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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 팽개친 버스(외언내언)

    최근 워싱턴 포스트지는 수도 워싱턴의 교통정체가 한계에 왔다며 그 주범으로 백악관일대에 마구 주차한 버스를 들었다.백악관 북측 큰길인 펜실베이니아 애비뉴가 잦은 총격사건으로 봉쇄된뒤 백악관을 찾는 관광객을 싣고온 버스들이 백악관 좌우편 도로에 마구잡이로 주차하는 바람에 차량이 뒤엉켜 시내 전체의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지방경찰의 관광버스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워싱턴의 1년 직·간접 관광수입은 무려 70억 달러(한화 5조6천억원 상당).47명 정원의 관광버스 한대가 하루 호텔·식당에 떨구는 돈이 평균 7천달러(5백60만원)다.어찌 함부로 딱지를 떼고 몰아내겠는가.그래서 워싱턴의 관광버스 기사들은 느긋하다. 이와는 다른 이유지만 서울의 버스 기사들도 법규에 대해서는 느긋하다.아예 무신경이다.고달픈 3D업종이라 기사 구하기가 쉽지 않다.함부로 대할 수 없다.핵심 대중교통수단이라 별도의 차선까지 주고 특별대우로 모시는 판이다.웬만한 교통법규는 안중에도 없다.다른 운전자들의 공포의 대상이다.가득 태운 승객이 볼모여서 신호는 안중에 없이 과속으로 달리는 출근길 버스를 세워 단속한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요금은 올랐지만 서비스는 항상 그 타령이다. 지난 9일 종로구 원남동에선 승용차와 가벼운 접촉사고를 낸 버스 운전사가 실랑이끝에 버스를 그대로 방치한채 견적을 떼러 가버렸다.안하무인이다.그 바람에 출근길이 1시간20분이나 막히는 소동이 빚어졌다.연쇄적으로 길이 막힌 수천,수만대의 차량이 길거리에서 버린 휘발유값은 얼마며 그 많은 사람들이 빼앗긴 시간은 또 얼마인가.응급환자라도 있었더라면 어찌 되었겠는가.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버스를 방치한 운전사의 무신경,철면피는 차치하고 이런 사태가 1시간이상 가도록 버려둔 경찰은 또 어떤가.구속은 딱하지만 사고만 나면 멱살잡이를 하는 풍토,버스의 횡포가 없어지도록 따끔한 일벌백계는 필요할지 모르겠다.〈황병선 논설위원〉
  • 국민 섬기는 국회 되어야(사설)

    15대국회가 한달간의 파행끝에 어제 의장단을 뽑아 새로 출발했다.20세기를 마무리하고 21세기를 준비하는 역사적 책무가 막중하다.그러나 온 국민의 축복보다는 그 어느때보다 깊은 실망과 불신 속에 새 국회가 개원한 것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누구의 책임도 아닌 정치인들,국회의원 스스로가 자초한 결과라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뼈를 깎는 자성의 바탕 위에 새로운 국회상의 정립으로 먼저 국민의 신뢰회복에 힘써야 할 것이다. 15대국회는 무엇보다 21세기의 전당,21세기의 비전과 희망을 주면서 나라를 미래로 이끄는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그러한 국민의 새 국회에 대한 기대는 총리가 대독한 김영삼대통령의 개원연설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20세기의 낡은 정치가 아니라 21세기의 큰 정치를 펼치는 청렴정치와 대화정치,그리고 미래정치와 통합정치의 본산이 되어달라는 것이다.나아가 국민의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고 통일을 준비하는 주역으로 선진과 통일의 문을 열어야 한다. 다가오는 대통령선거가 국력결집의 계기가 되도록 국회가 정치안정과 사회안정을 다지는 토대가 되어야 한다. 그러한 새로운 국회상은 국회를 중단시키는 악습과 국민을 깔보는 구태,이 두 가지를 고치지 않고서는 구현되지 않는다.지난 한달동안의 국회공전이 남긴 교훈은 정치인을 위한 국회가 아닌 국민을 위한 국회,그리고 보스의 뜻으로 움직이는 국회가 아니라 국민을 주권자로 섬기는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국회와 국민의 위상에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국회법에 정해진 자동개원을 당리당략의 볼모로 삼아 한달간을 국회 없는 국가로 만든 정치싸움에서 국민의 권익은 철저히 배제되었다.양김씨 배척으로 집약되는 총선민의를 무시한 채 국회의 의무인 개원을 봉쇄하고 산적한 민생법안을 외면함으로써 국민에게 실질적 피해와 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정치행태를 재연한 것이다.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정치를 형해화한 야당의 정략은 이제 헌재제소와 비난여론의 확산등 국민적 저항의 대상이 되기에 이르렀다. 민주주의의 파업이라는 세계여론의 손가락질을 받고 온 국민의 비난여론이 들끓어도 국회기능을 중단시킨 사태에 사과하거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오만한 정치는 시정되어야 한다.적어도 야당의 두 김씨는 앞으로 국회를 방해하고 중단시키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첩경은 양김씨의 의식개혁과 그 실천에 있다. 이제 국민소득 1만달러,경제규모 세계 10위권의 위상에 맞는 의정의 성숙이 이루어져야 한다.법과 규칙을 어기며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저질발언,몸싸움등은 국회 스스로의 권위를 위해서도 추방해야 한다.그런 점에서 신임국회의장과 부의장등 의장단은 앞으로 질서 있는 국회,품위 있는 국회의원상을 만드는 데 소신을 보이기를 당부한다.과반수가 넘는 초선의원도 여야의 차이를 넘어 의정개혁의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개원파동으로 국민에게 준 고통과 피해를 보상한다는 자세로 생산성 있는 국회,민생증진에 헌신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옷깃을 여미는 성실성을 보이기 바란다.
  • “민생 현안부터” 생활정치 펼쳐야/15대국회 지각개원­과제·전망

    ◎불씨 남긴채 쟁점 봉합… 특위난항 우려/대권행보 힘겨루기 발판활용 말아야 여야의 개원협상에서도 보듯이 15대 국회의 향후 행로는 순탄하지만은 않다.비록 여야총무들이 3일 밤 쟁점현안들에 대해 타결,국회 정상화의 활로를 열어놓았다고는 하나 완전합의라기 보다는 비등하던 비난여론에 굴복한 잠시 휴전의 성격이 강하다. 여야는 이번 협상에서 제도개선특위와 선거공정성 시비에 관한 조사특위의 세부쟁점은 대체적인 윤곽조차 정하지 못하고 모두 특위로 미뤄놓은 상태이다.이에 대한 여야의 활동방향과 구상은 판이해 향후 국회는 험로가 예상된다.예컨대 「여 또는 야가 제기한 선거관련 공무원」의 경우,신한국당은 이번 기회에 야당소속 단체장의 「역관권선거 의혹」을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인 반면,야권은 검찰청장과 경찰청장의 퇴임후 3년동안 일체의 공직 취임금지를 기필코 관철시키겠다고 벼르는 상황이다. 여기에 여야합의로 4일로 예정된 국회 개원식이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반발로 인해 임시국회 첫날인 8일로 미뤄질 만큼 각당의 이해관계가 난마처럼 얽혀있다.또 협상과정을 거치면서 이미 상호 신뢰에도 금이 간 상태이다.심지어 공조를 구축한 국민회의와 자민련까지도 상대를 제치고 여권과 단독으로 주고받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각이 있을 정도다. 결국 힘겨루기의 전장이 장외에서 원내로 장소만 옮겨왔을 뿐이다.특히 이번 국회는 여야 모두 대선가도로 가는 길목이다.야권의 김대중,김종필 두총재가 정치적 부담과 당내 반발을 애써 무시하며 공조를 유지,여권에 맞선 것도 이를 의식한 때문이다.대선고지의 선점을 위해 「검·경의 중립화」를 공세의 고리로 삼음으로써 소속의원들을 검찰의 선거사범 수사에서 보호하고 동시에 여야의 의석불균형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춰온 것이다. 따라서 이제까지의 장외대치가 여야 지도부의 한판승부를 위한 사전 탐색작업이었다면 국회는 전초전의 장이 되기 십상이다.벌써부터 물밑에서 향후 야권공조 방향과 국회안에서의 역할분담,그리고 여야지도부의 새로운 역학관계 설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것도 이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15대국회는 21세기의 준비와 현정부가 추진중인 생활정치의 완결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어느 국회보다 중요한 책무를 안고있다.지난 4·11 총선 민의가 야권의 중진들을 낙선시키고 초선의원들을 대거 선택한 것도 이러한 책무를 고려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국회는 경제의 연착륙,물가안정,월드컵 개최 지원방안 마련,4자회담 성사 지원 등 해결해야 할 굵직굵직한 민생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내년의 국회회기가 남아있긴 하나 대선을 앞두고 있어 순항을 기대하긴 어렵다.큰 가닥은 이번 국회 회기안에 반드시 잡아 놓아야 할 처지이다.또다시 국회가 여야지도부의 대권가도의 볼모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일고있는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 이다.〈양승현 기자〉
  • 여론 압박에 밀린 “벼랑끝 타결”/국회정상화 여야협상 타결 안팎

    ◎실리·명분 나눠갖기… 여야 모두 “승리”/주쟁점 미봉… 개원뒤 분란재연 조짐 한달동안 파행을 거듭하던 국회가 정상화 됐다.지루하게 밀고당기던 여야의 개원협상이 3일 밤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총무회담을 통해 막판 합의를 도출한 것이다. 이번 여야협상은 흔히 협상이 그렇지만,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귀결되지는 않았다.합의내용으로 볼 때 여야 모두 실리와 명분을 적절히 나누어 갖는 선에서 접점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특히 여야가 극한 대치상태를 보였던 제도개선특위와 4·11 총선 공정성시비에 관한 조사특위 구성,그리고 상임위 배분 합의는 절묘한 절충의 반증이기도 하다. 신한국당은 제도개선특위의 구성비율을 야당이 주장한 여야동수를 받아들임으로써 막판협상의 물꼬를 텄다.대신 「이번에 한한다」는 이면 약속과 함께 선거조사특위 위원의 수는 국회법에 규정된 의석비율에 따라 선정하도록 해 나쁜 선례의 재발을 막았다는 평가다.또 최대 쟁점이었던 검찰·경찰의 중립성 보장은 「여 또는 야가 제기한 선거관련 공무원」으로 명칭을 바꿔 수사업무에 국회의 입김이 개입할 여지를 최소화하고 「야권 단체장의 역관권선거 기도」에 대해서도 추궁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성과로 꼽힌다. 이번 국회파행은 야당이 국회법에 규정된 개원일을 무시하고 원구성을 총선후 정국흐름과 연계시킨 데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야권의 명분은 신한국당의 여대야소에 대한 원상회복 논리였다.그러나 야권 지도부의 대선전략과 맞물려 있음이 드러나면서 정국은 뒤엉키기 시작했다.총무들이 어렵사리 도출해 낸 잠정합의안이 재가과정에서 여야지도부에 의해 뒤엎어지기 일쑤였던 게 사실이다.산적한 민생현안을 뒤로하고 국회운영을 대선전략의 볼모로 삼을 수 있느냐는 비난여론이 일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이번 협상타결은 여야 스스로의 역량이라기 보다는 여론의 압박에 밀려 벼랑끝 타결을 이룬 셈이라 할 수 있다.따라서 국정조사권의 대상과 검찰·경찰의 중립화 방안등 각 쟁점들의 각론에 대해서는 「미봉」의 부분이 적지않다.국회가 열리면 각당의 이해관계에 따라다시 밀고당기는 싸움을 시작할 공산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이번 협상과정에서 일일이 지도부의 재가를 받는 총무들의 모습은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양승현 기자〉
  • 국회 정상화는 좋지만…(사설)

    여야가 국회정상화방안에 의견을 접근시켜 금명간 의장단선출을 포함한 개원을 매듭짓기로 했다는 소식이다.한달동안의 국회부재와 파행을 끝내게 된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그러나 개원파동과 해결방식에 대해 우리는 불쾌하고 불만스러운 생각을 금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이번 파동에서 국민을 우롱하고 법을 무시하며 입법부를 마비시킨 정치권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사과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그리고 국회를 당리당략의 볼모로 삼고 협상으로 개원을 타결짓는 구태의 반복으로 돌아간 반개혁적 행태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개원을 둘러싼 악순환을 단절하기 위해 의정개혁차원에서 여야합의로 국회법을 고쳐 개원일을 법정화한 규정을 여야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법과 원칙을 지키는 새 정치는 요원할 것이다. 야당이 법을 어기고 의장단선출을 힘으로 방해해도 여당이 타협이라는 이름으로 협상에 응한다면 야당은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국회를 세워 파행을 거듭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여당이 개원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며 검찰 및 경찰중립화가개원조건이 될 수 없다는 선개원후논의 명분을 지키지 못하고 야당에 양보한 것은 앞으로 또다시 국회가 볼모잡힐 화근을 남기는 결과가 될 우려가 있다. 인내와 대화의 자세는 이해되지만 목전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기본적인 원칙을 양보해서는 악순환이 단절되지 않는다. 여야총무가 의견을 모은 제도개선특위와 선거조사특위 등은 국회논의와 운용과정에서 정쟁의 소지를 많이 안고 있다.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하여 생산적인 운영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국회볼모가 남긴 것은 국민의 정치불신을 심화시킨 것뿐이다.국민을 위한 정치의 참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것을 해소시켜야 한다.그러기 위해 차제에 야당의 양김씨가 국회는 특정인의 것이 아닌 국민의 것이며 국회의원은 보스가 아닌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국회관을 정립하여 실천해주기를 바란다.
  • 김상현씨의 부산 발언(사설)

    야당의 양김시대 청산은 우리의 정치선진화를 위한 숙제다.최근의 국회개원파동에서 보듯이 그들의 행태는 새로운 세기의 정치에 걸림돌이 되고있다.대권에 집착,사당을 만들어 지역분할을 고착화하고 국민은 안중에없이 국회를 볼모로 잡는 악습이 불신과 혐오의 폭발점에 이르러도 내부에서는 대안부재론과 권위주의에 밀려 비판의 성역이 되어왔다.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정치학회 세미나에서 야당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의 발언은 양김지배의 빙벽을 깨는 뜻있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그의 발언은 표현이 완곡하고 조심스러워 대권주자로서의 용기에 의구심을 자아내게하지만 당내언론의 제약을 짐작케하기도한다.그러나 대통령후보의 선출을 위한 대의원수의 확대와 전국적인 경선대회를 제의하면서 당의 체질개선과 비민주적인 정당을 공당화하기위한 개혁,인물과 지지기반의 한계를 탈피해 전국적 국민정당화하는 작업의 불가피성을 주장한 것은 일반 상식과 일치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은퇴선언번복 후 민주당을 깨고 국민회의를 만든 김대중 총재에 대한 비판과 도전이 용납되지 않았던데에 비추어 당내의 권위주의체질과 풍토를 깨는 바람직한 시도로 받아들여진다.그동안 야당의 민주화를 촉구해온 우리는 국민회의와 김의원이 민주적 체질개선에 노력해줄 것을 기대하면서 다음 행동을 주시하고자한다. 김 총재 지지세력들은 김의원이 국회정상화를 위한 야당지도자들의 결단을 촉구한 대목이 해당 행위라며 도전에 대한 불쾌감을 보이고있다는 보도다.사실이라면 비민주적 사당임을 인정하는 증거다. 온국민이 바라는 국회개원을 주장한 것이 용납될 수 없는 죄악이라면 국민회의가 잘못된 것이다.민주시대인 지금 아직도 과거 권위주의시대때의 사쿠라망령에 사로잡혀 당내논의를 봉쇄한다면 여당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 4반세기전 40대 기수의 하나였던 김총재가 70대인 지금도 후보도전을 억압한다면 자가당착이 된다.국민회의는 상식부터 회복하는 것이 급한 것같다.
  • 야당은 헌정파괴 중단하라(사설)

    삼권분립의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민주국가에서 국회부재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헌정중단상태를 의미한다.국회개원이 안돼 우리나라는 국회의원임기가 시작된지 한달이 다되도록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법을 만들고 행정부를 감시하는 기능이 정지되어 있다. 쿠데타 정권조차 국회문은 닫아도 다른 기구를 만들어서라도 입법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보통이다.과거에 헌정을 중단시킨 쿠데타를 단죄하고 있는 마당에 빚어지고 있는 오늘의 유례 없는 헌정공백은 그 책임이 개원을 방해하고 있는 야당에 있다고 우리는 단언 한다.야당은 무조건 헌정파괴행위를 중지하고 국회구성에 협조하여 입법부를 살려놓아야한다. 정통성이 없는 정권을 상대로 체제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과거시대에는 국회의 의사방해와 장기공전등이 그 수단으로 인정되었지만 당리당략을 위한 개원방해는 이제 헌정의 파괴로 그 잘못이 더 무거워졌다.야당도 합의하여 개원일자를 국회법에 규정했으면 여당보다도 국민을 생각해서 지켜야한다.국법을 만들고 대통령도 법을 지키지 않으면 탄핵하는 권리를 가진 국회와 국회의원이 스스로 법과 원칙을 버리고 물리력으로 국회구성을 막는다는 건 기가 찰 일이 아닐수 없다.우리 헌법은 정당의 민주주의 실천과 준수를 의무화하고 그것을 어길때는 해산의 이유로 삼고 있다.민주시대의 정치인들은 새삼 이 헌법정신을 무겁게 받아들여야한다. 야당은 여당이 무소속을 입당시키고 검찰과 경찰의 중립화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개원이 안된다고 주장하지만 양김씨의 총선패배호도와 내년도의 대선전략이 진짜이유다.국회에서 논의하지도 않고 밀실협상에서 법개정을 보장하는 것은 국회를 양김씨의 시녀로 만들려는 발상일 뿐 설득력이 없다. 여당이 법에 정한 자동개원을 지키지 못하고 타협을 통해 구습으로 돌아간다면 야당은 언제든지 국회를 볼모로 잡을 것이다.여당은 그 악순환을 끊어야한다.
  • 「이」,아랍정상요구 거부/레비 외무 “점령지 철군 등 수용못해”

    【예루살렘 AP 연합】 이스라엘은 24일 골란고원과 동예루살렘을 포기하라는 아랍정상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앞으로도 아랍세계의 이같은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비드 레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라디오에 출연,『▲점령지로부터 완전철수 ▲동예루살렘 분할 ▲유태인 해체를 요구한 아랍측의 입장은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에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아랍측의 전제조건은 평화협상과 모순되는 것으로 철회돼야 한다』면서 『평화협상이 어떤 전제조건의 볼모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서울지하철·한통 협상 의견접근 배경

    ◎“파업땐 국민들 원성” 노조 후퇴/사용자 “해고자 복직 선별수용”도 한몫/정부 유연한 대응 큰힘… “합의 낙관 금물” 서울시 지하철과 한국통신 등 일부 사업장이 공공부문 파업시한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노사가 극적으로 의견접근을 봄에 따라 올해의 노사관계는 벼랑 끝에서 회생할 전망이다. 「연대투쟁 와해」라는 「민주노총」 조직 내부의 비난을 무릅쓰면서 이들 사업장의 노조가 파업을 포기한 것은 시민의 생활을 볼모로 파업을 강행할 경우 실익보다는 역풍이 더 세차게 몰아칠 수 있다는 부담이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익사업장의 파업행위에 대해 국민의 10%도 찬성하지 않는다는 지난 4월에 발표된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도 이를 반영한다. 또 지금까지 노사교섭의 대상이 아니라며 절대 수용불가의 입장을 고수했던 사용자측이 해고자 복직문제에 대해 강경입장을 누그러뜨린 것도 해결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에 앞서 『해고자 중에는 처벌을 받지 않은 불법 행위자에 비해 가담정도가 경미한 사람도 적지 않다』며 해고자를 선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정부가 실정법을 위반하면서 국민의 생활을 볼모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모든 행정력을 동원,파업행위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원칙을 거듭 천명한 것도 노조의 행동반경을 좁히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노조로서도 대량구속과 해직이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민주노총」이 노사개혁이라는 전례없는 변혁의 국면에서 「세과시」를 통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또 공공부문 연대투쟁의 균열은 「민주노총」이 공공부문과 더불어 계획하고 있는 「금속연맹」소속 자동차 노조들의 연대파업 움직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고 올해의 노사관계를 낙관하는 것은 금물이다.타결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긴 했으나 아직 공공부문 사업장의 노사가 완전 합의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말하자면 곳곳에 지뢰밭이 널려 있는 셈이다. 또 우리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자동차관련 업계 역시 파업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노사분규 때마다 「태풍의 핵」으로 꼽히는 울산지역 현대계열의 사업장 역시 폭발 일보 직전상태에 있다. 사태해결의 관건은 「어떻게 하는 것이 안정된 직장 분위기 속에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인지」 하는 판단에 달린 것 같다.〈우득정 기자〉
  • 부정선거 주장과 검경 중립(사설)

    원만한 국회개원을 위한 닷새간의 여야협상이 실패하여 파행국회가 장기화될 조짐이다.이러한 국회부재상황은 우리가 그동안 목격한 바와 같이 야당의 무리한 정치공세와 물리적인 방해에 기인하는 것이다.우리는 야당에 대해 국회파행의 책임을 통감하고 국회를 무조건 정상화시킬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4·11총선이 부정선거였으며 검찰과 경찰의 중립화를 보장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건 일반국민의 인식과는 동떨어진 정치공세일 뿐이다.또한 야당의 선거패배책임을 제도에 전가하려는 책략으로 비친다.지난 총선에서 불법과 탈법이 전무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야당이 승리한 6·27지방선거는 부정시비를 하지 않고 야당이 패배한 총선에 대해서만 총체적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지난 총선의 진정한 민의는 3김시대청산,즉 야당의 두 김씨 배제였다.두 김씨가 국회를 볼모로 정국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은 총선민의를 깔아뭉개는 처사다. 검·경의 중립화를 위한 법개정을 개원의 전제조건으로 삼는 것도 국민이 공감할 수 없는 억지다.검·경뿐 아니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헌법에 보장된 당위다.다만 관권선거와 편파수사라는 정치공세를 전제로 하여 법치의 근간인 검찰과 경찰의 위상에 관한 제도를 자의적으로 고치자는 불건전한 발상은 수긍할 수 없다.경찰청장 임기제와 지방경찰의 독립,그리고 검·경총수의 퇴직후 임명직취임금지등이 야당의 당리에 도움이 되는지는 몰라도 법치와 치안·민생에는 혼란과 허점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더욱이 방송이 편파적이라는 주장 아래,현재 입법부등 3부가 동수로 추천해서 대통령이 임명토록 되어 있는 방송위원을 국회에서 선출하자니 대통령책임제의 원칙마저 어기는 발상이다. 이런 문제가 중대할수록 밀실에서 정치적 흥정으로 재단되어서는 안된다.국회에서 충분히 논의하여 국민적 합의를 거쳐 처리해야 한다.협상에서 법개정을 보장하라니 국민의 뜻은 알 바 없이 정치적으로 결론내자는 비민주적인 자세다.국회를 개원하여 논의해야 한다.
  • 또 4일간 휴회… 본회의 이모저모

    ◎「김명윤 의원 등단」 야서 원천봉쇄/신한국 “야의 개원볼모 대선전략” 개탄/국민회의·자민련 “끝까지 싸우자” 다짐 국회는 18일 임시회의 4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개원을 둘러싼 여야간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또 다시 4일간 휴회하고 오는 24일 속개하기로 했다. ▷본회의◁ 신한국당 김명윤 의원은 이날 하오 4시35분쯤 의장석에 등단,『원활한 국회운영을 위해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휴회한다』고 산회를 선포했다.이에 앞서 김의원은 3시15분쯤 국회 의사국장이 성원이 됐음을 알리자 의장석 등단을 시도했으나 국민회의와 자민련 소속의원 20여명이 김의원을 통로에서부터 에워싸는 바람에 등단은 원천봉쇄 됐다. 이 과정에서 신한국당 박주천 의원등은 『지난 13일 3차 본회의에서 휴회선언을 할 때는 김의원을 막지 않더니 지금 저지하는 것은 무슨 경우이냐』고 격렬하게 따졌으며 국민회의 박광태의원등은 『국회의장은 여야합의로 선출해야지 여당 혼자만 선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고함으로 맞섰다. 이날 산회는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가 신한국당 서청원 총무에게 『본회의장에서의 소모적인 여야대치는 정치불신만 가중시킨다』며 휴회를 제의한데 대해 당초 이를 거부하던 신한국당 서총무가 『여야 합의에 의한 국회 정상화가 바람직하다』며 뒤늦게 동의,산회가 이뤄졌다. ▷신한국당◁ 산회 직후 서청원 원내총무는 『일부 지역의 수해로 해당의원들이 위문도 가야 하고 공공노조 파업 움직임 등 사회분위기가 어수선한 점을 감안,휴회키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나흘동안 야당의 태도가 변하길 기대한다』면서 개원을 위한 일체의 전제조건을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국회가 행정부 수반을 선출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고 야권의 대선전략을 꼬집어 개탄했다.서총무는 『야권의 검경중립화 주장은 다른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일축했다.이홍구 대표는 『조속한 국회 정상화말고는 어떤 조건도 있을 수 없다』고 개원이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박찬구 기자〉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본회의에 앞서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양당 합동의원연석회의를 갖고 야권공조를 더욱 견고히 해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했다.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등은 협상의 쟁점인 검·경 중립보장과 관련,『아무 전제조건 없이 「검·경 중립보장을 위해 관계법을 개정하자」고 양보했으나 신한국당이 이를 합의문에 넣어서는 안된다고 맞서 결렬됐다』고 말했다.〈박찬구·백문일 기자〉
  • 「준법투쟁?」(외언내언)

    연례행사가 되다시피 한 서울시 지하철의 노사분규가 금년에도 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노조측의 「준법투쟁」 단계에 들어갔다.근년들어 마치 파업의 전 단계 쟁의방법처럼 등장하고 있는 「준법투쟁」은 그 명칭부터가 일반시민들을 헷갈리게 한다. 노동부는 업무지침에서 준법투쟁을 『노조가 법령과 단체협약,취업규칙 등을 준수하면서 업무의 능률이나 실적을 떨어뜨려 사용자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하는 집단행동』이라고 규정하고 있다.문제는 준법투쟁이 적법한 것이냐의 여부,그리고 평소에는 준법을 않다가 투쟁의 방편으로 준법이 동원된다는 아이러니다. 2년전 서울 시내버스노조가 소위 준법운행투쟁을 했을 때 오히려 시민들이 박수로 환영을 했었다.시내버스들이 과속과 추월,차선위반 등 난폭운전을 않고 얌전하게 운행을 하니 교통질서에도 큰 도움이 됐고 승객들도 시간은 다소 더 걸렸지만 안전하고 편안해 영원히 준법투쟁을 해주기를 바랐다. 지난해 여름 시끄러웠던 한국통신 노사분규때 정시 출·퇴근 등 갖가지 준법투쟁 수법이 등장했었다.보통 잔업거부,집단휴가,구내식당 배식구에 한줄서기,근무시간중 일제히 화장실에 줄서기 등이 투쟁수법으로 동원된다.정식쟁의전의 이런 집단행동은 불법으로 규정된다. 어찌보면 애교스런 이런 투쟁과 달리 지하철노조의 「규정준수운행」은 직접 다수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또 승객의 안전을 볼모로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지하철운행을 지연시키기 위해 모든 역에서 30초간 정차하기,30분동안 형식적으로 하던 차량안전검사를 2∼3시간동안 실시하기식으로 태업을 하겠다는 것이다.이럴 경우 일손부족으로 절반이상의 차량이 안전검사를 받지못한채 운행하는 결과가 된다.노사투쟁은 결국 여론에 의해 승패가 좌우되는데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불편하게 해가며 지지를 얻겠다니 딱한 노릇이다.노조의 권익이 아니라 시민편의와 안전을 위한 규정준수투쟁을 먼저 벌이는 게 순서 아닐까.〈황병선 논설위원〉
  • “공공노조 파업 용납못해” 66%/공보처 전국 1천명 여론조사

    ◎67.8%가 “정부가 적극 차단해야”/“대화통한 원만한 해결을” 91.2% 공공부문 노조의 연대 파업 움직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91.2%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공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응답이 67.8%를 차지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공보처가 전문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 앤 치서치에 의뢰,실시한 서울지하철과 한국통신·의료보험조합·한국조폐공사·부산교통공단 등 공공부문 노조의 연대파업 움직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 결과 공공부문 노조가 20일까지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파업하겠다고 결정한데 대해 응답자의 63.7%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66.3%는 서울지하철과 한국통신의 파업 움직임에 대해서는 「시민의 발과 귀를 볼모로 삼는 행위기 때문에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공부문의 파업권 제한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65.5%가 「공공부문은 민간보다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응답했다. 또 공공부문 노조가 평균 이상의 임금 인상률과 해직자 복직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응답자의 60.9%는 「온당치 않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16일 하룻동안 이루어졌다.〈서동철 기자〉
  • 무조건 개원이 대화의 전제(사설)

    여야가 국회본회의를 합의로 휴회하면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18일의 본회의에서는 의장단을 뽑아 15대국회를 출범시켜야 한다. 2년전 14대국회에서 여야합의로 국회법을 고쳐 개원을 정쟁의 볼모에서 풀어 날짜를 아예 명시한 것은 협상과 관계없이 자동개원을 보장한 의회개혁의 조치였다.지금 여야는 야당이 내걸고 있는 선거부정조사특위,검찰 및 경찰의 중립화보장등 다섯가지 요구조건을 놓고 절충을 벌이고 있으나 개원을 협상대상화하는 구태로의 회귀여서는 곤란하다.무조건 개원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야당은 법정개원이 훈시규정이라며 안 지켜도 그만이라고 주장하는데 여당이 새 정치의 큰 원칙을 양보해서는 준법정치는 백년하청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우리는 여야 모두에게 법을 지키는 원칙 있는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흔히 국회개원파행을 3김씨의 기세싸움이라고들 하는데 정권도전자인 야당의 두김씨와 국정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을 한묶음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차기대권도전을 위해 경쟁대상도 아닌 현직대통령의국정수행을 법과 상식도 무시하고 무분별하게 방해하는 것은 정치도의에도 어긋나고 정치불안과 기강해이,나아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어느 민주선진국에서도 차기대권주자가 임기를 1년8개월 남긴 대통령을 이런 식으로 흔드는 나라는 없다. 검찰·경찰의 중립화가 국회개원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선거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4·11총선에서 서울·경기도등 수도권 유권자가 검찰과 경찰에 협박이라도 당해서 여당의원을 더 많이 선출했다는 논리는 수긍할 수 없다.양김씨의 패배는 제도의 잘못 때문이고 패배할 때마다 국회개원을 저지해가며 제도를 유리하게 고쳐야 한다면 국회는 양김씨만을 위한 것이 되고 이 나라의 법은 누더기가 되고 말 것이다.법개정도 사전보장하라니 양김씨는 국회 위에 군림하겠다는 얘기다. 국회개원은 더이상 양김씨의 요술방망이가 아니라 국민에 대한 책무다.국회를 가지고 장난치는 시대는 끝났다.
  • DJ·JP/왜 대여 겅공책 펴나(정가초점)

    ◎대권병과 맞물려 “밀리면 끝장” 판단/여론비판 감수… 「개원볼모」 밀어 붙이기 개원을 둘러싸고 여야사이에 형성된 대치전선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국회법에 정해진대로 개원법정 마감시한인 지난 5일 개원했으면 그 뿐인데 이렇게 상황이 꼬이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야권의 김대중·김종필총재의 대선전략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창당이념과 그동안 걸어온 정치역정이 판이한 야권의 두 김총재가 야권공조라는 틀 속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것도 실상은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국민회의 김총재는 기회있을 때마다 『이번에 여권으로부터 선거부정을 막을 제도적 장치를 얻지 못하면 대선은 없다』고 강조 한다.아직 뚜껑이 열리지 않았지만 상임위 배정도 법사·내무·문공위등 3개 상위에 최정예 의원들을 포진 시킨 것으로 알려진다.야권의 요구사항인 정치제도 개선과 검·경의 중립보장,방송관계법 개정등이 이들 상위를 통해 이뤄지는 까닭이다. 자민련 김총재도 『이번에 밀리면 끝』이라는 생각을 하고있다.국회정상화의 끝이 아니라 야권의 대선후보 논의에서 더 이상 발붙일 데가 없게 된다.그가 밀린다는 것은 곧 여권에 정국주도권을 뺏기는 것을 의미하며,그렇게되면 그가 기대하고 있는 대선전 여권내 불협화음 가능성이 사라짐을 뜻한다. 이처럼 두 김총재는 여권이 더 이상의 의석확보를 통해 정국을 주도하는 상황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저지해야 할 판이다.신한국당이 안정의석의 경계선인 현 1백51석 수준에서 멈추도록 해야 한다.자민련 한 핵심인사도 『그래야만 여야의 균형이 깨지지 않아 상위에서의 법안 개정이 용이하고,혹 대권논의에 불만을 품을지도 모르는 여권의 중진들도 나름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것이 야권의 두 김총재가 법을 유리하게 해석하면서,또 여론의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국회개원을 고리로 삼아 스스로의 요구조건,즉 대선가도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감행하는 주된 이유이다. 그러나 두 김총재의 공조가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아직 없다.관건은 여론의 추이와 이에 따른 「전리품」의 획득 여부이다. 따라서 두 김총재의 공동보조도 앞으로 전개될 행보에 대한 여론의 향배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양당의 일각에서 공조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를 의식한 결과다.국민회의의 박총무와 김상현지도위의장이 한때 여권의 핵심부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공조가 삐꺼덕거린 것도 현재의 공조가 한시적 제휴임을 그대로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렇게 볼 때 결국 두 김총재의 대권가도를 향한 공동보조의 미래는 빠르면 이달말,늦어도 정기국회 이전에 그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양승현 기자〉
  • 정치개혁 초선의원이 앞장을/김석준 이대 교수·정치행정학(시론)

    15대 국회가 법정 개원일이 지나도록 원구성도 못한채 여야간 힘겨루기의 파행만 거듭하고 있어서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국회는 총선을 전후하여 이미 5개월여동안 기능이 정지되어 왔다.거기에 더하여 이런 국회의 변칙적인 모습이 한약분쟁·고속철도논쟁·영종도신공항 고속도로문제등 사회 각계의 혼란을 부추킴은 물론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교육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주게되면서 파행국회에 대한 우려는 그정도를 벗어나는 듯하다. 여당과 야당은 파행국회의 책임을 서로 상대방에게 떠넘기기에 바쁘고 스스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하여서는 조금도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새정치」라는 구호가 공허하기만 하다.「무리하게 인위적으로」여대야소를 만들어 야당에게 빌미를 제공한 여당이나 이를 이유로 원구성마저 거부하고 국회를 정쟁의 볼모로 삼고있는 탈법적인 야당 모두 국민의 호된 지탄을 면하기는 어렵게 되었다.14대 국회에서 훌륭한 의정활동을 벌인 모범적인 정치인들이 「지역구관리소홀」등의 이유로 낙선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많은 정치신인들과 전문가들이 초선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하게 되어 일부 국민들은 15대 국회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파행과정을 보면서 한국의 정치와 국회운영은 「세명의 봉건영주」가 정치권에 있는 한은 이들의 영향권을 벗어날 수 없음을 재확인하게 되었다.아무리 많은 유능한 정치신인들이라 하더라도 현실정치권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3김씨의 권력투쟁에 휩쓸리게 되고 그들의 도구로 전락하게 된다고 지난 총선과정에서 주장했던 민주당이 이번 정치파동에서 아무런 역할을 할수 없었던 것도 그들의 주장이 사실임을 역설적으로 입증하는 셈이다. 지난번 온 국민의 성원속에 2002년 월드컵축구가 한·일공동개최로 결정되면서 많은 국민들은 아쉽지만 어려운 가운데 이룬 성과에 대해 무한한 감동과 자긍심을 느끼게 되었다.강대국 일본보다 늦게 유치활동을 시작하고 세계축구계의 높은 장벽을 젊음과 패기로 슬기롭게 뛰어넘은 유치주역들.세계무대에서의 기적과 같은 활동내용은 「자랑스런 한국인」의 바로 그 모습이었다.이들의 활동을 통한 기적과 같은 결실을 보면서 한국의 민간부문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녔음을 거듭 확인하게 되었다.조선·자동차·철강·반도체등 첨단산업분야에서 한국의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그 분야를 제패하게 되었음도 우연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민간부문의 강인한 개척정신,창의력,기업가정신,우수한 전문성 등이 우리기업을 세계기업으로 도약시킨 「경제기적」의 원동력이었던 것이다.월드컵축구의 유치는 기업인을 중심으로 해서 가능했던 일이다. 이러한 월드컵축구 유치의 주역들이 세계무대에서 올린 그 혁혁한 성과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파행국회의 한 귀퉁이에서 자리만 채우고 무력하게 앉아있어야만 하는 국회의원.그동안 유치활동과 아무런 관련이 없던 사람들이 서로 구성도 되지 않은 국회 월드컵유치특별위원회의 위원으로 적격이라고 다투고 있는 모습은 국민을 몹시 서글프게 한다.정치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포기하고 「정치인을 위한 정치」나아가 특정인 「대통령 만들기놀이」로 전락한 지금 국회가 월드컵특위를구성하는 것조차 염려스럽기까지 하다. 「2류기업」에 「3류행정」 및 「4류정치」라는 비아냥을 재확인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그러나 세계적인 연구기관들이 한국의 정치·행정·기업 등에 대해 내리는 평가는 국가경영에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이정표들이다.이제 정치와 행정이 먼저 진정으로 달라져야 한다.제도와 관행 및 의식에 관한 정치개혁과 행정개혁이 「혁명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말로만 「생활정치」나 「생산적인 정치」가 아니라 실질적이고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가시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3김감독의 권력정치」가 아니라 「국민의,국민에 의한,국민을 위한」진정한 민주정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국회에 진출한 초선의원들부터 「3김씨의 꼭두각시」이기를 거부하고 참신한 모습을 보여 진정한 「정치파괴」를 시도하기 바란다.남이 애써 올린 월드컵유치나 경제기적과 같은 공을 가로채는데 앞장설 것이 아니라 보다 참신하고 개척적인 21세기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국민통합이나 남북통일은 커녕 스스로의 문마저 열지못하는 국회의 정치력 한계를 벗어나야 초선의원들이 소수정당과 국회내에서부터 참신한 바람을 일으켜 파행국회를 극복하고,잃었던 명예를 되찾는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월드컵유치의 신화를 바탕으로 국민이 정치의 주인이 되는 참민주주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 국회의원이 국회개회 막다니(사설)

    국회의원이 물리력으로 국회개회를 막는 해괴한 일이 의사당에서 계속되는 것은 국민들에게도 추태지만 21세기 선진국을 지향하는 마당에 국제적으로도 망신이 아닐 수 없다.야당이 법을 어겨가며 다수당의 법정개원을 원천봉쇄하는 불법적인 반의회주의행태는 민주시대에서 더 이상 정당화될 수 없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여야는 대화를 통해 국회의 원구성을 끝내야 한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솔선해서 법을 지켜야만 법치주의가 바로 선다는 관점에서 우리는 지난 5일의 법정개원일 준수를 촉구해왔지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야당이 의장단선출을 위한 최연장의 임시의장이 야당소속임을 악용하여 상정된 안건인 의장단선출을 봉쇄하고 산회를 선포하도록 해 월권적 날치기 사회가 벌어졌기 때문이다.이후 이틀에 걸쳐 흡사 옛날 성을 놓고 전쟁을 벌이듯이 여당의원들은 의장선출을 시도하고 야당의원들은 의장석을 점거하며 사무처 간부까지 끌어내는 볼썽사나운 파행을 연출하고 있다.그같은 야당의 구태는 반의회적이며 비민주적 폭력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야당은 법정개원일이 훈시규정이라고 하나 지키지 않을 법을 왜 만들었는지 설명이 안된다. 총선이 끝난지 두달이 가깝도록 국회가 출범도 못하고 정치싸움을 계속하면서 그런 국회가 왜 존립해야 하는가 하는 국민적 회의와 불신이 커지고 있다.여야의 쟁점은 산적한 국정현안과 더불어 국회를 정상가동하여 국회에서 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그런데도 정치가 표류하고 있는 것은 야당의 두김씨가 내년의 대선을 염두에 두고 여당과 감정적 기세싸움을 하면서 국회를 볼모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민의를 대변하고 법을 만드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자신들의 당리당략때문에 볼로로 잡고있는 것은 국민의 국회를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는 횡포다.도대체 누가 국회를 닫을 권리를 가지고 있단 말인가.두 김씨가 민주적인 국회관을 가지고 있다면 총무들에게 무조건 개원의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 여·야 15대국회 문은 열었지만…

    ◎본격 힘겨루기… 파행국회 장기화될듯/의장단선출 좌절돼 대화분위기 실종/“개원볼모” 비판여론에 타협 가능성도 15대국회가 5일 개원 첫날부터 파행됐다.신한국당은 이날 야당측의 기습작전에 휘말려 의장단선출에 실패했다.그래서 7일 단독으로라도 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선언했다.야당은 실력으로 저지할 태세다.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한국당은 이날 자민련 김허남 의장직무대행이 12일까지 산회를 선포한 데 대해 무효를 선언했다.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법적 시비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신한국당은 7일도 야당측이 힘으로 막고 나선다면 단독으로 의장단을 뽑기가 쉽지 않다.투표를 거쳐야 하는 만큼 법안처리 때처럼 의사봉을 세번 두드리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충돌로 인한 불상사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의장단선출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이날 하오 신한국당 의총에서 안상수의원 등이 『7일 안되면 8일,9일 계속 시도하자』고 소수의견을 냈듯이 법정개원일준수에 실패한 이상 시간을 두고 야당측의 국회거부에 대한 비난여론을 조성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취지다. 신한국당이 의장단선출에 성공하더라도 「반쪽」을 면할 수 없게 됐다.야당측이 거부하는 이상 야당몫 부의장은 선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상임위원장선출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개원정국은 당분간 파행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과거의 예로 비추어볼 때 15대국회는 기형의 모습이 한두달이상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를 계기로 여야는 당분간 제 갈길로 갈 것같다.대립정국은 야권 두김씨의 대권가도와 무관치 않다.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힘겨루기양상으로 번지면서 접점 찾기는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양김씨는 여론의 비난을 사더라도 「실익」을 챙기겠다는 심산이다.파행정국이 장기화되는 것은 신한국당에게도 부담이 되는 만큼 뭔가 양보카드는 받아낼 수 있다는 계산을 깔고 있다. 그러나 야당측이 요구하고 있는 조건은 신한국당으로서는 수용불가능한 것들이다.여소야대 정국개편 사과,부정선거진상규명특위 구성 및 국정조사권 발동과 청문회 개최,입당자 원상회복,언론의 공정보도를 위한 방송법 개정,4·11총선 결과를 기준으로 한 상임위원장 배분 등이 그 내용이다. 신한국당은 당분간 야당측과의 대화분위기가 쉽게 조성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무엇보다 야당측의 강공이 내부문제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총선패배 후 일고 있는 두김씨에 대한 비판적인 분위기를 적극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한다. 현재로서 극적 합의가능성도 완전배제할 수는 없다.하지만 이날 야당측에 뒷덜미를 잡힌 신한국당의 분노강도로 미뤄볼 때 다소 희박한 것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분위기조성의 단서는 야당으로부터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총선패배 후 두김씨의 위상을 뒤흔드는 듯한 중진의원들의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협상을 원하는 「비둘기파」의 목소리도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법정개원을 거부한 데 대해 야당 내부에서조차 반대의견이 일고 있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박대출 기자〉
  • 억지성 집단민원 “폭주”/민선단체장은 괴롭다

    ◎“해결 안되면 다음선거때 보자” 압력/피해사실 뻥튀기·날조까지/조직폭력배도 돈받고 개입 억지성 집단 민원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대부분이 사실을 과장하거나 날조한 것이다.무작정 떼를 쓰는 것은 예사고,폭력성 시위·농성도 서슴지 않는다.조직 폭력배들이 이권을 노려 개입한 기미마저 감지되고 있다. 지난 번 4·11 총선 전에는 표를 볼모로 삼았으나,선거가 끝나자 집단행동을 무기로 내세운다는 지적이다. 경찰청은 5일 전국 경찰서에 보낸 전언 통신문을 통해 『최근 민원해결을 앞세워 조직 폭력배들이 사례비를 받고 해결사로 개입,폭력시위를 조장하는 사례가 많다』고 밝히고 『지난 해 6·27 지방선거 이후 전국에 접수된 민원 현황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들이 개입한 사실이 확실히 드러난 사례는 없지만 이권을 노린 폭력배들이 억지 민원에 직접 개입했거나 주민들을 부추겼다는 첩보가 입수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Y타운 건축공사 현장 맞은 편 주민들은 『공사 때문에 집에 균열이 생겼다』며 1억2천만원을 보상비로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실제로 피해사실은 없었다. 신축공사가 진행 중인 인천시 K동 연립주택 부근 주민 28가구는 공사로 사생활을 침해받고 소음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공사현장과 관할 구청에서 항의시위와 농성을 해 시공회사로부터 보상금 3천여만원을 받았다.그러나 시공단계에서부터 법률적으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해 8월부터 재건축에 들어간 서울 강동구 암사동 시영아파트 전세입자 20여가구 1백50여명은 『영구 임대권을 보장하든지 이주비를 달라』며 공사를 방해하고 있다.전세 입주자는 재건축시 권리행사를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이주하지 않고 집단행동으로 맞서고 있다.지난 4월 초에는 세입자들 외에 「전국철거민 연합회」 소속 청년등 1백여명이 강동구청을 점거하고 농성하다 2명이 투신,다치는 불상사까지 생겼다.농약분무기를 개조해 화염방사기 2개를 만들었고 1t트럭 한 대분의 화염병을 준비하기도 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5동 산 101번지 지역은 지난 94년 10월 재개발지역으로승인이 났다.이후 세입자 1백여명이 구청으로 몰려와 『가수용 단지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며 농성을 했다.구청직원들은 당시 농성자 가운데 낯선 건장한 체격의 20대 청년들이 여러 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6동 2462에서 3468번지까지 지하철 7호선 공사구간에서 무허가로 살았던 2백여명도 「거주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이 지역에서는 81년 이전부터 살았던 1천3백여명에 대해서만 거주권을 인정받았다. 영등포 구청 문화 공보실장 류종상씨(43)는 『민선 구청장 시대가 되면서부터 「칼자루는 우리가 쥐고 있으니 일단 구청으로 가보자」며 무작정 집단 민원을 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었다』면서 『이런 사례가 하루 5건 이상이나 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김성수 기자〉
  • 파행 국회 첫날 표정과 여 움직임

    ◎여당 “입법부가 「파법부」 됐다” 개탄/안건상정 즉시 산회선포에 지도부 당황/본회의장서 야권의 불법행위 규탄 농성 15대 국회 개원일인 5일 야권은 의장직무대행의 산회결정뒤 곧바로 퇴장했고 여당은 3차례에 걸친 의원총회와 2시간여동안의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거쳐 산회선포를 불법으로 선언한뒤 1시간여 동안 본회의장에서 농성했다. ○…제17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1시간35분이나 늦은 상오 11시35분쯤 국회법 18조에 따라 출석의원가운데 연장자로 의장직무대행을 맡은 자민련 김허남의원에 의해 개의됐다.김의원이 진행한 본회의는 여야 의원 3명의 의사진행발언에 이어 의장단선출 안건 상정까지 44분여동안 진행된뒤 낮 12시19분쯤 산회됐다. 본회의는 원내교섭단체 대표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의사일정에 포함시키자는 야당측 주장을 놓고 여야가 실랑이를 벌이다 여당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개의됐다. 김의장직무대행의 인사말에 이어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국민회의 박상천 원내총무는 『여당이 단독으로 강행하려는의장선거는 협상에 의해 합의될 때까지 연기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싸울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민주당 조중연의원도 『의석수가 제일적은 정당의원들이 당적을 옮긴 불행한 사태를 여당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국당 박헌기의원은 『5일 개원은 여야합의로 개정한 국회법에 따라 반드시 지켜야 할 법적 의무사항이지 정쟁의 볼모가 될 수 없다』면서 『과거 정치권이 원구성을 볼모로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악습을 막기 위해 명시한 규정을 이제와서 정략적으로 이용하려한다』고 야권을 비난했다.이때 야당의원 4∼5명이 『누가 정략적이냐』고 큰 소리를 치며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의사진행발언이 끝나자 김의장직무대행이 『여야 양쪽이 다 일리가 있다』면서 『일단 의사일정을 상정할까요』라고 묻자 야당의원들은 일제히 『여야합의를 위해 시간을 달라』『똑똑히 해요』라며 야유를 보냈다. 그러자 김의장직무대행은 『그러면 중립을 취하기 위해 일단 의사일정을 상정해 놓고 산회한뒤 여야 합의를 거치도록 하자』며 『의장·부의장 선거를 상정한다』고 선포했다.그는 이어 『정회라면 밤까지 집에도 못가고 대기를 해야 하니 산회를 하기로 하자』면서 『여야 합의를 거친뒤 12일 하오2시 속개하겠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회의를 계속 조용히 지켜보던 신한국당 서청원 총무가 기립,삿대질을 하며 『의장을 뽑아야 돼.(산회선포는)월권이야』라고 외치자 같은 당 소속 의원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다.그러나 야권 의원들은 일제히 『잘했어』라며 의사당을 빠져나갔다. ○…막상 상오 본회의에서 김의장직무대행자에 의해 산회가 선포되자 여권지도부는 허를 찔린 듯 한때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지도부는 낮 12시30분 146호실에서 두번째 의원총회를 열어 빠른시간안에 연락이 가능하도록 의원회관에 대기할 것을 긴급지시한뒤 국회 대표위원실에서 고문단까지 포함한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소집,2시간여동안 대책을 숙의했다. 이어 하오 3시30분쯤 지도부는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결의문을 낭독한뒤 국회본회의장에 올라가 야권의 불법행위를 규탄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당초 지도부는 모양새를 고려,이날 일단 해산했다가 7일 하오 2시 다시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을 뽑기로 잠정결론지었다.그러나 의원총회에서 초선의원과 입당파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의외로 높자 본회의장 농성 방침을 정하고 야권의 일방적인 산회선포 등 야권의 불법행위를 규탄했다.동시에 김학원·김기재의원은 김의장직무대행을 항의 방문,재사회를 요구했다. 의원들은 결의문에서 이날 국회의 상황을 야권공모에 의한 위법과 불법으로 점철된 헌정파괴행위라고 규정,3개항을 결의했다.한편 여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법정개원일에 원구성이 이뤄지지 않자 『법을 세우는 입법부가 아니라 법을 파괴하는 파법부』라며 혀를 차기도.〈박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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