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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이 고위직 쌈짓돈이냐” 반발 확산

    “국가예산이 무슨 고위직의 쌈짓돈인가?” “업무추진비의 남용을 막고, 부족분을 보전해 주는 것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무원의 월정직책급 인상(서울신문 11월29일자 1면 보도)과 관련, 하위직을 중심으로 첨예한 논쟁이 일고 있다. 기획예산처가 업무추진비 삭감 재원 일부를 국장급 이상 간부들의 월정직책급 인상 재원으로 활용토록 하면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획처는 업무추진비 제도 개선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반론을 펴고 있고, 나아가 고위 공무원들은 ‘이것도 모자란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국장급 이상 평균 23% 인상 5일 각급 행정기관에 따르면, 기획처가 내년도 관공서의 업무추진비 예산의 20%를 삭감하고 삭감액의 10%를 국장급(2∼3급) 이상 간부들의 ‘월정직책급’을 인상하는 재원으로 사용토록 했다. ‘월정직책급’이란 말 그대로 공무원이 직책을 수행하는 데 드는 경비로, 매월 현금 및 통장으로 지급된다. 보통 중앙부처는 4급 이상 간부에게 지급되는 경우가 많지만, 지자체나 청(廳)단위 기관 등을 포함하면 7급도 지급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7급은 5만원,4급은 35만원, 국장급은 55만∼60만원 등 직급에 따라 차이가 크다. 기획처는 직책급 인상은 전체 인상재원 범위 내에서 기관장이 자율적으로 정하되, 인상률은 기존의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국장급 이상은 평균 23% 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이며, 금액으로는 13만∼14만원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행정자치부 직장협의회(회장 고응석)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기획처를 강력히 성토했다. 직협은 “업무추진비는 각 부처 정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필요한 재원으로, 기관 공통 경비의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공통 경비의 성격을 삭감하고 고위공무원의 수당을 늘리겠다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처사로 기획처의 국민 무시와 부도덕성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월정직책급은 영수증 첨부도 필요 없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도 성명을 통해 “고위공무원들의 월정직책급 인상에 업무추진비 절약예산을 사용하겠다는 획책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가세했다. 전공노는 “업무추진비의 일부를 월정직책급 인상 재원으로 활용토록 하는 것은 그동안 형식적으로나마 그 사용처를 밝히던 업무추진비에서, 현금으로 선 지급되고 영수증 첨부도 필요 없는 월정직책급으로 돌려 마음대로 써버리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이것이 정녕 참여정부가 추구하는 예산절감 및 효율화 방안인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일부에서는 업무추진비는 남을 경우 반납해야 하지만, 월정직책급은 반납할 필요가 없는 ‘완전한 용돈’이라고 성토했다.●기획처 “업무추진비 남용 막고 부족분 보전” 이처럼 반발이 거세지자 기획처는 해명자료를 통해 “국장급 이상의 월정직책급을 인상한 것은 업무추진비가 20% 삭감되고 용도도 엄격히 제한됨에 따라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진 내부직원 격려, 기관간 업무협의 등에 소요되는 경비를 월정직책급에서 사용토록 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신 업무추진비 사용용도는 공식행사 및 회의 등으로 제한하고, 회계처리방식도 개선해 방만한 운영을 엄격히 억제하겠다고 밝혔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전남도청 공무원이 ‘봉’ 인가

    전남 신청사 주변인 목포시 신도심에서 음식값 바가지 상혼이 판치고 있다. 1일 전남도청 공무원 등에 따르면 신청사 주변이 터 닦기 중이어서 도청 직원(1200여명)이나 이곳을 찾은 도내 시·군 공무원, 관련기관 민원인들이 “하당지구 식당들이 해도 너무한다.”며 볼멘소리다. 하당에는 도청 직원들이 세든 아파트가 몰려 있고 대부분 자취를 해 식당을 이용하는 횟수가 늘면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곳 일부 식당은 도청 개청식 이후 이전에 비해 음식값을 평균 20% 가량 올린 곳도 있다. 일부 음식점에서 쇠고기는 생갈비와 꽃등심 1인분에 2만 8000원에서 3만 2000원이고 생고기나 갈비살은 2만∼2만 3000원을 받고 있다. 도청 한 직원은 “쇠고기를 1인당 1.5인분 정도 먹고 5만 1000원가량 냈다.”며 “광주에서는 같은 부위라도 비싸야 1인분에 2만 2000원”이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점심으로 먹는 육회 비빔밥도 광주에서 1그릇에 5000원인데 비해 7000원이고 세발낙지도 마리당 5000원을 부른다. 음식값뿐만 아니라 택시요금도 골치아픈 시빗거리다. 도청이 있는 무안군과 바로 인접한 목포시의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택시 기사들이 도청에 간다고 하면 미터 요금 대신 임의대로 1만원을 받는다. 한국음식업협회 목포시지부 김종규 사무국장은 “도청 직원이나 손님들에게 기분좋게 해주자며 식당 업주들과 자정결의도 했다.”며 “그러나 음식값은 식당이 자율적으로 정하기 때문에 규제할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0.6초에 소비자 잡기’ 디자인에 올인

    ‘0.6초에 소비자 잡기’ 디자인에 올인

    “상품을 팔려면 0.6초 내에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미국의 경영학자 톰 피터스) 제품의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아도 디자인이 나쁘면 외면받는다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이처럼 디자인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90년대 이후 대기업을 중심으로 제품 성능 못지 않게 디자인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디자인 개발예산 및 전문인력 부족, 영세업체 난립 등으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디자인 강국에는 못 미치는 ‘변방 국가’에 머물러 있다. ●기업, 디자인에 죽고 살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실감케 한 대표적인 제품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애니콜’이다. 경쟁 제품에 비해 가격이 20∼30% 정도 비싼 데도 불구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고객들의 지갑을 열었다. 애니콜 모델인 ‘이건희폰’(2002년),‘벤츠폰’(2003년),‘블루블랙폰’(2004년) 등은 전세계적으로 각각 1000만대 이상씩 팔렸다. 이는 삼성이 지난 1996년을 ‘디자인 혁명의 해’로 선언한 이후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힘써 온 결과다. 벤처기업인 레인콤도 디자인을 무기로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했다.“디자인에 비해 부품이 크면 부품은 구겨서라도 넣어야 한다.”는 레인콤 양덕준 사장의 말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표현으로 유명하다. 90년대 누적된 적자로 파산 위기에 몰렸던 미국 애플컴퓨터가 1998년 속이 들여다 보이도록 만든 ‘누드 컴퓨터’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은 디자인의 위력을 증명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그동안 국내 업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모토롤라도 과거 투박한 제품 이미지에서 탈피, 디자인을 개선한 ‘레이저’를 앞세워 올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박희면 본부장은 “21세기 지식기반 시대에서 디자인은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이라면서 “하지만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디자인 투자 규모는 0.3% 수준으로 선진국의 3%에 턱없이 부족하고, 전문인력 및 업체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디자인 강국, 무엇이 문제인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디자인 전문회사는 지난 97년 80개에서 올해 1127개로 15배 가까이 늘어 양적으로는 팽창을 거듭했다. 그러나 업체당 평균 매출이 2억 4000만원, 종업원 수는 4.3명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업체의 72.7%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 과당경쟁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디자인 신규 전문인력이 매년 3만 6000명씩 배출돼 미국(3만 8000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지만,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기업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박 본부장은 “실무가 아닌 이론 위주의 교육으로 산업의 수요에 부합하지 못하는 측면이 많다.”면서 “산업계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는 정부 차원의 디자인 정책을 실시하는 유일한 국가이지만 지원규모가 미흡한 것은 흠이다. 올해 정부의 디자인 연구개발(R&D) 예산은 193억원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한해 디자인 투자비용(1000억원)의 4분의1, 전체 국가 R&D 예산(7조 7996억원)의 0.25%에 그치고 있다. 산자부는 이같은 문제를 보완한 ‘디자인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7회 산업디자인진흥대회’에서 발표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의 환경개선사업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는 국가환경디자인개선사업, 각 지역의 디자인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역디자인혁신사업 등이 추진된다. 김호원 산자부 산업기술국장은 “디자인개발은 기술개발에 비해 투자 효율성이 2배 이상 높지만, 실제 투자금액은 4분의1 수준”이라면서 “국가·지역통합형 디자인 혁신체제를 마련, 선진국 대비 80% 수준인 디자인 역량을 오는 2008년까지 90%로 높이고, 디자인 부가가치도 현재 7조원에서 20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局’ 폐지기한 1년 연장 요구

    광역자치단체에서 인구 10만명 미만인 기초자치단체의 국(局) 폐지 시한이 다음달 말로 다가오면서 해당 자치단체들이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대통령령인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내년부터 인구 10만명 미만 자치구의 국제가 폐지된다. 이 규정은 당초 2004년부터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2년간 유예됐다. 이에 따라 해당 지자체는 오는 12월 말까지 기구를 정비해야 한다. 현재 인구 10만명에 미달한 자치구는 전국적으로 인천 중구·동구, 부산 중구·강서구, 대구 중구 등 5곳이다. 따라서 이들 5개 기초자치단체는 행정자치부에 ▲국 유지 하한선(3개국)을 인구 15만명 미만으로 조정하고 ▲폐지기한 1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현재 규정대로라면 인구 10만명 미만이면 국을 폐지하고 14개과만 유지해야 한다. 인구가 10만∼15만명일 경우 3개국 14과를 설치할 수 있다. 인구 9만 2000여명인 인천시 중구는 국 폐지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영종경제자유구역의 개발로 내년이면 충분히 인구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수년 내에 영종도에만 15만명이 상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인구 8만명인 인천시 동구도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인구가 빠져나갔으나 사업이 마무리되는 2007년이면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국제가 폐지되면 4급인 3명의 국장이 면직되는 것은 물론 부단체장에 업무가 편중돼 조직운용이 비효율적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시 동구 관계자는 “2007년부터 총액인건비제가 실시되면 다시 4급 자리를 신설할 수 있다지만, 단순한 인구 기준만으로 국이 폐지되고 신설되고 하면 조직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모의고사보다 20~30점 떨어졌다”

    24일 수험생들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전문가들도 어려웠다고 했지만 체감 난이도는 더 높은 듯했다. 일부 학생들은 “시험을 너무 못 봐 가채점도 못하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원점수가 떨어졌다고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수리 어렵고 언어는 만점자 속출” 수험생들은 난이도에 불만을 표출했다. 수리영역과 탐구영역은 너무 어려워 모의고사보다 20∼30점씩 떨어졌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반면 언어영역은 너무 쉬워 표준점수가 낮아질까봐 걱정했다. 수리 ‘가’형을 택한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들이 너무 많아 오히려 변별력이 떨어질 것 같다.”고 했다. 건대부고 나명주(17)양은 “수리에서만 30점이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점수가 너무 안 나와 지원대학 수준을 낮춰야 할 판”이라면서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하라더니 새로운 유형을 대거 출제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반면 언어영역은 ‘만점사태’가 예상된다. 서울 강북 J고는 한반 35명 중 8명이 90점 이상이었고,P여고에서도 만점자가 한반에 많게는 3∼4명씩 됐다.94점을 받았다는 중앙고 김종철(18)군은 “평소 80점대를 받던 학생들도 죄다 95점대 전후에 몰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고 평했다. ●변별력 확보로 수능 영향력 커져 이런 현상은 강남학군이나 특수목적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수학에 집중한 일부 재수생이나 과학고생에게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일외고 교사는 “수리와 사회탐구가 상당히 어려워 상위권 학생들도 대부분 점수가 많이 떨어졌다. 그나마 영어가 조금 어렵게 나와 외고 학생들에겐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경기고 김태규 3학년부장은 “상위권 중에도 수리를 제대로 푼 학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수리·탐구영역을 중심으로 변별력이 높아져 입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점수로 섣부른 판단 금물 대원외고 이경만 진학부장은 “올해에는 상위권 내에서도 점수 차이가 크게 날 것”이라면서 “하지만 논술로도 뒤집을 수 없을 정도의 큰 격차는 아니라고 본다.”고 평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원점수 가채점 결과에 너무 실망하지 말고, 수시·정시에서 유리한 전형을 찾으라.”고 입을 모았다. 종로학원 김용근 이사는 “언어는 너무 쉽다고, 수리는 너무 어렵다고 걱정하는 수험생이 많지만 표준점수는 이런 문제를 보정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원점수만큼 격차가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사건팀 utility@seoul.co.kr
  • 철도公 외부수혈 ‘잡음’

    책임경영 및 경쟁력 강화 취지로 조직을 ‘본부-팀’제로 전환한 한국철도공사 직원들이 사기저하를 호소하고 나섰다. 더욱이 직원들은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직위공모에 대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3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마감된 상임이사인 부대사업본부장을 포함한 13개 직위에 대한 공모(계약직 직원) 결과 114명이 지원, 평균 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내부 반응은 냉담하다. 조직 슬림화로 승진 기회가 축소됐음에도 내부 공모가능 직위를 5개로 제한한 것은 너무하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20년을 넘긴 부장급(2급)들은 “승진에 대한 기대는 멀어졌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1인당 쌀판매량 강제 할당 화순군 공무원 ‘볼멘소리’

    전남 화순군이 소속 공무원들에게 쌀을 할당 판매해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14일 화순군에 따르면 군은 공문을 통해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실·과·소와 읍면 직원 650여명에게 1인당 햅쌀 20㎏짜리 30포대(포대당 4만원)를 판매토록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직원들은 할당받은 쌀을 처리하기 위해 근무시간에도 전화 등을 통해 ‘영업활동’을 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 특히 상당수의 직원들은 자신이나 친·인척이 농사를 짓고 있어 할당받은 쌀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직원 K(42)씨는 “할인마트 등에서는 햅쌀 20㎏ 한포대에 3만 5000원 안팎에 팔리고 있기 때문에 할당받은 쌀을 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직원 L(39)씨는 “지인들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있어 쌀 판매가 쉽지 않다.”며 “ 쌀판매가 권고사항이라고 하지만, 하급 공무원으로선 부담되기 때문에 모두 팔지 못하면 내돈으로 메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어려운 지역 농민들을 공무원들이 앞장서 돕자는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공무원들에게 쌀을 판매하도록 권고했을 뿐”이라며 “반드시 30포대 모두를 판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했다.화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기업 氣를 살리자] (4) 언론과 전쟁치르는 홍보팀

    [기업 氣를 살리자] (4) 언론과 전쟁치르는 홍보팀

    삼성그룹 계열사 홍보팀에 근무하는 A과장은 출근할 때마다 가슴을 졸인다. 몇몇 조간 신문들이 가판(街版·전날 오후 6시쯤 발행하는 신문 초판)을 폐지해 아침마다 전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와 관련해 불리한 기사가 게재되거나 틀린 사실이 지면에 실리면 하루 종일 임원들에게 불려다니며 해명하기에 바쁘다. 일부 기업에서는 경위서를 쓰고 다음 인사때 불이익을 당하기도 한다. 모 대기업 B홍보팀장도 갈수록 홍보담당자들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며 걱정했다. 그는 “언론상황이 변하는데도 마치 홍보팀이 모든 언론에 대한 편집권이라도 있는 양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영층을 대할 때면 숨이 턱턱 막힌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일은 많아지고 업무효과는 없어지고 실제로 한 대형 건설업체는 지난 9월 아파트분양과 관련해 모 방송사로부터 ‘사기분양’이라는 보도가 나가자 10년 넘게 홍보업무를 맡아온 홍보부장을 인사조치했다. 굴지의 대기업 홍보팀 C차장은 며칠전 입사동기와 드잡이를 할 뻔했다. 회사 구내식당에서 만난 동기가 “매일 공짜로 술 마시고 주말마다 골프쳐서 좋겠네.”라고 비아냥거리자 참아왔던 울분이 터졌다. 그는 “일주일 내내 이어지는 술자리에 건강은 이미 만신창이가 됐고, 주말 때도 쉬지 못해 가족들에게 외면당하는 홍보담당자들의 비애를 직원들이 너무 몰라 준다.”며 흥분했다. 화학업체에 근무하는 D과장도 최근 비슷한 경험을 했다. 다른 부서 직원들로부터 “홍보팀은 업무시간에 신문도 보고 인터넷도 할 수 있으니 좋겠다.”라는 얘기를 들었다.9년째 홍보팀에 배치된 그는 “입사 이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남들보다 한 시간 이상 일찍 출근해 업무시작 전 20여개가 넘는 각종 신문들을 스크랩하다 보면 멀미가 난다.”며 동기들과 비교해 수당도 없이 매일 3시간 이상씩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최대 고민 최근 신생 인터넷매체들이 많이 생긴 것도 홍보담당자들의 업무를 어렵게 하고 있다. 매일 전쟁을 치르는 기분으로 일하지만 효과가 없어 죽을 맛이다. 작은 뉴스가 침소봉대되는 것은 물론 속보경쟁으로 인해 사실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보가 나가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홍보담당자들에게 불똥이 튀는 일이 많아졌다. 정보통신업체 E홍보팀장은 “자고 나면 또 하나씩 늘어나는 각종 인터넷 매체들을 모두 관리하자니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그냥 놔두자니 늘 폭탄을 안고 있는 심정”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갈수록 열악한 환경에서 ‘악전고투’를 하고 있는 홍보 담당자들이지만 자신들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는 게 최대 고민이다. 홍보 전문가로서는 승진의 기회가 점점 적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승진한 F홍보담당 임원은 “회사가 홍보담당자들에게도 재무, 마케팅,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또 다른 전문분야를 갖추길 요구하고 있고, 외부에서 홍보직원을 영입하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며 “경영진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회사에 대한 충성심 하나로 버티고 있는 홍보담당자들의 기를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탁상행정 소방법 집단소송 불보듯

    탁상행정 소방법 집단소송 불보듯

    “네모난 건물을 세모난 소방법에 억지로 끼워 맞추라는 것밖에는 안 됩니다. 단속공무원이 봐도 심하다면 말 다한 거죠.” 서울시내 한 소방서에 근무하는 이모(35) 소방관은 내년 5월 발효되는 개정 소방법과 관련해 현장지도를 나갈 때마다 곤혹스럽다. 학원,PC방, 식당을 찾아다니며 비상구 등 화재대피 시설을 새 법령에 따라 고치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이 소방관 스스로 바뀐 규정이 억지스럽다고 느낀다. 다중이용업소에서 화재가 났을 때 인명피해를 최소화하자는 뜻으로 만들어진 개정 소방법이 시행을 여섯달 남짓 앞두고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업주들은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상당수 소방공무원들도 여기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사람 목숨이 최우선”이라며 반박한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비디오방을 운영하는 장모(48)씨는 비상구 확장을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가로 65㎝, 세로 130㎝인 지금의 비상구를 가로 75㎝, 세로 150㎝로 넓혀야 하지만 비상구 옆에 커다란 기둥이 자리하고 있다. 공사를 하려면 기둥을 없애든지 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건물주인은 “건물의 안전성을 해쳐 가면서까지 세를 줄 수는 없으니 차라리 가게를 비우라.”고 요구했다. 소방법에는 학원(수강생 100명 이상), 노래방, 찜질방, 고시원, 비디오방, 산후조리원, 전화방, 일반음식점 등이 다중이용업소로 규정돼 있다. 개정법에 따라 이런 업소가 입주한 건물은 지하와 지상 5층 이상 층에 기존 비상통로 외에 추가로 외부 비상계단을 만들어야 한다. 지상 4층 이하라도 발코니 등을 통한 피난처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2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고 이후 유예기간을 넘기면 3년 이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업소들은 “취지는 좋지만 현실적으로 적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볼멘소리를 낸다. 상당수 건물들이 건축법이 규정한 최소 여유공간(대지경계로부터 50㎝)만 남겨놓고 세워져 있어 외부 계단을 설치할 공간 마련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개정 소방법에서 규정하는 계단의 폭은 75㎝. 외부계단을 만들 경우 건축법을 어기는 것은 물론이고 남의 땅까지도 침범하게 될 소지가 있다. 특히 인접건물에서도 비상계단을 만든다면 물리적으로 계단 2개분의 공간이 나올 수가 없다. 건물 5·6층에서 입시학원을 하는 김모(35·경기도 시흥)씨도 외부 비상계단을 만들라는 권고를 받았다. 그는 “공사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형사처벌을 당하든지 소방법에 맞는 건물로 이사를 가든지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건물 안에 공사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업주들은 주장한다. 기둥·벽 등으로 여유공간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 데다 이미 완공된 건물의 벽이나 바닥을 뚫는 대공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관련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사람이 건물주가 아니라 업주여서 업주가 세입자일 경우 건물주의 반대에 부딪치는 경우도 많다. 이와 관련, 소방방재청 소방제도운영팀 이윤근(46)씨는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나 경기 예지학원 등 비상구나 피난로의 미비로 인명피해가 커지는 사례가 많아 엄격한 법 적용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미 부처별 회의를 거친 만큼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불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예외를 둘 경우 다수를 보호한다는 입법취지를 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학원연합회 등 일부 다중이용업소 업주협회 등은 단체마다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관련 규정을 없애 달라는 내용의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다. 전국학원총연합회 조영환(50) 대책위원장은 “화재를 통한 인명피해를 막겠다는 법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을 고려치 않고 책상에 앉아 만들어진 법을 무조건 따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새 소방법은 법률불소급 원칙에도 위반되는 만큼 행정소송 등 집단행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이유종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양극화 사회의 우울/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너사는 주소를 말해봐? 그럼 네가 누군지 이야기해 줄 수 있어. 아니, 네가 어떻게 살다 죽을지도 이야기해줄 수 있을지 몰라.”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도 주소지만 척 봐도 그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판별할 수 있게 되었다. 특정한 공간이 사회계층적으로 고착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말 1960년대 나온 유행가 가사와는 완전히 딴 판이다.“빙글 빙글 도는 의자, 회전의자에 임자가 따로 있나. 앉으면 주인이지.” 모두가 신분상승을 꿈꾸었고, 크든 작든 그 꿈을 어느 정도 이룰 수 있었던 그 시절은 언젠가 지나가 버렸다. 이제 부모를 잘 만나야 공부도 하고, 태어날 곳도 잘 골라야 인생이 순탄해지리라. 강남의 중·고등학교에서는 해마다 한 반에 대여섯 명씩 학생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간다고 한다.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을 염두에 둔다면 앞으로 부는 교육을 통해 세습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사회의 고도성장과 발전을 뒷받침해왔던 강력한 ‘기회 균등’의 이념이 이제는 힘을 잃었다. 양극화 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돈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엘리트 대다수는 양극화 사회가 고착되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자신들과 자식들의 미래는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다수의 기업인들, 경제 관료들 그리고 경제학자들은 복지를 비용 개념으로만 보고 예산 타령만 한다.“돈이 어디 있나요?” 이들은 쉽게 뒷문으로 빠져나간다. 심지어 능력에 따른 차별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우리 사회의 평등주의 지향을 나무라기까지 한다.“돈 좀 쓰면 나빠요?” 이들은 볼멘소리로 외친다. 여기 양극화사회의 미래를 보여주는 생생한 전범들이 있다. 부자와 빈자의 동네가 양극화된 멕시코, 브라질 등의 중남미 국가들이다. 이곳에는 가난한 것도 불편하지만, 부자들도, 엘리트들도, 이들의 아이들도 편하지만은 않다. 멕시코시티의 강남이라 할 인테르-로마스 지역의 아파트 정문은 항상 닫혀있다. 정문에는 무장 경호원이 늘 카메라를 보며 외지인의 출입을 통제한다. 중간계층 사람들조차 납치의 위협에 시달린다.‘납치산업’은 이 지역의 유일한 성장산업이다. 부자 동네 곳곳에 ‘방탄차 개조’ 전문업체가 산재해있다. 이곳 CEO의 연간 경호비용은 1인당 평균 4000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상파울루시는 뉴욕시 다음으로 개인 헬기가 많이 떠다니는 곳이다. 방탄차도 신뢰하지 않는 부자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등하교에도 경호원이 동반한 차량을 타야 하고, 방과 후에는 집에서 나오지 못한다. 동네거리가 부잣집 아이들에게는 열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쪼개진 사회는 부자에게도, 아이에게도 불편한 것이다.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이 이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련의 상황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외환위기 이래 안착된 불평등 구조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더욱 고착화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호황기라 해도 연성장률이 4∼5%가 최대치인 저성장기로 돌입했다. 수출이 호황을 보인들, 공장가동률이 조금 높아질 뿐이지, 고용이 증가하지 않는다. 졸업시즌이지만 우울할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 사교육비 부담에 힘들어하는 서민층, 자신의 소득을 저축하여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꿈을 포기한 신혼부부들. 누가 그들에게 공화국의 구성원으로 충성심과 자부심을 가지라고 할 것인가? 불평등의 고착은 사회내부의 적대감을 증폭시켜, 사회의 에너지를 소진시킨다. 나아가 민주주의의 성숙한 작동마저 방해한다. 그간 힘들게 경제위기를 극복해오는 데 힘을 모아왔다면 이제는 기회의 불평등 구조를 깰 수 있는 다양한 제도개선에 지혜를 모을 때이다. 조건의 평등, 기회의 평등이야말로 발전의 동력이고, 공화국을 공화국답게 만드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깔깔깔]

    ●에로 영화 결혼 20주년을 맞은 한 부부가 영화관에 가서 농도 짙은 에로 영화 한편을 관람했다. 그날 밤 집에 돌아오자 아내는 남편을 보고 볼멘소리를 했다. “당신은 어째서 영화에 나오는 그 남자들처럼 나한테 해주지 않는 거지요?” “아니 당신 제 정신이야?” 남편은 고함을 지르며 말을 이어 나갔다. “그 사람들은 그렇게 하고 돈을 얼마나 받는지 알기나 해!”●지각 이유 선생님이 지각한 학생에게 이유를 물었다. “네, 저 길에 1만원짜리 돈을 잃어버린 사람이 있었어요.” “그래, 그 사람 돈을 찾아주느라 그랬구나.” “아뇨, 그 사람이 포기하고 돌아갈 때까지 그 돈을 꼭 밟고 서 있느라 늦었어요.”
  • 활황 증시… 증권사 수익 ‘짭짤’

    활황 증시… 증권사 수익 ‘짭짤’

    유례없는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가 줄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던 증권사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직원들은 4∼5년 만에 ‘특별보너스(인센티브)’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25일 각 증권사 공시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올 상반기(4∼9월)에 140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 2분기(7∼9월)에만 967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지난해말 기준으로 1919억원이었던 누적 적자를 흑자로 돌려 놨다.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닷컴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배 증가한 146억원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6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8억원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대신증권도 2분기 순이익만 4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억원)의 5배를 넘었다. 증권사들은 올 봄에 주가의 오름폭과 상관없이 직원들에게 고정급 상여금 외에는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았다. 지만 여름이 지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현대증권은 최근 노동조합과 내년도 임금을 평균 7.8% 올리기로 합의했다. 또 월급여의 100%를 성과위로금으로 주기로 했다. 우리투자증권 등 좋은 실적을 낸 증권사 직원들은 지난해에는 성과급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영업직은 500% 이상, 관리직은 최고 300% 정도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수입이 늘어나자 신입사원 채용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13개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해 채용 인원이 224명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하반기까지 884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건강검진 개인신상 노출 심각

    건강검진 개인신상 노출 심각

    회사원 양모(28·여)씨는 지난 10일 평소 흠모하던 동료 남자직원으로부터 건강검진 결과를 직접 넘겨 받았다. 봉투도 없이 두 장짜리 종이로 전달된 기록지에는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양씨의 체중과 비만도, 생활습관, 과거병력 등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1급 비밀’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 양씨는 이후 며칠간 밥도 먹기 싫을 정도의 깊은 상실감에 시달려야 했다. 중견기업 Y사는 최근 경기도 부천 S병원으로부터 건강검진 결과 기록지를 뭉텅이로 넘겨 받아 총무부 직원들이 개인별로 봉투에 넣어 밀봉했다.“내용을 보지 말라는 지시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관심 가는 직원들의 기록에는 눈이 가기 마련”이라고 총무부 직원은 말했다. 시중 K은행과 국책 K은행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개된 상태로 건강검진 기록을 배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직원들의 항의가 빗발쳐 올해에야 비로소 밀봉된 상태로 진단서를 나눠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2년 주기로 실시하는 건강검진 결과가 상당수 직장에서 공개적으로 개인들에 전달되고 있어 신상정보 노출은 물론 인권침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록지를 광고전단마냥 알맹이만 나눠주거나, 봉투에 넣었어도 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산업안전보건법 43조에는 ‘본인의 동의 없이 개별 근로자의 건강진단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서울 S병원 관계자는 “기업의 요청이 있으면 봉투에 넣어 보내지만 특별한 주문이 없으면 그냥 기록지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기관들이 모든 검진결과에 대해 처음부터 밀봉을 해서 수검회사에 보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현재 서울 강남 M병원이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는 D전자 환경안전팀 박모씨는 “지난해까지 기록지가 서류 묶음 형태로 배달됐다.”면서 “이를 각 부서 서무 담당자에게 10∼20장씩 뭉텅이로 전달해 개인에게 나눠주는 통에 여사원들이 볼멘소리를 낼 때가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신체에 관한 한 작은 부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직원들은 아예 건강검진을 거부하기도 한다. 입사 3년차인 회사원 이모(27·여)씨는 “감추고 싶은 몸무게나 키가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져 놀림감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지난해부터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검진을 기피하면 인사고과 평정 등에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건강검진을 안 받으면 질병을 얻거나 불의의 사고를 만났을 때 산업재해 판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프라이버시법 제정을 위한 연석회의 박준우 간사는 “개인정보 유출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지만 아직까지도 직장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꼼꼼하게 살피는 기본적인 인식이 부족하다.”면서 “법적인 제도를 마련하는 등 이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종 김준석기자 bell@seoul.co.kr
  • 모기지보험 확대 서민들엔 역효과?

    모기지보험 확대 서민들엔 역효과?

    정부가 서민의 주택마련을 돕기 위해 판매를 확대하기로 한 ‘모기지 보험’이 부동산경기를 다시 과열시키고 영세한 서민층을 도리어 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발단은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지분 99%)인 서울보증보험이 독점 취급하는 모기지 보험에 대해, 정부가 일부 민영 보험사에도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내놓자 과열경쟁 논란이 일부 일고 있다. 서민대책이 서민에게 약(藥)이 아니라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서민대출을 늘리는 묘안 정부는 ‘8·31 부동산종합대책’에서 서민층 주거안정 대책의 하나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에 적용되는 총부채상환비율(LVT)을 현재보다 한 단계 높이기로 했다. 서민에 대한 대출을 더 많이 해 금융권이 떠안게 되는 리스크(위험)는 모기지보험을 통해 보장받도록 했다. 예컨대 현재는 무주택자가 비투기지역의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를 사려고 은행에 1억원짜리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면 LVT 60%(모기지론은 70%)가 적용돼,6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여기서 은행은 소액임차보증금 명목으로 1600만원를 떼고 4400만원만 대출인에게 준다. 이때 1600만원에 대해 서울보증보험의 ‘모기지 신용보험’에 가입하면 6000만원을 모두 손에 쥘 수 있다. 연 보험료(보험요율 연 0.4%) 6만 4000원만 추가로 부담하면 된다. 소액임차보증금은 영세 세입자가 전세금을 떼일 처지에 놓였을 때 최우선으로 변제받을 수 있는 돈으로, 은행 입장에선 주택관련 대출의 리스크로 간주한다. LVT는 투기지역은 40%, 과열지역은 50%다. 모기지 보험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상환받지 못해 손실이 생겼을 때 일부를 보상해 주기 때문에 은행의 적극적인 대출을 유도할 수 있다. ●부유층 겨냥한 대출경쟁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은 주택담보대출의 LVT를 60% 이상, 모기지 보험의 보상한도를 2000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기지 보험을 삼성·현대·LG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도 판매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서울보증보험과 일부 보험업계는 “모기지 보험의 민영판매 허용은 보증보험 업무의 민간 개방과 같은 맥락”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모기지 보험에 그룹 계열의 보험사들이 뛰어들면 자동차보험처럼 과당판매 경쟁이 발생, 은행측에 부담을 덜어주면서 대출한도를 높이도록 해 과잉 대출을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경기 과열을 가져와 투기수요 억제라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난다는 주장이다. 또 민영 보험사들은 국가가 관할하는 보증보험과 달리 신용등급이 낮은 영세민 등에 대한 대출을 회피해 서민지원 대책의 취지도 소홀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보증보험은 보험 중에서도 위험성이 큰 시장이어서 외환위기 때 한국보증과 대한보증이 벌인 과열경쟁이 결국 10조 2500억원의 공적자금 투입을 불렀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어 “서울보증은 구조조정을 통해 2003년부터 간신히 흑자를 내고 있는데, 보증보험시장에 대형사는 물론 외국자본까지 끼어들면 다시 혈세(血稅)가 필요한 위기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GE캐피탈 등 일부 외국계 금융사는 모기지 보험에 대한 선진 노하우를 앞세워 국내시장 진출을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수요자를 위한 보완책 서울보증보험측은 또 “민영 보험사들이 모기지 보험과 보증보험의 독점판매를 문제삼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국내 보증보험의 시장규모는 보증규모 기준으로 413조원. 서울보증보험 27.1%(112조원), 신용·기술 보증기금 11.2%(46조원), 건설공제조합 39.1%(161조원) 등이다. 세계 9대 주요 보증보험사 중에 독일의 율러 허미스 등 7곳이 보증전문 보험사다. 서울보증보험은 그동안 적자를 보다 2003회계연도(2003년 3월∼2004년 4월)에 2435억원, 지난해 519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민영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시장 개방은 대세며, 모기지 보험에 대한 공정한 판매 경쟁은 고객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모기지보험은 철저하게 서민층 주택 실수요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도록 여러가지 제한을 둔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지나친 도덕 잣대… 연좌제 우려”

    공직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청와대가 강도높은 정화(淨化)작업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3급 이상 고위공무원에 대한 인사검증을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9일 공직 내부 곳곳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청와대는 앞으로 3급 이상 공무원에 대한 인사심사 때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 직계존·비속의 재산까지 검증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본인은 물론 가족의 도덕성까지 인정받아야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취지는 알겠지만 도덕적 잣대를 무리하게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또 업무능력보다 도덕성을 우선시할 경우 나타날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종로 중앙청사의 5급 공무원 A씨는 “솔직히 가족을 컨트롤한다는 게 쉽지 않다. 따로 경제활동을 하는 배우자나 자식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더구나 요즘 같은 핵가족 시대에 직계 존·비속을 모두 검증한다는 것은 무리인 듯싶다.”고 말했다. 3급 과장 B씨는 “일부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친인척 명의로 재산관리를 하니까 이런 처방까지 나온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도 “하지만 도덕적 잣대가 지나쳐도 정작 쓸 만한 사람이 없지 않겠느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 위원회 소속 4급 서기관 C씨는 “앞으로 승진심사 대상이 될 텐데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며 “부모나 조부모 때문에 승진을 못 한다면 연좌제로 발목이 잡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연좌제가 아니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김만수 대변인은 “연좌제는 가계 전체를 뒤지는 것 아니냐.”면서 “연좌제를 언급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직계 존·비속의 재산을 등록하고 공개하는 것과 공직인선을 위해 주변 검증을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다. 김완기 인사수석도 “직계 존·비속에 대한 검증은 본인 등에게 사전 동의절차를 받기로 한 만큼 위헌소지는 없다.”면서 “공직자가 되는 것은 특별 권력관계에 들어가는 것이므로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겠다고 한다면 공직취임을 포기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고, 공직자가 다소 희생을 감내하면 청렴·도덕사회를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공기업 기관장의 중간평가 방침에 대해서는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기준의 공정성과 형평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A공단 관계자는 “참여정부 들어 공기업에 대한 평가가 강화되면서 과거 수동적인 기업 분위기가 능동적으로 바뀐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공기업의 규모와 성격 등을 감안하지 않고, 일률적인 평가기준을 들이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B공사 관계자도 “공기업마다 갖고 있는 사업의 특성도 반드시 감안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공기업은 1년 단위로 성과를 볼 수 있지만 우리 공사의 사업은 5∼6년이 지나야 성과가 나타난다.”면서 “단기간에 성과를 올릴 수 없는 사업에 대한 평가도 별도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C공사 관계자는 기관장에 대한 평가는 경영능력 외에도 비경영측면도 감안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공기업 기관장들은 고위공직자의 범위에 드는 만큼 음주운전이나 경미한 범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아무리 경영실적이 좋아도 도덕적인 측면에서 흠결이 있으면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강충식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재산세 못낸다” 수도권 확산

    “재산세 못낸다” 수도권 확산

    지방자치단체가 지난 7월 부과한 건물분 재산세에 대한 수도권 주민들의 납세 거부 움직임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9월분 토지분 재산세의 과다 인상에 대한 항의도 잇따르고 있다. 27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자치단체에 따르면 현재 재산세 납부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경기도 안산시를 비롯해 광주·화성·시흥·오산 등 5곳에 이르고 있다. 또한 서울에서는 강남구에 이어 송파·성동구 등지에서도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의 경우 대규모 가두서명과 항의집회 등 조직적인 납세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광주시의 경우 아파트 재산세가 이웃인 분당의 같은 평형보다 많은 데 반발, 재산세 인상분만큼 아파트 공공시설비를 지원해주거나 내년도 재산세율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경우 압구정·개포동의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플래카드를 내걸고 재산세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으며, 일부 주부들은 구청장 집을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송파구에는 재산세 인하를 요구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게시판에 구청을 비난하는 글들이 많이 오르고 있다. 도봉구 A아파트 입주자동호회 홈페이지에는 ‘분당 아파트가 1억원이나 비싼 데도 세금은 우리보다 적다.’면서 구청에 항의하자며 구청장 사무실 전화번호가 올라 있는 실정이다. 성동구 응봉동과 성수동의 아파트 주민들도 토지재산세가 무려 90%나 올랐다며 삼삼오오 볼멘소리를 감추지 않고 있다.S아파트의 한 주부는 “32평형 아파트 토지재산세가 지난해 10만원선에서 19만선으로 크게 올랐다.”면서 “세금인상 이유에 대해 지자체가 제대로 설명해줘야 오해가 없고, 조세저항도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전국 234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건물분 재산세를 감액해주지 않은 곳은 서울·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모두 81곳에 이르고 있다. 한편 이같은 움직임에 상관없이 해당 지자체들은 조세형평과 조세수입 감소를 이유로 재산세를 추가로 인하해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30%의 탄력세율을 적용하면 대부분의 주민들은 혜택이 없는 반면 도곡동 타워팰리스·삼성동 아이파크 등 45평 이상의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15만 6972가구 중 3만가구만 인하혜택을 본다.”고 지적한 뒤 “일부 주민들의 오해와 허위소문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송한수기자 kbchul@seoul.co.kr
  • 방카슈랑스 ‘은행만 살찌워’

    방카슈랑스 ‘은행만 살찌워’

    은행 등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가 시행 2년만에 계약건수가 100만건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방카슈랑스는 설계사 조직이 약한 외국계와 중소형 보험사에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준 것으로 평가되지만 보험료를 매월 받지 않고 한꺼번에 받는 ‘일시납’ 상품의 판매비중이 높아 은행만 살찌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년새 100만건,6조원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방카슈랑스가 처음 도입된 2003년 9월부터 올 8월말까지 주요 18개 생명보험사가 판매한 방카슈랑스의 신계약 건수는 97만 468건이다. 이에 따른 보험료 수입도 첫회 납입액(초회보험료)이 5조 7737억원이다. 이달에 6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계약건수는 1년차(47만 2500건)보다 무려 105.3%, 보험료 수입은 1년차(3조 1545억원)보다 83.0% 급증했다. 계약건수만 따지면 교보생명 17만 1095건, 대한생명 16만 6622건, 동양생명 15만 185건 등이다. 하지만 보험영업의 실적을 나타내는 초회보험료 수입은 외국계인 AIG생명이 1조 1024억원으로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AIG가 전체 보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하위권이지만 ‘방카 시장’에선 18개 은행과 제휴하면서 점유율 18.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권은 메트라이프 15.2%,ING 14.2% 등 외국계가 휩쓸고 있다. 흥국·하나·금호 등 국내 중소형사들도 비교적 약한 영업력을 보완해주는 은행 판매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부유층 상대 일시납 판매 보험사들은 6조원에 가까운 방카슈랑스 수입 가운데 대부분인 95.8%를 일시납 판매를 통해 벌었다. 일반적인 경우처럼 보험료를 매월 조금씩 일정액을 받는 게 아니라 보험을 계약하며, 만기 때까지 낼 총 보험료를 한꺼번에 받은 셈이다. 월납(月納)을 통한 초회보험료는 2432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방카슈랑스 이용객의 상당수가 서민층 또는 개인이 아닌 돈 많은 부유층이거나 법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외국계 보험사들이 일시납 판매에 열을 올렸다.AIG는 보험료 수입 가운데 월납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0.1%(1197억원)에 불과했다. 메트라이프는 0.8%,ING는 0.6%에 그쳤다. 반면 국내파인 흥국은 보험료 수입 785억원 가운데 42.4%인 333억원을 월납으로 받았다. 금호도 월납 보험료가 29.9%(184억원)를 차지했다. ●“은행만 좋은 일” 볼멘소리 방카슈랑스 판매가 늘면서 판매를 대행하는 은행들도 썩 괜찮은 수수료 수입을 챙기고 있다. 국민·우리·신한·조흥·하나·외환 등 6개 시중은행의 올 초부터 8월말까지 수수료 수입은 모두 1022억 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1400여개 지점망을 갖춘 국민은행이 363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234억 2000만원으로 지난해(75억원 5000만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은행 입장에선 보험료를 월납으로 받는 것보다 일시납으로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은행이 1억원짜리 변액연금을 일시납으로 판매했다면, 챙길 수 있는 수수료는 252만원이나 된다. 반면 월 10만원씩 내는 상품을 팔았다면 보험계약기간에 받을 수 있는 총 수수료는 32만원에 불과하다. 이러니 은행들이 일시납 보험가입을 권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부유층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에서 방카슈랑스에 높은 관심을 갖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보험사 입장에선 보험료를 한꺼번에 받는 게 외형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만 경영실익 측면에선 꾸준히 받는 월납이 유리하기 때문에 일시납을 꺼리는 편이다. 저금리 상황에서 목돈이 생겨도 자금운용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거액의 보험금이 나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A보험사 관계자는 “요즘 방카슈랑스를 통해 많이 팔리는 변액보험의 경우 보험료 신계약비의 최고 90%가 은행 수수료”라면서 “방카슈랑스가 은행에는 효자일지 몰라도 보험사 입장에선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데스크시각] 따로국밥과 체육계/김민수 체육부 부장급

    대구지방의 대표음식 가운데 ‘따로국밥’이 있다. 국에 밥을 만 ‘장터국밥’의 일종이다. 언제부터인지 이 지방에서 국과 밥을 따로 내놓아 이렇게 불렸다 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부 장터에서 밥의 양을 속이는 경우가 있어 당당히 공기밥을 따로 내준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얼큰하고 시원한 국밥에 큼직한 깍두기까지 얹으면, 제 맛을 더하는 터라 따로국밥을 주문해 놓고도 밥을 국에 마는 이가 적지 않다. 꼭 짚어서 얘기할 수 없는 오묘한 맛의 조화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래서일까. 최근 따로국밥이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여럿이 조화를 이뤄야만 큰 결실을 거둘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각각 ‘나홀로식’ 행동으로 성과를 내지 못할 때 종종 비유된다. 공교롭게도 올 한국 체육계가 이런 ‘따로국밥’의 모습과 다를 바 없어 아쉬움을 준다. 체육계는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이 끝난 지 불과 2개월여만에 차기 올림픽 대책을 전격 발표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등 체육계 거물들이 대거 자리한 가운데 한국의 2008년 올림픽 ‘톱10’을 위한 ‘베이징 종합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원칙으로 메달 가능 종목과 육상·수영 등 기초 종목 육성에 중점 투자하겠다는 게 요지다. 이는 경쟁 상대인 주변국 중국은 물론 일본의 눈부신 성장에 크게 자극받은 때문이다. 체육계는 당시 이런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발빠른 행보에 큰 박수를 보내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해가 바뀌고, 체육계 수장인 대한체육회장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교체되면서 종전 다부진 각오는 실종된 느낌이다. 취임 직후 사상 초유로 사무총장과 태릉선수촌장을 ‘공채’해 체육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김정길 회장은 올림픽에 대비한 경기력 향상보다는 위축된 한국 스포츠의 위상 회복을 시급한 과제로 진단한 듯싶다. 취임 이후 6개월여동안 모두 9차례나 해외에서 전방위 외교를 펼치며 정치인 출신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6월 싱가포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국기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살아남은 것과 내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이 단일팀 구성에 합의한 것도 그의 외교 수완과 결코 무관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김 회장이 세계 무대를 공략하는 사이 체육계 내부에서는 진통이 거듭됐다. 총장 등의 공채 과정에서 사전 내정설로 홍역을 치렀던 체육회가 후속 인사와 관련된 불만으로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같은 잡음은 직원들의 무사안일로 이어졌고, 급기야는 고위 관계자들의 징계 사태로 얼룩졌다.2009년 IOC 총회 및 올림픽총회(Olympic Congress) 유치 신청 기한을 방치하다 김재철 사무총장 등에게 엄중 경고와 견책 등의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여기에 선수들의 훈련과 지원을 담당하는 태릉선수촌은 턱없이 부족한 예산 탓에 선수촌의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며 연일 예산 타령과 볼멘소리로 가세했다. 또 정치권 인사들이 종목별 협회장에 속속 오르면서 경기인들의 반발도 크게 분출됐다. 수장은 바깥에서, 직원과 경기인들은 안방에서 각기 다른 생각을 하는 사이 주인공인 선수들은 뒷전으로 물러앉았고, 그 결과는 경기력 추락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효자종목’ 배드민턴과 유도는 지난 8월과 이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고작 동메달 1개에 그치는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 또 안방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탁구와 육상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특히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도의 이원희가 국내 선발전에서 탈락한 것과 탁구의 유승민이 8강전에서 쓴 잔을 든 것은 취약한 저변 탓도 있지만, 체육회의 선수 관리 소홀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금밭’이 험난한 ‘자갈밭’으로 변한 현 상태라면 코앞에 닥친 아시안게임과 베이징올림픽에서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우기는커녕, 실망과 분노에 가득찬 원성을 살 수밖에 없다. 체육계는 우수선수 육성을 통한 국위 선양의 의무가 있다. 이를 위해 체육계가 다시 하나된 모습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길 바란다. 김민수 체육부 부장급 kimms@seoul.co.kr
  • [데스크시각] 연정, 그리고 시시포스의 신화/구본영 정치부장

    “스스로의 힘에 겨운 그 무엇을 추구하다 좌절하는 자를 사랑한다.”기자는 7일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회동을 지켜보면서 생뚱맞게도 철학자 니체의 말을 떠올렸다. 난해하기만 해 학창시절 읽는 것조차 참을성이 요구됐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에 나오는 구절이다. 니체의 어록을 새삼스레 반추한 것은 대연정이야말로 애당초 타협하기 힘든 의제였으리라는 데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합의문 발표도 없이 헤어지는 뒷모습에서 받은 느낌이다. 물론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초인)의 입을 빌려 결과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삶의 허무를 초극하는 길이 있음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신화 속의 시시포스처럼 말이다. 그러나 개인으로서 소신 추구와 국정 어젠다를 추진하는 일은 그 접근방식이 달라야 한다고 본다. 후자는 지도자의 선의 못지않게 실현가능성이나 결과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기자는 “망국적인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서” 선거구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제의에 정치공학적 노림수가 있다는 일각의 의심에 동의하지 않으려 한다. 이를 위해서 “대통령직을 걸고서라도” 한나라당과 연정을 하고 싶다는 제안의 진정성도 믿고 싶다. 노 대통령은 과거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실제로 몸을 던진 적도 있지 않은가. 대연정을 추진하는 이면의 노 대통령의 심경을 역지사지하면 임기중반에 20%대까지 곤두박질한 여론 지지도가 무엇보다 견디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타고난 승부사인 그로서는 이 상황을 타파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터다. 현 여소야대 상황을 깨는 것이야말로 그 첫걸음이라고 판단했을 법도 하다. 올 8·15경축사에서 국정목표를 과거사 정리와 연정 추진으로 선회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제안의 진정성과 실효성은 별개의 문제일 수 있다. 특히 국정 최고책임자가 잘못 정한 우선순위로 인해 국민이 감당해야 할 기회비용은 결코 적지 않다. 청와대의 연정 제안에 한나라당과 민노당·민주당 등 야권은 물론 여당인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기에 하는 얘기다. 게다가 선거구 개편 문제는 각 정당과 여야 정치인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종횡으로 얽혀 있다. 때문에 중대선거구제이든, 아니든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으로 몰아가기에는 지난한 과제다.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푼 것처럼 지고지선한 선거구제를 찾기도 쉽지가 않을 뿐더러 단번에 이를 합의하기도 어렵다는 뜻이다. 사실 지역주의 타파는 우리의 오랜 숙제이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현실을 보라. 대졸 실업자들이 읊조리는 ‘청백전’(청년백수의 전성시대)이라는 자조섞인 신조어는 또 어떤가. 지역주의가 작금의 총체적 국정 난맥상이 얽혀있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고 보는 건 지나친 논리의 비약인 것 같다. 더욱이 엄밀히 말해 지역구도로 말미암든 아니든 ‘여소야대’가 정당한 선거절차의 결과라면 승복하는 게 민주주의일 것이다. 대통령도 그러한 ‘국민의 선택’을 제약조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가능한 한 그 바탕 위에서 국정 우선순위를 정해 임기말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순리라는 말이다. 반환점을 돈 참여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스스로 친 ‘연정 올인’의 덫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도 여기에 있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실현가능성 높은 개혁 아이템 위주로 국정의 우선순위를 새로 짜야 한다는 뜻이다. 화려한 구호와 웅대한 비전이 집권과정에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집권후 국민적 평가는 치세의 결과, 즉 실제로 나타난 성적표를 토대로 매겨진다는 엄연한 현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국 전직 대통령중 걸프전 승리 등 화려한 외치를 한 조지 H 부시(공화당)나 인권외교라는 거룩한 기치를 내건 지미 카터(민주당)등은 모두 연임에 실패했다. 미국민의 복지를 실질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하지 못한 이들을 미국인들은 훌륭한 대통령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남의 산의 거친 돌도 내 산의 옥을 다듬는데 써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보다 좋은 전례도 없다. 반환점을 돈 마라토너들도 전반부 기록이 좋지 않을 때는 과도한 목표를 세워 무리한 스퍼트를 하지 않는 법이다. 실제로 기권을 각오한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라면….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펀드 판매수수료 ‘폭리’

    펀드 판매수수료 ‘폭리’

    은행이나 증권사들이 주식형 펀드를 판매하며 챙기는 판매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운용수수료보다 3배나 높고, 외국의 판매수수료에 비해 두배나 비싸다. 이 때문에 펀드 운용사들은 펀드 수요가 늘어도 경영 악화에 허덕이고, 이는 가입자의 투자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곰과 왕서방의 관계 4일 한국은행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식형 편드의 평균 보수율(수수료율)은 지난해 182bp(수익률 기본단위·1.82%)에서 250bp로 높아졌다. 투자액의 2.50%를 매년 수수료로 뗀다는 의미다. 반면 펀드 선진국인 미국의 연평균 보수율은 대체로 125bp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펀드 수수료가 두배 비싼 셈이다. 주식형 펀드의 수수료는 판매수수료 1.8%, 운용수수료 0.6%, 수탁수수료 0.1%로 구성된다. 펀드 투자액이 1000만원이라면 18만원은 은행이나 증권사가 챙기고,6만원은 자산운용사가 떼며,1만원은 결제 은행이 가져간다. 판매만 전담하는 은행·증권사가 투자전략을 세우고 직접 수익을 내야 하는 자산운용사보다 3배 많은 수고비를 받는 셈이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에 번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만하다. 미국의 판매수수료와 운용수수료의 비중은 각각 0.47%,0.78%로 운용수수료가 높다. 머니마켓펀드(MMF)의 판매수수료는 아예 없다. ●펀드 보다 짧은 CEO 수명 요즘 주식형 펀드의 열풍이 대단하지만 자산운용사의 수익은 되레 감소했다. 은행 등은 ‘풍년가’를 부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4분기 국내 46개 자산운용사의 세전이익은 2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2억원)에 비해 24.0% 감소했다. 수탁고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96조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159억원)에 비해 23.4% 늘었는 데도 수익은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일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6조 59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조 6318억원) 보다 81.6%나 증가했다. 국내 55개 증권사의 1·4분기 순이익은 33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53억원)보다 136.1%나 급증했다. 자산운용사의 실적 악화와 취약한 경쟁력은 운용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펀드 1개의 수명(3∼5년)보다 짧은 기형적 현상의 원인이 된다. 중앙대 조성일 교수는 “피델리티 60년, 뱅가드와 핌코 각 30년 등 세계적인 펀드의 CEO는 반평생 한자리를 지키며 안정된 리더십과 우수한 투자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국내 CEO는 2년 임기가 대부분이어서 간접투자시장의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적금보다 5배 수입 판매수수료의 비중이 운용수수료보다 높은 이유는 은행과 증권사의 지점이 수천개나 되는 데다, 운용사는 펀드를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은행은 증권사와 달리 펀드 수수료 외에 계좌이체 수수료까지 가입자에게 물리고 있다. 즉 A은행 거래인이 B은행에서 적립식펀드에 가입했다면,A은행에서 B은행으로 매월 빠져나가는 불입금에 대해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똑같은 펀드라도 증권사에서 가입하면 은행에 지불할 수수료를 증권사가 부담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은행이 1억원의 적금을 유치해도 연간 수익은 20만원도 안되지만 1억원짜리 펀드를 판매하면 연간 100만원의 이익을 챙길 수 있다.”며 왜곡된 수수료 구조를 꼬집었다. 반면 시중은행 관계자는 “판매수수료에는 상담서비스, 투자설명서 배포, 전산처리 등의 비용이 포함돼 있어 결코 비싸지 않다.”면서 “은행의 펀드판매가 부진하면 운용사는 목표 수탁고를 채우지 못해 회사 유지도 어려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성균관대 박영규 교수는 “펀드 수수료를 연 2.5%씩, 투자기간 4년 동안 10%를 떼고 나면 투자를 한다고 해서 무슨 돈이 남겠느냐.”면서 “차라리 수수료를 판매 첫 해에는 판매사에 몰아주고 이듬해부터는 낮은 비율을 적용해 운용사만 챙기도록 한다면 장기적으로 수수료율이 낮아지고,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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