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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세계육상 D-9] 볼트도 안 무섭다, 난 조국 위해 달린다

    [대구세계육상 D-9] 볼트도 안 무섭다, 난 조국 위해 달린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206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만 오는 게 아니다. 미국, 자메이카, 영국 등 쟁쟁한 육상 강국의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속속 한국에 도착한 17일 지구 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그 이름조차 생소한 나라의 선수 한 명도 이들과 함께 대구 땅을 밟았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이 선수는 볼트를 위협할 유력한 도전자 가운데 한 명이다. 앤티가바부다의 다니엘 베일리(25)가 그 주인공이다. 카리브해에 있는 3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구 8만 5000여명의 나라인 앤티가바부다는 오랜 식민의 역사를 안고 있다. 1632년 영국의 식민지가 됐고 350년이 지난 1981년 명목상 독립은 했지만 현재도 영국령이다. 국가 원수가 영국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고, 영국 국왕의 임명장을 받은 총독이 최고 통치자라는 뜻이다. 국민 대부분이 아프리카계 흑인으로 농업과 관광으로 먹고사는데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달러를 약간 넘는다. 그럭저럭 사는구나 싶지만 빈부 차가 심해 원주민 대부분은 빈곤하다. 게다가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의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했고 금융도 무너졌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국제통화기금(IMF)의 신세를 지고 있다. 한국도 수교를 맺고 있지만 인근 주도미니카 공화국 대사관에서 대사업무를 겸임하고 있을 만큼 존재감이 없는 나라다. 이 작은 나라는 이번 대구 대회에 단 2명의 선수를 보냈다. 남자 100m, 200m에 출전할 예정인 베일리와 브렌단 크리스티안(28)이다. 이들은 너무도 작지만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달린다. 크리스티안의 100m 최고기록은 10초 09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기준 A기록은 넘었다. 하지만 하락세다. 지난해 기록이 10초 44다. 오히려 200m에서 기록이 좋다. 그래도 세계 정상급과는 거리가 있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이 20초 60이다. 그러나 베일리는 볼트와 아사파 파월을 위협하는 수준의 선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10초 23으로 6위에 그쳤지만,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9초 93으로 4위를 차지했다. 개인 최고 기록은 9초 91. 그리고 지난해 열린 카타르 도하 실내육상대회에서는 60m에서 6초 57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베일리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세계대회를 거듭하면서 큰 기복이 없다. 베를린 대회 뒤에도 9초대를 계속 달렸고 올 시즌도 9초 97을 기록 중이다. 물론 볼트가 세계 1인자이지만 자메이카가 단거리 왕국으로 급성장하는 데는 파월의 공이 컸다. 2000년대 초반 세계대회를 휩쓸기 시작하면서 자메이카의 어린이들이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볼트도 파월을 보고 달린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었다. 한 명의 스타급 선수가 탄생하면 그 나라의 스포츠 지형이 변화하고 상승한다. 앤티가바부다에서 베일리도 그런 희망의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이 무명의 선수가 대구 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볼트와 파월을 제치고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등극하더라도 너무 놀라지는 말자.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9] 베켈레, 이번에 1만m 5연패 이룰까

    [대구세계육상 D-9] 베켈레, 이번에 1만m 5연패 이룰까

    세계육상선수권 1만m에서 케네니사 베켈레(29·에티오피아)를 꺾을 선수가 있을까. 베켈레가 대구에 온다. 로이터 통신은 17일 “베켈레의 매니저 조스 헤르멘이 베켈레의 대구행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헤르멘은 “베켈레는 대구에서 달릴 것이다. 훈련이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켈레는 세계선수권 1만m 5연패를 노린다.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몇 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베켈레를 이긴 경쟁자는 아무도 없었다. ‘장거리의 우사인 볼트’ ‘장거리의 황제’란 별명은 괜한 말이 아니다. 베켈레는 2003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1만m에서 첫 금메달을 땄다. 이후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휩쓸었다. 탄탄대로였다. 그런데 2005년 위기가 찾아왔다. 그해 1월 중거리 선수였던 약혼자가 훈련 도중 눈앞에서 숨을 거뒀다. 심장마비였다. 이후 몇 차례 대회에서 우승을 못 했다. 몸과 마음이 엉망이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 때부터 컨디션을 회복했다. 2005년 핀란드 헬싱키 세계선수권에서 1만m 세계기록(26분 17초 53)을 작성하면서 왕의 귀환을 알렸다. 2007년 베를린, 2009년 핀란드 세계선수권에서도 모두 우승했다. 현재 5000m 세계기록(12분 31초 35)과 1만m 세계기록은 모두 베켈레가 세웠다. 2009년 세계선수권 뒤엔 마라톤으로 종목을 전환했다. 자신의 우상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의 길을 따랐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장딴지 근육이 파열됐다. 지난 시즌 내내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베켈레가 트랙 종목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 5연패를 달성하려면 1년이 넘는 공백기를 극복해내야 한다. 헤르멘은 “베켈레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만 공백 기간이 길어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했다. 경쟁자는 어린 케냐 선수들이다. 비탄 카로키(21·27분 13초 67), 폴 키픈케취 타누이(21·27분 18분 58초), 마르틴 이룬쿠(22·27분 23초 85) 등이 올 시즌 최고 1~3위 기록을 가지고 있다. 베켈레의 최고 기록과는 50여초 차이 나지만 모두 발전 속도가 빠르다. 대구의 더운 날씨와 낯선 환경을 생각하면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베켈레가 부상 공백을 딛고 대구 대회에서 5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까. 결과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영국서 최초로 테이저건 사망자 나와 논란

    영국에서 최초로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의 충격을 받고 한 남성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 데일리메일 등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보디빌더인 데일 번(27)은 난동을 부리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15살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 보디빌더가 된 만큼, 운동신경이 좋은 번은 한동안 수갑을 채우려는 경찰에 격렬한 반항을 했다. 결국 진압에 실패한 경찰 8명은 그에게 테이저건을 쐈다.   당시 경찰은 5만 볼트의 테이저건 3발을 발사했고, 그래도 번의 저항이 계속되자 2발을 더 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테이저건에 맞고 쓰러진 번은 곧장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사건발생 3시간 만에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말았다.   경찰불만처리위원회(IPCC)측은 “사망자의 저항이 너무 거세서 최초 3발 뒤 어쩔 수 없이 2발을 더 쏘게 됐다.”면서 “자세한 사망원인은 부검을 통해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테이저건이 남용이 이 같은 사고를 발생시켰다며, 영국 전역에 포진된 테이저건의 사용규칙 및 수량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율렛 이워트 국제사면위원회 대변인은 “테이저건은 잠재적으로 매우 치명적인 무기이기 때문에 사용 조건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제한된 인원만이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하며, 강도 높은 훈련과 테스트 등을 통과한 경찰에게 사용권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테이저건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에는 미국의 한 공항에서 폴란드 이민자가 테이저건을 맞고 사망했으며, 2010년 프랑스에서도 불법체류자가 같은 이유로 사망해 논란이 됐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안방축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즐기자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이 아흐레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맞춰 육상 최강국인 미국 선수단이 지난 13일 달구벌을 찾은 데 이어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그제 입성하는 등 대회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남은 일은, 우리 땅에서 벌어지는 이 세계적인 스포츠 축전을 마음껏 즐기는 것뿐이다. ‘더 높이, 더 멀리, 더 빠르게’를 추구하는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어머니이다. 그래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와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이번 대구 대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207개국에서 선수 2400여명이 출전해 세계 최정상 자리를 놓고 실력을 겨루게 된다. 또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만으로는 아시아에서 두번째, 3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치르는 국가로서는 세계 일곱번째가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하지만 영광은 저절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개최국 국민으로서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부분은 남아 있다. 그 으뜸 가는 조건이 관중석을 꽉 채우는 일이다. 한국은 하계·동계 올림픽에서 그동안 10위 안에 드는 성적을 여러 차례 냈고, 다양한 종목에서 스포츠 강국으로 군림해 왔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마라톤을 제외한 육상 종목에서만은 세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런 까닭에 육상은 비인기 종목으로 남아 있고, 그래서 이번 대회도 위상에 걸맞을 정도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제 우리도 스포츠 강국의 국민답게 육상에 애정을 갖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에 대구 대회만큼 소중한 기회가 없다. 대회가 열리는 9일 동안 가족과 친구·연인의 손을 잡고 트랙과 필드 경기가 열리는 주경기장에서, 마라톤이 열리는 달구벌 거리에서 다같이 목청껏 응원하며 마음껏 즐기자. 그것은 우리의 즐거운 의무이자, 행복한 권리이다.
  • [기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통계/우기종 통계청장

    [기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통계/우기종 통계청장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미국의 짐 하인스가 9초 95의 기록으로 ‘마의 10초 벽’을 허물기 전까지 육상 100m 경기에서 인간의 힘으로는 10초를 넘을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10초 벽은 1906년 공식 계측 이후 짐 하인스의 신기록 수립 때까지 자그마치 60여년 동안 요지부동이었다. 이후 9초 9 벽은 23년 만에, 9초 8 벽은 8년 만에 넘어설 수 있었다. 2008년 혜성같이 나타난 우사인 볼트가 9초 72를 기록하고 1년 3개월 만에 다시 자신의 기록을 0.14초나 앞당기며 신기록 경신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현재 최고기록은 볼트가 달성한 9초 58. 네덜란드의 경제수학자는 통계기법을 활용해 인간의 한계를 9초 51로 예측하고 이 기록을 달성하는 데 약 7.5년이 걸릴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진 10초 벽이 허물어진 것처럼 이 한계 역시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기록 단축이 이처럼 빨라지는 데는 선수들의 타고난 체력뿐만 아니라 통계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과학이 큰 힘이 되었다고 본다. 육상을 비롯한 스포츠 경기에는 확실한 기록과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통계적 기법 활용은 기록을 단축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기록을 과학적으로 관리하면 선수들의 전성기 예측이 가능하고, 훈련 방법이나 기록에 영향을 미치는 의복과 장비 등의 효율성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간이 달리기의 한계를 갈아치우는 장면은 언제나 짜릿한 쾌감과 감동을 준다. 이런 재미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만끽할 수 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오는 27일부터 9일간 대구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206개국 2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80억명 이상이 경기 중계를 시청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향연이다. 대구대회의 경제적 파급 효과도 5조 5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번 대회 개최로 한국은 세계 7번째로 3대 빅 스포츠 이벤트인 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대회까지 모두 개최하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의 금자탑을 세운 스포츠 분야 G7(대한민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 대한민국 경제를 육상 선수에 비유하면 우리는 이미 글로벌 단거리 ‘경제육상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6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문턱에 진입한 유일한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은 경제적 파급 효과는 물론이고 역동적인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올림픽 개최를 통해 우리는 1인당 국민총생산(GNP) 5000달러 지점을 통과했고, 월드컵을 통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어두운 그림자’라는 허들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국가 위상은 물론 경제·문화 등의 분야에서 또다시 든든한 디딤돌을 만들어내 G20를 넘어 G7으로 도약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크다. 물가 불안과 호우 피해,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위기 등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스포츠 관람은 치유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번 대구대회를 통해 볼트를 비롯한 세계적인 건각들의 힘찬 질주를 보며 삶의 역동성을 느끼고,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의 감동적인 질주를 보면서 희망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대구세계육상 D-9] ‘총알 탄 사나이’ 볼트 대구 일상 엿보니…

    [대구세계육상 D-9] ‘총알 탄 사나이’ 볼트 대구 일상 엿보니…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불리는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누구보다도 소탈했다. 세계를 평정한 그이지만 자메이카 대표팀에서는 한낱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다. 볼트는 지난 16일 저녁 동료 9명과 함께 대구에 입성해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17일에도 식사 등을 숙소에서 해결했다. 특급 스타답게 호텔에서 가장 비싼 스위트룸을 이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아사파 파월(29) 등 다른 동료와 마찬가지로 일반실에 투숙했다. 자메이카 대표팀은 볼트의 키가 196㎝로 큰 편임을 고려해 침대 바깥으로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있도록 간이침대를 요청했다. 볼트는 호텔 781호 방에 머무는 동안 더블베드에 누워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보며 한가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랜드호텔 관계자는 “층마다 있는 스위트룸은 자메이카육상연맹 임원들이 사용하고, 볼트는 일반실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치킨너깃을 좋아하는 볼트가 원하는 음식을 언제라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볼트의 이번 대회 출전료는 30만 달러(3억 4900만원)다. 그의 능력치에 비해 적은 액수다. 세계기록을 보유한 특급 육상 스타들은 출전 자체가 대회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만큼 몸값이 대략 50만 달러(5억 80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되는 것과 견줘도 낮은 액수다. 그가 이 같은 액수를 부른 것은 당초 참가를 약속했던 2009년 대회에 오지 못한 것을 매우 미안해하며 지난해 제시한 금액에서 한 푼도 더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성품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구의 유일한 특급인 인터불고호텔을 택한 미국 선수단은 대부분 2인 1실을 쓰고, 앨리슨 펠릭스와 카멜리타 지터 등 제법 유명한 선수들만 독방을 쓴다. 펠릭스와 지터가 사용할 독방에는 트윈베드가 들어갔다. 27일 개막식에 맞춰 방한하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등 유수의 IOC 위원들은 미국 선수단이 쓰는 인터불고호텔에 묵는다. 볼트를 앞세운 자메이카 육상대표팀은 선수촌에 들어가기 전날인 22일 팀 훈련을 공개한다. 19일에는 경산종합운동장 앞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한다. 경산시 관계자는 “세계 최강 자메이카 선수단이 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는 것을 기념해 나무를 심고 비석도 세울 예정”이라며 “19일 저녁에는 경산시장 주재 만찬도 잡혀 있다”고 말했다. 자메이카와 함께 대회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할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 펠릭스, 지터 등은 19일 오후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연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한국 ‘텐텐’ 향해 달린다

    한국 ‘텐텐’ 향해 달린다

    65억 세계인의 ‘육상 대축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딱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세계 최고의 육상스타인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16일 대구에 도착하는 등 각국 선수단도 속속 대구에 입성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212개국 350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또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400m)와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아일랜드·100m)도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일반인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 감동의 레이스를 펼친다. 이제 한국의 대구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세계적 선수들의 도전에 환호하고, 육상의 재미에 흠뻑 빠져 늦여름 마지막 더위를 잊을 일만 남았다. 문제는 흥행이다. 9일 동안의 대회 입장권은 대부분 팔려 나갔지만, 기업 및 단체의 구매분이 많아 사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 그러나 역대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를 돌아보면 항상 육상은 ‘남의 잔치’였다. 육상 세계선수권대회가 시작된 1983년 헬싱키부터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12번의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결선에 진출하거나 입상권에 오른 경우는 5번에 불과했다. 그 사이 축구는 4강 신화를 썼고, 야구는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대구 대회 유치 뒤 한국 육상은 중흥을 위해 이를 악물고 달려 왔다. 목표는 ‘10개 종목 톱 10 진입’.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강세를 보여 온 남녀 마라톤과 경보, 남자 세단뛰기와 창던지기, 여자 장대높이뛰기와 멀리뛰기, 400m 계주 등을 전략 종목으로 설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그리고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멀리뛰기의 김덕현과 정순옥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해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는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마라톤에서 지영준은 컨디션 난조로 빠졌지만 기대주 정진혁이 있고, 경보에는 박칠성이 있다. 한국 육상이 대구 대회에서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조이너의 후예’ 美 단거리 자존심 살린다

    미국은 원래 육상 단거리 왕국이었다. 1912년 남자 100m 첫 세계신기록이 나왔을 때부터 최근까지 대부분 기록을 독식해 왔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아사파 파월, 우사인 볼트(이상 자메이카) 등이 등장하면서 단거리에서 미국의 자존심은 무너졌다. 게다가 자메이카에 도전할 남자 단거리 1인자 타이슨 게이마저도 부상으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왕좌를 완전히 넘겨주는 형국이다. 이런 미국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은 바로 여자 단거리다. 현재는 고인이 된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의 100m(10초 49)와 200m(21초 34) 세계기록은 23년째 성역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현재 이 ‘불멸의 기록’에 가장 근접한 선수들도 미국 선수들이다. 주인공은 100m의 카멜리타 지터(32)와 200m의 앨리슨 펠릭스(26). 지터는 2009년 상하이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초속 1.2m의 뒤 바람을 타고 100m를 10초 64에 끊으며 세계기록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프로농구(NBA) 가드인 오빠 유진 지터를 따라 농구를 먼저 배웠던 지터는 뒤늦게 고등학교 때 육상에 입문했다. 그런데 첫 100m 기록이 11초 70.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지터는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11초 02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도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같은 해 가을 연달아 10초 67과 10초 64로 기록을 끌어올려 자존심을 세웠다. 그리고 지난해 출전한 7번의 대회에서 6번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구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펠릭스는 세계선수권대회의 강자다. 2005년 헬싱키,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대회 200m를 3연패했다. 각종 세계대회에서 다른 단거리 종목이 모두 자메이카에 넘어갈 때 홀로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연달아 자메이카의 캠벨 브라운에게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개인 최고기록도 21초 81로 21초 74를 찍은 브라운에 이어 현역 선수 가운데 2위다. 하지만 펠릭스가 전성기를 맞은 반면, 브라운은 내리막을 타고 있어 대구에서의 맞대결에서는 4연패와 동시에 올림픽 설욕이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두 여전사가 대구에서 미국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 D-11] 美 로저스도 약물 적발

    자메이카의 단거리 스타인 스티브 멀링스(29)에 이어 미국의 마이크 로저스(26)도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를 맞았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로저스가 지난 7월 이탈리아 대회에서 받은 도핑 검사에서 흥분제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15일 보도했다. 로저스는 “친구들과 함께 클럽에 놀러 가서 마신 에너지 음료에 흥분제가 들어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육상연맹은 재검 결과에 따라 대표팀에서 로저스를 제외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로저스는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대표팀 명단에서 남자 100m와 400m 계주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로저스가 미국팀에서 빠지면 대구 대회 남자 100m 종목은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니아’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와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 간의 ‘집안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는 9초 85로 남자 100m 시즌 4위의 강호다. 앞서 9초 79의 시즌 2위 기록 보유자 타이슨 게이(29·미국)가 대구 대회 불참을 선언했고, 시즌 3위(9초 80)의 멀링스도 금지 약물 사용 탓에 출전이 어렵게 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소련 해체 20년 新 러시아 20년] 러시아 저력 우파 엔진 산업

    우파 엔진 산업(UMPO)은 러시아의 저력을 보여준다. 1925년에 설립, 수호이와 미그기 등 전투기와 항공기엔진을 만들어 온 항공엔진 전문 제작소였다. 한 해 매출액은 2008년 기준 6억 달러(약 6400억원). 2만여명의 기술인력들이 일하고 있다. 우파 시의 공장을 방문했을 때, 기술자들이 수작업으로 볼트와 너트를 죄면서 엔진 조립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제4세대 엔진을 장착한 수호이35의 엔진도 만들어졌다. 프로펠러 엔진 및 터보 엔진의 첫 생산 등 기록도 넘쳐난다. 2차 세계대전 때 장거리 폭격기용 엔진 9만 7000개를 만들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Ka 기종 및 Mi26 헬리콥터 부품들도 제작된다. 수호이를 위한 제5세대 터보 엔진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영국, 캐나다 항공사에서 쓸 비행기 엔진을 아웃소싱 주문으로 만들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옛 소련시대에는 전투기 엔진생산에 주력했지만 시장변화에 적응하려고 지금은 항공기와 산업용 가스 터빈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시코르토스탄 정부 관계자는 “UMPO는 인도 힌두스탄 항공회사(HAL)에 수호이 30MKI 등의 기술을 이전했으며 항공기 생산의 각 부분에서 협력하고 있다.”면서 “한국기업과 UMPO와의 기술 협력 및 공동생산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약에 취한 자메이카 육상 멀링스 도핑의혹 사실로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자메이카의 육상스타 스티브 멀링스(29)의 금지약물 복용이 사실로 드러났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멀링스의 에이전트 존 레지스는 “금지약물 사용에 연루된 선수가 멀링스”라고 확인했다. 이틀 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가디언 등이 자메이카 신문 글리너를 인용해 “지난 6월 말 열린 자메이카 대표선발전에서 멀링스가 도핑 양성반응을 보였다. 멀링스는 은폐제(마스킹 에이전트)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것을 확인한 발언이다. 은폐제는 혈액에 남아있는 금지 약물을 감추거나 배설을 덜 하게 해 소변에 포함된 금지약물을 숨기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 출전해 메달을 노리던 멀링스는 이로써 대구대회 참가는커녕 선수자격 박탈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2004년에도 스테로이드제 사용으로 2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전과’가 있어 징계 수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영구제명 얘기까지 나온다. 2년 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때 400m 계주 금메달을 땄던 멀링스는 대구대회 남자 100m의 다크호스로 꼽혔다. 종전 개인 최고기록이던 10초 01을 올해 단숨에 9초 80까지 단축시켰다.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아사파 파월(자메이카·9초 78), 타이슨 가이(미국·9초 79)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른 기록. 세계기록(9초 58)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최근 아킬레스건과 허리 부상에서 회복하는 중인데다 파월은 허벅지 부상을 호소하고 있고 가이는 부상으로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한 터라 멀링스는 100m의 우승후보로 점쳐졌다. 자메이카의 약물 파동은 처음이 아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을 한 달 앞두고도 단거리선수 요한 블레이크 등 5명이 금지약물을 복용, 3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었다. 남자 100m와 200m 전문선수 크리스 윌리엄스는 지난해 약물 복용사실이 드러나 2년간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한편, 세계육상경기연맹(IAAF)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참가선수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선수생체여권제도’를 도입하는 등 고강도 도핑방지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 -15] 李대통령 “대구 육상대회 성공 확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 -15] 李대통령 “대구 육상대회 성공 확신”

    11일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7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대회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무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 중인 육상 달리기 종목의 선수들과 함께 트랙 위를 직접 달리며 시합을 벌이기도 했다. 조해녕 대회조직위원장이 “트랙이 좋아서 이번에 기록이 잘 나올 것”이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직접 바닥을 만져봤다. 조 위원장이 “사표(티켓을 사고 관람하지 않는 경우)를 최소화하겠다.”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내 초등학교 후배들 전교생을 사비를 털어서 초대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구 육상대회는 성공적으로 될 것을 확신한다.”면서 “평창(유치) 되면서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육상도 잘될 것이고 이번 대회가 잘돼야 다음에 평창대회도 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에서 육상대회를 성공적으로 하고 나면, 당장 내 지갑에 돈이 들어오는 일은 없을지 몰라도 그 브랜드 가치가 매우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면서 “볼트 선수가 와서 기록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얻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첫 손님은 호주 대표팀… 선수촌 입성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수촌이 마침내 10일 첫 손님을 맞았다. 선수촌 입장 테이프를 처음 끊은 건 선수 11명과 임원 5명 등 모두 16명으로 구성된 호주 선수단. 이들은 이날 오후 대구공항에 도착해 간단한 환영식에 참석한 뒤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호주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7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지난 대회 남자장대높이뛰기 챔피언 스티븐 후커 등 유명 선수들은 개별 이동해 선수단에 합류하기로 했다. 호주 선수단은 별도의 훈련 캠프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선수촌 연습장이나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 등을 이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매일 10여명의 선수단이 입국하며, 공식 입촌일인 20일부터는 입국 인원이 크게 증가해 선수촌도 북적일 전망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16일 입국, 자국 훈련 캠프가 설치된 경북 경산육상경기장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자메이카 언론 “파월, 볼트 꺾는다”

    아사파 파월(29)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이상 자메이카)를 제치고 우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메이카 일간 옵서버는 7일 인터넷판에서 몸 상태가 최고조에 이른 파월이 최근 컨디션 난조에 빠진 볼트를 따돌리고 남자 1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파월은 세계기록을 세우는 등 뛰어난 스프린터이지만 가장 큰 대회인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유달리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볼트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00m와 200m를 석권하며 승승장구, 파월은 2인자로 밀렸다. 파월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큰 대회에 약한 징크스를 깰 작정이다. 더욱이 현재 파월의 주법은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다. 스타트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가속 동작에다 완벽하게 맞춰진 좌우 균형, 무릎을 높이 들어 올리는 자세가 신이 내린 재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런 주법으로 지난 7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100m에서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인 9초 78을 찍었다. 볼트는 지난해 말 당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미국의 간판 타이슨 게이는 고관절 수술을 받아 대구 대회에 아예 불참한다. 특히 옵서버는 볼트가 2008~09년 전성기의 몸 상태에서 완전히 멀어졌으며 그 이후에는 타고난 신체적 능력에만 의존했다고 혹평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CEO 칼럼] 기본이 충실한 사회에 희망 있다/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CEO 칼럼] 기본이 충실한 사회에 희망 있다/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대한지적공사가 지적 측량과 컨설팅을 하고 있는 자메이카에 다녀왔다. 인구 300만명이 채 안 되는 카리브 해의 작은 섬나라 자메이카가 자랑하는 것이 세 가지 있다. 우사인 볼트, 블루 마운틴 커피, 레게음악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총알 탄 사나이’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우사인 볼트가 이 셋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그의 유명세는 그 나라 국가지도자를 능가한다.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자 꽃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힌다.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역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206개국 총 3850명이 예비참가 신청을 했다고 한다. 모름지기 이런 스포츠 행사가 성공하려면 개최국 시민들의 관심과 열정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대회가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좀처럼 ‘흥행’이 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 절반가량은 개최 사실조차 모르고, 경기장 입장권 예매율이 80%를 넘어섰다지만 예매가 실제 관람으로 이어질지 걱정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와 비교되고, 경기장마다 구름 관중이 몰리는 프로야구경기와도 사뭇 대조적이다. 물론 수해라든가 미국의 ‘더블딥’(경기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 우려 등 악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무관심의 근본적인 이유는 될 수 없다. 기본종목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비단 스포츠 분야뿐만이 아니다. 대학에서도 기본종목이라 할 수 있는 기초학문은 홀대를 받고 있다. 법대·의대 편중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고, 전공에 관계없이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공무원 시험 준비에 열중한다. 직장에서도 착실한 기본기보다는 화려한 개인기(다양한 스펙)를 선호한다.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본덕목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중심적으로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이다. 약자와 곤란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돕고, 인간의 나약함과 불완전성을 받아들이는 따뜻함이 있어 팍팍한 세상을 살맛 나게 한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할 일은 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옳은 일을 하는 용기가 모이면 공동체와 구성원 각자의 품격이 된다.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경제적인 성취에 비해 우리 사회의 삶의 질, 행복에 관한 성적표는 참으로 초라하다. 기본이 되는 질서와 덕목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결과다. 모두 자기만 편하면 그만이다. 대중식당이나 지하철에서 아이들이 소리치고 뛰어다녀도 부모가 말리지 않는다.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로 목청껏 떠들면서도 주변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도심 상가 도로는 주차장인지 도로인지 모를 정도로 2중, 3중 주차하는 데 너무 익숙해 있다. 복잡한 도시는 물론이고 한적한 시골마저도 내가 가장 편한 곳에 주차하면 그만이다. 작은 접촉사고라도 나는 날에는 서로 ‘네 탓’이라고 목소리부터 높인다. 웃기는 것은, 나는 마음대로 하면서 남이 하면 엄청 욕한다. 즉,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란다. 기본을 튼튼히 해야 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게 필자의 지론이다. 기본을 소홀히 하는 사회는 응집력도 떨어진다. 그런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지위나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삶의 질이나 행복지수가 높아질 수 없다. 기본이 살아 있어야 희망과 미래가 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기본이 바로 경쟁력이 되고 지속가능한 성공·발전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불과 반세기 만에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위치에 올라선 것도 기본을 쌓아 노력한 덕분이라고 본다. 근면과 성실을 바탕으로 사회 인프라를 건설하고, 제조업을 육성하며, 정보기술(IT)을 발전시켜 경제강국이 되지 않았던가. 이제 우리 모두, 멀리하고 있던 기본종목들을 다시 한 번 챙겨볼 시간이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한다.
  • 대구세계육상 D-26…男100m 약물복용 딛고 부활 질주

    대구세계육상 D-26…男100m 약물복용 딛고 부활 질주

    오는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경기인 남자 100m는 영광의 레이스인 동시에 부활과 재기, 속죄와 명예회복을 위한 무대다. 특히 과거 약물복용으로 징계를 받았다가 풀려난 선수들에게는 그 의미가 각별하다. AFP통신은 31일 영국의 드웨인 챔버스(33)가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대표선발전 100m에서 10초 09를 찍고 우승, 대구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고 전했다. 챔버스는 지난 1999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100m에서 동메달을 땄던 영국의 간판 스프린터다. 하지만 2003년 스테로이드 계열의 금지약물인 THG를 복용한 게 들통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2년간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는 올림픽 출전 영구 금지라는 중징계까지 받았다. 그 뒤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로 변신을 하려고도 했던 챔버스는 2년 정지 처분이 풀린 뒤 IAAF 주관 대회에만 출전해 왔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100m에서는 6위를 했다. 챔버스는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잘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훈련에 정진했고 마침내 이날 대표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챔버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년 안방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 물론 올림픽 영구 출전금지 처분이 번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실력을 유지해 실낱 같은 희망을 엿보겠다는 자세로 대구 대회를 준비 중이다. 챔버스는 “나이가 들어 점점 쉽지 않지만 레이스를 뛰는 건 즐겁다.”면서 “이번 대구 대회에서도 베를린 세계대회 때의 성적 정도는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와 함께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에 양성반응을 보여 4년 동안 징계를 받았다가 지난해 트랙에 복귀한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28)은 지난달 대표선발전 100m에서 9초 95를 기록하고 2위를 차지해 대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게이틀린은 오는 9일 발표될 미국대표팀의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면 2005년 헬싱키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6년 만에 세계 대회에 출전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100m에서 금메달, 2005년 헬싱키 대회 100m, 200m를 휩쓴 게이틀린은 고관절 수술로 시즌을 마감한 타이슨 게이를 대신해 순식간에 단거리 왕국으로 떠오른 자메이카의 ‘쌍두마차’ 우사인 볼트와 아사파 파월에 맞서 미국의 자존심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볼트·게이 나와” 파월 100m 스프린터 경쟁 예고

    “볼트·게이 나와” 파월 100m 스프린터 경쟁 예고

    자메이카의 스프린터 아사파 파월(29)이 라이벌인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 타이슨 게이(29·미국)와 함께 100m 출발선에 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8일 영국 신문 메트로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파월은 팬들이 한 선수만 독주하는 레이스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볼트, 게이와 한 트랙에서 진정한 100m 스프린터를 놓고 경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런던올림픽 이전에 열리는 최대 규모 육상대회인 대구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게이가 고관절 수술로 이미 불참을 선언해 파월의 바람은 이뤄지기 어렵게 됐다. 파월은 지난 1일 스위스 로잔 대회에서 작성한 시즌 최고 기록(9초 78)이 두 라이벌과 함께 달려 만든 기록이 아니라 아쉬웠다고 말할 정도로 볼트, 게이와의 동반 경쟁에 신경을 쓰고 있다. 파월의 가장 막강한 경쟁자인 볼트는 이번 대구 대회에서 “기록을 세우기보다 타이틀 방어에 힘쓰겠다.”고 말하는 등 한풀 꺾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파월은 몸 상태가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말해 남자 100m에서 볼트를 꺾고 첫 세계 타이틀을 챙길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이 선수를 주목하라] 이신바예바 - 장대 높이뛰기

    [이 선수를 주목하라] 이신바예바 - 장대 높이뛰기

    이카로스의 노래 -장대높이뛰기3-서상택(대한육상경기연맹이사) 너무 높이 날면/태양에 밀랍이 녹을 거다// 너무 낮으면/바다 물보라에 깃털이 젖을 거다// 신화 속의 하늘을 어루만지다가/구름을 발끝으로 건드려 본다//세상은 지금/내 발 아래 있다 8년째 세상은 그의 발아래에 있다. 약 5m 길이의 폴(장대)을 쥐는 순간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는 인간이 아닌 새가 된다. ‘미녀새’의 비상을 대구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이신바예바는 손목 부상에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러시아육상연맹 발렌틴 발라크니초프 회장은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신바예바가 손목에 경미한 상처를 입은 상태지만 대구 대회에는 참가한다.”고 밝혔다. 11개월 동안 휴식기를 보낸 이신바예바는 지난 21일 스위스 루체른 대회에서 연습 중 손목을 다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역사는 길지 않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간신히 10년이 넘었다. 그러나 이신바예바는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와 함께 가장 유명한 육상 스타 가운데 하나다. 왜일까. 단순히 ‘얼짱’이라서가 아니다. 장대높이뛰기는 종합선물세트다. ‘스타트-가속-추진-차오르기-도약-클리어’의 6단계를 완벽히 소화하려면 단거리의 스피드와 장거리의 페이스 조절, 투척의 악력과 상체운동능력, 도약 종목의 균형과 점프력 등 육상 전 종목에 요구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완전함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종목이다. 그리고 이신바예바는 그 모든 능력을 갖췄고, 보여줬다. 새로 쓴 세계 기록만 27개(실외 15개·실내 12개). 또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5m 벽’을 넘었다. 그는 실외 5m 06, 실내 5m를 기록, 두 부문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신바예바는 비밀무기까지 갖췄다. 바로 유연성이다. 5세 때부터 10년 동안 ‘체조 꿈나무’였던 그는 15세 때 키가 174㎝까지 갑자기 자라는 바람에 장대를 잡게 됐다. 이때 기른 유연성은 하늘로 날아오르는 큰 무기가 됐다. 1년 만인 1998년 16세에 처음 국제대회에 출전해 4m를 넘고 우승, 세계 육상계를 놀라게 했다. 전문가들은 체조와 육상을 공중에서 결합시킨 완벽한 선수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2003년 영국 대회에서 4m 82를 훌쩍 넘으며 첫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이신바예바는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대표팀 선배인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를 1㎝ 차이로 꺾고 또 한 번의 세계신기록(4m 91)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독주의 시작이었다. 2005·2007 세계선수권은 물론 2008 베이징올림픽마저 제패한 이신바예바는 메이저 대회에서 총 9번이나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3번(2004·2005·2008년)이나 차지했다. 시련도 있었다. 2009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예행연습 삼아 출전한 영국 대회에서 폴란드의 아나 로고프스카에게 패했다. 대회 3연패도 놓쳤다. 하지만 슬럼프도 순식간에 넘어섰다. 이신바예바는 ‘베를린 참패’ 뒤 일주일도 안 돼 취리히 대회에서 5m 06을 넘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5m 05를 1년 만에 경신했다. 그가 대구에서 ‘28번째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까. 긴 휴식을 깨고 다시 날아오르기 시작한 ‘이카로스의 후예’의 날갯짓에 전 세계의 눈길이 모이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돌핀킥 6회·잠영거리 12m ‘스프린터’ 태환 200m 예약

    ‘선택과 집중’이 박태환에게 금메달을 가져다줬다. 박태환은 지난 1월 자유형 1500m 포기를 공식 선언하고 ‘스프린터’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직후 마이클 볼(호주) 코치가 박태환에게 결단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볼 코치는 “우사인 볼트에게 장거리를 하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박태환은 15분 레이스가 아닌 1~3분간 총력을 기울이는 레이스에 능한 선수”라고 했다. 박태환은 아쉬워했지만 볼 코치의 말을 따랐다. 1월 호주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기자간담회에서 박태환은 “나는 장거리를 위한 체격 조건이 나쁘다. 1500m에 투자할 시간과 열정을 200m에 쏟는다면 세계 수준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와 멕시코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박태환은 스피드를 내는 속근을 발달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원래 박태환은 속근이 지근보다 더 발달한 스타일이었지만 훈련을 통해 장거리에 적합한 지근과 속근을 적절히 갖췄었다. 이번 대회에 나온 박태환의 상체를 보면 잔근육이 세밀하게 발달한 것을 볼 수 있다. 근육의 크기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물살의 저항은 더 받지 않는다. 박태환 전담팀의 권태현 체력담당관은 “박태환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견줘 최대근력이 5~10%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향상된 근력은 근 지구력과 파워로 전환되기 때문에 빠른 영법을 구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거리를 과감히 포기하면서 아직 미흡한 턴 동작과 잠영 거리 보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유연성을 향상시킨 것. 박태환은 이전에는 3~4차례에 불과했던 돌핀킥을 많게는 6번까지 늘렸고 잠영 거리도 12m 안팎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그동안엔 세계적 선수들에게 5~6m 뒤지는 7~8m밖에 가지 못했다. 몸의 좌우 밸런스도 계속 다듬었다. 박태환은 상체 왼쪽, 하체 오른쪽이 상대적으로 약해 좌우 불균형이 심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박태환은 단거리에 자신이 붙었고, 지난달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 수영대회 자유형 100m에서 48초 92를 기록해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를 꺾고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볼 코치의 선구안과 전담팀의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박태환은 단거리에 특화된 몸으로 거듭났다.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에도 참가한 것이 단적인 예다. 펠프스와 맞붙는 200m는 물론 100m에서도 박태환에게 승산이 충분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올핸 세계新 힘들다”

    “올핸 세계新 힘들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올해는 육상 남자 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볼트는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23일 열리는 국제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00m 레이스를 앞두고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순 없다.”며 다음 달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초 58 밑으로 뛰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고백했다. 지난해 다친 아킬레스건과 허리 쪽의 상태가 100% 회복되지 않아서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와 200m에서 각각 9초 58과 19초 19를 찍고 세계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운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도 400m 계주까지 합쳐 3관왕이 유력하지만 기록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볼트의 올해 100m 최고기록은 9초 91로 개인 최고기록이자 세계기록인 9초 58에 한참 모자란다. 경쟁자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이 작성한 시즌 최고기록인 9초 78에도 0.13초 뒤진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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