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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건강 볼모」약사에 극약처방/「약국 휴업」정부 왜 칼 빼들었나

    ◎방관땐 신한국 창조 걸림돌 판단/“고질적 한국병” 청와대 뜻도 강경/공권력 개입 초래… 완정종식엔 시간 걸릴듯 정부가 24일 약국의 전면 휴업과 관련,주동자에 대해 사법처리등 강력대응에 나선 것은 우리 사회에 날로 만연해가는 집단이기주의를 차제에 깨끗이 수술,더 이상 집단이기주의에 의한 집단행동을 용납치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약국휴업을 방관할 경우 또다른 집단이기주의가 끝없이 되풀이돼 신한국 창조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정부가 칼을 뽑아들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정부의 시각은 이날 김영삼대통령의 약국휴업과 관련한 언급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김대통령은 약국 휴업에 대해 『집단이기주의의 표본이자 한국병중 한국병』이라며 『국회연설에서 한약분쟁과 관련해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집단이기주의를 분출한데 대해 국민은 절대 용납치 않을 것이며 정부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고 밝혀 정부가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짐작케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과거 정권들이노조등 각종 이익단체들의 집단이기주의 분출에 손을 대지 못하고 방치한 것이 이같은 사태를 야기한 주요 원인인 만큼 국민건강을 볼모로 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강력한 정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소신』이라고 설명했다. 즉,깨끗한 정부와 강력한 정부를 표방,금융실명제와 공직자 재산공개등 각종 개혁조치를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 정부가 집단이기주의에 질질 끌려다닐 경우 강력한 정부실현의 대국민 약속이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사정드라이브로 그렇지 않아도 불안감을 보이고 있는 국민이 동요,자칫 정부가 신뢰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약사들은 끝없는 집단이기주의에 사로잡혀 과도한 욕심을 부리다 정부와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시범케이스로 정부의 철퇴를 맞게 된 것이다. 정부가 이번에 약국폐업에 강경 대응키로 함으로써 지난 7개월간 국민 건강을 담보로 지루하게 끌어온 한약분쟁은 조만간 장외 실력행사에서 장내로 끌여들여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민들이 분쟁의 한 가운데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터지는 격으로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는 극한 상황도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는 공권력으로 약국휴업을 중단시킨 이후 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약국휴업을 가져온 한약분쟁은 지난 30여년간 이어온 고질적 싸움이며 한의사나 약사들이 전문가로서 나름대로 정연한 논리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약사의 경우 한약도 넓은 의미로 약의 한 종류이며 약사는 현행법에서 약에 대한 모든 업무를 다루도록 자격이 부여돼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한의사측에서는 한약은 진단·처방·조제가 일관된 동양 특유의 종합적 과학이라고 주장,분석과학인 양의학처럼 의사에게 처방을,약사에게 조제를 분리할 수 없으며 약사가 취급하기에 부적합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실력행사를 끝맺음한 뒤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특성을 고려,학문적 구분을 명확히 하면서 의사와 약사의 업무영역도 한계선을 긋는 작업을 서둘어야 이 분쟁이 완전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 약사회 간부 10여명 곧 소환/검찰

    ◎폐점 강요한 대구 10여명 사법처리/소비자보호법·공정거래법·업무방해죄 적용 검찰은 24일 전국약국의 무기한 휴업에 대해 소비자보호법과 형법상의 업무방해죄,독점규제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등을 적용해 엄단하기로 했다. 김도언 검찰총장은 이날 『한의사와 약사들사이의 분쟁이 심화돼 대한약사회가 집단 무기한 휴업결정을 한것은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한 집단이기주의의 극치』라고 전제,『관계기관과 협조해 휴업의 주동자를 색출해 엄벌하라』고 전국검찰에 특별지시를 내렸다. 검찰은 이에따라 휴업결정을 주도한 대한약사회 간부등 10여명을 1차 소환 조사해 관련 법률을 위반한 사실이 명백할 경우 구속수사하는등 강경대응키로했으며 휴업에 참가한 약사들도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소비자보호법 위반에 관해서는 보사부가 약국의 집단휴폐업을 부당행위유형으로 지정고시한후 적극적으로 위법사실을 수사키로했다. 검찰은 또 휴업결정에 따르지않고 의약품을 판매하려는 약국의 영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업무방해및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등을 적용해 엄단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이 있을 경우는 독점규제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의 저촉여부를 수사하며 약사들의 불법집회및 시위는 집시법을 적용해 사법처리키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약국영업을 계속한 동대구역 구내약국에 몰려가 강제로 약국문을 닫게한 대구약사회소속 10여명을 관련법을 적용해 사법처리키로했다. ◎서울약사회 간부 2명 참고인 조사 한편 서울지검 형사2부(김영진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서울시약사회 사무실에서 열린 약사회간부회의에서 일어났던 일부 경북지부 청년약사들의 기물파손등 난동사건을 수사키위해 이날 전 서울시약사회장 정병표씨(53)와 전 서울시약사회 사무국장 전호기씨(50)등 2명을 불러 당시 상황과 주동자등에 대한 참고인조사를 벌였다. ◎약사 어떤 처벌받나/최고 3년이하 징역형 가능 소비자보호법 10조2항은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고 소비자에게 손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사업자의 부당한 행위를 지정 고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고시가 되면 휴업에 참가한 모든 약국이 처벌대상이 되나 주동약사들이 우선 사법처리될 수 있을 것을 보인다. 이 경우의 벌칙은 1년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이하의 벌금이다. 공정거래법 제19조 1항은 일정한 거래분야에서 다른 사업자와 함께 거래지역 또는 거래상대방을 제한하는,즉 손님을 받지않는 행위는 3년이하의 징역이나 2년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또 제23조는 부당하게 거래를 거절하거나 거래의 상대방을 차별해 취급하는 행위를 2년이하의 징역이나 1억5천만윈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 두조항은 친고죄규정으로 공정거래위원회등의 고발이 있어야한다.
  • 한·약,한발씩만 더 양보하면(사설)

    한약조제권을 둘러싸고 7개월여 동안 계속돼온 「한·약분쟁」이 마침내 타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대한약사회와 대한한의사협회가 어제 한방의약분업의 3년내 실시와 한약사제도의 도입등을 골자로한 경실련등 시민단체의 중재안을 잠정 수용키로 합의함으로써 해결의 돌파구를 열었다. 먼저 두 단체가 시민단체의 중재안을 수용키로 합의한 것을 평가하고자 한다.양측이 진지한 자세로 중재에 임하고 조금씩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한 것은 보기에도 썩 좋다.「한·약분쟁」의 해결에 애쓴 경실련등 시민단체의 노력도 돋보인다. 더욱이 이번 중재안 수용으로 당장 내일부터 전국약국이 휴업키로 한 결정이 일단 유보되고 한의사들의 집단행동도 자제될 것으로 보인다.국민들에게 안도감을 갖게 하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이번처럼 일찍이 두 단체가 집단이익을 버리고 국민건강을 우선 생각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면 실추된 국민들의 신뢰도 그만큼 빨리 회복할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중재안의 수용에도 불구,각론 조정에서 이견을 보일 소지가 있는등 아직 문제가 남아 있다.그러나 서로 좀더 양보하고 대타협의 정신만 살려나간다면 큰 문제가 되지않을 것이다.이미 원칙적인 합의대로 다소 이견이 있는 문제는 연구위원회에서 검토하고 보완해 나가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정부의 입장도 두 단체가 합의한 내용을 적극 반영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조속히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 약사법개정안에 반영되도록 해야할 것이다. 또한 약사회측이나 한의사협회측은 그동안 국민여론을 충분히 보고 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국민들은 두 단체가 지루하고 소모적인 싸움을 벌일 때 양측 모두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두 단체의 집단행동들이 국민들의 눈에는 집단이기주의에 의한 「밥그릇 싸움」으로 밖에 비치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싸우는 방법 또한 너무나 극단적이었다는 비난을 놓고도 겸허하게 반성해야할 줄 안다.국민건강을 볼모로 한 집단휴·폐업이라든가 대학생들까지 가세해 벌인 극한적인 투쟁방법은 사회혼란만 조장할 뿐이었다.말끝마다 국민건강을 위해서라면서 기실 국민과 사회를 불안케 하는 그런 투쟁은 아무리 봐도 올바른 방법이 아니었다. 지금은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중요한 시기이다.「한·약분쟁」과 같은 집단이기주의에 의한 업권다툼은 더 이상 있어선 안된다.한·약당사자들은 민주사회의 장점인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슬기와 지혜를 계속 보여주기 바란다.
  • 여·야총무 2차 의사일정협상 결렬 안팎

    ◎「전·노증언 볼모」 구태 못벗는 국회/“대통령연설 정치흥정 불가” 강경자세/민자/“당방침 갈팡질팡” 의총서 지도부 비판/민주 파행으로 치닫던 정기국회는 13일 민주당이 국정조사연장및 전직대통령의 국회출석증언과 국회일정합의 연계방침을 철회함으로써 돌파구를 찾는 듯 했으나 이날 하오의 여야총무회담에서 민주당측이 또다시 이문제를 김영삼대통령의 국회연설의 단서조건으로 고집해 원점을 맴돌았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의원연석회의에서 국정조사와 정기국회일정을 분리시키기로 당론을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야총무회담에서 다시 거론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민주당이 이같이 당론선회에서 또다시 당론고수쪽으로 하루에도 두번씩 당의 방침을 바꾼 것은 그동안 당의 주장을 한가지도 관철시키지 못했다는 당내 비판과 당론결집을 위한 당지도부의 지도력부재 때문인 것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이날 또다시 여야간의 절충이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국회는 당분간 공전을 계속할 수 밖에 없게 됐으며 국회파행에 대한 여론의 비난도 그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하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여야총무회담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민주당이 전직대통령의 국회출석증언및 국정조사기간 연장을 대통령의 국회연설의 단서조항으로 들고 나와 1시간여의 설전끝에 합의에 실패. 민주당의 김대식총무는 『대통령의 국회 국정연설을 들으려면 민자당이 전직대통령의 국회증언과 국정조사기간연장문제를 추후 협의하겠다는 단서조항이 있어야 한다』며 전과 별로 다르지 않은 조건을 제시. 그러나 민자당의 김영구총무는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여야간의 협의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전직대통령의 국회증언등을 대통령의 국회연설등 의사일정과 연계시키는 것에는 절대 양보할수 없다는 것이 민자당의 확고한 방침』이라며 결렬을 선언. ○…민자당은 13일로 예정됐던 김영삼대통령의 국회 국정연설이 취소된데 대해 여론이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사실상 야당의 백기항복을 요구하는 강경자세를 고수. 민자당은 이날 2차 총무접촉이 결렬되자 김종필대표와 김종호정책위의장,김영구총무등이 참석한 구수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 민자당은 『민주당이 국회운영일정과 국정조사문제를 연계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협상테이블에서는 이를 연계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면서 어차피 국정연설이 어려워진만큼 당분간 야당의 입장변화를 기다려 보기로 당의 입장을 정리. 이에 앞서 민자당은 고위당직자 회의를 열어 국정연설문제를 논의한뒤 『민주당이 아무런 조건없이 정치흥정없이 대통령의 연설을 듣겠다는 태도로 나온다면 몰라도 어떤 식으로든 대통령연설을 정치흥정의 도구로 삼는다는데 대해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방침을 천명하고 『내일부터라도 아무런 조건없이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충실하라』고 민주당에 촉구. 강재섭대변인은 『대통령의 연설을 의회에 통보했을 경우 세계 어떤 나라도 거부한 선례는 없다』면서 『대통령 연설은 단순한 의사일정의 하나가 아니라 나라의 포부와 장래등 국가일정을 국민에게 발표하는 중요한 연설』이라고 강조. 김종호정책위의장은 『야당이 조건없이국정연설을 듣겠다고 한다면 대통령을 다시모셔 연설을 들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다소 유연한 입장을 제시하면서도 『국정조사를 마무리짓는 방법에 대한 합의없이 단순히 국정조사기간을 연장하는 문제로 야당과의 접촉을 질질 끌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야당이 진퇴양난에 빠진 틈을 타 국정조사문제도 해결할 것을 주장. 한편 민자당 총무실 주변에서는 『청와대가 국정연설을 취소했기 때문에 당으로서는 국회가 대통령을 모셔오는 모습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추가로 지게됐다』고 어려움을 토로. ○…민주당은 이날 상오 최고위원회의와 의원·당무위원연석회의를 잇따라 열고 진통끝에 국정조사연장과 의사일정연계방침을 분리하고 국회정상화에 나서기로 결론을 내렸으나 하오의 총무회담에서 이를 번복. 이날 상오 당론을 뒤집는 과정에서 이기택대표는 『현실적으로 싸워서 따내기 힘든 사안이었다』면서 『최선이 안되면 차선이 있으니 만큼 이해해달라』고 강경론자들의 반발을 무마. 그러나 의총에서 한화갑·장기욱·장석화·김원웅의원등 대다수의 발언자들은 『당이 한번 원칙을 정했으면 밀고 나가야지 무조건 양보할수 있느냐』고 당지도부의 방향선회를 성토. 반면 그동안 당의 강경방침에 비판적이었던 이협의원등 일부에서는 『솔로몬왕의 재판에서 아기의 친엄마가 양보했듯이 현명한 결단을 내렸다』면서 당지도부가 뒤늦게나마 국회정상화로 결론을 내린 것을 환영하는 등 민주당 내부에서 조차 의견이 뒤죽박죽한 모습. 결국 이날 하오 총무회담에서 또다시 합의에 실패하자 당내 일부의원들은 일관되게 당의 방침을 관철시키지 못한 당지도부를 비판. 또 처음부터 국정조사문제와 의사일정 연계를 반대했던 의원들도 『당지도부가 밀어붙이지도 못할 조건을 내걸었다가 이를 철회하고 또다시 고리를 걸어 결국 얻은것도 없이 여론의 비난만 받게 됐다』면서 『이는 최고위원들의 입장과 총무단의 협상력,의원들의 생각이 각각 달랐던 결과』라고 지적. 이같이 당내 비판이 고조되자 민주당은 여야협상의 결렬책임을 민자당측에 전가하는데 안간힘. 김대식총무는 『국회를 정상화시키기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래서 의총의 절차를 밟아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민자당은 야당의 주장에 대해 단계적인 접근조차도 거부해 정치실종상태를 초래했다』고 불만을 토로.
  • 정기국회의 막중한 개혁입법 책무(사설)

    문민정부 출범후 첫 정기국회가 오늘 개회된다.오는 13일엔 김영삼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있을 예정이다.전례가 있기는 하지만 최다선국회의원출신으로 대통령이 되어 국정의 방향을 밝히는 일이 30년만에 처음이다.국회 위상의 제고는 물론 민주정치의 발전을 상징하는 이런 시대적 변화속에서 맞이한 이번 정기국회의 채무는 실로 막중하다.민생현안의 해결은 물론 제도의 개혁과 개혁의 제도화,특히 깨끗한 정치를 위한 개혁입법은 그 핵심이다. 우리는 이번 정기국회가 정치를 근본적으로 일신하는 관계법개정을 매듭지음으로써만 입법부로서 개혁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믿는다.정치개혁은 금융실명제와 공직자 재산등록,그리고 정치관계법의 입법과 삼위일체의 관계속에서 그 제도화가 완성된다. 깨끗한 정치는 돈이 안드는 선거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선거혁신을 위한 선거법개정과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정치자금법,그리고 정당의 자생력을 갖추는 정당법등 관계법의 개정이 필수적이다.천문학적인 정치자금과 국가자원이 총동원되는 정치비용의낭비를 제도적으로 차단하지 않고서는 국가경쟁력의 확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오늘날 정치개혁이 세계조류화하고 있는 이유다. 과거같으면 집권층이 기득권유지를 위해 반대했을 정치개혁을 대통령이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데도 우리의 정치권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기득권에 안주하는 반개혁적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것이다.여야는 스스로 피해의식을 버리고 조속히 당안을 제시하여 실질적인 입법활동에 나서야 한다. 다음으로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 민생현안의 해결이다.이번 정기국회에 넘겨진 43조의 새해 예산안과 세법을 비롯한 2백여건에 이르는 민생및 개혁관련 입법은 국민생활과 직결된다.그리고 물가·경기등 경제문제에 대한 걱정도 크다.이런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생산성을 보이는 것이 국회의 개혁된 모습이다. 권위주의시대의 국회가 체제논쟁과 극한대립,민생법안의 변칙처리등 민생실종의 정치를 보였다면 문민시대의 국회는 민생정치의 복원을 이루어내야 한다.그런데도 여야는 미래화와 국제화의 개혁을 외치면서도국가발전전략과 국민을 위한 정책 대안을 놓고 정책대결을 벌이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미래지향의 개혁을 볼모로 삼는 과거시비 역시 개혁적인 자세라고 할수 없다.과거의 족쇄를 풀고 앞을 내다보는 큰 정치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과거를 청산하려 하기보다 과거에 매달리는 정치에 많은 국민들이 식상하고 있음을 특히 야당이 직시하기 바란다. 안정속의 개혁은 국민의 소리를 대변하는 국회가 더 힘써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의 한 모습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보여주어야 한다.
  • 정부­한·약사,정면충돌 먹구름/악화일로 치닫는 한­약 갈등

    ◎강경제재 방침에 “폐업강행” 맞서/국민건강 볼모 또 한차례 철시사태 우려 정부의 약사법 개정시안과 관련,약사와 한의사측이 집단반발하는데 대해 정부가 6일 강경대응 방침을 밝힘으로써 이 두 단체와 정부간의 정면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약사회측은 정부의 대책회의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시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당초 계획대로 약국폐업·약사면허증 반납등의 투쟁을 강행할 것을 고집하고 있고 한의사측도 대규모 궐기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약사측은 시안에 의약분업의 시기를 명시하고 약사에게 한약취급권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한의사측은 한방의 의약분업을 실시할 경우 한약취급업자를 따로 육성,약사가 한약을 다루지 못하도록 철저히 규제할 것을 주장하는등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집단행동을 방관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 6개월간 끌어온 한약분쟁이 이 두 단체간의 다툼에서 정부와의 직접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 두 단체는 정부가 시안을 자신들의 요구에따라 고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국민건강권 보호와 의료빌전을 위해 시안의 골격을 유지한다는 원칙을 거듭 천명,조만간 국민들이 큰 피해와 불편을 겪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 두 단체의 강경투쟁을 억제할 수 있는 법적·행정적인 뾰족한 대응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행 약사법등 관련 법규에 따르면 약사 면허등을 근본적으로 제한 또는 취소·박탈할 수 있는 요건을 금고 이상의 형이나 약사 관련 법규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어 집단행동에 의해 약사면허증이나 약국개설허가증을 자진반납하더라도 아무런 제재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이는 한의사나 의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약사나 한의사면허는 일종의 대학졸업장이나 같기 때문에 자격인정서를 소지하지 않고 있어도 대학졸업자임에 틀림없듯 약사등의 자격에도 변함이 없다』면서 『정부가 제재할 수 있는 부분은 약사등의 행위가 아닌 집단시위등에서 빚어지는 불법행위에 대한 것일 뿐』이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또 약국개설허가증도 행정규제완화작업을 통해 신고대상으로 규정돼있어 약사가 약국문을 닫을 경우 시·군·구에 그 사실을 신고하면 해당 행정관서는 이를 접수하도록 돼 있고 다시 약국문을 열고자 할 경우 시·군·구에 개설신고만 하면 즉시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약사등의 면허반납이나 약국폐업등의 행위는 자신들의 이해에는 전혀 손상을 끼치지 않으면서 국민들에게만 극도의 피해를 주는 행위인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 두 단체에 대해 냉정과 이성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호소하기로 하는 한편 곧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국민들의 이해를 돕기로 했다. 약사회와 한의사회의 극한투쟁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두 단체가 국민건강을 볼모로 자기 주장의 관철을 위해 집단행동을 일삼는데 대해 크게 개탄하면서 대화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 국민을 어찌보고 벌이는 작태인가(사설)

    『군자는 의를 생각하고 소인은 이를 생각한다』(논어:이인편)는 말이 있다.한의사나 약사가 반드시 군자여야 한다는 법은 없다하겠으나 요근자의 행태로 볼때 소인중의 소인같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게 한다.우리사회의 병폐로 지적되어 오고있는 집단이기주의의 표본과도 같은 양상을 추하고도 끈질기게 연출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은 시중잡배와는 다른 지식층이고 또 지도층이기도 하다.배울만큼 배워서 알만큼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한가지더 솔직하게 지적하자면 우리사회 전반을 놓고볼때 상대적으로 부의 정도도 대체로 상위층에 있는 사람들이다.그러한 그들이 염치고 체면이고 불고한채 좀더 먹어야겠다는 밥그릇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종주먹대며 구호를 외치는 꼴이 그렇게 야박하고 천박해 보일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국민정서에 흠집을 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이건 대대적인 편싸움으로 발전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이 싸움통에서 빚어진 3천명에 이르는 한의대생 집단유급사태는 보통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니다.그런데도다시 전국의 약대생들이 들고 일어나고 있고 거기에 관계되는 교수들까지 편가르기로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이를 양쪽이 서로 부추긴다.위험하고도 볼썽사나운 양분현상이 아닐수 없다. 국민들 눈에는 이 싸움질이 오만방자하기 이를데없는 것으로 비친다.국민을 무엇으로 알고 어떻게 보고있기에 국민의 보건­건강을 볼모잡고 제이끗 챙기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는 것인가.그들의 눈에는 정부도 없는듯하다.정부의 약사법개정시안은 소비자단체와 의약계전문가·학계등이 참여하여 논의하고 공청회까지 거친 결과로서 도출된 것이다.그런데도 자신들의 이익에 배치된다하여 약국의 문이나 닫자하고 무기한투쟁을 선언하면서 장·차관해임을 건의하겠다니 그러고서도 민주사회의 구성원일수 있다 할것인지.권리만 보이고 의무는 안보이는 거책라고 하겠다. 정부가 행하는 그어떤 정책결정도 그리고 그 정책의 집행과정도 이해당사자 모두를 한결같이 만족시켜줄수 있는것은 아니다.그런데 정부의 정책을 두고 그 이해당사자끼리 사사건건 자기입장의 목소리만을 높이기로 든다면 배는 산으로 갈밖에 없다.당사자끼리의 조정의 슬기를 발휘못하는 한-약분쟁의 지금상황이 바로 그것이다. 정부가 이미 그 정책의지를 분명히 밝힌이상 이번에는 그 집행-관철에 보다 강력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반드시 해결토록 해야 한다.공익을 뒷전에한 분쟁에 넌더리를 내고있는 국민들은 그와같은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지지하면서 성원을 보낼 것이다.
  • “약사법 시안대로 입법”/정부 대책회의

    ◎“국민건강 볼모 집단행동 엄단”/휴업대비 응급의약품 공급책 강구 정부는 최근 약사법개정과 관련한 이해관계단체들의 집단행동이 보사부의 약사법개정시안발표이후 더욱 가열되고 있는 점을 중시,국민건강을 볼모로한 집단이기주의에 강력 대처키로 하는 한편 당초 예정대로 개정시안을 입법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6일상오 황인성국무총리주재로 기획원·내무·법무·보사등 관계부처장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이해관계당사자들의 집단행동을 더 이상 방치할 경우 국민보건과 사회안정을 저해함은 물론 정부정책의 신뢰성에도 큰 손상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부당한 집단행동으로 정부의 시책이 흔들릴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정부는 관련단체들이 국민건강권을 볼모로 한채 집단사태와 파업등으로 법질서를 위반하고 국민을 위협하면서 정부에 도전하고 자기주장만 관철하려 할경우 큰 불이익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 다. 황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약사법개정을 둘러싸고 양단체가 첨예하게 대립된 가운데 각종 집단시위가 계속되고 학생들은 장기간 수업을 거부,유급사태에 이르게된 것은 유감』이라면서 『앞으로 국민보건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은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부당한 집단행동으로 정부의 정책이 흔들릴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황총리는 『사회 지도적 위치에 있는 전문지식인들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극한투쟁을 함으로써 사회혼란을 야기하고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앞으로 양단체의 집단행동을 예의주시,위법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총리는 『학생들이 대학존립 기본기능인 수업을 거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수업거부등 본분을 벗어난 행위에 대해서는 법령과 학칙을 엄정적용하겠으며 교수들도 교권을 수호하는 책무를 저버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황총리는 『신입생 선발문제는 선의의 수험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별도 검토,9월말쯤 정부방침을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보사부등 관계부처는 전국 한의원과 약국이 집단 휴업하는 사태가 발생할 때에는 전국 보건의료기관의 비상근무와 응급의약품 공급및 임시의약품 판매소설치등 긴급의료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이에 앞서 황총리는 5일하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권경곤약사회장과 허창회한의사협회장과 만나 『약사측과 한의사 양측에서 집단시위로 사회불안을 조성하는 것은유감』이라면서 『정부는 국민의 뜻과 힘을 모아 투명성있는 행정을 추진할 것이며 어떠한 압력이나 청탁도 배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뜨거운 「한­약」분쟁을 보며/김진순(특별기고)

    ◎「국민건강 보장」이 최우선이다/역할분담으로 의료서비스 개선 노력을 지난 3월 「약사법시행규칙개정안 입법예고」를 시작으로 약사의 한약조제권을 둘러싼 약사와 한의사측의 첨예한 대립이 6개월간이나 계속되어왔다.오랜 진통끝에 3일 발표된 약사법개정안은 약사및 한의사 양측의 양보를 전제로 한 고육지책이라고 볼 수 있다. 보건의료의 특성상 이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직은 다른 분야의 전문직에 비해 자기영역의 보호에 매우 민감한 것이 사실이다.이 때문에 양측을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을 만드는 일 또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새로 발표한 개정안에 대해 한의사·약사측이 동시에 반발하고 있는 것도 문제해결의 어려움을 말해주는 것이다. 최근 세계 각국의 보건정책은 「건강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발생한 건강문제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면서도 적은 비용으로 신속하게 해결하고,현재의 건강수준을 보다 향상시키기 위하여 잘못된 건강습관등을 올바른 건강습관으로 바꾸는 것」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으며 이를 위하여 국민 스스로 건강한 생활 실천운동이 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따라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약물의 오·남용을 방지하고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킴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하여 의약분업문제등 장기적인 전문인력의 역할분담을 설정하였다는 데에 이번 개정안의 의미를 우선 찾을 수 있다. 금번 보사부가 마련한 약사법개정시안이 문제해결접근을 위해 단기처방으로서는 이미 한약을 조제,판매한 약사들에게 표준화된 지침하에 조제,판매하도록 하고 장기처방으로는 의약분업을 목표로 하였으며 양방의료및 한방의료의 특성을 감안하여 목표시한을 달리 하였다는 것은 매우 합리적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약사와 한의사측이 자신들의 몫 지키기에만 급급해 약사가 한약 임의조제를 하지 못하도록 제한한 부분의 형평성 결여 주장과 약사에게는 한약조제를 허용하여서는 안된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은 사회경제적 여건의 변화,국민의식의 변화와 의료환경이 상당히 변화된 오늘날에는 전혀 맞지 않는 잘못된 행태로밖에는 보여지지 않는다. 현재 국민 대다수는 약사와 한의사측이 시민들의 건강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익에만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을 뿐아니라 각 학문의 한계를 전혀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에게만 유리하도록 국민의 여론을 이용하면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사실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약사법개정시안은 장기적인 목표를 향한 시작에 불과하므로 의약분업에 따른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하는 작업이 곧 착수되어야 한다. 동시에 한의계·약학계·의학계및 국민 모두에게 올바로 알리는 홍보활동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세분야가 공동노력을 통하여 「모든 국민에게 건강을 보장하는 목표」에 도달되도록 이해증진및 학문적 교류와 구체적인 활동지침 등의 작업이 보사부에 남겨진 과제임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이러한 후속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렵게 마련된 약사법개정시안은 더 큰 혼란을 야기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의료계는 목전의 자기이익챙기기다툼을 버리고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자세를 국민들 앞에 보여줘야 한다.
  • 박물관 임시전시관 마련해야/총독부건물 철거성금도 모금

    ◎「철거촉진위」 성명 광복회·한글학회및 11개 단체로 구성된「구조선총독부건물 철거촉진위원회」는 25일 성명을 발표,『우리 민족문화 유물의 정수를 새 국립중앙박물관 건립예정시기인 2000년대까지 옛 조선총독부 건물 안에 머물게 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빠른 시일 안에 활용 가능한 공간을 찾아 임시전시관을 마련하라』고 문화체육부측에 촉구했다. 위원회는『박물관을 임시장소로 옮기면 유물이 손상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며 따라서 유물을 볼모로 총독부건물 철거를 늦추자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이와함께 서울신문사를 비롯한 7개 신문사및 방송사의 협조를 얻어 총독부건물 철거를 위한 성금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 프로 저질화 대응 「TV를 끕시다」 캠페인

    ◎“방송자정” 시청자 운동의 분수령/예상과 달리 시민들 적극 참여/방송가,자정선언 이후 대책 부심 지난 2주동안 전국적으로 전개됐던 「시청자 대책회의」의 「7일에 TV를 끕시다」공동 캠페인은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한 시청자들의 「주권회복」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극단으로 치닫던 방송의 저질화·상업화에 대해 「TV 하루 안보기」운동으로 항의했던 시청자들의 소극적인 「집단행동」이 방송사에는 자발적인 자정노력을,일반시청자들에게는 방송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갖게한 시청자운동의 중요 분기점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디어 서비스 코리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7일의 TV끄기 운동이 별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과는 달리 지난주 수요일인 6월30일과 비교해 가구시청률은 4.7% 낮고 시청시간도 가구당 30분,개인당 10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방송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시청자운동에 대한 반응은 아무래도 방송사 내부에서 먼저 표면화됐다.홍두표사장의 프로그램 자정선언에 이어 KBS는 가을개편에 앞서 조만간 임시개편을 단행,문제가 있는 프로그램을 정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시청자운동의 파장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또 방송에 대한 사회전반의 비판이 들끓던 지난 6일 MBC 쇼·코미디·공개오락프로그램 담당 PD 40여명은 긴급회의를 갖고 건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결의하고 6개 항목의 실천지침을 작성,뒤늦게나마 적극적인 자정 움직임을 보였다.KBS와는 달리 일선 PD들이 주축이 된 이 자정움직임은 ▲선정성 지양 ▲폭력성 배제 ▲10대 방청객의 괴성 억제 ▲코너 모방자제 ▲출연자들의 불량한 의상·두발·장신구 억제 ▲소도구중 불쾌감·폭력을 유발할 수 있는 화약등의 사용억제등을 골자로 한 제작지침과 함께 실효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청자를 볼모로 한 방송사들의 무한경쟁이 국민들을 우롱하고 저능아로 만드는 작금의 방송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10여개 시민단체들이 「시청자 대책회의」를 구성,공동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8일.2주동안 무려 42개 단체가 「대책회의」에 합류했고 20만장의 전단이 배포됐으며수만명이 서명을 하는등 이번 캠페인은 주최측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캠페인 기간동안 「대책회의」사무실에는 일반 시민들의 격려전화가 하루 평균 50∼60통씩 걸려오는가 하면 문제사항을 자체적으로 시정하겠다는 방송관계자들의 전화가 줄을 잇기도.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시청자단체들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고 자체평가한 「대책회의」측은 이를 본격적인 시청자운동의 출발점으로 보고 앞으로는 참여단체별로 주제를 나눠 보다 효과적인 시청자운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 현총련은 「3자개입」 중단하라(사설)

    울산 현대그룹 계열사 노사분규가 장기화되면서 창원과 구미등 주요 산업지역으로 분규가 확산되고 있다.현대그룹 계열사 노조의 연합체인 현총련이 지난달 30일 대규모 집회를 갖고 계열사 노사분규에 직접개입함으로써 이 그룹의 노사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정부가 누차에 걸쳐 노사분규에 제 3자가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도 현총련의 공공연한 개입은 계속되고 있다. 현총련은 『오는 6일까지 현대그룹 대표자가 현총련과의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전면파업 등 중대한 결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현대그룹 계열사 노사분규를 배후에서 조종해온 것으로 알려진 현총련이 전면에서 분규를 주도할뿐 아니라 헙상파트너가 되겠다고까지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총련의 행위는 분명히 제 3자개입에 속한다.현행 노동쟁의조정법상 제 3자개입은 불법이고 현총련 주최로 현대그룹 산하 17개 계열사노조원이 참석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한 것도 불법이다.더구나 현총련이 현대그룹 대표자와 직접 임금협상에 나서겠다는 것은 각 계열사 사용자의 대표권을 전면 부인하는 것이다. 현총련이 한 두개 사업장도 아니고 17개 사업장의 사용자 대표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단체교섭을 전면 부인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현대정공 노조위원장이 체결한 단체협약을 부인,노조대표의 대표권을 부인한데 이어 사용자의 대표권마저 부인하고 나서자 일부에서 현총련이 노사협상에 본 뜻이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총련의 현대그룹 계열사 노사분규에 대한 개입은 제 2노총을 설립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만약에 현총련이 기업집단의 분규를 자신들의 노동운동도구로 이용하며 노총의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정부나 국민은 현대그룹 노사분규를 일개 기업집단의 분규로 보지 않고 있다.우리경제를 볼모로 한 분규로 보고있다. 현총련은 이 점을 직시하고 제 3자개입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정부는 현총련이 스스로 개입을 중지하지 않을 경우 법에 따라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그대로 이행해야 한다.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원들은 단체교섭권과 협약권을 위임받은 노조대표가 제 3자에게 이를 다시 위임한 것은 법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이고 노조원들의 권한을 침해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현대그룹 계열사 노조원들은 노사협상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제 3자에게 넘어간 단체교섭권을 하루 빨리 넘겨 받아 노사협상을 조기에 매듭짓는게 국민여망에 부응하는 길이다.
  • 집단이기 위험수위… 강경대응 예고/황인성총리 회견 의미와 일문일답

    ◎“더 두고 볼 수 없다”… 청와대와 조율/“여론수렴… 약사법개정안 곧 마련” 황인성총리의 26일 기자회견은 이전의 총리회견과는 성격이 다르다.김영삼대통령을 비롯,정부 핵심인사들의 의지가 「듬뿍」담긴 것으로 이해된다. 집단이기주의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날 황총리 회견의 요지였다.어찌보면 일반론적인 얘기같지만 새정부 인사들이 집단이기주의에 대해 느끼는 심각도는 대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약사들의 파업,한의대생들의 수업거부,극렬 노사분규등을 놓고 정부 한 고위인사는 「안전핀뽑힌 수류탄」이라고까지 표현했다.국민여론으로 안전핀이 다시 끼워지지 않는다면 「신한국창조노력」을 언제 폭발시켜버릴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김대통령의 심중에 정통한 정부의 한 고위 인사는 『YS는 침묵할 때가 더 무섭다』고 말했다.사회 각 분야의 집단이기주의에 대한 김대통령의 불쾌감은 전해지는 것 이상이라는 설명이다.부정부패척결과 마찬가지로 집단이기주의도 개혁차원에서 엄단되어야한다는 것이 김대통령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황총리 회견은 사회 일각의 집단이기주의에 대한 김대통령의 1차 경고이다.황총리가 회견 전날 김대통령을 독대,사전 조율을 충분히 마쳤다는 사실이 회견의 무게를 더한다. 정부의 한 핵심 인사는 『국민의 생존권을 볼모로 한 집단이기주의가 스스로 근절되지않을 때 김대통령이 어떤 단호한 조치를 취할지 우리도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이 인사는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집단이기주의아래 과격행동을 할 경우 반드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과거 정통성이 약했던 정부아래서는 로비가 국가정책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수 있었으나 이제는 다르다는 것이다.모든 쟁점이 대화와 타협으로,다수가 납득하는 방향으로 해결되어야지 밀어붙이기식으로는 절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는 풍토를 정립해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황총리는 이날 집단이기주의와 연관된 사태로 한의·약사분규,노사분규,전교조문제들을 들었다.그는 『정부는 법과 질서를 파괴하고 국민의 안녕과 일상생활에 위협과 고통을 주는 어떠한 행위도,이것이개인이건 집단이건 법에 의해서 단호히 척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총리와의 일문일답 요지는 다음과 같다. ­한의·약사분쟁해결의 구체방안은. ▲양 단체간 분쟁은 20년이상된 것이다.그러나 이번만은 현 정부에서 이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약사법전반에 대해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내에 합의된 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하겠다.그것을 못참고 약국문을 닫는다든가 한의학 수업을 거부한다든가의 극단적 행동에 나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정부의 노동정책이 개혁의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불법집단시위에 대해 엄격하게 법을 적용하는 것이 바로 개혁이다.노사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집단시위와 압력으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것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 ­전교조문제를 정부가 전향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개혁에 부합되는 것 아닌가. ▲어려운 일일수록 법에 따르는 것외의 다른 해결방안은 없다.전교조가 실정법위반단체라는 규정이 합헌이라고 이미 헌법재판소가 판결했다.법을 고쳐 전교조를 인정하자는 주장은 소급 입법을 의미하므로 수용할 수없다.
  • “약국문 다시 연다니 다행”/약사회 휴업철회에 시민들 안도

    ◎“국민정서에 맞지않는다” 대세/4시간 격론끝에 강경파 설득 대한약사회가 26일밤 난상토론끝에 이틀간의 휴업을 끝내고 27일부터 약국문을 다시열기로 결정하자 시민들은 국민들의 비난여론에 밀려 휴업을 철회했지만 일단 파국을 막았다는 점에서는 잘한일이라며 환영했다. 시민들은 또 이런사태가 재현될수 있는 만큼 당사자인 약사회와 한의사회가 보다 마음을 터놓고 머리를 맞대 좋은 결론을 볼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약사회측은 한약조제권 문제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보이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고 한의사회측도 휴업철회는 환영하지만 약사법시행규칙백지화의 기존의 입장은 고수,대결국면은 계속되고 있다. ▷약사회◁ 대한약사회는 이날 서울서초구 서초동 대한약사회관에서 하오4시30분부터 대책회의를 갖고 휴업계속 여부를 갖고 열띤 난상토론에 들어갔다. 시도 지부장과 집행부 22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휴업을 계속할 것을 주장하는 강경파인 대구 경북지부등과 권경곤회장등 온건파들이 대립,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약3시간가량 토론을 벌인끝에 휴업조치가 국민 정서에 맞지않는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면서 하오8시쯤부터 권회장이 강경파들을 설득,30여분만에 휴업철회 결정을 내렸다. 이에대해 약사회관에서 농성중이던 일부 약사들이 반발,권회장에게『당신이 이럴수 있느냐』면서 고함을 지르는등 반발해 한때 소란이 일었으며 각 지부에는 집행부의 사퇴를 요구하는등 항의전화가 잇따랐다. 한편 회의 참석직전 무기한 휴업키로 했던 대구지부와 경북지부는 휴업철회결정에 대해 회원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으나 충북지부는 이날 하오11시 회의를 열어 영업재개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보사부◁ 보사부는 이날 약사회의 영업재개 결정에 대해 『일단 무거운 짐을 벗게된 셈』이라며 무척 반기는 표정들이었다. 보사부는 약사회가 이같이 휴업을 하루 앞당긴 것은 송정숙보사부장관이 직접 여러차례 권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약국을 다시 열것을 호소하는등 약국휴업철회에 총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약사회관으로 가던 도중 카폰으로 철회결정을 전해들은 송장관은 『약사들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용단을 내린것 같다』며 『약사회의 내부진통 문제는 대화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반응◁ 시민들은 그동안 약을 구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 문을 연다니 다행이라며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박민숙씨(31·주부·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주공아파트)는 『약국이 문을 다시 열어 반가우나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하는 식의 행동은 이제는 하지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박용순씨(52·주부·서울 도봉구 창동552)도 『비록 이틀동안의 약국휴업이었지만 시민들에게는 충격이었고 납득할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말하고 『공익단체가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국민을 볼모로한 집단행동은 이제 없어져야할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의사협회◁ 한의사협회는 이에대해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이와관계없이 한약조제권수호 투쟁은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황인성 국무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약사법개정추진위에서 모법인 약사법 개정을 논의하자고 밝힌것은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며 약사법시행규책의 백지화 등 가시적인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 약사님들 약국문 여시오(사설)

    『전국 2만1천여 약국의 약사님들은 지금 당장 일어나 약국문을 활짝 여시오.이 무슨 가당찮은 행동들이란 말입니까』 아무리 대한약사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의한 사항이라 하더라도 전국민의 보건과 직결되는 약국의 문을,그것도 사흘씩이나 닫아걸고 있다니 말도 안되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약사법시행규칙개정을 둘러싸고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약사와 한의사간의 분쟁은 한의대생의 수업거부로 인한 집단유급사태에 이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일찍이 없었던 「약국집단휴업」이라는,도저히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는 해괴한 사태를 쳐다보게 된것이다. 약사법 분쟁의 발단은 재래식 한약장설치금지규정(약사법 시행령 규칙 제11조1항7호)을 지난 2월 보사부가 삭제함으로써 약국의 한약조제를 인정하게돼 시작됐다.이에 반발한 전국 한의대생들은 지난 3월부터 수업거부를 강행해 왔으며 한의사들은 면허증반납을 결의하는 등의 사태로 치닫게 되었다.작금에는 약사회측의 대보사부 로비 의혹설이 제기된 가운데 한의사측에서전보사부장관을 포함한 법개정당시 관계자들을 직무유기로 고발함으로써 더욱 악화됐다.이들간의 분쟁은 결국 영업권역다툼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약사들의 일제휴업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이라는 점에서 지탄을 면할 수 없다.국민의 건강과 보건을 보살피고 시민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약국들이 집단리기주의에 사로잡혀 국민건강을 외면한다는 것은 약사의 본분을 망각한 것은 물론이요,지극히 비국민적인 행동이라 아니할 수 없다.약국이 단 한시간이라도 문을 닫으면 국민들이 겪는 고통과 피해가 얼마나 클 것인가를 약사들은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바로 그 점을 노리고 감행된 이번 집단행동은 사회규범에도 어긋나며 부도덕한 행위에 다름 아니다.자신들의 영역권싸움에 왜 국민을 희생시키려 하는가.약사회측의 어떤 명분이나 이유로도 이번 행동은 정당화될 수가 없다. 국민들은 몸이 아프면 먼저 찾는 곳이 약국이다.병원을 찾기보다는 우선 약국부터 들르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오랜 「의료관행」이다. 대한약사회는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지극히 무모한 일제휴업결의를 즉각 철회하고 당장 약국문을 열어야 한다.지금 이 아침에도 병으로 고통받고 신음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집과 이웃에 수없이 많다는 점을 깊이 깨달아야 할줄 안다. 약사·한의 분규의 틈바구니에서 명확한 정책대안을 못내놓고 있던 보사당국도 이제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미뤄서 될 일도 아니고 시간이 해결할 수도 없는 일이라면 역시 당장 무언가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 3백69개 의원 일요일도 진료

    서울시는 25일 약국의 휴업이 끝날때까지 22개 구 보건소를 24시간 철야 근무,환자들을 진료할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또 종합병원 66곳,일반병원 93곳등 모두 1백59개 병원의 응급실을 철야 근무토록 하고 시내 9백79개 의원진료기관은 하오 10시까지 연장 근무하도록 했다. 또 3백69개 의원진료기관은 일요일인 27일 근무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이날 하오 구청장회의를 긴급소집,시내 7천3백7개의 약국에 정상영업을 하도록 행정지시하고 계속 휴업하는 약국에 대해서는 약사법등 관계법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내리도록 했다. 한편 이원종서울시장은 이날 상오 정병표서울시약사회장을 만나 1천만 시민의 건강을 볼모로 한 약국휴업을 즉각 중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 다시 맞은 동란의 그 아침에/박경석 군사평론가·예비역육군준장

    ◎북은 아직도 기회를 노린다/과격시위·불법쟁의·감상적 통일론 자제를 6·25동란 발발 43주년을 맞는다.길다면 긴 세월이지만 그때의 상처가 워낙 크기 때문에 참전세대에는 그리 먼 일 같지 않다. 김일성은 남침준비를 완료하고 병력을 휴전선에 전진배치 시켜놓고도 1950년 6월8일에 대남방송을 통하여 8월5일에서 8일까지 서울에 통일입법기관 설치를 위한 총선거 실시를 제의해 왔다. 이 발표문이 전파를 타고 세계에 퍼진 다음날인 6월9일에는 김일성의 남침계획을 알고 있는 소련 외상과 중공정부 대변인이 「이번에 발표된 결의문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가장 합리적인 내용」이라고 너스레를 떨고 있었다. 어디 그 뿐인가.북한당국이 감금하고 있는 민족지도자 조만식을 볼모로 하여 남로당의 지하 공작책인 김삼룡과 이주하 양인을 교환하자는 제의를 하면서 우리를 철저히 기만하고 있었다. 전쟁발발후 43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김일성과 그의 광신자들은 우리에게 단 한번 성실성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시종 일관하여 우리의 분열과 붕괴를 획책하는 술수를 부려왔다. 지금까지도 북한당국은 6·25동란 발발을 「미제와 이승만 도당에 의한 도발에 대응한 자위책」에서 연유했다고 강변하고 있다. 공산주의 몰락 이후 「남조선 군군의 북진론」이 허위임이 백일하에 밝혀졌지만 일부 의식화된 몰지각한 부류들은 아직도 착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문민시대를 맞아 자칫 해이하기 쉬운 북한에의 대비책에 더욱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더욱이 한심스러운 것은 일부 전후세대들 가운데 북한의 불법남침에 의한 동족상잔이라는 역사적 진실까지도 믿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다.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진실을 믿는 대학생은 불과 30%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자성해야 한다.지난 세월 권위주의 정치하의 불신의 늪에서 자란 탓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련을 위시한 동구권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북한당국자들은 더욱 인민에 족쇄를 죄고 있다.핵문제를 비롯하여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면서 「시간벌기」와 남침의 「기회잡기」에 광분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당국은 43년간 단 한 해도 우리에 대한 야욕을 버린적이 없었다.어떤 방법으로라도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는 계속해 왔다. 우리는 대망의 문민시대를 맞아 보다 알찬 조국의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그러나 김일성과 그의 광신자들은 오히려 남침기회 조성의 호기로 삼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근간의 한총련 과격데모 및 일련의 노사분규는 북한당국자들에게 호재를 제공하는 꼴이 된다. 얼마나 좋아하고 있겠는가. 데모 학생들이 진압 경찰관을 치사하고 노동현장이 전장을 방불케 하는 난장판을 그들이 본다면 박수를 치며 통쾌하게 생각할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또한 일부 대학생의 감상적 「평화통일론」은 다수 국민에게 합리화될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김일성의 평화통일논리는 민족화합 차원이 아닌 이데올로기와 자신의 족벌권력 영구화에 있다는 뚜렷한 색깔이 있기 때문이다.이 시기에 있어서 몰지각한 대학생과 과격 근로자의 망동을 철저히 응징하지 않고서는 신한국 건설은 한낱 무의미한 공염불이 될 것이다.그들은 자의가 아닐지라도 이미 김일성과 그의 광신자들의 리모트 컨트롤에 의해 놀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참전세대가 공산주의자와 싸워 피로써 쟁취한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해서는 안된다.망동에 휩쓸리고 있는 젊은이들이여! 구소련군이나 구동독군 병사들이 스스로 사용했던 각종 비품을 들고 나와 관광객에게 팔려고 서 있는 저 처량한 몰골에서 오늘의 공산주의가 무엇인가를 읽을 수 있다면 그대들은 곧 질서를 지킬 것이다. 북쪽의 눈은 지금 이 시각에도 적화야욕에 불타고 있다.그러므로 감히 6·25동란은 계속되고 있다고 결론짓고 싶다.
  • 현대분규,왜 해마다 그런가(최택만 경제평론)

    울산소재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노사분규가 나라전체의 주요한 현안으로 떠올라 있다.현대그룹의 노사분규가 모처럼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우리경제를 다시 냉각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물론 기업과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마침내 지난주에 대통령이 우려를 표명했고 이번주에는 3개부처장관이 합동담화문을 내기에 이르렀다. 한 재벌그룹의 노사분규에 대해 전국민이 주의 깊게 관찰을 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이 그룹이 국민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렇지 않아도 재벌의 독과점과 불공정한 거래 등 갖가지 폐해에 시달여온 국민들이 또다시 경제를 볼모로한 노사분규를 걱정해야 하는 아이러니에 빠져 있는 셈이다. 지난해엔 이 그룹 전 명예회장이 신당을 만들어 총선과 대선에 참여한 바 있다.이로인해 「정경일치」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았고 정치권과 경제계간에 갈등을 야기시키기도 했다.공교롭게도 이 재벌그룹은 해마다 경제계는 물론 국민들에게 직간접으로 걱정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현대그룹 노사는 어째서연례행사 처럼 분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일까. 어떤 이는 현대그룹의 계열사가 한곳에 밀집되어 있는 점을 지적한다. 울산에 계열사가 몰려 있어 근로자가 연대투쟁을 하기 쉽다는 것이다.현총련등이 개입하여 분규를 악화시키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일본과 같은 나라에서도 대기업집단이 한곳에 소재해 있으나 그로인해 분규가 악화되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울산소재 현대그룹 계열사의 경우 쇠와 관련이 많은 중화학 공업분야여서 분규가 과격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자동차·조선·중장비 등 철강을 소재로 한 산업체들이 울산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미국의 철강노조와 자동차노조가 노사협상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점을 들어 그런 추정이 나온 듯하다.그러나 일본은 그렇지만은 않다.특정국가의 예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원용하는 것도 무리가 있는 것같다. 이 그룹의 특성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경우도 있다.현대그룹은 모기업이 건설업이다.건설업이 발전·성장하려면 임원진등 상부조직보다는 현장근로자등 하부조직이 강해야 한다.하부조직이 강하다는 것은 노조가 강하다는 말과도 같다.반면에 S그룹은 임원을 비롯한 중간간부이상이 강력해 노조가 결성되지 않고 있다고 역설하는 사람도 있다.일부 수긍이 가지만 충분한 해설은 못된다. 다른 하나는 현대노조에서 제기하고 있는 주장이다.그들은 『현대그룹의 실권자는 한사람인데 그 실권자가 노조를 진정한 협상의 카운트파트로 인정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해석히고 있다.노조는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노사협상과정에서 전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들은 사용자측이 무성의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사용자측은 노사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로 「대이전 논」을 펴고 있다.제3자에 의해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재야노동단체의 노동운동을 현대그룹 노조가 대신해서 펴고 있다는 주장이다.그래서 「협상을 물건너 간 것」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아마도 정부가 지난 21일 「노사안정을 위한 당부의 말」에서 『불성실한 교섭자세는 근로자뿐아니라 국민으로 부터 비판을 받게 된다』고 경고한 것은 일부 사용자의 그같은 자세에 기인되지 않았느냐는 반문을 갖게한다. 현대그룹의 잦은 노사분규의 원인을 어느것 하나로 꼭 짚어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현대그룹 노사간 갈등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듯하다.따라서 현대그룹 노사는 먼저 협상난항의 책임을 전가하는 일부터 중단해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 노사협상은 어디까지나 노사관계 일로 국한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노사관계를 자본과 노동의 상호모순적 관계로 파악하려는 일부 노동운동가의 노자관계론적 시각은 하루 빨리 벗어 던져야 한다. 사업장을 노동운동의 객체로서 파악하려는 전근대적 사고 역시 버려야 할 것이다.그리고 협상의 대표성을 상호 인정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시급하다.아울러 현대그룹 계열사 노사는 『어째서 현대그룹 노사분규가 과격하느냐』는 국민들의 의문을 풀어 주는 것이 협상타결 못지 않게 중요한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 “노사분규 악화땐 적극 개입”/3부장관 회견

    ◎경제타격 막게 공권력투입 시사/노·사 양보 경제회생 힘모아야 정부는 21일 최근의 노사분규 사태와 관련,『노사분규가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경우 정부는 공정한 조정자로서 적극 개입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혀 사태악화시 공권력을 투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경식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21일 하오 과천 정부 종합청사에서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이인제 노동부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부총리는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당부말씀」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에서 『최근 일부 대기업에서 노사분규가 확산돼 모처럼 맞이한 경제회복의 호기를 놓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지금은 노사가 대결할 때가 아니라 한발씩 물러서 국가 경제를 되살리는데 온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부총리는 이어 『어떠한 일이 있어도 경제가 분규의 볼모가 돼서는 안될 것』이라며 『정부는 당사자간 자율적 해결을 유도하고 있지만 노사분규가 정당하지 못하거나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만큼확산되고 장기화된다면 공정한 조정자로서 적극 개입하여 해결해 나갈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당한 노동운동과 경영활동은 적극 보호하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노사 또는 그 어느 누구를 불문하고 엄정하게 다스려 나갈것』이라면서 「전부 아니면 전무」식으로 요구를 고집하거나 제3자에 의해 노사문제가 변질된다면 노조입지를 스스로 약화시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것』이라고 경고했다.
  • 노사 고통분담이 진짜 분담이다(사설)

    정부는 어제 「노사안정을 위한 당부의 말」을 통해 사용자는 진지하게 교섭에 임하되 근로자는 근로조건과 관계가 없는 인사·경영에 관한 문제 등과 같이 교섭대상이 될 수 없거나 경영여건상 받아들일 수 없는 사항을 무리하게 요구하는 것을 자제해 줄것을 당부했다.또한 내몫챙기기에 앞서 서로 한발씩 물러서서 국가경제를 살리는 데 온 힘을 모으고 어떤 일이 있어도 경제가 분규의 볼모가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금 우리경제상황은 정부가 밝힌 바와 같이 국민 각자가 경제회생을 위해 고통을 분담해야 할 때이다.기업가에게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제품가격 안정이,근로자에게는 임금인상억제가 바로 고통분담의 몫에 해당된다.이러한 시대적 책무면에서 볼 때 현대그룹 노사분규는 맞지가 않다.특히 인사·경영에 관한 참여 요구는 무리인데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는 단체교섭대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원칙적으로 인사·경영은 재산권에 기초한 경영전권에 속하는 사항으로서 교섭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 게 지배적인 이론이다. 일부에서는재산권도 법률로써 제한 할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으나 현행 노동조합법은 재산권에 기초를 두고 있는 인사와 경영사항을 단체교섭대상이라고 규정해 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경영참여 주장은 법에도 어긋난다고 하겠다.또 노사분규에 제3자개입은 현행 노동쟁의조정법에 위배된다.더구나 정부가 염려하고 있는 것처럼 제3자의 개입에 의해 노사문제가 변질된다면 그것은 더 큰 문제이다. 정부의 지적대로 사용자 또한 불성실한 협상자세가 협상을 악화시키지 않았는지,평소 노사간에 따뜻한 대화를 하지 않았다가 노사협상기간이 되어서야 테이블에 임하지는 않았는지 자성하고 자문해 보아야 한다.사용자의 무성의한 자세나 태도는 근로자로 하여금 협상의욕을 잃게하고 마침내는 불법·폭력에 의해 사용자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려는 충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모든 제도나 법률,그리고 관행은 역사적 산물이자 시대적 여망의 반영이다.현대그룹 노조는 현재 단체협상에서 내세우고 있는 요구가 과연 우리역사를 통해서 여과 또는 수렴과정을 거쳤는가 또는 현재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항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마도 국민들의 여망은 우선 새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경제회생을 위해 국민 각자가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다.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 노사가 산업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야말로 진짜 고통분담이라 믿는다.현대그룹 계열사 노사는 「선 고통분담」,「후 단체협상」의 자세에 입각해서 「중단없는 조업」과 「응분의 보상」을 결의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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