주로 유명한 이탈리안 챔버 오케스트라가 지난 96년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이탈리안 챔버 오케스트라는 문화예술 케이블TV채널 A&C코오롱의 초청으로 11월6일 내한해 7일 오후 6시 부산 KBS홀,8일 오후 5시 대구 대덕 문화의 전당,1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차례로 공연을 갖는다. 엄격한 곡 해석으로 정평이 있는 아고스티노 오리지오가 지휘하는 이 오케스트라는 소규모 편성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음악성을 구사한다는 평.이번 공연에서는 피에트로 안토니오 로카텔리의 ‘극장용 서곡’,안토니오 비발디의 ‘협주곡 a단조’,토마소 알비노니의 ‘합주협주곡 b단조’,루이지 보케리니의 ‘우아한 모음곡’,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9번’,아지오 코르기의 ‘도도 모음곡’을 들려준다.(02)3660­3722
  • 獨 슈뢰더내각 공식 출범/좌파성향 유럽통합 새 외교정책 시사

    ◎티어제 동독 출신 첫 하원의장에 선출 【베를린=南玎鎬 특파원】 독일의 새 정부가 27일 공식 출범했다.사민당(SPD)과 녹색당은 이날 하원(분데스탁)에서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를 총리로 선출했다. 16년 16일간 집권한 정치 거목 헬무트 콜 총리의 퇴장과 동시에 이루어진 슈뢰더 총리 시대의 시작은 유럽내 보수주의가 사라짐을 예고하는 것이고 유럽통합의 진로에 좌파 성향이 지배할 것임을 시사한다. 또 유럽 통합에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경제력에 걸맞은 위상 재정립을 추구해온 독일은 신정부 출범에 때맞춰 거리낌없는 외교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전후 세대인 슈뢰더는 당초 예측대로 최근에 있었던 프랑스의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 초대를 거부해 새로운 대외정책이 뒤따를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한편 하원은 이날 볼프강 티어제 사민당 부총재(55)를 동독 출신으론 처음으로 신임 하원의장에 선출했다.8년간의 통합노력에도 심리적 골을 남겨두고 있는 동서독 통일의 완결 작업에 슈뢰더 정부가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둘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獨 기민당 차기당수 후보/쇼이블레 단독 지명

    【본 AFP 연합】 독일 기민당(CDU)은 6일 당 지도부회의를 열고 헬무트 콜 총리 후임 당수후보에 볼프강 쇼이블레(56) 기민­기사당(CSU) 연합 원내의장을 단독지명했다. 쇼이블레는 이에 따라 다음달 7일 전당대회에서 차기당수로 공식선출될 예정이다.
  • 콜 ‘관록’對 슈뢰더 ‘바람’/獨 총선 D­1

    ◎2∼5%P차 박빙의 대결 콜 승리땐 “최장수 집권”/슈뢰더 세대교체론 변수 대연정 가능성 주목 【베를린=南玎鎬 특파원】 21세기 유럽 통합 시대의 주역을 결정하는 역사적인 독일 총선이 27일 실시된다. 656명의 분데스타크(연방하원)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내년 1월의 유럽통화동맹(EMU) 출범 등 유럽 통합을 목전에 둔 시점에 치러지고 있어 유럽, 나아가 세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독일 통일이 이뤄지고 유럽 통합의 기초를 닦은 집권 16년의 헬무트 콜 총리(68)가 최장기 집권 총리로 기록될지,아니면 전후(戰後)세대 대표주자 게 하르트 슈뢰더 후보(54)가 세계 정치사에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킬지가 주목거리다. 콜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연임하면 철혈 재상 오토 본 비스마르크의 집권기간 19년(1871∼1890)을 뛰어넘는다.슈뢰더 역시 전후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룩한 영웅 대접을 받는 동시에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전후세대 세계 지도자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또 다른 관심사는 기민(CDU)·기사(CSU)·사민당(SPD)이 참여하는 대(大)연정의 가능성.유세 초반 10%포인트 이상 앞서 나가던 사민당의 인기는 막바지에 이르러 41∼42%대의 지지율로 콜 총리의 기민­기사당 연합보다 2∼5%포인트 앞서는 박빙의 차를 보이고 있다. 또 사민당과의 연정으로 캐스팅 보트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던 녹색당의 지지율이 급속히 하락하면서 구 동독 공산당의 민사당(PDS)이 약진하고 있어 3대 정당 가운데 어느 당도 과반수 확보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만약 대연정이 구성될 경우 콜 총리는 정계를 은퇴할 것으로 베를린 정가는 관측한다.대연정에선 슈뢰더 사민당 총리후보가 총리를 맡고 콜측에선 볼프강 쇼이블레 기민­기사당 연합 원내의장이나 폴커 뤼에 국방장관이 부총리 겸 외무장관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 행장 2명·감사 전원 교체/조흥 등 4개銀 임원 선임 임시주총

    ◎조흥은행장 魏聖復씨/강원은행장 閔昌基씨 조흥 외환 강원 충북 등 조건부 승인을 받은 4개 은행은 20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행장 2명과 감사 전원을 교체하는 등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조흥은행은 이날 魏聖復 행장대행과 金在亨 한미리스 감사를 각각 신임 행장과 감사로 선임하고 LG종금 폴란드 현지법인인 LG페트로뱅크 崔東洙 사장을 상무이사로 위촉했다. 외환은행은 洪世杓 행장이 유임되고 신임감사에는 許高光 한국은행 부장이 선임됐다.또 독일 코메르츠은행의 볼프강 회니히 종합기획부장과 위르겐 레머 전무를 각각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강원은행은 이날 閔昌基 장은투신대표와 金鍾赫 한은부장을 각각 신임행장과 감사로,충북은행은 朴秀一 대동리스 감사를 신임감사로 선임했다. 이들 은행외에 평화은행은 21일 주총에서 金耕宇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을 신임행장으로,朴悳文 한은부장을 감사로 선임한다.행장이 공석중인 주택은행은 오는 29일 주총을 열 예정이며,현재 경영진인선위원회가 행장후보 선임작업을 진행중이다.조흥은행의 나머지 신임 임원은 ▲상무에 李康隆 이사대우 ▲이사에 高英哲 인베스테크코리아 사장,李完 수신업무부장,趙瑗增 종합기획부장 등이다.
  • 쌍용自 대표이사 朴東奎씨

    쌍용자동차는 28일 서울 구로정비사업소에서 정기주총를 갖고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朴東奎 전 대우 루마니아자동차 사장을 선임했다.또 서울 본사를 경기도 평택공장으로 이전키로 하는 한편 국내외 인지도를 고려,현재의 상호를 당분간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이와 함께 鄭銶永 전 검찰총장과 金永錫 전 서울은행장을 사외이사로,독일 벤츠사의 볼프강 비들렙스키 상무 등 4명을 신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 뜨는 슈뢰더 지는 콜 총리/독 선거전 본격 돌입

    ◎콜 총리­“지지율 낮다” 후보교체론 떠올라/슈뢰더­“실업해소” 공약으로 인기 급상승 【파리=김병헌 특파원】 독일 사민당(SPD)이 2일 게하르트 슈뢰더 니더작센주 총리를 연방 총리후보로 공식 지명하면서 독일 여야는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갔다. 슈뢰더 주총리는 후보수락 연설에서 “오는 9월27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녹색당과 함께 연립정권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그는 12.6%에 달하는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노동시간을 유연화하고 직업교육 및 연구개발을 위한 국가지원을 늘리며 공공치안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 슈뢰더의 정책은 온건개혁 이미지인 영국 노동당의 블레어 총리 노선과 비슷해 지금까지는 독일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고 있다.그러나 그의 정책은 구체적 실천계획을 갖추지 못하고 있고 일부 정책들은 모순을 갖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5차 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기민당(CDU)의 콜 총리는 슈뢰더 후보의 이러한 정책적 모순과 아직 검증되지 않은 정책들의 취약점을 파고드는 데 주력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콜 총리는 적­녹(SPD­녹색당) 연정의 정책방향,세제개혁,유럽 통화단일화 등을 선거쟁점화하며 이들 현안에 대한 슈뢰더의 구체적인 입장 천명을 요구하고 있다. 콜 총리는 그러나 낮은 지지율과 당내 후보교체론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CDU내에서는 대중적 인기가 높은 볼프강 쇼이블레 기민/기사연합(CDU/CSU) 원내의장으로 총리후보를 교체해야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그러나 콜 총리는 후보사퇴론을 일축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슈뢰더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하지만 정책의 취약성과 녹색당과의 연정을 우려하는 중도계층 유권자들의 이탈 예상 등으로 슈뢰더가 쉽게 승리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더욱히 콜 총리는 94년 선거에서도 초반 열세를 뒤엎고 승리한 저력을 갖고 있으며 독일통일을 이룩한 그의 지도력도 높이 평가되고 있어 선거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말한다.
  • 콜 독 총리,후계자에 샤오이블레 첫 거명

    【본 AFP 연합】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15일 자신의 후계자로 최측근인 볼프강 샤오이블레(55)를 처음 거명했다. 지난 15년동안 집권해 온 콜 총리는 이날 라이프치히에서 거행됐던 기민당(CDU)전당대회 폐막식에서 Sat­1 TV방송을 통해 “볼프강 샤오이블레가 언젠가 총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Sat­1 방송은 그러나 샤오이블레가 언제 총리직을 인계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콜 총리가 구체적으로 언급치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5선 연임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했던 콜 총리는 그러나 만약 내년 총리에 당선된다 하드라도 4년 임기를 채울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를 남겨놓았었다.
  • ‘동서 고인쇄문화 국제심포지엄’ 29일 개막

    ◎한·독·중 ‘인쇄술 최고’ 논쟁 재연/한­‘직지심체요절’ 가정 앞선 금속활자 입증/독­구텐베르크발명의 우수성·영향력 강조/중­인쇄술 모두 실크로드통해 서구 전파 인쇄술의 기원을 둘러싼 국제적인 첨예한 논쟁이 국내에서 벌어진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유네스코 독일위원회,청주시와 공동으로 오는 29일∼10월2일 서울과 청주에서 마련하는 ‘동서 고인쇄문화 국제심포지엄’이 그것으로 인쇄술과 관련된 동서양의 대표적 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동서양 인쇄술의 특징과 함께 사회문화적 배경과 영향,동서 인쇄술의 기원과 상호영향 등에 관한 다양한 시각과 견해가 표출될 예정이다. 한국측에서는 손보기교수를 비롯,천혜봉·최정호·박성래·한영우·윤병태·박문열 교수가 참여하며 독일에서는 유네스코 독일위원회 사무차장인 볼프강 로이터씨를 단장격으로 마인츠대학 구텐베르그 연구소장인 스테판 퓌셀 교수와 독일국립도서관의 요아킴 리어스 박사가 각각 구텐베르그 인쇄술의 특징과 서적 보존기술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다.프랑스에서는파리 소르본느대학의 원로석학 앙리 장 마르탱 교수가 극동인쇄사와 비교적 관점에서 유럽인쇄의 역사에 대해 점검하고 리용 인쇄박물관의 앨런 마샬 박사가 20세기 인쇄술의 변화에 대해 발표한다.중국에서는 올봄 한중간 인쇄술의 기원논쟁과 관련해 성전을 선포하겠다는 극언을 한 바 있는 중국 과학사연구소의 반길성 교수,일본에서는 구보타 국제협회의 구보타 테르조 박사,쿠슈 산교대학의 아키히로 기노시타 교수,후지 테크노사의 게이이치 이시가와씨가 참가해 각각 자국의 입장에서 인쇄발달에 관한 논문들을 발표한다. 이번 심포지엄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과연 인쇄술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됐나를 밝히는 부분이다.한국을 비롯해 독일·중국 등 각국이 각각 나름대로 근거를 들어 최고 인쇄술을 입증하려는 분위기에서 얼마만큼 세계적으로 공인될만한 자료와 근거가 제시될지 첨예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그도 그럴것이 한국에서는 현존하는 최고의 인쇄물(목판인쇄물의 석가탑 무구정광다라니경,금속활자 인쇄물의 청주 흥덕사간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 발견된 것을 비롯,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팔만대장경과 규장각에 보존돼 있는 엄청난 양의 고인쇄물이 있다.서양에서는 구텐베르그 인쇄술이 세계최초의 인쇄술로 알려져 있었지만 1972년 유네스코가 개최한 ‘세계도서의 해’ 기념 전시회에서 프랑스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직지심체요절이 출품됨으로써 한국에서는 이미 구텐베르그보다 수세기 앞서 금속활자 인쇄가 실용화되고 있었음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아직까지도 소수 전문가들만 알고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참석자들 가운데 한국측 학자들은 독특한 선비문화가 이룩한 찬란한 인쇄물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독일은 대량인쇄와 그것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야기한 구텐베르그 인쇄술의 기술적 우수성과 인류문화에 끼친 영향을 강조한다.한편 중국은 인쇄술을 그들의 소위 4대발명의 하나로 단정하고 목판인쇄발명­비금속활자발명­금속활자발명의 도식을 내세워 모든 인쇄술이 중국에서 기원하였음과 서구의 인쇄술도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에서전래된 것으로 주장한다.
  • 왜곡된 한·일 역사교과서/민간학자들이 다시 쓴다

    ◎일 학자들 “정부 무성의… 우리가 바로 잡겠다”/9월 국제포럼서 공동집필 등 구체적 논의 일본 문부성과 유네스코 일본위원회가 최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한·일 역사교과서 공동연구 제의를 거부한 가운데 한·일 역사교과서 문제해결과 공동집필을 위해 5개국 학자가 참가하는 국제학술회의 ‘21세기 역사교과서 국제포럼’의 일정 및 참가자들이 확정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 국제포럼을 추진해온 유네스코(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한국위원회와 독일위원회는 오는 9월24·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일본 독일 폴란드 프랑스 등 5개국 역사학자 및 교과서 집필관계자 17명이 참가하는 행사를 치르기로 한 것.한국위원회는 그러나 유네스코 일본위원회측이 “역사교과서 문제는 민간학자들간에 논의되는 것이 낫다”는 이유로 참여를 거부,부득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일본 역사학자 4인을 초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선 이원순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태영 국제교과서연구소장,유재택 한국교육개발원 한국바로알리기팀장,이민호 서울대 명예교수,양호환(서울대 역사교육) 최정호(연세대 신문방송학) 정재정(서울시립대 국사학) 교수,김유경 경북대(사학과) 전임강사 등 8명이 참가하며 일본에선 니시카와 마사오 도쿄대 명예교수와 곤도 다카히로(나고야대) 다부치 이소옹(나라교육대) 토리고에 야수히코(아자부 학원) 교수 등 4명이 참석한다.이와함께 독일에선 게오르그 에케르트재단 연구원인 라이너 리멘쉬나이더,함부르크대 베르너 자세 교수,유네스코 독일위원인 볼프강 로이터씨 등이 참석하고 폴란드에선 바르샤바대 브로지미에르 보로지에 교수,프랑스에선 파리 제3대학 장 그로드 알렝 교수가 자리를 함께 한다. 이들은 독일·폴란드,독일·프랑스간 역사교과서 개선사례 검토와 활용을 통해 한·일 양국의 역사교과서 왜곡내용 개선과 역사적 민족감정 완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며 21세기 새 한·일 협력관계 정립을 위한 유네스코 차원의 초석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선 우선 전후 폴란드·독일,프랑스·독일간 협력활동과 그 여건 및 반향등 역사교과서 개선을 위한 유럽국가간의 협력내용을 강하게 부각시키게 된다.이를 통해 한·일간 협의활동과 문제점을 중심으로 향후 한·일 역사교과서 왜곡사항 개선 및 시정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이번 학술회의는 ‘역사 지리교과서 공동편찬’을 회원국에 권고하고 있는 유네스코 영향아래 유럽의 공동집필 활동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데 비해 아시아에선 일본의 소극적인 태도로 별 성과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독일 유네스코가 이 회의개최를 처음 제의,국내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한국은 한·일 역사교과서 문제해결을 위해 역사교과서 공동집필 문제를 다루는 유일한 국제기구인 유네스코를 국제적 창구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포럼의 성과를 토대로 관련국가도 한·중·일 등으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경제불균형 극복(통독7년 그 이후:하)

    ◎“동독 재건” 생산성 2배로/도시지역 갈등 불씨 임금격차 거의 해소/동·서독출신 통합 경영시스템 연구 활발 베를린에 진출해 있는 컬러 TV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삼성전관 책임자 김인상무는 동·서독 출신 근로자 사이의 갈등을 묻자 지난 93년 공장 인수당시에 있었던 한 사례를 공개했다.『생산1부 부장에 서독출신 전문가를 고용했는데,본인이 힘들어 하고 동독출신 근로자들의 텃세를 배겨내지 못해 결국 동독출신 근로자로 교체했습니다』. 인수후 4년이 지난 지금은 서독인 출신보다 통독전에 과장급에 불과하던 메인 케라는 동독출신을 발탁,부사장으로 승진시킨뒤 전권을 주고 있다고 했다.이제 서독출신 간부는 전문분야인 경리·자금담당 부장등 1∼2명이 전부라고 한다. 이렇게 된 데에는 통독후 동·서독 근로자간의 임금격차 등 독일사회 전반에 걸친 동·서독출신간의 갈등 때문이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요즈음은 베를린시 등 대도시 근로자의 경우 임금격차가 거의 해소돼 갈등이 크게 완화됐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다만 높은 실업률과 지방도시의 경우 동독출신 근로자들의 임금수준이 여전히 서독출신의 70∼80%에 불과해 불만이 남아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16일 동베를린 지역은 건설노동자들의 집단 시위로 도시가 하루 종일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베를린시청 경제부 볼프강 홈멜국장은 이에 대해 『건설공사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과 임금인상,그리고 고용보장을 요구한 시위』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독전 동독인의 노동생산성은 서독인의 30% 수준에 불과했으나 올해 평균 60%로 상승한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기술수준과 노동생산성에 비해 임금이 높은게 문제』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도 생활은 서독인과 똑같기를 원해 통일후 동독지역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금 가운데 25%만이 산업재건에 투자되고,나머지 75%는 소비재 생산에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동독기업의 민영화를 담당하던 신탁관리청의 후신인 자본분배 경영회사(BMGM) 한스 주르겐 알베르트씨는 『동·서간 갈등해소를 위해 새로운 경영모델을 창출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한다.즉 판매와 영업부문은 경험이 풍부한 서독인에게 맡기고 동독인들도 최고경영에 일부 참여하게 하며,동·서독의 젊은이들을 대거 채용,기업의 미래를 이들에게 맡기는 경영시스템을 개발중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노력은 곳곳에서 감지됐다.작센주 경제진흥공사 투자상담역인 켄스만씨는 『60명의 직원 가운데 서독출신은 5∼6명에 이른다』며 『이 지역이 고향인 동독출신들이 애향정신과 자존심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 과거청산과 후유증(통독7년 그 이후:상)

    ◎시장경제 새싹 틔웠다/엄청난 통일비용… 값비싼 자본주의 수업/고실업률 타개위해 외국기업 적극유치 관훈클럽(총무 이성춘)주관 언론인 독일시찰단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통독(통독)7년후 독일의 사회·경제통합 과정과 문제점을 파악하고,우리의 통일정책에 교훈을 얻기위해 베를린 드레스덴 베르폼메른 등 구 동독지역을 방문했다.시찰단은 이 기간동안 시사주간지 디 자이트사 발행인 데오 좀머씨를 비롯한 독일의 통일전문가들과 여러차례 간담회를 갖고 구 동독정부기관 및 산업체 등을 둘러봤다.통독 7년이 지난 구 동독지역의 변화와 후유증,갈등해소처방등을 상·하 두차레로 나눠 게재한다〈편집자주〉 통독(통독)의 상징인 베를린시 브란덴부르크 문을 경계로 한 구(구) 동베를린의 모습은 사뭇 역동적이다.이미 잘 짜여진 서베를린 지역과 달리 도시 곳곳에 신축공사가 한창이다.오는 2000년 베를린시 문화메카를 꿈꾸는 일본의 소니센터,에어리언 보험회사….동베를린에 진출한 삼성전관 김인상무는 이를 두고 『연방정부의 구 동독지역에 대한투자 규모는 엄청나다』고 전한다. 독일 연방정부는 지난 90년 통일이후 동독지역에 대한 투자를 쉼없이 계속하고 있다.심지어 2차대전때 연합군의 폭격으로 부셔진,그러나 동독정부가 이제껏 방치해놓은 문화재 복구사업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베를린 시청 경제부 볼프강 훔멜국장은 『갈수록 그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통계로 보면 분단비용보다 통일비용이 훨씬 많다』고 말한다. 이처럼 7년이 지난 지금도 후유증을 완전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아직도 인적청산이 진행중이며,낙후된 동독경제 재생을 위한 갖가지 투자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동독 국가안전부(STATI)사찰자 신상자료 관리책임자인 요하임 가욱씨는 『지금까지 접수된 총 열람건수는 총 3백40만에 달한다』며 『동독정부의 개인에 대한 비밀사찰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면 무조건 공직에서 퇴임시키고 있다』고 지적,아직도 과거청산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또 연방정부의 꾸준한 투자에도 불구,통독후 동독지역 경제는 빠른 속도로 호전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국영기업의 민영화에 따른 인원감축으로 평균 18%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의료 등 각종 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부담 가중,아직도 잔존해 있는 동·서독인간의 임금격차….실업은 뚜렷한 해소대책 조차 없다고 한다.디 차이트사 발행인 데오 좀머씨는 『완전 통합까지는 앞으로 적어도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방과 각 지방정부가 통독 5년후인 지난 95년 삼성,소니와 같은 외국기업의 동독지역에 대한 저렴한 투자방안을 고안,유치에 발벗고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인 듯 싶다.동독 출신인 작센주 경제진흥공사 볼프강 프리제 국제담당부장 같은이는 『한국기업의 투자상담 건수가 신호제지 등 겨우 2건 밖에 안된다』며 불만을 토로할 정도로 투자유치에 적극적이다. 이처럼 자본주의 체제에 다소 생소했던 동독인들의 적응능력도 향상의 기미가 뚜렷하다.베르폼메른주 농산환경부 헤르만 슈테이츠국장은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서서히 자유민주체제와 시장경제에 대한 장점을 이해하고,적응속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엄청난 통일비용이니,동·서독간 갈등이니,통일을 미리 대비를 못해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고있느니 하면서도 통일독일은 역동적으로 완전 통합의 길을 걷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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