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볼트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폭등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사랑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동작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연루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41
  • 「올바른 번역」 어떻게 해야하나/작가 안정효씨 「번역의 테크닉」

    ◎날품팔이·찢어나누기식은 원작 훼손/강의·수필·동화체 등 어휘·문체선택 조언 본격 문학작품을 우리말로 옮길 때는 원작의 언어와 우리말의 어휘를 치환하는 데 그치지 말고 작가 특유의 문체까지도 가깝게 옮겨 놓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예를 들어 소울 벨로우의 「험볼트의 선물」을 번역할 때는 어휘선택부터 대학교수의 강의체를 택해야 하고,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에는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수필체가 제격이며,제임스 더버의 「우리 시대를 위한 우화」에는 「이솝우화」의 동화체가,벨 카우프만의 청춘소설「내려오는 계단을 올라가며」에는 조흔파의 「얄개전」문체가 가장 어울린다. 「하얀 전쟁」「은마는 오지 않는다」의 작가 안정효씨(55)가 20여년간의 번역경험을 바탕으로 한 번역지침서 「번역의 테크닉」(현암사)을 냈다. 자신의 체험적 번역방법론을 담은 이 책에서 그는 번역의 실제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 번역계의 「문화적 그레셤 법칙」부터 지적한다.1백m 단거리 경주를 방불케하는 「날품팔이 번역」,몇토막으로나눠 번역한뒤 출판사에서 다시 꿰어 맞추는 「찢어하기 번역」,「대리번역」 등 아직도 자취를 감추지 않고있는 암시장 생리가 번역풍토를 흐리게 하고 있다는 것.또 니코스 카잔차키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같은 외국의 큰 작가들이 문학번역에 평생을 바쳤음을 떠올릴때 『번역문학도 문학이냐』는 식의 얘기는 무지의 소치라는 설명도 붙인다. 이 책은 소설번역에서 결코 저질러서는 안될 것으로 긴 문장을 난삽하다고 해서 여러 토막으로 잘라 번역하는 행태를 지적한다.하나의 예로 그는 가브리엘 가르샤 마르케스의 소설 「족장의 가을」을 든다.이 작품은 소설 전체를 통해 행이 여섯번 밖에 바뀌지 않고 한 문장이 걸핏하면 대여섯 쪽씩 넘어가는 복잡한 장문으로 돼있다.그렇다고해서 멋대로 나눠 번역하는 것은 문체의 흐름과 호흡을 무시하는 「문학적 살육」행위로,『번역은 반역』이라는 소리를 들어 마땅하다는 것이다. 번역요령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또다른 장점.지은이는 라틴어에서 파생된 단어가 나오면 한자식 표현을 쓰고,앵글로 색슨계 단어는 순수한 우리 토속어로 바꿔 놓는 것이 작품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예를 들어 He spoke laconically(gruffly)라는 문장을 우리말로 옮길 경우 라틴어에서 파생된laconically는 좀 딱딱한 느낌을 주는 「매정스럽게」라는 표현이 어울리며,gruffly는 보다 속된 맛을 풍기는 「퉁명스럽게」란 말이 훨씬 자연스럽다는 것. 또 문법은 무시하고 단어만 대충 나열해놓는 흑인 특유의 언어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귀띔한다.『knowed처럼 흑인 노예들은 아무 동사에나 「ed」만 붙여 과거형으로 만드는 언어습성이 있다.그런가 하면 worrit처럼 「ed」를 붙여야 하는 곳에 제멋대로 「t」를 붙이기도 한다.또 진행형에서 마지막 「g」는 거의 모두 생략된다.때문에 지면에 인쇄된 시각적인 글자로부터 해방돼 글자가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전체적인 뜻을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지은이의 조언이다. 등장인물의 성을 참조해 그 집안의 내력이나 성격에 대해 어느 정도 사전지식을 얻은뒤 번역에 임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서양이름에서 성이 「berg」나 「stein」으로 끝나면 틀림없이 유태인이고,O’Neill(O’Neal,O’Neale)·O’Connor 등 O’로 시작되면 에이레 집안이다.따라서 에이레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라면 다혈질적이고 왁자지껄한 민족성을 살려 번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이밖에 마지막 번역실습 편에서는 미국작가 어윈 쇼의 단편소설 「하나님은 여기 오셨지만 일찍 가버렸다」의 원문을 해설과 함께 단락별로 실어 구체적인 번역실기를 익히도록 꾸몄다.
  • 역사의 자리로 돌아온 “민족의 영웅”(몽골이 변한다:9)

    ◎사회주의 70여년동안 “침략자”로 평가절하/국민 절대적 지지속 복권… 동상건립 움직임 「1천년 인류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 칭기즈칸」.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는 지난 95년 송년특집에서 1천년의 세계사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로 칭기즈칸을 선정했다.칭기즈칸은 13세기 거대한 몽골제국을 건설하며 동서문화교류를 촉진하고 인터넷보다 7백년 앞서 국제통신망을 구축하는 등 인류발전에 크게 공헌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평가했다. ○“동서문화 교류 촉진” 평가 세계는 이같이 칭기즈칸을 1천년의 위대한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그러나 그는 자신의 나라 몽골에서는 지난 70여년동안 영웅이 아니라 「침략자」로 평가절하됐었다.사회주의시절 몽골의 중학교 교과서는 「칭기즈칸을 다른 나라를 침범한 침략자」로 적고 있었다.칭기즈칸에 대한 찬양도 공개적인 연구도 일체 금지됐었다.공산주의 이데올로기는 몽골에서도 역사적 사실의 왜곡을 강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칭기즈칸에 대한 역사왜곡도 사회주의의 몰락과 함께 끝났다.몽골에 개혁의 바람이 불기시작한 89년부터 칭기즈칸은 다시 역사의 자리로 돌아왔다.몽골의 위대한 영웅으로 「부활」한 것이다. 몽골의 민주세력은 칭기즈칸의 영웅화를 금기시했던 공산당정권을 비난하며 칭기즈칸을 민족의 영웅으로 「복권」시키는 운동을 전개했다.칭기즈칸의 복권운동은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13세기 칭기즈칸의 전사들이 달렸던 대초원에 칭기즈칸 열풍을 일으켰다.몽골 과학원대학 교수이며 역사연구소 사무총장인 칸볼트는 『공산주의 지도자들이 칭기즈칸을 공개적으로 영웅시하는 것을 금지시켰지만 몽골인의 마음속에는 민족의 영웅으로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칭기즈칸 복권운동은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최고·최대의 상징 칭기즈칸 몽골에는 지금 칭기즈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그러나 자료가 충분치 않고 그의 무덤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등 베일에 가려 있는 부분이 많다.하지만 칭기즈칸에 대한 몽골인의 존경은 절대적이며 실생활에도 깊숙이 침투해 있다. 몽골은 국내 최고에는 칭기즈칸이라는 이름을 붙이길 좋아한다.몽골의 최고급호텔은 칭기즈칸호텔이라고 이름이 지어졌으며 가장 유명한 보드카의 이름도 칭기즈칸이다.몽골 특산품중의 하나인 카펫을 비롯,여러가지 유명한 토속품의 이름에도 칭기즈칸을 사용하고 있으며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보컬그룹의 이름도 칭기즈칸이었다. 그러나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는 레닌동상은 있어도 칭기즈칸동상은 없다.칭기즈칸 동상은 물론 태어난곳인 힌티 아이막(한국의 도에 해당되는 행정구역)에는 있다.하지만 울란바토르 중심가인 울란바토르호텔앞에 레닌동상은 여전히 건재한데 몽골의 최대 영웅인 칭기즈칸의 동상이 없다는 것은 「몽골의 과거청산」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않았음을 시사하는듯 했다.그러나 스탈린 동상과 마찬가지로 레닌동상도 철거될 예정이라는 소문속에 칭기즈칸의 동상을 울란바토르에 세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몽골사람은 칭기즈칸이 몽골의 위대한 지도자였다는데 대단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그들은 또 그의 미래를 내다보는 뛰어난 통찰력에 감탄과 함께 감사를 하고있다.칭기즈칸은 13세기에 이미 엄격한 「자연보호법」을 만들어 자연보존의 중요함을 일깨웠다.몽골의 자연이 오늘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채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던 것도 칭기즈칸의 엄격한 자연보호법 때문이라고 몽골의 한 역사학자는 말한다.칭기즈칸은 7백년전에 이미 역사의 인물이 됐지만 오늘날에도 여러분야에서 몽골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그는 「신적인 존재」로 몽골인의 마음속에 살아있다.
  • 국내 첫 공개입찰로 장외시장 등록

    ◎케이디씨 정보통신·화승강업 23∼24일 통신모뎀 생산업체인 케이디씨정보통신과 볼트·너트 제조업체인 화승강업 등 2개사가 장외주식시장에서 처음으로 공개입찰을 통한 등록을 추진한다. 증권업협회는 9일 이들 2개사의 공개입찰신청서를 접수,오는 23∼24일 자사발행 구주의 10%를 공개입찰을 통해 일반인에게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공개입찰 방식의 장외등록은 지난 3월 발표된 장외주식시장 발전방안의 하나로 주식분산 촉진을 위해 도입됐는데 입찰이 실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입찰을 통해 매각될 주식수는 케이디씨정보통신 4만1천주,화승강업 8만주이며 1인당 입찰한도는 각각 8백주와 1천6백주다.입찰참여가격은 각각 2만∼3만7천3백원과 7천9백∼1만1천원.입찰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투자자는 23∼24일 삼성증권(케이디씨정보통신)과 선경증권(화승강업) 본·지점에서 희망수량과 가격을 제시하면 고가 우선순으로 낙찰된다.〈김균미 기자〉
  • 치아에 전류 흘려 충치 초기에 발견

    ◎엑스레이보다 정확·고통 거의 없어/미세한 치아부식도 거뜬하게 포착 드릴,엑스레이촬영기,뾰족한 치과기구,이런 것들외에도 앞으로 치과의사의 진료실에는 전기를 환자의 이와 팔부분으로 흘려보내는 전극기구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던디치과대학의 크리스 롱바텀 교수가 이 무시무시한 기구를 발명했다고 한다.롱바텀 교수의 설명으로는 이 기구가 엑스레이로도 잡아낼 수 없는 치아의 미세한 부분을 잡아 낼 수 있다.육안이나 엑스레이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미세한 치아의 부식도 거뜬하게 포착한다는 것. 그러나 이 기구는 상상하는 것처럼 그렇게 끔찍한 것이 아니다.오히려 지금까지의 장비를 쓰는 것보다 훨씬 고통이 덜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보통 10밀리볼트의 전류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 정도면 환자는 거의 느끼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이 기구는 충치가 형성되는 과정을 역이용한다.입안에 있는 박테리아가 산을 생성하고 이 산이 치아를 구성하는 미네랄성분을 깎아내림으로써 충치가 생기는데 이때 생긴 치아내미세한 구멍이 커져 충치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 작은 치아내 구멍이 확대되면서 치아의 전기저항력은 감소된다.롱바텀 교수의 기구는 이 저항력의 차이를 이용해 「충치후보생」을 찾아낸다.저항력이 낮아지는 이유는 구멍뚫린 이빨 부분에 차 있는 액체가 정상적인 치아로 막혀있는 부분보다 훨씬 더 전류가 잘 흐를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 기구가 주목되는 이유는 기존 엑스레이 촬영법으로는 치아의 20∼50%가 썩어야 발견할 수 있었던 데 비해 정상치와 거의 다를 바 없는 초기의 충치를 잡아내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코틀랜드 의사들이 이 기구를 시험해보고 있다.앞으로 4년후면 상품이 돼 나올 것으로 보인다.롱바텀 교수는 『엑스레이가 발견된 지난 1895년 이래 별다른 충치진단방법이 없었는데 이 기구의 도입으로 치과진료실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 피아니스트 신수정(이세기의 인물탐구:97)

    ◎14살에 데뷔한 모차르트 연주 명인/조기교육 1세대… 초등교부터 각종 콩쿠르 입상/“생명이 있는 연주” “영혼이 깃든 선율”로 청중매료/78년 도미… 지나친 연습에 근육다쳐 한때 연주생활 중단도 「작품에 헌신하고 자기자신을 성찰할줄 아는 사람만이 모차르트를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알로이스 글라이더가 쓰고 62년 독일 유수의 출판사인 로볼트사가 출판한 「볼프강 아마데 모차르트」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이다.「새로운 광채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 다이아몬드처럼 차갑게 빛나는 하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모차르트 연주자는 순수한 심성을 지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피아노의 마음을 아는 수많은 별중에서도 특히 신수정을 「모차르트 피아노연주의 명인」으로 꼽는 까닭은 「그의 때묻지 않은 동심과 완전에 도달하려는 음악적 몰입,그리고 음악의 본질만을 끌어내는 투철한 예술정신」이 작곡자의 청결과 천진난만과 투명성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와 모차르트의 인연은 특별히 남다르다. 56년 1월27일,모차르트탄생 2백주년이 되던 날,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강당에서 그는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20」을 연주했고 그해 3월,「천재소녀」라는 타이틀과 함께 서울시향의 전신인 해군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음악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그때 나이가 14살.이후 수많은 리사이틀과 런던필·도쿄필·NHK오케스트등 세계적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지난 91년 모차르트서거 2백주기 기념행사에서도 9회에 걸친 「피아노협주곡 전곡연주」로 그는 모차르트만의 「명징과 영롱」을 거침없이 안겨주었다. ○피아노협주곡 전곡 연주 음악애호가이면 누구나 한번은 모차르트에 빠지거나 그 「낭랑하고 정치하면서도 유연한 음향」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특히 창작의 절정기에 씌어진 「피아노협주곡 20번」은 밝고 화려한 다른 곡과는 달리 작곡자의 애환이 담긴 「명작중의 명작」으로 피아노가 분산화음을 뿌리는 알레그로 아사이의 론도와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대화,생동감이 넘치는 D장조로 클라이맥스를 꾸미는 찬란한 종결이 일품이다. 그중에서도 신수정의 연주는 「올바른 클레메이션(낭송)과 자연스러운 칸틸레나(서정적 선율),크레셴도(점강)와 데크레셴도를 절묘하게 구사하여 피아노만이 갖는 투명한 음색으로 곡전체를 아름다운 꽃으로 개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평론가 한상우에 의하면 「신성한 음향상을 이뤄낸다는 것은 삶을 완성시키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연주자」다. 이른바 「생명 있는 연주란 작곡자의 탄생과 성장,시대와 개성과 교양의 넓이는 물론 인생에서의 사건과 환경에까지 빈틈없이 파고들어 마음의 소리가 계시하는 바를 쫓아서 자신만의 인터프리테이션(해석적 연주)으로 작품을 재창조한다」는 의지다. 그러나 피아노를 시작하던 어린시절에는 「피아노 없이는 못살겠다」는 소명의식이 없었고 단지 『공부 잘하는 우등생인 만큼 당연히 피아노도 잘쳐야 한다는 선에서 피아노에 열중했을 뿐 혼신을 다해 노력해왔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그래서 『나자신이 피아노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피아노가 나를 선택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또 『모차르트를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지만그가 지닌 천재성과 경박성이 너무 난해하여 마음껏 양에 차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정열적이면서도 두뇌가 탁월한 연주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가 78년 결혼과 함께 부군(한광열씨)을 따라 도미,한동안의 공백기로 「피아니스트의 영광」을 잃는 것이나 아닌가 우려하는 이도 있었으나 미국에 간 지 4년만인 83년 5월,샌프란시스코 첫독주회에서 그곳에서 발간되는 크로니클지는 「그의 모차르트연주는 천상의 양식」이란 평으로 그의 건재를 과시해주었다.같은 해 8월,KBS교향악단과의 협연을 위해 일시귀국했을 때도 『그동안 아주 즐겁게 살았다.그야말로 삶자체를 속속들이 즐길 수 있었고 새로운 것을 많이 깨우칠 수 있었다』면서 「어느때보다 탁월한 연주와 다이내믹한 긴장감,경쾌한 리듬의 향연」으로 그는 변함없이 청중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종달새처럼 명랑한 모차르트의 내부에 남모를 애수와 음영이 도사린 것처럼 그는 미국생활동안 지나친 연습에서 온 근육이상으로 1년 넘게 연주를 멈춘 일과 부군과의 자녀 없이 이혼등 전혀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는 동안 「화려한 소년기와 열정과 오만의 청년기를 지나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기회」에 도착했음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경원대 음대 학장 맡아 따라서 87년 영구귀국하면서 가진 독주회는 「인간적 성숙과 예술적 연륜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음악은 광채를 발하게 된다」는 평대로 「한 음악가가 자신을 완성시키는 결연한 의지」와 「무르익은 경지」를 확인시킨 자리이기도 했다.그때도 여전히 나이와는 상관없이 마모가 보이지 않는 젊은 모습과 「남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하는 따뜻한 마음씨」,맑고 높고 청량한 그의 목소리는 모차르트음악만큼이나 화창하고 투명하여 사람을 반기고 기쁨만을 나눠주었다. 그는 재미 피아니스트 한동일,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의 누나인 김덕주와 함께 한국 피아노음악계의 새로운 분기점을 이룬 세대다.그 세대로부터 조기피아노교육붐이 일기 시작했고 음악의 해외유학이 활성화되었으며 국내 음악콩쿠르가 등장한 것도 그 무렵이다. 충북 청주에서 평생 교육자이던 신집호씨(82)와 김석태씨(76)의 4남매중 장녀.옥천과 청주에서 중학교교장으로 있던 부친 덕분에 아무때나 학교의 피아노를 칠 수 있었고 벌써 그 시절에 서울과 청주,청주와 대구를 오가며 피아니스트 1세대인 김하경·이애내 스승에 사사,청주국민학교 6학년때 국내최초의 이화·경향음악콩쿠르와 오스트리아에 유학중 그곳에서 열린 각종 국제콩쿠르에 입상하면서 세계무대를 향한 「음악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제는 어엿한 음악계의 중진의 위치에서 각종 음악콩쿠르에서 심사를 맡고 후진을 양성하는 위치지만 그의 어느 구석에도 권위나 거드름이나 관록의 티는 찾아볼 수 없다.92년부터 경원대 음대학장직을 맡아 학교운영에 참여하면서 요즘은 주로 실내악에 관심을 갖고 경원대오케스트라를 일류로 키우기 위해 애정과 열성을 쏟고 있다.어릴때부터 그의 연주를 지켜본 평론가 이상만은 지난 5월초 예술의 전당서 열린 연주에 대해 『그의 선율에는 영혼이 있고 그의 피규레이션(수식)에는 현란함과 온갖 독창성이 있으며 그의 연주는 전아하고 유창하며 거기다가 화려하기까지하다』는 찬사를 보낸다. ○동생가족과 한집 생활 일상생활에서는 여자답고 꼼꼼해서 그의 수첩은 깨알만한 글씨로 그날의 일이 일일이 기록되고 친구를 좋아해서 외국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의 안부까지 묻는 섬세한 면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살고 있던 청운동의 빌라에서 지난해 방배동주택으로 이사,친구 같은 동생인 화가 신수희씨가족과 아래위층을 나눠쓰고 있다.책과 피아노와 신수희그림 외에 집에는 아름다운 요크셔테리어만 세마리.요즘은 그 모든 캘릭터가 합쳐진 그만의 독특한 색깔과 풍부한 분위기를 지니면서 「중용과 절제미가 보이는 달관의 연주를 성취」하려는 시기다. 「명인」이란 언제나 자기자신과 자신의 생애를 버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또 「무리를 떠나 혼자 높이 난다는 것은 그만큼의 희생과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다이아몬드의 영광은 외롭고,영광의 길은 고독하지만 그는 「피아노를 통한 청중과의 대화」로 외로움이나 고뇌의 기미란 전혀 없이 「다이아몬드처럼 차갑게 빛나는 광채」를 내기 위한 상서로운 징조만을오로지 그의 내면에 품고 있는 것 같다. □연보 ▲42년 충북 청주출생 ▲52년 이화·경향음악콩쿠르입상 ▲59년 서울예고졸업 ▲61년 동아음악콩쿠르수석입상 ▲63년 서울대음대졸업,오스트리아유학중 부조니국제피아노콩쿠르(64년)· 베토벤피아노콩쿠르디플롬(65년) ▲67년 오스트리아 빈국립음악예술 아카데미졸업,빈(브람스잘)·도쿄(이이노홀)·서울독주회(시민회관) ▲68년 한국일보주최 서울독주회 ▲69년 런던필등 협연 ▲70년 동아음악콩쿠르 심사위원,베토벤 탄생 2백주년기념 국향협연 ▲71년 동아일보주최 서울독주회 ▲74년 미피바디음대대학원졸업 ▲75년 도쿄독주회 ▲68∼81년 서울대음대교수 ▲77년 영국연수,방콕독주회 ▲78년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 NHK오케스트라협연,독일연수 ▲83년 샌프란시스코 독주회 ▲87년 중앙일보주최 서울독주회 ▲89년∼경원대교수 ▲90년 쇼팽아벤트(독주회),체코아카데미 목관5중주협연 ▲91·93년 독일뮌헨 국제콩쿠르 심사위원,모차르트 2백주기기념음악회서울시향협연,김민·신수정2중주,모차르트연탄곡전곡 이경숙과 2중주 ▲92·94년 일본 소노다피아노콩쿠르 심사위원 ▲92∼경원대음대학장 ▲95년 김신자·신수정 두오콘서트(미시간주립대),광복50주년기념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연주등 2중주 3중주 교향악단협연등 수회,일본 국제콩쿠르심사위원 ▲96년 독일 쾰른음대주최 국제피아노콩쿠르심사위원 〈수상〉 대한민국예술원상(78년)대한민국목관문화훈장(95년)
  • 「한반도 통일」 심포지엄 참석 서울대 대표 이재성씨

    ◎“이념차이·분단상황 피부로 체험”/모든 문제 주체사상과 연관… 답답함 느껴 『생활의 차이는 4일동안 함께 지내면서 서로 풀어나갈 수 있었지만 사상에 따른 차이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미 버클리대 한국학위원회가 주최한 제5회 한반도 평화통일 심포지엄(19∼20일·버클리대)에 참석, 북한 대학생대표를 만난 서울대대표 이재성씨(24·계산통계학 4년)는 북한 학생대표와 지낸 4일간의 첫 경험을 이렇게 요약했다. 20일 버클리대 법대강당인 볼트홀에서 열린 심포지엄을 끝으로 북한 학생대표(권호웅·33·김일성대 철학부 5년)와의 공식일정을 마친 이씨는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고 공통점을 찾으려 애썼다』며 『막연히 생각했던 이념문제와 분단상황이 난생 처음 만난 북한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피부에 느껴졌다』고 말했다.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남북학생 대표가 처음 만나 4일동안 함께 지냈다.어떤 성과가 있었는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상대방이 유연하고 부드러워 날이 갈수록 대화하기가 수월해졌다.옳고 그름의차원이 아니라 서로가 다르다는 점에서 답답하게 여긴 부분도 많았다.그러나 계속 만나서 대화하면 얼마든지 그 차이들을 좁힐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답답함을 느꼈는가. ▲서로 너무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탓에 접근방식이 달랐다.주체사상 같은 게 대표적인 예다.북한은 주체사상이 중심이 돼 살아온 탓이라 이해는 했지만 매사를 그것과 연관시키는 태도는 앞으로 두고두고 연구해서 풀어야 할 과제로 받아들였다.나도,북한대표 권호웅씨도 군대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었다.나는 『군대생활이 힘들었다』고 말하지만 그는 『힘들지만 김일성 수령님의 도움으로 충분히 견뎌냈다』는 식으로 말했다.그런 식으로 몸에 배인 게 답답하게 보였다. ―김일성종합대의 개교 50주년(10월1일)에 초청해달라고 했다던데. ▲김일성대학이 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 따라 여러가지 초청계획이 있다길래 서울대 학생과 교수들도 빼놓지말라고 얘기했다.김일성대측의 의지가 달린 문제이므로 기다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샌프란시스코=황덕준 특파원〉
  • 놀이동산 37곳 “사고위험”/내무부,50곳에 시설개선명령

    ◎철골구조 부식·기초콘크리트 균열 경기도 과천의 서울랜드·용인 에버랜드,서울의 드림랜드 등 전국 주요 유기장의 상당수 놀이시설이 관리소홀로 안전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이는 내무부가 3월28일부터 3일까지 보건복지부 및 시·도와 합동으로 전국 2백68개 가운데 50개 유명 유기장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에서 밝혀졌다. 16일 내무부에 따르면 서울 롯데월드를 비롯한 이들 유기장은 산업안전기사 등 안전관리 전담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등 모두 2백39건의 안전관리 문제점이 적발됐다. 특히 이들 가운데 74%인 서울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 등 37개 유기장에서는 놀이시설 철골구조가 부식되고 콘크리트 지주가 균열되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인천의 인디아나존스랜드 등 11곳은 한국 종합유기시설 협회로부터 유기시설에 대한 보강·보수공사를 지적받고도 이행하지 않았다. 서울랜드의 경우 공중운행 시설인 「블랙홀 2000」의 동문입구 지주의 기초콘크리트 3곳에 균열이 있었다.또 「운칠기삼」 건물도 심하게균열되어 있었다.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구 자연농원)는 회전 자동차(자동차왕국) 2대에서 바퀴의 4개 볼트중 1개가 없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는 모노레일의 기초 콘크리트에 균열이 있었고 지난 2월의 검사에서 지적된 15개항 가운데 11건을 보완하지 않았다. 서울 어린이 대공원 놀이동산은 「88열차」지주 1개의 기초 콘크리트가 손상되어 있었고 서울의 드림랜드는 어린이열차 궤도의 철골과 공중회전 놀이기구인 「아토믹 코스타」의 기초 콘크리트가 부식되거나 균열돼 있었다. 부산 자유랜드는 바이킹의 구동 타이어가 마모되어 있었고 대전의 보문산 그린랜드는 전자유기장의 벽에 2∼5㎝의 틈이 생겨 붕괴위험이 있었다.충북 옥천의 대청 비치랜드는 스카이 사이클 지주 보강재가 부식되어 있었고 광주 패미리랜드의 일부 회전목마에는 안전벨트가 없었다. 내무부는 이들 50개 유기장에 대해 시설개선 명령을 내리고 즉시 시정하지 않는 업체는 시·도지사들이 운행정지 등 강력 조치토록 했다.〈곽영완 기자〉
  • 산은 첫 지분참여 2개 중기

    ◎삼보정보통신­SW개발 첨단업체… 삼보컴퓨터 자회사/한맥중공업­천정 철골트러스 구조물 설계·생산전문 산업은행을 대주주로 한 중소기업이 국내 최초로 탄생한다.산업은행은 이달 초 삼보정보통신 및 한맥중공업에 각각 22.7%와 13.2%의 지분 참여를 하기로 합의했다.지난 1월 말 우수 중기에 지분참여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첫 작품이다. 은행측에서 보면 발전가능성이 큰 우수 중기에 자금도 지원하고 주주로서의 수익도 올릴 수 있어 이 제도가 잘만 운영되면 금융기관의 새로운 중기지원 방식으로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기업쪽에서 보면 이자부담없이 자금을 확보하고 은행이 대주주가 됨에 따른 신용도 제고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산업은행은 삼보정보통신에 22억원,한맥중공업에 8억5천만원을 투자한다.삼보정보통신은 삼보컴퓨터의 자회사로 유·무선 정보통신 기기 및 시스템을 개발,제조하는 첨단 정보업체다.전화로 정보를 서비스하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다이얼 700번을 돌린뒤 필요한 서비스를 받는 장비와 소프트웨어 개발도 이 회사의 작품이다.호출기(삐삐)에 음성을 남기는 장비와 팩시밀리로 필요한 자료를 받는 장비,발신자 추적장치도 개발했다. 현재 자본금은 8억9천만원.산은은 다음달에 증자에 참여,액면가 5억원인 22.7%(증자후 기준)의 지분을 프리미엄을 얹어 22억원에 살 계획이다.삼보정보통신은 이 자금으로 멀티미디어쪽의 R&D(연구개발)투자와 국제전화 등 신규사업에 쓸 계획이다. 삼보컴퓨터의 20여개 자회사중 알짜다.지난 88년 삼보컴퓨터의 통신사업본부로 출발했으며 지난 92년1월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한 뒤 연평균 30% 이상씩 매출액이 늘었다. 한맥중공업은 천장(지붕)구조물을 설계·생산하는 업체다.기둥없이 스틸파이프와 고장력 볼트만으로 조립하는 철골트러스 구조물을 만들고 있다.체육관,수영장,강당 등 대규모 구조물 천장에 이용된다.김포공항의 신청사,광주 무등경기장,올림픽 축구 최종 예선전이 열렸던 말레이시아의 샤 알람 스포츠 센터의 천장 등이 이 회사의 작품이다. 자본금은 33억원으로 다음 달 초 38억원으로 증자될 때 산업은행이 단독으로 참여한다.산업은행의 지분율은 13.2%가 된다.한맥중공업은 산업은행의 투자자금을 시화공단내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보정보통신과 한맥중공업은 산업은행의 신용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지분 참여를 받아들였다.이자없이 투자금액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최종 투자에 이르기까지 주식인수가격을 놓고 이견도 있었다. 이명훈 삼보정보통신 이사는 『기업분석을 제일 잘하는 산업은행이 주주가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자금을 조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최영준 한맥중공업 차장도 『산업은행의 투자로 신용도가 올라가 수주를 하는데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은행은 올해에 3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자본참여 업체에게는 일반자금 대출금리도 0.25∼1.25% 낮춰줄 계획이다.담보없이 신용으로 대출받을수 있도록 해주고 경영자문 등도 해줄 방침이다.〈곽태헌 기자〉
  • 포항 「방사광 가속기」(「거대과학」에 도전한다:5)

    ◎24억볼트 X선·적외선 생산 “빛 공장”/60개 방사광관에서 동시실험 “세계 정상급”/반도체·원자특성 연구에 필수… 이용자 몰려/제약회사와 손잡고 생명과학연구도 곧 착수 1천5백억원을 들여 건설한 거대한 빛공장 포항방사광가속기(PLS)가 서서히 위력을 보여 주고 있다. 부지 20만평,건물 6개동,달린 식구 1백60명의 거대한 덩치에 연간 운영비만도 1백40억원(96년기준)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 소요로 한때 「괴물」로 전락할뻔 했던 이 거대과학 실험시설이 뛰어난 성능 향상과 이용자 폭주로 활기를 찾고 있는 것. 우선 포항방사광 가속기는 뿜어내는 빛의 세기가 당초 20억전자볼트로 설계됐으나 지난 1일 자체 기술로 24억 전자볼트까지 에너지 상승에 성공하는 개가를 올렸다.빛의 세기가 강해지면 응용범위가 그만큼 다양해 진다. 포항방사광 가속기는 또 이용희망자도 94년말 준공이전 10여명에 불과했던 것이 현재는 이용자협의회 회원이 4백명에 이를 정도로 저변이 두터워졌다.포항 가속기연구소 실험지원부장 이기봉교수(물리학)는 『95년 9월연구자들에게 시설이 개방된 이후 95년말까지 70여명이 방사광 가속기를 찾았다』고 밝히고 『올해 상반기에는 방사광 사용 신청이 62과제나 들어와 이중 상당수가 실험시간을 배정받지 못하게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수행됐던 실험 내용은 방사광의 폭넓은 용도를 짐작케 한다.첫 이용자였던 부산대 김형국 교수(물리학)가 「금속산화물 박막의 구조분석」 실험을 한 것을 비롯,실리콘 박막 표면구조 연구,고분자 상분리연구,나일론 결정구조 해석등 18건의 연구과제는 표면과학 물리 화학 재료공학등 다양한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열흘째 전북대 물리학과 팀과 연구소에 묵으며 「인디움 갤륨 포스파이드」라는 화합물 반도체 표면의 유황 처리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김세훈교수(화학과)는 『일본 방사광가속기에서는 1개월간 실험에서도 못었었던 결과를 이번 실험에서는 얻을 수 있었다』며 「광원」의 품질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와 거의 같은 속도로 가속,도너츠 모양의저장링속을 빙글빙글 돌게 하면서 강력한 빛을 방출시켜 각종 과학실험에 이용하게 하는 시설이다.빛 중에서도 파장이 짧은 진공자외선과 X선 영역의 강한 광은 원자나 분자 수준의 미세 세계를 관찰하는 중요한 수단이다.포항 가속기는 적외선에서 X선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을 고밀도 고강도로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정상수준의 제3세대 방사광 가속기. 포항 방사광 가속기의 저장링에는 36개의 강한 휨자석이 설치돼 전자빔이 이곳을 지날 때마다 강한 방사광이 방출된다.각각의 휨자석에는 빛을 꺼내 쓸 수 있는 방사광관을 1∼2개씩 설치할 수 있어 포항방사광 가속기는 60개 이상의 방사광관에서 동시에 실험을 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포항 가속기에 설치돼 있는 방사광관은 진공자외선 방사광관과 X선 산란 방사광관등 2개.그러나 진공자외선 방사광관 옆에는 LG반도체가 오는 3월 완공을 목표로 1기가디램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X선 리토그라피 연구소를 건설중이고 포항가속기 측에서도 3개의 방사광관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어서 오는 9월부터는 방사광관이 6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포항방사광 가속기에는 단백질 생체구조 연구를 지원할 클린룸(청정실)도 완공되고 제약회사등에서 연구참여를 희망해와 앞으로는 단백질 생체구조등 생명과학 분야 연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 낚시중 고압선 감전사/한전상대 손배소 제기

    ○…낚시의 명소로 알려진 강원도 주문진읍의 한 저수지에서 낚싯대를 들고 자리를 옮겨다니다 고압전선에 걸려 감전,사망한 허모씨(당시 30세)의 유족은 4일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1억5천여만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 유족은 소장에서 『평소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저수지 부근에 감전위험을 알리는 경고 표지판도 세우지 않은 채 8m의 높이에 6만6천볼트의 고압전선을 설치,감전사고를 유발한 한국전력공사는 1억5천8백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주장.
  • 우주도 쓰레기 “몸살”/미 사이언티픽지 보도

    ◎수명다한 인공위성 등 7천8백개 떠돌아/초속 15㎞… 우주선과 충돌땐 큰 손상 우려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 등 지구주변의 우주쓰레기 위협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고 미국과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최신호에 따르면 아직까지 우주쓰레기로 인해 운영중인 위성이 유실된 사례는 없지만 우주환경오염은 해양오염과 같아서 장기간 눈에 띄지 않게 진행되다가 일단 오염상황이 드러나게되면 때는 이미 늦어 복구가 불가능하므로 우주환경 보호운동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지구둘레에는 용도폐기된 인공위성을 포함,7천8백개 이상의 인공물체가 떠돌고 있다.지구궤도에서의 충돌은 속도가 초당 15㎞에 달해 볼트나 렌즈 뚜껑 하나만으로도 위성을 파괴하거나 우주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특히 지구 가까이에 수십만개가 존재하고 있는 직경1㎝정도의 작은 물체는 우주선의 주요부품을 파괴할 수 있는데도 현재의 기술로서는 추적이 불가능해 더욱 골칫거리.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유인 우주활동이 펼쳐지고 있는 고도 4백㎞이하 공간에는 우주파편의 밀도가 비교적 낮다는 점이다. 이는 대기권 상층의 공기역학적 인력이 작은 물체들을 즉각 하강시켜 태워버리기 때문이다.따라서 우주쓰레기는 우주왕복선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추진중인 국제 우주정거장은 규모가 크고 수명이 길어 보다큰 위협에 직면하리라는 예상이다.이와관련,최근 뉴욕타임스지는 이 우주정거장의 예상수명 10년동안 비행체 10대중 1대꼴로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우주파편이 가장 많이 존재하는 곳은 지상 9백∼1천5백㎞ 고도의 공간.그러나 우주쓰레기가 가장 현실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인공위성이 24시간 지구주위를 돌고 있는 지상 3만6천㎞ 지구정지궤도다. 이곳에는 각종 동체가 촘촘하게 존재하고 궤도가 수백만년간 안정하게 되므로 용도폐기된 위성이나 파편은 달갑지 않은 선물일 뿐이다.
  • 무궁화 2호 월말께 정지궤도 진입/향후 행로 어떻게 되나

    ◎원형궤도 진입 「원격 점화」가 최대 고비/궤도 안착후 태양전지판 펼치면 “OK” 무궁화2호 위성이 14일 밤 성공적으로 발사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인 방송·통신위성시대를 맞게 됐다. 이로써 지난 8월 발사된 무궁화1호 위성의 「반쪽 성공」에 대한 아쉬움을 말끔히 해소시키면서 「흠없는 위성」으로 우주주권을 떳떳이 주장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 셈이다. 무궁화2호 위성의 발사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상업용 위성 2개를 보유하게 됐다.한국방송공사(KBS)는 이들 국적 위성을 활용해 오는 7월부터 위성방송서비스를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또 21세기에는 지구촌 어디에서든지 휴대폰 하나만으로 간단히 통화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상회의·위성비디오중계·초고속데이터전송등의 첨단 서비스도 보편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위성은 우주공간에 쏘아 올려진 뒤에도 사고위험이 늘 뒤따르기 마련이다.위성체가 분리되고 나서도 원지점모터점화,태양전지판 전개,위성체지구지향등의 숱한 과정을 거쳐 최종 정지궤도에 진입해야 비로소 위성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가 있다. 2호위성은 17일 원지점모터를 점화,타원형궤도에서 원형으로 궤도를 바꾸는 작업을 거쳐 29∼30일 동경 1백16도,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상공 3만5천7백86㎞의 최종 정지궤도에 도달할 예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14∼15일간은 2호위성의 운명을 결정짓는 최대 고비가 된다고 볼 수 있다. 무궁화2호 위성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고비는 원지점모터 점화.이의 성공여부는 위성이 앞으로 10년 10개월 동안 위치할 정지궤도에 진입하느냐를 판가름한다. 원지점모터를 점화해 원형궤도에 들어선 2호위성은 17일 하오 11시쯤(한국시간)태양전지판전개작업에 들어간다.태양전지판전개는 양쪽의 날개를 접고 있는 볼트를 잘라 낸 뒤 이를 잠자리날개 처럼 펼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한 쪽 세개의 전지판중 한개만 펼쳐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위성관계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다. 만일 태양전지판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을 경우 위성은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하지 못함에 따라 말 그대로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전지판이 전개된지 1시간20분뒤인 18일 0시20분쯤 2호위성은 지상과 원활한 송·수신을 하기 위해 안테나를 지구쪽으로 돌리고 태양전지판은 태양을 향하는 작업에 들어간다.이 작업은 미국 뉴저지주의 록히드마틴사 위성관제소에서 위성통신을 통해 원격제어 된다. 이러한 과정을 무사히 통과해야 2호위성은 최종 정지궤도에 올라서며,위성의 운용권 또한 미국 록히드마틴사 관제소로부터 우리나라 용인 주관제소로 넘어 오게 되는 것이다.
  • 베어스타운 리프트 안전점검 미비 사고/경찰,관리자 조사

    【포천=박성수 기자】 경기도 포천경찰서는 14일 베어스타운 스키장의 리프트 고장사고가 안전점검 미비와 관리 소홀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스키장 관리책임자 등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가 리프트에 동력을 전달해 주는 구동축의 이음볼트 4개가 파손돼 일어난 것으로 밝혀내고 사고 당시 리프트를 운전했던 안전관리원 최모씨(38)를 불러 조사중이다.또 회사의 시설물 관리대장과 점검일지 등 관련 서류도 정밀 검토하고 있다. 한편 포천군 내촌면에 있는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는 지난 13일 하오 10시30분쯤 리프트가 고장나 이를 타고 있던 70여명이 공중에서 추위에 떨다 1시간30분만에 구조됐다.
  • 한밤 스키장 리프트 고장/탑승객 70명 “공포의 90분”

    ◎OB 베어스 타운 【포천=박성수 기자】 13일 하오10시30분쯤 경기도 포천군 베어스타운스키장에서 상·하행선 리프트가 고장을 일으켜 리프트에 타고 있던 70여명이 공중에서 1시간30분동안 심한 추위와 공포에 떨었다. 이날 사고는 리프트를 작동하는 기계실 내부의 리프트볼트 4개가 파손돼 일어났다. 리프트에 타고 있던 안용덕(32)씨에 따르면 이날 하오9시쯤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던중 리프트가 갑자기 크게 흔들리면서 작동이 멈췄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경찰과 스키장측은 긴급 구조작업과 보수에 나서 사고발생 1시간30분만인 이날 밤 11시30분쯤 보수를 끝내고 승객들을 구조했다.
  • 철교·교량 부실의 책임(사설)

    준공된지 12년밖에 안된 서울 당산철교 상부구조가 치명적 결함을 갖고 있어 교각을 제외한 상부를 전면적으로 재시공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를 매우 당혹하게 한다.이때문에 지하철2호선이 2년간이나 순환운행 불능이라는 점은 더 심각하다.7일 김영삼 대통령이 성산대교를 시찰한 심정도 이를 대변한 것이라고 해야겠다. 문제가 여기서 끝나는 것도 아닌것 같다.2호선이 통과하는 11년된 대림철교는 세로보 76곳이 10∼20㎜씩이나 갈라져 긴급보수는 했으나 정밀안전진단은 이제 해야한다고 한다.역시 11년된 3호선 동호철교도 세로보만 금간 것이 아니라 2천3백여개의 볼트가 풀리거나 빠져나갔고 철골구조물 용접부위가 1백91곳이 벌어졌다고 한다.이들 철교의 운행이 언제까지 가능한지 아무도 제대로 알지못한다. 참으로 여러 측면에서 분노가 치민다.무엇보다 참을수 없는 것은 하자시공기간 5년이 지났으므로 서울시가 재시공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어떤 다리도 최소 50년의 수명은 보장되어야 다리라는 공사를 하나의 제품으로 만든 것이 된다.10년도 못견디는 다리를 납품받아 놓고 10년마다 재시공을 한다면 이는 부실공사를 오히려 조장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원래 설계 및 시공에서의 결정적 하자는 5년시효제에서도 별도 문제이다.5년시효란 단순하자 보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부실공사문제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그 근원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했다.「반값」으로 수주하고 비자금도 내주고 또다시 하도급을 주면서 20%의 검은돈을 빼낸뒤 공기단축까지 하다보면 부실이 될 수 밖에 없지 않는가.용납돼선 안될 일이며 그 때문에도 비자금은 철저히 척결되어야 한다.이런 구조때문이라해도 시민부담의 재시공을 한다는 것은 결코 용인할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재시공은 원시공자가 어떤 형태로든지 책임을 져야하고 감리자나 관리책임자들도 배상을 해야한다.그리고 이번을 계기로 모든 공공공사의 완제품이 가능토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특히 부실결과에 대한 책임부분을 분명하게 법제화해야 한다.
  • GM 중형차 246만대 리콜/11년만에 최대 규모

    【디트로이트 AP 연합】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사는 26일 모두 2백46만명에 이이는 자사 중형승용차 소유자들에게 뒷좌석의 안전띠 기초볼트를 교체하기 위해 승용차를 일단 딜러에게 반환토록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GM측은 캐나다의 정부 교통기관인 「트랜스포트 캐나다」측에서 문제의 승용차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4개월간격으로 두차례나 병원에 입원한 것은 64세인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논란을 무성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고르 이그나티예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건강상태가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며 지난 7월 입원 당시보다는 오히려 좋다』고 설명하고 『의사들이 27일중 최종진단을 하겠지만 대행체제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좌관들은 내달 9∼12일로 예정됐던 옐친 대통령의 중국방문이 연또는 부상에 관한 승용차소유자들의 보고는 지금까지 한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의 리콜 대상차량은 ▲89­90년형 시보레 셀러브리티 ▲89­91년형 폰티액 6000 ▲89­96년형 올즈모빌시에라 ▲89­96년형 부익 센추리 등이다.
  • 김정일 이복동생들 모두 외국에 내몰려

    ◎김영일 주독 이익대표부 참사관 부임 【베를린 연합】 김일성의 막내아들인 김영일(39)이 최근 독일주재 북한 이익대표부에 외교관으로 부임함으로써 김정일이 이복형제들을 모두 해외로 내보낸 사실이 23일 밝혀졌다.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일성과 후처 김성애 사이에 난 2남1녀중 막내아들이자 김정일에게는 이복동생이 되는 김영일은 이달초 베를린 소재 북한이익대표부에 참사관으로 부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북한측이 「김영일」이라는 이름을 가진 1955년생 참사관을 이익대표부에 파견하겠다는 외교인력 파견계획을 독일 외무부측에 사전통보했으며 이 「김참사관」이 김일성의 아들이라는 점을 독일측이 확인함으로써 알려지게 됐다. 김은 지난 80년대초 동독에 유학,베를린 훔볼트대학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통독직전에도 동베를린 북한대사관에 근무했던 경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핀란드 대사로 나와있는 김평일(42·차남)을 비롯,주 오스트리아 대사 김광섭의 부인인 경진(43·장녀)등 김정일의 이복동생들은 모두 해외로 내몰리게 됐다.
  • 푸조의 2인승 전기자동차 「튜립」(자동차 이야기)

    현대 문명사회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그러나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이나 에너지 고갈·자동차 사고 등 역기능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 자동차 회사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가까운 미래에 실용화가 되리라 예상되고 있다. 푸조 자동차는 과밀집 도심용 개인 운송기기인 「튜립」이라는 2인승 전기자동차를 개발했다.기존 자동차로는 미래의 도심 교통환경을 해결하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승용차의 장점인 조작성·기동성·주행성과,차량 구입비 및 유지비가 들지 않는 대중교통의 장점을 접목시킨 차세대 대중교통 수단이다. 튜립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하기에 편리하다는 점이다.기존 전기자동차와는 달리 충전유도 전류시스템을 채용하여 충전시간을 대폭 줄였으며,충전 배선이나 커넥터를 생략해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대여 및 회원제를 도입해 가입자 각각의 고유번호를 입력한 리모트 컨트롤을 이용하여 차량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아울러 차를 도심 곳곳의 주요 주차장에 위치시켜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차량관리 통제소에서는 차량의 대여 및 운행전반에 걸쳐 종합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사용자에게 교통정보·여행안내·여행시간·도로조건 등의 여러 서비스도 제공한다. 튜립 시스템의 차량 구성은 중요한 다섯 부분으로 이뤄졌다.용접이나 볼트를 없애고 접착 및 조립타입으로 구성됐다.내장 부품도 대쉬보드나 시트,그 밖의 모든 부품들을 통합하는 일체형 구조로 개발했다.차량 몸체는 폴리우레탄과 섬유강화 폴리에스텔이 샌드위치 구조로 구성됐다. 이런 결과 충돌 안전성에서 일반 승용차의 철판 몸체보다 1.8배에 가까운 안전성을 보였다.또한 차량 경량화로 주행 효율성도 높였으며,아울러 차량의 95% 이상을 재생할 수 있게 됐다. 이런 튜립 시스템은 종래의 정통적인 자동차 개발이나 교통정책에서 벗어나 보다 획기적이고 총체적인 관점에서 개발된 차세대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 파리 잇단 폭발 사고/6일·8일… 사망자 없어

    【파리 연합】 파리시내 중심가에서 6일 또다시 가스통으로 만든 사제폭탄이 터져 경찰관 2명을 포함한 13명이 경상을 입은데 이어 8일 상오3시10분쯤 또다시 지하철역에서 폭발물이 터졌으나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는 시간이라서 희생자는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6일 하오4시(한국시간 밤12시)쯤 파리 동남쪽 제13구에 있는 메종 블랑시전철역 앞에 설치된 한 쓰레기통에서 못과 볼트너트 등이 들어 있는 폭발물이 터져 경찰관과 행인등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 「겸용」의 경우/고인수 포항공대 교수·물리학(굄돌)

    일전에 실험실에서 쓰던 컴퓨터를 다른 방으로 옮겼다.막상 전원을 연결할 순간 갑자기 어떤 전압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컴퓨터의 전원연결코드에는 2백20볼트용 둥근 꼭지에 1백10볼트용으로 바꾸어주는 어댑터가 부착되어 있었는데 새로 옮긴 방에는 2백20볼트 뿐이기 때문이었다.컴퓨터의 뒷면에는 1백10·2백20볼트겸용이라고만 적혀있었을 뿐 앞뒤 안팎을 열심히 살펴보아도 전압전환 스위치는 찾을 수 없었다.2년전에 구입한지라 당장 설명서도 찾지 못하였다. 겸용모델의 경우,전압전환 스위치가 있는 모델과 아무 전압에나 꽂아도 작동되지 모델이 있다.물론 다 겸용이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앞의 경우 스위치를 잘못 선택하여 1백10볼트용을 2백20볼트에 연결하면 기계는 망가진다.겸용모델에 전환스위치가 안보이면 아무 전압에나 연결하여도 작동하는 것이라고 누군가 주장하였지만 모험을 감수하기에는 너무나 비과학적이었다.그날 결국 트랜스를 구해서 1백10볼트로 사용하였고,며칠 후 설명서를 찾아보니 예상대로 자동전압조정이 되는 모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트랜스를 치우고 2백20볼트에 전원을 연결하면서 우리가 단어를 함부로 쓰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전압의 형식을 1백10.2백20볼트겸용으로만 표시한다면 전환스위치에 의해 1백10볼트 또는 2백20볼트에서만 작동하는지 아니면 자동적으로 1백10볼트와 2백20볼트의 어떤 경우에도 작동하는지 사용자는 혼란스럽다.후자의 경우를 1백10.2백20볼트겸용으로 표시하여 전자의 경우와 구별하여 쓸 수 있다면 전압을 잘못 연결하여 낭패를 보는 일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