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볼멘소리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무차별적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우승 도전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선두권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고수익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71
  • [佛 사르코지 개혁실험 3개월] (상) 확 달라진 정치문화

    [佛 사르코지 개혁실험 3개월] (상) 확 달라진 정치문화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6일로 취임 석달을 맞는다. 당선 확정 직후 일성은 ‘변해야 산다.’였다. 그에 걸맞게 사르코지 대통령은 ‘개혁 전도사’를 자처하며 3개월 동안 정치·사회·경제·교육 등 전방위에서 숨가쁘게 바람을 일으켰다. 대학 개혁, 공무원 정원 축소, 대중교통 최소서비스제 등의 이름으로 진행 중인 그의 개혁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고 어떤 산을 넘어야 할지 짚어본다. ●국정운영 방식 등 대대적 변화 시도 사르코지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크게 바뀐 것은 프랑스의 정치문화다. 그는 국정운영 방식, 제도·관행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대통령 당선 전부터 전형적인 프랑스 정치인과는 달리 튀는 행보를 보였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튀는’ 행보로 주목받았다.‘조깅 대통령’도 그 가운데 하나다. 그의 파격적 발상은 좌파인 사회당 고위 인사를 내각에 임명하면서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1기 내각 구성에서 이전의 부처를 통폐합한 뒤 장관 수를 16명에서 15명으로 줄였다. 장관급인 담당장관직 13개는 아예 없앴다. 사르코지의 잇단 돌출 행동에 사회당은 물론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소속 의원들마저 볼멘소리를 했다. 특히 ‘개방’이라 불리는 좌파 인사 기용 정책은 좌우 진영 모두 충격을 주었다. ●대통령 친정체제 구축 사르코지 대통령의 ‘파격’ 이면에는 실용주의와 제왕적 리더십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샤를 드골 대통령처럼 제왕적 리더십을 추구한다. 프랑스를 위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다. 그래서 좌·우파를 가리지 않고 내각에 중용했다. 아울러 장관들의 위상을 실무 위주로 전환시키면서 ‘대통령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도 다른 특징이다. 이는 내각 구성에서 두드러졌다. 많은 수의 사회당 인사들이 ‘개방’의 우산 아래 들어왔다. 사회당의 상징적 인물인 베르나르 쿠슈네르가 외무장관에 임명된 것을 필두로 6명의 인사가 장관급에 합류했다. 정점은 사회당 대선후보였던 중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재무장관을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로 추천한 것. 여당 일각에서도 반발했지만 사르코지는 스트로스-칸을 후보로 밀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수양 아들’로 통하는 자크 랑 전 문화부장관을 기구현대화위원회로 끌어들였다. ●장관 15명 중 7명이 여성 사르코지 대통령이 꺼낸 다른 회심의 카드는 여성 중용이었다. 장관 15명 가운데 여성은 절반에 가까운 7명이다. 사르코지는 원래 페미니스트가 아니었다. 그러나 ‘표심’을 잘 읽기로 유명하다. 자신의 어떤 행동도 51% 이상의 지지만 있다고 판단하면 강행한다. 여성 장관 중용도 그런 케이스다. 당시 인선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라시다 다티 법무장관. 북아프리카 이민자 2세인 그녀를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주요 장관에 임명, 소수 인종을 배려한다는 ‘상징조작’ 효과도 거뒀다. 이어 총선에 패배한 알랭 쥐페 환경장관의 사임으로 인한 부분 개각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를 첫 여성 재무장관에 임명했다. vielee@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각 공약별 ‘정책영향평가’ 필요

    선심성 공약은 민주주의를 좀먹는 마약과 같다. 후보들은 집권 후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장의 표를 얻는 데 급해 ‘공수표’를 남발한다. 집권 후에는 재원부족 등을 이유로 대부분 폐기된다. 그래서 유권자는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에 지나지 않는다.’는 학습을 거듭하면서 공약이나 정책에 대한 관심을 잃는다. 선심성 공약의 일부는 실행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새만금 간척사업에서, 수없이 노선을 변경한 고속철도, 그리고 비행기 승객이 없는 공항 등의 예에서 보듯이 국가재원의 엄청난 낭비를 초래하게 된다. 후보들이 선심성 공약에 중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고강도 처방이 필요하다.●후보에게 예산운용계획서 제출 의무화를 첫째, 후보들에게 5년간의 예산운용 계획서를 제출토록 해야 한다. 예산규모, 즉 총세입과 총세출을 밝히면 표만 의식해 정부지출을 약속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세출예산을 기능별로 배분하면 집권 후 국가살림살이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 정치권은 복잡한 국가예산을 캠프에서 어떻게 짜느냐, 경제 여건이 변하는데 어떻게 미리 예산안을 짜느냐는 등 볼멘소리를 할 테지만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예산안을 짤 능력이 없다면 수권능력이 없음을 자백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1000건 이상의 ‘공약 물량주의’로 나가려고 하기 때문에 복잡해지는 것이다. 꼭 필요한 정책, 꼭 지킬 공약만 약속한다면 기준선 예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선진국들은 이미 5년간의 예산안을 미리 짜는 중장기 예산체제를 도입한 지 오래다. 둘째, 각 공약의 예산 소요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추진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그러한 정책을 실시할 때 생길 수 있는 장점과 문제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정책영향평가’를 제출해야 한다. 단순히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과감히 줄여 나가겠다.’,‘2007년까지 세계 7위의 기술강국에 진입하고 2010년에는 세계 4강의 산업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한 줄짜리 선언적 공약은 유권자의 판단력만 흐리게 할 뿐이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무엇인지, 예상되는 비용과 효과는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고무신·막걸리 선거’ 시절의 유권자가 아니라 개방·참여·공유의 ‘웹2.0 시대’ 유권자다. 유권자 수준에 맞는 정보를 내놓지 못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정치를 외면하는 것이다.●경쟁 후보 정책에 대한 평가 문서화 셋째, 경쟁 후보들의 정책에 대해 각 캠프가 어떤 평가를 내리는지에 대해서도 문서화된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각종 의혹이나 지엽말단적인 말꼬리 잡기와 말꼬리 흐리기로 선거를 치를 게 아니라 상대의 정책에 대해 합리적인 반박과 재반박이 있어야 한다. 정당에 정책연구개발비를 제공하고 있는 유권자는 정책에 대한 정당들의 책임 있는 의견을 들을 권리가 있다.
  • 기초노령연금 시행전부터 ‘삐걱’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기초노령연금제가 재정 부담을 염려한 지방자치단체의 반발로 출발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애초 정부는 시행 주체인 지자체별 재정 규모에 따라 40∼90%선까지 비용을 분담하기로 했지만 지자체가 떠안아야 할 몫이 매년 9800억원선에 이르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13일 경기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기초노령연금제 시행을 위해서는 내년부터 당장 2조 3000억원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평균 70%선인 정부 지원금을 제외한 9800억원이 매년 지자체가 내놓아야 할 몫이다. 이에 일각에선 “여·야의 정치적 합의에 따라 충분한 검토 없이 결정돼 세부운영 사항 결정을 놓고 어려움이 많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는 “기초노령연금 재원을 전액 국가가 부담해달라.”고 촉구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2003년 전국 평균 56.3%였던 지방재정 자립도는 올해 53.6%로 감소했다. 여기에 사회복지 예산은 매년 15.5%씩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협의회측은 “정부 지원금 분배 기준도 모호해 지자체간 의견 대립도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지자체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입장을 개진한 곳은 경기도. 김문수 지사는 최근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기초노령연금의 국비부담률 조정을 요청했다. 김 지사측은 “최근 기초노령연금법 시행령에 맞춰 모의 테스트한 결과, 도내 31개 시·군·구의 평균 국비 부담률이 59.7%로 서울의 47.2%에 비해 조금 높을 뿐 다른 시·도의 70∼82%보다는 현저히 낮았다.”고 말했다. 오산·광명·군포·의왕 등이 서울 강남구와 같은 40%대의 국비 지원을 받고, 재정자립도가 앞선 울산 등에 비해선 현저히 낮은 것이 단적인 예라는 설명이다. 김 지사측은 이 같은 원인에 대해 “실제 지자체가 쓸 수 있는 돈을 나타내는 ‘재정자주도’가 80% 이상이면 국가가 40%를,80% 미만인 경우 70%를 부담하고, 여기에 노인인구 비율이 14% 이상인 지역에는 10%를, 노인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지역에는 20%를 추가로 지원한다는 운영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자체간 재정자주도가 단 0.1%포인트만 차이가 나도 국비 지원율이 30%까지 벌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국채 발행 등으로 재원을 충당해야 하는 정부도 제도 자체를 뜯어 고치기에는 부담이 크다. 복지부 고경석 기초노령연금 태스크포스(TF)팀 단장은 “4월말 관련법이 통과되자마자 TF팀을 만들고 지난 12일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면서 “다들 국가가 많이 부담해 달라는데 18일까지 입법예고기간인 만큼 개선점을 찾아 보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기초노령연금제 국고에서 전체 노인의 60%에게 월 8만 4000원가량(국민연금가입자 평균소득의 5%)을 지급하는 제도.2028년까지 지급액은 국민연금 가입자 평균소득의 10%로, 수급자는 628만여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 [사설] ‘필수유지업무’ 너무 광범위하다

    정부가 입법예고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노사 모두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대신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업무는 반드시 유지토록 한 ‘필수유지업무’ 범위를 놓고 상반된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노동계는 필수유지업무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해 필수공익사업장 노동자들의 파업권을 무력화시킨다고 주장한다. 반면 경영계는 정부안이 노동계의 시각에 편중됐다며 볼멘소리다. 주요 노동현안마다 ‘제로섬 게임’식 대립구도를 견지해온 노사 단체들이 이번에도 불만부터 터뜨리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필수유지업무 범위의 적정성을 따지기에 앞서 관련 법령을 개정하게 된 과정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번 법령 개정은 직권중재가 필수공익사업장 노동자들의 파업권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국내외 비판에 떼밀려 파업권을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보완책으로 파업참가자의 50% 이내에서 대체근로를 허용했다. 그렇다면 노동계의 주장처럼 입법예고한 필수유지업무 범위는 지나치게 넓다. 대체근로가 가능한데 철도의 선로보수나 항공운송의 탑승수속까지 파업을 금지할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공익사업장의 경우 합법적으로 파업을 중단시킬 수 있는 ‘긴급조정’이라는 비상수단도 있지 않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과정에서 우리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미국의 ‘신통상정책’에도 노동3권 보장이 담겨 있다. 노동자의 정당한 파업권 인정이 세계적인 추세이자 국제기준인 것이다. 앞으로 유럽연합(EU)과의 FTA 협상에서도 논란이 될 것이 뻔하다. 전투적 노동운동은 법과 원칙으로 대응해야지 국민 편의라는 잣대로 제어하려 해선 안 된다.
  • 로게 IOC위원장 “올림픽 개최지 선정방식 바꿔야”

    ‘강대국의 힘과 논리에 넘어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전이 강원 평창의 허망한 역전패로 막을 내리자 평창유치위원회 안팎에서 터져나온 볼멘소리였다. 자크 로게 위원장은 제119차 IOC총회가 폐회한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후보도시 국가의 정상이 총회에 참석하는 것이 정상적인지 묻는 질문에 “현행 방식은 장점과 단점이 있다.”며 “개최지 선정 방식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과거 IOC는 위원들이 후보도시를 모두 방문한 뒤 개최지 투표에 들어가도록 했다. 하지만 올림픽 역사상 최악의 추문으로 꼽히는 1999년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 이후 일부 위원들로 실사단을 꾸려 돌아보게 하고 다른 위원들의 방문을 금지시켰다. 현지를 방문하지 않은 위원들은 실사단의 평가보고서와 프레젠테이션(PT)을 보고 투표하게 됐지만 실제로 투표 과정에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이번 2014년 개최지 투표에서도 평가보고서에서 꼴찌였던 러시아 소치가 개최지로 선정돼 실사 및 프레젠테이션이 쓸모 없다는 비판이 쏟아져 IOC 집행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대 석유자본 ‘가즈프롬’과 손잡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4000만달러 이상의 로비자금을 풀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로게 위원장은 조만간 모스크바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 겨울올림픽 개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비정규직 보호 상생의 길 찾아야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비정규직 보호법이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기업들이 차별시정이나 정규직화를 회피하는 방편으로 도급(하청)이나 외주를 택하면서 기존의 비정규직을 대량 해고한 탓이다. 특히 이랜드가 인수한 유통매장 홈에버의 경우 8일 민주노총과 함께 전국의 매장을 점거해 대량 해고에 항의할 계획을 세우는 등 노사간의 물리적 충돌도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정규직의 차별시정과 고용안정을 위해 도입된 비정규직 보호법이 비정규직을 일자리에서 내모는 ‘대량 해고법’이라는 비난마저 쏟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그제 전경련 기업경영협의회와 노동복지실무위원회 연석회의에 초청된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재계와 접점없는 설전을 펼쳤다. 이 장관은 2년의 유예기간이 남았음에도 성급하게 도급과 외주로 비정규직의 일자리를 박탈한 기업을 비난했고, 재계 관계자들은 기업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결과라며 맞받아쳤다. 우리은행이나 신세계와 같이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기업들은 정규직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을 감수할 수 있지만 대다수의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도급이나 외주를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볼멘소리였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부작용은 뒤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행 비정규직 보호법은 긍정적인 부분보다 역기능이 더 두드러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비정규직의 15%를 차지하는 대기업에서도 부작용이 이러할진대 내년 7월 이후 중소기업과 영세기업까지 법 적용이 확대되면 그 부작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정부는 위장 도급과 외주를 단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의 미비점이 무엇인지 다시 점검해야 한다. 법 시행 이후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던가. 재계도 이젠 인건비를 깎아 이익을 챙기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상생·협력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옮겨야 할 때다.
  • 김근태 출판기념회 대선주자들 대거 참석…대통합 사전결의장 방불

    ‘일요일에 쓰는 편지’를 ‘대통합 연서’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출판기념회는 흡사 범여권 대통합 사전결의대회장을 방불케 했다. 출판기념회장에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 천정배·신기남 의원, 김두관 전 장관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손학규 전 지사는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한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등 범여권 제정파 대표들도 함께했다. 지난달 11일 탈당 이후 김 전 의장이 보여온 대통합 행보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범여권 대선주자 6인 연석회를 성사시켰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비롯해 김혁규, 이해찬, 정동영, 천정배, 한명숙 등 범여권 주요 대선주자들이 4일 회동한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8월에 합류한다. 범여권 대통합을 향한 김 전 의장의 ‘밀알’이 대통합 터전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갈 길은 멀고 또 멀다. 우선 6인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대선자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범여권 대선주자군이 소위 메이저와 마이너로 나뉘는 데 대한 불만이다. 신기남 의원은 “(연석회의는)우리당을 탈당한 분들이 주도해 한계가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통합민주당측 대선주자들도 연석회의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국민경선추진협의회는 6인 회의에 이어 13인 연석회의를 추진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조기 수습” “자율권 확보” …대학간 입장 차이만 확인

    2일 교육부와의 내신 갈등 해결을 위해 모인 전국입학관련처장협의회 총회는 결국 대학간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난상 토론의 장’으로 끝났다. 혼란의 조기 수습을 위해 교육부와 협의해야 한다는 측과 ‘자율권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측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의 성과라면 ‘제 갈 길을 가자.’는 식의 결론이 전부다. 숙명여대 박천일 입학처장은 “각 대학이 자율권을 높이자는 원론적 수준에서의 난상 토론을 벌였다.”면서 “각 대학 입장이 모든 면에서 달라서 결의안도 내지 말자는 쪽으로 얘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성재호 입학처장은 “학교 개인 의견으로 일반적인 이야기만 오갔다.”며 이날 모임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도 “대학끼리 입장 차이가 크다는 것은 확인했다.”고만 말했다. 대표 기구를 통한 교육부와 협상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낸 곳도 있었다. 서강대 김 처장은 “실질반영률 30%안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비공개로 몇 개 대학이 논의하고 회의에서 꺼내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처장은 “입학관련처장협의회는 합의 도출 기구가 아니다. 학교마다 뽑는 기준이 다르므로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8월20일까지 입시안을 제출할지 여부를 놓고도 “수험생과 학부모를 고려해 제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일부 대학들은 “그 때까지 내는 것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지방대 입학처장들 사이에서는 주요 사립대와 교육부의 갈등 때문에 ‘불똥’이 튀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한 지방 사립대 입학처장은 “일부 대학의 문제가 마치 전체 대학의 반발처럼 비춰져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혼란만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서재희 이경주기자 s123@seoul.co.kr
  • 수돗물값 못내는 자영업자 는다

    수돗물값 못내는 자영업자 는다

    “으짜든지 오늘 오후에는 낼라요. 조금만 기다려 달랑께요.” “오늘 장사해서 돈 생기면 물값부터 내께요.” 29일 전남 순천시청에서 전화가 왔다는 소리에 순천의 새로운 도심인 조례동의 식당 주인들이 변명하듯 뱉은 하소연이다. 그동안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손님이 줄었고 세금만 ‘눈덩이처럼’ 불었다는 볼멘소리다. 이들의 3개월째 밀린 상·하수도 요금은 90만원과 170만원이다. 전남도 시·군에 따르면 이처럼 기본적인 세금으로 인식되는 ‘물값’을 연체하는 자영업자들이 줄지 않고 있다. 일부 시·군은 늘어나는 추세다. ●전남지역 상·하수도요금 체납액 30%가 업소용 지난 4월 순천시의 상·하수도 요금 체납액은 3만 500건,7억 3000만원이다.2∼3월보다 늘었다. 체납 가운데는 가정용이 60∼70%이고 업소용이 30% 정도이다. 시 담당자는 “최근 구도심 일반주택에서 왕조1동의 신도심 아파트로 이사하는 사람이 늘면서 구도심의 단독주택 체납자가 급증했다.”면서 “구도심에 입주자가 적어 빈집들이 많아졌고 이들이 연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도심 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세를 사는 사람들 중 저소득 자영업자가 많은 것이 연체의 큰 이유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여수시도 마찬가지로 구도심쪽에 빈집이 늘면서 전체 체납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더욱이 대형 사우나 시설로 동네 목욕탕 4곳이 1억여원을 체납하고 있다. 두 곳은 문을 닫아버려 받을 길마저 막혔다. 이들은 장사가 잘 안된 경우다. 목포시는 조선산업 특수가 살아나면서 대불국가산업단지의 체납액이 지난해보다 1억원 이상 줄었다. 하지만 구도심에서는 폐업하는 가계가 늘었다. 일부 체납가구는 돈을 주고 옆집에서 파이프를 연결해 쓰다 적발되기도 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같은 건물에서 장사하는 세입자들이 3∼4명일 경우 손님이 줄다 보니 눈치를 보면서 체납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면서 “순천시의 경우 4월 14건,3월 75건을 단수조치했다가 요금을 내면서 환원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처럼 생계형 연체인 경우가 있는 반면 상·하수도 요금을 공공재로 여기고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3개월째 연체되면 단수 조치 광양시 관계자는 “돈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수도 요금은 안 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진 일부 시민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군 담당자들은 직원들을 내보내 설득과 협박을 총동원하지만 결국 자치단체장 ‘표’를 의식하면 밀어붙일 수만도 없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단수는 국가인권위원회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단골 메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영세민들인 단골 체납자와 함께 물값은 안 내도 된다는 일부 얌체족들의 의식이 혼조돼 있다.”고 전했다. 일선 시군들은 현재 상·하수도 요금이 3개월째 밀리면 단수조치 대상으로 통보한다. 독촉고지서와 단수예고서 등 두장을 먼저 보내고, 이어 물값을 안 내면 물을 끊었다가 체납액의 일부라도 내면 다시 물을 보내준다.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울관광공사 설립 논란

    서울관광공사 설립 논란

    경기도와 인천시에 이어 다른 광역자치단체도 독자적인 지방관광공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시가 오는 10월 관광마케팅공사를 출범시키고 제주도와 강원도도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관광 관련 민간단체들은 지방공사의 업무가 한국관광공사와 중복되는 등 ‘옥상옥’이라며 설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10월 출범 예정 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을 목표로 설립되는 서울관광마케팅공사(가칭)는 오는 9월 서울시의회 의결을 거쳐 10월에 문을 연다. 서울시 관계자는 27일 “시정개발연구원과 국내 회계법인에 맡긴 관광공사 설립에 대한 용역안이 다음달 중순 결과가 나오면 본격적인 조직 구성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회계법인이 참여한 까닭은 2002년과 2005년 잇따라 출범한 경기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와 달리 자치단체의 전액 출자가 아닌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서다. 서울시는 경기·인천공사는 물론 민간단체와 대기업도 지분 참여를 통해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구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공사 설립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취임 직후 “서울의 관광산업이 궤도에 오르려면 공무원이 예산만 지원할 게 아니라 전담 공기업을 만들어 기업 마인드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산하 산업통상진흥원(SBA)에 관광마케팅본부를 신설하고 서울공사 설립 후에 업무를 넘기기로 했다. 다음달에는 서울시 안에도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이 신설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는 국가기구로서 주로 해외홍보, 지방의 국립관광지사업, 국가간 사업 등에 치중하고 서울공사는 미시적인 분야에서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교통체계, 청계천, 한강 등은 관광공사가 다루기 힘든 서울시 관광상품으로 보고 있다. ●“챙겨야 할 인사만 는다” 볼멘소리 제주도는 지난달 제주관광공사의 설립·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8월 지방공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강원도도 계획안을 곧 발표하기로 했다. 서울공사의 설립에 대해 경기·인천관광공사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방화시대에 서울공사의 설립은 당연하다.”면서 “다만 협력관계는 구축하겠지만 지분 출자는 전례가 없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곧 서울 관광객인데 굳이 서울공사가 필요하냐는 의견도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해외홍보 등은 비용이 많이 들고 노하우가 필요한데 자치단체의 독자적인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SBA 관계자는 “경기공사가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본부가 신설되자 경기공사 인력 일부가 본부로 이동한 전례에 비춰 서울공사가 만들어지면 본부 인력들이 공사로 옮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관광협회 관계자는 “민간 업체와 단체가 신경을 써야 하는 간부가 두 명에서 세 명으로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즉, 지금은 규제를 쥔 관광공사와 예산을 갖고 있는 서울시만 챙기면 됐지만 앞으로 서울공사의 눈치도 봐야 한다는 볼멘소리다. 관광공사와 서울시는 지난달 한국형 관광호텔 ‘베니키아’의 출범식을 앞두고 관광업체 지원금에 대한 문제를 놓고 의견 충돌을 일으켰었다. 한편 한국은 불친절하고 물가가 비싸다는 이유로 한국을 건너뛰고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보통사람 시대의 역모/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세상] 보통사람 시대의 역모/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발전함으로써 선거전의 양상은 많이 달라졌다. 전통적인 선거운동은 광장에 유권자를 모아두고 후보자와 찬조연사가 유세를 하는 것이다. 자유당 시절의 장충단 유세나 80년대의 여의도 유세는 그런 전통적 선거유세의 전형이었다. 이 방식은 유권자가 유세장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지만 장점도 많다. 후보자의 자질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유권자가 청중의 반응을 직접 느끼면서 다른 유권자들과 심리적 유대나 공감대를 넓힐 수도 있다. 라디오가 등장하면서 선거운동은 변화를 겪었다. 라디오는 맥루한의 말을 빌릴 것도 없이 매우 정서적인 매체다. 따스한 목소리로 속삭이듯이 말하면 듣는 사람은 마치 친근한 사람과 마주 보며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래서 거대 담론이 아니라 일상사에서 느끼는 자질구레한 이야기로 청취자의 마음 깊숙이 파고 들 수 있다.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1932년에 라디오의 이런 속성을 활용해 대선에서 이변을 만들어냈다. 텔레비전이 나온 뒤 선거운동은 엄청나게 달라졌다. 텔레비전은 영상을 보여준다. 바로 이런 특성 때문에 후보자의 자질이나 정강, 공약과는 상관이 없는 요인이 선거운동에 매우 큰 몫을 차지한다. 텔레비전 선거에서는 후보자의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 스마트하게 생긴 후보가 대중의 지지를 쉽게 끌어 모을 수 있다. 얼굴이 깨끗하면 참신하고 청렴한 사람으로 각인되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텔레비전의 비중이 증가함으로써 정치 담론의 질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정치학자 제미슨의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인터넷이 등장하자 선거 판은 획기적으로 달라졌다. 와텐버그가 지적한 바 있지만 정치의 마니아들은 인터넷을 통해 엄청나게 많은 정치정보를 얻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다는 사실 때문에 차라리 정보탐색을 포기한다. 정보를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정보 빈부격차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인터넷 선거에서는 믿을 수 없는 정보가 나돌아 판세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어쩔 수 없는 업보다. 후보자들은 이런 점을 악용해 상대방을 흠집 내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주력한다. 늘 새로운 미디어가 나와 선거 판에 여러 모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미디어 덕분에 현저하게 진전한 것이 있다. 정치가 말 그대로 대중의 것이 된 점이 그것이다. 이 점 때문에 미디어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물론 정치의 대중화에 대해 볼멘소리를 토하는 학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벤자민 바버 같은 이는 민주주의란 교양 있는 숙의(熟議)를 통해 진리에 도달하는 장치가 될 때라야 진가가 드러날 수 있다면서, 미디어가 무지한 사람들을 정치판에 마구잡이로 끌어들여 결과적으로 여론몰이가 판을 치게 만들었다고 개탄한다. 미디어가 매개하는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한 후보가 낙선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 때문에 바버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선거 결과가 자기 생각과 다르면 으레 미디어 탓을 한다. 지난 대선에서도 새로운 매체에 익숙한 철부지들이 일을 저질렀다고 해서 눈총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강점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다. 교양 있는 유권자가 사려 깊은 숙고를 통해 합리적인 결론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유권자가 후보를 고르는 데 보다 많이 참여하는 것 그 자체다. 이건 보통사람 시대(age of the common man)의 기본 가정에 속한다. 대중참여를 두려워하는 것이야말로 기본을 거역하는 역모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朴, 공식일정 줄이고 ‘잠행’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주부터 공식 일정을 크게 줄이고 비공개 개인 일정에 비중을 맞춘 행보를 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경선규칙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던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공개일정을 일절 잡지 않고 잠행했다.16일에도 5·16민족상 시상식에 참석했으나 현안에 관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 등 개인일정으로 하루를 보냈다. 이는 당 내분이 수습된 이후 본격 경선 행보에 나선 이 전 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박 전 대표가 경선을 앞두고 선대위 구성 등을 위해 당 안팎 인사를 접촉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박 전 대표 이외엔 대부분의 참모들도 내막을 몰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캠프 내에서도 “도대체 박 전 대표가 무얼 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를 두고 당 내외 인사들은 “박 전 대표가 캠프의 공식 기구에 의존하기보다는 측근 몇 명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인 결과”라고 혹평한다. 박 전 대표가 최근 들어 ‘걸레’‘고스톱’ 발언 등 정제되지 않은 직설적 화법을 구사하는 것도 한정된 인재풀에 의존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일부 기자들에 대한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 물의를 일으키고, 편향된 언론관을 보인 한선교 대변인을 감싸고 있는 것도 편애하는 인사들을 무조건 감싸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은 “17일부터 20일까지 광주, 전남, 경남, 부산 공식일정이 잡혀 있다.”며 “최근 들어 개인일정이 많았던 것은 당내 사정 때문이었지 캠프내 문제는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화이트칼라 영장 잇단 기각

    화이트칼라 영장 잇단 기각

    올들어 사회 정의를 해치는 사행행위특례법 및 성매매특별법 위반 사범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제사범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무더기로 기각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법원의 판단이 무뎌진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불구속 수사와 재판 원칙에 따른 현상이지만, 법원의 이같은 판단은 결국 ‘화이트칼라 사범’들에게만 좋은 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회적 이슈로 불거진 사행성 게임장 운영자 등에 대한 구속영장마저 기각되면서 정부의 집중단속 정책이 무기력해진다는 얘기도 있다. 수사 일선에서는 “어느 나라 사법부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법원은 인신구속을 처벌로 인식하는 것을 바꾸어야 한다고 반박한다. ●사행성게임업자 구속률도 2% 불과 경찰은 지난해 7월5일부터 10월28일까지 사행성 게임 1차단속을, 같은 해 11월1일부터 올해 4월17일까지 2차단속을 폈다.1차단속 기간에 전국적으로 4만 6504명이 입건돼 2212명이 구속됐다. 구속률은 4.76%였다.2차단속 때는 1만 9007명이 입건돼 396명이 구속,2.08%의 구속률을 보였다. 법원은 지난해와 올해 사행성 게임 관련 영장발부 기준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개별 사건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선의 불만은 크다. 경찰 관계자는 “오락실 업주가 얻은 부당이득액이 영장발부 기준의 하나가 되는 것 같다.”면서 “그렇다면 죄를 키운 뒤에만 처벌하라는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고발한 경제사범에 대한 높은 기각률도 같은 맥락이다. 얼마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가 수사한 증권거래법 위반 사범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됐다.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였다. 지난해 금조부가 구속영장을 청구한 증권거래법 위반 사범 36명 가운데 35명이 구속된 것과 비교된다. ●경제사범 영장 무더기 기각 불구속된 피의자 가운데에는 검찰 조사를 받는 공범에게 진술을 녹취해 오라고 지시한 피의자도 끼여 있다. 진술방향을 지시한 뒤 공범이 그대로 진술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녹취를 지시했다가 적발됐다. 회사 돈 17억원을 빼내 자사주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피의자는 불구속기소됐다. 금조부의 한 검사는 “막대한 이득을 포기하지 못해 주가조작범들은 수사를 받는 도중에도 또다른 주가조작을 시도하곤 한다.”면서 “구속영장이 기각돼 피의자가 시장에 이어 금융당국과 검찰까지 무시한다면 관련 범죄를 근절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의 구속영장 기각률은 2005년 18.52%에서 지난해 20.80%로 늘어났다. 올해 1∼3월에는 기각률이 27.37%로 뛰었다. 형사부의 한 검사는 “기각률이 올라가는 자체는 최근 사법의 추세로 검찰도 받아들이는 부분”이라면서 “다만 지능적이고 돈이 많은 사범의 영장만 기각되는 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8) 베트남 (하)

    [이젠 포스트 BRICs] (8) 베트남 (하)

    |하노이(베트남) 윤설영특파원|“베트남 여성들은 역사적으로 부지런하고 전쟁 때 용감하게 맞서기도 했습니다. 이런 바탕이 있기에 지금까지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베트남의 성장 동력으로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26세 이하의 젊은 노동력을 꼽는데 이중 절반이 여성이다. 베트남 노동인구 중 여성의 비율은 무려 52%로 남성보다 많다. 교육, 의료, 금융, 과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여성인력이 30% 이상 포진해 있다. 쭈옹미호아 국가 부주석을 비롯해 국회의 여성의원 비율은 27.3%로 중국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달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30%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 성(省)의 의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20%를 넘는다. 베트남 여성연합의 짠티호아(51) 국제협력부장은 “여성의 문맹률이 매우 낮아 대졸자 중 여성이 30%에 이른다.”면서 “중소기업의 경우 여성 사장의 비율이 25% 이상일 정도로 경제분야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올 7월부터는 ‘남녀평등법’이 시행된다. 지난해 11월 완성된 이 법은 남성과 여성에게 똑같은 책임과 기회를 줄 것을 명시했다. 대상은 베트남의 정부기관, 사회정치 조직, 경제분야는 물론이고 외국계 회사에도 적용된다. 특히 이 법에 따라 인민위원회나 국회 등 국가조직에 최소 33% 이상 여성이 참석하게 된다. 베트남의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이 맞벌이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공산주의의 영향도 있지만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돼 있다. 출산휴가에 대한 개념은 1986년부터 확립됐다. 현재 출산휴가 4개월에 출산 후 1년 동안은 아이가 아플 때 어머니가 언제든지 휴가를 낼 수 있다. 아빠도 휴가를 낼 수 있도록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snow0@seoul.co.kr ■ 작년 對베트남 투자 26억弗로 ‘세계 1위’ |호찌민·하노이·흥옌(베트남) 윤설영특파원| 서울로 치면 광화문쯤에 해당되는 호찌민시의 레주앙. 포스코가 지난 2000년 지은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경제도시 호찌민의 랜드마크다. 이곳에서 채 100m도 떨어지지 않은 레주앙 39번지에서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될 건물의 지반공사가 한창이다. 금호건설이 지난해 10월부터 착공을 시작한 ‘금호아시아나 플라자’다.37도를 웃도는 뜨거운 날씨에 10여대의 대형 크레인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금호건설은 2009년까지 4124평의 부지에 아파트, 주상복합건물, 백화점 등 3개동 31층 규모의 최고급 대형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금호건설 이연구 사장은 “베트남을 기점으로 앞으로 5년내 해외사업의 비중을 10%대로 끌어올리겠다.”면서 “이 밖에도 호찌민시 투덕∼연짝간 고속도로, 골프장 개발 사업 등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작년 對베트남 투자 건수 207건… 2000년보다 6배 증가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2006년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액은 26억 8300만달러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투자액은 2000년 67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꾸준히 늘어 2005년 5억 5100만달러를 넘긴 이후 지난해 4배 이상 급증했다. 투자건수도 2000년보다 6배 가까이 늘어난 207건에 달했다. 하노이 무역관 김영웅 관장은 “우리나라는 지난해 대베트남 투자가 금액기준 34.2%, 건수기준 24.8%로 각각 1위를 차지해 투자국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자는 대부분 건설 분야에 집중돼 있다.2006년 베트남 전체 투자의 55%가 제철소, 철구조물 공장 건설 등 중공업 분야에 집중돼 있고 그 다음으로 신도시 건설 20%, 호텔 및 아파트 건설이 10%를 차지한다. 현재 베트남에는 105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약 30만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처음엔 인구 8500만명의 베트남 내수시장만 바라보고 진출했던 기업들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투자환경의 변화로 해외수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역할을 전환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달 하노이시 장보에 위치한 무역박람회에는 한국기업 40여개가 참가했다. 디지털카메라용 방수팩을 제작해 현재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디카팩의 전영수 사장은 “의외로 구매력을 가진 계층이 넓어 비즈니스의 가능성이 무한한 곳이다. 블루오션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장기적 투자 필요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리 정부의 장기적인 투자안목이 아쉽다는 볼멘소리도 한다. 일본의 경우 정부가 정부개발원조(ODA)를 통해 항만, 도로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규모로 참여해 일본 기업에 대한 시설 사용료를 면제받는다. 당장은 투자수익을 뽑아낼 수 없지만 향후 기업들이 진출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는 것. 한 기업가는 지난해 11월 하노이에서 WTO 협상이 끝난 후 보고 들은 목격담을 들려주었다. “당시 각국 대표단은 모두 귀국했는데 일본의 아베 총리만 남아서 국가 주석과 단독면담을 했습니다. 정부 관료들도 고급 호텔에서 2∼3일 동안 추가로 회의를 했고, 이후에 베트남 관료들이 1주일간 일본으로 벤치마킹을 가더군요. 그게 바로 국가간 정책자문을 통해 동맹제휴를 맺는 일본의 전략입니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snow0@seoul.co.kr ■ 한국기업의 사회공헌 사업 |흥옌(베트남) 윤설영특파원|베트남에선 한국 기업의 이미지가 일본·미국 등과 비교해 월등히 좋은 편이다. 전쟁을 겪었다는 공통의 경험, 유교적 문화를 바탕으로 한 동질감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밑바탕에는 사회공헌 활동을 벌인 기업들의 선견지명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LG전자 베트남법인은 베트남판 장학퀴즈인 ‘올림피아 퀴즈쇼’를 7년째 후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올림피아 챔피언십’은 1년에 한 번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전국에 생중계되며 각 지역의 출연자를 위한 응원전의 열기는 뜨겁다. 전국적 축제 수준이다. 우승자는 베트남의 영웅이 되는 영광뿐 아니라 3만 5000달러를 받고 호주 스윙번대학으로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LG전자 베트남 법인에서 PR를 담당하는 찐한짱(24)은 2001년 이 대회 출신이다. 당시 챔피언십에서 전국 3등을 한 찐한짱은 하노이에서 30㎞ 떨어진 빈푸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그는 “다른 친구들은 국제기구나 정부기관에 주로 취업하지만 올림피아 퀴즈쇼로 맺어진 인연이 LG전자로 이어졌다.”면서 “언론의 통제가 심한 베트남에서도 LG전자를 비롯해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올림피아 퀴즈쇼’는 벌써 200∼300명 규모의 출연자를 내면서 명실상부한 ‘영재배출소’로 거듭나고 있다. 입상자들이 자체적으로 갖는 정기 모임도 있다.LG전자 베트남법인의 이재성 법인장은 “올림피아 출신들이 미래 베트남의 오피니언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법인 차원의 지원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초코파이의 오리온제과가 ‘황금벨을 울려라’라는 대학생 퀴즈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고, 삼성비나는 5년째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돕기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비나 관계자는 “연간 50만달러 규모의 이 사업은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을 때마다 지역언론들도 큰 관심을 갖고 보도한다.”고 말했다. snow0@seoul.co.kr ■ “전체 車시장의 25% 점유 현대차와 합작은 성공적” |하노이(베트남) 윤설영특파원|베트남의 시내를 다니다 보면 ‘○○관광‘,‘자동문’ 등 한글 문구가 붙어있는 버스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한국의 중고차를 수입한 것인데 한글이 붙어 있으면 인기가 더 좋아 그대로 둔 것들이다. 비싼 값을 받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는 GM대우,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각각 외국인 합작회사 형태로 자동차를 조립, 생산하고 있다. 그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1998년부터 투자해 합작회사 형태로 운영중인 비나모터(VINAMOTOR)는 가장 성공한 합작회사로 꼽힌다. 비나모터는 전국에 32개 자회사에 총직원 1만명을 두고 있는 대규모 국영회사로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건설용 중장비, 화물차, 버스 등을 조립해 생산하고 철강, 도로포장, 해외인력 송출도 한다. 하지만 자동차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비나모터 뚜반훙 부사장은 “기술·품질·가격 면에서 다른 나라나 다른 기업보다 현대자동차와의 합작이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는 98년 오토바이 수입으로 시작해 비나모터사와 반(半)조립공장(CKD·Complete Knock Down) 형태로 2005년 2월부터 포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2006년에는 CKD로 1050대를 수출했으며 올해부터는 현대자동차 마크를 붙인 29인승 버스도 생산하고 있다. 뚜반훙 부사장은 “비나모터가 연간 생산하는 버스의 50%가 현대자동차 제품이고 30%가 중국, 나머지 20%를 일본·인도 등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트럭의 경우 50%가 현대자동차 제품일 정도로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뚜반훙 부사장은 이어 “비나모터는 올해 15%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우즈베키스탄,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호주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now0@seoul.co.kr
  • [누드 브리핑] ‘청소달인’ 구로구청장 ‘IT달인’ 변신중

    서울시가 선거당일 지역개발 정책을 내놓았다가 ‘선거용’이라는 오해만 샀습니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깔끔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변신하고 있다고 합니다.●배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매지마라. 보궐선거가 끝났습니다. 무패신화를 자랑했던 한나라당이 무소속 후보들에게 한방 맞은 셈인데요. 선거 당일인 25일 서울시는 양천구 신월동 옛 신월정수장 일대 총 6만 8000여평에 2009년까지 220억원을 들여 환경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친절하게도 시는 “영어 체험학교를 세우자는 의견도 있는데 항공기 소음이 심해 부적절하다.”는 해설을 달았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신월정수장과 관련한 공약을 내건 후보가 있었습니다. 양천구청장으로 당선된 무소속 추재엽씨인데요. 추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 정수장에 영어·중국어 체험마을 및 항공테마파크 유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날 서울시의 발표로 추 당선자의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된 셈입니다. 당연히 일부에선 “시가 특정후보를 측면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왔습니다. 초를 다투는 일이 아니었다면 하루만 발표를 늦추는 것이 낮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양대웅 구청장의 스타일 변화 ‘청소행정의 달인’으로 평소 점퍼를 즐겨 입던 양대웅 구로구청장이 스타일을 바꿨습니다. 양복에 메이크업(화장)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구 브랜드를 ‘디지털’로 바꾼 만큼 구청장 본인도 ‘IT 느낌’을 줘야 한다면서, 현장을 가야할 땐 어쩔 수 없이 점퍼를 입지만 대부분 양복을 착용하며‘IT 구청장’의 이미지 만들기에 바쁘답니다. 그러나 아직 양복이 불편한가 봅니다. 한 직원은 “남들 없는 곳에서는 옷을 갈아 입기도 한다.”고 하더군요.●마포구에 메모열기, 수족이 고생? 최근 열린 마포구 확대간부회의에서 한 간부가 진땀을 흘렸답니다. 업무보고 중에 스치듯 말한 것을 신영섭 구청장이 콕 찍어 물어봤기 때문이죠. 세세한 부분까지 물어보는 통에 직원들은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는데요. 그저 기억력이 좋은 것으로만 알고 있던 중 구청장실에 들른 직원이 우연히 비밀을 접했답니다. 수첩과 메모지를 곳곳에 놓고 쉴새없이 끄적이는,‘메모 습관’이었죠. 이후 직원들은 구청장의 말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팔이 빠지도록 적는 다고 합니다.시청팀
  • [사설] 비정규직법 시행령 더 손질해야

    노동부가 정규직 전환 예외직종을 변호사, 의사, 박사학위자 등 16개 직종으로 하고 파견대상 업무를 현행 138개에서 187개로 늘리는 내용의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령안을 입법예고했다. 기간제 부문에선 고용의 안정성을, 파견제 부문에선 고용의 유연성을 보다 강화한 내용으로 평가된다. 재계와 노동계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부닥쳐 온 상황에서 노동부가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노동부는 2년을 근무한 뒤에도 계속 비정규직 형태로 남을 수 있는 16개 직종으로 변호사와 의사, 한의사, 약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을 선정했다. 고학력자나 고소득자는 굳이 법으로 보호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노동부 설명이다. 그러나 이들 직종에 ‘박사학위자’라는 모호한 개념을 넣어, 대학 시간강사와 연구원 등을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박사급 시간강사나 연구원을 비정규직법 대상에 포함할 경우 오히려 이들의 고용 불안정을 키울 우려가 있다고 본 듯하다. 그러나 그런 논리라면 석사급 시간강사나 연구원과 형평이 맞지 않다. 법 시행을 앞두고 상당수 석사급 강사와 연구원의 집단 퇴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들을 보호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이번 시행령에 대해 그동안 파견업종의 대폭적인 확대를 기대했던 사측은 고용 유연성을 무시한 법안이라며 볼멘소리다. 반면 노동계는 파견업종 확대로 자칫 정규직의 지위마저 흔들릴 것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새로 포함된 파견업종이 직업운동선수와 화가 등 대부분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노측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재계 또한 고용 유연성만을 고집해선 안 된다고 본다. 개방시대를 맞아 노사가 윈-윈하려면 생산성 향상으로 파이를 키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 [구 의정 초점] 금천구 교육환경 개선특위

    [구 의정 초점] 금천구 교육환경 개선특위

    금천구 의회가 낙후된 교육환경 때문에 떠나는 ‘맹자엄마’ 잡기에 나섰다. 더 이상 팔짱을 끼고 있다가는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이사를 가는 맹자엄마도, 그 아들도 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16일 금천구에 따르면 특목고와 서울대 등 명문대 진학률이 서울 최하위 수준이다. 교육여건을 개선할 보조금도 25개 자치구 중 최하위다. 더 이상 추락할 곳도 없다는 볼멘소리마저 나온다. 지난달 말 급기야 교육환경 개선 특별위원회를 구 의회에 구성했다. 더 이상 누가 나서주기를 바라며 여유롭게 기다릴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금천구를 떠나는 이유는 서울시내 자치구간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지역 고교 출신이 서울대 신입생의 37%를 차지한다고 하지만 금천구에선 남의 나라 얘기다. 자치구별 서울대 합격자수를 비교하면 확연히 드러난다.2006학년도 서울대 신입생 중 강남구 고교 출신은 238명. 하지만 금천구 고교 출신은 4명뿐으로 강남구의 1.7% 수준이다. 각각 94명,67명의 합격생을 낸 서초구나 송파구와 비교해도 빈약하기는 마찬가지다. 과학고나 외국어고 등 특목고 진학현황 역시 서울시 최하위권이다. 금천구가 속한 남부학군(금천, 구로, 영등포구)의 특목고 진학률은 0.7%다.2.5%로 이 부문 최고의 진학률을 보인 북부학군(노원, 도봉)과 비교하면 3.6배나 차이가 난다. 이런 상황에서 자치구가 학교에 지원하는 교육경비보조금은 서울시 평균인 18억 5000만원의 3분의1 수준도 못 되는 6억원 정도다. 서울에서 꼴찌다. 또 학교의 쏠림현상도 문제다. 전체 초·중·고교 33개교 중 6개가 독산3동에 몰려 있고 특히 전체 중학교 9곳 중 3분의1이 집중돼 있어 통학 거리가 멀고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쯤 되면 공부 못 한다고 아이 탓만 할 상황은 아닌 듯하다. ●“더 이상 교육 전출은 없다.” 구의회는 우선 지난달 23일 제113회 의회 임시회에서 금천구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교육환경개선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을 포함해 9명의 위원이 6개월간 활동하며 금천구 내 교육환경 관련 사안들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학부모와 학생, 교사 등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담아내기 위한 간담회와 설문조사 등 기초작업에 들어갔다.▲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 유치 ▲영어체험 학습센터 건립추진 ▲중학교 재배치 추진 등 다른 할 일도 적지 않다. 첫 단추도 끼웠다. 의회는 최근 서울시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현 학교교육경비보조금 규모를 올리기 위해 보조금을 현행 자치구세의 3%에서 7%로 상향조정했다. 금천구의 세수입은 198억원 정도.3%에서 7%로 상향조정되면 6억원이던 학교교육경비보조금은 약 14억원까지 2.3배 이상 늘어난다. 또 구 양쪽 끝에 몰려 있는 학교의 재배치도 추진해 학생들의 불필요한 통학거리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금천구의회 박준식 의장은 “구민들의 의견을 충분해 듣고 철저히 준비해 더 이상의 교육전출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김홍업과 김현철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김홍업과 김현철

    김현철씨와 김홍업씨는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 김영삼(YS), 김대중(DJ) 두 전직 대통령의 차남이란 점이 그렇고, 부친의 대통령 재임시절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며 ‘황태자’로 불린 것도 같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 사람의 국정 농단 사례는 이미 사실로 밝혀진 바 있다. 또 두 사람은 부친이 현직 대통령임에도 철창행 신세를 졌고, 이로 해서 YS와 DJ가 임기 마지막 해 ‘식물 대통령’이 되는,‘불효’를 안긴 것도 같다. 두 사람은 또 부친의 오랜 야당생활로 변변한 직장 한 번 가져보지 못했다. 부친의 후광에 힘입어 고향에서 정치에 입문하려는 것도 비슷하다. 다만 김현철씨는 2004년 17대 총선을 겨냥해 부친의 고향인 경남 거제도에 선거사무소까지 차렸다가 싸늘한 민심을 확인한 뒤 출마의사를 접은 반면, 김홍업씨는 민주당과 부친의 각별한 애정에 힘입어 전남 무안·신안 지역구의 4·25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이 차이점이다. 김홍업씨의 보선 출마를 바라보는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다. 물론 부친으로 인해 희생을 많이 강요당한 만큼 그에 대한 보상차원으로 생각하는 동정론도 있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라 하더라도 본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아들로서 온갖 이권에 개입해, 결국 비리 혐의로 사법처리까지 된 것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거기다 본인이 국민들에게 속죄하는 행동을 보여준 것 없이 정부의 사면·복권 조치를 기다렸다는 듯이 국회의원 하겠다고 나선 것도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비쳐진다.‘국회의원 대물림’이나 ‘세습정치의 전형’이라는 비판론은 그래서 나온다. 무안·신안의 현지 분위기도 이런 기류와 맞닿아 있다. 아버지와 장남(김홍일 전 의원)에 이어 차남까지 당선시켜줘야 되느냐는 볼멘소리들이 곳곳에서 들리는 모양이다. 각 언론의 현지 탐방 기사를 보더라도 “이제는 DJ가 깃대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되던 시대가 아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또 민주당 무안·신안지역의 당원 200여명이 김홍업씨 전략공천에 반대하며 탈당했고, 광주·전남지역 62개 시민·사회단체는 “김 전 대통령은 자식들에게 권력을 세습하면 안 된다.”며 출마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홍업씨의 일방적 우위로 나타나지 않는 여론조사 결과도 같은 흐름이다. 박찬종씨는 “김홍업씨의 출마는 영남지역의 일부 수구부패세력을 온존시킬 명분을 주고, 동서간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희미해져가던 호남 대 비호남의 구도가 다시 탄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한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정치학)는 “김홍업씨가 당선되더라도 상처뿐인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역시 비판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천 신청도 하지 않은 김홍업씨를 전략공천한 민주당은 우선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번 대선에서 DJ의 영향력을 감안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여권도 마찬가지다.DJ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눈치보기에 급급한 한나라당 역시 비판받아야 한다.YS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이유가 실은 현철씨의 공천 보장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마지막 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무안·신안 유권자들은 이제 더 이상 봉이 아니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야 하지 않을까. 그것은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오는 25일 유권자 혁명이 일어날 것인지 기다려보자. jthan@seoul.co.kr
  • 중소기업 10곳중 6곳 “자금사정 나빠 죽을 맛”

    “시중에 돈 넘친다지만….” 서민뿐 아니라 중소기업들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돈이 안돌아 죽을 맛”이라는 하소연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절반 가까이(45.2%)가 “자금사정이 나쁘다.”고 응답했다. 이 중 “매우 나쁘다.”는 응답(14.6%)도 적지 않았다. 자금사정이 좋다는 기업은 13.3%에 그쳤다. 기업들이 털어놓은 자금난의 주된 이유는 “장기간의 내수 부진으로 인한 매출 감소”(49.3%)가 가장 많았다.“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33.3%)과 “판매대금 회수 지연에 따른 자금회전 부진”(15.9%)이 뒤를 이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생명공학 선도국 지위 되찾으려면

    국가생명윤리위원회가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난자의 사용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인공수정용으로 채취한 난자 중 수정에 실패한 난자나, 임신에 성공한 뒤 남은 난자만 연구용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황우석 사태’ 이후 1년 이상 중단됐던 줄기세포 연구를 올 하반기부터 어렵게나마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세계를 선도해온 한국의 생명공학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난치병 환자에게 다시 희망을 주게 됐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그러나 인간의 체세포 복제는 현실적으로 찬성과 반대가 뚜렷하다. 법적 토대를 마련했어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다. 생명윤리위의 이번 결정은 반대를 견지해 온 종교계 위원들의 불참 속에 이루어졌다. 연구용 난자의 ‘제한적 허용’이란 어정쩡한 결론은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 보니 과학계와 종교계 모두 불만이라고 한다. 과학계는 부실한 난자로는 성과를 낙관하기 더 어렵다며 볼멘소리다. 이 문제는 나라마다 사회적 합의가 다르다. 그래서 연구의 전면 허용, 제한적 허용, 금지 국가들이 있다. 생명윤리위의 결정으로 2년 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연구환경보다 열악해진 것은 사실이다. 과학계에서 영국·이스라엘·스웨덴처럼 전면 허용 국가에 비해 연구제한에 따른 경쟁력 저하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황 전 교수는 종전의 생명윤리법을 악용해 난자를 무분별하게 확보했다. 그 바람에 난자 제공자의 건강을 해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이런 점을 상기하면 법의 명시적 제한은 불가피한 것이다. 물론 난자기증 법제화 등은 시간을 두고 논의할 부분이다. 이 시점에서 과학자들은 법의 테두리와 엄격한 윤리적 바탕 위에 연구한 성과가 더욱 빛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이 생명공학 선도국의 지위와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기도 하다.
위로