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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재보선 ‘공천 딜레마’

    한나라당이 7·26 국회의원 재보선에 뛰어든 ‘대어(大魚) 셋’ 때문에 딜레마에 빠졌다. 현재까지 재보선이 확정된 서울 송파갑·성북을, 경기 부천 소사, 경남 마산갑 등 4곳 가운데 부천 소사를 제외한 3곳에서 ‘대어’들이 공천을 노리고 있다. 송파갑의 이흥주 전 이회창 총재 특보, 성북을의 허준영 전 경찰청장, 마산갑의 강삼재 전 사무총장 등이 그들이다. 이력만 놓고 보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만큼 화려하지만 하나같이 나름의 ‘찜찜한 측면’을 지닌 탓에 공천심사위원들은 물론 당내에서도 찬반 논란이 분분하다. 허준영 전 경찰청장의 경우,‘전력’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현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치안비서관과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치면서 승승장구했던 인사를 공천해서 되겠느냐는 비판론이 강하다. 이에 반해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경찰 수사권 독립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면서 경찰의 두터운 신망과 폭넓은 인맥을 확보한 인사를 참여정부의 고위인사라는 이유만으로 배척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허 전 경찰청장은 22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전날 열린우리당이 청장 재직의 농민사망 사건을 놓고 자신의 책임을 거론한 데 대해 “농민이 사망하고 수백명의 경찰을 다치게 한 근본책임은 여당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흥주 전 특보에 대해서는 ‘창심(昌心)’ 논란이 뜨겁다. 이회창 전 총재가 1993년 총리 비서실장을 시작으로 10년간 자신을 보좌해 온 이흥주 전 특보에 대한 공천을 당 관계자들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인지상정 아니겠느냐.”는 온정론도 있지만 “정치 재개를 위한 교두보를 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견해도 있다.현지에선 “송파에 아무런 연고도 없던 인사들이 공천 때만 되면 득달같이 몰려드는데, 송파가 아무나 꽂으면 되는 낙하산 도달점이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강삼재 전 사무총장에 대한 견해차는 더욱 첨예하다. 소장·개혁파들은 “공천을 통해 당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강 전 총장은 이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는 부정론을 펴고 있다.반면 중도·보수파들은 “당을 위해 모든 것을 떠안고 잠시 정계를 떠난던 인사를 이에 와서 당이 거부한다면 앞으로 누가 당을 위해 희생하려 하겠느냐.”고 주장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미국인과 결혼 서류구비 3개월 넘도록 기다려야

    미국으로 시집·장가를 가려는 사람은 한번쯤 자신의 인내심을 시험해 봐야 할 것 같다.미국 국토안보부가 국제결혼에 필요한 서류 하나를 석 달동안 내주지 않으면서 1만여쌍의 예비 부부가 결혼식 종을 울리지 못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선 지난 3월 법 개정을 통해 외국인 신랑·신부를 맞으려면 국토안보부가 승인해 주는 자격 심사를 통과해야 입국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미국인 남성이 결혼 브로커의 주선으로 외국인 여성을 데리고 와서는 학대하거나 심지어 살해하는 일이 잦아지자 이 미국인의 자질을 심사하는 규정이 생긴 것이다. 질문은 두 가지다.‘이들의 사랑이 결혼 브로커의 산물인가.’와 ‘미국인이 폭력이나 알코올 및 약물 범죄 등으로 기소된 적이 있는가.’이다. 외국인 여성을 보호하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사실상 국제결혼의 새 ‘장벽’으로 등장한 셈이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1만여쌍이 이 질문에 답할 정보를 제출하지 않아 ‘자료를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며 지체 이유를 설명했다. 관료주의에 넌더리가 난 버몬트주 벌링턴의 빌 홀(41)은 “올해 결혼하려고 준비했지만 제 때 승인을 받기는 다 틀렸다.”고 한숨지었다. 캐나다인 여성과 결혼하려고 비자를 두 달 전에 신청했지만 감감무소식이라는 것. 그는 “이러니까 사람들이 불법 이민을 택하는 것”이라고 볼멘소리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한나라 상위장 배정 ‘볼멘소리’

    한나라당이 상임위원장 인선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그간의 관행에 따라 대충 가닥은 잡았지만 일부 상임위원장 내정자의 전문성 결여 등 자질 문제를 둘러싼 불만이 비등하다. 한나라당은 국회직이나 주요 당직을 거치지 않은 3선 의원 가운데 연장자 순으로 상임위원장을 배정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다만 전반기에 상임위원장을 맡았지만 1년이 되지 않은 경우는 유임토록 입장을 정했다. 이에 따라 법제사법위는 지난해 11월 위원장을 맡은 안상수 위원장의 유임이 확실시된다.이밖에 재경위 정의화, 교육위 권철현, 과기정위 임인배, 산자위 이윤성, 환노위 홍준표 의원 등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이같은 상임위원장 내정이 3선 의원들간의 ‘밀실합의에 의한 나눠먹기’라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상임위원장 내정자의 일부는 해당 상임위에서 활동한 적이 없거나 초·재선 때 잠시 몸담은 정도여서 전문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성위원장의 경우도 이계경·문희·박찬숙·안명옥 의원 등 비례대표 여성의원들이 대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이 의원을 제외하고는 그동안 여성계 활동을 했거나 여성문제와 직결된 입법활동을 한 적이 별로 없는 상태다. 당 관계자는 “상임위원장 배정방식이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같아 안타깝다.”면서 “3선도 좋고, 연장자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해당 상임위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우선돼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공공기관 승용차요일제 의무시행 첫날

    공공기관 승용차요일제 의무시행 첫날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절약을 위해 12일부터 공공기관에서 승용차 요일제가 의무 시행됐지만 홍보부족 등으로 첫날 큰 혼란이 빚어졌다. 정부가 요일제 준수 여부를 공무원 개인 인사고과에 반영키로 하는 등 강하게 나와서인지 공무원들은 비교적 잘 지켰으나 민원인들은 참여가 저조했다. 월요일에 걸리는 자동차번호 끝자리 1번,6번 운전자들과 청사직원들간에 곳곳에서 승강이가 벌어졌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근무하는 박종휘 수경은 “공무원들은 대부분 요일제를 준수했으나 방문객 중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민원인의 방문이 많은 구청, 법원 등에서는 혼란이 더 컸다. 서울 종로구청 주차담당자는 “요일제에 걸려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하면 ‘전혀 몰랐다. 잠깐 일만 보고 나오겠다.’고 막무가내로 들어가려는 사람들, 짜증내고 항의하는 사람들로 하루종일 골머리를 앓았다.”고 말했다. 민원인들은 홍보부족을 지적하며 볼멘소리를 냈다. 회사원 고영호(31)씨는 “급한 일로 구청을 찾았지만 차를 못 대게 해 바깥에서 주차장을 찾느라 20여분이나 늦어졌다. 제대로 홍보도 하지 않고 이렇게 불쑥 시행만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무원의 참여율은 예상보다 높았다. 이날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고 김선욱 법제처장은 택시로 청사에 들어왔다. 정부중앙청사 관계자는 “청사에 주차된 600여대의 차량 중 22대 정도가 끝자리 1번과 6번으로 파악됐지만 대부분 전날부터 서 있던 차량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부청사관리소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위반차량은 사진을 찍은 뒤 부처별로 인사담당자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김준석 윤설영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특수직 근로자 권익보호법안 추진

    [경제정책 돋보기] 특수직 근로자 권익보호법안 추진

    정부가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 학습지 교사, 레미콘 기사, 보험설계사 등 4개 특수직 근로자의 기초권익 보호를 위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영업자도, 근로자도 아닌 ‘반쪽 근로자’로서 겪는 불이익을 덜어주자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보험설계사들을 고용하고 있는 보험사들과 수입이 많은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이를 반기지 않고 있다. ●특수근로자 권익 인정에 시큰둥 정부는 지난달 24일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특수근로자에 대한 보호대책을 논의했다. 특수근로자의 모성보호(육아휴직), 산재보상, 성희롱 방지 등 노사간 이견이 적은 부분은 곧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근로자 인정 여부 등 쟁점에 대해선 노사정위원회와 정부 안에 협의체를 구성하도록 했다. 법원도 특수근로자를 정규 근로자로 인정하고 있다. 군산지원이 지난 2월 캐디를 인정한 데 이어 서울행정지원은 4월에 전화 보험모집인을 월급쟁이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회사의 교육, 인사조치, 출퇴근 규정 등을 통해 사업주와 사용종속 관계에 있는 점을 근로자로 인정하는 근거로 삼았다. 캐디나 학습지 교사, 레미콘 기사 등은 정규근로자 인정이 오랜 숙원이어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보험은 속사정이 이와 다르다. 보험사들은 전속 설계사를 직원으로 인정하면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등 4개 보험료와 퇴직금 지급으로 설계사 수당 등 사업비가 30%쯤 늘어날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인다. 권익보호 법안의 당사자인 설계사마저 이해득실을 따져볼 문제라는 반응이다. ●월급쟁이 되면 세부담 3배 보험설계사는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일정액을 떼어 수당으로 받는 사업소득자다. 이 수당에서 사업소득세(3.0%)와 주민세(소득세의 10%) 명목으로 정률 3.3%를 원천납부 형태로 낸다. 월 소득이 500만원이라면 세금이 16만 5000원인 셈이다. 반면 월 소득이 500만원이고,4인 가족을 부양하는 월급쟁이라면 근로소득세와 주민세가 ‘간이세액조견표’에 따라 정액 41만 1320원에 해당한다. 세율로 따지면 소득의 9.04%에 이른다. 보험설계사는 월급쟁이에 비해 3분의1가량의 적은 세금을 내기 때문에 정규직 신분을 반길 이유가 없다. 그러나 사업소득자가 마냥 유리한 것도 아니다. 설계사는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연말정산 때 신용카드, 의료비, 교육비, 보장성보험 등에 대한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기본적인 가족공제와 연금저축 등의 공제만 가능하다. 봉급생활자에겐 없는 비용공제 항목이 있으나, 이는 사무실 임대비 등 돈벌이 규모가 큰 설계사에게 가능한 일이다. 또 월급쟁이는 국민연금, 의료보험, 퇴직연금의 경우 불입액의 절반을 고용 회사측이 부담하지만 설계사는 전액을 본인이 부담하는 점도 불리한 항목이다. 세금 혜택과 부담액을 따지면 어느 편이 나을지 헷갈린다. ●그래도 고용안정 위해 찬성 보험전문사이트 ‘행복보험설계’가 최근 13개 보험사 110명의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평균 수입은 500만원으로 고소득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험설계사 A씨는 “평균액은 그 정도가 되겠지만 설계사의 70∼80%는 월 250만원을 벌기도 힘들다.”면서 “개인소득의 차이가 워낙 커 평균액이 비현실적으로 높아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근로소득세가 소득이 높을수록 세금이 누진해서 많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돈 벌이가 시원치 않은 설계사에게는 근로소득 체계가 결코 불리하지 않다. 비용공제도 억대 연봉을 받는 설계사나 혜택을 따져볼 문제다. 설계사 B씨는 “일부 고소득 부동산임대업자 등 개인사업자나 소득을 속이고 국민연금 등을 적게 물지, 일반 설계사들은 근로소득자처럼 소득이 노출되는 데도 분담 혜택이 없는 것은 억울하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설계사 C씨는 “대다수 설계사는 금전적으로 조금 손해를 봐도 하루아침에 전속직에서 밀려나는 등 극심한 고용불안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생각나눔] 규개위 ‘학원비 소득 공제’ 국민제안 수용 불가

    초·중·고교생의 학원비를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는 제안에 대해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재정경제부와 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에 따르면 규개위 경제1분과위원회는 최근 공모로 접수된 국민제안 가운데 학원비 소득공제 포함 요구에 지난달 ‘수용 곤란’ 판단을 내렸다.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입시학원의 소득을 노출시켜 근로자가구와 자영업자간 조세 불형평성을 해소하자는 취지의 제안이었다. 하지만 재경부 관계자는 “학원비를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정부가 앞장서서 사교육비 지출을 조장하는 꼴이 된다.”면서 “재경부는 이같은 요구에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고 밝혔다. 규개위도 교육비 소득공제는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것이며, 학원비를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 등으로 내면 연말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 소득세법상 초·중·고교생의 교육비와 관련한 소득공제는 자녀 1인당 200만원 한도에서 학교에 납부한 등록금과 육성회비, 기성회비 등 공교육비로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원들은 학원비를 신용카드가 아닌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낼 것을 요구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사교육비 지출이 불가피한 가계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소득공제 적용이 안 된다면 최소한 학원들의 신용카드 사용 거부 등에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학원 업주들은 “카드 수수료도 부담이 되고, 소득 노출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어 현금이나 계좌이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따라서 학원들의 신용카드 결제 및 현금영수증 발급 기피 현상이 바로 잡히지 않는 한 사교육비 소득공제 혜택 요구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녀 양육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초·중·고교생 학원비 등의 사교육비 부담을 어떤 형태의 세제개편으로 덜어낼지 관심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춘규특파원 도쿄이야기] 내부자거래 시인 무너진 펀드신화

    |도쿄 이춘규특파원|역시 ‘연금술’은 없었다. 환상이었다. 펀드업계의 큰손으로 일본 경제계에 적대적 M&A(인수·합병) 선풍을 일으키며 4000여억엔의 자금을 운용해온 ‘연금술사’ 무라카미펀드의 무라카미 요시아키(46) 대표가 5일 내부자거래의 죄를 시인한 기자회견을 한 뒤 체포돼 도쿄구치소에 수감됐다. 일본 언론들은 무라카미가 라이브도어의 전 사장 호리에(34)에게 “니혼방송 주식을 대량 인수하면 자회사격인 후지TV의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다. 주식을 사들여라.”고 조언하고, 자신도 니혼방송 주식을 사들여 지난해 초 니혼방송 경영권 다툼 때 팔아 수십억엔대의 차익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무라카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증권거래의 프로 중 프로로서 나 자신의 죄를 인정한다.”며 혐의를 시인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2004년 9월부터 호리에 등 라이브도어 간부들과 만나거나 통신을 하며 니혼방송 주식을 매집,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니혼방송 인수를 사주한 것은 인정하지 않았다. 내부자 거래도 고의가 아닌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 “증권거래법이라는 증권시장의 헌법을 어겼다. 이 세계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회견에서 “단기간에 2000억엔의 차익을 남기는 게 왜 나쁜가.”라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통산성에서 M&A 관련 법 정비를 담당하다 99년 펀드를 설립, 펀드열풍을 일으킨 무라카미는 호리에 등과 더불어 일본 경제계의 ‘이단아’로 꼽히는 인물.‘롯폰기힐스족’의 장형격이다. 그의 추락에 대해 일본사회는 “주주운동의 바람을 일으키며 기업들에 기업방어의 필요성을 경고한 공이 있다.”는 평과 “배금주의를 확산시킨 죄가 크다.”는 평이 혼재한다. 무라카미의 추락은 일본 주식시장과 펀드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무라카미펀드는 해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도쿄대 법학부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 때 부친으로부터 경제공부를 배우라며 100만엔을 받아 주식에 투자, 오사카의 한 명문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100배나 는 1억엔으로 만들었다는 얘기가 신화처럼 나돌고 있다.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특이한 5·31 지방선거/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 교수

    이번 지방선거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특이한 선거 같다. 투표일 전에 대부분 지역의 단체장 선거 결과가 이미 확정된 듯이 보인다. 선두 후보와 2위간의 차이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어떤 돌발 변수가 생겨난다고 해도 이런 추세를 뒤집을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특이한 점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유권자의 주목을 끌 만한 쟁점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매니페스토 운동을 벌이고 후보간 정책적 차이를 보여주려고 애를 쓰지만 유권자들이 거기에 크게 귀 기울이는 것 같지 않다. 지난 2002년 서울 시장 선거에서는 청계천 복원의 타당성 여부가 후보간 중요한 논쟁점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후보간 쟁점이 무엇인지, 각 후보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유권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설사 그런 정책적인 차이를 인지하고 있는 유권자라도 그런 쟁점이 후보 선택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도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표정 관리라도 해야 할 만큼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은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단체장과 의회 의석을 휩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호남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 민주당의 선전은 호남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아직도 정치적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지역적 여론의 동향을 보면, 이번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의 선전, 민주당의 부활이라고 하기보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보다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을 심판할 대표 주자를 지역별로 선택한 셈이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오세훈 후보가 만일 한나라당이 아니라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더라면 지금 강금실 후보가 겪고 있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사정은 서울뿐만 아니라 어느 지역에서나 비슷할 것이다. 그만큼 후보자가 누구이건 무슨 공약을 약속하건 상관없이 열린우리당 후보는 어려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국회 의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17대 총선에서 화려한 선거 승리를 맛보았던 열린우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방방곡곡에서 유권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서울을 예로 들면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자 중 적지 않은 수가 2002년 노무현 후보,2004년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을 찍은 이들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자기편’으로부터도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열린우리당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야당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지지층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점이다. 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우리가 뭐 그렇게 잘못한 게 있다고 이렇게까지 평가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에 대한 여론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데도 잘못된 것이 없다고 우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동안 정부·여당이 국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의 문제는 없었는지,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인 목표를 추구하려 하지는 않았는지, 반대의 목소리를 포함한 다양한 견해를 경청하려고 애썼는지 한번 돌아봐야 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지방선거는 노무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점검의 기회가 되고 있다. 긴 시간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은 임기 동안 이번 선거에서 확인된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수용하여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의미인 것 같다. 대통령도 대통령이지만 향후 2년 동안 두 차례나 선거를 더 치러야 하는 열린우리당으로서는 그런 자기반성, 자기혁신이 있어야 그나마 앞으로 희망이라도 가져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 교수
  • [발언대] 교사의 교권 재인식 필요/한병선 교육평론가 문학박사

    과거에 비해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영향력이 커졌다. 학교의 교육활동에 ‘감 놔라, 배 놔라.’하고 간섭하기도 한다. 학부모들의 입김이 그만큼 세진 것이다. 이에 대해 교사들은 볼멘소리를 한다. 그리고 이런 학부모들의 요구와 영향력이 교육을 어렵게 만든다고도 말한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교사들이 말하는 것처럼 부당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런 변화는 당연한 것이며 바람직할 수도 있다. 교육은 교사, 학부모들이 공동의 노력을 통해 선을 이루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양자간에는 상당한 입장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교사들은 교육을 교사들만의 독점적 활동으로 인식하는 반면 학부모들은 자식을 맡긴 입장에서 공동 활동으로 본다는 점이다. 교사는 교사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서로 다른 인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교사와 학부모가 공동선을 이루어갈 수 있는 바람직한 교육활동은 어렵다. 이 같은 인식의 차이는 결과적으로 교육적 소통을 어렵게 만들고 때론 교사와 학부모간의 갈등으로 비화되기도 한다. 이런 문제가 극복되지 않는다면 교사는 교사대로 학부모들은 학부모대로, 마치 고부(姑婦)간과도 같은 불편한 관계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런 시점에서 교권에 대한 교사들의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그것이 소통하는 교육, 미래지향적 교육을 위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다. 고전적 교권관으로는 이미 달라져버린 환경 속에서 바람직한 사제관계나 학부모 관계를 정립하기는 어렵다. 이에 교사들도 교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바로 열린 교권관이다. 과거의 폐쇄적인 교권관에서 벗어나 학부모들의 비판을 수용하면서 협력하는 열린 교권관이 필요하다. 교권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나 외부간섭으로부터 자주적으로 교육할 권리”를 말한다. 그러나 포괄적으로는 어떤 형태의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 등을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과 관계되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권리를 의미한다. 이런 측면에서 오늘날의 교권은 ‘학부모들에 의해 위임된 제한적인 권리’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한병선 교육평론가 문학박사
  • [사설] 외부세력 평택에서 손 떼라

    평택 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어제도 팽성읍 일대에서 시위를 벌였다. 미리 허가를 받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그동안 두 번이나 유혈충돌이 빚어진 만큼 경찰의 봉쇄 조치는 타당하다고 본다. 어쨌든 시위대·경찰·군인의 피해는 막아야 한다. 같은 국민끼리 더 이상 피를 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군 투입에 반대해온 것도 혹시 모를 불상사를 우려해서였다. 하지만 군인이 경계를 서지 않을 수 없게 됐으며, 급기야 시위대에 짓밟힘까지 당했다. 잘잘못을 떠나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대추·도두리 주민들의 아픔을 모르는 바 아니다. 이들은 50년의 역사 속에서 두 차례나 땅을 강제수용 당한 경험이 있다. 불모지 갯벌을 간척해 오늘의 삶을 이루어 놓은 터에 또다시 나가라고 하니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그렇더라도 미군기지 이전은 예정대로 이뤄져야 한다. 이미 한국과 미국 사이에 그곳으로 옮기도록 약속을 한 까닭이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발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조상이 일군 옥토에서 농사 짓고 싶을 뿐”이라는 울부짖음 역시 진실 그 자체일 것이다. 그러나 민주노총·한총련·민노당 등 외부세력이 끼어드는 것은 옳지 않다. 일을 해결해 주기는커녕 주민들의 상처를 더 깊게 해줄 소지가 크다. 지역 주민들의 볼멘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오죽했으면 주민들이 나서 반대집회를 열겠는가. 무엇보다 외부인이 개입할 경우 이념논쟁과 함께 정치색을 띨 수밖에 없다. 보수든, 진보든 마찬가지다. 문제해결은 정부와 주민간 직접 대화뿐이다. 외부세력의 자중을 거듭 촉구한다.
  • 보증보험시장 ‘빗장’ 푸나

    보증보험시장 ‘빗장’ 푸나

    보증보험의 시장개방 문제가 금융권에서 거센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이 유일한 보증보험사로 등록된 보증보험시장에 대해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전면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현안에 포함시킬 태세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선 보증보험에 진출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보증보험 단계적 개방 가닥?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용역을 의뢰한 ‘보증보험 시장개방 로드맵’이 다음달에 나오면 공청회를 거쳐 하반기에 개방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개방하기로 결정되면 손보사의 보증 상품도 인가를 내주게 된다. 로드맵은 외국 보증보험사의 한국 진출, 보증보험사 신설, 국내 손보사의 보증보험 허용 등을 포함하되 건설부문 등에 단계적으로 개방을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보증보험 노동조합은 최근 잇따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외국자본, 국내 재벌금융과 야합해 잘못된 정책 결정을 내린다면 제2의 외환은행 부실매각 논란을 빚을 것”이라면서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공청회를 전후해 강경투쟁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앞서 금감위는 지난 3월 서울보증보험과 주택금융공사만 취급하던 ‘모기지신용보험’을 손보사에도 허용했다. 이 상품은 은행에서 주택 담보인정비율(LTV)을 초과해 대출받을 때 필요한 보증보험으로, 손보사들은 보증보험 시장진출의 교두보로 간주하고 신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안팎으로 개방 요구 논란의 발단은 지난 1월 국무총리실 규제개혁기획단이 건설산업규제 합리화 차원에서 손보사의 보증보험 허용 검토를 정부에 요청하면서 비롯됐다. 정부는 시기상조를 들어 반대하다 로드맵이라는 타협안으로 물러섰다. 그러자 손보사들은 “보증보험은 손보사의 영역임에도 서울보증이 독점적 혜택을 누렸고,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 등을 위해 시장개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며 의욕을 보였다. 주한 미 상공회의소는 최근 “한·미 FTA에선 한국 금융시장의 대폭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면서 보증보험의 독점체제 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독점이 아니다” 서울보증보험은 “독점이 아니어서 시장개방은 과열 경쟁과 서비스 부실을 낳을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전체 415조원의 보증보험시장에서 서울보증은 28.8%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치열한 영업경쟁 때문에 2001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보험료율이 0.284%에서 0.080%로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손보사들이 보증보험에 진출하면 재벌 계열 손보사를 중심으로 수익이 좋은 계열사의 보증 수요에만 매달려 중소기업·서민층의 신용보증 업무는 외면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8년 통합 이전에 한국보증과 대한보증이 대우채 사태 등으로 받은 10조 2500억원의 공적자금 상환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1조원의 적자회사를 강력한 구조조정 등으로 7년만에 6500억원의 흑자를 내는 회사로 만들었는데 과열경쟁으로 부도사태를 맞는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문화마당] 선생님 꿈은 만두장사/이미령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가만 생각해봤는데….” 은사이신 고익진 선생님께서 어느 날 말씀하셨다.“만두장사가 제일 좋은 거 같다. 만두를 만들어서 팔면 생활은 그럭저럭 할 것이고, 혹시 그날 장사가 안 되었더라도 못다 판 만두 먹으면 내 끼니가 해결되니 딱 좋지 않겠니?” 앞길이 구만리요, 푸르다 못해 시퍼렇게 날이 선 청춘을 구가하는 제자들이 어떤 직업을 갖는 게 좋을지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하는 자리에서였다. 너무 엉뚱한 대답에 그저 입을 딱 벌리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이 안타까워보였는지 선생님의 설명이 이어졌다. 옛날 어떤 맘씨 좋은 왕이 보물창고를 활짝 열고서 사람들에게 맘껏 가져가라고 외쳤다. 그때 한 남자가 다가오더니 한 줌 정도의 보물을 집어 들었다. “집을 마련해야 합니다. 요 정도만 있으면 해결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 발자국을 가더니 다시 돌아왔다.“조금 더 가져가야겠습니다. 결혼도 해야 하는데….” 그는 팔을 벌려서 보물을 한 아름 안았다. 그리고 몇 발자국을 가더니 다시 돌아왔다. “아이들이 태어나면 가르쳐야 할 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는 자루에 가득 담아 힘들게 어깨에 짊어지고 가더니 이내 다시 돌아왔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난 뒤에는 결혼도 시켜야 하는데….” 결국 왕이 “이 보물을 다 주겠다. 그럼 모든 문제가 해결되겠지?”라고 말하게까지 되었다. 그 남자는 산더미 같은 보물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했다. “처음에는 그저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여 여기 왔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목숨이란 걸 생각해 보니 길지 않습니다. 세상은 덧없습니다. 살아갈수록 인연은 쌓여 가는데 산더미 같은 보물이 그것을 다 해결해줄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차라리 하나도 가져가지 않겠습니다.” ‘법구비유경’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대체 얼마를 벌어야 “이제 그만하면 되었다.”라며 만족할 수 있을까? 죽기 전에 만족할 날이 오기는 할 것인가? 어쩌면 생계유지는 벌써 해결되었지만 관성에 따라 여전히 먹고살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평생 만두 빚는 것을 내 일로 삼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직업은 생계유지와 자아실현이라고 하는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거든요.” 만두장사가 가장 나을 것 같다는 선생님의 생각에 쉽게 동의하지 못하는 제자 한 사람이 볼멘소리로 물었다. 선생님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셨다. “암, 자아를 실현해야지. 그래야 행복하니까. 그런데 보자꾸나. 자아실현, 자아실현이라고들 말하는데 사람들이 그토록 추구하고 실현하고 싶어 하는 자아는 대체 무엇일까? 어쩌면 그것은 내가 그리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나’가 아닐까. 어떤 나가 되어야 지금의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어떤 직업을 가져야 지금의 이 나를 온전히 행복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을까?” 사람들은 종종 직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그때가 바로 자아가 실현된 때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칭찬받은 그 다음날 동료의 사소한 비난에 상처를 입고 미움으로 가득 차오르는 내 자신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아무리 돈을 벌어도 만족할 줄을 모르는 것처럼 타인에게서 받는 인정이 자신을 완성시켜 주지 못한다. 이렇게 일희일비하는 이런 내가 진정으로 실현되어야 할 ‘자아’ 당체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유약한 내 자신을 제외하고 다른 나는 있을 수 없을 터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정으로 실현해야 할 자아는 명함에 자랑스레 박혀진 직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 일과를 마친 뒤 밤늦도록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보며 과연 오늘 내가 나의 주인으로 살았는지 깊이 잠겨드는 사색 속에 있을 것이다. 생계유지와 자아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은 그래서 조촐할수록 좋으리라. 이미령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 [2집이 맛있대] 서울 성북구 ‘성북동 돼지갈비집’

    [2집이 맛있대] 서울 성북구 ‘성북동 돼지갈비집’

    택시들이 많이 주차돼 있는 기사식당이라면 무조건 맛이 좋은 집이라고 봐도 틀림이 없다. 최소한 열에 아홉은 맛이 좋다. 서울 성북동 속칭 ‘쌍다리’마을. 기사식당들이 여럿 늘어서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성북동 돼지갈비집은 터줏대감을 자처하는 식당이다. 영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36년째. 택시기사들 사이에 ‘성북동 비둘기’도 울고 갈 만큼 돼지갈비 맛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 있다. 한 방송사가 택시기사를 상대로 벌인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맛 좋다는 소문이 나고부터는 ‘기사’들보다 일반 직장인들이 더 많이 몰린다. 주메뉴는 돼지갈비 백반과 돼지불고기 백반. 하루에 200∼300그릇쯤 거뜬히 판다. 맛의 첫째 비결은 싱싱한 고기. 집주인 윤승배(63)씨의 동생이 도축장에 가서 사온 돼지 한 마리를 통째 재료로 쓴다. 물론 국내산이다. 오래 냉장고에 보관돼 맛이 떨어지지나 않았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 두시라. 음식맛이 좋은 만큼 회전율도 빨라 사흘에 2마리가량 손님들의 식탁으로 배달된다. 냉장보관될 ‘틈’이 없다. 두 번째 비결은 연탄불에 굽는다는 것. 하루 전 양념에 재어놓았던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기름기는 쪼옥 빠지고 쫄깃한 살만 남는다. 아래로 떨어진 기름이 연탄불에 타면서 마치 훈제한 듯한 향이 고기에 덧씌워지기도 한다. 어렸을 적 연탄불에 석쇠 올려놓고 구워먹던 바로 그 고기맛이다. 허름한 한옥집에서 시작해 이처럼 번듯한 음식점으로 자리잡았으면 집주인의 표정이 밝아야 할 터. 윤씨는 여전히 볼멘소리다.“남는 것이 없다.”는 것. 원인은 재료비다. 돼지고기값도 그렇지만 밑반찬 재료를 국내산으로만 쓰자니 비용이 만만찮게 든다. 전남 고흥산 마늘무침에 충남 강경에서 난 조개젓, 그리고 상추며 고추 등 모두가 비싼 국내산이다. 고추 한 개 가격이 200원까지 올랐던 적도 있었는데, 손님들이 “추가요.”할 때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갔다고. 주변에 서울성곽이나 심우당(만해 한용운 선생 거처) 등 식사를 마치고 산책할 곳도 많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강원도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

    강원도내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땅값 상승 등으로 평당 600만원을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땅값이 경기도 신도시 수준을 웃돌면서 올 들어 새로 짓는 아파트 분양가가 600만원대를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원주지역은 지난달 도내에서 처음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평당 600만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혁신도시 예정지역인 반곡동 B아파트 46평형의 공급가격은 2억 9800만원으로 평당 647만원에 달하는 등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춘천의 경우 지난 2002년 400만원대를 넘어선 이후 올 들어 분양에 들어간 중대형 평형의 아파트가 600만원대에 공급을 시작했다. 강릉도 지난해 분양된 물량의 로열층이 평당 590만원에 공급가가 책정되는 등 올해 평당 600만원대 돌파가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이같은 분양가 고공행진은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이 들썩여 땅값이 오른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일부지역의 경우 땅값이 평당 380만원대에 이르는 등 건설업체가 채산성을 따지며 분양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은 건설사가 폭리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다. 아파트 건설이 활발한 경기 용인지역의 평당 250만∼300만원보다도 땅값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웰빙’ 바람이 불면서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채우기 위해 고급화를 추구하는 것도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IMF이후 정부가 지난 99년부터 건설경기와 부동산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분양가를 자율화해 치솟는 주택 공급가격을 규제할 마땅한 방안도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투기를 억제해 땅값을 안정시키는 것이 분양가 상승을 지연시키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지금은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숨죽인 재계 3題

    요즘 재계의 관심사는 온통 검찰 수사에 쏠리고 있다. 환율과 수출은 곁가지로 밀려나고 있다. 또 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위해 사회공헌과 상생경영방안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정상적인 재계 모습이 아니다. 앞을 가늠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넘쳐나니 이럴 수밖에 없다는 재계의 볼멘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 각종 기념일행사 축소·연기 ‘다칠라, 튀지 마라!’ 재계의 몸사리는 행보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예년 같으면 풍성하게 치렀을 각종 기념일 행사를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7일 창립 60돌을 맞지만 특별한 행사없이 조용한 가운데 회갑을 지내기로 했다. 두산도 오는 11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1주년을 기념해 비전 선포식을 갖기로 했지만 이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두산측은 올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이 사상 최고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겸하기 위해 뒤로 미뤘다고 밝혔지만 오너인 박용성 회장가(家)의 재판과 최근의 재계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오는 6월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의 탄생 100주년 행사를 기획한 효성도 이를 조촐하게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방대한 자료 수집과 관련자 인터뷰를 통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었지만 소규모 회고전으로 진행키로 했다. 지난달 31일 LG와의 계열분리 1주년을 맞았던 GS그룹도 휴무 실시외에는 기념 행사를 갖지 않았다. ■ 삼성·SK회장 대외행보 활발 ‘우리는 먼저 맞았다.’ 숨죽인 재계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의 대외 행보는 단연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이후 중단된 대외 활동을 사실상 재개했으며, 최 회장은 바깥 행보가 더 왕성해지고 있다. 이들은 악재를 앞서 경험했다는 점에서 최근의 재계 사태에서 그나마 자유로워 보인다. 지난해 ‘X파일’ 사태와 건강 등으로 활동이 주춤했던 삼성 이 회장은 지난 2일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에 참석해 지난 2월 귀국 후 처음으로 외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에는 오랜 사업파트너인 제임스 호튼 미국 코닝 회장 일행을 한남동 승지원으로 초청해 만찬을 갖기도 했다. 소버린 경영권분쟁 등을 겪었던 SK㈜ 최 회장도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중국 사업장을 방문해 중국 중심의 SK 글로벌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주최한 노무현 대통령의 기업인 초청강연에 4대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하기도 했다. ■ 소외계층 지원활동 더 강화 ‘쏟아지는 사회공헌과 상생경영.’ 납작 엎드린 재계에서 그나마 목소리가 나오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사회공헌 활동과 대·중소기업 상생경영이 유일해 보인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이런 분위기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지만 정부 눈치를 여전히 살피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삼성법률봉사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은 이달 삼성사회봉사안을 내놓는다. 계열 별로 자원봉사단을 조직하고 30명 가량인 사회복지사를 더 늘릴 계획이다. LG와 SK도 소외계층 지원 활동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전경련도 최근 사회공헌 활동의 지침서를 발표했다. 한화는 국민 감독으로 떠오른 김인식 한화이글스 감독과 함께 최근 ‘사랑의 나눔가게’ 행사를 갖기도 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미국 남가주대학(USC) 캠퍼스내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옛집에 입주한 한국학 연구소 개관식에 참석해 10만달러의 연구 발전 기금을 기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쇼트트랙 파벌…찢어진 선수들 “관둘까봐요”

    쇼트트랙 파벌…찢어진 선수들 “관둘까봐요”

    “제 전부였던 쇼트트랙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에요.”(안현수),“파벌다툼이 없어져 마음껏 스케이트만 타고 싶어요.”(이호석) 세계 최강인 한국 쇼트트랙이 ‘파벌싸움’으로 벼랑끝에 섰다. 일부에서는 이참에 종목 자체를 아예 없애자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최근 끝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내선수끼리 무리한 경쟁을 벌이다 한 명은 실격되고, 다른 한 명은 넘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어 귀국한 4일 인천공항에선 이를 두고 선수 부모와 대한빙상연맹 간부간 폭력사태까지 빚어져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것. 이번 사태의 진원지는 쇼트트랙 내부의 해묵은 ‘파벌’이다. 서로 ‘파’가 다른 지도자들이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기 위해 과잉 경쟁을 벌인 탓이다. 병역은 물론 명예와 부가 뒤엉키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특히 동계올림픽 유일한 금메달 종목이어서 암투는 극에 달했다. 파벌은 한국체대와 비(非)한국체대로 요약된다. 시발은 초기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었던 한국체대 출신과 비한국체대 출신 코칭스태프와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우수 선수 스카우트와 대표 구성에서 한국체대 출신들이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자, 이에 반발한 비한체대 출신들이 대항하면서 파벌이 형성됐다는 얘기다. 이들의 싸움은 그동안 불모지였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2003년부터 서서히 표출됐고 이후 구타사건, 입촌거부사태 등으로 이어져 속은 곪을 대로 곪아갔다. 비한국체대 출신들은 여전히 한국체대 출신으로 국가대표 지도자를 지낸 사람이 대표팀 훈련방식 등에 관여하고 있다며 반발한다. 지금도 비한국체대 출신들은 우수선수들을 한국체대가 ‘싹쓸이’해가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낸다. 이것이 파벌을 더욱 키운다는 것. 폭발조짐은 토리노동계올림픽 전에 감지됐다. 연맹은 코치 2명을 임명하면서 “역대 올림픽을 분석해 보니 남녀 코치를 따로 두었던 94릴레함메르대회에서의 성적이 가장 좋아 코치를 구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줄 수가 없어 내린 고육책이었다. 명목상으로는 남녀 코치였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역시 한국체대와 비한국체대로 갈라놓은 것에 불과했다. 한국체대 재학생인 안현수는 박세우(한국체대 출신) 여자 코치에게 지도를 받았고, 여자인 진선유(광문고)와 변천사는 송재근(단국대 출신) 남자 코치쪽에서 지도를 받는 기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변천사는 한국체대 소속임에도 본인의 강력한 의사에 따라 송 코치를 택해 “변천사가 한국체대에서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말까지 나왔다. 토리노올림픽에선 예상외의 좋은 결과로 파벌 싸움은 묻혔지만 미봉책에 불과했다. 연맹측도 파벌의 존재를 인정한다. 한 관계자는 “다른 곳에서도 학연, 지연을 따지듯이 여기서도 마찬가지다.”면서 “특히 지도자들은 ‘밥줄’과 직결되기 때문에 과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맹은 2명의 코치진 시스템을 바꿔 감독 아래 코치를 두는 ‘정상적인’ 체제로 바꾸는 등 파벌타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는 다소 회의적이다. 연맹 내부도 파벌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쇼트트랙이 거듭나기 위해선 선수들이 서로 희생하는 정신을 발휘하거나 박성인 연맹 회장이 특단의 메스를 가해야 할 절대 시점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론스타와 금융허브 전략

    [경제정책 돋보기] 론스타와 금융허브 전략

    검찰의 론스타 압수수색에 국민들의 반응은 ‘당연하지!’이다. 탈세하는 기업에 대한 ‘단죄’에는 국내·외의 기준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은 그렇게 곱지가 않다.“한국이 동북아 금융허브를 추진한다면서 금융기법에 대한 이해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고 볼멘소리를 한다. 정부 관계자는 2일 “탈세 등 불법행위와 금융허브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법 체제를 고쳐야 하지만 그 때까지 위법행위를 눈감아 줄 수는 없다는 것. 금융허브를 구축하더라도 전 세계를 선도하는 게 아니라 동북아 지역을 무대로 하는 것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법 해석과 적용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야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부가 발표한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등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법만 갖췄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인다. 외국계 투자회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법률 리스크(위험)를 줄이는 게 금융허브의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변호사 의견을 반영한 뒤 투자해도 나중에 재정경제부나 금융감독위원회 등의 해석이 달라 법 적용에 어려움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최소한 싱가포르나 런던 등 대표적 금융허브에서는 그같은 위험이 없다고 덧붙였다. 론스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국내 최고 수준인 ‘김&장’ 법무법인이 론스타의 국내투자에 자문을 했는데도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에 의아해한다. 특히 론스타가 활용한 ‘공격적인 절세방안(agressive tax planning)’은 외국에서 보편적인데 한국이 과거 투자 내역까지 들쑤시면 누가 한국에 오겠냐고 했다. fi●금융허브 경쟁심화…“시간이 없다.” 중국은 경제발전 3단계 전략을 가리키는 ‘싼부쩌우(三步走)’의 일환으로 상하이(上海)를 오는 2020년까지 금융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도 ‘금융서비스 국가’를 국정 과제로 채택하고 투자서비스법 제정, 금융 규제 전면 재점검, 외국인 투자에 유리한 세제 마련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주 역시 1999년부터 정부에 금융허브 전담기구를 설치, 법령과 규제를 대대적으로 고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에는 홍콩·싱가포르의 선진금융기관들이 앞다투어 달려가는 실정이다. 일본 도쿄는 금융시장이 크다는 점, 호주 시드니는 영·미권의 자금 운용에 유리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혀 한국의 금융허브 구상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한 외국계 투자자는 “중국은 사회주의이면서도 한국보다 자본주의 성향이 짙은 반면 한국은 자본주의인데도 규제가 중국보다 더 심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법 체제뿐 아니라 영어 수준과 학교·의료 등 서비스 분야가 뒷받침돼야 금융허브로서의 위상을 갖출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북아에 걸맞은 특화 금융산업 육성해야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허브가 성공하려면 국내 금융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외국 금융기관들이 한국에 들어올 여건을 갖추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정부는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으로 내년까지 금융허브의 기반을 구축하고,2010년까지 자산운용업과 구조조정 시장의 선진화를 조성한 뒤 2015년에는 홍콩·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 3대 금융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중앙대 오규택 경영학과 교수는 “제도를 정비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상법과 외환거래법 등도 금융허브에 맞게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금융 규제를 허용하지 않는 부분만 나열하는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꾸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실무작업을 총괄하는 임승태 재경부 금융정책심의관은 “동북아에서 금융산업이 강해지면 실물경제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고 그 결과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골프금지령 정부부처 “지나친 규제지만 일단 몸조심”

    골프금지령 정부부처 “지나친 규제지만 일단 몸조심”

    국가청렴위원회가 23일 사실상의 ‘골프금지령’을 내리자 각 부처 공무원들은 지나친 규제라고 비판하면서도 몸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사회부처 A국장은 “소나기가 퍼부을 때는 우선 피하는 것이 상책이듯 분위기가 반전될 때까지 골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른 부처 B국장은 “아예 골프를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지 않으냐.”고 볼멘소리를 하며 “이참에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정부대전청사 L국장처럼 “부킹의 어려움도 고려돼야 하는 것 아니냐. 몇달 전에 겨우 잡아놓은 일정을 어찌해야 하느냐.”는 눈치파도 있었다. 공무원들은 청렴위의 방침이 한마디로 골프치는 공직자는 부정한 자, 또는 부정을 저지를 수 있는 자로 낙인찍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허탈해했다. ●“분위기 바뀔 때까지 안치겠다” 한 경제부처 간부는 “자꾸 골프가 사회 문제가 되니까 이런 조치가 나왔다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누구하고 골프를 치는 것이 옳은지를 판단할 만한 사람들인데 너무 세부적인 부분까지 규제하려는 것 같다.”고 불만스러워했다. 다른 경제부처 관계자는 “아무리 직무와 관련이 있다고 해도 자기 돈을 들여 치고 싶은 사람과 골프를 치는 것까지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경제부처 간부는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공직자 골프에 로비가 따를 가능성도 있겠지만 정보교환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면서 “뭐든지 너무 규제로 경직되면 문제가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부처 K과장은 “청렴위가 규정한 직무관련자는 사실상 골프를 함께 칠 수 있는 모든 사람이 해당된다.”면서 “골프 모임을 직접 주선했다면 모를까 라운딩을 함께 하는 사람의 성향을 어떻게 명확히 확인하느냐.”고 반문했다. ●“자기 돈으로 치는 사람까지 막나” 직무관련자를 획일적인 기준으로 정할 수 없다는 비판은 법원과 검찰에 많았다. 법원은 청렴위와 별도로 기존의 ‘법관윤리강령’과 더불어 ‘법관 및 법원공무원 행동강령’안을 이미 만들었다. 검찰도 ‘공무원 행동강령’에 맞춰 대검찰청 공무원 행동강령과 운영지침을 마련해 놓고 있다. ●“법원 행동강령 직무관련 규정 미비” 한 판사는 “법원 행동강령이 종전의 추상적인 규정을 구체화시키기는 했지만 과연 어디까지를 직무 관련으로 볼 것인지는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건이 있는 변호사 등과 골프를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건이 없는 법조인과 골프는 생각해 볼 문제라는 것이다. 한 검사도 “예를 들어 서울지검의 검사가 지방 검찰청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 사건의 변호사와는 골프를 할 수 없는지, 해당기업의 오너가 수사를 받고 있는 기업의 모든 직원들과는 골프를 칠 수 없는지 등은 규정하기 힘들다.”면서 “행동강령을 구체화하려면 공감대가 마련되야 하는데 어려운 일”이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부처종합
  • [생각나눔] 40㎞ 넘으면 ‘찰칵’ 공포의 단속카메라

    [생각나눔] 40㎞ 넘으면 ‘찰칵’ 공포의 단속카메라

    ‘지나가기만 하면 찍힌다?’ 서울에 시속 40㎞를 넘는 ‘과속´ 자동차를 단속하는 무인카메라가 있어 운전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사는 김석훈(가명)씨는 지난달 초 자동차 속도위반 통지서를 받고 놀랐다. 시속 59㎞로 달렸는데 제한속도가 40㎞였던 것. 위반 장소를 확인하고는 또 한번 놀랐다. 자신이 몇년째 출퇴근하던 길이었기 때문이다. 카메라가 있는 곳은 강북구 우이동에서 도봉구 방학3동으로 넘어가는 내리막길. 경찰이 이곳에 카메라를 설치한 것은 지난 1월16일. 이곳에서 사고가 자주 나자 제한속도를 40㎞까지 낮춘 카메라를 새로 둔 것이다. 서울에서 속도를 40㎞로 제한하며 단속카메라를 설치한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제한속도 시속 50㎞로 단속하는 곳도 마포구 아현고가·동작구 총신대 부근 등 단 2곳밖에 없다. #우이~방학3동 내리막길이 문제의 구간 최초의 40㎞ 단속카메라는 최대 적발기록을 갈아치웠다. 설치 초기 10일간(1월17∼26일) 하루 250여건꼴인 2563건을 적발했다. 서울 전체 300여개 단속카메라의 하루 평균 대당 적발건수 5건의 50배를 웃도는 수치다. 더구나 이 구간은 산지를 끼고 있어 차량통행도 큰 도로보다 적은 곳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교통사고가 자주 나는 곳이어서 현장검증과 속도테스트를 거쳐 시속 40㎞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천히 간 것 같은데도 걸리는 운전자들의 불만은 클 수밖에 없다. 경찰도 밀려드는 민원과 항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그다지 빠르지 않은 60㎞ 정도로 달렸다가 단속에 걸렸다.” “내리막길을 40㎞로 달리려면 계속해서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야 하는데 차에 이상이 생기면 경찰이 보상할 거냐.”는 볼멘소리가 쏟아진다. 항의가 잇따르자 경찰이 우왕좌왕한 모습을 보여 혼란을 더욱 부추겼다. 경찰은 “잘못된 카메라이니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곧 60㎞로 제한속도를 높일 것” “카메라를 없앨 계획” 등 사실과 다른 답변으로 운전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경찰의 말만 믿고 있다가 연체 과태료 1만원을 더 받은 사람도 생겼다.A씨는 벌금을 안 내도 된다고 해 계속 시속 60㎞로 달리다가 7차례나 딱지를 떼였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잘못 안내했던 경찰관을 징계하고 엄정히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표지판도 잘 보이게 여러 군데에 만들어 최근에는 단속건수가 줄긴 했지만 그래도 평균치의 2배인 하루 10건 가량이 적발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中전인대 ‘복리부패’ 성토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탁한 물에서 물고기를 더듬고(손쉽게 이익을 얻고), 혼란 가운데 승리를 취한다.’(渾水摸魚 亂中取勝)무슨 거창한 경영기법을 일컫는 게 아니다. 중국의 국유기업과 공기업형 회사 직원들이 누리는 특권, 이른바 ‘복리부패(福利腐敗)’를 비꼬는 말이다. 이달 초부터 진행되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표들을 통해 연일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신경보가 9일 보도했다. 관련 종사자 및 가족들의 철도 공짜이용, 무료 전기사용, 병원 접수비 면제, 가스 사용 특혜, 전화 설치 및 사용 우대 등이 주요 성토 대상이다. 현재 여론에 의해 ‘농단(壟斷) 업종’으로 규정된 상태다. 어느 조사결과는 지난 수년간 전력부문에서만 우리 돈으로 대략 1조원에 가까운 돈이 샜다는 수치를 내놓았다. 당장 국가재정에 큰 손실을 끼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정부가 진행중인 시장개혁에 장애가 된다는 주장도 강력히 제기된다. 무엇보다 이 문제가 새삼스레 여론의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것은 ‘불공평’ 측면이 크게 강조되기 때문이다. 이번 전인대와 정협을 맞아 양극화 문제가 중국 사회에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특권’에 대한 반발과 불평이 한층 고조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렇게 제기된 문제가 시정돼 내년 이맘때 다시 거론되지 않을지는 불확실하다. 철도교통 부문 관련 책임자가 “내부 직원의 무료 승차는 국제 관례”라며 “특별히 불공평의 문제는 없다.”고 볼멘소리를 내놓자마자 근무가 아닌 시간대의 승차, 직원이 아닌 가족들의 무임승차 등에 대한 반박이 이어졌다. 전력 관련 관계자는 ‘말하기 곤란하다.’는 답을 내놓았다. 정협의원 왕샤오추(王孝秋)는 “이같은 반응이야말로 국민들의 반감을 유발하고 있다.”고 격분했다. 위생분야에서는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 만약 일부 의원에서 그런 일이 있다면 합리적이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베이징 가스공사 관계자는 “내가 알기론 베이징가스그룹에서 내부 직원이 누리는 혜택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자 황타이캉(黃泰康) 전인대 대표는 “군중의 눈은 눈(雪)처럼 빛난다.”면서 “아직 잘못을 모른다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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