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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과거 투명하게 논의할 때 통일 원동력 얻어”

    “한국, 과거 투명하게 논의할 때 통일 원동력 얻어”

    “과거 특정한 시기의 과오에 대해 되돌아보는 것은 국가적 자존심과 연결되어 있어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히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두운 과거는 솔직히 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결국 이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反월가 시위, 자본주의 시스템 바꿀 것” 독일 학술원 종신회원이자 유명한 사회사학자인 위르겐 코카(70)의 언급이다. 훔볼트대학 국제연구센터 종신 펠로이기도 하다. 코카 교수는 11일까지 서울 태평로 서울플라자호텔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 주최로 열리는 ‘2011 문명과 평화 국제포럼’의 기조연설자로 방한했다. 그는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反)월가 시위와 관련해 “자본주의 시스템을 개혁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코카 교수는 “1873년(파리코뮌)과 1929년(대공황) 서구 세계에서 깊은 수준의 자본주의 위기가 일어났고 그에 따른 고통이 있었지만 자본주의 시스템을 개혁하는 계기도 되었다.”면서 “예컨대 1873년 이후 유럽에서는 복지국가 개념이 등장하고 1929년 이후에는 케인스의 정책이 나왔다.”고 상기시켰다. 이런 역사적 사실에 비춰볼 때 2008년 이후 세계금융 및 자본주의의 위기와 그에 따른 시위로 인해 정책 입안자들이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를 개혁하게 될 것이라고 코카 교수는 내다봤다. 개혁 방안으로는 ▲금융 시스템에 대한 규제 강화 ▲자본주의 원칙에 맞지 않는 시스템 개혁 ▲분배·소득·재산 불균등 개선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응한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 마련 등을 역설했다. 코카 교수를 이해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특수한 길’(Sonderweg·존더베크) 논쟁이다. 2차대전과 홀로코스트의 비극은 독일의 특수한, 정체되고 후진적인 길 때문이었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은 그러나 독일에서는 우파의, 한국에서는 탈근대론자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늘 그래 왔던 근대자본주의국가에서 독일만 특별히 이상한 길을 걸었을 리 없다는 비판이다. ●“어두운 과거 솔직히 말하는 게 이득” 이는 동아시아에서 변용 수용됐다. 최근 일본과 한국의 역사교과서 논쟁, 정확히는 극우적 주장과도 흐름을 같이한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세력이 ‘자유주의 사관에 기초한 보통국가론’을 외치듯, 한국에서 역사교과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뉴라이트는 ‘성공한 나라’임을 강조하고 ‘민주주의 대신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운다. 이런 비판론에 맞서 코카는 “그래도 독일이 과거에 대해 사죄할 수 있는 방법은 특수한 길”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코카는 이를 독일 통일과 연관지어 설명했다. “독일 통일 당시 유럽에서는 통독이 지역불안 요인이라는 의심의 눈이 많았습니다. 통일에 대한 합의를 유도해 내기 위해 독일은 유럽통합이라는 이상을 제시한 겁니다.” 통독과 유럽통합의 뿌리는 같은 데 있다는 것이다. 곧 유럽통합은 침략하고 전쟁하는 대신 유럽 공동의 이익 수호에 앞장서며 독일이 그 앞줄에 서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렇게 선언할 때 과거의 오점에 대해 솔직하고 열린 논의를 통해 반성했다는 것, 그것이 독일의 발전과 통일의 과정에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한국도 과거의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논의할 때 통일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페라리 500대 값…무려 1825억원 짜리 경주마 화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우리 돈으로 무려 1,825억원이 넘는 가치를 지닌 경주마가 소개돼 화제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경마 세계의 ‘우사인 볼트’로 불리는 영국 경주마 프랭클(3·수컷)이 최소 1억 파운드(약 1,825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1억 파운드는 고급 스포츠카 페라리의 한 차종 500여대나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4S 20만대와 맞먹는 가격이다. 프랭클의 이 같은 가치는 영국 유력 마필 중계소 맥케이 블러드스탁이 평가했다. 맥케이 중계소 측에 따르면 프랭클은 영국 최대 경마 대회에서 연승을 이어가고 있어 그 가치가 천정부지로 상승했다. 프랭클은 마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압둘라 왕자에게 이미 80만 5000파운드(약 14억원)의 상금을 벌어줬으며 오는 주말 경기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 총 100만 파운드(약 18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벌게 된다. 또한 프랭클의 가치는 우승 경력으로만 평가된 게 아니다. 우수한 품종으로 종종 씨말 역할로 회당 10만 파운드(약 1억 8000만원)의 교배료를 받는다. 이는 경마계의 전설로 알려진 경주마 씨더스타즈가 회당 7~8만 파운드를 받던 금액보다 높다. 아울러 프랭클은 시속 64km라는 엄청난 속도로 질주 할 수 있어 경마 종주국인 영국 경마계의 ‘우사인 볼트’로 불리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마주가 이미 사우디 왕자이기에 웬만한 거액을 지급한다고 하더라도 구매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협력사와 수입차 年 20대 분해 ‘기술 공유’

    협력사와 수입차 年 20대 분해 ‘기술 공유’

    “아, 이게 바로 닛산 리프 전기차의 핵심 케이블이네. 이렇게 만들었구나.” 5일 경기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연구개발(R&D) 모터쇼에 참가한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유라코퍼레이션의 홍종하 선임연구원은 마술의 비밀을 알아낸 것처럼 눈을 크게 떴다. 그는 “현대차 블루온과 닛산 리프의 배터리 팩 연결 부분의 차이점을 보고 있다.”면서 “블루온은 배터리와 와이어가 함께 조립돼 있는 반면, 리프는 따로 조립돼 있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우리 같은 업체들이 차값만 3800만원이 넘는 리프와 같은 차를 어떻게 분해하면서 앞선 선진기술을 볼 수 있겠어요.”라면서 “현대기아차가 협력업체의 연구개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지원으로 동반성장 앞장 지해환 현대기아차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전무)은 “지금은 정보기술(IT)과 통신의 융복합 시대인 만큼 새로운 트렌드에 들어맞는 자동차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현대기아차는 지속적인 기술 지원을 통해 경쟁력 있는 협력사를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와 200여개 협력업체 직원들은 한 해 수입차 20여대를 분해하며 선진 자동차 기술 연구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주요 경쟁차를 시판 초기에 확보해 분해함으로써 핵심기술을 터득하고 이를 협력사와 공유하고 있다. 또 ‘게스트엔지니어’와 ‘R&D 기술지원단’ 등을 통해 협력사들의 연구개발을 돕고 있다. 게스트엔지니어는 협력사의 R&D 인력들이 현대기아차 연구소에서 신차 개발 업무를 공동 수행하는 것이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협력사들이 조기에 참여함으로써 차량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부품의 품질을 확보하도록 한다. 또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이 협력사를 직접 찾아가 R&D 기술지원 활동도 펼친다. 이들은 설계·해석·시험 등 R&D 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소규모 부품사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시험이나 평가를 도와줄 뿐 아니라 설계·재료·소재 기술 등을 교육하기도 한다. ●보고 만지는 R&D 모터쇼 ‘보고, 만지고, 즐기는 소통과 상생’을 주제로 오는 8일까지 진행하는 ‘R&D 모터쇼’에는 현대기아차 25대, 국내외 주요 경쟁차 80대 등 완성차 105대와 절개차 8대, 차량 골격 5대 등이 전시된다. 각 분야의 차량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그린 ▲스몰 ▲콤팩트 ▲라지 ▲럭셔리 ▲레저 ▲테크놀로지 등 7개의 구역으로 구분해 전시했다. 그린 존에는 기아차 K5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쉐보레 볼트, 리프 등 친환경차가 전시되며, 스몰·콤팩트 존에는 현대차 i10, 기아차 프라이드를 비롯해 도요타 아이큐, 폴크스바겐 폴로 등 경차와 소형차, 준중형차가 전시된다. 라지 존에는 현대차 i40와 아우디 A5 쿠페·컨버터블, 폴크스바겐 파사트 왜건 등 중대형 및 쿠페가, 럭셔리 존에는 현대차 제네시스와 포르셰 파나메라4, 아우디 A8, 렉서스 LS460 등 대형차가 비교 전시된다. 레저 존에는 현대차 투싼, 기아차 쏘울과 미니쿠퍼 클럽맨, BMW X3 등 RV 차량과 캠핑용 트레일러가, 테크놀로지 존에는 차량 내부를 볼 수 있는 절개차 8대와 도장 완료된 차체 골격(BIW ; Body In White) 5대가 전시됐다. 이 중에서 기아차가 지난달 출시한 신차 프라이드와 폴크스바겐의 폴로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스몰·콤팩트 존(경·소형·준중형차)과 전 세계의 최신 친환경차가 모여 있는 그린 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만 생산되는 현대차 i10, i20, 기아차 벤가 등도 눈길을 끌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일시적인 반사이익” 박원순 때리기 한마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의 예비후보 4명이 20일 첫 생중계(MBC) TV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당내 유력한 예비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의원에 대한 세 후보들의 공격이 매서웠다. 장외의 범야권 시민사회후보로 나선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 대해서는 상당수 후보들이 비판을 쏟아냈다. ●천정배·박영선 FTA·반값 등록금 대치 천정배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박 의원의 태도를 비판하며 포문을 열었다. 천 의원은 “한·미 FTA 현안에는 독소조항이 많은데 박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과 미국을 방문해 한·미 FTA 비준을 촉구했다.”면서 “주권침해를 몰랐다면 문제고, 알고 찬성했다면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이 덜한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한·미 FTA 협정이 체결된 직후 방문했으며 당시는 양국 간 이익의 균형이 맞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재협상으로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균형에 맞는 협상문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반값 등록금을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졌다. 박 의원은 전날 천 의원이 합동연설회에서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무상으로 하겠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제가 반값 등록금 공약을 했더니 천 후보께서 며칠 뒤 무료로 하겠다고 맞받았는데 무료는 좀 지나치다.”고 지적하자, 천 의원은 “출마 전부터 준비했다.”고 되받아쳤다. 서울시장 예비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전 이사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후보 대부분이 평가절하했다. 추미애 의원은 “후보 양보는 있을 수 없고 검증을 거쳐야 한다. 공짜는 없다. 일시적으로 정당을 때리는 매의 반사이익을 가져갈 수 있지만 계속 갈 순 없다.”고 혹평했다. 박 의원도 “세계 정당 역사를 봤을 때 무소속 후보는 한때 반짝했다가 소멸했다. 실질적 여론조사의 출발은 민주당 후보가 선정된 이후이며 민주당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천 의원은 “민주당 후보를 외부에 넘기면 패망의 길”이라고 했다. 신계륜 전 의원만 “박 변호사 지지층이 민주당 지지층과 동일하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추미애 ‘배신’·천정배 ‘천사인 볼트’ 논란 후보자들에게는 민감한 질문도 나왔다. 추 의원은 노조법 강행처리로 범야권에서 ‘배신’ 딱지가 붙어 있다고 사회자가 묻자 “사정을 알릴 시간이 없었다. 당에서 일부 오해를 샀지만 결과가 다 좋아져서 오해를 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대구육상선수권대회에서 부정 출발한 육상 선수를 빗대 ‘천사인 볼트’라며 경기도 4선 의원으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선거에 뛰어든 천 의원에게 서울시 철학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제대로 된 경선으로 당의 활력을 높여야 했다. 당과 서울시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 소신껏 행동했다.”고 답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블레이크, 번개도 제칠까

    육상 남자 단거리 강국 자메이카의 집안 싸움이 가관이다.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5)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승 실격의 충격을 딛고 부활을 선언하자, 대구 대회 100m 우승자 요한 블레이크(22)가 200m에서 볼트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볼트는 지난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00m 결승에서 9초 76으로 결승선을 통과, 9초 89의 팀 동료 네스타 카터(26)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 6월 아사파 파월(29)이 작성한 올 시즌 세계최고기록 9초 78을 0.02초 단축했다. 사흘 전 월드챌린지 대회에서 9초 85로 페이스를 끌어올린 뒤 대회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올해 목표를 볼트는 단 하루 만에 실현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의 관심은 볼트가 아니라 2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블레이크에게 몰렸다. 100m에는 참가하지 않은 블레이크가 볼트가 빠진 200m 결승에서 19초 26의 놀라운 기록으로 미국의 월터 딕스(25·19초 53)를 제치고 역대 2위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볼트가 작성한 세계기록(19초 19) 외에는 블레이크보다 빠른 기록이 없다. 이로써 블레이크는 대구 대회에서 어부지리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세간의 시선을 떨쳐낸 동시에 볼트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그는 “내가 뭔가 미친 짓을 했다. 솔직히 결승선을 통과하며 시계를 봤을 때 나조차도 놀랐다. 스타트도 늦었고, 곡선주로에서 가속도 좋지 않았지만 완벽히 컨트롤된 레이스였다.”면서 “볼트는 여전히 최고의 스프린터지만 오늘 밤 내게도 200m 세계기록을 깰 능력이 있음을 느꼈다. 다음 시즌 볼트와 경쟁을 기대한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운동화’ 견딜 수 없게 색고운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운동화’ 견딜 수 없게 색고운

    요즘 날씨, 걷고 뛰기에 제격이다. 여름 내내 지겨웠던 비와 후텁지근한 무더위에 기지개 한 번 제대로 켜기 힘들었다. 게다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석 연휴까지 지내고 나니 여기저기 붙은 군살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니 자연스레 운동화로 눈길이 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요즘 쏟아지는 운동화를 보면 초경량은 기본. 가볍지 않으면 명함도 내밀 수 없을 정도다. 알록달록 유치할 정도로 화려한 색상은 덤이다. 바람을 가르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으니 ‘참을 수 없이 가벼운’ 매력을 발산하는 운동화들을 만나 보자. #맨발 열풍 베어풋… 무재봉 디자인 스포츠브랜드 헤드는 ‘맨발 열풍’을 일으켜 상반기 3만 5000족 이상을 팔아 치운 ‘베어풋’ 운동화를 업그레이드해 내놨다. 이번엔 아동용 베어풋 운동화도 함께 선보였다. 헤드 베어풋은 탄성과 복원력이 뛰어난 ‘버블라이트솔’을 적용, 발에 전달되는 충격을 감소시키고 무게를 혁신적으로 줄였다. 240㎜ 신발의 무게가 218g으로 일반 러닝화(300g)보다 80g이나 가볍다.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13개의 원형 조각은 발의 편안함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팽창하고 수축한다. 바느질 없는 무재봉 갑피 디자인으로 착용감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야간 운동 시 안전을 위해 빛을 반사시켜 주는 재귀 반사 테이프를 아동용과 성인용 모두에 적용했다. 성인 10만 9000원. 아동용 6만 5000원. #W 컴포트… 2030 강렬한 색상 프로스펙스의 ‘W 컴포트 시리즈’는 2030을 겨냥해 10종의 색상을 한 번에 쏟아냈다. 은은한 파스텔톤 색상부터 강렬한 형광 느낌의 분홍, 주황, 녹색 등을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능도 좋아졌다. 뒤꿈치 바닥에 고탄성 소재인 ‘플러버 플러스’를 사용해 발이 편안하고, 별모양 밑창으로 지면 접지력을 극대화했다. 걸을 때 뒤꿈치가 먼저 바닥에 닿도록 디자인돼 자연스러운 발구름 동작을 유도, 안정적인 보행을 보장한다. 11만 9000원. #아디제로 페더… 깃털처럼 가볍게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페더’는 이름에서 보듯 깃털처럼 가벼움을 강조한다. 남성용은 족당 190g, 여성용은 고작 160g밖에 나가지 않는다. 실제 육상 선수들이 경기 때 신는 첨단 기술들이 운동화에 사용됐다. 발 앞부분에 최적의 추진력을 제공하면서도 가볍고 편안한 착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봉합 부분과 바느질 없이 만들어졌으며 가벼운 메시 구조가 편안한 착용감과 쾌적함을 제공한다. 자국이 남지 않는 강력한 내구성을 지닌 고무를 사용해 신발이 빨리 마모되는 것도 방지했다. 13만 9000원. #파스 400… 볼트처럼 빠르게 푸마는 우사인 볼트와 육상 최강국 자메이카 사람들의 빠른 달리기 비결을 연구해 탄생시킨 러닝화 ‘파스’의 새로운 시리즈 ‘파스 400 볼트’를 선보였다. ‘파스(Faas)’는 자메이카어로 ‘빠르다’는 의미. 자메이카 선수들의 달리기 동작과 움직임을 연구한 끝에 고안해 낸 가벼운 쿠셔닝 시스템인 바이오라이드가 적용돼 착용자가 신체 고유의 리듬을 유지하며 최고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12만 9000원. 가을을 맞아 ‘파스 300’의 새로운 색상도 선보였다. 그레이-라임, 그레이-핑크 2종이다. 파스 300은 무게가 약 190g(270㎜기준)에 불과한 초경량 러닝화로 푸마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9만 9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추석 때 쌓인 군살 덜어내기...이제 좀 뛰어볼까

     요즘 날씨, 걷고 뛰기에 제격이다. 여름 내내 지겨웠던 비와 후텁지근한 무더위에 기지개 한번 제대로 켜기 힘들었다. 게다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석 연휴까지 지내고 나니 여기저기 붙은 군살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니 자연스레 운동화로 눈길이 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요즘 쏟아지는 운동화를 보면 초경량은 기본. 가볍지 않으면 명함도 내밀 수 없을 정도다. 알록달록 유치할 정도로 화려한 색상은 덤이다.  바람을 가르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으니 ‘참을 수 없이 가벼운’ 매력을 발산하는 운동화들을 만나보자.  스포츠브랜드 헤드는 ‘맨발 열풍’을 일으켜 상반기 3만 5000족 이상을 팔아치운 ‘베어풋’ 운동화를 업그레이드해 내놨다. 이번엔 아동용 베어풋 운동화도 함께 선보였다.  헤드 베어풋은 탄성과 복원력이 뛰어난 ‘버블라이트솔’을 적용, 발에 전달되는 충격을 감소시키고 무게를 혁신적으로 줄였다. 240㎜ 신발의 무게가 218g으로 일반 러낭화(300g)보다 80g이나 가볍다.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13개의 원형 조각은 발의 편안함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팽창하고 수축한다. 바느질 없는 무제봉 갑피 디자인으로 착용감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야간 운동 시 안전을 위해 빛을 반사시켜주는 재귀 반사 테이프를 아동용과 성인용 모두에 적용했다. 성인 10만 9000원. 아동용 6만 5000원.  프로스펙스의 ‘W Comfort 시리즈’는 2030을 겨냥해 10종의 색상을 한 번에 쏟아냈다. 은은한 파스텔톤 색상부터 강렬한 형광 느낌의 분홍, 주황, 녹색 등을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능도 좋아졌다. 뒤꿈치 바닥에 고탄성 소재인 ‘플러버 플러버’를 사용해 발이 편안하고, 별모양 밑창으로 지면 접지력이 극대화됐다. 걸을 때 뒤꿈치가 먼저 바닥에 닿도록 디자인돼 자연스러운 발구름 동작을 유도, 안정적인 보행을 보장한다. 11만 9000원.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페더’는 이름에서 보듯 깃털처럼 가벼움을 강조한다. 남성용은 한 족당 190g, 여성용은 고작 160g밖에 나가지 않는다. 실제 육상 선수들이 경기 때 신는 첨단 기술들이 운동화에 사용됐다. 발 앞부분에 최적의 추진력을 제공하면서도 가볍고 편안한 착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봉합 부분과 바느질 없이 만들어졌으며 가벼운 메쉬 구조가 편안한 착용감과 쾌적함을 제공한다. 자국이 남지 않는 강력한 내구성을 지닌 고무를 사용해 신발이 빨리 마모되는 것도 방지했다. 13만 9000원.  푸마는 우사인 볼트와 육상 최강국 자메이카 사람들의 빠른 달리기 비결을 연구해 탄생시킨 러닝화 ‘파스’의 새로운 시리즈 ‘파스 400 볼트’를 선보였다. ‘파스(Faas)’는 자메이카어로 ‘빠르다’는 의미. 자메이카 선수들의 달리기 동작과 움직임을 연구한 끝에 고안해 낸 가벼운 쿠셔닝 시스템인 바이오라이드가 적용돼 착용자가 신체 고유의 리듬을 유지하며 최고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설명이다. 12만 9000원.  가을을 맞아 ‘파스 300’의 새로운 색상도 선보였다. 그레이-라임, 그레이-핑크 2종이다. 파스 300은 무게가 약 190g(270㎜기준)에 불과한 초경량 러닝화로 푸마의 인기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9만 9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전기차 내년부터 최대600만원 세제혜택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전기차를 사면 각종 세제 지원을 통해 최대 600만원까지 혜택을 주기로 했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와 지식경제부 등은 7일 ‘제1차 녹색성장 이행점검회의’에서 전기차 산업 육성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전기차는 일반 차량보다 차값이 2배 이상 비싸 연료비가 저렴하고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선뜻 구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전기차 구입 시 최대 200만원 개별소비세 감면과 교육세(최대 60만원) 감면은 물론 차량 가격의 7%에 이르는 취득세와 최대 200만원의 공채 매입도 각각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 같은 세제 지원을 합하면 모두 600만원의 혜택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차 수준의 닛산 리프와 소형차급의 GM 볼트는 미국과 일본에서 3500만~4000만원대에 팔리고 있으며, 이들 정부는 차량 구입자에게 800만~1000만원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판매가 5000만원대의 전기차 블루온(현대)이 출시된 것을 비롯해 리프, 볼트 등 외제차 수입이 예정돼 있다. 또 르노삼성은 내년 말부터 부산 공장에서 기존 SM3 기반의 전기차를 만들 예정이고, 현대기아는 2014년 상용화를 목표로 중형급 전기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문화·교육·군사시설도 에너지효율 1등급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공공건축이 녹색건축을 선도해 나가도록 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기준 1등급 의무화 대상을 기존 정부 청사에서 확대시킨 것이다. 또 김황식 총리 주재로 매월 관계 장관 회의를 개최해 이명박 정부의 핵심 정책인 녹색성장정책 이행사항을 점검하는 한편 문제해결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오스카와 따뜻한 과학/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오스카와 따뜻한 과학/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지난달 27일부터 개최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스타는 우사인 볼트도, 이신바예바도 아닌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라 할 수 있다. 일명 ‘블레이드 러너’인 그는 태어날 때부터 무릎 아래 뼈가 없어 생후 11개월 때 무릎 아래를 모두 절단했다. 의사들은 ‘평생 걸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의족에 의지해 걸음마를 배웠고, 롤러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고, 나무에도 올랐다. 열일곱살 때 육상에 입문한 그는 1년 만에 ‘2004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200m’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400m 준결승에 조 3위로 올라와 비록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그 어떤 선수보다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누구보다 진한 감동을 전 세계 팬들에게 안겨주었다. 비장애인 선수와 함께 트랙에 서고자 했던 그의 꿈이 7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오스카의 성공을 장애를 극복한 인간 승리의 휴머니즘 드라마쯤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단순한 육상선수가 아니라, 달리지도 걷지도 못한 장애인이 보조기기를 장착하면서 장애가 없는 선수들과 당당히 실력을 겨루는 ‘직업인’이 되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장애인에게 있어 보조기기, 즉 보조공학은 신체기능의 일부를 담당할 뿐 아니라 세상으로 그리고 직업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통로가 되고 있다. 시대가 발전할수록 장애 없는(barrier-free) 세상이 되어 간다는 말은 바로 보조공학이 장애 없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애인의 증가, 고령화시대의 도래는 보조공학 시장의 규모를 급속히 넓혀 나가고 있다. 2005년도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 210만명이 넘는 등록장애인의 50% 이상이 보조기기를 사용하고 싶어 한다. 또한 500만명에 이르는 고령인구의 잠재적 수요를 포함한다면 보조공학 산업의 활성화는 필요불가결하다. 현재 4조~5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국내 보조공학 관련 시장도 연 평균 9%대의 성장을 예견하고 있다. 이런 시장의 엄청난 성장과 수요에도 불구하고 규격화·표준화에 따른 기본적인 품질의 부재, 산업육성정책 및 개발지원의 부족, 수요자의 구매력 부족 등이 높은 수입 의존과 국내시장의 부진을 가져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는 2005년부터 로또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직업생활에 필요한 각종 보조공학기기를 장애인 고용사업체와 직업훈련기관에 무상으로 임대 또는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약 2만 2000명의 장애인에게 4만 3000점에 이르는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해 왔다. 근로장애인에 대한 보조공학기기의 지원은 장애로 인한 작업 불편을 덜어 지원 전보다 약 40% 이상 생산성을 높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애인의 직업 복귀를 돕는 미국의 직업재활국(Office of Vocational Rehabilitation)에 따르면 장애인에게 투입되는 총 공적 급여액과 보조기기 적용 이후 세금납부액을 비교할 때 6배에서 20배에 이르는 비용-편익 증진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하니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국가 경제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런 보조공학 산업이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사회에 맞는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수요자에 대한 공적 급여 지원의 확대라든가, 보조공학 서비스 전달체계의 개선, 참여 기업의 전략적 육성 등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오스카는 ‘비장애인과 동등한 직업적 역량을 보여준 모범적 사례’라는 점이 높이 평가돼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는 2011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필자와 점심을 하는 자리에서 향후 ‘오스카 재단’을 설립해 지뢰로 발이나 다리를 잃은 장애인들에게 의족을 지원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던 그의 표정은 진지하고도 향기로웠다. 첨단과학은 이제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되고 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개발과 이에 대한 기업의 투자,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정책이 어우러져 ‘따뜻한 과학’이 장애와 만나 ‘장애 없는 세상’이 되는 때가 머지않기를 고대해 본다.
  • [스포츠 돋보기] ‘달리기 즐거움’ 아이들에게 알려주자

    지난 4일 막을 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였다. 남자 100m에서 실격의 충격을 안기더니, 200m에서는 보란 듯 1위를 차지했고, 400m 계주에서는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그런데 볼트는 이전 세계기록을 보유했던 선배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대구는 대회 기간 내내 이 매력에 들썩였다. 그 매력은 다름 아닌 즐거움. 볼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피나는 노력으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됐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레이스와 삶을 즐기고 있었다. 대구에는 볼트만 있었던 게 아니다. ‘텐텐’(10종목 톱10 진입)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한국 선수들도 있었다. 비록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김건우(남 10종경기), 너무 잘하고 싶어서 저지른 실수에 눈물 흘렸던 김국영(남 100m), 자신이 작성한 한국 타이기록을 넘고도 고개숙였던 최윤희(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레이스를 마친 뒤 한참을 허리를 펴지 못한 정혜림(여 100m) 등. 그들의 눈물과 쓸쓸한 뒷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 지난 수십년 동안 한국 육상이 풀지 못한 숙제를 그들에게 맡겨놓은 듯한 씁쓸한 기분에 휩싸이게 했다. 사실 경기력의 차이는 명백했다. 애초에 상대가 안 되는 게임이었다. 세계무대에 나선 것만으로 의미는 충분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1등이다. 경제도, 공부도,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관중 동원 논란이 있었지만 오전 경기 시간대에 대구 스타디움을 찾은 어린이들은 즐거웠다. 상상도 못해 본 속력으로 달려가는 세계의 건각들을 보고 소리를 지르고, 손뼉을 쳤다. 경기를 보고 나온 어린이들은 경기장 주변에서 대구의 살인적인 햇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 달리며 소리를 질렀다. 내가 볼트라고. 맞다. 어린이들은 달려야 한다. 그래야 성장판이 자극을 받아 뼈가 자라고 키가 큰다. 또 폐활량이 좋아지고, 심장과 근육이 튼튼해진다. 다 아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1등이 아니면 해봤자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김국영이 초·중·고교를 거치면서 많은 친구들을 잃은 이유다. 2, 3등하던 친구들은 대부분 육상을 그만뒀다. 그래서 외롭게 달렸다. 대부분의 한국 육상 대표선수들이 비슷하다. 그러니까 한국 육상이 안 된다. 육상은 기초운동이다. 기초는 높이보다 두께가 중요하다. 한국은 언제 나올지 모르는 1등을 위해 기초를 높게만 만들어 왔다. 이번 대회는 이런 한국 육상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달리게 놔둬야 한다. 성적 걱정 없이, 1등 걱정 없이, 차사고 걱정 없이 달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게 즐기다 보면 언젠가 1등도 나온다. 안 나와도 즐거우면 그만이다. 그만큼 튼튼해지니까. 촌스럽게 1등 한번 못해 본 것처럼 너무 나무라지만 않으면 된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이변·역전… 달구벌 달군 9일간의 드라마

    9일 동안의 달구벌 열전이 지난 4일 막을 내렸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났다. 202개국에서 모여든 육상선수들은 이제 2년 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다시 만난다. 여러 드라마가 교차한 대회였다. 이변과 역전이 속출했다. 영웅이 퇴장하고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없던 징크스가 생기기도 하고 깨지기도 했다. 나름대로 풍성한 대회였다. 한국인들은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보면서 육상의 재미에 새삼 눈을 떴다. 치열한 대회였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기록이 너무 적게 나왔다. 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일정인 남자 400m 계주에서야 첫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우사인 볼트-요한 블레이크 등 정예멤버가 모두 출전한 자메이카가 37초 04를 기록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자국이 세웠던 37초 10의 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대회 단 하나의 세계신기록이었다. 대회신기록은 단 2개. 대회 타이기록은 하나만 나왔다. 여자 창던지기 마리야 아바쿠모바(러시아)가 71m 99로 대회 기록을 세웠다. 데일리프로그램의 저주를 깬 여자 100m 허들 샐리 피어슨(호주)도 12초 28로 이번 대회에서 유이하게 ‘챔피언십 레코드’를 경신했다. 이외엔 여자 투포환의 밸러리 애덤스(뉴질랜드)가 21m 24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게 다였다. 남자는 단 한명도 대회신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기록 흉작이 뚜렷한 대회였다. 경쟁구도 부재가 컸다. 거물급 스타들이 대회에 불참하면서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빠졌다. 스포츠에 가정이란 없다지만, 한번 상상해보자. 최정상급 스프린터 타이슨 게이(미국)와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참가했다면 남자 100m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경쟁자를 옆에 둔 볼트가 좀 더 스타트에 신중하지 않았을까. 또 이들 셋이 한꺼번에 뛰었다면 기록 향상은 어디까지 가능했을까. 남녀 마라톤의 최고 강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와 폴라 래드클리프(영국)는 다음 달 열리는 베를린마라톤 때문에 대구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들이 참여한 레이스와 없는 레이스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이번 대회, 이런 사례가 유독 많았다. 여자 높이뛰기 세계선수권 3연패를 노린 블란카 블라시치(크로아티아)는 허벅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장거리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도 1년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최정상급 선수들의 경쟁 구도가 어그러지면서 기록보다 순위싸움으로 분위기가 흘렀다. 그러나 기록은 없어도 드라마는 남을 터다. 남들과 다른 다리를 가진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가 트랙에서 달리고 인구 10만명이 안 되는 그레나다의 19세 청년 키라니 제임스가 금메달을 땄다. 차가운 숫자보다는 따뜻한 이야기의 힘이 더 큰 법이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시론] 대구육상대회가 남긴 과제들/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시론] 대구육상대회가 남긴 과제들/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올림픽 및 월드컵축구대회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제전’으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제13회인 대구대회가 열전 9일간의 막을 내렸다. 대회가 뿜어낸 열기와 흥행은 역대 최고로, 그 주인공은 역시 대구 시민이었다. 대회 유치 100만명 서명운동, 깨끗한 대구 환경 만들기에서부터 교통질서 유지, 자원봉사자와 서포터스 참여, 관람 열기 등 모든 분야에서 성숙하고 적극적인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202개국 1945명의 참가선수와 50만명에 육박한 관중이 함께 보여 준 축제 한마당은 ‘육상 대구’의 이미지를 세계 각국에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거리환경을 포함한 주변 기반시설, 대구 스타디움과 연습장 등 경기시설, 선수촌을 중심으로 한 숙박시설 등은 국제대회를 치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반면 대회 운영의 세부적인 부분, 통역 및 안내요원의 전문교육 부족과 관중 수송을 위한 셔틀버스 운영 문제 등 여전히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규모의 국제대회를 자체 교육에 의해 양성된 심판 및 대회운영 요원과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비교적 원만하게 치러낸 것은 가장 큰 성과로서 차후에 보다 큰 대회를 위한 귀중한 경험과 역량이 될 것이다. 대구 도심을 중심으로 다채롭고 풍성하게 개최된 총 170여종의 문화행사에 100여만명의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룸으로써 스포츠이벤트와 문화행사의 연계가 또 다른 가치를 창조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경기력 부분은 기존의 육상강국 미국의 저력과 다음 개최국인 러시아의 경보를 중심으로 한 선전이 두드러졌다. 우사인 볼트를 앞세운 자메이카는 미국과 단거리 자존심 대결에서 근소한 우세를 나타냈으며, 장거리와 마라톤에서는 케냐가 단연 최강임이 확인됐다. 대회 초반 스타선수들의 부상에 의한 훈련 부족과 지나친 부담, 높은 습도와 낮과 밤의 현저한 기온차에 따른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전반적인 세대교체 추세, 대구스타디움 특유의 야간시간대 풍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록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우수한 기록들이 수립됐고 마지막 경기인 남자 400m 계주에서 우사인 볼트가 포함된 자메이카팀이 37초 04의 경이적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극적인 클라이막스를 연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장대높이뛰기의 이신바예바(러시아)와 100m 허들의 다이론 로블레스(쿠바) 등 기존 대표 스타들이 우승권에서 멀어진 반면 남자 400m의 키라니 제임스(그레나다), 여자 7종경기의 타티아나 체르노바(러시아) 등과 같이 새로운 스타들이 유독 많이 나타남으로써 육상의 세대교체와 함께 스포츠에서는 영원한 승자가 없음을 알 수 있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우리 선수들의 부진을 들 수 있다. ‘10-10 프로젝트’를 내세워 야심찬 준비를 해왔으나 세계 수준의 높은 벽을 실감하였다. 그러나 김덕현의 도약, 김현섭과 박칠성을 앞세운 경보, 400m계주와 1600m계주, 10종경기의 김건우 등의 한국신기록 수립을 통해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주었다. 육상경기는 더욱 체계적인 계획에 의한 장시간의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과 노력하면 분명히 가능하다는 것을 동시에 확인시켜 주었다. 선택과 집중에 의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 수립과 추진, 과학적인 훈련프로그램에 의한 꿈나무 육성, 해외전지훈련 및 국제대회 출전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화 등의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이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가장 큰 숙제는 대회 효과를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서 투입한 순수 대회예산 2466억원을 비롯해 도시기반 시설, 육상진흥센터, 선수촌 건립비 등에 투입한 예산을 고려할 때 대회시설 재활용 방안과 새로운 자산 창출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육상경기를 하나의 스포츠만으로 간주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육상경기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와 국민건강 및 스포츠산업을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춘 미래지향적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안철수 출마?” 광클릭 “짜장면도 표준어” 환영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안철수 출마?” 광클릭 “짜장면도 표준어” 환영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주말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궜다. 주 후반에 터져나온 그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설은 ‘광클’(광적인 클릭)을 끌어내며 삽시간에 검색어 7위로 올라섰다. 안 원장은 “정치는 혼자서 바꿀 수 없다는 생각에 (주위의 정치 참여 권유를) 거부했지만 서울시장은 혼자서도 바꿀 수 있는 게 많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공식발표 선언만 남았을 뿐 출마 쪽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주 후반이 안 원장이었다면, 초·중반 뉴스메이커는 단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었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 때 후보 단일화를 위해 뇌물을 준 의혹을 받고 있는 곽 교육감은 “관련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교육감직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주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반국가단체 구성 혐의로 기소된 일명 ‘왕재산’의 총책이 설립한 보안업체(2위)도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지원넷’이라는 이름의 이 업체는 이명박 대통령 친척 부부가 사는 서울 광진구의 모 아파트 차량 주차시스템 설치 계약도 따낸 것으로 밝혀졌다. 행적이 묘연한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며느리는 3위에 올랐다. 이 집의 유모가 화상으로 살갗이 벗겨진 모습을 공개했는데, “카다피의 다섯째 아들 부인인 에일린이 자신의 딸이 계속 울어대자 때리라고 명령했고, 그 명령을 내가 거부하자 끓는 물을 얼굴에 끼얹었다.”고 주장해 충격을 줬다. 스포츠 소식도 변함없는 네티즌들의 관심사. 프랑스 프로축구팀 AS모나코에서 뛰던 박주영이 영국 아스널로 이적한 소식은 4위, ‘번개’ 우사인 볼트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승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당한 사연은 6위, 김경문 전 두산베어스 감독이 신생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초대 사령탑을 맡은 소식은 9위를 차지했다. 표준어로 당당하게 승격한 짜장면(5위)도 인터넷을 달궜다. 국립국어원은 표준어인 ‘자장면’보다 일상생활에서 훨씬 많이 쓰이는 ‘짜장면’의 현실적 위상을 감안해 복수 표준어로 인정했다. 도로에 쓰러져 있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자신의 차로 다시한번 친 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소식은 8위를 차지했다. 검찰은 앞선 사고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버스 안에서 60대 한국인 승객에게 욕을 하고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미국인 영어강사는 10위에 올랐다. 김정은기자 hyun@seoul.co.kr
  • [男400m 계주] ‘달구벌 피날레’ 레게 스프린터들 新났다

    [男400m 계주] ‘달구벌 피날레’ 레게 스프린터들 新났다

    최강의 팀이 최고의 호흡으로 연출한 최고의 기록 드라마였다. 네스타 카터-마이클 프레이터-요한 블레이크-우사인 볼트로 이어지는 자메이카 계주팀은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인 남자 400m 결승에서 37초 04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자메이카는 2009년 베를린대회에 이어 400m 계주 2연패를 달성했다.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들이 세운 세계기록(37초 10)을 깨뜨리며 신기록 없이 막을 내릴 것 같던 이번 대회에 최고의 선물을 줬다. 카터(최고기록 9초 78)와 프레이터(9초 88), 블레이크(9초 89)와 볼트(9초 58)가 각각 자신의 최고기록을 낸 것을 더하면 39초 13. 이날 계주 1라운드에서 한국이 수립한 새 한국기록(38초 94)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이 한 마음으로 줄지어 달려면서 1명의 선수가 할당된 100m를 평균 9초 26에 주파한 것과 같은 믿을 수 없는 기록이 나왔다. 계주의 ‘매직’이다. 첫번째 주자 카터의 스타트 반응속도는 0.163초. 결승 진출 8개 팀 가운데 6위다. 결코 좋은 출발은 아니다. 그러나 바통이 넘어갈수록 자메이카는 빨라졌다. 물 흐르듯, 끊김 없이 바통이 넘어갔다. 프레이터는 7레인을 따라잡고 2위로 블레이크에게 바통을 넘겼다. 곡선주로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를 펼친 100m 우승자 블레이크는 마지막 주자인 볼트에게 선두로 바통을 넘겼다. 혼자 뛰는 볼트도 빠르지만, 팀을 위해 뛰는 볼트는 더 빨랐다. 볼트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지도, 세리머니를 펼치지도 않고 혼신을 다해 결승선을 끊었다. 2위 프랑스와의 기록차는 무려 1.16초. 블레이크와 볼트는 나란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100m에서의 실수를 200m 우승과 계주 신기록으로 만회한 볼트와 기회를 놓치지 않은 블레이크는 당분간 단거리 무대를 양분할 기세다. 객관적인 기량에서는 볼트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블레이크의 상승세 또한 무시하기 힘들다. 이와 함께 자메이카는 2대회 연속 단거리 3종목(100m, 200m, 400m 계주)을 석권했다.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단거리 왕국’은 더욱 공고히 다져졌다. 볼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 매우 기대된다. 올 시즌에는 초반에 (부상 때문에) 힘들었는데 올림픽이 있는 내년은 처음부터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대회는 내가 전설이 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된 것 같다. 실격과 우승, 세계기록 수립으로 이어진 드라마를 되돌아봤다. 올림픽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011 대구세계육상] 씁쓸한 ‘美笑’

    이번에도 미국이 웃었다. 4일 끝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미국이 금메달 12개, 은 8개, 동 5개로 종합 1위를 기록하며 1983년 헬싱키 대회 이후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좀 다르다. 미국 육상의 자존심이었던 남자 단거리에서 자메이카에 패권을 넘겨줬을 뿐 아니라 ‘영원한 라이벌’ 러시아의 추격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트랙 부문에서 7개의 금메달을, 필드에서는 남·여 높이뛰기,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10종경기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문제는 남자 단거리에서 자메이카에 완전히 밀렸다는 것. 자메이카는 남자 100m에서 요한 블레이크, 남자 200m에서 우사인 볼트가 우승해 지난 대회에 이어 타이틀을 석권했다. 400m 계주에서도 자메이카가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따는 동안 미국은 바통터치에 실패하며 레이스를 끝마치지도 못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스프린터 왕조’로 군림했다. 100m의 경우 1983년부터 1991년까지 칼 루이스가 3연패했고, 1997~2001년 모리스 그린이 다시 3연패를 달성했다. 200m에서도 모리스 그린(1999년), 존 카펠(2003년), 저스틴 게이틀린(2005년), 타이슨 게이(2007년)가 정상을 지켰다. 그나마 여자는 상황이 좀 낫다.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고, 100m에서 카멀리타 지터가 우승해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200m에서는 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에게 밀려 4연패에 도전한 앨리슨 펠릭스가 동메달로 무너졌고 지터도 은메달에 그쳤다. 2013년 모스크바 대회를 개최하는 러시아의 도전도 거셌다. 러시아는 9개의 금메달을 따며 종합 2위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까지 포함하면 1983년 1회 대회 이후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획득한 메달 수가 208개(소련 75개)로 미국(250개) 다음으로 많은 육상 강국이다. 케냐도 중·장거리 종목과 남·여 마라톤에서 모두 7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3위에 올랐다. 아시아권에서는 중동 국가들의 부진으로 트랙에서 전멸했으나 중국과 일본이 필드에서 금메달을 한 개씩 수확하며 7위와 11위에 올랐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우사인 볼트 “100m 결승 ‘set’을 go’로 잘못 듣고 출발 실격”

    우사인 볼트 “100m 결승 ‘set’을 go’로 잘못 듣고 출발 실격”

     ’인간 총알’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지난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3회 대구 세계육상대회 남자 200m 결승에 시즌 최고 기록(19초4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인터뷰를 통해 지난 8월 27일 부정 출발로 남자 100m 실격을 당했던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볼트는 “계속해 스타트 훈련을 열심히 해왔는데 긴장하고 흥분한 상태에서 ‘가자’는 생각만 거듭하다 그만 ‘셋(set)’이라는 소리를 ‘고(go)’로 잘못 듣고 출발해 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실격만 아니었다면 기록을 9초60까지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며 당시 볼트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볼트는 이어 “100m에 대한 목표 의식이 더 커졌다.”면서 “이번에 100m를 못 뛰었다는 아쉬움으로 각오가 더 새롭다. 나는 전설이 되고 싶다. 내년 시즌을 기대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볼트는 4일 남자 400m 계주에 출전해 대회 2관왕을 노린다. 경기는 오후 6시30분에 1회전, 8시 35분에 결승전이 열린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男 200m] 오늘 밤 ‘번개쇼’… 3번 레인 주목하라

    [男 200m] 오늘 밤 ‘번개쇼’… 3번 레인 주목하라

    예선 스타트 반응속도 0.314초(준결승 0.207초). 스타팅 블록을 박차고 나간 게 아니라 벌떡 일어나 뛰었는데도 전력 질주하는 다른 레인 선수들을 관찰하며 뛰었다. 결승선 10여m 앞에서 브레이크까지 밟았다. 예선 20초 30, 준결승 20초 31. 자신이 가진 세계기록(19초 19)과 올 시즌 세계최고기록(19초 86)에 한참 떨어지는 기록이다. 그래도 예선 통과 24명 가운데 1등, 결승 진출자 8명 가운데 2등이었다. 이게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다. 볼트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레째인 2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m 예선 및 준결승 레이스를 가볍게 통과했다. 등장할 때부터 여유가 있었다. 번개 세리머니를 시작으로 선수 소개 시간에는 쿵후를 보여주고, 손가락으로 브이(V) 자를 그리며 관중들을 위한 포토타임도 제공했다. 자원봉사자에게 한국식으로 고개 숙여 고마움을 표시하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했고 하이파이브도 했다. 준결승전 직전에는 춤도 췄다. 볼트는 자신의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하는 관중을 즐기며 연속해서 재미있는 포즈를 취했고, 관중은 계속해서 볼트의 괴짜 같은 행동을 보며 즐거워했다. 누가 관람의 대상이었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챔피언의 여유를 되찾은 볼트도, 그를 지켜보는 관중도 모두 즐거웠다. 스타트 연습을 시작하자 경기장은 더 달아올랐다. 볼트는 긴 팔을 하늘로 치켜들고 손뼉을 치며 더 큰 환호를 유도했다. 이미 대구 스타디움은 경기장이 아니라 거대한 콘서트장이었다. 볼트는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에 스파이크를 선물로 던져 줬다. 팬 서비스까지 최고였다. 그러나 경기에는 더 없이 진지했다. 엿새 전 저질렀던 엄청난 실수 때문일까. 성호를 긋고 하늘에 기원을 올리는 볼트의 손길은 어느 때보다 간절해 보였다. 총성이 울리자 느긋하게 출발했다. 예선 같은 조 3위인 파벨 마슬락(체코)이 0.173초, 준결승 같은 조 2위인 자이수마 사이디 은두레(노르웨이)가 0.143초 만에 뛰어나간 것에 비하면 슬로비디오에 가까웠다. 그러나 압도적 1등. 경기 운영은 예선이나 준결승이나 매한가지였다. 곡선 주로에서 스퍼트를 올리나 싶더니 직선 주로에 접어든 뒤 경쟁자들의 페이스에 맞췄다. 흡사 어른과 여러 아이들의 뜀박질 같았다.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자크 로게 위원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100m 우승(9초 69) 당시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부터 세리머니를 펼친 볼트에게 “경쟁자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고 꾸짖었다. 그런데 로게 위원장은 몰랐다. 볼트에게는 경쟁자가 없다. 굳이 찾자면 실격이다. 그런데 100m에서 확실한 예방주사까지 맞았다.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결승까지 올랐다. 새 스파이크를 신고 정색하고 달릴 3일 밤 9시 20분 결승에서는 어떤 기록이 나올지 기다려지는 대목이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파월 400m 계주도 불참

    부상으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 불참했던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400m 계주도 뛰지 않는다. 파월의 매니저 폴 도일은 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상에서 완쾌하지 못한 파월이 계주를 뛴다면 자메이카에 큰 위험 부담이 따른다. 완벽하게 컨디션이 나아지려면 며칠 더 필요하다. 파월은 그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불참 의사를 확실히 했다. 파월은 우사인 볼트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메이카의 400m 계주 우승을 이끌었다. 9초대만 71번을 뛸 정도로 꾸준한 페이스와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를 자랑하는 파월은 4번 주자 앵커를 맡아 레이스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사타구니 부상으로 100m에 이어 400m 계주까지 불참하기로 결심했다. 자메이카에는 100m 챔피언 요한 블레이크와 볼트를 비롯, 네스타 카터 등 9초대를 뛰는 선수가 즐비해 어떤 선수가 파월의 빈자리를 메울지 주목된다. 어쨌든 파월의 불참으로 ‘양대 산맥’ 자메이카와 미국의 우승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단거리용 날카로운 징… 도약종목 통풍 불필요

    단거리용 날카로운 징… 도약종목 통풍 불필요

    악재와 호재는 공존한다. ‘번개’ 우사인 볼트(25)가 남자 100m 결승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된 순간, 볼트와 함께 볼트의 스폰서인 푸마는 땅을 쳤다. 그리고 불과 1분 뒤 요한 블레이크(22·이상 자메이카)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새 챔피언과 함께 아디다스가 만세를 외쳤다. 경기 전 블레이크에게 3선의 아디다스 로고가 큼직하게 새겨진 스파이크를 선물하며 볼트가 아닌 블레이크의 우승을 예언했던 미국 단거리의 살아 있는 전설 모리스 그린도 함께였다. 그린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가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우승자로 푸마의 볼트를 지목하기는 모양이 이상한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육상은 이처럼 과학, 특히 상업적 과학이 집중되는 종목이다. 그리고 그 기술이 집약된 것이 바로 스파이크다. 육상 종목이 다양한 만큼 스파이크 역시 각 종목에 맞게 기능과 모양이 특성화됐다. 또 스파이크를 통해 선수들의 발 모양과 뛰는 습관까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때문에 육상 기록의 역사는 스파이크의 진화와 함께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m, 200m의 스프린터들을 위한 스파이크는 순간 속도를 내기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앞발로 트랙을 강하게 밀기 위해 징이 날카롭고 앞발에 집중돼 있다. 특히 발 앞꿈치만을 이용해 무릎을 높게 들어 올려 스퍼트를 올리는 특별한 주법을 구사하는 볼트의 스파이크에는 앞꿈치 부분에만 8개의 징이 박혀 있다. 또 발목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만큼 발목 비틀림 방지를 위해 스파이크 바닥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 선수 개인의 발 모양에 맞춰 특수 플라스틱으로 프레임을 짜는 것은 기본이다. 신은 것 같지 않으면서 경기력 향상을 이끌어 내는 셈이다. 그래서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더 가볍게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레이스가 끝나기 때문에 통기성은 중요한 고려 대상이 아니다. 반면 5000m, 1만m 등 장거리용 스파이크는 편안함에 특화됐다. 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전부 사용하는 주법 때문에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용이하도록 만들어졌다. 오랫동안 달리다 보니 발에 땀이 차는 것을 막기 위해 통기성을 강화하고, 스프린터용 스파이크가 무게를 줄이려 구멍을 내는 것과 다른 이유로 땀 배출을 위해 바닥에 구멍을 내기도 한다. 트랙과 달리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등의 도약 종목은 반발력을 극대화하려 스파이크에 쿠셔닝을 특화시켰다. 발바닥 전체의 힘을 빌려 도약하는 탓에 발 뒤꿈치에도 징이 박혀 있다. 멀리뛰기용 스파이크는 구름판을 밟는 앞발 가운데에도 날카로운 징이 박혀 있다.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도약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모래 유입을 막기 위한 덮개가 있는 것도 색다른 특징이다. 창던지기를 제외한 투척 종목은 서클 안에서 회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침이 없다. 다만 회전 운동의 축이 되는 부분은 회전할 때 저항을 줄이기 위해 요철이 거의 없고 밋밋한 구조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女 경보 20km] “내가 걷기의 달인” 러시아 카니스키나, 3연패 금자탑

    [女 경보 20km] “내가 걷기의 달인” 러시아 카니스키나, 3연패 금자탑

    세상에서 제일 잘 걷는 여자는 누구일까. 그 답이 31일 나왔다. 주인공은 러시아의 올가 카니스키나(26). 6년째 세상에서 제일 걸음이 빠른 여인이다. 이 여인 앞에서 스티브 후커(호주·남자 장대높이뛰기)-우사인 볼트(자메이카·남자 100m)-다이론 로블레스(쿠바·남자 110m 허들)-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여자 장대높이뛰기)로 이어진 ‘데일리 프로그램’ 표지 모델의 저주 따위는 통하지 않았다. 카니스키나는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경보 20㎞에서 1시간 29분 42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대회에 이어 여자 경보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다. 또 러시아는 남자 경보 20㎞ 발레리 보르친(25)과 함께 이번 대회 남녀 경보 20㎞를 석권하면서 경보 강국의 위상을 굳건히 이어갔다. 국채보상운동공원 앞을 출발해 중구청~한일극장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2㎞ 구간을 10차례 왕복하는 순환(루프) 코스에서 치러진 결승에서 카니스키나는 후반으로 갈수록 시간을 줄이는 엄청난 스피드를 뽐냈다. 처음 5㎞를 23분대에 주파하더니, 10㎞와 15㎞는 각각 22분대와 21분대로 줄이는 놀라운 랩타임을 기록했다. 류훙(중국)이 1시간 30분 00초로 은메달을, 동메달은 1시간 30분 12초를 찍은 아니샤 키르드야프키나(러시아)가 가져갔다. 한편 전영은(23·부천시청)은 시즌 개인최고기록인 1시간 35분 52초를 찍으며 26위로 들어와 내년 런던올림픽 B기준기록(1시간 38분 00초)을 통과했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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