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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 민주당의 국익공조(사설)

    민주당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비준안의 반대당론을 바꾸어 찬성키로 했다.야당이 국익이 걸린 안건을 당리를 위한 볼모로 삼는 행태를 스스로 지양하고 여당과의 정책적 공조를 선택한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우리정치에 바람직한 변화를 가져올 민주당의 용기있는 결단을 우리는 높이 평가하고 싶다. 민주당이 과거같으면 들러리라는 뒷말을 들었을 여당과의 정책공조를 결정한 것은 문민시대로의 변화이외에도 OECD 가입이 국익과 시대흐름에 비추어 당연한 것이라는 명분때문일 것이다. 그런점에서 한국의 모든 국회의원들이 OECD 가입협상결과를 지지해줄 것을 OECD 회원국외교사절을 대표해서 요청한다는 주한 영국대사의 발언을 주목하면서 우리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나라체면을 생각해 대승적자세로 OECD 가입안처리에 협조해주기를 거듭 당부한다. 민주당의 비준안지지결정이 12석의 의석으로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한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이라 하더라도 소모적인 정쟁을 지양하고 국익을 위한 정책대결을 벌이는 새로운 정치의 첫걸음으로받아들이는데 인색할 필요는 없다. 정당간 정책공조는 국리민복의 정책정치라는 당위나 21세기 무한경쟁시대의 대비라는 시대의 흐름에 비추어 활성화되지 않으면 안된다.정치적 공조는 권위주의정권과의 투쟁으로 효용이 끝났다.보스들의 대권을 위한 정치공조는 소모적 정쟁과 국론분열만 가져올 뿐이다.대통령제와 내각제,대북노선의 색깔 등 이념과 노선의 차이가 대조적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조가 당리와 정치적이해의 확대에 골몰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야당은 오히려 사안별 정책적 공조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그중에서도 자민련이 정치공조에서 벗어나 그런 촉매적 행보에 나선다면 정치의 모습은 달라질 것이다.정당이 소속의원들에게 당론의 강요보다 독자적투표를 허용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검토해야할 때다.
  • 신한국 포항북 지구당 개편대회 스케치

    ◎목소리 낮춘 대권주자들 「낮은 포복」/지역감정 타파 외치며 「TK 껴안기」 부심 15일 신한국당의 경북 포항북(위원장 이병석)과 대구 수성을(위원장 박세환)지구당 개편대회에서는 정국쟁점으로 떠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지역감정 타파를 강조하며 「TK(대구·경북)껴안기」에도 부심했다.이홍구 대표위원과 이한동·박찬종 고문 등 이른바 「대권주자」들이 연사로 나섰지만 민감한 대권발언은 일절 자제하는 「낮은 포복」의 자세를 취했다. 포항시민회관에서 열린 개편대회에서 이대표는 『OECD,즉 선진국클럽에 가입함으로써 안보와 통일을 위한 선진국의 이해와 협조,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이대표는 『역사는 뒤로 갈 수 없다.전진하는 자만이 승리할 수 있다』며 야당의 OECD가입 반대를 비난했다.이한동 고문도 『OECD가입은 선진국 무임승차권이 아니라 선진국으로 향하는 관문』이라며 가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지역감정의 골을 메우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이대표는 『고비용 저효율구조가 가장 심각한 영역이 바로 정치』라면서 『지역감정을 볼모로 하는 구태의 정치야말로 시급히 청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한동 고문은 『지역감정을 이용해 정치목적을 달성하려는 일부 정치지도자들의 그릇된 행태가 우리나라를 사분오열시켰다』며 국민통합론을 강조했다.박찬종 고문은 허화평 의원의 옥중 당선을 빗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기 위해서는 사사로운 인정에 앞서 나라와 역사를 위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열린 대구수성을 개편대회에 연사로 나선 이만섭 고문도 『참다운 TK정서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 희생하는 정신』이라며 『대구·경북이 「나라 바로세우기」에 다시 한번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 OECD 비준과 국익정치(사설)

    국회의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입 비준동의안처리가 파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야당이 비준안처리를 정쟁수단으로 삼아 반대논리를 펴고 정치쟁점인 제도개선특위활동과 연계하여 처리를 지연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21세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당리의 확대를 위해 국익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무분별한 볼모정치는 설득력이 없으며 국민적 공감을 받기 어렵다.국회는 국익우선의 원칙에서 비준안을 조속히,그리고 정상적으로 처리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OECD가입은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경제구조성숙의 가속화나 대외적 신인도 제고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기가 된다.그리고 회원국 만장일치의 가입초청과 가입협정체결로 이미 국제적으로 기정사실화되었다.경제여건이 나빠졌다고 가입을 연기한다면 대외적으로 약속을 파기할 수 있는 국가라는 낙인이 찍혀 대외신용이 추락할 것이며 국제사회에서 웃음거리밖에 안될 것이다.이번 경우는 협상중이던 우르과이라운드나 세계무역기구 가입 때처럼 국익을 위한 반대가 될 수도 없고 국가적 망신만 강요하는 반대가 될 뿐이다.대외공약을 준수하는 국제상식과 국익신장외교를 지원하는 초당적 자세를 가져야 할 수권정당으로서는 불식해야 할 구태가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비준안 자체를 쟁점화하여 반대한다면 그것까지도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내년 2월이 시한인 제도개선특위를 전제조건으로 내거는 것은 상식을 넘는 정치공세다.제도개선과 비준안처리는 아무 관계가 없다.여당의 이탈표를 기대하여 기립투표 아닌 비밀투표까지 주장하는 야당의 자세는 국리민복의 증진이라는 정치의 본령이나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대처해야 할 15대국회의 시대적 요구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후진적인 모습이다. 내주의 대통령 출국에 맞추어 비준안처리를 매듭지음으로써 정상외교를 지원하는 국익정치를 펼쳐주기를 당부한다.
  • 학생회는 학생의 것으로(사설)

    대학가에 「운동권 학생회장」에 대한 비판 분위기가 행동으로 옮겨지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대단히 소망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학생회가 운동권학생들의 전횡장으로 굳어져있는 현상에 대한 학생들 스스로의 반성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 우선 이 움직임이 대학인다운 지성에 근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대견하다.이 움직임을 주동하는 「신촌지역 학생회 개혁을 요구하는 학우들 모임」은 『이제 학생회는 정치적 구호나 투쟁을 주장하기에 앞서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학생회장후보를 공개모집하고 있다. 그들의 반성은 우리 모두가 보아왔던 「연세대 사태」에서 비롯되고 있다.『대다수 학생들은 일부 운동권이 장악한 한총련의 배타성과 비민주성에 염증을 느꼈음』을 지적하고 『자신들이 백만학도의 대표 조직이라고 하면서 중요한 회의나 의사결정과정에 비운동권학생회는 물론 민중민주주의 계열학생까지 소외시켰으며 회의일정 중앙집행위원 명단 예산집행들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던 사실들』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열린 사고와 다원성,지적 자유를 영원한 이상으로 삼는 대학의 지성이면 당연히 회의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그동안 자행되어 왔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면 부끄러운 일이다.그것으로부터의 눈뜨임의 소리여서 너무 고맙다.어느 한곳에서 불이 댕겨지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질수 있는 것이 젊음의 열정이기도 하다.「신촌지역」에서 시작하여 모든 대학가에 이 불길은 번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운동권의 독선과 폭력으로 학원의 이상과 자유가 볼모잡혔던 일은 우리의 지성사에 커다란 상처를 만들었다.그 치유의 기회가 오고있다는 예감을 실감시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다행스럽다.학생회는 학생의 것으로 회복되어야 한다.대학가의 새로 태어날 모습에 커다란 기대와 신뢰를 보낸다.
  • 예산심의가 제일 중요하다(사설)

    국회가 이번주부터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상임위별 예비심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심의활동에 나선다.여야는 71조6천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두고 예산총액·지역개발예산·추곡수매·관변단체 지원·국방예산 증액 등의 쟁점에 현격한 시각차를 보여 첨예한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내용을 초점으로 하는 예산논쟁은 뜨거울수록 좋다.그래야 국민적 관심과 참여속에 국민혈세가 바로 쓰여지고 국정이 올바로 수행되는지를 국회가 집중 감시할 수 있게 된다.선진국정치가 예산을 최대의 쟁점으로 하고 있는 것도 그것이 정책의 총합이며 국가살림과 국민생활의 계획표라는 인식에 따른 정책대결 때문이다.15대국회의 첫 예산심의인 만큼 여야는 이번에 그같은 예산심의의 중요성을 재인식하여 충실한 심의와 법정시한내 처리라는 새로운 전통을 세우기 바란다. 그러자면 예산심의권이 입법권 및 대정부통제권과 더불어 국회의 존립이유가 되는 중요권한임을 국회의원과 일반국민이 철저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정기국회에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을 두는 이유도 예산심의의 전제가 되는 국정파악을 위해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시대이래 야당은 예산안심의를 다른 정치의안의 처리를 위한 볼모로 악용하여 부실심의와 국회파행의 악순환을 빚어왔다.문민시대에 와서도 법정시한을 넘기는 비정상적인 예산심의가 계속되다가 작년에 비로소 표결처리에 겨우 성공했다. 야당이 벌써부터 정치의안과 예산안처리의 연계를 공언하고 있음은 국민을 우롱하는 불쾌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내년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여건조성을 위해 이른바 검·경 중립화 등 제도개선특위의 안건과 여당이 제기하고 있는 안기부법개정안,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비준안의 처리에 당리당략을 위해 구태를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다.국가경쟁력과 민생증진이 걸린 최대의 국가현안을 정파적 이해관계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것은 국회의 책무를 포기하는 국민배신행위다.그런 후진적 행태로는 무한경쟁시대에 낙오를 자초할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
  • SOC투자 방안·정부의 군살빼기·대재벌 정책 추궁(정가 초점)

    ◎SOC투자 방안/무기명채권 촉구… “실명제 위반” 거부 30일 경제분야 이틀째 대정부질문은 사회간접자본(SOC)확충과 정부조직 축소,재벌집중 등에 대한 여야의원들의 「개성있는」 질의와 대안 제시로 뜨거웠다.의원들은 특히 부족한 사회간접시설(SOC)과 이에 따른 고물류비용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책을 제시했다. 김종하(신한국당) 제정구(민주당) 의원은 『물류비용의 증가추세가 연평균 15.5%』라며 31조원의 지하자금 유입을 위해 자금출처를 묻지않는 SOC 채권 발행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구천서 의원(자민련)도 『미국 피츠버그에서 광양까지 t당 2만2천100원인 철광석 수송비가 광양에서 인천까지의 t당 2만4천500원 보다 오히려 싸다』며 심각성을 지적했다. 김일윤 의원(신한국당)은 『세계은행은 한국이 오는 2004년까지 2백20조원을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며 정부의 재원확보 방안은 뭐냐고 추궁했다.김선길 의원(자민련)은 『고물류비의 근본원인은 경부축을 중심으로 한 국토의 불균형발전』이라며 서해안 및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조기 준공과 아산만 및 보령신항의 집중개발을 제안했다. 이에 한승수 경제부총리는 『무기명 채권 발행은 조세정의에 반하고 지하자금의 공식 도피처를 제공함으로써 금융실명제의 포기를 의미한다』며 반대방침을 분명히 했다.〈양승현 기자〉 ◎정부의 군살빼기/공무원 대폭 감소·고객위주 행정 주문 정부의 군살빼기와 공공부문의 「리스트럭처링(구조조정)」을 통한 생산성 향상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앞장서 정부의 「경쟁력 10%이상 높이기 운동」을 거론,『정부부터 모범을 보여라』고 질타했다. 신한국당 김종하 의원은 『미 클린턴 행정부는 99년까지 연방공무원의 12%를 감축키로 했고 뉴질랜드는 지난 10년간 공무원을 50% 감축했다』면서 『정부의 공공부문 1만명 감축계획은 아주 초라한 목표』라고 일침을 놓았다.김일윤 의원은 『외국 전문기관에 정부조직과 운영 등 국가경영에 대한 진단을 의뢰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응선 의원도 『경쟁력제고 운동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 구호위주 정부주도운동을떠올린다』면서 『국민과 기업 등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고객지향적」 정부경영을 역설했다. 자민련 구천서 김선길 의원은 『가장 비효율적인 부문이 공공부문이며 정부부터 발상을 대전환해야 한다』고 다그쳤다.국민회의 정호선 의원은 『작은 전자정부 구현을 위해 재경원의 예산권한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수성 국무총리는 『내부인력 감축으로 군살빼기를 가속하겠다』면서 『특히 정부내 고비용 현상의 해소를 위해 중간관리계층의 축소 등 조직관리의 효율화를 꾀하겠다』고 답변했다.〈박찬구 기자〉 ◎대재벌 정책 추궁/투기·문어발확장 몰두… 경쟁력 저해 여야 의원들은 재벌이 경제구조를 왜곡하면서 경제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상수 의원(국민회의)은 『올해만 재벌 계열사가 46개사나 늘어나는 등 재벌의 문어발식 팽창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공격했다. 제정구 의원(민주당)은 『재벌들이 로비나 땅투자에 급급하고 덩치키우기 경쟁과 중복투자를 거듭해 온 것이 경쟁력을 잃게 한 원인』이라고 질타했다.구천서 의원(자민련)은 『재벌이 불황을 외면하고 외제차 수입에 혈안이 되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재벌집중을 막기 위해 공정거래법을 개정하려 했다가 경제난 때문에 완화한 조치가 집중타를 맞았다.구천서 의원은 『경제가 재벌의 볼모로 잡혀 있다』고 개탄했다.이상수 의원은 『재벌 상호채무보증 하나만이라도 개정안 원안대로 3년후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논거아래 과감한 재벌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제정의원은 『재벌경제의 개혁 없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수성 국무총리는 『대기업의 전문화 유도,소유와 경영 분리,공정거래법상 계열회사간 채무보증 한도 인하와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규제강화로 경제력 집중완화시책을 심도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박대출 기자〉
  • 국방장관 홀대(외언내언)

    살벌한 우리 정치풍토지만 각료가 바뀌면 정당이나 언론사를 한바퀴 돌며 협조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잘해보라는 덕담을 주고받는 신임인사의 풍속이 있다.문민시대에 와서는 하나의 관행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신임인사차 들른 김동진 국방장관을 맞아서는 한동안 별다른 인사말을 하지않은채 배석한 소속의원들과만 얘기를 나누는 바람에 머쓱해진 김장관이 쓴웃음을 짓는 장면이 연출되었다는 보도다.비공개면담에서는 안보의 정치적이용을 경계하고 군의 사기문제를 걱정하면서 『임명때 말이 많았으니 앞으로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뼈있는 말도 했다고 한다.김장관을 국민회의가 비토인물로 분류해 놓았기 때문에 일부러 그런 식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풀이들이다.과거에는 김총재가 군부의 비토인물이어서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말이 항간에 있었는데 문민시대에 와서는 그 김총재가 비토인물로 지목한 군의 총책에게 무안을 주었으니 앙갚음이라면 앙갚음이고 세상이 그만큼 달라졌음을 실감케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보통사람들의 예절로 보더라도 찾아온 손님을 꼭 그런식으로 홀대했어야 했는지 너무나 정치적이고 각박하다는 인상을 준다.국방장관은 여느 장관과는 달리 우리 60만대군의 얼굴이요,최고 지휘관이며 안보 총책임자이기도 하다.북한을 주적으로 하는 상황에서,진실로 군의 사기를 걱정한다면 유감이 있더라도 개인과 공인을 구별하여 점잖은 말로 위엄을 세워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정치지도자가 보여야 할 금도가 아니었을까 싶다.군의 총수가 창피를 당하면 북한정권이 제일 좋아할 것이고 명예에 상처를 입은 우리 국군장병들의 사기는 떨어질 것이 뻔하다.군통수권을 갖는 대통령을 꿈꾼다면 국방장관을 초라하게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같은 날 국회에서는 어느 야당의원이 병역문제를 질문하면서 국무총리와 각료들의 군번을 대라고 윽박질렀다고 한다.오죽하면 국무총리가 국무위원들의 인격을 생각해달라고 답변했을까 동정이 간다.정치인들은 한시바삐 예의를 찾아 볼모잡은 국무위원들의 명예를 되돌려주어야 한다.〈김성익 논설위원〉
  • 악인에 사회가 놀아난다면(송정숙 칼럼)

    권병호라는 사람의 「계획된 것」으로 보이는 수법에 걸려 사회가 시끌시끌하다.「미국시민권」을 가지고 LA로 베이징으로 출몰하며 멋대로 흘려주는 「폭로시나리오」에 정치권과 언론은 충실한 확산역을 하고 그때마다 나라는 상처를 입고있다. 권씨가 한짓은 소름끼치는 데가 있다.그는 처음부터 온갖 「증거물」들을 챙겨두었다.무엇이나 「복사」해두고 「사진」찍어두고 「녹음」해두었다.작심하고 해둔 짓이다.그것들은 덫이었다.그렇게 쳐놓은 덫에 눈먼 볼모가 걸려들자 발톱을 세워 협박했고 성에 안 차자,「폭로」라면 얼마든지 처리할 능력을 가진 정치권에 던져주었다.그러고는 날렵하게 외국으로 날아가버렸다.그는 이미 자기회사 직원들에게 「사기혐의」로 고소당해 기소중지상태에 있었는데도 자유자재로 덫도 치고 그것을 거두러 드나들었으며 외국에 앉아 「기자회견」도 하고 검찰도 시험하며 유유히 즐기고 있다.악행의 전형이다. 그런 천재적 직업사기꾼이 『내말 잘듣는 소영이』를 들먹이며 진급유혹을 했을 때 명색이 장군급인 고위 군인이놀아났다는 일이 너무 한심하다.자신이 진급하기 위해 경쟁상대인 동료를 헐뜯는 메모를 써줘가며 매달린 꼴이어서 창피하기 그지없다.그때문에 「잠수함충격」에 시달려온 정국을 다시한번 가격하고 말았다. 사리판단에 어리석었던 사람이 자신이 지은 허물 때문에 시달리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그러나 그때문에 사회가 악인에게 번번이 놀아나서 사회가 상처 아물 날이 없어지는 일은 환멸스럽다.선거운동을 하며 차곡차곡 「증거」를 챙겨두었다가 그것을 미끼로 충성을 맹세했던 보스를 「협박」하고 그것이 먹히지 않으면 「폭로」와 「무마」사이를 오가며 『좋은 조건』을 흥정하다가 급기야 자신의 손목에도 수갑을 차는 일도 있었다.버림받은 「본처」가 『오뉴월의 서리』가 되어 「증거」를 들고 「폭로전술」의 효험을 만끽하다가 『성폭력을 당했다』느니 하는 일도 있었다.모두가 「폭로」를 전략으로 한 유형들이다.이 「폭로전성시대」가 불길하고 우울하다. 물론 가장 좋은 해답은 이런 「악행의 덫」에 걸려들지 않는 일이다.권력의 주변이면 아직 어린 20대의 「여식」까지도 청탁받을 힘을 지니고 있고 그런 힘에 물 불 가리지 않고 매달려 승진을 하려했다는 일만으로도 부끄럽고 부끄러운 일이다.설사 그런 일이 가능했더라도 별을 몇개씩 단 장군이라면 『차마 그짓까지 하면서 진급을 하지는 않겠다』며 지켜야 할 자존심쯤은 있어야 했다. 그리고 이처럼 명백하게 계획적인 악행을 내포된 「폭로」라면,더구나 그것이 국가 사회에 타격을 줄만큼 심각한 것이라면 『우리는 그런 치사한 방법에 동조할만큼 품위없고 사려없지 않다』라며 결연한 태도를 취할만한 금도있는 정치권도 그립다.그것이 『꿈같은 생각』일지는 몰라도 그럴수만 있다면 권씨같은 계획적인 악행이 쉽게 기생하는 일을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양호씨 사건」에는 「경전투헬기 로비」라는 예비 독직의 냄새도 진하게 묻어있다.그러나 아직 그것은 「권씨의 시나리오」선에 머물고 있다.재벌이 국제사기꾼에 놀아났는지,이른바 『율곡비리사건』이라고 불리는 무기도입 비리의 참혹한 결과를 얼마전에 목격한 이씨가 아직도 그런 비리를 염두에 두었던 「국방장관」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직은 권씨의 꾸민 흔적만 농후한 「시나리오」가 있을 뿐이다. 혹시라도 이 부분이 천재사기꾼의 장난에 불과했다는 결론이 난다고 해도 우리가 입은 상처는 여전히 상처인채 낫지 못할 것이다.사람들은 「공식발표」에는 완벽한 장님이고 「소문」만을 「진실」로 확신하고 싶어하는 질환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는 『이 모두가 첩보공작에 의한 것』이라고 풀이하는 다소 우익 경도된 보수층의 말에도 일리가 있어보인다.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권씨류의 프로사기꾼은 있다.진급에 너무 눈이 멀어 가슴에 훈장이 주렁주렁 빛나는 장군이 지옥같은 빚을 걸머지게 만드는 덫에 걸려들지 않는 것은 모두 개인자신이 책임질 일이다.다만 사회지도층은 이런 악행이 창궐하는 일을 예방하는데 참여하는 사려깊음이 있어야 한다.그래야 사회가 품위있어지고 나라도 선진할 것이다.악인에게 너무 빈번히 놀아나는 사회는 부끄럽다.
  • 이양호사건 신속한 매듭을(사설)

    이양호 전 국방장관 비리의혹과 관련,한 무기상에 볼모로 잡힌 양 나라가 온통 소란스럽다.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태평양을 건너다니며 권력주변에서 이권이나 찾아다니던 한 브로커에 여지없이 농락당한 전직장관이란 사람이 한심스럽지만 이번엔 사회전체가 브로커의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끌려다니는 형국이 됐으니 딱한 노릇이다. 온 나라,온 국민이 이런 저급한 일로 신경을 소모해가며 비생산적 논란을 거듭해야만 하는 것인지 안타깝기 그지없다.우리에게 그럴만한 여유가 있는 것인지도 의심스럽다.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검찰이 수사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지만 수사의 효율성을 보다 높여 조속히 모든 진상을 밝혀내 엄단함으로써 하루빨리 이 국력낭비적 소동을 매듭지어줄 것을 당부한다.철저한 수사와 조기매듭이라는 상충된 주문을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우리는 율곡사업비리에 대한 수술로 군의 장비도입과 관련한 구조적 비리를 이미 엄단한 바 있다.또한 지금까지 밝혀진 이전국방의혹의 개요를 살펴볼 때자질부족의 공직자가 브로커의 협박·사기극에 말려든 사건으로 여겨진다.따라서 이를 또다시 군전체의 문제로 확대,수사를 장기화할 경우 불필요하게 군의 사기를 꺾거나 우리의 안보태세에 차질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전장관 비리의혹이 터지기 직전 우리는 북한의 무장공비침투와 무력보복위협으로 안보상 긴장국면을 맞고 있었고 그 상황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그럼에도 의혹이 제기되자 아직 잔당도 소탕치 못한 공비침투사건이나 국회의 군사기밀유출사건 등 안보상 중요한 문제는 국민의 관심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때문에 우리는 검찰에 비리를 철저히 밝혀내 엄단하되 사법처리는 조속히 매듭지음으로써 나라와 국민이 다시 안보상보다 중요한 일에 신경을 쏟을 수 있게 해주도록 당부하는 것이다.
  • 미국인 1명/북,간첩혐의 체포/“밀입북…한국위해 정보수집” 주장

    북한은 6일 미국인 1명이 한국을 위해 첩보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북한 관영 중앙통신(KCNA)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에반 칼 헌자이크라는 미국인이 지난 8월24일 압록강을 건너 북한에 불법으로 들어온 뒤 북한 보안기구에 의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 미국인의 이름 외에 더 이상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그는 미국시민이며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내의 상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목적으로 불법 월경했음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은 『수사결과 그가 한국 안기부의 계획에 의해 첩자로 보내졌음이 증명됐다.그는 공화국의 형사법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헌자이크 씨의 신원을 확인중이나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인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헌자이크 씨를 볼모로 잡고 미국과 직접 협상을 해보려는 의도를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이도운 기자〉
  • 「영광원전 허가취소」 철회 거부/전력수급 “큰차질”

    ◎화전대체땐 경제타격·전력요금 인상 불가피/기간시설 확충 지역이기 볼모사례 증가 예고 영광원전 5,6호기가 지역이기주의의 볼모로 잡혀 국가기간시설 확충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봉렬 전남 영광군수가 「영광군이 내린 건축허가 취소결정은 위법한 처분이 명백하므로 취소해야 한다」는 감사원의 심사결정을 수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 선례가 돼 앞으로 각종 국책사업을 둘러싸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간의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사태로 원전 건설사업이 장기간 표류,장기전력 수급계획에도 큰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당초 이번 사업은 지난 1월22일 건축허가가 나왔으나 8일뒤인 1월30일 건축허가를 번복,8개월이나 공사착공이 지연된데다 영광군의 조치를 둘러싸고 법정공방이 불가피해져 또 다시 사업추진이 뒤로 미뤄지게 됐기 때문이다. 2001년과 2002년 완공예정인 영광 5,6호기는 발전량이 2백만㎾에 이른다.따라서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척되지 못하면 2000년대의 전력 예비율은 4% 정도 구멍이 생겨 전력수급에 차질을 가져오게된다. 한전은 이 정도 물량을 화력발전으로 대체할 경우 10년간 석유를 3천만t(40억달러)이나 수입하게 돼 국민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전력요금의 인상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영광군과 한전은 건축허가번복문제가 불거져 나온 이후 대화와 설득에 의한 해결책을 모색해왔으나 국책사업을 볼모로 한 과도한 지원요구로 끝내 협상은 결렬됐다. 군의회는 신규발전소에 적용되는 발전소주변지역에 대한 특별지원금을 이미 운영되고 있는 4기의 발전소에도 소급,적용해주고 5백억원이 소요되는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과 11개 읍·면에 대한 지역개발사업 1백20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특별지원금을 소급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18홀 규모의 골프장건설(2백70억원)과 11개 읍·면의 지역사업에 6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으나 군의회는 수용을 거부했다. 이러한 사례에서 볼수 있듯이 앞으로 전원입지 예상지역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영광원전 5,6호기를 포함,2002년까지 예정된 원전 7기의 비용부담은 더욱 늘어나 발전원가 압박요인으로 작용,전력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사업주체인 한전은 감사원의 결정을 지켜보며 향후 대응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지만 원전 건축허가 취소처분에 대한 무효확인 행정소송이나 공사지연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어느 경우라도 사태해결까지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려 사업지연은 불가피해졌다.
  • 노원구청장 재선거/세 후보 합동연설회

    서울 노원구청장 재선거 합동연설회가 1일 하계동 혜성여고에서 열렸다.국민회의의 공동공천을 받은 자민련 김용채 후보(64)와 신한국당 내천설이 퍼져있는 무소속 이기재 후보(55),구의회 출신의 무소속 송광선 후보(40)가 각축을 벌였다. 자민련 김후보는 국회의원 4선과 정무1장관을 지낸 경력을 앞세우며 야권의 단일후보임을 강조했다.프랑스 지스카르 대통령이 퇴임후 구의회에 봉사하는 사례를 들며 큰인물론을 펼쳤다. 노원구청장을 지낸 이후보는 자신이 여권후보와 다를 바 없다며 이번 선거가 특정정당의 지역패권주의와 대권야욕의 볼모로 돼서는 안된다고 김후보측을 공격했다.세무사 출신의 송후보는 어떤 정파에도 관련되지 않은 참신한 인물임을 내세우며 중앙정치의 대리전이 될 수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 이 총리 연대시위현장 방문

    ◎“한총련 이념의 볼모돼 국민과 법을 공격” 이수성 국무총리는 28일 최근 한총련 시위사태와 관련된 「현장」두곳을 잇따라 방문했다.시위사태의 최전선이었던 연세대와 진압에 참여했던 서울경찰청 제2기동대가 그곳이다. 이총리는 먼저 시위 당시의 참상을 그대로 간직한 연세대 종합관을 둘러보며 『일부 소수 극렬 좌경세력이 이념의 볼모가 되어 국민과 법을 공격했다』면서 『이들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세력』이라고 규정지었다. 이총리는 그러면서 『그동안 과격학생들의 문제에 너무 쉽게 대처해 이같은 문제가 생겼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총리는 이어 가락동 기동대를 찾아 전·의경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이총리는 즉석연설을 통해 『여러분이 곧 법이요,국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민족과 국가의 안녕을 지키는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한 의경에게는 『법을 지키는 것이 애인을 지키는 것…』이라며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총리가 기동대를 나서며 마지막으로 한 말은 『국가공권력에 대한 어떤 도전도,법을 우습게 여기는 어떤 세력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 재벌총수 4명 실형/비자금 공판

    ◎경제활동 보장위해 법정구속 안해 □선고형량 ◆징역7년­이현우 ◆징역4년­안현태 ◆징역3년­금진호 이원조 성용욱 안무혁 ◆징역2년6월­최원석 ◆징역2년­김우중 정태수 장진호 ◆집행유예­이건희 이준용 김준기 이건 김종인 이경훈 이태진 사공일 재판부는 이어 하오 2시30분에 속개된 노태우 피고인 비자금 사건 선고공판에서 뇌물 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동아그룹 회장 최원석 피고인에게 징역 2년6월을,대우그룹 회장 김우중 피고인,한보그룹 총회장 정태수 피고인,진로그룹 회장 장진호 피고인에게는 징역 2년,(주)대우 대표 이경훈 피고인에게는 징역 10월의 실형을 각각 선고했다. 뇌물수수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던 금진호·이원조 피고인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이들을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 피고인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동부그룹 회장 김준기 피고인과 대림그룹 회장 이준용 피고인,대호건설 대표 이건피고인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노태우 피고에게 뇌물을모아 건넨 전 청와대 경호실장 이현우 피고인에게는 뇌물수수죄 등을 적용,징역 7년에 추징금 6억1천만원을 선고했다.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종인 피고인에게는 징역1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전 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 이태진 피고인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전직 대통령까지 뇌물 수수죄로 처벌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이번 판결로 기업 활동 등에 영향을 받겠지만 그런 것이 볼모가 돼 가벼운 처벌을 받는다면 거시적으로 자신에게는 물론 기업 활동과 우리나라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중형 이유를 밝혔다. 하오 4시에 열린 전두환씨 비자금 사건 선고공판에서는 전 청청와대 경호실장 안현태 피고인에게 뇌물수수죄 등을 적용,징역 4년에 추징금 5천만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전 국세청장 성용욱 피고인과 전 안기부장 안무혁 피고인에게는 징역 3년씩을 선고했다.그러나 안피고인과 함께 구속기간 만료로 풀려났던 성피고인은 법정구속하지 않았다. 전 재무장관 사공일 피고인은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 모두 대통령의 손에 때를 묻힌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지만 그 가운데도 안현태 피고인은 모금액이 많고 모금 과정에서 대통령과 혼연일체가 됐으므로 법정 구속한다』고 밝혔다.
  • 정치지도자와 초선의원들(이동화 칼럼)

    무더위속에서는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은 여름 한철에 휴가와 방학을 즐긴다.정치권이라고 예외는 아니다.지난달 27일 임시국회가 끝난 직후부터 정치인 대부분이 국내외로 흩어져 정가는 하한기를 맞았고 따라서 정국도 소강상태에 머물러있다. 이런 가운데 나름대로 열심히 움직이는 두가지 부류가 있다.그 하나는 「대권」에 뜻을 둔 인물들이다.국내에 있든,국외를 여행중이든 간에 이들은 뉴스의 초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대부대를 끌고 다니는 한 그 관심의 폭은 커진다.비록 본인은 휴가로 생각하고 움직이더라도 언론이 그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구상」과 개원준비에 몰두 그결과 「괌구상」「백두산구상」「하와이구상」「제주도구상」등등 「구상시리즈」가 지면에 감돌고 있다.심지어 어느 야당총재가 3주나 당사에 나오지않고 있다고 해서 「칩거구상」이라는 말까지 시리즈에 추가되는 등 남발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또 하나의 부류는 의욕넘치는 초선의원들이다.이들은 9월 정기국회에서의 예산심의와 입법활동을 위해 자료수집과 공부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두부류의 정치인 모두에게 한편으로 박수를 보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 두가지 움직임의 결과가 국회에서 어긋나게 전개되거나 상충될 소지가 있어 염려스럽다.다시말해 후자 초선등 열성의원들의 활동이 빛을 보려면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국회가 정쟁에 휩싸여 장기 개점휴업상태에 돌입하거나 여야 극한대립을 보인다면 준비한 보따리를 풀 기회가 줄거나 없어진다. ○상대폄하에 익숙한 정치 이번 정기국회의 운영상을 미리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그러나 그동안 우리정치의 흐름을 읽어보면 순항하기는 어렵겠다는 막연한 예상은 할 수 있다.왜냐하면 현재 「3김씨 중심의 정치」라는 특성속에서 우리의 정치행태는 스스로 잘해서 국민의 지지를 얻기보다는 상대방을 끌어내리고 폄하하여 상대적인 우월성을 확보하는데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각종선거 특히 대선을 앞두고는 이런 증세가 심화되어온 전례를 보아 올 정기국회 역시 파란이 예상되는 것이다.이미 지난 6월초의 15대 개원국회가 한달동안 표류한 것만 보아도 정기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인가에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 ○정쟁씨앗 뿌리는 특위들 이어열린 임시국회에서 간신히 원구성을 마치기는 했으나 그 과정에서 또다른 「폭발물」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우려는 가중된다.타협의 소산으로 만들어진 선거부정조사특위와 정치제도개선특위가 가동되었으나 그 운영을 둘러싸고 초반부터 여야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의 당리당략과 관련된 예민한 사안이 다뤄지기 때문에 예상되던 일이었지만 선거부정조사특위는 여야모두 상대방에 대한 견제를 위해 쓸데 없이 조사대상을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어 교착상태에 있고 정치제도 특위 역시 야당이 검·경의 중립성확보문제에만 집착하고 있어 진전이 없다. 이렇게 가다보면 특위는 정쟁의 터가 되고 정기국회의 순항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적지않다.이런 가능성을 줄이거나 제거함으로써국회를 효율화하고 정치를 정상화하는 일에 정치지도자들이 당연히 나서야 한다.눈앞의 소리보다 큰정치를 해달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선거부정조사대상을 납득할 수 있는 선으로 조정하고 정치제도특위도 이미 부각된 쟁점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정치전반의 민주화를 확대한다는 관점에서 국회법과 선거법 등의 개정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줄 것을 권고한다. ○국회법·선거법 개정해야 당내 의견수렴 뿐 아니라 공청회와 여론조사 등을 통한 국민적 공감을 얻어 대안을 마련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 국회 개원이나 예산심의를 정치의안과 연계시키지 않도록 여야가 합의한다든지,법제화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일들을 위해서는 여야의 정치지도자들이 자주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초선의원들도 마당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합쳐 압력을 가해보자.파행과 볼모와 폭력과 트집등등의 부정적 말들을 추방시키는 노력이 큰정치로 가는 길임을 거듭 강조한다.
  • 여천군수 보선 무소속당선 여야 분석(정가초점)

    ◎신한국­“「기초장 정당 배제」 실현 계기”/신한국­“주민들 DJ독주에 냉엄한 심판”/국민회의­「텃밭 반란」 당혹속 파장 축소 부심 5일 전남 여천군수 및 전남도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후보가 국민회의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것을 두고 여야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신한국당은 호남유권자의 「DJ독주」에대한 심판이라고 평가했고 국민회의는 「공천잘못의 결과」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신한국당◁ 「공천=당선」이라는 국민회의와 호남의 선거공식이 깨진 데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아울러 기초단체장선거 정당공천 배제라는 당의 원칙이 설득력을 더하게 된 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6일 상오 강삼재 사무총장 주재로 열린 실무당직자회의에서 신한국당은 『호남에서 유아독존식으로 자만한 김대중 총재와 국민회의에 호남인들이 경종을 울린 것』『야당의 두 김총재의 구태정치에 식상한 민심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선거결과를 평가했다.국민회의 말처럼 공천을 잘못한 탓이 아니라는 주장이다.김충근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대중 총재가여천을 방문하고 소속의원 8명이 지역을 분담,거당적으로 선거에 나섰는 데도 패배한 것은 지역을 볼모로 한 국민회의의 정치행태에 대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이라고 지적했다. 여천군수 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은 신한국당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국회제도개선특위활동을 통해 기초단체장선거 정당공천배제 원칙을 입법화하는데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김부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기초단체장 선거의 정당공천을 배제,중앙의 파쟁정치가 주민자치를 농단하는 폐단을 없애야 한다는 우리당의 주장이 옳음을 실증했다』면서 『이번 선거의 교훈을 겸허히 수용,정당공천배제 방침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이번 보선의 패배를 「내부공천의 잘못」을 주원인으로 꼽으며 정치적 「파장 줄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전주시장 보궐선거에서 선거사상 최저의 투표율(17.7%)속에서 「미진한 승리」를 거둔데 이어 이번엔 아예 공천자들이 모두 탈락,「텃밭의 반란」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분위기다.당의 공식논평 없이 전남도지부장인 한화갑 의원의 성명으로 대체한 것도 이에 대한 반증이란 시각이다. 한광옥 사무총장은 『주후보가 원래 우리 당원으로 지역에 더 잘 알려졌는데 지구당 후보경선에서 탈락한 것이 패인이었다』면서 『이번 선거결과를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한의원은 『이번 선거는 실질적으로 같은 당원끼리의 경쟁이었다』며 『그러나 이유가 어떻든 간에 공천을 했던 후보가 당선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깊은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국민회의 일부 당직자들은 선거결과를 『다소 의외였지만 처음부터 회의론이 있었던게 사실』이라며 애써 당혹감을 감췄다.
  • 「12·12」「5·18」 결심공판/검찰 구형 의미·평가

    ◎굴절된 현대사 바로 세우기/「성공한 쿠데타」 단죄… 악순환 “쐐기”/과거의 아픔 딛고 21세기 진입 발판/권력형부패·정경유착 차단 큰 교훈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연루된 12·12 및 5·18사건과 비자금사건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 마침내 5일 내려졌다. 검찰은 이들 사건을 반국가적이고 반역사적인 반란 및 내란으로 규정,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준엄하게 단죄했다. 전·노 피고인을 비롯, 16명의 피고인 모두에게 사형∼징역 10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특히 전두환·황영시·정호용 피고인에게는 전혀 개전의 정이 없다며 최고형을 내렸다. 이로써 검찰의 수사착수 2백48일, 재판 시작 1백47일만에 이들 사건에 대한 1단계 법적 처리가 일단락됐다. 검찰의 구형은 무엇보다 현대사를 굴절시킨 12·12 및 5·18 두 사건을 16년만에 법정에 세워 역사를 바로잡도록 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역사의 한 획을 새로 긋는 셈이다. 12·12라는 「성공한」 군사쿠데타를 단죄함으로써 정치군인에 의한 하극상과 정권찬탈의 악순환이 더이상 재연되지 못하도록 못을 박았다. 또한 무고한 광주시민의 목숨을 빼앗고, 국보위라는 무소불위의 초헌법적인 비상기구를 통해 내란에 성공해 탄생한 5공정권의 정통성 결여를 역사적으로 새삼 자리매김했다. 둘째로 우리 사회가 과거의 아픔을 딛고 21세기의 희망찬 선진사회로 나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권위주의적인 사회에서 민주적인 사회로 나가는 과정에서 두 전직대통령을 포함, 왜곡된 역사의 주역을 사법처리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내실을 다지고 깨어 있는 시민의식을 거듭 확인시켰다.한국의 민주화가 한단계 성숙했음을 대내외에 과시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부도덕한 지도자와 정권이 국리민복을 볼모삼아 수천억원의 뇌물을 챙기는 권력형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의 연결고리를 끊었다는 점 역시 이 사건이 주는 커다란 교훈이기도 하다. 전 피고인은 재임중 정치자금명목으로 무려 2천2백59억원, 노 피고인은 2천8백38억원의 뇌물을 재벌총수들로부터 챙겼다. 특히 전 피고인은 퇴임후 2천억원을 남겨 검찰 수사과정에서 3백89억원을 압수당하고도 아직 1천4백28억원을은닉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역사에 대한 참회와 개전의 정이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한때 이번 사건에 대해 내린 「혐의 없음」과 「공소권 없음」 결정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씻고 사법권확립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지위고하를 떠나 죄를 지으면 처벌받는다는 사회정의와 법치의 원칙을 확인시켜준 셈이다.그러나 검찰의 신뢰성제고라는 측면에서 더욱 분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로써 이번 사건은 오는 19일 1심판결을 남겨두게 됐다. 주요피고인들은 반란 및 내란, 권력형 부정부패 등 사안의 성격으로 미루어 중형을 면하기 어렵다. 감경사유가 별로 없는 전 피고인은 사형, 노 피고인은 무기징역형 등 구형대로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학성 피고인 등은 정상참작여하에 따라 최고 절반까지 형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 2심의 첫 재판은 준비기간을 거쳐 9월 하순에나 열릴 전망이다.〈박선화 기자〉
  • “SOC 집중투자” 한목소리/신한국 예결위 「’97예산」 워크숍

    ◎“여천공단 이주·위천공단 조성 꼭 필요” 건의/“예산 안배 말고 비중낮은 분야 집중 삭감을” 신한국당 예결위원회(위원장 심정구)는 1일 상오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정부·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97년 예산 워크숍을 갖고 주요 역점사업과 예산편성 방향,예결위 전략 등을 논의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틀동안 24명의 예결위원 전원이 참석한 6개 지역별 현지점검활동의 결과보고도 겸했다. 심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야당은 당리를 위해 예결을 볼모로 물고 늘어질 전망』이라면서 『똘똘 뭉쳐 야당의 술수에 대응하자』고 독려했다. 재경원 김정국 예산실장은 『예산안 증액 규모를 14%정도로 예상했지만 경제여건이 당초 예산편성때보다 불투명해졌다』고 우려한 뒤 『내년에 치러질 2백80억원 규모의 국제행사들을 줄이고 간소화하는 등 세출의 효율성을 꾀할 작정』이라고 밝혔다.특히 김실장은 『한국통신 주식 매각작업이 정치적 여건 때문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예산규모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면서 협조를 당부했다. 서울대 오연천 교수(행정학)는 「예산심의의 문제점과 주요착안사항」이라는 강연에서 『종래 삭감목표액을 정해놓고 몇개 항목을 삭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비중이 낮은 분야의 예산을 부문별로 삭감하면서 우선순위가 높은데도 예산편성에 반영되지 못한 항목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일반회계 뿐 아니라 특별회계와 정부관리기금의 운영까지 포함한 광의의 재정수지 개념인 통합재정수지 방식이 제도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윤성 이상현 전석홍 김일윤 허대범 의원은 보고를 통해 『야당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애로사항을 호소하는 등 지역개발에는 여야가 따로 없더라』면서 민생현안과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집중 투자를 촉구했다. 호남지역을 둘러본 전의원은 여천공단문제와 관련,『당정이 주도권을 갖고 단계적인 주민 이주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대구·경북지역을 다녀온 김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4·11총선에서 드러난 TK지역 민의를 전환하기 위해 최첨단 폐수처리장을 갖춘 위천국가공단조성 등 지역 사업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찬구 기자〉
  • 국익 외면한 당리정치(사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두 김총재와 당 3역 등 야당 지도부가 대통령주최의 파키스탄총리 환영만찬에 참석을 거부한 행동은 아무리 보아도 도가 지나쳤다.외교상식을 의심케하는 무지하고 부끄러운 일이었다. 영 연방국가들은 외국 국가원수를 위한 만찬에 야당 당수가 참석하여 총리의 만찬사에 동감한다는 내용의 만찬사를 하는 관례가 있다.외교방침의 일관성을 보증하는 야당의 초당적인 협력을 말해준다.그런 경우에 비추어 우리의 야당 인사들이 대통령의 국빈만찬초청에 참석을 거부한다고 대외적으로 공표하기까지한 것은 우리 야당의 낙후된 외교상식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사례다. 여당의원이 국회에서 야당총재를 공격한데 대한 사과를 요구하면서 대통령과의 회담약속을 파기한 연장선상에서 나온 감정적 대응정치의 일환이다.국빈만찬초청은 대통령이 여당총재로서가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원수로서 주최한 행사에 국익을 위해 외교를 수행해달라는 당부의 뜻이 있다.그것까지 볼모로 삼아 외빈앞에서 대통령의 체면을 깎아내리는 편협하고 유치한정치행태는 정말이지 개탄스럽다.야당의 양 김씨가 끊임없이 과거의 구태를 되풀이 하는 것을 보는 것도 국민들은 지쳤다.국회개원 파동과 청와대회담 무산,그리고 국빈만찬거부에 이르기까지 국익과 민생은 철저히 외면하고 당리당략에만 집착하는 분별없는 대권정치를 이제는 자제해야한다. 오늘날은 외교도 무한경쟁시대다.국경없는 경제전쟁에서 살아남고 국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세계각국이 총력외교를 벌이고 있다.국가정상들이 세일즈외교에 앞장서고 국민 모두가 외교전사로 참여하고 있다.세계10위권의 경제력과 민주화를 유지발전시키면서 통일환경을 조성해야하는 우리의 상황에서 외교능력의 제고는 중요한 과제다.정치권이 민주선진국처럼 확실한 초당외교의 관행을 정립하여 실천할 때가 되었다.더이상 외교와 안보의 초당적 협력이 야당당수들의 기분에 좌우되어서는 안되겠다. 국익이 당리에 희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외교능력을 대권자질의 중요요소로 삼는 성숙한 국민인식도 필요하다.
  • 대통령·야 총재 회담의 생산성(사설)

    내주에 열리기로 된 김영삼대통령과 두 야당 총재간의 연쇄회담은 무엇보다도 냉랭한 정국분위기를 온난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해 마지않는다.야당의 정치공세에 볼모로 잡혔던 15대국회가 임시국회 소집으로 정상화됐다곤 하지만 아직도 여야간엔 대결정치의 앙금이 가라앉지 않은 서먹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그런 때에 여야의 최고지도자들이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화합정치·큰 정치의 틀을 짜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건 의미 있고 바람직한 일이다. 현재 국회내의 여야판세는 한마디로 팽팽하다.16개 상임위 가운데 법사·문체·정보위를 제외한 13개가 위원장을 포함하여 여·야동수로 구성돼 있다.여야동수의 국회정치시대가 개막된 것이다.여야가 정치력을 발휘하면 타협정치의 새로운 의정상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고 대통령선거전을 겨냥한 파워게임에 집착한다면 개원파동에서 보았듯이 파행과 대립으로 얼룩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여야의 동반자인식에 바탕한 협조와 화합은 15대국회의 원만한 의정활동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15대국회 개원후 처음 열리는 대통령과 야당총재간 회담의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4·11총선 직후 국민에게 화합정치에의 기대를 부풀렸던 대통령과 야당총재간 연쇄회담은 당초의도와는 다르게 대결정치로 이어져 국민을 실망시켰다.그때 청와대회담을 끝내면서 발표된 국회를 볼모로 삼는 구태정치는 재연않겠다고 한 다짐이 정략에 밀려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걸 보고 국민은 분노했다.합의하고 다짐한 사항은 지켜나가야 하며,특히 정치지도자들이 그런 일에 수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 3개월만에 다시 야당총재와 회동을 갖는 건 소모적 갈등을 지양하고 화합과 안정을 통해 국익·민생우선의 정치를 구현하자는 뜻으로 이해된다.야당의 두 김총재도 대권정치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대도정치로 나아가 정치지도자회담의 신뢰도와 생산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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