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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볼티모어 흑인 형제, 24년 억울한 옥살이 보상으로 23억원씩

    美 볼티모어 흑인 형제, 24년 억울한 옥살이 보상으로 23억원씩

    억울한 누명을 쓰고 24년 동안 교도소에 수감됐던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흑인 형제들이 190만 달러(약 23억원) 씩을 주 정부로부터 보상 받았다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에릭 시먼스(49)와 케네스 JR 맥퍼슨(48)은 20대 초반이던 1994년 이스트 볼티모어에서 21세 청년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4년을 복역한 뒤 지난해 5월에야 석방됐다. 검찰이 재수사하니 수사관들의 잘못이 숱하게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었다. 둘은 확고한 알리바이가 있었는데도 경찰이 13세 용의자를 겁박해 둘을 범인으로 지목하지 않으면 소년을 살인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압박한 사실, 다른 사건에 수사 실마리를 제공한 정보원을 목격자로 내세워 45m 떨어진 거리의 아파트 3층에서 살해 현장을 목격했다고 거짓 증언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맥퍼슨은 총격이 벌어졌을 때 근처 파티 현장에 있었고, 시먼스는 집의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경찰이 막무가내로 몰아 기소됐고, 24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견뎌냈다. 이들이 석방된 뒤 미국에서는 경찰 수사와 사법제도를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거친 논쟁이 벌어졌다. 시먼스는 메릴랜드주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 감사하긴 하지만 잃어버린 시간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간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가 2009년에 돌아가셨는데 당시로 돌아갈 수도 없다. 돈은 내가 감옥에 갑자기 들어가고 (간수들이) 날 때리고 구멍에 처박았던 시간을 바로잡을 수 없다. 돈 준다고 그것들을 바로잡을 수는 없다”고 털어놓았다.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 스스로에게 ‘이게 실화야?’라고 물어보고 교도소에서 일어날 때의 일들을 떠올리며 내가 집에 돌아온 게 맞는지 생각한다.” 2010년 항소가 기각됐을 때 “내 인생을 거의 스스로 끝낼 뻔했다. 전적으로 내게 달린 문제였다면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그저 내 몸에 숨결을 불어넣는 것은 하느님 뿐이었다”고 돌아봤다. 두 사람의 결백을 끝까지 증명해낸 ‘이노센스 프로젝트(Innocence Project)’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에서만 억울한 옥살이를 면한 사람은 30명에 이르며 시먼스와 맥퍼슨은 잘못된 유죄 판결로 갇힌 뒤 배상금을 받은 각각 아홉 번째와 열 번째 사람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국 전역 축제 같은 시위 “이참에 인종차별 끝내자”

    미국 전역 축제 같은 시위 “이참에 인종차별 끝내자”

    주말인 6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사망에 항의하는 대규모 평화 시위가 열렸다. 열이틀째 시위가 이어지면서 폭력 사태는 완연하게 잦아들어 경찰 폭력과 인종차별을 끝내는 제도 개혁을 외쳤다. 워싱턴 DC에는 경찰 추산 6000여명이 백악관과 링컨 기념관, 국회의사당, 내셔널몰 인근 국립 흑인역사문화박물관 앞을 가득 메웠다고 CNN이 전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앞 집회에 구름 인파가 몰리면서 “옆 사람과의 거리가 1인치(2.54㎝)에 불과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시위를 조직한 시민·인권단체들은 길거리 테이블에 간식과 물병을 차려놓고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고,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과 거리 곳곳에서는 흑인 청년들이 스피커를 통해 흥겨운 음악을 틀며 시위대를 격려했다. 워싱턴 DC로 원정 온 시위대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를 거쳐 워싱턴 DC에 입성한 시민도 있었고,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법대 교수와 학생들도 DC 시위에 동참했다고 WP는 전했다. 시위 주최단체 가운데 하나인 ‘프리덤 파이터 DC’의 간부 필로니마 원켄지는 CNN에 “피부색 때문에 내 조카들이 고통을 받는 일이 없도록 기꺼이 날 희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토요일의 시위는 거리 축제의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주요 도시에서 야간 통행금지령이 잇따라 완화된 데다 경찰 폭력을 제어하는 행정 조치가 잇따르면서 “주말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DC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시내 대부분 거리에서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대신 교통당국은 시내로 향하는 지하철 운행을 두배 늘렸고, 버스도 추가로 투입했다. 주 방위군은 워싱턴DC를 비롯해 34개 주(州)에서 4만 3300여명의 병력이 경찰의 시위 대응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작은 마을 레퍼드에서는 플로이드의 두 번째 추도식이 열렸다. 플로이드의 시신이 누워 있는 금빛 관은 지난 4일 첫 번째 추모식이 열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떠나 플로이드가 태어난 레퍼드에 도착했다. 추모식이 열린 ‘케이프피어 센터’에는 수많은 추도객이 몰려 플로이드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모든 공공시설은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반기를 게양했다. 시위는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대도시 거리에서 평화롭게 진행됐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시위대 100여명은 시 외곽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 리조트 앞에 모여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백악관 지하 벙커에 들어간 것을 언급하며 “대선을 통해 트럼프를 쫓아내자”, “트럼프는 ‘벙커 보이’가 되지 말라”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며칠째 평화로운 시위가 이어지면서 조지아주 애틀랜타, 텍사스주 댈러스도 이날부터 통행 금지를 해제했다. 항의 시위 진원지였던 미니애폴리스는 전날 통금을 해제했고, LA 카운티도 통금령을 풀었다. 서울에서 100여명의 시위 참가자가 추모의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고 피켓을 든 채 명동에서 청계천 한빛 광장까지 침묵 행진을 했고, 일본에서는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 소재 JR 시부야역 앞 광장에 시민 500여명이 모여 인종 차별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미국 경찰의 무자비한 대응을 비판했다. 유럽에서도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대도시마다 항의 집회가 열렸다.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늘과 바다에서 진행된 이색 시위도 있었다. 캐나다의 드미트리 네오나키스는 전날 플로이드 사망을 추모하는 비행에 나서 2시간 30분 동안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상공을 날며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하늘에 남겼다. 불끈 쥔 주먹 형상이었다. 민간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 어웨어는 트위터를 통해 네오나키스의 비행 경로를 공개하며 공중에서 펼쳐진 항의 시위에 힘을 보탰다. 네오나키스는 “우리가 모두 목소리를 내야 하고, 인종차별을 끝내야 한다”며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는 국경이 없다”고 말했다. 흑인 여성 서핑 모임 ‘블랙걸스 서프’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패들 아웃’(노 젓기) 행사를 제안하면서 전 세계 서퍼들이 바다 위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노 젓기는 죽은 이를 애도하는 하와이 원주민의 전통이기도 하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의 버지니아 비치,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샌타모니카, 하와이주 마우이섬 해변을 비롯해 프랑스와 호주, 세네갈 등에서 잇따라 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남편 트럼프 따라 공개석상 ‘노마스크’ 멜라니아, 사석에선 마스크

    남편 트럼프 따라 공개석상 ‘노마스크’ 멜라니아, 사석에선 마스크

    남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따라 ‘노마스크’로 공개석상에 등장했던 멜라니아 여사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5일 메모리얼데이(현충일) 행사장으로 향하는 헬기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멕헨리 요새에서 열린 메모리얼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평소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던 멜라니아 여사지만 이날 공개석상에는 남편을 따라 ‘노마스크’로 등장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참모진은 물론 기념식 참석자 200여 명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비슷한 시각,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델라웨어주 뉴캐슬의 참전용사기념관을 찾아 참배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온라인 유세를 벌이다 10주 만에 첫 외부 활동에 나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내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나란히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노마스크’를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과는 대조적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행보로 마스크 착용 여부는 친 트럼프냐, 반 트럼프냐를 가르는 정치 문제로까지 비화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트럼프 지지자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25일 메모리얼데이 행사 참석 전 공개석상에서와는 달리 마스크를 쓰고 헬기에 탑승한 모습이 공개됐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전용헬기 ‘마린원’(Marine One)에 탑승해 멕헨리 요새로 향했다. 현지언론은 멜라니아 여사가 헬기에서 내리기 직전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꾸준히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지난 4월에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기 힘들 때 공공장소에서 천으로 된 얼굴 가리개를 쓰도록 권고한다”면서 직접 마스크를 쓰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미 4월 초부터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이스트윙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책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월 백악관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에는 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멜라니아 여사 외에도 이방카 트럼프의 남편이자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수석고문과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역시 얼마 전 펜실베이니아주 앨런스타운 공장 방문 당시 ‘마린원’에서 내리면서 마스크를 벗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마스크’ 행보가 순전히 표심을 의식한 정치적 계산이라는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21일 미시간주 포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빌 포드 회장 요청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한 사실은 이런 심증을 더욱 굳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취재진에게 “뒤쪽에서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언론이 (마스크를 착용한) 그 모습을 보는 기쁨을 누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경제 올인’ 마스크 벗은 트럼프… ‘방역 심판’ 마스크 무장 바이든

    ‘경제 올인’ 마스크 벗은 트럼프… ‘방역 심판’ 마스크 무장 바이든

    트럼프 “바이러스 퇴치 후 비상할 것” 거리두기 대신 8월 전대장소 변경 엄포 바이든 코로나 이후 74일만에 첫 활동 국민건강 강조·온라인 유세로 대조적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모리얼데이(현충일)인 25일(현지시간) 순국 장병 추모식에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참석했다. 이를 의식한 듯 오랜 격리 생활을 끝내고 74일 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검은색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무장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미 언론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같은 날 공식 행사에 대조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두 대선 맞수가 마스크 착용 여부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본격 유세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마스크 없이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 묘지에 헌화했다. 이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맥헨리 요새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우리는 함께 바이러스를 물리칠 것이고 미국은 이 위기에서 새롭고 더 큰 고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최근 애리조나, 미시간 등 경합주를 방문하며 조속한 경제 재개를 강조하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의 ‘노마스크’는 사망자가 10만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경제 살리기에 몰두하는 행태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보란듯 마스크를 쓰고 부인과 함께 델라웨어주 뉴캐슬의 전쟁기념관에 들러 2차 세계대전 및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했다. 지난 3월 12일 이후 이들 부부는 방역 및 국민건강을 강조하며 자택 격리를 철저하게 지켜 왔다. 두 후보의 상반된 모습은 미국 내 상황의 축약판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날까지 사흘간 이어진 현충일 연휴에 마스크 없이 해변·수영장으로 몰린 인파와 여전히 자택 격리를 유지한 시민들 사이에서 혼란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그간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조속한 경제 재개를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 국민건강에 방점을 찍으며 온라인 유세를 펼쳐 왔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유세 방식은 앞으로도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노골적으로 대형 유세를 원한다. 그는 이날 트윗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8월 24~27일 전당대회를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며 다른 주로 옮기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지난 주말 자신의 골프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오바마가 골프장에서 보낸 모든 시간”을 언급하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그는 2014년 에볼라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친다고 비판했었다. 반면 민주당은 오는 8월 17일부터 열릴 위스콘신주 밀워키 전당대회에 화상 참여도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5만명이 넘게 모여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포토] 트럼프, 美 메모리얼 데이 추념식 참석

    [포토] 트럼프, 美 메모리얼 데이 추념식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맥헨리 요새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포토] 美 트럼프 대통령 부부, 나란히 ‘NO 마스크’

    [포토] 美 트럼프 대통령 부부, 나란히 ‘NO 마스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맥헨리 요새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 추념식에 참석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AP 연합뉴스
  • 바이든, 트럼프 보란 듯 마스크 쓰고 10주 만에 바깥 나들이

    바이든, 트럼프 보란 듯 마스크 쓰고 10주 만에 바깥 나들이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거의 10주 만에 처음으로 공개행사에 마스크를 쓴 채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느라 자택에서 온라인 선거활동만 벌이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 메모리얼데이(현충일)인 25일(현지시간) 부인 질 바이든과 함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근처의 참전용사 기념관을 찾아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흰장미 화환을 헌화하며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지난 3월 10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예정한 경선 유세를 취소하고 자택 대피에 들어갔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이 3월 12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15일 워싱턴DC의 방송 스튜디오에서 토론한 것이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출하거나 공공장소를 찾을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정부 지침에도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거나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지침을 어긴다는 논란을 자초한 반면, 바이든 부부는 이날 검정색 마스크를 꼭 착용해 대조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역사 성지인 맥헨리 요새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잭 영 볼티모어 시장은 마스크 지침을 안 지킬 거면 오시지 말라고 호소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바이든은 기자들에게 마스크를 쓴 상태로 “집밖에 있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 헌화식에 나온 십여명의 참전용사 등에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경례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도 철저히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외 일정과 관련해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 대선 경합주를 중심으로 외부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경제활동 정상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지고 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외출하지 않는 것이 건강과 경제 위기 속에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왔다.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바깥에 더 많이 있을수록 그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 때문에 나의 여론조사 (지지율) 수치는 더 올라간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기도 했다.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충일 연휴인 23~24일 이틀 연속 골프를 친 것을 놓고도 충돌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윗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0만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현충일 연휴에 한가하게 골프를 쳤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정치광고를 링크하고 “대통령은 골프장의 카트 위에서 트위터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경멸 섞인 별명인 ‘졸린 조’로 칭하며 “그들(언론)은 졸린 조의 형편없는 직업윤리나 오바마(전 대통령)가 골프장에서 보낸 그 모든 시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언론을 탓했다. AP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오랜만에 외부 행사에 등장한 것은 다섯 달 정도 남은 대선 기간 유세나 전당대회 같은 전통적 방식의 행사는 아니겠지만 집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3년을 유타 재즈에만 제리 슬로언 78세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3년을 유타 재즈에만 제리 슬로언 78세에

    그가 미국프로농구(NBA) 유타 재즈 사령탑을 23시즌 지키는 동안 다른 팀의 사령탑 교체는 모두 245차례 있었다. 감독 경력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없었던 다섯 팀, 샬럿과 멤피스, 토론토, 올랜도, 미네소타 등이 리그에 가세해 있었다. NBA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몸짓과 날카로운 눈초리, 냉정한 표정 하나하나까지 다 기억할 제리 슬로언이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78. 유타 구단은 이날 “슬로언 전 감독이 2015년부터 파킨슨병과 치매에 맞서 투병했는데 스러지고 말았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일리노이주 태생인 고인은 1965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볼티모어 뷸렛츠(현 워싱턴 위저즈)에 지명돼 가드로 11시즌을 뛰며 올스타에 두 차례 선정됐고 수비 베스트 5에도 네 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명성을 누렸다. 1976년 은퇴한 그는 이듬해 모교인 에번스빌 대학 코치를 맡았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횡액을 모면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닷새 만에 사퇴했는데 그 해 12월 에번스빌대 선수단이 타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이었다. AP 통신은 “만일 슬로언 감독이 에번스빌대를 그만두지 않았다면 그 비행기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1978년 시카고 불스 코치가 됐고, 1979~1980시즌 시카고 감독을 거쳐 1988~1989시즌부터 유타 지휘봉을 잡았다. 그 뒤 2010~2011시즌까지 23시즌 유타를 이끌어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1996~1997시즌과 다음 시즌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시카고 불스에 나란히 2승 4패로 우승을 양보했다. 이때 유타 주축 선수가 칼 말론, 존 스톡턴이었는데 둘은 픽 앤 롤 플레이란 것을 처음 선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1989년부터 2003년까지 15년 연속(통산 20차례) 유타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고 승률이 5할에 이르지 못한 시즌은 2004~2005시즌(26승 56패) 한 번뿐이었을 정도로 지도력을 발휘한 그는 2009년 농구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헌액식 소감을 통해 각광 받는 일은 “내겐 너무 벅찬 일”이라고 밝힐 정도로 스스로를 드러내는 일은 코트 안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여겼다. 디비전 우승만 일곱 차례였다. NBA 정규리그 통산 기록은 1221승 803패다. 2010년까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사령탑에 있었던 돈 넬슨(1335승), 레니 윌킨스(1332승), 그레그 포포비치 현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1272승)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한 팀에서 23년 연속 감독을 지낸 것은 NBA 사상 두 번째다. 최고 기록은 포포비치의 24시즌 연속이다.유타 구단의 성명이 “제리 슬로언은 유타 재즈와 늘 동의어일 것이며 그는 영원히 유타 재즈 조직의 일부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한 것은 과장된 것이 전혀 없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고인을 “NBA에서 가장 존경 받고 존중 받는 레전드 가운데 한 명”이라며 “그는 한 팀에서 1000경기를 승리한 최초의 감독이었으며 자신을 농구 명예의전당에 헌액되게 만든 가장 결정적 자질이었다. 꾸준함, 규율을 준수하고, 선수들을 몰아붙이며, 이타심을 발휘했으며 우리는 그의 인간애, 친절함, 존엄과 품격에 많은 것을 빚졌다”고 추모했다. AP 통신은 색다르게 고인처럼 우승 한 번을 차지하지 못한 4대 프로 스포츠의 사령탑과 코치 베스트 10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조지 칼, 빌리 리, 마티 쇼텐하이머, 팻 퀸, 돈 넬슨, 알 로페스, 마브 레비, 더스티 베이커, 버드 크랜트 등이다. 순서는 10위부터 위로 올라가는데 슬로언은 역시 세 번째였다. 고인은 이제 반세기를 함께 하고 2004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바비와 함께 저하늘에 있게 됐다. 두 번째 NBA 파이널 진출을 확정한 서부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한 뒤 첫 사랑 바비의 손을 잡고 라커룸에 들어간 일은 지금도 유명하다. 당시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바비는 “이 남자가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나 싶었다. 농구에 관한 한 가족들이 엮이길 결코 원치 않았던 사람이었는데, 날 라커룸에 데리고 들어가고 구단 버스에도 태웠다”고 털어놓았다. 유방암에 걸린 아내가 첫 파이널 도전에 실패한 뒤 실의에 빠진 자신을 일으켜 세운 것처럼 파이널을 앞둔 선수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코로나 잊고 치얼스’ 범퍼 테이블에서 안심

    [포토] ‘코로나 잊고 치얼스’ 범퍼 테이블에서 안심

    볼티모어의 트레이시 샌드리지와 줄리 브라운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오션시티에서 피시 테일즈 바 앤 그릴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를 위해 ‘범퍼 테이블’을 고안해 재개장 해, 건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볼티모어 시장, 트럼프에 “10명 이상 모이면 안돼, 현충일에 오지 마라”

    볼티모어 시장, 트럼프에 “10명 이상 모이면 안돼, 현충일에 오지 마라”

    “시민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어 대통령이 방문을 재고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버나드 잭 영 시장이 22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난 시민들에게 집에 머무르고 필수적 이유가 있을 때만 외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5일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참석을 위해 볼티모어 시를 찾지 말라고 퇴짜를 놓았다. 영 시장은 시가 1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단 규모가 이보다 클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방문이 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영 시장은 야당인 민주당 소속이다. 공화당 소속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당일 집에 머무르며 대통령을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 의장 등이 볼티모어에 있는 ‘맥헨리 요새 국립천연기념물과 역사성지’를 방문하는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곳은 1812년 볼티모어 항구를 차지하려는 영국 해군의 공격에 대항한 장소로,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 중요한 유적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에 대한 탄핵 조사를 놓고 볼티모어 지역구 하원의원과 갈등을 빚다 볼티모어를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라고 비하해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여러 세대에 걸쳐 자유를 지켜온 용감한 이들은 집에 머무르지 않았다”며 “대통령도 역사적 장소를 방문함으로써 그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집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시간주의 포드 자동차 공장을 방문했을 때는 민주당 소속인 주 법무장관과 회사 측으로부터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사전 요청을 받았지만 공장 일부 장소에서만 쓰고 언론 앞에서는 쓰지 않았다. 주 법무장관은 한 방송에 나와 “심술 부리는 어린이 같다”고 비난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괴짜 미시간주 법무장관“이라고 받아치는 볼썽 사나운 모습까지 연출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교회 등 예배 장소를 필수적인 장소로 간주해야 한다며 주지사들을 향해 “지금 당장 문을 열어라”고 촉구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오늘 나는 예배당과 교회, 유대교 회당,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필수 장소라고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주지사는 주류점과 임신 중절 병원이 필수적이라고 간주하면서 교회와 예배당은 제외했다. 옳지 않다”며 “그래서 나는 이 부당함을 바로잡고 예배당을 필수적인 장소라고 부르고 있다. 이곳들은 사회를 뭉치게 하고 국민을 계속 단결하게 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지사들은 이번 주말에 옳은 일을 하고, 이 중요한 신앙의 필수 장소들을 당장 열도록 허용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이 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 주지사들(의 방침)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리고는 곧바로 퇴장해 버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교회를 폐쇄하고 예배 규모를 제한하는 주의 명령을 트럼프 대통령이 중단시킬 권한이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위협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문을 다시 열 것을 허용하라고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곧바로 이어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어떤 권한이 있는지 묻는 데 대해 “가정적 질문”이라면서 기자들은 교회가 폐쇄돼 있는 것을 보길 원한다는 식으로 비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폭스뉴스의 닐 카부토 “트럼프 따라 이 약 먹으면 죽을 수도”

    폭스뉴스의 닐 카부토 “트럼프 따라 이 약 먹으면 죽을 수도”

    “대통령을 따라 하면 죽을 수 있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많은 타격을 입은 레스토랑 업계 대표들과 회동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하는 과정에 본인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되다 부작용 때문에 중단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먹고 있다고 밝혀 또 한 번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치료제라고 떠들어댔던 약의 효능을 마치 백신을 접종한 것처럼 혼동해 전달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주요 언론이 긴급 뉴스로 타전하면서 우려를 표명한 것은 당연했다. 일간 USA 투데이에 따르면 폭스 뉴스의 앵커 닐 카부토는 심장이 좋지 않은 이들은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통령은 ‘잃을 게 뭐가 있느냐’는 식으로 얘기했지만 어떤 특정 질환에 취약한 이들에겐 잃을 것이 하나, 목숨일 수 있다는 점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아무리 강조해도 충분치 않다. 그러다 죽을 수 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약을 먹어 어떤 이득이 된다고 말하더라도, 말라리아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어떤 이득이 된다 하더라도, 집에서 시청하는 분들은 미국 대통령이 괜찮다면 괜찮은 거지 뭐, 하는 식으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응급의학 전문의이며 볼티모어주 보건국장을 지낸 리나 웬 박사는 트위터에 “효능에 대한 증거가 전무하다. 더욱이 심각한 부작용도 있다. 많은 미국인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행동을 계속 따라 하도록 부추기는 것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곧바로 이 약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전문가 인터뷰를 내보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MSNBC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두고 한 일은 무모하다. 순전히 무모하다”면서 “그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희망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일주일 반 동안 매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연 보충제를 먹고 있다”며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도 먹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본인은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았으며 “증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치의가 권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복용하고 싶어 그랬다고 말했다. 그의 말인즉 “그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먹기 시작했다”면서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그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극찬했지만 전문가들은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심각한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심장박동 이상을 포함해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부작용을 초래한다며 처방 없이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최근 진행된 몇몇 연구를 통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이 약을 먹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부작용을 일축하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내가 괜찮아(OK)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틀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데 매번 음성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의 ‘깜짝 발표’ 이후 백악관이 배포한 114개 단어로 구성된 메모를 통해 백악관 주치의 숀 콘리는 “복용 시 잠재적 이득이 그로 인한 위험보다 크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으며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전역의 전문가들과 상의하면서 코로나19 치료법과 관련된 수많은 연구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이렇게 공유된 의학적 결론을 채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주일 반 전부터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실의 케이트 밀러 대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8일이 기점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펜스 부통령도 이 약의 복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87세 긴즈버그 美대법관, “병상에서 기록 보고” 원격 재판에

    87세 긴즈버그 美대법관, “병상에서 기록 보고” 원격 재판에

    미국 대법원의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7) 대법관이 담낭 문제로 입원한 병원에서도 재판 관련 업무를 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최근 여러 차례 건강이 좋지 않아 많은 우려를 낳았지만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나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연방 대법관은 죽거나 본인이 은퇴를 결심할 때까지 유지할 수 있다. 진보 논리를 대변하는 최고령 대법관인 그의 존재는 단순한 한 명의 대법관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이미 5-4로 보수 쪽에 기울어진 대법원에 그나마 최소한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전판으로 여겨진다. 긴즈버그의 난자리에 취임 이후 두 대법관을 임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훨씬 보수적인 인물을 앉힐 것으로 진보 진영은 우려하고 있다. 그는 6일(이하 현지시간) 늦게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에서 퇴원했는데 당초 캐시 아버그 대법원 대변인이 밝힌 대로 “편하게 휴식을 취한” 것이 아니라 두 건의 재판 관련 준비를 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수술대에 오르지 않았지만 전날 담낭염 처치를 받고 다음날 병상에서 재판 기록을 살펴본 것은 적지 않은 나이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몸도 좋고 집에 돌아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아버그 대변인이 대신 전했다.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그는 여성으로는 두 번째 연방 대법관이다. 2018년 12월 폐암 관련 수술을 두 차례 받았고 낙상 사고로 엉덩이 골절로 힘겨워했다. 지난해 8월에는 췌장암 종양 관련 치료를 받았는데 1999년 대장(결장)암, 2009년 췌장암에 이어서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오한과 신열로 역시 병원에 입원했다. 최근 몇년 전기 ‘On the Basis of Sex’와 다큐멘터리, 베스트셀러 ‘악명 높은(Notorious) RBG’ 등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할 수 있는 한 온힘을 다해 일할 수 있다. 난 여기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은퇴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이 병상에서도 기록을 살펴봤고 이날 코로나19 때문에 원격으로 진행된 구두 변론 재판은 ‘오바마 케어’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부담 적정 보험법’(Affordable Care Act)과 1991년 제정된 ‘연방전화소비자보호법’(Telephone Consumer Protection Act) 관련 조항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약하게 들렸지만 심리를 따라잡으려고 애를 썼다. 특히 첫 사안과 관련해선 긴 질문을 던져 고용주가 직원들의 건강보험 계획을 짤 때 출산 통제를 해야 한다는 점을 주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이 법을 개정해 고용주가 종교를 내세워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이 점 역시 앞으로의 재판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긴즈버그는 트럼프 행정부 변호인에게 여성에 대한 혜택을 줄이지 말아야 한다고 점잖게 따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원격 재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변기 물 내리는 소리에 집중되고 말았다. 대중들도 이번 주부터 처음으로 실시간 구두 변론을 참관할 수 있게 됐는데 재판 내용보다 이런 해프닝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변호사 로만 마르티네스가 한창 변론할 때 누군가가 화장실 변기 물을 내렸는데 다행히 그는 당황하거나 지적하지 않고 변론을 이어가 더 이상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법원은 지침을 내 변론을 마친 대법관이나 변호인 등은 반드시 마이크를 끄고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1972년 ‘퍼펙트 우승’ NFL 전설 돈 슐라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1972년 ‘퍼펙트 우승’ NFL 전설 돈 슐라

    미국 프로풋볼(NFL) 마이애미 돌핀스의 전설적인 감독 돈 슐라가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이 가장 빛났던 순간은 1972년 NFL 역사에 유일하게 완벽한 우승 시나리오를 쓴 것이었다. 정규 시즌 14경기,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이긴 뒤 워싱턴 레드스킨스를 물리치고 자신의 첫 슈퍼볼 우승을 장식했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2007년 시즌은 정규시즌 16전 전승이지만 슈퍼볼에서 패해 ‘퍼펙트 시즌’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슐라는 사령탑으로 무려 33시즌, 526경기를 지휘했다. 347승으로 역대 최다 승리 지휘 기록을 갖고 있다. 돌핀스 구단은 4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돈 슐라 감독이 (사우스 플로리다의)자택에서 평안히 영면했음을 알려 슬프다”며 “고인은 50년 동안 마이애미 돌핀스의 가부장이었다. 우리 프랜차이즈 구단에 승리의 순간을 가져다줬으며 구단과 우리 시 마이애미를 전국구로 키웠다”고 추모했다. 2013년에는 미네소타 바이킹스를 물리치고 2년 연속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수비수 출신답게 노네임 디펜스(Noname Defense)로 불린 막강 수비진을 구축했는데 처음 상대해본 내셔널풋볼컨퍼런스(NFC) 감독들이 돌핀스의 막강 공격진에 견줘 요즘 말로 ‘듣보잡’이라고 얕잡아 본 것에서 유래했다. 밥 그리시, 데이비드 우들리, 댄 마리노로 이어지는 좋은 쿼터백을 고르는 안목도 대단했다. 하지만 다른 슈퍼볼 우승 기회는 번번이 날려 버렸다. 해서 큰 승부에 약하다는 뒷말도 들었다. 제3회 슈퍼볼 때 자신이 지휘하던 볼티모어 콜츠가 뉴욕 제츠에 지고 말았고, 1982년과 1984년 돌아왔지만 두 번 모두 졌다. 결국 그의 슈퍼볼 우승은 두 차례로 끝났다. 하지만 슐라만큼 꾸준히 성적을 내는 사령탑도 없었다. 16차례 디비전 우승을 차지했고 정규시즌 172경기를 이겨 승률 5할 이상을 올렸다. 19차례나 플레이오프에 팀을 이끌어 역대 가장 많았다. 그가 지휘한 돌핀스가 승률 5할을 밑돈 것은 1976년 6승 8패, 1988년 6승 10패 두 차례 뿐이었다.상대들 가운데 하나가 자신이 1970년 돌핀스로 옮기기 전까지 1963년부터 몸 담았던 볼티모어 콜츠였다. 그는 1995년 은퇴할 때까지 돌핀스에 25년을 몸담았다. 플레이오프에서 버팔로 빌스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구단은 코치진 개편을 강요했고 그가 거절한 것이 구단주의 격분을 사 전설적인 사령탑 경력이 끝났다. 1997년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슐라는 시간 관념을 바꾼 사령탑으로도 이름 높다. 1972년 퍼펙트 시즌을 달성했을 때 정규시즌 14경기에 패스 횟수가 259번 밖에 안됐고, 세 번의 플레이오프 경기에 264 순 패싱야드를 기록했다. 러닝 게임과 빼어난 수비 덕이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슈퍼볼에 진출한 1984년에 2년차 쿼터백 마리노가 48차례 터치다운과 5084 패싱야드 기록을 세운 것과 견줘도 얼마나 짠물 경기를 펼쳤는지 알 수 있다. 그의 리더십은 흔히 ‘올드 스쿨’로 불렸는데 야후! 스포츠는 은퇴한 뒤에도 그렇게 오랫동안 존경받는 지도자로 남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매년 뽑는 올해의 스포츠 인물에 1993년 선정됐다. 선수로는 7시즌 동안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와 콜츠, 레드스킨스의 디펜시브 백으로 뛰었다. 존 캐롤 대학에서 수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뒤 잠깐 고교 교사로 일하다 1951년 NFL 드래프트 9라운드 110번으로 브라운스에 입단했고 선수로서 두드러진 실적을 남기지 못했다. 선수 생활을 하던 1952년 오하이오 주방위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 11개월 한국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성명을 내 고인은 “가장 위대한 감독 가운데 한 명이자 우리 게임의 역사에 기여한 인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수많은 이들의 삶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NFL 역대 최다승 감독, 완벽한 시즌으로 팀을 이끈 유일한 인물로 슐라 감독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풋볼 인생을 살았다”고 애도했다. 마지막 NFL 경기를 지휘한 뒤 레스토랑 체인 ‘슐라스 스테이크하우스’에 이름이 붙여지는 영예도 누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사위’ 美주지사 “한국산 진단키트 연방정부가 가로챌까봐 걱정”

    ‘한국사위’ 美주지사 “한국산 진단키트 연방정부가 가로챌까봐 걱정”

    미국 메릴랜드 주가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수하면서 주 방위군과 주 경찰을 동원했던 것은 연방정부가 가로채거나 빼돌릴까봐 그랬던 것이었다고 래리 호건 주지사가 밝혔다. 아내가 한국계로 알려져 ‘한국 사위’로 불리기도 하는 호건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방정부나 누군가가 가져갈까봐 주 방위군과 주 경찰을 동원해 비공개 장소에서 한국에서 공수한 진단키트를 보관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럴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그럴 필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문제가 됐던 건 한국에서 진단키트를 가져올 때”였다면서 “몇몇 다른 주지사들로부터 연방정부가 화물을 가로채거나 빼돌린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아주 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해 해두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주 방위군과 주 경찰을 배치했고, 한국 항공기가 통상 착륙하는 덜레스 공항 대신 볼티모어-워싱턴 공항에 착륙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인천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항공기는 대체로 버지니아주의 덜레스 공항에 착륙하는데 연방정부가 개입하는 상황을 방지하고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도착지를 메릴랜드 주의 볼티모어-워싱턴 공항으로 바꾼 뒤 주 방위군 및 주 경찰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호건 주지사는 “지금은 연방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걱정거리가 아니지만 솔직히 한국산 진단키트를 들여올 때에는 (연방정부와의 관계가)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달 30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진단키트를 실은 항공기가 안전하게 도착하기를 바랐고, 필요한 주민에게 전달하는 것을 누구도 방해할 수 없도록 경비했다”면서 주 방위군과 경찰을 배치한 배경을 설명했지만, ‘연방정부가 빼돌릴까봐’ 그런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호건 주지사는 WP 인터뷰 때에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마스크를 공수해왔다가 연방정부에 몰수당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면서 “약간 걱정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메릴랜드주는 한국과 3주 넘는 논의 끝에 지난달 18일 50만회 검사가 가능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한국에서 들여왔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접촉할 필요는 없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고, 호건 주지사가 “(진단키트 등을 자체 공수하는 것이) 대통령이 주지사들에게 하라고 이야기했던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검사 역량 확충은 주 정부의 몫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자체적으로 확보한 것인데 왜 비난을 들어야 하느냐는 반발이었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달 20일 진단키트 공수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여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호건 주지사의 아내는 한국계인 유미 호건 여사로 이번 진단키트 공수에도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스몰마켓’ 탬파베이, 정규직 직원 절반 일시 해고

    ‘스몰마켓’ 탬파베이, 정규직 직원 절반 일시 해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탬파베이 레이스가 직원을 대규모 일시 해고한다. 코로나19로 MLB 개막이 미뤄지면서 관중 입장 수입을 얻지 못하는 등 재정 상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스몰 마켓 구단들의 직원 일시 해고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3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최지만(29)이 뛰고 있는 탬파베이는 5월 2일을 기준으로 정규직 직원 절반에 대해 일시 해고 조치에 들어간다. 일시 해고를 당하지 않는 직원들은 최소 10% 이상의 급여 삭감이 이뤄질 전망이다. 당초 3월 27일 개막 예정이던 MLB는 6월 개막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은 5월 말까지 직원 임금을 보장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 이들 구단의 입장도 변화할 수 있다. 대표적 스몰 마켓 구단인 탬파베이는 직원 일시 해고를 통한 인건비 절감을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 연고지 시장 자체가 작아 예산 규모가 크지 않은 탬파베이는 자유계약선수(FA)를 못 잡는 일도 허다하다. MLB 안팎에선 탬파베이처럼 스몰 마켓 구단들이 재정난을 이유로 줄줄이 직원 일시 해고에 나설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화 ‘머니볼’에 나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연봉 총액 8681만 달러), 강정호가 뛰던 피츠버그 파이리츠(5114만 달러), 볼티모어 오리올스(4630만 달러)가 대표적인 스몰 마켓 구단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탬파베이 레이스, 5월 2일 정규직 절반 일시해고 단행

    탬파베이 레이스, 5월 2일 정규직 절반 일시해고 단행

    탬파베이 레이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가운데 최초로 구단 정규직 직원 절반의 일시 해고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지면서 관중 입장 수입 등 0원이 되면서 생긴 일이다. AP통신과 탬파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최지만(29)이 뛰고 있는 탬파베이가 5월 2일을 기준으로 정규직 직원 절반을 일시 해고 조치 들어간다. 일시해고를 당하지 않는 야구 운영팀 직원들은 최소 10% 이상의 급여 삭감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지난 20일 5월 2일부터 구단들의 급여 삭감과 일시 해고를 용인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3월 27일 개막 예정이던 메이저리그는 6월 개막 역시 불투명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은 5월 말까지 직원들의 임금을 보장하기로 결정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 이들 구단의 입장도 변화할 수 있다. 대표적 스몰 마켓 구단인 탬파베이는 직원 해고를 통한 인건비 절감책을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지역 연고지에서 인기가 적고 자유계약(FA) 선수를 못 잡는 일도 허다하다. 탬파베이 구단의 2020시즌 선수 연봉 총액은 5892만 달러(약 718억 3184만원)로 27위를 차지했다. 탬파베이처럼 스몰마켓 구단들이 재정난 이유로 줄줄이 해고 동참할지 촉각이 곤두선다. 영화 ‘머니볼’에 나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8681만 달러,약 1058억원), 강정호가 뛰던 피츠버그 파이리츠(5114만 달러, 약 623억원), 올시즌 연봉 총액 최하위팀 볼티모어 오리올스(4630만 달러, 약 564억원)가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한국 사위’ 美주지사 韓진단키트 구입… 트럼프 버럭

    ‘한국 사위’ 美주지사 韓진단키트 구입… 트럼프 버럭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지사가 20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대량 확보한 후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하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같은 소식에 “그럴 필요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한국산 키트 구입이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퇴색시킬까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8일 한국에서 코로나19 검사 50만회가 가능한 진단키트 5000개가 볼티모어 워싱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며 “한국에 큰 빚을 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우리를 지원해 준 한국 파트너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호건 주지사는 한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확보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미국의 전체 상황을 잘 알지 못한다”며 질책했다. 굳이 한국이 아니더라도 미국에서 진단키트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메릴랜드주지사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전화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돈을 아낄 수도 있었다”면서 “한국으로 갈 필요가 없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CNN도 주목한 메릴랜드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은 누구?

    CNN도 주목한 메릴랜드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은 누구?

    미국 메릴랜드주가 한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확보할 수 있었던 데는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 여사의 공이 컸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의 요청으로 이수혁 주미대사와의 논의에 동참한 호건 여사는 밤마다 전화통을 붙잡고 공급 계약 체결에 애를 썼다. 덕분에 메릴랜드주는 코로나19 진단키트 50만 회 분량 외에도 전라남도에서 의료용 장갑 8만 장과 의료용 가운 600벌을 별도로 지원받게 됐다. 18일(현지시간) 아내와 직접 공항에 나가 진단키트를 맞이한 호건 주지사는 20일 브리핑에서 “메릴랜드주는 한국인에게 큰 빚을 졌다”며 감사를 전했다. 특히 아내인 유미 호건 여사를 “이번 작전의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웠다. 미국 언론 역시 호건 여사의 활약에 주목했다. CNN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주지사 부인이기도 한 유미 호건 여사가 이번 진단키트 공수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보도했다.전남 나주 출신으로 양계장을 하는 부모님 밑에서 8남매 중 막내로 자란 호건 여사는 만 19살이었던 1979년 미국에 정착한 이민 1세대다. 이혼 후 세 딸을 홀로 키우게 된 그녀는 아침에는 식당 계산원, 낮에는 미술 선생님으로 활동하며 자식 뒷바라지를 했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거쳐 메릴랜드로 이주한 호건 여사는 메릴랜드미술대학에서 학사, 아메리칸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메릴랜드미술대학에서 교수로 일했다. 남편인 호건 주지사와는 2000년 자신의 전시회에서 처음 만났다. 호건 주지사는 하원의원을 지낸 아버지 로렌스 호건의 영향으로 정치계에 입문했지만, 호건 여사는 주지사를 처음 만났을 당시 정치활동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재혼 후 남편의 주지사 당선을 도왔으며, 2015년 메릴랜드 주지사 관저에 퍼스트레이디로 입성했다. 민주당 텃밭인 메릴랜드주에서 공화당 소속인 호건 주지사 당선은 큰 이변이었다.그러나 당선 5개월 만에 위기가 닥쳤다. 당선 직후 볼티모어 폭동을 치르고 해외순방 등 강행군을 이어간 호건 주지사가 림프암 3기 판정을 받은 것이다.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남편을 내조한 호건 여사 덕에 주지사는 다행히 고비를 넘기고 회복했다. CNN은 호건 여사가 간병인으로서 남편의 회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호건 주지사 부부는 한국과 다양한 교류로 애정을 드러냈다. 2015년과 2017년에는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해 다양한 교류를 끌어냈다. 김정숙 여사와 접견하고 전남지사를 역임한 이낙연 총리를 만난 호건 주지사 부부는 전라남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우호 협력을 더 강화했다. 이처럼 꾸준히 메릴랜드주와 우리나라 간의 가교 역할을 해온 호건 여사는 이번 진단키트 공수로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위상을 더 공고히 지키게 됐다. CNN은 호건 여사가 유창한 한국어, 한국인으로서의 정서를 적극 활용하는 등 퍼스트레이디로서 투철한 봉사의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한국계 아내 덕분” 진단키트 확보한 美주지사의 인사

    “한국계 아내 덕분” 진단키트 확보한 美주지사의 인사

    코로나19 진단키트 5000개(50만회 분량) 한국서 확보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가 역할“운 좋게 한국과 특별한 관계로 확보” ‘한국 사위’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20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50만 회 할 수 있는 분량의 진단키트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인에게 빚을 졌다”며 한국말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코로나19 검사 역량이 충분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실제 각 주 정부들은 검사 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릴랜드 주 정부가 주지사 부인 덕분에 코로나 검사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매릴랜드 주 볼티모어 공항에 대한항공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 항공기에는 한국에서 건너온 코로나19 검사 장비(test kits) 5000개가 적재돼 있었다. 이 장비 1개로 100회 검사가 가능하다. 코로나 검사를 50만 회를 할 수 있는 물량이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산 진단키트 확보에 도움을 준 한국에 대해 “큰 빚을 졌다”고 사의를 표하면서 이 과정에서 한국계 아내인 유미 호건 여사가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유미 호건 여사는 전남 나주 출신의 미국 이민자로 미국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주지사 부인으로 유명하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 진단키트 확보 과정을 ‘오래가는 우정’이라는 작전명까지 붙이며 공을 들였다. 한국어가 유창한 영부인이 한국에 전화를 걸어 검사장비 업체 두 곳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데 도움을 준 것이다. 호건 여사 덕에 매릴랜드주는 이번 검사 장비 도입 외에도 전남도로부터 의료용 장갑 8만 장과 의료용 가운 600벌을 별도로 지원받기로 했다. 한국산 진단키트는 토요일인 지난 18일 대한항공 여객기에 실려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유미 호건 여사가 직접 공항에 나가 이를 맞았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2월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리셉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보내 자신을 ‘한국 사위’로 부른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그날 밤 문 대통령이 그렇게 부를 때 영광이라고 생각했지만, 두 달 뒤에 그게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올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공항에 나갔던 사진을 올리며 “이 국제협력의 각 부분은 전례가 없으며 놀라운 협력이 이뤄졌다”며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우리를 지원해 준 데 대해 한국 파트너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메릴랜드주가 공수한 진단키트는 미 식품의약국(FDA) 등의 승인이 이뤄졌으며 메릴랜드주 각지에 설치된 진단센터에 배포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 정점 지났다” 트럼프, 경제 재개 새 지침발표 예고

    “코로나 정점 지났다” 트럼프, 경제 재개 새 지침발표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고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 브리핑 형식의 기자회견에서 “데이터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새로운 감염이 정점을 지났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공격적인 전략이 효과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전투는 계속되지만, 데이터는 우리가 전국적으로 새로운 감염 사례에서 정점을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고무적인 발전으로 우리는 국가 재개를 위한 지침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며 “매우 흥분된다(exciting)”고 말했다. 이어 “내일은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그것은 정말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주지사들과 통화한 후 새 지침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주는 5월 1일 이전에 경제가 재가동될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일부 주들이 5월 1일 기한 이전에 실제로 문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가가 안전하게 다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점’ 판단에 대해 “뉴욕 대도시권에서 감염 사례가 감소했고 디트로이트와 덴버의 감염 곡선도 평평해지고 있다. 워싱턴DC와 볼티모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바이러스 확산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징후가 있다”면서 “코로나19 검사 수치는 330만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관은 “지난 5∼6일 동안 신규 확진 건수가 감소했다”며 9개 주에서 하루 발생 사례가 1000건을 밑돌았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2시 24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61만4482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2만7085명이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전날인 14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의 2만4900명보다 증가한 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0일 3만51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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