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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에게/학생 볼모 힘겨루기 중단해야

    -'멍드는 교단’기사(대한매일 5월5일자 9면)를 읽고 요즘의 교단을 보면 한마디로 착잡하고 서글프기 그지없다.교육부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교장단과 전교조,학부모단체 간에 힘겨루기를 하고 그 피해와 불이익은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가게 돼 있다.어느 한쪽만을 비난하고 욕할 수만도 없는 실정이다. 현안은 NEIS(교육행정정보화 시스템)와 교장자살 사건이다.NEIS는 애당초 교육부가 철저하게 비공개로 추진,인권과 사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뚜렷했다.교육부가 문제점과 부작용을 보완한 후에 시행해야 하는 데도 제도를 유보할 때 예산낭비 등의 비판이 두려워 강행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더이상 명분에 매달려 교단을 시끄럽게 하기보다는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교육부가 전교조가 믿을 만큼 문제점을 보완한 뒤 시행해야 할 것이다.전교조는 연가투쟁도 불사한다지만 교육부에서 보완책이 나올 때까지 자제해야 한다.교장자살사건도 진상이 규명되기 전에 교장단과 교총,보수언론이 부추긴 감이 없지 않다.원인과 결과를 놓고 볼때 드러난 결과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사건전모가 밝혀질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야 하는데 교장단과 전교조,언론사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장삼동 울산시 남구 무거동
  • “미군 후방배치 北에 더 위협”

    주한 미 2사단의 한강 이남 이전이 북한으로서는 매우 큰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재홍 경기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25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조선호텔에서 주최하는 ‘참여정부의 국방개혁 방향’ 포럼에 앞서 배포한 발제문에서 “경기도 의정부 일대에 위치한 미 2사단이 한강 이남으로 이동하면 북한의 장사포 사정권에서 벗어나 이른바 ‘볼모’ 상태를 면하게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2사단 한강 이남 이전이 인계철선(trip wire) 역할을 버리는 결과가 되지만,반면에 미국이 자국병력 손실 위험이 감소되는 상황에서 훨씬 더 대담하게 북한을 공격할 수 있을 것이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또 “미 2사단 재배치 움직임의 근본적 배경은 주한미군의 구조 조정”이라면서 “새 주둔 공간과 훈련지를 확보해 주는 것이 곤란한 만큼 미 2사단은 감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임영숙 칼럼] ‘호남소외론’의 피해자

    바그다드의 약탈 소식을 들으며 광주를 떠올렸다.이른바 ‘무법천지’의 비극적 상황에서 두 도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라크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고 미군이 바그다드를 점령한 지 이틀만에 그곳에서는 수메르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시대의 귀중한 인류유산 17만점이 약탈 당하고 상점과 은행들이 모두 털렸다.그러나 지난 80년 광주가 ‘시민군’에 점령 당한 일주일 동안 그곳에서는 단 한건의 강·절도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두 도시 상황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오늘의 바그다드가 참담하게 느껴지는 만큼 20여년전 광주의 모습이 슬프지만 자랑스럽게 느껴졌다.당시 보도가 통제됐던 그곳 상황을 조심스럽게 전해 준 서울신문 광주 주재기자가 특히 그점을 강조한 탓일까? 노무현 정부 들어 호남이 푸대접 받는다는 최근의 ‘호남소외론’이 엊그제 한 모임에서 화제가 됐다.광주와 목포 출신 퇴직 언론인들이 우연히 함께한 자리였다.그들은 호남소외론에 벌레라도 씹은 듯한 얼굴로 불쾌해 했다.호남을 볼모로 한 지역갈등 논란이 또불거졌다는 사실 그 자체,그리고 그것이 정치권과 언론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모양새가 참을 수 없이 기분 나쁘다는 반응이었다. 호남소외론의 정치적 함의는 참으로 고약하다.지난 18일 광주를 방문한 정대철 민주당 대표에게 민주당 전남도지부의 한 인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호남 고립을 통해 영남을 포섭하려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내년 총선전략과 연관지어 영남 편중 인사가 이루어졌고 의도적으로 호남을 소외시키려는 포석이라는 식의 주장이다. 그런가하면 정 대표에 앞서 호남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던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바닥민심은 심각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지금까지 지역감정을 조장한 것은 주로 영남 정치인이었는데,거꾸로 호남지역의 일부 정치인이 지역감정을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따라서 호남소외론은 민주당 내부 투쟁,즉 여권내에서 신주류와 대립하는 구주류측이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호남 민심 이반을 조장하고 이를 과대 포장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호남 사람 84.8%가 정부 인사 정책이 잘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야당이 가만 있을 리 없다.“가깝게는 4·24 재보선,멀게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을 어떻게든 자신들 쪽으로 묶어 놓기 위해 인사문제를 제멋대로 이용하려는 속셈이란 측면에선 대통령이나 신·구주류나 똑같다.”는 대변인 논평을 내놓았던 한나라당은 22일 노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청와대 만찬회동도 “재·보선을 겨냥한 호남 민심 달래기 정치 쇼”로 규정지었다.그뿐 아니다. “호남소외론은 호남지역 한나라당 사람들이 확산시키는 경향이 짙다.이들은 통상 그런 식으로 여당의 분열을 노려왔다.”는 주장이 민주당 주변에서 흘러 나오기도 한다. 어떤 주장이 옳든 그르든간에 결과적으로 피해를 입는 쪽은 호남사람들이다.호남소외론으로 이득을 보는 것은 온갖 술수를 마다하지 않는 정치인들이지 호남 사람들이 아니다.호남 사람들은 그 희생양이 될 뿐이다.정치권은 이제 더이상 호남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지역 언론들이 호남 소외론을 확대 전파했다고 지적받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이 나라가 영·호남만의 나라인가라는 비판을 듣게 하고 대다수 호남 사람들이 모욕감을 느끼게 한 것은 정치권과 중앙지를 포함한 일부 언론에 책임이 있다. 대한매일 광주 주재기자는 호남 민심을 이렇게 전했다.“우리가 고위공직 몇자리를 탐내거나 지역개발 특혜를 바라고 참여정부 탄생에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은 아니다.호남정서가 이런 식으로 폄하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그렇다.광주가 어떤 곳인가. 미디어연구소장 ysi@
  • [사설] 무디스의 부적절한 ‘북핵 위협’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미국 무디스의 고위 관계자가 그제 북한이 플루토늄 재처리 등에 손을 대면 한국의 신용등급을 내릴 뜻을 밝혔다.이는 북핵 진행과정과 한국 신용등급을 연계하려는 것으로,한국 경제 상황과 관련해 부적절한 처사로 보인다.무디스는 새정부 출범 전에도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갑자기 두 단계 낮춰 파문을 일으켰었다.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등으로 악화된 한국의 안보를 문제삼은 것이었다. 이번은 북한의 추가 조치를 전제했지만 신용등급 자체를 언급한 만큼,또다시 투자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다.한국의 신용도가 일정 부분 북핵의 진행상황과 연관이 없다고 부인할 수는 없다.최근의 북핵 위기 국면이 국내의 기업 및 외국인 투자를 막는 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북핵 문제가 장기화되자 ‘영변 폭격론’,‘이라크 다음은 북한 공격’이라는 근거 없는 추측들이 튀어 나와 한동안 불안감을 주었다. 한국 정부는 북핵 해결은 물론 외국인 투자를 위한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경제부총리를 단장으로,외교안보 관계자가 포함된 정부투자유치단을 곧 외국에 파견하려고 하고 있다.국회가 어제 정부에 권고한 대북 경제제재 검토도 북핵의 평화적 해결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노력을 무시한 듯한 무디스의 북핵 연계는 성급한 경종이라고 볼 수 있다.북핵 문제의 해결은 한·미 공동의 목표인 데도 미국 시각에서 한국 경제를 ‘볼모’로 삼아 우리 정부를 몰아세우려는 듯하는 것은 너무 편향된 자세가 아닌가 한다. 북핵 문제는 안보리 등 다자간 틀을 염두에 두고 한국이 다각적으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어느 단계에선 북·미 대화가 필수적일 것이다.북핵이 이 지경에까지 온 데는 북한도 북한이지만,대북 강경책으로 치달은 미국에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무디스의 ‘북핵 위협’은 한·미 관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 “400만 시민방패 바그다드 사수”후세인, 對美항전 전략 마련

    바그다드를 사수하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시 미군의 월경(越境)을 막기 위해 승산없는 접경지역에서의 충돌은 피하고 수도 바그다드를 사수하기 위해 화력과 병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후세인 대통령은 최첨단 무기를 총동원한 미군의 ‘침략’에 맞서 최대한 지연작전을 펴 아랍 국가들과 유럽 국가들로부터 반미 분위기를 극대화시켜 미국을 궁지에 빠뜨린다는 고도의 군사적·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다.이를 위해 무고한 400만 바그다드 시민들을 볼모로 잡아둘 계획이다. ●바그다드를 사수하라 이라크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비해 지난주 이라크 북부 모술에 배치돼 있던 공화국 수비대의 아드난 사단에 중부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지지기반인 티그리트나 수도 바그다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후세인은 바그다드 사수 임무는 자신이 신뢰하는 공화국 수비대에 맡겼다.공화국 수비대는 1만 5000∼3만명으로 추산된다. 바그다드 시내는 유일하게 진입이 가능한 특수공화국 수비대가 맡고 있으며,바그다드 주변은 공화국수비대 3개 사단이 에워싸고 있다.충성도가 떨어지는 10만명의 이라크 정규군에게는 북부의 쿠르드족과 남부의 시아파 반군들을 저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이들이 미군의 진군을 최대한 지연시킬 동안 자신은 공화국 수비대와 함께 바그다드나 티그리트에서의 마지막 항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바그다드를 사수하기 위해 400만명의 바그다드 시민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바그다드 주변에 유독성 ‘화학무기 벨트’를 칠 수 있다고 후세인 대통령을 보좌했던 핵과학자 후세인 알 사흐리스타니가 주장했다. ●점령군이냐,해방군이냐 후세인은 미국과의 전쟁을 서구 침략자들에 맞서 아랍 유산을 지켜낸 ‘성전’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미군을 이들의 주장처럼 ‘해방군’이 아닌 ‘점령군’으로 외부에 비치게 하기 위한 대(對)언론작전도 병행하고 있다. 91년 걸프전 당시 미 국방정보국(DIA)의 중동 분석가로 일했던 월터 랭도 “후세인이 이라크 영토와 유전을 파괴할 것이라는 이른바 ‘초토화 전략’은 후세인의 조국에 대한 생각을 모르는 얘기”라며 “그는 앞으로 1000년간 아랍 어린이들이 자신을 칭송할 정도로 아랍 역사의 전설로 남길 원한다.”고 말했다.후세인은 자신은 ‘성인’으로,바그다드는 ‘성지’로 역사에 남기겠다는 ‘순교’ 전략을 짜고 있는 형국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이럴수록 남북경협 성과 내야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4차 회의가 북핵 문제와 대북 송금 파문으로 남북이 어수선한 가운데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핵 유엔안보리 회부 등 주변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지만,남북 경협은 계속돼야 한다는 공통의 인식이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이번 회의는 대북 송금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남북 경협 사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해 주목된다.한편으론 햇볕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온 현 정부 임기중 마지막 남북 당국자간 회담이라는 의미도 있다. 남북 대표단은 경의선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개성공단 건설 등에 대한 사업이 더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북핵에 대한 국제압력이 본격화하는 시점에서,남북 경협이 탄력을 받는 것은 여러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이럴 때 남북이 경협의 끈을 놓지 말고,민족 공영의 문제를 협의한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북한의 전향적 자세가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북핵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도 남북 장관급 회담,적십자 회담이 열린 것은 남북 문제를 민족이 함께 푼다는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남북 경협이 핵문제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반드시 지속되어야 한다.그것이 민족경제공동체 건설에 한발 다가서는 방법이다.논의 중인 사업들은 한반도 전체의 번영을 기약할 수 있는 것들이다.새 정부의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들도 많다.북핵의 진전 방향 등 ‘후폭풍’에 의해 그 추진 속도가 영향을 받을지 몰라도,중심은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다.어떠한 경우든 경협 전체가 볼모로 잡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남북 대표단은 민족 공영의 틀을 가꾼다는 사명감을 갖고 보란듯이 성과를 내주길 기대한다.
  • [녹색공간] 노무현시대 첫 과제 ‘새만금 중단’

    이제 ‘식량 증산' 명분마저 증발 ‘反생명의 탐욕' 파국 예고 지난 금요일(7일),원주 토지문화관에는 ‘새만금’ 때문에 다시 사람들이 모였다.생명의 일이 본업인 성직자들,환경단체 사람들,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들,그리고 이름 석자밖에 수식할 것이 없는 시민들이 모여 밤을 새우며 ‘새만금 개펄’을 이야기했다.1991년 사업재개 이후 11년째 사업의 부당성과 반생명성을 끝없이 되뇌는 이 국민적 에너지의 낭비가 아깝기 그지없다.왜 오늘도 여전히 새만금 개펄인가? ‘새만금’은 성장지상주의로 치달려온 우리 사회의 모든 모순과 부정,무감각,몰염치,우리 시대 생명파괴의 상징으로 작동하고 있다.하지만 개펄을 살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짚어보고 설명해볼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지금도 방조제 공사는 다급하게 진행되고 있고,방조제 공사가 끝나면 개펄을 살리는 일은 더 이상 무망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부는 농업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식량안보의 명분으로 개펄을 볼모잡았다.그것도 국토의 숨통이라 할 강 하구를 볼모잡았다.하지만 이제는 간척의 명분과 목적까지 증발해 버렸다.정부는 사실상 쌀 증산 정책을 포기했고,경작을 축소시키는 정책마저 추진하고 있다.해양수산부는 ‘개펄이 농지보다 적게는 열 배,많게는 백 배의 가치를 지녔다.’고 인정하는 데 비해 농림부는 ‘간척지는 우량농지’라는 설득력 없는 명분으로 우기고 있다.자기모순이 아닐 수 없다.그리고 새만금사업을 강행해야 한다고 민심을 왜곡하는 지역언론의 곡필과는 달리 실제 전북 사람들은 간척지가 농지로 쓰일 것이라는 예측도,기대도 하지 않고 있는 게 사실에 가깝다.국책사업이 현지민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불행한 시대에 지역감정 완화라는 정치논리로 발상된 새만금사업은 그 근거가 증발했으므로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사업과 관련해 이익추구에만 급급한 농업기반공사와 토목 장사꾼들의 ‘이미 부른 배’를 더 불리기 위해 개펄이 희생되고,민심이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존 맥피라는 학자는 지상에서 생명이 살아온 역사를 ‘깊은 시간’이라 불렀다.6500만년 전에 양치류,조류,원생동물들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문명도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6500만년도 깊은 시간으로 측정하면 어제 일에 불과하다.이렇게 살다가는 이 행성이 하나로는 부족하다는 절박감을 초래한 산업문명은 불과 몇 분 전의 일이다.세계 인구의 4.7%이면서 지구자원의 25%를 소비하고,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전체의 25%나 방출하고 있는 소비 중독증에 걸려 있는 방만한 나라,미국을 유일한 성장모델로 삼고 있는 한국사회가 짧은 압축개발 시절 저지른 해악은 크고도 깊다.우리 사회가 파국이 예고된 반생명의 탐욕을 그 내용으로 하는 미국식 발전모델만을 삶의 지표로 삼고 나가는 일은 서둘러 선회되지 않으면 안 된다.새만금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우리 사회가 만약 ‘새만금 언덕’을 슬기롭게 넘지 못한다면 아마도 다른 아름다운 가치도 단 한 걸음 발을 떼지 못할지도 모른다.새만금 이야기는 우리가 더 이상 자연에 대해 겸손해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당위를 품고 있다.정권은 거듭 바뀌어도산천은 영원히 존속해야 한다.역대 어떤 정권보다 자유로운 ‘노무현 정부’가 취임하자 서둘러 발표해야 할 일은 ‘새만금사업 즉각 중단’이다.생명가치를 기원하며 촉구했던 사람들은 노무현 정권의 성공과 실패를 ‘새만금’의 척도로 판단할 것이다. 최 성 각
  • 주한미군 철수논란/美 “”감축아닌 기지이전””해명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6일 “한국이 원한다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럼즈펠드 장관이 한·미 동맹관계의 ‘재조정(rebalance)’을 지적하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의 고위 대표단에게 한수 이북의 미군기지 이전을 한국측과 적극 협의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한 게 주한미군 철수로 와전됐다고 강조했다.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본지 특파원의 질의에 “미국의 주한미군 정책에는 커다란 변화가 없다.”며 “주한미군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조정 문제는 지난해 11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한국의 새 정부와 긴밀히 논의하기로 이미 합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제프리 데이비스 국방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도 “럼즈펠드 장관이 그같은 발언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미군의 주둔을 바라지 않는 나라에서 미국이 철수한다는 원칙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라며 필리핀처럼 미군의 주둔을 원치 않아 철수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그럼에도 북핵 문제와 한국 내 반미 정서 때문에 한·미 관계에 앙금이 남은 상태에서 럼즈펠드 장관이 굳이 역내 긴장과 갈등을 부추길 만한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거론한 배경에는 적지 않은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반도 주변에 미 군사력을 증강시키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가 노 당선자측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으로 해석한다.주한미군 철수는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라는 것. 워싱턴 조야의 대북 강경파들은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볼모로 잡혀 있어 북한의 핵 위협에도 미군이 핵 시설을 공습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이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한미군의 철수를 외쳤고 럼즈펠드 장관 등 군사행동을 배제하지 않는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들도 이에 동조하기는 마찬가지다. 때마침 한국에선 주한미군에 대한 반대 정서가 팽배했고 노 당선자측도 새로운 한·미 동맹관계를 요구,럼즈펠드 장관이 이를 정치적으로 역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이처럼 표면화하고 있지만 부시 행정부 내 다수는 동북아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에 긍정적이며 노 당선자 역시 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 주둔의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이 문제가 당장 한·미간 최대 현안으로 부상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미군기지 이전과 군 장비의 첨단화 계획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주한미군 병력이 부분적으로 감축될 가능성은 보다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kdaily.com ★재배치 추진 어떻게/미군기지 2011년까지 통폐합 최근 주한미군의 재배치 문제가 철군·감군 논란으로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그동안의 논의 경과가 주목되고 있다. ●90년대의 미군 감축 한·미동맹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주한미군은 현재 3만 7000명이다.주독미군(7만여명)과 주일미군(4만 3000여명) 다음으로 많다. 지난 1990년까지만 해도 4만 3000명이었으나 91∼92년 지상군 5000명과 공군 2000명 등 병력 7000명이 감축됐다. 감축은 냉전종식 분위기에 따라 1989년 미 의회에서 채택된 넌워너 법안과 이듬해 미 국방부가 이 법안에 근거해 마련한동아시아전략구상(EASI)에 따라 이뤄졌다. 당시 미측 구상에 따르면 미측은 1단계(90∼92년)로 7000명,2단계(93∼95년) 6500명,3단계(95∼2000년)는 향후 전략 상황에 따라 병력을 감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90년대 초반 불거진 북한핵 문제 등과 맞물리는 바람에 1단계까지만 이뤄졌고,후속 조치는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다. 한반도에서의 미군의 역할도 ‘주도적(leading)’에서 ‘보조적(supporting)’으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94년 이뤄진 한국군의 평시작전통제권 환수도 이같은 역할변경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다. ●LPP(Land Partnership Plan·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 LPP는 주한미군의 시설 및 훈련지역 조정안이다.한강 이북에 있는 미군 기지의 재배치 등과 연관되는 대목이 많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4월 양국이 확정한 LPP에 따르면 전국 28개 미군 기지 및 시설 214만평과 3개 미군 훈련장 3900만평 등 모두 4114만평이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우리측에 반환될 예정이다.그 대신 한국은 미군 기지 통·폐합을 지원하기 위해 오산·평택 등 기지시설 7곳과 훈련장 1곳 등 8곳에서 총 154만평을 매입해 미군측에 제공하게 된다. 다수의 군사 전문가들은 LPP 추진 과정에서 미군 병력의 약간 감축은 있을 수 있지만,기본적으로는 통일 이후까지 미군의 주둔을 상정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방부는 어찌 보나 국방부는 이번 주한미군 재배치나 철군·감군 논란에 대해 “미측과 공식으로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다만,지난해 12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오는 3월부터 ‘한·미동맹 미래발전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만큼 이 때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 부인하지는 않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kdaily.com ★정대철의원””철수얘기 없었다”” 정대철 의원 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특사단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주한 미군 감축 및 재배치 논란이 거세지면서 이를 둘러싼 정부 안팎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노 당선자와 주변 인사들이 밝혀온 ‘동등한 한·미관계’,‘동맹관계 재조정’ 등에 대한 미측의 불만이 노골화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일각에선 ‘동맹관계 재조정’ 등에 대한 국민적 합의 없이 강한 대외적인 수사(修辭)를 던진 결과로,이제는 국익 차원에서 냉철하게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국인이 원한다면” 여권의 한 관계자는 7일 정대철 의원 등 특사단이 워싱턴 방문기간 중 미측 인사들로부터 들은 전제어는 “한국인이 원한다면”이라고 했다.럼즈펠드 장관의 정확한 언급도 “한국이 원하는 것은 그것이 주한미군 철수든,뭐든 다 들어주겠다.”는 것으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냉랭했다고 전했다. ●파장 우려하는 정부 외교통상부측은 “한·미 동맹 재조정을 최근 우리측이 요구한 이상,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른 미군의 재배치 논의 과정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한 당국자는 새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이같은 논의들이 북핵 사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한 미군의 한강 이남 재배치나,작전권 이양,지상군 감축으로 논의가 확대될 때의 상황에 대비,국민적인 의견수렴이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사자들은 부인 파장이 확대되자 정대철·장영달 의원 등은 ‘미군철수 언급’ 자체를 부인했다.럼즈펠드 장관과 체니 부통령 등과 협의한 정 의원은 “내가 럼즈펠드를 만나 이야기한 당사자이지만 주한미군 철수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나는 당당하게 살겠다/김건우씨 다양하고 이채로운 58명의 삶 발굴

    조선시대 여인 하면 언뜻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소곳한 자세로 앉아 있는 음전한 모습이다.그나마 알려진 숫자도 손꼽을 정도다.이런 배경에는 유교문화가 주입한 ‘복종하는 여성상’과,개인 문집을 남성이 독점해 발간한 탓에 여성 개인의 일화가 거의 없다는 이유가 겹쳐 있다. 조선조 여인들의 이야기 ‘나는 당당하게 살겠다’(문자향 펴냄)는 이런 조야한 인식의 틈새를 테메운다.책에 나오는 여인 58명은 대부분 낯설다.하지만 그들이 안고 있는 사연은 다양하고 이채롭다.배우자 선택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대에 원하는 대로 남자를 골라 산 검녀,천한 신분에도 불구하고 고관 앞에서 소신대로 맞선 무당할미 등 익명의 여인이 줄지어 나온다.공통점은 시대적 억압에 맞서는 소신과 강인함이다. 이 여인들을 발췌하느라 1년동안 50여권의 문집을 파고 들어 번역한 김건우(33·정신문화연구원 고문헌학 박사과정)씨에게 집필 동기를 물었다. “조선시대 여인들은 열녀·효부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들이고 그나마 정사(正史)에 알려진 소수의 여인들은 쟁쟁한 집안출신이었다.”면서 “근엄한 동상 같은 모습이 아닌 웃음과 환희,분노와 탄식이 뒤섞여 있는 살아 있는 여성 인물을 찾아내려고 했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하필이면 여인을 대상으로 했느냐고 물으니 “원래 페미니스트는 아니다.”라고 겸손하게 운을 뗀 뒤,“조선여인들의 감춰진 모습을 밝혀 ‘소비의 볼모’가 된 듯한 현대 여성에게 시사점을 던지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책은 문집에 묻혀 먼지가 되다시피 한 조선시대 무명 여인들의 삶을 오롯이 되살렸다.지은이는 생생하다는 말이 딱 어울릴 만큼 알려지지 않은 여인들의 삶에 호흡을 불어넣었다. 그의 의지에 힘입어 되살아난 이들은 신사임당이나 허난설헌 등 양반 출신도 있지만 대개 하층민들이다.내시와 결혼했다 성의 해방을 찾아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한 내시의 아내,아버지 대신 전장에 나가 공을 세우는 여걸 부낭자,관아 여종으로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자아를 실현한 합정 등 무명 여인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이들이 걸은 길에는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곤한 땀과 결실이 묻어난다. 누가 가장 매력적이더냐고 묻자 “딱히 꼬집으라면 다모(茶母) 여인을 들겠지만 어느 인물 하나 애정이 가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라며 “한 작품을 번역하느라 적어도 수십번씩은 읽었으니 책에 담은 모든 여인들과 한번씩은 데이트한 기분입니다.”라고 말했다. 남은 문제는 낱알의 사연들을 그대로 거두면 너무 산만하다는 것.그들을 함께 모을 수 있는 통이 필요했다.이에 “삶을 무 자르듯 나눌 수 있겠습니까마는 등장인물의 공통적인 특징을 모았습니다.”라고 들려준다. 그에 따라,예컨대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소신껏 살아간 이는 ‘나는 당당하게 살겠다’라는 범주에,부부유별의 속박을 벗어던진 이들은 ‘남편의 수염을 뽑으며’ 등에 공동 주인공이 되었다.이밖에도 ‘문인의 길에 서서’ ‘평강공주의 후예들’ 등 9가지 주제로 나누어 등장인물들에게 따뜻한 피가 돌게 했다. 대학에서 한문학을 전공한 뒤 정신문화연구원 고문헌학을 계속 공부하는 김씨는 앞으로도 숨은 인물에 햇볕쬐기를 계속하겠다고 한다.“논문 준비 등 학문에 정진하면서도 현실과 거리를 좁히는 작업을 병행하고 싶습니다.그 방법 가운데 하나가 정사에 편입되지 못한 인물을 발굴하는 것입니다.”. 젊은 나이에 고문헌이 재미있느냐는 곁다리 질문에, 논어에 나오는 ‘습여성성(習與性成·‘습관이 오래 되면 마침내 천성이 된다’라는 뜻)’이란 말로 답했다.자기 작업이 밑거름이 되어 이 분야 연구가 기름져 지기를 바란다는 그는 텍스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딱딱하게 보일지 모를 원문을 덧붙인 사실은 그의 말에 믿음을 더해준다.1만 2000원. 이종수기자 vielee@
  • 병·의원 부당청구 기승/“해 바뀌었다” 재진환자에 초진비 요구

    며칠 전 한모(60·여·서울 강동구 성내동)씨는 집 근처 W산부인과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평소보다 1만원이 많은 2만 9800원의 진료비를 내야 했다.병원측이 “새해가 돼 모든 환자가 ‘초진’으로 재접수를 해야 진료가 가능하다.”며 ‘초진’에 해당하는 추가 진료비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갱년기장애로 2년째 이 병원에서 매달 한번씩 호르몬 치료를 받아온 한씨는 “이런 일은 처음이며,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했지만,병원측은 “자체 규정”이라며 막무가내였다. 최근 ‘재진’ 환자에게 ‘초진료’를 물려 부당이득을 올리는 일선 병·의원의 얄팍한 상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해를 넘겼다.”는 이유로 ‘재진’환자까지도 ‘초진’으로 분류해 추가 진료비를 받아내고 있다.또 지난해 의료보험법이 개정돼 재진 기준이 초진 이후 ‘30일 이내’에서 ‘90일 이내’로 확대됐는데도 일부 병·의원에서는 개정 이전의 규정을 그대로 적용,환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의료보험법에 따르면 고혈압·당뇨 등 완치가 힘들거나감기 등 재발이 잦은 질병을 빼고 같은 질병으로 90일 이내에 다시 진료를 받으면 ‘재진’으로 인정하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K의원은 진료를 받은 지 한 달이 넘은 모든 환자들에게 일괄적으로 ‘초진’ 접수를 강요하고 있다.송파구 잠실본동 Y의원과 강남구 포이동 B내과,강서구 화곡동 G이비인후과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강남구 신사동 M이비인후과측은 “병명에 상관없이 처음 진료를 받은 후 한 달이 지나면 다시 ‘초진’ 접수를 해야 된다.”면서 “다른 병·의원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K의원 관계자는 “보험공단측에 초진으로 신고하면 환자 한 명당 3000원 이상 보험료를 더 타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환자들을 볼모로 부당이득을 취하는 병·의원들이 늘고 있지만 보험료 청구 서류를 면밀히 분석해 적발하는 것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다.”며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
  • ‘反戰’ 시민운동 갈수록 확산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대립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시민운동사상 처음으로 ‘반전’이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한국여성단체연합은 6일 “한반도 위기예방과 반전 평화정착을 여성예산 확대,성매매방지법 제정과 함께 올해의 3대과제로 정했다.”면서 “8일 총회에서 활발한 논의가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녹색연합도 지난 2일 올해 활동목표를 발표하면서 “전쟁의 종식과 평화를 위협하는 대량살상무기의 폐기,전쟁위협을 야기하는 군비경쟁의 중단 등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국내외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평화네트워크,여성단체연합 등 4개 시민단체는 성명을 내고 “어떤 이유에서든 한반도 전체의 안전을 볼모로 하는 북·미 쌍방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북한은 극단적 위기를 초래할 핵 동결 해제조치를 철회하고,미국은 즉각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이어 이들을 포함한 15개 시민단체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정부·국회·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공동 위기대책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촛불시위에서도 ‘반전’과 ‘평화’구호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종로에서 벌어진 촛불시위에서는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 반대’,‘한국 정부의 전쟁지원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 명의의 피켓이 등장했다. 특히 촛불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는 오는 1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열리는 세계 평화단체들의 대이라크전 반대시위에 맞춰 국내에서 대규모 반전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최근 촛불시위의 형식과 내용을 둘러싼 견해차로 여중생 범대위와 따로 집회를 갖고 있는 일부 네티즌들도 오는 14일과 18일 네티즌들만의 반전 촛불시위를 예정하고 있다. 이 모임을 이끄는 네티즌 ‘앙마’(30·본명 김기보)는 최근 호소문을 통해 “미국내에서 싸우고 있는 양심적인 미국인들과 함께 ‘No More Mi-sun,Hyo-soon in Iraq’(이라크에서 더이상의 미선·효순이가 없어야 한다.)를 외치자.”고 제안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촛불시위가 ‘반미’라는 좁은 틀에 갇히면서 미 행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내 양심세력과의 연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반전’과 ‘평화’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평화네트워크의 정욱식 대표는 “90년대 걸프전과 지난해 아프간전쟁 시기를 전후로 몇몇 평화운동단체들이 중심이 돼 전쟁반대 캠페인을 벌인 적은 있지만 ‘반전’이 시민사회의 중심적 이슈가 된 적은 없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어느 때보다 세계시민사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만큼 국내 시민단체들도 국제적인 반전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씨줄날줄]행정수도

    행정수도 이전.말들이 많다.각 당이 설전의 강도를 연일 높여 가고 있다.이전문제는 70년대 안보상의 이유로 처음 거론되기 시작했다가 흐지부지됐던것으로 알려졌다.검토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고 어려웠기 때문이었으리라.이웃 일본만해도 이미 10여년 전부터 논의는 됐으나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호주 브라질 터키 등은 행정수도를 건설한 대표적 국가이며,말레이시아도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50㎞ 떨어진 곳에 행정수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서울이 이 나라의 수도가 된 것은 600여년 전인 조선 초기부터.1392년 7월17일 조선을 창건한 태조 이성계는 즉위 한달도 안 된 8월13일 도읍을 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길 것을 명령한다.대소 신료들의 반대는 강력했으며,건국의청사진을 만들었던 정도전의 반대론도 만만치 않았다.“새로 나라를 열게 된 임금이 도읍을 정하는 곳은 풍수지리를 따져 찾아지는 땅이 아니다.”는 것이었다.계룡산 천도론까지 나오자 이듬해 2월 태조는 ‘새 군주는 반드시 도읍을 옮겼다.’는 당위론을 들먹이며의지를 굳히는데,천도가 최종 확정된것은 그로부터도 1년6개월 뒤였다. 사정은 동서고금을 통해 마찬가지인 모양이다.통일독일에서는 11년전 1991년 6월20일,수도가 본에서 베를린으로 결정된다.당시 연방하원은 장장 11시간의 마라톤 토론을 벌여야 했다.90년 통일 때 수도는 베를린으로 정해졌지만 의회 등의 소재지가 결정되지 않아,이를 매듭지어야 했기 때문이었다.100여명의 의원들이 연설에 나선 뒤 베를린 천도안은 337대 320으로 간신히 가결된다.“통일과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상징은 베를린”이라는 집권 기민당의 내무장관 볼프강 쇼이블레의 감동적 연설도 이 때 나왔다.10년 뒤인지난해 5월,총리공관이 베를린에 개관되면서 모든 게 마무리됐다. 행정수도 이전은 풍선처럼 팽창한 서울에 대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될 수있다.미국의 워싱턴과 뉴욕처럼 한국에서도 행정·경제도시라는 두바퀴가 잘 굴러갈 수도 있다.천도를 하려다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고 본인도 비참한 종말을 맞는 드라마속의 ‘궁예’를 떠올리게 할지도 모른다.누구 말이 맞는지는 유권자들의 몫이다.수도권과 충청권 주민들을 표 볼모로 잡는 정치권의행위는 정말 짜증스럽다. 이건영 논설위원 seouling@
  • [사설]뉴욕타임스 분석 설득력 있다

    한국내 ‘반미’는 미국이 고압적이며 무신경하다는 한국인들의 오래된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미국의 정책과 존재,한국에서 공격받는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특히 북한과 관련해 미국의 태도가 고압적이라고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미국의 여론 형성에 영향력을 미치는 뉴욕타임스가 한국내 반미의 원인으로 미국의 잘못된 태도와 한국민의 뿌리깊은 인식을 든 것은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우리는 미국의 태도가대북 강경 정책에 기인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한국민들에게는 이들 정책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고압적으로 비쳐진 것은 당연했을 것이며,미국을 일방적 힘에 의존하는 오만한 국가라고 생각하는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미국 정부가 국내의 인권 상황,주한미군 범죄 및 부대시설 환경 오염 문제등에 이성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도 한국민들이 그런 생각을 갖게 했을 것이다.결국에는 이런 것들이 한국민들의 자존심 훼손을 가져왔다고 보여지는데,반미 시위에 중고생,직장 여성,주부들을 모이게 한 원동력이 됐다.반미의 성격은 신문 분석처럼 월드컵 4강 진출,경제발전이 가져온 새로운 자신감과 ‘오만한’ 동맹국에의 의존 현실 사이의 갈등으로 규정해도 무방할 듯하다. 한·미 두 나라가 반미 기류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촛불시위에 말없이 참가하는 한국민들의 정서를 파악하는 것이급선무라고 본다.한·미 두 나라는 반미 정서에 대해 먼저 인식의 통일을 기해야 할 것이다.그러지 않고서는 한·미 동맹의 새 틀을 짠다 해도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할 것이다.미국은 반미가 확산된다고 반한(反韓)으로 맞서서는 안 될 것이며,주한미군을 볼모로 삼아 ‘해볼 테면 해봐라.’식으로 나와서는 사태만 악화시킬 뿐이다.서로가 신중해야 할 때다.
  • 드라마 차별화에 더 노력해야-KBS’장희빈’띄우기 빈축 기사를 읽고

    -KBS ‘장희빈’띄우기 빈축(대한매일 11월25일자 17면)기사를 읽고 시청률에 좌지우지되는 방송의 생리를 아는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요즘 2TV 수목드라마 ‘장희빈’ 띄우기에 몸부림치는 KBS에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지난주 ‘광복절 특사’라는 영화를 개봉하면서 필자도 그 흥행을 위해 캐스팅부터 개봉까지 잠재 관객들에게 영화에 관한 욕구와 호기심을 자극하고자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이를 상기한다면,KBS가 다큐멘터리 프로 ‘역사스페셜’을 통해 ‘장희빈’을 소개한 점이나 선정적인 내용을 촬영할 때현장을 공개해 언론에 직간접적으로 선정적 기사를 부추긴 점이 매우 쉽게납득이 된다. 영화나 드라마 홍보를 위해 각 방송사의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활용하는일은 이미 기정사실화한 것이 사실이지만,시사·다큐멘터리 프로그램까지 홍보에 가세한다는 것은 매우 우려된다.이번 ‘역사스페셜’의 경우 ‘장희빈’시청률을 위한 기획이었는지 아니면 자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기획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역사스페셜’처럼 방송사의 간판 격인 다큐 프로그램마저 시청률의 볼모가 된 점은 매우 안타깝다. KBS가 공영방송이라는 점,그리고 방송이라는 매체가 특정 연령이나 계층에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더욱 책임감 있는 홍보와 마케팅 활동뿐만 아니라 드라마 자체가 차별화하도록 노력하는 제작진의 모습을 기대한다. 김희정 필름매니아 마케팅실장
  • 제3의 공무원 노조 출범 연기

    제3의 공무원노조 출범이 일단 연기됐다.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준비위원회는 21일 “오후 5시30분 서울시청 별관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창립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노조 출범은 정해졌기 때문에 조만간 장소와 시간을 바꿔 대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공무원노조 불인정 방침에 따라 서울시로부터 시설보호 요청을 받은 경찰이 행사장 출입을 막자 준비위는 한때 다른 장소를 모색했지만 대회를 미루기로 결정했다.이날 대회는 대의원 100여명만 참가하는 데다 퇴근 뒤 상황이라 경찰과 이렇다 할 충돌은 없었다. 서울시공무원노조가 정식 출범하면 국내 공무원노조(법외)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함께 서울시공무원노조로 정립(鼎立)하게 된다. 노조 출범을 주도해온 서공노 박관수 준비위원장(서울시공무원직장협의회 대표)은 “단체행동권을 노조 규약에 넣되 국민을 볼모로 하는 단체행동 등은 최대한 자제하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노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기존의 공무원노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씻고 공직사회 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박 위원장은 “현재 1800여명으로 구성된 시청공직협과 각사업소,구청 소속 회원들이 동참해 조합원이 1만 5000여명에 이를 전망”이라면서 “아직 법외단체이기 때문에 시와 공식 협상을 가질 때는 공직협이 파트너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서울시 공무원노조 21일 출범

    서울시 6급 이하 공무원과 일부 자치구 공무원들로 구성된 ‘서울시 공무원노동조합’(약칭 서공노)이 ‘독자노선’을 표방하고 오는 21일 공식 출범한다. 서울시와 뜻을 같이하는 대전시와 강원·충남·충북·경북·제주도 직장협의회도 독자노선을 걸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공무원노조는 부산·울산시와 경기·경남도 직협이 참여한 ‘전국공무원노조’와 인천·광주·대구시 및 전북·전남도 직협이 주축이 된 ‘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 등 3개 세력으로 난립하게 됐다. 박관수(서울시 직장협의회 회장) 서공노 준비위원장은 “직장협의회를 중심으로 노조를 만들기로 하고 21일 중구 서소문로 시청 별관에서 대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조창립 대의원대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준비위는 이에 따라 이날부터 시 본청 및 사업소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신청서 접수에 들어갔으며,1만 7000여명의 직원 중 1만 5000여명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서초구와 동대문구 등 서울시 일부 자치구도 서공노에 참여할 방침이다. 박 위원장은 “협의회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직장생활을 위해 노조를 결성키로 했다.”면서 “그러나 조합원들의 의견을 존종해 기존 공무원노조와는 다른 독자노선을 걷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서공노는 노동3권을 강력히 주장하는 전국공무원노조와 달리 단체교섭권과 단결권은 요구하되 국민을 볼모로 하는 단체행동은 못하도록 내부 규약에 명시키로 해 노조간 갈등이 예상된다. 한편 서공노는 국회를 상대로 이같은 내용의 입법청원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열린세상] 북한 핵과 대북 햇볕

    1993년 3월,북한이 핵 비확산 조약(NPT)의 탈퇴를 선언,한반도가 핵 위기의 소용돌이로 휘말릴 당시,클린턴 행정부는 집권 초반 벌어진 급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하며 마땅한 대책도 없이 표류했다.“어떤 동맹도 민족에 우선할 수는 없다.”고 천명하면서 장기수 이인모를 북에 돌려보낸 김영삼 정부도 당혹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당시 미국 내에서는 군사적 대응,경제 제재 등모든 방안들이 무차별적으로 거론되고 있었고,한국은 미국이 전쟁을 포함한 대북 강경책을 펼 수 있다고 불안해했다.결국 김영삼 정부는 핵 문제 해법을 위한 로드 맵을 미측에 제시했고,북·미간 핵 협상을 권유했다.대북 ‘햇볕’이라는 용어는 이 시기에 등장했다.그리고 94년 10월,우여곡절 끝에 북·미 제네바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남북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북의 ‘불바다 발언’에 전 국민이 전율했고,카터가 방북 선물 보따리에 챙겨온 남북 정상회담은 김일성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무산되었다.북·미 관계의 순항 속에 한국은 북의 통미봉남(通美封南)을 성토하며 삼각관계에서의 소외감을 드러냈다. 2002년 10월,북한의 농축 우라늄 핵 프로그램이 노출되면서 북핵 드라마의 제2막이 올랐다.94년 핵 위기의 학습효과가 작동한 탓인지,부시 행정부는 상당히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그릇된 행동에 대해 보상하는 전례는 없을 것이며 북의 핵 폐기가 우선임을 역설하면서도,평화적 해결과 국제 공조를 강조한다.한국에 대한 보이지 않는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아마 대 이라크 공세 및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수성에 따른 대안의 한계를 간파한 듯하다. 한편 북한은 남북관계의 순항을 이용하여 미국의 예봉을 피하고 있다.“미국의 대북 압력에 남북이 공동 대처해야 한다.”는 억지 논리를 펴며,“핵파문이 민족 최대의 위업인 조국통일도 가로막고 좋게 발전하는 북남 관계를 뒤집어 엎으려는 간악한 흉계로부터 나왔다.”고 미국을 몰아세운다.민족공조의 수사(修辭) 속에서 통미봉남의 삼각 구도를 과감히 수정한 것이다.이렇듯 북한은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묘한 줄타기를 하며,외견상 전술적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다.이론적으로는 미국이 이 상황에서 소외감을 표출해야할 차례이다. 그런데 이러한 어설픈 삼각관계에 대해 미국은 애초부터 관심이 없다.그들은 ‘북한’이 아닌 ‘북한 핵’에 주목하기 때문이다.또한 미국이 상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북한 핵 보유 그 자체는 아니다.오히려 북한 핵이 가져올 파장,즉 동북아의 핵 도미노 가능성을 심각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북한 핵의 볼모는 미국이 아닌 한국이다.민족 공영의 동반자를 자처하면서도 핵 개발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이나,21세기 국제사회의 오만한 초강대국임과 동시에 반세기 동맹우방인 미국, 양자 모두 우리에게는 버거운 상대일 뿐이다.결국 북한에 숨쉴 틈을 주어 우리에게 의존하도록 만들고,이를 통해 지렛대를 행사하면서 핵의 뇌관을 조심스럽게 제거하는 것만이 우리로서는 최상의 대안이다.그래야 한반도의 안보,번영은 물론,미국과의 동맹관계에 있어서도 한국의 입지를 확실히 세울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유일한 방법은 대북 포용과 대화뿐이다.경협과 지원을 계속하면서 한반도 평화 및 안보와 엮어지도록 묘안을 짜야 하는것이다.이렇게 볼 때 현 정부가 북한 핵의 불용을 강조하며,일관성있게 대북 협력을 시도하는 일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만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대북 강경론 내지는 포용 회의론이 부각되는 현실은 유감천만이다.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정부의 책임이라 하겠다.정권 차원에서 햇볕의 성과와 북의 변화를 지나치게 과신,홍보했고 나아가 대북 정책과 국내정치를 묘하게 연계시켜 불신을 자초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향후 누가 정권을 잡던 대북 포용은 지속되기를,또한 현 정부가 초래한 시행착오는 반면교사로 삼기를 기대해 본다. 정옥임 국제안보평론가
  • 공무원 단체행동 인터넷 격론

    ‘전국공무원노조’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예정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인터넷상에서 공무원의 노동3권 보장과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현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7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한 ‘공무원클럽’(cafe.daum.net/publicofficials)에 지난 25일부터 ‘공무원에게 노동3권은 보장되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게시판이 마련되자 하루 평균 20∼30여건의 글이 오르고 있다. ‘사오정’이라고 밝힌 회원은 “공직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잘못된 관행을 없애야 공직사회에 활기가 넘치고,마음에서 우러난 참봉사를 할 수 있다.”면서 “노조는 부정부패 척결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이디가 ‘이야기하나’인 회원은 “공무원도 인간이며 일한 만큼 대가도 받아야 한다.”면서 “다른 것은 선진국을 따라가면서 유독 공무원의 권리만 외면당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밤샘근무’라고 밝힌 한 경찰공무원은 “노동3권은 근로자의 수준이나 자질을 고려해 주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분산해 조직을민주화하는 기본”이라며 노조설립에 찬성했다. 반면에 ‘김근수’라고 밝힌 회원은 “공무원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충복”이라며 “봉사가 기본 목적인 공무원이 국민을 상대로 노동3권을 주장하는 것은 공무원의 목적의식을 망각한 것”이라며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아이디가 ‘groomsman’인 회원은 “전교조가 합법적인 단체로 등장했지만 공교육은 더욱 부실해졌고,참교육보다는 성과금논쟁 등 ‘권리찾기’에 목소리가 크다.”면서 “공무원노조가 지하철노조나 의료노조처럼 국민을 볼모로 임금투쟁을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를 나타냈다. 절충안을 제시하는 회원들의 목소리도 많다. ‘소리길’이란 회원은 “공무원의 단체행동권이 보장되더라도 파업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은 지나치게 막연하고 감상적”이라며 “주장을 내세우기보다 대화와 타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 체첸반군 극장 인질극 이모저모/ “러軍 1주내 철수 않으면 폭파”

    (모스크바·워싱턴 외신종합) 러시아 모스크바의 ‘돔 쿨투르이(문화의 집)’ 극장에서 발생한 체첸 군인들의 인질극 사건은 발생 이틀째인 24일에도 별다른 진전없이 대치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뮤지컬 관람객 1000여명을 인질로 잡고 있는 체첸 군인들은 인질들을 극장 메인홀에 몰아넣고 러시아가 1주일 안에 체첸전을 중단하지 않으면 극장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했다.이들은 또 자신들 쪽에서 1명이 부상할 때마다 인질 10명을 살해하겠다고 경찰에 위협하고 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은 전했다. 인질범들은 앞서 23일 오후 9시5분쯤 모스크바 남동쪽의 멜니코바거리 7번지 돔 쿨투르이 극장에 기관총을 공중에 난사하며 난입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내무부 산하 특수부대와 경찰,군부대 병력 등 1000여명을 동원해 극장 주변을 철저히 봉쇄한 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연방보안국(FSB)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협조 아래 인질범 무력진압 작전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체첸 인질범 중에는 여성도 포함돼 있으며,여성들은 모두 얼굴 전체를 가리는 차도르를,남자들은 마스크를 하고 있다고 풀려난 인질들은 전했다.여성 대원들은 그동안 체첸전에서 숨진 체첸 전사의 아내들이라고 체첸측 웹사이트는 주장했다. ◆인질들은 인질범들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휴대폰을 이용해 가족들과 통화,내부 상황을 전해주고 있다.인질들은 화장실에 가는 것만 허용되고 있으며,전날 밤 인질범들이 난입한 이후 10시간이 넘도록 음식과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신히 가족과 통화에 성공한 한 여성은 “인질범들이 온몸에 폭발물을 두르고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현장 피해상황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미확인 보도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체첸 반군 웹사이트인 ‘카프카스’는 인질범들이 24일 극장으로 접근하는 경찰 1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웹사이트는 경찰 1명이 이날 오전 6시쯤 술에 취한 척하며 극장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극장 정문으로 접근하자 몇번의 경고 끝에 반군이 발포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극장에서 24일 오전 9시15분쯤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그러나 폭발이 극장 안에서 발생한 것인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돔 쿨투르이 안에 인질로 잡혀 있는 사람들은 푸틴 대통령에게 체첸공화국에서 러시아군을 철수시키라는 인질범들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부탁하는 탄원서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슈콜니코바라는 한 인질이 전했다.슈콜니코바는 인질들은 러시아군이 무력진압을 시도,1995년 부뎬노프스크 사태가 재연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체첸 반군들이 인질들을 위한 의료 지원을 요구했다고 국제적십자 대표가 밝혔다.24일 오후 극장 안에서 무장괴한들과 대화한 적십자 대표 미셸 미닝은 “인질범들이 의사를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그들은 그러나 의사가 외국인이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고 말했다.그는 이에 따라 모스크바 시내 병원의 한 외국인 의사를 섭외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인질극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유럽연합(EU)과 중국,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등 각국 정부는 24일 체첸 반군의 인질극을 잇달아 비난하고 나섰다.유럽연합 순회의장국인 덴마크는 이날 인터넷 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인질극 사태를 유럽연합의 이름으로 규탄하다.”고 밝혔다.중국 외교부는 “인질범들이 수백여명에 달하는 민간인들의 생명을 볼모로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러시아 당국이 이번 사태를 순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성명을 통해 “민간인을 상대로 한이번 테러를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의 한 극장에서 최대 1000명을 인질로 잡고 있는 반군 대부분은 체첸인이 아니라 용병이라고 모스크바 주재 친(親)러시아 체첸 정부 대표가 24일 주장했다.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아드란 마고마도프 대표는 “무장괴한들 대부분이 용병인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목격자들에 따르면 인질범들 중 일부가 체첸어가 아닌 코카서스어로 말했다.”면서 인질범들의 신원 확인 작업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인터넷 스코프] 서비스 유료화로 가는 길

    수많은 네티즌들이 즐겨 찾던 한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가 얼마전에 전격적으로 서비스 유료화를 선언했다.앞으로 대략 한 달 뒤부터는 커뮤니티의 이용자가 월 3000원씩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그동안 무료로 잘 썼던 사이트에서 느닷없이 돈을 내라고 하니 네티즌들이야 당연히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그래서 이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유료화 조치를 성토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매일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3000원 때문에 불평을 늘어 놓는 것이 자칫 옹졸해 보일 수도 있겠다.그래도 싫다는 이용자들이야 다른 무료 커뮤니티 사이트로 옮기면 그만이다.기업 입장에서 생각해 봐도 흔한 말로 ‘땅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또 자선사업을 하겠다고 회사차린 것도 아닐 테니 돈 벌겠다고 유료화를 선언하는 것이야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유료화 조치는 그 과정이나 방법면에서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을 노정했다. 우선 유료화의 선언 자체가 너무 일방적이고 기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기업과 회원은 단순한 주인과 고객의 관계를 넘어 상호 공생 관계이다.그런데 사전에 회원들과 아무런 의사소통 과정이 없었고,최소한의 양해조차 구하지 않은 채 어느날 느닷없이 유료화를 선언해버렸기 때문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라는 것이 지금 대다수 이용자들이 느끼는 심정이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이곳 커뮤니티의 회원들이 그동안 꾸준히 축적해 놓은 수많은 데이터들이 유료화의 볼모로 이용되었다는 점이다.단순히 생각하면 유료화가 싫은 사람들이야 다른 무료 사이트로 옮겨가 버리면 그만이겠지만,현실적으로 이게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게시판에 쌓인 수많은 글과 각종 파일들,어렵사리 모아놓은 회원들,그리고 이들과 함께 나누었던 온갖 사연과 추억들을 아무런 미련없이 다 팽개치고 훌쩍 다른 곳으로 떠난다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그게 싫으면 요금을 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비록 유료화가 대세라고 해도 그 과정에서 적어도 몇 가지 기본 원칙만은 확실하게 지켜져야겠다.첫째,이번처럼 일방적인 유료화 선언이 아니라 이용자들과 충분한 의사소통을 거쳐 서로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유료화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무료 서비스로 회원들을 모아놓은 뒤 이들이 쌓아놓은 데이터를 볼모 삼아 전격적으로 유료화를 감행하는 식의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면 네티즌들의 불만과 잡음은 계속 끊이지 않을 것이다. 둘째,기존 무료 서비스와는 질적으로 확실히 다른 업그레이드된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메일용량을 좀 더 늘려주고 무료 게시판에 붙은 배너광고를 없애주는 수준의 이상을 의미한다.즉 네티즌들이 기꺼이 돈을 내고도 이용할 마음이 들 수 있을 정도의 고급 정보,질 높은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유료화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료화를 원치 않아서 더이상 서비스를 받지 않겠다는 이용자들에게는 확실한 사후 보장 조치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유료화를 거부하는 회원들에게 갈 테면 가라는 식으로 나올 것이 아니라,이들을 위한 기본적인 애프터서비스를 기업이 제공해 주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다.여기에 덧붙여 이들에 대한 개인정보 자료를 고객 데이터베이스에서 완전히 삭제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민경배 사이버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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